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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안 뷰티’ 마리야 샤라포바(30·사진)가 결국 올해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프랑스오픈 대회 조직위원회는 16일(현지 시간) “샤라포바에게 와일드카드(특별 출전권)를 주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베르나르 지위디셀리 프랑스 테니스협회장은 “부상 (때문에 랭킹이 떨어진) 선수에게 와일드카드를 주는 일은 있어도 도핑 선수(약물을 써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선수)에게 와일드카드를 주는 일은 없다”면서 “팬들과 샤라포바 본인이 실망할 수 있지만 이런 결정은 테니스라는 종목을 (약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고, 그런 조치를 시행하는 게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샤라포바는 지난해 1월 도핑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국제테니스연맹(ITF)으로부터 15개월(1년 3개월)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세계랭킹은 최근 52주(1년) 성적이 기준이기 때문에 지난달 26일 복귀 때 샤라포바는 랭킹 포인트가 모두 사라진 상태였다. 이러면 제로(0)부터 다시 시작하는 게 원칙이지만 복귀 무대가 된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포르셰 그랑프리 등이 샤라포바에게 와일드카드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숨통을 틔워 줬다. 이에 따라 샤라포바가 복귀 후 첫 번째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 때도 와일드카드를 받을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렸었다. 현재 세계랭킹 211위인 샤라포바는 그다음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 출전 기준이 되는 다음 주 랭킹 발표 때는 171위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라 예선 참가가 가능하다. 테니스에서는 랭킹 224위 안에 드는 선수만 자력으로 메이저 대회 예선에 나설 수 있다. 프랑스오픈 출전 기준 랭킹을 정할 때 샤라포바는 264위였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러시안 뷰티’ 마리야 샤라포바(30)가 결국 올해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프랑스오픈 대회 조직위원회는 16일(이하 현지시간) “샤라포바에게 와일드카드(특별 출전권)를 주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베르나르 주디셀리 프랑스 테니스협회장은 “부상 (때문에 랭킹이 떨어진) 선수에게 와일드카드를 주는 일은 있어도 도핑(약물을 써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선수) 선수에게 와일드카드를 주는 일은 없다”면서 “팬들과 샤라포바 본인이 실망할 수 있지만 이런 결정은 테니스라는 종목을 (약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고, 그런 조치를 시행하는 게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샤라포바는 도핑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국제테니스연맹(ITF)으로부터 15개월(1년 3개월)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세계랭킹은 최근 52주(1년) 성적이 기준이기 때문에 지난달 26일 복귀 때 샤라포바는 랭킹 포인트가 모두 사라진 상태였다. 이러면 제로(0)부터 다시 시작하는 게 원칙이지만 복귀 무대가 된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포르셰 그랑프리 등이 샤라포바에게 와일드카드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숨통을 터줬다. 이에 따라 샤라포바가 복귀 후 첫 번째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 오픈 때도 와일드카드를 받을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몰렸었다. 현재 세계랭킹 211위인 샤라포바는 그다음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 출전 기준이 되는 다음 주 랭킹 발표 때는 171위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라 예선 참가가 가능하다. 테니스에서는 랭킹 224위 안에 드는 선수만 자력으로 메이저 대회 예선에 나설 수 있다. 프랑스오픈 출전 기준 랭킹을 정할 때 샤라포바는 264위였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돌부처’는 메이저리그 2년 연속 10세이브를 기록했고, 빅리그 복귀를 노리는 마이너리그 삼총사는 각각 홈런을 신고했다.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사진)은 14일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팀이 5-3으로 앞선 9회초에 마운드에 올라 시카고 컵스 타선을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로써 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진출 2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하게 됐다. 오승환은 이날까지 최근 5경기에서 한 점도 내주지 않아 평균자책점도 2.89로 끌어내렸다. 