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민

박영민 기자

동아일보 광주호남취재본부

구독 11

추천

전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관심을 가지려고 합니다. 전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minpress@donga.com

취재분야

2024-03-27~2024-04-26
지방뉴스87%
사회일반7%
보건3%
선거3%
  • 전북대, 국립대육성사업 계획 평가서 ‘A등급’

    전북대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2023년도 국립대학육성사업 계획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국립대학육성사업은 전국 국립대학을 지역 균형 발전의 거점으로 삼고 각 국립대의 자율 혁신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전북대는 이번 평가에서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 확대 등 학생 중심 학사제도 개편 목표와 계획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창의 및 융·복합 인재 양성, 지역과의 협력을 통한 산업·경제 선도, 맞춤형 취업 및 창업 지원, 대학 간 교육·연구 경쟁력 강화 등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북대는 이에 따라 71억5800만 원의 인센티브를 추가로 받게 됐다. 전북대는 ‘전북과 지역대학을 미래로 세계로 이끄는 플래그십 대학’을 비전으로 내걸고 학생 중심 대학과 지역의 혁신성장을 선도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국가 거점 국립대학과 전북권 대학 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역산업 선도 융·복합 인재 양성, 우수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한 정주 지원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이번 결과는 학생 중심, 지역 상생, 글로벌 허브 대학으로 변화하려는 대학의 방향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며 “대학의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 2023-09-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세상 무너질듯 침대 마구 흔들려… 이대로 죽는구나 생각”

    “막 잠이 들려 하는데 갑자기 온 세상이 무너질 것 같은 흔들림이 느껴져 눈을 번쩍 떴어요.” 세계지질공원 총회 참석차 모로코를 찾았다가 강진을 경험한 김정훈 경북도 환경정책과 주무관(45)은 11일 귀국 직후 통화에서 “침대가 요동치는데 입에선 ‘억’ 소리도 안 나오더라. 마치 가위눌린 것처럼 꼼짝할 수 없었다. 이대로 죽을 수 있다는 생각에 공포감이 밀려왔다”고 돌이켰다. 6일 모로코에 도착한 김 주무관은 8일 오후 11시경(현지 시간) 진원지에서 75km가량 떨어진 마라케시의 7층짜리 호텔 3층 객실에 머물던 중 지진을 경험했다. 그는 “지진임을 직감한 순간 이불을 말아 머리부터 보호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밖에서 고함을 치는 소리가 들렸고 자동차 경적 소리가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며 “영원히 이어질 것 같던 진동이 멈춘 후 창문을 열 때는 모두 폐허가 돼 있을까 봐 겁이 났다”고 했다. 객실을 빠져나와 내려가자 로비에는 벽면 외장재가 바닥에 떨어져 먼지가 자욱했고, 기둥에도 심한 균열이 생겨 위험해 보였다. 김 주무관은 “최근에 지은 호텔이다 보니 내진 설계가 돼 있어 무너지진 않은 것 같은데 피해가 상당했다”고 했다. 지진 다음 날 예정대로 찾은 총회 행사장도 심각한 피해를 입은 상태였다. 김 주무관은 “균열이 외벽을 따라 큼지막하게 나 있어서 들어가기가 무서울 정도였다”며 “모로코 현지 건물 상당수가 벽돌이나 진흙으로 지어져 피해가 컸다고 들었다”고 했다. 역시 총회 참석차 모로코 출장 중이었던 전북도 공무원 손민 씨는 “지진 당시 마라케시의 한 호텔에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호텔 건물 전체가 흔들려 잠에서 깼다”고 말했다. 진동이 한 차례 멈추자 황급히 짐을 들고 밖으로 대피했는데 밖은 혼란 그 자체였다고 했다. 손 씨는 “한참 밖을 걷다가 진동이 완전히 멎은 것 같아 호텔로 돌아왔지만 잠을 청할 수 없었다”며 “지금 생각해도 너무 공포스러운 경험이었다”고 했다. 손 씨는 10일 모로코에서 빠져나왔고 12일 귀국할 예정이다. 지질공원 총회 참석차 현지를 찾았던 한국인들은 80여 명이라고 한다. 그런데 제주도 관계자 등 상당수가 비행기표를 못 구해 귀국길에 못 오른 상황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팀은 13일 오전 국내에 돌아올 예정”이라고 했다.안동=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 2023-09-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쓰레기 가득한 빌라서 숨진 40대 여성, 사인은 ‘동맥경화’

    쓰레기로 가득 찬 전북 전주시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40대 여성의 사인은 ‘동맥경화’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견이 나왔다. 경찰은 숨진 여성 곁에서 발견된 남자아이와 이 여성의 관계 확인을 위한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다.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A 씨에 대한 부검을 진행한 국과수에서 이 같은 소견을 전달받았다고 11일 밝혔다. A 씨에 대한 부검은 이날 오전 이뤄졌다.숨진 A 씨는 동맥경화 이외에도 쓸개에서 다량의 담석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과수는 A 씨가 담석으로 인해 생전에 극심한 통증을 겪었을 것으로 내다봤다.경찰은 숨진 A 씨에 대한 부검과 함께 현장에 발견된 남자아이와 A 씨의 관계 확인을 위한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는 이르면 다음주 초 나올 것으로 보인다.경찰은 부검 결과를 토대로 A 씨 사망 원인을 내인사(內因死)로 결론 내고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숨진 A 씨와 남자아이는 ‘개가 심하게 짖는데 세입자와 연락이 안 된다’는 집주인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19구급대에 의해 8일 오전 발견됐다. 당시 A 씨의 시신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고, 집 내부에는 생활 쓰레기와 잡동사니가 곳곳에 쌓여 있었다.숨진 A 씨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아니었지만 공과금 등을 체납해 정부의 복지 사각지대 발굴 시스템에 포착됐다. 하지만 지원을 위한 추가 행정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이 여성과 함께 발견된 남자아이는 A 씨의 가족관계증명서에 이름이 올라 있지 않았다. 정부가 올 6, 7월 출생 신고가 안 된 미등록 아동을 찾기 위해 진행한 전수조사에서도 포착되지 않았다.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 2023-09-11
    • 좋아요
    • 코멘트
  • [단독]7월에 ‘위기가구’ 분류됐는데… 전주 40대女, 빌라서 숨져

