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김현수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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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6~202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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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이르면 6일 ‘승계 관련 대국민 사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르면 6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요구한 사과 권고에 따른 것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삼성 준법감시위가 이달 11일까지로 제시한 사과 권고 기한에 맞춰 답변을 전달하기 위해 일정 및 방식 등에 고심해 왔다. 준법감시위 정례회의가 7일에 예정돼 있어 가급적 그 전에 답변을 발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준법감시위는 두 달여 전인 3월 11일에 이 부회장이 직접 삼성의 경영권 승계 의혹, 노조 와해 논란 등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며 4월 10일까지 답변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삼성 경영진이 비상 상황이라 권고문 답변서를 준비할 시간이 모자란다며 한 달 뒤인 이달 11일까지로 이행 기간 연장을 요청했었다. 삼성 측은 여전히 코로나19로 비상경영 상황이지만 또다시 권고 기한을 연장하기보다 답변을 마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여전히 수사를 받고 있는 사안도 있어 조심스러운 상황이지만 외부에서 삼성을 보는 눈높이에 맞추자는 데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2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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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로 한국시장 보는 눈 달라져… 문제는 규제”

    “맥도널드는 한국에 400여 개 매장이 있는데 문을 닫은 곳도 없고, 드라이브스루와 딜리버리 혁신을 통해 비교적 작년 수준으로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매출 타격이 없을 순 없지만 한국은 백화점이 열려 있지 않나. 면세를 제외하고 프랑스 럭셔리 기업도 잘하고 있다.” 한국에 투자한 미국, 프랑스 산업계를 대표하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의 제임스 김 회장, 한불상공회의소 다비드피에르 잘리콩 회장은 24일 “주요 선진 시장 중 한국은 거의 유일하게 사업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는 나라다.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암참, 한불상의,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공동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좌담회 형식의 인터뷰를 마련했다. 암참은 주한 미국 기업 800여 곳, 한불상의는 프랑스 기업 370여 곳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이번 좌담회에서는 한국이 높아진 세계적 위상을 바탕으로 더 많은 글로벌 투자를 유치하려면 각종 ‘갈라파고스’ 규제를 타파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잘리콩 회장은 “한국에 지금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순간이다. 과다한 규제를 완화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김현수 kimhs@donga.com·허동준 기자}

    • 2020-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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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위상 높아진 지금이 기회… 정말 사업하기 쉬운 국가 돼야”

    ▼“코로나로 한국 보는 눈 달라져… 문제는 규제”▼ “맥도널드는 한국에 400여 개 매장이 있는데 문을 닫은 곳도 없고, 드라이브스루와 딜리버리 혁신을 통해 비교적 작년 수준으로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매출 타격이 없을 순 없지만 한국은 백화점이 열려 있지 않나. 면세를 제외하고 프랑스 럭셔리 기업도 잘하고 있다.” 한국에 투자한 미국, 프랑스 산업계를 대표하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의 제임스 김 회장, 한불상공회의소 다비드피에르 잘리콩 회장은 24일 “주요 선진 시장 중 한국은 거의 유일하게 사업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는 나라다.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암참, 한불상의,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공동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좌담회 형식의 인터뷰를 마련했다. 암참은 주한 미국 기업 800여 곳, 한불상의는 프랑스 기업 370여 곳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이번 좌담회에서는 한국이 높아진 세계적 위상을 바탕으로 더 많은 글로벌 투자를 유치하려면 각종 ‘갈라파고스’ 규제를 타파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잘리콩 회장은 “한국에 지금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순간이다. 과다한 규제를 완화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한국 위상 높아진 지금이 기회… 정말 사업하기 쉬운 국가 돼야”▼ 한국에 투자한 외국계 기업인들은 2월 중순만 해도 걱정이 많았다고 했다. 일부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을 떠나 있어야 하나 고민도 했다. 하지만 2월 말부터 유럽과 미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심각하게 번지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미국과 유럽 공장은 가동을 멈췄고, 매장이 문을 닫자 길에 사람의 흔적이 없어졌다. 24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한불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참여한 좌담회에서 다비드피에르 잘리콩 한불상공회의소 회장은 “프랑스는 길거리 매장이 거의 문을 닫았는데, 한국에서는 어려운 상황에도 사업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많은 CEO의 (한국에 대한) 인식을 바꾸게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불상의는 이달 초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위기관리 대응을 주제로 프랑스 정부와 의회, 기업인 500여 명이 참가한 웨비나(웹 세미나)를 열었는데 해당 영상을 11만 명 이상이 조회했다고 밝혔다. 벨기에, 캐나다 퀘벡, 아프리카 등 프랑스어권 지역에서도 세미나영상을 찾아봤다는 것이다. 그만큼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의미라고 했다.○ “한국에서는 차, 햄버거, 럭셔리도 팔려”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은 “글로벌 자동차 컨설팅 회사의 3월 자동차 판매량 데이터를 보고 놀랐다”고 했다. 전 세계 자동차 판매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약 40% 급감했다. 미국, 유럽, 중국, 일본 할 것 없이 다 줄었는데 한국에서만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3월 국내 완성차 판매대수는 전년 3월 대비 9.1%, 수입차는 12.3% 늘었다. 잘리콩 회장 역시 “관광산업이 위축되면서 한국 내 면세 쪽 매출은 급감했지만 럭셔리 등 나머지 산업은 비교적 순탄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수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 제조기업들의 구조상 해외에서의 부진은 큰 문제다.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한국 기업은 글로벌 밸류체인이 7, 8개국에 걸쳐 있는데 현재 생산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방역 대응은 놀랍지만 정부 지원 속도는 뒤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 의회는 지난달 말 2조2000억 달러(약 2698조 원)의 경기부양법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최근 4840억 달러(약 594조 원)를 추가로 지원하는 법안도 상원을 통과했다. 한국은 40조 원가량의 기간산업 지원책을 마련했지만 지원 근거가 되는 산업은행법 개정안이 아직 국회 통과 전이다. 김 회장은 “미국은 한국보다 코로나19가 늦게 퍼졌지만 부양법의 의회 통과가 빨랐다. 미국 국민은 이미 1200달러의 재난지원금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잘리콩 회장은 “프랑스는 기업이 파트타임 직군의 고용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하면 일단 정부가 임금을 준다. 한국은 주로 대출보증 등 금융 지원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김 회장과 잘리콩 회장 모두 “외국 기업도 한국에서 세금을 내고 한국인을 고용하는 만큼 지원에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도 덧붙였다.○ “한국 선진국 위상에 걸맞은 규제완화 필요” 김 회장이나 잘리콩 회장은 한국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사업 연속성을 유지하는 배경으로 정부의 방역 지침뿐 아니라 디지털 사회라는 점을 들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의 이 같은 이점을 더욱 눈여겨볼 것이라고도 했다. 잘리콩 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더 많은 국가들이 한국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이때 폐쇄적인 국가로 보여서는 안 된다”며 “정말 사업하기 쉬운, 사업하고 싶은 국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한국의 노동 경직성 △국제 기준에 맞지 않는 인증제도 등을 완화해야 할 규제로 들었다. 김 회장은 “클라우드 시장을 보면 한국에만 있는 데이터 및 암호화 관련 독특한 규제들이 있다. 이 부분이 한국의 클라우드가 전 세계에서 활용되는 걸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리쇼어링(국내로 공장 복귀) 기회를 잡아야 한다”며 “현재는 한국만 매년 임금협상을 하고, 한국만 화학물질 규제에서 유럽연합(EU)보다 높은 기준을 갖고 있다. CEO 처벌 조항도 많은 편”이라고 했다. 잘리콩 회장은 “화학물질 인증제도가 한국만 다르다 보니 ‘비관세장벽’이 높다고 여기게 된다. 노동 시간을 줄여야 하는 데는 찬성하지만 한국은 법이 도입될 때 너무 빠르다. 천천히 적응할 시간을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현수 kimhs@donga.com·허동준 기자}

