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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가나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이겼다. 올림픽 대표팀은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2차 평가전에서 정우영(프라이부르크)과 이동준(울산)의 골로 2-1로 이겼다.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1차전에서 한 명이 퇴장당하는 열세 속에서도 3-1로 가나를 꺾은 올림픽 대표팀은 평가전에서 전승을 거뒀다. 이번 평가전은 30일 올림픽 최종명단 18명 발표 전에 치르는 마지막 경기였다. 이날 경기에서는 이강인(발렌시아), 백승호(전북) 등 1차전에서 뛰지 않았던 선수들이 선발 또는 교체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전반 초반부터 가나를 거세게 몰아붙이던 올림픽 대표팀은 전반 41분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백승호, 김태환(수원), 조영욱(서울)이 빠지고 울산 삼총사인 원두재, 설영우, 이동준이 투입됐다. 후반 6분 만에 실점을 허용한 올림픽 대표팀은 후반 20분 이동경(울산)이 예리하게 찔러준 스루패스를 건네받은 이동준이 감각적으로 왼쪽 구석을 노리고 차 골망을 흔들었다. 김학범 감독은 “선수들이 힘든 상황이었고 몸이 무거웠다. 이것을 이겨내야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선수들이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대표팀은 22일 재소집 뒤 와일드 카드를 포함한 최종명단을 확정하고, 7월 중순 국내에서 마지막 평가전을 가질 예정이다. 다음달 17일에는 결전의 땅인 일본으로 향한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4·세르비아)가 극적인 역전승으로 5년 만에 프랑스오픈 정상을 탈환했다. 조코비치는 14일 우승으로 또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4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2회 이상 우승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조코비치는 이날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4시간 11분의 대접전 끝에 세계랭킹 5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3·그리스)를 3-2(6-7<6-8>, 2-6, 6-3, 6-2, 6-4)로 꺾었다. 이날 조코비치는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1세트를 내준 뒤 2세트도 허무하게 치치파스에게 내줘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3세트부터 자신의 주특기인 서브에이스와 백핸드 다운더라인 등으로 치치파스를 몰아붙여 짜릿한 뒤집기 드라마를 연출했다. 우승 상금은 140만 유로(약 19억 원). 조코비치는 이날 우승 직후 라켓을 관중석에서 자신을 응원하던 소년 팬에게 선물했다. 조코비치는 “1, 2세트를 내줬을 때 내 안에서 ‘이제 끝났다’는 목소리가 들렸지만 그때 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내 안의 다른 목소리를 더 크게 내려고 했다. 특히 0-2로 지고 있을 때 한 소년 팬이 ‘서브 게임을 잘 지켜라’ ‘상대 백핸드를 공략하라’는 식으로 응원해줬다”며 “나를 응원해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라켓을 선물했다. 결국 내가 우승을 해 매우 자랑스럽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남자 선수로는 3번째, 1968년 이후로는 최초로 4대 메이저대회 남자단식을 모두 2번 이상씩 우승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호주오픈 9회, 윔블던 5회, US오픈 3회, 프랑스오픈 2회의 우승컵을 각각 차지하며 코트 표면을 가리지 않는 전천후 능력을 과시했다. 이 같은 케이스는 1967년 로이 에머슨(호주),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에 이어 조코비치가 세 번째지만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로만 따져서는 조코비치가 최초다. 조코비치는 또 역대 메이저대회 우승 횟수를 19회로 늘리면서 로저 페더러(8위·스위스)와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의 20회를 바짝 추격했다. 이달 말 윔블던에서도 조코비치가 우승하면 메이저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운다. 올해 열린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등 2개의 메이저대회 우승을 모두 차지한 조코비치는 “나는 ‘골든 그랜드 슬램’(4대 메이저대회 우승 및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할 좋은 위치에 있다”며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품에 들어온 줄 알았던 대어를 놓치며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날린 치치파스는 시상식이 끝난 뒤 조모상 사실을 안타깝게 공개했다.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결승전 시작 5분 전에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오늘 나의 모습은 할머니가 계셨기에 가능했다”며 “우승 트로피를 들고, 승리를 축하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라고 적었다. 