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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17일 촛불집회가 열렸던 서울 광화문을 첫 유세 장소로 정했다. 이날 오전 8시 넥타이를 푼 연두색 셔츠 차림의 안 후보는 세종대로 사거리 횡단보도에서 출근하는 직장인에게 아침 인사를 하며 유세를 시작했다. 대선 공식 로고송인 고 신해철 씨의 ‘그대에게’가 끝나자 안 후보는 “위대한 국민의 숨결이 가득한 이곳에서 19대 대선 선거운동을 시작한다”며 “누가 더 좋은 정권교체인지 선택해 달라”고 굵은 목소리로 외쳤다. 안 후보는 오전부터 서울, 전북 전주, 광주, 대전 등을 거치며 7개 일정을 소화하는 530km의 강행군을 이어 갔다. 1박 2일간 사람인(人) 동선으로 서울에서 호남으로 갔다가 대전에서 1박한 뒤 대구로 향하는 일정이다. 전주 전북대 앞 유세에선 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과 전주 출신의 정동영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합류했다. 박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전북 인사를 차별했다. 특히 대북 송금 특검으로 우리 김대중 대통령을 완전히 골로 보냈다”고 했다. 안 후보가 도착하자 일부 지지자는 “안철수, 안철수!”를 연호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약 400명이 우산을 쓴 채 연설을 들었고 취업 준비 서적을 들고 있던 대학생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안 후보의 유세를 지켜봤다. 안 후보는 “제가 넘어졌을 때 손잡아 일으켜주신 것도 호남이다. 이제는 대통령을 만들 시간”이라며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해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전주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광주 광산구 자동차부품산업단지를 연달아 방문하며 4차 산업혁명과 중소기업 일자리 창출에 최적화된 대선 주자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안 후보는 “전북에서 탄소섬유, 농·생명, 문화 콘텐츠 산업을 발전시키면 우리의 20년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 양동시장으로 발걸음을 돌린 안 후보는 상인들의 손을 맞잡고 눈을 바라보며 “고맙습니다”라고 했다. 상인들은 “워메 실물이 TV랑 똑같네”, “우리 식구가 다 좋아해”라고 했다. 한 떡집 아주머니는 안 후보 입에 떡을 넣어줬고 또 다른 상인은 “조금만 기다리면 좋은 소식이 있을 거여”라고 했다. 안 후보는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갈가리 찢긴 계파정당이 어떻게 국정을 운영할 수 있겠느냐”고 문 후보를 겨냥했다. 민주당 문 후보가 이날 대구 유세에서 “국회의원이 마흔 명도 안 되는 미니정당, 급조된 정당이 국정을 이끌 수 있겠느냐”고 비판한 것에 대한 응수였다. 오후 6시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는 집중유세가 이어졌다. 안 후보는 이날 밤 대전에선 공동선대위원장인 김민전 경희대 국제캠퍼스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와 정치 개혁을 주제로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청년층에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이날 담당기자(마크맨) 카카오톡 단체방에도 “이제 시작이다. 항상 감사드린다. 지금까지도 수고해주셨는데, 앞으로 남은 3주 체력관리 잘하세요”라는 글을 남겼다. 안 후보 측은 이날 난임진료비 지원을 2배로 확대하고 현행 평균 출산 입원기간(2박 3일)을 3배인 7일로 확대하는 등의 임신출산지원정책을 추가로 발표했다. 단설 유치원 신설 자제 논란을 겪으며 지지를 철회한 일부 20∼40대 여성의 마음을 잡기위한 것이다. 전주·광주·대전=장관석 jks@donga.com / 황형준 기자}

《 차기 정부의 최대 리스크는 국가를 지탱하는 양축인 안보와 경제가 복합골절인 상황에서 인수위원회란 완충지대 없이 취임 즉시 업무를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만큼 차기 대통령의 머릿속에는 취임과 동시에 어떤 일부터 시작해야 할지 업무 우선순위가 명확하게 정리돼 있어야 한다. 새 정부의 내각 구성은 빨라야 대통령 취임 이후 한 달 이상 걸려 ‘집권 한 달’ 국가의 운명과 국정 방향은 대통령 개인 역량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동아일보는 원내 5개 정당 대선 후보에게 취임 즉시 착수할 ‘5대 업무 우선순위’를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두 달간의 ‘국정 리더십 공백’을 깨고 항해에 나설 대한민국호(號)의 명확한 이동 좌표를 알기 위해서다. 5·9 대선의 또 하나 선택의 기준이 여기에 담겨 있다. 》 # 안철수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 들어가 “북핵과 미사일 도발 등으로 안보가 위기인 상황에서 신속하게 안보 컨트롤타워를 정립하고 안보 상황을 직접 챙기겠다”는 대국민 메시지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인선을 즉각 발표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6월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아울러 경제 상황 점검과 함께 청년 고용 보장 계획 수립을 지시했다. 이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5·9대선에서 당선될 경우 예상되는 취임 첫날 시나리오다. 안 후보는 ‘집권 한 달 5대 플랜’ 키워드로 △안보 △외교 △청년 일자리 △검찰 개혁 △교육 혁명을 선정했다.○ 안보·외교 현안에 우선순위 둔 安 안 후보는 동아일보에 “안보는 국가의 근본이자 뿌리다. 안보가 구멍 나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며 “안보를 최우선으로 굳건한 국방 대비 태세를 갖추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자신의 10대 공약에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북핵대응센터를 설치하고 합동참모본부에 전략사령부를 창설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만큼 이 방안도 함께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 분야도 우선 업무 분야로 꼽았다. 안 후보 측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외교특사로 임명해 미국 중국 일본 정부와 협상의 틀을 만들고, 국가 간 관계가 정상화되도록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 제안에 대해 반 전 총장도 8일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해야 할 마땅한 롤(역할)을 하겠다”고 화답한 만큼 ‘반기문 특사’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안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사전 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 취임) 6개월 내로 새로운 리더십의 한미관계를 정립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며 “가장 먼저 미국 정상과 만나겠다”고 말했다.○ 청년 고용 보장·검찰 개혁도 우선 추진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청년 고용 보장 계획’도 추진된다. 이를 위해 안 후보는 현재 대기업의 60% 수준인 중소기업의 초임을 80% 수준까지 높이기 위해 2년간 1인당 1200만 원을 지원하는 특단의 대책을 이미 밝힌 바 있다. 또 취업하지 못한 청년들에 대해서는 6개월간 월 30만 원의 훈련수당을 지급하는 것도 시행하기로 했다. 다만 이 공약은 올해 예산에는 반영되지 않아 빨라야 내년부터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검찰 개혁도 즉각 추진하기로 했다. 13일 1차 국민의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안 후보는 “5월 10일부터 권력기관에 포진한 ‘우병우 사단’을 즉각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행정부처에 파견된 검사의 수를 점진적으로 줄일 예정이다. 안 후보는 이전에 “수사는 경찰이 하고 이제 검찰은 수사지휘, 그리고 기소권을 가지는 게 맞다”고 밝힌 적이 있다. 우병우 사단 정리에 검경 수사권 조정까지 추진되면 검찰의 반발이 예상된다. 안 후보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도 우선적인 업무 순위에 배치해 놓고 있다.○ 교육부 폐지 및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학제 개편을 공약으로 내건 안 후보는 집권하면 곧바로 교육부 폐지 및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5(초등학교 5년)-5(중학교 5년)-2(진로탐색학교 또는 직업학교 2년)’ 학제 개편안, 평생교육 확대 추진에 나설 방침이다. 안 후보 측은 일단 내년까지 입법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 방안들을 추진하려면 정부조직법을 먼저 개정해야 하고, 학제 개편안은 신설되는 국가교육위원회에서의 합의를 거쳐야 하는 만큼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도 13일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10년 정도 후에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이 집권하면 원내 40석 정당의 한계 때문에 임기 초기 공약 이행이 암초에 부딪힐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안 후보는 대선 이후 다양한 방식의 협치를 모색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안 후보가 정파와 관계없이 오픈 캐비닛을 구성하겠다는 것도 다른 정당과의 협치를 염두에 둔 것이다. 