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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은 창조경제의 대표적 사례입니다. 만화 콘텐츠를 인터넷을 통해 보여주는 웹툰이야말로 기존 서비스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했다는 점에서 창조경제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영국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김상헌 네이버 대표(사진)가 8일(현지 시간) 창조경제 대표 모델로 웹툰을 꼽고 “창조경제는 새로운 기술혁신이 아니라도 기존 서비스의 융합을 통해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만화는 페이지를 넘길 때 독자에게 긴장감을 주지만 웹툰은 스크롤로 그것을 구현한다”며 “만화에 디지털 기술이 접목되면서 웹툰은 만화가 갖는 한계를 뛰어넘어 인터넷 플랫폼을 타고 세계로 진출할 기회도 잡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만화산업은 지난해 7000억 원 규모였지만 웹툰에 힘입어 2015년까지 8000억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전체 매출에서 웹툰이 차지하는 비중도 현재 10% 수준에서 2015년 30% 이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일본의 망가(만화)가 팝아트 형태로 세계에 진출하면서 일본이 문화강국으로 여겨졌듯이 한국 웹툰도 성공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한국의 웹툰은 싸이가 유튜브를 통해 거둔 것보다 더 큰 성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한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달 25일 ‘큰일’을 치렀다. 직원 700여 명이 근무하는 사옥을 옮긴 것이다. 한국MS는 17년간 있었던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를 떠나 광화문 ‘더K트윈타워’에 둥지를 틀었다. 사옥 이전이 별것 아닐 수 있다. 그런데 한국MS는 “6개월 전부터 준비했다”고 한다. 미국에서 ‘변화관리 전문 컨설턴트’를 초청해 6개월간 전 직원이 교육을 받고 토론도 했다. 1일 한국MS의 새 사옥을 찾아 사연을 들어봤다.○ 개인 책상 없는 미래형 사옥 “여기가 사무실 맞아요?” 새 사옥을 보고 놀라 기자는 이렇게 말했다. 일반 기업에 있는 방이나 파티션, 사무용 책상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평일 오후인데도 직원이 몇 명 없었다. 대신 곳곳에 독특한 디자인의 다양한 탁자와 의자, 세련된 조명기구가 배치돼 있었다. 도심 속 전망 좋은 카페에 온 듯했다. 테이블 위에 공용 전화기와 공용 컴퓨터가 놓여 있다는 정도만 빼면. 한 직원은 “새 사옥에는 개인용 책상이나 컴퓨터가 하나도 없다”며 “직원들이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도 모든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클라우드 기반의 모바일 스마트 오피스 기술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MS는 세계의 MS 사무실을 스마트 오피스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자사의 스마트 솔루션을 기반으로 미래형 사무실을 솔선수범해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새 사옥을 둘러보니 자신의 방과 책상이 있는 사람은 김 제임스 사장뿐이었다. 나머지는 꼭 필요할 때만 출근하는데 회사에 오면 마음 내키는 대로 어느 층이건, 어느 테이블이건 앉아 공용 전화와 컴퓨터로 일하면 된다. 직원 개개인을 위한 공간은 가로 30cm, 세로 90cm 크기의 사물함이 전부다. 이는 사원이든 임원이든 마찬가지다. 흰색 양철 사물함이 벽을 따라 늘어선 모습은 마치 미국의 학교 복도를 연상케 했다. 새 사옥에서 만난 직원은 “개인 고정석이 없어 매일 다른 책상에 앉게 된다”며 “그러다 보니 어제는 회사 생활 3년 동안 전혀 몰랐던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국MS 관계자는 “다양한 직원들이 우연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만나 서로 교류하게 하는 데 새 공간의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애플 구글 등 혁신을 강조하는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이 같은 점을 염두에 두고 공간을 설계한다.○ 컨설팅 통해 ‘이사’를 ‘혁신’으로 이런 스마트 오피스로의 변화가 누구에게나 반가운 것은 아니다. 자신의 방과 책상이 사라졌다는 것을 일종의 ‘쇼크’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 매번 새로운 사람과 마주치는 것도 불편할 수 있다. 한국MS 관계자는 “고정석이 사라지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한국 특유의 문화 때문에 6개월 전 미국에서 ‘변화관리’ 전문 컨설턴트를 초빙해 투입했다”고 전했다. 한국MS는 사옥 이전을 혁신의 계기로 삼기 위해 이 컨설턴트의 조언에 따라 이사의 전 과정을 직원들과 공유하고 결정했다. 주방에 놓을 에스프레소 머신을 어느 브랜드로 정할 지까지 투표에 부쳤을 정도다. 컨설턴트는 새로운 변화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회사에 6개월간 상주하며 부서별 직급별 교육도 했다. 교육 내용은 구체적이고 명확했다. 이를 테면 ‘팀장들은 자신의 팀원들을 한자리에 모여 앉도록 지시해서는 안 된다’는 식이다. 그렇게 하면 스마트 모바일 오피스의 취지가 퇴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MS의 한 임원은 “스마트 오피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되도록 회사에 출근하지 말고, 오전 10시 전에는 사내 미팅도 잡지 말라는 교육을 여러 차례 받았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팀장이 변하지 않으면 회사가 변할 수 없다는 전제 아래 특히 팀장 이상 간부들이 강도 높은 교육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국MS는 “이사는 마무리했지만 컨설팅은 계속된다”며 “앞으로 6개월간 정기적인 설문조사를 통해 이사와 스마트 오피스에 대한 직원의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국MS는 1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MS의 스마트 오피스 