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부장

동아일보 스포츠부

구독 58

추천

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uni@donga.com

취재분야

2026-04-10~2026-05-10
칼럼44%
생활/가정30%
국제일반10%
야구7%
각종 경기3%
스포츠일반3%
사회일반3%
  • ‘LG 킬러’ 벤자민 상대 3점포, ‘복덩이’ 오스틴 작년 이어 올해도 때렸다…LG, PO 눈앞

    LG가 ‘천적’으로 군림하던 KT 벤자민을 넘고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향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LG 킬러’ 벤자민을 무너뜨린 주인공은 외국인 타자 오스틴이었다. LG는 8일 수원 KT위크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에서 오스틴의 결승 3점포와 손주영의 5와 3분의1이닝 무실점 호투를 발판삼아 6-5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에서 2승 1패로 앞서간 LG는 정규시즌 2위 삼성이 기다리고 있는 PO 진출이 유력해졌다. 역대 5전 3승제로 열린 준PO에서 첫 두 경기 결과가 1승 1패였던 적은 6번 있었는데 3차전 승리 팀은 한 번의 예외도 없이 PO에 진출했다. 양팀이 맞붙었던 지난해 한국시리즈 3차전의 데자뷔를 보는 듯했다. 작년에도 1승 1패로 팽팽하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KT는 벤자민을 선발로 등판시켰다. 벤자민은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LG를 상대로 5경기에 등판해 4승, 평균자책점 0.84를 기록하며 가장 강한 면모를 보였다. 바로 그 벤자민을 두들긴 건 바로 오스틴이었다. 오스틴은 0-0 동점이던 3회초 호투하던 벤자민을 상대로 선제 3점포를 쏘아 올렸다. 벤자민은 결국 5이닝 7피안타 4실점의 부진을 보였고, LG는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접전 끝에 8-7로 승리했다. 1년 만에 준PO에서 치러진 ‘리턴매치’에서 작년의 기억이 그대로 소환됐다. LG는 벤자민의 호투와 KT의 집중력있는 타격에 밀려 4회에까지 2-3으로 뒤졌다. 하지만 LG에는 올시즌 정규시즌 타점왕에 오른 오스틴이 있었다. 문성주의 볼넷과 신민재의 좌전 안타로 만든 1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스틴은 벤자민의 초구 몸쪽 컷 패스트볼(시속 141km)을 걷어 올려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역전 3점포를 작렬시켰다. 오스틴은 7회에는 3루수 옆 내야안타, 9회에는 깨끗한 우전 안타를 터뜨리는 등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반면 올해 정규시즌에서도 LG를 상대로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1.93로 강했던 벤자민은 이날도 5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6안타를 내주고 5실점(4자책)한 뒤 6회부터 김민수와 교체됐다. 지난해보다 더 많은 홈런과 점수를 내준 벤자민은 패전 투수의 멍에도 안았다. 투수진에서는 올해 9승(10패)을 올리며 LG의 선발 한 축을 맡은 왼손 투수 손주영의 깜짝 호투가 빛났다. 2와 3분의 2이닝 투구 후 물러난 선발 투수 최원태의 뒤를 3회 2사 1, 2루에서 등판한 손주영은 8회까지 5와 3분의 1이닝 동안 2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30인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유일하게 출전하지 못했던 손주영은 자신의 생애 첫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눈부신 호투를 선보이며 팀에 소중한 승리를 안겼다. 염경엽 LG 감독은 “손주영이 최고의 활약을 했다. 롱맨으로서 완벽한 역할을 해냈다”며 “9회까지도 생각을 했지만 8회부터 공의 회전수가 떨어지는 게 보여 유영찬으로 교체했다”고 말했다. 쉽게 갈 뻔했던 경기는 9회말 등판한 LG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배정대에게 2점 홈런을 맞으며 다시 미궁에 빠졌다. 6-3 3점차스코어에 등판한 유영찬은 선두 타자 황재균에게 안타를 허용한 데 이어 1사후 배정대에게 2점 홈런을 맞아 5-6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LG는 어쩔 수 없이 외국인 투수 에르난데스를 등판시켜 남은 두 타자를 상대하게 했다. 준 PO 1, 2차전에 등판했던 에르난데스는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한 점차 승리를 지켰다. 경기 전 “에르난데스가 오늘 등판하지 않을 확률이 99%”라고 말했던 염 감독은 “9회 등판한 영찬이의 느낌이 불안해서 바로 준비를 시켰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져서 바로 쓰게 됐다. 4차전에도 이기는 상황에선 무조건 나랄 것”이라고 말했다. 두 팀의 준PO 4차전은 9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LG는 엔스, KT는 쿠에바스를 각각 선발로 예고했다. 수원=이헌재 uni@donga.com 임보미 기자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10-08
    • 좋아요
    • 코멘트
  • “100% 확률 내 손으로”… LG 최원태-KT 벤자민 ‘킬러 대결’

    LG 오른손 투수 최원태와 KT의 왼손 에이스 벤자민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의 분수령이 될 3차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두 팀은 1, 2차전에서 1승씩 나눠 가졌다. 그동안 5전 3승제로 치러진 준PO 1, 2차전에서 양 팀이 1승 1패로 맞선 건 6번 있었는데 3차전을 승리한 팀이 100%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PO 진출 팀 기준으로 3승 1패가 세 번, 3승 2패가 세 차례였다. 8일 KT의 안방 수원에서 열리는 준PO 3차전이 시리즈의 향방을 가를 경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최원태에게 3차전은 ‘가을 악몽’에서 벗어날 기회이기도 하다. 2016년 프로 데뷔 후 통산 78승(58패)을 기록 중인 최원태는 수준급 선발투수로 평가받는다. 그런데 포스트시즌 무대에만 서면 부진했다.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15경기에 등판했는데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1.17의 기록을 남겼다. 특히 지난해 KT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로 나와서는 아웃 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4실점 하며 무너졌다. 1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그는 4차전에 구원투수로 등판해 1이닝 1실점 했다. 키움 소속이던 2022년 SSG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선 상대 팀 베테랑 타자 김강민(은퇴)에게 끝내기 3점 홈런을 맞기도 했다. 올해 KT를 상대로 한 성적은 좋은 편이다. 선발로 세 차례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다. 최근 등판인 8월 28일 정규시즌 경기에서는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며 한 점만 내줬다.KT 벤자민은 왼손 타자가 주축인 LG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는 ‘LG 킬러’다. 올 시즌 LG를 상대로 4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벤자민의 올해 정규시즌 피안타율은 0.244인데 LG 타자들을 상대로는 이보다 낮은 0.222를 기록했다. LG 상대 통산 성적도 10경기 등판 5승 2패 평균자책점 1.66으로 좋다. KT는 원래 등판 순서대로라면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선발이었던 오른손 투수 쿠에바스가 3차전에 나서야 했다. 하지만 이강철 KT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7이닝(투구 수 88개)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벤자민을 일찌감치 준PO 3차전 선발로 정했다. 이 감독은 “쿠에바스가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많이 던지기도 했고 LG와의 상대 전적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쿠에바스는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6이닝 동안 103개의 공을 던졌다. LG는 1, 2차전 두 경기에서 나란히 8타수 무안타에 그친 중심 타자 문보경과 김현수의 방망이가 살아나야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우리 팀은 무조건 공격적인 야구를 해야 한다. 3차전은 잘할 것으로 믿는다. 타순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문보경과 김현수는 1, 2차전에서 각각 4번, 6번 타자로 출전했다. 준PO 2차전에서 4개의 실책을 쏟아내며 스스로 무너진 KT는 야수진의 집중력 회복이 필요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10-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준PO서도 작두 탄 ‘강철매직’…문상철 결승포 KT, LG 꺾고 포스트시즌 3연승[어제의 프로야구]

