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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래퍼 창모(본명 구창모·32)는 휴대전화로 한 통의 다이렉트 메시지(DM)를 받았다. 발신자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기획 공연을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이었다. 클래식 공연장에 서는 래퍼. 창모는 5월 9, 1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대극장에서 공연 ‘창모: 더 엠퍼러(THE EMPEROR·황제)’를 선보인다. 세종문화회관도 대중가수의 공연을 꾸준히 선보여 왔지만 힙합 아티스트의 기획 공연이 열리는 건 처음. 3일 동아일보와 만난 창모는 “떨리다 못해 등에 큰 돌이 얹힌 기분”이라며 “관객들이 시간과 돈을 들여 오는 만큼 아깝지 않은 공연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피아니스트를 꿈꾼 래퍼 실은 피아노는 창모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악기다. “다섯 살 때부터 나는 피아노를 쳤어, 영재였지/베토벤부터 모짜르트 바흐 쇼팽, 선배였지.” 대표곡 ‘마에스트로’ 가사처럼 그는 어린 시절 피아니스트를 꿈꿨다. 미국 버클리 음대도 두 차례나 합격했다. 하지만 진학은 포기해야 했다. “평범한 집안이라 장학금이 나오지 않으면 갈 수 없었다”고 한다. 꿈이 꺾인 그를 붙잡아준 건 중학생 때부터 취미였던 힙합. 악보대로 섬세하게 연주해야 하는 클래식과 달리, 거친 가사와 단순한 멜로디로 이뤄진 힙합은 묘한 해방감을 줬다. 창모는 “어릴 때 혼자 랩을 녹음하고 있는데, 욕설이 들어간 걸 들은 어머니가 들어와 혼낸 기억이 있다”며 웃었다. 고교 3학년 때 그는 힙합 레이블 ‘일리네어 레코즈’에 데모 테이프를 보낸 걸 계기로 본격적인 래퍼의 길을 걸었다. 이후 ‘메테오(METEOR)’ ‘아름다워’ 등 히트곡을 발표하며 한국 힙합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티스트로 자리 잡았다. 창모는 클래식과 힙합, 상반된 두 장르를 접합하는 작업을 ‘자유로움’이란 단어로 표현했다. “제가 좋아하는 두 가지를 다 할 수 있는 거죠. 클래식에서 나올 수 없는 단순한 무드를 가져와 힙합에 섞고, 반대로 클래식의 아날로그 감각을 기계 위주의 힙합과 맞닿게 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그의 음악은 클래식의 영향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 많다. 때문에 힙합계에선 “너무 웅장하다” “테크닉이 많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그는 담담하다. “그게 전데요. 없앨 수도 없고요.”● “일상에 스며드는 아티스트” 어릴 적 클래식을 동경했던 소년. 이제 남들과 조금 다른 방식으로 클래식 공연장에 입성하는 기분은 어떨까. “래퍼로 활동하며 오케스트라를 볼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어요.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하게 됐을 때도 ‘이게 된다고?’ 싶었죠.” 창모는 이번 공연 초반에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의 일부를 직접 피아노로 연주한다. 준비 과정은 절대 쉽지 않았지만, 요즘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 운동하고 하루 두 시간씩 피아노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고. 이번 공연은 50여 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참여해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된 20여 곡을 연주한다. 오케스트라로 편곡한 대표곡, 서울시합창단과 협연하는 신곡도 선보인다. 창모는 “올해 발매될 정규앨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노래”라며 “지금까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여기까지 온 나의 이야기를 솔직히 풀어내려 한다”고 했다. 클래식 무대마저 접수한 래퍼. 창모는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듣게 되는 아티스트’를 꿈꾼다. “삶에 영향을 미치는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밥 먹을 때 유튜브 틀어놓고 보듯이, 떼어놓을 수 없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유행처럼 한 시즌에만 듣는 게 아니라요.”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바이올리니스트 정주은(30·사진)이 프랑스 서부의 명문 악단인 페이 드 라 루아르 국립 오케스트라 악장에 발탁됐다. 5일 소속사 스테이지원에 따르면 정주은은 최근 네 차례 오디션을 거쳐 이 악단 악장에 선발됐다. 9월부터 악장 활동을 시작하고, 1년 간의 연수 기간을 거친 뒤 종신 임용 여부가 결정된다.정주은은 2018년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서 4위를 차지했고, 2023년 면사랑 신진 유망 연주자상을 수상했다. 2021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선 2위 및 청중상을 수상했다. 현악사중주단 ‘이든 콰르텟’ 멤버로도 활동한 그는 2024년 이탈리아 프레미오 파올로 보르치아니 국제 현악 사중주 콩쿠르에서 한국팀 최초로 2위를 차지했다.1971년 설립된 페이 드 라 루아르 국립 오케스트라는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이 악장을, 첼리스트 이원해가 첼로 부수석으로 활동한 바 있다. 현재 윤성영이 오보에 수석을 맡고 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지난해 9월 래퍼 창모(32·본명 구창모) 휴대전화로 한 통의 다이렉트 메시지(DM)가 도착했다. 발신자는 세종문화회관 측이었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기획 공연을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이었다.클래식 공연장에 선 래퍼. 다소 언밸런스해 보이는 이 상상은 현실이 됐다. 창모는 5월 9, 1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대극장에서 공연 ‘창모: 더 엠퍼러(THE EMPEROR·황제)’를 선보인다. 