조코비치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단식에서 동메달을 딴 것이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단식에서는 4위를 했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1회전에서 탈락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26·체코)가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2관왕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 여자 단·복식을 한 해에 석권한 것은 2000년 마리 피에르스(프랑스) 이후 21년 만이다. 크레이치코바는 13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여자 복식 결승에서 카테리나 시니아코바(체코)와 짝을 이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베서니 매틱샌즈(미국) 조를 2-0(6-4, 6-2)으로 꺾었다. 두 선수는 2018년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 이어 세 번째 메이저 대회 여자 복식 우승을 합작했다. 원래 복식 전문 선수인 크레이치코바는 전날 단식 결승에서 아나스타시야 파블류첸코바(단식 32위·러시아)를 2-1(6-1, 2-6, 6-4)로 꺾었다. 단식 세계 랭킹 33위, 복식 7위였던 크레이치코바는 프랑스오픈 종료 후 단식 15위, 복식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복식 우승을 확정한 뒤 크레이치코바는 단식 우승 때와 마찬가지로 하늘을 향해 손을 뻗으며 키스를 보내는 동작을 취했다. 코레이치코바는 단식 우승 뒤 “코치님이 저 하늘 어디선가 나를 늘 돌봐주고 있었다”고 말했다. 크레이치코바의 스승은 2017년 암 투병 끝에 4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체코 테니스 전설 야나 노보트나다. 이 대회 남자단식 4강전에서는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흙신’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을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조코비치는 4시간 11분의 혈투 끝에 나달을 3-1(3-6, 6-3, 7-6<7-4>, 6-2)로 꺾었다. 지난해 대회 4연패를 이룬 나달은 이번에 5연패를 달성했더라면 로저 페더러를 넘어서 메이저 단식 최다 우승 기록(21회)을 세울 수 있었으나 조코비치의 벽에 막혀 꿈을 접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베트남 국민 영웅’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역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을 눈앞에 뒀다. 베트남은 12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7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2-1로 꺾었다. 7경기 연속 무패(5승 2무)를 질주한 베트남은 승점 17로 2위 UAE(승점 15)에 승점 2를 앞서 G조 1위를 지켰다. 월드컵 2차 예선은 8개조로 이뤄져 각 조 1위 팀 중 개최국 카타르를 제외한 7개 팀이 최종예선에 직행한다. 각 조 2위 팀 중에서는 상위 5개 팀만이 추가로 최종예선에 오를 수 있다. 베트남은 16일 UAE와 최종예선 티켓을 둔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비겨도 조 1위로 최종예선에 직행하는 베트남은 UAE에 패해 조 2위가 돼도 각 조 2위 팀과의 순위 경쟁에서 5위 안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베트남은 역사상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박 감독은 경기 뒤 “우리가 최종예선에 진출한다면 제가 베트남에서 해야 할 일은 거기까지일 거라 생각한다”며 베트남이 현재까지 거둔 성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노바크 조코비치(34·세계랭킹 1위·세르비아)와 ‘흙신’ 라파엘 나달(35·3위·스페인)이 프랑스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4강전에서 격돌한다. 사실상 미리 보는 프랑스오픈 결승전이다. 조코비치와 나달은 11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리는 대회 남자 단식 4강전에서 만나게 됐다. 8강전에서 조코비치는 권순우를 꺾었던 마테오 베레티니(9위·이탈리아)를 3-1(6-3, 6-2, 6-7<5-7>, 7-5)로 꺾었고, 나달은 디에고 슈와르츠만(10위·아르헨티나)을 3-1(6-3, 4-6, 6-4, 6-0)로 제압했다. 조코비치와 나달은 지난해 결승전에 이어 또다시 프랑스오픈에서 격돌하게 됐다. 당시엔 나달이 3-0(6-0, 6-2, 7-5)으로 조코비치를 완파하고 우승했다. 두 선수의 통산 맞대결 전적은 29승 28패로 조코비치가 근소하게 앞선다. 하지만 클레이코트에서는 나달이 19승 7패로 절대적으로 우위다. 이 때문에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 특성상 나달이 유리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올해 5월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결승전에서 나달이 조코비치를 2-1(7-5, 1-6, 6-3)로 꺾은 것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당시 경기장도 클레이코트였다. 나달이 조코비치를 꺾고 이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프랑스오픈 5연패를 달성한다. 나달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대회를 석권하고 있다. 