    KT 위즈의 ‘마법 야구’가 준플레이오프(준PO)까지 강타했다. KT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PO 1차전에서 정규리그 3위 LG를 3-2로 꺾고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사상 최초로 열린 5위 결정전에서 승리해 포스트시즌 마지막 티켓을 잡은 KT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정규시즌 4위 두산에 2연승을 거두며 사상 처음 ‘업셋’을 성공한 데 이어 준PO 1차전에서도 승리하며 포스트시즌 3연승을 달렸다. 5전 3승제로 열린 역대 준PO에서 지난해까지 1차전 승리 팀이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 진출할 확률은 73%(15번 중 11번)나 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LG에 1승 4패로 밀려 준우승했던 KT는 1년 만의 ‘리턴매치’에서 작년의 한을 풀 기회도 잡았다. 정규시즌 막판부터 시작된 이강철 KT 감독의 ‘작두 야구’가 이날도 빛을 발했다. 이 감독이 깜짝 선발로 내세운 ‘고영표 선발 카드’가 대성공을 거뒀다. 이날 고영표의 선발 등판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고영표는 3일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 8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세 타자를 상대하며 14개의 공을 던졌기 때문이다. 1일 5위 결정전에서도 1과 3분의 2이닝 동안 18개의 투구를 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하루 휴식 후 고영표를 선발로 내세웠고, 고영표는 이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하루 휴식 후 선발 등판이었지만 고영표는 초반 3이닝 동안 단 한 명의 LG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으며 완벽한 피칭을 했다. 고영표는 2-0로 앞선 4회 말 오스틴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아 한 점차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계속된 2사 2, 3루 위기에서 김현수를 투수 앞 땅볼을 잡아내며 선발 투수로서의 임무를 다했다. 고영표는 이날 4이닝을 책임지며 3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이후 등판한 김민수(2이닝) 손동현(1이닝) 소형준(1이닝) 박영현(1이닝) 등이 나머지 5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타선에서는 이 감독이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처음 선발로 출전시킨 문상철의 방망이가 결정적이 한 방을 날렸다.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문상철은 0-0 동점이던 2회초 LG 선발 투수 디트릭 엔스의 2구째 몸쪽 패스트볼을 짧고 간결한 스윙으로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선제 결승 2점 홈런을 날렸다. 비거리는 110m. 2-1로 쫓긴 5회초 1사 후에는 배정대의 좌익수 방면 2루타에 이어 심우준이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려내 소중한 추가점을 얻었다. LG는 1-3으로 뒤진 6회말 홍창기의 좌선상 2루타와 신민재의 볼넷 등으로 1사 1, 3루에서 기회를 잡았다. 4번 타자 문보경 타석 때 KT 수비진의 실책으로 2점째를 얻었다. 1루 주자 신민재가 2루 도루를 시도할 때 KT 포수 장성우가 2루로 공을 던졌으나 ‘사인 미스’로 유격수와 2루수 누구도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지 않았다. LG는 1사 3루 동점 찬스를 잡았으나 문보경이 삼진으로 물러난 데 이어 후속 타자 오지환도 2루수 땅볼로 돌아서며 경기의 균형을 맞추는 데 실패했다.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는 2사 1루에서 대주자 김대원이 2루 도루를 하다 객사하며 허무하게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이날 오스틴, 문보경, 오지환, 김현수로 이뤄진 LG 중심 타선은 15타수 2안타에 그쳤다. 포스트시즌 3연승을 달린 이강철 KT 감독은 “선발투수 고영표가 4이닝을 1실점으로 잘 막아줬다. 나머지 투수들도 호투해 이길 수 있었다”며 “타격 코치가 좋다고 했던 문상철이 설마 했는데 초반부터 홈런을 쳐서 분위기를 탔다. 2-1로 앞선 상황에서 추가점을 낸 것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뜻밖의 일격을 당한 염경엽 LG 감독은 “1차전을 꼭 이기고 싶었다. 하지만 선취점을 주면서 끌려갔고, 적절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했다”며 “중심 타자들이 잘 쳐야 하는데 타이밍이 안 맞는 느낌이다. 이 부분이 2차전에서도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양 팀의 2차전은 6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KT는 사이드암 투수 엄상백, LG는 임찬규가 각각 선발 등판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10-06
    • 좋아요
    • 코멘트
  • ‘강철매직 vs 염갈량’ 1년만에 리턴매치… 이번엔 누가 웃을까

    광주일고 2년 선후배 사이인 이강철 KT 감독(58)과 염경엽 LG 감독(56)이 작년 한국시리즈에 이어 1년 만에 포스트시즌 ‘리턴매치’를 벌인다.프로야구 정규시즌 3위 LG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쳐 올라온 KT(5위)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1차전을 치른다. 두 감독의 인연은 각별하다. 프로팀 지휘봉을 먼저 잡은 쪽은 후배인 염 감독이다. 2012년 말 넥센(현 키움) 사령탑에 올랐는데 당시 KIA 코치 자리에서 물러나 쉬고 있던 이 감독을 넥센 코치로 영입했다. 이후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동안 넥센에서 감독과 수석코치로 호흡을 맞췄다.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먼저 들어 올린 쪽은 이 감독이다. 2019년 KT 사령탑을 맡은 이 감독은 이듬해 팀을 창단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려놨고 부임 3년 차이던 2021년엔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정상을 모두 차지하며 통합우승을 달성했다.지난해 한국시리즈 맞대결에선 염 감독이 웃었다.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LG는 한국시리즈 1차전을 내줬지만 이후 2∼5차전 네 경기에서 내리 승리하며 29년 만의 우승을 차지했다. 다양한 작전 야구로 ‘염갈량’이라는 별명이 붙은 염 감독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자칫 넘어갈 뻔한 시리즈를 막강한 ‘불펜 파워’를 가동해 가져왔다. KT는 지난 시즌 초반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강철 매직’으로 순위를 끌어올렸고 결국 2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KT는 올해도 한때 최하위까지 떨어졌지만 결국엔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LG는 마무리 투수 고우석의 미국행과 스윙맨(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투수) 이정용의 군입대 등으로 작년에 비해 마운드의 뒷심이 약해졌지만 이번 준PO에선 공격 야구로 활로를 뚫을 계획이다. 염 감독은 “정규시즌이 끝나고 합숙 훈련 기간에 무엇보다 타격에 신경을 많이 썼다. 타자들이 타격감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며 훈련했다”고 말했다.정규시즌 출루율 1위 홍창기, 타점 1위 오스틴 등이 버티는 LG 타선의 무게감은 KT를 앞선다. LG는 또 ‘뛰는 야구’로 올 시즌 팀 도루 1위(171개)를 했다. 팀 도루 최하위(61개)인 KT의 3배 가까운 수치다. 염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작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얻은 자신감이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했다. KT는 5위 결정전부터 올라탄 ‘상승 기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 1일 KT는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 열린 5위 결정전에서 SSG에 역전승을 거뒀다. 그리고 2일과 3일 와일드카드 결정 1, 2차전에선 정규시즌 상위 팀 두산(4위)에 2연승을 거두는 ‘역대 5위 팀 최초의 업셋’으로 준PO에 올랐다. 이 감독은 “우리가 ‘최초 기록’을 계속 쓰고 있다. 팬 여러분과 함께 최초의 기록에 계속 도전하겠다”고 말했다.준PO 1차전 선발투수로 LG는 외국인 좌완 엔스, KT는 사이드암 고영표가 등판한다. 엔스는 정규시즌에서 13승 6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엔스는 지난달 22일 두산전 6이닝 투구 이후 12일간 충분히 쉰 뒤 경기에 나선다. 고영표의 선발 등판은 예상 밖이다. 고영표는 3일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 8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세 타자를 상대하며 14개의 공을 던졌기 때문이다. 1일 5위 결정전에서도 1과 3분의 2이닝 동안 18개의 투구를 했다. 고영표가 하루만 쉬고 선발 등판하는 것에 대해 이 감독은 “좋은 분위기를 이어 가고 싶었다. 고영표도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선발 등판을 자원했다”며 “무리하지 않고 40∼50개 정도를 던져 경기 초반 분위기를 잡으면 필승 계투진이 뒤를 책임질 것”이라고 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10-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마법사들 일냈다… KT, 두산 잡고 준PO 진출 ‘사상 첫 업셋’