세종문화회관이 대중 가수 공연을 꾸준히 선보여 왔지만 힙합 아티스트의 기획 공연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일 동아일보와 만난 창모는 “떨리다 못해 등에 큰 돌이 얹힌 기분”이라며 “관객들이 시간과 돈을 들여 오는 만큼 아깝지 않은 공연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피아니스트를 꿈꾼 래퍼피아노는 창모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악기다. “다섯살때부터 나는 피아노를 쳤어, 영재였지/베토벤부터 모짜르트 바흐 쇼팽, 선배였지.” 그의 대표곡 ‘마에스트로’ 가사처럼 그는 어린 시절 피아니스트를 꿈꿨다. 미국 버클리 음악대학 입시도 준비해 두 차례 합격했다. 하지만 진학은 포기해야 했다. “평범한 집안이라 장학금이 나오지 않으면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꿈이 꺾인 그를 붙잡아 준 것은 중학생 때 취미로 시작한 힙합이었다. 악보대로 섬세하게 연주해야 하는 클래식과 달리 거친 가사와 단순한 멜로디로 이루어진 힙합은 또 다른 해방감을 줬다. “어릴 때 혼자 랩을 녹음하고 있었는데 욕설이 들어간 걸 들은 어머니가 문을 열고 들어와 혼낸 기억이 있다”며 웃었다.고교 3학년 때 그는 래퍼 더콰이엇과 도끼가 만든 레이블 ‘일리네어 레코즈’에 데모 테이프를 보냈고,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래퍼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메테오(METEOR)’, ‘아름다워’ 등 히트곡을 발표하며 한국 힙합 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티스트로 자리 잡았다.클래식과 힙합, 상반된 두 장르를 모두 경험한 그는 이를 ‘자유로움’이란 단어로 표현했다.“제가 좋아하는 두 가지를 다 할 수 있는 거죠. 클래식에서 나올 수 없는 단순한 무드를 가져와 힙합에 섞고, 반대로 클래식의 아날로그 감각을 기계 위주의 힙합과 맞닿게 하기도 합니다.”실제로 그의 음악에는 클래식의 영향을 느낄 수 있는 순간들이 많다. 힙합 신에서는 그의 음악을 두고 “너무 웅장하다”, “테크닉이 많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그에 대한 반응은 담담하다. “그게 전데요. 없앨 수도 없고요.”어릴 적 클래식을 동경했던 소년은 남들과 조금 다른 방식으로 클래식 공연장에 입성했다. 지난해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대흥기획 ‘L시리즈’ 공연에서 30인조 오케스트라와 협연했고, 이번에는 3000석 규모의 세종대극장에서 50인조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춘다.“래퍼로 활동하면서 오케스트라를 볼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어요. L시리즈 공연을 할 때도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일 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하게 됐다고 하니까 ‘이게 된다고?’ 싶더라고요.”●베토벤 협주곡 ‘황제’ 연주 선보여공연 도입부에서는 창모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의 일부를 직접 피아노로 연주한다. 공연 제목 역시 이 곡에서 따왔다.준비 과정은 쉽지 않았다. 악보에 손가락 번호가 표시돼 있지 않아 자신에게 맞는 번호를 직접 찾아야 했다. 그는 요즘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 운동을 하고 하루 두 시간씩 피아노 연습에 매진하는 ‘수도승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피아니스트 조성진 씨 연주 영상을 틀어 놓고 박자와 악상을 최대한 맞춰 따라 해보려고 했다”며 “그렇게 하면 적어도 ‘평타’는 치지 않을까 싶었다”고 했다.‘황제’라는 콘셉트는 세종문화회관 측이 먼저 제안했다. 베토벤 같은 음악 거장을 ‘선배’라고 부르는 ‘마에스트로’ 가사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창모는 “자칫하면 ‘내가 황제’라고 거만하게 보일까 봐 처음에는 망설였다”고 했다.올해 1월에는 베토벤과 브람스, 슈베르트 등 거장들이 잠든 공동묘지를 찾아 새해 인사를 했다고 한다. “그분들은 그 시대의 지드래곤 같은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언젠가 저도 그렇게 묻히게 되겠죠. 그래서 기회가 왔을 때 후회 없이 음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생활에 영향 미치는 아티스트 되고파”50여 명의 오케스트라가 참여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20여 곡이 연주된다. 공연은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된다.첫 장 ‘더 드림(THE DREAM)’에서는 베토벤 ‘황제’로 막을 열고, 두 번째 장 ‘더 보이스(THE VOICE)’에서는 창모의 대표곡을 오케스트라 편성으로 재해석한다. 세 번째 장 ‘더 엠퍼러(THE EMPEROR)’에서는 두 흐름이 결합된 무대가 이어지고, 마지막 장 ‘피날레(FINALE)’에서는 서울시합창단과 협연하는 신곡이 처음 공개된다. 그는 “올해 발매될 정규 앨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곡”이라며 “지금까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여기까지 온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내려 한다”고 했다. 그가 그리고 있는 음악의 목표는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듣게 되는 음악’이다.“실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밥 먹을 때 유튜브 틀어놓고 보듯이, 떼어놓을 수 없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유행처럼 한 시즌에만 듣는 게 아니라요. 우리들이 어떤 감정에 젖고 싶을 때 김동률 선배님의 노래를 듣듯이, 그렇게 남고 싶어요.”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약 4년 만에 컴백하는 방탄소년단(BTS)이 20일 발매하는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에 담기는 14곡의 제목을 공개했다. 타이틀곡은 “삶의 파도 속에서 계속 헤엄쳐 나가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스윔(SWIM)’이다. 4일 BTS 소속사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BTS는 공식 소셜미디어에 새 앨범 ‘아리랑’의 트랙리스트를 공개했다. 