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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임하며 수출과 경제에 중심을 둔 외교를 펼침에 따라 정부는 수출 플러스 달성을 위해 발로 뛰는 현장 중심의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국내 기업의 해외인증 애로 해소를 위한 ‘해외인증 종합지원 전략’을 발표하고, 국내 8개 시험인증기관과 힘을 모아 기업의 해외인증 취득을 밀착 지원한다고 밝혔다. 기업의 인증취득 비용 및 시간 절감을 위해 상호인정 확대에 힘쓰고 있는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원장 안성일),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원장 김세종), 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원장 신동준)을 살펴봤다.● 전기자동차 종합시험인증기관 KTC KTC는 표준개발과 시험인증 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국제공인 시험인증기관으로, 34개국 60개 글로벌 인증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올해 4월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미국 UL 솔루션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국내 시험기관 중 유일하게 전기차 충전기의 미국 제품안전 인증부터 에너지효율 인증인 에너지스타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기관으로 거듭났다. KTC는 미국뿐만 아니라 CE 인증을 위한 시험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제조업체 S사는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충전기 수출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요처가 CE 인증을 요구했으나 현지에서 취득할 경우 3개월 이상의 시험 기간과 1개월의 운송기간, 국내 시험인증 비용 대비 2배에 달하는 수수료를 부담해야 했다. 이러한 애로사항을 접수한 KTC는 S사의 전기차 충전기를 국내에서 시험하고 한 달 반 만에 CE 인증서를 발행했다. 이를 통해 S사는 2022년 기준 18억5000만 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수 있었다. ● 공공 종합시험인증기관 KTL KTL은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55개국 160여 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올해 4월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미국 옴니에어(OmniAir)와 자율협력주행, 북미통신산업협회와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사이버보안 협약 체결 등 정부 정책을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미국 교통안전국과의 협력을 통한 보안장비 수출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산업용 가스안전기기 제조기업인 S사는 수출을 위해 방폭인증을 받아야 했지만 국가별로 현지 기관을 통해 획득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기술적 난도가 높은 방폭인증 특성상 재시험이 많아 그때마다 현지 시험품 운송비와 해외 출장비가 소요됐다. S사는 국제방폭(IECEx)인증기관인 KTL을 통해 현지로 시험품을 보내지 않고 대부분의 시험을 KTL에서 수행함으로써 건당 소요되는 기간이 4개월 정도 단축되고, 경제적 비용은 건당 약 3000만 원 절감됐다. 이를 통해 유럽, 인도, 남미에 수출을 성공하여 2022년 기준 수출액 124억 원을 달성할 수 있었다.● 소재부품·바이오헬스로 확장, KATRI KATRI는 섬유패션 분야를 시작으로 소재부품, 모빌리티, 바이오, 빅데이터 등의 분야로 확장하여 시험·검사·인증을 수행하는 국제 공인기관이다. 16개국 30여 개 해외 시험기관과 MOU를 체결했으며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생산 제품의 검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항공사 K사는 항공기에 들어가는 날개 부품인 샤크렛과 카고도어를 프랑스로 수출하기 위해 미항공우주국인증(NADCAP) 획득 기관이 수행한 시험 결과가 필요했다. 국내에 항공기 구조물 시험인증 기관이 없어 해외에서 시험성적서를 받아야 했던 K사는 NADCAP 인증 시험기관 자격을 획득한 KATRI의 도움으로 국내에서 시험인증을 받을 수 있었다. 이로써 시간과 비용을 절반 이상 절감했고, 2022년 기준 96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세 기관은 앞으로도 우리 기업이 국내에서 발행한 시험성적서로 해외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외 유수의 시험인증 기관과의 상호인정 협력 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기관의 역할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상호인정 지원 품목을 기존 45개국 71개 인증 141개 품목에서 인증취득 난도가 높은 분야 등을 포함하여 49개국 83개 인증 171개 품목으로 확대할 것이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중국 황실요리에서부터 현대적 광둥(廣東)요리 및 일식과 스테이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창의적인 요리들을 맛보세요.” 유네스코가 선정한 ‘미식 창의 도시(Creative City of Gastronomy)’ 마카오가 본격적인 한국 손님맞이에 나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각종 방역규제로 봉쇄되다시피 했던 마카오가 올해 2월 전면 개방된 뒤 마카오를 향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마카오는 현재 별도 격리 및 유전자증폭(PCR)검사 없이 입국이 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주한 마카오관광청은 14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마카오 관광지 체험 및 마카오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로드쇼를 개최한다. 2019년 마카오를 찾은 관광객 중 한국인이 74만3026명을 차지했다. 중국 홍콩 대만 다음으로 많은 수인데, 한국인 관광객이 마카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음을 의미한다. 마카오관광청이 한국 관광객을 위해 특별히 신경을 쓰는 이유다. 실제 다양한 호텔과 리조트들이 밀집한 마카오는 한국인들이 가족 단위 호캉스를 즐기는 곳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특히 ‘미식 도시’로서 부각되고 있는 마카오 탐방도 이 도시를 즐기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옛 포르투갈 식민지였다가 현재 중국의 특별행정구가 된 마카오는 유럽과 아시아의 문화가 섞인 독특한 식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창의적이고 다채로운 음식을 발달시켜 온 결과 2017년 유네스코로부터 미식 창의 도시로 선정됐다. 이번 한국 로드쇼에서도 이 같은 미식 도시로서의 면모가 부각될 예정이다. 마카오의 여러 호텔과 리조트 중에서도 고급 레스토랑들을 집중 운영 중인 ‘윈 팰리스’와 ‘윈 마카오’ 리조트는 스타 셰프들을 앞세워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해석을 가미한 음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 광둥식 요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윈 팰리스‘윈 팰리스’는 1000개 이상의 객실을 지닌 리조트 중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로부터 5성급 어워드를 받은 세계 최초 리조트다(객실 1706개). ‘윈 팰리스’의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 ‘윙 레이 팰리스’는 신선하고도 담백한 정통 광둥식 요리에 현대적인 느낌을 더해 내놓는다. 중국판 미슐랭가이드 격인 ‘블랙 펄 레스토랑 가이드’ 가 올해의 셰프(2023년)로 선정한 탐 궈 풍이 요리를 이끌고 있다. 점심에는 다양한 수제 딤섬, 저녁에는 전통적으로 인기 있는 제철 메뉴를 제공한다. 이 중 지방이 적고 육질이 좋은 거위를 골라 리치 열매 나무로 구운 요리가 유명하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육즙이 풍부하다. 구운 돼지고기와 새우 및 캐비아를 조합한 요리, 20년 숙성된 황주(중국 전통 술)로 풍미를 더한 랍스터, 가리비를 토란으로 감싸 튀긴 딤섬, 매콤새콤한 산라탕 등을 맛볼 수 있다. 티 소믈리에가 40여 가지의 특선 차를 준비해 각 음식과 조화를 이루는 차를 함께 제공한다. 윈 팰리스의 또 다른 레스토랑 ‘SW스테이크 하우스’에서는 미국 호주 일본산 쇠고기 요리와 랍스터, 조개, 생선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무대를 바라보며 식사를 즐기는 극장식 레스토랑이다. 무대 위에서는 이미지와 동영상 등 다양한 시각적 효과가 연출된다. 뷔페식을 선호한다면 중국과 서양의 인기 메뉴들을 제공하는 레스토랑 ‘폰타나’를 선택할 수 있다. 멋진 분수 쇼가 내다보이는 곳에서 식사할 수 있다.● 황실 요리를 체험할 수 있는 윈 마카오 ‘윈 마카오’는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로부터 호텔, 레스토랑, 스파 등에서 8개의 5성급 어워드를 수상한 리조트다. 역시 스타 셰프인 헨리 장이 이끄는 레스토랑 ‘골든 플라워’에서는 현대적 감각을 더한 중국 황실 요리들을 맛볼 수 있다. 3종류의 캐비아로 미묘하게 다른 맛을 낸 요리, 구운 파를 곁들인 전복, 얇게 저민 닭고기 수프, 암컷 게를 골라 황주로 풍미를 더한 간장 게장, 국수를 곁들인 홍게 요리, 황금색으로 겉을 바삭하게 구운 닭, 쇠고기의 여러 부위를 섞어 볶은 뒤 밥과 함께 비벼 먹는 요리 등을 맛볼 수 있다. ‘윈 마카오’의 일식 요리도 유명하다. 이곳의 ‘미즈미’는 미슐랭 2스타를 받은 일식 레스토랑이다. 주 재료를 모두 일본에서 직접 가져와 일본인 주방장이 요리한다. 이 밖에도 정통 이탈리아 요리를 제공하는 ‘레이크사이드 트라토리아’ 등 동서양을 넘나들며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여러 레스토랑이 있다. ‘윈 팰리스’와 ‘윈 마카오’는 모두 복합리조트 그룹인 ‘윈 리조트 마카오’ 소속이다. 이곳의 관계자는 “윈 리조트는 호텔이 추구할 수 있는 여러 사업 분야 중에서도 일찍부터 미식사업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며 “윈 팰리스와 윈 마카오가 미식 도시 마카오의 미식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마카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우리 수출기업의 해외인증 원스톱 창구가 되어 수출 플러스 달성에 기여하겠습니다.” 진종욱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장은 지난달 29일 인천 서구에 위치한 BGF에코솔루션 청라 공장을 방문해 ‘해외인증 종합지원 전략’을 발표하고 의료·바이오 수출기업 간담회를 열어 기업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진 원장은 “세계 각국은 자국민 안전과 보건, 환경 보호를 위해 인증받은 제품만 수출입을 허가하지만, 인증 정보와 전문 인력은 부족하고 인증 비용 부담까지 높아 기업 부담이 크다”면서 “우리 수출기업이 해외인증을 보다 손쉽게 받을 수 있도록 범정부적 해외인증 지원 역량을 결집하는 체계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각국 규제지난해 KOTRA에 접수된 수출상담 건수 중 두 번째로 해외인증 애로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인증은 수출을 위한 첫 관문이지만, 그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최근 무역기술장벽(TBT) 통보 추이를 보면 2010년 1869건에서 2022년 무려 3905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국가별 인증 관련 규제가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에너지와 환경변화 규제는 계속 강화되는 추세다. 