안 후보가 당선되면 민주당, 바른정당 소속 의원 일부가 국민의당에 입당해 의석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대선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14일 현재 원내 5당 후보가 완주를 향해 질주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양강 구도가 더욱 굳어져 가고 있다.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한 안 후보는 1위를 달려온 문 후보를 이번 주 일부 조사에서 오차 범위 안에서 앞지르며 대선판을 크게 흔들었다. 하지만 위기감을 느낀 문 후보의 지지층이 강하게 결집해 안 후보의 급상승세를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 ① 수성 성공한 文, ‘중도 확장’ 고민 지난주 일부 여론조사에서 다자구도 1위 자리를 안 후보에게 내줬던 문 후보는 이번 주 쓸 수 있는 공세 카드를 총동원해 1위에 다시 올랐다. 문 후보는 경선에서 경쟁했던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을 적극 껴안는 한편 매일같이 공약을 쏟아냈다. 또 한반도 위기설에 대해 “참화가 벌어지면 저부터 총 들고 나서겠다”며 안보 불안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노력했다. 여기에 안 후보를 향한 전방위 공세에 나섰다. 안 후보 본인을 겨냥해서는 포스코 사외이사 문제 등으로 공세를 퍼부었고,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씨를 향해서는 서울대 교수 1+1 채용 의혹을 제기했다. 안 후보의 딸에 대해서도 재산 문제를 들고 나왔다. 하지만 문 후보로서는 아직 넘어야 할 문턱이 많다. 안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여전히 제자리이고, 두 후보 중심의 양강 구도는 더 공고해지고 있다. 안 후보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수록 안 후보의 존재감이 커진다는 우려도 당내 일부에서 나온다. 따라서 문 후보가 양강 구도를 뚫고 최종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중도·보수층으로의 확장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기 전인 지난달 31일 실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문 후보와 안 지사, 이 시장의 지지율 합이 53%였지만 이날 문 후보의 지지율은 40%를 기록했다. 안 지사를 지지했던 중도·보수층 일부가 아직까지 문 후보 지지로 돌아서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여기에다 문 후보가 강조하고 있는 ‘적폐 청산’ 프레임과 중도·보수층 확장 전략이 충돌한다는 점도 문 후보의 딜레마다. ② 격차 유지한 安, ‘호남-보수’ 딜레마 최근 거침이 없었던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는 이날 37%로 다소 둔화됐다. 안 후보 측은 문 후보 쪽의 네거티브 공세와 안 후보의 ‘유치원 발언 파동’이 지지율 상승세가 주춤하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그런데도 안 후보 측은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지지율이 급상승하기 시작한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1∼2주 빨랐던 만큼 이런 정도의 ‘숨고르기’는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소폭이지만 지난주보다 지지율이 올랐고, 문 후보와의 격차도 더 벌어지지 않았다는 점도 안 후보 측은 긍정적으로 판단한다. 안 후보는 이날 대선 슬로건으로 ‘국민이 이긴다’를 선택했다. 하지만 안 후보가 지지율 역전의 ‘골든 크로스’를 이루기 위해서는 호남과 보수층이라는 상충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표류하는 보수 표심을 잡기 위해서는 ‘우(右)클릭’을 해야 하지만, 또 그러다가는 진보 성향이 강한 호남의 지지를 잃을 수 있다. 안 후보는 20∼40대 유권자 층에서 문 후보에게 밀리고 있는 점도 넘어야 할 산이다. 실제로 ‘40대 이하는 문 후보, 50대 이상은 안 후보’ 흐름이 공고해지고 있다. 지난주 문 후보가 앞섰던 40대 지지율에서 두 후보의 격차는 16%포인트였지만, 이번 주에는 27%포인트로 차이가 더 벌어졌다. 지난주 50대에서는 17%포인트, 60대 이상에서는 31%포인트 차로 문 후보를 눌렀던 안 후보는 이번 주에는 22%포인트(50대), 42%포인트(60대 이상)로 격차를 더 벌렸다. 안 후보는 지지층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안 지사 등을 거쳐 온 사람들이 많아 충성도가 문 후보보다 낮다. 이날 조사에서 ‘꼭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적극 투표 의향자 중 문 후보를 지지한 비율은 42%, 안 후보 지지는 36%였다. ③ 위기의 洪, 안철수에 공세 강화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양강 대결 가속화는 보수 후보 지지율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조사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7%)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3%)의 합은 10%에 그쳤다. 보수 진영의 텃밭인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의 1위 자리도 각각 안 후보와 문 후보에게 내줬다. 이는 홍 후보와 유 후보의 경쟁이 보수의 ‘제 살 깎아먹기’ 경쟁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변수는 ‘보수 결집’이 문 후보를 도와줄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선거자금으로 자칫 파산 위기에 몰릴 수도 있는 한국당은 최근 안 후보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④ 완주 벼르는 劉-沈, ‘지지층 단속’ 고민 유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전날 첫 TV 토론에서 존재감 부각에는 성공했지만,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다. 두 후보 모두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선거 막판까지 지금의 양강 구도가 공고해지면 지지율이 낮은 후보가 설 자리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지지층 확대는커녕 지지층 단속까지도 고민해야 할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조사에서 ‘지지하는 후보를 상황에 따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은 심 후보(71%)와 유 후보(65%) 지지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다른 세 후보는 30%대에 그쳤다.한상준 alwaysj@donga.com·황형준·신진우 기자}

“국정 운영은 내각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 (대통령)비서실은 참모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13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청와대 조직을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안 후보는 “어떤 조직을 운영하다 보면 스태프(staff) 조직이 있고 라인(line) 조직이 있다. 그 둘은 완전히 다른 건데 스태프가 라인 위에서 좌지우지하면 그 조직은 안 되는 조직”이라고 말했다. 제왕적 대통령제 아래서 청와대 참모진이 정부 부처를 지휘하는 현행 구조를 바꾸겠다는 의미다. 또 “비서동으로 (대통령) 집무 공간을 옮겨 가야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 개헌을 통해 행정수도 이전이 국민의 승인을 받으면 (청와대는) 행정수도로 가야 한다”고 했다. 안 후보는 정부조직 개편과 관련해 “크게 바꿀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없고 국가는 리더십 공백이 너무 오래돼서 이미 입은 대미지(상처)를 복구하는 데만도 굉장히 할 일이 많다”며 “외교 안보 위기 상황까지 겹쳐 지금은 정부조직을 바꾸는 것을 최소화하고 바로 일하는 데 돌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지 교육부를 폐지하고 중소기업청을 창업중소기업부로 만드는 정도가 있다”며 “(그 외에) 한 부처 정도 더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창조과학부 폐지냐’고 재차 묻자 안 후보는 답변을 피했다. ○ “총리 후보 염두에 둔 인물 있어” 그는 총리 후보에 대해 ‘염두에 둔 인물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당을 넘나들어 자격 있는 분 여럿 있다”면서도 “선거 전에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이어 “(내각 구성 때) 오픈캐비닛을 할 거다. 상대방 캠프 사람이라도 최고 전문가면 등용하겠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09년 취임 이래 일문일답을 동반한 기자회견을 한 달에 1.72번꼴로 했다. 자주 만나고, 자주 이야기하겠다”며 소통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집권 후 국내적인 우선순위는 무엇인가 “제일 급한 건 안보와 외교 문제다. 국가 내 사회구조개혁 중 가장 중요한 과제는 정경유착 근절이고, 미래 과제는 교육이다. 국가가 위기에 빠졌을 때 핀란드도 그랬는데 교육을 제대로 개혁해야 국가의 미래가 있다. 지금까지 교육을 사실상 버려뒀다. 그래서 계속 제대로 된 창의교육이 안 생겼는데, 이거 꼭 바꿀 것이다.”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는 얘기도 있는데. 당장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나. “중국에 적극적인 북핵 문제 해결을 요청해야 한다. 많은 키를 중국이 쥐고 있다. 