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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도로에서 발생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의 차량 전복 사고는 제한속도의 2배에 달하는 과속이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8일(한국시간) 앨릭스 비야누에바 LA카운티 보안관은 우즈가 사고 당시 제한속도가 45마일(시속 약 72㎞)인 도로에서 84~87마일(약 135~140㎞)로 달리고 있었다고 밝혔다. 가파른 내리막길 곡선 구간에서 중앙분리대를 넘어 나무를 들이박을 때 속도는 75마일(약 120㎞)을 기록했다. “안전하지 못한 속도로 주행했고 커브에서 대처하지 못한 것이 사고의 주원인이 됐다”는 설명이다. 사고 당시 우즈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블랙박스(data recorder) 분석 결과 브레이크를 밟은 흔적이 전혀 없었고 가속 페달에 99% 압력이 가해지고 있었기 때문. 도로에서도 브레이크를 밟은 스키드 자국이 발견되지 않았다. 수사 당국은 당시 우즈가 약물이나 술에 취해 있다는 증거가 없었기 때문에 혈액검사를 위한 영장을 신청하지 않았다. 다만 우즈는 당시 사고에 대한 기억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기록은 우즈의 동의를 얻어 공개됐다. 수사당국은 위험한 차선 변경 등 위반 행위가 수차례 발생했다는 증거가 없는 우즈에게 별도의 소환장을 발부하거나 부주의한 운전 혐의로 기소하지 않을 계획이다. 블랙박스 기록을 증거로 과속 딱지를 발부할 가능성은 있다. 사고 후 다리, 발목 수술을 받은 뒤 플로리다 주 자택에서 회복 중인 우즈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를 도우러 와주고 911에 전화를 해준 선한 사마리아인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회복과 가족에게 계속 집중할 것이다. 어려운 시간동안 받은 압도적인 지지와 격려에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과속 관련 별도의 언급은 없었다. 한편 우즈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 시즌 메이저 골프대회 마스터스가 8일 개막하면서 그의 상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82승에 메이저대회에서만 15승을 달성한 우즈는 그 중 5승을 마스터스에서 거머쥐었다. 지난달 우즈의 집을 방문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모두가 그를 다시 이곳(마스터스)에서 보고 싶어 한다. 우즈도 내년에 이곳에 서기 위해 그가 가진 모든 것을 시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프레드 커플스(미국)는 절친한 사이인 우즈를 그리워하며 호랑이가 그려진 마스크를 쓴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두산이 3연승으로 KBO리그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다. 두산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안방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두산의 새 외국인 투수 미란다(32·사진)의 정규시즌 데뷔전으로 기대를 모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으로부터 일찌감치 1선발로 낙점 받았던 미란다는 시범경기에서 1경기 3분의 2이닝 동안 7자책점으로 부진하면서 개막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왼손 에이스의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팀의 세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한 미란다는 5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짠물 피칭을 하며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최고 시속 151km의 패스트볼에 포크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섞어 던졌다. 4회말 2사 1, 2루 위기에서 7구째 승부 끝에 강민호를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내면서 스스로 위기를 넘어섰다. 미란다는 이날 계획했던 90개보다 많은 95개의 공을 던졌다. 개막전 선발 로켓(5와 3분의 2이닝 1실점 승패 없음)에 이어 미란다도 호투를 이어가면서 올 시즌 새 외국인 원투 펀치를 영입한 두산도 근심을 덜게 됐다. 두산 마무리 투수 김강률은 8회 1사 후 등판해 1과 3분의 2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하며 시즌 3세이브째를 거뒀다. 삼성 선발 원태인은 5이닝 7피안타 5탈삼진 1실점 호투했지만 승리를 만들진 못했다. 2회말 1사 2, 3루 위기에서 오재원의 투수 앞 직선타를 잡지 못하고 땅에 떨어뜨리면서 3루 주자를 홈으로 들여보낸 것이 뼈아팠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챔피언 NC와 최하위 한화도 나란히 3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NC는 창원에서 7회말 결승 3점 홈런(2호) 등으로 6타점을 쓸어 담은 나성범의 활약에 힘입어 롯데에 10-6으로 승리했다. 양의지는 2회 1점, 알테어는 6회 2점 홈런으로 각각 힘을 보탰다. 한화는 인천에서 SSG에 17-0 대승을 거뒀다. 앞선 2경기 3득점 빈타에 허덕였던 한화는 이날 장단 18안타를 터뜨렸다. 한화의 첫 외국인 사령탑인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정규시즌 첫 승리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가 봄 배구에서 처음으로 웃었다. 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OK금융그룹에 3-1(25-21, 25-18, 23-25, 25-22)로 승리했다. 3전 2선승제 단기 승부에서 중요한 1차전을 가져가면서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에도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역대 15번의 플레이오프 중 1차전 승리 팀이 챔프전에 진출한 건 13차례로 그 확률은 86.67%다. 전체 좌석의 10% 관중 입장이 허용된 가운데 이날 경기는 246명(유료 관중 기준) 매진을 기록했다. 2008년 우리캐피탈 이름으로 창단한 우리카드는 이날 구단 역사상 첫 포스트시즌 승리라는 기쁨도 맛봤다. 우리카드는 앞서 2018∼2019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현대캐피탈에 2패로 져 탈락했고, 2019∼2020시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시즌이 조기 종료되면서 정규리그 1위를 하고도 봄 배구를 치르지 못했다. ‘거침없이 우승까지’라는 포스트시즌 슬로건을 내건 우리카드의 첫 승리에는 프랜차이즈 스타 나경복(27·레프트)이 있었다. 이날 총 18득점(공격성공률 42.85%)을 기록한 나경복은 블로킹 6개에 서브 3개, 후위공격 3개를 성공하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국내 선수가 포스트시즌에서 트리플크라운을 한 건 2010∼2011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화재 박철우(현 한국전력)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특히 6개의 블로킹 중 5개를 OK금융그룹 펠리페(33·라이트)에게 빼앗았다. 