    • 2020-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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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가 일상이 된 시대, 사회적 감수성이 경쟁력[광화문에서/김현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모두가 평등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난달 미국 팝스타 마돈나가 장미꽃을 띄운 대리석 욕조 속에 몸을 담근 자신의 사진과 함께 인스타그램에 남긴 말이다. ‘좋아요’ 수만 개를 기대했겠지만 줄줄이 달린 댓글은 그녀의 예상을 빗나갔다. “미안하지만 우리는 평등하지 않다. 언제나 가난한 자들이 더 큰 고통을 겪는다”, “당신이 저택에서 거품 목욕을 즐길 동안 나는 어쩔 수 없이 일터에 간다”, “평등? 코로나 진단 검사마저 유명인과 부자들이 먼저 받는다” 등등. CNN 등 주요 외신도 이 발언을 일제히 비판했다. 마돈나는 바이러스의 무차별함과 무자비함을 얘기하고 싶었겠지만 질병뿐 아니라 생계 위기와도 싸워야 하는 보통 사람들은 평소보다도 더 심각하게 불평등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다른 이들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사회적 감수성 결여’를 보인 것이다. 한 사회가 집단적 위기를 겪을 때 사회적 감수성에 못 미치는 사소한 행동이 여러 사람을 격분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기업도 사회적 감수성 결여로 곤혹스러워질 때가 종종 있다. 마스크 한 장이 ‘생명줄’이었던 2월 말 국내 한 맥주 회사는 마스크를 사은품으로 내걸어 지탄을 받았다. 평범한 마케팅 활동으로 생각했겠지만 이 회사에 돌아온 건 사람의 간절함을 이용하려 든다는 비난이었다. 마케팅도 사회적 감수성이 필요하다. 직원 한 명의 부적절한 행동도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 최근 글로벌 요가복 브랜드 룰루레몬이 그랬다. 캐나다 본사의 아트디렉터가 ‘박쥐 볶음밥’이 그려진 티셔츠 사진 링크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리는 바람에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티셔츠는 누가 봐도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을 희화화한 옷이었다. 코로나19로 인종차별이 촉발될까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는 아시아인들을 자극할 만했다. 당장 북미 아시아인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불매운동 조짐이 일자 룰루레몬은 공식 사과했고, 해당 직원은 사회적 감수성이 떨어진 죄로 해고됐다. 반면 영민한 사회적 감수성 레이더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기업도 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마스크 공수작전을 벌인 게 대표적이다. 이재용 부회장을 가리켜 ‘마스크 형님’이라 부르는 댓글이 등장하기도 했다. 큰 액수를 쾌척하는 것도 중요한 사회공헌활동이지만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면 기억에 오래 남는다. 실제로 콧대 높은 줄만 알았던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같은 럭셔리 기업의 장인들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드레스 대신 마스크를 꿰매고, 향수 대신 손 세정제를 만드는 것을 보고, 이들 기업을 다시 봤다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에르메스와 버버리는 최근 공식 성명을 내고 정부의 고용지원금을 받지 않고, 글로벌 임직원의 고용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리는 버틸 만하니 정부 지원금은 더 어려운 기업에 양보하겠다는 의미다. 바이러스는 무차별적이다. 하지만 고통의 무게는 제각각이다. 위기가 일상화된 시대에는 그 차이를 알고 보듬는 감수성이 존재의 가치를 결정할 것이다. 김현수 산업1부 차장 kimhs@donga.com}

    • 2020-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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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준법위 “이재용 대국민 사과 기한 한달 연장”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10일로 잡혀 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대국민 사과 권고 기한을 한 달 연장했다. 삼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상상황이라며 기한 연장 요청을 한 데 따른 것이다. 8일 준법감시위는 이 부회장과 7개 계열사에 보낸 권고문에 대한 회신 기한을 5월 11일까지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1일 준법감시위는 이 부회장이 직접 삼성의 경영권 승계 의혹, 노조 와해 논란 등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며 30일 이내로 답변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과 유럽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삼성 글로벌 공장이 연쇄 셧다운 되는 등 전례 없는 위기 상황이 닥치자 삼성 최고경영진이 권고문 답변을 논의하기 위해 한데 모이기조차 힘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삼성 측은 “의견 청취, 회의, 집단토론, 이사회 보고 등의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 예상보다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기한 연장을 요청했다. 준법감시위는 “위기 상황에서 삼성이 충실한 이행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것이 부득이하다고 판단해 기한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지형 준법감시위 위원장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며 “삼성이 하루라도 빨리 최선의 방안을 도출해 내는 것이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도리”라고 말했다. 준법감시위는 21일 오후 후속 논의를 위한 임시회의를 연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20-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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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안부 “기업 외국납부세금 이중과세 개선 추진”

    우리 기업들이 해외 소득에 대한 세금을 각국 정부에 냈는데도 국내 지방자치단체에 또 내야 하는 이중 과세 논란에 대해 정부가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기업들의 법인지방소득세 이중 과세 문제와 관련해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7일 밝혔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 CJ그룹 등 기업들이 지방세법 등이 개정된 2014년부터 낸 법인지방소득세 중 외국 납부 세액분을 돌려받기 위해 감사원에 심사를 청구했지만 지방세법과 지방세특례제한법으로 인해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는 본보 보도에 따른 후속 조치다(본보 4월 6일자 A6면 참조). 행안부는 이날 배포한 설명자료에서 “동아일보 보도처럼 해외에서 이미 세금을 납부한 소득 부분에 대해 법인지방소득세에서 (공제해 주는 등) 이중 과세 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적절한 지방세법 개정안을 마련해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세계 96개 국가와 이중과세방지협정을 맺고 있고 국세인 법인세에서는 해외 납부분을 공제하고 있는 점과 비교해 법인지방소득세의 이중 과세는 부당하다는 대법원 판결도 있었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지자체들은 기업들의 환급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20-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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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이후 세계, 일자리 대란이 더 두렵다[광화문에서/김현수]

