공유하기

자동차 업체들이 차량 내 위생관리를 위한 각종 신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생과 건강에 관심을 보이는 고객이 많아지면서다. 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선행기술개발팀은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이 차량 내부 위생에 대해서도 눈높이가 올라갈 것에 대비해, 차량 내 각종 바이러스나 세균을 제거해주는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이 자외선(UV) 램프를 활용한 살균 장치 개발이다. 자외선에 살균 효과가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자외선 램프 기술은 이미 국내외 병원 내 승강기나, 지하철역의 에스컬레이터 등에 시범적용되고 있다. 다만, 자외선은 장시간 노출될 경우 인체에 해로울 수 있고 자외선이 골고루 닿지 않으면 살균 효과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이에 현대차는 차량 천장에 달린 실내등과 차량 내부에 들어가는 각종 램프에 자외선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현대차는 광촉매 원리를 이용해 공기 내 바이러스를 살균하는 기술도 활발히 연구하고 있다. 광촉매는 빛을 쪼이면 활성화되는 물질이다. 촉매가 활성화되면 각종 바이러스를 파괴하는 기능을 가진 물질이 생성돼 바이러스를 빠르게 퇴치하는 원리다. 차량 내부에 깨끗한 공기를 제공하는 시스템은 이미 일부 최신 차량에 적용하고 있다. 미세먼지 감지 센서와 에어필터를 합친 공기청정 시스템이 실내의 미세먼지 양을 측정해 차량 내 공기 오염 수준을 4단계로 알려주고, 일정량 이상의 먼지가 측정되면 자동으로 공기를 순환시킨다. 최근 출시된 제네시스 GV80과 G80, 아반떼 일부 모델에 이 기능이 적용됐다. 수입차 업체들도 살균 기능과 공기 정화 기능을 갖춘 신기술을 강화하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모델S와 모델X에 헤파필터 시스템을 적용했다. 헤파필터는 항공기에도 적용하고 있는 공기 필터인데, 미세먼지와 꽃가루, 박테리아 등 오염물질을 99.9%까지 걸러낼 수 있는 고성능 필터다. 또 테슬라는 차량 내부 기압을 외부 기압보다 높게 해 오염물질을 원천 차단하는 원리까지 도입하고 있다. 미국의 포드는 경찰차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차 안 온도를 높여 살균하는 기능을 추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차량의 환기 시스템을 개조해 스위치를 켜면 차에 사람이 없을 때 자체 온도를 50도 이상으로 올려 살균하는 것이다. 살균이 끝나면 내부 공기를 밖으로 내보내 온도가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온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위생관리뿐 아니라 건강관리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인공지능과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차량 내에서 혈압과 심전도 데이터, 혈당 등을 측정하거나, 카메라와 음성인식 기술 등을 활용해 원격의료 서비스를 받는 기술도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다만, 기술을 실제로 차량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각종 규제와 비용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경영진의 안전경영 성과를 수시로 평가해 일벌백계하겠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사진)이 8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찾아 “안전에는 노사 구분이 없다. 안전은 그룹 경영의 최우선 가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현대중공업그룹 내에서 근로자가 숨지는 안전사고가 잇따르자 직접 현장을 찾아 ‘안전 최우선’을 강조하고 나섰다. 권 회장은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 신현대 현대미포조선 사장, 김형관 현대삼호중공업 부사장 등 그룹 내 조선 3사 대표들과 함께 선박 건조 현장을 직접 둘러보면서 근로자들의 안전을 점검하고 경영진에 안전경영의 철저한 이행을 지시했다. 권 회장은 “안전사고가 잇달아 발생한다는 건 안전이 경영의 최우선 방침이라는 원칙이 무너졌음을 의미한다”며 “공장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안전경영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안전한 사업장을 위해서 노동조합의 의견도 적극 수렴해 반영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조선사업대표에 이상균 사장을 선임하고 안전시설에서부터 작업 절차, 조직, 교육에 이르는 안전 시스템을 총괄 책임지도록 했다. 1일에는 안전경영 실천을 위해 향후 3년간 총 3000억 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고강도 안전관리 종합대책도 발표했다. 안전시설에만 1600억 원을 투자해 △안전혁신 자문위원단 확대 운영 △모든 작업자에게 안전개선요구권 부여 △안전위기관리팀 신설 및 협력사에 대한 안전 프로그램 확대 운영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자동차 업체들이 차량 내 위생 관리를 위한 각종 신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생과 건강에 관심을 보이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다. 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선행기술개발팀은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이 차량 내부 위생에 대해서도 눈높이가 높아질 것에 대비해, 차량 내 각종 바이러스나 세균을 제거해주는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가장 먼저 주목하고 있는 것이 자외선(UV) 램프를 활용한 살균 장치 개발이다. 자외선에 살균 효과가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자외선 램프 기술은 이미 국내외 병원 내 승강기나, 지하철역의 에스컬레이터 등에 시범적용 되고 있다. 다만, 자외선은 장시간 노출될 경우 인체에 해로울 수 있고 자외선이 골고루 닿지 않으면 살균 효과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이에 현대차는 차량 천장에 달린 실내등과 차량 내부에 들어가는 각종 램프에 자외선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현대차는 광촉매 원리를 이용해 공기 내 바이러스를 살균하는 기술도 활발히 연구하고 있다. 광촉매는 빛을 쪼이면 활성화되는 물질이다. 촉매가 활성화 되면 각종 바이러스를 파괴하는 기능을 가진 물질이 생성돼 바이러스를 빠르게 퇴치하는 원리다. 차량 내부에 깨끗한 공기를 제공하는 시스템은 이미 일부 최신 차량에 적용하고 있다. 미세먼지 감지 센서와 에어필터를 합친 공기청정시스템이 실내의 미세먼지 양을 측정해 차량 내 공기 오염수준을 4가지 단계로 알려주고, 일정량 이상의 먼지가 측정되면 자동으로 공기를 순환시킨다. 최근에 출시된 제네시스 GV80과 G80, 아반떼 일부 모델에 이 기능이 적용됐다. 수입차 업체들도 살균 기능과 공기 정화 기능을 갖춘 신기술을 강화하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모델S와 모델X에 ‘헤파필터’ 시스템을 적용했다. 