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하

주성하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구독 254

추천

북한 관련 사이트 ‘서울에서 쓰는 평양이야기’(http://nambukstory.com)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zsh75@donga.com

취재분야

2026-02-27~2026-03-29
남북한 관계64%
칼럼23%
경제일반10%
사회일반3%
  • 동남아 대홍수, 세계 식량위기 부르나

    태국뿐만이 아니다.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가 유례없는 홍수로 신음하고 있다. 유엔 인도지원조정실(OCHA)에 따르면 19일 현재 태국 315명, 캄보디아 247명, 라오스 30명, 베트남 55명, 필리핀 98명 등 동남아 5개국에서 홍수로 745명이 사망했고 836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나흘 전 통계라는 것을 감안하면 23일까지 사망자와 이재민 수는 더욱 늘어났을 가능성이 높다. 태국의 홍수 사망자는 23일 현재 356명으로 늘었다.태국 수도 방콕은 21일 수도 사수를 포기하고 시를 가로지르는 짜오프라야 강의 북쪽 수문을 열었다. 인도차이나 반도의 아랫부분에 위치한 캄보디아에서도 북부에 내린 물폭탄이 반도의 남쪽으로 흘러내리며 피해가 커지고 있다. 캄보디아 정부는 “최근 10년간 최악의 재해”라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동남아 5개국의 홍수 피해는 세계 제조업과 농업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유엔은 20일 “계속되는 동남아 홍수가 인도적 대위기(humanitarian crisis)로 번지고 있다”고 경고했다.‘아시아의 제조업 허브’로 부상한 이들 지역의 대규모 공단이 대거 물에 잠겨 산업 피해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너럴모터스(GM)와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 공장이 몰려 있어 ‘아시아의 디트로이트’라고 불리는 방콕의 나바나콘 공업단지는 침수돼 공장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또 베트남과 필리핀에 진출한 정보기술(IT) 기업들도 홍수 피해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쌀 생산의 보고인 동남아 지역 농경지도 물에 잠겨 심각한 식량 부족 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태국은 전체 농경지의 12.5%가 침수됐고 캄보디아(12%), 라오스(7.5%), 필리핀(6%), 베트남(0.4%)에서도 농경지가 대거 물에 잠겼다. 태국은 전 세계 쌀 무역량의 31%를 차지하는 쌀 수출 1위국이고 베트남은 2위국이다. 유엔은 “주요 쌀 수출국의 농경지 침수로 식량 가격이 이미 상승하고 있다”며 “동남아 대홍수로 쌀 가격이 폭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동남아 지역에는 최근 수년간 홍수와 이상추위, 가뭄 등 자연재해가 끊이질 않고 있다. 국제 기상학계에서는 이번 동남아 대홍수의 주범으로 올해 반세기 만에 가장 강력해진 라니냐 현상을 꼽고 있다. 라니냐 현상은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5개월 이상 평년보다 0.5도 이상 낮은 경우를 말하는데 올해는 해수면 온도가 1.5도나 낮다. 지구 전체의 온도를 낮춘다는 긍정적인 역할도 하지만 그 대신 동남아, 중남미 등의 일부 국가에 홍수와 같은 엄청난 자연재해를 불러오기도 한다.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 2011-10-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방콕 ‘3m 방벽’ 허사… 바닷물 역류 위험까지

    7월 말부터 석 달 가까이 계속된 50년 만의 최악의 홍수로 태국 수도 방콕마저 물속에 잠길 위기에 처했다. 태국 정부는 방콕을 사수하기 위해 홍수 방벽을 쌓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물이 쉴 새 없이 불어나 두 손을 들 수밖에 없게 됐다.수쿰판 빠리밧 방콕 시장은 21일 방콕 동북쪽의 돈므앙과 락시 2개 구역을 홍수경보 지역으로 지정했다. 20일 방콕 시내 동북부 7개 지역을 홍수경보 지역으로 지정한 지 하루 만에 2곳을 추가한 것이다. 태국 정부는 방콕이 침수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군대는 물론 죄수들까지 동원해가며 3m 높이의 홍수 방벽을 쌓았지만 역부족이었다. 2, 3일 뒤 80억 m³에 이르는 물폭탄이 방콕을 덮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달 말 만조로 바닷물이 역류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정부는 방콕 시내를 가로지르는 운하의 수문을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운하의 수문이 20일부터 일부 개방되어 방콕을 가로지르는 짜오프라야 강이 범람하고 도로가 침수되는 등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짜오프라야 강이 넘치면 20일 현재 317명인 희생자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번 홍수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공업단지가 몰려 있는 아유타야 주의 5개 공단과 방콕 최대 공단인 나바나콘 지역이 물에 잠기며 최근 일주일 동안 6533개의 공장과 기업이 문을 닫았고 26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홍수가 시작된 7월 이후 지금까지 문을 닫은 공장은 1만4254개이며 실직자는 66만 명에 이른다.가장 큰 피해를 본 공단 지역은 ‘아시아의 디트로이트’라고 불릴 정도로 자동차 조립 및 부품생산기지들이 집중돼 있다. 또 전 세계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태국의 하드디스크 생산 지역이어서 전 세계 컴퓨터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태국의 고대 수도인 아유타야의 문화유적도 대거 물에 잠겼다. 이번 홍수로 인한 손실액은 6조 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태국이 홍수 피해에서 벗어나려면 최소 한 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폭우가 더 내리지 않더라도 방콕 시내에서 물이 빠져 수위가 정상을 찾는 데만 한두 달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야당은 구호·구조 작업을 위해 침수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잉락 친나왓 총리는 군부에 실권을 제공하는 비상사태가 자칫 쿠데타로 이어질 수 있다며 비상사태 선포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

    • 2011-10-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리비아 ‘포스트 카다피’ 시대]카다피 핵 포기후 종말… 北 ‘핵 집착’ 심해질듯