미네소타 산하 마이너리그 AAA 팀 로체스터에서 뛰고 있는 박병호(31)는 부상 복귀 후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박병호는 이날 보스턴 산하 포터킷을 상대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팀이 2-0으로 앞선 8회초 왼쪽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은 박병호가 올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때려낸 첫 홈런이기도 하다. 황재균(30)도 마이너리그 첫 홈런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 산하 AAA 팀 새크라멘토에 몸담고 있는 황재균은 이날 콜로라도스프링스(밀워키 산하)전에 1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1-2로 뒤지던 5회 1사 3루에 타석에 들어서 3-2로 앞서가는 2점 역전 홈런을 터뜨렸다. 황재균은 이날 6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마이너리그에서 첫 번째 3안타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뉴욕 양키스 산하 AAA 팀 스크랜턴윌크스베리 소속 최지만(26)도 이날 1회초 첫 타석에서 1점 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2호 홈런이다. 한편 추신수(35·텍사스)는 안타는 때리지 못했지만 볼넷을 골라 출루에 성공했고, 김현수(29·볼티모어)는 이날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올해 황금사자기는 ‘디펜딩 챔피언’ 서울 덕수고와 지난해 준우승팀 마산용마고의 ‘KTX 경전선 리턴매치’만 남게 됐다. KTX 경전선은 서울역과 마산역을 연결하는 고속철도 노선이다. 덕수고와 마산용마고는 15일 오후 6시 반 서울 목동구장에서 제7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을 치른다. 황금사자기에서 두 학교가 연속으로 결승전에서 맞붙는 건 ‘전국중학지구별 초청 야구대회’라는 이름으로 열린 1947년 제1회, 1948년 제2회 대회 때 부산 경남중과 서울 경기중이 맞대결을 벌인 뒤 69년 만에 처음이다. 덕수고는 14일 이번 대회 첫 번째 4강전에서 광주동성고에 5-4 승리를 거뒀다. 두 학교는 정규 이닝 마지막인 9회까지 3-3 동점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연장 10회 승부치기에 돌입했고, 10회초에 먼저 2점을 뽑은 덕수고가 10회말 수비를 1실점으로 막아내며 4시간 4분에 걸친 접전을 끝냈다. 이날 승리로 덕수고는 황금사자기에서 2년 연속 결승전에 진출한 통산 스물세 번째 학교가 됐다. 덕수고 이전에는 2010, 2011년 2년 연속 결승에 진출한 광주일고가 마지막이었다. 덕수고가 결승에서도 승리하면 2006, 2007년 연속 우승한 장충고에 이어 10년 만에 황금사자기 2연패 기록을 역사에 남길 수 있다. 두 번째 4강전에서는 마산용마고가 1번 타자 이상혁(3학년)의 결승 2점 홈런을 앞세워 부산 경남고에 2-1 승리를 기록하며 황금사자기에서 2년 연속 결승전에 진출한 스물네 번째 팀이 됐다. 이상혁은 0-0으로 맞선 5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경남고 선발 서준원(2학년)이 던진 속구(시속 142km)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이상혁은 “(서)준원이는 리틀야구 국가대표팀에 같이 뽑힌 적이 있어 잘 아는 사이다. 몸쪽 빠른 공을 노리고 타석에 들어갔는데 그 코스로 공이 와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며 “지난해 선배들이 못 이룬 우승의 꿈을 꼭 이루겠다”고 말했다. 마산용마고는 마산상고 시절을 포함해도 아직 전국대회 우승 경험이 없다. 마산용마고가 올해 황금사자기에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하면 이 대회에서 준우승 이듬해 챔피언 자리에 오르는 역대 네 번째 학교도 될 수 있다. 김성훈 마산용마고 감독은 “2014년 처음 부임한 뒤 올해까지 4년 동안 황금사자기에서 세 번째 결승전에 올랐다. 삼세판이라는 말도 있는 만큼 올해는 꼭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황규인 kini@donga.com·임보미 기자}

이 정도면 ‘미다스의 손’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미다스는 만지는 모든 게 황금으로 변하는 그리스 신화 속 임금이다. 주인식 문경시청 정구팀 감독(54)도 손을 대는 선수마다 금빛으로 변한다. 현재 남자 정구 국가대표팀 1진 김기효(26) 김재복(33) 김주곤(31) 문대용(24) 추명수(26) 등 다섯 명이 모두 문경시청 소속이다. 남녀 정구 실업팀 21개 중 가장 많은 숫자다. 여기에 여자 팀에서도 송지연(23)이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문경시청은 올해 대표 선수를 총 6명 배출하게 됐다. 문경시청은 실업팀 중 유일하게 남녀 팀을 모두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3관왕 김범준(28)도 문경시청 소속이다. 김범준은 이번에 개인 사정으로 대표 선발전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언제든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기량을 갖췄다. 12일 제95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가 열리고 있는 경북 문경국제정구장에서 만난 주 감독은 “김범준하고 복식에서 짝을 이루는 김동훈(28·순천시청)이 컨디션 난조로 대표팀 선발전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김범준도 참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전까지 대표팀 에이스라고 평가받던 김동훈을 키운 것도 주 감독이다. 김동훈은 대구가톨릭대 졸업 후 문경시청에서 뛰다 2015년 고향(광주)과 가까운 순천시청으로 팀을 옮겼다. 주 감독은 대표팀 감독으로서도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 14개를 따냈다. 2002년 부산, 2014년 인천 대회 때 두 차례 감독을 맡아 두 차례 모두 전 종목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2009년에는 지도력을 인정받아 체육계 최고 훈장인 청룡장을 받기도 했다. 