구축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업계 최초로 사진과 동영상을 감상하면서 동시에 채팅도 즐길 수 있는 비디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U+ 셰어라이브’를 출시한다고 6일 밝혔다. U+ 셰어라이브는 LG유플러스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U+ 박스’를 활용해 U+ 박스에 보관한 사진과 대용량 동영상을 자유롭게 전송할 수 있고 U+ 박스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프로야구 중계 등을 보면서 채팅도 할 수 있는 SNS 서비스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종전의 SNS는 단순 텍스트 중심이거나 용량이 작은 이미지 파일만 전송할 수 있었고, 특히 채팅을 하다 동영상이나 사진을 보려면 채팅 창에서 나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며 “U+ 셰어라이브는 이런 단점을 극복한 서비스”라고 말했다. U+ 셰어라이브의 ‘공유방’을 사용하면 최대 100명의 친구와 동시에 같은 화면을 감상하며 실시간 채팅을 할 수 있다. 동영상은 개수 제한 없이 한번에 1GB(기가바이트)까지 전송할 수 있고 사진도 용량 제한 없이 최대 1000장을 한 폴더에 담아 보낼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U+ 박스의 가입자가 현재 1000만 명에 육박하는 만큼 U+ 셰어라이브도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U+ 셰어라이브는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U+스토어에서 U+ 박스 최신 버전(3.2.0 버전) 앱(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이동통신사에 관계없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성능이 다소 떨어지는 단말기로도 고화질 영상을 즐길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클라우드 기반 콘텐츠 처리 기술을 활용해 고속 화면 처리가 필요한 고화질 동영상을 단말기의 성능과 관계없이 볼 수 있게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2세대(2G) 피처폰 등 저가의 단말기로는 고품질의 콘텐츠 재생이 어려워 고해상도 게임이나 3차원(3D) 화면, 교육용 콘텐츠를 이용할 수 없었다. ETRI는 “클라우드 서버 내 시스템을 활용해 단말기 수준에서 처리할 수 없는 고품질 동영상을 재생하고 스트리밍 기술을 통해 사용자에게 전송하게 된다”고 말했다. ETRI 관계자는 “가정의 셋톱박스나 스마트TV, 저가 단말기에 관련 앱(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설치하면 클라우드 서버에 접속해 누구나 3D 게임 등 고품질의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ETRI는 이미 모바일 단말기를 통한 화면처리 기술을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 업체에 이전했으며 내년에 개최되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에 참가해 세계시장 진출도 노릴 예정이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문화체육관광부 △대한민국예술원사무국 진흥과장 조중식 ◇미래창조과학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사무지원단장 이세준 ◇동반성장위원회 △적합업종지원부장 조금제 △적합업종운영부장 한창훈 ◇한양대 △예술체육대학장 조성식}
3세대(3G)폰이나 롱텀에볼루션(LTE)폰을 쓰면서 011, 016과 같은 휴대전화 앞자리 번호를 유지해 온 이동통신 가입자들은 12월 중에 자동으로 앞자리가 ‘010’으로 바뀌게 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다음 달 2일부터 13일까지 단계적으로 옛 휴대전화 앞자리 번호를 010으로 자동 전환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해당 번호 가입자들에게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사전에 변경 사실을 공지할 예정이다. 현재 3G폰이나 LTE폰을 쓰면서 011, 016, 017, 018, 019 등 옛 번호를 유지하고 있는 이동통신 가입자는 약 132만 명이다. 다만 다음 달 2∼13일 휴대전화를 일시 정지시키거나 해외 로밍을 할 경우에는 자동으로 번호가 바뀌지 않는다. 이때는 이동통신사 대리점을 방문하거나 고객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번호 변경을 따로 신청해야 한다. 12월 31일까지 010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2014년 1월 1일 0시부터 발신 기능이 정지된다. 이동통신사들은 바뀐 번호 안내 서비스를 1년 이상 무료로 제공해 가입자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2세대(2G) 휴대전화 단말기 이용자들은 옛 번호를 그대로 사용해도 된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제5대 김명룡 원장(56·사진)이 4일 취임했다. 신임 김 원장은 행정고시(26회) 출신으로 강원체신청장, 우정사업본부 경영기획실장, 우정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구글과 야후의 데이터센터에 침투해 e메일 자료 등을 대거 빼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글이 운영하는 ‘G메일’ 사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기업은 물론이고 정부 공무원들도 G메일을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 적색경보가 켜졌다. 이미 독일과 인도 등은 자국 언론인과 정부 관계자들에게 ‘G메일을 사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NSA는 작전명 ‘MUSCULAR’를 통해 1월에만 구글 등을 통해 1억8128만466건의 e메일 정보 등을 비밀리에 빼냈다. 구글이 운영하는 G메일은 누구나 조건 없이 가입할 수 있고, 무료로 10GB(기가바이트)의 저장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지난해 6월 현재 세계 약 4억2500만 명이 사용하는 인기 서비스다. G메일은 국내 기업인이나 정부 관계자 사이에서도 널리 쓰인다. 실명 인증 등 개인정보를 공개할 필요가 없는 데다 서버가 해외에 있어 유사시 검찰의 압수수색 등으로부터도 자유롭기 때문이다. 한 공무원은 “정부청사를 세종시로 이전하면서 공무원들도 G메일을 많이 쓴다”며 “정부 내부 e메일은 스마트폰 연동이 어렵기 때문에 모바일 업무나 자료 공유는 주로 G메일을 통해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G메일을 사용할 경우 이러한 중요 정보들이 미국 서버에 그대로 남는다는 점이다. 이번처럼 해킹이 발생할 경우 정부나 기업의 내부 자료가 고스란히 외국의 손에 넘어갈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독일 연방언론노조는 3만8000명에 이르는 조합원들에게 구글이나 야후 e메일을 이용하지 말라는 공문을 보냈다. 인도 정부 역시 공무원들에게 구글 G메일을 이용하지 말라고 권유하며 “비밀문건은 컴퓨터로 치지 말고 타자기로 치라”는 지침까지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김호경 whalefisher@donga.com·임우선 기자}