나경복의 6블로킹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경기 뒤 나경복은 “그동안 포스트시즌 2경기를 하면서 모두 졌는데 올해는 첫 경기를 이겨서 다행이다. 펠리페가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꼈는지 높이가 떨어져서 블로킹 타점을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약혼녀 아드리아나가 지켜보는 가운데 코트에 나선 우리카드 알렉스(30·라이트)는 양 팀 최다인 30득점(성공률 71.05%)을 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포스트시즌 첫 승리로 선수들이 한 단계 더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2차전은 7일 열린다. 시즌 도중 코로나19 확진 선수가 나와 남자부 일정이 2주 늦춰지면서 이틀 간격으로 경기를 하던 예년과 달리 이틀 연속 경기 뒤 하루 휴식을 취하게 된 것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치르고 있는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은 “이런 상황에선 훈련보다 경기가 도움이 된다. 일정이 부담스러운 건 상대 팀도 마찬가지”라며 분위기 반전을 다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골든 보이’ 조던 스피스(28)가 고향 땅에서 오랜 우승 갈증을 풀었다. 스피스는 5일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TPC 샌안토니오 오크스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우승했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정상에 섰다. 2위 찰리 호프먼(45)을 2타 차로 제치며 상금 138만6000달러(약 15억6000만 원)를 거머쥐었다. 2017년 7월 디 오픈 이후 3년 9개월 동안 82개 대회에서 무관에 그친 뒤 투어 통산 1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골프 세계 랭킹도 53위에서 38위로 끌어올렸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어나 텍사스대를 졸업하고 현재도 텍사스에서 살고 있는 ‘텍사스 맨’ 스피스는 이날도 홈팬 5000여 명의 환호 속에서 플레이했다. 2018년 애니 베럿과 결혼한 이후 첫 우승이다. 2013년 존 디어 클래식에서 PGA투어 역사상 82년 만에 10대 챔피언이 됐던 스피스는 2015년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석권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타이거 우즈의 후계자로 지목받았으나 오랜 침묵에 허덕였다. 2016년 한때 세계 랭킹 1위였던 그는 올해 초 92위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2018년 다친 왼쪽 손목을 제때 치료하지 않아 부진이 길어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 공동 3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공동 4위 등을 하며 부활의 시동을 켰다. 맷 월리스(31)와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스피스는 2, 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따내며 선두로 치고 나섰다. 17번홀(파4)에서도 오르막 경사에서 친 세컨드 샷을 홀 약 1.5m 거리에 붙인 뒤 버디 퍼팅을 성공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스피스는 “골프에는 정상이 있고 골짜기가 있지만 이렇게 (슬럼프가) 오래갈 줄 몰랐다. 이번 우승은 나에게 기념비적인 우승”이라고 소감을 남겼다. 스피스는 다음 주 마스터스에서 다시 한 번 정상에 도전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의 김하성(26)이 정규시즌 두 번째 경기이자 두 번째 타석 만에 첫 안타를 신고했다.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안방경기 1회말 2사 1, 2루에서 상대 선발 케일럽 스미스(30)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7구째를 받아쳐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시속 91.8마일(약 148km)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2루 주자 윌 마이어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2일 개막전에 대타로 나와 삼진으로 물러났던 김하성은 이날 6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좌완 스미스가 상대 선발로 나오면서 결장한 에릭 호스머(32)를 대신해 제이크 크로넨워스(27)가 2루수에서 1루수로 자리를 옮겼고 김하성이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김하성은 이날 3회말에도 선두 타자로 나서 89.6마일(약 144km)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전 안타를 쳤다. 개인 첫 연속 안타이자 멀티 안타 경기를 하며 이날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스프링캠프 타율 0.167 빈타의 아쉬움도 달랬다. 1회말 김하성의 첫 안타가 나오자 더그아웃의 동료들도 제 일처럼 기뻐했다. 특히 팀의 간판타자인 매니 마차도(29)는 상대 수비수에게 안타 공을 건네받은 뒤 이를 왼손에 숨긴 채 오른손으로 다른 공을 관중석에 던지는 장난을 치기도 했다. 경기 뒤 김하성은 “그 장면은 못 봤다”면서도 “감독님부터 코치님들까지 모두 잘 챙겨줘서 적응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날 직접 경기장을 찾은 부모님에 대해서도 “나만큼이나 잘하길 바랐던 게 우리 가족이다.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7-0으로 이긴 샌디에이고는 3연승으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선두로 나섰다. 한편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한 텍사스 양현종(34)의 콜업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텍사스가 개막 후 캔자스시티와 2경기 동안 25실점하며 2연패 부진의 늪에 빠졌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현재 마이너리그로 내려가지 않고 ‘택시 스쿼드’에 포함돼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선수 개별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방문경기 동안 선수단과 동행하는 일종의 예비명단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케이타(20·KB손해보험)보다 세리머니 잘하면 내가 10만 원씩 줄게. 세리머니 해.” 6-11로 뒤진 2세트.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작전타임을 부른 뒤 목소리를 높여 외쳤다. 감독의 예기치 못한 발언에 선수단 사이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단기전에서 중요한 분위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석 감독의 파격 공약이었다. 석 감독의 당근이 통한 걸까. 