경북 성주군 출신인 주 감독은 “1994년 처음 문경시청 감독을 맡을 때만 해도 문경에서 이렇게 오래 지내게 될 줄 몰랐다. 문경시 관계자들께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덕에 ‘우승 제조기’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다. 지도자 생활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항상 문경시청을 세계 최고의 정구팀으로 키우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문경=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정구 맘’ 김순덕 씨(48)의 웃음은 5분 만에 울음으로 변했다. 딸 문혜경(20·NH농협은행)이 2년 연속 태극마크를 달게 된 걸 기뻐할 틈도 잠시. 5분 뒤에는 큰아들 문대용(24·문경시청)도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생애 처음으로 성인 국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남매는 지난달 16일 2017년 정구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각각 남녀 복식 1위를 차지했다. 한국 정구 112년 역사상 남매가 나란히 국가대표로 뽑힌 건 이 둘이 처음이다. 제95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가 열리고 있는 경북 문경국제정구장에서 이들을 만났다. 문경은 남매가 나고 자란 고향이기도 하다. 문대용은 어린 시절 두 차례 다친 오른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는 “낮이면 하얗게, 밤이면 까맣게 보인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문대용은 문경중 1학년 때 두 번째로 눈을 다치고는 석 달 동안 ‘운동을 그만두겠다’며 방황하기도 했다. 그때 문대용을 잡아준 이가 백현식 코치(현 문경공고)다. 이제 문대용이 ‘아버지’라고 부르는 백 코치는 그에게 “꿈을 가지라”고 다독였고, 문대용은 일기장에 “국내 최고의 중학생 정구 선수가 되겠다”고 썼다. 그는 이듬해 제85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에 중등부가 생기자 단체전과 복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꿈을 이뤘다. 문대용은 “이제는 세계 최고의 정구 선수가 되는 게 꿈이다. 내년에 열리는 (자카르타) 아시아경기는 물론이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정상에 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나도 뜻하지 않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린 친구들을 붙잡아 주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 꼭 대한정구협회장을 하고 싶다”며 웃었다. 여동생은 오빠의 영향으로 정구 라켓을 잡게 됐다. 문혜경은 “초등학교(점촌중앙초) 2학년 때 오빠를 따라다니다가 정구가 재미있어 보여서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며 “그런데 막상 정구를 시작하고 났더니 각자 숙소 생활을 하느라 오빠를 보기가 더 힘들었다. 집보다 정구장에서 오빠를 마주치는 일이 더 많았다. 국가대표가 되고 나서 아직 식구들이 다 같이 모여 밥 먹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문혜경은 경북관광고 재학 시절 무패 신화를 쓰면서 일찌감치 한국 여자 정구를 이끌어갈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을 받았다. 고3 때 이미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최종 본선까지 올랐고 실업 무대로 옮긴 뒤에는 한 번도 국가대표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문혜경은 “3년 안에 팀 선배 김애경(29) 언니처럼 세계 최고의 정구 선수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남매를 어렸을 때부터 지켜본 주인식 문경시청 감독은 “문혜경은 중학교(문경서중) 때부터 독보적인 존재였다. 문대용이 대학(인하대) 시절 조금 주춤했는데 이제는 완전히 연습 벌레가 돼 ‘좀 그만해도 된다’고 말릴 정도가 됐다. 둘 모두 세계무대에서 통하는 선수로 발전할 것”이라고 칭찬했다. 문경=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단일 종목 대회로는 국내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제95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가 10일 오후 경북 문경국제정구장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대회는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대학부, 일반부, 생활체육부로 나눠 15일까지 진행하며 총 1000여 명이 참가한다. 그중 가장 관심이 쏠리는 건 역시 일반부 남녀 단체전 경기다. 2005년까지 동아일보기에는 여자 선수들만 참가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남자부 경기보다 여자부 경기가 더 무게감이 크다. 올해도 여자 일반부 단체전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팀은 역시 NH농협은행이다. 1959년 창단한 NH농협은행은 이 대회에서 지난해까지 36번 우승을 차지한 강호 중 강호다. 장한섭 NH농협은행 감독은 “우리 팀이 가장 중점을 주는 대회가 동아일보기”라며 “김애경(29), 주옥(28) 같은 베테랑 선수들이 빠졌지만 김영혜(21), 문혜경(20) 등 젊은 선수들이 자기 몫을 다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에 맞설 팀으로는 옥천군청이 손꼽힌다. 옥천군청은 올해 춘계한국실업연맹전과 회장기 때도 결승에 진출했지만 두 차례 모두 NH농협에 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복수를 벼르고 있는 게 당연한 일. 2003년 창단한 옥천군청은 아직 동아일보기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최근 2년 연속 준우승이 이 대회 최고 성적이다. 