헤파필터는 항공기에도 적용하고 있는 공기 필터인데, 미세먼지와 꽃가루, 박테리아 등 오염물질을 99.9%까지 걸러낼 수 있는 고성능 필터다. 또한 테슬라는 차량 내부 기압을 외부 기압 보다 높게 해 오염물질을 원천 차단하는 원리까지 도입하고 있다. 미국의 포드는 경찰차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차안 온도를 올려 살균을 하는 기능을 추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차량의 환기 시스템을 개조해 차에 사람이 없을 때 스위치를 켜면 자체 온도를 50도 이상으로 올려 살균을 하는 것이다. 살균이 끝나면 내부 공기를 밖으로 내보내 온도가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온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위생 관리 뿐 아니라 건강관리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인공지능과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차량 내에서 혈압과 심전도 데이터, 혈당 등을 측정하거나, 카메라와 음성인식 기술 등을 활용해 원격 의료 서비스를 받는 기술도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다만, 기술을 실제로 차량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각종 규제와 비용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용인=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태양의 위치에 따른 역광이나 운전자의 눈부심까지도 가상 시뮬레이션으로 구현해야 자율주행기술의 신뢰도가 더욱 높아집니다.” 최근 찾은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차 실험실이 있는 경기 용인시의 현대모비스 마북연구소. 이정근 현대모비스 AV(자율주행차) 시스템 평가셀 책임연구원은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도로 환경을 가상으로 만들어 놓고 24시간 자율주행 기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곳에서는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자율주행차 가상 시뮬레이션 실험이 한창이었다. 가상 시뮬레이션은 말 그대로 실제 주행도로가 아닌 가상의 도로를 만들어 자율주행 기술을 실험하는 플랫폼이다. 이날 본 현대모비스 가상 시뮬레이션의 정교함과 화질은 마치 블랙박스 영상을 보는 것과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현실과 흡사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말부터 자율주행차 시뮬레이션 솔루션 전문 스타트업인 이스라엘 코그니타 등과 함께 더욱 정교한 시뮬레이션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구글은 이미 2015년부터 200만 개의 다양한 주행 시나리오를 만들어 연간 53억 km의 가상 주행을 하고 있다. BMW도 지난해 3월부터 500만 km의 주행 정보를 기반으로 가상 시뮬레이션을 도입했다. 그런데 현대모비스의 시뮬레이션에는 특별한 점이 있다. 다른 기업들은 일반도로 주행 정보를 바탕으로 가상현실을 구현한다. 현대모비스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발생한 실제 차량 사고 정보를 기반으로 시뮬레이션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실제 사고가 났던 도로 및 운전 환경과 사고를 유발한 각종 정보를 디지털화해 다양한 주행 시나리오를 만든 것이다. 그러고는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가상의 차량을 시나리오에 투입시킨다. 이 책임연구원은 “시뮬레이션의 내용이 현실과 괴리가 있으면 실효성이 전혀 없는 것이 된다”며 “실제 사고 데이터를 통해 자율주행차 훈련에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시험으로 치면 자율주행차에게 어려운 문제만 모아서 내는 셈이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수천가지의 운행 시나리오를 만들어 24시간 자율주행차를 시험하고 있다. △차선이 지워지거나 끊어진 상황 △물과 기름이 쏟아져 오염된 도로 △도로 일부가 깨지거나 파손된 환경 △도로로 동물이 튀어나오거나 도로에 사람이 누워 있는 경우 △장마, 눈보라, 빙판길 등의 날씨는 물론이고 태양의 위치에 따른 역광 등 다양한 상황을 구현했다. 심지어 레이더와 라이다 빔이 철제 표지판이나 방음벽에 반사가 돼 오작동이 일어나는 상황도 실험을 한다. 가상 시뮬레이션의 정밀성이 중요한 것은 자율주행차를 실제 도로에서 실험하는 데 물리적인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인간 운전자와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이 동등해지기 위한 입증 거리는 약 4억4000만 km다. 자율주행차가 그만큼을 무사고로 운전해야 안전성이 보장된다는 의미다. 하지만 4억4000만 km는 100대의 자율주행차가 평균 40km 속력으로 하루 종일 운전을 해도 12.5년이 걸리는 거리라 가상 시뮬레이션 실험이 중요하다. 이날도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가상의 차들이 하루 약 1500km씩을 달리고 있었다. 이 책임연구원은 “중국 등 해외 2, 3개국에서도 사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시뮬레이션 개발을 하고 있다”며 “여러 변수를 조정하면 10만 개가 넘는 주행 시나리오가 나온다. 실제 도시 및 도로 환경 데이터도 더 확보해 자율주행기술의 신뢰성과 유효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용인=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국내 조선 3사가 카타르 국영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으로부터 100척 이상(23조6000억 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슬롯 계약(정식 발주 전 건조 공간 확보하는 협약)을 따내자 2일 조선 업계는 “잭팟이 터졌다”는 분위기다. 한국이 기술, 품질 면에서 세계적인 LNG 운반선 강국임을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방심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이 중국을 월등히 앞서고 있지만 중국도 4월 QP와 16척의 슬롯 계약을 맺으며 LNG 운반선 건조 능력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중국 조선기업들이 내수에서 건조 경험을 쌓아 한국을 바짝 쫓을 것으로 전망된다.○ LNG 운반선 분야는 한국이 4∼5년 앞서 “LNG선은 한국이 아직까진 ‘넘사벽’(넘을 수 없는 벽)이다. 이번 기회에 한국 조선업이 얼마나 위대한지 보여줄 것이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카타르 LNG선 프로젝트를 따내자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실제로 업계는 “LNG선 분야는 한국이 중국에 4∼5년 정도 앞서 있을 만큼 초격차”라고 평가한다. 업계는 4월에 중국이 LNG 운반선을 슬롯 계약한 건 사실상 대가성 수주로 파악하고 있다. 중국이 카타르산 LNG를 구매한 대가로 카타르는 중국에 배를 주문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또 LNG선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중국과 먼저 계약한 뒤 한국과의 협상에서 가격을 더 낮추겠다는 카타르의 전략도 있었다고 봤다. 