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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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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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03-26~2024-04-25
메이저리그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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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9%
생활/가정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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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경기5%
인사일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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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성-FA 영입 최강전력 구축… 부활한 LG ‘신바람 야구’[인사이드&인사이트]

    《“이제 LG 트윈스 팬들은 더 이상 ‘1994’가 아니라 ‘2023’이라는 숫자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 구광모 프로야구 LG 구단주는 29년 만의 통합 우승을 기념하는 축하 행사에서 이렇게 말하며 일본 오키나와 전통 소주 ‘아와모리’가 든 술잔을 들었다. 이 술은 구본무 LG 초대 구단주가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 후 ‘다음번 우승 때 축배를 들자’며 마련한 술이었다. 2018년 세상을 떠난 구본무 구단주는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지만 하늘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며 자신의 술잔을 들고 있었을 것이다. 많은 LG 팬들의 ‘야구 시계’는 1994년에 머물러 있었다. 그해 LG는 1990년 창단 첫 우승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LG 신바람 야구의 시대였고, LG의 줄무늬 유니폼은 가장 많은 선수들이 입고 싶어 하는 옷이었다. 그때는 아무도 몰랐다. LG가 1994년 이후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때까지 30년 가까운 시간이 걸리리라는 것을.》● 10년의 암흑기1990년대 최고 인기 팀이었던 LG는 2000년대 초반까지 강팀의 면모를 유지하고 있었다. 1990년부터 2002년까지 5차례나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상위권 싸움을 할 때도 많았다. 하지만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마지막으로 암흑기에 빠져들었다.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LG는 단 한 번도 ‘가을 잔치’ 무대를 밟지 못했다. 비밀번호 같은 ‘6668587667’이 10년간 팀 순위였다. 최하위도 2번이나 했다. 구단의 지원이 모자랐던 건 아니다. 필요한 선수가 있으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꾸준히 선수들을 영입했다.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도 여전했다. 하지만 10년간의 ‘암흑기’ 내내 LG는 조급증에 빠져 있었다. 당장 성적을 내야 했기에 유망주를 꾸준히 기용하지 못했다. 성장할 기회를 찾지 못한 유망주들은 줄줄이 도태됐다. 당시 LG는 ‘유망주의 무덤’으로 불렸다. 이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이적한 뒤 잠재력을 폭발시키면서 ‘탈G 효과’라는 말도 생겼다. 성적이 나지 않을수록 조급함은 더해졌고, 이는 성장을 방해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이 기간에 이순철 감독을 시작으로 양승호, 김재박, 박종훈, 김기태 감독으로 사령탑이 계속 바뀌었다. LG 감독 자리 앞에는 ‘독이 든 성배’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 10년의 준비기암흑기를 뚫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다시 이뤄낸 건 김기태 감독 시절이던 2013년이었다. 그해 LG는 정규시즌 2위로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차명석 현 LG 단장은 투수코치로 팀 평균자책점 1위(3.72)라는 성과를 냈다. 그즈음 LG는 선수 육성에도 본격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다. 2014년 7월 경기 이천시에 문을 연 LG챔피언스파크가 선수들을 위한 요람이었다. 두 면의 야구장과 실내 수비 훈련이 가능한 실내 돔 연습장까지 갖춘 이 시설은 최고의 설비를 갖췄다는 평을 들었다. 메인 야구장에는 안방인 서울 잠실구장과 똑같은 천연잔디를 깔았고, 펜스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사용되는 것과 같은 재질을 썼다. LG 유망주들은 이곳에서 오롯이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2010년대 중반이 되면서 LG는 ‘유망주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씻을 수 있었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한 문보경(내야수), 홍창기, 문성주(이상 외야수) 등이 이곳에서 실력을 키웠다. 투수 가운데서는 고우석, 이정용, 정우영 등 LG가 스카우트해 키운 유망주가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LG의 두꺼운 선수층은 나머지 9개 팀의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화수분 야구’로 불렸던 두산 관계자들도 몇 해 전부터 “우리보다 LG에 좋은 선수들이 더 많이 자라고 있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2019년 차명석 단장 부임 후 LG는 육성과 성적을 동시에 노리는 팀이 됐다. LG는 그해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우승을 노크했다. 지난해엔 팀 창단 최다승(87승)을 거두며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에 1승 3패로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 구슬 서 말을 꿴 ‘염갈량’올해부터 LG 지휘봉을 잡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염경엽 감독은 “이런 팀 감독을 맡은 것 자체가 행운”이라고 했다. 그는 “선수단 구성이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전력이었다. 그동안 좋은 선수를 많이 키웠고, 필요한 포지션에는 기량이 검증된 FA를 데려왔다”고 했다. 남은 건 선수들이 ‘이기는 맛’을 느끼는 거였다. 지난해까지의 LG는 좋은 전력에도 불구하고 한 번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곤 했다. 염 감독은 시즌 전부터 선수단을 향해 공격적인 야구를 주문했다. “망설임과 두려움은 나의 적이다”라고 쓴 문구를 라커룸 위 통로에도 붙였다. 선수들은 시즌을 치를수록 자신감이 붙었다. 지고 있어도 진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올해 LG가 정규시즌에서 거둔 87승 가운데 42승이 역전승이었다. LG는 연승은 길게 끌고 가고, 연패는 짧게 끝내는 팀이 됐다. LG는 6월 27일 선두로 올라선 뒤 끝까지 1위 자리를 지키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뀐 순간8일 열린 KT와의 한국시리즈(7전 4승제) 2차전은 올해 LG 야구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1차전을 먼저 내준 LG는 이날 2차전에서 선발투수 최원태의 난조로 1회부터 4점을 먼저 내줬다. 1회부터 불펜을 가동한 LG는 이후 7명의 구원 투수를 차례로 마운드에 올렸다. 이정용-정우영-김진성-백승현-유영찬-함덕주-고우석이 이어 던진 LG 불펜은 8과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투수진이 버티는 사이 추격을 이어가던 LG는 8회에 터진 박동원의 투런 홈런으로 경기를 5-4로 뒤집었다. 이날 경기를 통해 LG는 두꺼운 선수층과 두려움 없는 야구를 다시 한 번 과시했다. 다른 팀에 2, 3명밖에 없는 투수 필승조가 LG에는 7명이나 있었고, 타자들은 언제든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포수 박동원은 “투수 7명의 스타일이 다 다르고, 던지는 변화구도 다 다르다. 타자 입장에선 계속 새로운 투수를 만나다 보니 공략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염 감독은 “만약 2차전을 내줬다면 우승이 멀어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2차전 역전승을 통해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었다”고 했다. LG는 이후 3∼5차전을 모두 잡아내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 ‘LG 왕조’ 시대 열리나올해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한 LG는 내년 이후에도 강팀으로 군림할 가능성이 크다. 전체적으로 선수층 연령대가 높지 않은 데다 우승 경험까지 쌓았기 때문이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오지환은 “앞으로 올해 함께했던 선수들과 LG 왕조 시대를 열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염 감독 역시 “최근 LG가 밟아온 시스템적인 부분을 업그레이드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간다면 올해 우승이 왕조를 향한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물론 변수도 적지 않다. 올해 뒷문을 책임졌던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시스템을 거쳐 MLB 진출을 노리고 있다. 재계약이 확정된 외국인 투수 켈리도 올 시즌엔 예전 같은 구위는 아니었다. 야수진에서도 새로운 얼굴들이 나와 활력을 더해야 한다. 1994년 LG의 우승 포수였던 김동수 서울고 감독은 “타선에 30대 베테랑 선수들이 적지 않다. 자라나는 선수들이 언제든 이들을 대체할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 있어야 꾸준히 정상을 노리는 강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헌재 스포츠부 기자 uni@donga.com}