주정홍 옥천군청 감독은 “NH농협은행이 양보를 해주면 좋겠다”며 농담을 꺼낸 뒤 “정정당당하게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맺고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남자부에서는 안방 팀 문경시청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힌다. 문경시청은 지난달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김기효(26) 김재복(33) 김주곤(31) 문대용(24) 추명수(26) 등 국가대표 5명을 배출했다. 주인식 문경시청 감독은 “선수들 컨디션이 좋은 편이다. 욕심 같아서는 남녀 동반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며 웃었다. 문경시청은 여자 팀도 운영하고 있는데 여자부에서도 문경시청이 다크호스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해 남자 일반부 단체전 우승 팀 달성군청은 팀 사정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문경=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단일 종목 대회로는 국내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가 10일 경북 문경국제정구장에서 제95회 대회의 막을 올린다. 이번 대회를 상징하는 키워드는 ‘세대교체’다. 정구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전 종목(단식, 복식, 혼합복식,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9년 동안 ‘정구 여왕’으로 군림하던 김애경(29·전 NH농협은행)은 2015년 유니폼을 벗었다. 이어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에서 김애경과 함께 ‘영혼의 파트너’로 활동하던 주옥(28·전 NH농협은행)도 은퇴를 선언했다. 주옥은 김애경과 함께 한국 정구 사상 최초로 그랜드슬램(아시아경기, 동아시아경기,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 우승)을 달성했다. 2014 인천 아시아경기 여자 단식 챔피언 김보미(27·전 안성시청)도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정구 라켓을 놓았다. 내년에 열리는 자카르타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한국 정구 대표팀으로서는 전력 보강을 향해 발등에 불이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 한국 정구 대표팀은 인천 아시아경기 때 금메달 7개로 전 종목을 석권한 것을 비롯해 은메달 1개, 동메달 4개도 곁들이며 ‘효자 종목’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이 중 금메달 4개를 앞에 등장한 삼총사가 합작했다. 하지만 한국 정구계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인천 아시아경기 때 대표팀 막내였던 김지연(23·옥천군청)을 비롯해 김영혜(21) 문혜경(20·이상 NH농협은행)의 기량이 한껏 물올랐기 때문이다. 세 선수는 지난달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았다. NH농협은행에서 김애경, 주옥과 한솥밥을 먹은 김영혜는 “두 언니는 정말 대단한 선수였다. 실패를 몰랐고 자신감과 자존감이 높았다. 자기 관리도 철저했다. 아주 배울 점이 많았다”며 “언니들 명성을 따라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주 대한정구협회 사무국장은 “(2005년까지는 여자 선수만 참가할 수 있었던) 동아일보기는 한국 여자 정구 대표팀의 산실 같은 존재다. 이번 대회를 발판 삼아 이들이 국가대표 팀 주역으로 성장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9번 타자가 타격감이 좋고 출루율이 높으면 다음 1, 2번 타자를 상대하기 더욱 부담스러워진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두산 김재호, LG 손주인, KIA 김선빈 등이 투수들을 괴롭히는 대표 9번 타자들이다. 8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제7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에서 천안 북일고는 ‘공포의 9번 타자’ 박준형(3학년·사진)의 맹활약으로 전통의 강호 인천고를 11-4, 7회 콜드 게임으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박준형은 올 시즌 고교야구 주말리그 충청·전라권에서 타율 5할(18타수 9안타)에 9타점을 쓸어 담았다. 볼넷도 6개나 얻어냈다. 출루율은 6할이다. 9번이지만 팀 내 최고 타율, 최다 타점을 올렸다. 수비 포지션은 우익수(9번)다. 인천고를 상대로도 9번 타자로 나선 박준형은 주말리그에서의 타격감을 그대로 이어갔다. 2회초 2-0으로 앞선 1사 2루에서 우익수 앞 적시타를 터뜨린 박준형은 5-4로 추격당한 5회초 1사 1, 2루에서도 적시타로 2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8-4로 앞선 6회초 2사 만루에서는 좌익 선상 2루타로 두 명의 주자를 불러들였다. 4타수 3안타 4타점을 올린 박준형은 “1, 2번 타자에게 기회를 이어준다는 마음으로 방망이를 짧게 잡고 직구를 노려 밀어 치려고 했다”며 “상대 투수들이 9번 타자라 안심하고 던지는 직구를 놓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인천 서흥초등학교 6학년 때 다소 늦게 야구를 시작한 박준형은 “두산의 민병헌 선배처럼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웃었다. 박준형과 함께 5번 타자 변우혁(2학년)도 선제 2타점 2루타를 포함해 5타수 5안타 5타점으로 상대 투수진을 흔들었다. 변우혁은 “(북일고 출신인) 한화 김태균 선배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 우승하고 나서 꼭 김 선배한테 축하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고는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1회초 2사에서 유격수와 1루수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내면서 결국 장타를 맞고 두 점을 먼저 내줬다. 2회초에서도 중견수 문현준이 평범한 플라이를 놓치며 실점으로 이어졌다. 앞서 열린 파주 율곡고와 김해고의 경기에서는 투수의 실수로 승부가 갈렸다. 율곡고는 5-4로 역전승을 거두며 16강에 진출했다. 김해고 선발 윤강찬은 9회까지 완투하며 상대 타선을 막았지만 8회 연속 몸에 맞는 공으로 동점을 내준 데 이어 9회초 무사 1, 2루에서 송구와 견제 실수를 연달아 범하면서 스스로 두 점을 더 내주고 무너졌다. 유재영 elegant@donga.com·황규인 기자}