그러나 중국이 한국보다 먼저 수주하자 업계에서는 당혹스럽다는 분위기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중국은 그동안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선박 가격을 낮춰 한국과 경쟁했지만 최근 중국 인건비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2년간 전 세계 대형 LNG선(17만 m³ 이상급) 발주의 90% 이상을 쓸어 담았다. 최근 5년간 전 세계 LNG선의 74%를 한국이 수주한 것도 이러한 초격차를 방증한다.○무시할 수 없는 중국의 LNG선 굴기 업계에선 중국의 추격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산업발전포럼에서 만난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우리가 초격차로 앞서 있긴 하지만 한때 세계 1위였던 유럽 조선사들이 한국 조선 굴기에 무너졌듯 중국의 추격에도 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은 정부가 조선업을 전략산업으로 보고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 주도로 조선소 구조조정을 하고 있고, 조선소와 선사들에 각종 금융 혜택을 주면서 수주를 따내고 있다. 화물이나 원료를 처리할 내수시장이 있다는 것도 발주를 하는 글로벌 기업들에는 매력적이다. 선박 건조뿐만 아니라 물동량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수주가 제대로 된 LNG선 건조 실적이 없던 중국의 레퍼런스(실적 경험)를 쌓는 계기가가 될 것이다. LNG선을 만들다 보면 기술과 품질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 중국이 LNG선 기술을 꾸준히 갈고닦는 점도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정석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상무는 “한국은 지난 10년간 조선업 불황을 겪으면서 기초 체력이 바닥났다. 반면 중국은 자국 물량 등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 주도권을 확보했다”며 “한국이 중국에 발목 잡히지 않으려면 LNG선의 핵심 원천 기술 확보, 친환경 스마트 선박 구축에 힘써야 하고 양질의 조선 인력을 확충하고 노사 갈등을 줄이려는 노력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카타르 LNG 운반선 프로젝트란?::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이 주관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LNG 운반선 발주 프로젝트. 발주량 최대 120척, 금액은 약 27조 원 규모로 국내 조선 3사의 총 연간 매출액에 버금가는 수준.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국내 조선 3사가 카타르 국영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으로부터 100척 이상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슬롯 계약(정식 발주 전 건조공간 확보하는 협약)을 따내자 2일 조선 업계는 “잭팟이 터졌다”는 분위기다. 한국이 기술, 품질 면에서 세계적인 LNG 운반선 강국임을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방심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이 중국을 월등히 앞서고 있지만 중국도 4월 QP와 16척 슬롯계약을 맺으며 LNG 운반선 건조 능력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중국 조선기업들이 내수에서 건조 경험을 쌓아 한국을 바짝 쫓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NG 운반선 분야는 한국이 45년 앞서 “LNG선은 한국이 아직까진 넘사벽(넘을 수 없는 벽)이다. 이번 기회에 한국 조선업이 얼마나 위대한지 보여줄 것이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카타르 LNG 프로젝트를 따내자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실제로 업계는 “LNG선 분야는 한국이 중국에 45년 정도 앞서 있을 만큼 초격차”라고 평가한다. 업계는 4월에 중국이 LNG 운반선을 슬롯 계약한 건 사실상 대가성 수주로 파악하고 있다. 중국이 카타르산 LNG를 구매한 대가로 카타르는 중국에 배를 주문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또 LNG선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중국과 먼저 계약을 한 뒤 한국과의 협상에서 가격을 더 낮추겠다는 카타르의 전략도 있었다고 봤다. 그러나 중국이 한국보다 먼저 수주하자 업계에서는 당혹스럽다는 분위기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 수주를 통해 LNG선 건조 실력의 뚜렷한 차이를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중국은 그동안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선박 가격을 낮춰 한국과 경쟁했지만 최근 중국 인건비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2년간 전 세계 대형 LNG선(17만㎥ 이상 급) 발주의 90% 이상을 쓸어 담았다. 최근 5년간 전 세계 LNG선의 74%를 한국이 수주한 것도 이러한 초격차를 반증한다.● 무시할 수 없는 중국의 LNG선 굴기 업계에선 중국의 추격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산업발전포럼에서 만난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우리가 초격차로 앞서있긴 하지만 한 때 세계 1위였던 유럽 조선사들이 한국 조선 굴기에 무너졌듯 중국의 추격에도 긴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은 정부가 조선업을 전략산업으로 보고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 주도로 조선소 구조조정을 하고 있고, 조선소와 선사들에 각종 금융 혜택을 주면서 수주를 따내고 있다. 화물이나 원료를 처리할 수 있는 내수시장이 있다는 것도 발주를 하는 글로벌 기업들에는 매력적이다. 선박 건조 뿐 아니라 물동량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수주가 제대로 된 LNG선 건조 실적이 없던 중국의 레퍼런스(실적 경험)를 쌓는 계기가가 될 것이다. LNG선을 만들다보면 기술과 품질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 중국이 LNG 기술을 꾸준히 갈고 닦는 점도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정석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상무는 “한국은 지난 10년간 조선업 불황을 겪으면서 기초 체력이 바닥났다. 