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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서운할지 모르겠다. 자국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러시아로 시작해 러시아로 끝났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으로 전 세계 주요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이어 개막 3일째부터는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대표 카밀라 발리예바(16·사진)의 도핑 사건이 다른 올림픽 이슈를 모두 빨아들였다. 사실 러시아는 현재 올림픽 참가 금지국이다. 2016년 러시아도핑방지위원회(RUSADA) 산하 모스크바반도핑연구소 그리고리 롯첸코프 소장은 2014 소치 올림픽에서 러시아가 국가 차원의 도핑을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결국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2019년 러시아가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4년간 출전하지 못하도록 징계를 내렸다. 그 대신 도핑과 관계없는 선수는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러시아 대표팀이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라는 이름을 쓴 이유다.○ 명목상 처벌 국가명 사용 금지도 12월이면 끝나 20일 폐회식에서는 이날 열린 크로스컨트리 50km 남자 경기 시상식이 열렸다. ROC 대표인 알렉산드르 볼슈노프가 금메달리스트 자격으로 포디엄에 오르자 러시아 국가 대신 러시아 작곡가 차이콥스키의 피아노협주곡 1번이 흘러나왔다. 올림픽에서 러시아 국기, 국가가 사용 금지 중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보기 드문 순간이었다. 문제는 러시아가 국가 주도 도핑 사실이 적발된 이후에도 샘플을 조작하고 WADA의 도핑 기록 데이터 접근을 차단하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점이다.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국가 주도로 도핑이 이뤄졌다는 사실은 부인하고 있다. 게다가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2020년 러시아의 올림픽 출전 금지 기간을 올해 12월까지로 줄인 상태다.○ 국가 주도 도핑 폭로에도 타격감 없는 러시아 발리예바는 20일 고국 팬들의 환대 속에 귀국했다. 러시아가 도핑에 얼마나 무감각한지를 보여주는 모습이다. 단, 발리예바 사태는 국제적 반도핑 시스템이 제 기능을 못 한 탓이라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CAS가 17일 발표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 25일 러시아선수권대회에서 도핑 검사를 받았지만 이번 올림픽 대회 기간인 7일에야 검사 결과를 전해 들을 수 있었다. 도핑 검사 실시 기관은 CAS 청문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근무 연구원 수가 줄어 검사 진행이 늦어졌다고 입장을 밝혔다. CAS는 “올림픽 경기를 앞두고 출전 선수의 도핑 여부가 제때에 검증됐어야 했다”며 “반도핑 정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발생한 피해를 선수가 입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고 발리예바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결국 발리예바는 ‘샘플 오염’이라는 구두 주장을 제외하고는 구체적 증거 자료를 하나도 제시하지 않고도 올림픽 연기를 마칠 수 있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이번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은 중국에서 열렸지만 러시아로 시작해 러시아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러시아는 올림픽 개막 전부터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으로 연일 전 세계 주요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이어 개막 사흘차에는 카밀라 발리예바(16)의 도핑 사건이 터져 폐막 때까지 올림픽 이슈를 점령했다. 역설적인 사실은 러시아는 이번 올림픽 참가가 금지된 국가라는 점이다. 2016년 러시아 반도핑기구(RUSADA) 산하 모스크바 반도핑 연구소 그리고리 미하일로비치 롯첸코프 소장은 2014 소치 올림픽 당시 러시아가 국가 차원의 도핑을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러시아의 2018 평창 올림픽 출전을 금지해 선수들은 러시아출신올림픽선수(OAR) 라는 이름으로 대회를 치렀다. 이후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2019년 12월 러시아에 올림픽을 포함한 국제대회에 출전을 4년간 금지하는 공식 처벌을 내렸다. 러시아는 올림픽 등 국제대회를 주최할 수도 없고 올림픽에서는 러시아의 국기, 국가 사용이 금지됐다. 명목상 처벌인 ‘러시아’ 국가명 사용 금지도 2022년 12월이면 끝나하지만 이는 러시아라는 국가명으로 올림픽 참가를 금지한 처분이었을 뿐 IOC는 무고한 선수들까지 올림픽 참가기회를 박탈당하는 일을 막기 위해 이들에게 개인자격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러시아 선수들은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소속으로 실질적으로는 이전 대회와 별반 차이 없이 올림픽에 자유롭게 참가 중이다. 어느덧 올림픽에서 ROC는 사실상 러시아의 동의어로 쓰이고 있다. 20일 폐회식에서는 이번 대회 마지막 메달이 걸렸던 크로스컨트리 50km 남자 경기 시상식은 러시아가 올림픽 참가 금지 처분을 받았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준 몇 안되는 순간이었다. 금메달의 주인인 ROC 소속 알렌산드르 볼슈노프는 포디엄에 올라 올림픽에서 사용이 금지된 러시아 국가대신 러시아 작곡가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협주곡 1번을 들었다. 러시아는 국가주도 도핑 사실이 적발된 이후에도 샘플을 조작하고 WADA의 도핑기록 데이터 접근을 차단하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소치 올림픽 동안 도핑사건이 발생한 것은 인정했지만 도핑이 국가주도로 이뤄졌다는 것은 부인해왔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올림픽 출전 금지 조치를 둘러싼 RUSADA-WADA간 분쟁에 대해 2020년 12월 최종 판결을 내고 러시아의 출전 금지 기간을 2년(2022년 12월까지)으로 정했다. 이에 따르면 러시아는 2024 프랑스 파리올림픽부터는 ‘러시아’라는 국가명을 되찾고 다시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된다. 국가주도 도핑 폭로에도 타격감 없는 러시아 도핑이번 올림픽 기간 도핑 파문으로 세계를 경악하게 한 발리예바는 러시아에 귀국하는 공항에서 고국의 팬들로부터 환대를 받았다. 도핑규칙에 대해 러시아가 얼마나 무감각한지를 보여주는 모습이다. 애당초 발리예바 사태가 벌어진 근본적 원인은 국제적 반도핑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탓이 크다. CAS가 17일 발표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 25일 자국에서 열린 러시아선수권대회에서 도핑검사를 받았지만 해당 도핑샘플을 검사한 연구소는 그로부터 45일이 지나 올림픽 도중인 7일 검사 결과를 발표해 혼란을 키웠다. 