기업은 해외인증을 획득한 후에도 인증규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투입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간담회에 참석한 의료기기 제조기업들은 현장에서 겪는 해외인증 애로사항을 털어놨다. A사 관계자는 “국가별로 다른 요구사항 및 규격에 맞춰 서류와 시험을 준비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인증을 받았음에도 규격이 변경되면 재시험을 봐야 해서 그만큼 시간과 비용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B사 관계자도 “인증 획득 시 필요한 시험규격에 대한 교육이나 주요 해외인증 외 기타 국가별 인증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진 원장은 “오늘 발표한 해외인증 종합지원전략 이행을 통해 인증 취득비용 부담 완화 및 시간 단축뿐 아니라 인증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포털을 운영하여 기업들이 해외인증을 취득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적극 대응하겠다”며 “해외인증지원단을 통해 기업 애로를 현장에서 밀착 지원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해외인증 종합지원으로 글로벌 시장 잡는다 해외인증 종합지원전략은 △신시장 창출을 위한 상호인정 지원 품목 확대 △해외인증 정보 원스톱 통합·연계 제공 △해외인증지원단을 통한 범부처 애로 총괄·해소를 목표로 한다. 첫째로, 정부는 우리 수출기업이 직접 해외에 송부하는 시료 등에 따른 시간·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국내외 시험인증기관 간 시험 성적서 등의 상호인정을 확대한다. 상호인정(Mutual Recognition)이란 국내 시험인증기관으로부터 받은 시험 성적서 등을 해외에 있는 시험인증기관도 인정하도록 업무협약 등을 맺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수출기업들은 국내 기관의 시험만으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게 되어 그만큼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 S사는 독일에서 개최되는 전기자동차 전시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CE 인증(유럽연합인증)이 필수라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 급하게 인증을 받아보려고 했지만 해외 시험인증기관을 통해 3개월 이상의 기간이 소요된다는 것을 알고 전시회 참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정부는 이 같은 기업 사례를 막기 위해 상호인정 지원 품목을 기존 45개국 71개 인증 141개 품목에서 49개국 83개 인증 171개 품목으로 확대할 것이다. 인증 취득이 어렵고 국내 영리 시험기관에서 지원하기 힘든 융복합 신기술 분야에 대한 업계의 수요를 반영하여 전기전자(자율주행통신, 사이버보안), 생활용품(생분해 플라스틱), 의료기기 등의 품목을 추가했다. 일례로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은 미 혈액은행협회와 협력해 체외진단 및 의료기기 분야 미국 인허가를 지원한다.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은 미국 UL(미국민간안전인증기관)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전기차 충전기 분야 시험에 협력하기로 했다. 앞으로도 업계 수요를 적극 발굴하여 추가적인 상호인정을 확대함으로써 수출기업의 해외인증 취득 비용·시간을 대폭 절감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둘째로, 정부는 해외인증 정보를 원스톱으로 통합·연계하여 제공할 예정이다. 그동안 기업은 KOTRA, 시험인증기관 등에 산재된 정보를 일일이 찾아야 하는 불편함을 겪었다. 파이프 제조사 S사의 경우 인도네시아 수출에 필요한 시험·인증·규격 등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어려워 인터넷 검색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정보는 정확도 및 신뢰도가 낮아 실제로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정부는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121개국 583개 인증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해외인증 종합지원포털(export.k-onestop.kr)’을 개설,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포털을 통해 각 부처와 기관의 사이트에 흩어져 있던 해외인증 정보를 수집하여 인증 품목, 해외인증 정보, 수출입 시장 정보 등을 연계해 수출기업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상담 수요가 높은 주요 품목은 품목별로 전문상담사를 배치하여 기업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정부 지원사업을 연계하는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 번째로, 정부는 해외인증지원단을 통해 해외인증 관련 각 부처 및 기관 간 협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해외인증지원 거버넌스를 강화한다. 헬스기기 제조사 O사는 첫 유럽 수출을 위해 CE 인증 획득 준비에 나섰지만 진행에 진척이 없었다. 사내에 해외인증 관련 전문인력이 없어 준비 첫 단계부터 난항을 겪었고, 전문인력을 계속해서 구하지 못해 수출 준비에 차질이 생겼다. 정부는 이러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돕기 위해 국표원장을 단장으로 정부, 표준협회, 시험인증기관 등 민관 합동으로 구성된 해외인증지원단을 신설하여 모든 국가적 역량을 집중한다. 지원단은 정부·지자체의 지원사업을 안내하고, 한국표준협회의 교육사업을 통해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시험인증기관의 전문성을 활용한 해외인증 취득 전주기 기술 자문을 지원한다. 또한 각 부처와 기관에 접수된 해외인증 애로사항을 수집해 범부처 차원에서 총괄 관리하고 애로 유형을 분석하여 유관기관에 공유하는 등 해외인증 종합지원사업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한다.● 현장에서 뛰는 해외인증지원단올 4월 출범한 해외인증지원단은 수출기업이 인증 획득 전(全)과정에서 체계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올해까지 △지역 순회 설명회를 통해 수출기업 대상 해외인증 정보 제공(1000개사) △현장상담 실시(100개사) △수준별 맞춤형 기술 자문(30개사) 등을 목표로 기업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선, 수출기업을 직접 찾아 해외인증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12월까지 4회에 걸쳐 자체 설명회를 개최하고 현장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한 달에 2∼3회에 걸쳐 한국무역협회, KOTRA 등 유관기관 설명회와 전시회에 참여하여 상담부스를 운영한다. 수출기업을 직접 방문해 현장에서 인증실무 기술 자문과 사후 관리도 진행한다. 상담 기업 중 연내 수출 계획이 있거나 해외인증 신청 중인 기업을 중점적으로 지원한다. 해외인증 가이드북도 지원단 업무로서, 인증표준정보센터 자료실 등을 참조해 기업의 수요가 많은 50개 품목을 선정하여 단계적으로 가이드북을 제작한다. 해외인증지원단은 이미 상반기에 인천, 전북, 강원 등에서 개최된 17개 설명회 및 간담회에 참여하여 526개사를 대상으로 애로사항을 듣고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총 6회에 걸쳐 주요 행사에 참석해 상담부스를 설치하고 34개사와 진행하는 성과를 냈다. 뿐만 아니라 전기전자, 의료기기, 화장품 등 12개사에 직접 방문하여 현황을 파악하고 수출국의 인증제도, 수출 환경, 지원사업 등에 대한 컨설팅을 실시했다. 전화 및 홈페이지를 통한 상담도 병행하고 있다. 한편 해외인증지원단 간사 기관인 한국표준협회는 국내를 대표하는 글로벌 표준인증기관으로서 우리 기업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내고 있다. 1998년 KS, 2000년 ISO, 2001년 JIS 인증기관으로 지정됐으며, 최근에는 글로컬인증지원사업단을 신설하여 수출기업 해외인증 애로 해소에 나섰다. 한제품다수 인증, 협회 자체 인증인 AI 플러스 인증, ESG 인증 등에 대한 지원을 통해 국내외 인증 분야에서 주요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표준협회는 해외인증지원단 활동을 통해 수출과 해외인증에 특화한 전문인력도 양성할 계획이다. 해외인증 전문인력이 부족한 중소 영세기업에 인증 전문가 원포인트 교육과 심층 현장 자문을 제공한다. 또한 수출기업 대상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기업 해외인증 담당자의 해외인증 대응 역량 강화 교육과 해외인증 전문상담인력 양성 과정도 운영할 예정이다. 강명수 한국표준협회장은 “수출 준비 기업에 해외인증 취득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수출 문턱을 낮출 것”이라며 “현장 중심 해외인증 대응 체계를 만들어 우리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해외인증지원단은 효율적 운영을 위해 국내 기업, 협회·단체, 각 부처 및 기관 등을 통해 애로사항을 수집하여 신속한 애로 해소 지원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해외인증 지원기관 협의체’ 역시 수출기업의 해외인증 애로 해결을 위해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협의체는 KOTRA, 무역협회 등 4개 수출지원기관과 표준협회, KTL, KATRI, KOTITI 등 8개 시험인증기관이 원팀으로 협력하여 국내 수출기업의 애로를 수집하고 이를 해결하는 데 시너지 역할을 할 예정이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최근 ‘오일머니’를 앞세워 축구 스타들을 쓸어 모으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중국 축구의 실패’를 거울로 삼을 필요가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올해 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나스르)를 자국 축구리그로 끌어들인 데 이어 이달 초에는 카림 벤제마(36·알이티하드)까지 영입했다. 호날두는 현 시대 최고의 축구선수로 꼽히는 리오넬 메시(36·인터 마이애미)의 오랜 라이벌이었고 벤제마는 최고의 축구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 수상자였다. 사우디는 메시까지 영입하려 했으나 메시는 미국으로 떠났다. 하지만 사우디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스타 응골로 캉테(32·알이티하드)를 데려가는 등 선수 영입을 계속했다. 이들은 수천억 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돈을 받는다. 축구팬들은 돈을 앞세워 축구스타들을 특정 국가에서 갑자기 대거 영입했던 모습을 과거에도 본 적이 있다. 바로 중국이다. 중국은 2011년 시진핑 국가주석의 뜻에 따라 ‘축구 굴기’를 위한 여러 계획을 시작했다. 