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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미국의 기준금리가 꾸준히 오르면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시장에서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깊어지면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이런 시장 환경에서는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자산에 투자해 장기적인 수익을 올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대형 가치주 펀드인 ‘한국투자 더블라인 미국듀얼가치펀드(주식-재간접파생형)’를 추천했다. 이 펀드는 한국투자증권과 채권·주식 전문운용사인 미국의 더블라인캐피털이 전략적 업무제휴(MOU)를 맺고 선보인 상품이다. 미국의 저평가 주식 섹터 및 채권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더블라인캐피털은 2009년 ‘신(新)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이 설립한 회사로 약 130조 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이 펀드는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만든 ‘실러 바클레이스 케이프 지수’를 기초로 투자가 이뤄진다. 2000년대 초반 이 지수를 활용해 정보기술(IT) 버블을 정확히 예측해 유명해졌다. 이 지수는 공공재, 필수 소비재 등 10개 업종 중 ‘케이프 비율’에 근거해 가장 저평가된 4개 업종을 선별해 투자한다. 케이프 비율은 물가 수준을 감안한 10년 평균 기업이익을 바탕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을 산출한 지표다. 전통적인 PER에 비해 장기간의 주식 가치를 분석했기 때문에 저평가된 업종을 발굴하는 데 유용하다. 펀드 성과도 우수하다. 이 펀드는 S&P500지수 대비 연평균 4.27%포인트를 초과하는 성과를 냈다. 적극적인 채권 포트폴리오 운용으로 연평균 3% 안팎의 이자수익을 추구한다. 지난해엔 글로벌 펀드평가사 모닝스타가 선정한 ‘최고 대형가치주 펀드상’을 수상했다. 보수는 클래스 H_A 기준 선취판매수수료 1.0%, 총보수 연 1.048%(판매 0.7%, 운용 0.3%, 기타 0.048%)다. 클래스 C는 선취판매수수료가 없는 대신 총보수가 연 1.548%(판매 1.2%, 운용 0.3%, 기타 0.048%)다. 환매수수료는 클래스 A, C 모두 없다. 문성필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본부장은 “해외 우수 운용사와 제휴를 통해 좋은 글로벌 상품을 고객에게 제공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낼 것”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국내 유일의 상장 인프라펀드인 맥쿼리인프라펀드(MKIF)의 운용권을 놓고 석 달 넘게 이어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19일 막을 내린다. 운용사 교체를 요구한 국내 신생 헤지펀드 플랫폼파트너스는 “펀드 운용사가 과도한 보수를 챙기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맥쿼리 측은 “해외에 상장한 인프라펀드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그동안 엘리엇 같은 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국내 기업을 공격한 적은 많았지만 이번 사안은 주주 행동주의를 표방한 국내 헤지펀드가 대형 외국계 투자회사를 상대로 경영 개선을 요구한 것이어서 주목받았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KIF는 1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운용사 교체 안건을 논의한다. MKIF 운용을 책임지는 맥쿼리자산운용을 코람코자산운용으로 교체하는 안건을 두고 표 대결이 벌어지는 것이다. 운용사를 교체하려면 전체 주주의 과반이 찬성해야 한다. MKIF는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 우면산 터널 등 국내 12개 인프라에 투자해 이용료 등으로 수익을 내는 펀드다. 시가총액은 3조1000억 원에 이른다. 2006년 상장 후 연평균 9.4%의 수익률을 올린 데다 배당률도 7.2%로 높아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번 주총 표결의 시작은 올해 6월 플랫폼이 “운용 보수를 인하하고 운용사를 교체하라”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맥쿼리자산운용이 12년간 전체 펀드 분배금의 32.1%인 5353억 원을 보수로 가져간 것이 다른 인프라펀드의 보수에 비해 과도하게 많다며 문제 삼은 것이다. 플랫폼은 운용보수를 현재의 연 1.25%에서 10분의 1 수준으로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맥쿼리자산운용은 “MKIF는 투자하는 법인 경영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액티브 펀드인데 패시브 방식의 다른 인프라펀드와 보수를 비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맞섰다. 여기에다 최근 맥쿼리그룹이 호주에서 한 인프라펀드의 운용 보수를 한국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은 더 커졌다. 이에 대해 맥쿼리자산운용은 “MKIF와 성격이 다른 사모펀드로 비교 대상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양측의 공방이 거센 만큼 표심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도 반으로 갈라졌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과 서스틴베스트, 글래스루이스는 “보수를 낮추면 주주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며 운용사 교체에 찬성했다. 반면 ISS와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코람코보다 맥쿼리의 운용 능력이 더 뛰어나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MKIF 주주들 가운데 보수적 성향의 기관투자가 비중(49.7%)이 높아 운용사 교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교체안이 통과되지 않더라도 찬성표가 예상보다 많이 나올 경우 향후 주주 행동주의 움직임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차종현 플랫폼파트너스 본부장은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이번에 문제 제기를 한 것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백철흠 맥쿼리자산운용 대표는 “향후 주주 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보이스피싱을 잡아내는 애플리케이션(앱)이 보급된다. 금융감독원과 IBK기업은행은 통화 내용을 분석해 금융사기 전화를 실시간으로 탐지하는 ‘보이스피싱 탐지 앱’을 선보인다고 17일 밝혔다. IBK기업은행이 앱을 개발 중이며, 금감원은 앱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보이스피싱 사기 사례 8200여 건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 앱은 통화 내용의 주요 키워드와 문장 패턴, 문맥 등을 파악해 사기 여부를 판단한다. 보이스피싱 확률이 80% 이상 등 일정 기준에 도달하면 사용자에게 경고 알림을 보내 피해를 사전에 예방한다. 금감원은 “검찰이나 금감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어 앱을 통한 예방 효과가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 상반기(1∼6월)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는 1802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3.7% 급증했으며 하루 평균 116명이 사기를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중국 증시가 불안하다고요? 