또한 메이저대회 우승 21회를 달성해 타이기록을 이루고 있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0회·스위스)를 제치고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2016년 이후 5년 만에 이 대회 우승컵을 노리고 있는 조코비치도 양보할 수 없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조코비치는 “클레이코트에서 나달을 상대하는 것은 여느 경기와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도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가 12일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터키와 이탈리아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시작으로 31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24개국이 출전한 가운데 지난해 6월 12일부터 7월 12일까지 유럽 12개국 12개 도시에서 이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미뤄 연다. 개최 장소도 아일랜드(더블린)가 빠지며 11개국 11개 도시로 줄었다. 명칭은 4년마다 치러지는 대회임을 고려해 ‘2020’을 유지했다. UEFA는 역대 유로에서 뛰었던 선수 출신 전문가 예상을 통해 프랑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잉글랜드를 우승 후보로 지목했다. 특히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우승은커녕 결승에도 한 번 오른 적이 없어 ‘유로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로멜루 루카쿠(벨기에)와 해리 케인(잉글랜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는 강력한 득점왕 후보다. 터키, 벨기에, 독일 등이 다크호스로 꼽힌다. 세계 최강이라고 해도 손색없을 유럽 최강을 가리는 축구 축제로 국내 팬들에게는 밤잠 못 이루는 즐거운 한 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유상철 전 인천 감독이 9일 가족과 동료들의 마지막 배웅을 받고 영면했다. 췌장암으로 투병 끝에 50세를 일기로 7일 세상을 뜬 유 전 감독의 발인식이 이날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축구인장으로 엄수됐다. 장례 절차는 유족의 뜻에 따라 가족과 일부 대한축구협회 관계자 및 축구인 등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유 전 감독은 경기 용인시 평온의 숲에서 화장 후 지난해 3월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모신 충북 충주시 진달래메모리얼파크에서 안식에 들어갔다. 고인을 향한 추모는 해외에서도 전해졌다. 영국에 있는 월드컵 4강의 주축 멤버 박지성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어드바이저(사진)는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통해 입장을 전했다. 이날 발인식에 참석한 김 부회장은 “박 어드바이저가 직접 연락해 와 ‘참석하지 못해 죄송하다. 유 전 감독을 잘 보내 드리길 부탁하고 추후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박 어드바이저는 조만간 유 전 감독이 잠든 충주시 진달래메모리얼파크를 찾을 예정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박지성이 추모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그의 부인인 김민지 유튜브 채널에까지 비난 댓글을 올리기도 했다. 네덜란드에 머물고 있는 2002년 대표팀 사령탑 거스 히딩크 감독은 국내 히딩크재단을 통해 추모 메시지를 보냈다. 히딩크 감독은 “오늘 당신을 잃은 것만큼 슬픈 일은 없다. 당신이 세상을 떠났다는 말을 들어 너무 슬프다”며 “나는 당신과 같은 위대한 인격을 가진 선수와 함께할 수 있는 특권을 누렸다. (월드컵에서) 당신은 나와 우리 팀(한국 축구대표팀)에 큰 영감을 줬다”고 말했다. 히딩크재단은 추모 메시지를 카드에 담아 8일 유족에게 전달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주역 가운데 하나인 박지성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어드바이저가 멀리서나마 세상을 떠난 유상철 전 인천 감독의 명복을 빌었다. 췌장암 투병 끝에 7일 5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유상철 전 감독의 9일 발인식에 참석한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영국에 있는 박 어드바이저가 직접 연락해 와 ‘참석하지 못해 죄송하다. 유 전 감독을 잘 보내드리길 부탁하고 추후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박 어드바이저는 조만간 한국을 찾을 때 유 전 감독이 잠든 충북 충주시 진달래메모리얼파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유상철 전 감독 별세 후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고인과 함께 2002년 한일월드컵 멤버였던 홍명보 울산 감독, 황선홍 전 포항 감독, 안정환 현영민 해설위원, 이천수 대한축구협회 사회공헌위원장, 김병지 부회장, 이영표 강원 대표이사 등 이 빈소를 찾아 유 전 감독과 마지막 이별을 나눴다. 하지만 당시 핵심 멤버로 유상철 전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박지성 어드바이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 팬들의 궁금증을 사기도 했다. 박지성 재단 관계자는 “현재 박 이사장은 영국에 가족과 함께 머물고 있다”며 “영국에 있을 때 경조사는 재단에서 챙기지만 유 전 감독 별세와 같은 중요한 일은 박 이사장이 직접 챙긴다”고 말했다. 영국에 있는 박 어드바이저가 한국에 오더라도 곧바로 빈소를 찾지 못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2주 간의 자가격리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일본 J2리그 제프 유나이티드 사령탑인 윤정환 감독도 자가격리 등의 문제로 유 전 감독의 빈소를 직접 찾지 못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김정훈 기자hun@donga.com}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배였는데….” 