해당 검사기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근무 연구원 수가 줄어 검사결과가 늦어졌다고 CAS 청문회에 입장을 밝혔다. 발리예바 측 변호사는 CAS 청문회에서 “문제가 된 도핑 검사 올림픽 경기와 상관없는 시기에 수집된 샘플이며 CAS의 긴급 청문회 일정은 선수에게 적법절차를 보장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또 도핑 검사 결과 보고가 도핑 샘플 수집 44일이나 지난 뒤에야 나왔고 비정상적인 지연으로 오염 경로 증명에 충분한 증거를 수집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는 점을 어필하며 올림픽 도중 발리예바의 선수의 자격을 일시박탈하는 것이 무죄추정의 원칙에 위반됨을 강조했다. 발리예바의 이번 올림픽 출전자격 여부를 최종 결정한 CAS는 “올림픽 경기를 앞두고 출전선수의 도핑 위반 여부가 제때에 검증됐어야 했다”며 “반도핑 기구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것에 대한 피해를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가 입어서는 안된다”는 결론을 내고 발리예바의 출전을 허용했다. 결국 발리예바는 도핑 양성반응이 오염에 의한 것이라는 구두 주장을 제외하고는 구체적 증거자료를 하나도 제시하지 않고서도 올림픽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은 시작부터 끝까지 끝없는 잡음에 시달렸지만 경기장에 나선 선수들은 탁월한 ‘노이즈 캔슬링’(소음 차단) 능력을 보여줬다.○ 편파 판정? 말 아닌 실력으로 대응 개최국 중국은 5일 쇼트트랙 혼성 계주에서 주자끼리 터치를 하지 않고도 금메달을 따 ‘편파 판정’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남자 쇼트트랙 1000m에서도 준결선 때는 황대헌(23·강원도청), 결선 때는 류 사오린(27·헝가리)이 중국 선수의 경주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실격되면서 논란이 격화됐다. 하지만 황대헌은 “이런 판정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며 승복했고 1500m 결선에서 단 한 번의 몸싸움도 벌이지 않은 채 금메달을 따냈다. ○ 비열한 승리보단 품격 있는 패배황대헌은 500m 준결선 경주 후반 인코스 추월을 시도하다 스티븐 뒤부아(25·캐나다)와 충돌했다. 결과는 실격이었지만 황대헌은 자기 때문에 순위가 뒤처진 뒤부아를 먼저 찾아가 사과했다. 그는 “(추월) 시도도 안 해보고 끝내기보다 끝까지 시도하고 실패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는 올 시즌 세계랭킹 1위 네덜란드 카이 페르베이(28)가 상대 선수와의 충돌이 예상되자 코너에 먼저 진입한 상대 로랑 뒤브뢰이(30·캐나다)를 위해 레이스를 포기했다. 그는 “이미 가속이 붙은 뒤브뢰이가 코앞에 있었다. (레이스를) 멈추지 않으면 부딪혀 그 선수의 올림픽을 망칠 게 뻔했다. 내가 그 정도로 개××은 아니다”라며 “슬프지만 이렇게 된 걸 어쩌겠나”라고 말했다. 그 결과 페르베이는 최하위에 그쳤고 뒤브뢰이는 은메달을 땄다. 뒤브뢰이는 “정말 프로답고 세련된 행동이었다. 그도 분명 메달권이었는데 어떻게 고마움을 표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인신공격 대신 공정 경쟁 강조미국 피겨스케이팅 빈센트 저우(22)는 남자 쇼트프로그램 연기가 예정된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격리 조치에 들어가는 바람에 올림픽 무대에 나서지 못했다. 반면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도핑 적발 후에도 대회 출전을 강행해 논란이 됐다. 격리 기간 발리예바 사태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저우는 “격리 중 러시아 도핑 역사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며 역사를 공부했다”며 “공평한 경쟁은 절대 부인할 수 없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격리를 마친 저우는 20일 단체전 메달리스트 자격으로 갈라쇼 무대에 나서며 “한 번 더 올림픽 빙판을 디딜 수 있어 마냥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특정 종목에 특정 국가가 강세를 보이면 메달리스트들이 흔히 받는 단골 질문이 있다. 바로 ‘강한 비결이 뭔가’다. 가장 뻔하지만 사실에 부합하는 답은 좋은 선수들과 타다보면 발전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각국의 메달리스트는 그것 말고도 조금 더 흥미로운 자신들의 추론(?)을 내놨다.●바이애슬론 메달 형제? “노르웨이의 지극히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을 뿐” 바이애슬론 남자 10km 스프린트에서는 노르웨이의 요하네스 팅크네스 뵈(29)-타리에이 뵈(34) 형제가 나란히 금메달, 동메달을 따며 바이애슬론 최초 개인전 포디엄에 나란히 선 형제가 됐다. 바이애슬론 강국 노르웨이는 이번 올림픽에서 지금까지 치른 9종목에서 총 10개의 메달(금5, 은1, 동4)을 쓸어 담았다. 노르웨이는 아깝게 4위를 한 여자계주 한 종목만 빼고 ‘올포디움(전 경기 메달)’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 중 뵈 형제가 보탠 메달만 절반이 넘는 6개(금3은1동2개)다. 하지만 형 타리에이는 자신들이 “전형적인 노르웨이 가정 출신”일 뿐이라고 말한다. “스키는 뭔가를 배우는 게 아니라 그냥 가족들이랑 놀러가서 타는 거였다. 저쪽 오두막까지 가면 초콜릿 하나 준다고 해서 그걸 받으려고 스키를 탔다. 그런 다음엔 스키를 벗고 그냥 불 피우고 뛰어놀았다. 재미있게 놀았던 게 스키에 도움이 된 건 아니었지만 어찌됐든 놀려면 스키를 타야했다. 부모님이 똑똑한 방법을 쓰신 것 같은데 사실 노르웨이 전형적인 가정의 모습이 이렇다.” 그는 “이런 애들이 100명 있다고 치면 그 중 한 명은 나중에 올림픽에 나갈 수도 있고 스키를 사랑하는 염색체(DNA)가 박혀있으니 메달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미국이 프리스타일 스키 하키파이프 강한 비결은 정해진 규칙 싫어하는 반항끼? 17일 열린 남자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미국 팀은 대표 4명 전원이 예선 상위 12명만 설 수 있는 결선에 진출했다. 예선성적은 애런 블런크(26)는 1위, 버크 어빙(23)이 3위, 알렉스 퍼레이라(28)가 7위, 맏형 데이비드 와이즈(32)가 4위다. 네 선수는 1차 시기, 2차 시기에서 각각 톱3 안에 든 성적을 한 차례 이상 기록하며 결선에서 메달을 둘러싼 집안싸움을 예고했다. 2014 소치-2018 평창에서 이 종목 2연패에 성공한 디펜딩 챔피언인 와이즈는 미국 팀이 프리스타일 스키 종목에 강한 이유에 대해 “미국은 늘 반항아들의 운동을 잘 하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하프파이프는 규칙을 정말 좋아하지 않는 종목이다. 선수들은 ‘꼭 이렇게 해야만 해’ 같은 방식을 극혐한다. 이 종목은 선수들이 자기만의 스타일과 기술을 보여주면 그게 멋있고 독창적이기 때문에 당연히 점수도 잘 받는다.” 와이즈는 2대회 연속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경기에 나선 것에 대한 부담은 없느냐는 질문에 “세 번째 올림픽에 나올 수 있게 된 것 만으로도, 여전히 이들 사이에 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결선에 올랐으니 오늘은 그걸로 됐다”며 프리스타일 종목 선수 특유의 ‘쿨내’가 진동하는 소감을 전했다.●스위스 스피드의 비결, 와인 VS 고기 스위스의 미셸 기신(29)은 17일 알파인스키 여자 복합(회전+활강)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며 이 종목 2연패에 성공했다. 스위스 팀 동료 웬디 헐드너(29)가 나란히 은메달을 따 이날 스위스 알파인 스키 코칭 스태프들은 경기장에서 두 선수를 목마 태운 채 기념사진을 찍으며 ‘스위스 축제’를 벌였다. 