중국은 월드컵 본선 진출, 월드컵 개최, 월드컵 우승 등의 장기 목표를 세웠다. 많은 기업이 앞다퉈 축구에 투자했고 유명한 해외 선수들을 경쟁적으로 영입했다.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인 헐크(37)가 2016년 이적료 5500만 유로(약 791억 원)를 기록하며 상하이 상강으로 옮긴 것을 비롯해 많은 외국 선수들이 중국으로 이적했다. 당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지닌 중국이 막대한 돈을 투자해 자국 축구 수준을 일으키려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이들이 중국 축구가 무섭게 성장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10여 년이 흐른 지금 중국 축구는 처참하게 몰락해 있다. 중국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최종예선에서 당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에 패하며 본선 탈락이 확정되자 중국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이에 앞서 중국 축구는 내부에서부터 붕괴되고 있었다. 중국 슈퍼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장쑤FC가 2021년 모기업의 어려움으로 전격 해체되는 등 많은 구단이 경영난 속에 파산 직전까지 몰렸다. 축구단을 소유했던 부동산 기업 및 가전 업체들이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및 세계 경제 불황 등의 영향으로 경영난을 겪자 그 여파가 고스란히 축구계에 미친 것이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몇 년간 축구경기가 제대로 열리지 못하면서 각 구단은 직격탄을 맞았다. 한때 일본과 한국 축구선수들 평균 연봉의 5배, 11배 이상씩을 지불하던 중국 축구는 선수들의 임금조차 제때 지불하지 못해 여러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중국 축구계는 그동안 영입했던 해외 선수들과의 계약을 줄줄이 해지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은 중국을 떠나고 있고, 중국 축구는 과거보다 나아진 게 없다. 미국 뉴욕타임스 등은 중국 축구의 이런 몰락을 두고 최근 ‘중국의 축구 실험은 실패했다’고 진단하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사우디는 중국 축구계의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중국은 스타 선수들을 자국 리그로 불러들이기 위해 막대한 돈을 썼지만 결국에는 자국 리그 개선에 실패했다. 외국 유명 선수들을 불러들였을 때 반짝 눈길을 끄는 효과는 있지만 근본적인 자국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또 다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중국 축구계의 실험에서 증명된 사실이다. 자국 리그 수준 향상을 위해서는 유소년 체계의 강화, 선수의 발굴과 육성, 공정한 경쟁 시스템 유지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중국은 오랫동안 축구계에서의 부패 및 부정 문제로 몸살을 앓았고 선수들에 대한 공정한 선발이나 경쟁 시스템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이것이 아무리 돈을 써도 중국 축구가 나아지지 않는 큰 이유였다. 사우디를 지켜보는 시각도 비슷하다. 사우디가 외국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고는 있지만 자국 축구의 토대를 다지기 위해 어떤 노력과 개혁을 하고 있는지는 별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돈으로 스타들을 불러 모아 잠시 눈길을 끈다 해도 돈의 효과가 사라지면 그 부작용은 더 크게 돌아온다. 그들이 아무리 세계적인 스타들을 끌어모은다 해도 결국 자국 리그의 하부 구조를 튼튼히 하는 기초 작업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그 효과는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언택트(비대면) 교육 환경이 갖춰진 선진국과 그렇지 못한 개발도상국의 교육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졌다.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탄자니아와 파라과이에서 아동의 교육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사업이 학교 건축, 학습 기자재 등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더 많은 아동이 양질의 교육에 접근할 수 있도록 언택트 교육 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 잔지바르는 지역 주민의 80%가 라디오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라디오 보급률이 높은 지역 중 하나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휴교령으로 교육 공백이 생기자 굿네이버스는 잔지바르 지역을 중심으로 라디오 교육방송을 시작했다. 이후 교육방송의 대상과 프로그램이 확대돼 더 많은 아동이 교육 기회를 제공받고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방송되는 ‘해피 라디오 클래스’에서는 영어, 수학, 과학 등 기초과목을 배울 수 있다. 학생들이 직접 출연해 퀴즈 대결을 하는 교육 예능 프로그램 ‘해피 에듀 퀴즈’도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다. 최근에는 학생들이 라디오 교육방송을 활용해 자기주도적 학습이 가능하도록 현지 교사들과 함께 학습 교재를 만들어 배포했다. 이렇게 만든 교재는 현재 20개 학교에서 방과 후 활동 프로그램에 사용 중이다. 교사 핫산(32)은 “기존 주입식 교육으로만 진행되던 수업이 라디오 교육방송을 활용하게 되면서 생동감이 넘치고, 아이들이 공부에 흥미를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신만식 KOICA 탄자니아 사무소장은 “KOICA 탄자니아에서는 ‘디지털 교육 역량 강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라디오 교육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며 “잔지바르 지역 중등학교 학생들에게 창의적인 학습 방법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학업 성취율 향상에도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굿네이버스는 2018년부터 파라과이에서도 교육방송 콘텐츠 제작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파라과이는 TV 보급률이 90%로 매우 높지만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방송이 많아 아동이 시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했다. 현지에서 직접 제작한 교육 콘텐츠와 한국교육방송공사(EBS)를 통해 수입한 콘텐츠를 방영해 아동들의 교육 접근성을 높였다. 2020년에는 ‘우당탕탕 아이쿠!’ 프로그램이 뉴스를 제외하고 동시간대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후속 사업으로 파라과이 교육부와 함께 ‘멀티미디어 교육 지원센터’ 설립도 추진 중이다. 2027년까지 중학교 5개 교과(스페인어, 과라니어, 수학, 과학, 사회)를 포함한 약 2500개의 교육방송 콘텐츠를 제작해 송출할 예정이다. 굿네이버스는 학교 현장에서도 교육 격차를 줄이고 학습 능력 향상을 도모할 수 있도록 방송 콘텐츠를 활용한 수업 모델을 개발하는 한편 교사의 디지털 활용 역량 강화 교육을 지속적으로 지원한다. 김선 굿네이버스 국제사업본부장은 “개발도상국 아동들은 지리적 위치, 경제적 환경 등의 이유로 누구나 평등하게 교육받을 수 있는 권리를 침해받고 있다”며 “굿네이버스는 글로벌 파트너십과 함께 빈곤, 아동노동, 차별 등으로 고통받는 아동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양질의 교육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K컬처를 넘어 K웰페어가 해외로 전파된다. 한국의 사회복지 프로그램이 인도네시아까지 뻗어간다.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월드비전은 2021년 12월부터 한국개발전략연구소 및 리바치인터내셔날과 컨소시엄으로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국별협력사업인 ‘인도네시아 취약계층 청소년 사회복귀 지원사업 PMC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취약계층 청소년 대상 사회복귀 지원체계 개선과 지원시설 운영역량 강화를 통해 이들의 자립역량 강화 및 사회복귀 기회 제고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월드비전은 내년 12월까지 자카르타 주정부 산하 청소년사회재활원(PSBR TJ1)과 인도네시아 사회부 산하 특수보호아동사회복지센터(Handayani)를 대상으로 인도네시아 위기 청소년들의 자립과 취업·창업 기술에 대한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사회복지시설 종사자의 보수교육 체계를 마련하는 등 실무자 역량 강화 및 개발을 담당한다. 이 밖에도 미흡한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시킬 예정이다. 이에 월드비전은 지난달 21일부터 30일까지 9박 10일간 인도네시아 사회부(MOSA) 및 자카르타 주정부 사회부(DINSOS) 실무 공무원 15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연수를 실시했다. 이들은 보건복지부, 서울시청, 월드비전 용암종합사회복지관 등 한국의 사회복지를 주관하는 정부부처 및 기관 등을 견학했다. 자카르타 주정부 알리야 나흐라 씨(29)는 “인도네시아에서는 2019년 이전까지 사회복지 관련 문서들을 수기로 입력하는 작업을 해오다 최근 디지털화되면서 시스템이 마련됐는데, 이마저도 각각의 데이터를 부처 및 기관별로 따로 보관하고 있어 통합이 어렵고 정책 자료로 활용할 수 없는 문제를 안고 있다”며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을 방문했을 때 정보를 통합적으로 연계하고 모니터링 등이 이뤄지고 있어 그 점을 가장 배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사회부 소속 카이라니 씨(39)는 “아동학대 등이 발생했을 때 신고할 수 있는 ‘171’이라는 콜센터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는데, 인도네시아인들은 아동 보호 개념이 부족하다 보니 연락을 못 하거나 신고하는 것 자체를 수치스럽게 여긴다”며 “한국에는 아동권리를 전담하는 기관이 있다는 것이 부러웠다”고 말했다 또 “인도네시아에서는 18세 이후부터는 지원이 어려운데, 한국은 자립준비청년들을 정책적으로 서비스하는 기관이 있고 필요 제도가 도입돼 있다는 것을 듣고 복지 서비스가 체계적으로 잘 마련돼 있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 사업의 프로젝트매니저(PM)를 담당하는 상명대 홍영준 가족복지학과 교수는 “이번 사업은 K컬처를 넘어 K웰페어를 외국에 소개하고 교육하는 발판이 됐다”며 “한국식 복지 프로그램 등을 교육하는 방식이라 대한민국의 복지 서비스를 수출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회성으로 가르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이를 잘 습득하고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인도네시아월드비전 등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관리, 감독할 예정이라 월드비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월드비전 국내사업본부 김순이 본부장은 “월드비전의 전문성을 통한 대한민국 복지의 역사를 알리고, 또 우리의 노하우를 인도네시아에 전파해 인도네시아 위기 청소년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이끌며 역대 최고 선수의 반열에 오른 리오넬 메시(36·아르헨티나)를 둘러싸고 최근 축구계가 벌인 영입 경쟁은 ‘축구의 신(神)을 어느 쪽으로 모셔야 하는가’라는 듯한 모습을 연상시켰다. 