    무아마르 카다피의 사망으로 지구촌에는 이제 대표적 장기집권 독재자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예멘의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만 남게 됐다. 이들 중 살레 대통령은 올해 말 권좌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 북한과 시리아의 독재자들은 아랍의 봄에 아랑곳없이 독재정권을 더욱 굳게 지킬 태세다. ○ 김정일 핵무기에 더 집착할 듯북한은 카다피의 사망 소식에 침묵하고 있다. 카다피가 시민군에게 죽었다는 소식이 주민들에게 좋지 않은 상상력을 안겨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북한은 2006년 12월 이라크 사담 후세인의 처형 소식을 18일이 지나서야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을 통해 짤막하게 보도했다. 따라서 북한은 카다피의 사망 소식도 뒤늦게 전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후세인 보도 때와는 달리 “어리석게도 승냥이에게 환상을 가졌다가 물려 죽었다”는 논리를 앞세워 전할 것으로 보인다. 리비아에 나토군이 개입한 직후인 3월 22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리비아의 핵 포기 방식이란 바로 안전 담보와 관계 개선이라는 사탕발림으로 상대를 얼려 넘겨 무장해제를 성사시킨 다음 군사적으로 덮치는 침략방식”이라고 비난했다. 리비아는 2003년 핵무기 포기 선언을 했다. 따라서 카다피의 죽음이 북한을 더욱 핵무기에 매달리게 할 것으로 보인다. 6자회담으로 북핵을 폐기시키기는 더욱 어려워진 셈이다.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감시체계와 악독한 징벌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는 북한에서 시민혁명이 일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설사 시위가 일어나더라도 외부에 알려지기 전에 진압될 것으로 보인다. 처한 위치에서도 리비아와 다르다. 핵무기와 막강한 재래식 무력을 보유하고 있고 중국이라는 대국을 등에 업고 있다.김정일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후계자로 내세운 김정은에게 주민들은 물론이고 간부들까지 등을 돌리고 있어 자칫 국가통치 시스템이 마비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북한 체제는 시민혁명보다는 점점 곪아 문드러지는 독특한 방식으로 허울만 남았다 붕괴될 가능성이 훨씬 크다.○ 불씨를 끌 수 없는 시리아시리아는 국제사회의 규탄에도 3000여 명을 학살하며 시위대에 대한 강경진압을 계속하고 있다. 리비아처럼 국제사회가 개입하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시리아는 내전 상황 속에서 반군 측이 전멸위기에 몰렸던 리비아와는 달리 반정부 시위대와 진압세력이 대치하는 양상이다. 타국의 시위사태에 국제사회가 군사 개입하는 건 전례를 찾기 힘들다. 또 시리아가 가진 중동에서의 영향력과 아랍세계의 지지, 40만 명의 막강한 병력 등도 국제사회의 무력 개입을 어렵게 한다. 따라서 전 세계를 공분하게 할 정도의 대학살이 벌어지지 않는 한 시리아 국민은 국제사회의 도움 없이 독재정권과 싸워야만 한다.하지만 알아사드에게도 약점은 있다. 인구의 13%에 불과한 시아파에 의지해 73%의 수니파를 다스려야 한다는 점이 큰 난제다. 오랜 종교 갈등은 그가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시리아의 시위는 알아사드의 생각처럼 쉽게 끌 수 있는 불씨는 아니다.33년간 집권해온 예멘의 살레도 물러날 것이라고만 밝혔을 뿐 언제 어떤 방법으로 물러날지는 함구하며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고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1-10-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北송금 브로커는 보위부-국경경비대 장교와 한통속

    사회주의 사상으로 철두철미하게 무장돼 있을 것 같은 북한이지만 돈 앞에서는 남한보다 더 부패했다고 탈북자들은 전한다. 말 그대로 ‘돈이면 만사 OK’인 셈이다. 남북 이산가족을 연결하며 서신 물품 돈을 운반하는 ‘풍산개’ 조직 역시 국경경비대 장교 및 각 지역 고위 공직자와 연결돼 있지 않으면 활동 자체가 불가능하다. 절차는 복잡하지만 돈만 주면 처리 속도는 예상외로 빠른 편이다. 남한에서 북한으로 송금하는 절차는 대략 이렇다. 북한과 연결된 중국 환전상을 찾아 돈을 보내면 중국 환전상은 액수를 확인한 뒤 북한에 있는 환전상에게 통보한다. 북한 환전상은 돈을 받을 가족을 대신해 국경을 오가며 심부름하는 브로커에게 수수료를 뗀 나머지를 건넨다. 상황에 따라선 심부름하는 브로커가 돈을 받을 가족을 직접 국경에 데려오기도 한다. 현재 중국과 북한 환전상, 심부름을 하는 북한 브로커가 10%씩을 챙기고 가족에게 70%를 주는 거래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2009년 화폐개혁 이후 국경 일대에 수시로 각종 검열대가 내려와 외부와의 연락선을 색출해 처벌하면서 가족이 70%를 다 챙기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한 탈북자는 “브로커를 찾기 어려워지면서 이제는 환전상이나 브로커가 약속보다 더 많이 챙기고는 오히려 ‘싫으면 딴 선을 찾아보라’며 배를 내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 거래선을 가지고 환전상으로 변신한 북한 주민은 앉은 자리에서 송금 수수료를 챙기면서 돈을 번다. 하지만 그만큼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에 현지 보위부, 보안서(경찰), 검찰, 노동당 등 권력기관을 매수해야 한다. 중앙의 검열이 있을 때마다 일부는 시범 케이스로 체포되지만 대다수는 뇌물을 쓰고 빠져나간다. 이런 과정을 여러 차례 거치면서 지역의 대표적인 거물 환전상으로 발돋움하는 데 성공한 이들은 이제 중앙에서 어떤 검열단이 내려와도 끄떡없다. 사방에서 그를 비호해주기 때문이다. 남북이산가족협의회 관계자는 “철저하게 사상 무장이 된 고위 공무원도 돈만 되면 어떤 일이라도 하는 게 북한의 실상”이라고 귀띔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 2011-10-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카다피 사망]이송중 사망이냐 사살이냐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NTC)가 처음 무아마르 카다피의 생포를 주장하다 사망했다고 번복하면서 카다피의 사살 과정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NTC의 공식 발표는 카다피가 심한 부상을 입고 NTC 소속 병사들에게 체포된 뒤 이송 도중 사망했다는 것이다. NTC가 공개한 휴대전화 동영상에도 피투성이가 된 카다피가 병사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병사들이 카다피의 몸을 앞뒤로 이리저리 돌리면서 살펴보는 가운데서도 카다피는 축 늘어져 미동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를 통해 추정해보면 카다피는 체포 당시 이미 목숨을 잃었을 가능성이 크다. 로이터 통신도 NTC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카다피가 도주하려다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졌다고 보도했다.카다피가 공습을 피해 달아나다 치명상을 입은 것인지, NTC 병사의 총격을 받아 숨진 것인지에 대해서는 NTC의 구체적인 설명이 없다. 하지만 42년간 권력을 쥐고 있던 그가, 더구나 측근들과 지지자들이 가득한 고향에서 홀로 마지막 순간을 맞았다고 설명하기엔 석연찮은 점들도 있다.이에 따라 그의 죽음이 의도된 사살인지에 대한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당초 NTC는 카다피를 생포해 법정에 내세우겠다고 공언했지만 이 경우 NTC가 걸머쥐게 될 부담도 만만치 않다. 카다피가 생존해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아직 리비아 내에 만만치 않은 세를 유지하고 있는 그의 지지자들에게는 희망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아직 지지기반이 허약한 NTC는 이라크처럼 카다피 지지자들의 극단적 테러에 직면할 수도 있는 것이다. 재판 과정을 통해 카다피의 최후 진술이 전파를 타고 전 세계에 퍼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5월 오사마 빈라덴이 사살됐을 때도 이 같은 이유 때문에 미국이 그를 생포하지 않고 사살하도록 명령을 내렸다는 설이 힘을 얻기도 했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1-10-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소아과학회 “2세이하 TV-비디오 시청, 언어발달 되레 방해”