8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유상철 전 인천 감독의 빈소. 조문을 마치고 나온 김남일 프로축구 K리그1 성남 감독은 울음을 머금은 목소리로 간신히 입술을 뗐다. 유 전 감독과 2002 한일 월드컵 4강 진출 신화를 함께 이뤘던 김 감독은 “한국 축구를 위해 하실 일이 더 많은 분인데, 아직 젊은 나이에 이렇게 가시게 돼 안타깝다”고 말하며 빈소를 떠났다. 7일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유 전 감독을 향한 축구계를 비롯한 각계의 추모가 잇따르고 있다. 한일 월드컵 당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었던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최용수 전 FC서울 감독, 이천수 대한축구협회 사회공헌위원장, 김상식 전북 감독, 방송인 안정환, FC서울 박주영 등 축구계 인사를 비롯해 지난해 프로축구 전북에서 은퇴한 이동국, 전 테니스 선수 이형택 등도 8일 유 전 감독의 빈소를 찾았다. 이들의 표정에는 너무 일찍 떠난 유 전 감독을 향한 슬픔이 가득 담겨 있었다. 이동국은 “항상 밝은 선배였다. 장난도 많이 치고 후배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줬던 분으로 기억한다”며 고인을 추억했다. 허정무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은 한참 동안 유 전 감독의 영정 사진을 바라봤다. 유 전 감독 팬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유 전 감독이 뛰었던 일본에서도 추모 물결에 동참했다. 유 전 감독은 일본 J리그 요코하마와 가시와에서 각각 4시즌, 2시즌을 뛰었다. 가시와는 “아주 슬픈 소식이다. 한국 국가대표 출신으로 J리그에서 활약했던 유상철이 세상을 떠났다. 명복을 빕니다”라고 전했다. 유 전 감독이 선수 또는 감독으로 몸담았던 울산과 인천, 대전은 각각 안방구장인 문수축구경기장과 인천축구전용경기장, 대전월드컵경기장에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 유 전 감독의 발인이 있는 9일 고양에서 스리랑카와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르는 축구국가대표팀은 검은색 암밴드를 착용하고, 코치진은 검은 리본을 달고 출전한다. 또 붉은악마는 유 전 감독을 추모하는 대형 통천과 국화꽃 66송이가 부착된 현수막을 게시하고, 유 전 감독의 대표팀 시절 등번호였던 ‘6번’을 추모하기 위해 킥오프 후 전반 6분까지 응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유 전 감독의 장례를 축구인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유카 사소(20·필리핀)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대회 가운데 최고 권위로 꼽히는 US여자오픈에서 최연소 우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2008년 박인비(33)가 우승하며 수립했던 종전 기록 19세 11개월 17일과 정확히 일치했다. 세계 랭킹 40위 사소는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올림픽클럽 레이크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2개를 묶어 2오버파 73타를 쳤다. 최종 합계 4언더파 280타를 적어낸 사소는 이날 3타를 줄인 하타오카 나사(일본)와 연장전에 돌입했다. 9번홀(파4)과 18번홀(파4)의 합산 성적으로 승자를 가리는 1차 연장에서는 두 선수 모두 파를 지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9번홀에서 열린 서든데스 연장에서 사소는 러프에서 친 세컨드 샷을 핀 약 3m 거리에 붙인 뒤 퍼트를 잡아내 나사를 꺾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약 11억1000만 원). LPGA투어 비회원 자격으로 출전한 사소는 필리핀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LPGA투어 대회로는 통산 2승을 거둔 제니퍼 로살레스 이후 16년 만의 필리핀 우승자다. 일본 교도통신은 필리핀과 일본 이중 국적을 가진 사소가 히구치 히사코(1997년 US여자오픈), 시부노 히나코(2019년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이어 일본 여자 선수로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세 번째 사례라고 보도했다. LPGA투어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지난해부터 무관중 경기로 치르다가 이번 대회부터 갤러리 입장을 허용했다. 경기 후 사소는 필리핀 국기를 흔드는 자국 응원단과 어울려 기념사진을 찍으며 기쁨을 나눴다. 사소는 “US여자오픈 출전만으로도 영광인데 이런 순간이 올 줄 몰랐다. 필리핀 국민들의 성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일본인 아버지와 필리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사소는 주니어 시절부터 아시아 여자 골프 무대를 휩쓸어 온 유망주로 2019년 필리핀투어 더 컨트리클럽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에서 당시 세계 랭킹 1위였던 박성현(28)과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펼쳐 국내 골프팬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았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여자 골프에서 한국의 4연패를 가로막으며 개인전 정상은 물론이고 단체전까지 석권해 2관왕에 오른 뒤 이듬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 진출했다. JLPGA투어 통산 2승을 올린 사소는 이번 우승으로 5년간 LPGA투어 회원 자격을 얻었다. 