이날 메달로 스위스 여자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 알파인 스키 5종목(활강, 회전, 대회전, 슈퍼대회전, 복합) 전종목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스위스 여자 알파인스키는 이번 대회 개인전 메달 15개 중 금메달 3개를 포함해 메달 7개를 쓸어갔다. 남자 대표팀도 활강, 대회전 두 종목에서 금메달을 더했다. 19일에 열리는 혼성 회전에서도 스위스 대표팀은 평창에 이어 이 종목 2연패를 노린다. 기신은 이날 우승 후 스위스의 활약 비결로 “올림픽에서 계속해 그간의 활약을 이어가려고 모두가 노력한다”는 다소 밋밋한 답을 내놨다. 다만 그는 자신의 메달 비결에 있어서는 동료들과 마신 ‘와인’이 도움이 된 것 같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공개했다. 앞서 11일 슈퍼대회전 경기에서 동메달을 땄던 기신은 “그 경기 전날 대표팀 남자 선수들과 와인을 한 잔 했는데 메달을 따고 숙소에 와보니 동료들이 방에다 ‘와인을 마시면 스키를 빨리 탄다’고 붙여놨더라”며 “그래서 어제도 당연히 이 친구들과 와인을 마셨다”고 말했다. 다만 전날 남자 활강에서 금메달을 딴 스위스의 베아트 포이츠가(35)의 코치는 기신과는 달리 ‘논알콜’의 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포이츠와 경기 전 뷘드너 플라이쉬(소고기를 말려 만든 스위스 전통음식)를 먹었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스위스 전통음식을 예찬한 그는 “맥주는 안 마셨다”고 덧붙였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세계선수권대회 5회 우승을 차지한 미셸 콴(41·미국)을 보며 자랐어요. 아시아계 미국인인 콴처럼 다음 세대에 영감을 주고 싶었죠. 어디서 태어났든지 상관없이 꿈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요.”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네이선 첸(23·미국)은 17일 화상으로 열린 오메가 앰배서더 인터뷰에서 올림픽 금메달만큼이나 아시아계 선수들로서 세계무대에서 활약을 이어가게 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첸을 포함해 이번 올림픽 미국 피겨 개인전에 출전한 선수 6명 중 4명이 중국계 미국인이다. 4년 전 평창에서 5위에 그치며 단체전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던 첸은 이번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5차례 시도해 모두 성공시키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는 역시 중국계 미국인 디자이너 베라 왕이 만든 우주가 수놓인 의상을 입고 엘턴 존의 ‘로켓맨’에 맞춰 원 없이 빙판을 날았다. 평소 베라 왕에게 디자인을 두고 절대 말대꾸를 하지 않는다는 첸은 “여러 디자인을 줬는데 일단 점프 뛰기에 가장 편한지를 제일 중요하게 고려했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 무대에서 착지 실패 없이 모든 쿼드러플 점프를 성공시키며 ‘쿼드 킹’이란 별명을 얻은 그는 점프 비결에 대해 “처음부터 당연한 듯 잘한 건 아니었다. 수년간 코치의 도움을 받았고 다른 선수들의 점프도 참고했다. 선수들이 기술적으로, 정신적으로 점프를 어떻게 준비하는지 보고 배웠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무대에서 고난도 점프를 실수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중압감도 잘 다스렸다는 의미다. 그는 “거의 모든 경기 때마다 긴장한다. 실수하면 어쩌나 이런 생각을 하는데 멘털 코치에게 배운 것 중 하나가 ‘엄청난 훈련 시간을 믿어라’라는 것이다. 특히 얼음 위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즐기는 피겨도 강조했다. 그는 “그 순간에 뭔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없다. 할 수 있는 것을 다 하고 최대한 즐겨야 한다. 피겨는 시즌당 많아야 6경기를 한다. 내가 앞으로 피겨를 4년 더 하더라도 24경기밖에 치르지 못하는 셈이다”라며 “엄청 적은 이 기회를 즐기며 이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아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대회 첫 점프에서 크게 넘어지고도 남은 점프를 모두 성공시킨 뒤 톱5로 경기를 마친 차준환(21·고려대)에 대해 “첫 점프에 넘어지고도 나머지 연기를 잘 마친 게 정말 인상 깊었다. 그렇게 하는 건 나한테도 어려운 일이다”라고 평가했다. 올림픽 무대를 제패한 그는 미래에 어떤 스케이터로 기억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그저 최선을 다하려고만 생각한다”며 “미래가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그저 이곳에서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 나도 내 미래가 궁금하다”며 웃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회식 이후 공개석상에서 보이지 않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가 우크라이나 위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자국 이익을 해치지 않으면서 동맹인 러시아를 지지할 수 있을지 논의해 왔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4일 개회식에 앞서 시 주석과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확대 중단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한 것에 대해 중국 지도부에서는 ‘제3국의 타국 공격이나 간섭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중국 외교 원칙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실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후 함께 있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개회식 후 시 주석이 주최한 만찬에도 불참했다. 중국은 나토의 유럽 동진(東進)을 반대하는 러시아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명확히 나타냈다. 동시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용인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지 않으려는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WSJ는 현실적으로 중국이 자국 경제 및 안보 문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는 시 주석의 역점 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의 주요 회원국이다. 또 국내 석유 및 가스 공급 안정화를 위해 중국이 중앙아시아에 구축한 가스관은 대부분 옛 소련에 속하는 국가들을 지난다. 