    “문제는 아직 아무도 돈 버는 방법을 몰라요.” 요즘 온라인 매출이 폭증해서 좋겠다는 말에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답하며 한숨을 쉬었다. 배송 인프라와 출혈 경쟁을 고려하면 흑자 전환까지 갈 길이 멀다는 것이다. 실제로 요즘 집안의 ‘삼식이’들을 먹여 살린다는 쿠팡도 지난해만 1조 원 규모의 적자를 봤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4차 산업혁명 시기를 앞당기는 터닝포인트가 됐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사람들은 온라인으로 신선식품을 사고, 온라인으로 회의하고, 온라인으로 최신 영화를 본다. LG화학, SK텔레콤 등 주요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넘어 ‘상시적 디지털 워크’를 선언했다. 하지만 우리 기업은 준비가 됐을까. 사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오프라인 유통, 극장, 자동차 등은 이미 4차 산업혁명에 따른 패러다임 전환기 중에 있었다. 전환은 곧 비용을 의미한다. 전환을 하는 데 돈이 들고, 전환 후에는 적자의 고비를 견뎌야 한다. ‘값비싼’ 변화 와중에 닥친 코로나19 사태가 당장의 재무적 손실을 얹고 여기다 미래 전환 시기까지 앞당겼으니 이들 산업의 위기감은 상상 초월이다. 유통업계만 봐도 이미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에 롯데쇼핑은 오프라인 매장 700여 개 중 30%의 문을 닫겠다고 밝힌 상태였다. 극장은 어떤가. 코로나19 이전에도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시장을 휩쓸면서 2030세대를 중심으로 극장 관람객도 감소세였다. 자동차업계도 ‘실탄’을 모으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었다. 공유모빌리티 시장이 소비자가 차를 타는 방식을 바꿨고, 미래차 전환에는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위축되던 시장에 손님이 아예 끊기고, 자동차 기업은 차를 못 만드는 사태가 벌어지자 기업마다 미래에 쓰려던 돈을 생존에 퍼붓게 됐다. 여력이 없는 기업은 인건비 카드를 만지작거린다. 한국보다 해고 절차가 쉬운 미국에선 이미 대량 해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달 초에만 미국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총 100만여 명의 임시 해고를 발표했다. 아마존이 주문 폭주로 최근 8만 명을 새로 고용한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도 준비 없이 닥친 ‘미래 사회’로 매장 감축, 협력업체 도산, 경영상 어려움에 따른 정리해고 시기가 빨라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쿠팡, 마켓컬리와 같은 새로운 디지털 기업이 급성장 중이지만 이들은 아직 흑자 전환에 성공해 본 적이 없어 새로운 일자리의 대안이 되긴 역부족이다. 또 다른 일자리의 축인 자동차업계 역시 불확실성이 커졌다. 디지털 워크가 ‘뉴노멀’이 된다면 MZ세대(밀레니얼 및 Z세대)는 더욱 운전면허증을 딸 생각도 안 할 것이다. 준비된 기업과 변화의 여력이 없는 기업 간 격차는 벌어질 수밖에 없다. 한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와중에는 재무적 한계기업이 무너지며 실업이 늘겠지만 그 이후에는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산업의 위축이 장기적 실업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터널을 지나가는 것도 어려운데 그 후의 위기가 더 두려운 이유다. 김현수 산업1부 차장 kimhs@donga.com}

    • 202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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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방-동화약품 등 “우리 힘으로 나라 살리자” 민족정신 바탕

    1919년 10월 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요릿집 태화관. 28세의 젊은 교육자이던 인촌 김성수, 철종의 사위인 박영효, 국어학자 이희승 등 당대 지식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7개월 전 3·1운동 독립선언문이 낭독된 이곳에서 주식회사 ‘경성방직’(현 경방)의 창립총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올해 101세가 된 경방은 한국 최초 근대적 기업의 효시로 꼽힌다. 한국 최초의 법인은 한성은행(1897년)이지만 경방은 주식 공모 등을 거쳐 근대적 기업의 형태를 갖췄기 때문이다. 경방뿐만 아니라 두산(1896년 설립), 동화약품(1897년 설립) 등도 한국의 대표 장수기업으로 꼽힌다. 이 기업들은 해외의 100년 기업과 구별되는 특징을 바탕으로 성장했다. 구한말과 식민지 시대로의 전환이라는 엄혹한 시절에 ‘우리 힘으로 나라를 살리고 싶다’는 민족정신을 바탕으로 한 기업가 정신이 창업 중심에 있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경방은 1919년 창립 초기 총 2만 주 중 지분 90%가량을 188명에 달하는 소액주주가 나눠 가지고 있었다. 창립 멤버인 인촌은 조선 부호들로부터 더 쉽게 투자를 받을 수 있었지만 많은 조선인이 참여한 민족기업을 세우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1인 1주 운동을 벌였다. 전국을 돌며 ‘주식이라는 종이 조각에 왜 쌀 두 가마니 값을 내야 하느냐’는 지방 유지들을 설득한 것이다. 한국 최초의 제약기업인 동화약품도 민족정신을 바탕으로 창립됐다. 동화(同和)라는 상호는 1897년 동화약방 창립 당시 주역에서 따온 말이다. “두 사람이 마음을 합하면 그 예리함이 쇠(金)도 자를 수 있다. 나라가 화평하고 해마다 풍년이 들면 나라가 부강해지고 국민이 평안해진다”는 문구에서 이름을 따왔다. 한국 최초의 등록상표인 동화약품의 ‘부채표 활명수’는 독립운동의 자금줄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했다. 1896년 박승직상점이 효시인 두산은 1946년 광복 후 두산상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일제가 남기고 간 맥주 공장을 인수하며 제조 기업의 틀을 갖췄다. 두산은 본업을 바꿔가며 끊임없이 변화해 한국의 장수기업 중 가장 규모가 큰 대기업으로 성장한 것이 특징이다. 박승직상점의 히트 상품은 ‘박가분’이란 화장품이었고, 두산 설립 이후 OB맥주가 본업이었지만 현재는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 등 기계 및 에너지발전 산업이 핵심 사업이 됐다. 숱한 위기 속에 ‘사업보다 기업을 잇는 게 중요하다’며 진화해 온 덕분이라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삼성,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등 한국을 대표하는 5대 그룹의 평균 나이는 65.6세로 100년 기업을 향해 가는 중반쯤 와 있다. 지난해 50주년을 맞이한 삼성전자의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의 기술로 행복한 미래”라는 기치를 내걸면서 100년 기업을 향해 가자고 강조했다. 올해 53주년을 맞은 현대자동차의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신년사에서 “각자가 스타트업 창업가와 같은 마음으로 도전하자”며 100년 기업의 의지를 드러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20-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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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민지 시대에 기업가 정신으로 탄생한 한국 100년 기업 ‘경성방직’