‘한국 테니스 기대주’ 정윤성(19·CJ제일제당·세계랭킹 597위)이 루옌쉰(34·대만·55위)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정윤성은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2017 서울 오픈 챌린저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1회전에서 루옌쉰에게 2-0(6-3, 6-4) 완승을 거뒀다. 이름값만 따지면 격차가 커도 너무 큰 맞대결이었다. 2010년 윔블던 때 8강에 진출하기도 했던 루옌쉰은 이번 대회 출전자 중 랭킹이 가장 높아 톱시드를 받았다. 반면 최근 1년 동안 슬럼프였던 정윤성은 와일드카드(특별 출전권)를 받아 대회에 나섰다. 정윤성은 이날 서브 에이스에서도 0-8로 밀렸지만 자기 서비스 게임을 착실히 가져오면서 결국 승리를 따냈다. 한편 정현(21·한국체대·66위)은 이날 오전 휴식 차원에서 서울 오픈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최준호(3학년·사진)가 선제 홈런에 이어 결승 득점을 올리면서 파주 율곡고에 황금사자기 창단 첫 승을 선물했다. 최준호는 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 5번 타자 겸 좌익수로 출전해 김해고와 0-0으로 맞선 7회초 1사 1루에 타석에 들어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번 대회 세 번째 홈런이자 최준호 개인으로서는 올해 주말리그 때 타율 0.160(23타수 4안타)의 부진에서 벗어나는 홈런이었다. 최준호는 3-3으로 맞선 9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치고 1루를 밟은 뒤 상대 실책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팀에 4-3 리드를 안겼다. 이후 9회초에 한 점을 더 뽑은 율곡고가 9회말 한 점을 내주고도 결국 5-4로 승리하면서 최준호의 득점이 결승점이 됐다. 최준호는 홈런을 친 순간에 대해 “슬라이더를 노리고 타석에 들어섰는데 노리던 공이 들어와서 자신 있게 휘둘렀다. 주말리그 성적이 좋지 못해 팀 동료들에게 미안했는데 (코칭스태프가) 계속 믿어주셔서 감사했다. 이 홈런으로 팀에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키 190cm, 몸무게 100kg인 최준호는 “이대호(롯데) 선수가 롤 모델이다. 이대호 선수처럼 성실하고 꾸준한 타자가 되는 게 목표”라며 “어느 (프로) 팀이든 불러만 주시면 감사하겠지만 굳이 꼽자면 넥센이나 NC에서 뛰고 싶은 게 꿈”이라고 말했다. 율곡고는 2013년 고교 야구 60번째 팀으로 창단했으며 황금사자기 본선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율곡고는 이날 승리로 전국 대회 첫 16강 진출의 기쁨도 맛봤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7년 만에 황금사자기에 진출한 서울 경동고가 이번 대회 첫 연장 승부 끝에 인천 제물포고를 물리치고 16강에 합류했다. 경동고는 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회전에서 지난해 8강 팀 제물포고를 3-2로 이겼다. 경동고가 황금사자기에서 승리한 건 2009년 1회전 이후 8년 만이다. 경동고가 9회말 공격을 끝냈을 때까지도 두 학교는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연장 10회부터 승부치기로 진행한다. 제물포고는 10회초 공격 때 2루에 주자로 나가 있던 김동혁(2학년)이 3루 도루에 성공한 뒤 1번 타자 이병국(3학년)의 내야 땅볼 때 홈을 받아 2-1로 앞서갔다. 그렇다고 포기할 경동고가 아니었다. 선두 타자 이재원(3학년)이 좌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적시타를 치면서 곧바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홍예찬(3학년)이 고의사구로 1루로 걸어나간 무사 만루 상황에서 박상우(3학년)가 우익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를 때려 승부를 마무리했다. 박상우는 “바로 전 타석에서 (2사 1, 2루) 찬스를 살리지 못해 동료들에게 미안했다. 그런데 곧바로 끝내기 찬스가 와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재원이 동점을 만들어줘서 편한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인수 경동고 야구부장은 “고교 야구 경기 방식이 주말리그로 바뀐 뒤 황금사자기에 처음 진출했는데 첫 경기부터 승리로 장식해 감동이 밀려온다. 선수들이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된 게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강현철 경동고 감독은 “솔직히 우리 선수들이 중학교 때부터 (야구를 잘하지 못해) 소외된 아이들이다. 그래도 이렇게 언제든 역전할 수 있는 것이 스포츠라고 생각한다”면서 “힘들게 (황금사자기 본선까지) 왔는데 1회전을 통과 못할까 봐 며칠간 잠을 못 잤다. 모든 공을 선수들과 학부모님들께 돌리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마산고가 전주고에 7회 7-0 콜드승을 거두고 7년 연속 황금사자기 16강에 올랐다. 