세계적 파문을 일으킨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도·감청 대상에는 국가 정상 등 철통 경호를 받는 ‘1급 보안’ 대상이 다수 포함돼 있다. NSA는 정보기술(IT) 업계에서 보안 수준이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구글과 야후의 데이터센터에도 침투한 것으로 알려졌다. NSA는 어떻게 이런 대상들을 뚫은 것일까.○ 초(超)연결 세상, 100% 보안은 없다 현대의 세계 구석구석은 인터넷망과 통신망으로 모두 연결돼 있다. 대륙과 대륙이 인터넷 해저 케이블로 엮여 있고 우주에 띄운 위성을 통해 세계의 통신정보가 실시간으로 오간다. 전문가들은 바닷속부터 우주 공간까지 뻗어 있는 통신 네트워크를 통해 NSA가 다각적으로 정보를 수집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NSA는 이번 도청에서 ‘업스트림’이라는 코드명으로 미국을 경유하는 해저 광케이블에 도청 장치를 심어 각종 데이터를 수집했다. 첩보 위성과 도·감청 기능이 들어 있는 무인기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NSA의 일부 도·감청 프로그램은 사람의 관제 없이도 자동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분류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SA는 2조 원의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빅데이터 센터를 중심으로 이렇게 모은 정보를 분석해 활용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특히 인터넷망과 통신망에서 정보의 길 안내(중계기) 역할을 하는 ‘라우터’와 ‘스위치’는 가장 큰 보안 취약점으로 꼽힌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출신으로 과거 정부의 통신네트워크 연구개발(R&D)에 참여했던 김철수 인제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미국이 글로벌 통신 네트워크 장비 시장의 초강자인 만큼 이를 통한 도·감청을 시도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라우터나 스위치는 모든 네트워크의 길목마다 필수적으로 들어가는데, 이런 중계기를 외국산으로 쓰는 것은 성(城·보안 대상)의 성곽(방화벽)은 높이 쌓고 정작 문지기(라우터)는 외국인(외국산)에게 맡기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라우터 단계에서 빼돌리는 정보는 아무리 방화벽을 세워도 감지할 수 없다”며 “이 때문에 미국 중국 심지어 베트남까지 자국 장비 개발에 공을 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 정부는 통신 안보를 이유로 3월 중국산 IT 장비 수입을 금지하는 법을 만들기도 했다. 김형중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교수는 “NSA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직접 ‘작업’을 하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이스라엘계 등 민간 통신회사들을 용역 형태로 대거 활용한다”고 전했다. 독일 언론들은 90여 개의 미국 기업이 NSA와 공조했다고 보도했다.○ 장비 의존도 심각, 정부는 뒷짐 국내 통신장비 시장에서도 외국 기업들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대부분 미국이나 유럽계 기업의 장비를 쓰고 있다. 최근엔 LG유플러스가 중국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기로 해 논란이 됐다. 국내 통신장비 업체들은 해가 갈수록 고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철수 교수는 “통신 안보 차원에서라도 장비 국산화가 시급하지만 정부는 뒷짐만 지고 있다”며 “과거 몇 차례 국산 장비 개발 시도가 있었지만 기술은 시스코에 밀리고, 가격은 화웨이에 밀린다는 이유로 중단됐다”고 말했다. 보안업계는 이제라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국산 장비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모든 길목의 중계기를 다 국산화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큰 길목만이라도 국산 장비로 바꾸면 보안 위협이 훨씬 줄어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통신회사는 물론이고 정부, 공공기관도 외국산 장비를 쓰는 게 현실이다. 통신장비 업계 관계자는 “적어도 정부라도 국산을 써 줘야 하는데 공무원의 특성상 국산을 사용하다가 문제가 생기거나 자신이 담당한 뒤 구매비가 늘었다는 지적이 나올까 봐 두려워 외국산 장비를 쓴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정부는 우리와 정반대 전략으로 화웨이를 글로벌 2위 통신장비 회사로 키워냈다. 중국 정부는 정부 구매 때 가장 비싼 가격으로 화웨이 장비를 사 주고, 수출 물품에는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해 가격 경쟁력을 높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SW ‘뒷문’도 문제 전문가들은 통신 보안의 또 다른 문제로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꼽는다. 최근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휴대전화 OS는 대개 구글 안드로이드 아니면 애플 iOS이다. 두 제품 모두 미국계 소프트웨어인 데다 백도어 설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이들 OS는 사용자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위치정보를 비롯해 모든 정보를 기록한다”며 “마음만 먹으면 공격자가 실시간으로 원하는 모든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6월에는 사상 최악의 안드로이드 백도어가 발견돼 문제가 됐다. ‘오배드’라고 명명된 이 백도어는 스마트폰의 모든 정보를 멋대로 엿보고 각종 프로그램까지 마음대로 설치하면서도 사용자의 눈에 보이지 않았고 삭제도 불가능했다. 