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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에 이어 상용차 시장에서도 현대·기아자동차의 과점적 지위가 위협받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이 트럭과 버스 시장에 잇달아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볼보트럭코리아는 3분기(7∼9월) 최대 적재량 4.5∼5t급의 중형 트럭 ‘FL’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볼보 측은 “FL을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내놓는다”며 “이전에는 한국에 대형 트럭만 선보였지만 9월 유럽의 새로운 배기가스 규제 기준인 ‘유로6’가 시행되는 등 한국 시장이 기술적으로 성숙한 데다 볼보트럭이 서비스 네트워크를 충분히 마련했기에 승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폴크스바겐그룹 산하 상용차 브랜드인 만(MAN)트럭도 중형 트럭을 국내에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5t급 중형 트럭 시장은 현대자동차 ‘메가트럭’과 타타대우 ‘프리마’ ‘노부스’가 장악하고 있고 수입차는 다임러트럭코리아의 ‘아테고’가 유일하다. 수입차들은 그간 가격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 치열한 대형 트럭(최대 적재량 5t 이상) 시장에 집중해왔지만 중형 트럭 시장에서도 수입차들이 영역을 넓히려는 것이다. 5t급 미만 트럭은 자영업자들이 주고객인 만큼 가격경쟁력이 중요한 척도다. 현대차 메가트럭 카고형 가격은 6000만∼6440만 원이고 아테고는 9650만 원이다. 볼보트럭코리아 측은 “아직 가격은 결정하지 않았지만 볼보트럭의 내구성과 우수한 연료소비효율(연비) 등 경제성을 고려한다면 결코 비싸지 않은 가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격 싸움이 상대적으로 덜한 대형 트럭(5t 이상) 시장을 중심으로 수입 트럭 판매량은 크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볼보트럭코리아의 판매량은 약 1600대로 2013년보다 14% 증가했다. 스카니아코리아는 1000여 대, 만트럭코리아는 1046대를 팔아 판매량이 각각 약 30%, 50% 뛰었다. 다임러트럭코리아는 성장세를 반영해 국내 판매 모델을 지난해 7종에서 올해 14종까지 늘릴 계획이다. 국내 트럭시장에서 개인 고객 비중은 85%로 추정된다. 대부분 개인사업자인 대형 트럭 운전자들은 유류비로 한 달에 많게는 500만 원 이상을 지출한다. 또 차가 고장 나면 하루 일을 공치게 된다. 이 때문에 내구성과 연비는 제1의 고려 요소다. 국산 상용차업계의 한 임원은 “수입차가 국산차보다 내구성과 연비, 중고차 잔존가치가 우수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만약 수입차가 공세를 강화한다면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딱히 없다”고 털어놨다. 버스 시장에서도 수입차들이 공세를 펴고 있다. 만버스코리아는 압축천연가스(CNG) 저상버스 등을 통해 국내에 진출할 계획이다. 볼보버스는 올해 처음으로 6대가 부산과 여수지역에 들어왔고, 9월 경기도에 9대가 더 들어온다. 중국 버스 브랜드인 선롱버스는 올해 판매 목표를 1000대로 잡았다. 국내 상용차 시장 규모는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어 2004년부터 19만∼26만 대 수준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수입사들의 판매량이 증가하면 현대·기아차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를 막기 위해 현대차는 2020년까지 상용차 분야에 2조 원을 투자하고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대차가 과거 가솔린 승용차에만 집중하면서 디젤 엔진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했고, 이에 따라 수익성이 높은 대형 트럭부터 수입차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며 “상용차 기술 개발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포스코는 2005년 인도 오리사 주 정부와 일관제철소 건립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인도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의 반대로 첫 삽도 뜨지 못했다. 이와 비슷하게 인도 타밀나두 주 정부는 지난해 1억 달러(약 1090억 원) 규모의 코카콜라 공장 용지 임대 허가를 철회했다. 지하수 오염을 우려한 일부 지역 주민의 항의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4월 올해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5%로, 중국의 6.8%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다. 2030년 인도의 생산 가능 인구(10억1000만 명)는 중국(9억9000만 명)을 앞지를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이 같은 ‘장밋빛 전망’에만 휩싸여 섣불리 인도 시장에 뛰어들면 낭패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말 세계은행이 발표한 ‘2015 사업환경 평가’에 따르면 인도는 조사 대상 189개국 중 순위가 142위로 전년 대비 2단계 하락했다. 대표적으로 인·허가 항목에서는 184위, 계약 이행 부문에서는 186위에 그쳤다. 예측 불가능한 조세 제도도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송송이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인도 내 29개 주정부마다 세율이 다른 데다 조세 제도가 자주 바뀌는 편이라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도 공용어는 힌두어, 타밀어 등 25개에 달한다. 인프라도 열악한 편이다. 