바로 지금이 매수할 기회죠.”(진메이산 연구원) “사업 다각화에 나선 베트남 대기업에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부쑤언토 연구원) 국내 증시가 수개월째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직구족(族)’이 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직접 투자 규모는 지난해 말 10조 원을 넘어 최근 13조 원에 육박할 정도다. 특히 신흥국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신흥국 금융시장이 불안한데 주가가 급락하지 않을까”, “유망 종목이라고 해서 투자했는데 현지에서도 그런 평가를 받을까”를 궁금해하고 있다. 이달 7일 서울 서초구 삼성증권 사옥에서 만난 중국인 출신의 진메이산 연구원과 국내 유일의 베트남인 애널리스트인 부쑤언토 연구원이 이에 대한 해답을 내놓았다. 국내 증권사에서 10년가량 근무한 이들 외국인 베테랑 애널리스트는 신흥국 투자가 각광을 받으면서 갈수록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진 연구원은 “중국 증시는 최근 5년 내 가장 저평가된 상태”라며 “2, 3년 후를 본다면 지금이 중국 기업에 투자할 때”라고 강조했다. 중국 톈진재경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진 연구원은 2005년 한국에서 국제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삼성증권에 입사했다. 한자 이름(金美善)의 한국어 발음인 ‘김미선’이라는 이름으로 보고서를 내고 있어 그가 중국인인지 모르는 투자자가 많다. 10년 넘게 한국에서 일하면서 진 연구원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중국 반도체 기업에 투자해도 되겠느냐”는 것이다. 진 연구원은 “한국 투자자들은 한국 경제 성장의 흐름에 따라 제2의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기업을 찾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 반도체 기업의 격차가 아직 커 섣부르게 투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부 연구원은 한국 관련 사업을 하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베트남 하노이국립대에서 법학과 한국어를 복수 전공했다. 베트남 자본시장이 유망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한국에서 금융보험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2010년 국내 증권사에 몸담았다. 부 연구원도 베트남 현지에서 보는 전망과 한국 투자자들의 시각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베트남 기업들이 급속도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는 것에 한국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사례로 2년 전 베트남 전자제품 기업인 MWG가 신선식품 유통업에 뛰어들었을 때, 최근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이 자동차, 병원 등에 투자하자 “주식을 팔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는 국내 투자자들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부 연구원은 “베트남 투자자들은 1억 명에 가까운 내수시장과 농어업 비중이 큰 산업구조 때문에 민간 기업들이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것을 기회로 여긴다”며 “한국 투자자들도 이런 기업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연구원은 한국 투자자들이 중국이나 베트남의 산업구조와 경제 발전 수준을 공부하면 더 많은 투자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진 연구원은 중국의 1차 산업 비중이 큰 만큼 사료가공 시장이 유망하다고 추천했다. 그는 “사료 전문 기업인 ‘하이드그룹’을 추천하면 개인 고객은 물론이고 사내 프라이빗뱅커(PB)조차 의아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중국에 투자할 때는 한국인 시선에서 본 투자 원칙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부 연구원은 “베트남은 아직 도로, 철도 인프라가 부족해 인프라나 항공 운송 관련 종목을 살펴봐야 한다”며 “저가항공사인 비엣젯, 건축 자재 관련 종목인 호아팟그룹이 유망하다”고 추천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신한금융투자가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도네시아 기업의 ‘김치본드’(국내에서 발행되는 달러화 표시 채권) 발행을 주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인 ‘TKIM’의 3년 만기 변동금리 사채를 2500만 달러(약 280억 원) 규모로 발행했다고 16일 밝혔다. 신한금투가 대표 주간사회사를 맡았고 KEB하나은행이 공동 주간사회사로 참여했다. 인쇄용지 제조업체인 TKIM은 APP그룹의 계열사다. 신한금투는 올해 5월 국내 증권사 최초로 베트남 기업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동남아 시장에서 투자은행(IB)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금투 측은 “이번 회사채 발행을 발판으로 현지 주요 기업 및 국영기업들의 다양한 IB 딜을 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전망을 하향 조정한 보고서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1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반도체 업종 투자 전망을 ‘매력적’에서 ‘중립적’으로 낮췄다. 또 삼성전자를 우선 매수 추천 종목 명단에서 제외했고,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매수’에서 ‘중립’으로 투자 의견을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반도체 공급 과잉과 가격 조정 이슈가 계속되고 있고, 내년에는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모건스탠리도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을 우려해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전망을 ‘중립’에서 ‘주의’로 낮췄다. 반도체 호황이 끝날 것이라는 비관론은 국내외 증시도 짓누르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목표주가를 68달러에서 50달러로 낮춘 마이크론의 주가는 4.27% 급락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12%, 0.80% 떨어져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하지만 이달 들어 주가가 9.1%, 10.2% 떨어졌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외 IB들이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인한 가격 하락폭을 너무 크게 전망하는 경향이 있다”며 “향후 1, 2년까지 반도체 업황이 갑자기 위축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정부가 13일 내놓은 ‘9·13부동산대책’의 대출 규제는 은행 등 금융회사 돈을 빌려 부동산 투자에 나서는 것을 원천 봉쇄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다주택자는 물론이고 집을 한 채라도 가진 유(有)주택자와 고가 주택 구입자들도 실수요 목적이 아니라면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길을 전면 차단했다. 