    “우리는 마법사 팀(KT 위즈)이 아닌가. 이젠 5위가 4위를 한 번쯤 꺾을 때가 됐다”고 했던 이강철 KT 감독의 말이 현실이 됐다. 정규시즌 5위로 포스트시즌 막차를 탔던 KT가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4위 두산을 물리치고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했다. KT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WC 결정 2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두고 2연승으로 준PO에 올랐다. 전날 1차전에서 4-0으로 이긴 KT는 두 경기 모두 영봉승을 거뒀다. KT는 1일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 열린 단판 승부의 5위 결정전에서 SSG를 4-3으로 꺾고 포스트시즌 막차 티켓을 손에 넣었다. 정규시즌 4, 5위 팀이 맞붙는 WC 결정전은 2015년 도입돼 올해가 10번째인데 5위가 4위를 꺾고 준PO에 오른 건 처음이다. WC 결정전은 4위 팀 안방구장에서 최대 두 경기가 열린다. 4위는 한 번 비기기만 해도 준PO에 진출한다. 이에 비해 5위는 두 번 모두 이겨야 한다. 4위 팀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방식이어서 그동안 9번 모두 4위가 준PO 무대를 밟았다. 2차전에서 KT는 선발 투수 벤자민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6회에 터진 강백호의 선제 결승타에 힘입어 한 점 차로 이겼다. 팽팽하던 승부의 균형을 깬 건 6회초에 터진 강백호의 한 방이었다. 1사 3루 기회에서 타석에 선 강백호는 좌전 안타로 결승 타점을 올렸다. KT는 앞서 5회말 수비 때 좌익수 로하스의 빠르고 정확한 송구로 두산 2루 주자 양석환을 홈에서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좌완 벤자민은 7이닝 동안 볼넷 없이 삼진 6개를 잡고 안타는 3개만 내주는 빼어난 피칭으로 팀의 두 경기 연속 영봉승을 이끌었다. 왼손 타자 바깥쪽으로 날카롭게 떨어지는 슬라이더가 특히 위력적이었다. 8회와 9회에 각각 등판한 고영표와 박영현은 1이닝씩 나눠 던지며 상대 타선을 무안타로 깔끔하게 막았다. KT는 2022년 KIA와의 WC 결정 1차전 6회부터 이날 경기까지 22이닝 연속 무실점을 이어갔다. WC 결정전 역대 최다 기록이다. 이강철 감독은 “(5위 결정전 승리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 등) 우리가 ‘최초 기록’을 계속 쓰고 있다. 팬 여러분과 함께 최초의 기록에 계속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두산은 두 경기에서 18이닝 연속 무득점에 그치며 2년 연속 WC 결정전을 넘어서지 못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5위로 WC 결정전에 올랐던 두산은 4위 NC와의 1차전에서 패했다. 두산은 쇄골 부상으로 타석에 서지 못한 주포 양의지의 공백이 컸다. 지난해 두산 지휘봉을 잡은 이승엽 감독은 부임 후 포스트시즌 세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이승엽 감독은 “우울하고 마음이 아프다. 내가 아직 좀 부족한 것 같다. 선수들은 열심히 준비했다. 팬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KT는 5일부터 정규시즌 3위 LG와 5전 3승제의 준PO를 치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두 팀은 1년 만에 플레이오프(PO) 진출을 두고 리턴매치를 벌이게 됐다. 작년 한국시리즈에선 LG가 KT를 4승 1패로 물리치고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해 정규시즌 맞대결에서도 LG가 9승 7패로 앞섰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10-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선발 마이클 킹, 12탈삼진… MLB 샌디에이고, PS 첫판 승리

    김하성이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진 샌디에이고가 선발투수 마이클 킹의 호투를 앞세워 포스트시즌 첫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내셔널리그(NL) 4번 시드의 샌디에이고는 2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첫 관문인 와일드카드 시리즈(WC·3전 2승제)에서 5번 시드 애틀랜타를 4-0으로 꺾었다. 샌디에이고 승리의 주역은 올 시즌 NL 탈삼진 부문 5위(201개)에 오른 킹이었다. 킹은 이날 애틀랜타 타선을 상대로 1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안타는 5개를 내줬다. 킹은 8회와 9회를 각각 책임진 제이슨 애덤, 로베르트 수아레스와 함께 팀 완봉승을 합작했다. 지난겨울 ‘거포’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 등이 포함된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킹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13승 9패, 평균자책점 2.95로 활약했다. 그리고 2019년 MLB 데뷔 후 포스트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눈부신 호투를 보여줬다. MLB.com에 따르면 포스트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실점과 볼넷 없이 12개의 삼진을 기록한 투수는 킹이 처음이다. 킹은 6월 13일 오클랜드전에서 올 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인 12탈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샌디에이고 타선에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1회 선제 결승 2점 홈런을 날렸다. 카일 히가시오카는 2회 희생플라이, 8회 솔로 홈런으로 2타점을 기록했다. NL 6번 시드의 뉴욕 메츠는 2일 WC 1차전에서 3번 시드의 밀워키를 8-4로 눌렀다. 10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디트로이트는 아메리칸리그(AL) WC 1차전에서 정규시즌 투수 3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태릭 스쿠벌의 6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휴스턴을 3-1로 꺾었다. 캔자스시티도 볼티모어에 1-0으로 승리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10-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1이닝 만에 ‘천적’ 곽빈 무너뜨린 KT의 ‘마법’…쿠에바스는 6이닝 완벽투 [와일드카드 결정전]

    “우리는 마법사 팀이다. 이제는 5위가 4위를 꺾을 때가 됐다.”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이 감독의 말은 절반의 현실이 됐다. 하루 전 SSG와의 사상 첫 5위 결정전에서 8회말 터진 로하스의 역전 결승 3점 홈런에 힘입어 마지막 포스트시즌 티켓을 따낸 KT는 이날 공수에 걸쳐 두산을 압도하며 4-0 완승을 거뒀다. KT는 3일 오후 2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와일드카드 2차전을 잡으면 사상 처음 5위 팀의 준플레이오프(준PO) 진출을 이뤄낼 수 있다. 2015년 KBO리그에 와일드카드 제도가 도입된 후 지난해까지 5위가 4위를 꺾고 준PO에 진출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4위 팀은 두 경기 중 한 번만 이겨도 준PO에 진출하지만 5위 팀은 두 경기를 연속으로 이겨야 하기 때문이다. 모든 경기는 또 4위 팀 안방 구장에서 열리기에 5위 팀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하지만 KT는 이날 마법 같은 야구로 승리하며 사상 최초 기록을 향해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KT 타자들은 올 시즌 ‘천적’으로 군림하던 두산 토종 에이스 곽빈을 1이닝 만에 무너뜨렸다. 올해 15승(9패)으로 삼성 원태인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오른 곽빈은 KT를 상대로는 6경기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51로 더 강했다. 하지만 ‘가을 무대’에선 전혀 달랐다. 1회초 선두타자 김민혁이 볼넷을 골라 나간 게 시작이었다. 2번 타자 로하스의 좌전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장성우는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뜨려 선제점을 뽑았다. 두산의 실책으로 만들어진 무사 2,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4번 타자 강백호는 우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5번 타자 오재일도 우전 적시타로 곽빈을 두들겼다. 오윤석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 3루에서 황재균이 삼진으로 돌아서며 찬스가 무산되나 했으나 8번 타자 배정대가 다시 중전 적시타를 때려 4점째를 올렸다. 홈으로 쇄도한 2루 주자 오재일이 두산 중견수 정수빈의 정확한 홈 송구에 객사하지 않았다면 1회에만 5득점을 할 뻔했다. KT 마운드에서는 ‘빅 게임 피처’ 쿠에바스의 호투가 빛났다. 정규시즌에서 7승 12패 평균자책점 4.10으로 주춤했던 쿠에바스는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서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의 눈부신 피칭을 했다.쿠에바스는 이전에도 팀의 운명이 걸린 중요한 경기에서 여러 차례 호투한 바 있다. 쿠에바스는 2021년 NC와의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된 후 단 이틀을 쉬고 삼성과의 1위 결정전에 등판해 7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해 팀의 한국시리즈 직행을 이끌었다. 작년에도 NC와의 PO 2차전에 등판한 뒤 사흘 휴식 후 PO 4차전에 선발 등판해 승리 투수가 됐다. 작년까지 포스트시즌 6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했던 쿠에바스는 자신의 포스트시즌 4번째 승리를 따내며 데일리 MVP에도 선정됐다. 두산으로서는 믿었던 곽빈이 1이닝 만에 강판당한 게 아쉬웠다. 2회부터 줄줄이 나선 두산 계투진은 9회까지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쇄골 부상으로 타석에 들어서지 못한 포수 양의지의 공백도 영향을 끼쳤다. 두산은 1회 무사 1, 2루, 6회 1사 1, 3루 등 여러 차례 찬스를 잡았지만 득점에 실패하며 결국 영봉패를 당하고 말았다. 물러설 곳이 없는 두 팀의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은 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KT는 벤자민, 두산은 최승용을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10-02
    • 좋아요
    • 코멘트
  • MLB 최다안타 4256개 친 피트 로즈 별세