    쓰레기로 가득 찬 전북 전주시의 한 빌라에서 4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여성 곁에선 아들로 추정되는 남자아이가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에 옮겨졌다. 이 여성은 올 7월 정부의 위기 가구 발굴 대상에 포함됐는데 연락이 제대로 안 돼 지원이 늦어지는 사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전북경찰청과 전주시 등에 따르면 8일 오전 9시 55분경 전주시 완산구의 한 빌라에서 A 씨(41)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A 씨 옆에서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던 남자아이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다. 경찰과 119구급대는 ‘개가 심하게 짖는데 세입자와 연락이 안 된다’는 집주인 신고를 받고 출동해 A 씨를 발견했다. 현관문이 잠겨 있어 사다리로 내부에 진입했는데 A 씨의 시신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집 내부에는 생활 쓰레기와 잡동사니가 곳곳에 쌓여 있었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것으로 미뤄 생활고나 지병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로 했다. A 씨는 가족 및 이웃들과 왕래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빌라 주변에서 만난 주민들 중에는 A 씨를 제대로 기억하는 사람이 없었다. A 씨는 아이와 반려견을 키우며 혼자 생활해 왔는데 최근 수개월 동안 월세가 밀리는 등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우편함에는 20만 원이 넘는 청구 금액이 적힌 전기요금 고지서 등이 들어 있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아니었던 A 씨는 공과금 등을 체납해 정부의 복지 사각지대 발굴 시스템에 포착됐다. 보건복지부는 올 7월 중순 A 씨 등의 이름이 포함된 복지 사각지대 발굴 대상 명단을 전주시에 넘겼다. 전주시는 “지원 대상이니 연락하라”는 안내문을 발송했으나 A 씨로부터는 연락이 없었다. 전주시 관계자는 지난달 16일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지난달 24일에는 주소지로 찾아갔지만 전입신고 당시 A 씨가 지번만 쓰고 호수를 기재하지 않아 만나지 못하고 돌아갔다. 전주시 관계자는 “방문 당시 우편물 등을 점검했는데 이름을 찾지 못했다. 빌라 등도 전입신고 시 상세 주소를 적게 해야 A 씨 같은 사례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아이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의식을 되찾았다. 네 살가량으로 추정되는 이 아이는 A 씨의 가족관계증명서에 이름이 올라 있지 않았다. 경찰은 A 씨가 출생 신고를 안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아이는 병원에서 의식을 찾은 후 울면서 ‘엄마’를 외치며 A 씨를 찾았다고 한다. 아이는 정부가 올 6, 7월 출생신고가 안 된 미등록 아동을 찾기 위해 진행한 전수조사에서도 포착되지 않았다. 경찰은 유전자 감식 등을 통해 모자관계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 2023-09-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입맛 따라 골라 먹는 대한민국 대표 치즈

    전북 임실 하면 사람들은 가장 먼저 ‘치즈’를 떠올린다. 임실이 대한민국 치즈 역사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임실치즈는 어떻게 시작됐을까. 1964년 벨기에 출신의 지정환(본명 디디에 세스테번스·1931∼2019) 신부가 임실성당의 주임 신부로 부임하면서 싹을 틔웠다. 지 신부가 임실에 왔을 때 주민들은 먹을 것이 없어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다. 지 신부는 이런 시골 마을 농민을 도울 방법을 고민하다가 산양 2마리를 길렀다. 임실 낙농업 역사의 시작이자, 대한민국 치즈 생산의 첫발을 뗀 것이다. 산양을 키우며 외국에서 치즈 제조 방법을 직접 배워온 지 신부는 농민들을 설득해 치즈 만들기에 나섰고 도전과 실패를 거듭한 끝에 1967년 대한민국 최초로 치즈 생산에 성공했다. 고난과 역경 끝에 만들어진 임실치즈는 반세기를 지나면서 외국의 제조 방법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기술력을 쌓았다. 그 결과 우리 입맛에 맞는 제품을 생산해 세대를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랑을 받는 식품으로 거듭났다. 임실치즈는 물 맑고 공기 좋은 임실의 50여 낙농가가 4000여 마리의 젖소에서 생산한 1등급 원유만을 사용해 만든다. 임실치즈&식품연구소가 세워지면서 제품의 다양화가 이뤄지고 있다. 임실치즈는 유사 상표와의 차별화를 위해 임실군 공동 브랜드 ‘임실N치즈’를 사용한다. 평소 간식거리, 술안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임실치즈는 특히 명절 선물로 인기다. 여러 가지 종류의 치즈를 한 번에 맞볼 수 있는 세트는 제품의 구성품에 따라 2만5000∼9만5000원으로 다양하다. 입맛에 맞는 치즈만 따로 골라 선물할 수도 있다. 임실N치즈는 공식 홈페이지나 전주 등 일부 지역 오프라인 매장에서 살 수 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 2023-09-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밤-대추 동동… 따끈한 쌍화차로 마음 전해요