최동석 KOTRA 서남아지역본부장은 “한국은 전압이 220V로 일정한 반면 인도에서는 전압이 100∼400V로 격차가 심하고 자주 단전돼 전압을 일정하게 맞춰 주는 장비를 마련하지 않으면 정밀성을 요구하는 기계는 망가질 우려가 있다”며 “합작회사를 고를 땐 반드시 서류와 현장 실사를 꼼꼼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디젤차 비중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1분기(1∼3월) 국산 및 수입 디젤차(상용차 제외) 판매량은 14만973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6%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 판매량에서 디젤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38.6%에서 올해 1분기 44.2%로 크게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디젤차 연간 점유율은 2012년 29.7%에서 2013년 35.7%, 지난해 40.7%로 꾸준히 상승세다. 디젤차의 인기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미니밴 등 레저용 차량(RV)의 판매량이 급증하면서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이미 디젤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수입차 신규 판매량 가운데 디젤 모델 비중은 2012년에 50.9%를 기록해 절반을 넘어섰으며 올해 1분기에는 69.6%를 기록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인도가 한국 산업계의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방한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19일 새로운 시장을 찾는 한국 기업들에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하면서 인도가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부각된 것이다. 인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지난해 기준 673개로 중국(2만4084개)의 2.8%에 불과해 향후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방한 당시에는 국내 대기업 총수들의 중국 투자에 관련된 민원 해결이 주요 논의 사항이었다면 이번에는 모디 총리 측에서 적극적인 투자 요청이 들어와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고 전했다. 주요 그룹의 총수들은 19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의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모디 총리와 잇달아 개별 면담을 가졌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기아자동차의 추가 공장 건설 및 현대건설과 현대로템의 현지 진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첸나이의 공장 2곳에서 올해 64만 대를 생산할 예정인 현대차는 인도 최대의 자동차 수출기업이다. 정 회장은 “자동차 사업뿐 아니라 건설, 철도 차량과 같은 국가 기간산업에서도 협력을 확대해 양국의 경제 발전에 더욱 많은 역할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을 마친 정 회장은 자동차 공장을 추가로 짓는 계획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인도 자동차업체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인도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가 3공장을 세울 것이란 보도는 현지에서 꾸준히 흘러나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모디 총리와 투자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롯데는 1990년대 말 롯데제과의 제품 수출로 인도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롯데제과는 2010년 인도 남부의 첸나이 지역에 초코파이 생산을 위한 공장을 준공했으며 올 7월 완공 예정으로 북부의 델리에도 새로운 공장을 짓고 있다. 신 회장은 “중국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말했다.○ 전방위 투자 요청 나선 모디 총리 포스코는 현재 투자가 진행 중인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모디 총리에게) 인도 서쪽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 잘되도록 요청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현재 인도 서부지역에 연산 180t 규모의 마하라슈트라 냉연공장 등에서 자동차와 가전제품에 쓰이는 다양한 강판을 생산하고 있다. 또 10년째 공장 건설이 지연되고 있는 오리사 주 일관제철소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도 모디 총리와 다양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신 사장은 “(인도에서) 단말기 사업도 하고 연구소도 있고 네트워크 사업도 하고 있어 여러 분야에서 협력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특히 신 사장은 지난해 10월 라비 샹카르 프라사드 인도 정보통신부 장관을 만나 인도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등을 논의해 이날 만남에서도 관련된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모디 총리의 투자 요청으로 면담한 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인도 측에서 철도나 도로 같은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의 투자를 요청했다”며 “모디 총리가 인도에 지사도 설치해 달라고 요청하더라”라고 말했다. ○ “아시아 3, 4위 경제대국이 힘 합쳐 우뚝 설 것”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는 인도 상공부, 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한-인도 최고경영자(CEO) 포럼’ 출범식을 열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두산그룹 회장)은 환영사에서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의 성공 파트너가 인프라와 제조업 강국인 한국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며 “아시아 3, 4위 경제대국인 인도와 한국이 힘을 합친다면 아시아 시대의 주역으로 함께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모디 총리 외에 국내 기업인 200여 명과 인도 기업인 100여 명이 참석했다. 포럼 출범식에 이어 인도 마힌드라그룹, 현대차, KOTRA, LH 등 양국 기업들의 진출 사례 발표와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가 오후 늦게까지 이어졌다. 정세진 mint4a@donga.com·강유현·김호경 기자}