반면 중국은 자국 물량 등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 주도권을 확보했다”며 “한국이 중국에 발목 잡히지 않으려면 LNG선 핵심원천 기술 확보, 친환경 스마트 선박 구축에 힘써야 하고 양질의 조선 인력을 확충하고 노사 갈등을 줄이려는 노력도 해야한다”라고 지적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최근 독일 연방 대법원이 배출가스를 조작한 폭스바겐에 고객의 차를 다시 매입하라는 판결을 내리자 한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당 차를 산 고객들의 정신적 손해뿐만 아니라 재산상 손해를 인정한 첫 대법원 판결이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수천 명이 참여한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이라 한국 법원이 독일처럼 ‘재산상의 손해’를 인정할지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에는 정신적 손해는 인정됐지만 재산상 손해에 대해선 엇갈린 판결이 나왔다. 재산상 손해를 인정하는지에 따라 교환·환불 등의 조치가 달라진다. 1일 법조계와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 법원은 디젤 배출가스 수치를 낮추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조작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를 상대로 한 3건의 민사소송에서 정신적 피해를 인정해 소비자들에게 100만 원씩을 지급하라는 등의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재산상 피해에 관해서는 법원의 일관된 판결이 없었다. 지난해 7월 서울중앙지법 민사16부만 유일하게 재산상 손해를 인정해 “자동차 매매대금의 10%를 차주들에게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문제의 차량들은 제대로 품질을 갖추지 못한 하자 차량이며, 사용 가치가 훼손됐기에 재산상 손해에 대한 배상을 해야 한다는 게 판결의 이유였다. 하지만 다른 2건의 재판에서는 차량 성능과 운행, 소유에 지장이 있거나 문제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재산상 피해를 인정하지 않았다. 현재 재판은 모두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법조계에서는 재산상의 손해를 인정한 독일 연방 대법원 판결이 국내 재판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독일 연방 대법원은 지난달 25일 폭스바겐 미니밴 소유주 헤르베르트 길베르트 씨에게 차량 구입 대금(3만1500유로)에서 감가상각분을 공제한 2만6000유로(약 3500만 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폭스바겐의 행동은 불법적이고 비윤리적이었으며, 배출가스 관련 리콜 조치만으로는 차량 소유주의 손해가 치유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독일도 하급심 법원에서는 재산상 손해에 대해 엇갈린 판결이 나왔는데 이번 대법원 판결로 교통정리가 된 셈이다. 한국에서 폭스바겐 소송에 참여했던 하종선 변호사는 “독일의 판례는 한국 법조계에서 연구논문이나 판결에 많이 인용된다”며 “한국은 환경부가 차량 인증 취소까지 했고, 대기환경보전법에는 인증 조작의 경우 자동차 환불을 해줘야 한다는 규정까지 있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독일 연방 대법원 판결로 인해 또 다른 6만 건의 개별 소송에서 패소가 예상되자 합의금을 제시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한국 정부와의 합의안에 따라 리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추후 보상 등은 법원의 판결에 따를 것”이란 입장이다. 폭스바겐은 지금까지 미국과 유럽 등에서 40조 원 이상의 벌금과 소비자 보상금을 지급했다. 한국에서는 27만여 명의 소비자에게 100만 원씩의 정비쿠폰을 지급해 2700억 원을 보상한 바 있다. 현재 한국 법원에서 진행되는 폭스바겐 관련 소송에는 약 4000명이 참여하고 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의 신임 대표로 김이배 부사장(사진)이 취임했다. 제주항공은 1일 김 대표가 첫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김포공항 내 정비본부를 방문해 승무원 라운지에서 운항 및 객실 승무원들을 격려했다. 취임식은 현장 방문으로 대신했다. 김 대표는 사내망에 올린 취임사에서 ‘회복 탄력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생존을 위한 치열한 투쟁을 하면서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야 하는 역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제주항공의 체화된 도전의 DNA를 바탕으로 현재의 위기를 이겨내자”고 말했다. 김 대표는 30년 경력의 항공 분야 재무 및 기획 전문가로 아시아나항공 전무 출신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로 세계적인 수요 급감과 판매 부진에 허덕이는 우리 산업계가 300조 원대 투자 계획을 내놓으며 ‘코로나 이후의 재도약’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려면 정부와 정치권의 세제혜택, 유연한 노사관계 정립 등 법적,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자동차산업연합회 등 산업계 26개 단체가 ‘포스트-코로나19 글로벌경쟁산업 비전과 과제’를 주제로 공동 개최한 제3회 산업발전포럼에서는 국내 10개 주력 산업(기계 디스플레이 바이오 반도체 석유화학 섬유 자동차 전자통신 조선 철강)의 상황 진단과 코로나19 이후의 산업 주도권 확보 방안이 논의됐다.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차질로 중간재부터 최종 생산품까지 산업 업황이 대폭 악화했다”며 “하지만 코로나19 종식 후에는 업종별로 차별화된 수요 회복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계 관계자들의 단기 전망은 한결같이 불투명했다. 김종기 산업연구원 신산업실장은 “당초 올해는 4차 산업혁명 확산과 올림픽 등에 힘입어 세계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제한, 비대면 조치, 매장 폐쇄로 판매가 감소해 세계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4%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주홍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정책기획실장도 “4월 세계 자동차 판매가 1년 전보다 44.8% 줄었다”며 “2022년까지는 업계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3, 4월 수출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적게는 8.6%(반도체)에서 많게는 48.1%(조선)까지 수출이 줄었다. 기계 석유화학 섬유 자동차 전자통신 분야에서만 105조3000억 원의 긴급 유동성이 필요하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발생할 산업구조 재편은 한국의 주력 산업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기회라는 점도 강조됐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전무는 “코로나19 진단키트의 4월 수출이 한 달 전보다 8배나 증가하며 바이오 분야 수출의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상위 10개 기업이 세계시장의 절반(47%)을 차지하는 분야지만, 최근 한국 바이오의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10대 산업 관계자들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설비 221조 원과 연구개발(R&D) 90조 원 등 모두 311조 원 투자계획도 내놓았다. 