    1919년 10월 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요릿집 태화관. 28살의 젊은 교육자이던 인촌 김성수, 철종의 사위인 박영효, 국어학자 이희승 등 당대 지식인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7개월 전 3·1운동 독립선언문이 낭독된 이곳에서 주식회사 ‘경성방직’(현 경방)의 창립총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올해 101살이 된 경방은 한국 최초 근대적 기업의 효시로 꼽힌다. 한국 최초의 법인은 한성은행(1897년)이지만 경방은 주식 공모 등을 거쳐 근대적 기업의 형태를 갖췄기 때문이다. 경방 뿐 아니라 두산(1896년 설립), 동화약품(1897년 설립) 등도 한국의 대표 장수기업으로 꼽힌다. 이들 기업은 해외의 100년 기업과 구별되는 특징을 바탕으로 성장했다. 구한말과 식민지 시대로의 전환이라는 엄혹한 시절에 ‘우리 힘으로 나라를 살리고 싶다’는 민족정신을 바탕으로 한 기업가 정신이 창업 중심에 있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경방은 1919년 창립 초기 총 2만 주 중 지분 90% 가량을 188명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이 나눠가지고 있었다. 창립 멤버인 인촌은 조선 부호들로부터 더 쉽게 투자를 받을 수 있었지만 많은 조선인이 참여한 민족기업을 세우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1인 1주 운동을 벌였다. 전국을 돌며 ‘주식이라는 종이 조각에 왜 쌀 두가마니 값을 내야하느냐’는 지방 유지들을 설득한 것이다. 한국 최초의 제약기업인 동화약품도 민족정신을 바탕으로 창립됐다. 동화(同和)라는 상호는 1897년 동화약방 창립 당시 주역에서 따온 말이다. “두 사람이 마음을 합하면 그 예리함이 쇠(金)도 자를 수 있다. 나라가 화평하고 해마다 풍년이 들면 나라가 부강해지고 국민이 평안해진다”는 문구에서 이름을 따왔다. 한국 최초의 등록상표인 동화약품의 ‘부채표 활명수’는 독립운동의 자금줄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했다. 1896년 박승직 상점이 효시인 두산은 1946년 해방 후 두산상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일제가 남기고 간 맥주 공장을 인수하며 제조 기업의 틀을 갖췄다. 두산은 본업을 바꿔가며 끊임없이 변화해 한국의 장수기업 중 가장 규모가 큰 대기업으로 성장한 것이 특징이다. 박승직상점의 히트상품은 ‘박가분’이란 화장품이었고, 두산 설립 이후 OB맥주가 본업이었지만 현재는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 등 기계 및 에너지발전 산업이 핵심 사업이 됐다. 숱한 위기 속에 ‘사업보다 기업을 잇는 게 중요하다’며 진화해 온 덕분이라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삼성,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등 한국을 대표하는 5대 그룹의 평균나이는 65.6세로 100년 기업을 향해 가는 중반 쯤 와있다. 지난해 50주년을 맞이한 삼성전자의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의 기술로 행복한 미래”를, 올해 53주년을 맞은 현대자동차의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신년사에서 “모빌리티 시장의 판도를 주도하는 ‘게임 체인저’”로 100년 기업을 향해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현수기자 kimhs@donga.com}

    • 2020-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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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주빈 “손석희에 김웅 뒤 삼성 있다고 해… 사실 아니었다”

    손석희 JTBC 사장(64)이 성 착취물을 제작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박사’ 조주빈(25)의 금품 요구를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까닭이 “(조주빈의) ‘김웅 씨(49) 배후에 삼성이 있다’는 말을 믿었기 때문”이라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에 따르면 조주빈은 “손 사장에게 텔레그램에서 그런 메시지를 보낸 건 맞지만,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진술했다. 손 사장은 27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JTBC 사옥에서 몇몇 기자들과 만나 조주빈과 있었던 일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사장은 이 자리에서 “조주빈이 프리랜서 기자 김 씨와 친분이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며 ‘김 씨 뒤에 삼성이 있다’는 식으로 위협을 했다”고 털어놓았다고 한다. 손 사장은 “과거 삼성 미래전략실(미전실)이 자신을 뒷조사한 일이 있다”며 “(김 씨) 뒤에 삼성이 있다는 데 생각에 미치자 신고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이 잘 서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자리는 손 사장이 먼저 JTBC 기자들에게 요청해서 이뤄졌다고 한다. 손 사장은 25일 JTBC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금품 요구에 응한 것에 대해 “조주빈이 ‘김 씨가 손 사장의 가족을 상대로 위해를 가하려 한다’는 증거가 있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약 1000만 원을 보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굳이 돈을 보낸 이유도, 수사기관에도 신고하지 않은 배경도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자 자사 기자들을 불러 모아 설명한 것이다. 삼성은 공식 입장을 내진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황당하다”는 분위기다. 삼성 배후설 자체가 사실무근일 뿐만 아니라 손 사장이 ‘뒷조사’라 언급한 시점은 이미 미전실을 해체한 뒤였다는 설명이다. 삼성 관계자는 “진짜로 우리가 배후고 협박도 당했다면, 손 사장이 신고는 물론이고 보도까지 했을 것”이라며 “이런 불미스러운 사건에 사실과 무관하게 삼성이 언급돼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씨도 28일 오후 유튜브 방송을 통해 “삼성이 배후에 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내가 삼성의 사주를 받았다면 심각한 문제다. 그런데도 (손 사장이) 신고를 안 했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박했다. 김 씨는 이날 “지난해 12월 26일 조주빈과 나눈 대화 내용”이라며 텔레그램 메시지 일부도 공개했다. 그는 “조주빈이 ‘2017년 4월 과천 교회 옆 주차장에서 손 사장의 차 안에 젊은 여성과 아이가 있었다. 여성은 누구나 다 알 만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며 “나는 조주빈의 말을 믿지 않았다”고 했다. 김 씨는 손 사장에게 폭행과 차량 접촉 사고를 기사화하겠다며 금품 등을 요구한 혐의(공갈미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검경은 조주빈이 텔레그램에서 유명인들을 거론한 주장들 대다수가 허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동아일보가 입수한 조주빈의 텔레그램 메시지에는 “유력 정치인이 차명계좌로 한 기업인에게 3000만 원을 받은 증거가 있다” “유명 연예인 숙소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 등의 주장이 들어 있다. 하지만 검경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보고있다. 검경은 조주빈이 윤장현 전 광주시장(71)에게 재판 청탁 등을 언급하며 금품을 뜯어낸 사건도 수사하고 있다.이소연 always99@donga.com·신동진·김현수 기자}

    • 202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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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들수록 미래 준비” 코로나 돌파 나선 총수들