    “선수 시절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감독 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어 자신의 명성을 더럽힌 ‘위대한 선수’가 영면에 들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 매체 ‘MLB.com’은 1일 피트 로즈 전 신시내티 감독의 별세 소식을 다루며 이렇게 전했다. 로즈는 1일 향년 83세로 눈을 감았다. 로즈는 MLB 개인 통산 최다 안타 기록(4256개) 보유자이지만 감독 시절 자신이 지휘하는 팀 경기에 돈을 거는 베팅을 해 MLB에서 영구 추방됐다. MLB.com과 ESPN 등 미국 현지 매체의 평가대로 로즈는 영욕(榮辱)이 교차하는 삶을 살았다. 로즈는 1963년부터 1986년까지 24시즌 동안 신시내티와 필라델피아, 몬트리올 등에서 뛰면서 통산 356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3, 160홈런, 1314타점, 198도루를 기록했다. 스위치 타자였던 그는 MLB 역사상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했고, 가장 많은 안타 기록을 남긴 뒤 선수 유니폼을 벗었다. 타격왕에 세 차례 올랐고 올스타에 17번이나 뽑혔다. 내셔널리그 신인왕(1963년)과 리그 최우수선수(MVP·1973년)에도 선정됐다. 월드시리즈에서도 세 번 우승(1975, 1976, 1980년)했고 1975년엔 월드시리즈 MVP로 뽑혔다. 하지만 로즈는 신시내티 감독으로 자기 팀 경기에 베팅한 사실이 드러나 1989년 MLB로부터 영구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 때문에 명예의전당에도 입성하지 못했다. 이듬해인 1990년엔 탈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다섯 달간 감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로즈는 야구계에서 영구 추방된 이후에도 “야구 도박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다가 2004년에야 야구 도박 사실을 인정했다. 2016년 신시내티 구단은 그의 선수 시절 등 번호 14번을 영구 결번시키고, 구단 자체 명예의전당에 입회시키며 그를 다시 받아들였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10-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MLB 안타왕 피트 로즈 83세로 별세…야구 도박 인한 영욕의 삶 마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인 통산 최대 안타 기록 보유자이지만 감독 시절 자신이 지휘하는 팀 경기에 베팅해 MLB에서 영구 추방된 피트 로즈 전 신시내티 감독이 1일 8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MLB.com과 ESPN 등 미국 현지 언론들은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동시에 씻을 수 없는 죄로 자신의 명성을 더럽힌 ‘위대한 선수’가 영면에 들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의 평가대로 로즈는 영욕이 교차하는 삶을 살았다. 신시내티 출신으로 1963년부터 1986년까지 24시즌 동안 신시내티와 필라델피아 등에서 뛰었던 로즈는 통산 356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3, 160홈런, 1314타점, 198도루를 기록했다. 스위치 타자였던 그는 MLB 역사상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해 역시 가장 많은 4256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그는 또 MLB 통산 최다 타석(1만5890개)과 최다 타수(1만4053개) 기록도 갖고 있다. ‘찰리 허슬’이라는 별명처럼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그는 “야구를 할 수만 있다면 기름통을 짊어지고 지옥 불에도 뛰어들 것”이라는 말을 자주 하곤 했다. 1970년 친선 경기인 올스타전에서 홈으로 쇄도하면서 상대 포수를 쓰러뜨린 장면은 많은 팬들의 뇌리에 남아 있다. 그는 타격왕을 3차례 차지했고 17번이나 올스타에 뽑혔다. 1963년 데뷔와 함께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올랐고, 1974년에는 리그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1975년과 1976년(이상 신시내티), 1980년(필라델피아) 등 세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도 차지했다. 기록으로는 당연히 ‘명예의 전당’에 올라야 했다. 하지만 감독 시절 그는 ‘야구 도박’에 연루되며 야구계에서 영구 추방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1984년 감독 겸 선수로 신시내티 사령탑에 취임한 1989년 자기 팀을 대상으로 한 경기에 베팅한 사실이 발각돼 MLB에서 영구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듬해인 1990년에는 탈세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아 다섯 달 동안 감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MLB 영구 추방 징계 후 거의 20년 가까이 “야구 도박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 온 그는 몇해 전에야 자신이 지휘한 경기에 돈을 걸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신시내티 구단은 2016년 그의 현역 시절 등 번호 14번을 영구결번시키고, 구단 자체 ‘명예의 전당’에 입회시키며 그를 다시 받아들였다. 하지만 MLB의 영구 추방 징계는 끝내 풀리지 않은 채 그는 파란만장했던 삶을 마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10-01
    • 좋아요
    • 코멘트
  • 오타니 54홈런-59도루, 저지 58홈런-144타점… ‘MVP 듀오’ 예약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148년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 50홈런-50도루 클럽’ 문을 연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54홈런-59도루로 만화 같은 시즌을 마쳤다.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는 홈런(58개)과 타점(144점)에서 MLB 양대 리그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소속 팀을 리그 최고 승률로 이끈 오타니와 저지는 각각 내셔널리그(NL)와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 수상이 유력하다. 오타니는 30일 콜로라도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도루 1개를 추가했다. 오타니는 8회초 1사 1루에서 우전 안타로 1루를 밟은 뒤 2루 주자 오스틴 반스와 더블 스틸을 합작하며 시즌 59번째 도루를 기록했다. 홈런은 보태지 못해 55홈런-55도루 클럽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다저스는 이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두고 98승 64패가 되면서 양대 리그를 통틀어 최고 승률(0.605)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다저스는 이번 시즌 MLB 양대 리그 30개 팀을 통틀어 유일하게 6할대 승률을 기록했다. 2018년부터 LA 에인절스에서 뛰던 오타니는 올 시즌을 앞두고 MLB 역대 최대 규모인 10년 7억 달러(약 9150억 원)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투타를 겸하던 오타니는 팔꿈치 수술 여파로 올 시즌엔 타자로만 출전했고 타자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순수’ 지명타자 최초의 MVP 수상을 눈앞에 뒀다. 오타니는 에인절스 시절인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 만장일치 MVP에 선정됐는데 두 번 모두 투타 겸업을 하면서 이뤄냈다. 오타니는 올해도 만장일치 MVP에 도전한다. 오타니는 올해 15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0 (NL 2위), 54홈런(1위), 130타점(1위)을 기록했다. 타율은 루이스 아라에스(샌디에이고·0.314)에게 4리 차이로 뒤져 타격 3관왕(트리플 크라운)을 놓쳤다. 2022년 미네소타(타율 0.316), 지난해 마이애미(0.354)에서 타격 1위를 차지한 아라에스는 MLB 사상 최초로 서로 다른 세 팀에서 3년 연속 타격왕에 오르는 진기록을 남겼다. 오타니는 득점(134점)과 출루율(0.390), 장타율(0.646)에서도 NL 1위에 올랐다. 도루는 엘리 데 라 크루스(신시내티·67개)에 이어 2위를 했다. MLB 진출 7년 차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처음 밟게 된 오타니는 “정규시즌이 끝났으니 누적된 숫자는 더 이상 중요치 않다. 월드시리즈 우승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지는 이날 양키스가 피츠버그를 6-4로 꺾은 정규시즌 최종전에 출전하지 않고 포스트시즌을 대비했다. 저지는 2022년 자신이 세운 AL 한 시즌 최다 홈런(62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출루율(0.458), 장타율(0.701), 볼넷(133개) 등에서도 MLB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양키스가 94승 68패(승률 0.580)로 정규시즌을 마친 가운데 저지는 2022년에 이어 개인 두 번째 MVP 수상을 노린다. 각 리그 승률 1위인 다저스와 양키스는 6일 시작하는 디비전 시리즈(5전 3승제)로 포스트시즌 일정에 들어간다. 두 팀과 맞붙게 될 상대는 2일부터 열리는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 2승제)를 통해 결정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10-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헌재의 인생홈런]암 극복한 ‘명세터’ 최태웅 “재밌게 운동하면 병 이겨”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9시즌 동안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을 지휘했던 최태웅 전 감독(48)은 요즘 새 인생을 살고 있다.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두 가지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코딩을 배우는 것과 영어 공부다. 최 전 감독은 “예전부터 데이터에 관심이 많았다. 팀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나만의 데이터로 바꿔 보고 싶었다”고 했다. 일주일에 두 번씩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성인 영어반에서 회화 수업도 듣는다. 7월에는 국제배구연맹(FIVB)이 주최한 레벨1 지도자 연수에 참가해 ‘베스트 코치상’도 받았다. 틈나는 대로 인근 중고교를 돌며 재능기부도 한다. 오랜 감독 생활로 망가진 건강 회복도 급선무다. 특히 ‘체중과의 전쟁’이 한창이다. 그는 승부 세계의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풀곤 했다. 잦은 폭식으로 선수 시절 80kg 안팎이던 몸무게가 100kg을 훌쩍 넘었다. 체중 조절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케이블 TV의 스포츠 전문 채널 해설위원 자리를 제안받은 뒤다. 그는 “워낙 말주변이 없어 처음에 고사했다. 그런데 해설 역시 새로운 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전한다는 건 살아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선수 시절 다섯 차례나 발목 수술을 받은 그는 달리기를 못 한다. 대신 로잉 기구 등을 사용해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한다. 식단까지 조절하며 현재는 90kg대 초반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 열린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남자부 경기로 해설위원 데뷔를 한 그는 “100kg이었을 때 맞춘 양복바지가 이제 헐렁하다”며 “프로배구 정규리그가 시작되기 전까지 더 탄탄한 몸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도 운동으로 큰 병을 이겨낸 적이 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그는 림프암 판정을 받았다. 당시 그의 목표는 “한 번만 더 코트에 서보는 것”이었다. 그때 그를 도운 사람은 소속 팀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현 IBK기업은행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최 전 감독의 몸 상태에 맞게 적절히 훈련을 시켰다. 그는 “몸이 아프다는 게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많은 훈련을 시켜 주셨다. 재미있게 운동하다 보니 운동할 때만큼은 아픈 걸 잊을 수 있었다”며 “아프다고 부정적인 생각만 하기보다 하고 싶은 것을 즐기면서 기운을 내면 병을 물리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술 후 6개월 만에 코트로 돌아왔다. 현대캐피탈 감독 시절 팀을 두 차례 정상으로 이끌었던 그는 남자 배구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라는 새로운 꿈이 생겼다. 그 자신이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출전한 올림피안이다. 이후 한국 남자 배구는 올해까지 24년간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최 전 감독은 “우리와 신체 조건이 비슷한 일본은 세계 10위권을 유지하며 꾸준히 올림픽에 나서고 있다”며 “키는 작아도 빠른 스피드와 탄력으로 단점을 커버한다. 우리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장기적으로는 초중고교에서 성인 팀에 이르기까지 선수 육성 시스템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했다.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