    2세 이하 유아를 겨냥한 교육용 영상 프로그램은 거의 효과가 없다고 미국 소아과학회(AAP)가 18일 밝혔다. 이 나이대에 TV에 노출될 경우 오히려 언어발달에 부정적 효과를 미친다는 증거도 일부 있다는 것이다. AAP는 이날 12년 만에 새로 발표한 권고문에서 TV 프로그램과 DVD들이 2세 이하 유아의 사회성과 언어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광고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근거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AAP는 “부모들은 유아들에게 TV를 틀어주는 대신 말을 걸어주고 장난감으로 스스로 놀이를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언어 및 문제 해결 능력, 창조적 사고를 키워주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AAP는 2세 미만 아이의 방에는 TV를 놓지 말라고 권고하면서 유아가 있는 가정에서는 어른들도 TV 시청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부모가 TV를 켜놓는 경우 84%가 아이들에게 말을 적게 건넬 뿐 아니라 새로운 단어를 쓰는 빈도도 74%나 떨어졌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1-10-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주미 사우디대사 암살 미수’ 진실공방 가열… 오바마 “사실 확인시킬 것”

    주미 사우디아라비아대사 살해 미수 사건이 핵폭탄급 후폭풍을 가져올 진실게임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서서 살해계획의 배후인 이란을 강력하게 제재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이란은 여전히 조작극이라며 반발하고 있으며 미국 일부 언론도 정부의 발표가 믿기지 않는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재판을 통한 진실공방이 어떤 결말을 맺느냐에 따라 미국과 이란 중 한 나라는 정권의 신뢰도에 치명적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13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 사건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 모두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이 사건의 배후에 있는 이란을 국제사회에서 더욱 고립시키고자 ‘최고로 엄격한 제재’를 모색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이 사건에 개입된 이란 정부 인사는 책임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코언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도 “이란중앙은행(CBI)에 대한 추가 제재를 논의하고 있다”며 “이란은 전례 없는 수준의 고립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란은 유엔 안보리에 항의서신을 보낸 데 이어 13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까지 나서서 “서방이 국제적으로 ‘이란 혐오증’을 확산시키려 시도하지만 실패하고 있다”며 대미 비난 강도를 높였다. 미국 CNN, 뉴욕타임스, 영국의 가디언 등 서방의 주요 매체들도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이란 정부와 특수부대가 이번 암살 계획에 개입됐다는 미국 정부의 발표에 의문을 제기했다. CNN은 이번 테러는 이란이 그동안 하던 방식이 아니며 계획도 너무 허술하게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가디언도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이번 사건의 배후로 지목한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특수부대인 ‘쿠드스’가 그렇게 엉성하게 일을 했다는 사실을 믿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쿠드스’는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의 직속 부대로 해외에 이슬람혁명을 전파하기 위한 목적으로 창설됐다. 지금까지 수많은 테러에 개입됐다는 의혹을 받으면서도 한 번도 물증을 남기지 않은 고도로 훈련된 최정예부대이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1-10-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검은 머리-뿔테 안경 김한솔 “학교 마음에 든다”