‘쇼퍼 드리븐 카(기사가 운전하고 주인은 뒷좌석에 앉는 차)의 정수(精髓)’로 꼽히는 ‘마이바흐’가 ‘S클래스’를 만나 돌아왔다. 1909년 마이바흐를 창업한 빌헬름 마이바흐는 원래 다임러의 엔진 개발자였다. 그의 정신을 기려서일까, 다임러는 2012년 판매 부진으로 생산을 중단했던 마이바흐를 ‘메르세데스 마이바흐’라는 브랜드로 부활시켰다. 국내에는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500’과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600’이 4월 선보였다. 가격은 2억3300만 원과 2억9400만 원으로 기존의 차값(6억 원 이상)보다 다소 ‘차분해’졌다. 그래서일까, 지난달 110대나 팔렸다. 기자는 15일 마이바흐 S600의 일명 ‘회장님석(뒷좌석 오른쪽)’에 앉아 서울 광화문에서 북악산길을 통해 팔각정에 도착한 뒤 광화문으로 돌아오는 약 18km 코스를 돌아봤다. 우선 편안함이 극대화됐다. S클래스 롱휠베이스보다 축거가 200mm 긴 3365mm다. 좌석과 팔걸이, 문짝엔 아이보리색 나파 가죽을 씌워 촉감이 아이 살결같이 부드러웠다. 컵홀더엔 냉온 기능이 있고, 팔걸이에 감춰진 책상은 노트북이 온전하게 다 들어가는 크기였다. 호사스러움의 극치는 선루프와 스피커, 의자에서 나타났다. 선루프의 투명도를 조절해 주는 ‘매직 스카이 컨트롤’ 기능을 활성화하면 선루프가 짙은 하늘색으로 변하며 빛이 차단됐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아호텔’의 가상 하늘 천장을 연상시켰다. 스피커는 부메스터 제품이다. 특히 천장 한가운데 달린 스피커는 드럼 비트를 단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풍성한 사운드를 내뿜으며 차량 전체를 감쌌다. 뒷좌석 멀티미디어에 헤드폰을 연결해 음악을 들었더니 바깥세상과 완전히 차단된 안락한 쉼터에 기대앉은 느낌이었다. 외부 소음이 잘 차단돼 사운드가 더욱 돋보였다. 시트는 항공기 비즈니스석처럼 앞뒤로 뻗었고, 다리 받침대가 종아리를 받쳐줬다. 요추받침과 옆구리의 조임 정도를 조절할 수 있고, 안마 기능은 일부러 끄기 전까지는 계속 작동한다. 승차감은 안락하다. 북악산길에서 코너링을 하고 급가속, 급정차를 했을 때 그 충격은 한 번 스펀지에 흡수된 뒤 전달되는 듯한 느낌을 줬다. 이 때문에 차 안에서 신문을 읽어도 일반 차량에서보다 피로도가 덜한 느낌이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쇼퍼 드리븐 카(기사가 운전하고 주인은 뒷좌석에 앉는 차)의 정수(精髓)’로 꼽히는 ‘마이바흐’가 ‘S클래스’를 만나 돌아왔다. 1909년 마이바흐를 창업한 빌헬름 마이바흐는 원래 다임러의 엔진 개발자였다. 그의 정신을 기려서일까, 다임러는 2012년 판매 부진으로 생산을 중단했던 마이바흐를 ‘메르세데스 마이바흐’라는 브랜드로 부활시켰다. 국내에는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500’과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00’이 4월 선보였다. 가격은 2억3300만 원과 2억9400만 원으로 다소 ‘차분해’졌다. 그래서일까, 지난달 110대나 팔렸다. 기자는 15일 마이바흐 S600의 일명 ‘회장님석(뒷좌석 오른쪽)’에 앉아 서울 광화문에서 북악스카이웨이를 통해 팔각정에 도착한 뒤 광화문으로 돌아오는 약 18㎞ 코스를 돌아봤다. 우선 편안함이 극대화됐다. S클래스 롱휠베이스보다 축거가 200㎜ 긴 3365㎜다. 좌석과 팔걸이, 문짝엔 아이보리색 나파 가죽을 씌워 촉감이 아이 살결같이 부드러웠다. 컵홀더엔 냉온 기능이 있고, 팔걸이에 감춰진 책상은 노트북이 온전하게 다 들어가는 크기였다. 호사스러움의 극치는 선루프와 스피커, 의자에서 나타났다. 선루프의 투명도를 조절해주는 ‘매직 스카이 컨트롤’ 기능을 활성화하면 선루프가 짙은 하늘색으로 변하며 빛이 차단됐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아호텔’의 가상 하늘 천장을 연상시켰다. 스피커는 부메스터 제품이다. 특히 천장 한가운데 달린 스피커는 드럼 비트를 단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풍성한 사운드를 내뿜으며 차량 전체를 감쌌다. 뒷좌석 멀티미디어에 헤드폰을 연결해 음악을 들었더니 바깥세상과 완전히 차단된 안락한 쉼터에 기대 앉은 느낌이었다. 외부 소음이 잘 차단돼 사운드가 더욱 돋보였다. 시트는 항공기 비즈니스석처럼 앞뒤로 뻗었고, 다리 받침대가 종아리를 받쳐줬다. 요추받침과 옆구리의 조임 정도를 조절할 수 있고, 안마 기능은 일부러 끄기 전까지 계속 작동한다. 승차감은 안락하다. 북악스카이웨이에서 코너링을 하고 급가속, 급정거를 했을 때 그 충격은 한 번 스폰지에 흡수된 뒤 전달되는 듯한 느낌을 줬다. 이 때문에 차 안에서 신문을 읽어도 일반 차량에서보다 피로도가 덜 한 느낌이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가 판매직원의 ‘연차별 자동승진제’ 도입과 해외 공장 생산물량 합의 등을 요구하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요구안을 15일 사측에 전달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최근 현대차가 국내에선 수입차 공세로 점유율이 하락하고 해외에선 엔화와 유로화 약세로 수출이 부진한 이중고를 겪는 가운데 ‘조합원 일감 지키기’에만 골몰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재 현대차 판매직 차장이 부장으로 승진하려면 해당 직급에서 누적 판매대수 700대를 채워야 한다. 그러나 현대차 노조는 2004년 이전 입사자 기준으로 차장 직급에서 판매대수를 224대만 채우고 4년 일하면 부장으로 승진할 수 있게 해줄 것을 요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판매직원은 차를 한 대도 안 팔아도 월급을 받는다”라며 “연차별 자동승진제가 도입되면 현대차의 내수시장 점유율 방어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는 임단협 요구안에 ‘국내 공장의 신설과 증설을 즉시 검토하고, 국내 및 전체 생산량에 대해 노사 간 합의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해외 공장을 짓는 것은 시장 수요에 기민하게 대처하면서 환율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다. 