미국 싱크탱크 외교협회(CFR) 칼 민즈너 중국학 선임연구원은 “푸틴은 중국의 골칫거리”라며 “옛 소련 국가들에 러시아가 개입한 이력은 중국의 중앙아시아 가스관 사업 위험성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러시아의 이 같은 개입을 내버려 둔다면 장기적으로 중앙아시아에서 러시아 영향력을 줄이려는 중국의 노력에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이탈리아 스케이트 연맹과 갈등 끝에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어렵게 나섰던 아리안나 폰타나(32·이탈리아)가 4년 뒤 자국에서 열릴 겨울올림픽에서 이탈리아가 아닌 다른 나라의 대표로 출전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폰타나는 16일 쇼트트랙 여자 1500m 은메달을 딴 뒤 기자회견에서 향후 연맹과 갈등이 계속 이어진다면 다른 국적으로 올림픽에 나설 가능성이 있느냐고 묻는 질문에 “그럴 바엔 은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폰타나는 “이탈리아인인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계속 스케이팅을 한다면 이탈리아 선수로 경기에 나설 것이다. 그건(귀화) 할 수 없다. 4년 뒤 내 고국에서 열리는 내 마지막 올림픽에서 다른 나라 선수로 나올 바엔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폰타나는 2018 평창 올림픽 이후 남편을 코치로 두는 문제를 두고 이탈리아 스케이트 연맹과 갈등을 빚었다. 폰타나는 “연맹 회장이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지만 나는 베이징에 오기 위해, 또 잘 하기 위해 연맹의 규칙과 시스템을 버렸다. 계속 선수생활을 하려면 내가 연맹의 규칙과 시스템을 따라야 한다. 연맹이 다시 그런 식으로 한다면 선수생활을 계속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6 자국에서 열렸던 토리노 올림픽에서 16세 나이로 계주 동메달을 목에 건 것을 시작으로 5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폰타나는 이번 베이징에서 금1, 은2개를 추가하며 여름과 겨울올림픽을 통틀어 이탈리아 역대 최다메달(11개) 기록을 세웠다. 특히 폰타나와 이날 1500m 메달리스트 자격으로 기자회견장에 함께 선 최민정(24·성남시청), 쉬자너 스훨팅(24·네덜란드)은 각각 자신들의 주종목인 500m, 1000m, 1500m에서 동반 2연패에 성공했다는 점으로도 주목받았다. 4년 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겨울올림픽에서도 함께 포디엄에 오른다면 어떨 것 같느냐는 질문에 폰타나는 “다시 셋이서 메달을 경쟁할 수 있다면 정말 멋질 것이다. 당장은 그저 꿈이다. 굉장한 꿈인데 그게 이루어질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500m 2연패에 성공한 최민정 역시 “이런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게 대단한 일이다. 우리는 함께 성장하고 있다. 이 경쟁이 정말 좋은 것 같고 이 두 선수들에 발맞추기 위해 나도 계속 엄청난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1000m 2연패를 달성한 스휠팅도 “우리가 세상에 쇼트트랙이 얼마나 놀라울 수 있는 지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결선 수준이 정말 높았다. 포디엄에 선 사람들 모두 우승후보였다”며 “나는 최민정, 폰타나와 함께 경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게 우리 종목이 너무 아름다운 이유다”고 답했다.임보미기자 bom@donga.com}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도핑 파문을 일으킨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도핑 검사 샘플에서 문제가 된 트리메타지딘을 포함해 심장약 성분 약물이 총 세 가지 검출됐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6일 보도했다. 도핑 전문가들은 엘리트 선수의 도핑 샘플에서 여러 약물 성분이 검출된 것은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했다. NYT가 발리예바 측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출한 서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발리예바가 제출한 도핑 샘플에는 금지약물인 트리메타지딘 말고도 다른 심장 치료제 성분인 하이포센, L-카르티닌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발리예바는 금지 성분이 아닌 이 두 가지 약물은 직접 도핑 관리 서식에 약물 이름을 써서 제출했다. 발리예바가 금지약물만 의도적으로 적어 내지 않은 정황이 드러난 셈이다. 트래비스 타이거트 미국반도핑기구 위원장은 “(검출된) 세 가지 성분 중 2개는 (도핑검사에서) 허용되고 1개는 허용되지 않는다. 해당 약물의 조합은 지구력 상승, 피로 감소, 산소 사용을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L-카르티닌의 경우 현재 구강약 복용은 허용되지만 경기력 향상을 목적으로 한 대량 주입은 금지된다”고 덧붙였다. 지방을 에너지로 바꿔 주는 L-카르티닌은 과거 도핑 위반으로 자주 논란이 됐던 약물이다. 2019년 육상 장거리 선수들의 유명 코치였던 알베르토 살라사르(미국)는 선수들에게 이 약물을 주입했다가 코치직에서 영구 제명되기도 했다. NYT는 발리예바가 단순 구강약을 복용한 것인지, L-카르티닌 농도가 얼마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15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발리예바의 도핑 샘플이 할아버지가 복용 중인 약에 오염됐을 가능성을 언급해 논란에 불을 붙였다. 발리예바의 할아버지는 CAS 청문회에 진술 영상을 제출했는데 해당 영상에서 그는 자신이 (심장) 발작이 있을 때마다 트리메타지딘을 복용한다며 카메라에 약봉지를 보여주며 흔들었다고 한다. 러시아 측은 발리예바 어머니의 진술을 증거로 제출했다. 해당 진술에서 어머니는 할아버지가 발리예바의 훈련에 거의 매일 동행하고 자신이 퇴근하기 전까지 발리예바와 함께 집에 머무르며 딸이 부정맥으로 하이포센을 먹는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타임지는 할아버지와 같은 컵을 썼다는 이유로 도핑 샘플에 약물이 검출될 가능성에 대해 “변기로 성병이 옮는다는 수준의 설득력 없는 소리”라고 설명한 한 심장병 전문의의 반응을 전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유영(18)과 김예림(19·이상 수리고)의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사상 첫 동반 톱10이 눈앞이다. 유영과 김예림은 15일 중국 베이징의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했다. 유영은 70.34점으로 6위, 김예림은 67.78점으로 9위에 올랐다. 한국 여자 피겨는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부터 두 선수가 출전해 한 번도 동반 톱10에 들어간 적이 없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는 ‘피겨 여왕’ 김연아가 금메달을, 곽민정이 13위를 기록했다. 4년 뒤 소치 대회에서는 김연아가 은메달, 김해진이 16위에 올랐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는 최다빈이 7위, 김하늘이 13위였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동반 톱10에 진입한 유영과 김예림은 17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순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분위기는 좋지만 넘어야 할 벽도 있다. 일단 유영은 쇼트프로그램 첫 점프인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에서 다운그레이드(2분의 1 이상 회전수가 부족해 점프 등급을 한 단계 강등하고 수행점수 감점) 판정을 받았다. 더블 악셀(2바퀴 반) 점프로 인정돼 2.31점을 얻는 데 그쳤다. 