    “매우 기분이 좋다. 아름다운 이곳이 마음에 든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있는 ‘유나이티드 월드 칼리지 모스타르 분교(UWCiM)’의 학생이 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손자 김한솔 군(16)은 학교에서의 첫날인 13일 보스니아 현지 TV에 입학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이날 모스타르에 있는 UWCiM 기숙사에 입주한 김 군은 검은색 뿔테 안경을 쓰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 현지 TV에 촬영됐다. TV 카메라를 피하기는커녕 손을 흔들기까지 했다. UWCiM을 대표한 야스민카 브래디치 씨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한솔 학생이 학교에 도착했다”며 “김 군은 우리 학교에서 2년간 머무르며 공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 군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달라”며 “그는 다른 모든 학생과 같은 보통의 학생이며 같은 조건하에서 똑같은 거주 여건과 음식을 제공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 군의 UWCiM 입학은 학교네트워크의 본부인 UWC가 북한과 갖고 있는 특별 교육협력 프로그램에 따른 것이라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학교 관계자들은 “김 군이 밝고 활달하게 동료들과 잘 어울리고 있다”고 전했다. 발렌티나 민돌예비츠 UWCiM 교장은 “김 군이 보스니아에 좋은 인상을 가진 것 같다”고 말했다.UWCiM은 보스니아 내전 때 피해를 많이 받았던 모스타르 지역의 재건과 화합을 상징하기 위해 2006년에 설립됐다. 본교인 UWC는 1962년 영국에서 개교한 기숙학교 형태의 국제학교로 현재 싱가포르 등 12개국에 분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 군이 홍콩과 가까운 싱가포르에도 UWC 분교가 있는데 왜 굳이 보스니아 분교를 택했는지, 그리고 수많은 기숙형 국제학교 가운데 굳이 UWC를 고집했는지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우선 재학생 중에 외교관, 다국적 기업 임원, 개발도상국의 주요 정치인 자녀들이 많은 UWC의 학생 구성이 김 군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많다. 교사나 학생들이 자신을 특이하게 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외신에 따르면 김 군은 기숙사에서 첫 밤을 보낸 12일 친구들과 쉽게 친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민돌예비츠 교장도 “김 군을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대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홍콩에 있는 리포춘UWC 입학이 좌절된 뒤 UWCiM을 택한 것은 보스니아가 서방국이 아닌 데다 지방 도시에 있으며 외국 학생끼리만 폐쇄적인 기숙사 생활을 한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또 알바니아 체코 코소보 중국 리비아 레바논 몬테네그로 이란 팔레스타인 등 비서구권 출신 학생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일각에선 김정남의 향후 계획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한다. 김정남은 내년에 마카오 생활을 청산하고 유럽으로 본거지를 옮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스티븐 코드링턴 전 리포춘UWC 교장은 “김한솔이 유럽 학교를 선택한 건 김정남의 동선과 관계있는 것으로 안다”며 “김정남이 내년에 유럽에서 일하기로 했으며 김 군은 부모와 가까운 곳에서 학교를 다니길 원했다”고 말했다.반대로 김정남이 김 군을 홍콩UWC에 전학시켜 옆에 두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홍콩에선 입학허가를 내주지 않으니 일단 UWCiM에 입학시켰다가 자연스럽게 홍콩UWC로 전학을 하는 우회로를 선택했다는 것이다.김 군의 UWCiM 입학이 눈길을 끄는 또 다른 대목은 북한 로열패밀리의 유학 관례를 따르지 않은 점이다. 성혜림의 소생인 김정남과 고영희의 소생인 김정철, 김정은 등 김정일의 아들들은 모두 스위스에서 유학을 했다. 스위스는 중립국이며 치안도 상대적으로 안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권력투쟁에서 패배해 신변 안전에 민감한 김정남은 아들이 스위스에 가면 감시를 받는다고 판단해 아들의 스위스 유학을 막았을 가능성이 크다.홍콩 당국이 김 군의 학생비자 발급을 막은 이유도 미스터리다. 리포춘UWC는 지난 7년간 북한에 학생 대표를 보내는 등 북한 학생 유치에 적극적이었고 학교 역시 김 군을 입학시키기 위해 이민국에 수차례 비자 발급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이 홍콩에 김 군의 비자 발급을 거부하라고 요청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돈다.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 2011-10-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기자의 눈/주성하]자유 리비아에 언론사 봇물, 북녘 표현자유는 언제나…

    리비아 동부 벵가지의 한 대학에서 기술공학을 전공하는 22세의 대학생 무함마드 셈비시 씨. 그는 ‘소우트(Sowt)’라는 잡지의 편집자이기도 하다. 소우트는 ‘아랍의 목소리’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매주 12쪽 분량으로 발행돼 벵가지를 중심으로 3000여 부가 팔리는 이 잡지는 기술공학, 의학, 경제학 등을 전공하는 20대 초반 대학생 5명이 만들고 있다. 벵가지에서 반정부 시위가 발발했던 2월 셈비시 씨는 중심부 자유 광장에서 잡지에 실릴 기사 원고를 받는다는 내용의 홍보 전단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잡지를 발행하는 데 들어갈 비용도 모금했다. 10일도 안 돼 수십 건의 기고와 8쪽 분량의 잡지 2000부를 발행할 수 있는 자금이 마련했다. 시민들의 도움에 힘입어 얼마 뒤 6쪽을 시민기사로 채운 창간호가 세상에 나왔다. 자유를 찾은 벵가지에 시민들이 직접 발행하는 언론매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고 CNN방송이 12일 전했다. 8개월 사이 독립신문이 무려 120여 개나 생겨났다. 기자의 80%는 기술자다. 리비아의 원유 정제업의 중심지인 벵가지에서 지식인이라고 할 만한 사람들은 대부분 정제 관련 기술자들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기자들에게 기사 쓰는 법을 가르치는 국제 자원봉사 단체도 여럿 있다. 한 자원봉사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브델살람 도마 씨(25)는 “지금은 많이 발전했지만 초기 신문은 기사의 형식을 전혀 갖추지 않은 일기장 같았다”며 “기사 구조도, 정보도, 사례도 없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무아마르 카다피를 단죄하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한 그는 벵가지에 온 외국 기자들의 통역관으로 따라다니며 외국 기자들에게서 기사 쓰는 법을 배웠다. 카다피 집권시절 리비아에는 신문이 불과 5개 밖에 없었다. 모두가 카다피의 철저한 어용지였다. 하지만 독재 정권이 붕괴된 뒤 리비아 전역에서 신생 언론매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특히 제작이 상대적으로 쉬우며 상세한 정보를 담을 수 있는 신문이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리비아의 이 같은 모습은 표현의 자유가 극도로 억눌렸던 곳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생색내기용 어용언론 몇 개만 허용하고 있는 북한에도 언젠가 이 같은 ‘신문의 봄’이 찾아오지 않을까.주성하 국제부 zsh75@donga.com}

    • 2011-10-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정일 손자 김한솔, 보스니아 국제학교 다닐 수 있을까?