30대 후반에 들어선 메시는 이제 은퇴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그에게는 세계 최고 선수라는 상징성이 있다. 메시 영입 경쟁은 이 같은 상징성을 두고 벌어진 경쟁이었다. 현 시대 최고의 선수로 추앙받는 그가 어느 곳으로 가는지에 따라 그가 향하는 지역의 축구계 위상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그를 두고 영입 경쟁을 벌인 쪽은 주로 향후 자신들의 위상을 크게 높이려 하거나 혹은 추락했던 과거의 위상을 되살리고 싶어 하는 곳이었다. 프랑스의 파리 생제르맹(PSG)에 몸담고 있던 메시 영입 경쟁에 나선 곳은 북미 메이저리그사커(MLS)와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스페인 라리가의 FC 바르셀로나였다. 미국과 캐나다의 프로축구팀들이 참가하는 MLS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그동안 미식축구 야구 농구 아이스하키 등의 인기에 눌려 있던 축구가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MLS는 지난해 관중 1000만 명을 돌파하면서 2019년 세웠던 역대 최다 관중 860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이 지역의 축구 인기가 타 스포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층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더 큰 발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캐나다 축구는 서서히 몸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는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동반 진출했다. 2026년에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월드컵을 공동 개최한다. 이를 계기로 스포츠 왕국인 미국과 캐나다 내에 축구 열기를 확산시키고 그 시장을 키워 보겠다는 것이 MLS와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통된 야심이다. 2026년부터는 월드컵 본선 참가국 수가 현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다. 북중미 카리브 지역의 본선 참가국 수는 현 3.5개국에서 6개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FIFA는 전체 월드컵 참가국 중 북중미 및 아시아, 아프리카의 비중을 높이려 하고 있는데 이는 축구를 유럽과 남미 중심에서 벗어나 전 지구적으로 더 크게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이런 가운데 결정된 메시의 MLS행은 미국 내 축구 열기를 본격적으로 지피며 미국과 FIFA의 전략적 작업에 가속도를 내게 할 수 있다. 비슷한 이유로 사우디아라비아 축구계 또한 메시 영입 효과를 노렸다. 메시의 라이벌이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포르투갈)를 알 나스르 구단이 연봉 2700억 원에 이미 영입한 데 이어 알 힐랄 구단은 메시에게는 그 두 배가량인 5800억 원의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 또한 메시 영입 효과를 그만큼 크게 보았다는 뜻이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PIF)가 자국 리그에 세계적인 선수들을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이는 석유에 집중됐던 자금을 스포츠 산업 등에 분산 투자함과 동시에 세계 축구계에서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시도라는 시각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30년 월드컵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우디아라비아의 행보가 보수적이고 인권 탄압적인 국가 이미지를 스포츠를 통해 씻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호날두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이런 정책에 이용되고 있다는 논란이 일었던 만큼 메시가 사우디아라비아로 갔을 경우 비슷하거나 더 큰 논란이 일어났을 것이다. 메시는 사우디아라비아행을 포기함으로써 이런 논란을 차단했다. 또한 메시는 바르셀로나 복귀를 포기한 이유로 자기가 복귀할 경우 구단의 다른 동료들이 팀을 나가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 이러한 점들은 그동안 메시가 기량적으로 최고일 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선량한 이미지를 쌓아온 연장선 위에 있다. 메시는 이 밖에도 여러 복합적인 이유로 미국행을 택했다. 그에겐 개인적인 선택이었지만 그의 선택은 축구계의 흐름에 또 한 번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이는 그의 육체적 노쇠와 관계없이 그가 이룩한 영광의 영향력은 아직 시들고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상용표준물질 개발·보급 사업’을 통해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이 ‘자동차 및 기계부품용 합금강 표준물질’ 개발에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금속 관련 표준물질의 경우 사업성이 낮아 국내 기업들은 그동안 미국, 일본, 독일, 중국 등에서 필요 표준물질을 수입해왔다. 김성남 RIST 분석평가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금속소재 중 자동차 및 기계부품용 합금강은 강재 생산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품목이기 때문에 표준물질을 적용한 객관적 시험분석 결과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라며 “하지만 해당 표준물질을 취급하는 기업이 외국,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 수입에 의존해야만 했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에서는 자국 산업의 보호를 이유로 일부 표준물질의 판매를 중단하거나 판매량을 기업당 10개로 제한하기도 했다”라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RIST의 이번 합금강 표준물질의 개발은 산업계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시작되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NIST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국산 표준물질의 개발을 의뢰했다. RIST는 상용표준물질 개발·보급사업 지원과 지속적인 연구개발(R&D)를 통해 국내 최초로 합금강 표준물질의 개발에 성공하기에 이르렀다. RIST는 합금강 표준물질 개발과정에서 기업과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표준물질 6종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또한, 추가적으로 6종의 표준물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국산 합금강 표준물질의 공급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관 내에 표준물질의 생산 기반을 새롭게 조성했다. 표준물질 개발에 참여한 포스코 철강솔루션연구소 백기엽 과장은 “무엇보다 합금강 표준물질 개발로 철강 연구지원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큰 소득”이라며 “그동안 해외에 의존하던 표준물질을 국내에서 공급받을 수 있게 되고 국제적으로 객관성을 인증받은 표준물질을 활용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RIST가 개발한 국산 합금강 표준물질의 가치는 미국의 NIST 표준물질을 대체할 수 있는 ‘국제적 인증’을 확보했다는 데 있다. 한국인정기구(KOLAS)는 지난 3월 국제인정기구(ILAC, IAF)로부터 표준물질 분야에서 상호인정협정(MRA) 가입을 승인받았다. 이에 KOLAS의 인증을 획득하게 되면 국제인정기구에서 인증을 받은 것과 동일한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KOLAS 인증을 획득한 RIST의 합금강 표준물질 역시 MRA를 근거로 국제적 객관성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김성남 수석연구원은 “표준물질의 활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제도적 지원과 기업의 적극적인 활용, 학계의 지속적인 연구개발 노력 등이 병행돼야 한다”라며 “정부와 학계, 산업계의 전방위적인 협업이 이뤄진다면 국산 표준물질의 경쟁력 또한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계를 중심으로 표준물질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정부지원 정책도 확대되고 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상용표준물질 개발·보급사업을 통해 기반을 다지고 있으며,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을 비롯해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한국세라믹기술원,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등 18개 전문기관이 산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표준물질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에는 기업 수요조사를 비롯해, 학계 간담회, 전시회 참여 등을 통해 국내 표준물질의 건강한 생태계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국가기술표준원 오광해 표준정책국장은 “표준물질은 소재·부품·장비의 품질과 성능측정의 필수 요소이자 미래 핵심산업 경쟁력의 초석”이라 강조하고, “표준물질 개발은 물론, 국산 표준물질이 학계와 업계에서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국내외 유통과 사업화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상용표준물질 개발·보급사업’을 통해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이 ‘자동차 및 기계부품용 합금강 표준물질’ 개발에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금속 관련 표준물질의 경우 사업성이 낮아 국내 기업들은 그동안 미국, 일본, 독일, 중국 등에서 필요 표준물질을 수입해 왔다. RIST의 이번 합금강 표준물질 개발은 산업계의 요청으로 시작되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미국표준기술연구소(NIST)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국산 표준물질 개발을 의뢰했다. RIST는 상용표준물질 개발·보급사업 지원과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국내 최초로 합금강 표준물질의 개발에 성공했다. RIST는 합금강 표준물질 개발 과정에서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표준물질 6종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또 추가적으로 6종의 표준물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국산 합금강 표준물질의 공급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관 내에 표준물질 생산 기반을 새롭게 조성했다. RIST가 개발한 국산 합금강 표준물질의 가치는 미국의 NIST 표준물질을 대체할 수 있는 ‘국제적 인증’을 확보했다는 데 있다. 