오배드의 유포자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스마트폰 보안을 위해 암호화 기술을 쓰지만 NSA는 이 같은 암호화 기술마저 무력화한 것으로 이번 파문에서 드러났다. 코드명 ‘불런’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암호를 다 풀고 백도어를 심어 조종했다는 것이다. 천정희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는 “현재 NSA가 보유한 슈퍼컴퓨터는 2의 90제곱 자릿수의 암호까지 풀어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암호 자릿수가 2의 128제곱 또는 256제곱 정도는 돼야 슈퍼컴퓨터로 풀 수 없다”고 말했다. 2의 256제곱은 우주 공간의 파편 개수와 맞먹는 수다. 현재 슈퍼컴퓨터는 전 세계 인구가 휴대용 계산기로 320년 동안 쉬지 않고 계산해야 하는 것을 한 시간 안에 처리할 정도로 진화했다.임우선 imsun@donga.com·김호경 기자}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세계 각국에서 광범위하게 휴대전화와 e메일을 도청했다는 폭로가 이어지면서 한국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동아일보가 3일 국내 통신 및 보안 전문가와 정부 관계자들을 취재한 결과 이들은 NSA가 실제로 어떻게 도청을 했는지 확인하긴 어렵지만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들은 모두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밝혔다. 해외 언론들은 NSA가 각국 정상을 도청하는 데 유리창에 진동을 감지하는 레이저를 쏘아 대화 내용을 수집하거나 컴퓨터 등에서 나오는 전자파를 분석하는 등의 기술을 동원했다고 보도했다. 데이터가 오가는 통신망을 도청하거나 암호화한 무선신호를 풀었다는 폭로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통신환경이 네트워크 장비를 통한 도청에 취약하다고 경고한다. 국가 간 도청 전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국내 이동통신망에 들어가는 주요 통신장비와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의 대부분을 해외 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것은 통신망의 열쇠를 다른 나라에 내준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무선신호를 유선 통신망에 연결해주는 휴대전화 기지국과 서로 다른 통신망을 중계해주는 라우터 장비가 취약하다고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말한다. 일반적으로 이 장비를 제조하는 회사는 유지 관리를 위한 경로(백도어)로 데이터를 내려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전화번호만 알면 특정 전화번호로 건 통화 기록과 통화 내용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통신업체들은 해외 제조업체가 통신망에 마음대로 접속할 수 없도록 망을 분리해놓아 위험이 없다고 해명하지만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많다. 김철수 인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해외 제조업체가 통신장비 소프트웨어에 어떤 소스코드(디지털기기의 소프트웨어 내용을 프로그래밍 언어로 나타낸 설계도)를 넣었는지는 통신업체는 물론이고 정보기관도 알 길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통신장비는 에릭손, 시스코 등 유럽과 미국계 기업에 대부분 의존하고 있다. 구글 G메일을 사용하거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업무를 처리하는 공무원이나 기업인이 늘어나는 것도 보안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런데도 미래창조과학부 등 정부는 이렇다 할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에서 일하는 한 연구원은 “국가 안보를 위해 주요 통신장비의 국산화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도어(Back Door) ::정보기술(IT) 시스템이나 장비를 개발할 때 제작자가 드나들며 유지, 보수할 수 있도록 열어놓은 경로. 통상 백도어의 존재는 제작자만 알 수 있는데 해커가 이를 발견해 악용하는 사례가 많다.김용석 nex@donga.com·임우선 기자}
KT가 아프리카 르완다에 이어 케냐 통신시장에도 진출한다. 1일 KT에 따르면 이석채 회장은 31일(현지 시간) 케냐 나이로비 정부청사에서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케냐에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기반의 이동통신망을 구축하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보기술(IT) 서비스 회사를 합작투자 형태로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KT는 양측이 공동 참여하는 사업 협의체를 조속히 구성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T는 “르완다에서 열린 ‘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를 계기로 우간다와 말리, 남수단에서도 사업을 논의하자는 제의가 왔다”며 “케냐타 대통령이 KT 시스템을 아프리카 전 지역으로 확대하는 데 도움을 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SK텔레콤이 1일부터 오전 1∼7시에 데이터를 내려받으면 실제 사용량의 절반만 사용한 것으로 하는 ‘심야 데이터 반값 할인’ 제도를 국내 최초로 시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예를 들어 오전 4시에 200MB의 데이터를 사용하면 데이터를 100MB만 차감하겠다는 것이다. 심야 데이터 반값 할인은 대부분의 3세대(3G) 및 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에 적용된다. 다만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나 데이터 제공량이 없는 요금제는 할인에서 제외된다. 