대구상원고도 세광고에 7-5 승리를 거두고 3년 연속 16강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대회 때 1회전에서 탈락했던 안산공고는 황금사자기에 처음 출전한 신흥고를 7-2로 물리치고 16강에 합류했다.황규인 kini@donga.com·임보미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29)이 이끄는 페네르바흐체가 터키 리그 정상에 올랐다. 페네르바흐체는 3일 터키 이스탄불 부르한펠레크 볼레이볼살론에서 열린 2016∼2017 터키 여자 프로배구 챔피언 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갈라타사라이에 3-0(25-20, 25-18, 25-23) 완승을 거뒀다. 페네르바흐체는 이로써 세 경기 동안 무실 세트를 기록하며 3연승으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이날 김연경은 11점을 올렸다. 페네르바흐체가 터키 리그 34년 역사에서 챔피언 자리에 오른 건 이번이 다섯 번째. 김연경 개인으로서는 2014∼2015시즌에 이어 2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이다. 김연경은 2년 전에는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지만 이번에는 팀 동료 나탈리아 질리우 페레이라(28·브라질)가 영광을 차지했다. 현재 분위기로는 이번 우승을 마지막으로 김연경이 유럽 무대를 떠날 확률이 높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김연경이 페네르바흐체를 떠나 아시아 리그로 옮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남녀 배구 선수를 통틀어 세계 최고 연봉(120만 유로·약 14억8034만 원)을 받고 있는 김연경이 아시아 쪽으로 눈길을 돌린 건 대표팀 일정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하기 위해서다. 유럽 쪽은 리그 일정이 더 길어 대표팀 합류 전에 여유 시간이 부족하다. 한중일 모두 3월에 2016∼2017시즌 일정을 마무리했지만 터키 리그는 이제야 막을 내렸다. 한 배구 에이전시 관계자는 “어떤 팀에서 김연경에게 관심을 보이냐는 문의가 많은데 사실 그건 중요하지 않은 문제다. 중요한 건 김연경이 어떤 팀에서 뛰고 싶어 하느냐다. 김연경을 원하지 않는 팀은 없다”고 말했다. 단, 김연경이 한국 무대로 돌아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몇몇 구단에서 연간 20억 원이 넘는 ‘총알’을 마련했다는 소문은 있지만 김연경 본인이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연경의 속마음을 잘 알고 있는 한 배구 선수는 “(김)연경이가 2, 3년 더 해외 리그에서 생활한 뒤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확실히 천적관계가 뒤바뀌었다. 프로야구 선두 KIA는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넥센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IA는 제일 먼저 20승(8패) 고지를 돌파했다. 이와 함께 KIA는 지난해 9월 20일부터 이어온 넥센 상대 연승 기록을 7로 늘렸다. 만약 KIA가 4일 경기에서도 승리하면 2011년 기록했던 넥센 상대 최다 연승(8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원래 KIA는 넥센만 만나면 기가 죽던 팀이었다. 2014∼2016년 상대 전적 13승 35패로 승률이 0.271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제 ‘넥센 콤플렉스’를 완전히 벗어난 분위기다. 특히 지난해에는 고척돔에서 1승 7패로 약했지만 올해는 첫 두 경기를 모두 쓸어 담았다. 수원에서는 롯데가 kt를 상대로 맞대결 7연승에 도전했지만 kt 선발 피어밴드(32)에 6이닝 동안 2점으로 묶이면서 2-8로 패했다. 대구에서는 삼성 이승엽(41)이 5회말 3루타를 터뜨리며 통산 최다루타(3879루타) 타이 기록을 세웠지만 팀의 4-10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잠실에서는 LG가 NC를 13-0으로 꺾었고, 문학에서는 한화가 연장 10회 접전 끝에 SK를 9-8로 물리쳤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IB스포츠가 3일부터 서울 목동구장에서 막을 올리는 제7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중계를 맡는다. IB스포츠는 3일 오전 10시에 시작하는 군산상고-부산고 경기(개막전)를 시작으로 매일 주요 경기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인터넷(IP)TV의 경우 △스카이라이프 110번 △올레 53번 △유플러스 62번 △BTV 129번에서 IB스포츠를 시청할 수 있다.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는 6일 이번 대회를 기념하는 해설위원 사인회를 연다. 이종범 위원(MBC스포츠플러스)을 필두로 이용철 조성환(이상 KBSN) 서재응 안경현 최원호 위원(이상 SBS스포츠)이 이날 목동구장을 찾아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한편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이번 개막전 때는 야구와 소프트볼 협회 통합을 기념하는 의미로 소프트볼 국가대표 박수연이 시구를 맡는다”고 밝혔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 박상하(31·센터)가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상한가를 누리고 있다. 올해 국가대표 예비 엔트리 21명에 이름을 올린 박상하는 기량 검증이 이미 끝난 상태다. 게다가 군 복무를 마쳤다는 것도 장점이다. 또 올해는 유독 센터가 필요한 팀도 많다. 박상하는 한국배구연맹(KOVO) 자유계약선수 관리 규정에 따라 10일까지 원래 뛰던 우리카드와 먼저 재계약 협상을 벌여야 한다. 여기서 사인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른 팀과 협상을 벌일 수 있는 ‘2차 시장’에 나오게 된다. 