특히 그동안 집값이 가파르게 치솟은 ‘규제지역(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을 타깃으로 했다. 최근 부동산시장 과열이 이들 지역에서 주택 구매에 나선 ‘투기 수요’ 때문이라고 보고 이들에 대한 금융 지원을 거둬들이기로 한 것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앞으로 은행 돈을 빌려서 지금 살고 있는 집 외에 추가로 주택을 구입하는 걸 막겠다는 취지”라며 “돈 많은 사람이 자기 돈으로 구입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투기적 수요에 은행이 지원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투자 목적 대출 ‘원천 봉쇄’ 이번 대책에 따르면 집을 한 채라도 소유한 사람은 당장 14일부터 투자 목적으로 집을 살 때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다. 다만 예외적으로 새 집으로 이사하려는 사람이나 결혼, 부모 봉양 등의 목적으로 집을 사려는 사람은 집을 한 채 갖고 있어도 은행 심사를 통해 대출이 허용된다. 다만 대출받은 날로부터 2년 안에 기존 집을 팔아야 한다. 이런 실수요자는 무주택자와 같은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기준을 적용받는다. 아울러 무주택자인 자녀가 분가해서 새 집을 사는 경우, 지방으로 직장을 옮기거나 60세 이상인 부모를 돌보기 위해 집을 추가로 사야 할 때도 예외적으로 대출이 허용된다. 집을 두 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 가구는 규제지역에 있는 집을 새로 살 때 주택담보대출이 아예 금지된다. 1주택자처럼 예외적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방법도 없다. 또 무주택자가 규제지역에서 공시가격 9억 원을 초과하는 고가 주택을 살 때도 2년 안에 거주하려는 실수요자가 아니라면 주택담보대출이 금지된다. 집을 한 채 소유한 가구도 기존 주택을 2년 안에 처분해야만 대출을 받아 고가 주택을 살 수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서울에서 공시가격 9억 원(시세 13억 원 기준)을 넘는 아파트는 20만1741채에 이른다.○ 2주택자 생활비 명목 대출도 옥죄어 집이 있는 사람도 주택 구입이 아니라 의료비 교육비 등 생활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미 갖고 있는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길은 열려 있다. 투기과열지구 및 투기지역의 1주택자는 기존 집을 담보로 지금처럼 LTV와 DTI 40%를 적용받아 생활자금 목적의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14일부터 주택 두 채 이상을 가진 다주택 가구는 이런 대출을 받을 때 LTV, DTI 모두 10%포인트 강화돼 30%를 적용받는다. 또 생활자금 용도로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사람은 대출 기간 동안 주택을 더 구입하지 않겠다는 약정을 은행과 맺어야 한다. 은행은 대출자가 추가로 주택을 사지 않았는지 3개월에 한 번씩 확인해야 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약정을 어긴 사람은 즉각 대출금을 은행에 돌려줘야 하고 주택 관련 대출이 3년간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가짜 실수요자’ 걸러내기가 관건 금융당국은 ‘대출 쏠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14일부터 즉각 대출 규제를 실시하면서 은행권에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최종구 위원장은 이날 대책 발표 직후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주요 은행장 등과 간담회를 열어 “이번 대책이 시장에서 혼선 없이 시행되려면 금융권이 대출자의 주택 보유 수 변동, 대출 자금 용도 등을 점검해야 한다. 사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은행들이 ‘가짜 실수요자’를 제대로 가려내지 못해 제도를 악용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이 ‘나도 실수요자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을 텐데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혼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이 주택시장 과열을 일시적으로는 막을 수 있어도 고가 주택시장을 주무르는 자산가들에겐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김준형 명지대 교수는 “고액 자산가들은 대출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못 움직이면 더 환영할 것이다. 현금 자산이 많은 이들만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수요자 상당수가 투자를 포기하거나 관망세로 돌아서 서울지역의 집값 상승세를 억누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실수요자여도 대출이 막히는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조은아 achim@donga.com·박성민 기자}

“전세로 살면서 서울 서초구 등에 집을 두 채 보유하고 있는데 정부의 다주택자 증세 방침이 걱정입니다. 한 채를 처분해야 할까요?”(67세 윤모 씨) “전세 대신에 직접 보유한 주택에 거주하는 게 향후 세금 측면에서 유리합니다.”(최지유 KEB하나은행 부동산 전문가) ‘2018 동아재테크·핀테크쇼’에서는 전문가들이 일대일 재테크 컨설팅을 해주는 상담장이 11, 12일 이틀간 운영됐다. 국내 주요 은행과 증권사의 프라이빗뱅커(PB), 세무사, 부동산 컨설턴트 등 전문가 50여 명이 상주하며 맞춤형 상담을 진행했다. 고액 자산가들이 주로 받는 일대일 재테크 상담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소식에 온라인 사전 신청은 행사 전 일찌감치 마감됐다.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혹시라도 빈자리가 생길까 오랜 시간 대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은 부동산 상담장이었다. 특히 종합부동산 강화 등 정부의 증세 방침에 다주택자들의 고민이 깊었다.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에서 온 서모 씨(57)는 “두 채 중 한 채를 파는 게 유리한지, 계속 보유하는 게 나은지 알아보러 왔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에서 온 김모 씨(61·여)는 “보유한 집을 팔자니 양도소득세 때문에 고민이었는데 세무사가 증여하는 방법을 새롭게 알려줘 고민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집값 상승세에 지금이라도 집을 사야 하는지 고민하는 이도 많았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갭투자나 소형주택 투자를 고민하는 상담자에게 무리한 투자는 절대 금물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내가 산 부동산은 오른다’는 착각을 버리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상승세가 꺾인 국내 주식 투자의 대안을 묻는 투자자도 적지 않았다. 최세진 한국투자증권 PB는 “지금은 국내 주식 투자만으로 수익을 올리기 어렵기 때문에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주식 비중을 높일 것을 제안했다. 아마존처럼 4차 산업혁명 관련 대형주에 상담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진영 KB국민은행 차장은 “많은 상담자들이 재테크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연금저축을 놓치고 있었다. 노후 대비, 절세 효과를 위해서도 꼭 가입할 것을 권했다”고 말했다.