취임하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미국 특사로 파견해 먼저 미국과의 국가 간 관계 정지작업을 시키고, 하루빨리 한미정상 회담을 해야 한다. 저는 와튼스쿨 동문이고 비즈니스맨이라 어떻게 풀지 감이 있다.”(‘백악관에 와튼스쿨 동문 출신 핫라인이 실제 있느냐’는 질문에 안 후보는 웃으며 답변을 피했다.)○ 安, “50% 득표율 목표” 안 후보는 50% 이상 득표를 강조하며 “정치인이 종합평가를 받는 게 선거 아니냐”라며 “다른 후보하고 비교표 한번 만들어 봐라, 어떤 결과 나오는지…”라며 “이번 대선은 인물과 정책대결”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이 치른 지역구(서울 노원병) 선거 두 번, 당 대표로 지휘한 지난해 총선과 2014년 6·4 지방선거 및 7·30 재·보궐선거를 거론하며 “(7·30 재·보선에서) 국회의원 1석 뺏긴 것 말고 모든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자신의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향해선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물려받은 ‘상속정치’라고 깎아내렸다. ―지지율이 거의 수직으로 급상승했다. 그런데 그 지지율이 현재는 문 후보처럼 ‘다져진 지지’는 아닌 거 아니냐는 평가가 있다. “물려받은 지지?(하하하)” ―안 후보에 대한 지지가 투표장까지 이어지지 않을 지지라는 평가가 있다. 문 후보에 대한 반사이익이랄까. “나는 누구를 반대하기 위해 나선 게 아니라 내가 가진 비전과 리더십, 정책이 낫다고 생각해 나선 것이다. 누구를 반대하기 위한 연대에 반대한다고 분명히 말했다. 정치공학적 연대도 반대한다. 저는 끊임없이 제가 가진 리더십으로, 그리고 비전으로 평가받겠다.” 그는 박지원 대표의 백의종군론에 대해선 “지금 모든 분이 백의종군 각오로 뛰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이 연일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씨가 KAIST와 서울대 교수로 채용될 당시 안 후보와 함께 ‘1+1’로 특혜 채용된 의혹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한 데 대해 묻자 안 후보의 목소리 톤이 조금 올라갔다. 안 후보는 “서울대에서도 모든 것을 다 (2012년) 국정감사로 설명을 했다”며 “자꾸 정책토론 하자고 하니까 네거티브 뒤로 숨고, 또 (재산과 관련해) 내 딸은 이제 다 공개하지 않았느냐. 그것도(문 후보 아들의 한국고용정보원 특혜 채용 의혹) 공개 안 하면서 저러는 것이다. 다른 걸로 덮으려고…”라고 말했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장관석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15일 대선 후보로 등록하면서 의원직을 사퇴하기로 했다. 5·9대선에 모든 것을 걸기 위해 기득권은 포기하겠다는 배수진을 친 것이다. 안 후보는 12일 기자들과 만나 의원직 사퇴에 대해 “너무 당연한 것 아니냐”며 “제 모든 것을 다 바쳐서 꼭 우리나라를 구하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의 의원직 사퇴는 2012년 대선 당시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았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차별화하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 안 후보가 “(사퇴가) 너무 당연하다”고 강조한 것은 ‘나는 말한 것을 책임지는 정치를 해왔다’는 점을 부각하겠다는 전략이다. 안 후보는 청년들에게 미래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주력하면서 청년층을 겨냥한 행보를 이어갔다. 안 후보는 이날 고려대에서 ‘4차 산업혁명과 청년’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면서 “청년들의 희망을 완전히 짓밟는 3대 비리가 입학비리, 병역비리, 취업비리다. 그걸 뿌리째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처럼 기업가 출신 대통령에 대한 우려가 많다’는 한 학생의 질문에 “제 리더십은 독선적 리더십과 완전 다르다”며 “일반적인 최고경영자(CEO), 이 전 대통령 같은 사람하고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또 “계파 정치의 말로는 거의 100% 무능하고 부패한 정부로 귀결되지만 난 그런 사람 아니다”고 했다. 이날 국민의당은 안 후보의 ‘국민선거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하며 본격적인 대선 체제로 전환했다. 선대위는 박지원 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투 톱 체제’로 운영된다. 공동선대위원장은 천정배 전 대표, 주승용 원내대표, 정동영 의원, 박주선 국회부의장 등 당내 인사와 지난해 4·13총선 당시 비례대표추천위원장을 지낸 천근아 연세대 의대 교수와 김진화 한국비트코인거래소 코빗 이사가 맡았다. 총괄선대본부장에는 장병완 의원이 임명됐다. 그러나 선대위 구성을 놓고 당내 논란도 있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문병호 최고위원은 회의 공개석상에서 “지금은 구시대를 접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국민혁명 중”이라며 “박 대표는 선대위에 참여하지 말고 백의종군해 달라”고 요구했다. 자유한국당과 민주당 측으로부터 ‘안철수의 상왕’이라는 견제를 받고 있는 박 대표가 안 후보의 대선 행보에 부담이 된다는 취지였지만 이 같은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민주당은 안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은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씨가 KAIST와 서울대 교수로 채용될 당시 안 후보와 함께 ‘1+1’로 특혜 채용된 사실이 문서로 확인됐다”며 “김 씨는 서울대·KAIST 채용 계획이 수립도 되기 전에 이미 채용지원서와 관련된 서류를 작성해 놓았다”고 주장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김 씨가 지원했던 서울대 의과대학 전임교수 특별채용 계획은 2011년 4월 19일 수립됐다. 하지만 김 씨가 서울대에 제출한 채용지원서에 기재된 지원 날짜는 20일 전인 3월 30일로 돼 있다. 국민의당 김재두 대변인은 “국정감사에서도 김 씨의 교수 채용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온 지 오래”라고 반박했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박성진 기자}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지지층이 취약한 청년 표심 잡기 행보를 가속화했다. 안 후보는 1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중소·벤처기업과 창업이 우리의 희망”이라며 “일자리를 만드는 데 대기업 역할은 거의 없다. 일자리 창출은 중소·벤처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중소기업·벤처 전용 기술개발센터를 국책연구소로 만들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어 대기업-중소기업 취업자 간 임금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중소기업 취업자에게 매달 50만 원씩 2년간 지원하는 청년취업보장제 등을 거듭 거론하며 청년층의 공감을 얻는 데 공을 들였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안 후보로선 20, 30대 청년들의 지지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라며 “청년층 공략이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제가 뭐 (원고를) 보고 할 것은 아니고 무선 마이크가 있으면 좋겠다”며 원고 없이 강연하기도 했다. 그동안 안 후보는 문 후보에게 원고 없는 ‘맞짱 토론’을 제안해 왔다. 중도·보수층의 지지를 다지기 위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당론 변경도 추진하고 있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방한 중인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의 면담에서 “사드 반대를 고집할 수가 없다. 사드 배치 반대 당론의 변경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대표는 이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송영길 의원 등도 만났다. 국민의당은 12일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며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박 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투 톱’ 체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변인단에는 손금주 수석대변인과 김재두 김경록 김유정 대변인,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김근식 교수가 정책대변인에 임명됐다. 이날 민주당 출신 전직 서울시의원 61명과 전남도의원 2명이 입당을 선언했다. 대선 후보 경선을 거치면서 당원 수가 5000여 명 늘어나는 등 안 후보와 당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세(勢)가 불어나고 있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유치원총연합회 ‘2017 사립유치원 유아교육자 대회’에 참석해 “대형 단설유치원 신설은 자제하고 현재 사립유치원에 대해서는 독립 운영을 보장해 시설 특성과 그에 따른 운영을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날 현장 소음으로 한 언론이 안 후보가 말한 ‘단설’을 ‘병설’로 잘못 보도하면서 “병설유치원 설립 자제”라는 제목의 오보가 이어져 유치원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 즉각 반발했다. 유치원은 사립과 국·공립으로 나뉘며 국·공립은 다시 단설과 병설로 분류된다. 대개 단설은 단독건물을 쓰는 대형 국공립 유치원을, 병설은 초등학교에 딸린 부속유치원을 일컫는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국·공립 유치원 중에 병설을 늘리고 단설은 줄이겠다는 게 안 후보 공약인데 병설을 늘리겠다는 말을 먼저 하지 않아 오해가 생겼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같은 사고가 터지자 안 후보 측 내부에선 “대선이 코앞이라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헛발질이 시작됐다”는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지지율이 올랐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다”며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지지자 상당수가 안 후보 쪽으로 넘어오긴 했지만 다시 야당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남아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장관석 기자}