    • 202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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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 황준서-축구 손승민, 2023 퓨처스 스타대상 수상

    장충고 왼손 투수 황준서(18)와 영등포공고 미드필더 손승민(18)이 2023 퓨처스 스타대상 야구와 축구 부문 대상을 각각 차지했다.황준서와 손승민은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빌딩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양대 종목 대상 트로피를 받았다. 2학년이었던 지난해부터 고교 무대를 휩쓴 대형 유망주 황준서는 올해 최고 시속 140km 후반대의 빠른 공과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6승 2패 평균자책점 2.16으로 활약했다. 고교 최대어로 꼽힌 그는 9월에 열린 2024 한국야구위원회(KBO)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축구 부문 대상을 차지한 손승민은 올해 영등포공고의 6관왕 위업을 이끈 고교 최고의 미드필더다. 손승민은 공격과 수비를 조율하는 ‘필드의 사령관’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박지환(세광고) 배찬승(대구고) 한지윤(경기상고)은 야구 부문 스타상, 정마호(신평고) 강주혁(오산고) 김현민(영등포공고)은 축구 부문 스타상을 받았다.대상 수상자는 각 300만 원 상당 스포츠용품 교환권을, 스타상 수상자는 각 100만 원 상당의 스포츠용품 교환권을 받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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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지애의 부활… JLPGA 상금랭킹 3위 시즌 마쳐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신지애(35)가 상금 랭킹 3위로 2023시즌을 마쳤다. 신지애는 26일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자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JLPGA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 리코컵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2개, 보기 1개로 3언더파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를 친 신지애는 후루에 아야카(일본)와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우승을 차지한 야마시타 미유(일본·10언더파 278타)와는 5타 차다. 신지애가 건재함을 확인한 시즌이었다. 신지애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통산 11승을 거둔 뒤 2014년 활동 무대를 일본으로 옮겼다. 신지애는 일본에서 2021년까지 해마다 2승 이상씩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지난해엔 팔꿈치 수술 여파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올해 신지애는 완벽하게 부활했다. JLPGA투어 시즌 개막전인 3월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6월 어스 몬다민컵에서 다시 한 번 정상에 올랐다. 신지애는 올해 22개 대회에만 출전하고도 대상 포인트 2위(2790점), 상금 3위(1억6356만8277엔·약 14억3000만 원), 평균타수 3위(70.1595타)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2승을 추가한 그는 JLPGA투어 통산 28승을 기록하며 영구 시드를 받을 수 있는 30승에 2승을 남겼다. 목표로 삼았던 ‘한미일 투어 상금왕 등극’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신지애는 2006년부터 3년 연속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금왕에 올랐다. 2009년엔 LPGA투어에서 상금 1위를 했다. 일본에서는 아직 상금왕을 차지한 적이 없다. 신지애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앞으로도 신지애답게 나를 잃지 않고 나아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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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SG, 김강민發 ‘추운 스토브리그’

    이번 프로야구 스토브리그 때는 29년 만에 통합 우승에 성공한 LG보다 SSG가 더 관심을 받고 있다. 구단 수뇌부로서는 ‘달갑지 않은’ 관심이다. SSG는 25일 “감독, 코치 인선과 2차 드래프트 과정에서 생긴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성용 단장(53)의 보직을 R&D센터(옛 육성팀) 센터장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보직 변경이라는 형식을 취했지만 사실상 질책성 보직 해임으로 볼 수 있다. 결정타는 23년 ‘원클럽맨’ 김강민(41)의 한화 이적이었다. 김강민은 22일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2차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22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전신 SK 시절부터 5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탠 베테랑의 이적에 동료 선수들은 물론 팬들도 깜짝 놀랐다. 보호선수 35인 명단에서 김강민을 제외한 SSG 구단은 “김강민과 은퇴와 현역 연장, 은퇴식 시점 등까지도 논의하던 터라 다른 구단에서 김강민을 지명할 줄은 몰랐다고 했다. 세대 교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상황에서 김강민을 보호선수 명단 안에 넣기도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상당수 구단이 보호선수 명단에 넣지 않은 베테랑 선수 이름 옆에 ‘은퇴 예정 또는 논의 중’이라고 표시했다. 한화만 해도 2차 드래프트 직전 투수 정우람(38)을 플레잉 코치로 선임해 다른 구단의 지명을 막았다. 반면 SSG의 행보에서는 23년간 팀을 위해 헌신한 베테랑에 대한 예우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SK 왕조’ 시대를 함께했던 동료들도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에이스 김광현(35)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누군가의 선택은 존중하지만 23년 세월은 무시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잘 가요 형. 아 오늘 진짜 춥네”라고 썼다. 외야수 한유섬(34)도 SNS에 “이게 맞는 건가요”라고 물었다. 여론에 부담을 느낀 SSG는 실무 책임자인 김 단장에게 책임을 물었다. 하지만 이전에도 SSG는 여러 차례 상식과는 거리가 먼 일 처리로 논란의 중심에 서곤 했다. SSG는 NC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패하자마자 팀을 정규 시즌 3위로 이끈 김원형 감독(51)을 경질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도중 재계약에 합의한 김 감독은 3년 계약 중 1년만 채운 채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SSG는 또 지난해 12월에도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우승한 팀을 만든 류선규 당시 단장(53)과 ‘방향성’을 이유로 결별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김강민이 한화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로 하면서 SSG는 지난해 통합 우승 주역이던 감독과 단장, MVP가 모두 떠났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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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바람 야구’ 김동수 “라이딩 후 먹는 김밥의 맛이란”[이헌재의 인생홈런]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김동수 서울고 감독(55)도 오랜 마음의 짐을 벗었다. 1990년대 LG 신바람 야구의 주역으로 1994년 우승 포수였던 그는 “그렇게 오랫동안 내가 LG의 우승 포수로 남게 될 줄은 몰랐다”며 “오랜 우승 가뭄을 벗어난 LG 후배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승 운이 좋은 선수였다. 신인이던 1990년에는 한국시리즈 티켓이 걸린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끝내기 홈런을 쳐 팀의 정규시즌 1위를 이끌었다. 1994년에는 방위병으로 복무하면서 팀 우승에 기여했다. 그는 2003년, 2004년 현대의 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철저한 자기 관리로 포수 최초로 20시즌 동안 선수 생활을 한 그는 골든글러브도 7개나 받았다. 은퇴 후 넥센과 LG 등에서 코치로 일한 뒤 지난해부터는 더욱 다양한 영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2년간은 한 케이블 방송사의 야구 해설위원으로 팬들과 만났다. 지난해부터는 한국체대에서 스포츠AI빅테이터 전공 석사 과정도 밟고 있다. 그는 “수업을 착실히 듣고 과제도 함께 하다 보니 대학원 동료들이 많이 도와준다”며 “난생처음 파워포인트(PPT)를 만들어 보기도 했다. 처음엔 막막했는데 막상 해보니 무척 재미있더라”고 했다. 그는 포수에 관한 데이터를 모아 논문을 써 볼 계획이다. 김 감독은 한국야구위원회(KBO) 재능기부 위원으로 어린 선수들을 가르쳤고, KBO 전력강화위원으로 국가대표 선발에도 관여했다. 올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코치로 금메달에 기여하기도 했다. 이달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도 다녀왔다. 이번 주부터는 모교 서울고 감독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그는 “재능 기부 활동을 하면서 보니 기본기를 갖추지 못한 선수들이 많았다”며 “프로에서 했던 걸 어린 선수들에게 잘 접목해 보고 싶은 생각이 컸다. 실력은 물론이고 좋은 인성까지 갖춘 선수들로 잘 키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자전거 타기와 가벼운 산행, 걷기 등으로 건강을 관리한다. 작년부터는 시간이 날 때마다 북한산 둘레길을 걷는다. 그는 “북한산 둘레길은 21개 코스가 있는데 한 번 갈 때마다 두세 코스씩 걸었다”며 “이제 딱 세 코스만 남겨두고 있다”고 했다. 선수 시절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기도 했던 그는 요즘엔 경기 팔당이나 양수리까지 라이딩을 한다. 그는 “아침에 집에서 출발해 양수리에 도착한 뒤 김밥 한 줄, 컵라면 하나 먹는 즐거움이 크다”며 “예전처럼 속도를 내지 않고 강도 보고, 산 경치도 구경하며 천천히 탄다”고 했다. 일상생활에서도 직접 운전을 하기보다는 자전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가까운 거리의 약속은 자전거를 타고 나가고, 새로운 출근지가 된 서울고까지도 지하철로 출근한다. 그는 “막히지 않는 지하철이 훨씬 빠르다. 목적지보다 한두 정거장 먼저 내려 걸어가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뭐든지 과하지 않게 하는 게 좋다. 운동도 무리하게 하기보다는 몸이 버틸 수 있는 정도의 강도로 꾸준히 하는 게 훨씬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