한국인정기구(KOLAS)는 올해 3월 국제인정기구(ILAC, IAF)로부터 표준물질 분야에서 상호인정협정(MRA) 가입을 승인받았다. 이에 KOLAS의 인증을 획득하게 되면 국제인정기구에서 인증을 받은 것과 동일한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KOLAS 인증을 획득한 RIST의 합금강 표준물질 역시 MRA를 근거로 국제적 객관성을 확보하게 됐다. 산업계를 중심으로 표준물질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정부 지원 정책도 확대되고 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상용표준물질 개발·보급사업을 통해 기반을 다지고 있으며,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을 비롯해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한국세라믹기술원,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등 18개 전문기관이 산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표준물질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기업 수요조사를 비롯해 학계 간담회, 전시회 참여 등을 통해 국내 표준물질의 건강한 생태계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국가기술표준원 오광해 표준정책국장은 “표준물질은 소재·부품·장비의 품질과 성능 측정의 필수 요소이자 미래 핵심산업 경쟁력의 초석”이라고 강조하고 “표준물질 개발은 물론이고 국산 표준물질이 학계와 업계에서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국내외 유통과 사업화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일반적으로 간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를 넘으면 지방간 진단을 받는다. 하지만 체내지방을 측정하는 자기공명영상(MRI) 기기의 종류에 따라 측정값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같은 사람일지라도 방문하는 병원과 측정 기기에 따라 체내지방 측정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표준연)은 체내지방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의료영상용 표준물질 개발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표준연이 개발한 의료영상용 표준물질은 ‘의료영상기기용 무계면활성제 유화 표준물질(유화 표준물질)’이다. 이는 체내지방의 정량적 측정에 대한 새로운 기준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화 표준물질의 개발을 총괄한 표준연 조효민 책임연구원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등 체내지방으로 인한 각종 만성질환 관련 임상시험을 진행할 때 의료영상기기의 정량적 측정값에 대한 기준이 없다는 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여러 다른 장비에서 측정된 정량값을 비교할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료계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유화 표준물질을 개발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체내지방을 비침습적으로 측정하는 방법으로 MRI를 많이 활용하고 있지만 각 병원에서 사용하는 영상 장비와 촬영 방식이 달라 결과값에 대한 객관성을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의료 전문가들은 의료 현장과 의료기기 개발에 유화 표준물질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신뢰할 수 있는 객관적 결과값 도출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환자에 대한 더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화 표준물질은 환자의 정확한 진단을 위한 기준점으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임상시험 및 신약 개발, 의료기기 제조, 신소재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 이번 유화 표준물질의 개발에 협업을 진행한 서울아산병원은 유화 표준물질의 적극적 활용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국산 표준물질의 개발 및 보급을 위해 2020년부터 ‘상용표준물질 개발·보급’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간 우리 산업계에서 필수적인 표준물질 223종을 개발했고 이를 기업, 연구기관, 학교 등에 보급했다. 표준물질들은 시험, 장비 교정, 연구, 교육 등에 활용되고 있다. 아울러 표준물질의 체계적인 관리와 원활한 보급 등을 위해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과 ‘표준물질 종합정보시스템(i-RM, https://i-rm.kr)’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상용표준물질 개발 및 보급 사업을 통해 개발된 표준물질에 대한 정보와 활용방법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이 외에 시약, 장비 등 공급품 관리 기능과 연구정보 검색 기능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국산 표준물질과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고 표준물질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국내외 표준물질의 비교시험 정보 등을 제공함으로써 국산 표준물질의 우수성과 신뢰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국가기술표준원 진종욱 원장은 “품질과 성능 측정, 인증의 기반이 되는 표준물질의 개발과 활용은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 제고에 반드시 필요하다”라며 “앞으로 정부는 표준물질 개발과 이를 활용한 분석방법에 관련 국제표준화를 선도하면서 시험인증지원 정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전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박항서의 추억.’ 최근 끝난 2023 동남아시아(SEA)경기대회 축구대회 결승은 여러모로 박항서 감독(66)과 베트남 대표팀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68)이 이끄는 베트남은 16일 이 대회 3, 4위 결정전에서 미얀마를 3-1로 물리치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결승에서는 인도네시아가 연장 접전 끝에 태국을 5-2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대회가 눈길을 끈 이유는 박 감독이 베트남을 이끌 당시 가장 극적인 장면을 연출한 대회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2017년 베트남에 부임한 박 감독은 2019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이 대회 결승에서 22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인도네시아를 3-0으로 완파하며 베트남에 60년 만의 우승을 안겼다. 당시 거리에 쏟아져 나왔던 베트남 축구팬들의 열기와 환호, 박항서의 이름을 외치며 베트남 국기와 태극기를 함께 흔들던 모습은 절정에 올랐던 ‘박항서 매직’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여전히 선명히 기억되고 있다. 박 감독은 2022년 대회에서도 우승을 이끌며 대회 2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길거리를 가득 메운 베트남 팬들의 환호와 열기는 그대로 이어졌다. 그랬던 이 대회에서 박항서 감독이 없는 상태에서의 베트남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팬들은 궁금해했다. 베트남은 올해 초 박 감독과 계약을 종료했다. 트루시에 감독으로 새 체제를 꾸린 베트남은 이 대회 3연속 우승을 노렸으나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베트남은 인도네시아와의 준결승에서 2-3으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박 감독 시절 뜨거운 환호를 이끌었던 대회였지만 이번에는 그때만큼 강렬한 기쁨의 표현은 없었다. 박 감독이 이끌던 베트남 대표팀과 그 이후는 이 대회를 통해 뚜렷한 대비를 보였다. 물론 베트남이 일군 3위의 성적도 존중받아 마땅하다. 베트남이 박 감독 체제 이후 더 높은 도약을 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하는 것도 당연하다. 베트남은 대회 내용을 분석하면서 더 나은 성적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분주하다. 베트남 축구계는 대회에 참가한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경험과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이를 위한 체계적인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대회 정상에 올랐던 경험과 기억은 베트남에 계속해서 그 수준을 유지하거나 넘어설 것을 요구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의 도약에 있어서 넘어서야 할 도전의 대상이자 기준점을 남기고 온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트루시에 감독이든 누구든 당분간 베트남 대표팀 감독을 맡은 이들은 박 감독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을 것이고 이를 통해 그들 또한 성장할 것이다. 이것이 박 감독이 베트남에 남겨 두고 온 소중한 유산일 수 있다. 말하자면 박 감독은 베트남에 혁신의 씨앗을 남겨 놓고 온 셈이다. 박 감독은 그 자신이 혁신의 전파자임을 증명했다. 그는 베트남에 부임한 뒤 선수들의 체력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음을 간파하고 체계적이고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 또 전술 이해도를 심화하는 훈련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자신감을 높이려 애썼는데, 이는 그가 선수의 발을 직접 마사지해 주거나 허물없고 격의 없는 인간적인 정을 느끼게 해주는 아버지와도 같은 ‘파파 리더십’을 통해 빛을 발했다. 필요한 부분에 대한 처방과 그 소탈하고 인간적인 진심이 선수들을 일깨우고 점차 개선된 성적을 내게 하면서 팀 전체가 열정의 불꽃으로 타오르게 했다. 그 자신은 은퇴가 가까운 나이에 아무런 연고도 없고 말 한마디 통하지 않는 이국에 가서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일구었으니 스스로의 인생 자체에서도 도전과 혁신을 통한 열매를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부 베트남 팬들이 박 감독 퇴임 즈음 지나치게 수비 위주의 전술을 펼친다는 등 박 감독에 대한 비방을 표현했다는 뉴스가 있기도 했지만 이는 베트남 팬들이 더 나은 성적을 염원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일 뿐 베트남 팬 전체의 뜻은 아니라고 본다. 