    • 2024-09-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오타니의 ‘만화 야구’ 54홈런-59도루로 마무리…3번째 만장일치 MVP 유력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148년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 클럽 문을 연 ‘슈퍼 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54홈런-59도루로 만화 같은 시즌을 마쳤다. 오타니는 30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1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앞선 세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난 오타니는 8회초 1사 1루에서 우전 안타로 1루를 밟았다. 이어 2루 주자 오스틴 반스와 함께 더블 스틸에 성공하며 시즌 59번째 도루를 기록했다. 3루를 밟은 반스는 이후 투수의 보크 때 홈을 밟으며 2-1로 역전에 성공하는 결승 득점을 올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10년 7억 달러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는 지난해 받은 팔꿈치 수술 여파로 투수로는 나서지 못하고 타자로만 출전했다. 하지만 각종 타격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소속팀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이끌었다. 오타니는 올해 15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0, 54홈런, 130타점, 134득점을 기록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은 각각 0.390, 0.644으로 OPS는 1.036에 달했다. 내셔널리그 홈런과 타점, 득점, 출루율, 장타율, OPS 부문에서 모두 1위다. 타율에서 샌디에이고 루이스 아라에즈(0.314)에 불과 4리 뒤진 2위를 차지하며 트리플 크라운(타율, 홈런, 타점 1위)을 놓쳤다. 도루도 신시내티의 엘리 델 라 크루스(67개)에 이어 2위였다. 50-50 달성 후 새 목표로 세웠던 55홈런-55도루에도 홈런 1개가 모자랐다. 하지만 지금 성적만으로도 생애 세 번째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를 받기에 모자람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시절이던 2021년과 2023년 등 두 차례 만장일치 MVP에 선정됐다. 두 번 모두 투타겸업을 하면서 이뤄낸 성과였으나 올해는 MLB 역사상 최초로 지명타자 MVP 수상이 유력하다. 정작 오타니는 다가올 포스트시즌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MLB 진출 7년 차에 처음 가을잔치 무대를 밟게 된 오타니는 “정규시즌이 끝났으니 더이상 누적된 숫자가 중요치 않다”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해 모든 것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98승 64패(승률 0.605)를 기록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최고 승률로 포스트시즌에서 리그 1번 시드를 받았다. 한편 아메리칸리그 뉴욕 양키스의 거포 애런 저지(32)는 같은 날 열린 피츠버그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 결장하면서 58홈런으로 시즌을 마쳤다. 2022년 자신이 세운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62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저지는 MLB 전체 타자를 통틀어 가장 많은 홈런과 타점(144개)을 올렸다. 저지 역시 아메리칸리그 MVP 수상이 유력하다. 소속팀 양키스 는 94승 68패(승률 0.580)로 아메리칸리그 승률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9-30
    • 좋아요
    • 코멘트
  • 운동으로 암 이긴 ‘명 세터’ 최태웅…“새 꿈은 韓 배구 올림픽 진출” [이헌재의 인생홈런]

