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부장

동아일보 스포츠부

구독 56

추천

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uni@donga.com

취재분야

2025-06-19~2025-07-19
칼럼50%
생활/가정40%
사회일반7%
건강3%
  • 50대에도 펄펄…‘탱크’ 최경주 PGA투어 챔피언스 앨린 챌린지 준우승

    ‘탱크’ 최경주(54)가 시니어 무대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챔피언스 앨린 챌린지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경주는 26일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블랑의 워윅 힐스 골프&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적어낸 최경주는 17언더파 199타로 우승한 스튜어트 싱크(미국)에 이어 단독 2위를 했다. 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싱크는 50세 이상이 출전하는 챔피언스 투어에서 생애 첫 승을 따냈다. 우승 상금은 33만 달러(약 4억 4000만 원)다. 역전 우승을 이루진 못했지만 최경주는 50대 중반의 나이가 무색하게 좋은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영국 스코틀랜드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PGA투어 챔피언스 메이저대회 더 시니어 오픈에서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우승했다. PGA투어와 PGA투어 챔피언스 경력을 통틀어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며 최경주는 이번 시즌 5차례나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10차례 톱10 진입으로 이 부문 공동 6위를 달리고 있기도 하다. 2020년 PGA투어 챔피언스에 처음 데뷔한 최경주는 올해까지 5년간 우승 2번, 준우승 5번을 기록했다. 챔피언스 투어에서 벌어들인 상금만 486만3641달러(약 64억 5000만 원)에 이른다. 최경주는 5월 제주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는 쟁쟁한 후배 선수들을 제치고 KPGA투어 통산 17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도 했다. 54세 생일에 기록한 이 우승은 KPGA 통산 최고령 우승이었다. 나이를 잊은 활약의 배경에는 철저한 자기관리가 있다. 5년 전 갑상샘에 문제가 생겨 수술을 받았던 최경주는 지난해부터 술과 탄산음료를 완전히 끊었다. 즐겨 마시던 커피도 입에 대디 않는다. 최경주는 이달 중순 기자단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하루에 팔굽혀펴기 25개, 악력기 20회, 스쾃 120개를 매일 한다. 생활 습관을 바꾼 뒤로 아침에 일어나면 힘을 받는 느낌이 온다”면서 “60세까지는 해볼 만할 것 같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마이크 위어(캐나다)가 최경주에 1타 뒤진 3위(12언더파 204타)에 오른 가운데 한국 선수 중에는 양용은은 공동 26위(5언더파 211타), 위창수가 공동 47위(1언더파 215타)로 대회를 마쳤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8-26
    • 좋아요
    • 코멘트
  • “골키퍼는 골을 먹는 게 일”… ‘거미손’ 이운재가 마음을 다스리는 법[이헌재의 인생홈런]

    2004년 프로축구 K리그 수원과 포항의 챔피언결정전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두 수문장의 역사적인 맞대결이 펼쳐졌다. 골문을 지킨 수원 이운재와 포항 김병지의 선방에 양 팀은 1, 2차전을 모두 0-0으로 비겼다. 곧바로 이어진 승부차기. 4-3으로 수원이 앞선 상황에서 포항의 다섯 번째 키커로 들어선 건 김병지였다. 그 운명적인 만남에서 이운재는 김병지의 킥을 막아냈고 우승컵은 수원의 차지가 됐다. 김병지 강원FC 대표(54)는 K리그 통산 최다 경기 출전 기록(706경기)을 보유하고 있는 전설이다. 김 대표와 쌍벽을 이뤘던 이운재 전 전북 코치(51) 역시 A매치 133경기(115실점)에 출전한 레전드다. 이운재는 2008년 골키퍼로는 처음으로 리그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이운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페널티킥 방어 능력이다. 이운재 자신도 “승부차기에 가서 진 기억이 별로 없다”고 말할 정도다. 요즘 K리그는 무승부를 기록하면 연장전을 치르지만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만 해도 연장 없이 곧바로 승부차기로 승부를 가리곤 했다. 이운재로서는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배경이었다. 이렇게 차곡차곡 승리를 쌓아 올린 이운재의 K리그 통산 승부차기 전적은 11승 1패(승률 91.7%)에 이른다. 개별 페널티킥 선방으로 따져도 58번의 킥 가운데 26개의 막아내 방어율이 무려 44.8%나 된다. 이 역시 K리그 역대 1위다. 많은 팬들의 기억에 여전히 강하게 남아있는 장면은 2002 한일월드컵 8강전 스페인과의 승부차기에서 나온 결정적인 선방이다. 전후반과 연장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이운재는 스페인의 4번째 키커 호아킨 산체스의 슛을 막아내며 대한민국의 4강 신화에 큰 역할을 했다. 한국의 5번 키커 홍명보가 스페인 골문을 뚫으면서 승부차기는 한국의 5-3 승리로 끝났다. 지난해 유니폼을 벗은 호아킨은 “당시 실축으로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축구나 인생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장기적으로는 내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하곤 했다. 대한민국 축구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골키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이운재이지만 시작은 초라했다. 중학교 시절까지 그는 골키퍼가 아닌 필드 플레이어였다. 골키퍼로 전향한 건 지구력이 약해서였다. 이운재는 “중학생 때는 30분 경기라 할 만 했는데 고교 때 40분으로 경기 시간이 늘어나자 따라가기가 버거웠다”며 골키퍼 전향 이유를 밝혔다. 다행인 건 좋은 스승과 훌륭한 동료들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청주상고(현 청주대성고) 시절이던 1991년 그는 전경준, 박성배, 서혁수 등과 함께 전국대회 3관왕에 올랐다. 기초가 없던 그는 골키퍼로서의 실력을 실전을 통해 쌓았다. 당시 그는 유인권 감독으로부터는 승부차기 훈련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한여름 유 감독이 목에 수건을 감고 나오는 게 골키퍼 훈련이 시작된다는 신호였다. 유 감독은 이운재를 상대로 수십 차례 페널티킥을 찼다. 골을 먹는 건 괜찮았지만 방향이 틀리면 불호령이 날아오곤 했다. 유 감독은 수건으로 연신 땀을 닦아내며 공을 차고 또 찼다. 이운재는 “골키퍼로서의 기초가 전혀 없던 내게 그 훈련은 엄청난 효과가 있었다. 이후 승부차기를 잘 막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승부차기 선방의 대단한 비법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그의 대답은 한결같다. “중앙을 지키고, 공을 시야에서 놓치지 말고 끝까지 본다”는 것이다. 쉬울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운재는 “승부차기를 할 때 골키퍼에겐 다섯 번의 기회가 있다. 한두 개만 막아도 내가 이기는 게임”이라며 “골키퍼가 그런 태도를 가지면 차는 선수가 쫓기게 된다. 키커가 잘 찬 공은 그냥 먹는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직접 골을 먹는 골키퍼는 가장 스트레스가 많은 포지션 중 하나다. 작은 실수 하나가 곧바로 실점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운재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자신이 지도하는 어린 선수들에게 “골키퍼를 골을 막는 게 아니라 먹는 게 일인 포지션”이라고 가르친다. 그는 “어린 선수들은 골을 먹으면 자책을 한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골키퍼라도 상대가 잘 찬 공은 막을 수 없다. 모든 슛을 막을 수 없기에 최대한 막기 위해 노력하는 것일 뿐”이라며 “골을 먹어도 스트레스 받지말고 다음을 준비하면 된다. 결정적인 한두 개를 막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했다. 이런 마음가짐은 그가 40살 가까이 현역 선수 생활을 하는 원동력이 됐다. 선수 은퇴 후 수원과 전북, 한국 23세 이하 대표팀 코치 등을 역임했던 그는 요즘은 K리그2 해설이라는 새로운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또 경기도 수원월드컵 재단 홍보대사와 충분 진천군 홍보대사 등으로 활동하며 유소년 선수들을 대상으로 골키퍼 클리닉을 열기도 한다.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도 가끔씩 출연한다. 최근에는 한 축구용품 업체와 함께 자신의 이름 운재의 영문 이니셜 ‘JW’을 넣은 골키퍼 장갑도 출시했다. 원단부터 디자인까지 제작의 모든 작업에 참여한 이운재는 “고가의 골키퍼 장갑은 학생 선수들이 선뜻 끼기가 어렵다. 선수 생활 경험을 통해 나름 합리적인 가격대로 좋은 제품을 만들려고 했다”며 “어린 선수들에게 하나씩 선물을 하고 있다. 손목의 꺾임 여부에 따라 골이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가 결정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했다. 39세까지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그가 가장 신경썼던 건 체중 관리다. 182cm로 골키퍼 치고는 큰 키가 아닌데 몸집이 좀 큰 편이었기 때문이다. 체중이 가벼울 때는 펄펄 날았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대량 실점을 하곤 했다. 동계훈련을 거치면 날씬했던 몸매가 시즌을 치를수록 불어나곤 했는데 훈련량은 줄어드는데 계속 경기를 뛰기 위해선 잘 먹어야 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는 타고난 대식가이자 먹는 걸 좋아하기도 한다. 그는 선수 생활 때부터 수원 지역에 오래 살았는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수원에서 괜찮은 고깃집을 찾을 땐 이운재 사인이 있는지부터 확인하는 게 좋다”는 말이 돌기도 했다. 이운재는 “사실 이곳저곳 맛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사인을 해주곤 했다. 지인들을 데려가서 실패한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다”며 웃었다. 지금은 선수 생활을 할 때보다 몸무게가 7, 8kg가량 늘었다. 그는 최대한 절식을 하며 광교 호수공원 등을 틈날 때마다 걷는다. 그리고 선수들을 지도할 때는 한 시간 반 가량을 공을 열심히 차 준다. 또 스트레스 해소 겸 운동 삼아 선수 때부터 해오던 골프를 여전히 즐기고 있다. 단단한 하체에 몸집이 큰 그는 축구계에서도 알아주는 장타자다. 마음먹고 때리면 드라이버로 270m를 쉽게 날린다. 하지만 공을 컨트롤 하기 위해 230~240m 정도만 친다. 워낙 거리가 멀리 나가다 보니 스코어도 잘 나온다. 프로 선수들이 치는 백 티에서 플레이해도 싱글을 친다. 핸디캡은 3 안팎이다. 종종 언더파를 치기도 하는데 베스트 스코어는 몇 해 전 강촌 엘리시안에서 기록한 4언더파 68타다. 그는 “선수 때부터 축구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동료 선수들과 골프장에서 날리곤 했다”며 “살아있는 공도 몸을 날려 잡는 내가 멈춰있는 공을 제대로 못 친다는 게 신기하면서 재미있었다”고 했다. 그는 골프를 칠 때도 승부차기를 막을 때와 비슷한 마음가짐을 갖는다고 했다. 이운재는 “실수를 해도 지나간 걸 생각하기보단 다가올 홀을 생각한다”며 “욕심을 내지 않고 순리대로 치는 편이다. 공이 러프에 들어가면 무리해서 투온을 노리기보다는 한 타를 잃더라도 빼 놓고 친다”고 했다. 잠시 현장을 떠나 휴식기를 갖고 있는 그는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축구를 통해서 받은 사랑을 축구를 통해 돌려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좀 더 공부를 한 뒤 현장으로 돌아갈 생각이다. 프로 팀이나 대학 팀일 수도 있고 개인적인 아카데미 같은 것을 수도 있지만 내가 가진 노 하우를 어린 선수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8-26
    • 좋아요
    • 코멘트
  • 푸른 유니폼의 류현진 ‘괴물투’…한화 19년 만에 두산전 스윕, 5강 보인다 [어제의 프로야구]