그렇기에는 베트남에서 일군 박 감독의 업적과 그동안 베트남 팬들이 보여준 그에 대한 감사와 환호는 너무나 크고 뚜렷했다. 베트남과 한국이 이만큼 우호적인 분위기를 이끌어 낼 수 있었던 데에는 박 감독의 역할이 컸다. 박 감독의 베트남 전성기 시절을 일구었던 대회를 바라보면서 새삼 그의 활약과 업적이 겹쳐 떠오른다.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박항서의 추억’.최근 끝난 2023 동남아시아(SEA)경기대회 축구대회 결승은 여러모로 박항서 감독(66)과 베트남 대표팀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필립 트루시에 감독(68)이 이끄는 베트남은 16일 이 대회 3,4위 결정전에서 미얀마를 3-1로 물리치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결승에서는 인도네시아가 연장 접전 끝에 태국을 5-2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이 대회가 눈길을 끈 이유는 박 감독이 베트남을 이끌 당시 가장 극적인 장면을 연출한 대회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2017년 베트남에 부임한 박 감독은 2019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이 대회 결승에서 22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인도네시아를 3-0으로 완파하며 베트남에 60년 만의 우승을 안겼다. 당시 거리에 쏟아져 나왔던 베트남 축구팬들의 열기와 환호, 박항서의 이름을 외치며 베트남 국기와 태극기를 함께 흔들던 모습은 절정에 올랐던 ‘박항서 매직’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여전히 선명히 기억되고 있다. 박 감독은 2022년 대회에서도 우승을 이끌며 대회 2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길거리를 가득 메운 베트남 팬들의 환호와 열기는 그대로 이어졌다. 그랬던 이 대회에서 박항서 감독이 없는 상태에서의 베트남은 어떤 모습을 보일지 팬들은 궁금해 했다. 베트남은 올해 초 박항서 감독과 계약을 종료했다. 트루시에 감독으로 새 체제를 꾸린 베트남은 이 대회 3연속 우승을 노렸으나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베트남은 인도네시아와의 준결승에서 2-3으로 패하며 결승진출에 실패했다.박 감독 시절 뜨거운 환호를 이끌었던 대회였지만 이번에는 그 때만큼 강렬한 기쁨의 표현은 없었다. 박 감독이 이끌던 베트남 대표팀과 그 이후는 이 대회를 통해 뚜렷한 대비를 보였다. 물론 베트남이 일군 3위의 성적도 존중받아 마땅하다. 베트남이 박 감독 체제 이후 더 높은 도약을 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하는 것도 당연하다. 베트남은 대회 내용을 분석하면서 더 나은 성적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분주하다. 베트남 축구계는 대회에 참가한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경험과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이를 위한 체계적인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대회 정상에 올랐던 경험과 기억은 베트남에게 계속해서 그 수준을 유지하거나 넘어설 것을 요구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의 도약에 있어서 넘어서야 할 도전의 대상이자 기준점을 남기고 온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트루시에 감독이든 누구든 당분간 베트남 대표팀 감독을 맡은 이들은 박 감독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을 것이고 이를 통해 그들 또한 성장할 것이다. 이 것이 박 감독이 베트남에 남겨 두고 온 소중한 유산일 수 있다. 말하자면 박 감독은 베트남에 혁신의 씨앗을 남겨 놓고 온 셈이다.박 감독은 그 자신이 혁신의 전파자임을 증명했다. 그는 베트남에 부임한 뒤 선수들의 체력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음을 간파하고 체계적이고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 또 전술이해도를 심화하는 훈련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자신감을 높이려 애썼는데, 이는 그가 선수의 발을 직접 마사지 해주거나 허물없고 격의 없는 인간적 정을 느끼게 해주는 아버지와도 같은 ‘파파 리더십’을 통해 빛을 발했다. 필요한 부분에 대한 처방과 그 소탈하고 인간적인 진심이 선수들을 일깨우고 점차 개선된 성적을 내게 하면서 팀 전체가 열정의 불꽃으로 타오르게 했다. 그 자신은 은퇴가 가까운 나이에 아무런 연고도 없고 말 한마디 통하지 않는 이국에 가서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일구었으니 스스로의 인생 자체에서도 도전과 혁신을 통한 열매를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일부 베트남 팬들이 박 감독 퇴임 즈음 지나치게 수비 위주의 전술을 펼친다는 등 박 감독에 대한 비방을 표현했다는 뉴스가 있기도 했지만 이는 베트남 팬들이 더 나은 성적을 염원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일 뿐 베트남 팬 전체의 뜻은 아니라고 본다. 그렇기에는 베트남에서 일군 박 감독의 업적과 그동안 베트남 팬들이 보여준 그에 대한 감사와 환호는 너무나 크고 뚜렷했다. 베트남과 한국이 이만큼 우호적인 분위기를 이끌어 낼 수 있었던 데에는 박 감독의 역할이 컸다. 박 감독의 베트남 전성기 시절을 일구었던 대회를 바라보면서 새삼 그의 활약과 업적이 겹쳐 떠오른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일본은 농가의 경영 안정을 위해 2019년부터 ‘농업경영수입보험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에 운영해 왔던 농작물보험(농업공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농업공제의 경우 품목별 생산량 감소 등에 대응해왔다. 하지만 품목이 정해져 있어 대응범위가 한정된 데다 수급 변동에 따른 가격 하락 등에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농업경영수입보험제도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품목별 기준이 아니라 농업경영자별로 전체 농산물 수입액의 감소 부분에 대해 대응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2014년부터 자료 수집 등 사전 작업을 거쳐 마련됐다. 농가의 소득을 기준으로 하는 제도이기 때문에 투명한 소득신고 및 파악이 중요하다. 복식부기 등 원칙에 따라 투명하게 소득신고(청색신고)를 실행해 온 농업인 및 법인이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보험 기간에 수입이 기준 수입의 90% 이하로 감소할 경우 보험 방식과 적립 방식의 조합을 통해 손실을 보전한다. 기준 수입의 최대 90%까지 보전한다. 자연재해에 따른 수량 감소 및 수급 변동에 의한 가격 저하 등 농가의 경영 노력으로는 피할 수 없는 수입 감소를 포함한다. 이 제도는 대상 품목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는데, 이로 인해 기존 농가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작물을 재배하려는 농가에도 경영안정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 2019년 2만2812개의 경영체가 보험에 가입한 이후 지난해 7만7011개로 늘어나는 등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은 주식용 쌀, 맥류, 대두, 사탕무, 전분용 감자를 대상으로 수입 감소를 보전해주는 ‘수입감소영향완화대책’도 시행하고 있다. 판매 수입의 합계가 과거 평균 수입(5년간)보다 적으면 차액의 90%를 보전한다. 농업인의 적립금 등으로 운영된다. 국내에서도 농가 경영 위험 완화 및 중소농 소득 안정을 위한 방안이 마련되고 있다. 정부는 농가별 품목별 수입 정보에 기반한 경영안정 지원 방안을 준비 중이다. 품목별 전국 평균 가격과 수입을 기준으로 지원하는 방식에서 개별농가의 실제 수입 정보에 기반한 방식으로 점진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시범사업 등을 통해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농가 수입과 매출액을 파악하기 위한 기반 정비를 병행할 예정이다. 또 최근 경영비 상승으로 인한 농가 경영 부담을 완화하고 소득보전 효과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기본직불제를 개편할 예정이다. 경영 여건 변화에 대응해 중소농 소득 안정, 논밭 간 지급 형평성, 농지의 효율적 이용 및 보전 등을 뒷받침하도록 개편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내년까지 연구용역을 거쳐 농가 유형별 소득안정 효과를 분석해 개선안을 마련하고 2025년부터 시행할 예정인 공익직불제 기본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기존의 공익직불제가 가지고 있는 농가 소득, 경영 안정 기능을 강화하면서 농업, 농촌의 공익적 기능을 증진하기 위해 2027년까지 직불제 관련 프로그램의 도입 확대 로드맵을 제시한 것이다.”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55·사진)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달 6일 농식품부가 발표한 ‘농업직불제 확대 개편 계획’의 기본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이 계획은 대선 공약으로 제시된 ‘농업직불금 5조 원’ 이행을 위한 것이다. 권 실장은 “농가 경영안정망 강화를 위해 농산물 가격 변동, 자연재해 등에 대비한 경영안정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기본형 공익직불제를 소득보전 효과를 높이는 방향으로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쌀의 공급 과잉을 해소하고 식량자급률을 제고하기 위해 전략작물직불제를 확대해 나가고, 저탄소 영농활동을 촉진하는 탄소중립직불제, 친환경농업직불제 등 다양한 선택직불제를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논에서 벼 대신 전략작물(밀, 콩, 가루쌀 등)을 재배할 경우 직불금을 주는 전략작물직불금제도는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논에서 벼를 재배하는 경우보다 타 작물 재배 시 수익이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그 수익 차이를 전략작물직불금을 통해 보전할 수 있도록 제도를 설계했다고 밝혔다. 권 실장은 또 “농가가 전략작물을 생산할 경우 판매에 차질이 없도록 정부가 매입, 수요처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루쌀의 경우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정부가 당분간 생산량을 전량 수매하는 한편 제분식품 기업과 협력해 신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을 확대하는 등 신규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다. 