각 당 대선 후보들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전문가를 영입해 관련 분야 정책을 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4차 산업혁명 공약 브레인은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의 4차 산업혁명팀장을 맡고 있는 KAIST 김정호 교수다. 인공지능 반도체 관련 전문가인 김 교수는 지난해 10월경 국민성장 조윤제 소장이 추천해 영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 후보가 내세운 ‘인공지능 우선’ 슬로건도 김 교수의 아이디어라고 한다. 김 교수는 “문 후보의 4차 산업혁명 공약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핵심”이라며 “대통령 직속으로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둬 인프라와 인재 육성을 국가가 책임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기업가 출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다른 대선 후보에 비해 일찌감치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그런 측면에서 안 후보는 지난해 4·13총선에서 비례대표 1, 2번 후보를 과학인 몫으로 배정해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 출신의 신용현 의원과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 출신의 오세정 의원을 당선시켰다. 오 의원은 당 국민정책연구원장으로서 4차 산업혁명 관련 정책 총괄을 맡고 있다. 오 의원은 “일자리 자체가 바뀌는 만큼 4차 산업혁명 전사 10만 명을 육성하기 위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3차원(3D) 프린팅 등 분야의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측에서는 비례대표인 김성태 송희경 의원이 4차 산업혁명 관련 공약을 주도하는 ‘투 톱’으로 꼽힌다. 한국정보화진흥원장을 지낸 김 의원은 국회 융합혁신경제포럼의 위원장을 맡고 있고, 송 의원은 국회 4차산업혁명포럼 공동대표다. 분야별로는 △최연혜(산업) △김규환(기술혁신) △김승희(바이오) △임이자(노동) △윤종필(보건) 의원 등이 홍 후보의 지원군으로 활동 중이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측의 대표 주자는 김세연 의원이다. 김 의원은 지난해부터 20대 국회에서 ‘미래 연구’에 초점을 맞춘 초당적 연구모임을 구성했다. 당시 모임에는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대표를 비롯해 국민의당 김성식 전 정책위의장 등이 포함됐다. 김 의원은 모임 설립 취지에 대해 “4차 산업혁명 문제를 포함해 여러 분야에서 근본적인 제도 설계 및 미래입법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KT 출신의 정보기술(IT) 전문가인 권은희 전 의원이 캠프 내에서 김 의원을 돕고 있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신진우 기자}

5·9 대선이 30일 앞으로 다가온 9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의 네거티브 공방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를 꺾기 위해 문 후보 측이 안 후보를 향해 ‘검증’이라는 명목 아래 집중포화를 퍼붓고, 안 후보 측은 적극 해명하며 맞공격을 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네거티브 공세의 효력은 열흘이면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열흘 안에 가라앉으면 별 의미가 없지만 그 이상 유지되면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각 캠프가 연일 공세를 펴며 특정 사안을 이슈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다. ○ “해만 뜨면 ‘문모닝’ ‘안모닝’” 9일 민주당과 국민의당에 따르면 양 당의 대선 후보가 확정된 5일 이후 민주당은 논평과 기자회견 등 공식적으로만 25회, 국민의당은 35회 상대방을 비판하거나 상대 진영에서 제기한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문 후보 측은 하루에 5회, 안 후보 측은 7회꼴로 네거티브 공방을 한 셈이다. 이날도 문 후보 측 권혁기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내 “국민의당 ‘차떼기’ 경선 선거인단 동원에 렌터카 업체를 운영하는 폭력조직이 관여했다는 것과 특정 종교단체가 연루됐다는 것은 모두 언론이 취재해 보도한 내용”이라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국민의당 대선기획단 이도형 대변인은 “한국학원총연합회 인천광역시회는 어린이 통학차량 안전 기준을 강화하는 일명 ‘세림이법’ 개정을 위해 소속 회원들에게 민주당 경선 선거인단 모집을 독려한 의혹을 받고 있다”며 관련 문건을 공개했다. 거센 네거티브 공방 속에 ‘가짜 뉴스’도 속출하고 있다. 안 후보 측 김철근 대변인은 “안 후보 측이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천안함 희생장병 유가족을 내쫓았다는 인터넷 소문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형사고발 등 법이 허용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가짜 뉴스에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네거티브 가열로 정치적 냉소주의 확산 우려 안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그저께는 ‘조폭’, 어제는 ‘신천지’, 오늘은 외계인이 나오는 거 아닌가 했다”며 “우리 당 색깔이 초록색인 이유는 안철수 피가 초록색 때문이라며 외계인을 만드나 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문 후보 측은 “안 후보에 대한 검증은 이제 시작”이라며 공세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준웅 서울대 교수(언론정보학)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바보야 문제는 경제다’라는 키워드 하나로 각종 네거티브 공세를 돌파했다”며 “문, 안 두 후보 중 누가 한두 개 키워드로 네거티브 국면을 돌파할지도 관전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각 후보가 자기 진영의 네거티브 공세를 방치하고 자신에 대한 각종 의혹에 대해 정밀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면서 유권자들이 정치적 냉소주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병역 기피 논란 대응(세브란스병원에서 공개 검증)이 가장 모범 사례”라며 “(문 후보의) ‘마! 고마해’라는 방식은 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 후보도 딸이나 부인 문제가 나오면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한다”며 “문 후보의 실책을 들추기만 하면 안 된다”고 주문했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박성진 기자}
5·9대선을 한 달 앞두고 양강 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오차범위 내로 따라잡았다. 비상이 걸린 민주당은 안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강화하는 동시에 본선 전략 재검토에 들어갔다. 한국갤럽이 4∼6일 조사해 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5자구도에서 문 후보가 38%, 안 후보가 35%의 지지율을 기록해 오차범위 내로 추격했다. 문 후보는 지난주보다 7%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지만 안 후보는 16%포인트 상승했다. 문 후보는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지지했던 중도·보수 유권자들을 껴안기 위해 전날 충남 홍성군의 안 지사 관사를 찾아 단둘이 저녁식사와 산책을 하며 선거 지원을 요청했다. 문 후보는 이날도 안 지사를 만나 “원래 안 지사와 함께 정권교체를 하고 함께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여러 번 약속했는데 그 마음은 변함없다”며 “안 지사 캠프에서 활동했던 분들이 새롭게 선대위에 참여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문재인 대선 후보 공동선거대책위원회 인선안을 발표했다.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는 추미애 대표를 임명하고, 12명의 공동선대위원장에는 박영선 이종걸 김부겸 등 비문(비문재인) 진영 의원을 포함시켰다. 하지만 내부에선 선대위 인선을 주도한 추 대표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편 안 후보는 ‘적폐세력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정권교체를 말할 수 있느냐’는 문 후보의 전날(6일) 발언에 대해 “국민을 모독하는 말”이라고 성토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군부대를 방문하고 사립대총장협의회 초청 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안보와 교육을 챙기는 행보를 이어갔다. 홍성=박성진 psjin@donga.com / 황형준 기자}