    전 세계 공장이 동시다발적으로 셧다운되고, 소비가 일제히 멈춘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산업현장이 흔들리자 총수들이 나섰다. 전례 없는 위기 속에 주요 그룹 총수들은 당장 임직원의 불안감을 다독이며 조직 정비에 나서는 한편으로 혁신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의 위기뿐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바꿔놓을 새로운 경영환경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만 6번째 현장경영 나선 이재용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직접 사업현장을 누비며 혁신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25일 오전에는 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삼성종합기술원을 찾아 신기술 개발전략을 살펴보며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미래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에만 벌써 6번째 현장경영이자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2월 이후 4번째 위기 극복을 위한 행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차세대 미래기술 전략을 점검하기 위한 간담회에서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알고리즘과 양자 컴퓨팅 기술뿐 아니라 지난해 설립한 종합기술원 내 미세먼지연구소의 연구 성과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부회장), 황성우 삼성종합기술원장(사장), 강호규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장, 곽진오 삼성디스플레이 연구소장 등이 배석했다. 이 부회장은 미래를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국민의 성원에 우리가 보답할 수 있는 길은 혁신이다. 한계에 부딪혔다 생각될 때 다시 한 번 힘을 내 벽을 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로 삼성 차세대 기술 혁신 현장을 찾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경기 화성시에 있는 사업장을 찾아 삼성 반도체 초격차 공정의 핵심으로 불리는 극자외선(EUV) 라인을 둘러봤고, 이달 19일에는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찾아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양자점(QD) 디스플레이 투자 현황을 살펴봤다. 이달 3일에는 확진자가 발생한 경북 구미시 사업장을 찾아 불안해하는 직원들을 격려했다. ○ 최태원 회장 “새로운 안전망 짜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생존전략뿐 아니라 사회적 안전망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23일, 24일 이틀 연속으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과 화상회의를 진행한 최 회장은 “‘잘 버텨 보자’는 식의 태도를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씨줄과 날줄로 안전망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후 그룹 차원의 경영전략과 관련해 최 회장이 공개적으로 메시지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날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과거에는 경험하지 못한 위협이 재발할 수 있다고 진단하고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또 “어려운 시기일수록 소외된 조직이나 구성원이 나오지 않도록 기업이 더 단단하고 체계적인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모든 관계사가 기존 관행과 시스템을 원점에서 냉정하게 재검토하자”고 강조했다. SK그룹은 지난달 25일부터 필수 인력을 제외한 임직원들에게 재택근무 조치를 했고 최 회장도 주로 집에서 업무를 보면서 화상으로 업무보고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의 각 계열사가 주도적으로 생존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문도 했다. 최 회장은 “관계사들은 각자 생존을 위한 자원과 역량 확보는 물론이고 외부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는 데 힘써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여러 위기를 극복한 유전자가 있는 만큼 희망과 패기를 갖고 맞서자”고 독려했다.○ 신동빈 회장 “포스트 코로나19도 준비” 출장차 일본에 체류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4일 비상경영회의를 열었다. 현지에서 긴급 화상회의를 요청할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의미였다. 신 회장은 롯데지주 임원 및 사업부문(BU)장 등에게 “현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룹 전 계열사들이 국내외 상황을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사업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 회장은 “지금도 위기이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후가 더 중요하다”며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위기 상황이 예상되는 만큼 비즈니스 전략을 효과적으로 변화시켜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안정적인 근무 환경을 조성해 달라고도 했다. 신 회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직원들이 본인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직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신 회장이 코로나19 사태 이후까지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향후 유통, 관광 등 주력 사업군의 패러다임 변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롯데는 2·3분기(4∼9월) 경영 계획도 재검토하며 여러 개의 시나리오를 짜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라는 신 회장 지시가 있었다. 비용을 줄일 곳은 더욱 철저히 줄이는 한편 인수합병(M&A)을 단행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현수 kimhs@donga.com·지민구·신희철 기자}

    • 202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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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준법위 권태선 위원 사퇴… “대표로 있는 시민단체 이견때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시민단체 측 위원인 권태선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가 준법감시위 위원직에서 사퇴했다. 이에 따라 준법감시위원은 총 7명에서 6명으로 줄었다. 23일 준법감시위에 따르면 권 위원이 지난주 사퇴 의사를 밝혀 후속 위원 선임 등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권 위원은 자신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환경운동연합에서 자신의 준법위 참여에 대한 이견이 제기되자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준법감시위 관계자는 “권 위원이 준법감시위 활동 및 취지에 이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준법감시위는 이날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삼성전자 등 7개 계열사 최고경영진의 준법의무 위반 행위 신고와 제보를 받는다고 밝혔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20-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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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세 애플 창업자 잡스 만난 당시 삼성 회장 이병철 “IBM에 맞설 인물”

    1983년 11월. 28세의 애플 창업가 스티브 잡스가 한국에 도착했다. 삼성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이 공항에서 그를 맞았다. 그가 한국을 찾은 것은 그의 꿈인 ‘태블릿 PC’ 부품을 찾기 위해서였다. ‘변덕스럽고, 끊임없이 말하고, 때로는 무례하기까지 한 캘리포니아 키드’를 맞은 것은 고풍스러운 의자에 앉은 73세의 이병철 삼성 창업주였다. 미국에서 삼성은 ‘Sam-suck’(삼성에 최악이라는 구어를 붙인 말)이란 별칭이 붙을 정도로 조악한 가전 회사 정도였지만 잡스는 한국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고 삼성을 찾았다고 한다. 당시 잡스는 ‘미래는 모바일에 있다’고 쉬지 않고 얘기했고, 이 창업주는 45세 어린 미국 청년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었다고 한다. 잡스가 접견실에서 나가자 이 창업주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스티브 잡스는 IBM에 맞설 인물이 될걸세.” 17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출간된 ‘삼성 라이징(Samsung rising)’(사진)의 저자 제프리 케인 기자는 숙명적 라이벌이 된 애플과 삼성의 첫 만남을 이같이 적었다. 케인 기자는 2009년 미국 타임지 한국 특파원 등을 지낸 정보기술(IT) 전문 기자다. 삼성 라이징은 ‘대체 삼성이 무엇이기에 애플의 라이벌이 됐나’라는 미국의 질문에 대해 미국 기자가 취재해 쓴 책이다. 부제는 ‘삼성이 애플을 넘어 테크 시장의 강자가 된 내부 이야기(The Inside Story of the South Korean Giant That Set Out to Beat Apple and Conquer Tech)’. 삼성과 애플의 인연은 2005년 도약기를 맞는다. 잡스는 삼성의 낸드 플래시를 보고 “바로 내가 원하던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2009년 삼성이 갤럭시S를 출시하며 애플과 삼성은 라이벌 관계로 변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삼성의 지배구조 및 조직문화에 대해서는 다소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한국어판은 5월에 나올 예정이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20-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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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반도체 경력직 역대 최대규모 채용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역대 최대 규모 경력직 채용에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주요 기업들이 채용문을 닫는 상황에서 인재 확보에 나서며 ‘초격차’ 전략을 이어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2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9일 채용공고를 내고 반도체(DS) 부문 10개 조직 51개 직무에서 경력사원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삼성 반도체 부문은 수시로 연중 경력 채용을 진행해 왔지만 이번처럼 51개 직무에서 경력직 채용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채용 인원도 역대 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집부문은 메모리, 시스템LSI, 파운드리 3개 사업부와 반도체연구소, TSP총괄, 종합기술원 등이다. 모집 기간은 다음 달 3일까지다. 이번 대규모 경력직 채용은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인력 구조조정을 검토하는 가운데 나와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의 전사적 공채도 연기된 상태다. 이 가운데 반도체 부문이 경력직 채용에 나선 것은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올 초 다시 상승 기류를 탄 데다 ‘어려울 때 투자해 후발주자를 따돌린다’는 삼성 특유의 전략에 따른 것으로 전자업계는 보고 있다.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수요가 줄더라도 이른바 언택트 경제활동 증가로 서버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1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삼성디스플레이의 충남 아산시 아산사업장을 찾아 “위기 이후를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한 때인 만큼 흔들림 없이 도전을 이어가야 한다”고 임직원에 당부했다. 18일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도 김기남 DS부문장(부회장)은 “코로나19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초격차 기술을 확대해 글로벌 1위를 확고히 하겠다. 2020년은 삼성 반도체 재도약의 원년”이라고 강조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20-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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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예상밖 변수로 힘들겠지만 멈추면 안돼… 기존 틀 넘자”