남자부 정규리그 4위 OK금융그룹이 4일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3위 KB손해보험과의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3-1(25-20, 16-25, 25-20, 25-19)로 이겼다. 5시즌 만에 성사된 남자부 준PO 단판 승부에서 승리하면서 6일부터 열리는 우리카드와의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에서 맞붙는다. OK금융그룹이 PO 무대를 밟는 건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2015∼2016시즌 이후 5시즌 만이다. 승점 55의 OK금융그룹(19승 17패)은 승점이 같은 한국전력(18승 18패)에 다승에서 앞서며 가까스로 올 시즌 봄 배구 막차를 탔다. OK금융그룹은 이날 외국인 선수 펠리페(33·사진)가 팀 최다인 22득점(공격성공률 55.55%)으로 공격을 책임졌다. 베테랑 레프트 최홍석(33)의 활약도 빛났다. 안정적인 단기전 운영을 위해 석 감독이 팀 내 4명의 레프트 자원 중 선발로 기용한 최홍석은 이날 51.85%의 리시브 효율로 선수들 뒤를 받쳤다.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8득점(성공률 47.06%)을 기록하기도 했다. 경기 뒤 석 감독은 “마음을 내려놓으니 길이 보이더라. 고참 선수들이 중심을 잘 잡아줘 후배들도 신이 나서 좋은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반면 10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KB손해보험은 단 1경기 만에 봄 잔치를 마쳐야 했다. 주전 세터 황택의(25)가 시즌 막판 오른 발목 부상으로 이날 결장한 것이 뼈아팠다. 제2세터인 최익제(22)를 내보냈지만 1세트부터 무더기 범실(12개)이 나오며 상대에 분위기를 내줬다. 정규리그 득점 1위(1147점) 케이타가 양 팀 최다인 37득점(성공률 51.51%)으로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쾌유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날 양말에 황택의의 이름을 뜻하는 ‘TAEK2’라고 쓰고 나온 케이타는 마지막 서브 범실을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지난달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는 이번 시리즈 유일하게 5세트까지 경기가 이어졌다. GS칼텍스의 3-0 일방적인 승리가 이어졌던 1,2차전과 달리 흥국생명은 3차전 인천 안방 팬들의 응원 열기 속에 경기를 최종 5세트까지 몰고 갔다. 1,2세트를 내주고도 3,4세트를 내리 따내면서 팀 팬들로 하여금 4차전에 대한 기대를 품게 했다. 물론 5세트는 아시다시피 GS칼텍스의 15-7 다소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지만.5세트를 앞둔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의 마음은 어땠을까. 그에게 직접 물어봤다. 차 감독은 “4세트 중반부터 5세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선수들을 어떤 타이밍에 불러 들여서 휴식을 취하게 할지, 5세트 서브가 먼저냐 리시브가 먼저냐에 따라 어떻게 매치 업을 짤지 고민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14-21에서 강소휘가 발목 통증을 느끼면서 미리 코트에서 빠져 나와 있던 가운데 차 감독은 16-23에서 러츠를 벤치로 불러 들였다. 자칫 5세트 분위기마저 흥국생명 쪽으로 넘어갈 수 있던 상황. 차 감독은 5세트를 앞두고 이번 시리즈 처음으로 오더를 바꿨다. 앞서 1차전 1세트부터 3차전 4세트까지 10세트 동안 바꾼 적이 없던 포메이션에 변화를 준 것. 5세트 전까지 10세트 내내 안혜진(1번)-강소휘(2번)-문명화(3번)-러츠(4번)-이소영(5번)-권민지(6번) 카드를 썼던 차 감독은 5세트에는 이소영(1번)-문명화(2번)-러츠(3번)-유서연(4번)-한수지(5번)-안혜진(6번)으로 순서를 바꿨다. 왜 그랬을까. 차 감독은 “5세트는 아무래도 초반 분위기를 잡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러츠가 레프트 자리에서도 강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라이트 쪽에서 풀어가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5세트 첫 공격 득점에 성공한 러츠는 이후 전위 우측에 서게 됐다. 레프트 이소영을 러츠 다음이 아닌 세터 안혜진 다음으로 배치한 것도 차이가 있었다. 그동안 전위에서 흥국생명 브루나 등 장신을 주로 상대해야 했던 이소영이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세터 김다솔을 맞닥뜨릴 수 있게 한 것. 그 결과 이소영은 5세트에서만 1블로킹 포함 6득점했다. 차 감독은 “(이소영과 대각에 있던) 유서연이 상대적으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득점을 내주며 자리를 잘 돌려줬다”고 말했다. 일방적인 경기 흐름에 이 같은 차 감독의 고민이 담겨 있던 것. 숨은 이야기는 또 있다. 14-7 상황에서 경기를 끝내는 매치포인트는 러츠의 손 끝에서 나왔다. 그러나 이 랠리를 돌아보면 세터 안혜진의 첫 세트(토스)는 센터 김유리에게 연결됐다. 김유리는 앞서 12-4에서 문명화와 교체 투입됐다. 미리 맞춰놓은 사인이 있었던 걸까. 이에 대해 차상현 감독도, 이소영도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안혜진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마지막 득점만큼은 유리 언니 손에 맡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옆에서 그 대답을 들은 차 감독은 “영웅도 역적도 네 손에서 나온다”고 농담조로 안혜진을 나무라고는 “고참인 (한)수지와 (김)유리가 코트 위에 선 채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림이 그대로 됐다”고 말했다. 이날만 총 16명의 GS칼텍스 선수가 코트를 밟았다. 그리고 GS칼텍스는 이날 여자부 첫 트레블(컵 대회, 정규리그, 챔프전 동시 석권)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야구의 봄이 돌아왔다. 2021시즌 KBO리그가 3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144경기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SK를 인수한 SSG는 고교 졸업 후 20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온 ‘추추트레인’ 추신수와 함께 안방 인천에서 롯데를 상대로 신고식을 치른다. 김하성(샌디에이고) 양현종(텍사스)은 메이저리그로 떠났지만 롯데 김진욱, KIA 이의리 등 선발 라인업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신인들도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도권은 10%, 비수도권은 30% 관중만으로 개막전을 치른다. 하지만 만원 관중과 함께 그 피날레를 맞게 되기를 꿈꿔 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오죽하면 다른 선배 감독님께 ‘원래 우승하면 이런 기분이냐’고 여쭤봤다니까요. 아직도 오묘하고 그러네요.”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의 한 호텔에서 만난 차상현 GS칼텍스 감독(47)은 여전히 얼떨떨한 듯 보였다. 