    • 2023-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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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S 우승 ‘방위병의 꽃’…LG 레전드 김동수가 손수 골든글러브 만든 사연[이헌재의 인생홈런]

    11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2023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반가운 얼굴들이 그라운드 위에 섰다. 1994년 LG의 한국시리즈 우승 배터리인 투수 김용수(63)와 포수 김동수(55)가 각각 경기 전 시구자, 시포자로 나선 것이다. 1990년대 LG 신바람 야구의 주역이었던 김용수는 그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그해 한국시리즈에서 김동수는 우승을 확정 짓는 마지막 공을 받았다. 레전드 선배들의 기운이 LG에 조금은 힘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LG는 그날 1차전에서 패했지만 이후 열린 2~5차전을 모두 잡아내며 4승 1패로 29년 만에 다시 한국시리즈 정상을 탈환했다. 김동수는 “내가 그렇게 오랫동안 LG의 마지막 우승 포수로 남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며 “LG 후배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LG가 오랜 암흑기를 거쳐 꾸준히 젊은 선수들을 키우고, 또 좋은 선수들을 모아온 게 현재의 LG가 될 수 있었던 힘인 것 같다”고 말했다. 1990년 LG에 입단한 김동수는 2009년 히어로즈를 마지막으로 은퇴할 때까지 포수로 20시즌을 뛰었다. LG, 삼성, SK, 현대, 히어로즈 등 팀도 여러 차례 옮기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4차례나 차지했다. 하지만 많은 팬들이 기억하는 건 여전히 ‘LG의 김동수’다. 입단 첫해인 1990년 데뷔와 함께 주전으로 도약한 그는 당시로선 보기 드문 공수겸장 포수였다. 안정적인 투수 리드와 함께 방망이도 잘 쳤다. 그해 타율 0.290(352타수 102안타)에 13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가장 결정적인 홈런은 그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였다. 그는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이 결린 OB(현 두산)와의 경기에서 끝내기 홈런으로 1-0 승리를 이끌며 우승의 주역이 됐다. 그해 그는 포수 출신 최초로 신인왕에 오름과 동시에 생애 첫 골든글러브도 받았다. 김동수는 선수 시절 통산 7개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지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던 1994년의 골든글러브는 더욱 특별하다. 그해 그는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방위병으로 복무하고 있었다. 군인 신분이지만 집에서 출퇴근을 했던 방위병으로 복무하며 낮에는 부대에서 일을 하고, 저녁에는 프로야구 선수로 뛰는 이중생활을 했다. 부대가 있는 서울 구로구 오류동에서 일과를 끝내자마자 경기가 열리는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까지 달려가야 했다. 지방에서 열리는 중요한 경기에는 휴가를 내고 출전했다. 그런 환경에서도 95경기를 뛰며 타율 0.288(316타수 91안타), 6홈런, 42타점을 올렸다. 2루타는 20개나 때려 그 부문 10위에 올랐다. 그는 “대부분 준비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경기를 뛰었다. 의욕은 넘치는데 몸이 안 되어 있으니 여기저기 부상을 많이 당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해 LG는 다시 한번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그는 규정 타석을 채우지도 못하고도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투표에서 2위 선수를 딱 2표 차로 제쳤다. 한국시리즈 우승 프리미엄도 영향을 끼쳤다.‘방위병의 꽃’이 된 그는 개인적으로 골든글러브를 하나 더 만들었다. 평소 선수들이 쓰는 글러브를 사서 곱게 금빛을 입혔다. 자신의 소속 부대원들을 위한 선물이었다. 그는 “방위병들이 대외 활동을 하는 데는 부대원 모두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 부대장부터 고참, 후배들이 모두 야구팬들이라 한뜻으로 신경을 많이 써 주셨다. 직접 골든글러브를 만들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며 웃었다.포수 최초로 20시즌 동안 현역으로 뛰었던 그는 은퇴 후 넥센과 LG 등에서 코치로 일했다. 2018년에는 LG의 스카우트 총괄을 맡은 적도 있다. 지난해부터는 더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2년간은 SBS스포츠에서 야구 해설위원으로 팬들과 만났다. 작년부터는 한국체대에서 석사 과정을 밟기 시작했다. 전공은 스포츠AI빅테이터다. 그는 “한양대를 졸업한 지 30년이 넘어 다시 학교에 와 보니 처음에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라 헷갈리기도 했다”며 “수업도 착실히 듣고 과제도 함께 하다 보니 주변 원우들이 많이 도와준다”고 했다. 그는 “발표 수업도 있어 난생 처음 파워포인트(PPT)를 만들어보기도 했다. 처음엔 막막했는데 막상 해보니 무척 재미있더라. 야구공에 대한 발표를 했는데 반응이 무척 좋았다”고 했다. 이제 논문을 남겨두고 있는 그는 포수에 관한 데이터를 모아 논물을 써 볼 계획이다. 올해 만들어진 KBO 재능기부위원회 소속으로 지방을 돌며 어린 선수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KBO 전력강화 위원 자격으로 국가대표 선수 선발에도 관여했다. 9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이달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는 배터리 코치로 다녀왔다. 그리고 며칠 전부터는 모교인 서울고 감독으로 또 다른 도전을 시작했다. 그는 “초중고 선수들을 대상으로 재능 기부 활동을 하면서 보니 기본기를 갖추지 못한 선수들이 너무 많았다”며 “아마야구 선수들에게 프로에서 했던 걸 잘 접목해보고픈 생각이 컸다. 다녀보니 좋은 재목들이 많았다. 실력은 물론 좋은 인성까지 갖춘 선수들로 잘 키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왕성한 활동 틈틈이 그는 자전거 타기와 가벼운 산행, 걷기 등으로 건강을 관리한다. 선수 때는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지만 요즘엔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가벼운 운동을 주로 하는 편이다. 그는 “원래부터 몸을 꾸준히 움직이는 스타일이다. 재능기부를 가거나 하면 주변의 걷기 명소를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닌다”고 했다. 작년부터는 시간이 날 때마다 북한산 둘레길을 걷는다. 그는 “북한산 둘레길이 21코스가 있는데 한 번 갈 때마다 두세 코스씩 걸었다”며 “이제 딱 세 코스만 남겨두고 있다. 한두 번만 더 가면 완주를 할 수 있다”고 했다. 넥센 선수 시절 그는 서울 송파구에 있는 집에서 야구장이 있는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까지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곤 했다. 요즘에는 경기 팔당이나 양수리까지 라이딩을 하곤 한다. 그는 “아침에 집에서 출발해 양수리에 도착한 뒤 편의점에서 김밥 한 줄, 컵라면 하나 먹고 다시 돌아온다”며 “예전에는 어떻게든 속도를 내려고 했다면 지금은 강도 보고, 산도 바라보면서 천천히 탄다. 경치가 좋은 곳에서는 잠시 내려 한참 동안 경치를 즐기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일상생활에서도 자동차를 타기보다는 자전거를 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 강남구 쪽에서 약속이 있을 때는 주로 자전거를 타고 나간다. 새로운 출근지가 된 서울고까지도 지하철로 출퇴근한다. 그는 “자동차를 타면 길이 막혀 30~40분씩 걸리는 길이 지하철로는 20분 안에 도착한다”며 “목적지보다 한두 정거장 미리 내려 걷는 것도 건강에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 시절부터 그는 몸에 좋지 않은 것들은 대부분 멀리했다. 흡연은 하지 않았고, 술도 맥주 몇 잔을 마시는 게 고작이었다. 식사량도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삼시세끼를 꼬박 챙겨 먹지만 매 끼니 마다 밥 한 공기 정도만 먹는다. 그는 “술이든 밥이든 뭐든지 적당히 하는 게 좋은 것 같다”며 “젊을 때는 운동도 과격하게 많이 했다. 