    “예상치 못한 변수로 힘들겠지만 잠시도 멈추면 안 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9일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찾아 이같이 말하며 임직원들에게 위기 속에서도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스플레이 시장 침체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기감이 높아지자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현장경영에 나선 것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삼성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낙점한 퀀텀닷(QD) 디스플레이 투자 상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부회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곽진오 디스플레이연구소장, 신재호 삼성디스플레이 경영지원실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이 디스플레이 사업장을 찾은 것은 지난해 10월 QD 디스플레이에 2025년까지 13조1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신규투자 협약식 참석 이후 5개월여 만이다. 당시 이 부회장은 “외부의 추격이 빨라질수록, 그 도전이 거세질수록 끊임없이 혁신하고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세계 경기가 둔화되고 불확실성으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삼성은 흔들리지 않고 차세대 기술 혁신과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때도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인해 디스플레이 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었다. 5개월 후 코로나19 사태라는 변수로 상황은 더 악화됐다. 이 부회장이 다시 아산사업장을 찾은 이유도 코로나19발 경제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에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날 이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신중하되 과감하게 기존의 틀을 넘어서자”며 “위기 이후를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흔들림 없이 도전을 이어가자”고 재차 강조했다. 삼성은 중국발 공급 과잉에 따른 패널 가격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 QD 디스플레이로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QD 디스플레이는 빛이나 전류를 받으면 빛을 내는 초미세 반도체 입자인 QD 물질을 이용해 좀 더 풍부하고 정확하게 색을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다. 구조적으로도 유연해 폴더블 등 디자인 혁신도 가능하다. 이 부회장은 1월 말 설 연휴에 브라질 마나우스 사업장 등을 방문해 스마트폰 글로벌 전략을 논의한 이후에는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국내에 머물며 위기 극복에 중점을 둔 국내 현장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불안감이 커진 삼성전자 경북 구미사업장을 찾아 “위기를 이겨내고 마스크 벗고 만나자”라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2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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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 생산중단→판매절벽… 글로벌 車산업 생태계 무너지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생산을 중단하거나 이를 예고한 가운데 현대·기아차도 미국과 유럽 주요 생산라인을 멈춰 세웠다. 미국에선 생산 공장에서 확진자가 나왔고, 유럽에선 ‘하나의 유럽’을 포기하고 각 나라가 국경을 걸어 잠그면서 인력·물류 이동의 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 지역의 부품장비업체 의존도가 높은 국내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도 물류에 차질을 빚으면서 한국 주력산업 전반에 걸쳐 위기신호가 커지고 있다.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일제히 생산 중단을 예고하거나 실제로 돌입했다. 유럽에서는 폭스바겐이 독일을 포함한 유럽 내 거의 모든 공장에서 2, 3주간 생산 중단에 돌입했고, 피아트크라이슬러도 이탈리아와 세르비아 등의 공장을 임시 폐쇄했다. 미국에서는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가 생산 중단에 돌입하거나 중단 계획을 내놓았다. 현대·기아차도 이 같은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확진자가 나온 미국 앨라배마 공장은 방역을 거친 뒤 재가동에 들어갈 계획이지만 유럽 공장은 생산 중단이 2주간 이어진다. 현대차 체코공장 인근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부품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인근의 부품이 서로 공유돼 완성차가 만들어지는 구조라 양국 물류가 중단되면서 공장을 세울 수밖에 없게 됐다. 한국 자동차 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더 심해지면 자동차 생산과 판매 양쪽에 모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 겸 북미권역본부장(사장)은 “많은 소비자가 이미 대리점 방문을 꺼리고 있다. 지금 상태로 간다면 연간 판매가 10∼20%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코로나19 사태가 먼저 터진 중국에서 이미 생산·판매 급감을 겪었다. 지난달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이 90% 이상 추락하면서 현대차의 중국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97%나 줄었다. 완성차 업계의 타격은 국내 2만여 개에 이르는 부품업체의 타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현대·기아차의 생산에 맞춰 부품을 생산하는 현대모비스의 현지 생산 공장이 함께 가동 중단에 들어가기로 했고, 자동차용 공조제품 업체인 한온시스템 등도 비상계획 점검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산업의 후방에서는 세계 곳곳에 자동차 강판을 납품하고 있는 포스코 등 국내 주요 철강사가 자동차 판매 감소 우려를 주시하고 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세계 주요 자동차 기업의 생산 중단과 판매 급감이 장기화되면 소규모 부품업체들은 도산 위기에 몰린다”며 “시급히 유동성 지원을 준비해야 자동차 산업 생태계 붕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공급체인 차질은 반도체 업계에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경기 화성시 사업장에서 만들고 있는 극자외선(EUV) 전용 라인 구축이 지연될까 우려하고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극자외선용 노광장비를 만드는 ASML이 국경을 통제하는 네덜란드에 있기 때문이다. 또 세계 1위 반도체 식각장비 업체인 램리서치가 17일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공장을 멈춰 세웠다. 장비를 받는다고 해도 외국 본사에서 엔지니어가 함께 와야 하는데 출장길도 막힌 상태다. EUV 노광장비 구축이 늦어지면 시스템반도체뿐 아니라 D램에 EUV 공정을 도입하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측은 매일 이들 업체와 비상 화상회의 등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김도형 dodo@donga.com·김현수·서형석 기자}