만약 제대로 뛰었다면 9점 이상의 점수를 받아 순위도 4위로 올릴 수 있었다. 경기 뒤 눈물을 글썽이며 “꿈에 그리던 무대를 큰 실수 없이 잘 끝내서 울컥했다”고 말한 유영에게 트리플 악셀 점프는 필살기에 가깝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대회에서 성공했고, 현재도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대회에서 시도하고 있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 2015년부터 트리플 악셀 점프를 연마해 왔다. 국내 1차 선발전에선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실패했지만 2차 선발전에서는 두 차례 모두 성공시켰다. 베이징에서 진행한 공식 훈련에서 유영은 트리플 악셀 점프 성공률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고, 결국 대부분의 점프를 성공시켰다. 유영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첫 점프로 트리플 악셀 점프를 뛸 예정이다. 안소영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심판은 “유영이 트리플 악셀 점프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다른 과제에서 좋은 결과를 받는다면 김연아 은퇴 이후 한국 여자 선수로 첫 톱5 진입도 꿈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예림은 프리스케이팅에서 3차례의 콤비네이션 점프로 승부를 본다. 쇼트프로그램에서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에지 사용에 주의를 받은 것이 뼈아팠다. 여기에 지난달 ISU 4대륙 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스텝 시퀀스가 레벨2를 받은 것도 아쉬웠다. 김예림은 경기 뒤 “완벽한 연기를 하지 못해서 높은 점수를 기대하진 않았다”며 “프리스케이팅에서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아쉬웠던 부분도 신경 써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예림은 김연아를 보고 피겨스케이트를 신은 ‘연아 키즈’다. 김연아는 그에게 우상과도 같은 존재다. 쇼트프로그램 음악도 김연아가 추천해줬다. 그런 김연아에게 김예림은 경기 뒤 응원 문자를 받고 힘을 내고 있다. 김예림은 “어제(14일) 응원 문자를 받았다. 그게 힘이 됐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올림픽 준비가 힘들었을 텐데 끝까지 열심히 하라는 문자였다”고 말했다. 김예림은 “(프리스케이팅이) 끝나면 베이징 올림픽은 이대로 끝난다”며 “홀가분하고 기쁘게 끝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펜싱 국가대표 김정환(39·국민체육진흥공단)은 지난해 2020 도쿄올림픽 개인전 동메달을 딴 다음날 아침, 인스타그램에 쏟아진 수천 개의 메시지에서 의외의 이름을 발견했다. ‘설마 그 곽윤기?’ 이름은 알았지만 김정환은 쇼트트랙 대표 곽윤기(33·고양시청)와 일면식도 없던 사이었다. “아쉬움이 크셨을 선수님께 꼭 전해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 주제넘지만 이렇게 메시지 드린다”고 말문을 연 곽윤기는 자신의 오랜 팬이 보내줘 자신에게도 용기가 됐다는 말을 전했다. “노장은 죽는 것이 아니라 영롱한 향기로 다시 태어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늦은 나이라고 생각하는 시기에 모든 것을 넘어선 경기로 저를 비롯해 많은 체육인에게 용기 주셔서 감사드려요. 남은 경기도 편안하게 볼게요. 조금만 더 힘내주세요.” 메시지를 받고선 겨울 올림픽 때 자신도 응원하겠다고 답을 보냈다는 김정환은 최근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맞아 곽윤기에게 받았던 응원 메시지를 공개하며 곽윤기를 비롯한 한국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펜싱 맏형으로 도쿄 올림픽 단체전을 금메달로 마무리한 김정환은 여전히 노련함을 무기로 현역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2010년 밴쿠버에서 남자 쇼트트랙 팀 막내로 올림픽 무대에 처음 섰던 곽윤기는 2018 평창에 이어 2022 베이징까지 한국 팀의 맏형으로 대표팀을 이끌어왔다. 통통 튀는 재기발랄함은 12년 전 막내 때와 다를 바 없지만 태극마크 경력 10년인 그는 위기 때마다 베테랑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남자 대표팀 막내 이준서(22·한체대)는 5000m 계주 경기를 앞두고 15일 인스타그램에 꼬마시절 링크에서 당시 국가대표 막내 곽윤기를 만나 찍은 사진과 베이징에서 자신이 대표팀 막내가 돼 맏형 곽윤기와 찍은 사진을 나란히 올리고 이렇게 적었다. ‘운동 시작할 때 만난 삼촌이 지금은 맏형과 막내로…. 마지막까지 파이팅!’임보미 기자 bom@donga.com}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도핑 파문을 일으킨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도핑 검사 샘플에서 문제가 된 트라메타지딘 외에도 심장약 성분 약물이 총 세 가지 검출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 보도했다. 도핑 전문가들은 엘리트 선수의 도핑 샘플에서 여러 약물 성분이 검출된 것은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했다. NYT가 발리예바 측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출한 서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발리예바가 제출한 도핑 샘플에는 금지약물인 트리메타지딘 말고도 다른 심장 치료제 성분 하이포센, L-카르니틴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발리예바는 이 중 금지 성분이 아닌 이 약물은 직접 도핑 관리 서식에 약물 이름을 써서 제출했다. 발리예바가 금지약물만 의도적으로 적어내지 않은 정황이 드러난 셈이다. ROC 관계자들은 발리예바의 도핑 검사에서 트리메타지딘이 나온 것은 실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트래비스 타이가트 미국반도핑기구 위원장은 “(검출된) 3가지 성분 중 2개는 (도핑검사에서) 허용되고 1개는 허용되지 않는다. 해당 약물의 조합은 지구력 상승, 피로 감소, 산소 사용을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L-카르티닌의 경우 현재 구강약 복용은 허용되지만 경기력 향상을 목적으로 한 대량주입은 금지된다”고 덧붙였다. 지방을 에너지로 바꿔주는 L-카르티닌은 과거 도핑 위반으로 자주 논란이 됐던 약물이다. 2019년 육상 장거리 선수들의 유명 코치였던 알베르토 살라자르(미국)는 선수들에게 이 약물을 주입했다가 코치직에서 영구 제명되기도 했다. NYT는 발리예바가 단순 구강약을 복용한 것인지, L-카르티닌 농도가 얼마나 검출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15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발리예바의 도핑 샘플이 할아버지가 복용중인 약에 오염됐을 가능성을 언급해 논란에 불을 붙였다. 발리예바의 할아버지는 CAS 청문회에 진술 영상을 제출했는데 해당 영상에서 그는 자신이 (심장) 발작이 있을 때마다 트리메타지딘을 복용한다며 카메라에 약봉지를 보여주며 흔들었다고 한다. 러시아 측은 발리예바 어머니의 진술을 증거로 제출했다. 해당 진술에서 어머니는 할아버지가 발리예바의 훈련에 거의 매일 동행하고 자신이 퇴근하기 전까지 발리예바와 함께 집에 머무르며 딸이 부정맥으로 하이포센을 먹는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해당 청문회 관련 문건에 대한 NYT의 질의에 답변을 거절했다.}