하지만 지금은 내 몸이 버틸 수 있는 정도의 강도로 꾸준히 하는 게 훨씬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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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킬로이, 우즈 제치고 ‘영향력 1위’… 보너스 196억 챙겨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사진)는 2022∼2023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우승 2차례를 포함해 톱10에 13번 들면서 총 1391만 달러(약 182억 원)의 상금을 챙겼다. 그런데 시즌이 끝나자 더 큰 돈이 기다리고 있었다. 매킬로이가 이번 시즌 PGA투어 ‘선수 영향력 프로그램(PIP)’ 1위를 차지해 1500만 달러(약 196억 원)의 보너스를 받게 됐다. PGA투어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LIV골프에 맞서 2021년 PIP를 도입했다. 선수들의 성적과는 별개로 인터넷 검색량, 글로벌 미디어 노출 정도, 소셜미디어 언급 빈도, 중계방송 노출량, 호감도 등을 수치화해 순위를 정한다. 보너스 총액 1억 달러(약 1306억 원)를 상위 20명에게 순위에 따라 차등 지급한다. 텔레그래프 등 영국 매체들은 매킬로이를 포함해 이번 시즌 PIP 상위 20명이 PGA투어로부터 보너스 액수를 통보받았다고 24일 전했다. 2위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로 1200만 달러(약 157억 원)의 보너스를 챙겼다. 2021년과 2022년에는 우즈가 1위였다. 우즈는 교통사고로 인한 다리 부상 여파로 이번 시즌 2개 대회에만 출전해 상금 5만9560달러(약 7790만 원)를 받는 데 그쳤는데도 PIP 2위에 올라 골프계 영향력이 여전함을 입증했다. 욘 람(스페인)이 3위로 900만 달러(약 117억 원)의 보너스를 받는다. 총상금 2000만 달러인 특급대회 신설 등으로 재정 상태가 나빠진 PGA투어는 내년부터 PIP 보너스 총액을 올해의 절반인 5000만 달러로 줄이고 상위 10위에게만 지급하기로 했다. 1위가 받는 보너스도 1000만 달러로 500만 달러가 줄어든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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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지명 김강민, 내년에도 선수로 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의 지명을 받은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사진)이 42세가 되는 내년 시즌에도 현역 선수로 뛴다. 한화는 24일 “김강민이 구단 사무실을 방문해 선수 생활을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김강민을 보류 선수 명단에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2001년 SK(현 SSG)에 입단해 올해까지 23년간 한 팀에서만 뛴 ‘원클럽맨’이었던 김강민은 22일 2차 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SSG가 프랜차이즈 선수인 김강민을 보호선수(35명) 명단에서 제외해 벌어진 일이었다. 2차 드래프트에서 다른 구단이 지명할 수 있는 선수라도 은퇴 의사를 밝혔거나 입대 예정인 선수는 이를 따로 표기할 수 있는데 SSG는 이마저도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는 SSG가 프랜차이즈 선수를 예우하지 않았다는 비난이 제기됐다. 한화에 지명된 뒤 은퇴와 선수 생활 연장을 두고 고민하던 김강민은 새 유니폼을 입고 내년에도 그라운드에 서기로 했다. 김강민은 이날 한화 구단을 통해 “23년 동안 원클럽맨으로 야구를 하며 많이 행복했다. 신세만 지고 떠나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라며 “보내주신 조건 없는 사랑과 소중한 추억들을 잘 간직하며 새 팀에서 다시 힘을 내보려 한다”고 SSG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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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켈리, 내년에도 LG 마운드 지킨다… 6년 연속 동행

    염경엽 LG 감독은 11일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34)와 내년에도 함께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염 감독은 “켈리는 팀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외국인 선수다. 이런 선수가 있으면 새로 오는 외국인 선수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염 감독의 희망대로 켈리는 내년 시즌에도 LG와 동행한다. LG는 “켈리와 총액 150만 달러(약 19억5000만 원)에 재계약했다”고 23일 발표했다. 계약금 4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다. 6년 연속 LG에서 뛰게 된 켈리는 구단 역사상 최장수 외국인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지난해까지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켈리는 올 시즌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퇴출 소문이 돌기도 했다. 전반기 18경기에서는 6승 5패 평균자책점 4.44로 구위가 한풀 꺾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12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KT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1, 5차전 두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59(11과 3분의 1이닝 2자책점)로 잘 던졌다. 켈리의 계약 총액은 지난해 180만 달러에서 30만 달러 낮아졌다. LG에서 뛴 다섯 시즌 가운데 올해 정규시즌 성적(10승 7패, 평균자책점 3.83)이 가장 저조했기 때문이다. 다섯 시즌 통산 성적은 144경기 68승 38패 평균자책점 3.08이다. 켈리는 내년 시즌엔 1선발이 아닌 2선발로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켈리는 구단을 통해 “내년 시즌에도 우리 팬들 앞에서 뛸 생각을 하니 벌써 기대된다. 한국시리즈에서 팬들의 사랑을 다시 한 번 느꼈고 내년에도 느끼고 싶다”고 했다. 삼성은 2020시즌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에이스로 활약한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34)과 재계약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뷰캐넌이 내년에도 삼성 유니폼을 입으면 역시 구단 최장수 외국인 선수가 된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오래 뛴 외국인 선수는 오른손 투수 더스틴 니퍼트(42·은퇴)로 두산에서 7년(2011∼2017년), KT(2018년)에서 1년 등 모두 8시즌을 뛰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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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원섭, 제19대 KPGA 회장 당선

    김원섭 풍산그룹 고문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새 회장에 당선됐다. KPGA는 23일 경기 성남 KPGA빌딩에서 대의원총회를 열고 제19대 회장으로 김 고문을 선출했다. 김 고문은 대의원 201명 중 183명이 투표에 참여한 선거에서 108표를 얻어 75표의 구자철 KPGA 현 회장을 제쳤다.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027년 12월까지 4년이다. 김 신임 회장은 2008∼2011년 한국농구연맹(KBL) 총재 특보, 2015 프레지던츠컵 토너먼트 디렉터 등을 지냈다. 풍산그룹 고문과 퍼스트티코리아재단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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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주환 → 키움, 김강민 → 한화, 우규민 → KT… 베테랑 대이동

    올해 SSG에서 뛰며 홈런 20개를 친 내야수 최주환(35)이 키움으로 이적한다. SSG 프랜차이즈 선수 김강민(41)도 한화로 팀을 옮긴다. 4년 만에 다시 도입된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를 통해서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2일 진행한 2차 드래프트에서 모두 22명이 지명을 받아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최주환, 김강민처럼 베테랑 선수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이들이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았다는 건 원소속 구단들이 35명의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의미다. 올해 정규시즌 순위 역순에 따라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얻은 키움은 최주환의 이름을 불렀다. 2006년 두산에서 프로 데뷔를 한 최주환은 2020년 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4년 42억 원에 SK(현 SSG)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9홈런으로 주춤했으나 올해 20홈런을 기록하며 부활했다. 통산 타율 0.279, 115홈런을 기록 중이다. 키움 구단은 “우리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라며 전체 1순위로 지명한 이유를 설명했다. 2002년 SK 입단 후 올해까지 22년간 한 팀에서만 뛴 김강민도 한화가 4라운드에 지명하면서 데뷔 후 처음으로 다른 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김강민은 SK에서만 두 번 FA 계약을 하면서 다섯 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던 베테랑이다. SSG는 내년이면 42세가 되는 김강민이 이번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을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 SSG는 김강민에게 코치 자리를 제안한 상태였다. 손혁 한화 단장은 “내가 SK에서 코치를 할 때부터 워낙 좋게 봤던 선수다. 나이가 있지만 충분히 자기 기량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삼성의 베테랑 사이드암 투수 우규민(38)은 1라운드에서 KT의 지명을 받았다. 2004년 LG에서 데뷔해 2017년부터 삼성에서 뛴 우규민은 7년 만에 팀을 옮기게 됐다. 