    전북 정읍에는 쌍화차를 특화한 전국 유일의 거리가 있다. 1980년대 한 전통찻집이 문을 연 뒤 하나둘씩 터를 잡기 시작해 자생적으로 만들어졌다. 쌍화차 거리 18곳을 비롯해 현재 정읍에는 46곳의 전통찻집이 성업 중이다. 정읍에 쌍화차 거리가 생긴 이유는 뭘까. 정읍시 옹동면이 쌍화차 원액의 원료인 지황의 대표 주산지이기 때문이다. 옹동면은 한때 전국 지황 생산량의 70%를 차지했다. 품질도 조선시대 궁중에 진상될 만큼 최고로 꼽힌다. 좋은 재료에 맛까지 뛰어나다 보니 쌍화차 거리는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건강식품으로 소문나면서 인터넷 쇼핑을 통해 설날과 추석 등 명절마다 전국 곳곳에서 주문이 이어진다. 쌍화차 원액과 밤, 대추, 호두 등 고명을 넣어 선물 세트로 만들어 판다. 가격은 찻집마다 차이가 있다. 다선을 비롯한 각각의 전통찻집 온라인 스토어에서 살 수 있다. 정읍에는 쌍화차와 함께 전국적으로 유명한 ‘솔티애떡’이 있다. 솔티애떡은 30여 년간 쌓아온 비법을 바탕으로 우리 고유의 떡 맛을 유지하고 있다. 계약 재배를 통해 원재료인 쌀을 받아 철저하게 품질을 관리한다. 지역의 특산품인 복분자는 물론 오디, 쑥, 모시 등 떡에 들어가는 속 재료를 직접 키우거나 계약 재배를 통해 사용한다. 일종의 로컬푸드인 셈이다. 솔티애떡에서는 30여 가지 제품을 판다. 최근에는 ‘김치 영양떡’이 인기다. 떡과 김치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이 떡은 발명 특허를 받았다. 찹쌀에 김치와 12가지의 견과류로 만들어져 한 끼 식사로도 그만이다. 두떱떡, 영양떡, 약식도 인기 메뉴다. 떡 하나하나를 개별 포장해서 판다. 여러 종류의 떡을 한데 모은 선물 세트도 있다. 구성에 따라 3만 원에서 6만4000원까지다. 인터넷 홈페이지 ‘솔티애떡’에서 살 수 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 2023-09-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영양만점 ‘부각’과 기력 더해줄 ‘추어’로 몸보신

    전북 남원은 부각의 대표 생산지다. 연간 1263만 t이 생산되는데 국내 생산량의 70%에 달한다. 남원이 부각의 대표 생산지가 된 것은 소금을 싣고 섬진강을 따라 남원 시내를 관통하는 요천의 나루터를 왕래하던 뱃길 때문으로 알려졌다. 당시 소금 배에 실려 온 김을 남원 권번에서 김부각이라는 고급 요리로 만들었고 전국으로 퍼지면서 유명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남원 부각이 특별한 이유는 단백질 함량은 낮으면서 쫀득하고 구수한 풍미가 진한 남원 찹쌀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인공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멸치, 파, 다시마, 새우, 무, 양파, 소금 등 천연 재료를 사용해 부각에 바를 찹쌀 풀을 만든다. ‘바삭바삭’ 소리까지 맛있는 부각은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는다. 김은 물론 감자·고추·들깨·파프리카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식물성 지방을 가장 많이 섭취할 수 있는 음식 가운데 하나여서 명절 선물로도 인기다. 포장된 부각 양과 크기에 따라 1만 원부터 5만 원까지 다양하다. 남원사이버장터, 거시기장터, 우체국 쇼핑몰에서 살 수 있다. 남원 하면 떠오르는 대표 음식은 추어탕이다. 미꾸라지를 갈아 시래기, 된장, 들깨 등 다양한 식재료를 넣어 끓여낸 남원 추어탕은 특유의 맛과 영양, 지리산을 배경으로 한 청정 이미지와 맞물려 1950년대부터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매김했다. 단백질, 칼슘, 무기질이 풍부하고 불포화지방산 비율이 높아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다. 추석을 맞아 남원미꾸리추어탕협동조합이 300g 5팩에 2만 원, 500g 5팩은 3만5000원인 패키지를 구성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 2023-09-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독]7월에 ‘위기가구’ 분류됐는데…전주 40대女, 빌라서 숨져

    쓰레기로 가득 찬 전북 전주시의 한 빌라에서 4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여성 곁에선 아들로 추정되는 남자아이가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에 옮겨졌다. 이 여성은 올 7월 정부의 위기대상 가구 명단에 포함됐는데 연락이 제대로 안 돼 지원이 늦어지는 사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10일 전북경찰청과 전주시 등에 따르면 8일 오전 9시 55분경 전주시 완산구의 한 빌라에서 A 씨(41)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A 씨 옆에서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던 남자아이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다.경찰과 119구급대는 ‘개가 심하게 짖는데 세입자와 연락이 안 된다’는 집주인 신고를 받고 출동해 A 씨를 발견했다. 현관문이 잠겨 있어 사다리로 내부에 진입했는데 A 씨의 시신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집 내부에는 생활 쓰레기와 잡동사니가 곳곳에 쌓여 있었다.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것으로 미뤄 생활고나 지병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로 했다.A 씨는 가족 및 이웃들과 왕래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빌라 주변에서 만난 주민들 중에는 A 씨를 제대로 기억하는 사람이 없었다. A 씨는 아이와 반려견을 키우며 혼자 생활해 왔는데 최근 수개월 동안 월세가 밀리는 등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우편함에는 20만 원이 넘는 청구 금액이 적힌 전기요금 고지서 등이 들어 있었다.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아니었던 A 씨는 공과금 등을 체납해 정부의 복지 사각지대 발굴 시스템에 포착됐다. 보건복지부는 올 7월 중순 A 씨 등의 이름이 포함된 복지 사각지대 발굴 대상 명단을 전주시에 넘겼다. 전주시는 “지원 대상이니 연락하라”는 안내문을 발송했으나 A 씨로부터는 연락이 없었다. 전주시 관계자는 지난달 16일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지난달 24일에는 주소지로 찾아갔지만 전입신고 당시 A 씨가 지번만 쓰고 호수를 기재하지 않아 만나지 못하고 돌아갔다. 전주시 관계자는 “방문 당시 우편물 등을 점검했는데 이름을 찾지 못했다. 빌라 등도 전입신고 시 상세 주소를 적게 해야 A 씨 같은 사례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현장에서 발견된 아이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의식을 되찾았다. 네 살가량으로 추정되는 이 아이는 A 씨의 가족관계증명서에 이름이 올라 있지 않았다. 경찰은 A 씨가 출생 신고를 안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아이는 병원에서 의식을 찾은 후 울면서 ‘엄마’를 외치며 A 씨를 찾았다고 한다.아이는 정부가 올 6, 7월 출생신고가 안 된 미등록 아동을 찾기 위해 진행한 전수조사에서도 포착되지 않았다. 전주시 관계자는 “정부에서 받은 미등록 아동 13명 명단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며 “병원이 아니라 출산 기록이 남지 않는 곳에서 아이를 낳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경찰은 유전자 감식 등을 통해 모자관계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전주=박영민기자 minpress@donga.com}