    최태웅 전 현대캐피탈 감독(48)은 화려한 배구 인생을 살았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배구공을 접한 후 지난해까지 약 40년간 항상 코트의 중심에 있었다. 선수 때는 ‘명 세터’로 활약했고, 지도자가 된 이후엔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며 ‘명 감독’으로 불렸다. 실업 시절 그가 몸담았던 삼성화재는 슈퍼리그 9연패와 함께 77연승이란 전무후무한 실적을 올렸다. 프로배구 출범 후에도 그는 여러 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00년에는 태극마크를 달고 시드니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현대캐피탈에서 선수 생활을 마친 뒤엔 코치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감독 자리에 올랐다. 그는 9시즌 동안 팀을 지휘하면서 두 차례나 팀을 V리그 정상에 올려놓았다. 지난해 말 현대캐피탈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난 그는 요즘 40대 후반의 나이에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감독을 그만둔 후 그는 그동안 하고 싶었으나 하지 못했던 두 가지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코딩을 배우는 것과 영어 공부다. 최 전 감독은 “예전부터 데이터에 관심이 많았다. 팀에서 제공하는 데이터에 내가 필요로 하는 데이터만 따로 뽑아내는 걸 해보고 싶었다. 다섯 달째 배우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영어 공부 역시 새로운 도전이다. 일주일에 두 번씩 경기 분당에 있는 성인 영어반에 가서 회화 수업을 듣는다. 그는 “새 시즌에는 외국인 감독들이 지휘하는 팀들이 많다. 안 그래도 영어는 꼭 필요하다 싶었는데 좋은 계기라 생각하고 배우게 됐다”며 “남중-남고를 나와 프로에 와서도 남자팀에만 있어서 여자분들과 함께 수업하는 게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지금은 많이 편해졌다”며 웃었다.7월에는 국제배구연맹(FIVB)이 주최한 레벨1 지도자 연수에도 참가했다. 열심히 한 덕에 ‘베스트 코치상’도 받았다. 그는 “모처럼 받은 상이라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그는 “작년까지는 배구장을 중심으로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처럼 생활했다면 요즘은 모든 일정을 스스로 짜면서 주도적으로 살고 있다”며 “새로운 일을 한다는 건 언제나 즐겁고 재미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요즘 그에게 가장 큰 도전은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체중과의 전쟁’이 한창이다.지난해 말 성적 부진으로 감독 자리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그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는 예전부터 먹는 걸로 스트레스 해소를 하곤 했다. 한창 선수 생활을 할 때 80kg 안팎이던 몸무게가 세 자릿수를 향해 갔다. 감독 자리에서 내려온 뒤에는 체중이 더 불었다. 그동안 만나지 못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술자리도 늘었다. 100kg의 벽도 가볍게 넘어 버렸다. 살을 빼기 위해서는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는 선수 시절 발목 수술만 5차례를 하면서 뛰는 건 언감생심 생각할 수도 없었다. 본격적으로 체중 조절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건 해설위원 제안을 받은 뒤였다. SBS스포츠에서 배구에 대한 경험과 식견이 남다른 그에게 해설위원직을 제안해왔다. 그는 “워낙 말주변이 없어 처음에 고사했다. 그런데 해설 역시 새로운 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전한다는 건 살아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되든 안 되든 한 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TV 카메라 앞에 서기 위해선 먼저 체중을 줄여야 했다. 해설위원을 말하는 직업인 동시에 보여지는 직업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세 자릿수 몸무게를 90kg까지 줄이기도 결심한 후 홈트레이닝을 위한 운동 기구를 구매했다. 발목에 무리가 가지 않는 로우잉 기계 등으로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했다.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고, 식단도 조절하면서 불과 일주일 만에 5kg 이상을 뺐다. 한결 가벼워진 몸으로 그는 지난주 경남 통영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컵)에서 해설위원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꾸준히 운동을 한 덕분에 100kg이었을 때 샀던 양복바지가 이제 잘 맞지 않는다”며 “정규리그가 시작되기 전까지 더 탄탄한 몸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트 안이 아닌 밖에서 바라본 배구는 그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는 “개인적으로 배구를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중계를 하면서 보니 그렇지가 않더라”며 “또 코트에 있을 때는 몰랐지만 한 대회를 치르기 위해 정말 많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고 있다는 것도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 해설위원으로 그는 예전보다 훨씬 자유롭게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8월에는 각 팀을 돌며 연습경기를 관찰했고, 중고교 팀들의 경기를 보면서 유망주들도 유심히 보고 있다. 그는 “배구에는 정답이 없는 것 같다. 새 외국인 감독이 맡은 팀도 예전 우리가 했던 것 똑같이 하기도 한다”며 “올 시즌은 각 팀마다 범실을 줄이는 배구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남자 배구를 대표하는 두 명의 지도자에게 배구를 배웠다. 신치용 전 삼성화재 감독(현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과 김호철 전 현대캐피탈 감독(현 IBK기업은행 감독)이다. 실업 배구 시절 신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는 말 그대로 적수가 없었다. 최 전 감독을 비롯해 김세진 신진식 여오현 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 모두 모여 있었기 때문이다. 최 전 감독은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지만 당시 삼성화재의 훈련량은 다른 팀 선수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그런데 이길수록, 우승을 하면 할수록 해마다 훈련 강도가 세졌다”며 “기술 훈련 뿐 아니라 그 바탕이 된 체력 훈련이 있었기에 오랫동안 최고의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고 했다. 영원한 삼성맨일 것 같았던 최 전 감독은 2010년 FA로 삼성화재로 이적한 박철우의 보상 선수로 갑자기 현대캐피탈로 이적했다. 그곳에서 그는 레전드 세터였던 김호철 감독을 만났다.새 팀에서 그는 불의의 림프암 판정을 받았다. 당시 그의 목표는 “한 번 만 더 코트에 서는 것”이었다. 그때 큰 도움을 준 것이 김 감독이었다.김 감독은 최태웅 감독의 몸 상태에 맞게 적절히 훈련을 시켰다. 최 감독은 너무 과하지도, 또 너무 모자라지도 않게 훈련에 참가할 수 있었다. 그는 “몸이 아프다는 게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많은 훈련에 참가시켜 주셨다. 덕분에 운동을 할 때만큼은 아픈 걸 잊은 채 운동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 전 감독은 처음 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한 뒤 정확히 6개월 후 다시 코트에 설 수 있었다. 비록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선수로는 우승하지 못했지만 감독이 된 후 두 차례나 팀 우승을 이끌었다. 감독이 된 후 그는 한국 배구판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코치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감독이 된 그에게 경험 부족이라는 선입견이 따라 붙었지만 그는 ‘스피드 배구’를 비롯한 각종 새로운 시도로 취임 첫해부터 우승을 차지했다.수비 전문 포지션 리베로 자리에 굳이 두 명을 써서 세트를 올리게 한다거나, ‘원 포인트 서브 전문 선수’를 따로 키워 세트마다 마무리 투수처럼 기용했다. 코트 안의 4명의 선수가 한꺼번에 공격을 향해 출발하는 배구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처음엔 욕도 많이 먹었지만 코치 경험이 없었기에 다소 무모한 시도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에게 요즘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라는 새로운 꿈이 생겼다. 한국 남자 배구가 마지막으로 올림픽에 나간 건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이다. 김세진, 신진식 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출전한 올림픽에서 한국은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다만 그 대회에서 미국을 잡은 게 큰 수확이었다. 최 전 감독은 “당시 우리에게 졌던 미국은 그 멤버 그대로 4년 후 아테네 올림픽에서 4위를 했고,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선 금메달을 따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와 신장이 비슷한 일본은 세계 10위권을 유지하며 꾸준히 올림픽 무대에 서고 있다”며 “일본 선수들은 신장을 작지만 빠른 스피드와 탄력을 갖고 있다. 신체조건이 비슷한 우리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유소년부터 성인팀에 이르끼까지 일관된 선수 육성을 위해 힘을 쓸 생각이다. 그는 “선수층이 점점 줄고 있는 상황에서 초중고에서 유소년, 성인팀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배구를 통해 받은 사랑을 어떻게든 팬 여러분께 돌려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9-30
    • 좋아요
    • 코멘트
  • ‘흑백요리사’가 만든 이정후-김하성 핫도그의 맛…MLB포차가 선보인 미국문화[이헌재의 B급야구]

    한국 야구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뭐니 뭐니해도 ‘치맥(치킨+맥주)’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야구장의 ‘소울 푸드’는 무엇일까요. 다름 아닌 핫도그입니다. MLB에선 각 구장마다 명물 핫도그를 판매합니다. LA 다저스의 다저스타디움에 가면 ‘다저 도그’을 먹어봐야 합니다. 다저 도그는 매 시즌 150만 개 이상 팔리는 유명 핫도그입니다.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는 ‘배리오 도그’가 유명합니다.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파는 ‘몬스터 도그’는 엄청난 크기를 자랑합니다. 9월 27~29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복합문화공간 Y193에서는 MLB 스타일의 다양한 핫도그를 맛볼 수 있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그 무대는 MLB가 한국의 젊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문을 연 팝업스토어 ‘MLB 포차’였습니다. MLB 관계자는 “단지 야구가 아니라 음식과 분위기 등 MLB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문화를 한국을 대표하는 ‘포장마차’라는 매개를 통해 한국 팬들에게 소개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팝업스토어를 준비한 김동욱 스포츠인텔리전스 대표는 “야구는 승패를 겨루는 경기인 동시에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는 엔터테인먼트다. 야구팬들 뿐 아니라 다양한 분들께도 MLB의 엔터테인먼트 특성을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MLB 포차’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핫도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행사를 위해 9종류의 핫도그 메뉴를 준비했는데요. 현재 MLB에서 가장 뜨거운 9명의 선수들의 출신 지역과 플레이 스타일을 핫도그를 통해 표현했습니다. 대표적인 메뉴는 한국인 메이저리그 이정후의 ‘보쌈 도그’입니다. 삼겹살 수육과 볶은 묵은지가 들어간 한국적인 맛의 핫도그입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샌디에이고)의 이름을 딴 ‘골드글러브 도그’는 밖은 골드글러브 모양, 안은 달콤한 디저트로 가득 채웠습니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치킨 파마산 도그에는 ‘뉴욕 스타일’ 치킨 파마산에 한국적 감각을 더했고, 코리 시거(텍사스)의 닭강정 도그에는 고추장 소스를 입힌 치킨과 코울슬로를 사용했습니다. 짧은 기간에 9가지 핫도그를 탄생시킨 사람은 오스틴 강 셰프입니다. ‘마스터쉐프 코리아’와 ‘돌싱글즈’ 등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모델 출신 셰프 오스틴 강은 최근 넷플릭스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 요리사’에도 ‘본업도 잘하는 남자’에도 출연해 요리 실력을 뽐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살았던 오스틴 강 셰프는 “어릴 적 길거리 음식을 많이 먹었다. 처음 다저스타디움 갔을 때 다저 도그를 먹은 기억이 난다. 한국에 떡볶이나 순대가 있듯 미국에는 핫도그가 있다. 그래서 더 재미있게 준비했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만든 9가지 메뉴 중 최고로 꼽은 메뉴는 ‘오타니 투타도그’입니다. 다저스의 투타 겸업 선수 오타니 쇼헤이(일본)를 생각하면서 만든 핫도그입니다. 다저스 팬이라는 그는 “오타니 투타 도그는 아이디어가 금방 떠올라 30분 안에 만들었던 것 같다. 일본식 타코야키와 함께 LA 지역에서 유명한 ‘인앤아웃’ 버거의 애니멀 스타일 소스를 사용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행사장에도 오타니의 17번이 새겨진 다저스 저지를 입고 나왔습니다. 불과 사흘간의 짧은 팝업스토어를 열기 위해 MLB 측은 적지 않은 돈을 들였습니다. MZ들의 핫 플레이스라는 성수동의 큰 건물을 통째로 임대했고, 오스틴 강을 통해 9종류의 핫도그도 개발했지요. MLB 관계자는 “MLB는 한국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올해 3월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다저스의 2024시즌 개막전도 같은 맥락이다. 앞으로도 보다 많은 한국 팬들에게 MLB의 매력을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MLB가 한국 내에서 더 깊이 뿌리내리게 되면 이정후의 ‘보쌈 도그’, 김하성의 ‘골드글러브 도그’, 오타니의 ‘투타 도그’ 등이 한국 야구장이나 가게에서 정식 메뉴로 판매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9-30
    • 좋아요
    • 코멘트
  • 김하성, 결국 어깨수술… FA 대박계약 먹구름