초과 데이터 통화료 및 선물 받은 데이터, 리필한 데이터 등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없다. SK텔레콤은 심야 데이터 반값 할인을 홍보하기 위해 11월 중 동영상 관련 서비스인 Hoppin을 통해 예약 다운로드 기능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잠들기 전에 예약 다운로드 설정을 하면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인터넷 문자 발신서비스를 악용한 사기·범죄성 문자메시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31일부터 인터넷으로 작성한 문자 뒤에 ‘Web 발신’이라는 문구를 넣기로 했다(사진). 미래창조과학부는 30일 이 같은 내용의 ‘문자메시지 전화번호 도용 피해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 인터넷 사이트나 문자 발송 전용 프로그램을 통한 인터넷 문자는 값이 싸고 한 번에 대량 발송이 가능해 기업 등에서 많이 사용하지만 보내는 사람의 전화번호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어 공공기관이나 기업을 사칭한 문자 사기나 폭언, 협박 등에 악용되는 일이 많았다. 미래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터넷에서 작성된 문자 뒤에 ‘Web 발신’이라는 표시를 반드시 넣도록 했다. 이렇게 하면 문자를 받은 사람들이 ‘사기일 수도 있겠구나’ 하고 경각심을 갖게 돼 피해가 줄어들 것이라는 게 미래부 설명이다. 미래부는 우선 SK텔레콤과 시범사업을 한 뒤 효과가 좋으면 내년 상반기(1∼6월)에 다른 이동통신사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SK텔레콤 가입자 중 인터넷 발송 문자에 ‘Web 발신’ 표시를 받고 싶은 사람은 이 회사 콜센터(휴대전화 114)나 인터넷 고객센터(www.tworld.co.kr)에서 부가서비스(무료)로 ‘웹(Web) 발신 알림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졸업생 10명 중 9명이 전공을 버리고 다른 길을 갑니다. 학부 교수 30명 가운데 절반은 대학원생을 확보하지 못합니다. 정부가 소프트웨어 정책을 제대로 펴지 않고 20년 넘게 방치한 결과가 이겁니다. 정부 잘못이 큽니다.” 고건 전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65·사진)가 소프트웨어 정책을 담당하는 미래창조과학부 공무원들에게 쓴소리를 쏟아냈다. 30일 정부과천청사 미래부에서 열린 ‘소프트웨어 공감 100℃ 토론회’ 강연 현장에서다. 이 토론회는 미래부가 더 나은 소프트웨어 정책을 세우기 위해 매주 한 번 점심시간에 전문가의 강의를 듣고 질문하는 내부 행사다. 이날 처음 열린 토론회에서 강연한 고 전 교수는 미국 벨연구소 출신으로 30년 가까이 서울대에서 컴퓨터공학전공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는 ‘왜 소프트웨어가 창조경제의 핵심인가’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미국의 거대 통신업체 AT&T가 인터넷전화 서비스 기업인 스카이프에 밀리고, 스카이프는 다시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된 예를 들며 여러 차례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먹어치우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분야에서 코닥이 지고 사진공유 사이트 플리커가 뜬 것, 음악에서 디지털 음원 서비스가 레코드사들을 대체한 것, 책방이 사라지고 아마존이 장악한 것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고 전 교수는 “벤츠의 회장마저 ‘자동차는 이제 가솔린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로 달린다’고 말할 정도”라고 전한 뒤 현대를 ‘소프트웨어 경쟁력 없이는 하드웨어 경쟁력마저 잃어버리는 시대’라고 정의했다. 그는 삼성경제연구소 자료를 인용해 “올해 우리나라 제조업 경쟁력은 세계 3위에서 5위로 떨어진 반면 미국은 4위에서 3위로 올랐다”며 “한국이 제조업 분야에서는 미국보다 낫다는 오랜 자부심이 무너졌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그 이유를 한국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고 전 교수는 “우리 정부는 지금까지 비(非)소프트웨어 산업에는 외국기업 진출을 불허하고, 최고가를 매겨주는 등 혜택을 줬지만 소프트웨어만큼은 외국기업 진출을 우대하고, 최저가 정책을 썼다”며 “이에 따라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에서는 좋은 인력도, 기술도, 기업도 모두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국내에는 소프트웨어를 들여다보는 정책연구소 하나 없다”며 “통계고 뭐고 아무것도 없다 보니 정책 수립은 물론이고 1시간짜리 강의 준비하기도 어렵다”고 꼬집었다. 고 전 교수는 “소프트웨어 산업은 후발기업을 죽이기 위한 말도 안 되는 가격 후려치기도 가능한 시장이라 무조건 선발기업에 유리하다”며 “이제부터라도 정부는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과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LG전자, ABB-보쉬-시스코와 스마트홈 연구 MOULG전자는 25일(현지 시간) 독일에서 스위스의 ABB, 독일의 보쉬, 미국의 시스코 등 3개 기업과 ‘스마트홈’ 기술 개발 관련 컨소시엄을 출범시키는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29일 밝혔다. 스마트홈은 가전제품부터 조명, 난방기기, 보안시스템 등에 이르기까지 집 안의 모든 기기를 상호 연결하고, 원격 자동 제어하는 미래형 가정 서비스다. 4개 기업은 현재 각각 다른 플랫폼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합한 공용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하기로 했다. ■ 한진해운 등 컨테이너선 연비 개선 공동연구한진해운은 28일 부산 중구 중앙동 부산사옥에서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한국선급과 ‘컨테이너 운항선 연료 절감 기술 공동 연구’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한진해운은 컨테이너선의 연료 소모량을 최대 15% 줄이는 것을 목표로 2015년 8월까지 공동 연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진해운의 선박 관리 노하우를 토대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연료 절감 기술 및 장치를 개발하면 선박인증기관인 한국선급이 성능을 인증하게 된다. ■ SKT, 스마트폰 중독예방 앱 무료 배포SK텔레콤이 스마트폰 중독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스마트 셀프코치’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무료로 배포한다고 29일 밝혔다. 