대권을 놓고 경쟁 중인 각 당 후보들은 메시지를 보다 호소력 있게 유권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화법(話法)을 고민하고 바꿔 나간다. 화법의 변화가 가장 눈에 많이 띄는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다. 안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단문을 많이 쓰고 2, 3개의 단어마다 띄어서 힘 있게 읽었다. 한 예로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대통령, 그 적임자, 누구입니까”라고 말할 때도 5번에 나눠서 읽었다. 안 후보 측 표철수 소통자문단장은 “굵어진 목소리는 물론이고 손을 들어올리는 모습까지 호소력이 높아졌다”며 “스스로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안 후보의 연설문 내용이 미국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게티즈버그 연설문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2004년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문을 많이 차용했다는 지적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강한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어내는 화법이 특징이다. 그가 “인수위 없이 곧바로 대통령 할 수 있는 준비된 사람! 누구입니까”라고 외치면 참석자들이 “문재인”을 외치는 식이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대통령 당선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예전보다 톤이 올라가면서 강한 이미지를 부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문 후보는 호흡이 짧고 발음도 명확하지 않아 대중 연설에 유리하지는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동아일보가 대선 후보들의 수락 연설문을 분석한 결과 안 후보는 글자 수 3216자로 이뤄진 연설문을 19분 44초 동안 끊어서 읽었다. 반면 문 후보의 연설문 내용은 3227자로 안 후보의 연설문과 분량은 비슷했지만 원고를 읽는 데 13분 42초밖에 안 걸렸다. 그만큼 안 후보는 천천히, 또박또박 연설을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직설적이고 공격적인 화법을 구사하는 게 특징이다. 자극적이고 선동적인 언어로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얻으려는 것이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과 비슷한 화법이어서 국민들을 불안하게 할 수 있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홍 후보 측은 “중요한 말은 2번 반복해 얘기하고, 핵심을 먼저 치고 들어가는 ‘두괄식 화법’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지난달 31일 후보 수락 연설문에서 ‘우파’(7회), ‘강력’(2회), ‘강단’(1회), ‘스트롱맨’(1회) 등의 표현을 쓰며 자신의 거침없는 이미지를 내세웠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홍 후보와 정반대의 화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파’ 대신 ‘보수’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식으로 자극적인 용어를 쓰지 않고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교수 스타일의 화법으로 중요한 이야기는 많이 하지만 이를 나열하는 데 그쳐 임팩트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정권 교체가 아니라 계파 교체가 되면 다시 또 불행하게도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을 맞을 것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대선 승리는 친박(친박근혜) 정권에서 친문(친문재인) 정권으로의 ‘계파 교체’라고 규정했다. 이어 “불행하게도 무능하고 부패한 (문재인) 정권을 맞게 되면, 두 번 연속 그러면 우리나라 망가진다. 절대 그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며 문 후보와 뚜렷하게 각을 세웠다. ○ 安 “文 캠프, ‘반문 연대’ 바라나” 안 후보는 자신의 선거 전략이 ‘문재인 반대’로만 비치는 것을 경계하며 앞으로는 정책과 비전, 콘텐츠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안 후보는 ‘문재인 후보를 꺾겠다는 것 말고 안 후보의 캐치프레이즈가 생각나는 게 없다’는 질문에 “캐치프레이즈는 자수성가, 미래, 그리고 유능”이라며 “본선에선 내가 가진 비전과 리더십이 더 낫다는 걸로 선택받겠다”고 강조했다. 대선 전 반문(반문재인)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정권 교체는 정해졌다. 문재인이냐, 안철수냐의 선택만 남았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문재인 캠프에서 ‘반문 연대’가 만들어지기를 손꼽아 바라시는 것 같다”며 “누구를 반대하기 위해 나선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문 후보에 대한 비판은 잊지 않았다. 문 후보가 약속한 대통령 집무실의 정부서울청사 이전에 대해선 “그건 너무 나간 거 아닌가 싶다”며 “청와대 비서동 바로 옆이나 같은 건물에 집무실을 설치해 바로바로 참모진과 논의할 구조를 만드는 게 더 현실 가능성이 높고 장점도 많다”고 밝혔다. 5년간 문 후보의 달라진 점에 대해선 “여러 가지, 또 부러운 점도 많다. 많은 정치적 자산을 물려받은 걸 보면 부럽다”고 비꼬았다. ○ “박근혜 정부, 국정 운영 매끄러웠나” 토론에서는 집권 이후 국정 운영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검증도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40석으로 장관 임명, 법안 하나 통과도 굉장히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 안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과반 의석을 갖는 정당이었는데 국정 운영이 매끄럽고 통합의 정치를 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다음 정부는 어느 당이 집권해도 여소야대”라며 “집권당을 중심으로 협치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또 “선거구제 개편 없는 개헌은 있을 수 없고 부작용이 더 크다”며 “이상적으론 선거구제 개편이 먼저 되고 개헌이 되거나, 아니면 동시에 있어야 한다”고 했다. 다만 개헌에 따른 3년 임기 단축에 대해선 “권력구조를 어떤 형태로 할 것인가에 따라 달라진다”며 “순리에 따라 하자는 것이다. 지금 그것을 논의하는 건 너무 앞서 나간 이야기”라고 말을 아꼈다. 안 후보는 ‘안철수연구소 대표 시절 직원들과 더치페이를 했느냐’는 질문에 “경우에 따라 그럴 때도 있었고 아닐 때도 있었다. 사적으로 먹을 때와 회식할 때가 달랐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선 “다음 대통령은 사드 배치를 제대로 해야 한다”며 “미국은 중요한 나라다. 미국과는 동맹관계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 유은혜 수석대변인은 “국익이라는 명분으로 포장하긴 했지만 표를 의식한 말 바꾸기로밖에 비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장관석 기자}

5·9대선의 대진표가 확정되자마자 대선 초반 지형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다자 구도에서 여전히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매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와 오차 범위 안에서 문 후보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서울신문과 YTN이 엠브레인에 의뢰해 4일 전국 성인 104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양자 대결 시 안 후보는 47.0%의 지지를 얻어 문 후보(40.8%)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의 의뢰로 5일 전국 성인 10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에선 양자 대결에서 문 후보가 46.3%의 지지를 받아 안 후보(42.8%)를 앞섰지만 오차 범위 이내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문 후보 측은 다자 구도에서 여전히 문 후보가 1위라는 점을 강조한다. 또 양자 대결이 이뤄지기 위한 전제 조건인 안 후보와 보수진영의 결합 또는 연대에 대한 설명이 질문에 포함된다면 양자 대결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안 후보 측은 다자 대결에서도 해볼 만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서울신문과 YTN 조사에서 5자 대결의 경우 문 후보는 38%, 안 후보는 34.4%로 오차범위 내의 차이를 보였다. 특히 안 후보 측은 다자 구도 속에서도 ‘심리적 양강 구도’를 만든다면 보수층이 안 후보에게 지지를 보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문 후보는 여론 추이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 아래 경선 후유증을 조기에 제거하는 한편 ‘적폐 청산’을 뛰어넘는 통합 메시지와 거물급 인사의 영입 등 본선 전략을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후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본인(문 후보) 스스로가 이번에는 대선 후보들 검증이 중요하니까 끝장토론이 필요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끝장토론을 제안했다. 