    김하성(28·샌디에이고·사진)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출전이 결국 무산됐다. 어깨 수술을 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29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방문경기에 앞서 “김하성의 시즌이 끝났다”고 발표했다. 이어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 응한 김하성은 “약간 찢어진 어깨 관절 테두리 부분을 봉합하는 수술을 받기로 했다”면서 “하루빨리 복귀해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 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너무 실망스럽고 좌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지난달 19일 콜로라도와의 방문경기 도중 상대 투수의 견제 때 1루로 슬라이딩하며 돌아오다 어깨를 다쳤다. 곧바로 교체된 그는 결국 2021년 MLB 진출 후 처음으로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이후 여러 차례 팀 훈련에 참여하며 복귀를 노렸으나 통증이 사라지지 않았다. 결국 수술대에 오르기로 하면서 김하성은 타율 0.233, 11홈런, 22도루, 47타점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김하성은 정규리그 복귀가 어렵다면 포스트시즌에 돌아와 팀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었다.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 선두로 2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에 진출한 상태다. 김하성은 2년 전인 2022년 포스트시즌 때는 12경기에 출전해 8점을 올리며 구단 포스트시즌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김하성은 “이 팀은 내게 가족 같은 곳이다. 올해 우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면서 “올해는 팀과 함께할 수는 없지만 진심으로 동료들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어깨 수술로 김하성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김하성은 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 나와 1억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에 도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협상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 됐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와 ‘4+1’년 계약을 맺으면서 태평양을 건넜다. 2021∼2024년에는 총액 2800만 달러(약 367억 원)는 보장받고 2025년에는 상호 옵션을 걸어뒀다. 이에 따라 김하성이 계약을 연장해 샌디에이고에서 뛰면 800만 달러(약 105억 원)를 받고, FA 등으로 팀을 떠나면 200만 달러(약 26억 원)를 받게 된다. 현지에서는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FA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하성은 “내년 거취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지 않았다. 부상을 빨리 극복하고 내년 시즌에 건강하게 뛰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9-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판 커진 여자 골프… KLPGA ‘10억 원 클럽’ 올해 쏟아진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주무대로 뛰고 있는 김효주는 201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새로운 페이지를 열었다. 그해 5차례나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12억897만8590원의 상금을 받아 KLPGA 투어 역사상 처음으로 단일 시즌 상금 10억 원을 돌파한 것이다. 이후 한 시즌 상금 10억 원은 KLPGA 투어에서 최정상급 선수를 상징하는 액수가 됐다. 김효주를 포함해 지난해까지 ‘10억 원 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10명밖에 되지 않는다. 1년에 한 명꼴이다. 박성현과 고진영(이상 2016년), 이정은6(2017년), 최혜진(2019년) 등은 한 시즌 상금 10억 원을 찍은 뒤 더 큰 무대인 LPGA 투어에 진출했다. 박성현과 고진영은 미국 진출 후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에도 올랐다. 역대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은 2021년 박민지가 기록한 15억2137만4313원이다. 박민지는 이듬해인 2022년에도 10억 원을 넘기며 KLPGA 투어 역사상 유일하게 두 차례나 ‘10억 원 클럽’에 가입했다.올 시즌은 10억 원 이상 상금을 받는 선수가 가장 많이 나오는 해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우선 이번 시즌 상금과 대상 포인트 1위, 다승 공동 1위(3승)를 달리고 있는 박지영은 이미 KLPGA 투어 10억 원 클럽에 가입한 11번째 선수가 됐다. 박지영은 5월 맹장 수술을 받으며 한 달 가까이 투어에 나서지 못한 상황에서도 10억2277만5444원을 벌었다. 올 시즌 출전한 17개 대회에서 우승 3번을 포함해 9차례나 톱 10에 이름을 올리며 상금을 쌓아 올렸다. 기권으로 인한 컷 탈락이 한 번 있었을 뿐 16번이나 컷을 통과했다. 박지영은 지난해엔 9억8907만9385원의 상금을 받아 약 100만 원 차이로 10억 원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올해 그 한을 풀었다.박지영에 이어 상금과 대상 포인트 2위를 달리고 있는 박현경의 시즌 상금 10억 원 돌파도 사실상 확정적이다. 26일부터 시작된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전까지 9억8669만6085원의 상금을 기록 중인 박현경은 컷 통과만 해도 10억 원을 가뿐히 넘어서게 된다.두 선수 외에도 윤이나(8억8360만4286원), 이예원(8억5839만1705원), 노승희(8억2384만9752원), 황유민(8억1052만1040원) 등 4명의 선수는 8억 원대의 상금을 기록 중이라 남은 대회에서 충분히 10억 원 돌파가 가능하다.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을 포함해 KLPGA 투어는 7개 대회를 남겨 두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우승 상금은 2억7000만 원, 나머지 대회들의 우승 상금은 1억6200만∼2억1600만 원이다. 우승 한 번이나 준우승 두 번 등이면 충분히 10억 원을 넘길 수 있다. 상금 랭킹 3위를 달리고 있는 윤이나는 올해 우승이 한 번밖에 없지만 10억 원까지 약 1억2000만 원만 남겨 두고 있다. 드라이브 비거리 2위(253.4야드)를 달리는 윤이나는 장타를 앞세워 종종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윤이나는 이번 시즌 준우승 3번과 3위 2번 등 총 10차례나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차지하며 우승 상금 3억 원을 받은 노승희는 이달 중순 열린 OK저축은행 읏맨 오픈도 제패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상금왕(14억2481만7530원)을 차지했던 이예원은 2년 연속 상금 10억 원에 도전하고, 황유민 역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전까지 단일 시즌에 상금 10억 이상을 받은 선수는 최대 2명씩만 나왔다. 2016년 박성현과 고진영, 2019년엔 최혜진과 장하나, 작년에 이예원과 임진희가 10억 원을 넘겼다.지금 추세라면 올해는 3명 이상의 10억 원 클럽 가입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잘 치는 선수들이 꾸준히 배출되는 가운데 대회 개수가 늘고 상금 규모가 예년에 비해 커진 것도 영향을 끼쳤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9-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수술대 오르는 샌디에이고 김하성, 결국 포스트시즌 무산…FA 대박 계약도 먹구름