스마트 셀프코치는 스마트폰 사용 시간과 앱별 사용 횟수 등을 보여줘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정해진 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차단하거나 특정 요일이나 시간대에 자동으로 잠기게 설정할 수도 있다. ■ 3억9000만원 롤스로이스 ‘레이스’ 국내 출시롤스로이스 자동차를 수입하는 롤스로이스모터카서울은 4인승 대형 쿠페(문짝이 2개인 스포츠형 자동차) ‘레이스’를 29일 출시했다. 레이스는 지붕에서 뒤끝까지 유선형으로 이어지는 패스트백 디자인에 6.6L급 12기통 가솔린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로 624마력의 최고출력을 낸다. 연료소비효율(연비)은 L당 6.3km, 최저 가격은 3억9000만 원이다.}

《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박근혜 대통령의 역점사업 ‘창조경제타운’(www.creativekorea.or.kr)이 30일로 개설 한 달을 맞았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달 30일 “국민 누구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올려 전문가의 멘토링을 받고 사업화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이 사이트를 열었다. 창조경제타운이 다른 아이디어 사이트와 가장 다른 점은 전문가 멘토링이다. 기자는 실제 멘토링을 체험해 보기 위해 사이트 오픈 당일 평소 생각하던 아이디어를 올렸다. ‘영유아의 비타민D 결핍을 해소할 수 있는 광선 투과 겨울옷’이었다. 추운 겨울 바깥에서 햇빛을 보지 못해 비타민D가 부족해지기 쉬운 아이들을 위해 보온이 잘되면서도 빛이 통과하는 섬유로 옷을 만들면 좋겠다는 아이디어였다. 기자는 창조경제타운의 양식대로 △착안 배경 △주요 내용 △장점 및 기대효과 △지원받고 싶은 사항을 A4 용지 한 장 분량으로 자세히 적어 아이디어를 7개 산업 부문 중 ‘안전·의료·복지’ 코너에 제출했다. 다만 641명(현재는 2063명)의 멘토 가운데 누구의 상담을 받아야 할지 알 수 없어 멘토링을 받고 싶은 전문가는 특정하지 않았다. 최문기 미래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멘토를 특정하지 않은 아이디어는 전문가가 살펴본 뒤 맞는 멘토를 찾아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 6일째 되던 날 드디어 e메일로 첫 피드백이 왔다. 그런데 피드백 내용이 예상과 달랐다. 멘토를 추천해 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상담을 원하시는 멘토를 찾아 상담하기 버튼을 눌러 상담을 신청하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결국 직접 힘들게 멘토 찾기를 해야 했다. 안전·의료·복지 코너의 멘토 찾기를 누르자 160명이 넘는 전문가 사진이 나타났다. 이들은 다시 △기계·소재 △전기·전자 △정보·통신 △화학 △바이오·의료 △에너지·자원 △지식서비스 △기타로 세분돼 있었다. 내 아이디어를 소재(섬유) 전문가에게 물을지, 의료 전문가에게 물을지 여전히 고민이 됐다. 일단 기계·소재를 택해 멘토들의 세부 전공 확인 작업을 시작했다. 세부 전공은 멘토들의 사진을 일일이 클릭해 들어가 봐야 볼 수 있었는데 수십 번 클릭해도 딱 맞는 전문가는 없었다. ‘섬유’라는 검색어를 넣어 봐도 ‘광섬유레이저’ ‘의료용 복막섬유’ 같은 어울리지 않는 내용만 나왔다. 멘토들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편중돼 다른 분야는 상담 상대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3주가 지나도록 멘토를 찾을 수 없었다. 그즈음 미래부는 “벌써 아이디어가 1792건이나 접수됐다. 국민들의 호응을 얻어 활발하게 운영 중”이라고 자평하는 자료를 냈다. 얼마 뒤 확인한 기자의 창조경제타운 마이페이지 코너에는 석 줄의 관리자 코멘트가 남겨져 있었다. ‘매우 충실합니다. 다만 비타민D 합성에 필요한 최소한의 투과량 담보가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되며 피부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 알쏭달쏭한 말이 기자가 받은 피드백의 전부였다. 사이트 관리 인력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소속 16명과 미래부 공무원 몇 명에 불과한 것도 한계로 보였다. 관리자들은 “담당자들이 이용자들의 민원전화를 받는 콜센터 역할까지 하다보니 업무량이 상당하다”고 털어놓았다. 미래부는 “멘토 매칭이 100% 안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절박한 사람들은 계속 문을 두드려 원하는 조언을 얻기 마련이다. 충분한 멘토링을 받고 있는 아이디어들도 있다”고 해명했다. 현재 멘토 매칭이 이뤄진 아이디어는 전체 약 1800건 중 700여 건이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정부가 북한의 사이버 테러 등에 대비해 국방 금융 에너지 등 주요 정보통신망의 보안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영토를 방어하기 위해 미사일 방어체계(MD)를 구축하듯 사이버 안보를 위한 네트워크 방어망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사이버 공격이 급증하면서 개인이나 기업 차원에서 보안을 강화하는 데 그칠 게 아니라 국가 망 자체의 보안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올해 추경예산에서 98억 원을 ‘지능형 망’ 관련 기술 개발에 처음 배정했다. 지능형 망은 주요 정보통신망의 길목(게이트웨이)에 ‘사이버 검문소’ 역할을 하는 ‘스마트 라우터’를 설치해 사이버 공격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기술이다. 스마트 라우터는 접근자의 보안등급을 판단한 뒤 접근을 차등적으로 허용한다. 또 고도의 암호화 기술을 활용해 설령 망이 해킹을 당해도 정보가 유출되지 않게 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관계자는 “ETRI는 지능형 망의 핵심인 라우터 기술과 모바일 기반 VPN(가상사설망) 기술을 이미 상당 수준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기술 개발에 들어간 지능형 망 구축 사업은 ‘한국판 GIG(Global Information Grid) 프로젝트’로 불린다. GIG 프로젝트는 미국이 2020년 구축 완료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총체적 통신 보안 사업을 일컫는 말이다. 