미국 출생으로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중국 대표로 출전해 슈퍼스타가 된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아일린 구(구아이링·19)가 인스타그램에 남긴 댓글 하나가 구의 ‘특별대우 논란’에 불을 붙였다. 8일 빅에어에서 금메달을 따며 화제로 떠오른 그가 선수촌에서 보내는 일상 사진을 업로드한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왜 다른 중국 사람들은 못 쓰는 인스타그램을 할 수 있느냐” “특별대우 아니냐” “인터넷 자유가 없는 중국인들을 위해 한마디 해줄 수 있느냐”는 댓글이 이어졌다. 그러자 구는 “누구나 가상사설망(VPN)을 공짜로 내려받을 수 있다”고 댓글을 달았다. VPN은 인터넷주소(IP)를 바꿔주는 서비스다. 중국은 서양의 주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접속할 수 없도록 막아놓은 상태다. 이때 VPN을 통해 IP를 바꾸면 이런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다. 문제는 중국 당국이 VPN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행법상 중국인들은 VPN 사용이 적발되면 처벌받는다. 이 때문에 구의 댓글에는 “나는 ‘누구나’가 아니다. VPN 사용이 말 그대로 불법이다”라는 반박이 이어졌다. 논란이 되자 해당 댓글은 삭제됐지만 인터넷에는 구의 댓글을 캡처한 스크린샷이 이미 박제된 상태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중국 정부가 구에게 이중 국적을 유지하는 예외를 허용한 것을 비판한 기사들도 당의 검열로 인터넷상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올림픽 내내 국적에 관한 언급 자체를 피하고 있는 구는 15일에도 슬로프스타일에서 은메달을 추가한 뒤 중국 대표로 출전한 것이 ‘타협’이었느냐는 질문에 “프리스타일 스키를 들어보지도 못한 많은 사람들에게 종목을 알리는 게 목표였고, 조금이라도 영향력을 끼칠 수 있어 자랑스럽다. 특히 어린 소녀들에게 영향을 주고 싶고 그게 내가 지금 던지는 메시지다”라고만 답했다. NYT는 구의 어머니가 중국 고위 관료의 딸로 태어나 투자은행에서 일했고 구가 미국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아 평범한 중국인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았다는 점이 공분을 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중국에서는 목에 사슬이 묶여 있는 여성의 영상이 퍼지며 당국이 여성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었다. “중국 여성들이 직면하는 구조적 어려움과 족쇄는 여전하다”며 “중국의 대다수 여성은 아일린 구가 될 수 없다는 게 현실이다”라는 비판이 담긴 기사 역시 당국 검열로 삭제된 상태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동메달로 처음이자 마지막 올림픽을 마감했던 애덤 리펀(33·미국)은 4년이 지나 여자 피겨의 머라이어 벨(미국·26)의 ‘특별 코치’ 자격으로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피겨 경기장에 다시 섰다. 선수 시절 ‘피겨 여왕’ 김연아(32)와 함께 캐나다에서 훈련을 했던 리펀은 김연아 아이스쇼에도 출연해 국내 팬에게 친숙한 얼굴이다. 리펀은 벨의 코치인 라파엘 아루튜냔의 제안으로 2019년부터 벨의 코치를 맡았다. 여자 피겨 선수치고 적지 않은 나이에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을 준비한 벨은 심리적인 부담을 호소했다. 아루튜냔 코치는 선수 시절 절친했던 리펀을 호출했다. 리펀은 선수 시절 벨과 함께 아루튜냔에게 지도를 받았다. 리펀 역시 벨처럼 올림픽 데뷔전을 남들보다 늦은 29세에 치렀다. 리펀과 벨 모두 성인 무대 데뷔 9년 차에 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다. 아루튜냔 코치는 미국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리펀은 나보다 벨이 해야 할 것들을 잘 설명한다. 벨도 나보다 리펀이 하는 말을 더 잘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역할이 ‘요정 대모’라고 말하는 리펀은 “라파엘 코치는 때로는 정말 터프하고 인정사정없을 때가 있는데 나는 훨씬 재밌게 설명한다. 라파엘이 웃긴 사람은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 이후 댄스 경연 방송인 ‘댄싱 위드 스타스’에 출연해 우승을 하면서 넘치는 끼를 발휘했던 리펀은 코치가 된 뒤에도 링크장에서 선수들의 경기 의상에 뒤지지 않는 화려한 패션 감각을 뽐내고 있다. 다만 베이징에서는 리펀의 화려한 패션을 구경할 수 없다. 코치는 대표팀의 공식 후원사 옷만 입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규정이 아쉬운 듯 숙소에서 구찌, 에르메스 등 명품 옷들을 입고 찍은 미니 패션쇼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리펀이 SNS에서 장난기만 보이는 것은 아니다. 리펀은 여자 쇼트프로그램 경기 전날인 14일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금지약물 복용 적발에도 올림픽 출전이 허용된 것에 대해 “(발리예바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가는 것이 걱정된다면 이 말도 안 되게 비통한 상황에 대해 제대로 된 상담을 받게 하고 집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그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올림픽 전체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발리예바의 대회 출전이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며 “올림픽에 참여한 모든 선수들이 도핑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선수와 경쟁하는 경험을 갖게 됐다”고 지적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미국 출생으로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중국 대표로 출전해 슈퍼스타가 된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에일린 구(19·구아이링)가 인스타그램에 남긴 댓글 하나가 구의 ‘특별대우 논란’에 불을 붙였다. 구가 8일 빅에어에서 금메달을 따며 화제가 되자 그가 선수촌에서 보내는 일상 사진을 업로드한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왜 다른 중국 사람들은 못 쓰는 인스타그램을 할 수 있느냐” “특별대우 아니냐” “인터넷 자유가 없는 중국인들을 위해 한마디 해줄 수 없느냐”는 댓글이 이어졌다. 그러자 구는 “누구나 가상사설망(VPN)을 공짜로 내려받을 수 있다”고 댓글을 달았다. VPN은 인터넷주소(IP)를 바꿔주는 서비스다. 중국은 서양의 주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접속할 수 없도록 막아 놓은 상태다. 이 때 VPN을 통해 IP를 바꾸면 이런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다. 문제는 중국 당국이 VPN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행법상 중국인들은 VPN 사용이 적발되면 처벌받는다. 이 때문에 에일린의 댓글에는 “나는 ‘누구나’가 아니다. VPN 사용이 말 그대로 불법이다”라는 반박이 이어졌다. 