    샌디에이고 유격수 김하성(28)의 생애 두 번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무대가 결국 무산됐다. 어깨 수술로 인해 남은 경기 출전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29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방문 경기에 앞서 “김하성의 시즌이 끝났다”고 발표했다. 곧이어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 응한 김하성은 “하루빨리 복귀해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 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며 “이번 시즌이 끝났다. 너무 실망스럽고 좌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8월 19일 콜로라도와의 경기 도중 상대 투수의 견제 때 슬라이딩을 하면서 1루로 돌아오다가 어깨를 다쳤다. 통증을 호소하며 곧바로 교체된 그는 이후 어깨 염증 증세로 2021년 MLB 진출 후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이후 여러 차례 팀 훈련에 참여하며 복귀를 노렸으나 부상 부위의 통증은 없어지지 않았다. 고민 끝에 그는 수술대에 오르기로 했다. 이로써 김하성은 타율 0.233, 11홈런, 47타점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LA 다저스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샌디에이고는 2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에 진출했으나 리그 최고의 수비수 중 하나로 평가받는 김하성 없이 가을 무대에 서게 됐다. 김하성은 2년 전인 2022년 포스트시즌에서는 ‘득점 머신’으로 활약했다. 김하성은 포스트시즌 12경기에 출전해 8득점을 올렸는데 이는 1984년 토니 그윈(1960∼2014)이 세운 7득점을 넘어선 구단 역대 최다 기록이었다. 김하성이 부상으로 빠진 사이 올 초 스프링캠프에서 유격수 자리를 김하성에게 내주고 2루수로 전향한 산더르 보하르츠가 유격수로 복귀했고, 1루수였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2루로 돌아왔다. 샌디에이고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유격수 보하르츠-2루수 크로넨워스의 키스톤 콤비를 가동할 계획이다. 불의의 어깨 수술을 받게 되면서 김하성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 달러(약 367억 원)짜리 보장 계약을 했다. 2025년에는 상호 옵션이 걸려 있다. 김하성이 1년 계약을 연장하면 800만 달러(약 105억 원)를 받고, FA 등으로 팀을 떠나면 200만 달러(약 26억 원)를 받는 내용이다. 지난해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리그 최고의 수비수가 된 김하성은 시즌 후 FA 시장에 나와 1억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에 도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어깨 수술로 인해 협상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 됐다. 현지에서는 김하성이 수술을 받은 후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FA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하성은 이날 계약에 대한 질문에 “내년 거취에 대한 생각은 아직 구체적으로 해보지 않았다. 빨리 부상을 극복하고 내년 시즌에 건강하게 뛰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9-29
    • 좋아요
    • 코멘트
  • ‘출루머신’ LG 홍창기, 타율까지 개인 최고 시즌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10월 1일 종료되는 가운데 투수와 타자 각 부문 타이틀 주인공들의 윤곽도 굳어지고 있다. 특징은 새 얼굴들의 득세다. 투수와 타격 가리지 않고 작년과는 다른 선수들이 타이틀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일한 예외는 출루율 부문의 홍창기(LG)다. 지난해 출루율 0.444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던 홍창기는 26일 현재 출루율 0.446으로 2위 김도영(KIA·0.421)에게 2푼 이상 앞서 있다. 2년 연속 타이틀을 사실상 확정했다고 할 수 있다. 홍창기가 이번 시즌 출루율 1위에 오르면 2021년(0.456)과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 수상이 된다. 이미 몇 해 전부터 한국 프로야구의 손꼽히는 출루 전문 선수로 평가받았던 홍창기는 이제는 역대 최고의 ‘출루 머신’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통산 기록에서 ‘타격의 달인’ 장효조(1956∼2011)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홍창기는 한국야구위원회(KBO) 통산 성적 기준선인 3000타석 이상을 소화한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통산 출루율(0.430)을 기록하고 있다. 종전 최고였던 장효조의 0.427을 넘어섰다. 두 사람 뒤로 김태균 양준혁(이상 0.421) 이정후 김기태(이상 0.407) 등이 자리하고 있다. 2016년 LG에 입단한 홍창기는 5년 차인 2020년부터 주전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그해 출루율 0.411을 시작으로 2022년(출루율 0.390)을 제외하고 4시즌 동안 ‘4할대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선구안이다. 자신이 정한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나가는 공에는 좀처럼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는다. 공을 맞히는 콘택트 능력도 뛰어나다. 올해부터 볼·스트라이크 자동 판정 시스템(ABS)이 도입되면서 불리해질 수 있다는 예상도 있었지만 홍창기의 ‘눈 야구’는 더 정교해졌다. 2021년에 처음으로 3할대 타율(0.328)을 기록했던 그는 지난해 타율 0.332에 이어 올 시즌엔 ‘커리어 하이’인 타율 0.335를 기록 중이다. 홍창기는 “ABS는 몸에 맞을 것처럼 들어오는 공도 스트라이크로 판정할 때가 있다. 이를 너무 의식하다 보면 타격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생각한 존을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9-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파리 3관왕 김우진-임시현… 양궁 종합선수권대회 우승

    파리 올림픽 양궁에서 나란히 3관왕을 차지한 김우진과 임시현이 전국남녀양궁종합선수권대회 남녀 개인전 우승을 각각 차지했다. 김우진은 26일 경북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한종혁에게 세트 점수 6-0으로 승리했다. 여자 개인전 결승에선 임시현이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정다소미를 세트 점수 7-3으로 눌렀다. 27일부터 이틀 동안 같은 장소에서는 2025년도 양궁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이 열린다. 모두 다섯 차례의 선발전과 평가전을 통해 뽑히게 되는 국가대표 선수들은 내년 9월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을 비롯한 주요 국제대회에 출전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9-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제2 전성기’ 리디아 고, 韓무대서 ‘꿈같은 날’ 이어가나

    “정말 꿈같은 두 달을 보내고 있다. 좋은 일이 왜 이렇게 많이 생기는지 나도 믿기지 않는다. 그만큼 감사드릴 일도 많다.”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리디아 고(27·뉴질랜드)는 최근 자신에게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두고 “동화 같은 이야기”라며 이렇게 말했다. 하나금융그룹의 후원을 받는 리디아 고는 26일부터 나흘간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리디아 고는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25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근 출전한 네 번의 대회에서 세 번 우승했다. 집에 있는 우승 트로피와 올림픽 금메달을 볼 때마다 내가 최근 이뤄낸 성과를 새삼 깨닫곤 한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8월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명예의 전당 가입 요건을 채웠다. 같은 달 골프의 성지라 불리는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열린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 정상에도 올랐다. 또 23일 끝난 LPGA투어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 우승으로 LPGA투어 통산 22승째를 거뒀다.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시작으로 우승할 때마다 리디아 고는 “동화 같은 일이 일어났다. 마치 내가 동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다”고 말해 왔다. 리디아 고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은메달과 2021년 도쿄 올림픽 동메달이 내 골프 인생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고, 8년 만에 메이저대회 정상에도 올랐다”며 “주변분들로부터 받은 사랑과 응원을 어떻게 돌려드릴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좋은 성적의 비결로는 페이드 구질 적응을 꼽았다. 그는 “예전엔 비거리를 내기 위해 드로 구질을 구사하려 했다. 하지만 최근엔 거리를 좀 손해 보더라도 정확도가 높은 페이드를 꾸준히 연습했는데 이 구질이 안정적으로 나와주면서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리디아 고는 2억7000만 원의 우승 상금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다. 리디아 고는 KLPGA투어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현경(24) 이예원(21·이상 3승)과 함께 26일 오전 10시 44분 티오프한다. 그동안 리디아 고는 KLPGA투어에서 한 번 우승했다. 2013년 12월 대만에서 열린 KLPGA투어 스윙잉 스커츠 월드 레이디스 마스터스 정상에 오르며 프로 전향 후 두 달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리디아 고가 한국에서 열린 공식 대회에서 우승한 건 2022년 강원 원주에서 열린 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였다. 김효주(29) 이민지(28·호주) 패티 타와타나낏(25·태국) 등 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 대거 출전한다. KLPGA투어에선 시즌 상금과 대상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지영(28)과 박현경, 이예원, 배소현(31)이 ‘시즌 4승’ 경쟁을 벌인다. ‘디펜딩 챔피언’ 이다연(27)은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이다연은 같은 장소에서 열린 작년 대회에서 3차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민지와 타와타나낏을 제치고 우승했다. 올해 5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메이저대회 살롱파스컵 정상에 오른 이효송(16)과 3월 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단독 3위를 한 아마추어 선수 오수민(16)도 출전한다. 인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4-09-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