비대면 판촉의 확산, 급격한 수요 회복 등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를 통해 자동차산업은 2025년 생산 1000만 대와 생산량 순위 5위를, 디스플레이도 2025년까지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에 집중해 세계시장 점유율 70% 달성을 이룬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다만, 산업계는 “투자가 차질 없이 이뤄지려면 정부와 정치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특히 R&D 효율화와 혁신 촉진을 위한 세제혜택 및 조세제도 재검토, 경직적인 노사관계 개선, 노동시간 규제의 유연화, 새 기술 도입을 위한 규제 혁파 등이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할 과제로 꼽혔다. 예컨대 원격의료가 전통산업과 신산업 간의 대표적인 갈등 사례로 지적되는데 정부와 정치권이 신속하게 이를 해소하면서 투자를 촉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영상 축사에서 “코로나19로 비대면 활동이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적 수준의 정보기술(IT)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는 디지털 전환을 선도해야 한다”며 “정부는 ‘한국판 디지털 뉴딜 사업’을 통해 기업들의 노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서형석 skytree08@donga.com·변종국 기자}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각해지면 홍콩을 중계무역 기지로 활용하던 우리 수출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29일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홍콩은 우리 기업들이 중국으로 재수출을 하기 위해 이용하는 중계무역의 요충지다. 홍콩은 중국 본토로의 접근성이 좋고 부가가치세 환급, 낮은 법인세, 각종 비과세 등의 세제 혜택, 뛰어난 무역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홍콩→중국으로의 물류 이동이 활발한 상태다. 지난해에만 한국에서 홍콩으로 간 수출의 90% 이상이 다시 중국으로 들어갔을 정도다. 특히 미국은 1992년부터 홍콩에 대해 비자 발급과 투자 유치, 법 집행 등에서 특별무역지위를 부여해 대우를 해왔다. 이는 홍콩이 아시아의 대표 금융 물류 요충지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미국의 대(對)홍콩 제재가 강화되면 각종 혜택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이고 외국계 자본의 대거 이탈도 예상된다. 금융과 물류 허브로서의 각종 이점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무역협회는 “이런 사태가 발생하면 중국으로 직접 수출을 할 수밖에 없어 각종 물류비가 증가하고 중국 직수출을 위한 항공편 확보 등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홍콩은 우리나라의 네 번째 수요 수출 국가로 중계무역 기지로서 가치가 높았는데 홍콩의 금융, 서비스, 물류 기능이 약화되면 수출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15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귀국한 A 씨(36). 30일 0시가 되면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 격리에서 해제된다. 2주에 걸친 자가 격리도 답답했지만 더 힘든 경험은 귀국 중 하늘에서 겪었다. 베이징발 비행기를 타고 한국 땅을 밟기까지 A 씨는 마치 공포영화 속 주인공처럼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기내 감염 공포… 물도 마시지 않았다 A 씨는 15일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인천행 비행기를 탔다. 국내선 이용자로 북적이는 터미널을 보자 신경이 더욱 날카로워졌다. 출국검역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건물에 들어갈 때 열화상카메라 모니터링이 전부였다. 공항 직원이 입구에 서 있으라고 한 뒤 카메라를 비춰 체크하는 방식이다. 대기할 때나 비행기 탑승 때도 별도의 발열 체크는 없었다. A 씨는 편하다는 생각보다 허술한 검역 탓에 무증상 감염자가 옆자리에 앉을 수 있다는 걱정이 들었다. 베이징발 인천행 여객기는 하루 한 대. 이날 비행기는 거의 만석이었다. 예상대로 거리 두기는 불가능한 상황. 그 대신 승무원들은 전원 마스크와 일회용 장갑을 착용했다. 승객들도 모두 마스크를 끼고 있었다. 오전 8시 30분에 비행기가 이륙했다. 일찍 일어난 탓에 피곤했지만 A 씨는 팽팽한 긴장감 탓에 잠이 오지 않았다. 옆 좌석 중국인 탑승객이 질문할 때는 자신도 모르게 움찔했다. 평소에는 옆 사람에게 펜을 빌려 입국서류를 작성했지만 이날은 귀찮아도 가방에서 직접 펜을 꺼냈다. 2시간 동안 기내식은 없었다. 탑승 전 300mL 생수 1병만 제공됐다. 목이 탔지만 A 씨는 생수병 뚜껑을 열지도 않았다. “기내 감염이 우려돼 내부 좌석 모니터도 켜지 않았어요. 생수병은 건드리지도 않았고요. 화장실을 안 가려고….”○ 공기보다 접촉이 위험하다 29일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약 590만 명. 그러나 현재까지 비행 중인 항공기 내에서 탑승객이나 승무원 사이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전파된 사례는 알려진 것이 없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국내외에서 의심 사례가 있었으나 모두 비행 전 감염으로 결론 내려졌다. 올 3월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다녀온 비행기 승무원이 국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추가 감염은 나오지 않았다. 물론 각국의 봉쇄로 비행기 이동 수요가 줄어든 탓도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비행기 구조의 영향이 크다. 비행기 내 공기 순환 장치가 비말(침방울) 확산에 따른 감염을 최소화하기 때문이다. 비행기는 운항 중 엔진을 통해 새로운 공기를 공급받는다. 영하 50도 안팎의 차가운 공기는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살균 처리된 뒤 적정 온도로 맞춰져 내부에 공급된다. 이렇게 공급된 공기 중 절반가량은 헤파필터(HEPA filter) 같은 여과장치를 거쳐 재공급된다. 헤파필터는 공기 중 바이러스를 100% 가까이 여과한다. 주로 공기청정기에 쓰이고 마스크 필터로도 사용된다. 기내에 있던 공기 중 나머지 절반은 외부로 배출된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거의 2, 3분 간격으로 빠르게 기내 환기가 이뤄진다. 방역당국이 시설 내 방역수칙 중 첫손가락에 꼽는 것이 바로 ‘환기’. 비행기는 이 수칙을 가장 충실히 지키는 밀폐 공간인 셈이다. 기내 송풍 방식도 감염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흔히 좌석 위 송풍구를 에어컨으로만 생각한다. 틀린 건 아니다. 하지만 깨끗한 공기를 내보내는 공조(공기 조절) 기능이 더 중요하다. 머리 위 송풍구에서 나온 바람이 아래로 향하는 구조다. 마치 바람이 앞뒤 좌석 사이에 보이지 않는 ‘에어커튼’을 만드는 형식이다. 