올해 56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13홀드, 평균자책점 4.81의 기록을 남겼다. KT는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마무리 투수 김재윤(33)을 삼성에 빼앗겼다. 이강철 KT 감독은 김재윤이 떠나면서 팀에 고참급 투수가 없어지자 ‘우규민이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으면 1라운드에서 뽑아 달라’고 구단에 요청했다. 지난해 말 친정팀 한화와 FA 계약을 한 16년 차 내야수 오선진(34)은 2라운드에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4년 만에 다시 열린 2차 드래프트 시장에서 예전과 달리 즉시 전력감 베테랑들이 많이 이적한 건 올해부터 도입된 샐러리캡(구단별 연봉 총액 상한)의 영향이 크다. 올해와 내년 샐러리캡은 팀당 114억2638만 원이다. 이를 초과하면 제재금이나 지명권 박탈 등의 불이익을 받는다. 리빌딩을 추진 중이거나 앞으로 대대적인 투자 계획을 갖고 있는 구단으로선 상대적으로 고액 연봉을 받은 베테랑들을 보호선수 명단에 올리기가 어려웠다. 4년 전 2차 드래프트 때 40명이던 각 구단 보호선수가 35명으로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구단별로는 팀 체질 개선에 나선 SSG와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LG,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NC가 소속 선수 4명씩 빼앗겼다. 반면 롯데 선수를 지명한 구단은 한 곳도 없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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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년 묵은 롯데의 恨, 수비-위기극복력 강화해 풀겠다”

    “감독으로서, 또 남자로서 승부를 걸어볼 만한 팀이다.” 김태형 롯데 신임 감독(56)은 여전히 거침없었다. 팀 마무리 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경남 김해 상동구장에서 21일 만난 김 감독은 “감독 자리는 모든 야구인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특히 가장 열성적인 팬들의 응원을 받는 롯데는 야구 감독이라면 꼭 한번 맡아보고 싶은 팀”이라고 했다. ‘롯태형(롯데+김태형)’ 소문은 올해 정규시즌 중반부터 구단 안팎에서 꾸준히 돌았다. 정규리그 7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롯데는 시즌이 끝나자마자 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팀의 숙원을 풀어줄 ‘우승 청부사’가 필요했던 것이다. 올해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한 김 감독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8년간 두산 사령탑을 맡는 동안 7차례 한국시리즈에 올라 이 중 세 번 우승한 ‘명장(名將)’이다.● 우승의 키는 수비롯데는 한국 프로야구 10개 팀 중 가장 오래 우승하지 못한 팀이다. 1992년이 한국시리즈 마지막 우승이다. 2017년 이후로는 포스트시즌 무대도 밟아보지 못했다. 올해 LG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롯데를 향한 관심이 더 커졌다. 김 감독은 정상으로 가는 첫걸음은 ‘수비’라고 했다. 그는 “올해 팀 실책(103개·팀 최소 실책 공동 3위)이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결정적인 수비 실수 이후 팀이 와르르 무너지는 경기가 많았다. 수비가 강해야 팀이 단단해지고 짜임새가 좋아진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롯데 지휘봉을 잡자마자 김민재 수석 코치와 김민호 수비 코치, 고영민 주루 코치 등을 데려왔다. 모두 수비 전문가다. 김 수석은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국가대표 유격수 출신이다. 김민호 코치와 고 코치는 선수 시절 각각 유격수와 2루수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롯데는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2루수 안치홍이 한화로 팀을 옮기면서 내야진에 큰 공백이 생겼다. 김 감독은 “박승욱, 노진혁, 이학주, 한동희 등이 자리를 잘 잡아줘야 한다”며 “2년 차 신예 정대선,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이주찬도 내야 수비에 힘을 보탤 자원들”이라고 했다.● ‘봄데’는 이제 그만김 감독은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는 동안 봤던 롯데에 대해 위기가 닥쳤을 때 이를 극복하고 올라오는 힘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올 시즌 초반 잠깐 선두에 올랐던 롯데는 초여름부터 순위가 떨어졌고 끝내 반등하지 못했다. 해마다 초반에 반짝하다가 하위권으로 시즌을 마감하면서 ‘봄데’(봄에만 잘하는 롯데)라는 별명도 붙었다. 김 감독은 “위기 때는 결국 리더가 팀 분위기를 잡아줘야 한다”며 “선수들이 리더를 따라 한마음으로 움직여야 강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선수단 리더로 전준우(37)를 지목했다. 4년간 총액 47억 원에 개인 두 번째 FA 계약을 하며 ‘영원한 롯데맨’으로 남게 된 전준우는 내년 시즌 주장을 맡아 후배 선수들을 이끈다. 김 감독은 “외국인 투수 2명과 박세웅, 나균안 등이 있는 투수진은 계산이 선다. 나승엽, 김민석, 윤동희 같은 젊은 야수들이 잘 성장해 준다면 멋진 도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내년 시즌 1차 목표인 가을야구에 진출한다면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는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패기에 연륜 더해롯데는 이날 김용희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운영위원장(68)을 퓨처스(2군) 감독으로 선임했다. 구단이 김 감독과 의견을 나눈 뒤 내린 결정이다. 김 감독은 “예전에 내가 SK(현 SSG)에서 코치를 할 당시 김용희 선배님이 SK 2군 감독이었는데 야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육성이 필요한 2군에서 제대로 된 시스템을 만들어 줄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수 시절 ‘방장’으로 모셨던 김광수 일구회장(64)을 벤치 코치로 영입했다. 그는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생긴다. 그럴 때 연륜 있는 선배님들의 지혜를 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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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년9개월만에 끝난 ‘양’의 침묵

    양희영(3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최종전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4년 9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양희영은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 골드코스(파72)에서 열린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27언더파 261타를 기록한 양희영은 공동 2위 하타오카 나사(일본), 앨리슨 리(미국)를 3타 차로 여유 있게 제치고 우승 상금 200만 달러(약 25억8000만 원)를 받았다. 양희영이 투어에서 우승한 건 2019년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 대회 이후 처음이다. 투어 16년 차 베테랑 양희영은 이번 우승으로 통산 5승째를 거뒀는데 미국에서 열린 대회 정상을 밟은 건 처음이다. 그동안엔 2013년 한국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한 차례 우승했고, 나머지 세 번의 우승은 모두 태국에서 개최된 혼다 LPGA 타일랜드(2015, 2017, 2019년)에서 따냈다. 2008년 LPGA투어에 데뷔한 양희영은 좋은 신체조건과 부드러운 스윙을 가져 ‘제2의 박세리’가 될 것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LPGA투어 본고장인 미국에서 우승하지 못하는 선수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상위 랭커들이 일부 불참한 대회에서 주로 우승하면서 그는 실력에 비해 대우를 받지 못했다. 2019년 우승 당시에도 메인 스폰서가 없어 민무늬 모자를 쓰고 대회에 출전했다. 이번 대회 최종 라운드를 하타오카와 공동 선두로 시작한 양희영은 전반에 하타오카에게 1타 뒤진 2위로 처졌다. 하지만 13번홀(파4) 이글로 단숨에 분위기를 바꿨다. 80야드를 남기고 58도 웨지로 친 두 번째 샷은 핀을 살짝 지나친 뒤 백스핀을 먹고 홀로 빨려 들어갔다. 이후 하타오카가 16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는 사이 양희영은 17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양희영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자축했다. 올해도 양희영은 상황이 그리 좋지 않았다. 취미인 암벽 등반을 하다가 팔꿈치를 다쳤다. 부상은 부진으로 이어졌다. 그는 이번 대회 후 LPGA투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골프를 해오면서 기복이 있었지만 이번 시즌처럼 은퇴까지 생각한 적은 없었다”며 “하지만 가족 같은 코치와 캐디의 도움으로 난관을 헤쳐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은 이번 대회에 쓰고 나온 모자에도 나타났다. 양희영은 “메인 스폰서를 구하지 못했다. 하지만 모자 앞면을 비어 있는 채로 두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미소 모양을 수놓았다”고 했다. 힘든 시기를 이겨낸 양희영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결코 포기하지 말고 꿈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자”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시즌 최종전인 이번 대회를 끝으로 올해 각 부문 수상자도 모두 결정됐다. 