트랙리스트엔 얼터너티브 팝(Alternative pop) 장르의 타이틀곡 ‘SWIM’을 비롯해 모두 14곡이 담겼다. 빅히트뮤직은 “새 음반은 BTS의 정체성과 지난 여정에서 쌓은 정서를 아우른다”며 “파도의 흐름을 거스르기보단 자신만의 속도로 담담히 넘어가겠다는 의지를 ‘삶에 대한 사랑’으로 풀어냈다”고 밝혔다. 멤버 RM(본명 김남준)이 작사 전반을 담당했다. 이 밖에도 이번 앨범에는 공연장을 찾은 관중들과 함께 즐기겠다고 외치는 ‘보디 투 보디(Body to Body)’와 세계를 누비며 길을 개척해 온 BTS의 궤적이 녹아 있는 ‘훌리건(Hooligan)’, 세상을 향한 포부를 담아낸 ‘에일리언스(Aliens)’ 등이 수록된다. 이날 공개된 14곡의 제목은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둔 듯 영어로 돼 있다. BTS는 지난해 여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송라이팅 세션을 열고 음악 작업을 했다. 미 그래미 어워드에서 수상한 이력이 있는 디플로와 라이언 테더, 엘 긴초 등 세계적인 스타 프로듀서들이 참여해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한다. 미국 음악매체 빌보드는 트랙리스트 공개 직후 “곧 빌보드 차트에 진입할 노래들”이라며 “그래미 수상을 간절히 바라는 더 성숙한 앨범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BTS는 20일 완전체 앨범 ‘ARIRANG’을 발매하고, 다음 날인 21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야외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와 협업해 세계 190여 개국에 생중계된다. 넷플릭스가 한 가수의 단독 공연을 생중계하는 건 처음이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약 4년 만에 컴백하는 방탄소년단(BTS)이 20일 발매하는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에 담기는 14곡의 제목을 공개했다. 타이틀곡은 “삶의 파도 속에서 계속 헤엄쳐 나가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스윔(SWIM)’이다. 4일 BTS 소속사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BTS는 공식 소셜미디어에 새 앨범 ‘아리랑’의 트랙리스트를 공개했다. 트랙리스트엔 얼터너티브 팝(Alternative pop) 장르의 타이틀곡 ‘SWIM’을 비롯해 모두 14곡이 담겼다. 빅히트뮤직은 “새 음반은 BTS의 정체성과 지난 여정에서 쌓은 정서를 아우른다”며 “파도의 흐름을 거스르기보단 자신만의 속도로 담담히 넘어가겠다는 의지를 ‘삶에 대한 사랑’으로 풀어냈다”고 밝혔다. 멤버 RM(본명 김남준)이 작사 전반을 담당했다.이밖에도 이번 앨범에는 공연장을 찾은 관중들과 함께 즐기겠다고 외치는 ‘바디 투 바디(Body to Body)’와 세계를 누비며 길을 개척해 온 BTS의 궤적이 녹아 있는 ‘훌리건(Holligan)’, 세상을 향한 포부를 담아낸 ‘에일리언스(Aliens)’등이 수록된다. BTS는 지난해 여름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서 송라이팅 세션을 열고 음악 작업을 했다. 미 그래미 어워드에서 수상한 이력이 있는 디플로(Diplo)와 라이언 테더(Ryan Tedder), 엘 긴초(El Guincho) 등 세계적인 스타 프로듀서들이 참여해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한다.BTS는 20일 완전체 앨범 ‘ARIRANG’을 발매하고, 다음 날인 21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야외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와 협업해 세계 190여개국에 생중계된다. 넷플릭스가 한 가수의 단독 공연을 생중계하는 건 처음이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서울 마포문화재단이 낮에 즐길 수 있는 클래식 공연인 ‘MAC(맥)모닝 콘서트’(사진)를 한 달에 한 번 선보인다. 재단은 “이달 25일부터 매월 넷째 주 수요일 오전 11시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대극장에서 전석 2만 원에 클래식 공연을 즐길 수 있다”고 3일 밝혔다. 공연은 12월까지 총 10회에 걸쳐 진행되며, 제목은 마포아트센터(Mapo Arts Center·MAC)의 영문명 이니셜에서 따 왔다.이달 개막 공연에선 지휘자 김광현과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이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선보인다. 4월엔 지휘자 정헌과 피아니스트 노예진, 바수니스트 곽정선이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5월엔 지휘자 여자경이 이끄는 로드리고의 ‘4대의 기타를 위한 안달루시아 협주곡’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감상할 수 있다. 10회 공연 모두 ‘원조 콘서트 가이드’로 불리는 김용배가 해설을 맡아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서울 마포문화재단이 낮에 즐길 수 있는 클래식 공연인 ‘MAC(맥)모닝 콘서트’를 한달에 한 번 선보인다. 재단은 “이달 25일부터 매월 넷째주 수요일 오전 11시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대극장에서 전석 2만 원에 클래식 공연을 즐길 수 있다”고 3일 밝혔다. 공연은 12월까지 총 10회에 걸쳐 진행되며, 제목은 마포아트센터(Mapo Arts Center·MAC)의 영문명 이니셜에서 따 왔다.이달 개막 공연에선 지휘자 김광현과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이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선보인다. 4월엔 지휘자 정헌과 피아니스트 노예진, 바수니스트 곽정선이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5월엔 지휘자 여자경이 이끄는 로드리고의 ‘4대의 기타를 위한 안달루즈 협주곡’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감상할 수 있다. 10회 공연 모두 ‘원조 콘서트 가이드’로 불리는 김용배가 해설을 맡아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구름은 보통 낭만과 자유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어렸을 적 누구나 하늘을 올려다보며 솜사탕 같은 구름 위에 살포시 눕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으리라. 