    • 2023-09-10
    • 좋아요
    • 코멘트
  • 깊어가는 가을, 작가와 책 이야기 나눠볼까

    독서의 계절 가을, 책과 독서문화 축제인 ‘2023 전주독서대전’이 다음 달 13∼15일 전북 전주시 한벽문화관과 완판본문화관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독서대전은 ‘다시, 질문 곁으로’를 주제로 작가들의 강연, 공연, 전시, 독서 체험행사 117개로 꾸며진다. 100여 개 출판사와 서점, 독서 동아리도 참여한다. 인문학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물리학자 김상욱, 글 쓰는 마케터 김규림·이승희 작가, 신형철 문학평론가, 최진영 소설가, 김희경 작가 등이 초청 강연을 통해 관람객과 소통한다. 내 인생의 책을 소개합니다, 전주독서대전 시민공모전 수상작, 2023 전주 올해의 책 필사 노트, 전주시민 독서학교 그림일기 작품 전시회도 진행된다. 뮤지컬·마술·조선팝 등 다채로운 공연을 비롯해 독서단체와 공방이 운영하는 체험 부스, 전주 지역 서점과 전국 출판사가 함께하는 북 마켓도 펼쳐진다. 전주시는 완판본문화관 일대를 그린존으로 설정해 ‘쓰레기 없는 친환경 축제’를 만든다. 쉼터와 푸드트럭 등 편의시설도 확대한다. 시 관계자는 “새로운 시선과 활기찬 기운을 불어넣어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며 “다양한 체험을 통해 내면이 확장되는 책 축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 2023-09-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자리 불만’ 고교생, 교실서 女담임 5분간 폭행

    광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여교사가 남학생에게 폭행당해 실신하고 병원으로 이송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학생은 퇴학 처분을 받았다. 5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올 6월 30일 오전 10시경 광주의 한 고교 2학년 교실에서 A 군(16)이 담임 교사 B 씨의 얼굴 등을 주먹으로 수차례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폭행은 교탁 앞에서 약 5분 동안 이어졌다고 한다. B 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다른 교사와 학생들이 119에 신고했다. 구급대원들이 도착했을 당시 B 씨는 의식을 회복한 상태였다. B 씨는 “머리를 부딪쳐 잠깐 기억이 없다”고 말한 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당시 학생들은 제비뽑기로 자리를 배치하는 중이었다. A 군은 희망한 자리가 배정되지 않자 B 씨에게 항의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B 씨가 “같은 반 친구들과의 약속이니 자리를 바꿔줄 수 없다”고 하자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학교 측은 사건 당일 교육청에 관련 내용을 보고하고 7월 5일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 A 군에 대해 퇴학 처분을 결정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B 씨가 경찰 수사를 원하지 않아 사건이 접수되지 않은 걸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전북 군산시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초등학교 교사는 상급자의 사적인 일에 동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31일 숨진 교사 C 씨는 평소 예산 관련 업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교장의 꼼꼼한 업무처리 방식에 스트레스를 받아 왔다고 한다. C 씨는 동료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교장이 관사에 넣고 싶다고 해서 오늘 내 키만 한 장을 옮겼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동아일보는 해당 교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군산=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 2023-09-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장수 한우 직접 맛보고 우수성 확인하세요”

    전북 장수군의 대표 농특산물인 한우와 사과, 토마토 등을 활용한 ‘한우랑사과랑 축제’가 14∼17일 열린다. 장수읍 의암공원과 누리파크 일대에서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올해로 17회째다. 장수군은 축제장에 국화 4만 그루를 심어 방문객들에게 가을을 물씬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사과와 토마토를 비롯한 농특산품 판매대와 빨간색 과일을 활용한 체험행사, 추억의 사진관, 사과 컬링 등 아이부터 어른까지 가족이 함께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축제장에 한우마당도 마련된다. 시중보다 싸게 장수 한우를 판매하고 현장에서 한우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2000석 규모의 셀프식당을 운영한다. 저지방 한우 고기를 활용한 육전, 한우 떡갈비를 비롯해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무료 시식 행사도 연다. 해발 500m 이상의 청정 고원에서 키운 장수 한우는 육색이 진하고 육질이 단단하다. 담백하고 고소해 각종 축산물 경진대회에서 수상하는 등 맛과 품질을 검증받았다. 최훈식 장수군수는 “한우랑사과랑 축제에서 장수 한우의 뛰어난 맛과 우수성을 직접 확인하기를 바란다”며 “대한민국 최고가 되도록 장수 한우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 2023-09-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자리 불만’ 고교생, 교실서 女담임 5분간 폭행