그는 “다자 구도 아래에서도 50% 이상 지지받는 대통령을 당선시켜야 국정이 안정적으로 운영된다고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문-안 대결로 관심이 집중되면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보수의 적자’임을 내세우며 존재감 부각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홍 후보는 “안 후보의 사드 배치(공약)나 ‘철수생각’ 책을 보면 ‘얼치기 좌파’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를 향해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뇌물 받는 것을 알았다면 공범이고, 몰랐다면 세상일에 끼어들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길진균 leon@donga.com·황형준·문병기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당 대선 후보로 4일 확정됐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경남도지사,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과 더불어 5명의 원내 5당 대선 후보가 34일간의 본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대전·충남·충북·세종 경선에서 85.3%의 지지를 얻어 손학규 전 대표(12.3%)와 박주선 국회부의장(2.2%)을 제쳤다. 안 전 대표는 여론조사 20%를 반영한 최종 경선 결과에서 75.0%의 압도적인 지지를 확보해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국내 정당 사상 최초로 사전선거인명부 없이 진행된 완전국민경선에는 총 18만4000여 명이 참석해 흥행몰이에도 성공했다. 안 전 대표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낡은 과거의 틀을 부숴 버리고 미래를 여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또 “최고의 인재와 토론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젊은 대통령이 되겠다”며 “미래 일자리, 미래 먹거리를 확실하게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문 전 대표를 겨냥해서는 “안철수의 시간이 오니 문재인의 시간이 가고 있다. 국민 통합의 시간이 오니 패권의 시간이 가고 있다”고 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최근 양자 가상 대결에서 안 전 대표가 문 전 대표를 앞선 여론조사 결과를 거론하며 “우리 대한민국에서 문재인 대세론은 어제로부터 오늘까지 완전히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연대 논란에 대해 안 전 대표는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정치인에 의한 공학적 연대를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안 전 대표는 15일 대선 후보 등록을 하기 전에 의원직을 사퇴하며 배수진을 칠 것으로 전해졌다. 2012년 대선 당시 현역 의원이었던 문 전 대표는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았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연이어 참배하며 ‘통합’을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의 묘역을 모두 참배한 뒤 “역대 대통령들은 공과가 있었지만 우리가 안아야 할 우리의 역사이고 공과도 우리가 뛰어넘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번 주말 출범하는 당 공식선거대책위원회의 기조도 국민 통합과 가치 조화로 정했다. 대전=황형준 constant25@donga.com / 김해=박성진 기자}
2007, 2012년 대선 경선에 이어 대선 3수에 도전했던 국민의당 손학규 전 대표가 이번에도 본선 진출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전남 강진에서 2년간 토굴생활을 하다가 “개헌을 통해 7공화국을 열겠다”며 정계 복귀를 선언했지만 국민의당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든 것이다. 당내 기반이 취약했던 손 전 대표는 완전국민경선제 경선을 주장해 관철했지만 낮은 지지율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해 10월 정계 복귀 이후 손 전 대표의 대선 주자 지지율은 1∼4%에 그쳤다.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손학규계 의원 10여 명도 이찬열 의원을 제외하곤 당에 잔류했다. 결국 손 전 대표의 지지율이 지지부진하자 손 전 대표와 가까운 김동철 황주홍 의원 등마저 경선 캠프에 합류하지 않았다. 손 전 대표를 설득해 경선에 참여시킴으로써 경선 흥행의 기반을 만든 건 박지원 대표였다. 박 대표는 경선 흥행에 대해 “도박이 대박이 됐다”고 했다. 손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도와주겠다’는 박 대표의 말에 넘어갔지만 결국 지지율을 올리지 못한 본인 책임”이라고 토로했다. 손 전 대표는 4일 대전·충남·충북·세종 경선 후보 연설에서 “안 전 대표, 축하한다”며 승복했다. 이어 “저 손학규, 더 큰 국민의당으로 거듭나는 길, 개혁공동정부를 세워서, 개혁정치를 통해 체제를 교체하고, 삶을 교체하는 길에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계 은퇴 없이 7공화국 건설과 ‘새판 짜기’를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손 전 대표는 앞으로 박 대표와 함께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의 직책을 맡아 당 대선을 도울 것으로 보인다. 대전=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정치인에 의한 공학적 연대, 하지 않겠다. 탄핵 반대 세력에 면죄부 주는 연대, 하지 않겠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4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대전·충남·충북·세종 경선 수락연설에서 “특정인을 반대하기 위한 연대, 하지 않겠다. 오직 국민에 의한 연대만이 진정한 승리의 길”이라고 자강(自强)론을 거듭 강조했다. 반문(반문재인) 연대는 물론 바른정당 등 다른 정당 후보와의 인위적인 단일화 없이 국민에 의한 심리적 단일화를 실현하겠다는 전략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측의 ‘적폐연대’ 비판에 대해서는 기자들과 만나 “허깨비를 만들어서 그 허깨비를 비판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안 전 대표의 자강론이 대선 본선에서도 먹힐지는 보수 진영의 표심을 어느 정도 흡수할 것이냐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安, “국민에 의한 결선투표 해 달라” 안 전 대표의 자강론에는 지난해 4·13총선 당시 야권 통합과 연대 압박을 극복하고 ‘마이웨이’를 고수해 3당 체제를 만든 자신감이 깔려 있다. ‘알파고’처럼 똑똑한 국민들이 인위적인 정치공학적 연대 논의에 동의해 주지 않을 것이란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게 참모들의 전언이다. 안 전 대표는 올 1월 초부터 일대일 구도 만들기에 주력했다. 그는 “‘문재인 대 안철수’의 구도가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대선에서 이길 자신이 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책임이 있는 보수 진영은 대선 후보를 내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최근에도 안 전 대표는 문 전 대표를 향해 ‘무능력한 상속자’ 프레임을 씌우며 총공세를 펴고 있지만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에 대해선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 보수 진영의 표심까지 겨냥한 일종의 ‘무시 전략’인 셈이다. 그는 “국민의 힘으로 결선투표를 할 때가 됐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안 전 대표의 ‘마이웨이’ 전략이 성공하려면 향후 안 전 대표의 지지율과 ‘문재인 공포증’ 확산이 관건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보수층이 문 전 대표의 대항마인 자신에게 표를 몰아주는 사실상의 결선투표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5자 구도가 되더라도 보수 진영 후보 지지율이 10% 이내라면 사실상 양자 구도에 가깝다”고 했다. 이어 “그간 호남에서 ‘될 사람을 찍어주자’는 정서가 강해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이 높았지만 이제는 호남 민심이 안 전 대표에게로 쏠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중도 하차와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경선 탈락으로 무주공산이 된 충청 민심이 안 전 대표에게 상당수 흡수될 것이라는 기대도 깔려 있다.○ 연대론·유약 이미지 극복이 과제 하지만 보수 진영의 표심을 예측하긴 쉽지 않다.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의 사실상 1 대 1 구도를 만들어 줄 수도 있고, 단일화 여부에 따라 홍 지사 쪽으로 지지가 분산될 수도 있다. 애매한 상황이 이어질 경우 안 전 대표 측의 계산은 복잡해진다. 안 전 대표는 ‘철수 정치’라는 외부 비판과 유약한 이미지를 넘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이를 위해 안 전 대표도 지난해 창당 과정에서 ‘강(强)철수’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를 많이 썼다. 