어른이 됐을 때 지친 현실을 잠시 피하기 위해 구름을 보며 부유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장면도 낯설지 않다. 그러나 2020년 등단한 젊은 작가인 저자는 이 장편소설에서 마냥 포근해 보이는 구름에 대해 전복적인 상상력을 발휘한다. 지상에서 1.5km 떨어진 상공, 정체불명의 오염물질로 이루어진 분홍빛 구름을 최하위 계층이 모여 사는 빈자(貧者)의 공간으로 설정했다. “저 아름다운 분홍빛 구름을 보세요. 마치 불행으로 만들어진 솜사탕 같지 않습니까.” 보통 땅은 낮고, 하늘은 높지만 대담한 설정으로 이 위계를 뒤집은 점이 흥미롭다. ‘구름 사람들’은 모든 인프라와 자원이 집중된 곳에 사는 ‘땅 사람들’과 구분돼 불린다. 늘 전기와 물 부족에 시달리고, 한 푼이라도 벌기 위해 일을 하려면 긴 사다리를 타고 하루에도 몇 번씩 땅으로 내려와야 한다. 차별과 혐오도 일상적으로 겪는다. 이들에게 분홍빛 구름은 “허공에 둥둥 떠 있는 거지들의 핑크빛 요새”에 지나지 않는다. 주인공 하늘은 구름 위에서 태어난 스무 살 청년이다. 폐병을 앓는 할아버지와 폭력에 무감한 아버지, 무기력한 어머니, 어린 동생과 함께 힘겹게 살아간다. 정부가 인공 강우제를 살포해 구름을 철거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그의 삶은 한층 더 불안해진다. 이웃이자 동갑내기인 ‘원’은 매캐한 연기 가득한 삶 속에서 유일하게 품는 욕망의 대상이다. 환상적 상상력과 현실적 문제의식을 유려하게 겹쳐 놓으며 낯선 충격을 만들어 내는 소설. 빈민촌, 외국인 노동자 등 다양한 ‘실제 대상’을 상상하게 하면서도, 동화적 묘사가 판타지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도 준다. 가장 높은 곳을 가장 낮은 자리로 설정한 전복적 상상력을 통해,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여온 사회의 높낮이를 다시 묻는 작품이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K팝 걸그룹 블랙핑크(리사, 지수, 제니, 로제·사진 왼쪽부터)가 완전체 앨범으로 돌아왔다. 블랙핑크는 27일 미니 3집 ‘데드라인(DEADLINE)’을 발매하고 5곡의 음원을 공개했다. 앨범에는 지난해 선공개한 ‘뛰어(JUMP)’를 비롯해 타이틀곡 ‘고(GO)’와 ‘미앤드마이(Me and my)’, ‘챔피언(Champion)’, ‘에프엑스엑스엑스보이(Fxxxboy)’ 등이 담겼다. 블랙핑크는 근래 멤버들이 솔로활동을 벌여 왔으며, 그룹의 새 앨범은 2022년 9월 정규 2집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타이틀곡 ‘고’는 강렬한 베이스 사운드와 폭발적인 후렴구가 돋보이는 댄스 힙합이다. 영국의 세계적 밴드 콜드플레이 멤버 크리스 마틴과 블랙핑크 멤버들이 함께 작곡에 참여했다. 블랙핑크가 컴백을 기념해 진행한 국립중앙박물관과의 협업도 주목받고 있다. 관람객이 신곡을 들을 수 있는 ‘리스닝 존’이 이날부터 다음 달 8일까지 박물관 내 경천사 10층 석탑 인근에 운영된다. 이 기간 박물관 외벽은 블랙핑크를 상징하는 분홍색 조명으로 물들고, 멤버들이 녹음한 유물 8종에 대한 오디오 도슨트도 제공된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K팝 걸그룹 블랙핑크(로제·리사·제니·지수)가 약 3년 5개월 만에 완전체 앨범으로 돌아왔다.블랙핑크는 27일 미니 3집 ‘데드라인(DEADLINE)’을 발매하고 5곡의 음원을 공개했다. 앨범에는 지난해 선공개한 ‘뛰어(JUMP)’를 비롯해 타이틀곡 ‘고(GO)’와 ‘미앤마이(Me and my)’, ‘챔피온(Champion)’, ‘에프엑스엑스엑스보이(Fxxxboy)’ 등이 담겼다. 2022년 9월 발매한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 이후 3년 5개월 만의 새 앨범이다.타이틀곡 ‘고(GO)’는 강렬한 베이스 사운드와 폭발적인 후렴구가 돋보이는 댄스 힙합이다.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 특유의 긍정적이고 자신감 넘치며 타협 없는 에너지를 극대화한 곡”이라고 했다. 타이틀곡은 영국의 세계적인 밴드 콜드플레이 멤버 크리스마틴과 블랙핑크 멤버들이 함께 작곡에 참여했다.희망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수록곡 ‘챔피온(Champion)’에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골든(Golden)’을 부른 싱어송라이터 이재가 작사 및 작곡에 참여했다. 이외에도 레트로한 힙합 비트와 세련된 브라스 사운드가 어우러지는 ‘미앤마이(Me and my)’ 등 다채로운 곡들이 담겼다.미래적인 장면이 인상적인 뮤직비디오도 함께 공개됐다. 각 멤버들이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 용암이 들끓는 대지를 넘어 우주로 향하는 항해를 떠나는 듯한 모습을 세련된 영상미로 풀어냈다.컴백을 기념해 진행한 국립중앙박물관과의 협업도 주목받고 있다. 블랙핑크는 앨범 발매 하루 전인 26일 오후 사전 예약자 3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새 앨범 사전 청음회를 열었다. 팬들은 박물관 메인 로비 ‘역사의 길’을 따라가면 나오는 8m 높이 디지털 복원 광개토대왕릉비 구역에서 화려한 미디어아트와 함께 신곡을 감상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역사의 길’은 박물관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의미 있는 공간”이라며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K팝 아티스트와 함께 국가유산의 아름다움을 알리고자 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정식 발매일인 27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박물관을 방문하는 누구나 예약 없이 신곡을 들을 수 있는 ‘리스닝 존’이 경천사 10층 석탑 인근에 별도로 운영된다. 이 기간 박물관 외벽은 블랙핑크를 상징하는 핑크빛 조명으로 물들고, 멤버들이 참여한 유물 8종에 대한 오디오 도슨트도 들을 수 있다.전 세계 아티스트 최초로 유튜브 구독자 1억 명을 돌파한 블랙핑크는 그동안 멤버 개별 솔로활동으로 큰 주목을 받아왔다. 로제가 미국 팝스타 브루노마스와 함께 부른 ‘아파트(APT.)’