메이저 대회 2승을 포함해 시즌 4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릴리아 부(미국)는 이번 대회를 4위(21언더파 267타)로 마치며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350만2303달러)을 차지했다. 베어트로피(평균 최저 타수상)에 도전했던 김효주(69.628타)는 아타야 티띠꾼(태국·69.533타)에게 밀려 2위를 했다. 유해란은 신인왕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들은 이번 시즌에 고진영(2승), 유해란, 김효주, 양희영(이상 1승)이 모두 5승을 합작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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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비상까지… 다 가진 남자 오지환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오지환(LG·사진)이 KIA 박찬호와 함께 올해 처음 제정된 한국야구위원회(KBO) 수비상 유격수 부문을 공동 수상하게 됐다. KBO 사무국은 19일 “유격수 부문에서 오지환과 박찬호가 총점 87.5점으로 동률을 이뤄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한국판 골드글러브’를 표방하는 KBO 수비상은 수비 능력만을 평가해 주는 상이다.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뽑는 ‘골든글러브’와는 별개의 상으로 올해 처음 신설됐다. 각 구단 감독과 코치 9명, 단장 등 구단당 11표씩 총 110명의 투표로 결정되는 투표 점수 75%와 다양한 수비 통계 기록을 활용한 기록 점수 25%를 합산한다. 오지환은 투표 점수 75점과 기록 점수 12.5점을 받았다. 박찬호는 투표 점수(66.67점)는 오지환보다 낮았으나 기록 점수(20.83점)가 높아 동률을 이뤘다. 한국시리즈 MVP로 구본무 LG 초대 구단주(1945∼2018)가 남긴 롤렉스 시계를 받은 오지환은 또 하나의 뜻깊은 상을 받았다. 오지환은 내달 열릴 예정인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또 한 번 수상에 도전한다. 포수 부문에서는 한국 최고의 포수로 평가받는 양의지(두산)가 총점 92.41점을 얻어 한국시리즈 우승 팀 포수 박동원(LG·80.80점)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루수 부문 수상자인 박병호(KT)는 투표 점수와 기록 점수에서 모두 만점을 받아 총점 100점을 기록했다. 2루수 부문은 김혜성(키움), 3루수 부문은 허경민(두산)이 수상했다. 앞서 17일 발표된 투수 부문에서는 총점 94.91점을 받은 NC 외국인 투수 페디가 1위에 올랐다. 좌익수는 에레디아(SSG), 중견수는 박해민, 우익수는 홍창기(이상 LG)가 초대 수상자가 됐다. 수상자들은 27일 오후 2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리는 KBO 시상식에서 트로피와 함께 상금 200만 원씩을 받는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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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빙속 김민선, 월드컵 2차대회 500m 은메달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김민선(24·사진)이 금메달을 향해 한 발씩 전진하고 있다. 김민선은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1부) 2차 레이스에서 37초85를 기록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2022 베이징 올림픽 같은 종목 금메달리스트 에린 잭슨(미국·37초54)에게 0.31초 뒤졌다. 김민선은 17일 열린 같은 대회 1차 레이스 동메달에 이어 이번 시즌 두 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민선은 대회를 치를수록 성장하며 지난해 모습을 되찾고 있다. 김민선은 지난 시즌 월드컵 1∼5차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새로운 ‘빙속여제’로 불렸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스케이트화를 교체한 김민선은 지난주 일본 오비히로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에서는 노메달에 그쳤다. 1차 레이스에선 5위, 2차 레이스에선 7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불과 열흘도 지나지 않아 치른 2차 대회에서 동메달에 이어 은메달까지 따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민선은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을 대비해 올해 8월 스케이트화를 교체했다. 새 스케이트화에 적응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김민선은 예상보다 빨리 적응해 가고 있다. 김민선은 지금 타는 스케이트화로 2026년 올림픽까지 치를 계획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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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PGA투어 6승 박지은 “주3회 PT로 인생 활력 찾아”[이헌재의 인생홈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6승을 거둔 박지은 SBS골프 해설위원(44)은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냈다. 예쁜 외모와 패션 감각, 그리고 뛰어난 실력으로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그레이스 박(Grace Park·박지은의 영어 이름)과 꼭 라운드를 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였다. 2012년 결혼과 함께 필드를 떠난 그는 요즘 가정주부의 삶을 살고 있다. 초등학교 2학년과 유치원생 두 딸을 둔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육아로 보낸다. 그리고 간간이 골프 해설을 한다. 그는 “해설이 쉽지만은 않다. 한번 자리에 앉으면 6시간, 날씨 등으로 경기가 미뤄지면 10시간을 해야 할 때도 있다”며 “그래도 많은 엄마가 공감하듯 내겐 해설하는 시간이 ‘휴가’인 것 같다”며 웃었다. 올여름엔 스키를 좋아하는 큰딸을 위해 미국 오리건주 마운트 후드로 약 50일간 ‘스키 캠프’도 다녀왔다. 다운타운까지 차로 1시간이 넘게 걸리는 시골인 그곳에서 그는 엄마이자 요리사, 운전사 등 1인 다역을 했다. 오전 5시부터 시작되는 스키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그는 오전 3시 반에는 일어나 밥을 차렸다. 박 위원도 어릴 때 운동을 좋아하고 잘했다. 초등학생 시절 그는 스케이트와 스키, 수영 등에서 모두 교내 1등을 했다. 골프는 시작한 지 1년 만에 70대 타수를 쳤다. 큰딸 역시 그의 유전자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골프를 고작 닷새 배운 뒤 거의 완벽한 스윙으로 드라이버로 80m를 보냈단다. 결혼 후 10년이 지났지만 그는 여전히 현역 때의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둘째를 39세에 낳았다. 동년배 엄마 중 나이가 가장 많은 축에 속한다. 관리의 필요성을 많이 느꼈다”고 했다. 그는 하루 ‘1.5끼’를 먹는다. 아침에 아이들을 등교시키기 전 함께 간단한 식사를 한다. 그리고 점심에는 먹고 싶은 걸 양껏 먹는다. 대신 저녁은 간단한 과일 등으로 대신한다. 2년 전부터는 운동도 다시 시작했다. 일주일에 세 번, 하루 50분씩 퍼스널 트레이닝(PT)을 받는다. 그는 “40대에 접어들면서 체력이 떨어지는 게 느껴져 운동을 시작했다”며 “부위별로 운동을 하기보다 상체와 하체, 복근 등 전신운동을 한다. 운동을 하고 나면 혈색이 달라지고 활력이 돋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틈나는 대로 집 근처인 서울 남산 둘레길을 걷는다. 남산타워까지도 종종 올라간다. 박지은은 “가능한 한 하루 만 보 이상을 걸으려고 한다. 운동량을 체크하려고 얼마 전에 애플워치도 구매했다”고 했다. 골프 선수로 인생 1막, 가정주부로 인생 2막을 보낸 박 위원은 40대 중반이 된 요즘 인생 3막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이면 둘째 딸도 초등학교에 입학해 시간적인 여유가 좀 더 생기기 때문이다. 박 위원은 “지난 10년간 현모양처로 행복하게 살았다. 이제는 한국 골프 발전을 위해 뭔가를 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한 재단 같은 걸 만들어서 좋은 일을 하고 싶다.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일을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

    • 2023-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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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린턴 전 美대통령도 팬… ‘미녀골퍼’ 박지은 “현모양처로 행복한 삶”[이헌재의 인생홈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6승을 거둔 박지은 SBS골프 해설위원(44)은 전성기 시절 인기가 대단했다.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았지만 미국에선 그레이스 박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 했다. 2003년 그는 세계적인 스포츠브랜드 나이키골프와 후원 계약을 했다. 남녀를 통틀어 한국 골퍼로는 1호였다. 현재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신성; 김주형의 메인스폰서이기도 한 나이키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등 특급 스타들만 후원하는 걸로 유명하다.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대표적인 박지은의 팬이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과 박지은은 2002년 미국에서 열린 이벤트 대회인 2002현대팀매치스 프로암에서 인사를 나눈 적이 있다. 당시 프레드 커플스 등과 함께 라운드를 했던 클린턴 전 대통령은 박지은에게 “꼭 한 번 당신과 라운드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중에 미국 대통령이 된 ‘골프광’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박지은에게 여러 차례 동반 라운드를 요청했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이들과의 라운드는 성사되지 않았다. 