    푸른색 유니폼의 한화 이글스는 무더위가 끝나가는 게 아쉬울지도 모르겠다.여름용 스페셜 유니폼인 ‘썸머 블루 유니폼’을 착용한 한화가 19년 만에 두산과의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한화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방문 경기에서 선발 투수 류현진의 호투와 장진혁의 결승타 등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56승 60패 2무(승률 0.483)을 기록한 한화는 순위 변동 없이 7위에 머물렀지만 6위 SSG에 승차 없이 순위에서만 뒤졌다. 5위 KT에는 1경기, 4위 두산에도 3경기 차로 따라붙으며 5강 진입의 희망을 키웠다. 2000년대 들어 한화는 만년 하위권 팀인 반면 두산은 상위권에 머물 때가 많았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푸른색 유니폼을 입은 한화는 예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이번 3연전을 싹쓸이했다. 이번 3연전은 세 경기 모두 만원 관중(2만 3750명)을 기록했는데 경기장을 직접 찾은 한화 팬들로서는 최고의 3연전이 됐다.한화과 두산을 상대로 스윕을 달성한 것은 2005년 6월 4∼6일 이후 19년 만이다.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9승 6패의 우위를 이어가고 있는 한화는 남은 한 경기 승패와 관계없이 상대 전적에서도 앞서게 됐다. 한화가 두산에 우위를 점한 건 2011년(10승 9패) 이후 13년 만이다.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괴물 투수’ 류현진이 이날 한화의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책임졌다.이날 선발 투수로 나선 류현진은 7이닝을 5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8승(7패)째를 챙겼다. 류현진은 올해 두산과의 3차례 맞대결에서 2승 무패에 평균자책점 0.47을 기록하고 있다.류현진은 1-0으로 앞선 4회말 커브를 던지다 김재환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이후 7회말까지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2-1, 한 점 차로 앞선 7회말 2사 1, 2루에서 대타로 들어선 양의지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한화 타선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한화는 2회초 노시환의 좌익수 쪽 2루타와 김인환의 볼넷으로 얻은 1사 1, 2루에서 이도윤이 유격수와 3루수 사이를 꿰뚫은 깨끗한 안타를 쳐내며 선취점을 뽑았다.1-1로 맞선 6회초 1사 1루에서는 장진혁이 호투하던 두산 선발 발라조빅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결승 2루타를 작렬시켰다. 9회초에는 두산 내야진의 실책을 틈타 쐐기점을 뽑았다. 1사 1루에서 이도윤의 평범한 뜬공을 유격수 김재호와 3루수 허경민이 서로 미루다가 놓치는 사이 1, 2루를 만들었다. 이원석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는 최재훈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려 추가점을 냈다. 삼성은 대구 안방경기에서 만루홈런 포함 6타점을 올린 박병호의 활약 속에 롯데를 10-5로 꺾고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박병호는 1회말 2사 만루에서 롯데 선발 김진욱을 상대로 그랜드 슬램을 쏘아올린 데 이어 2회에는 역시 김진욱을 상대로 2타점 우중월 2루타를 때렸다. 5회에 홈런 3방을 쏘아 올린 롯데에 7-5로 쫓기던 삼성은 6회말 무사 2, 3루에서 디아즈가 우월 3점포를 쏘아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 선발 원태인은 5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팀 타선의 도움 속에 시즌 13승(6패)째를 챙겼다. 원태인은 다시 다승 단독 선두로 나섰다.SSG는 인천에서 KT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4-3으로 승리했다. SSG는 4-3으로 앞선 9회초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마무리 투수 조병현이 황재균과 천성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 점차 승리를 지켰다. SSG는 선발 투수 앤더슨(12탈삼진), 노경은(2탈삼진), 서진용(2탈삼진), 조병현(3탈삼진)이 19개의 탈삼진을 합작해 9이닝 기준 팀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NC는 창원에서 선발 투수 요키시의 5와 3분의1이닝 호투와 21경기 연속 안타를 친 데이비슨의 활약 속에 선두 KIA를 8-2로 꺾었다. 요키시는 한국 복귀 후 4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키움은 고척에서 갈 길 바쁜 LG에 6-4로 역전승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8-26
    • 좋아요
    • 코멘트
  • ‘눈물의 작별’ 켈리, MLB 뜨거운 첫 세이브

    2019년부터 올해 7월까지 한국프로야구 LG에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35)는 지난달 20일 ‘눈물의 고별전’을 치렀다. 작년까지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그는 올 시즌 5승 8패 평균자책점 4.51로 부진했다. 켈리는 시즌 도중 교체가 확정된 상태에서도 두산전에 등판했는데 경기 도중 비가 내려 노게임이 선언됐다. 켈리는 6년간 함께 뛴 LG 선수들과 일일이 포옹하며 아쉬운 작별을 했다. 팬들로부터 ‘잠실 예수’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던 켈리가 한국을 떠난 지 약 한 달 만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생애 첫 세이브를 따냈다. 신시내티 소속인 켈리는 25일 피츠버그와의 방문 경기에 팀이 10-2로 앞선 7회말 등판해 3이닝 동안 퍼펙트 피칭으로 MLB 개인 첫 세이브를 남겼다. 켈리는 미국으로 돌아간 뒤 아버지 팻 켈리가 감독을 맡고 있는 신시내티 산하 트리플A 루이빌에 입단했다. 루이빌에서 2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이던 그는 불펜 요원이 필요한 팀 사정에 따라 이날 갑자기 빅리그로 승격했다. 샌프란시스코 소속이던 2018년 9월 27일 이후 2159일 만에 다시 빅리그 마운드에 선 켈리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커터, 싱커 등 여러 구종을 던지며 3이닝 동안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켈리는 경기 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로부터 MLB 승격 통보를 받았다. 몇 초간 서로 응시하다가 아버지가 먼저 울기 시작했고, 나도 울었다”며 “나조차 ‘MLB 마운드에 다시 설 수 있을까’ 의심했다. 소용돌이 같은 한 달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8-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오∼타니… 40-40 넘었다, 50-50 넘본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대 최소 경기 40홈런-40도루를 달성한 바로 다음 날 홈런포를 또 쏘아 올리며 사상 첫 50홈런-50도루를 향한 발걸음을 이어갔다. 148년 역사의 MLB에서 한 시즌에 50홈런-50도루를 기록한 선수는 아직 없다. 오타니는 25일 탬파베이와의 안방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1회 첫 타석에서 탬파베이 선발투수 타지 브래들리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렸다. 팀이 4-5로 뒤진 5회말 1사 1루에선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2점 홈런을 날렸다. 이틀 연속이자 시즌 41번째 홈런이었다. 오타니는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시속 148km 스플리터를 허리가 빠진 상태에서 잡아당겨 비거리 103m짜리 홈런을 만들었다. 다저스는 이날 연장 10회 승부 끝에 8-9로 역전패했다. 오타니는 전날 탬파베이전에서 홈런과 도루를 1개씩 추가하며 40홈런-40도루를 완성했다. 4회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쳐 시즌 40번째 도루에 성공했고 3-3으로 맞선 9회말 2사에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트리며 시즌 40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MLB 역대 6번째이자 아시아 선수 최초의 40홈런-40도루 달성이었다. 오타니는 역대 최소인 126경기 만에 40홈런-40도루를 채웠다. 종전 기록은 2006년 알폰소 소리아노가 워싱턴에서 뛸 때 남긴 147경기다. 당시 소리아노는 46홈런-41도루로 시즌을 마쳤다. 오타니는 40-40클럽에 가입한 뒤 “가장 중요한 건 팀 승리다. 50홈런-50도루에 가까워질수록 팀이 승리하는 데 더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이제 관심은 오타니가 전대미문의 50홈런-50도루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25일 현재 다저스는 정규리그 32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지금까지의 페이스대로면 오타니는 산술적으로 홈런은 51개, 도루는 49개까지 늘릴 수 있다. 7월 한 달간 홈런 6개로 주춤했던 오타니는 8월 들어 9개의 홈런을 쳤고 이 중 6개는 최근 11경기에서 나왔다. 오타니에 앞서 40홈런-40도루를 남긴 5명 중 50-50클럽에 가장 근접했던 것으로 평가받는 선수는 알렉스 로드리게스(은퇴)인데 그는 시애틀 소속이던 1998년 42홈런-46도루를 기록했다. 지난해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는 홈런 41개, 도루 73개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지금의 성적만으로도 올 시즌 MLB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 1순위로 꼽힌다. 지난해까지 아메리칸리그 LA 에인절스에서 뛴 오타니는 2021년과 2023년에 만장일치로 리그 MVP를 수상했다. 지난 두 번은 투수와 타자를 겸하면서 받은 MVP인데 올해는 지명타자로만 출전하면서 만장일치 수상을 노리고 있다. 오타니가 이번 시즌 MVP로 뽑히면 MLB 역대 최초의 ‘지명타자 MVP’가 된다. 오타니는 25일 경기에 앞서 약 1년 만에 불펜 피칭을 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9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고 이 때문에 올 시즌엔 지명타자로만 나서고 있다. 오타니가 수술 후 불펜 피칭을 한 건 처음이다. 투구 수는 10개였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8-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약속의 8회’에 또 역전승…KIA 소크라테스-나성범, KS 직행에 한 발 더[어제의 프로야구]