전날 흥국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 3전 전승으로 우승하며 여자부 최초 트레블(treble·어떤 일을 세 배로 해내다는 뜻으로 한 시즌 컵 대회, 정규리그, 챔프전 동시 석권)을 달성한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쉴 새 없이 휴대전화에 울려대는 전화, 축하 문자와 함께 ‘No one is bigger than the team’(팀보다 위대한 이는 없다) 문구가 새겨진 우승 기념 티셔츠가 지난 밤 희열이 꿈이 아님을 말해주고 있었다. 차 감독은 “여자 배구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는 사실에 정말 기쁘다. 대견하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힘겨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한 김연경 선수(흥국생명)를 높게 평가하고 싶다”며 상대에 대한 예우도 잊지 않았다.○ 의자가 없는 GS칼텍스 팀 체육관 2013∼2014시즌 이후 7년 만에 GS칼텍스가 챔프전 트로피를 들 수 있었던 건 차 감독이 뿌리내린 ‘팀워크’ 덕분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차 감독은 프로 출범 전인 2004년까지 삼성화재에서 선수 생활을 했지만 크게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 대학(경기대) 시절부터 지도자의 길을 준비해 온 그는 선수, 코치로 신치용(전 삼성화재 감독), 김호철(전 현대캐피탈 감독), 신영철(우리카드 감독) 등 명장들과 인연을 맺으며 자신만의 지도 원칙을 만들었다. 일례로 경기 가평군에 있는 GS칼텍스 팀 체육관 연습코트에는 의자를 두지 않았다. 차 감독은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가 있다고 생각했다. 감독이라고 의자에 앉아서 선수들을 지도하는 건 아니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매 시즌 고참 선수들과 의논해 벌금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컨디션 관리를 하지 못해 팀 훈련에 빠지거나 지각할 경우 많게는 수십만 원의 벌금을 내도록 한 자체 규정이다. 차 감독도 매년 적지 않은 돈을 내고 있다. 여기에 2011년 남자부에서 여자부 지도자로 넘어오면서 20년간 피우던 담배를 하루 만에 끊는 등 스스로의 변화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러면서 선수단과의 신뢰도 점점 쌓여갔다. 차 감독은 “‘집이 좁아도 같이 살 수 있지만 속 좁으면 같이 못 산다’는 말처럼 팀워크를 위한 서로의 배려와 희생은 필수다. 어느 순간이 되면 팀워크가 기량을 넘어선다는 강한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남자부 시절 화끈한 성격으로 ‘차보스(차상현+보스)’로 불리던 그는 이제 영화 마블 시리즈에 나오는 악당 타노스를 닮았다며 GS칼텍스 선수들에게 ‘차노스’라는 애칭을 얻었다.○ 올바른 지도자는 스스로 만들어야 간절히 원하던 통합 우승의 꿈은 이뤘지만 여전히 가야 할 길은 멀다. 감독실에 직접 붙여 둔 ‘훌륭한 지도자는 남이 만들지만 올바른 지도자는 스스로 만든다’는 문구가 곧 차 감독의 목표다. 차 감독은 “성적이 좋으면 훌륭한 지도자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올바른 지도자는 스스로 떳떳해야 한다. 더 좋은 배구를 선보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이소영, 강소휘 등 내부 자유계약선수(FA)와 외국인 선수 러츠의 잔류 등 내년 시즌을 위한 숙제들이 쌓여 있다. 울산 출신으로 어려서부터 낚시를 즐긴 차 감독은 “낚시와 감독의 공통점은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비난만 하고 재촉만 해서는 고기 한 마리 잡지 못할 수 있다. 앞으로 또 어떤 선수들이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올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당장 FA 계약을 마친 뒤 그동안 못 한 낚시를 떠날 계획이라는 차 감독에게서 또 다른 만선의 꿈이 느껴졌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30일 막을 내린 2020∼2021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은 위의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팀워크의 팀’ GS칼텍스가 ‘배구 여제’ 김연경(33)이 버티는 흥국생명을 꺾고 여자부 최초로 ‘트레블’(한 시즌 컵 대회, 정규리그, 챔프전 동시 석권) 대업을 달성했다. GS칼텍스는 이날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챔프전 3차전에서 3-2(25-23, 25-22, 19-25, 17-25, 15-7)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으로 2013∼2014시즌 이후 7년 만이자 역대 세 번째 챔프전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번 시리즈 유일한 접전이었다. 앞서 1, 2차전에서 3-0 완승을 따냈던 GS칼텍스는 이날 1, 2세트도 쉽게 가져갔다. 그러나 흥국생명도 김연경의 활약으로 3, 4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4세트 도중 GS칼텍스 레프트 강소휘(24)마저 발목 통증으로 코트를 빠져나가며 흥국생명이 승부를 4차전으로 끌고 가는 듯했다. 그러나 최종 5세트에 GS칼텍스의 두꺼운 선수층이 되살아났다. 강소휘의 교체 선수로 투입된 유서연(22)에 이날 부진했던 이소영(27)마저 살아나며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4-0까지 달아난 GS칼텍스는 14-7에서 외국인 선수 러츠(27)가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러츠는 이날 양 팀 최다인 37득점(공격성공률 44.15%)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고, 주장 이소영은 5세트에만 6득점하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두 선수는 기자단 투표에서 11표씩을 받으며 처음으로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를 공동 수상했다. 두 선수 모두 상금 500만 원씩을 받았다. 월드 스타 김연경에 시즌 도중 과거 학교폭력 가해 사실이 드러나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 등이 있었던 흥국생명이 스타플레이어 중심의 팀이었다면 GS칼텍스는 끈끈한 팀워크가 돋보였다. 2016∼2017시즌 도중 세화여고 감독을 맡고 있던 차상현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한 GS칼텍스는 이소영, 강소휘 등 당시 20대 초중반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 체질을 개선했다. “훈련량을 믿고 경기를 준비한다”고 말하는 차 감독은 훈련은 엄격하게 진행하면서도 이외 시간에는 선수단과 스스럼없이 지내며 선수들의 믿음을 쌓아 나갔다. 차 감독의 부임 첫 시즌 5위를 했던 GS칼텍스는 이후 5시즌 동안 매년 순위를 한 계단씩 끌어올리며 올 시즌 결국 정규리그 1위에 오른 뒤 챔프전 정상에 섰다. 반면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27득점(성공률 52.17%)으로 분전했지만 시리즈 통틀어 두 세트를 따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흥국생명 선수들과 일일이 포옹을 나눈 김연경은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잘 마쳤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흥국생명과 1년 계약을 마친 김연경은 현재 유럽 구단 등의 러브 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인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첫 훈련 때 선수들은 나를 이상한 행성에서 온 사람 보듯 했다.” 2020~2021시즌 남자부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대한항공의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56·이탈리아)은 선수단과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이 같이 말했다. 