박지은은 “돌이켜보면 왜 그때 같이 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시즌이 끝나면 빨리 한국에 돌아와서 쉬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며 웃었다. 박지은은 주니어 시절부터 미국에서 유명했다. 일찌감치 미국으로 골프 유학을 떠난 그는 골프 명문인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에 다니며 전미 아마추어 랭킹 1위를 차지하는 등 이름을 날렸다. 프로에 입문해서도 뛰어난 외모와 패션 감각으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공격적인 플레이 역시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다. 버디를 많이 해 ‘버디 퀸’으로 불리기도 했다. 뛰어난 기량과 외모를 갖춘 그는 2004년 LPGA투어 사이트가 팬 투표로 뽑은 베스트 드레서 1위에 올랐다. 미국 골프전문 인터넷 사이트 ‘골프닷컴’이 2007년 선정한 ‘섹시한 여성 골프 선수’ 8명에도 이름을 올렸다.2012년 결혼과 함께 필드를 떠난 그는 요즘 오랜 꿈이었던 ‘현모양처’의 삶을 살고 있다. 초등학교 때 골프채를 잡은 후 은퇴할 때까지 운동이 일상이었던 그는 결혼 후 요리를 배우고 꽃꽂이도 익혔다. 초등학교 2학년과 유치원생 두 딸의 엄마인 그의 생활 대부분은 육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리고 간간이 골프 해설을 통해 팬들과 만난다. 그는 “올해는 3주에 한 번 꼴로 해설을 했다. 해설이 쉽지만은 않다. 한 번 자리에 앉으면 6시간, 날씨 등으로 경기가 미뤄지면 10시간을 해야 할 때도 있다”며 “그래도 많은 엄마들이 공감하듯 그렇게 밖에 나가는 게 쉬는 것이다. 방송국 PD님들께도 해설이 내겐 ‘휴가’인 것 같다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지난 여름에는 스키를 좋아하는 큰딸을 위해 미국 오레곤 주 마운트 후드로 약 50일간 ‘스키 캠프’를 다녀왔다. 이곳은 여름에도 눈이 남아 있는 곳으로 ‘여름 스키 캠프’로 잘 알려진 곳이다. 다운타운까지 1시간이 넘게 걸리는 시골인 이곳에서 그는 엄마이자 요리자, 운전수 등 1인 다역을 해야 했다. 오전 5시부터 시작되는 스키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그는 오전 3시 반에는 일어나 밥을 차렸다. 그리고 낮 12시에 훈련을 끝낸 아이를 다시 차로 데려왔다. . 비어있는 오전 시간에 그는 다른 엄마들과 함께 골프를 쳤다. 카트를 타지 않고 푸쉬 카트를 끌며 잔디를 밟았다. 그는 “골프장은 오전 8시에 문을 열었다. 같이 와 있는 다른 엄마들과 항상 첫 팀으로 나갔다”며 “18홀을 치기에는 시간이 모자라 운동 삼아 9홀 골프를 쳤다. 선수 때 종종 해 봤지만 아무도 밟지 않은 하루의 첫 잔디를 밟는 경험이 새삼 새로웠다”고 했다. 돌이켜 보면 그도 어릴 때 여러 운동을 좋아하고 잘했다. 초등학생 시절 그는 스케이트와 스키, 수영 등에서 모두 교내 1등을 했다. 초등학교 4학년 겨울방학 때 처음 골프채를 잡고서는 두 달 만에 90대 타수를 쳤고, 5학년 때 첫 대회에서 88타를 쳤다. 그로부터 1년 뒤에는 70대 타수에 진입했다. 큰딸 역시 그의 유전자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지난해 골프를 딱 5일 배운 뒤 거의 완벽에 가까운 스윙으로 드라이버로 80m를 보냈다. 그는 “딸 아이가 골프를 좋아하게 된다면 골프 선수를 시킬 생각도 있다. 하지만 당장 급하게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가 어릴 때 못해본 리듬체조나 발레 등을 먼저 가르치고 싶다. 골프는 나중에 뜻이 생겼을 때 본격적으로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때 필드를 주름잡았던 그는 요즘은 라운드를 자주 나가진 않는다. 학부모 모임이나 친구 모임, 또는 몇몇 행사에서 가끔 골프채를 잡는 정도다. 스코어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즐기는 골프를 한다. 지난달 부산 기장에서 열린 ‘박세리 월드매치’에서는 79타를 쳤다. 그는 “그날 아웃 오브 바운스(OB)를 몇 방 내고도 79타를 쳤으니 그리 못 친 것 아니다”고 했다. 그는 “골프장에 가면 일부러 카트 도로 근처로 공을 친다”며 “그렇게 쳐야 걸어 다니면서 골프채를 쉽게 바꿀 수 있다”며 웃었다. 결혼 후 본격적인 육아에 뛰어든 지 10년이 지났지만 그는 여전히 현역 때의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둘째를 39살에 낳았다. 동년배 엄마 중 나이가 가장 많은 축에 속해 관리의 필요성을 느낀다”며 “원래부터 살찌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특히 ‘운동 그만두더니 살 쪘더라’하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하루에 ‘1.5끼’를 먹는다. 아침에 아이들을 등교시키기 전 함께 간단한 식사를 한다. 그리고 점심에는 먹고 싶은 걸 양껏 먹는다. 대신 저녁은 간단한 과일 등으로 대신한다. 결혼 후 육아 등으로 인해 거의 운동을 하지 않았던 그는 2년 전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선수 때 워낙 운동을 많이 했다. 기본 체력이 좋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며 “하지만 40대에 접어들면서 체력이 떨어지는 게 느껴졌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요즘 일주일에 세 번씩 퍼스널 트레이닝(PT)를 받는다. 인터벌 트레이닝으로 한 번에 50분 가량 운동을 한다. 많은 무게를 들기보다는 근력을 유지하는 게 목적이다. 그는 “부위별로 운동을 하기보다는 상체와 하체, 복근 등 전신운동을 한다”며 “인터벌 트레이닝을 하고 나면 혈색이 달라지고 활력이 돋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다만 무리한 운동은 피한다. 그는 “과하게 운동하면 피곤해 질 수 있어 피곤해지기 직전까지만 운동을 한다”고 했다. 그는 또 틈나는 대로 집 근처인 서울 남산 둘레길을 걷는다. 남산타워까지 올라갈 때도 있다. 박지은은 “가능한 한 하루 만 보 이상을 걸으려고 한다. 운동량을 체크하려고 얼마 전에 애플워치도 구매했다”며 했다. 골프 선수로 인생 1막, 가정주부로 인생 2막을 보낸 박지은은 40대 중반이 된 요즘 인생 3막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이면 둘째 딸도 초등학교에 입학해 시간적인 여유가 좀 더 생긴다. 박지은은 “바빴던 선수 생활을 마감한 뒤 지난 10년간 현모양처로 행복하게 살았다. 이제는 한국 골프 발전을 위해 뭔가를 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정확하게 어떤 일을 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다만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한 재단 같은 걸 만들어서 좋은 일을 하고 싶다.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일을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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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려움은 최고의 적… 라커룸 통로에 문구 붙여 매일 새겼다”

    ‘두려움과 망설임은 나의 최고의 적이다!’ 서울 잠실야구장 내 LG 선수단 라커룸으로 이어지는 통로엔 이런 문구가 붙어 있다. 지난해 11월 LG 지휘봉을 잡은 염경엽 감독(55)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선수들은 라커룸을 드나들 때마다 이 문구를 마음에 새기고 또 새겼다. 올 시즌 LG 선수들은 두려움이 없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리고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KT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망설임이 없었다. 1차전에서 패했지만 2∼5차전을 내리 따내며 1994년 이후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일궜다. 15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염 감독은 “작년까지의 LG는 위기에서 무너지고, 한 번 무너지면 일어서지 못하는 팀이었다. 두려움을 없애야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두려움을 없애기 위한 방편 중 하나로 ‘뛰는 야구’를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죽더라도 공격적으로 뛰다 죽으라는 것이었다. LG는 정규시즌에서 도루 166개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1위였다. 도루 실패 역시 101차례로 제일 많았다. 도루 성공률이 62.2%밖에 되지 않자 구단 안팎에선 “뻔히 보이는 작전이 작전이냐”며 비난이 쏟아졌다. 하지만 염 감독은 개의치 않았다고 했다. 그는 “팬들과 언론은 도루 실패 숫자를 봤겠지만 내가 집중한 건 공격적인 팀 컬러를 만드는 것이었다. 도루 자체의 효과보다는 뛰는 야구를 통해 선수들이 더 단단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어느 순간부터 LG 선수들의 플레이는 과감해졌다.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았다. 올해 LG는 정규시즌에서 86승(2무 56패)을 거뒀는데 이 중 42번이 역전승이었다. 염 감독은 “성적이 나면서 거꾸로 선수들이 내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그렇게 LG라는 팀은 위기 속에 더욱 강해졌다”고 했다. 올해 한국시리즈의 향방을 가른 건 10일 3차전이었다. 두 팀이 1승 1패를 주고받은 뒤 열린 3차전에서 LG는 8회말 KT 박병호에게 홈런을 얻어맞으며 5-7로 역전을 당했다. 염 감독은 “분위기가 넘어갔다. 예전의 LG라면 거기서 무너졌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정규시즌에서 더 큰 점수 차이도 역전한 경험이 있었다.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먼저 ‘뒤집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고 했다. 그리고 9회초 2사 후 드라마 같은 오지환의 재역전 3점 홈런이 터졌다. 염 감독은 “KT 마무리 투수 김재윤의 실투가 나왔다. 그걸 오지환이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만들어 내더라. 