논란이 되자 해당 댓글은 삭제됐지만 인터넷에는 에일린의 댓글을 캡처한 스크린샷이 이미 박제된 상태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중국 정부가 에일린에게 이중국적을 유지하는 예외를 허용한 것을 비판한 기사들도 당의 검열로 인터넷상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올림픽 내내 국적에 관한 언급 자체를 피하고 있는 에일린은 15일에도 슬로프스타일 은메달을 추가한 뒤 중국 대표로 출전한 것이 ‘타협’이었느냐는 질문에 “프리스타일 스키를 들어보지도 못한 많은 사람들에게 종목을 알리는 게 목표였고, 조금이라도 영향력을 끼칠 수 있어 자랑스럽다. 특히 어린 소녀들에게 영향을 주고 싶고 그게 내가 지금 던지는 메시지다”라고만 답했다. NYT는 에일린의 어머니가 중국 고위관료의 딸로 태어나 투자은행에서 일했고 에일린이 미국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아 평범한 중국인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았다는 점이 공분을 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중국에서는 한 여성이 목에 사슬이 묶여있는 영상이 퍼지며 당국이 취약한 여성을 제대로 보호하고 있지 못하다는 비판이 일었다. “중국 여성들이 직면하는 구조적 어려움과 족쇄는 여전하다”며 “중국 대다수의 여성은 에일린 구가 될 수 없다는 게 현실이다”라는 비판이 담긴 이 기사 역시 당국 검열로 삭제된 상태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헝가리 대표 류 사오린(27)-사오앙(24) 형제는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한국 선수 경주를 볼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해 국내 팬에게도 친숙한 얼굴이 됐다. 형 사오린은 남자 1000m 결선에서 피니시 라인을 제일 먼저 통과했지만 옐로카드로 실격당해 국내에서도 화제가 됐다. 동생 사오앙은 13일 500m 결선에서 경기 내내 선두를 지켜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국인 아버지, 헝가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형제는 중국에서도 인기가 많다. 형제가 중국어에 능숙한 점도 호감을 높였다. 류 형제는 초등학생 시절 중국에서 18개월간 쇼트트랙 훈련을 받은 경험이 자신들의 선수 인생을 바꿔놨다고 말한다. 류 형제의 아버지가 2006년 헝가리에서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렸을 때 중국 쇼트트랙 코치를 알게 됐고, 중국 팀에서 류 형제에게 중국 현지 훈련을 제안하면서 성사된 일이었다. 사오앙은 “헝가리에서 스쾃을 10개 했다면 중국에서는 100∼200개를 해야 했다. 또 헝가리에서는 일주일에 빙상 훈련이 한두 번이었는데 중국에서는 하루에 두 번이었다. 완전히 다른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2005년 쇼트트랙을 시작해 국제무대에서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던 형제는 중국에서 돌아온 뒤 유럽에서 열린 모든 대회에서 우승했다. 형 사오린도 올림픽 전 중국 언론 인터뷰에서 “사오앙과 베이징 시내를 걷는데 사람들이 우리를 알아보고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사람들이 중국에서도 우리를 알아보는구나’ 싶어 놀랐다”고 했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형제는 인기에 힘입어 중국 의류업체와 후원 계약을 맺기도 했다. 사오린은 “언젠가 나이키와 조던 같은 멋진 콜라보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형제는 앞서 2018 평창 올림픽 5000m 계주에서 예선 꼴찌(8위)였던 헝가리의 겨울올림픽 첫 금메달을 합작해 세계를 놀라게 했었다. 당시 형 사오린은 중계 카메라를 향해 눈썹을 만진 뒤 윙크를 하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 세리머니를 선보여 ‘헝가리 윙크남’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류 형제는 16일 남자 5000m 계주에서 다시 한 번 한국 선수들과 금메달을 다툰다. 헝가리 대표팀을 이끄는 전재수 감독은 한국과 미국 대표팀 감독 출신으로 평창에 이어 베이징까지 두 형제를 지도하고 있다. 전 감독은 박장혁(24·스포츠토토)이 1000m 준준결선에서 왼손을 다친 뒤 원래 끼던 장갑이 맞지 않자 새 장갑을 구해주며 메달 경쟁을 뛰어넘는 스포츠맨십을 보여주기도 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한국에서 봅슬레이는 겨울올림픽에 익숙한 국가대표 선수들조차 오랫동안 정체를 알지 못했던 종목이다. 경기장도 없었을뿐더러 제대로 경기가 중계된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과거 태릉선수촌 트랙에서 거구의 봅슬레이 선수들이 스타트 연습을 할 때면 육상 선수들의 반응은 이랬다. ‘쟤네 뭐 하는 거지?’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봅슬레이가 세계무대에서 두각을 보이고 올림픽 은메달(남자 4인승)이 나온 뒤에야 어느 정도 ‘알려진’ 스포츠가 됐다. 하지만 평창 올림픽 봅슬레이 여자 2인승에 나서 14위를 기록했던 김유란(30·강원도청·사진)은 이번에도 다시 한번 낯섦과 싸워야 했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는 봅슬레이 2인승 대신 신설된 모노봅에 나섰기 때문이다. 모노봅은 여자 선수들의 메달 기회를 늘리기 위해 새로 생긴 종목으로 기존 봅슬레이와 달리 파일럿 혼자 브레이크맨 없이 주행한다. 선수와 썰매의 무게 합이 248kg을 넘어서는 안 돼서 여자 2인승(330kg), 남자 2인승(390kg)보다 썰매가 훨씬 가볍다. 그렇다 보니 특히 직선주로에서 주행이 2인승에 비해 불안정한 경우가 많아 파일럿의 주행 기술이 중요하다. 이번 대회 공식 훈련 성적이 20명 중 최하위였던 김유란은 훈련 성적 역순으로 나선 13일 모노봅 1, 2차 주행에서 가장 먼저 썰매에 올랐다. 모노봅의 올림픽 공식 경기 첫 주행의 역사를 연 것이다. 하지만 1차 주행에서 썰매가 트랙 벽을 박고 미끄러지며 기록 손해를 많이 봤다. 0.01초 차로 승부를 가리는 종목 특성상 이미 1차 주행의 실수를 만회하긴 어려웠다. 하지만 김유란은 14일 3, 4차 주행 순위를 14, 13위까지 끌어올리는 뒷심을 보여주며 종합 18위로 한국 모노봅의 첫 올림픽 무대를 마무리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11일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결선 경기에서 메달리스트보다 순위표 맨 아랫부분에 있는 선수들이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날 결선에 오른 20명 중 18위로 경기를 마친 우크라이나의 블라이슬라브 헤라스케비치(23)는 마지막 4차 주행을 마친 뒤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No War in Ukraine)’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카메라에 들어보였다. 현재 우크라이나 국경에는 약 10만 명의 러시아 군 병력이 집결해 언제든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는 상태다. 서구 국가들은 침공이 임박했다고 판단해 이미 자국 국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헤라스케비치는 “다른 사람들처럼 나 역시 전쟁을 원치 않는다. 우크라이나, 그리고 세계의 평화를 원한다. 누구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지금 우크라이나에는 어떤 무기, 어느 나라 군대가 도착하고 있는지 같은 뉴스가 많다. 21세기에 이러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성명을 통해 헤라스케비치의 행동이 일반적인 평화를 주장한 것이기 때문에 올림픽 헌장 50조(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 금지) 위반이 아니라고 밝혔다. 