    다시 한번 ‘약속의 8회’였다. 선두 KIA가 이틀 연속 ‘천적’ 롯데를 상대로 대역전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직행을 향해 한 발 더 다가섰다. KIA는 2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과의 안방 경기에서 초반 0-4로 뒤지다 결국 6-4로 승리했다. 파죽의 6연승을 달린 KIA는 10개 팀 가운데 가장 먼저 70승(2무 46패) 고지에 올라섰다. 지난해까지 70승에 선착한 팀이 정규시즌 1위를 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확률은 76.5%(34번 중 26번)에 달한다. 이번 시리즈 전까지 롯데에 3승 7패 1무로 밀리던 KIA는 이틀 연속 8회에 역전승을 거두며 상대 전적을 5승 7패 1무로 만들었다. 경기 직전 내린 폭우로 30분 늦게 경기가 시작된 가운데 KIA는 2회 선취점을 내준 데 이어 3회에는 윤동희와 고승민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0-3으로 뒤졌다. 선발 투수 김도현은 4회에 빅터 레이예스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스코어는 0-4로 벌어졌다. 롯데 선발 반즈에 막혀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하던 KIA는 4회 이우성의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따라 붙었다. 5회에는 김태군이 반즈를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터트려 2-4까지 추격했다. 6회말 공격에서는 최연소 30홈런-30클럽의 주인공 김도영이 솔로홈런을 때려 3-4로 턱밑까지 따라갔다. 김도영의 32호 홈런이었다. 그리고 KIA에게 ‘약속의 8회’가 왔다. 선두 타자 박찬호와 김선빈이 롯데 3번째 투수 김상수를 상대로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무사 1, 3루 찬스를 잡았다. 후속 김도영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하며 무사 만루가 됐다. 왼손 타자 소크라테스를 잡기위해 롯데 벤치는 김상수를 내리고 왼손 투수 진해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소크라테스가 진해수의 바깥쪽 공을 결대로 밀어쳐 유격수와 3루수 사이를 꿰뚫는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계속된 무사 1, 2루에서 역시 왼손 타자인 나성범도 곧바로 좌전 적시타를 때려 한 점을 더 달아났다. KIA는 선발 투수 김도현이 4이닝 밖에 버티지 못했지만 5회부터 구원 등판한 김기훈이 2이닝을 2이닝을 1피안타 1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7회에 등판한 최지민이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볼넷 2개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으나 전상현이 아웃카운트 5개를 완벽하게 잡아내면서 구원승을 따냈다. 시즌 7승째. 퍼펙트로 잡아내는 위력을 떨치며 구원승을 따냈다. 정해영이 9회를 막고 세이브를 챙겼다. 9회 등판한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25세이브(2승 3패)째를 수확했다. 5위권을 향해 전력을 다하던 롯데는 이틀 연속 경기 막판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8위(50승 59패 3무)로 추락했다. LG는 서울 잠실 경기에서 오스틴의 만루 홈런 등 홈런 2개 포함 14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SSG를 13-3으로 완파했다. 1회말 문보경의 적시타와 밀어내기 볼넷으로 먼저 2점을 낸 LG는 2회 무사 만루에서 터진 오스틴 딘의 우중월 그랜드 슬램에 힘입어 6-0으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첫 만루 홈런을 때린 오스틴은 107타점으로 이 부문 선두를 굳게 지켰다. LG 선발 투수 최원태는 6이닝 3실점(1자책점) 투구로 시즌 8승(5패)째를 따냈다. KT는 수원 경기에서 최하위 키움을 3-2로 제압하고 같은 날 LG에 패한 SSG와 함께 공동 5위가 됐다. KT 황재균은 2-2 동점이던 6회말 키움 두 번째 투수 김선기를 상대로 왼쪽 폴을 맞히는 대형 결승 솔로 아치를 그렸다. 두산-삼성의 포항 경기는 폭염으로 취소됐다. 인조 잔디 구장인 포항 구장은 이날 복사열에 따른 그라운드 온도가 50도에 이르렀다. 폭염 취소는 올해 4번째다. NC-한화의 청주 경기도 우천으로 순연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8-23
    • 좋아요
    • 코멘트
  • 9시즌 4할대 출루율… MLB 최고 ‘출루 머신’ 조이 보토 은퇴