현대차 국내 공장은 자동차 1대 생산에 걸리는 총 시간이 현대차 전체 공장 중 가장 길 정도(26.8시간)로 효율성이 떨어져 해외 공장 확대는 불가피하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세계화와 원가 절감이라는 원칙을 무시한다면 수익성이 무너져 결국 기업이 위기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차 노조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경우 불요불급한 자산을 먼저 매각해야 한다는 요구안도 마련했다. 또 주간 2교대 ‘8+8’ 근무체계 시행 시기를 기존 노사가 합의한 2016년 3월에서 연내로 앞당기자는 요구안도 담았다. 현재 주간 2조가 한 시간 잔업을 하는 ‘8+9’ 체계에서 잔업을 아예 없애자는 것이다. 임금 15만9900원(기본급 대비 7.84%) 인상,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 사내하청 직원의 고용 보장 등도 요구안에 담았다. 다만 상여금을 통상임금 산정 기준에 포함시키자는 내용은 임단협 요구안에 담지 않았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는 15일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약에 대한 요구안을 마련해 사측에 전달했다. 임금 15만9900원(기본급 대비 7.84%) 인상 외에 해외 공장 생산량도 노조와 논의하고 정년을 최대 65세까지 연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현대차 노조는 12~14일 임시대의원 대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요구안을 마련했다. 요구안에서 임금 인상폭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여기에 단기순이익의 30% 성과급을 지급하고 월급제를 시행하는 내용 등이 추가로 요구안에 담겼다. 또 비정규직까지 포함한 완전 고용보장 합의서를 체결하고 토요일 유급휴일제를 도입하는 내용도 담겼다. 2016년 3월 시행하기로 한 주간 2교대 ‘8+8(1교대와 2교대가 모두 잔업 없이 8시간씩 근무)’ 근무 체제 도입도 앞당겨 시행하도록 요구했다. 국내 생산 물량 외에 해외 공장 생산량까지 노조와 논의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구체적으로는 ‘국내공장의 신설과 증설을 즉시 검토하고, 국내 및 전체 생산량(해외공장 생산량)에 대해 노사간 합의한다’는 내용이다.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경우 불요불급한 자산 매각할 것,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시기에 맞춰 최대 65세까지 연장할 것 등의 내용도 담았다. 다만 통상임금에 대한 내용은 이번 요구안에서 제외됐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통상임금은 현재 계속 논의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우선 올해 임단협과 분리해 논의한다는 방침”이라며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함께 논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모비스가 충북 진천군에 조성 중인 ‘미르숲’에서 14일 1단계 준공식(사진)을 열었다. ‘용’의 순 우리말인 ‘미르’와 ‘숲’을 합성해 이름을 붙인 이 프로젝트는 현대모비스가 진천군 초평면 화산리 일대 군유림 108만 m²에 2021년까지 100억여 원을 투자해 숲을 조성한 뒤 진천군에 기부하는 사회공헌활동이다. 이날 행사에는 정명철 현대모비스 사장, 이시종 충북도지사, 유영훈 진천군수, 경대수 새누리당 의원, 전재경 자연환경국민신탁 대표, 지역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미르숲은 자연상생철학의 숲, 식생경관디자인 숲 등 6개의 숲으로 조성된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준공식과 함께 기념 음악회도 열었다. 현대모비스는 10월까지 매월 1, 2회 다양한 장르의 음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동양시멘트 인수전이 이달 말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유력 인수 후보자 4곳이 모두 인수자문사를 선정하며 출전 준비를 마쳤다. 매물로 나온 지분은 ㈜동양이 보유한 54.96%와 동양인터내셔널 지분 19.09%다. 동양시멘트는 업계 4위지만 동종업계 시멘트 회사가 인수할 경우 단숨에 1위로 올라서게 된다. 14일 투자은행(IB) 및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29일 동양시멘트 매각공고를 낸 뒤 다음 달 26일 예비입찰, 7월 하순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유력 인수 후보로는 시멘트업체 한일시멘트와 라파즈한라, 시멘트를 주재료로 레미콘을 만드는 삼표그룹과 유진그룹이 꼽힌다. 최근 한일시멘트는 삼일PwC, 라파즈한라는 바클레이스, 삼표는 KDB산업은행 인수합병부, 유진은 크레디트스위스를 각각 인수자문사로 선정했다. 대한시멘트와 한남시멘트를 인수했고 업계 1위 쌍용양회 지분을 10% 보유하고 있는 한앤컴퍼니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매각에선 팽팽한 눈치작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주간사회사가 두 건의 입찰을 동시에 진행해 ㈜동양과 동양인터내셔널의 지분을 따로 매각하는 방향으로 구조를 짜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동양 지분만 인수하면 경영권은 갖게 되지만 정관 변경이나 합병, 감자 등 특별 결의를 통과하기 위한 지분 67%에는 못 미친다. 동양인터내셔널 지분만 인수하게 되면 2대 주주에 그친다. 그렇다고 매물로 나온 74.05%를 다 인수하자니 금액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 때문에 매각주간사회사는 동양인터내셔널 지분 입찰에서 약 12%만 따로 떼어 살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동양시멘트의 가장 큰 매력은 높은 점유율(2014년 말 기준 12.8%)과 입지다. 이 업체는 강원 삼척시 해안에 공장을 갖고 있다. 