그는 이날도 “2012년, 제가 완주하지 못해 실망하신 국민들이 계시다는 거 잘 안다. 하지만 저 안철수, 2012년보다 백만 배, 천만 배 강해졌다”며 ‘강철수’ 이미지를 부각했다. 이번 대선 경선에서 안 전 대표는 저음의 굵은 목소리로 연설을 하는 등 강한 인상을 심기 위해 스타일도 바꿨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지난해 총선에서 야권 통합 요구에도 응하지 않은 점, 당내 연대론과 선을 긋고 자강론을 유지한 점이 최근 ‘뚝심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의 측근들이 떠난다는 지적도 극복해야 할 숙제다. 지난해 4·13총선 공신인 같은 당 이태규 의원은 물론이고 보수 성향의 이상돈 의원도 국민캠프에 합류하지 않고 있다. 경선에서 안 전 대표에게 무릎을 꿇은 손학규 전 대표는 물론 당내 비안(비안철수)계 의원들을 끌어안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5일 오전 첫 대선 후보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김대중 김영삼 박정희 이승만 등 전직 대통령 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대전=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문재인 전 대표가 3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5·9 대선은 ‘5자 구도’로 출발하게 됐다. 문 전 대표 외에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경남도지사,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대권을 향한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대선 초반 레이스는 문 전 대표가 앞서 달리는 가운데 안 전 대표가 추격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일각에선 ‘문재인 대 안철수’ 양자 구도로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보수 진영의 재결집 여부와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대표 등의 ‘반문(반문재인) 연대’ 성사 가능성이 ‘막판 변수’로 꼽힌다.○ 5년 만에 ‘단일화 파트너에서 적으로’ 최근 안 전 대표의 상승 기세가 만만치 않다. 야권의 텃밭인 호남에서도 문 전 대표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 뿔뿔이 흩어진 보수 진영의 일부 표심이 안 전 대표를 주목하는 것도 호재다. 만약 이번 대선에서 ‘문-안 양강’ 구도가 만들어진다면 5년 만에 두 사람의 관계는 단일화 파트너에서 적으로 역전된다. 2012년 대선 당시 안 전 대표는 문 전 대표와 후보 단일화 협상을 벌이다가 대선을 26일 남겨두고 문 전 대표에게 전격 양보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때부터 두 사람 간 갈등이 깊어졌다. 문 전 대표가 박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이후 문재인 캠프에선 ‘안 전 대표가 적극적으로 돕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이를 두고 안 전 대표는 최근 “그런 말을 하는 건 짐승만도 못하다”라며 거칠게 반박했다. 5년 만에 맞닥뜨린 정면승부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양측의 신경전은 점점 가열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연설과 기자회견에서 수차례에 걸쳐 ‘적폐 연대’를 연급하며 안 전 대표를 겨냥했다. 안 전 대표와 보수 진영의 연대설을 국정 농단 세력과의 결합으로 규정한 것이다. 안 전 대표 측은 문 전 대표 진영을 ‘제2의 박근혜 사태’를 촉발할 패권세력으로 몰아세우고 있다.○ 보수 표심에 구도 출렁일 듯 하지만 정치권에선 당장 양자 구도가 만들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홍 지사와 유 의원의 완주 의지가 강하다. 이들은 중도하차 시 향후 정치적 미래를 담보하기가 어렵다. 각각 정당 경선을 거쳐 당의 후보가 된 이상 과거 무소속인 안 전 대표처럼 일방적으로 양보하기도 쉽지 않다. 일각에선 이들이 완주하더라도 ‘반문 성향’ 유권자들이 표심을 통해 안 전 대표에게 표를 몰아주는 ‘자발적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는 확장성에 한계가 있는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이 최대 40%를 넘지 못할 것이란 전제가 깔려 있다. 홍 지사와 유 의원의 지지율 합을 10% 안팎으로 묶고, 심상정 대표가 문 전 대표의 표를 일부 잠식하면 안 전 대표에게도 승산이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홍 지사나 유 의원 측 모두 본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면 보수 표심이 다시 결집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만약 두 사람의 지지율 합이 20%를 넘으면 안 전 대표의 자강론도 힘을 잃게 된다. 그렇다고 안 전 대표가 홍 지사나 유 의원과 손을 잡기도 쉽지 않다. 보수 진영과의 연대로 호남 텃밭을 잃을 수 있어서다. 안 전 대표가 박 전 대통령 사면 검토 가능성을 내비쳤다가 하루 만에 선을 그은 것도 이런 우려 때문이다. 일각에선 본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면 안 전 대표와 홍 지사, 유 의원 등이 문 전 대표를 집중 공략하면서 자연스럽게 ‘반문 연대’의 틀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특정 후보가 인위적으로 좌우 확장을 시도하면 자칫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잃을 수 있다”며 “후보 개개인의 정치력과 유권자의 기대가 어떻게 맞아떨어지느냐에 따라 향후 대선 구도가 짜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길진균 leon@donga.com·황형준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을 두고 대선 주자들 간에 ‘때 이른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아직 재판조차 시작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차기 대통령은 집권 기간 이 문제를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 촛불과 태극기 민심이 양극화된 상황에서 ‘사면 논쟁’이 초기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사면 논란은 박 전 대통령 구속이 결정된 지난달 31일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발언에서 촉발했다. 이날 경기 하남시 신장시장을 찾은 안 전 대표는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이렇게 말했다. 기자=“대통령에 당선되신다면 박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요?” 안 전 대표=“대통령이 사면 권한을 남용하지 않도록 위원회를 만들어서 국민의 뜻을 모으고 투명하게 진행할 겁니다.” 기자=“박 전 대통령 경우에도 사면위원회에서 검토할 여지가 있다는 말씀입니까?” 안 전 대표=“국민의 요구가 있으면 위원회에서 다룰 내용입니다.” 정치권에선 즉각 ‘사면 불길’이 번졌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캠프의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안 전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의 사면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공세를 폈다. 박 대변인은 논평에서 “안 전 대표가 아직 재판도 시작하지 않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가능성을 언급해 그 진의가 의심스럽다”며 “‘국민 요구가 있으면’이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사면에 방점을 둔 게 아닌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에 안 전 대표는 이날 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 사면 언급은) 비리 정치인과 경제인에 대한 사면권을 자의적으로 행사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은 재판은 물론이고 기소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면 여부에 대한 논의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지난달 16일 공약한 대로 대통령이 자의적으로 사면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사면심사위원회라는 독립적 기구를 만들겠다는 취지의 얘기였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대선 주자들은 이 논쟁에 적극 뛰어들었다. 각자 지지층을 향한 ‘선명성 경쟁’의 소재로 삼은 것이다. 문 전 대표는 2일 “구속되자마자 돌아서서 바로 사면이니 용서니 이런 말이 나온다는 게 참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안 전 대표의) 취지가 잘못 전달됐다고 하니 그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사면은 국민이 시끄러울 땐 잡아넣었다가 조용해지면 빼내주자는 말이다. 국민들을 개돼지로 보는 발상과 뭐가 다르냐”며 “안 전 대표는 대통령이 되면 박 전 대통령을 절대 사면하지 않겠다고 똑 부러지게 입장을 밝혀주시면 좋겠다”고 가세했다. 정치권에선 문 전 대표 측이 최근 중도 보수 표심을 흡수하고 있는 안 전 대표를 견제하기 위해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선의’ 발언 논란처럼 사면 논란을 이슈화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전 대표는 전날 “아마 대세론이 무너져서 초조한가 보다”라고 문 전 대표 측을 꼬집은 데 이어 2일에도 “왜 소란스러운지 모르겠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이날 “‘박근혜, 이재용 사면 불가 방침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국가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한 것은 문재인 후보다. 