    광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여교사가 남학생에게 폭행당해 실신하고 병원으로 이송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학생은 퇴학 처분을 받았다.5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올 6월 30일 오전 10시경 광주의 한 고교 2학년 교실에서 A 군(16)이 담임 교사 B 씨의 얼굴 등을 주먹으로 수 차례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폭행은 교탁 앞에서 약 5분 동안 이어졌다고 한다. B 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다른 교사와 학생들이 119에 신고했다.구급대원들이 도착했을 당시 B 씨는 의식을 회복한 상태였다. B 씨는 “머리를 부딪쳐 잠깐 기억이 없다”고 말한 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당시 학생들은 제비뽑기로 자리를 배치하는 중이었다. A 군은 희망한 자리가 배정되지 않자 B 씨에게 항의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B 씨가 “같은 반 친구들과의 약속이니 자리를 바꿔줄 수 없다”고 하자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했다.학교 측은 사건 당일 교육청에 관련 내용을 보고하고 7월 5일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 A 군에 대해 퇴학 처분을 결정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B 씨가 경찰수사를 원하지 않아 사건이 접수되지 않은 걸로 안다”고 말했다.한편 지난달 31일 전북 군산시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초등학교 교사는 상급자의 사적인 일에 동원된 것으로 나타났다.5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31일 숨진 교사 C 씨는 평소 예산 관련 업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교장의 꼼꼼한 업무처리 방식에 스트레스를 받아 왔다고 한다. C 씨는 동료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교장이 관사에 넣고 싶다고 해서 오늘 내 키만 한 장을 옮겼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동아일보는 해당 교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광주=이형주기자 peneye09@donga.com군산=박영민기자 minpress@donga.com}

    • 2023-09-05
    • 좋아요
    • 코멘트
  • ‘극단선택’ 용인 교사, 학부모 요청에 감사 받았다

    3일 오전 경기 성남시 등산로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등학교 교사가 수업 중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교육 당국의 감사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사는 주변에 “34년 교직 생활의 자긍심이 무너졌다.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4일 경기도교육청과 유족 등에 따르면 전날 숨진 채 발견된 A 씨는 정년을 1년 남기고 용인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체육교사로 일하고 있었다. 그런데 올 6월 수업 중 자리를 비운 사이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이 찬 공에 눈을 맞아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피해 학생 학부모는 관할 교육청에 A 씨에 대한 감사와 징계를 요청해 감사가 진행 중이었다. 또 학부모는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A 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이날 A 씨 장례식장에서 유가족은 “최근 학부모와의 갈등 때문에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을 자주 했다. 34년 교직생활의 자긍심이 무너진 것 같다고 했다”며 “경찰 조사도 받아야 한다는 것에 충격이 많이 컸던 것 같다”고 전했다. 경찰은 A 씨 휴대전화의 포렌식을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31일 전북 군산시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30대 초등학교 교사 B 씨가 과도한 업무 때문에 “이렇게 학교 생활이 힘든 건 처음”이라며 주변에 하소연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4일 전북교사노조에 따르면 숨진 B 씨는 6학년 담임 업무 외에도 방과후, 돌봄, 정보기술(IT), 생활, 현장 체험학습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고 한다.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은 “B 씨가 맡은 업무량은 일반 학교에서 교사 5명이 맡는 정도”라며 “소규모 학교이긴 했지만 업무량이 과도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 씨는 올 6월 동료 교사에게 “나름으로 10년을 했는데 이렇게 학교생활 힘들게 하긴 처음이다”, “내 인생에서 학교 일은 열에 하나둘이었는데 지금은 여섯, 일곱이 돼버렸다”며 업무 과중을 호소했다고 한다. 역시 지난달 31일 숨진 서울 양천구의 초등교사 C 씨가 학생 생활지도로 고충을 겪었다는 학부모 주장도 나왔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이 받은 제보에 따르면 C 씨가 맡은 학급에서 한 학생이 의자를 들고 친구를 위협하거나 친구를 폭행하는 등 지속적으로 학교폭력 문제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한편 교사들이 ‘공교육 멈춤의 날’을 선언한 4일 제주도교육청 간부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제주 서귀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7분경 서귀포시 법환동 포구 인근에 주차된 차량에서 제주도교육청 D 과장(57)이 숨진 채 발견됐다. 차량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D 과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용인=이경진 기자 lkj@donga.com군산=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2023-09-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잼버리 시설 수련원으로 쓴다는데… 인건비만 매년 23억 원[인사이드&인사이트]