밀, 콩은 공공비축 물량을 확대하고, 식품기업 원료 확보를 위한 계약재배 무이자 지원, 국산 밀 제분비용 지원 등을 확대하고 신규 수요 창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전 세계적으로 농업 분야의 기후변화 대응, 환경보전 기능이 중요해지고 있는 데 대해서는 “농업 분야의 탄소배출을 줄이고 환경친화적인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친환경직불제는 현재 인증농가에 대해서만 직불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기존 인증농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면서 친환경 농축산업의 집적화와 규모화를 위한 방향으로 지원 범위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농업직불제 확대 개편을 위한 예산 확보와 관련해서는 “재정당국의 면밀한 검토와 공감대를 바탕으로 관련 예산을 2024년 3조 원 이상, 2027년 5조 원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며 “연차별로 추진계획이 구체화되는 대로 매년 재정당국과 예산 규모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유럽연합(EU)의 공동농업정책(CAP)은 27개 회원국이 공동의 농업분야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농업정책으로 유럽뿐만 아니라 세계의 농업정책에 큰 영향을 끼쳐 왔다. 1962년 출범한 CAP는 초기에는 안정적인 식량 공급을 중심으로 하는 정책을 펼쳐 왔으나 이후 시대 변화에 맞게 개혁을 거듭해 왔다. CAP는 직불제를 활용해 다양한 정책효과를 추구해 왔는데, 최근 CAP의 직불제 개혁은 농업을 환경 변화에 대응하게 하고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유지시키는 데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CAP는 2000년대 초반까지 직불제를 개편해 오면서 직불금을 받는 농가들에 점차 환경보호 의무를 부과해 왔다. 이러한 친환경 흐름은 CAP의 2014∼2020 정책기간 동안 더욱 두드러졌다. CAP는 이 기간 토지면적에 비례하는 직불금 수급권을 지급하는 기본직불금제도를 실시했다. 이때 직불금을 받는 농가는 환경 관련 ‘교차준수의무’를 지키도록 했다. 교차준수의무는 특정 사항을 이행하려고 할 때 덧붙여지는 조건을 뜻한다. CAP의 교차준수의무는 ‘법적영농관리규범(SMR)’과 ‘우수농업환경조건(GAEC)’으로 이루어져 있다. SMR은 수질오염 방지, 자연서식지 보존 등 13가지 세부기준으로 이루어졌다. GAEC는 영구 목초지 유지 등 7개 기준으로 구성됐다 . CAP는 이후 또 다른 개혁을 통해 올해부터 2027년까지 새로운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유럽의 친환경산업 육성책인 ‘그린딜’에 발맞추어 환경 및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강화했다. CAP는 전체 예산의 40%를 환경 및 기후 관련 내용에 할당하고 있다. 먼저 ‘교차준수의무’가 강화됐다. 이번 개편 때는 기존 GAEC 7개 항목에 ‘피탄지와 습지의 적절한 보호를 통해 탄소가 풍부한 토양 보호’ 등의 내용이 추가되며 10개 항목으로 세분화됐다. 여기에 의무기준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유기농 활동, 동물복지 활동, 온실가스 감축 활동, 토양 보전 활동 등 환경과 기후 활동을 하는 농가에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생태제도’를 도입했다. CAP는 회원국들이 농가소득 지지를 위한 예산(1축 예산)의 25%를 생태제도에 의무적으로 할당하도록 했다. 전체적으로 환경 관련 의무사항을 강화함과 동시에 자발적으로 친환경 활동을 하도록 독려하려는 것이다. 각국은 실정에 맞게 자율적인 실행계획을 세우되 추후 평가를 받고 이에 따른 조치를 받는다. 이러한 내용들은 기후와 환경에 영향을 받는 농업 자체의 생산성을 보전하려는 것일 뿐만 아니라 농업이 환경과 공공 건강에 이바지하는 공익적 성격을 증진하려는 것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도 환경 관련 직불제를 확대하려 하고 있다. 정부는 탄소배출을 줄이는 농가를 지원하는 탄소중립 프로그램 도입을 검토 중이다. 또 친환경 농축산업 농가가 더욱 늘어나 집적화, 대규모화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현재 유기 무농약 등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업인에게 지급하는 친환경농업직불제는 ha당 35만∼140만 원을 농가당 5ha까지 지원한다. 친환경 축산물을 생산하는 경우 가구당 연간 3000만 원을 5회까지 지급한다. 정부는 앞으로 일반 농가의 생태, 토양, 수질 개선 활동을 촉진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5회로 제한된 유기 축산물의 지급횟수를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또 농업과 자연, 역사, 문화가 조화된 경관의 보전 및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경관보전직불제도 시행하고 있다. 국화류 해바라기 등 경관작물을 재배할 경우 ha당 170만 원을 지급하고 있다. 정부는 경관작물 재배면적을 현재 1만3000ha에서 2027년 2만1000ha까지 늘릴 계획이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국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며 축구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오른 리오넬 메시(36)는 전 소속팀 FC 바르셀로나(스페인)로 돌아갈 수 있을까. 프랑스의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뛰고 있는 메시는 이번 여름 계약이 끝난다. PSG 이전 메시가 오랫동안 몸담았던 바르셀로나에서는 메시를 다시 데려가려고 한다. 메시는 프로팀과 관련해 유소년 시절인 2000년 12월부터 2021년 여름까지 바르셀로나 한 팀에서만 뛰며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랬던 메시가 바르셀로나와 헤어지게 된 건 바르셀로나의 급속한 재정 악화 때문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입이 대폭 줄어들자 구단은 메시의 연봉을 감당할 수 없었다. 메시는 연봉을 삭감하면서까지 남고자 했으나 급속도로 쪼그라든 바르셀로나의 재정 상태로는 이마저도 수용할 수 없어 메시를 내놓아야 했다. 현재 PSG에서 받는 메시의 연봉은 4000만 유로(약 590억 원)로 알려졌다. PSG는 이제 30대 후반으로 은퇴 시기가 다가오는 메시에게 25% 연봉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 바르셀로나가 메시를 다시 불러들이면 팀이 낳은 역대 최고의 선수가 복귀하게 돼 큰 관심을 끌 수 있다. 또 오랫동안 바르셀로나에 머물렀던 메시는 그곳에 특별한 팬층을 지니고 있다. 그가 복귀하면 팀의 티켓 파워는 훨씬 강력해질 수 있다.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고 스페인에서 활동한 메시에게는 스페인 문화권이 더 친숙하다. 또 아직까지도 적응 과정 중에 있는 프랑스에 머물기보다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바르셀로나로 돌아가는 것이 개인에게나 가족에게나 정서적으로도 더 안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이번에도 바르셀로나의 재정 상태다. 바르셀로나는 선수단 연봉으로 6억 유로(약 8863억 원)를 썼지만 다음 시즌에는 여기서 2억 유로(약 2954억 원)를 줄여야 한다. 스페인 라리가는 구단이 총수입의 70% 이상을 선수단 임금으로 쓸 수 없도록 연봉총액상한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선수단 임금을 깎아야 하는 것은 구단의 수입이 그만큼 줄었다는 뜻이다. 바르셀로나의 경영 상황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바르셀로나는 이적 시장에서 고액 선수들을 계속 영입해 왔다. 부족한 돈은 구단의 핵심 수입원인 TV 중계권 등을 팔아서 충당했다. 바르셀로나 입장에서는 당장 좋은 선수들을 데려와 성적을 유지해야 수입이 늘어난다고 보고 있지만 주변에서는 이런 바르셀로나의 시도에 깊은 우려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무리를 해서 투자하고 있지만 원하는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을 경우 팀은 더욱더 재정위기에 처하고, 이를 극복할 수단은 점점 더 없어질 수 있다. 바르셀로나는 메시에게 연봉 1300만 유로(약 192억 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PSG가 삭감해서 제안한 연봉보다 훨씬 적다. 그나마 바르셀로나가 이를 마련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메시를 데려오기 위해 다른 선수들을 내보내야 한다는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메시가 떠나기 이전부터 이미 방만한 경영으로 몸살을 앓았다. 성적 부진과 경영 악화 속에서 구단 수뇌부와 선수단은 심각한 불화를 겪었고 메시가 스스로 떠나려고도 했었다. 그랬던 바르셀로나가 다시 메시를 데려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준비는 덜 돼 있다. 최고의 명문 팀이었던 바르셀로나는 메시를 복귀시켜 과거의 이미지를 재건하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악화된 현실만 재조명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계약이 끝나가는 메시에게 사우디아라비아의 알힐랄이 약 3억5000만 파운드(약 5897억 원)의 연봉을 제시했다는 내용도 전해지고 있다. 미국에서도 메시를 부른다는 소식이 있다. 현재 상황에서 바르셀로나가 내건 조건은 다른 팀들이 내세운 조건과 큰 차이가 있다. 메시는 돈이 아니라 다른 이유나 가치 때문에 바르셀로나로 복귀하려 할지 모른다. 바르셀로나가 메시를 다시 돌아오게 하고 싶다면 돈이 아니라도 메시의 명예와 미래를 채워 줄 수 있는 다른 내용을 제시해야 할 듯하다. 메시를 떠나게 한 것도, 복귀를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바르셀로나 구단 자신이다.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농업직불제 확대 개편 계획’을 발표했다.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인 농업직불제 관련 예산을 2027년까지 5조 원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농가의 소득을 향상시키고,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미래 산업으로서의 농업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농업직불제를 실시하고 있는 해외 사례를 통해 농업직불제의 현황과 나아갈 길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최근 농업을 둘러싼 환경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과 상승과 수급 불안 등은 농가의 경영 안정을 위협하는 요소들이다. 일본 미국 유럽연합(EU) 등지에서는 각 지역의 실정에 맞추어 직불제를 시행하고 있다. 직불제를 통해 농가의 경영 안정을 꾀하면서도 농업의 공익 증진 역할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를 실시 중이다. 우리나라처럼 농산물 수입국이면서 논농사에 익숙했던 일본은 기존의 논을 활용해 쌀 이외의 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논 활용 직불제를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쌀의 과잉 생산을 줄이고, 소비는 많지만 생산이 부족했던 작물들의 자급률을 높이려 하고 있다. 여기에 논을 통한 지역 특산품 개발, 저비용 생산, 밭 전환 작물 정착 등의 여러 효과를 이끌어내려 하고 있다. 일본의 논 활용 직불제와 관련한 내용은 △전략작물 지원 △산지교부금 △쌀 신시장 개척 등 촉진 △밭 전환 촉진 등이 있다. 전략작물 지원은 논에서 보리, 콩, 사료작물 등을 생산하는 농업인을 지원하는 제도다. 전략작물은 수입 의존성이 높아 국가가 재배를 독려하면서도, 기존의 논을 활용해 재배할 수 있는 작물들로 구성됐다. 일본은 논에서 보리, 콩, 사료작물 등을 생산하는 농업인에게 10a당 3만5000엔(약 34만7000원)을 지원한다. 조사료용 총체벼는 10a당 8만 엔(약 79만 원), 가공용 쌀은 10a당 2만 엔(약 19만 원)을 지급한다. 