사소는 파워와 정교함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시즌 JLPGA투어에서 평균 262야드로 장타 1위를 달리고 있다. 파온을 했을 때 홀당 평균 퍼트 수는 1.77개로 3위이며 최종 라운드 평균 타수가 69.8타로 1위일 만큼 강한 뒷심을 지녔다. 이날 2, 3번홀에서 연속 더블보기로 무너질 뻔했지만 16, 17번홀 연속 버디로 반전에 성공했다. 사소는 “캐디가 남은 홀이 많다고 얘기해줘 평정심을 유지했다. 배가 고파서 1차 연장이 끝난 뒤 바나나를 먹었더니 괜찮아졌다”며 웃었다. 이번 시즌 LPGA투어에서는 동남아 유망주의 바람이 거세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태국의 패티 타와타나낏(22)이 우승한 데 이어 이번엔 사소가 바통을 물려받았다.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의 최대 경쟁자로 태국, 필리핀, 일본 등 같은 아시아 선수들이 꼽히고 있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은 최종 합계 1오버파 285타로 랭킹 2위 박인비와 함께 공동 7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날 2위에 5타 차 선두를 달리던 렉시 톰프슨(미국)은 충격적인 역전패를 허용하며 3위(3언더파 281타)로 경기를 마쳤다. 톰프슨은 17, 18번홀 연속 보기를 포함해 후반 들어 8개 홀에서 5타를 잃었다.유카 사소는…▽생년월일: 2001년 6월 20일 ▽국적: 필리핀 ▽키: 166cm ▽몸무게: 63kg ▽혈액형: B형 ▽골프 시작: 8세 ▽출신교: 일본 도쿄 요요기고교 ▽프로 데뷔: 2019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입회 ▽주요 경력: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골프 여자 개인전 및 단체전 2관왕, JLPGA투어 2승 ▽평균 비거리: 262야드(JLPGA투어 1위)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필리핀의 골프 천재 유카 사소(20)의 우상은 로리 매킬로이(32·북아일랜드)다. 사소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를 비롯한 자신의 프로필에 좋아하는 선수로 늘 매킬로이를 꼽는다. 그는 필리핀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차지한 US여자오픈 기간 내내 ‘매킬로이 붕어빵’ 같다는 얘기까지 들었다. 평소 매킬로이의 스윙을 분석하고 따라하기 때문이다. 우승 후 시상식에서 사소는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해냈다. 로리 고마워요”라고 인사를 할 정도다. 사소는 백스윙을 시작할 때 왼팔이 지면과 수평을 이룰 정도로 곧게 뻗고, 몸통을 끝까지 돌리는 등 매킬로이와 유사한 점이 많다. 특히 백스윙 톱에서 다운스윙이 시작될 때 엉덩이를 빠르게 회전시키며 ‘완벽한 몸통 스윙’을 구사한다는 평을 받는다. 지난해 US여자오픈에 출전했을 땐 미국 매체 ‘골프닷컴’이 매킬로이의 스윙과 세부 동작을 비교해 분석한 기사를 올리기도 했다. 사소는 매킬로이와 같은 스윙을 소화하기 위해 훈련할 때 무게가 많이 나가는 조끼를 입고 근력을 강화해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매킬로이 역시 이번 대회 4라운드를 앞두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과 사소의 스윙 비교 화면을 올리며 “트로피를 따내라”고 응원을 보냈다. 매킬로이는 사소가 우승한 뒤에는 “이제 모두가 사소의 스윙 비디오를 유튜브로 볼 것”이라며 축하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이럴 수가….’ 6일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파72)에서 열린 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3라운드 18번홀(파4). 경기를 끝낸 남자골프 세계랭킹 3위 욘 람(27·스페인·사진)이 갑자기 주저앉으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경기를 마친 람에게 대회 진행요원이 무언가 속삭인 뒤였다. 람이 다 잡았던 이 대회 2년 연속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때문이다. 람은 이날 버디 9개와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중간합계 18언더파 198타를 기록한 그는 콜린 모리카와와 캐틀린 팬들레이 등 공동 2위 그룹을 6타 차로 따돌리며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디펜딩 챔피언인 람은 큰 타수 차이로 2년 연속 대회 우승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람의 기쁨은 여기까지였다. 람이 3라운드 18번홀(파4)에서 퍼트를 마치자마자 대회 진행요원은 람에게 다가와 코로나19 확진 판정 사실을 알렸다. PGA투어는 람이 대회에 앞서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사실을 접한 뒤 매일 람의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PGA투어의 방역수칙에 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람은 곧바로 격리에 들어가야 해 최종 4라운드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람은 “무척 실망스럽지만 인생에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법이다. 가능한 한 빨리 코스로 돌아올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닥공(닥치고 공격)’ 전북이 돌아온 걸까.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전북이 8경기 만에 막강 화력을 과시하며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전북은 6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과 ‘하나원큐 K리그1 2021’ 15라운드 순연 방문경기에서 5-1 대승을 거뒀다. 