적어도 바이러스 확산 측면에서 볼 때 기내 공기가 수평으로 흐르는 것보다 안전하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기내 좌석의 송풍구를 열어 놓으라고 권고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보다 전파력이 훨씬 강한 홍역이나 결핵도 기내에서는 전파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물론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이 낮다고 기내에서 100% 안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거리 두기가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마스크 없이 가까운 사람과의 대화 중 언제든지 감염될 수 있다. 마스크를 쓰고 대화를 자제해도 안심할 수 없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기 위해 손가락을 접촉하는 모니터를 비롯해 헤드폰과 팔걸이, 그리고 화장실 손잡이 등도 충분히 감염의 경로가 될 수 있다. 최근에는 항공사마다 접촉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기내식이나 잡지 제공을 중단한 곳도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승객 사이의 접촉으로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며 “화장실을 같이 쓰고 좌석 손잡이를 잡는 과정에서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고 말했다.○사스 때 기내 감염… 방심은 금물 드물지만 기내에서 호흡기 질환이 전파된 경우가 있다. 바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유행 때다. 2003년 12월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지’에 실린 ‘사스의 기내 감염’ 논문에 따르면 그해 3월 15일 120명이 탑승한 홍콩발 베이징행 비행기에서 총 22명의 사스 감염자가 나왔다. 이들은 72세 남성으로부터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 남성은 베이징에 도착하자마자 입원한 뒤 비정형 폐렴 진단을 받고 3월 20일 사망했다. 당시 이 비행기는 3-3 배열로 좌석은 88%가 채워졌다. 감염 위험은 확진자와의 근접성과 연관이 있었다. 이 확진자와 같은 줄 혹은 앞줄 3열 이내 앉았던 승객 23명 중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승객들의 마스크 착용 여부는 조사되지 않았다. 이 논문은 “확진자와 같은 열이나 앞줄에 있는 사람들의 감염 위험이 확진자보다 뒤에 앉은 사람보다 크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27일 0시부터 모든 국제·국내선 탑승객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이미 일부 항공사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자체 검역도 진행 중이다. 모든 노선의 탑승 게이트에선 37.5도 이상 고열이 나면 탑승이 거부된다. 기내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한국행 장거리 노선 승무원들은 필수적으로 방호복을 입도록 했다. 감염이 의심되는 승객은 마스크와 보호구를 쓰도록 하고 있다. 의심 증상자는 다른 승객들과 최대한 분리된 공간으로 옮기고 가급적 전용 화장실을 쓰도록 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국내선을 중심으로 각국의 항공 수요가 조금씩 늘어나자 세계 양대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과 에어버스는 기내 감염 예방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기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공조 장치 개선, 화장실 등 공용 공간 내 비접촉 장치 확대 등을 위해서다.○인천공항에서도 확진자 ‘0’지금까지 인천국제공항 근무자 7만7000여 명 중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것도 눈길을 끈다. 김상희 국립인천공항검역소장은 “매일 소독을 수시로 하면서 승객들을 유증상자와 무증상자로 분류해 동선이 섞이지 않도록 하고 있다”며 “유증상자를 만나는 검역관들은 마스크, 장갑, 가운을 반드시 착용하고 페이스실드까지 착용한다”고 말했다. 각국 정부는 인천공항의 방역 노하우를 알려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콜롬비아 정부는 인천공항에 자문을 요청했다. 국경 봉쇄로 사실상 운항이 중지된 콜롬비아 보고타의 엘도라도 국제공항을 재개하기 위해서다. 이 나라 대통령실 국가안보보좌관 등 정부 당국자 70여 명이 인천공항 관계자와 화상회의를 가졌다. 지난달 중순 영국 히스로 공항에서 국내로 입국한 B 씨(37·여)는 “히스로 공항 직원들은 아무도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았다. 발열 체크도 하지 않았고 손소독제도 없었다”며 “인천공항에선 직원들이 모두 마스크를 쓰고 승객들을 일일이 안내하는 모습이 낯설고 인상적이었다”고 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이소정·변종국 기자}

홍콩보안법 제정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각해지면 홍콩을 중계무역 기지로 활용하던 우리 수출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29일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홍콩은 우리 기업들이 중국으로 재수출을 하기 위해 이용하는 중계무역의 요충지다. 홍콩은 중국 본토로의 접근성이 좋고 부가가치세 환급, 낮은 법인세, 각종 비과세 등의 세제 혜택, 뛰어난 무역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홍콩→중국으로의 물류 이동이 활발한 상태다. 지난해에만 한국에서 홍콩으로 간 수출의 90% 이상이 다시 중국으로 들어갔을 정도다. 특히 미국은 1992년부터 홍콩에 대해 비자 발급과 투자유치, 법 집행 등에서 특별무역지위를 부여해 대우를 해왔다. 이는 홍콩이 아시아의 대표 금융 물류 요충지로 성장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미국의 대 홍콩 제재가 강화되면 각종 혜택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외국계 자본의 대거 이탈도 예상 된다. 금융과 물류 허브로서의 각종 이점이 사려지기 때문이다. 무역협회는 “이런 사태가 발생하면 중국으로 직접 수출을 할 수 밖에 없어 각종 물류비가 증가하게 되고, 중국 직수출을 위한 항공편 확보 등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의 대 홍콩 특별무역지위 철회시 미국이 중국에 적용 중인 보복관세가 홍콩에도 적용된다. 1.6%의 관세가 최대 25%까지 늘어날 수 있어 홍콩을 거치는 대미수출에도 문제가 생긴다. 다만 중국→홍콩→미국으로 가는 수출길도 문제가 생기는 셈이어서, 우리기업의 대미 직접 수출이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도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홍콩은 우리나라의 4번째 수요 수출 국가로 중계무역 기지로 가치가 높았는데, 홍콩의 금융, 서비스, 물류 기능이 약화되면 수출에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변종국기자 bjk@donga.com}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사모펀드 KCGI,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 등 ‘3자 연합’이 3월에 열린 한진칼의 정기 주주총회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주총을 앞둔 시점에 의결권 인정 논란이 있었던 각종 지분에 대해 제대로 따져보겠다는 것으로 사실상 경영권 분쟁 2라운드에 돌입한 것이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3자 연합은 3월 27일 열린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 결의를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26일 제기했다. 이는 3월 24일 3자 연합이 주총 의결권 행사와 관련해 낸 가처분 신청이 모두 기각된 데 따른 본안 소송이다. 당시 법원은 대한항공 자가보험 및 대한항공사우회가 보유한 3.7% 지분의 의결권은 인정하고 반도건설이 보유한 지분 3.2%의 의결권은 제한하는 내용의 가처분 결정을 내린 바 있다.김도형 dodo@donga.com·변종국 기자}