미국은 약 20억 달러(약 2조1200억 원)를 들여 2002년부터 국방부가 주축이 돼 미군과 자국 정보기관이 전 세계 인터넷 망을 해킹의 위험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최첨단 네트워크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GIG 프로젝트와 관련된 기술은 안보 전략상 수출 금지 품목으로 지정돼 있다. 국내 보안업계는 한국판 GIG를 최종 구축하기까지 최소 5000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엄청난 자금이 필요한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실제 지능형 망은 기술 개발 결과를 지켜본 뒤 전문가 공청회를 거쳐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정부가 기술 개발에 착수한 ‘한국판 GIG 프로젝트’의 핵심은 국가 주요 정보통신망에 ‘똑똑한 검문소’(스마트 라우터)를 세워 허가받지 않은 자가 침투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다. 이 검문소에 고도의 보안 기술을 적용하면 검문소를 오가는 모든 정보를 암호화해 통신망을 해킹하더라도 원래 정보를 알아볼 수 없게 할 수 있다. 인터넷 주소를 수시로 변경해 해커가 공격 목표가 무엇인지 헷갈리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현재 미국이 구축하고 있는 GIG에도 이런 기술이 들어간다.○ 인터넷 경제, 망 신뢰도가 관건 망 자체의 보안 수준을 높여야 하는 이유는 최근 사이버 테러가 개인이나 기업이 감당하기 힘들 만큼 수준이 높고 공격 횟수도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이미 국가 기간망, 금융망, 언론사 시스템 등을 대상으로 한 북한발 공격이 여러 차례 이뤄졌다. 보안 업계는 드러나지 않은 피해는 규모조차 짐작할 수 없을 만큼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정보나 돈을 탈취하기 위한 피싱, 스미싱, 파밍 등 각종 신종 해킹 수법도 성행하고 있다. 인터넷 망의 모바일화 추세에 따라 이 같은 해킹 위협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추세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특히 모바일 인터넷 망의 취약성 때문에 청와대 경호팀 등은 여전히 인터넷 접속이 제한된 2세대(2G)폰을 쓰고 있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하는 ‘전자정부 3.0’ 같은 사업도 결국 인터넷 망 자체의 신뢰성이 없으면 현실화하기 어렵다”며 “일각에서는 ‘폐쇄망’(중요 네트워크를 일반인이 쓰는 인터넷 망과 분리하는 것)으로 해킹에 대비하자고 하지만 이는 100% 안전하지 않을뿐더러 효율성이 낮고 비용도 이중으로 드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기술 개발 경쟁 치열 인터넷 망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기술 경쟁은 전 세계적으로 뜨겁다. 그중에서도 가장 공을 들이는 나라는 미국이다. 당초 미국은 현대전이 인터넷 망을 이용한 원격 공격 방식으로 진화하자 전력(戰力) 강화 차원에서 GIG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2002년 시작된 미국의 GIG 프로젝트는 2007년 1.0, 2009년 2.0, 2011년 3.0 버전이 나온 뒤 현재 4.0 버전이 구축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시스코, IBM 등 미국 국적의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해당 기술 개발에 대거 참여하고 있다”며 “이 기술은 대외비로, 안보 목적으로만 사용되며 상용화가 금지돼 있다”고 전했다. 최근 해킹 공격이 잇따르자 미국은 올해 들어 GIG 외에도 다양한 연구개발(R&D) 활동을 통해 국가 보안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한 해 동안 2006년의 약 10배에 이르는 사이버 사고가 일어났다. 올해는 상반기(1∼6월)에만 페이스북, 애플, 트위터,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잇달아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 미국 의회는 이러한 공격의 주체가 중국인 것으로 보고 3월 미국 주요 기관들이 중국산 IT 시스템을 구입할 수 없도록 금지하는 법안까지 통과시켰다. 유럽연합(EU) 역시 최근 ‘미래 정보보안 연구 전략’을 세우고 9억 유로(약 1조3230억 원)를 투자해 네트워크 인프라 보안, 서비스 인프라 보안, 개인 프라이버시 보호, 바이오 인증기술 개발 등 여러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도 정부 차원의 사이버 보안 대책인 ‘정보통신기술(ICT) 안심, 안전 21’ 전략을 수립했다.○ 보안 분야 한국형 원천기술 개발 시급 보안업계는 현재 국내 인터넷 망의 보안 수준을 미국 GIG에 견주면 1.0 버전에도 못 미친다고 평가한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망의 보안이 확보되지 않으면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등 현재 논의되는 유망 기술 대부분이 한순간에 범죄 도구로 변할 수 있다”며 “보안 기술을 선점하는 나라가 차세대 기술 패권을 쥐게 된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라고 말했다. 한 연구소 관계자는 “특히 보안 분야에선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이나 와이브로처럼 한국이 딱히 내놓을 만한 원천기술이 없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내년 말까지 ‘지능형 망’을 중심으로 한 한국형 GIG 프로젝트의 1단계 연구를 진행하고, 이후 2, 3단계 중장기 개발을 거쳐 장기 국책 과제로 가져가는 방안을 미래창조과학부에 제안했다. 미래부는 이에 대해 1차로 98억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국회도 한국형 보안 기술 개발 및 시장 창출에 힘을 싣고 있다. 