전북은 대다수 K리그1 팀이 전반기를 마치고 휴식기에 접어든 것과 달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일정이 밀린 성남과 경기를 치렀다. 이날 전북은 전반 15분 백승호의 K리그1 데뷔골과 후반전에만 4골을 몰아친 구스타보(사진)의 맹활약에 힘입어 완승을 거뒀다. 전북은 K리그1 10라운드 안방경기에서 성남을 1-0으로 이긴 뒤 7경기(4무 3패) 무승 행진을 끝냈다. 전북이 7경기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은 2003년 7월 27일 이후 약 18년 만이다. 전북은 승점 33이 돼 K리그1 4위에서 2위로 점프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기쁘기도 기쁘지만 그동안 못 이겨서 미안한 마음이 컸었는데 오늘 경기로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며 “구스타보가 연습하면서도 정말 열심히 했다. 기분 좋게 시위를 한 것 같아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그동안 출전 시간을 많이 못 줘서 미안하다는 말도 하고 싶다”고 했다. 대구는 서울을 상대로 1-1로 비겨 1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성했지만 순위는 3위에서 4위로 밀렸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 테니스의 희망’ 권순우(24·사진)가 프랑스오픈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세계 랭킹 91위 권순우는 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32강전에서 세계 랭킹 9위 마테오 베레티니(이탈리아)에게 2시간 11분 만에 0-3(6-7<6-8>, 3-6, 4-6)으로 패했다. 1세트 게임스코어 6-6 타이브레이크 끝에 패해 56분 만에 첫 세트를 내준 게 아쉬웠다. 이날 베레티니는 최고 시속 216km의 강서브를 앞세워 서브 에이스 23개를 퍼부은 반면 권순우는 서브 에이스 1개를 기록했다. 권순우는 한국 선수 사상 첫 프랑스오픈 16강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메이저대회에서 생애 첫 32강전에 진출했고, 상금 11만3000유로(약 1억5000만 원)와 랭킹 포인트 90점을 획득하는 성과를 올렸다. 다음 주 세계 랭킹에서 최고 79위까지 오를 것으로 관측돼 도쿄 올림픽 출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남자 테니스 ‘빅3’ 노바크 조코비치(세계 랭킹 1위·세르비아)와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 로저 페더러(8위·스위스)는 나란히 16강에 안착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 테니스의 희망’ 권순우(24·세계랭킹 91위)가 프랑스오픈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권순우는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32강전에서 마테오 베레티니(9위·이탈리아)에게 0-3(6-7<6-8>, 3-6, 4-6)으로 패했다. 이날 권순우는 자신의 첫 서브 게임을 상대에게 한 포인트도 내주지 않는 ‘러브 게임’으로 장식하는 등 베레티니에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권순우는 1세트 게임스코어 6-6 상황에서 회심의 포핸드가 네트에 걸려 1세트를 내주며 승기를 놓쳤다. 반면 베레티니는 최대 시속 216km의 강서브를 앞세워 서브 에이스 23개를 퍼부우며 16강전 진출에 성공했다. 권순우는 16강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메이저대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32강전에 진출했고, 상금 11만 3000유로(약 1억 5000만 원)와 랭킹 포인트 90점을 획득하는 성과를 올렸다. 프랑스오픈이 끝난 직후 발표될 예정인 세계랭킹에서 최대 79위까지 오를 것으로 관측돼 도쿄올림픽 출전에도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도쿄올림픽 단식 본선에는 상위 56명이 출전하는데, 국가당 최대 4명까지만 출선할 수 있기 때문에 권순우에게도 기회가 올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편 남자 테니스 ‘빅3’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와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 로저 페더러(8위·스위스)는 나란히 이 대회 남자단식 16강전에 안착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 테니스의 희망’ 권순우(24·당진시청)가 생애 최초로 테니스 메이저대회 3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역시 최초로 프랑스오픈 2회전 진출을 이뤄낸 지 하루 만이다. 세계랭킹 91위 권순우는 3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37세 노장 안드레아스 세피(98위·이탈리아)를 2시간 38분 만에 세트스코어 3-0(6-4, 7-5, 7-5)으로 완파했다. 2013년 랭킹 18위까지 올랐던 세피는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권순우에게 무릎을 꿇었다. 권순우는 지난해 웨스턴앤드서던오픈 예선에서 세피를 2-1로 꺾었다. 세피와의 일전을 앞두고 “공격적으로 나가겠다”고 예고한 것처럼 권순우는 이날 초반부터 세피를 거칠게 몰아붙였다. 권순우는 1세트부터 포핸드 다운더라인과 드롭샷으로 세피를 흔들었고, 이어진 2세트와 3세트에서는 크로스 공략으로 브레이크에 성공해 완승을 거뒀다. 특히 권순우는 2세트까지 브레이크 포인트를 한 번도 내주지 않을 정도로 자신의 서브 게임을 확실히 지키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이날 승리로 상금 13만6787달러(약 1억5000만 원)를 확보한 권순우는 자신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도 새로 썼다. 