서울시가 종로구 송현동 옛 주한 미국대사관 직원 숙소 터를 ‘문화공원’으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 공원 결정안’ 자문을 상정한 결과 공원 조성 찬성 입장을 받았다. 결정안에는 현재 북촌 지구단위계획 내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된 해당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바꾸는 내용이 담겼다. 서울시는 대한항공 소유인 이 부지를 매입해 문화공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위원회가 부지의 공적 활용을 위해 빠른 시일 안에 공원 결정 및 매입을 적극 찬성한다는 입장이었다”며 “다만 많은 시민들과 함께 충분히 논의해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른바 ‘송현동 부지’로 불리는 경복궁 옆 옛 주한 미국대사관 숙소 터는 면적 약 3만7000m²로 18년째 공터로 방치돼 있다. 대한항공이 2008년 삼성생명으로부터 2900억 원에 사들인 뒤 한옥호텔 등을 조성할 계획을 세웠으나 학교가 인접해 있는 등 호텔 신축이 어려워 계획이 무산됐다. 서울시는 자문 의견을 반영해 다음 달 열람공고 등 관련 절차를 추진해 올해 안에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송현동 부지 매각을 추진 중인 대한항공은 저가 매각, 대금 납부 지연 등을 우려하고 있다. 서울시가 부지를 매입하면 대금 납부 기한이 최소 2년가량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기자들에게 “(제값에 팔지 못하면) 가지고 있어야죠”라고 말했다.홍석호 will@donga.com·변종국 기자}

올해로 창립 66주년을 맞은 동국제강은 노사 화합과 상생의 문화를 바탕으로 위기 극복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4년 산업계 최초 ‘항구적 무파업 선언’으로 노사 화합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동국제강은 무교섭 임금협상 및 무분규 노사 관계를 26년째 유지하고 있다. 노조는 무파업 선언으로 회사에 힘을 보태주고, 동국제강은 노조원들에게 사원 아파트를 건립해주면서 복지 향상으로 보답하기도 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노조가 자발적 임금 동결을 선언하기도 했다. 또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산업계 전반에 걸친 불황을 겪었던 2013년 동국제강 노조는 그해 철강업계 최초로 임금협상을 회사에 위임했다. 특히 2014년에는 철강업계 최초 통상임금 관련 임금체계 개편에 합의했고, 동국제강이 유니온스틸을 흡수합병하며 노조 통합이 이뤄진 2015년엔 위기 극복과 재도약을 위해 임금 및 특별 단체협약을 회사에 위임했다 . 동국제강은 협력사와의 상생에도 노력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4월 총 28개 협력사와 2020년도 공정거래협약을 체결했다. 협력사의 경영활동 지원을 위해 현금 결제 비율을 확대하고 대금 지급 일수를 개선하는 등 결제 조건을 개선하기로 했다. 또한 협력사 분쟁 조정 절차를 마련해 상호 소통을 강화하고, 하도급 계약 표준계약서 확대 적용 및 주기적인 하도급 계약 모니터링을 수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협력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경영 및 기술교육을 진행하여 협력사의 역량 강화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동국제강은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 주관 ‘2018년 공정거래협약 이행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모비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 대리점을 위해 긴급 경영 지원 방안을 내놓고, 임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내 성금을 모아 기부하는 등 상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4월 한 달간 전국의 1134개 대리점을 대상으로 부품 공급가격을 할인해서 제공했고, 각 대리점별로 필요 기간을 신청 받아 어음 만기를 최대 3개월까지 연장했다. 실질적으로 필요한 유동성을 지원한 것이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기부로 성금을 모아 코로나19 의료진을 지원했다. 성금 모금은 임직원들의 자발적 기부 금액만큼 회사도 1:1로 동참하는 방식이다. 3월에 2주 동안 진행된 모금에서 임직원들은 약 7500만 원을 모았고, 회사도 동일한 금액을 적립해 총 1억5000만 원의 기부금을 조성했다. 여기에 현대모비스는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 구현이라는 안전경영 비전 아래 국내외 사업장과 임직원들의 안전한 근무 환경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집단근무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예방하고자 본사와 연구소를 대상으로 업무 성격을 고려해 격일제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임산부 직원들은 그 이전부터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었고,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학부모 직원들에겐 가족돌봄휴가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협력사들의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에 대비하고자 안전환경을 비롯해 통상환경, 신흥국 잠재요소, 기준금리 변동 등 대내외 경제 환경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또한 원자재를 비롯한 자동차 부품생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와 컴플라이언스 리스크 등도 전사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코오롱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들 지원에 나섰다. 코오롱사회봉사단은 최근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위생용품과 심리지원 물품이 담긴 ‘마음 드림팩’을 제작해 40개 지역아동센터에 전달했다. 이 팩은 지역아동센터 운영 중단으로 돌봄사각지대에 놓인 전국 초등학생 700명에게 전해지게 된다. 