    ‘보토가 배트를 휘두르지 않은 공은 볼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출루 머신’ 조이 보토(41)가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보토는 2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을 통해 “이제 됐다. 야구에서 은퇴하겠다”고 말했다. 캐나다 토론토 출신인 보토는 2007년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고 MLB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17시즌 동안 줄곧 이 팀에서만 뛰었다. 신시내티의 프랜차이즈로 2056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294, 356홈런, 1144타점을 기록했다. 그의 최고 강점은 선구안이었다. 정교한 타격에다 공을 골라내는 좋은 눈을 가진 그는 9시즌이나 4할대 출루율을 기록했다. 17시즌 통산 출루율 역시 0.409에 이른다. 보토는 통산 1365개의 볼넷을 얻었는데 올 시즌 현역 선수 중 1위다. 보토는 내셔널리그(NL)에서 7차례나 출루율 1위를 차지했고, 2010년엔 NL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혔다. 2013년 신시내티에서 1년간 보토와 함께 뛴 추신수(42·SSG)는 “심판들 사이에선 ‘보토가 치지 않으면 볼’이라는 평가가 있다”고 말한 적도 있다. 보토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동안 함께 했던 주요 동료들의 이름을 나열했는데 그중에는 신시내티 시절 추신수의 별명이었던 ‘Tokki 1(토끼 1)’도 있었다. 당시 추신수는 ‘Tokki 1’, 보토는 ‘Tokki 2’로 불렸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유니폼을 벗는 추신수는 이날 LG와의 방문경기에 앞서 “비록 1년이었지만 보토 덕분에 타석에서의 참을성을 많이 배웠다. 이후 나도 출루를 조금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2023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보토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고향 팀 토론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빅리그 복귀를 노렸지만 잇단 부상으로 결국 선수 유니폼을 벗기로 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8-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조이 보토가 안 치면 볼”…MLB 최고의 ‘출루 머신’ 보토 은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했던 ‘출루 머신’ 조이 보토(41)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보토는 2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을 통해 “이제 됐다. 공식적으로 야구에서 은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야구를 통해 나 자신이 최고가 될 수 있었다. 꿈이었던 프로야구 선수가 될 수 있게 도와준 모든 분들깨 감사드린다”는 내용의 장문의 글도 올렸다. 캐나다 출신인 보토는 2007년 신시내티에서 데뷔해 지난해까지 17년간 줄곧 신시내티의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다. 그는 17시즌 동안 2056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294, 356홈런, 1144타점을 기록한 강타자였다. 하지만 그의 진정한 가치는 MLB에서고 최고로 꼽히는 선구안이었다. 정교한 타격에 좋은 공을 골라내는 눈을 가진 그는 무려 9시즌이나 4할대 출루율을 기록했다. 17시즌 통산 출루율 역시 0.409에 이른다. 높은 출루율의 기반은 볼넷이다. 보토는 1365개의 볼넷을 골라내 올해까지 뛴 현역 선수 중 1위를 기록했다. 보통 선수들을 한번도 어렵다는 한 시즌 세 자릿수 볼넷을 6차례나 해냈다. 뛰어난 선구안에 정교한 타격까지 갖춘 그는 내셔널리그(NL)에서 7차례나 출루율 1위를 차지하며 6번이나 올스타에 선정됐다. 2010년에는 NL 최우수선수(MVP)도 수상했다. 2013년 신시내티 소속으로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추신수(SSG)는 “보토가 치지 않으면 볼이라는 평가가 심판들 사이에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MLB의 대표적인 스몰 마켓 팀인 신시내티는 2012년 보토에게 10년 2억2500만 달러라는 대형 계약을 안기며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예우를 다했다. 하지만 보토 역시 세월을 거스르진 못했다. 2022시즌부터 노쇠 기미를 보인 보토는 신시내티에서 뛴 마지막 두 시즌 동안 2할대 초반의 타율을 기록한 뒤 2023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났다.현역 연장을 희망한 보토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고향 팀 토론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빅리그 복귀를 노렸으나 잇단 부상에 발목을 잡히며 결국 다시 빅리그에 올라오지 못했다. 캐나다 팬들 앞에서 뛰고 싶다는 마지막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보토는 벌써부터 MLB의 레전드 취급을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이 시대의 가장 뛰어난 타자 중 한 명이었으면 캐나다 야구의 레전드 선수인 보토는 명예의 전당에 입성의 훌륭한 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토는 은퇴 후 5년이 지나면 명예의 전당 후보가 될 수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8-22
    • 좋아요
    • 코멘트
  • 한국 야구, 2026년 WBC서도 호주-日과 한 조…이번엔 다를까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호주, 체코 등과 함께 한 조에 편성됐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2026년에 열리는 제6회 WBC 일정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일본, 호주, 체코와 함께 C조에 편성된 한국은 2025년 3월 5일부터 10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 이미 본선이 확정된 4개국 외에 예선 라운드를 거친 한 팀이 합류해 총 5개 팀이 풀리그를 벌인 뒤 상위 1, 2위 팀이 8강에 진출한다. 2~3월에 열리는 예선을 거쳐 올라오는 나머지 팀은 대만이나 중국이 유력하다. 현지 시간 3월 13일과 14일 열리는 8강전은 미국 휴스턴과 마이애미에서 열린다. 3월 15~16일 4강전과 17일 결정전은 모두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다.한국으로서는 2023년 제5회 WBC 1회전 탈락의 수모를 만회할 수 있는 대진이다. 한국은 작년 3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조별리그에서 일본, 호주, 체코, 중국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한국은 당시 김하성(샌디에이고)과 토미 에드먼(LA 다저스) 등 해외파 선수들을 비롯해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는 최고의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하지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마이너리거들이 주축인 호주에 7-8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일본과의 두 번째 경기에서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등을 막지 못하며 4-13으로 완패했다. 뒤늦게 체코(7-3승), 중국(22-2)을 잡고 2승 2패를 만들었으나 결국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8강에는 일본과 호주가 진출했다. 2026년 대회에서 한국은 3월 5일 체코와 첫 경기를 치른다. 하루를 쉰 뒤 7일 일본과 만나고 8일에는 예선 라운드 통과 국가와 대결한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9일 호주와의 대결이다. 작년 WBC와 마찬가지로 8강 진출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경기는 호주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한국이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13일 또는 14일에 D조 1위 팀 또는 2위 팀과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8강전을 치른다. D조에는 중남미 야구 강국인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 네덜란드, 이스라엘 등이 포함돼 있다. 쿠바, 푸에르토리코, 파나마, 캐나다가 A조, 미국, 멕시코, 이탈리아, 영국이 B조로 편성됐다.2006년 제1회 대회 4강, 2009년 제2회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2013년 제3회 대회부터 세 대회 연속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한국은 2023년 대회에서 김하성과 이정후(샌프란시스코)의 활약에도 허약한 불펜 때문에 실망스러운 결과를 냈다. 2026년에는 다시 상위권 진출을 노린다”고 설명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8-22
    • 좋아요
    • 코멘트
  • ‘대투수’ 양현종 2053K 신기록의 날, KIA는 대역전승 ‘거인 공포증’ 탈출[어제의 프로야구]

    ‘대투수’ 양현종이 한국 프로야구 통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운 날 KIA도 짜릿한 역전승으로 ‘거인 공포증’을 벗어났다. KIA는 2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안방경기에서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혈투 끝에 6-5로 승리했다. 5연승 행진을 이어간 선두 KIA는 같은 날 두산에 패한 2위 삼성과의 승차를 6경기로 벌렸다. 이범호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KIA는 올 시즌 선두 자리를 지켜왔지만 유독 롯데과의 대결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전날까지 롯데와의 상대 전적은 3승 7패 1무였다. 유일한 무승부 역시 14-1까지 앞서 나가다가 역전을 허용한 뒤 간신히 무승부로 마무리지은 경기였다. 20일 롯데와의 경기에서는 3-1로 앞선 4회초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경기가 노 게임 선언되는 불운도 겪었다. 이날도 승리하기까지의 과정은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선발 등판한 양현종은 4회까지 롯데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송진우(은퇴)가 갖고 있던 통산 최다 탈삼진(2048개)에 2개만을 남겼던 양현종은 3회초 상대 2번 타자 윤동희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개인 통산 2049번째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는 송진우(은퇴)가 갖고 있던 통산 최다 탈삼진(2048개)를 넘어선 신기록이었다. 양현종은 이날 7개의 삼진을 더하며 통산 2053탈삼진으로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닥터 K’가 됐다. 하지만 3-0으로 앞선 5회초 양현종이 갑자기 흔들리면서 승부도 한치 앞을 바라볼 수 없게 됐다. 양현종은 노진혁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더니 곧이어 손호영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고 말았다. KIA는 곧이은 5회말 김선빈의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5이닝 7피안타 1볼넷 7탈삼진 4실점한 양현종은 4-4 동점이던 6회초 마운드를 곽도규에게 넘겼다. 하지만 곽도규가 곧바로 롯데 전준우에게 역전 솔로포를 허용하면 KIA는 다시 한번 패배 위기에 몰렸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하늘이 돕지 않는 듯했다. KIA는 7회말 최원준이 2루수 실책으로, 김도영이 좌전안타로 각각 출루하며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그런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기가 중단되고 말았다. 그대로 경기가 끝났으면 우천 콜드 게임을 당할 판이었다. 다행히 비가 잦아들면서 경기는 다시 속행됐고 KIA는 나성범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5-5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약속의 8회에 마침내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이우성의 우익선상 장타성 타구가 롯데 우익수 윤동희의 다이빙캐치에 막혔지만 2사 후 변우혁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리며 불씨를 살렸다. 대주자 김규성은 롯데 투수 김상수의 폭투 때 3루를 밟았다. 2사 3루에서 후속 타자 박찬호는 3루수 앞 땅볼을 쳤으나 전진해 들어오던 롯데 3루수 손호영이 공을 놓치면서 3루 주자 김규성이 재역전을 시키는 6번째 득점을 올렸다. 한 점 차 리드에서 9회 마운드에 오른 정해영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KIA는 짜릿한 한 점자 역전승을 완성할 수 있었다. NC는 청주에서 열린 한화와의 방문경기에서 8-2로 승리하며 마침내 11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선발 투수 이용준이 5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가운데 국가대표 포수 김형준이 3연타석 홈런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전날까지 1할대 타율을 기록 중이던 김형준은 2-0으로 앞선 5회 솔로 홈런, 6회 3점 홈런에 이어 8회 다시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즌 1호이자 통산 57호 3연타석 홈런이다. 두산은 포항 방문경기에서 삼성을 5-2로 꺾었다. 경기 초반 0-2로 뒤지던 두산은 4회 새 외국인 타자 제러드 영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추격했고, 5회 2사 만루에서는 이유찬이 2루수 머리 위를 살짝 넘어가는 2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제러드는 한 점을 더 달아나는 적시타를 쳤다. 6회에는 김재환의 쐐기 솔로포가 터졌다. 5-2로 앞선 9회 등판한 두산 마무리 김택연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16세이브째를 수확하며 2006년 나승현(전 롯데)이 세운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와 타이를 기록했다. 19세 2개월 18일인 김택연은 또 역대 최연소 전 구단 상대 세이브 기록도 세웠다. 잠실에서는 SSG가 LG를 5-1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고, 수원에서는 KT가 키움을 5-0으로 완파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8-22
    • 좋아요
    • 코멘트
  • 시즌 상금랭킹 1~3위 ‘내가 올해 상금 10억 첫 주인공’