그 순간 ‘우주의 기운’이 우리 쪽으로 향하고 있구나 하고 느꼈다”고 했다. 8일 2차전도 극적이긴 마찬가지였다. LG는 선발 투수 최원태의 난조 속에 1회에만 4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후 7명의 구원 투수들이 8과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타선도 힘을 내 결국 5-4로 승부를 뒤집었다. LG 선수단에 새겨진 ‘역전 DNA’가 드러난 한국시리즈였다. 그동안 염 감독은 성공보다는 실패가 익숙한 지도자였다. 2014년 넥센을 이끌고 한국시리즈에 나선 염 감독은 삼성에 2승 4패로 무릎을 꿇은 뒤 눈물을 펑펑 쏟았다. SK(현 SSG) 사령탑이던 2019년엔 정규시즌 내내 1위를 달리다 두산에 막판 역전을 허용했다. 플레이오프로 밀려난 SK는 키움에 3연패를 당하며 일찌감치 짐을 싸야 했다. 염 감독은 “2014년엔 겁 없이 야구를 했지만 객관적인 전력 차이까지는 극복하지 못했다. 2019년엔 정규시즌에서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며 “지난 두 번의 실패를 경험 삼아 올해는 투수 필승조를 다양화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승운까지 따라 줘 오래 기다려주신 팬들께 우승을 선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염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염 감독은 우승한 다음 날인 14일 포수 박동원과 투수 유영찬에게 사비로 각각 1000만 원을 직접 송금했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와는 별도로 수훈 선수에게 상금 1000만 원을 주기로 약속했었는데 수훈 선수가 2명이 되면서 2000만 원을 내놨다. 그는 “시즌 내내 잘 따라준 선수들에게 어떻게 고마움을 표시할까 고민하다가 상금을 주기로 했던 것”이라며 “우승만 한다면 돈이야 얼마든지 써도 아깝지 않다”며 웃었다. 최강의 전력에 자신감과 경험까지 붙은 LG는 앞으로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 평가받는다. 올해가 ‘LG 왕조’의 원년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염 감독은 “우리 팀은 구광모 구단주님부터 프런트 직원, 선수들까지 모든 구성원이 같은 목표를 향해 ‘원팀’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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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년 만의 우승은 시작일 뿐… LG, 왕조 건설 나선다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프로야구 LG 선수들은 돈으로 살 수 없는 큰 명예를 얻었다. 그리고 연봉 외에 적지 않은 가욋돈도 기다리고 있다. LG는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포스트시즌 배당금 약 30억 원을 받는다. 여기에 구단 보너스 15억 원을 더해 약 45억 원을 나눠 갖게 된다. 우승팀 선수들만 누릴 수 있는 ‘우승의 맛’이다. 그렇지만 LG 선수단의 시선은 이미 더 높은 곳을 향해 있다. LG를 정상으로 이끈 염경엽 감독은 13일 우승 확정 후 “이제 시작이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달리겠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주장 오지환은 한술 더 떠 “우리는 왕조 시기를 누릴 것이다. 이 멤버 그대로 오랫동안 야구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다. 올해 LG는 다른 9개 팀을 압도하는 막강한 전력으로 통합 우승을 거뒀다. LG는 올해 6월 27일 이후 한 번도 정규시즌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팀 타율(0.279)과 팀 평균자책점(3.67), 팀 도루(166개)도 모두 1위였다. 투타를 가리지 않고 선수층이 가장 두껍고, 주전과 백업 선수 간 차이가 가장 적은 팀이 LG였다. 1990년대 ‘신바람 야구’로 최고 인기 팀이 된 LG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암흑기를 보냈다. 눈앞의 성적과 선수 육성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했고, 감독들은 수시로 바뀌었다. 신예 선수들도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 ‘유망주의 무덤’이라는 오명도 얻었다. 박병호(KT) 등 LG를 떠나 잠재력을 터뜨린 선수들도 많았다. 하지만 LG는 이제 젊은 선수들을 가장 잘 키우는 팀이 됐다. 이번 한국시리즈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오지환, 홍창기, 문보경, 문성주 등은 모두 LG의 지명을 받아 LG에서 데뷔해 주전으로 도약했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비롯해 정우영, 이정용, 유영찬, 백승현 등 투수 필승조도 모두 LG에 스카우트돼 LG의 육성 시스템을 통해 성장했다. 취약한 포지션은 거액을 들여 자유계약선수(FA)를 데려와 채웠다. LG는 2017년 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돌아온 외야수 김현수를 4년 115억 원에 잡았다. 4년 후엔 ‘4+2년’ 115억 원에 김현수를 잔류시켰다. 2021년 말 4년 60억 원에 영입한 외야수 박해민은 공수 양면에서 그라운드를 누볐다.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65억 원에 데려온 포수 박동원은 안정적인 투수 리드에 결정적인 한 방으로 한국시리즈 제패의 공신이 됐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도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던 LG 선수들은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통해 값진 경험도 쌓았다. 염 감독은 “우리 팀은 신구 조화가 잘되어 있다. 매년 어린 선수들을 한두 명씩 더 키워낸다면 지속적인 강팀으로 갈 수 있다. 이제 겨우 첫걸음을 뗐을 뿐”이라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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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광점퍼의 한’ 풀었다… LG, 29년만에 KS 우승

    1994년 LG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당시 유광점퍼를 입고 좋아했던 LG 어린이 회원들은 어느덧 중년이 됐다. 이후로 LG는 지난 시즌까지 28년간 한 번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2002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준우승에 그쳤다. LG가 13일 안방인 서울 잠실구장에서 29년 만의 한국시리즈(7전 4승제)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 선수들은 서로를 얼싸안고 기쁨을 누렸다. LG 어린이 회원 출신인 투수 임찬규(31)와 고우석(25)은 눈물을 흘렸다. LG 선수단은 30년 가까이 기다려준 팬들에게 큰절을 올렸다. 이날 잠실구장엔 2만3750명의 만원 관중이 찾았다. LG 팬들은 “무적 LG”를 연호하며 챔피언 세리머니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선 상황에서 이날 5차전을 맞은 LG는 선발투수 켈리의 5이닝 1실점 호투와 공수에서 활약한 중견수 박해민을 앞세워 KT를 6-2로 꺾었다. 1차전을 내줬던 LG는 이후 내리 4연승하면서 1990년, 1994년에 이어 구단 3번째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LG의 통산 3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은 모두 정규리그 1위에 이은 통합 우승이었다. 이날 5차전의 영웅은 2번 타자 박해민이었다. 박해민은 0-0이던 3회말 1사 2, 3루 기회에서 KT 선발투수 고영표를 상대로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결승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박해민은 1-3으로 쫓긴 4회초 수비 2사 1, 2루에선 KT 대타 김민혁의 좌중간 안타성 타구를 몸을 던져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데일리 최우수선수(MVP)가 박해민이었다면 이번 시리즈를 지배한 선수는 LG 주장이자 프랜차이즈 스타 오지환이었다. 1차전을 내준 LG는 2차전에서도 초반 0-4로 끌려가며 힘든 경기를 했다. 하지만 1-4로 따라붙은 6회 오지환이 솔로포를 날리며 경기 흐름을 바꿔 놨다. LG는 3-4까지 따라붙은 8회말 박동원의 역전 2점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3차전과 4차전은 오지환의 독무대였다.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혈투를 벌였던 3차전에서 오지환은 5-7로 뒤진 9회초 2사 1, 2루에서 드라마 같은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때렸다. 시리즈의 향방을 결정짓는 한 방이었다. 오지환은 15-4 대승으로 끝난 4차전에서도 7회 쐐기 3점 홈런을 때렸다. 2∼4차전 3경기 연속 결정적인 홈런포를 쏘아 올린 오지환은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돼 상금 1000만 원을 받았다. 오지환은 “이제 시작이다. 우리는 왕조 시기를 누릴 것이다. 이 멤버 그대로 야구를 오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사령탑 첫 우승을 맛봤다. 현대에서 선수와 코치, 프런트로 우승했고, 2018년 SK(현 SSG) 단장으로 정상을 밟았던 염 감독은 넥센(2013∼2016년)과 SK(2019∼2020년) 사령탑 시절엔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LG 지휘봉을 잡은 첫해 팀을 정규시즌 1위로 이끈 데 이어 한국시리즈 정상까지 밟으며 오랜 꿈을 이뤘다. 시즌 개막 전부터 우승 후보로 평가받은 LG는 6월 27일 1위로 올라선 뒤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LG의 우승으로 한국, 미국, 일본, 대만에서 오랫동안 우승하지 못한 팀들이 모두 ‘한풀이’에 성공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선 텍사스가 창단 후 62년 만에 처음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일본에선 한신이 38년 만에, 대만에선 웨이잔이 24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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