    • 202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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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美-유럽 주요공장 가동중단…車생태계 ‘재앙적 위기’ 오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생산을 중단하거나 예고한 가운데 현대·기아차도 미국과 유럽 주요 생산라인을 멈춰 세웠다. 미국에선 생산 공장에서 확진자가 나왔고, 유럽에선 ‘하나의 유럽’을 포기하고 각 나라가 국경을 걸어 잠그면서 인력·물류 이동의 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 지역의 부품장비업체 의존도가 높은 국내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도 물류에 차질을 빚으면서 한국 주력산업 전반에 걸쳐 위기신호가 커지고 있다.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일제히 생산 중단을 예고하거나 실제로 돌입했다. 유럽에서는 폭스바겐이 독일을 포함한 유럽 거의 모든 공장에서 2, 3주간 생산 중단에 돌입했고, 피아트크라이슬러도 이탈리아와 세르비아 등의 공장을 임시 폐쇄했다. 미국에서는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가 생산 중단에 돌입하거나 중단 계획을 내놓았다. 현대·기아차도 이같은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확진자가 나온 미국 앨라배마 공장은 방역을 거친 뒤 재가동에 들어갈 계획이지만 유럽 공장은 생산 중단이 2주간 이어진다. 현대차 체코공장 인근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부품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인근의 부품이 서로 공유돼 완성차가 만들어지는 구조라 양국 물류가 중단되면서 공장을 세울 수밖에 없게 됐다. 한국 자동차 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더 심해지면 자동차 생산과 판매 양쪽에 모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 겸 북미권역본부장(사장)은 “많은 소비자가 이미 대리점 방문을 꺼리고 있다. 지금 상태로 간다면 연간 판매가 10~20%가량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코로나19 사태가 먼저 터진 중국에서 이미 생산·판매 급감을 겪었다. 지난달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이 90% 이상 추락하면서 현대차의 중국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97%나 줄었다. 완성차 업계의 타격은 국내 2만여 개에 이르는 부품업계의 타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현대·기아차의 생산에 맞춰 부품을 생산하는 현대모비스의 현지 생산 공장이 함께 가동 중단에 들어가기로 했고, 자동차용 공조제품 업체인 한온시스템 등도 비상계획 점검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산업의 후방에서는 세계 곳곳에 자동차 강판을 납품하고 있는 포스코 등 국내 주요 철강사가 자동차 판매 감소 우려를 주시하고 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세계 주요 자동차 기업의 생산중단과 판매급감이 장기화되면 소규모 부품업체들은 도산 위기에 몰린다”며 “시급히 유동성 지원을 준비해야 자동차산업 생태계 붕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공급 체인 차질은 반도체업계에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경기 화성시 사업장에 만들고 있는 극자외선(EUV) 전용 라인 구축이 지연될까 우려하고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극자외선용 노광장비를 만드는 ASML이 국경을 통제하는 네덜란드에 있기 때문이다. 또 세계 1위 반도체 식각장비 업체인 램리서치가 17일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공장을 멈춰세웠다. 장비를 받는다고 해도 외국 본사에서 엔지니어가 함께 와야 하는데 출장길도 막힌 상태다. EUV 노광장비 구축이 늦어지면 시스템반도체뿐 아니라 D램에 EUV 공정을 도입하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측은 매일 이들 업체와 비상 화상회의 등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김도형 dodo@donga.com·김현수·서형석 기자}

    • 202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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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디스플레이 찾은 이재용 “힘들겠지만 멈춰선 안돼”

    “예상치 못한 변수로 힘들겠지만 잠시도 멈추면 안 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9일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찾아 이같이 말하며 임직원들에게 위기 속에서도 도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디스플레이 시장 침체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기감이 높아지자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현장경영에 나선 것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삼성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낙점한 퀀텀닷(QD) 디스플레이 투자 상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부회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곽진오 디스플레이연구소장, 신재호 삼성디스플레이 경영지원실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이 디스플레이 사업장을 찾은 것은 지난해 10월 QD 디스플레이에 2025년까지 13조1000억 원 투자하겠다는 신규투자 협약식 참석 이후 5개월 여 만이다. 당시 이 부회장은 “세계경기가 둔화되고 불확실성으로 어려운 시기지만 삼성은 흔들리지 않고 차세대 기술혁신과 인재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5개월 후 코로나19 사태라는 변수로 위기감은 더욱 커진 상태다. 이 부회장이 다시 아산사업장을 찾은 이유도 경제위기에 대한 불안감 속에 이럴 때일 수록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에 흔들림이 업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날 이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신중하되 과감하게 기존의 틀을 넘어서자”며 “위기 이후를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흔들림 없이 도전을 이어가자” 재차 강조했다. 삼성은 중국발 공급과잉에 따른 패널가격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 QD 디스플레이로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QD 디스플레이는 빛이나 전류를 받으면 빛을 내는 초미세 반도체 입자인 QD 물질을 이용해 보다 풍부하고 정확하게 색을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다. 구조적으로도 유연해 폴더블 등 디자인 혁신도 가능하다. 이 부회장은 1월 말 설 연휴에 브라질 마나우스 사업장 등을 방문한 이후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국내에 머물며 위기극복에 중점을 둔 국내 현장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이달 초 확진자가 발생한 삼성전자 경북 구미시 구미사업장을 찾아 “위기를 이겨내고 마스크 벗고 만나자”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2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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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전력산업의 대동맥, 25개국 ‘글로벌 電線’으로 뻗어나가다