종전 권순우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지난해 US오픈에서 거둔 2회전 진출이었다. 또 한국 남자 선수로는 이형택(2004, 2005년 3회전 진출)과 정현(2017년 3회전 진출)에 이어 4년 만이자 3번째로 프랑스오픈 3회전 진출에 성공한 선수가 됐다. 프랑스오픈을 포함한 테니스 메이저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3회전에 오른 것은 정현(2019년 9월 US오픈)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권순우의 도쿄 올림픽 출전 가능성도 더 높아졌다. 권순우는 이날 승리로 세계랭킹이 70위대 중후반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국제테니스연맹(ITF)은 프랑스오픈이 끝난 직후 세계랭킹에 따라 남녀 각각 상위 56명의 선수에게 올림픽 자동 출전권을 부여한다. 국가별로 최대 4명까지 출전 자격을 주기 때문에 권순우의 올림픽 티켓 가능성도 더 높아진 것이다. 생애 최초로 32강(3회전)에 진출한 권순우는 세계랭킹 9위 마테오 베레티니(25·이탈리아)와 16강행 티켓을 놓고 결전을 펼친다. 베레티니는 2회전에서 페데리코 코리아(94위·아르헨티나)를 3-0(6-3, 6-3, 6-2)으로 완파하고 3회전에 선착했다. 키 196cm로 장신인 베레티니는 2019년 US오픈 4강전에 진출한 강한 상대다. 권순우는 “10위권 안에 있는 베레테니는 쉬운 상대가 아니지만 누구든 다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생겨서 팬분들께 재밌는 경기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 테니스의 희망’ 권순우(24·휠라코리아 후원)가 테니스 메이저대회인 프랑스 오픈에서 생애 첫 2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세계 랭킹 91위 권순우는 2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남자단식 1회전에서 케빈 앤더슨(35·남아프리카공화국)을 3-1(7-5, 6-4, 2-6, 7-6)로 이겼다. 앤더슨은 현재 세계 랭킹은 100위지만 2017년 US오픈과 2018년 윔블던 등 메이저대회에서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하고, 단식 우승 6회와 세계랭킹 5위(2018년)까지 올랐던 베테랑이다. 특히 203cm의 장신을 앞세운 강서브가 주특기다. 이날도 앤더슨은 서브에이스 30개를 성공시키는 등 주특기인 강서브로 권순우를 압박했다. 하지만 권순우는 실책을 줄이고 안정된 그라운드 스트로크로 착실하게 상대 서브를 리턴하면서 1회전 통과의 기쁨을 안았다. 한국 남자 선수로는 이형택(2004년, 2005년 3회전 진출)과 정현(2017년 3회전 진출)에 이어 4년 만이자 3번째로 프랑스오픈에서 승전보를 전했다. 2회전 진출로 상금 8만 4000유로(약 1억 1000만 원)를 확보해 누적 상금 103만 1413달러(약 11억 5000만 원)를 기록한 권순우는 이형택(235만 5686달러)과 정현(369만 달러)에 이어 3번째로 상금 1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승리로 도쿄올림픽 출전 가능성도 높였다. 권순우는 2회전 진출만으로 세계 랭킹을 83위까지 끌어올리게 됐다. 국제테니스연맹(ITF)은 프랑스오픈이 끝난 직후 세계 랭킹에 따라 남녀 각각 상위 56명 선수에게 올림픽 자동 출전권을 부여한다. 국가별로 최대 4명까지 출전이 가능하기에 권순우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권순우가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면 한국 선수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단식에 출전했던 이형택 이후 13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권순우는 3일 2회전에서 37세 노장인 안드레아스 세피(98위·이탈리아)와 맞붙는다. 권순우는 지난해 웨스턴앤드서던오픈 예선에서 세피를 2-1로 꺾었던 경험이 있다. 세피는 메이저대회에서 16강(4회전) 진출이 최고 성적이고 2013년 랭킹 18위까지 기록했다.김정훈 기자hun@donga.com}

여자 테니스 인기 스타 오사카 나오미(24·일본)가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 기권했다. 인터뷰 거부로 징계를 받은 지 하루 만이다. 세계 랭킹 2위 오사카는 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잠시 휴식기를 갖겠다”는 글을 올리며 프랑스오픈 2회전 기권을 선언했다. 1회전에서 파트리치아 마리아 치그(63위·루마니아)를 2-0으로 꺾은 오사카는 아나 보그단(102위·루마니아)과의 2회전을 앞두고 있었다. “내가 의도하거나 상상하지 못한 상황이 됐다. 다른 선수들이 테니스에 집중할 수 있도록, 또 내 정신 건강을 위해 기권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밝힌 기권 이유다. 오사카는 자신의 우울증 증세도 고백했다. 오사카는 “2018년 US오픈 이후 우울증 증세로 힘들었다. 저를 아시는 분들은 제가 내성적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을 것”이라며 “프랑스오픈에 와서도 이런 느낌이 계속됐다”고 했다. 2018년 US오픈에서 처음 메이저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한 오사카는 2019년 호주오픈과 2020년 US오픈, 올해 호주오픈까지 4차례 메이저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오사카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헤드폰 역시 우울증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두가 대회에서 내가 헤드폰을 쓰고 있는 것을 봤을 것이다. 이것은 사회적 활동에 대한 불안함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오사카는 앞서 1회전에서 승리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 불참해 대회 조직위원회로부터 벌금 1600만 원의 징계를 받았다. 