박근혜를 사면하겠다는 것 아닌가. ‘문재인 빨갱이’ 색깔론에 그토록 당하면서 닮아간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달 24일 광주MBC에서 열린 민주당 경선 7차 합동토론회에서 ‘박 전 대통령 사면 금지를 약속할 생각이 있느냐’는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의 질문에 “박근혜 이재용 사면 불가 방침을 천명하자는 것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국가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수진영 대선 주자들의 속내는 더욱 복잡하다. ‘우파 대통합’을 내걸고 ‘태극기 민심’ 껴안기에 나서고 있는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자기들이 파면시키고 감옥까지 보내놓고 이제 와서 사면 운운하는 것은 우파의 동정표를 노리고 하는 참으로 비열한 술책”이라며 “참 이런 게 어르고 뺨 치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대선 후보 유승민 의원은 “사면은 법적 심판이 끝나고 난 다음 국민적인 요구가 있으면 그때 가서 검토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문병기 weappon@donga.com·황형준 기자}
30일로 5·9대선이 4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진영 간, 주자 간 기 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각을 세우며 ‘반전 드라마’의 끈을 이어갔다. 보수 진영에서는 자유한국당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바른정당 대선 후보인 유승민 의원이 거친 말을 주고받았다.○ 文 협공 나선 안희정-이재명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에게 두 번 연속 1위 자리를 내준 안 지사와 이 시장 캠프에서 신발끈을 고쳐 매면서 나온 말이다. 호남과 충청 경선에서 문 전 대표의 압승으로 민주당 일각에서는 “싱겁게 끝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일부 나왔다. 하지만 안 지사와 이 시장 측은 “승부는 이제부터”라며 막판 역전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안 지사와 이 시장의 목표는 같다. 2위를 차지하고, 문 전 대표의 누적 득표율을 50% 아래로 묶어 승부를 결선투표로 끌고 가는 것이다. 양측은 나란히 반전의 무대로 내달 3일 공개되는 서울 경선을 꼽고 있다. 2차로 모집한 선거인단과 수도권 강원 제주 등 전체 선거인단의 약 60%인 총 130만여 표가 걸려 있는 서울 경선에서 문 전 대표의 득표율을 45% 이하로 묶어두겠다는 각오다. 반면 문 전 대표 측은 “부산 경선도 압승해 수도권에서 정점을 찍겠다”는 태도다. 문 전 대표를 향한 공세도 뜨겁다. 30일 열린 민주당 경선 마지막 TV토론에서 안 지사는 대연정을 놓고 자신을 공격하는 문 전 대표를 “구태 정치”라고 비판했고, 문 전 대표는 “네거티브라고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말라”고 맞받았다. ‘총재’도 논란이 됐다. 안 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이 실질적인 총재 역할을 하려는 것이냐”고 묻자 문 전 대표는 “그렇다”고 답했다. 하지만 문 전 대표는 토론회가 끝난 뒤 “총재라는 말을 못 들었다”고 해명했다.○ 홍준표-유승민 ‘이정희’ 논란 “자꾸 그러면 2012년 대선 때 이정희 전 의원 역할밖에 안 된다.”(홍 지사) “홍 지사야말로 이정희 당시 대선 후보와 가까운(비슷한) 것 아니냐.”(유 의원) 보수 진영에서는 홍 지사와 유 의원의 입이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샅바싸움이라고 보기엔 발언 수위가 선을 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홍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유 의원을 겨냥해 “싸울 상대는 문 전 대표인데, 왜 내게 자꾸 시비를 거느냐”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유 의원을 이 전 의원에 빗댄 뒤 “(바른정당과) 연대는 해야 한다”면서도 “주적이 문재인인데 왜 나를 자꾸 긁어대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유 의원은 이날 경기 포천시장 재·보궐 선거 지원유세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지사야말로 이 전 의원과 유사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받아쳤다. 또 “(홍 지사는) 재판을 받으러 가야 하는 무자격자”라며 “조직을 배신한 자는 용서를 안 한다는 (홍 지사의) 발언은 조폭들이나 하는 얘기”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철수, 국민의당 경선 4연승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30일 열린 대구·경북·강원 경선에서 72.4%의 지지를 얻어 4연승을 거뒀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윤곽이 잡히면서 보수층과 민주당 비문(비문재인) 지지층, 60대 이상 연령층의 기대도 안 전 대표로 모이고 있는 모양새다. 당세가 약한 지역이지만 완전국민경선에도 1만1333명이 투표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한상준 alwaysj@donga.com·신진우·황형준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사진)가 경선 국면에서 달라진 메시지와 변신을 거듭하는 연설 스타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안 전 대표가 광주에서는 “강(强)철수”, 고향인 부산에선 사투리인 “단디 하겠다”로 지역 민심을 파고들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안 전 대표는 대구·경북·강원 경선을 하루 앞둔 29일 경북 안동시 신시장과 영주시 소백 쇼핑몰, 예천군 순흥 안(安)씨 종친회, 대구 동성로 등을 찾아 “순흥 안씨 뿌리가 경북 영주”라며 ‘같은 뿌리’라는 점을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변화가 필요하다는 시민들의 말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의 ‘보조 타이어’ 발언은) 본인들이 폐타이어라고 자백하는 것 아니겠냐”고 맞받아쳤다. 안 전 대표는 캠프 내부에선 메시지팀의 보좌를 받고, 외부에선 ‘정치컨설팅 민’의 박성민 대표와 스토리닷 유승찬 대표 등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고 있다. 올 1월 “이번 대선은 문재인 대 안철수의 대결”이라고 밝힌 것도 유 대표 등이 조언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최근 안 전 대표는 굵은 저음의 복성으로 연설을 해 강한 인상을 줬다는 평을 듣고 있다. 스타일 변화에 대해 안 전 대표는 “연습으로 득도했다. 업그레이드됐다”고 주변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호남 경선 이후 안 전 대표의 지지율도 상승세다. 데일리안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27, 28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지난주보다 5.4%포인트 오른 16.6%의 지지를 얻어 4.9%포인트 하락한 안희정 충남도지사(12.6%)를 누르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33.0%)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미디어오늘 의뢰로 에스티아이가 28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선 양자 가상대결에서 문 전 대표 48.0%, 안 전 대표 42.0%로 나타났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국민들이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를 놓고 누가 더 나은 정권 교체인가, 더 안정된 국정 운영을 할 것인가를 판단하면 안 전 대표가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유권자가 동원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5일 실시된 광주·전남·제주 경선 현장 투표에서 유권자를 단체로 차량으로 실어 나르며 특정 후보를 찍으라고 독려하는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대변인은 29일 논평에서 “광주 경선에서 조직 동원이 이루어져 부정경선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사실이라면 이런 것이 구태이고 적폐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공세를 펼쳤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즉각 입장을 내고 “문제가 적발되면 먼저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조직 동원의 단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검찰 수사로 번질 경우 장담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은 29일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과 관련해 대선 운동기간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지정기부금 대상으로서 선거운동이 금지되는 단체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이 안 전 대표를 위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