남자부 최초로 외국인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택했던 대한항공도 선임 첫 시즌 만에 정규리그 1위라는 성과를 이루며 활짝 웃고 있다. 이제 구단 역사상 한 번도 달성하지 못한 ‘통합우승’으로 항로를 변경했다. 감독 선임 당시 ‘선진 훈련시스템 접목과 선수단 내 새로운 변화’를 배경으로 내걸었던 대한항공은 올 시즌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취임 기자회견 당시 “대한항공이라는 훌륭한 수프에 소스만 조금 추가할 생각”이라고 말했던 산틸리 감독은 특히 전위에 있는 3명의 선수를 모두 블로킹에 가담하도록 하는 ‘3인 블로킹 시스템’을 팀에 뿌리 내리려 애썼다. 지난 시즌 주전 센터였던 진상헌(OK금융그룹 이적), 김규민(군 입대)이 모두 이탈한 상황에서도 팀이 버틸 수 있었던 건 이 같은 시스템 변화 덕분이라는 평가다. 지난 시즌 5.9%였던 3인 블로킹 비율은 올 시즌 15.7%로 약 10%P 늘었다. 올 시즌 남자부 7개 구단 중 가장 비율이 높다. 3인 블로킹의 경우 상대 공격의 길목을 틀어막는다는 면에서는 장점이지만 후위 선수들이 책임져야 하는 수비 공간이 넓어지고 또 전위 선수들이 이후 공격에 가담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산틸리 감독은 선수들이 기존과 다른 경기, 훈련 방식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리어 고강도의 훈련을 진행했다. 외국인 감독이 오면서 훈련 분위기가 자율적으로 바뀌리라 기대했던 선수들도 혀를 내둘렀다는 후문이다. 부상으로 이탈한 비예나를 대신해 새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가 올 때까지 빈 자리를 임동혁(22) 등 젊은 선수들이 잘 메워준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차세대 국가대표 라이트 자원으로 꼽히는 임동혁은 올 시즌 득점(421점), 공격성공률(51.15%) 등에서 커리어하이 기록을 세웠다. 산틸리 감독은 “새로운 선수의 등장은 팀에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열정적인 지도 스타일의 산틸리 감독은 경기 도중 애매한 판정이 나올 때마다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올 시즌에만 단일 시즌 기준 가장 많은 8차례의 경고(퇴장, 벌칙 포함) 카드를 받았을 정도로 적극적인 어필로 승부의 물줄기를 팀으로 가져오려 했다. “대한항공 배구를 보는 이들을 즐겁게 만들겠다”는 각오대로 산틸리 감독과의 동행이 팀의 첫 통합우승에 착륙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골프여제 박인비(33·KB금융그룹)가 시즌 첫 출전한 무대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출발 총성과 함께 전력질주로 맨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올림픽 2연패 도전에도 청신호를 밝혔다는 평가다. 박인비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 칼즈배드 아비아라GC(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기아클래식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3개로 2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정상에 섰다. 공동 2위 에이미 올슨, 렉시 톰프슨(이상 279타)을 5타 차로 넉넉하게 제쳤다. 우승 상금 27만 달러(약 3억 원)에 부상으로 쏘렌토 차량까지 챙겼다. 2010년 대회 출범 때부터 개근한 박인비는 세 차례 준우승(2010년, 2016년, 2019년)의 아쉬움도 풀었다. 특히 대회 내내 한 차례도 공동 선두를 허용하지 않으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완성했다. 지난해 2월 호주여자오픈 이후 1년 1개월 만에 트로피를 더하며 투어 통산 21승째를 거뒀다. 통산 21승은 LPGA의 설립자 중 한 명인 메릴린 스미스와 동률로 투어 역대 25위에 해당한다. 국내 선수 중 최다승 기록 보유자인 박세리 한국여자골프대표팀 감독(25승)과 4승 차다. 이번 대회는 다음 주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 전초전 성격이었다. 최근 두 달 이상 국내에 머물렀던 박인비는 쌀쌀한 날씨로 골프 연습보다는 웨이트트레이닝 등에 집중했다. 박인비 스스로도 이번 우승에 대해 “미스터리하다. 퍼팅이나 치핑 모두 조금씩 어긋나 있었다. 부족한 부분을 느끼면서 긴장감을 가져갔던 것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전반에 3타를 줄였지만 후반 들어 12, 13번홀 보기로 주춤거렸다. 하지만 285야드로 짧게 세팅된 내리막 파4 16번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그린에 올린 뒤 12m 거리의 환상적인 이글 퍼트를 성공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인비는 “16번홀 이글이 나오면서 안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3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했던 멜 리드(34·잉글랜드)가 “박인비는 일관적이고 어떤 실수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메이저대회에서 엄청난 우승을 따낸 것”이라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메이저 대회에서 7승을 올릴 만큼 강한 면모를 보인 박인비의 시선은 이제 다음 주 ANA 인스피레이션으로 향한다. 박인비는 “대회 전 아버지께서 내가 이번 주(기아클래식)와 다음 주(ANA 인스피레이션) 대회에서 우승하는 꿈을 꾸셨다고 이야기해 주셨다. 꿈의 절반이 맞아떨어진 것 같아 기쁘다”고 일화를 소개하면서 “당장 연못에 뛰어들어 몸을 씻고 싶다”며 2연승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우승하면 18번홀에 있는 연못 ‘포피스 폰드’에 뛰어드는 대회 전통이 있다. 박인비는 2013년 우승 후 다이빙 세리머니를 펼친 바 있다. 7월 개막 예정인 도쿄 올림픽에 대한 열망도 드러냈다. 2016년 당시 박인비는 손가락 부상 등에 시달리면서도 112년 만에 골프가 올림픽 종목으로 복귀한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완성했다. 29일 현재 세계랭킹 4위(국내 선수 중 3위)인 박인비는 이번 우승을 통해 2위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이로써 한 국가당 최대 4장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티켓 획득에 한발 더 다가섰다. 박인비는 “스스로 ‘올림픽이 없었다면 내가 여기 있었을까’라고 묻는다”고 의욕을 보였다. 고진영(26·세계 1위)이 8언더파로 4위, 김효주(26·세계 8위)가 공동 5위(7언더파)로 마쳤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골프여제’ 박인비(33·KB금융그룹·사진)가 올해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통산 21번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우승을 정조준했다. 