이건혁 gun@donga.com·박성민 기자}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8 동아재테크·핀테크쇼’ 현장을 찾은 금융 당국 관계자와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우리은행 홍보관 앞에 섰다. 해외여행을 앞둔 고객이 환전 신청을 한 뒤 해외 현지 호텔과 음식점에서 직접 현금을 찾을 수 있는 서비스 ‘캐시멜로’가 시연되자 ‘와’ 하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곳곳에서 “신선하다. 젊은층에게 큰 인기를 끌겠다”는 반응이 나왔다. 재테크와 핀테크를 결합한 국내 최대 박람회인 이날 행사에서는 금융사와 핀테크 회사 70여 곳이 237개 전시관을 차리고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와 재테크 상품을 선보였다. 이날 방문한 관람객 5000여 명은 생체인증, 증강현실(AR) 등 신기술이 접목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체험하며 핀테크의 현주소를 몸으로 느꼈다. 별도로 진행된 ‘재테크 고수들의 돈 버는 비법’ 강연은 좌석 500여 석이 가득 찼다.○ 로봇 은행원에 관람객 시선 쏠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금융계 및 정치권 인사 300여 명은 주요 홍보관을 꼼꼼히 둘러보며 각 금융사가 준비한 핀테크 서비스를 체험했다. 주요 금융그룹은 비(非)대면 서비스에 적용된 핀테크 기술을 소개하는 데 공을 들였다. KB금융그룹은 스마트폰의 증강현실을 활용해 부동산 매물을 확인할 수 있는 ‘KB부동산 리브온’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애플리케이션(앱)을 깔고 카메라를 작동시켜 건물을 비추기만 하면 해당 부동산의 매매 가격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NH금융그룹은 홍보관에 ‘비대면 인증 프로그램’을 설치해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상담을 받은 뒤 직접 계좌 개설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IBK기업은행은 스마트폰으로 365일, 24시간 신청할 수 있는 전세자금대출 서비스를 소개했다. 우리은행 홍보관에 배치된 로봇 은행원 ‘페퍼’는 관람객이 지나갈 때마다 인사를 하고 손을 흔들며 시선을 끌었다. 관람객 이정우 씨(52)는 “페퍼를 보니 사람의 도움 없이 언제 어디서든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 걸 실감한다”고 말했다. 행사장을 관람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금융회사 CEO들에게 각사가 선보인 핀테크 서비스와 관련한 질문을 던지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윤 원장은 “국내 핀테크 붐이 제대로 일어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핀테크 회사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높은 수준의 핀테크 기술과 함께 이를 실생활에 유용한 서비스로 가공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이번 행사에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 핀테크 독창적 기술 눈길 ‘4차산업혁명 금융혁신관’에서는 국내 6개 금융그룹이 창업 공간을 마련해 육성하고 있는 핀테크 스타트업 18곳이 독창적인 기술을 선보였다. KEB하나은행이 육성하는 ‘슈가힐’은 사무실이나 상가를 구할 때 반경 1km 내 유동인구와 직장인 수, 1인 가구 비중 등을 분석해 고객이 자신의 업종에 맞는 상권을 쉽게 찾도록 도와준다. IBK기업은행이 지원하는 ‘위닝아이’는 로그인이나 공인인증서 인증 없이 스마트폰 손바닥 인증을 통해 금융 앱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소개했다. 신한금융그룹이 ‘신한퓨처스랩’을 통해 육성하는 ‘레드벨벳벤처스’는 보험금 자동청구 서비스를 탑재한 보험관리 앱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개막식에 참석한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은 1시간 가까이 핀테크 기업 부스를 살펴보며 신기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권 회장은 “핀테크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과 금융권의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규제가 발목을 잡지 않도록 젊은 창업가들과 감독 당국이 꾸준히 소통해 새로운 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 간(P2P) 회사들이 마련한 전시관에는 각 부스를 돌며 투자 수익률과 혜택을 꼼꼼히 비교하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관람객 강정구 씨(35)는 “저금리에 주식시장도 침체돼 있어 자산을 분산해 관리할 수 있는 소액 투자처를 찾고 있다. 다양한 P2P 업체의 투자 상품을 한눈에 비교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동아 핀테크 기술 세미나’ 강연장은 블록체인,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자산 관리를 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 등 최신 핀테크 기술에 관심 많은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이진수 아이로보투자자문 대표는 “대다수 소액 투자자는 재무 조언을 받을 기회가 제한돼 있다”며 “환자가 의사에게 처방을 받듯이 개인의 투자 성향, 목표에 따른 자산 관리를 로보어드바이저가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건혁 gun@donga.com· 박성민 기자 주요 참석자 명단▽정관계=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금융계=허인 KB국민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 이용우 카카오뱅크 대표▽금융 관련 협회=김태영 은행연합회장,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공공기관=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정지석 코스콤 사장, 김영기 금융보안원장}
앞으로 SK텔레콤의 내비게이션 ‘T맵’을 통해 교통사고 대응 요령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손해보험협회는 SK텔레콤과 함께 ‘교통사고 대응 요령 바르게 알기’ 공익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운전자가 당황해 교통사고 처리를 제대로 못해 2차 사고가 발생하거나 불필요한 과실비율 분쟁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손보협회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T맵 초기화면과 운전습관 메뉴에 ‘교통사고 대응 요령’ 배너를 넣기로 했다. 배너를 누르면 웹페이지로 연결돼 사고 처리에 대한 필수 정보가 제공된다.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대피 방법, 사고 현장 촬영, 보험사 접수, 과실비율 산정 등으로 이어지는 사고 처리 방법이 그림과 음성으로 안내된다. 향후 인공지능(AI) 음성 인식을 통해 대응 요령을 안내하는 기능도 T맵에 추가될 예정이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B홀에서 열린 ‘2018 동아재테크·핀테크쇼’ 현장을 찾은 금융 당국 관계자와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우리은행 홍보관 앞에 섰다. 해외여행을 앞둔 고객이 환전 신청을 한 뒤 해외 현지 호텔과 음식점에서 직접 현금을 찾을 수 있는 서비스 ‘캐시멜로’가 시연되자 ‘와’ 하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은행에서 환전할 때보다 수수료가 더 싸다”는 홍보관 직원의 설명이 이어졌다. 곳곳에서 “신선하다, 젊은층에게 큰 인기를 끌겠다”는 반응이 나왔다. 재테크와 핀테크를 결합한 국내 최대 박람회인 이날 행사에서는 금융사와 핀테크 회사 70여 곳이 237개 전시관을 차리고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와 재테크 상품을 선보였다. 