    북한 김정일의 장손으로 추정되는 김한솔(16·사진)이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사립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12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도착했다고 현지 관리가 밝혔다. 사넬라 듀코비치 보스니아 국경 경찰 대변인은 김한솔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출발한 항공편을 이용해 이날 오후 2시 20분 사라예보 공항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듀코비치 대변인은 그가 보스니아 입국에 필요한 여권과 비자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외신들은 김한솔이 사라예보에서 남쪽으로 약 60km 떨어진 모스타르의 ‘유나이티드 월드 칼리지 모스타르 분교(UWCiM)’에서 입학 허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메리 무사 UWCiM 대변인은 지난주 “김한솔은 우리 학교에 입학하는 첫 번째 북한인으로 다른 학생들과 같은 대우를 받으며 기숙사에서 생활한다”고 말했다. 연간 학비가 2만5000달러(약 2895만 원)에 이르는 이 학교는 2006년에 세워졌으며 이스라엘 이란 팔레스타인 학생 등 34개국, 총 124명의 외국인 학생이 재학 중이다. 기숙사에서 3년간 생활한다.김한솔의 신분이 노출돼 이 학교를 계속 다닐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북한 전문가는 “신분과 얼굴이 다 공개된 상황에서 예정대로 학교에 나타난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라며 “사생활 노출을 극히 꺼리는 북한의 특성으로 볼 때 오래 다닐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1-10-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우크라 ‘오렌지혁명의 꽃’… 쫓겨났던 대통령이 꺾나

    우크라이나 법원은 11일 2004년 우크라이나 ‘오렌지 혁명’의 주역인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50)에게 직권 남용 혐의로 징역 7년형을 선고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또 법원은 형기를 마치고도 3년 동안 공직을 맡는 걸 금지했으며 15억 그리브나(약 2223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재판부는 “티모셴코 전 총리가 2009년 러시아와의 천연가스 계약에서 권력을 남용해 우크라이나에 손해를 끼친 것을 유죄로 판단했으며 검사 구형대로 7년 징역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티모셴코 전 총리는 판사가 선고를 다 읽기 전에 일어나 기자들에게 “스탈린이 피의 숙청을 벌인 1937년의 억압이 우크라이나에 되돌아왔다”고 반발했다. 재판 후 그는 다시 구금시설로 돌아갔다. 그는 2009년 러시아와 천연가스 수입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국영 에너지기업 나프토가즈에 가격을 높게 책정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돼 8월 5일 수도 키예프 교외의 구금시설에 수감됐다. 티모셴코 전 총리 측은 이번 재판이 지난해 2월 대선에서 자신에게 근소한 차로 승리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04년 대선에서 승리했지만 부정선거 시비 속에 티모셴코 전 총리와 빅토르 유셴코 전 대통령 등이 주도한 오렌지 혁명으로 쫓겨났던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유력 야당 지도자인 티모셴코 전 총리의 총선과 대선 출마를 막으려 한다는 것이다. 유럽연합(EU)은 이번 판결이 유럽과 우크라이나 사이의 자유무역 및 정치연합과 관련한 조약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EU는 여러 차례 친러파인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친서방파인 티모셴코 전 총리를 박해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를 의식한 듯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유럽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이번 판결이 최종 판결이 아니며 앞으로 항소심이 남았다”고 말했다. 수도 키예프에서는 티모셴코 전 총리의 지지자들이 몰려나와 경찰과 대치하는 등 정정이 다시 불안해지고 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1-10-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노벨 평화상에 인권운동 여성3인]노벨 평화상 女權 기리다

    2000년대 초반 아프리카의 라이베리아는 여성에게 지옥이나 다름없었다. 면적 11만 km²의 이 작은 나라는 서로 죽이고 또 죽이는 오랜 내전으로 인구 300만 명 중 30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그런 와중에 전체 여성의 75%가 성폭행을 당했으며 실업률은 85%에 육박했다. 사람들은 외국으로 탈출하기에 급급했다. 2003년 그런 암흑 속에서 한 여성이 분연히 일어섰다. “여성들이여,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남자들과의 잠자리를 거부하자.” 이른바 라이베리아 ‘섹스파업’의 시작이었다. 섹스파업을 호소한 라이베리아 평화운동가 리머 보위 씨(39)는 장기 집권 중이던 찰스 테일러 당시 대통령을 직접 만나 가나에서 열리는 평화회담에 참석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평화회담은 테일러 대통령의 사임과 민주선거로 이어졌다. 보위 씨의 노력으로 이뤄진 2005년 대선에서 라이베리아는 아프리카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선출했다. 라이베리아에 민주화를 정착시키고 연평균 6%가 넘는 경제성장을 이끌고 있는 엘런 존슨설리프 대통령(72)이다.  ▼ “성폭력-정치차별 방관말라”… 재스민혁명 지지도 ▼존슨설리프 대통령은 두 번의 투옥과 두 번의 해외 망명 등 고초를 겪으면서도 조국의 민주화와 여성인권 향상에의 꿈을 버리지 않은 의지의 여성이다. 여성인권 불모의 땅 라이베리아에서 고통 받는 여성의 마음에 희망과 용기의 싹을 틔워준 이 두 여성, 그리고 ‘재스민혁명’의 격류 속에서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싸우고 있는 예멘의 여성 언론인이자 인권운동가인 타우왁쿨 카르만 씨(32) 등 3명이 올해 노벨 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여성인권 탄압 방관 말자” 메시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7일 오슬로에서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이들 아프리카 및 중동의 여성운동가 3인을 선정했다고 발표하면서 “평화 구축 활동에 헌신하면서 여성들의 안전 및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비폭력적으로 투쟁했다”고 밝혔다. 올해 노벨 평화상의 메시지는 매우 명료하다. 지구촌이 아프리카와 중동 일부 지역 여성들이 감내하고 있는 열악한 인권 상황을 더는 방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노벨위원회는 “사회 모든 계층의 여성이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남성과 동등한 기회를 갖지 못한다면 우리는 민주주의와 세계의 지속적인 평화를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벨위원회 위원장인 토르비에른 야글란 전 노르웨이 총리는 “이번 평화상 수상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아프리카와 이슬람권 여성들의 영향력 확대뿐 아니라 여성에 대한 폭력과 성폭력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아프리카 및 무슬림권에서 민주주의를 향상시키는 여성의 역할에 관심이 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의 말은 뒤집어 보면 아프리카 여성의 인권이 더는 방치하기 힘들 정도로 악화되고 있다는 말이다. ‘아프리카는 군인보다 여성이 더 위험한 곳’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난을 비롯한 성적 학대, 폭력, 질병 등에 여성들이 심각하게 노출돼 있다. 성폭력 문제는 남아프리카 지역에서 특히 심각해 2002년 통계에 따르면 소녀 4명 중 1명이 16세 이전에 성폭행을 당했다. 2004년 통계에서는 에이즈에 걸린 15∼24세 아프리카 사람 중 4분의 3이 여성이었다. 조혼과 성기의 일부를 자르는 할례의식도 여전히 전통처럼 남아 있다. 유엔의 2009년 조사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여성 중 25.3%가 15세 전에 결혼한다. 특히 서북부 암하라 지역의 경우 이 비율이 52.4%에 달해 세계에서 조혼 비율이 가장 높다.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등 중동 국가들은 2000년 이후 속속 여성의 투표권과 피선거권을 보장하고 있지만 사우디는 현재까지 여성의 참정권을 허용치 않고 있다. ○ 재스민 혁명에 대한 간접적 시상 이번 노벨 평화상 수상자 후보에는 약 250명이 검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이집트 시민혁명의 아이콘으로 부상했던 전 구글 간부 와엘 고님 씨, 이집트 민주화 시위를 주도한 청년단체인 ‘4·6 청년운동’, 튀니지의 유명 블로거 리나 벤 멤니 씨 등이 자주 거론됐다. 그러나 노벨위원회는 주변의 예상을 뒤엎고 카르만 씨를 수상자로 결정했다. 야글란 위원장은 “아랍의 봄 혁명을 아우르는 지도자를 찾기가 어려웠다. 특히 시위를 촉구했던 수많은 블로거 중에서 찾기란 더욱 힘들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아직 이집트 튀니지 예멘 시리아 등의 정권교체가 미완으로 남은 상태에서 만약 아랍의 봄에 단독으로 상을 수여했을 경우 불확실성과 논란의 소지가 너무 크다는 점을 고려해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예멘 민주화 시위의 촉발제 역할을 한 카르만 씨를 공동 수상자로 선정함으로써 노벨위원회는 여성운동에 상을 주는 동시에 중동 시민들의 민주화운동을 노벨 평화상의 공적으로 간접 인정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카르만 씨는 아랍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유력한 수상 후보로 꼽혔던 고님 씨는 “카르만의 수상을 축하한다. 그녀는 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축하를 보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각국의 여성운동은 노벨 평화상이라는 빛나는 영예를 안고 활동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벨 평화상 수상자를 두 명이나 배출한 ‘여성 인권의 불모지’ 아프리카가 가장 주목된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