    올 시즌 상금 총액 10억 원을 가장 먼저 돌파하는 선수는 누구일까.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금 랭킹 1∼3위인 박현경, 윤이나, 이예원이 22일 강원 춘천 제이드 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시작되는 한화 클래식에 출전해 시즌 누적 상금 10억 원 고지 선착 경쟁을 벌인다.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한화 클래식 총상금은 17억 원, 우승 상금은 3억600만 원이다. 총상금과 우승 상금 모두 올해 KLPGA투어 전체 31개 대회 중 가장 많다. 준우승 상금도 웬만한 대회 우승 상금 수준인 1억8700만 원이다. 박현경, 윤이나, 이예원은 모두 시즌 상금 총액이 7억 원을 넘어 이번 대회 우승자는 상금 10억 원을 넘기게 된다. 박현경은 올 시즌 다승(3승), 대상 포인트(370점), 상금(9억2855만1799원)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시즌 16개 대회에 출전했는데 우승 3차례를 포함해 톱10에 9번이나 드는 등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 주고 있다. 박현경은 이번 대회에서 4위 이내에 들면 시즌 상금 10억 원을 넘긴다. 4위 상금은 8500만 원이다. 박현경은 22일 낮 12시 14분 1번홀에서 디펜딩 챔피언 김수지, 18일 끝난 더헤븐 마스터스 우승자 배소현 등과 함께 티오프 한다. 박현경이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2021년 박민지가 기록한 단일 시즌 역대 최다 상금(15억2137만4313원)을 넘어설 발판도 마련할 수 있다. 한화 클래식 이후로도 11개 대회가 더 남아 있다. ‘오구(誤球) 플레이’에 따른 징계로 21개월 만인 올 4월 투어에 복귀한 윤이나는 4일 끝난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복귀 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준우승 3차례, 3위 한 차례를 포함해 톱10에 9번 이름을 올리면서 변치 않은 실력을 보여 주고 있다. 시즌 평균 타수(69.766타) 1위인 윤이나는 최근 출전한 4개 대회에서 모두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상금(7억6143만 원)과 대상 포인트(344점) 모두 2위다. 윤이나는 이번 대회 1, 2라운드에서 박민지, 하라 에리카(일본)와 함께 플레이한다. 하라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로 일본 무대에서 통산 5승을 거뒀다. 박현경과 다승 공동 선두이자 상금 3위(7억2314만5038원)인 이예원도 시즌 상금 10억 원 돌파와 함께 상금 랭킹 1위를 노린다. 이예원은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의 아쉬움도 씻어내겠다는 각오다. 이예원은 1, 2라운드에서 상금 랭킹 4위 박지영, 5위 노승희와 함께 경기를 한다. 이효송(16)은 한화 클래식을 통해 KLPGA투어 프로 데뷔전을 치른다. 이효송은 5월 JLPGA투어 메이저대회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 아마추어 선수로 참가해 JLPGA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15세 176일) 기록을 남겼다. 이효송은 이전에도 아마추어 초청 선수로 KLPGA투어 대회에 출전한 적이 있는데 지난달 프로로 전향한 후엔 이번 대회가 데뷔전이다. 이효송은 “상금에 대한 욕심은 아직 많지 않다. 데뷔전이기 때문에 선배들에게 많이 배우고 싶다”고 했다. 27년 만에 대회 다승자가 나올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 대회 다승자는 박세리(은퇴)가 유일하다. 박세리는 한화컵 서울여자오픈이라는 이름으로 열렸던 1995∼1997년 대회를 3연패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8-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양현종, 2053K… 송진우 넘어 KBO 최다

    KIA의 베테랑 왼손 투수 양현종(36)이 한국 프로야구 최다 탈삼진 기록을 새로 썼다. 양현종은 21일 롯데와의 광주 안방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회초 상대 2번 타자 윤동희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개인 통산 2049번째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송진우(은퇴)가 갖고 있던 통산 최다 탈삼진(2048개)에 2개만을 남겼던 양현종은 7개의 삼진을 더하며 통산 2053탈삼진으로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닥터 K’가 됐다. 전날까지 시즌 99탈삼진을 기록 중이던 양현종은 1회초 선두타자 황성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시즌 탈삼진 100개째를 채웠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10년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이다. 이는 이강철 KT 감독과 장원준(전 두산)에 이은 한국 프로야구 역대 세 번째 기록이다. 양현종은 2회 무사 1루에서는 나승엽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송진우의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그리고 3회 2사 1루에서 하이 패스트볼로 윤동희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대기록을 달성했다. 3회말을 앞두고 공수 교대 전 양 팀 선수들은 특별 시상식을 열고 양현종의 대기록을 축하했다. 상태 팀 주장 전준우가 꽃다발을 전달했고 롯데 선수들도 도열해 대기록에 박수를 보냈다. 200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순위로 KIA에 입단한 양현종은 미국프로야구 텍사스에 진출한 2021년 한 해를 빼곤 줄곧 KIA의 빨간 유니폼을 입고 각종 기록을 세워 나가고 있다. 7월 10일 LG와의 경기에서는 프로야구 최초로 400경기 선발등판 기록도 세웠다. 이 밖에 177승으로 송진우(210승)에 이어 통산 다승 2위를 달리고 있다. 투구 이닝도 2476과 3분의 1이닝으로 송진우의 3003이닝에 이어 역대 2위다. 하지만 양현종은 이날 마지막까지 웃지는 못했다. 4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3-0으로 앞선 5회초 노진혁에게 1점 홈런을 허용한 데 이어 손호영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으며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양현종은 4-5로 뒤진 6회초 마운드를 곽도규에게 넘겼다. 이날 성적은 5이닝 7피안타 1볼넷 7탈삼진 4실점이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8-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올림픽 사격 스타 김예지, 루이뷔통 화보 모델 데뷔

    파리 올림픽 사격 여자 공기소총 10m에서 은메달을 딴 김예지 선수(32·임실군청·사진)가 세계적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 화보 모델로 나선다. 김 선수와 에이전트 계약을 한 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사 플필 관계자는 19일 “김 선수가 루이뷔통과 일회성 화보 촬영을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12일 끝난 파리 올림픽 후원사인 루이뷔통은 김 선수 외에도 파리 올림픽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국가대표 선수들의 화보를 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엄마 총잡이인 김 선수는 파리 올림픽을 통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스타가 됐다. 올림픽 기간에 한 해외 팬이 ‘X’에 올린 김 선수의 5월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 25m 권총 경기 영상은 ‘(킬러 영화) 존 윅의 현실판’이라는 평가와 함께 수천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액션 영화에 캐스팅하자. 연기할 필요도 없다”고 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8-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헌재의 인생홈런]태권도 스타 이대훈 “주 3일 일하고, 주 3회는 좋아하는 운동”

    2021년 도쿄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 태권도 스타 이대훈(32)은 올해 파리 올림픽 기간에 많이 회자됐다. 태권도 남자 58kg급에서 금메달을 딴 박태준(20)의 롤 모델이 이대훈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박태준의 올림픽 경기를 해설한 이대훈은 “처음 봤을 땐 귀엽고 조그만 아이였다. 좋은 선수가 될 거라 생각했지만 이렇게 빨리 성장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대훈은 ‘꼬마’ 박태준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해준 적도 있다. 이대훈은 한국 태권도를 대표하는 선수였다. 2012년 런던 올림픽 58kg급에서 은메달을 땄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68kg급에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에서도 우승했다. 그는 올림픽 금메달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미련이 남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했기 때문에 후회 없이 떠날 수 있었다”고 했다. 많은 스타 출신 선수가 은퇴 후 공허함이나 허탈감에 빠지지만 이대훈은 “너무 바쁘지도, 너무 한가하지도 않은 지금 생활이 아주 만족스럽다”고 했다. 지난해 세종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작년 가을 학기부터 체육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하고 있다. 파리 올림픽 기간엔 지상파 방송사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몇 해 전부터 출연하고 있는 축구 예능프로그램에도 꾸준히 모습을 보이고 있다. “취미 반, 일 반”이라는 유튜브 활동도 하고 있다. 그의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가 6만 명 가까이 된다. 그는 “여섯 살 된 아들과의 추억을 저장하려고 유튜브를 시작했는데 많은 분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사실 내 채널이 너무 많이 알려지는 건 원치 않는다. 구독자가 많아지면 전문적으로 해야 할 것 같아서다. 지금이 딱 좋다”며 웃었다. 그는 일주일에 사흘은 열심히 일하고 나머지는 하고 싶었던 운동을 하거나 쉬면서 지낸다. 지난해부터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그는 지인들과 한강 라이딩을 종종 한다. 일주일에 한 번은 서울 근교로 장거리 라이딩을 가기도 한다. 그는 “업힐(언덕 오르기)을 좋아한다. 최근엔 우이동에 있는 도선사와 가평 유명산 등을 다녀왔다. 땀흘린 뒤 동반자들과 함께 맛있는 걸 먹는 즐거움도 크다”고 했다. 테니스도 배운 지 6개월가량 됐다. 그는 “선수촌에 있을 때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곤 했는데 그중 테니스를 잘했다. 기회가 되면 꼭 배워 보고 싶었다”고 했다. 예전부터 즐기던 축구도 자주 한다. 그는 “선수 생활을 그만둔 뒤에도 일주일에 사흘은 운동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지도자와 행정가 모두를 시야에 두고 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 코치를 맡기도 했던 그는 “선수들과 함께 뛰며 지도하고 싶었다. 앞으로도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기꺼이 응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태권도 행정가로서의 길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그는 “태권도 발전을 위해 국내외 협회 등에서 일해 보고 싶다. 그래서 영어 공부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인생에서 진정성 있고, 정직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뭔가를 같이 하고 싶은 사람, 마음이 가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

    • 2024-08-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교수님, 방송인, 유튜버…태권도 ‘월드스타’ 이대훈 “지금이 가장 행복” [이헌재의 인생홈런]