    《“아이고 휑하네∼, 이 허허벌판에서 인자 뭘 하려나?”지난달 31일 전북 부안군 하서면 잼버리 공원에서 만난 김모 씨는 동아일보 기자에게 이같이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행사가 잘 끝났으면 여기도 명소가 됐을 텐데, 앞으로 오랜 기간 방치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지난달 12일 막을 내렸다. 이후 잼버리 파행 진행에 대한 검증과 정치권의 네 탓 공방이 이어지는 사이 세계 청소년의 꿈과 희망이 모였던 새만금 야영장은 하루가 다르게 허허벌판으로 변해가는 모습이었다.》 ● 활용도 못하고 철거되는 시설들서울 여의도 면적의 3배 크기(8.8㎢, 약 267만 평) 야영장에서 그늘 역할을 하고, 휴식 장소로 이용되던 대형 몽골텐트가 언제 있었나 싶게 모두 치워진 상태다. 대원들의 영내 활동을 위해 세워졌던 각종 구조물도 철거됐다. 대원들이 떠난 후 여러 차례 비까지 내리면서 풀들은 몰라보게 자랐다. 배수를 돕기 위해 설치됐던 배수 시설만 덩그러니 남았다. 잼버리 기간 텐트로 가득찬 모습을 보기 위해 사람들로 북적였던 잼버리 공원에도 발길이 끊겼다. 이곳에서 잼버리가 열렸다는 것을 떠올리게 하는 건 대회 기간 병원과 운영본부 등으로 사용됐던 ‘글로벌 청소년 리더센터’ 건물뿐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 부안군 주민은 “수많은 아이들의 꿈이 모였던 장소였는데 이 건물 말고는 아무것도 남지 않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잼버리 기간 사용됐던 이 건물은 사실 완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시로 개관한 것이다. 당초 글로벌 청소년 리더센터는 교육·숙박시설 등을 갖춘 건물에 스카우트박물관, 야영장, 체육시설, 전시·체험시설 등 부대시설을 덧붙인 복합 공간으로 기획됐다. 대회 후에도 국내외 청소년들이 방문해 잼버리를 기념하고, 수련원 등으로 활용해 청소년 활동의 메카로 만들 계획이었다. 2018년 9월만 해도 전북도의 추진 계획은 ‘잼버리 대회 전에 모든 부대시설까지 건설을 완료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북도 예산 244억 원을 투입해 센터 건물만 간신히 지은 상태에서 임시 개관해 잼버리를 치렀다. 이 때문에 잼버리 기간 센터 건물 주변에는 추가 공사를 위한 펜스와 건설사의 사무용 컨테이너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전북도는 도 예산 205억 원을 더 투입해 내년 3월 부대시설까지 모두 완공한다는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 적자운영 우려되는 글로벌 청소년 리더센터전북도는 당초 글로벌 청소년 리더센터를 청소년 수련시설로 활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잼버리 사태를 겪으면서 완공 7개월을 앞둔 현재까지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글로벌 청소년 리더센터의 활용 가치를 높일 방안을 실무선에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향후 센터 운영에 적잖은 예산이 필요하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올 7월 제출된 연구용역에 따르면 센터 운영을 위한 인력만 35명가량이 필요하다. 인건비를 포함해 필요한 연간 운영예산은 22억6900여만 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2019년 처음 진행한 기본설계 용역 당시 추계 비용의 2배에 달한다. 잼버리 시설이 ‘돈 먹는 하마’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는 잼버리 대회 전부터 제기됐다. 2019년 9월 전북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이병도 도의원은 당시 “센터는 (대회를 치르기 위한) 행사성 건물로 대회가 끝난 후 적자운영이 불가피하며 사실상 개점 휴업이 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두세훈 도의원은 “1991년 강원 고성군 역시 잼버리를 위해 건물을 지었지만 대회 이후 활용도가 전혀 없는 상태”라고 우려했다.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의 2019년 7월 연구용역에 따르면 글로벌 청소년 리더센터는 이용 가동률이 50% 이상일 때만 사업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센터와 유사한 수익구조를 가진 국내 유스호스텔의 평균 시설가동률이 40% 안팎인 점에 비춰 보면 적자운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용역보고서는 “후속 개발 사업이 지속되지 못하면 이용률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글로벌 청소년 리더센터 외에도 재정 부담 요인은 적지 않다. 전북도는 연말까지 잼버리 야영장 부지에 대한 원상복구를 진행하고 있다. 주차장을 만들 때 사용한 골재, 덩굴터널 자재, 간이펌프장 등 기반시설을 모두 철거하는 데 약 30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부대시설을 구축하는 데 약 235억 원을 지출했는데 며칠 사용하지도 못하고 다시 거액을 들여 철거하는 셈이다. 잼버리 기간 사용된 텐트 2만3000여 개를 처리하는 문제도 골칫거리다.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야영에 필요한 텐트와 매트 등을 사기 위해 33억 원의 예산을 썼다. 대회 이후 공공기관 창고를 임차하려던 계획이 무산돼 민간 창고를 빌려 텐트 등을 보관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들어가는 비용도 예상보다 늘었다. 설상가상으로 태풍이 접근해 대원들이 급하게 야영장을 떠나면서 정리되지 않은 짐들 역시 창고에 함께 보관되고 있다. 잼버리 조직위 관계자는 “짐들을 정리하려면 또 인건비가 들어간다. 기간이 길어져 창고 임차 기간(5개월)이 끝나면 임대료가 더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잼버리 조직위 운영비도 예상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조직위 정관에 따르면 조직위는 행사 종료 후 1년 내 위원총회 의결을 거쳐 해산된다. 조직위는 최대한 빨리 조직을 해산한다는 방침이지만 감사원 감사, 국회 자료 요구 등 행사 후에도 관련 업무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조직위가 예상보다 오랜 시간 운영돼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추가 운영비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야영장 부지 활용 과정에도 난관이 예상된다. 잼버리 야영장 부지는 새만금 기본계획상 ‘관광레저용지’였는데 농업용지로 바꿔 행사를 치렀다. 이 과정에서 1846억 원을 들여 바다를 땅으로 바꿨다. 용지 매립 비용이 고스란히 땅값에 반영되면 분양가가 크게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 토지 매각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 지자체 국제행사, 사전 사후 검증 강화해야스카우트잼버리 전에도 국제행사를 치른 시설이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해 지자체의 골칫거리가 되는 일은 여러 차례 있었다. 전남 영암군에서 2010년 처음 열린 국제자동차경기대회 F1 코리아 그랑프리 대회는 불리한 조건으로 대회 운영사와 계약을 체결해 매년 수백억 원의 적자가 났다. 결국 2013년 대회를 마지막으로 중단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사업의 타당성과 시설물의 사후 유지관리 계획에 대한 철저한 사전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주상현 전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만든 시설이 돈 먹는 하마가 안 되도록 사전 타당성 검토가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대형 국제 이벤트를 추진할 때 사후 정밀감사를 받는다는 전제로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엄태석 서원대 복지행정학과 교수는 “재정지원 때 정밀감사를 전제로 해야 하고, 지방의회의 감사 기능이 취약한데 광역의회 산하에 감사부서를 둬 잼버리 같은 행사를 견제하고 감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부안에서 박영민 사회부 기자 minpress@donga.com}