는 국제음반산업협회(IFPI) ‘글로벌 싱글 차트’에서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노래로 집계됐고, 제니의 첫 정규앨범 ‘루비(RUBY)’와 타이틀곡 ‘라이크 제니(like JENNIE)’는 올해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K팝 음반’과 ‘최우수 K팝 노래’ 부문까지 모두 2관왕에 올랐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만약 할아버님께 이번 피아노 연주회 기획을 고민해 왔다고 여쭸으면 ‘이봐! 뭘 망설여, 해 봐!’라고 하셨을 겁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 고 정주영 창업회장 서거 25주기 기념 추모 음악회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피아니스트 김선욱, 선우예권, 조성진, 임윤찬 등 4명의 슈퍼스타를 한자리에 모아 무대에 올리는 아이디어를 이날 현실로 만든 것이 할아버지인 정 창업회장의 도전정신이 함축된 ‘해봤어’ 정신이라는 의미다. 이번 추모 음악회는 ‘이어지는 울림’을 주제로 열렸다. 정 회장은 “할아버님의 신념과 모든 도전은 ‘사람’에서 시작되었다. 사람의 가능성을 믿으셨고, 사람을 위한 혁신을 이루셨다”며 “앞으로도 할아버님의 정신을 이어받아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음악회는 한 대의 피아노에 김선욱, 조성진이 나란히 앉아 슈베르트의 ‘네 손을 위한 환상곡’을 연주하며 시작됐다. 이어 라흐마니노프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2번’을 선우예권, 임윤찬이 연주했다. 대미는 단연 네 명의 피아니스트가 함께 네 대의 피아노 버전으로 편곡된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 리스트의 ‘헥사메론’을 선보일 때였다. 정 회장이 2009년 아내의 권유로 피아노 4대가 함께하는 무대를 보고 감명받아 직접 김선욱 피아니스트와 함께 수년 동안 기획한 무대였다. 류태형 음악평론가는 “한국 클래식계에서 가장 돋보이는 네 명이 한 무대에 모였다는 것 자체가 상징적 사건”이라고 말했다. 클래식계에선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4명이 한자리에 모이기 위해 3, 4년 전부터 일정을 조율했을 것이란 후문도 나온다. 행사는 사전 초청된 총 25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정 창업회장의 후손들, 현대차그룹 임직원은 물론이고 각계 인사도 총출동했다. 범현대가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찾았다. 홍라희 삼성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들도 모습을 비췄다. 정치권에선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 우원식 국회의장,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 정몽구재단을 통해 후원하는 미래 인재들과 소방공무원, 국가보훈부, 아동보호전문기관, 사회복지단체 등 공익에 기여하는 인사들도 초청됐다. 정몽구재단은 2022년 임윤찬이 미국 밴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로 우승하기 2년 전부터 후원한 바 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동아음악콩쿠르에 트럼펫 연주자인 고(故) 안희찬 선생을 기리는 ‘안희찬트럼펫상’ 등 4개 부문의 부상이 신설됐다. 이로써 동아음악콩쿠르는 15개 모든 부문에서 입상자들에게 주어지는 특전을 마련했다. 동아음악콩쿠르는 최근 안희찬트럼펫상과 더불어 △이철웅LITTIN상 △오순화비올라상 △한국콘트라바쓰협회상 등 4개 부문의 부상을 신설했다. 각 부상은 차세대 연주자들의 성장을 지원하고자 하는 국내외 음악계 인사와 기관, 기업의 뜻이 모아진 결과다. 안희찬트럼펫상은 지난해 세상을 떠난 안 선생의 음악적 업적과 교육자로서의 헌신을 기리기 위해 유가족과 제자들이 뜻을 모아 제정됐다. 고인은 KBS교향악단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현 국립심포니) 수석 등을 역임했으며, 추계예술대 관현악과 교수로서 후학 양성에 힘썼다. 안희찬트럼펫상은 동아음악콩쿠르 트럼펫 부문 수상자에게 수여한다. 상금은 1위 200만 원, 2위 100만 원, 3위 50만 원이다. 이철웅LITTIN상은 독일의 금관악기 전문 브랜드인 ‘리틴(LITTIN)’과 리틴 트롬본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이철웅 연세대 교수의 협찬으로 만들어졌다. 트롬본 1위 입상자 중 테너 트롬본 1위 수상자에게 약 3800유로(약 640만 원) 상당의 리틴 알토 트롬본 1대가 주어진다. 오순화비올라상은 비올리스트로 활약해 온 오순화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뜻을 담아 제정됐다. 오 교수는 미국 줄리아드 심포니 오케스트라, 독일 슈투트카르트 챔버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했으며, 세계 유일의 비올라 앙상블 ‘올라 비올라 사운드’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오순화비올라상은 비올라 부문 1위 수상자에게 수여되며, 200만 원이 지급된다. 한국콘트라바쓰협회가 수여하는 ‘한국콘트라바쓰협회상’은 콘트라베이스 부문 1위 수상자에게 다음 해 협회가 주관하는 기획 공연에 출연할 기회를 제공하는 상이다. 이를 통해 수상자는 실질적인 무대 경험을 쌓으며 전문 연주자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동아음악콩쿠르 측은 “금전적 지원뿐 아니라 악기 제공과 공연 기회까지 포함한 다층적 기회를 마련했다”며 “동아음악콩쿠르가 차세대 연주자 발굴과 육성이라는 본래의 취지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3년 5개월 만에 완전체 활동으로 돌아온 K팝 걸그룹 블랙핑크가 컴백을 기념해 국립중앙박물관과 협업한 프로젝트 일부를 공개했다.26일 오후 8시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블랙핑크의 미니 3집 ‘데드라인(DEADLINE)’ 수록곡을 미리 들어볼 수 있는 사전 리스닝 행사가 열렸다. 27일 오후 2시 정식 발매되는 이번 앨범에는 지난해 선공개된 ‘뛰어(JUMP)’를 비롯해 타이틀곡 ‘고(GO)’, ‘미 앤드 마이(Me and My)’, ‘챔피온(Champion)’ 등 총 5곡이 담겼다. 블랙핑크가 앨범 단위로 완전체 활동에 나서는 것은 2022년 9월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 이후 처음이다.