    한국 남자 태권도의 신성 박태준(20)은 이달 초 열린 파리 올림픽 남자 58kg급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준의 금메달은 한국 태권도가 올림픽 남자 58kg급에서 차지한 첫 금메달이었다. 박태준이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건 후 가장 많이 언급된 사람은 ‘월드 스타’ 이대훈(32)이다. 박태준이 이른바 ‘이대훈 키즈’였기 때문이다. 박태준은 이대훈을 ‘롤 모델’ 삼아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태권도를 했다. 이후 그의 후배가 되고 싶어 고등학교도 이대훈이 졸업한 한성고로 진학했다. 남자 태권도 최경량급인 남자 58kg급은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 선수들이 이전까지 정복하지 못한 종목이었다. 종전 최고 성적은 이대훈이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획득한 은메달이었다. 이대훈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는 68kg급으로 체급을 올려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메달을 따지 못했다. 박태준으로서는 ‘롤 모델’ 이대훈이 못 이룬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대신 이뤄준 셈이다. 박태준은 “그동안 한성고에는 (이대훈 선배님이 딴) 은, 동메달만 있었다. 내가 첫 금메달을 따서 끼워 맞춘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대훈은 한국에서 박태준의 경기 해설을 했다. 그는 “(태준이를) 처음 봤을 땐 귀엽고 조그만 ‘애기’였다. 좋은 선수가 될 거라 생각했지만 이렇게 빨리 성장할 줄은 몰랐다. 역사적인 금메달 정말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대훈은 예전 학교로 찾아온 박태준에게 원 포인트 레슨을 해준 적도 있다. 두 사람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남달랐다는 공통점도 있다. 박태준의 결승전 상대였던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는 경기 초반 정강이 부상을 당해 여러 차례 통증을 호소했다. 박태준은 경기가 중단될 때마다 그의 상태를 체크했다. 마그메도프가 기권한 뒤에도 승리의 기쁨을 표현하기에 앞서 마고메도프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고 그의 상태를 먼저 살폈다. 시상식에서도 다리를 절뚝이는 마고메도프를 부축해 시상대까지 함께 걸었다. 박태준이 보여준 ‘승자의 품격’이었다. 이 모습은 이대훈이 2016년 리우 대회 8강에서 아흐마드 아부가우시(요르단)에게 패한 뒤 보여준 모습과 오버랩됐다. 당시 이대훈은 패배의 아픔을 누르고 아부가우시의 손을 높게 치켜들어주며 축하해 주는 ‘패자의 품격’을 보여줬다. 이대훈은 “사실 리우 올림픽 때 몸도 가장 좋았고 자신감도 가장 컸다. 최선을 다했으니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자는 생각이었다”며 “아부가우시 선수가 이긴 뒤 너무 좋아하고 있더라. 내 슬픔보다는 상대의 기쁨을 축하해주자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었다”고 했다.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등을 여러 차례 제패하며 ‘월드 스타’로 불린 이대훈은 2021년 도쿄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올림픽 금메달의 꿈은 미완성으로 남겨 뒀지만 그는 “미련이 남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했던 터라 후회 없이 떠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현재 누구보다 만족스러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많은 스타 출신 선수들이 은퇴 후 공허함이나 허탈감에 시달리곤 하지만 이대훈은 예외다. 선수 생활 때 하지 못했던 이런저런 운동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라는 타이틀이 있었던 자리에는 ‘교수님’ ‘해설위원’ ‘방송인’ ‘유튜버’ 등의 직함이 새로 생겼다. 지난해 그는 세종대에서 4차 산업과 태권도의 융합을 주제로 논문을 써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곧바로 지난해 가을 학기부터 체육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이대훈은 “엘리트 선수가 아닌 일반 체육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6시간 강의를 한다. ‘교수님’이라는 호칭이 여전히 적응이 잘 안 된다”며 “처음엔 긴장도 많이 하고 걱정도 많았는데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게 점점 재미가 붙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파리 올림픽 기간에는 한 지상파 방송사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또 몇 해 전부터 출연하고 있는 축구 예능프로그램에도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대훈은 또 취미이자 일로 유튜브 활동도 하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대훈대훈’이란 이름의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가 6만 명 가까이 된다. 아들과 함께 놀러 가는 영상이나 간단한 ‘먹방’, 태권도 관련 컨텐츠와 각종 취미 활동 등이 컨텐츠다. 취미 삼아 유튜브를 시작한 건 대표팀에서 뛰던 2019년 경이다. 운동을 마치고 남는 시간에 혼자 촬영을 하고 혼자 편집을 하며 시간을 보내곤 했다. 개인 채널이라 구독자가 채 1000명도 되지 않았는데 2021년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뒤 단번에 5만 명이 넘는 구독자가 몰렸다. 그는 “재미를 위해서 시작한 유튜브다. 6살 된 아들과 추억을 저장하려는 게 원래 목표였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사실 내 채널이 너무 많이 알려지는 것도 원치 않는다. 어디 가서 따로 알리지도 않는다. 구독자가 너무 많아지면 전문적으로 해야 할 것 같아서다. 지금 정도가 딱 좋은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또 “유튜브를 찍다 보면 자연스럽게 카메라에 익숙하게 되는데 방송 활동을 하는 데 적지 않게 도움이 된다”고도 했다. 일주일에 3, 4일을 왕성히 활동하고 나면 나머지 날들은 그에게 자유시간이다. 이대훈 자신은 “마치 주3일 일을 하는 것 같다. 너무 바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한가한 것도 아니다. 그래서인지 지금 생활이 무척 만족스럽다”고 했다. 자유시간에 그가 가장 많이 하는 건 운동이다. 그는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몸이 불고 혈관 사이에 뭔가가 끼는 느낌이 든다”며 “잘 먹은 후 운동을 통해 땀을 빼야 몸이 가벼워진다. 그래야 잠도 잘 자게 된다”고 했다. 요즘 그는 태권도 선수 생활을 하느라 하지 못했던 운동을 마음껏 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도로 사이클이다. 지난해부터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그는 지인들과 한강 라이딩을 종종 한다. 일주일에 한 번은 서울 근교 이곳저곳으로 장거리 라이딩을 가기도 한다. 그는 “왕초보지만 개인적으로는 업 힐을 좋아한다. 우이동에 있는 도선사와 가평 유명산 등을 다녀왔다”며 “못 가본 데를 찾아가는 재미가 있다. 라이딩 후 동반자들과 함께 맛있는 걸 먹는 즐거움도 크다”고 했다. 테니스도 배운지 6개월 가량 됐다. 아직 경기를 할 정도는 아니지만 스트로크가 좋다는 말을 듣는다고 한다. 그는 “선수촌에 있을 때 다양한 스포츠 게임을 즐기곤 했다. 그중에서 테니스 게임을 잘했는데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배워보고 싶었다”고 했다. 대표팀 때부터 동료들과 즐기곤 하던 축구도 여전히 자주 한다. 방송 촬영 외에도 따로 축구 훈련을 한다. 이대훈은 “태권도 선수를 그만둔 뒤에도 일주일에 최소 사흘은 운동을 계속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태권도 선수 시절과는 차이는 즐기는 운동이라는 것이다. 태권도 역시 그가 좋아서 열심히 했던 운동이지만 모든 체급 종목이 그렇듯 체중조절이라는 어려움이 항상 있었다. 183cm의 장신인 그는 특히 2012년 런던 올림픽 때는 58kg급에 출전하느라 극한의 체중 감량을 해야 했다. 그는 “나뿐 아니라 모든 태권도 선수가 이틀에 5kg 정도는 가볍게 뺀다. 열심히 뛰고 한증막 등에서 땀을 쭉 빼면 4, 5kg는 쉽게 빠진다”며 “하지만 58kg에 출전했을 때는 평소 한 끼만 먹고, 이틀 전부터는 아무것도 먹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 과정을 대부분의 선수들이 다 겪는다”고 했다. 지난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한국 선수위원 후보로 나서기도 했던 그는 향후 태권도 지도자와 스포츠 행정가 모두를 시야에 두고 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잠시 대표팀 코치를 맡기도 했던 그는 “선수들과 함께 운동하며 지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태권도는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다. 앞으로도 나를 필요로 하는 데가 있다면 기꺼이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태권도 행정가로서의 길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그는 “태권도인의 한 사람으로서 태권도 발전을 위해 대한체육회나 대한태권도협회, 세계태권도연맹(WT) 등에서 활동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려면 영어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꾸준히 공부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태권도 선수로서 정말 성실히, 열심히 하는 선수였다”며 “앞으로의 인생에서는 진정성 있고, 정직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뭔가를 같이 하고 싶은 사람, 마음이 가는 사람이 될 수 있게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8-19
    • 좋아요
    • 코멘트
  • 폭염도 정면돌파… 프로야구, 일정 80%만에 역대 최다관중

    폭염도, 파리 올림픽도 한국 프로야구의 뜨거운 인기를 막지 못했다. 프로야구가 올 시즌 전체 일정을 20% 이상 남겨 놓고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새로 썼다. 18일 열린 5경기에 9만1527명의 관중이 찾으면서 시즌 573경기를 치른 이날까지 누적 관중 수는 총 847만5664명이 됐다. 이는 2017년의 840만688명을 뛰어넘는 한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이다. 전체 720경기 중 147경기(20.4%)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현재 추세를 이어가면 사상 첫 1000만 관중 시대도 열 수 있다. 이전까지 8월은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비수기로 꼽혔다. 휴가철에 무더위까지 겹쳐 각 구단은 관중 동원에 어려움을 겪곤 했다. 지난해에도 8월의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286명으로 모든 달을 통틀어 가장 적었다. 하지만 역대급 무더위에 파리 여름올림픽까지 열린 올해는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이번 달 경기당 평균 관중 수는 17일 현재 1만5852명으로 모든 달을 통틀어 가장 많다. 10개 구단 모두 작년에 비해 관중이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두산이 8일 안방경기를 통해 처음으로 100만 관중을 돌파한 것을 시작으로 삼성이 14일, LG가 16일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LG는 역대 최소인 53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넘어섰고 삼성은 창단 후 처음으로 100만 관중 기록을 남겼다. 이범호 감독이 지휘봉을 새로 잡은 올해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KIA는 관중이 가장 많이 늘어난 팀이다. 현재까지 안방 55경기에 94만8704명이 찾아 지난해 총 관중(56만9053명)을 훌쩍 넘어섰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작년 1만346명에서 올해 1만7249명으로 거의 7000명이 늘었다. 올해 관중이 늘어난 건 팀 성적과 별개로 야구 관람 자체가 하나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예년과 달리 하위권 팀 관중도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9위 NC는 17일 삼성과의 경기 전까지 8연패를 당하고 있었지만 이날 창원NC파크에는 1만7891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시즌 10번째 만원 관중을 기록한 NC는 팀 창단 후 처음 두 자릿수 경기 매진 기록을 세웠다. 한화는 올해도 하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17번 연속 만원을 기록하는 등 60차례의 안방경기 중 41번이나 구장을 가득 채웠다. 이 역시 1995년 삼성의 36경기 매진을 넘어서는 최다 매진 기록이다. 한국 프로야구의 흥행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시즌 초부터 지금까지 한 치 앞을 바라보기 힘든 순위 경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현재 2위 삼성, 3위 LG, 4위 두산은 2경기 차 접전을 벌이고 있다. 5위 SSG와 10위 키움도 6경기 차밖에 나지 않아 모든 팀이 ‘가을 잔치’를 향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KIA 김도영(21), 묵직한 패스트볼을 앞세워 마무리 자리를 꿰찬 두산 신인 김택연(19) 등 새로운 스타들의 탄생도 팬들의 발걸음을 야구장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1000만 관중 돌파 관건은 ‘평일 연속경기(더블헤더)’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7일 잔여 경기 일정을 발표하면서 다음 달 28일 정규시즌 종료를 목표로 주중 3연전 때도 더블헤더를 편성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평일 더블헤더 1차전은 오후 3시에 시작되기 때문에 직장인 팬 등이 찾기 쉽지 않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8-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임시현 “女대표팀 ‘경험 부족’ 우려도 응원으로 받아들였다”