    • 2023-09-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극단 선택’ 용인 교사, 학부모 요청에 감사 받았다

    3일 오전 경기 성남시 등산로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등학교 교사가 수업 중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교육 당국의 감사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사는 주변에 “34년 교직 생활의 자긍심이 무너졌다.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4일 경기도교육청과 유족 등에 따르면 전날 숨진 채 발견된 A 씨는 정년을 1년 남기고 용인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체육교사로 일하고 있었다. 그런데 올 6월 수업 중 자리를 비운 사이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이 찬 공에 눈을 맞아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이후 피해 학생 학부모는 관할 교육청에 A 씨에 대한 감사와 징계를 요청해 감사가 진행 중이었다. 또 학부모는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A 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이날 A 씨 장례식장에서 유가족은 “최근 학부모와의 갈등 때문에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을 자주 했다. 34년 교직생활의 자긍심이 무너진 것 같다고 했다”며 “경찰 조사도 받아야 한다는 것에 충격이 많이 컸던 것 같다”고 전했다. 경찰은 A 씨 휴대전화의 포렌식을 진행하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지난달 31일 전북 군산시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30대 초등학교 교사 B 씨가 과도한 업무 때문에 “이렇게 학교 생활이 힘든 건 처음”이라며 주변에 하소연했다는 증언도 나왔다.4일 전북교사노조에 따르면 숨진 B 씨는 6학년 담임 업무 외에도 방과후, 돌봄, 정보기술(IT), 생활, 현장 체험학습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고 한다.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은 “B 씨가 맡은 업무량은 일반 학교에서 교사 5명이 맡는 정도”라며 “소규모 학교이긴 했지만 업무량이 과도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 씨는 올 6월 동료 교사에게 “나름으로 10년을 했는데 이렇게 학교생활 힘들게 하긴 처음이다”, “내 인생에서 학교 일은 열에 하나둘이었는데 지금은 여섯, 일곱이 돼버렸다”며 업무 과중을 호소했다고 한다.역시 지난달 31일 숨진 서울 양천구의 초등교사 C 씨가 학생 생활지도로 고충을 겪었다는 학부모 주장도 나왔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이 받은 제보에 따르면 C 씨가 맡은 학급에서 한 학생이 의자를 들고 친구를 위협하거나, 친구를 폭행하는 등 지속적으로 학교폭력 문제를 일으켰다는 것이다.한편 교사들이 ‘공교육 멈춤의 날’을 선언한 4일 제주도교육청 간부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제주 서귀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7분경 서귀포시 법환동 포구 인근에 주차된 차량에서 제주도교육청 A 과장(57)이 숨진 채 발견됐다. 차량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A 과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용인=이경진 기자 lkj@donga.com군산=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2023-09-04
    • 좋아요
    • 코멘트
  • 용인 60대 교사도 극단선택… “학부모 민원 힘들어해”

    지난달 31일 극단적 선택을 한 두 교사가 생전에 학교 일 때문에 힘들어했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두 교사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를 보고 필요할 경우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여기에 3일 경기 성남시에서 고등학교 교사도 극단적 선택을 한 상태로 발견됐다. 4일 동안 3명의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먼저 서울 양천구 초등학교의 30대 교사 A 씨가 경기 고양시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1일 서울 은평구 장례식장에서 만난 유족들은 “고인이 올해 담임을 맡은 6학년 학급에 일부 아이들이 몰려다니며 말을 안 들었고, 따돌림 문제도 있어 속상하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A 씨는 올 5월부터 병가와 연가를 반복해 내다가 질병휴직을 신청했다. 극단적 선택을 한 날은 질병휴직 마지막 날이었다. 해당 학급에서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해 4월경 학교장 종결 처리되기도 했다. 초등교사노동조합은 2일 “동료 교사 증언에 따르면 6학년 아이들이 지도에 불응하거나 반항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교사를 탓하는 학부모 민원까지 겹쳐 1학기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연가와 병가를 냈다”고 주장했다. 전북 군산시에서도 지난달 31일 극단적 선택을 한 30대 초등학교 교사 B 씨의 발인식이 3일 진행됐다.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은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유족 측은 고인의 사인을 ‘업무 과다’로 보고 있다”며 “특정 교원 때문에 힘들어했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고, 공문을 기안하면 여러 차례 반려하는 등 업무상 갑질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고인은 생전에 한 교원을 두고 ‘내가 만난 가장 힘든 사람’이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이날 고인의 발인식에 참석한 동료 교사도 “고인이 업무와 관련해 특정 교원에 대한 어려움을 표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3일 오전 10시 35분경 경기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의 한 등산로에선 60대 교사 C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전날 외출한 C 씨가 귀가하지 않는다는 가족의 신고를 접수하고 휴대전화 신호를 추적해 시신을 발견했다. 현장에선 유서도 발견됐다. 유족들은 경찰에서 “경기 용인시의 한 고교에서 근무하던 C 씨가 최근 학부모 민원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진술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군산=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최훈진 기자 choigiza@donga.com}

    • 2023-09-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민원 힘들어해” “업무상 갑질”…4일간 교사 3명 극단선택에 증언 이어져