동양시멘트는 업계 4위이지만 1∼5위의 점유율이 쌍용양회(19.8%), 한일시멘트(13.6%), 성신양회(12.9%), 라파즈한라(12.1%) 등으로 크게 차이나지 않아 경쟁사가 동양시멘트를 인수하면 1위에 올라설 수 있다. 또 시멘트는 중량이 많이 나가 물류비가 많이 들지만 해안가에 공장을 두면 선박을 통해 수출이 가능하다. 특히 공장이 내륙(충북 단양)에 있는 한일시멘트가 인수할 경우 큰 시너지효과가 날 수 있다. 최근 매물로 나왔던 쌍용양회에 다이헤이요(太平洋)시멘트가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히면서 동양시멘트가 더 ‘귀한 몸’이 됐다. 레미콘회사로서는 시멘트회사를 인수하면 수직계열화를 통해 안정적으로 원료를 조달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삼표는 시멘트와 강도는 비슷하면서도 값은 싼 슬래그 시멘트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 삼표는 그간 슬래그는 사돈기업인 현대제철로부터 받아온 반면 시멘트는 시장에서 조달했다. 시멘트업계는 2000년대 중반부터 건설경기 악화 및 단가 인하 압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97년 6175만2000t에 달하던 시장 규모는 지난해 4370만7000t으로 감소한 상황이다. 다행히 주재료인 유연탄 가격이 2012년 t당 96달러에서 지난해 81달러로 하락하면서 업계 실적이 개선됐다. 국내 시멘트 가격은 t당 7만5000원으로, 미국 일본 대만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8만∼16만 원대)에 비해 낮은 상황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향후 국제적으로 가격이 평준화된다면 이익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며 “특히 해외 업체들은 통일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투자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모비스가 충북 진천군에 조성 중인 ‘미르숲’에서 14일 1단계 준공식을 열었다. ‘용’의 순 우리말인 ‘미르’와 ‘숲’을 합성해 이름 붙인 이 프로젝트는 현대모비스가 충북 진천군 초평면 화산리 일대 군유림 108만㎡에 2021년까지 100억여 원을 투자해 숲을 조성한 뒤 진천군에 기부채납하는 사회공헌활동이다. 이날 행사에는 정명철 현대모비스 사장, 이시종 충북도지사, 유영훈 진천군수, 경대수 새누리당 의원, 전재경 자연환경국민신탁 대표, 지역 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미르숲은 자연상생철학의 숲, 식생경관디자인 숲 등 6개의 숲으로 조성된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준공식과 함께 기념 음악회도 열었다. 현대모비스는 10월 말까지 매월 1, 2회 다양한 장르의 음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SK이노베이션이 18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국내 정유업계 1위인 SK이노베이션이 희망퇴직에 돌입하자 정유업계 인력 및 사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인트라넷을 통해 희망 직원을 대상으로 22일까지 특별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공지했다. 대상은 만 44세 이상으로 5년 이상 근무자나 만 44세 미만 중 10년 이상 근무자다. 생산직과 사무직 구분 없이 퇴직 신청을 받는다. 퇴직자에게는 최대 60개월(5년)분 기본급이 퇴직지원금으로 지급된다. 전직·창업 지원 서비스와 5000만 원 이내의 자녀 학자금도 제공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대상과 목표 인원을 정하지 않았다”며 “희망자에 대해서만 퇴직을 실시한다는 점에서 인위적 구조조정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또 “불확실한 경영환경 아래 회사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선제적으로 위기를 관리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추가적인 인력 조정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외환위기 시절인 1997년 이후 처음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국제유가가 급락해 재고손실이 증가하고 정제마진이 하락하면서 37년 만에 적자전환(영업손실 2312억 원)했다. 또 34년 만에 무배당을 결정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자동차 노조가 해외 공장 생산량까지 노사가 합의하고, 정년을 만 65세까지 늘려 달라는 임금 및 단체협약 요구안을 마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노조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경우 자산 매각을 먼저 해야 한다는 요구안도 마련했다. 정리해고를 하려면 최근 매입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터를 먼저 매각하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차가 해외 공장을 늘리는 목적은 현지 수요에 기민하게 대처하고, 환율 변동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지만 국내 공장의 효율성이 크게 뒤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국내 공장에서 차량 한 대를 생산하기 위해 걸리는 총 시간(HPV)은 26.8시간으로 현대차가 각국에서 운영하는 공장 가운데 가장 길다. 또 현대차는 이미 정년연장법 시행(2016년)에 앞서 노사 합의를 통해 정년을 58세에서 60세로 연장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렇게 무리한 요구안을 내세운 노조에 대해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청년 고용 절벽’을 해소하려면 대기업 정규직 노조의 이 같은 ‘밥그릇 지키기’부터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벌써부터 청년 채용 축소 기업들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인건비를 마련하기 위해 신규 채용을 대폭 축소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고용노동부가 대기업 49곳의 상반기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28곳(57.1%)이 채용 계획이 없거나 규모를 확정하지 못했다. 