    “(임)시현이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봤다. 좋은 재목이라는 걸 한눈에 알아봤다.”(김진호 한국체육대 교수) “아무것도 내세울 게 없던 시절이었는데 가능성을 높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교수님의 가르침 덕에 지금의 자리에 설 수 있었다.”(임시현) 한국 양궁의 ‘원조 신궁’ 김진호 교수(63)와 ‘새로운 신궁’ 임시현(21·한국체육대 3학년)이 파리 올림픽 종료 후 한자리에 섰다. 스승과 제자는 14일 서울 송파구 한국체육대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 기자간담회’에 함께 참석했다. 김 교수는 한국 양궁 선수 중 국제대회에서 가장 먼저 두각을 나타낸 선구자다. 1979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30회 세계선수권대회 5관왕을 차지하며 ‘한국 양궁 신화’의 서막을 올렸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는 0점을 두 차례 쏘는 실수를 하고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김 교수는 올림픽 금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3관왕에 올랐던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쳤다. 올림픽에서 양궁 단체전이 생긴 건 김 교수가 은퇴하고 2년이 지난 1988년 서울 대회부터다. 김 교수는 제자 임시현을 통해 40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이뤘다. 임시현은 12일 막을 내린 파리 올림픽 단체전, 혼성전, 개인전에서 모두 우승하며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랭킹 라운드에선 세계기록(694점)도 세웠다. 임시현은 “올림픽 10연패를 달성한 여자 단체전 금메달이 가장 뜻깊었다. 운동선수로서 결과를 가져 오겠다고 말하고 경기에 임한다는 것이 정말 힘들고 무거운 일이라는 걸 몸소 느꼈다”며 “전훈영(30), 남수현(19) 선수와 함께 부담을 이겨내고 금메달을 땄을 때의 희열이 엄청나게 컸다”고 말했다. 임시현은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여자 양궁 대표팀 3명의 국제대회 경험 부족을 두고 나왔던 우려에 대해서도 차분하게 얘기했다. 그는 “대회를 앞두고 여자 대표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팀 동료들을 가장 가까이서 봐온 제 입장에선 전혀 불안하지 않았다”며 “초반에 다소 힘들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응원으로 받아들이고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파리 올림픽에서도 3관왕에 오른 임시현은 앞으로도 계속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임시현은 “저는 도전하는 내 모습을 너무 좋아한다. 앞으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면서 남은 선수 생활을 후회 없이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김 교수는 “(임)시현이는 활도 잘 쏘지만 인간적인 매력이 넘치는 아이다. 어린 나이에도 해탈한 듯한 멘털을 갖고 있다. 가끔은 존경심이 들기도 한다”며 “열린 귀를 갖고 있어 도움이 되는 말을 스펀지처럼 흡수한다. 오랫동안 좋은 선수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양궁의 신궁 계보를 잇게 된 임시현도 떡볶이 얘기에는 웃음을 참지 못하는 20대 대학생이었다. 그는 “한국에 돌아오면 매운 떡볶이를 제일 먼저 먹고 싶었는데 시간을 내지 못해 아직 먹지 못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파리 올림픽 사격 대표팀 총감독을 맡았던 장갑석 교수(65)는 여자 사격 25m에 출전해 금메달을 딴 양지인(21)과 관련된 뒷이야기를 전했다. 장 교수는 “대회 이틀 전 연습 때 오발 사고가 있었다. 지인이가 쏜 실탄 파편이 뒤에 있던 에콰도르 선수의 배에 맞았다”며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경쟁국인 독일, 프랑스, 헝가리 선수들이 강하게 항의했다. 그런데 정작 에콰도르 선수단이 ‘문제없다’며 우리 편을 들어줬다. 지인이가 그런 일을 겪고도 금메달을 따냈다”고 했다. 양지인은 임시현과 한국체대 22학번 입학 동기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8-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냉혹 킬러’ 김예지? 시골 소녀!… ‘배구 여제’는 비치발리볼 킥오프

    파리 올림픽이 12일 막을 내렸다. 대회 개막 전부터 시작된 23일간의 현지 취재를 마감하며 TV 중계 카메라 뒤에 감춰져 있던 태극 전사들의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 14번의 인터뷰에도 ‘미소 가득’ 한국 탁구 선수 중 유일하게 3개 종목(단식, 복식, 단체전)에 모두 출전한 신유빈은 총 14경기를 치렀다. 인터뷰도 최소 14번을 해야 했던 것. 신유빈은 이겼을 때나 졌을 때나 한결같이 미소를 잃지 않았다. 일정을 모두 마친 뒤에는 “이제 마지막으로 보는 것이냐”며 취재진에 단체 셀카를 제안하기도 했다. “내 마음속 최우수선수(MVP)는 신유빈”이라고 꼽은 기자도 많았다는 후문.● 냉혹한 킬러? 순수한 시골 소녀! 사격 여자 공기소총 10m 은메달리스트 김예지(32)는 ‘냉혹한 킬러’ 이미지 덕에 미국 NBC방송이 선정한 ‘파리 올림픽 10대 스타’에 뽑혔다. 하지만 사격계에서는 여전히 순박한 시골 소녀로 통한다. 사격계 관계자는 “(충북) 단양 출신인 김예지는 영혼이 순수한 아이였다. 좌판에서 나물 파는 할머니가 있으면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었다”며 “심성이 워낙 착해 잘될 거라 생각했지만 이렇게 세계적인 스타가 될 줄은 몰랐다”고.● 액땜 후 금메달 딴 신스틸러 도경동 펜싱 대표 도경동은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여권을 잃어버렸다. 여권을 되찾고 개인 첫 올림픽에 나선 도경동은 단체전 결승에서 구본길 대신 들어가 5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신스틸러’가 됐다. 한국 남자 사브르의 올림픽 단체전 3연패를 도운 도경동은 “광고 모델이 필요하면 연락을 달라”며 너스레. ● 허미미를 구한 데구치 유도 여자 57kg급 은메달을 딴 허미미(22)는 시상대 위에서 아찔한 경험을 했다. 단체 셀카를 찍어야 하는데 올림픽 후원사인 삼성전자가 제공한 스마트폰 작동 방법을 몰랐던 것. 결국 결승 상대 크리스타 데구치(29·캐나다)의 도움을 받아 촬영 버튼을 누를 수 있었다. 허미미는 “다른 회사 스마트폰만 써서 작동법을 전혀 몰랐다. 짧은 순간 진땀이 났다”고.● 은퇴 선언 후 찾아온 깜짝 동메달 유도 남자 60kg급의 김원진(32)은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인 파리 대회에서 개인전 노메달에 그친 후 은퇴를 선언했다. 그리고 출전 의사 없이 혼성단체전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만 올렸다. 그런데 후배들이 깜짝 동메달을 따내며 그도 덩달아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마침내 즐긴 에펠탑 역도 여자 81kg 초과급 은메달을 딴 박혜정(21)은 2년 전 콜롬비아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했다가 환승 비행기를 놓쳐 파리에서 1박을 했다. 하지만 시간이 늦어 파리의 상징 에펠탑을 보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2위를 하며 에펠탑 철 조각이 박힌 메달까지 받은 그는 귀국 비행기를 타기 전 에펠탑을 마음껏 즐겼다. 현지에 응원을 온 아버지, 언니와 달팽이 요리까지 먹은 건 덤이었다. ● ‘도쿄 스타’ 김연경, 파리 무대도 출연 3년 전 도쿄 올림픽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배구 여제’ 김연경(36)도 파리를 찾았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김연경은 국제배구연맹(FIVB) 홍보대사로 초청받았다. 김연경은 비치발리볼 준결승 경기 시작을 알리는 킥오프 이벤트에도 참여했다. ● 14시간 날아와 7초 만에 끝 스포츠 클라이밍 스피드에 출전한 신은철(25)은 7초 만에 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상대보다 먼저 정상을 찍어야 하는 이 종목 8강 단판 승부에서 패했기 때문. 서울에서 파리까지 날아온 14시간의 비행시간이 아까울 만도 하지만 신은철은 “이 종목이 원래 그렇다. 빠르면 5초에 승부가 끝나기도 한다. 4년 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8강, 4강, 결승까지 진출해 오래 버텨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파리=이헌재 기자 uni@donga.com파리=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파리=임보미 기자 bom@donga.com파리=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8-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144명 초긍정 팀코리아, 메달보다 빛났다