마음 드림팩에는 마스크와 휴대용 손세정제 등 위생용품과 간식, 놀이용품 등 10가지 물품을 담았다. 특히 코오롱그룹이 운영하는 친환경 에너지 학교 ‘에코 롱롱’이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한 과학키트도 들어있다. 온라인 콘텐츠와 함께 제공돼 가정에서도 학습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번 행사는 특히 코오롱그룹이 코로나19 피해 이웃을 돕고자 지난달부터 전사적으로 진행 중인 ‘더하고 곱하고 나누기’ 캠페인의 하나다. 코오롱 임직원들은 ‘마음 더하기’ 성금으로 이번 물품마련 재원을 보탰으며, ‘1만2438개 손길 곱하기’ 소상공인 홍보, ‘체온 나누기’ 헌혈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코오롱사회봉사단은 소외 청소년들의 꿈을 찾고 키워주는 사회공헌 캠페인 ‘헬로 드림(Hello Dream)’ 프로그램도 2012년부터 꾸준히 진행해왔다. 매년 모든 신입사원이 신학기 용품으로 드림팩을 제작해 소외 아동들에 전달하는 것이다. 코오롱그룹은 코로나19 극복을 지원하기 위한 대외 기부활동도 펼치고 있다. 경북 문경에 있는 서울대병원 인재원에 24병상 규모 모듈형 음압병실 건립을 무상 지원한 것을 비롯해 마스크용 핵심 부자재인 MB(Melt Blown)필터 무상 제공, 지역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온누리상품권 기부, 의료진을 위한 의류와 건강보조식품 제공, 안병덕 부회장의 화훼농가 돕기 릴레이 동참 등 지원활동을 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효성은 협력업체의 경쟁력을 키워야 효성 자체도 성장한다고 믿고 있다. 이에 협력사 기술개발 지원 등을 통해 안정적인 제품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기술력 제고에 힘쓰고 있다. 구체적으로 효성은 △기술 컨설팅과 설비개선 지원 △상호 협력적인 제품개발 △전시회 동반 참가를 통한 글로벌 판로 개척 프로그램 등을 실시하고 있다. 효성은 협력사의 핵심 경쟁력을 육성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 컨설팅 및 설비 개선을 지원해 왔다. 효성중공업은 초고압 전력기기 부문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해 협력사에 조작기 등 핵심부품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협력사가 안정적인 공급 기술력과 시스템을 갖춰, 원가절감과 매출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것이다. 품질 개선을 위한 생산 관리 시스템과 검수 시스템 등의 설비도 지원한다. 또한 매년 우수협력업체를 선정해 해외 연수도 실시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2018년 협력업체 15곳을 선정해 일본 기업 연수를 지원했다. 효성중공업은 매년 두 차례 상생 간담회를 통해 협력업체와의 소통을 강화해 왔다. 지난해 5월에는 초고압 변압기, 차단기 등에 부품 및 원자재를 공급하는 19개 협력사를 초청해 상생 간담회를 열었다. 특히 효성은 협력사들의 글로벌 판로 개척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효성티앤씨는 원단 생산 협력업체들과 함께 대구 국제섬유박람회, 상하이 인터텍스타일, 프랑스 파리 모드 시티를 비롯한 글로벌 섬유전시회에 동반참가하고 있다. 부스공간을 공동으로 운영하면서 해외 바이어와의 접촉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3년간 21개 해외 전시회에 198개 업체가 전시회에 동반 참가했다. 상하이에서 열린 인터텍스타일 2018 전시회에는 조현준 회장이 직접 참석해 협력업체의 애로사항을 듣고 마케팅을 지원하기도 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포스코는 1990년대 후반부터 동반성장활동을 시작한 기업이다. 2005년부터 동반성장 전담 조직까지 만들어 현재 총 33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의 동반성장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건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를 줄이기 위한 ‘포스코형 생산성 혁신’ 프로그램이다. 중소기업에 포스코 고유의 제조혁신기법인 QSS(Quick Six Sigma)와 포스코가 성공적으로 구축한 스마트 공장 기술을 전수하는 활동이다. 포스코가 5년간 200억 원을 출연하고, 정부가 100억 원을 보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포스코는 ‘고기를 잡아주기보다는 잡는 법을 함께 고민하자’는 철학으로 중소기업에 스마트화를 위한 역량 강화 컨설팅부터 해준다. 단순히 돈과 기술만 전달해 주는 것이 아니다. 이후 포스코는 스마트 공장을 구축해 시너지를 낼 만큼 회사 문화가 혁신됐다고 판단된 기업에 한해 스마트 공장 구축을 지원한다. 포스코는 지난해 108개 중소기업에 역량 강화 컨설팅을 실시했고, 올해는 110개 회사에 컨설팅을 지원할 예정이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약 780개 기업이 컨설팅을 받았다. 포스코는 스마트 공장 구축을 지원하면서도 단순히 시스템 설치만 해주고 끝내지 않는다. 스마트 공장은 사람과 설비가 함께 융합돼야 하기에 스마트 공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까지 제공한다. 포스코는 지난해 110개 기업에 스마트 공장을 지원했다. 올해는 120개 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포스코와 거래가 없는 회사도 포함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소기업과 현장에서 노하우를 나누다 보면 포스코도 배우는 것이 많다. 경쟁력도 나눌수록 커진다는 것이 우리의 철학”이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서울시가 종로구 송현동 옛 주한 미국대사관 직원숙소 터를 ‘문화공원’으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 공원 결정안’ 자문을 상정한 결과 공원 조성 찬성 입장을 받았다. 결정안에는 현재 북촌 지구단위계획 내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된 해당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바꾸는 내용이 담겼다. 서울시는 대한항공 소유인 이 부지를 매입해 문화공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위원회가 부지의 공적 활용을 위해 빠른 시일에 공원 결정 및 매입을 적극 찬성한다는 입장이었다”며 “다만 많은 시민들과 함께 충분히 논의해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른바 ‘송현동 부지’로 불리는 경복궁 옆 옛 주한 미국대사관 숙소 터는 면적 약 3만7000㎡로 18년째 공터로 방치돼 있다. 대한항공이 2008년 삼성생명으로부터 2900억 원에 사들인 뒤 한옥호텔 등을 조성할 계획을 세웠으나 학교가 인접해 있는 등 호텔 신축이 어려워 계획이 무산됐다. 서울시는 자문 의견을 반영해 다음 달 열람공고 등 관련 절차를 추진해 올해 안에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송현동 부지 매각을 추진 중인 대한항공은 저가 매각, 대금 납부 지연 등 우려하고 있다. 서울시가 부지를 매입하면 대금 납부 기한이 최소 2년가량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기자들에게 “(제 값에 팔지 못하면) 가지고 있어야죠”라고 말했다.홍석호기자 will@donga.com변종국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