권은희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은 “정보보호산업 관련 법안이 여러 법에 걸쳐 나뉘어 있는 것도 문제”라며 “연내에 별도의 정보보호산업진흥법을 발의해 관련 법안을 통합하고 보안 분야 투자와 지원을 강화할 법적 근거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SK는 일회성 사회공헌이 아니라 도움을 받은 이가 지원을 통해 온전히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상생의 사회공헌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사회적 기업과 인재 양성 부문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는 ‘진정성을 기반으로 혁신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 모색’이라는 단기 목표를 수립해 사회문제 해결 방안 제시하고 사회와의 동반자적 관계 구축을 이뤄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은 사회적 기업 지원이다. SK그룹은 2월 KAIST와 공동으로 국내 최초로 사회적 기업가 MBA(경영학석사) 과정을 개설했으며, 현재 20명의 학생들을 사회적 기업 인재로 육성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가 MBA 과정은 정규 MBA 과목을 포함해 사회적 기업 창업역량 계발과 배양을 위한 핵심 과목으로 구성돼 있다. 창업 멘토링, 인큐베이팅, 투자 유치 등 실질적인 지원 프로그램도 다수 포함돼 있다. KAIST의 우수한 교수진이 직접 수업을 진행함은 물론이고 철저히 현장체험 위주의 커리큘럼을 통해 졸업 후 곧바로 사회적 기업을 창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SK는 사회적 기업가 MBA 과정 운영을 위해 서울 KAIST 홍릉캠퍼스에 ‘SK 사회적 기업가 센터’를 개설했다. 이를 통해 △사회적 기업 창업 인큐베이팅 △사회적 기업가 MBA 커리큘럼 개발 △사회적 기업가 교육을 위한 학술 연구활동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사회적 기업과 더불어 SK의 대표 사회공헌활동으로 꼽히는 것이 베트남 얼굴기형 어린이 무료 수술사업이다. 18년째 계속되는 이 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3200명의 어린이가 장애를 극복하고 새 꿈을 찾았다. SK는 “얼굴기형은 성장하는 어린이들에게 자신감 상실 등 큰 상처를 줄 수 있다”며 “조기 수술이 중요한 만큼 베트남에서도 의료시설이 열악한 오지 어린이들에게 찾아가 의료혜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는 올해 창사 60주년을 맞아 무주택 가정 60가구를 위한 SK행복마을 마련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06년 1차로 완공한 ‘수원 해비타트-SK행복마을’ 18채에 이어 올 연말까지 추가로 42채의 행복 집짓기에 나서 모두 60가구의 무주택 가정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SK는 ‘사람을 키워 국가와 사회에 보답한다’는 인재보국(人材報國)을 중요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 대표적인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SK해피스쿨’과 중국판 장학퀴즈 ‘SK장웬방(壯元榜)’이 있다. SK해피스쿨은 재능과 열정을 가진 취업 준비생들이 직업교육을 통해 전문 직업인으로 성장하도록 1년간 무료로 지원하는 전문 직업교육 프로그램이다. 전문 요리사를 양성하는 해피 쿠킹 스쿨, 전문 뮤지컬 배우를 양성하는 해피 뮤지컬 스쿨, 자동차 정비기능사와 보수도장 기능사를 길러내는 해피 카 스쿨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SK해피스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66명의 예비 직업인을 배출했다. 2000년 시작된 SK장웬방은 중국 내 청소년 인재양성을 위한 회사의 철학이 잘 반영된 프로그램이다. 특히 과거 한국에서 장학퀴즈가 ‘패기’ 등의 공익광고로 큰 반향을 일으켰듯, SK는 공익광고로 다시 한 번 중국인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SK관계자는 “SK는 5월 발표된 동반성장지수에서 SK텔레콤, SK종합화학, SK C&C 등 3개사가 최고 등급인 우수등급을 받는 등 다양하고 실질적인 동반성장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2008년 9월 국내 그룹 중 처음으로 ‘SK동반성장위원회’를 발족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자평했다. SK동반성장위는 공정위가 제시한 △공정한 계약 체결 △공정한 협력업체 선정 △불공정한 거래 사전 예방 등 3대 가이드라인을 채택해 그룹 차원의 동반성장 경영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네이버가 ‘광고’와 ‘정보’를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검색광고 표시를 강화한 지 2주 만에 키워드 광고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키워드 광고는 지난해 2조3893억 원의 매출을 올린 네이버의 주요 수입원이다. 24일 포털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검색광고 표시를 개선한 8일 이후 2주일 동안 광고매출이 평소보다 수백억 원 감소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는 내부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그동안 광고를 마치 정보검색 결과인 것처럼 보여줘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일으킨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예컨대 검색창에 ‘아기 옷’을 치면 화면 맨 위에 뜨는 사이트는 모두 광고와 관련된 것이었지만 이것이 광고임을 알려주는 표시는 깨알만 한 크기의 ‘AD’라는 영어 약자가 전부였다. 비판이 거세지자 네이버는 8일 검색광고 표시를 강화한 서비스 개편을 단행했다. 예를 들어 아기 옷 광고 사이트 노출 영역에 ‘아기 옷 관련 광고입니다’라는 문구를 띄우고 ‘ⓘ(정보)’ 아이콘을 누르면 ‘이 광고는 아기 옷 검색어에 대한 연관성과 광고주의 입찰가를 고려해 보여집니다’라는 설명도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포털 관계자는 “이렇게 광고에 따른 노출임을 명시하면서 해당 사이트에 대한 이용자들의 선호도가 크게 줄었다”며 “클릭 수 감소는 그만큼 네이버가 받을 수 있는 광고료가 줄어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용자들이 광고 사이트를 열 때마다 해당 사이트로부터 클릭당 적게는 70원에서 많게는 10만 원에 이르는 광고료를 받는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는 “광고매출은 평소에도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개편에 따른 것인지, 다른 요인에 의한 일시적 감소인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