박인비는 28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칼즈배드 아비아라GC(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KIA클래식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12언더파 204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허미정(32) 등 공동 2위 그룹에 5타 차로 앞서 있어 우승이 유력하다. 1라운드부터 선두 자리를 지킨 박인비가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 투어 통산 21승째를 수확하게 된다. 박세리 한국여자골프대표팀 감독이 갖고 있는 국내 선수 최다승(25승)에 4승을 남겨놓는다. 지난해 2월 호주여자오픈 이후 1년 1개월 만의 우승 도전이다. 2010년 대회 출범 이후 줄곧 이 대회에 출전해온 박인비는 우승 없이 준우승만 세 차례(2010년, 2016년, 2019년) 차지했다.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2개를 따냈던 박인비는 11번홀(파3)에서 이날 첫 보기를 기록하며 주춤했지만 13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기록하며 경쟁자들의 추격을 따돌렸다.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은 85.7%, 그린 적중률은 83.3%를 기록했다. 경기 뒤 박인비는 “무엇보다 3일 동안 꾸준한 플레이를 한 것이 가장 마음에 든다. 샷 감이나 퍼트 감이 조금씩 좋아지는 느낌이어서 다음 주 메이저대회(ANA 인스피레이션)를 앞두고 좋은 준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인비, 허미정 외에도 고진영이 공동 5위(6언더파), 김효주가 공동 8위(5언더파)로 톱10에 진입했다. 2라운드까지 공동 4위였던 전인지는 스코어카드에 서명을 하지 않는 실수로 실격 처리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배구 여자부 사상 최초의 트레블(챔피언결정전 우승, 컵대회 우승, 정규리그 1위) 달성에 단 1승만이 남았다. GS칼텍스가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3-0(25-21, 25-20, 25-16) 완승을 거뒀다. 26일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쓸어 담은 GS칼텍스는 이제 2013∼2014시즌 이후 7년 만의 챔프전 우승에 1승만을 남겨 놓게 됐다. 이번 시즌 전까지 역대 15번의 여자부 챔프전 중 한 팀이 1, 2차전을 쓸어 담은 경우는 4차례이며 결국 모두 정상에 섰다. GS칼텍스는 지난해 9월 컵대회에서도 흥국생명을 꺾고 우승했다. 정규리그 1, 2위 팀이 맞붙은 챔프전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은 일방적인 승리였다. 1차전에서도 3-0 완승을 거뒀던 GS칼텍스는 이날 3세트 2-3 상황을 제외하곤 경기 내내 리드를 잡았다. 1세트 19-18, 한 점 차 추격을 허용하긴 했지만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작전타임으로 흐름을 끊으며 다시 차이를 벌렸다. GS칼텍스는 이날 팀 공격성공률(44.03%)에서 흥국생명(31.68%)에 10%포인트 이상 앞서며 1시간 20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GS칼텍스는 2015∼2016시즌 챔피언 현대건설(상대 IBK기업은행)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무실세트 챔프전 우승에 도전한다. GS칼텍스 레프트 강소휘(24)는 이날 양 팀 최다인 18득점(공격성공률 45.71%)을 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리시브도 팀 전체 52개 중 16개를 받아내며 효율 56.25%를 기록했다. 경기 뒤 강소휘는 “(플레이오프에서 목적타 서브를 받은) IBK기업은행 표승주, 흥국생명 김미연 선수를 보며 감정이입을 했다. 공을 위로 띄워 놓자는 생각으로 리시브에 임했다. 공격성공률도 40% 이상을 기록해서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레프트 이소영(16득점·59.25%)과 라이트 포지션의 러츠(17득점·38.88%)도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GS칼텍스는 재활 중이던 선수들도 속속 복귀하며 완전체로 거듭나고 있다. 26일 1차전에서 센터 권민지(손가락 부상)에 이어 2차전에서는 최고참 센터 한수지(발목 부상)가 복귀전을 치렀다. 차 감독은 “편하게 준비하되 끝까지 긴장을 풀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주전 선수들의 체력 저하를 드러낸 흥국생명은 김연경, 브루나가 각각 11득점에 그쳤다. 3, 4차전을 안방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치르는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인천으로 가는 만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팀을 재정비하겠다”고 말했다. 남자부 OK금융그룹은 삼성화재에 3-0(25-15, 25-21, 25-21)으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OK금융그룹은 한국전력을 제치고 5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배구 여자부 신생팀 창단이 급물살을 탔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3일 한 금융권 기업이 연맹에 창단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25일 밝혔다. 최근 몇 년간 복수의 기업이 창단에 관심을 보이던 가운데 실제로 창단 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이 나오면서 2011년 8월 IBK기업은행 창단 이후 이어지던 여자부 6개 구단 체제를 넘어 남자부와 같은 7개 구단 체제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높다. 이 기업은 당장 다음(2021∼2022) 시즌부터 리그 참가를 원할 정도로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 연고지는 수도권이다. 겨울철 대표 인기 스포츠로 도약한 여자배구를 통해 기업을 홍보하겠다는 목표다. 실제로 24일 열린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여자부 플레이오프(PO) 3차전의 순간 시청률은 3.74%로 V리그 출범 이후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문제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것. 여자부의 경우 당장 다음 달 3일 챔피언결정전(5차전 기준)이 끝나면 3일 후 자유계약선수(FA)가 공시되면서 협상이 시작된다.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는 다음 달 28일 예정돼 있다. 기존 구단들의 협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연맹은 31일 해당 업체와 여자부 6개 구단 사무국장이 참석하는 실무위원회를 열고 선수 수급, 배구발전기금 규모 등 구체적인 창단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인터뷰 내내 GS칼텍스의 주장 이소영(27)은 수도 없이 마스크를 고쳐 썼다. 중요한 일을 앞두고 조그마한 부주의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모습이었다. 