이날 방문한 관람객 5000여 명은 생체인증, 증강현실(AR) 등 신기술이 접목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체험하며 핀테크의 현주소를 몸으로 느꼈다. 이날 함께 진행된 ‘재테크 고수들의 돈 버는 비법’ 강연도 좌석 500여 석이 가득 찼다.● 로봇 은행원에 관람객 시선 쏠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금융계 및 정치권 인사 300여 명은 주요 홍보관을 꼼꼼히 둘러보며 각 금융사들이 준비한 핀테크 서비스를 체험했다. 주요 금융그룹은 비(非)대면 서비스에 적용된 핀테크 신기술을 소개하는 데 공을 들였다. KB금융그룹은 스마트폰의 증강현실을 활용해 부동산 중개업자 없이도 부동산 매물을 확인할 수 있는 ‘KB부동산 리브온’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애플리케이션(앱)을 깔고 카메라를 작동시켜 건물을 비추기만 하면 해당 부동산의 매매 가격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IBK기업은행은 스마트폰으로 365일, 24시간 신청할 수 있는 전세자금대출 서비스를 소개했다. NH금융그룹은 홍보관에 ‘비대면 인증 프로그램’을 설치해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상담을 받은 뒤 직접 계좌 개설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우리은행 홍보관에 배치된 로봇 은행원 ‘페퍼’는 관람객이 지나갈 때마다 인사를 하고 손을 흔들며 시선을 끌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우리은행 본점 영업점 등에 배치된 페퍼는 화면과 음성을 이용해 간단한 상품을 안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관람객 이정우 씨(52)는 “페퍼를 보니 이제 사람의 도움 없이 언제 어디서든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 걸 실감한다”고 말했다. 행사장을 관람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금융회사 CEO들에게 각사가 선보인 핀테크 서비스와 관련해 직접 질문을 던지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윤 원장은 “국내 핀테크 붐이 제대로 일어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핀테크 회사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핀테크 독창적 기술 눈길 행사장 가운데 마련된 ‘4차산업 금융혁신관’에서는 국내 6개 금융그룹이 창업 공간을 마련해 육성하고 있는 핀테크 스타트업 18곳이 독창적인 기술을 선보였다. IBK기업은행이 지원하는 ‘위닝아이’는 로그인이나 공인인증서 인증 없이 스마트폰 손바닥 인증을 통해 금융회사 앱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소개했다. 5월부터 전북은행 등 3개 금융회사가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다양한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는 핀테크 서비스도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KEB하나은행이 육성하는 ‘슈가힐’은 사무실이나 상가를 구할 때 반경 1km 내 유동 인구와 직장인 수, 1인 가구 비중 등을 분석해 고객이 자신의 업종에 맞는 상권을 쉽게 찾도록 도와준다. 개막식에 참석한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은 1시간 가까이 핀테크 기업 부스를 살펴보며 신기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권 회장은 “핀테크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과 금융권의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규제가 발목을 잡지 않도록 젊은 창업가들과 감독 당국이 꾸준히 소통해 새로운 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 간(P2P) 회사들이 마련한 전시관에는 각 부스를 돌며 투자 수익률과 혜택을 꼼꼼히 비교하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관람객 강정구 씨(35)는 “저금리 시대에 주식시장도 침체돼 있어 자산을 분산해 관리할 수 있는 소액 투자처를 찾고 있다”며 “다양한 P2P 업체의 투자 상품을 한눈에 비교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동아 핀테크 기술 세미나’ 강연장은 블록체인,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자산관리를 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 등 최신 핀테크 기술에 관심이 많은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이진수 아이로보투자자문 대표는 “대다수 소액 투자자들은 재무 조언을 받을 기회가 제한돼 있다”며 “환자가 의사에게 처방을 받듯이 개인의 투자 성향, 목표에 따른 자산 관리를 로보어드바이저가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건혁기자 gun@donga.com박성민 기자 min@donga.com}

5월 50대 남성 A 씨는 저금리 대출을 해주겠다는 시중은행 직원을 사칭하는 전화를 받고 귀가 솔깃해졌다. 상대방은 “기존 대출금 일부를 상환하면 금리가 더 낮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3%대 대출을 받을 수 있다”며 돈을 보내라고 했다. A 씨는 그 말을 믿고 2400만 원을 송금했다. 그러고는 끝이었다. 알고 보니 보이스피싱 전화였다. 상대방은 돈을 빼내 잠적해 버렸다. 금융감독원이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를 분석해보니 A 씨 같은 남성들은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전화에 당하는 사례가 많았던 반면에 여성들은 정부기관을 사칭하는 전화에 속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올 상반기(1∼6월)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18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7% 급증했다고 10일 밝혔다. 올 들어 보이스피싱 범죄가 크게 늘면서 지난달까지 피해액이 2631억 원으로 지난해 총피해액(2431억 원)을 이미 넘어섰다. 올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자는 총 2만1006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6.4% 늘었다. 하루 평균 116명이 약 860만 원씩 사기를 당한 셈이다. 연령대별로는 40, 50대가 996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20, 30대 425억 원, 60대 이상 350억 원 순이었다. 사기 수법도 성별에 따라 달랐다. 보이스피싱 유형은 크게 대출 빙자형(70.7%)과 정부기관 사칭형(29.3%)으로 나뉜다. 대출 빙자형은 고금리 대출자에게 저금리로 갈아탈 수 있다고 접근해 기존 대출금 가운데 일부나 수수료를 먼저 보내라고 요구하는 수법이다. 올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의 70.7%가 대출 빙자형이었다. 이 수법에 당한 피해자의 59.1%가 남성으로,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다. 정부기관 사칭형은 검찰이나 경찰을 사칭하거나 자녀를 납치했다고 속여 돈을 가로채는 수법이다.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의 29.3%가 이런 유형이었는데 특히 여성과 고령자들이 이런 유형의 피해를 많이 봤다. 피해자 중 20, 30대 여성이 34%에 이르는 등 여성의 피해 규모(363억 원)가 남성(152억 원)의 약 2.4배였다. 60대 이상 피해자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 12.5%에서 31.6%로 크게 늘었다. 