한 구단 관계자는 “탬퍼링(사전 접촉) 금지조항 때문에 직접 거론할 수는 없지만 우리 구단을 비롯해 최소 2개 구단에서는 ‘제발 시장에 좀 나와 달라’고 박상하에게 사정해도 모자랄 판”이라며 “(2차) 시장에 나오기만 한다면 당연히 영입 총력전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카드 역시 놓칠 수 없다는 자세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박상하를 잡는다는 가정 아래 다음 시즌 전력을 구상하고 있다. 박상하를 꼭 잡아야 한다는 건 모두가 공감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국전력에서 주로 ‘수비형 레프트’로 활약한 서재덕(28)은 당초 2차 시장에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최근에는 한풀 꺾인 분위기다. 새로 한국전력 지휘봉을 잡게 된 김철수 감독이 “무조건 잡아 달라”고 당부한 만큼 한국전력에서 ‘통 큰 베팅’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서재덕은 공수에서 기본기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지만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걸림돌은 남아 있다. 그래도 레프트뿐 아니라 라이트로도 활용 가능하다는 점은 충분히 어필할 만한 요소다. 여자부에서는 IBK기업은행에서 나란히 FA 자격을 얻은 김희진(26·센터)과 박정아(24·레프트)가 최대어로 손꼽힌다. 두 선수 모두 입맛을 다시는 구단이 여럿이지만 IBK기업은행에서도 금고를 활짝 열기로 한 만큼 2차 시장에서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KOVO에서 지난달 4일 공시한 올해 FA 선수는 총 39명(남자부 18명, 여자부 21명)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제7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이 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막을 올린다. 1947년 시작한 황금사자기는 단일 언론사 주최 전국고교야구대회로는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한다. 올해 대회에는 39개교가 참가해 15일까지 13일 동안 우승기를 놓고 자웅을 겨룬다. 황금사자기는 왕중왕전이기 때문에 문자 그대로 고교 야구 최고 명문교를 가리는 무대다. 프로야구 선수를 몇 명이나 배출했는지 따져 보는 것도 야구 명문교를 판가름하는 기준일 터. 그러면 올해 출전교 중에서 프로야구 선수를 가장 많이 배출한 학교는 어디일까. 정답은 광주일고다. 올해 신인 선수까지 광주일고 졸업생 중에 프로야구 팀에 입단한 선수는 총 152명이다. 이 중 41명이 현역으로 뛰고 있다. 김성현(30·SK)은 2005년 제59회 황금사자기에서 광주일고가 우승할 때 주전 유격수로 뛰면서 최다 안타상(10개)과 최다 득점상(5점)을 탔다. 역시 광주일고 출신인 허경민(27·두산)도 2008년 제62회 황금사자기 우승을 경험했다. 북일고는 전체 프로야구 선수(151명)가 광주일고에 딱 한 명 뒤져 2위지만 현역 선수 수는 47명으로 최다다. 나주환(33·SK), 안영명(33·한화)이 2002년 제56회 대회 때 모교에 창단 첫 황금사자기를 안긴 북일고 출신이다. 프로야구 선수를 세 번째로 많이 배출한 건 황금사자기 최다 우승(8회)에 빛나는 신일고다. 신일고를 졸업한 프로야구 선수는 총 147명. 조인성(42·한화)과 나지완(32·KIA), 임훈(32·LG)이 10년 차이로 신일고 우승을 이끌었다. 조인성은 1993년 황금사자기 우승 멤버고, 나지완과 임훈도 2003년 황금사자기를 품에 안았다. 부산 지역 고교 야구 라이벌 두 팀 중에서는 부산고(146명)가 경남고(145명)보다 프로야구 선수를 딱 한 명 더 배출했다. 대구에 있는 경북고를 졸업한 프로야구 선수도 부산고와 똑같이 146명이다. 반면 아직 창단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율곡고(2013년), 신흥고(2015년), 청담고(2016년)는 아직 프로야구 선수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맨쉽(32·NC·사진)이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데뷔 후 첫 6경기에서 6전 전승을 기록한 투수가 됐다. 맨쉽은 30일 광주 경기에 선발 등판해 KIA 타선을 6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NC가 KIA를 4-1로 앞선 상황이었다. 결국 NC가 KIA를 12-1로 꺾어 맨쉽은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맨쉽은 3월 31일 이후 6경기에 선발 등판해 6연승을 거두는 신기록을 쓰게 됐다. 이전까지는 밴와트(31)가 SK에 몸담고 있던 2014년 5연승을 기록한 게 ‘토종’ 선수를 포함해도 데뷔전 이후 최다 연속 선발 등판 승리 기록이었다. 맨쉽은 “이 기록이 외국인 선수 한정인 줄 알았는데 모든 선수를 포함해서 최다 기록이라고 들어 놀랐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가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NC에서 몸값 총액 180만 달러(약 20억5290만 원)에 맨쉽과 계약할 때만 해도 우려의 시선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맨쉽이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57경기를 소화한 베테랑이었지만 선발 등판은 10차례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이닝 소화 능력에 물음표가 붙었다. 그러나 맨쉽은 이날까지 6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가 6이닝 이상을 3자책점 이하로 막는 일)를 기록하면서 이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날 NC 타선에서는 박석민(32)이 8회 늦깎이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9회에도 연타석 홈런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박석민은 2루타 두 개도 때려 이날 안타 4개를 모두 장타로 장식했다. 2위 NC는 이날 맞대결 승리로 선두 KIA에 0.5경기 차로 다가갔다. 