프로 데뷔 9시즌 만에 처음 경험한 정규리그 1위의 달콤함에 만족하지 않고 26일부터 열리는 흥국생명과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도 반드시 정상에 서겠다는 의지로 읽혔다. 최근 서울에서 만난 이소영은 “팀원들에게 쫓기지 말고 즐기며 하자는 말을 많이 한다. 그래야 챔프전에서도 우리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GS칼텍스가 정규리그 1위에 오르기까지 애쓴 일등공신 가운데 한 명은 ‘소영 선배’ 이소영이다. 공격종합 4위(41.66%), 리시브 5위(효율 41.82%), 득점 10위(439점) 등 개인 기록에서 리그 최정상급은 아니지만 공수 양면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했다. 주장으로서 팀워크를 다지기 위해 애썼다. 소영 선배라는 별명도 후배들을 잘 다독인다고 해서 붙었다. 이소영은 팀 내에서 GS칼텍스 유니폼을 입고 챔프전(2013∼2014시즌) 우승을 경험한 유일한 선수다.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언니들을 따라 다니느라 바빴는데 이번에는 팀원들을 이끄는 입장이다 보니 더 가슴에 와닿았다.” 말 못 할 고민도 많았다. 특히 지난해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의 뜻으로 선배 김유리(30)의 뒤를 이어 주장을 맡게 되면서 느낀 부담이 적지 않았다. 학창 시절 한 번도 주장을 맡아본 적이 없기에 두려움도 더 컸다. 그는 “감독님께서는 늘 나에게 ‘희생’을 강조한다. 때론 ‘채찍보다는 당근이 더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수석코치 시절부터 배려를 강조하는 감독님의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 그 뜻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 결과 스스로도 에어소영, 아기용병 등 여러 별명 중에서 소영 선배에 가장 애착을 갖고 있다. 차 감독도 최근 기자회견에서 “소영이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MVP는 이소영과 흥국생명 김연경(33)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 시즌 가장 잊을 수 없는 게임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그는 흥국생명에 3-0 완승을 거둔 5라운드 경기라고 대답했다. 좋은 기억을 살려 꼭 챔프전 정상에 오르고 싶다는 의지로 들렸다. 시즌 전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 때 후배들에게 물어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의 뜻을 알게 됐다는 이소영은 “어우흥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미친개’(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정신없이 뛰어다니도록 한 작전)가 있다. 컵 대회 결승(흥국생명전 3-0 승)처럼 모두가 홀린 눈빛으로 경기를 한다면 우리에게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챔프전에서도 GS칼텍스가 우승하면 여자부 최초 ‘트레블’(한 시즌 컵 대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동시 석권) 대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이번 시즌 뒤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이소영이 화려한 피날레를 꿈꾸고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국미즈노의 2021년 신제품 ‘JPX921 포지드 아이언’에 대한 시장 반응이 뜨겁다. 국내는 물론 미국, 유럽 등 글로벌 골퍼들의 사랑을 받은 ‘JPX919 아이언’의 신제품으로 라인업은 JPX921 포지드 아이언, JPX921 투어 아이언, JPX921 핫메탈 아이언 총 3가지로 구성돼 있다. 특히 JPX921 포지드 아이언은 세계 최초로 고강성의 ‘크로몰리 4120’ 소재를 채용한 정밀단조 일체형 제품으로 미즈노 단조 아이언 사상 최고의 반발력과 최대의 볼 초속을 자랑한다는 설명이다. 기존 JPX919 포지드 아이언과 비교해도 5번 아이언을 기준으로 임팩트 시 볼 초속의 반발계수가 0.80∼0.83인 면적이 약 45% 확대된 결과가 나온다. 헤드 소재로 쓰인 크로몰리가 아이언의 성능 향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크로뮴과 몰리브데넘을 조합한 크로몰리는 탄성이 좋고 유연성이 뛰어나 항공기 동체부나 자전거 프레임 등에 주로 활용된다. 특히 JPX921 포지드 아이언에 사용된 크로몰리 4120은 0.20%의 탄소량이 함유돼 풀바디 단조를 위한 강도는 높이면서 최적화된 연신율(쇠붙이 등이 끊어지지 않고 늘어나는 비율)을 갖춰 헤드페이스의 두께도 기존 모델 대비 0.5mm 얇게 설계했다. 그 결과 미즈노의 단조 아이언 중 가장 빠른 볼 스피드가 가능해진 것이다. JPX921 포지드 아이언의 특징은 또 새로워진 ‘스태빌리티 프레임’에 있다. 한마디로 좋은 타구감과 정확한 컨트롤 성능, 관용성이라는 퍼포먼스를 모두 가능하게 한 설계라는 평가다. 헤드 아웃라인을 따라 설계된 이 프레임은 기존 모델 대비 토우의 무게를 줄이고 잔여 중량을 해당 프레임에 배분, 제품의 강성을 높이는 동시에 헤드의 중심거리를 짧게 구현해 보다 조작성을 향상하도록 했다. 혹여 헤드 중심을 벗어난 임팩트에도 볼의 방향과 비거리의 손실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또 더욱 얇아진 탑 라인의 날렵하고 세련된 헤드와 트레일링 에지 부분을 그라인드 해 솔이 빠져 나가기 쉽고 또 다양한 지면 환경에서도 쉽게 컨트롤할 수 있도록 도왔다. 현재 JPX921 포지드 아이언은 전국 미즈노 대리점에서 시타 및 구매가 가능하다. 가격은 샤프트별로 JPX921 Mi-1 샤프트가 189만 원, 그 밖에 3종류(NS PRO 950GH HT, NS PRO MODUS3 105, DYNAMIC GOLD 120) 샤프트가 175만 원이다. 이 밖에도 한국미즈노는 ‘JPX921 포지드 여성용 아이언’, JPX921 투어 아이언과 JPX921 포지드 아이언을 콤보로 구성한 레프티 클럽 ‘JPX921 SEL(Special Edition Leftie) 아이언’ 등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매스티지(Masstige)’. 야마하골프가 올해 국내 골프 팬들에게 각인시키고자 하는 단어다. 대중(mass)과 명품(prestige product)을 결합한 신조어인 매스티지는 명품의 대중화 현상을 의미한다. 중산층의 소득이 향상되면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명품을 소비하는 경향이 강해진다는 것. 야마하클럽의 공식 에이전시인 오리엔트골프가 지난달 출시한 ‘2021년형 리믹스(RMX) 포지드 아이언’은 국내 골프 팬들의 이 같은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평가다. 오리엔트골프 관계자는 “올해 야마하골프가 한국 골퍼를 위해 야심 차게 내놓은 단조 아이언이다. 최고의 기술력을 탑재한 21 리믹스 포지드가 국내 시리어스 골퍼를 위한 매스티지 골프클럽으로 인식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21 리믹스 포지드의 가장 큰 특징은 중심 높이가 1.99cm로 초저중심 설계돼 있다는 점이다. 단조 아이언으로는 최고 수준으로 설계해 볼이 최고 도달점을 향해 떠오른 후 그린에서 강력한 스핀을 선보이며 멈출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오리엔트골프 측은 “좀 더 나은 아이언 플레이를 꿈꾸는 미드-로 핸디캐퍼의 구매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고 했다. 백페이스 중앙부에는 마치 타이거샤크의 지느러미를 떠올리게 하는 리브(RIB)를 배치한 것도 특징이다. 