노동시장이 기존 정규직을 위한 인건비 부담 때문에 청년 채용을 줄일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에 직면한 것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노사정(勞使政) 협상에서 임금 상위 10% 임직원의 임금을 동결해 청년 고용 확대를 위한 재원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노동계가 이에 동의하면 정부와 기업도 이에 상응하는 지원금을 같이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협상 초기엔 반대했던 노동계도 대승적 차원에서 이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지만 협상 막판에 저(低)성과자 해고 요건,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등 다른 쟁점에서 합의를 못하면서 이 역시 함께 무산됐다. 이지만 연세대 교수(경영학)는 “기업이 전혀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정년 연장, 통상임금 확대 등이 이뤄지기 때문에 청년실업 문제는 당분간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세대 위한 희생 감내해야 정부는 노동계가 정년 연장, 통상임금 확대, 근로시간 단축 등 앞으로 얻을 게 많은 만큼 청년 채용 확대를 위해서는 대승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존 정규직 조합원의 이익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해 어느 정도의 희생을 감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사정 협상에 참여한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이 같은 결단을 내릴 수 없는 구조적 한계를 갖고 있다. 협상과 관련한 의사 결정이 지도부에 위임되지 않았고, 모든 의사 결정은 중앙집행위원회라는 기구를 통해 해야 했다. 또 노사정 협상 대표단에도 청년과 비정규직은 포함되지 않았고, 기존 정규직 근로자 중심으로 조직이 구성돼 있었다. 이 때문에 협상 과정에서 한국노총의 주요 조직은 “청년 채용 확대가 아닌 고용 유연성을 대폭 높이려는 의도”라며 정부안을 결사적으로 반대했다. 특히 일부 산별 노조는 민주노총과 공동으로 투쟁 전선을 펼쳤다. 결국 자신들을 뽑아준 조합원들의 반발에 부담을 느낀 한국노총 지도부는 임금 동결, 근로시간 단축 등 합의가 임박했던 쟁점들까지 무효로 한 뒤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동계가 이처럼 노동정치에만 몰두하는 사이 청년 채용이라는 ‘실리’는 사라지고, 조합원 이익과 기득권이라는 ‘명분’만 남게 된 것이다. 이들의 노동정치는 이제 거리에서도 펼쳐질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이미 지난달 총파업에 이어 다시 한번 총파업을 선언했고, 한국노총도 6월 총파업을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노동계가 기득권에만 집착해 정부안을 무조건 반대하며 거리로 나갈 것이 아니라 ‘청년 고용 절벽’이라는 국가적 재난을 해결하기 위해 일정 정도는 양보를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노동계 지도부가 정치싸움에서 벗어나 조합원들을 적극 설득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안주엽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노사정 협상을 통한 구조 개혁은 명분만 앞세우는 노동정치에 매몰됐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라며 “차라리 상황이 비슷한 산업, 업종별로 개별적인 노사협상을 진행하는 것이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유성열 ryu@donga.com·강유현 기자}

KCC가 자사 인테리어 브랜드 홈씨씨인테리어의 신규 TV 광고 콘셉트로 ‘쇼핑’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홈씨씨인테리어가 제공하는 패키지를 선택하면 인테리어가 힘든 ‘공사’가 아닌 즐거운 ‘쇼핑’이 된다는 의미다. 신규 광고는 ‘발품편’과 ‘언매치편’ 등 두 개로 구성된다. 발품편은 좋은 인테리어를 위해서는 여러 곳에 발품을 팔아가며 힘을 들여야 한다는 고정관념과 달리, 홈씨씨인테리어의 패키지를 선택하면 견적부터 시공, 사후 서비스까지 전문가가 한 번에 해결해준다는 내용을 담았다. 언매치편은 홈씨씨인테리어가 제공하는 오가닉, 소프트, 트렌디 등 콘셉트의 패키지를 선택하면 인테리어를 손쉬우면서도 조화롭게 꾸밀 수 있다는 내용으로 만들었다. 광고 모델은 배우 고창석 씨와 전소민 씨다.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엔화 약세 등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하락으로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해외에 수출된 국내 완성차는 101만577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08만7451대)에 비해 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수출량은 39만5223대와 39만8943대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7.2%와 9.6% 줄어들었다. 한국GM이 이 기간 해외에 수출한 차량은 14만991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나 감소했다. 쌍용자동차는 러시아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해보다 수출량이 41.1%나 급감했다. 국내 완성차업체 중에는 르노삼성만이 ‘닛산 로그’ 위탁 생산에 힘입어 수출 물량이 218.9% 증가했다.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궁극의 스마트카’로 불리는 자율주행차에서도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AP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자율주행차 시험운행 중 4차례의 경미한 접촉사고가 발생했다. 캘리포니아 차량관리국에 따르면 사고 4건 중 2건은 차량이 자율주행 모드로 움직일 때 발생했다. 