    지난달 31일 극단적 선택을 한 두 교사가 생전에 학교 일 때문에 힘들어했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두 교사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를 보고 필요할 경우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여기에 3일 경기 성남시에서 고등학교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동안 3명의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먼저 서울 양천구의 30대 초등학교 교사 A 씨가 경기 고양시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1일 서울 은평구 장례식장에서 만난 유족들은 “고인이 올해 담임을 맡은 6학년 학급에 일부 아이들이 몰려다니며 말을 안 들었고, 따돌림 문제도 있어 속상하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A 씨는 올 5월부터 병가와 연가를 반복해 내다가 질병휴직을 신청했다. 극단적 선택을 한 날은 질병휴직 마지막 날이었다. 해당 학급에서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해 4월경 학교장 종결 처리 되기도 했다. 초등교사노동조합은 2일 “동료 교사 증언에 따르면 6학년 아이들이 지도에 불응하거나 반항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교사를 탓하는 학부모 민원까지 겹쳐 1학기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연가와 병가를 냈다”고 주장했다.전북 군산시에서도 지난달 31일 극단적 선택을 한 30대 초등학교 교사 B 씨의 발인식이 3일 진행됐다.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은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유족 측은 고인의 사인을 ‘업무 과다’로 보고 있다”며 “특정 교원 때문에 힘들어했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고, 공문을 기안하면 여러 차례 반려하는 등 업무상 갑질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고인은 생전에 한 교원을 두고 ‘내가 만난 가장 힘든 사람’이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이날 고인의 발인식에 참석한 동료 교사도 “고인이 업무와 관련해 특정 교원에 대한 어려움을 표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한편 3일 오전 10시 35분경 경기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의 한 등산로에선 60대 교사 C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전날 외출한 C 씨가 귀가하지 않는다는 가족의 신고를 접수하고 휴대전화 신호를 추적해 시신을 발견했다. 현장에선 유서도 발견됐다. 유족들은 경찰에서 “경기 용인시의 한 고교에서 근무하던 C 씨가 최근 학부모 민원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진술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군산=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최훈진 기자 choigiza@donga.com}

    • 2023-09-03
    • 좋아요
    • 코멘트
  • 서울 양천-전북 군산 초등교… 30대 교사 2명 또 극단 선택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의 49재인 4일을 앞두고 경기 고양시와 전북 군산시에서 초등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1일 경기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7시 24분경 고양시 덕양구의 한 아파트 28층에서 30대 초등교사 A 씨가 추락했다. 119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A 씨를 서울 은평구의 한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없었고,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A 씨가 일하던 서울 양천구 소재 초등학교에 학부모 민원 등을 확인했지만 아직 파악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4년 차 교사인 A 씨는 육아휴직 후 지난해 2학기에 해당 학교에 복직해 올해 처음으로 6학년 학급 담임을 맡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해당 교사의 극단 선택과 학생이나 학부모의 연관성을 예단할 순 없다”며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전북 군산시 동백대교 주변에서도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1일 군산 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5분경 동백대교 아래 해상에서 30대 초등교사 B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 현장 인근에 세워져 있던 차량에서 B 씨의 휴대전화가 발견됐다. 휴대전화 화면에 메모장이 열려 있었는데 “힘들다”는 내용이 적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과 교사들 간에 사이가 좋아 학교생활에서 어려움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군산=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2023-09-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초등교사 잇단 극단선택…군산선 “힘들다” 메모 남겨

    4일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의 49재를 앞두고 경기 고양시와 전북 군산시에서 초등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1일 경기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7시 24분경 고양시 덕양구의 한 아파트 28층에서 30대 초등교사 A 씨가 추락했다. 119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A 씨를 서울 은평구의 한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없었고,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A 씨가 일하던 서울 양천구 소재 초등학교에 학부모 민원 등을 확인했지만 아직 파악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A 씨는 육아휴직 후 지난해 2학기에 해당 학교에 복직해 올해 처음으로 6학년 학급 담임교사를 맡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학부모 민원 여부도 계속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해당 교사의 극단 선택과 학생이나 학부모와의 연관성을 예단할 순 없다”며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전북 군산시 동백대교 주변 현장에서도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1일 군산 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5분경 동백대교 아래 해상에서 30대 초등교사 B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 오전 7시 53분경 “다리 위에 비상등을 켠 차량이 있다”는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수중 수색을 벌여 A 씨를 발견했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 사건 현장 인근에 세워져 있던 차량에서 B 씨의 휴대전화가 발견됐다. 휴대전화 화면에 메모장이 열려있었는데 “힘들다”는 내용이 적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교육청은 이날 해당 학교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학생과 교사들 간에 사이가 좋아 학교생활에서 어려움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군산=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2023-09-01
    • 좋아요
    • 코멘트
  • 전북도의회-시민단체 “잼버리 파행 책임 전가” 반발

    정부가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새만금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대폭 삭감한 데 이어 기본계획 전면 재수립 방침까지 밝힌 걸 두고 전북도의회와 시민단체 등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전북도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전북도에 대한 정치 공세가 도를 넘더니 급기야 새만금 SOC 예산이 난도질당했다”며 “정치 공세 중단과 예산 복구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도의회는 앞으로 시민사회단체 등과 연대해 정부를 상대로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새만금사업범도민지원위원회와 전라북도사회복지사협의회 등도 이날 전주시 완산구의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잼버리 파행의 모든 잘못을 전북도에 전가하는 여당의 정치 공세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30년 동안 국가사업으로 추진해 온 새만금 SOC 예산 칼질을 즉각 중단하라”고 했다. 정강선 전북체육회장 등 전북 지역 체육인들도 성명을 내고 “비상식적 결정으로 잼버리 파행 책임을 애꿎은 새만금으로 전가하려는 행태로밖에 볼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전북도는 이날 새만금 개발과 관련된 담당 부서 명의로 작성된 짧은 입장문을 내고 “(철도, 도로 등)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이미 진행 중인 사업을 의도적으로 늦추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정부 발표대로 기본계획이 변경된다면) 논의 때 적극 의견을 개진하겠다”고만 밝혔다. 기자들의 질문에도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중앙정부 및 여당과 전북도 사이의 갈등이 커질 경우 새만금 사업 전면 백지화 등 최악의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전북도 관계자는 “(정부와 여당에) 서운한 마음이 없지 않지만 불필요한 갈등은 일단 피하는 게 좋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 2023-08-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