한편 금감원은 최근 보이스피싱 피해 증가에 대처해 보이스피싱 전화 실시간 차단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사기범의 음성과 통화 내용을 분석해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는 경우 이를 수신자에게 알리거나 통화를 차단하는 것이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지난 5월 50대 남성 A 씨는 저금리 대출을 해주겠다는 시중은행 직원의 전화를 받고 귀가 솔깃해졌다. 상대방은 “기존 대출금 일부를 상환하면 금리가 더 낮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3%대 대출을 받을 수 있다”며 돈을 보내라고 했다. A 씨는 그 말을 믿고 2400만 원을 송금했다. 그러고는 끝이었다. 알고보니 보이스피싱 전화였다. 상대방은 돈을 빼내 잠적해버렸다. 금융감독원이 보이시피싱 피해 사례를 분석해보니 A 씨 같은 남성들은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전화에 당하는 사례가 많았던 반면 여성들은 정부기관을 사칭하는 전화에 속는 사례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올 상반기(1~6월)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18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7% 급증했다고 10일 밝혔다. 올 들어 보이스피싱 범죄가 크게 늘면서 지난달까지 피해액이 2631억 원으로 지난해 총 피해액(2431억 원)을 이미 넘어섰다. 올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자는 총 2만1006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6.4% 늘었다. 하루 평균 116명이 약 860만 원씩 사기를 당한 셈이다. 연령대별로는 40, 50대가 996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20, 30대 425억 원, 60대 이상 350억 원 순이었다. 성별에 따라 취약한 사기 수법도 달랐다. 보이스피싱 유형은 크게 대출 빙자형(70.7%)과 정부기관 사칭형(29.3%)으로 나뉜다. 대출 빙자형은 고금리 대출자에게 저금리로 갈아탈 수 있다고 접근해 기존 대출금 가운데 일부나 수수료를 먼저 보내라고 요구하는 수법이다. 올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의 70.7%가 대출 빙자형이었다. 이 수법에 당한 피해자의 59.1%가 남성으로,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다. 정부기관 사칭형은 검찰이나 경찰을 사칭하거나 자녀를 납치했다고 속여 돈을 가로채는 수법이다.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의 29.3%가 이런 유형이었는데 특히 여성과 고령자들이 이런 유형의 피해를 많이 봤다. 피해자 중 20~30대 여성이 34%에 이르는 등 여성의 피해규모(363억 원)가 남성(152억 원)의 약 2.4배였다. 60대 이상 피해자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 12.5%에서 31.6%로 크게 늘었다. 한편 금감원은 최근 보이스피싱 피해 증가에 대처해 보이스피싱 전화 실시간 차단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사기범의 음성과 통화 내용을 분석해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는 경우 이를 수신자에게 알리거나 통화를 차단하는 것이다. 고액 현금을 찾아갈 때 진행되는 현행 문진제도도 개선할 방침이다. 문진제도는 500만 원 이상 현금을 인출하거나 송금할 때 ‘사기예방 진단표’를 활용해 보이스피싱 여부를 확인하는 제도다. 금융당국은 수표인출 등을 문진 대상에 포함하고, 은행 창구에서 송금할 때도 문진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검찰과 경찰, 금감원을 사칭해 범죄에 연루됐다고 할 경우 일단 보이스피싱을 의심하고, 상대방의 직위와 이름을 확인한 뒤 전화를 끊는 것이 최선”이라며 “해당 기관의 공식 대표번호로 전화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주식에 투자할 여윳돈 1억 원이 있다면 2000만∼3000만 원은 해외 주식에 분산 투자하기를 추천합니다.” 이승우 미래에셋대우 글로벌주식컨설팅팀 수석연구위원은 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외 변수의 영향을 크게 받는 국내 증시에 ‘올인’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외 주식으로 자산을 분산해 손실 위험을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위원은 해외 주식에 눈 돌린 초보 투자자들에게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등 플랫폼 기업에 적극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 증시의 초장기 호황을 이끌고 있는 기술주는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달러 강세의 여파로 신흥국 증시가 흔들릴 때도 이 종목들은 수익률 안전판이 됐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아마존과 MS의 주가는 각각 72%, 31% 올랐다. 이 연구위원은 11월 미국 중간선거가 끝나면 미중 무역분쟁의 긴장도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잔뜩 움츠린 신흥국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도 곧 회복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연구위원은 “달러 가치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선진국과 신흥국 주식을 고루 갖고 있으면 보완재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최근 연평균 5% 이상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중국, 인도, 베트남에 투자할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당부했다. 특히 신흥국 가운데 베트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베트남은 1억 명에 이르는 인구와 높은 교육열 등 ‘포스트 차이나’로서의 지위가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은 12일 ‘2018 동아재테크·핀테크쇼’에서 “잘나가는 애플 아마존 알리바바, ‘직구’ 하기”를 주제로 해외 주식투자 전략을 강연할 예정이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9월 11,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8 동아재테크·핀테크쇼’에서는 부동산, 자산관리, 주식, 세금 등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의 특강이 펼쳐집니다. 은행·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 세무사, 부동산 컨설턴트들의 일대일 재테크 상담도 진행됩니다. 행사장 입장과 상담은 무료이며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젊었을 때 진 적은 빚이라도 오랫동안 갚지 않고 쌓아두면 노년층에 빚더미에 앉을 위험이 크다. 특히 개인 신용도가 악화돼 은행 대출을 받지 못하고 고금리 대출의 악순환에 빠지는 고령자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상환 능력이 없어 갚지 못하는 장기 소액 채무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하루빨리 털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4일 금융위원회와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에 따르면 1000만 원 이하의 빚을 10년 넘게 갚지 못하고 있는 장기 소액 연체자들은 내년 2월 말까지 채무 감면을 신청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이와 같은 장기 소액 연체자가 약 119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중 상환 능력이 있는 이들을 제외하면 30만∼40만 명이 채무 감면 신청 대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당국은 신청자의 상환 능력을 심사해 채무를 전액 탕감해 주거나 원금의 최대 90%까지 감면해 주고 있다. 