이번 사전 리스닝 세션은 블랙핑크와 국립중앙박물관이 컴백을 기념해 마련한 ‘블랙핑크X국립중앙박물관’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박물관 메인 로비인 ‘역사의 길’에는 ‘BLACKPINK WILL MAKE YOU’라는 문구가 새겨진 대형 카펫이 설치됐고, 카펫을 따라 이동하면 디지털로 복원된 광개토대왕릉비 구역에서 앨범 전곡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행사는 사전 신청을 통해 선정된 300여 명이 참여했으며, 30분씩 6개 세션으로 나뉘어 회차당 50명씩 입장했다.프로젝트 기간 동안 박물관 외벽을 핑크색 조명으로 밝히는 ‘핑크 라이팅’ 이벤트도 진행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팬들은 조명으로 물든 외벽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며 분위기를 즐겼다.27일 오후 2시 앨범 발매와 동시에 박물관 방문객 누구나 로비에 마련된 리스닝 존에서 신곡을 감상할 수 있다. 멤버들이 직접 참여한 문화유산 음성 도슨트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지수와 제니는 한국어, 로제는 영어, 리사는 태국어로 금동반가사유상과 경천사 십층석탑 등 국보급 유물 8점을 소개한다. 이번 협업 프로젝트는 3월 8일까지 이어진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만약 할아버님께 이번 피아노 연주회 기획을 고민해왔다고 여쭸으면 ‘이봐! 뭘 망설여, 해 봐!’라고 하셨을 겁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 고 정주영 창업회장 서거 25주기 기념 추모 음악회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2009년 아내의 권유로 피아노 4대가 함께하는 무대를 보고 감명 받아 직접 김선욱 피아니스트와 함께 수년 동안 기획해 왔다. 김선욱을 포함해 선우예권, 조성진, 임윤찬 등 4명의 슈퍼스타 피아니스트를 한 자리에 모은다는 기획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든 것이 할아버지 정 창업회장의 ‘해봤어’ 정신이라는 의미다. 이날 추모 음악회는 ‘이어지는 울림’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정 회장은 “이번 추모 음악회는 할아버님께서 남기신 깊은 ‘울림’을 기리기 위해 준비했다. 할아버님의 신념과 모든 도전은 ‘사람’에서 시작되었다”며 “앞으로도 할아버님의 정신을 이어받아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며 ‘사람을 위한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음악회는 한 대의 피아노에 김선욱, 조성진이 나란히 앉아 슈베르트의 ‘네 손을 위한 환상곡’을 연주하며 시작됐다. 이어 라흐마니노프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2번’을 선우예권, 임윤찬이 연주했다. 대미는 단연 네 명의 피아니스트가 함께 네 대의 피아노 버전으로 편곡된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 리스트의 ‘헥사메론’을 선보일 때였다. 류태형 음악평론가는 “한국 클래식계에서 가장 돋보이는 네 명이 한 무대에 모였다는 것 자체가 상징적 사건”이라며 “거인 정주영 회장의 발자취를 기리는 데 걸맞은 기획”이라고 말했다. 한 클래식 업계 관계자도 “슈퍼 피아니스트들이 이렇게 한 자리에 모인 건 처음 본다”고 했다. 행사는 유료 입장권 판매 없이 사전 초청된 총 2500여 명 대상으로 진행됐다. 정 창업 회장의 후손들, 현대차그룹 임직원은 물론 각계 인사도 총출동했다. 범현대가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찾았다. 홍라희 삼성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들도 모습을 비췄다.정치권에선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 우원식 국회의장,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을 통해 후원하는 미래 인재들과 소방공무원, 국가보훈부, 아동보호전문기관, 사회복지단체 등 공익에 기여하는 인사들도 초청됐다. 예술 인재를 후원하는 정몽구재단은 2022년 임윤찬이 미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로 우승하기 2년 전부터 후원한 바 있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동아음악콩쿠르에 트럼펫 연주자인 고(故) 안희찬 선생을 기리는 ‘안희찬트럼펫상’ 등 4개 부문의 부상이 신설됐다. 이로써 동아음악콩쿠르는 15개 모든 부문에서 입상자들에게 주어지는 특전을 마련했다.동아음악콩쿠르는 최근 안희찬트럼펫상과 더불어 △이철웅LITTIN상 △오순화비올라상 △한국 콘트라바쓰 협회상 등 4개 부문의 부상을 신설했다. 각 부상은 차세대 연주자들의 성장을 지원하고자 하는 국내외 음악계 인사와 기관, 기업의 뜻이 모아진 결과다.안희찬트럼펫상은 지난해 세상을 떠난 안 선생의 음악적 업적과 교육자로서의 헌신을 기리기 위해 유가족과 제자들이 뜻을 모아 제정됐다. 고인은 KBS교향악단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현 국립심포니) 수석 등을 역임했으며, 추계예술대 관현악과 교수로서 후학 양성에 힘썼다. 안희찬트럼펫상은 동아음악콩쿠르 트럼펫 부문 수상자에게 수여한다. 상금은 1위 200만 원, 2위 100만 원, 3위 50만 원이다.이철웅LITTIN상은 독일의 금관악기 전문 브랜드인 ‘리틴(LITTIN)’과 리틴 트롬본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이철웅 연세대 교수의 협찬으로 만들어졌다. 트롬본 1위 입상자 중 테너 트롬본 1위 수상자에게 약 3800유로(약 640만 원) 상당의 리틴 알토 트롬본 1대가 주어진다. 오순화비올라상은 비올리스트로 활약해 온 오순화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뜻을 담아 제정됐다. 오 교수는 미국 줄리어드 심포니 오케스트라, 독일 슈투트카르트 챔버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했으며, 세계 유일의 비올라 앙상블 ‘올라 비올라 사운드’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오순화비올라상은 비올라 부문 1위 수상자에게 수여되며, 200만 원이 지급된다.한국 콘트라바쓰 협회가 수여하는 ‘한국 콘트라바쓰 협회상’은 콘트라베이스 부문 1위 수상자에게 다음해 협회가 주관하는 기획 공연에 출연할 기회를 제공하는 상이다. 