    • 2011-10-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고문살해 당했다던 ‘시리아의 꽃’은 살아있었다

    시리아 정부군에게 잔인하게 고문당하다 숨진 것으로 알려져 ‘시리아의 꽃’으로 불리며 민주화 운동의 상징으로 떠올랐던 소녀가 살아 돌아왔다. ‘엠네스티인터내셔널’ ‘휴먼라이트워치’ 등 국제인권단체들은 시리아 반정부 단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달 23일 시리아 홈스에서 머리와 팔이 잘려나가고 피부가 벗겨진 참혹한 시신이 발견됐으며 이 시신은 자이납 알호스니 양(18·사진)으로 신원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시신을 확인한 알호스니 양의 어머니가 “내 딸이 맞다”고 증언했다는 설명도 곁들었다. 호스니 양은 오빠의 반정부활동을 막기 위한 인질로 7월에 시리아 보안군에게 끌려갔었다. 인권단체들의 발표 후 알호스니 양은 6개월째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는 시리아 민주화 항쟁의 상징으로 급부상했다. 시위대는 알호스니 양을 ‘시리아의 꽃’으로 부르며 그의 사진을 들고 거리로 뛰쳐나왔고, 국제사회는 소녀를 잔혹하게 고문 학살한 시리아 정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호스니 양은 5일 시리아 국영방송에 출연해 “오빠의 학대를 피해 집을 뛰쳐나와 현재 친척집에 머무르고 있다”며 “내가 참수됐다는 소문이 떠돌아 고심 끝에 TV에 나올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호스니 양의 오빠도 전화 인터뷰를 통해 “동생이 분명히 맞다”고 말했다. 방송 직후 시리아 관영 언론들은 “서구 언론과 인권단체들의 거짓말이 드러났다”며 공세에 나섰다. 이에 국제인권단체들은 시신이 누구인지 밝히라는 성명을 냈다. 한편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은 3월 중순 민주화 시위가 시작된 뒤 지금까지 2900여 명이 당국의 유혈진압으로 학살됐다고 6일 밝혔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1-10-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YS, 미국의 北영변 공격 만류한 것 후회”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94년 북한의 영변 핵시설을 공격하려는 미국의 계획을 말린 것을 후회하며 “미국의 공격을 허락했더라면 지금 한반도는 비핵화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최근 공개한 2008년 4월 29일자 주한 미대사관 전문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은 알렉산더 버시바우 당시 주한 미 대사와의 오찬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이 1994년 북한 영변의 핵시설에 대한 공격을 원했는데 내가 말리지 않았다면 미국이 공격했을 것이다. 돌아보면 미국의 공격을 허락하는 것이 더 나을 뻔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6자 회담에 대해서도 북한의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밝혔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1-10-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룸메이트 살해혐의 녹스 2심 무죄… 伊서 4년만에 석방