    ‘메달만큼 값진 도전’으로 국민들의 새벽잠을 설치게 했던 17일간의 열전 드라마 파리 올림픽이 12일 막을 내렸다. 한국은 1978년 몬트리올 대회(50명) 이후 가장 적은 144명의 선수가 출전해 메달 전망이 밝지 않았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은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국민들에게 연일 ‘행복 드라마’를 선물했다. 한국은 금메달 13개를 따내며 역대 최다 금메달을 기록했던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대회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림픽 개막 전 목표치(금메달 5개)의 2배를 훌쩍 넘겼다. 은 9개, 동메달 10개로 전체 메달은 32개를 기록했다. 대회 개막 다음 날인 지난달 28일 오상욱의 펜싱 사브르 남자 개인전 우승으로 금메달 레이스를 시작한 한국은 사흘간 금메달 5개를 따내며 일찌감치 목표치를 채웠다. 8월 들어선 첫날부터 5일 연속 금메달 소식을 전하며 새벽까지 TV 앞을 지키던 국민들을 기쁘게 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10대 선수들이 보여준 ‘영 파워’는 금메달에 더해 한국 스포츠의 희망을 엿보게 했다. 한국 선수 중 ‘가장 젊은’ 반효진(17)은 지난달 29일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우승하며 여름 올림픽 역대 100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같은 날 ‘10대 궁사’ 남수현(19)도 임시현(21) 전훈영(30)과 힘을 합쳐 한국 여자 양궁의 올림픽 단체전 10연패 달성에 힘을 보탰다. 앞서 오예진(19)도 개막 이틀째인 지난달 28일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반효진과 함께 한국 사격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한국 여자 복싱 선수 최초로 올림픽 메달(동메달)을 차지한 임애지(25)는 한국 복싱이 살아 있음을 팬들에게 알렸다. 배드민턴 안세영(22)은 무릎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하며 여자 단식 정상에 올라 역대 두 번째이자 28년 만에 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한국에 안겼다. 세계 최고 레벨의 경쟁 무대에서도 기죽지 않는 젊은 선수들의 패기와 자신감, 긍정 사고도 빛났다. 펜싱 사브르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비밀병기로 출격해 ‘신스틸러’로 등극한 도경동(25)은 경기 후 “질 자신이 없었다”는 말로 대표팀 코치와 선배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사격 여자 25m 권총 금메달리스트 양지인(21)은 0.1점 차로도 승부가 갈리는 박빙의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되겠지. 미래의 내가 알아서 하겠지’ 하며 표적지를 겨누는 ‘초긍정’ 마인드를 보여줬다. 불혹의 비보이 ‘홍텐’ 김홍열(40)은 올림픽 브레이킹 초대 챔피언 등극엔 실패했지만 세계 각국의 내로라하는 20대 비보이들과의 경쟁에서 열정만큼은 밀리지 않았다. “나는 아직 어리다” 4년뒤 더 기대되는 젊은 그들[2024 파리올림픽]메달보다 빛난 ‘초긍정 팀코리아’김우진, 도쿄 개인전 부진에 갈고닦아… 김유진 “나만 무너지지 말자” 깜짝 金메달 못딴 김수현-서채현 “LA 기약”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은 ‘챔피언’이자 ‘도전자’였다. 한국 여자 양궁은 1988년 서울 대회부터 2021년 도쿄 대회까지 9회 연속 금메달을 땄다. 올림픽 10연패 도전에 나선 임시현(21)-전훈영(30)-남수현(19)은 대회 내내 어깨 위에 무거운 짐을 질 수밖에 없었다. 세 명 모두 처음 출전하는 올림픽이었고, 역대 가장 약한 전력이란 평가가 따라다녔다. 이들이 할 수 있는 건 지금껏 자신들이 쐈던 화살의 힘을 믿는 것뿐이었다. 하루 400∼500발의 화살을 쏘아 온 과정이 파리 올림픽에서 빛을 발했다. 위기의 순간마다 10점을 쐈다. 한 선수가 부진하면 다른 선수가 틈을 메웠다. 임시현은 “이렇게 열심히 준비했는데 빨리 끝나 버리면 너무 아쉽지 않나. 그래서 더 악착같이 쐈다”고 했다. 10연패를 달성한 이들은 “이제는 잠 좀 제대로 잘 수 있겠다”고 했다. 남자 양궁 3관왕에 오른 김우진(32) 역시 도전자였다. 그는 앞선 두 번의 올림픽에서 모두 단체전에서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실력은 세계 최고였지만 개인전에선 이상하리만치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도쿄 대회 이후 3년간 그는 자신의 실력을 갈고닦았다. 주변에서는 “안 그래도 천재가 완벽주의자가 됐다”고 했다. 그리고 마침내 이번 대회에서는 개인전 우승이란 꿈을 이뤘다. 혼성전과 단체전까지 3관왕에 오른 그는 역대 한국 선수 최다 금메달(5개)을 보유하게 됐다. 남녀 에이스 김우진과 임시현의 활약 속에 한국 양궁은 이번 대회에 걸린 금메달 5개를 모두 가져왔다. 둘은 나란히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여자 태권도 57kg에 출전해 깜짝 금메달을 딴 세계 랭킹 24위 김유진(24)에게 이번 대회는 ‘도장깨기’의 연속이었다. 세계 랭킹이 낮아 국내 선발전, 아시아 대륙 선발전을 거쳐 겨우 파리행 티켓을 땄다. 올림픽에서는 세계 랭킹 1위, 2위, 4위, 5위를 모두 이겼다. 그는 “세계 랭킹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나 자신만 무너지지 말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태권도 남자 58kg급 금메달리스트 박태준(20)도 ‘도전의 아이콘’이다. 이 체급 최강자였던 대표팀 선배 장준(24)에게 여섯 번 연속 패한 끝에 7번째 대결에서 승리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는 “선발전을 앞두고 기본 자세를 아예 반대로 바꾸는 등 스타일을 바꿔 상대했다”고 했다. 박태준은 파리 올림픽에서도 상대 선수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을 사용해 효과를 봤다.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에 한국 복싱에 메달을 안긴 여자 54kg급 임애지(25)는 동메달을 딴 뒤 “훈련하다 보면 다음 올림픽까지 4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지 않을까 싶다. 사실 올림픽만 무대가 아니다”라며 “작은 대회부터 우리 선수들은 열심히 한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외에도 많은 대회가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대했던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4년 뒤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도전장을 낸 선수도 적지 않다. 주 종목인 자유형 200m 결선 실패 등 대회 내내 부진하며 마음고생을 했던 수영의 황선우(21)는 “아프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여전히 부족한 게 많다는 걸 깨달은 것도 자극이 된다”며 “그동안 나 자신을 나이 든 선수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나는 아직 어리더라.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도 도전할 수 있다. 다시 4년을 준비할 힘을 얻었다”며 웃음을 되찾았다. 육상 남자 높이뛰기에서 7위를 한 우상혁(28)은 “계속할 수 있다고 믿고 두드리다 보면 원하는 위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번 대회 6위로 두 대회 연속 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한 전웅태(29)는 “근대5종을 계속할 거고, 더 나은 선수가 되려고 노력하겠다”며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역도 여자 81kg급에서 6위를 한 김수현(29)은 “4년 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좀 더 ‘센캐’(센 캐릭터) 수현이가 등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라고 자신을 다독였다. 3년 전 도쿄 대회 8위에서 이번 대회 6위를 한 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21)은 “두 계단 올렸으니 다음엔 더 끌어올려 꼭 메달을 따보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여자 골프 양희영(35)과 브레이킹의 ‘홍텐’ 김홍열(40)은 후배들에게 도전을 이어갈 것을 부탁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4위에 이어 이번에도 4위를 한 양희영은 “어렵게 얻은 올림픽 출전 기회여서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했다”며 “다음 올림픽에는 저보다 더 젊고 실력 좋은 선수들이 와서 꼭 메달을 따면 좋겠다”고 했다. 마흔의 나이에 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았던 김홍열은 다음과 같은 말로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내가 여기서 당한 거 후배들이 다 복수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파리=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8-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 세 번째 도전 파리 올림픽서 금메달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7)가 세 번째 올림픽 도전 만에 금메달에 입을 맞췄다. 리디아 고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파72)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골프 여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리디아 고는 8언더파 280타의 에스터 헨젤라이트(독일)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은,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냈던 리디아 고는 올림픽 3회 연속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뉴질랜드의 이번 대회 8번째 금메달이다. 5살 때 골프채를 잡은 리디아 고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프로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천재 골퍼’라 불렸다. 2013년 프로로 전향한 후에는 각종 최연소 기록을 연달아 갈아치웠다. 17살이던 2014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최연소 신인왕을 차지했고, 이듬해인 2015년에는 LPGA투어 최연소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리디아 고는 LPGA투어에서 2번의 메이저대회 포함 20승을 거두고 있다. LPGA투어 명예의 전당 가입 조건에 1점이 모라랐던 리디아 고는 올림픽 금메달로 포인트를 채우면서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리디아 고는 2022년에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 정준 씨와 결혼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사위다. 양희영이 공동 4위(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로 대회를 마쳤다. 동메달은 7언더파의 린시위(중국)가 가져갔다.파리=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8-11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