일본은 2030년까지 논에서의 보리 재배 면적을 30만7000ha, 콩 17만 ha, 사료용 쌀 9만7000ha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산지교부금은 논에서 쌀 이외의 각종 채소 등 지역 특산물을 생산할 경우 지원한다. 대상 작물과 지원 단가는 지자체별로 정한다. 쌀 신시장 개척 등 촉진 사업은 산지와 수요자를 연계해 저비용 생산을 추진하는 농업인을 지원하는 제도로 올해 사업 규모는 110억 엔(약 1096억 원)이다. 밭 전환 촉진 지원 사업은 논을 밭으로 전환해 고수익 작물을 재배하고 밭작물 정착을 추진하는 경우 지원한다. 국내에서도 올해부터 ‘전략작물직불제’가 시행되고 있다. 논에서 밀, 콩, 가루쌀 등 수입 의존성이 높은 전략작물을 재배하는 농업인에게 직접 지불금을 지급한다. 하계에 가루쌀 또는 논콩을 재배할 경우 ha당 100만 원, 조사료를 재배할 경우 ha당 430만 원을 지원한다. 하계에 가루쌀 또는 논콩을 재배하면서 동계에는 밀 또는 조사료를 키우며 이모작하는 경우에는 ha당 250만 원을 지급한다. 2021년 국내의 쌀 자급률은 84.6%, 밀 자급률은 1.1%, 콩 자급률은 23.7%였다. 정부는 2021년 44.4%였던 식량 자급률을 2027년 55.5%까지 높이고자 한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스포츠 스타들은 국제 이벤트에서 어디까지 광고 활동을 할 수 있을까. 대한체육회는 최근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9월 23일∼10월 8일)를 앞두고 대회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단의 광고 출연 가이드라인을 배포했다. 아시아경기대회를 주관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2020 도쿄 올림픽 때부터 강화된 선수 권리 강화 방침을 준용해 이번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 참가자가 사전 승인을 얻은 경우에 한해 대회 기간 중에도 개인의 역량을 활용한 상업 활동과 광고에 출연할 수 있도록 인정했다. 아시아경기대회 참가자는 아시아경기대회 현장에서의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하는 목적에 한해 대회 현장의 분위기와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경기 종료 후 아시아경기대회 자산(대회 엠블럼 및 마스코트, 메달 등)이 노출되는 사진과 동영상을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할 수 있다. 단, 본인이 직접 행사(개·폐회식, 시상식)를 생중계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또한 참가자들은 대회 기간 중 본인의 SNS 및 블로그에 OCA 및 대한체육회의 공식 후원사에 대한 감사 메시지를 게시할 수 있다. 이때 공식 후원사의 브랜드와 아시아경기대회 자산을 함께 노출할 수 있다. 주의할 것은 공식 후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통해 선수의 성적이 개선되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또 아시아경기대회 참가자는 사전 승인을 얻은 경우 대회 기간 중에도 비후원사의 통상적인 광고(Generic Advertising) 출연이 가능하다. 비후원사는 아시아 경기대회 자산을 사용할 수 없다. 사전 승인을 받으려는 비후원사는 7월 11일까지 대한체육회(mkt@sports.or.kr)에 승인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공식 후원사는 기간에 상관없이 국가대표 선수들을 광고에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공식 후원사라고 해도 이번 아시아경기대회가 후원 계약 기간에 포함되는 경우, 참가자의 초상권 활용에 대한 동의를 얻은 경우, 광고 내용에 대한 대한체육회의 사전 승인을 받은 경우 등에 한해 참가자를 활용한 광고가 가능하다. 비후원사 광고 역시 참가자의 초상권 활용에 대한 동의를 얻어야 하며 광고 계획에 대해 대한체육회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때 아시아경기대회 이전(7월 18일)부터 광고가 시작돼야 하고 아시아경기대회에 가까워지면서 광고가 확대되거나 변형되는 것은 금물이다. 대회 참가자 또는 대한민국선수단(팀코리아)을 응원하는 ‘응원 메시지’ 및 대회 참가자 또는 대한민국선수단의 성적을 축하하는 ‘축하 메시지’ 등 두 가지 형태의 광고는 공식 후원사만 가능하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한국수산회는 수산물 수출 증대와 국내 소비 활성화를 위한 ‘2023 제18회 서울국제수산식품전시회’(사진)를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B홀에서 개최한다. 해양수산부가 지원하고, 수협중앙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국수산무역협회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동원산업, 수협중앙회 등 150여 개 국내외 업체가 참가해 최신 흐름에 맞는 다양한 수산식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수산회가 행사 개최권을 인수한 후 처음 열리는 행사다. 참가 기업의 마케팅 및 교역 증진에 초점을 맞추고, 해외 빅 바이어를 초청한 ‘맞춤형 수출상담회’도 열린다. 이와 함께 참가 기업 대표 제품과 가정간편식(HMR)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쇼케이스 존을 별도로 설치했다. 국내외 바이어가 손쉽게 관심 부스를 찾아갈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한다. 또한 쇼케이스에 전시된 품목을 대상으로 유통바이어, 소비자단체 등이 참여하는 평가단 투표를 통해 다음 해 참가 혜택을 부여하는 ‘2023 서울국제수산식품 어워즈’도 진행할 예정이다.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도 함께 열린다. 첫째 날에는 한국수산회와 한국수산과학회가 공동으로 ‘바다 환경과 수산물 안전’이라는 주제를 다룬다. 둘째 날에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서 ‘엔데믹 시대, 수산식품 수출 활성화를 위한 해외 진출 트렌드’를, 수산양식관리협의회에서 ‘한국 양식수산물 글로벌 경쟁력, ASC로 향하다’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정영훈 한국수산회장은 “대한민국 유통과 소비의 중심지인 서울에서 수산식품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우리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데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대한축구협회의 기습 사면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협회는 지난달 28일 각종 이유로 징계를 받았던 축구인 100명에 대한 사면을 발표했다가 여론의 집중적인 비난을 받자 사흘 뒤 긴급이사회를 열고 이를 철회했다.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이동국 이영표 부회장은 물러났고, 이사진 28명이 일괄 사퇴하는 등 후유증을 앓았다. 협회는 이번 사면의 이유로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및 2022년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하고 축구계의 화합과 새 출발을 위해 사면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면 대상자 중에는 국내 축구계를 흔들었던 2011년 K리그 승부조작 가담자들이 대거 포함돼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거센 반발을 불렀다. 스포츠에 있어서 승부조작은 단순한 경기 결과 조작 이상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 정해진 규칙에 따라 승부를 내는 스포츠 현장은 공정한 규칙 집행과 그에 대한 승복을 확인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스포츠의 여러 가치 중에서도 ‘페어플레이’가 첫손에 꼽히는 것은 그것이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필요한 덕목이고, 반드시 지켜져야 할 요소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 사회 전체를 지탱하는 법과 질서 앞에서 공정함과도 연계된다. 많은 팬 앞에서 일상적으로 펼쳐지는 스포츠는 이러한 공정함이 우리의 일상 속에서 매 순간 점검받고 오류 없이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역할도 한다. 승부조작을 시도했던 선수들은 이러한 믿음의 근간들을 훼손했다. 이들은 경기 중 태클로 옐로카드를 받는 식의 단순한 규칙 위반자가 아니다. 충실히 규칙을 지키려 했던 다수의 공정한 노력을 헛수고로 만들며 규칙의 존재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들려 했던 규칙 파괴자들이다. 한마디로 협회는 자신에 대한 믿음의 뿌리를 흔든 자들을 사면하려 한 것이고, 이에 대해 어이없어 한 팬들이 나서서 이를 말린 모양새가 됐다. 승부조작의 심각성을 협회 자체가 모르지 않았을 텐데 협회는 왜 이와 관련된 자들에 대한 사면을 진행하려 했을까. 물론 축구계 일각에서 승부조작에 연루돼 선수 생명이 끊긴 이들에 대한 개인적인 동정심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화려했던 과거에서 추락해 생계조차 막막한 현실에 부딪힌 일부 선수에 대한 안타까움을 담은 대화가 사석에서 오가고는 했다. 그러나 이러한 개인적인 감정들이 승부조작이라는, 축구계 전체의 공멸을 가져올 검은 시도를 한 데 대한 면죄부가 될 순 없다는 것을 다들 알고 있었다. 사적인 감정으로 공적인 판결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입수해 공개한 바에 따르면 승부조작 관련자 외에도 금전비리 및 선수 심판 폭력행위 가담자 등도 사면 대상자에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협회의 사면 시도에 대한 의혹은 사면 대상자들 중 아직까지 협회에 입김을 넣을 수 있는 인물들이 있었고, 협회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들을 다시 끌어들일 필요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로 번지고 있다. 이쯤에서 정말 궁금해지는 건 무슨 논리로 사면이 진행됐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이사회가 결정을 내렸는지다. 이를 위해 협회는 무엇보다 이사회 의사록 공개를 비롯해 의사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 어떤 일이 있었기에 상식에 반하는 결정을 내리면서도 그 많던 이사진이 거의 입을 다물었는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만일 이사들도 어쩌지 못한 어떤 힘과 의도가 개입했다면 이를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은 있는지 또는 이사들 대부분이 비판의식 없이 단순 거수기 역할을 해왔다면 이를 개선할 방법은 있는지 등을 살펴봐야 할 것이다. 협회가 의사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다면 협회의 사면 결정을 둘러싼 각종 억측과 의혹은 자꾸 커질 것이다. 또한 이런 상황은 이사진의 일괄 사퇴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지키기 위한 꼬리 자르기에 불과하다는 비판에 더욱 힘을 실어줄 수 있다. 따라서 이와 관련된 자료와 과정을 모두 공개하고 진솔한 사과와 개선 의지를 보여야 이번 사안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고 팬들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만 협회 내부의 의사결정 시스템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개선할 기회도 얻을 수 있다.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