    그룹섹스 요청을 거부한 룸메이트 여대생을 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26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미국인 여대생 어맨다 녹스 씨(24)가 3일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열린 항소심에서 극적으로 무죄판결을 받았다. 녹스는 판결 2시간 만에 교도소를 떠났으며 4일 아침 곧바로 가족과 함께 여객기를 타고 영국 런던을 경유해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탈리아 검찰은 대법원에 상고하겠다고 밝혔지만 녹스가 이탈리아에 돌아올 가능성은 낮다고 현지 언론은 전망했다.항소심에서 1심 판결이 뒤바뀐 결정적 이유는 재조사를 벌인 외부 전문가들이 “경찰이 사건 발생 40여 일 만에야 증거물에서 DNA를 채취했기 때문에 샘플이 오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판결이 뒤집히면서 이번 살인은 일단 코트디부아르 출신 마약거래상 헤르만 궤드 씨(25)의 단독범행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현재 16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궤드는 앞선 재판에서 녹스와 그의 남자친구인 라파엘레 솔레치토 씨를 공범으로 지목했다. 솔레치토도 이날 무죄 판결을 받았다.녹스는 페루자에서 유학 중이던 2007년 11월 룸메이트인 영국인 메레디스 커처(살해 당시 22세)에게 자신의 이탈리아 남자친구인 솔레치토 및 궤드와 함께 그룹섹스 게임을 할 것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하자 홧김에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아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됐다.녹스가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살인사건을 둘러싼 각종 미스터리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어 앞으로 ‘O J 심슨 사건’과 비교되며 계속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검찰은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했지만 녹스가 진범일 가능성이 높은 정황 증거를 상당수 제출했다. 검찰은 녹스를 푸른 눈을 가진 천사 같은 외모와는 달리 파티에서 마약을 즐기고 난잡한 성생활을 한 ‘악마적 영혼’을 가진 여성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녹스의 가족은 그가 정이 많고 활동적일 뿐 아니라 희생자와도 친하게 지냈다면서 미디어가 이미지를 왜곡했다고 주장했다.한편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해외 미디어의 과도한 관심으로 법적 절차와 정의가 훼손됐다는 불만 가득한 여론과 사법당국의 실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미스터리가 풀리지 않고 대중의 시선을 끌수록 혜택을 보는 것은 녹스 측이다. 미모의 여성이 얽힌 미스터리 섹스 살인사건은 상업주의적인 대중 산업계가 군침을 흘릴 만한 주제이기 때문.벌써 녹스에게 저술과 출연 계약이 몰려들고 있어 그가 돈방석에 앉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 방송사 3곳은 최초 인터뷰를 대가로 녹스에게 100만 달러(약 11억9300만 원)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또 단독 인터뷰를 따내기 위해 방송사의 간판 앵커들까지 접촉을 시도할 정도라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출판사들도 자서전 출판권을 따내기 위해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번 사건은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녹스는 홍보대행업체까지 두고 자신의 상품성을 극대화하고 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1-10-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투자은행 “줄이고 아껴라”

    “줄여라 줄여.” 고임금과 복지 등 화려한 근무여건을 자랑했던 미국의 투자은행들이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허리띠를 최대한 졸라매고 있다. 3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조만간 최악의 3분기 실적을 발표할 계획인 미국 골드만삭스는 ‘커피 브레이크’로 불리는 근무 중 휴식 시간을 줄이도록 독려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2012년 중반까지 14억5000만 달러의 운영비용을 줄이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회사가 직원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커피 잔 크기를 350mL에서 290mL로 바꾸는 것은 이미 시행에 들어갔다. 골드만삭스는 현금운송차량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도 더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규모가 크고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대형 회의들을 취소했다. 바클레이스 은행은 직원들의 전화 사용을 엄격하게 감독할 계획이다. 연말 상여금도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씨티그룹, JP모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BoA는 올 상반기에 660억 달러의 보너스용 자금을 비축했지만 4분기 실적이 나온 후에야 보너스 지급과 규모에 대한 구체적인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골드만삭스는 구조조정 차원에서 전체 인력의 3%(1000명)를 해고할 계획이었지만 5%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언론들이 전망했다. BoA는 3만 명, JP모건체이스는 3000명을 해고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회장은 “아낀 돈은 회사의 성장을 위해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 2011-10-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두 얼굴의 악녀냐 억울한 희생양이냐

    ‘두 얼굴의 악녀인가 아니면 누명을 쓴 청순한 여인인가.’이탈리아에서 살인죄로 26년 형을 선고받고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는 미국 여대생 어맨다 녹스(24)에게 서방 언론들이 비상한 관심을 쏟고 있다. 녹스의 항소심 결심공판이 열린 3일 페루자 법원에는 전 세계 수백 개의 언론사 기자들이 몰려와 북새통을 이루었고 세계 유수의 방송사들이 재판 과정을 상세히 생중계했다.녹스는 페루자에서 유학 중이던 2007년 11월 룸메이트인 영국인 여자 유학생 메레디스 커처(살해 당시 22세)를 칼로 40여 차례나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녹스가 피해자에게 자신의 이탈리아 남자친구 라파엘레 솔레치토(27), 코트디부아르 출신 마약거래상 헤르만 궤드(25)와 함께 그룹섹스 게임을 할 것을 제안했다 거절당하자 홧김에 살해했다고 주장한다. 솔레치토와 궤드는 녹스가 잔인하게 칼을 휘두르는 동안 커처가 반항하지 못하게 붙들고 있었고 숨져가는 와중에 성폭행까지 한 혐의를 받고 있다. 1심에서는 녹스에게 26년 형, 솔레치토에게 25년 형, 궤드에게 30년 형이 선고됐다. 궤드는 이후 항소심을 통해 16년형을 판결받고 수감 중이다. 녹스와 솔레치토는 자신들은 사건 현장에 없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반면 검찰은 녹스에게 사형이 언도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녹스가 살해했다는 결정적 증거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 대신 검찰은 녹스가 늘 술을 마셨고 마리화나를 피웠으며 낯선 남자와 성관계를 즐겼던 ‘방탕하고 냉혹한 악녀’였다고 강조한다.이 사건은 미녀, 살인, 섹스, 미스터리, 법정 다툼 등 드라마적 요소를 두루 갖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언론의 상업성과 선정성 때문에 크게 부각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3일에도 “나는 살해 현장에 없었어요. 집에 가서 내 삶을 되찾고 싶어요”라고 울먹이는 녹스의 연약해 보이는 모습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이런 모습에 이탈리아 사법체계를 불신하는 일부 미국인은 녹스를 억울하게 짓밟히고 있는 ‘청순가련형의 미녀’로 간주하면서 구명운동에 적극 나섰고 책과 영화도 나올 예정이다. 한 언론이 이탈리아 대학생 6130명을 대상으로 긴급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48%가 유죄, 44%는 무죄라고 생각할 정도로 녹스의 유죄 인정을 둘러싼 판단은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성별을 달리해 질문한 결과 남성의 21%만이 녹스가 유죄라고 답했지만 여성은 68%가 유죄라고 판단했다. 항소심 판결은 한국 시간으로 4일 오전에 나온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1-10-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대사관 공격 테러단체 하카니… 파키스탄 정보부의 실질적 조직”