이를 통해 수상자는 실질적인 무대 경험을 쌓으며 전문 연주자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동아음악콩쿠르 측은 “금전적 지원 뿐 아니라 악기 제공과 공연 기회까지 포함한 다층적 기회를 마련했다”며 “동아음악콩쿠르가 차세대 연주자 발굴과 육성이라는 본래의 취지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마한의 고분 축조 기술의 변천을 보여주는 대표적 유적인 ‘전남 함평 예덕리 고분군’(사진)이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3세기 후반부터 5세기 전반에 걸쳐 조성된 ‘함평 예덕리 고분군’을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25일 밝혔다.‘만가촌 고분군’이란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는 이 고분군은 영산강 지류인 고막원천 상류에 있다. 1994년부터 발굴 조사를 통해 14기의 사다리꼴 형태의 무덤과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유물이 발견됐다. 개별 무덤 옆에 새 무덤을 조성하는 수평 확장과 기존 무덤 위에 새 무덤을 조성하는 수직 확장 방식을 동시에 볼 수 있어, 영산강 유역 대형 고분의 특징이 가장 잘 확인되는 곳으로 꼽힌다. 또 한 무덤 안에 여러 기의 매장 시설을 조성한 마한 특유의 ‘다장(多葬)’과 매장 방식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 사적 지정은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검토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마한의 고분 축조 기술의 변천을 보여주는 대표적 유적 ‘전남 함평 예덕리 고분군’이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이 된다.국가유산청은 “3세기 후반부터 5세기 전반에 걸쳐 조성된 ‘함평 예덕리 고분군’을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25일 밝혔다.‘만가촌 고분군’이란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는 이 고분군은 영산강 지류인 고막원천 상류에 있다. 1994년부터 발굴 조사를 통해 14기의 사다리꼴 형태의 무덤과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유물이 발견됐다. 개별 무덤 옆에 새 무덤을 조성하는 수평 확장과 기존 무덤 위에 새 무덤을 조성하는 수직 확장 방식을 동시에 볼 수 있어, 영산강 유역 대형 고분의 특징이 가장 잘 확인되는 곳으로 꼽힌다. 또 한 무덤 안에 여러 기의 매장 시설을 조성한 마한 특유의 ‘다장(多葬)’과 매장방식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 사적 지정은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검토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가장 중요하게 붙잡고 있는 마음가짐은 ‘진심’이에요. 서툰 실력이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과 음악에 임하는 태도만큼은 누구보다 진지합니다.”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이자 배우인 서현(본명 서주현·35)이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그는 다음 달 13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인 솔 필하모닉과 함께 제8회 정기연주회 무대에 오른다. 연주곡은 이탈리아 작곡가 비토리오 몬티의 ‘차르다시’. 서현은 “이번 무대는 음악을 사랑하는 아마추어들이 모여 만드는 순수한 축제의 장”이라고 했다. 서현의 클래식 협연은 그가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한 지난해 8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공식 무대까지 선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원래 초등학교 때 약 4년간 바이올린을 배운 적이 있고, 어머니가 피아노 학원을 운영해 클래식과 친숙했다고 한다. 소녀시대 활동에 전념하며 악기와 거리를 뒀지만, 2년여 전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연주를 접한 뒤 다시 클래식에 빠져들었다. “일만 하며 앞만 보고 달려온 ‘워커홀릭’이었던 제게 그분의 연주는 저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 충격이자 전율이었습니다.” 서현은 밴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임윤찬이 연주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과 리스트 초절기교 연습곡을 언급하며 “무대 위에서 온전히 음악에 몰입하는 모습에서 형언할 수 없는 경이로움을 느꼈다”고 했다. 그 경험 이후, 클래식은 “단순한 감상을 넘어 가장 깊은 안식을 주는 존재”가 됐다고. 이번 협연은 그를 지도하는 바이올리니스트 김현정의 제안이 계기가 됐다. 서현은 “전공자가 아니라 음악을 사랑하는 취미를 가진 분들이 주인공이라 제가 협연자로 나서는 게 공연 취지에 잘 맞을 거라고 용기를 주셨다”며 “인생에서 이런 소중한 기회가 언제 또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워할 시간에 차라리 더 연습해서 도전해 보자는 마음으로 기쁘게 도전했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하루 10시간 가까이 연습에 매달리고 있다. 인대에 무리가 오기도 했지만, 30분 연습 후 휴식을 취하는 방식 등으로 훈련의 질을 높이고 있다. “실은 매 순간 벽에 부딪힙니다. 마음처럼 손이 움직이지 않고,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소리를 재현해 내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하지만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진 모습에서 힘을 얻습니다. 이 아이(바이올린)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소리를 내고 싶어 하는지 예전보다 조금은 더 빨리 알아채게 된 것 같아요.” 이번 공연의 수익금 전액은 장애인 오케스트라에 기부될 예정이다. 서현은 “음악을 통해 느끼는 행복과 열정, 그리고 음악을 향한 모든 진심이 관객에게 전달되길 바란다”며 “한 번뿐인 인생이기에 매 순간 후회하지 않도록 사랑하는 것들에 진심을 다하며 살아가고 싶다”고 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가장 중요하게 붙잡고 있는 마음가짐은 ‘진심’이에요. 서툰 실력이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과 음악에 임하는 태도만큼은 누구보다 진지합니다.”