회수 가능한 재산이 없고 중위소득의 60%(1인 가구 기준 월 소득 99만 원) 이하인 연체자를 대상으로 채무가 전액 면제된다. 부동산, 지방세 납부 명세 등 ‘재산 심사’와 카드 사용 명세 등 ‘소득 심사’를 거쳐 채무 탕감 비율이 결정된다. 금융위는 앞으로 채무 감면 대상과 범위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소득과 재산 요건을 갖추지 못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채무자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연체 기간이 10년이 채 안 되거나 채무 금액이 1000만 원을 소폭 초과한 채무자도 감면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상환 능력이 없는 고령자들이 금융권에 진 채무를 탕감받는 방법도 있다. 은행과 보험사들은 70세 이상 노인이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이 5년 동안 빚을 갚지 못하면 재산, 소득 등을 심사해 상환 능력이 없다고 판단했을 때 채무를 전액 면제해 주고 있다. 신용회복위원회는 사회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채무 감면을 더 많이 해주고 있다. 개인 워크아웃(채무조정)을 신청한 일반 채무자는 소득과 부양가족에 따라 채무 감면율이 30∼60%까지 차등 적용된다. 하지만 60세 이상은 60%, 70세 이상은 70%를 감면받을 수 있다. 다만 연소득이 4600만 원 이상인 고령자는 해당되지 않는다. 워크아웃은 채무가 15억 원 이하일 때 신청할 수 있다. 채무 조정 신청은 전국 43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및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26개 지부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경기 안양시에 사는 60대 이모 씨는 1997년 외환위기 때 옷가게를 열기 위해 은행 대출 3000만 원을 받았다가 20년이 넘도록 ‘빚의 덫’에 갇혀 있다. 은행 대출을 상환하기 위해 고금리 카드론까지 손대다 보니 지금까지 빚의 절반밖에 갚지 못했다. 이 씨는 “40, 50대엔 자녀 교육비에 빠듯한 생활비 대느라 빚 갚기가 힘들었다. 이젠 체력도 소득도 바닥나 더 막막하다”고 말했다. 고령사회에 접어든 한국의 ‘실버 디폴트(노년층 채무불이행)’가 심각해지고 있다. 중년 때 짊어진 빚의 굴레가 노년층을 ‘빚의 낭떠러지’로 떠밀어 생계를 위협하는 모습이다. 4일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개인·프리 워크아웃(채무조정)을 신청한 60대 이상 고령층은 5451명으로 4년 전(2911명)에 비해 87% 늘었다. 이는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개인·프리 워크아웃은 채무자의 이자와 원금을 감면해 최대 10년간 나눠 갚게 하는 제도다. 최근 4년 동안 전체 신청자가 30%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빚을 감당하기 어려운 고령층이 그만큼 급증했다는 뜻이다. 개인 워크아웃으로도 감당이 안 돼 아예 파산을 신청한 고령층도 늘었다. 대법원에 따르면 파산을 신청한 60세 이상은 올 상반기 5472명으로 4년 전(5340명)보다 2%가량 늘었다. 반면 전체 파산 신청자는 같은 기간 2만7488명에서 2만1536명으로 오히려 22% 줄었다. 워크아웃이나 파산을 신청하는 노년층 중에는 외환위기 때 직장을 잃고 자영업에 뛰어들었다가 빚을 진 이가 많다. 최근 고용대란의 직격탄을 맞은 40, 50대도 빠른 속도로 노후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조은아 achim@donga.com·박성민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연 3%의 금리를 제공하는 ‘적립식 퍼스트 발행어음’을 3일 선보였다. 국내 발행어음 가운데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이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회사 신용을 바탕으로 일반 투자자에게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금융상품이다. 이 상품은 적금처럼 매달 일정 금액의 발행어음을 매수하는 상품으로 월 최소 10만 원부터 최대 1000만 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1인당 하나의 계좌만 개설할 수 있고 중도 해지하면 금리가 연 1.5%로 낮아진다. 국내 발행어음 인가 1호인 한투증권이 최고 금리 상품을 내놓으면서 발행어음 시장의 금리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상품의 금리는 발행어음 인가 2호 증권사인 NH투자증권의 적립식 상품(NH QV 적립형 연 2.5%)보다 0.5%포인트 높다. 전태욱 한투증권 종합금융담당 상무는 “저금리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적립식 수익을 추구하는 고객이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정부는 22일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지원대책을 발표하며 자영업자 1인당 연간 651만 원꼴로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책 발표 하루 만에 자영업계에서는 ‘공허한 숫자놀이’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책의 현실성이 낮고 자격요건이 까다로워 기대한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얘기다. ○ ‘제로페이’ 나온다고 기존 카드결제 줄어들까 23일 자영업계에 따르면 카드수수료가 없는 간편결제 시스템 ‘제로페이’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뜨겁다. 정부는 이번 대책 발표에서 “제로페이 도입으로 자영업자들이 연간 82만 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단, 제로페이가 신용카드 결제의 10%를 대체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제로페이는 네이버나 카카오페이 등 스마트폰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결제하는 시스템이다. 소비자가 가게에서 카드를 긁는 대신 앱의 QR코드를 찍어 결제하면 결제금이 자영업자 계좌로 바로 이체된다. 카드사나 카드결제대행사(VAN사)가 떼어 가는 수수료를 없애 자영업자 부담을 줄여준다. 현재 자영업자가 부담하는 카드수수료율은 영세가맹점(연 매출 3억 원 이하)이 0.8%, 중소가맹점(연 매출 3억 원 초과∼5억 원 이하)이 1.3%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카드수수료가 0원으로 떨어져도 최저임금 부담을 상쇄할 수 없는 데다 제로페이가 현실적으로 카드 결제의 10%를 대체하긴 힘들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한국은행 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신용·선불·직불·현금IC 카드 결제 건수는 전체의 72%에 달한다. 대다수 소비자가 카드 결제에 이미 익숙해져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제로페이 이용자에게 제시한 혜택이 기존 카드사들의 다양한 서비스를 뛰어넘기는 힘들다고 본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가 자영업자 부담을 줄이며 소비자 혜택을 유지하려면 직불카드인 현금IC카드를 활성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연 600만 원 혜택? 그림의 떡일 뿐” 정부는 편의점주는 연 620만 원, 음식점 주인은 연 651만 원가량 혜택을 볼 수 있는 것처럼 설명했다. 