조직위는 “인터뷰 거부가 계속될 경우 최대 실격까지 가능한 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며 “더 많은 벌금과 향후 메이저대회까지 적용될 징계가 예상되는 만큼 미디어 관련 의무를 이행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사카는 “나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기자회견에서 늘 긴장감을 느꼈고, 최선의 답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오사카의 결정은 찬반 논란을 일으켰다. 전 세계 랭킹 1위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는 “선수와 대회, 테니스에 모두 슬픈 날”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오사카는 지난해 역대 여자 선수 최고액인 약 610억 원을 벌었다. 이 가운데 미디어 노출에 따른 스폰서 수입이 80%를 차지하는 오사카가 선수 의무 사항인 경기 후 인터뷰를 거부하고 대회까지 포기한 것은 지나친 처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선수 보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여론도 많다. 세리나 윌리엄스는 “나도 그런 경험을 했기 때문에 오사카를 이해할 수 있다. 그를 안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스테픈 커리(농구), 우샤인 볼트(육상) 등도 오사카의 용기 있는 결정을 존중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스포츠 스타들의 우울증 사례는 드물지 않다. 테니스 천재 소녀였던 마르티나 힝기스(41·스위스)는 메이저대회 5회 우승 등 최정상을 달렸다. 하지만 22세 때인 2003년 부상과 부진으로 인한 우울증 등으로 조기 은퇴를 선언한 뒤 다시 복귀했으나 2007년 윔블던에서 코카인 양성 반응을 보이며 다시 코트를 떠났다. 아이티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오사카의 언니 마리는 프로 테니스 선수를 하다 올해 3월 25세 나이로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정용철 서강대 교수(스포츠심리 전공)는 “오사카가 자신이 원하지 않는 기자회견을 거부한 것에 대해 징계를 준 주최 측의 대응도 오사카의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이번 기회에 선수들이 원하지 않는 것을 강요하는 문화를 되돌아보면 좋겠다”고 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0·세계 랭킹 8위·스위스·사진)가 부상 후 처음 출전한 메이저대회 첫 경기에서 가볍게 승리를 거뒀다. 페더러는 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1회전에서 데니스 이스토민(204위·우즈베키스탄)을 1시간 33분 만에 3-0(6-2, 6-4, 6-3)으로 꺾었다.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과 나란히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기록 20회를 보유 중인 페더러의 메이저대회 출전은 1년 4개월 만이다. 페더러는 지난해 1월 호주오픈 4강 이후 무릎 수술을 받고 올해 3월 코트로 복귀했다. 페더러는 “다음 경기에서는 내가 어떨지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어떤 면에서는 더 즐겁다”며 “한 경기, 한 경기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페더러의 2회전 상대는 마린 칠리치(47위·크로아티아)로 페더러가 상대 전적에서 9승 1패로 크게 앞서지만 2014년 US오픈 준결승에서 패한 적이 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지난해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챔피언이자 ‘차세대 흙신’이라 불리는 도미니크 팀(28·세계랭킹 4위·오스트리아)이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 1회전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팀은 3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남자 단식 1회전에서 파블로 안두하르(68위·스페인)에게 2-3(6-4, 7-5, 3-6, 4-6, 4-6)으로 역전패했다. 2018, 2019년 연속 결승전에 오르는 등 클레이코트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던 팀이 1회전에서 탈락한 것은 메이저대회에 출전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반면 2003년 프로에 데뷔한 안두하르는 메이저대회 단식 1, 2회전을 거의 넘지 못한 선수다. 최고 성적은 2019년 US오픈 4회전이다. 팀은 “샷에 힘이 없었고 정확하지도 못했다. 전혀 나다운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랭킹 2위인 오사카 나오미(24·일본)는 이날 1회전 승리 뒤 인터뷰를 거부해 1만5000달러(약 1600만 원)의 벌금을 받았다. 오사카는 파트리치아 마리아 티그(63위·루마니아)를 2-0(6-4, 7-6<7-4>)으로 꺾은 뒤 코트 위에서 진행되는 ‘퀵 인터뷰’에만 응하고 공식 기자회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오사카는 프랑스오픈에 앞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기자회견은 선수 정신 건강에 좋지 못할 수 있다”고 적은 바 있다. 4대 메이저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날 합동성명을 통해 “오사카가 언론과의 대화를 거부한다면 프랑스오픈은 물론 메이저대회 무대를 밟지 못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