일명 ‘타이거샤크 핀’을 통해 페이스 진동을 억제해 깊이 있는 타구감을 제공하고 또 임팩트 시 일관성을 유지하도록 했다. 또 타점 부분의 두께가 15mm로 연철 단조 아이언 최대급으로 구성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골퍼가 타구감을 느끼는 지점(지면으로부터 16mm)의 공간을 두껍게 제작해 안정감도 더했다. 아이언 종류에 따라 바운스각과 솔의 폭을 다양화한 액티브 솔로 잔디 상태와 벙커의 영향을 최대한 받지 않게끔 만들었다. 또 짧은 아이언일수록 지면에 닿는 면을 넓게 설계해 누구든 안정적인 컨트롤을 할 수 있게끔 했다. 21 리믹스 포지드의 권장 소비자 가격은 카본이 160만 원, 스틸이 145만 원이다. 오리엔트골프는 2019년 이후 출시한 모든 클럽을 대상으로 지난달 품질 보증 판매에 돌입했다. 클럽을 구매한 모든 고객에게 품질 보증서를 전달하고 3주 이내에 교환이나 환불을 해주는 프리미엄 서비스다. 오리엔트골프 측은 “야마하골프는 언제 어디서나 마음 놓고 용품을 쓸 수 있도록 처음부터 끝까지 고객을 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G시리즈의 신화는 계속된다.” 세계적인 골프클럽 브랜드 ‘핑골프’에서 출시한 G425 드라이버가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2019 골프스파이에서 진행한 브랜드 투표 결과에서 성능, 기술, 진실성, 신뢰성 4개 부문 모두 1위를 차지한 핑골프는 국내에서도 출시 모델마다 품절 행진을 이어가며 판매 1위 클럽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새 제품인 G425에도 전작 G410 시리즈의 우수 DNA가 모두 새겨져 있다는 평가다. 2021 G425시리즈는 3가지 타입의 드라이버와 3가지 타입의 페어웨이우드, 하이브리드, 크로스오버, 아이언까지 전 라인업을 선보였다. 특히 G425 드라이버는 핑 브랜드 역사상 최대 관용성과 비거리를 앞세웠다. 3개의 웨이트 포지션을 탑재해 구질 변화 기능을 업그레이드했고 초박형 크라운 설계에 안정된 저중심으로 최대 비거리를 실현했다. 대표 모델인 G425 맥스 드라이버와 로스핀의 LST, 슬라이스를 줄여주는 SFT까지 총 3가지 헤드 타입 중 선택이 가능하다. 브랜드만의 독자적인 열처리로 만들어낸 고반발 소재 포지드 T9S+ 티탄 페이스의 탄성 역시 스윙 스피드와 볼 스피드를 증가시켜 드라이버 샷의 비거리를 늘려주는 동시에 일관된 방향성을 제공한다. 핑의 특허 기술인 터뷸레이터는 스윙 시 헤드 뒤에서 발생하는 공기 저항을 최소화한다. 또 골퍼의 체형과 스윙에 맞게 로프트와 라이각을 8가지로 직접 조절하고 탄도를 튜닝할 수 있도록 전용 렌치를 제공한다. 피팅의 선두주자답게 ALTA J CB(79만 원), Tour 173(83만 원), 텐세이 AV 오렌지샤프트(83만 원) 등 다양한 샤프트도 제공하고 있다. G425 아이언도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가 늘고 있다. 핑 독자적인 주조공법으로 제작한 하이퍼 스테인리스 스틸의 강도를 높였고 VFT 공법을 적용해 약 22% 얇은 페이스의 주변부가 미스 히트를 하더라도 비거리를 최대한으로 보낼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와이드솔에 스트레이트 플라이트 기술을 적용해 직진성을 향상시켰다. 후면부에 배치한 새로운 멀티 소재는 타구감과 타구음을 향상시켜 손맛을 느끼게 한다. 또 블랙 하이드로펄 스틸 마감으로 시각적으로 미려한 효과를 주는 동시에 마찰을 줄여 거칠고 젖은 잔디에서도 쉽게 칠 수 있게 했다. 골퍼의 스윙과 체형에 맞게 10가지 라이각, 기본 샤프트 외에도 추가 비용 없이 다양한 샤프트로 오더할 수 있으며 6가지 그립 사이즈 중 선택이 가능하다. 미처 피팅을 받지 못하고 구매한 고객을 위해 1년 안에 사용할 수 있는 라이각 무상 조정권과 3개월 안에 쓸 수 있는 그립 사이즈 교환권도 함께 제공한다. AWT2.0 LITE 스틸샤프트가 149만 원, ALTA J CB SLATE 그라파이트 샤프트가 175만 원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끝까지 간다.” ‘배구 여제’ 김연경(33·흥국생명)은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여자부 플레이오프(PO) 최종 3차전 3-0(25-12, 25-14, 25-18)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 난데없이 슬로건을 소개했다. 포스트시즌 전 팀 동료들과 함께 만든 문구로 시즌 마지막 날 가장 높은 자리에 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김연경이 이끄는 흥국생명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며 끝까지 가기 위한 고비 하나를 넘었다. 1, 3차전에서 승전고를 울린 흥국생명은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챔프전 티켓을 차지했다. 흥국생명은 2018∼2019시즌 이후 2년 만에 왕좌에 도전한다. 이로써 2020∼2021시즌 챔프전에서는 올 시즌 여자부 최고 흥행카드로 꼽힌 정규리그 1위 GS칼텍스와 2위 흥국생명의 매치업이 성사됐다. 두 팀은 올 시즌 상대전적 3승 3패로 백중세다. 하지만 5, 6라운드에서는 GS칼텍스가 모두 이겼다. 라이트 러츠, 레프트 이소영, 강소휘 등이 버티는 삼각편대가 GS칼텍스의 최고 강점. 김연경은 “GS칼텍스는 한 선수에게 의존하기보다 날개공격수가 두루 좋다. 기동력과 수비가 좋은 상대를 어떻게 무너뜨릴지 많이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도 “(플레이오프를 뛰면서) 시간을 잃었지만 경험을 얻었다. 도전하는 입장에서 부담을 덜고 임하겠다”며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5전 3선승제의 챔프전은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흥국생명 주장이자 주포인 김연경은 이날 오른손 엄지와 손바닥에 테이핑을 한 채 코트에 등장했다. 22일 2차전 4세트 도중 IBK기업은행 김희진의 공격을 블로킹하는 과정에서 다친 엄지를 고정시키기 위해서였다. 김연경은 “모든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통증 정도”라며 덤덤해했지만 경기 전 훈련 때 동료들과 왼손으로만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등 최대한 조심했다. 이날 패할 경우 국내 리그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는 만큼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는 듯했다. 올 시즌 11년 만에 V리그에 복귀하며 흥국생명과 1년 계약을 한 김연경은 다수의 유럽 구단으로부터 러브 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위의 우려와 달리 김연경은 양 팀 최다인 23득점(공격성공률 59.46%)을 올리며 펄펄 날았다. 특히 8득점을 기록한 1세트에서는 성공률 87.50%의 순도 높은 공격을 뽐냈다. 경기 초반 상대의 블로킹 벽을 속이는 연타 공격으로 재미를 봤던 김연경은 경기가 진행될수록 특유의 대각 공격을 선보이며 상대 코트를 공략했다. 3세트 24-18에서 퀵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직접 경기를 끝낸 김연경은 선수단과 코트 위에서 함께 뛰며 챔프전 진출을 자축했다. 흥국생명 브루나도 14득점(성공률 42.42%)하며 팀의 제2 공격옵션에 걸맞은 활약을 했다. 특히 세터 김다솔과의 매끈한 호흡을 바탕으로 후위 공격으로만 5득점 했다. 경기 뒤 김연경은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이겨내고 챔프전까지 가게 돼 감동적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인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