대구에서는 최정(30)이 시즌 12호 홈런(현재 1위)을 날린 SK가 삼성을 13-2로 꺾었고, 수원에서는 LG가 kt에 7-5 승리를 거두면서 김대현(20)에게 지난해 데뷔 후 첫 승(선발승)을 선물했다. 잠실에서는 롯데가 두산에 6-0 완승을 거두며 3연패에서 탈출했고, 대전에서는 한화가 넥센에 4-5로 패하면서 3연패에 빠졌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러시안 뷰티’ 마리야 샤라포바(30)가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금지 약물 복용 징계가 끝난 뒤 26일(현지 시간) 처음 코트에 나선 샤라포바는 이날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포르셰 그랑프리 단식 1회전에서 로베르타 빈치(34·이탈리아·세계랭킹 36위)에게 2-0(7-5, 6-3) 완승을 거뒀다. 샤라포바는 지난해 1월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때 실시한 도핑(약물을 써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행위)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고,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중재 절차를 거쳐 결국 국제테니스연맹(ITF)으로부터 15개월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 징계는 25일 끝났다. 이번 대회 조직위원회는 포르셰 광고 모델이기도 한 샤라포바가 출전할 수 있도록 각종 편의를 봐줬다. 원래 이 대회는 해마다 4월 세 번째 월요일에 시작했는데 올해는 네 번째 월요일(24일)로 개막을 미뤘다. 그 탓에 안젤리크 케르버(29·독일·6925점)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으로 딴 랭킹 포인트(470점)가 사라져 세리나 윌리엄스(36·미국·7010점)에게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테니스 랭킹은 최근 52주(1년) 성적 기준이다. 또 1회전은 월, 화요일에 나눠 치르는 게 관례지만 조직위는 수요일(26일)에 경기를 배정해 샤라포바가 징계가 끝난 하루 뒤에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15개월 동안 자격 정지를 당해 랭킹 포인트가 모두 사라진 샤라포바가 와일드카드(특별 출전권)를 받아 대회에 참가할 수 있던 것부터 특혜라면 특혜였다. 이제 관건은 다음 달 28일 개막하는 ‘메이저 대회’ 프랑스오픈 조직위도 샤라포바에게 와일드카드를 줄 것인지 여부다. 현재로서는 128명이 다투는 본선 대신 예선 참가 와일드카드를 줄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프랑스오픈 조직위는 다음 달 15일까지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만약 샤라포바가 포르셰 그랑프리에서 결승에 진출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그러면 랭킹 포인트를 305점 확보해 최소 170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이러면 와일드카드 없이도 프랑스오픈 예선 참가가 가능하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미국에서는 야구를 흔히 ‘인치(2.54cm)의 게임’이라고 한다. 그만큼 작은 차이로 승부가 갈린다는 뜻이다. 어깨 수술 후 정상 컨디션을 되찾아 가고 있는 류현진(30·LA 다저스)은 1인치보다 미세한 1.5cm 차이로 ‘더 몬스터’의 위용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류현진은 25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안방팀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 5개를 맞았지만 1실점으로 막은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류현진이 퀄리티스타트(투수가 6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3자책점 이하만 내주는 일)를 기록한 건 2014년 9월 7일 이후 961일 만에 처음이었다. 팀이 1-2로 패하는 바람에 류현진은 시즌 네 번째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오늘은 류현진의 경기였다”며 엄지를 세웠다. 그만큼 투구 내용이 깔끔했다. 최고 구속으로 시속 92.9마일(약 149.5km)을 찍었다. 앞선 세 차례 등판과 이날 투구 내용이 가장 달랐던 건 빠른 공(속구) 구사를 줄인 대신 체인지업 비율을 높였다는 것이다. 류현진이 던진 공 96개 중에서 39개(40.6%)가 체인지업이었다. 앞선 세 경기 때(23.5%)보다 72.8% 늘어난 비율이다. 특히 2스트라이크 이후 승부처에서 류현진이 체인지업을 선택한 비율은 53.3%(30개 중 16개)로 더 올랐다. 효과도 만점이었다. 체인지업은 ‘맞혀 잡는 공’이다. 류현진은 이날 삼진은 3개에 그쳤지만 땅볼 아웃을 7개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땅볼 아웃 7개 중 5개가 상대 타자가 체인지업을 때렸다가 당한 결과였다. 전체적으로 류현진이 잡은 아웃 카운트 18개 중 8개(44.4%)가 체인지업을 던져 나온 결과였다. 이제 1.5cm의 비밀을 풀 차례다. 이날 류현진이 체인지업을 던질 때 릴리스 포인트(투수가 공을 놓는 위치)는 평균 5.77피트(약 175.9cm)로 홈런 3방을 내준 17일 경기 때 5.82피트(약 177.4cm)보다 약 1.5cm 낮았다. 이날만 유독 특이한 건 아니다. 류현진은 2014년에도 체인지업 릴리스 포인트가 가장 낮은 다섯 경기 때 평균 자책점 1.78로 제일 강했다. 릴리스 포인트가 내려왔다는 건 공을 타자 쪽으로 끌고 나와 던졌다는 뜻이다. 그러면 타자들이 공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줄이기 때문에 정확한 타격이 힘들어진다. 결국 체인지업 릴리스 포인트가 내려갈수록 류현진의 위력은 더욱 올라갈 확률이 높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