걸그룹 소녀시대 멤버이자 배우인 서현(본명 서주현·35)이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그는 다음 달 13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인 솔 필하모닉과 함께 제8회 정기연주회 무대에 오른다. 연주곡은 이탈리아 작곡가 비토리오 몬티의 ‘차르다시’. 서현은 “이번 무대는 음악을 사랑하는 아마추어들이 모여 만드는 순수한 축제의 장”이라고 했다.서현의 클래식 협연은 그가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한 지난해 8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공식 무대까지 선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원래 초등학교 때 약 4년간 바이올린을 배운 적이 있고, 어머니가 피아노 학원을 운영해 클래식과 친숙했다고 한다. 소녀시대 활동에 전념하며 악기와 거리를 뒀지만, 2년여 전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연주를 접한 뒤 다시 클래식에 빠져들었다.“일만 하며 앞만 보고 달려온 ‘워커홀릭’이었던 제게 그분의 연주는 저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 충격이자 전율이었습니다.” 서현은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임윤찬이 연주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과 리스트 초절기교 연습곡을 언급하며 “무대 위에서 온전히 음악에 몰입하는 모습에서 형언할 수 없는 경이로움을 느꼈다”고 했다. 그 경험 이후, 클래식은 “단순한 감상을 넘어 가장 깊은 안식을 주는 존재”가 됐다고.이번 협연은 그를 지도하는 바이올리니스트 김현정의 제안이 계기가 됐다. 서현은 “전공자가 아니라 음악을 사랑하는 취미을 가진 분들이 주인공이라 제가 협연자로 나서는 게 공연 취지에 잘 맞을 거라고 용기를 주셨다”며 “인생에서 이런 소중한 기회가 언제 또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워할 시간에 차라리 더 연습해서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기쁘게 도전했다”고 말했다.헝가리 민속 춤곡이 바탕인 ‘차르다시’는 빠른 기교가 돋보이는 곡. 서현은 “인생에 있어 정말 큰 도전이고, 용기 없이는 불가능한 곡”이라며 “이 곡의 매력은 인간의 모든 감정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쌓아가다 결국 터뜨리는 힘에 있다”고 설명했다.현재 그는 하루 10시간 가까이 연습에 매달리고 있다. 인대에 무리가 오기도 했지만, 30분 연습 후 휴식을 취하는 방식 등으로 훈련의 질을 높이고 있다. “실은 매 순간 벽에 부딪힙니다. 마음처럼 손이 움직이지 않고,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소리를 재현해내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하지만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진 모습에서 힘을 얻습니다. 이 아이(바이올린)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소리를 내고 싶어 하는지 예전보다 조금은 더 빨리 알아채게 된 것 같아요.”이번 공연의 수익금 전액은 장애인 오케스트라에 기부될 예정이다. 서현은 “음악을 통해 느끼는 행복과 열정, 그리고 음악을 향한 모든 진심이 관객에게 전달되길 바란다”며 “한 번뿐인 인생이기에 매 순간 후회하지 않도록 사랑하는 것들에 진심을 다하며 살아가고 싶다”고 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강렬한 인상을 주는 초록색 머리, 차분해 보이지만 무대에 오르면 언제든 폭발할 준비가 된 듯한 눈빛. 얼터너티브 K팝을 표방하는 크루 ‘바밍타이거’의 프런트맨이자 래퍼 오메가사피엔(본명 정의석·28·사진)은 또 한 번 예상 밖의 선택을 했다. 그가 12일 발매한 두 번째 솔로 정규 앨범 ‘리더(Leader)’는 최근 유행하는 유럽식 전자음악의 세련된 문법 대신 동남아 로컬 클럽 신의 투박하고 직선적인 사운드를 전면에 내세운다. 2020년 9월 1집 ‘갈릭(garlic)’ 이후 5년 5개월 만의 솔로 앨범이다. 앨범 발매를 기념해 6일 서울 마포구 씨에이엠위더스 사옥에서 만난 그는 이번 작업의 출발점을 “‘아시안 프린스’란 단어에 꽂힌 순간”이라고 떠올렸다. “쿨한 하우스 파티에서 노는 것보단, 강남 클럽에서 나오는 소위 ‘뿅뿅이’ 같은 노래들이 더 ‘아시아 프린스’에 어울린다고 생각했죠.” ‘리더’에 담긴 8곡은 필리핀의 부도츠(Budots), 태국의 스리차(3 Cha), 인도네시아의 제닥 제둑(Jedag Jedug) 등 동남아 지역의 로컬 전자 음악을 K팝과 유기적으로 결합했다. 부도츠의 아버지로 불리는 DJ 러브를 비롯해 각국의 현지 프로듀서들이 참여해 사운드의 질감을 끌어올렸다. 바질과 돼지고기를 볶아 만든 태국의 국민 음식 ‘팟 끄라파오 무삽’에서 제목을 따온 타이틀곡 ‘크라파우(Krapow)’는 중독성 있는 훅과 정겨운 리듬으로 스리차 특유의 재미를 살렸다. 그는 “유럽식 전자 음악은 남들이 다 하니까 재미가 없다고 느꼈다”며 “사람들이 많이 주목하지 않는 아시아 댄스 음악을 ‘디깅(digging)’해 보고 싶었다”고 했다. 복잡한 메시지 대신 몸이 먼저 반응하는 곡들이 가득한 점도 매력적이다. 무아지경으로 고개를 흔들게 하는 ‘아이 겟 머니(I Get Money)’, 인터넷 밈으로 확산된 ‘코카인 댄스 챌린지’를 떠올리게 하는 ‘코카콜라(Coca-Cola)’ 등은 촌스러운 듯하면서도 귀에 맴도는 ‘아시안 뽕짝’ 리듬을 품었다. 그는 “직관적으로 꽂히는 단어와 사운드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뮤직비디오는 만화 ‘손오공’을 본 뒤 낮잠을 자면 꾸게 될 법한 꿈처럼 과장된 상상력이 펼쳐진다. ‘소림사 훈련’이라는 콘셉트로 영하의 날씨에 얇은 도복을 입고 군무를 소화했다. 전문 댄서 대신 지인들이 출연한 점도 웃음 포인트다. 그는 “콘셉트가 아니라 거의 진짜 훈련이었다”며 웃었다. 바밍타이거는 프로듀서, 영상 감독, 싱어송라이터 등 서로 다른 뿌리를 지닌 11명이 모여 힙합과 댄스, 일렉트로니카를 넘나드는 음악을 만들어 왔다. 매끈하게 다듬어진 아이돌과는 결이 다르지만, 그 거친 질감이 오히려 ‘얼터너티브 K팝’이라는 정체성을 선명하게 한다. “저는 메이크업 받을 때 주근깨도 가리지 않아요. 가릴수록 완벽해지지만, 풍미는 덜해지는 느낌이 들거든요. 짠맛, 신맛, 쓴맛이 다 있어야 ‘풀 스펙트럼’의 캐릭터가 생기는 것처럼, 우리는 조금 더 솔직하려고 노력해요.” 솔로 활동 이후 이루고 싶은 소망을 묻자 이런 답이 돌아왔다. “달콤하진 않지만 퀴퀴하고 시큼한데, 맡으면 맡을수록 없이는 못 사는 체취를 남기고 싶어요.”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