    1985년 10월 18일 금성광통신 안양공장 사옥에 진풍경이 벌어졌다. 광섬유가 담긴 박스가 컨테이너에 실리는 순간을 보러 임직원들이 몰린 것이다. 이날은 미국 통신사 AT&T 애틀랜타 공장으로 첫 번째 광섬유 납품 물량을 보내는 날이었다. 광통신 기술의 본고장인 미국에 직접 만든 국산 광섬유를 역수출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금성광통신은 금성전선과 AT&T가 1984년에 만든 합작사였는데 합작사를 설립한 지 1년도 채 안된 상태에서 수출계약을 맺어 화제를 모았다. 국산 광섬유가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음을 알리는 쾌거였다. LS전선의 전신인 금성전선이 미국에 발 빠르게 수출할 수 있었던 것은 이미 1979년부터 한국 최초의 전선기술연구소를 세우며 광통신, 초고압 케이블 등 첨단 전선 분야의 국산 기술개발에 매달린 덕분이었다. 2005년 LS전선으로 재탄생한 회사는 연구개발(R&D)을 바탕으로 글로벌 영토를 확장해 LS그룹의 든든한 밑거름이 됐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위기 때마다 기술 혁신과 글로벌 진출을 강조해 왔다. 올 초 새로 승진한 임원들과의 만찬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열쇠를 앞장서 찾아내는 모험가적 리더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전력산업의 대동맥, 글로벌을 꿈꾸다 사실 1980년대 한국과 일본, 미국 전선 기업과의 기술력 차이는 여전했다. 기술개발과 수출 둘 다 녹록지 않았다. 당시 전선 기업이라면 체신부나 한국통신을 중심으로 한 내수 전력 및 통신 인프라 사업에 의존하는 게 수익을 내기 더 쉬운 길이었다. 하지만 금성전선은 끊임없이 싱가포르 인도 예멘 등 새로운 수출 시장을 찾아다녔다. 당시 임직원들이 ‘수출 전사’로 나섰던 배경에는 창업 당시부터 새겨진 DNA가 있었다. 구인회 LG그룹 창업주는 1962년 금성전선(첫 사명은 한국케이블공업)을 설립하며 ‘전선공업 진흥을 통한 경제발전에의 기여’를 경영이념으로 삼았다. 전력 공급에 기여함으로써 한국 산업의 ‘대동맥’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다. 구 창업주는 일본의 히타치전선으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으면서도 언젠가 일본을 넘어설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 “일본이 부럽다고들 하지만 20, 30년 가면 저 사람들보다도 우리가 앞질러가게 될지도 모른다. 이것이 한국의 희망 아닌가.” 구 창업주는 1966년 한국케이블공업 안양공장의 첫 가동을 지켜보며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창업주의 꿈은 현실이 됐다. 50여 년이 지난 현재 LS그룹은 미국 중국 유럽 중동 등 전 세계 25개국 100여 곳에 현지 생산법인, 판매법인, 지사, 연구소 등을 두고 있다. LS전선은 초전도, 해저, 초고압 케이블 분야 글로벌 톱 수준의 기술을 자랑한다. 지난해 ‘꿈의 기술’로 불리는 초전도 케이블을 한국전력과 함께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기도 했다. LS산전은 글로벌 전력 기기 및 스마트 에너지 분야를 이끌고 있고 LS니꼬동제련은 단일 제련소 기준 세계 2위 규모다.○ 평화로운 ‘사촌경영’의 힘 LS그룹이 LG그룹에서 분리된 것은 2003년 11월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LG전선(현 LS전선)을 중심으로 LG니꼬동제련(현 LS니꼬동제련), LG칼텍스가스(현 E1), 극동도시가스(현 예스코)의 계열 분리를 최종 승인했다. 구 창업주의 셋째 넷째 다섯째 동생인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구평회 E1 명예회장,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을 일컫는 ‘태평두’ 삼형제가 독립경영을 알린 것이다. 태평두 삼형제는 그룹 설립과 동시에 2세들에게 경영을 맡겼다. 재계에서 보기 드문 ‘사촌경영’이 시작된 것이다.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홍 회장(전 LG전자 대표)이 그룹의 초대 회장을 지냈고 2013년 사촌인 구자열 회장(구평회 회장 장남·LG상사, LG증권에서 국제금융 전문)이 경영권을 이어받았다. 2013년 1월에 열린 이임식에서 구자홍 회장은 “LS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더 역동적이고 능력 있는 경영인이 제2의 도약을 이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설립 당시 매출 7조3500억 원이었던 LS그룹은 2018년 22조9015억 원으로 덩치를 3배 키웠다. 최근 LS그룹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글로벌 경기침체, 코로나19 등 위기를 극복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구자열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미래 혁신을 위해 추진해온 디지털 전환 작업을 이제 본격적으로 추진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전통 제조업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스마트에너지 기술을 접목해 디지털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디지털 전환 작업은 구두회 명예회장의 외아들인 구자은 LS그룹 미래혁신단장(LS엠트론 회장)이 이끌고 있다. 구자은 회장은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0’을 참관하며 “디지털 시대에 업(業)의 구분이 불분명해지고 사업 영역이 재정의되고 있다”며 “미래를 위한 혁신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20-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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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진단검사 ‘공포’의 25시간[광화문에서/김현수]

    햇볕은 따뜻했지만 찬 바람은 여전했다. 이곳은 서울 양천구 선별진료소 천막 대기실. 책을 들고 있었지만 한 시간째 계속 같은 페이지에 머물렀다. 그때 방호복을 입고 마스크를 쓴 간호사가 진료실로 들어오라며 내 이름을 불렀다. “기침 증상이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없죠?” 바쁜 의료진에게 쓸데없는 질문은 하지 않으려 했지만 ‘기침이 안 나면 아닐 것’이라는 답을 듣고 싶은 충동을 참을 수 없었다. 의사는 “어떤 분은 설사가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지금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했다. 검사는 간단했다. 긴 면봉으로 코와 입안을 훑는 정도였다. 그 후 ‘음성’ 문자가 오기까지 걸렸던 25시간 8분은 그야말로 공포의 시간이었다. 사실 평소 같으면 가볍게 넘길 정도의 감기였다. 1339에 전화해 보니 해외 방문 이력 등이 없고, 발열도 없다면 일반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라고 했다. 하지만 감기 기운은 오래갔고 때때로 미열도 났다. 다시 1339에 물으니 약을 먹어도 미열이 났다면 선별진료소로 가보라고 했다. 그때부터 머릿속이 하얘졌다. 주변에 피해를 끼쳤다는 죄책감도 견디기 어렵지만 ‘확진자’라는 사회적 낙인이 찍힐까 무서웠다. 증상이 나타난 이후 조심했지만 무증상 감염도 있으니 안심할 수 없지 않은가. 나 때문에 신문이 나오질 못한다면? 당장 회사 선후배들, 그들 가족의 건강은 어떡하지. 동네 각종 커뮤니티에선 ‘양천구 ○○번 환자’로 신상이 공개될 텐데…. 욕 댓글이 달리진 않을까. 내 종교마저 의심받겠지. 최악의 시나리오가 툭툭 튀어나오다 무증상일 때 만났던 임산부 지인에 이르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다행히 결과는 ‘음성’이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동안 나 자신도 “증상이 있는데 왜 이렇게 많이 다녀?”라든가 “혹시 신천지 아니야?”라고 확진자들에 대해 쉽게 말했던 게 생각났다. 실상 그들은 감염 피해자들인데 말이다. 한 자동차 회사에서 확진자가 나와 공장이 멈췄고, 그가 신천지 교인이란 소문이 돌았지만 사실과 달랐다고 한다. 평범한 일상이 낱낱이 공개되고, 여론의 오해와 비판을 받는 것은 힘겨운 일이다. 사실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된 이상 누구나 확진자가 될 수 있다. 확진자에 대한 과도한 비판과 낙인은 오히려 잠재적 환자를 숨게 만든다. 또 어떤 이에겐 ‘사회적 거리 두기’조차 사치일 수 있다. 삼성 등 대기업은 “확진자도 피해자일 뿐이니 걱정하지 말고 쉬라”며 확진자 및 자가 격리자에게 따로 격려 물품을 보내기도 한다. 반면 요즘 같은 불경기에 언제 해고당할지 모르는 영세기업 비정규직 직원, 하루 벌이가 소중한 이들은 목이 칼칼하고 피로감을 느낀다는 이유로 자가 격리를 자청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오죽하면 “자가 격리도 정규직 비정규직 나뉜다”는 말이 나올까. 모두 최선을 다해 개인 방역에 힘써야 하지만 그렇다고 사정을 모른 채 과도하게 확진자를 비난하는 건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 온갖 번뇌가 오갔던 공포의 25시간 동안 지인들의 “괜찮다”는 격려가 생각보다 큰 힘이 됐다. 김현수 산업1부 차장 kimhs@donga.com}

    • 2020-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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