앞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도 4일 개회식 연설에서 국제사회에 올림픽 기간 교전을 멈추는 올림픽 휴전 결의안을 준수해줄 것을 강조한 바 있다. 헤라스케비치보다 0.052초 늦은 19위를 기록한 선수는 경기 전부터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아메리칸사모아의 네이선 크럼프턴(37)은 영하의 날씨를 기록한 개회식에서 상의를 벗은 채 전통의상을 입고 기수로 나섰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역시 상의탈의 퍼포먼스로 개회식을 접수했던 통가 기수 피타 타우파토푸아가 해저화산 분출 여파로 이번 대회에 나오지 못한 가운데 새로운 근육맨의 등장은 전 세계에 화제가 됐다. 타우파토푸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내 자리를 대신 지켜준 아메리칸사모아”라고 응원을 보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프린스턴대를 우등 졸업하고 미국 스켈레톤 대표팀을 지냈던 그의 이력에 주목했다. 그는 2011년부터 미국 스켈레톤 대표팀에서 8년간 활동했으나 내부 분쟁으로 대표팀을 떠났다. 아버지가 미국 영사관에서 근무하던 시절 케냐에서 태어난 이후 그는 케냐 대표팀으로 올림픽에 나서려 했지만 케냐 당국으로부터 협조받지 못했다. 결국 그는 어머니의 출신인 하와이와 같은 폴리네시아 제도인 아메리칸사모아 올림픽위원회에 대표 자격을 문의했다. 1994년 봅슬레이 팀 이후 겨울올림픽 선수의 맥이 끊겼던 아메리칸사모아는 크럼프턴 덕에 28년 만에 겨울올림픽 출전 선수를 배출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11일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결선 경기에서 메달리스트보다 순위표 맨 아랫부분에 있는 선수들이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날 결선에 오른 20명 중 18위로 경기를 마친 우크라이나의 블라이슬라브 헤라스케비치(23)는 마지막 4차 주행을 마친 뒤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No War in Ukraine)’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카메라에 들어보였다. 현재 우크라이나 국경에는 약 10만 명의 러시아 군 병력이 집결해 언제든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는 상태다. 서구 국가들은 침공이 임박했다고 판단해 이미 자국 국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헤라스케비치는 “다른 사람들처럼 나 역시 전쟁을 원치 않는다. 우크라이나, 그리고 세계의 평화를 원한다. 누구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지금 우크라이나에는 어떤 무기, 어느 나라 군대가 도착하고 있는 지 같은 뉴스가 많다. 21세기에 이러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성명을 통해 헤라스케비치의 행동이 일반적인 평화를 주장한 것이기 때문에 올림픽 헌장 50조(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 금지) 위반이 아니라고 밝혔다. 앞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도 4일 개회식 연설에서 국제사회에 올림픽 기간 교전을 멈추는 올림픽 휴전 결의안을 준수해줄 것을 강조한 바 있다. 헤라스케비치보다 0.052초 늦은 19위를 기록한 선수는 경기 전부터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아메리칸 사모아의 네이선 크럼프턴(37)은 영하의 날씨를 기록한 개회식에서 상의를 벗은채 전통의상을 입고 기수로 나섰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역시 상의탈의 퍼포먼스로 개회식을 접수했던 통가 기수 피타 타우파토푸아가 해저화산 분출 여파로 이번 대회에 나오지 못한 가운데 새로운 근육맨의 등장은 전 세계에 화제가 됐다. 타우파토푸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내 자리를 대신 지켜준 아메리칸 사모아”라고 응원을 보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프리스턴대를 우등 졸업하고 미국 스켈레톤 대표팀을 지냈던 그의 이력에 주목했다. 그는 2011년부터 미국 스켈레톤 대표팀에서 8년간 활동했으나 내부 분쟁으로 대표팀을 떠났다. 아버지가 미국 영사관에서 근무하던 시절 케냐에서 태어난 이후 그는 케냐 대표팀으로 올림픽에 나서려 했지만 케냐 당국으로부터 협조받지 못했다. 결국 그는 어머니의 출신인 하와이와 같은 폴리네시아 제도인 아메리칸 사모아 올림픽위원회에 대표 자격을 문의했다. 1994년 봅슬레이 팀 이후 겨울올림픽 선수의 맥이 끊겼던 아메리칸 사모아는 크럼프턴 덕에 28년 만에 겨울올림픽 출전 선수를 배출했다.임보미기자 bom@donga.com}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딴 김민석(23·성남시청)이 자국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7위에 그친 중국 선수 닝중옌(23)을 위로하는 모습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MBC는 11일 유튜브를 통해 8일 김민석이 동메달을 딴 직후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풍경을 전했다. 평창 대회 동메달에 이어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 종목 올림픽 2회 연속 메달리스트가 된 김민석은 태극기를 몸에 두른 채 경기장을 돌면서 눈이 마주치는 선수들과 차례로 포옹하며 인사를 나눴다. 그러다가 벤치에 앉아 고개를 다리에 파묻고 좌절해 있는 닝중옌을 발견하고는 옆자리에 앉아 다정히 그의 등을 토닥였다. 동갑내기인 둘은 평소에도 절친한 사이로 통한다. 닝중옌은 2019∼2020시즌 남자 1500m 세계 랭킹 2위 선수다. 2019년 중국 최초로 이 종목에서 월드컵 우승을 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중국의 유일한 스피드스케이팅 메달 기대주로 기대를 모았다. 김민석과 닝중옌은 18일 1000m에서 다시 한번 나란히 메달 도전에 나선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딴 김민석(23·성남시청)이 자국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낙담한 중국 선수 닝중옌(23)을 위로하는 모습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MBC는 11일 유튜브를 통해 8일 김민석이 동메달을 딴 직후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풍경을 전했다. 평창 대회 동메달에 이어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 종목 올림픽 2회 연속 메달리스트가 된 김민석은 태극기를 몸에 두른 채 경기장을 돌면서 눈이 마주치는 선수들과 차례로 포옹하며 인사를 나눴다. 그러다 벤치에 앉아 고개를 다리에 파묻고 좌절해 있는 닝중옌을 발견하고는 옆 자리에 앉아 다정히 그의 등을 토닥였다. 동갑내기인 둘은 평소에도 절친한 사이로 통한다. 닝중옌은 2019~2020 시즌 남자 1500m 세계 랭킹 2위 선수다. 2019년 중국 최초로 이 종목에서 월드컵 우승을 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중국의 유일한 스피드스케이팅 메달 기대주로 기대를 모았다. 닝중옌은 7위로 경주를 마친 뒤 “올림픽이 처음이고 또 홈에서 열려 압박이 컸다”고 밝혔다. 김민석과 닝중옌은 18일 1000m에서 다시 한번 나란히 메달 도전에 나선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