    마이클 멀린 미국 합참의장은 22일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파키스탄 테러단체) 하카니는 파키스탄 정보부(ISI)의 실질적 조직”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ISI의 지원하에 하카니는 우리 대사관에 대한 공격이나 다름없는 차량폭탄테러를 계획 집행했다”면서 “6월 13일 카불 호텔 테러와 그 외 여러 공격의 배후에 ISI가 있다는 믿을 만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ISI를 대놓고 미국의 실질적 ‘적’으로 규정한 것이다. 미 상원도 21일 파키스탄이 하카니 소탕에 적극 나서지 않는 데 대한 보복으로 내년도 경제예산안 중 파키스탄에 대한 경제 원조액을 공란으로 남겨뒀다. 파키스탄이 하는 것을 봐가며 행정부가 지원액을 결정하라는 것이다. 군사원조로 책정된 10억 달러 역시 행정부가 파키스탄의 협조 여부에 따라 집행하도록 했다. 미국은 지난 10년간 파키스탄에 200억 달러를 원조했다. 지금까지 동맹관계를 유지해주던 든든한 끈인 원조가 삭감되고 미국의 직접적인 비난이 쏟아지자 파키스탄도 직설적인 경고로 맞받아쳤다. 히나 라바니 카르 파키스탄 외교장관은 23일 “미국은 파키스탄과 국민을 소원하게 할 여유가 없다”며 “계속 그렇게 나오면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은 지난주 미국과 새 군사협정을 맺고 자국에 주둔하던 미군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양국 간의 갈등은 5월 오사마 빈라덴 사살 이후 지속적으로 고조돼 왔다. 파키스탄은 아프간에서 탈레반이 다시 집권하기를 바란다. 현 아프간 정부는 인도와 가깝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파키스탄에 대한 원조를 끊으면 파키스탄으로서도 더는 탈레반과 싸우지 않아도 된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22일 파키스탄 남부 홍수 피해 복구를 위해 사상 처음으로 3000만 위안(약 55억8000만 원)의 긴급 지원을 한다고 발표했다. 파키스탄은 빈라덴 사살 작전 때 추락한 미군의 스텔스 헬리콥터 잔해를 중국에 넘겨줬고 이에 중국은 최근 차세대 전투기를 파키스탄에 넘겨주기로 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1-09-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中, 옌볜서 대대적 탈북자 단속… 은신처 3, 4곳 덮쳐 22명 체포

    중국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 전역에서 최근 탈북자 단속이 대폭 강화돼 23일 하루에만도 20여 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러운 탈북자 단속 강화가 탈북자 취재를 하던 한국의 한 종합편성채널 소속 기자 등 일행 5명이 공안당국에 일시 억류된 것과 관련이 있다는 관측이 나와 주목된다.옌지(延吉)에서 탈북자들을 돕는 선교사 A 씨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오늘 오전에만 시내 탈북자 은신처 3, 4곳에 공안이 들이닥쳐 탈북자 22명이 체포됐고 종일 수색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유를 모르겠고 한국 기자들이 체포됐다는 소문이 옌지 시내에 퍼진 뒤에 일어나서 아마 이 사건과 연관되지 않았을까 하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중국 공안은 평소 탈북자의 은신처를 파악했다가 계기가 있을 때 체포하는 행태를 반복해 왔다. 특히 국경 일대에서 탈북자로 인한 범죄가 발생하거나 베이징(北京)에서 탈북자들이 외국 공관에 기습적으로 진입하면 이번과 같은 집단검거 소동을 벌였다. 이는 상부에서 탈북자 문제에 대해 추궁하기 전에 체포 실적을 내세우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2009년 미국 여기자들이 옌볜에서 북-중 접경지대를 취재하다 북한에 억류됐을 때도 탈북자 검거 바람이 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현지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은 종합지의 취재 및 사진기자 각 1명, 종편의 촬영 담당자, 국책연구기관의 연구원, 현지 안내원 등 5명으로 지난주부터 단둥(丹東)에서 압록강과 두만강을 따라 북-중 접경지대를 취재하다가 공안에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취재비자가 아닌 관광비자로 입국해 취재 활동을 한 것이 문제이고 중국이 민감하게 보는 군사지역도 촬영한 것으로 안다”며 “현재 여권과 카메라 등을 압류당해 현지 호텔에 머물고 있고 곧 귀국 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

    • 2011-09-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포에버21’ 장도원-장진숙 부부, 美부자 88위에

    중년의 재미동포 부부가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22일 발표한 ‘2011년 미국 400대 부자’에서 역대 재미동포로서는 가장 높은 88위에 올랐다. 주인공은 트렌드에 민감한 의류를 제작, 유통하는 ‘패스트패션계’의 선두주자 기업인 ‘포에버21’의 공동창업주 장도원(56) 장진숙 씨(48) 부부로 재산은 36억 달러(약 4조1580억 원)로 집계됐다. 1981년 미국에 이주한 장 씨 부부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의 한인타운에 첫 매장을 차린 뒤 빠른 속도로 사업을 확장해 현재 전 세계에 48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포브스가 발표한 부자 순위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던 재미동포는 2000년 94위를 차지했던 김주진 앰코테크놀로지 회장이었다. 미국 부자 순위 1위는 590억 달러(약 68조1450억 원)를 보유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55)로 1994년부터 18년째 미국 내 최고 부호 자리를 지켰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81)은 390억 달러로 지난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버핏 회장의 자산은 지난해보다 60억 달러 줄었다. 오러클의 래리 엘리슨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보다 60억 달러 늘어난 330억 달러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최대 슈퍼마켓 체인 월마트를 창업한 미국의 월턴가(家)는 10위권 내 부자를 3명이나 배출했다. 창업자 샘 월턴의 둘째 며느리로, 사고로 숨진 남편의 재산을 물려받은 크리스티 월턴(56)이 245억 달러로 6위, 샘의 아들과 딸인 짐(63)과 앨리스(61)는 각각 211억 달러와 209억 달러로 9위와 10위를 차지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1-09-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