다만 자율주행차가 스스로 사고를 낸 것이 아니라 다른 차량이 들이받는 것을 미처 피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4건 중 3건은 구글이 렉서스 ‘RX450h’를 기반으로, 1건은 델파이오토모티브가 아우디 ‘SQ5’를 기반으로 만든 자율주행차에서 발생했다. 델파이오토모티브는 지난해 10월 자율주행차가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팰러앨토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는 중 다른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들이받았으며, 자율주행 모드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구글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사고 사실이 알려지자 구글은 “6년 전부터 실리콘밸리 인근에서 자율주행차를 운행한 뒤 11건의 접촉사고가 발생했으며 운전자가 다친 적은 없었다”며 “소프트웨어와 센서가 사고 상황을 감지하면 사람보다 빨리 대응할 수 있지만 가끔은 속도와 거리 등에 현실감이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구글은 자율주행차로 170만 마일(약 273만 km)을 주행했다. 이 중 100만 마일(약 160만 km)을 자율주행 모드로 달렸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궁극의 스마트카’로 불리는 자율주행차에서도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AP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자율주행차 시험운행 중 4차례의 경미한 접촉사고가 발생했다. 캘리포니아 차량관리국에 따르면 사고 4건 중 2건은 차량이 자율주행모드로 움직일 때 발생했다. 다만 자율주행차가 스스로 사고를 낸 것이 아니라 다른 차량이 들이받는 것을 미처 피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4건 중 3건은 구글이 렉서스 ‘RX450h’를 기반으로, 1건은 델파이오토모티브가 아우디 ‘SQ5’를 기반으로 만든 자율주행차에서 각각 발생했다. 델파이오토모티브는 지난해 10월 자율주행차가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팔로 알토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는 중 다른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들이받았으며, 자율주행모드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구글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사고 사실이 알려지자 구글은 “6년 전부터 실리콘밸리 인근에서 자율주행차를 운행한 뒤 11건의 접촉사고가 발생했으며 운전자가 다친 적은 없었다”며 “소프트웨어와 센서가 사고 상황을 감지하면 사람보다 빨리 대응할 수 있지만 가끔은 속도와 거리 등에 현실감이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구글은 자율주행차로 170만 마일(약 273만㎞)을 주행했다. 이 중 100만 마일(약 160㎞)을 자율주행모드로 달렸다. 자율주행차는 사람이 졸음운전과 음주운전을 하거나 스마트폰 때문에 집중이 흐려질 가능성을 원천봉쇄하고, 센서와 카메라 레이더 등이 주변 상황을 인식해 충돌을 감지했을 때 사람보다 빨리 대처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안전한 차’로 인식돼왔다. 이에 현대자동차와 메르세데스벤츠, 르노, 아우디 등이 2020년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겠다고 선언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기아자동차가 브라질 자동차 시장에서 역대 최고 점유율 기록을 세웠다. 12일 브라질자동차판매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8.7%로 1992년 브라질 시장 진출 이래 가장 좋은 성적을 보였다. 올해 들어 4월까지의 누적 점유율도 8.3%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4%보다 높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처음으로 연간 점유율 8%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의 선전은 전략 차종인 ‘HB20’의 판매 호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HB20은 현대차가 브라질 시장 공략을 목표로 개발한 소형 해치백 모델. 지난달 출시 2년 8개월만에 처음으로 40만 대 판매를 돌파했다. 현대·기아차 브라질 전체 판매의 67.5%에 해당하는 수치다. 브라질 자동차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다른 경쟁사의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도 현대기아차 점유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브라질 자동차 산업수요는 86만여 대로 작년 동기 대비 18.4% 줄었다. 브라질 ‘빅3’로 꼽히는 피아트와 GM, 폴크스바겐의 판매량은 30.3%, 21.9%, 25.3% 등이 각각 감소했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7만1387대를 팔아 8.3% 감소하는데 그쳤다. 현대·기아차는 브라질 시장에서 2009년까지 업계 7위였지만 2012년 11월 브라질 공장 준공을 기점으로 이듬해 점유율 6.8%로 본격적으로 5위권에 진입했다. 현재 4위 포드를 바짝 뒤쫓고 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정부가 전자상거래를 통해 석유를 판매하는 정유사들과 수입사들에 대해 석유 수입부과금을 환급해주는 제도에 대한 존폐 논란이 일고 있다. 정유업계 일각에서 실효성이 검증되지 않은 정책에 ‘혈세’ 688억 원을 부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1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3월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한국거래소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통해 석유를 판매하는 정유·수입사들에 수입부과금을 L당 8원을 환급해주는 혜택이 6월 말 만료되는 가운데 이 혜택을 내년 6월까지 연장한다는 내용이다. 이 제도는 2012년 정부가 석유 유통 구조를 투명화하고 가격 인하 효과를 유도하기 위해 도입했다. 