하지만 한 사람이 모든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비현실적 상황을 가정한 것에 불과하다. 정부가 연 651만 원의 혜택을 볼 수 있다고 가정한 음식점주의 경우 연 매출액 5억 원에 4대 보험 적용을 받아야 한다. 또 종업원 3명을 고용하면서도 종합소득은 6000만 원 이하여야 하고 주택을 소유해서도 안 된다. 1억 원까지 대출도 더 받아야 한다. 이는 말 그대로 ‘최대치’를 추정한 것일 뿐 실제로 받는 혜택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영업자들은 월세 세액공제 혜택이 특히 부풀려졌다고 꼬집었다. 연 최대 75만 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월세 세액공제는 무주택자가 전용면적 85m² 이하의 주택에 월세로 살 경우만 해당된다. 이철 한국외식업중앙회 기획홍보국장은 “월세 세액공제를 받기 위한 조건이 까다로워 혜택을 받는 대상이 얼마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농축산물 의제매입세액공제 한도를 5%포인트 높이는 방안이 외식업계의 환영을 받고 있지만 혜택을 볼 수 있는 대상자는 6만2000명 정도에 그친다. 상당수 음식점이 현재도 공제한도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추가 혜택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종업원 3명을 고용하면 일자리안정자금 지원으로 연 72만 원을 준다는 내용도 현실성이 떨어진다. 일자리 안정자금을 받으려면 4대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데 아르바이트생 등은 소득 노출을 꺼려 사회보험 가입을 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조은아 achim@donga.com·김재영·박성민 기자}

2014년 국민연금은 영국 런던의 HSBC 본사 건물을 매각해 약 1조 원의 수익을 거뒀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부동산 등 주요 자산가치가 급락한 시기에 시장의 회복을 예견하고 1조5000억 원을 과감하게 베팅한 결과였다. 올해 초 기금운용본부를 떠난 A 씨는 “최근 기금운용본부 분위기에선 상상하기 힘든 투자”라고 말했다. 적극적인 투자를 추진할 인력도, 이를 승인할 책임자도 없기 때문이다. 주요 의사 결정 라인인 해외대체실장은 이달 초 새 실장이 임명되기 전까지 1년 6개월 동안 비어 있었고, 대체투자위원장을 겸하는 기금운용본부장(CIO)은 1년 넘게 공석이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 안팎에선 “기금운용본부의 대체투자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까지 들린다. 실제로 올 상반기(1∼6월) 기금운용본부는 대체투자에 2조4772억 원을 쓸 계획이었지만 투자된 금액은 1251억 원으로 집행률은 5%에 그쳤다. ○ 뒷걸음친 대체투자 대체투자 집행 부진은 장기 수익률 부진 우려에 맞닥뜨린 기금운용본부의 현실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다. 국민연금의 중장기 자산 배분 계획에 따르면 2023년까지 대체투자 비중을 15%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하지만 지난해 말 10.8%였던 이 비율은 5월 말 현재 10.6%로 오히려 뒷걸음쳤다. 국내 주식과 채권에 자산의 70% 가까이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해외와 대체투자로 다각화해 수익률을 끌어올리려는 계획이 삐걱거리는 것이다. 대체투자를 담당하다 이직한 B 씨는 “해외 연기금들은 적극적으로 투자처를 찾아 돌아다니는데 국민연금은 앉아서 기다리는 형편”이라며 “그마저도 손실이 생기지는 않을까 몸을 사리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말했다.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전 기금운용평가단장)는 “각종 부동산, 인프라 등에 투자하는 대체투자는 그 결과가 3, 4년 후에 드러나게 된다. 장기 수익률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 주식·채권에만 70% 투자 이 때문에 국민연금이 해외 시장에서 높은 수익을 노리기보다는 국내 자산시장에서 ‘연못 속 고래’로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 4월 열린 기금운용위원회에 참석한 이경상 대한상공회의소 상무는 “장기 수익률을 위해 해외 투자 등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주식 수익률이 좋다 보니 투자한 자산을 쉽게 옮기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지난해 국내 주식에서 26% 이상의 고수익을 올린 데 만족하다 보니 올해 코스피가 부진했는데도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것이다. 위탁 운용사 관리에도 허점이 드러났다.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의 절반가량을 외부 운용사에 위탁한다. 하지만 최근 2년 수익률을 보면 2016년엔 시장의 기준 수익률(벤치마크)보다 2.55%포인트, 작년엔 1.55%포인트 못 미쳤다. 수수료까지 주고 맡긴 운용 결과가 시장 수익률보다 떨어진 것이다. 최근 기금운용본부에서 퇴직한 C 씨는 “운용사 선정이 제대로 되지 않으니 국민 노후 자금으로 외부 운용사만 살찌우는 결과를 낳고 있다”며 “운용역들이 주요 이직 코스인 자산운용사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고 털어놨다.○ 투자 다각화, 우수 인력 확보 시급 해외 주요 연기금들은 기존 금융상품의 수익률이 떨어지자 적극적으로 해외 투자와 대체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다. 네덜란드 공무원연금(ABP)은 대체투자 비중이 26.3%, 캐나다 공적연금(CPPIB)은 해외 투자 비중이 87%에 이른다. 전광우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국민연금기금이 1000조 원 시대를 맞게 되면 해외 투자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선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의 독립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처럼 독립적인 의사 결정 기구가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신성환 교수는 “스웨덴처럼 기금을 분리해 운영하면 자율성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수 인력 확보도 시급하다. 해외 연기금은 민간 운용사 수준의 대우로 운용역을 공격적으로 영입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 투자 전문성을 높이려면 해외 연기금처럼 현지 인력을 적극적으로 영입해야 한다”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삼성카드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착한가게’의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착한가게는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정기 기부하는 중소형 가게다. 전국 2만5000여 개의 착한가게가 연간 약 59억 원을 기부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자사의 ‘링크 비즈파트너’ 서비스를 통해 착한가게 1000곳의 홍보를 돕고 판촉비용도 3개월간 지원한다. 링크 비즈파트너는 가맹점주가 고객에게 제공할 혜택을 등록하면 삼성카드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 고객을 찾아 선별적 마케팅을 진행하는 서비스다. 삼성카드 측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보다 효과가 크고 가맹점의 홍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중소 가맹점과의 상생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