정부에 따르면 2012년부터 올해 3월까지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삼성토탈 등 정유사와 석유수입사들에 환급된 금액은 총 688억2000만 원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3월 평균 거래 체결가격은 경유가 L당 1201.3원, 휘발유가 1401.3원이었다. 정유사가 장외에서 공급한 가격보다 각각 L당 25.0원(2.0%), 27.6원(1.9%) 쌌다. 문제는 이 가격이 주유소 소비자 가격으로 이어지느냐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전자상거래를 통해 석유를 구입하는 수요자 중 주유소가 직접 매수하는 비중은 15% 안팎에 그치는 데다 전국 주유소 판매 물량 중 전자상거래로 조달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하다”며 “나머지는 도매업자가 공급하는 만큼 환급분이 중간 마진으로 흡수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백재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에 따르면 2012년 10월∼2013년 12월 전자상거래 참가자 83곳이 과도한 초과 수익을 올려 제재를 받았다. 석유 수입부과금 환급 제도가 역차별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특정 정유사 기름만을 공급받는 대리점과 주유소들은 전자상거래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입찰에 참여한다는 것은 다른 정유사 석유를 쓸 기회가 있다는 의미인 만큼 계약 위반이 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으로 거래하는 대리점들과 주유소들이 ‘우리도 전자상거래 가격에 맞춰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수입부과금을 환급받아서 값을 깎아주는 거래의 가격에 맞춰 달라고 하니 난감하다”고 말했다. 전자상거래가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입찰 방식으로 이뤄지는 ‘경쟁매매’ 비중은 지난달엔 50.6%까지 올라왔지만 평균은 40% 안팎에 그친다. 나머지 물량은 공급자와 수요자가 가격을 협상한 뒤 성사된 가격만 공시하는 ‘협의매매’ 형태로 이뤄진다. 물량과 가격을 미리 짜고 지원금을 받을 목적으로 가격만 밝힌다는 의미다. A주유소 운영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입사인 세동에너탱크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데다 일부 수입사는 국내 정유사들로부터 물량을 공급받아 팔게 돼 사실상 가격 경쟁이 불가능한 시장이 됐다”고 말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전자상거래 도입의 근본 취지는 정유사가 폐쇄적이고 일방적인 방식으로 가격을 결정하는 유통구조를 투명하게 바꿔 결과적으로 가격 인하 효과를 유도하려는 것”이라며 “부과금 환급분이 실제 소비자 가격에 반영됐는지를 검증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전자상거래 가격이 일반 도매가격보다 부과금 환급분(L당 8원) 이상 더 싸다는 점을 감안하면 1차적인 가격인하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창업 첫해인 2007년 매출 27억 원. 그러나 7년 뒤인 지난해 매출이 1438억 원으로 뛰었다. 올해 매출 목표는 2500억 원이다. 바디프랜드 이야기다. 바디프랜드는 칙칙한 검은색 일색이던 안마의자 시장에 디자인과 기술을 입히고 유통을 혁신해 국내 안마의자 1위 회사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정수기, 라텍스 침대, 도정기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2020년 매출 1조 원,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잔액 1억 원 털어 디자인을 입히다 바디프랜드 설립 초기 국내 안마의자 시장은 1000만 원 안팎의 일본산 제품과 200만 원 안팎의 중국산 제품으로 양분화돼 있었다. 제품은 의료기기처럼 인식돼 주요 소비자는 노년층이었다. 일본과 중국에서 안마의자를 수입해 팔던 바디프랜드는 여기서 기회를 봤다. 2009년 회사에 남아있던 현금 1억 원을 모두 털어 이노디자인과 디자인 컨설팅 계약을 맺었다. 소재는 고급스러운 질감으로 바꿨고 빨간색, 베이지색, 갈색 등의 색상을 입혔다. 선은 절제미를 살렸다. 김택 바디프랜드 사업전략본부장은 “거실에 있는 것 자체로 오브제가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바디프랜드 디자인연구소 인력은 전체 직원의 10% 수준인 40명이다. 기술도 업그레이드했다. 안마의자엔 1300∼1600개의 부품이 들어간다. 김 본부장은 “컴퓨터가 사용자의 체형을 좌표로 읽은 뒤 안마를 시작한다”며 “성장기 아이용, 불면증 완화용 등 맞춤형 안마 기능도 넣었다”고 설명했다. 2013년 항공기의 일등석 좌석을 모티브로 내놓은 ‘팬텀’은 현재까지 단일 모델로 700억 원어치 이상 팔린 히트상품이다.○ 안마의자에 렌털 도입…사업 다각화도 바디프랜드는 2009년 렌털 판매 방식을 도입했다. 4만9000원씩 36개월을 내면 소유권이 소비자에게 이전되는 방식이었다. 당시 정수기를 제외하고 생활가전업계에서 렌털로 제품을 파는 기업은 바디프랜드가 처음이었다. 김 본부장은 “당시 서울 강남지역의 저렴한 마사지숍에서 마사지를 한 번 받는 가격이 5만 원이었다”며 “마사지 1회 비용으로 온 가족이 한 달간 안마의자를 이용할 수 있다는 개념을 내세웠다”고 설명했다. 현재 바디프랜드는 39개월 약정 기간에 월 4만9500∼14만9500원을 내는 방식으로 제품을 판매한다. 지난해부터 추성훈 선수를 광고모델로 기용해 30대 소비자층을 겨냥했다. 사업도 다각화하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정수기를 사용할 때 가정 방문 서비스를 부담스러워하는 주부들이 많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춰 지난해 정수기 덮개만 열면 스스로 필터를 손쉽게 교체할 수 있는 ‘웰니스 W 정수기’를 내놓았다. 지저분해지기 쉬운 물탱크는 아예 없애버렸다. 이탈리아의 라텍스 침대 제조 회사를 인수해 천연 라텍스 침대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엔 ‘맘스밀’이라는 도정기도 내놓았다. 유기농 현미를 함께 보내줘 소비자가 원하는 만큼만 껍질을 깎아 밥을 지을 수 있다. 김 본부장은 “고객의 24시간, 그리고 일생을 함께하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