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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되자 재계는 “올 것이 왔다”며 초긴장하는 분위기다. ‘특수통’인 윤 후보자는 기업 수사의 대가로 알려지며 ‘대기업 저승사자’로 불려 왔다. 2006년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비자금 수사를 비롯해 2010년 C&그룹 비자금 사건 수사를 주도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맡고 있던 2012년에는 LIG 기업어음 발행 사건과 관련해 총수 일가를 기소했고 최태원 SK 회장 형제 기소를 담당했다. 2016년에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합류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했다. 서울중앙지검의 수장을 맡은 뒤로는 2017년 중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방산비리 의혹을 시작으로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수사까지 주요 대기업 관련 강도 높은 수사를 진두지휘해 왔다. 윤 후보자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사정당국의 적대적인 기업관이 한국 경제 활력을 떨어뜨린다는 야당의 지적에 “(기업이) 검찰 수사를 받아서 망한 경우는 없다”는 개인적인 소신을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윤 후보자는 당시 “과거 대기업의 경우 수사하면 주가가 올라가고 기업이 더 잘됐다”며 “검찰의 기업 수사 목적은 기업을 운영해온 사람들의 문제점을 조사해 소위 말하는 ‘오너 리스크’를 제거하고 그 기업이 더 발전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이어진 적폐청산의 피로도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먼지털기식 압박 수사가 더 강화되진 않을지 우려된다”며 “앞으로 언제든 ‘범죄 기업’으로 몰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생기고 이 같은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은 기업 경제 활동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김지현 jhk85@donga.com·강승현 기자}

중국 정부가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동참하지 말 것을 경고한 자리에 삼성과 SK하이닉스를 부른 것은 미중 간 기술 패권 전쟁에 미국 기업은 물론이고 제3국인 한국 기업들까지 휘말려 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중 양국 정상의 만남에 앞서 두 나라가 협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방위 보복 조치를 한꺼번에 쏟아내면서 글로벌 기업들과 세계 경제가 무역전쟁의 직격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진퇴양난 삼성, 하이닉스 반독점 벌금 불똥 우려 중국 정부는 화웨이 제재에 동참하지 말라는 경고를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뿐 아니라 한국 정부에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 관계자들은 “민감한 사안이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부터 미국 마이크론과 함께 중국으로부터 가격담합을 의심받아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 중국이 마이크론을 ‘믿을 수 없는 기업’이라고 낙인을 찍는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거액의 벌금을 부과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 매체들은 마이크론 삼성 SK하이닉스 3개사에 최대 80억 달러(약 9조4200억 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총리, 부총리 등이 중국과의 고위급 회담 때마다 10차례 이상 ‘반독점 조사는 정치적 의도와 연관시키지 말아 달라’고 중국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가 곧 발표할 ‘신뢰할 수 없는 외국 기업 블랙리스트에’에 한국 기업이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제재가 가시화되면 그나마 손해를 덜 보는 쪽으로 계산해 움직이는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중, 미국과 그 밖의 기업 ‘투 트랙’ 압박 중국 정부는 한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국가 간 갈등이 고조될 때마다 대기업 압박을 ‘외교 수단’으로 써왔다. 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무역갈등을 빚고 있을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워싱턴을 방문하기 전 시애틀에 들러 미국과 중국 기술 기업 임직원들을 만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중국 정부는 미국 기업에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를 따르면 ‘심각한 결과(dire consequences)’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한편 행정부의 조치를 철회시키기 위한 로비를 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미국 이외 기업들에는 현재의 관계를 유지하고 중국 기업에 정상적으로 부품을 공급하는 한 부정적인 일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희토류’, 미국은 ‘환율’ 보복 카드 남겨둬 중국은 반도체, 스마트폰, 전기차와 제트엔진, 위성, 레이저 설비 등 군용무기에 쓰이는 희토류 수출 제한을 위한 법제화에 착수했다. 중국 국무원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8일 ‘국가안보법’에 근거해 “국가안보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제거하기 위한 ‘국가기술안보 리스트 제도’를 만들 것”이라며 “구체적인 조치를 곧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환추시보는 9일 사설에서 “중국이 미국이 대한 희토류 수출을 중단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왔다”고 전했다. 미국은 현재 희토류 수입의 80% 이상(2014∼2017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은 환율조작국 지정 카드를 남겨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 중인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 생각에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6.30위안에서 6.90위안으로 움직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며 중국의 위안화 환율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므누신 장관은 올해 상반기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어느 시점에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뉴욕=박용 parky@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김지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에도 인도에서 가장 신뢰받는 브랜드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인도 유력 시장조사업체인 ‘TRA리서치’가 발표한 ‘2019년 브랜드 신뢰 보고서(The Brand Trust Report 2019)’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6위와 7위에 올랐다. 두 회사의 종합 순위는 지난해 1위, 3위에서 크게 떨어졌지만 2014년 이후 매년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인도 내 16개 주요 도시의 소비자 231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됐다. 올해 1위는 미국 PC업체인 델이 차지했으며 이어 자동차 브랜드 지프와 인도생명보험공사(LIC), 아마존, 애플 순이었다. 삼성전자는 휴대전화와 종합가전 부문에서 1위, 세탁기와 태블릿PC 부문에서 2위, TV와 냉장고 부문에서 3위를 각각 기록했다. LG전자는 TV와 세탁기 부문에서 1위에 올랐으며 냉장고와 에어컨 부문에서 각각 2위를 차지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달 중 인도에 중저가폰 신제품을 각각 내놓는다. 삼성전자는 샤오미에 뺏긴 1위를 되찾기 위해 이달 ‘갤럭시M40’에 이어 갤럭시 최초로 회전형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A80’를 잇달아 출시한다. LG전자도 처음으로 인도 시장에 특화된 중저가폰 ‘W10’으로 도전한다. 샤오미도 이달 ‘미9’의 파생모델인 ‘미9T’를 인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22.7%(720만 대)로 샤오미(960만 대·30.1%)에 이어 2위였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한화그룹은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5일(현지 시간) 베트남 빈롱시에 쓰레기 수거용 선박 2척을 제작해 전달했다. 이날 기증식에는 최선목 한화커뮤니케이션위원회 사장을 비롯해 베트남 천연자원환경부 응우옌티티엔프엉 과학기술국장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한화가 기증한 보트는 앞으로 매일 6∼7시간씩 메콩강을 오가며 2척이 각각 하루 280kg씩 연간 200∼220t의 부유 쓰레기를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화큐셀의 고성능 태양광 모듈을 탑재해 100% 태양광 동력으로 운항한다. 한화 측은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로만 구성돼 추가 연료가 필요 없고 잔유가 강으로 흘러들 걱정도 없는 친환경 선박”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남부 메콩강 삼각주(메콩델타) 지역에 위치한 빈롱시는 생활쓰레기와 하수, 농업 및 산업 오·폐수로 오염이 심각한 곳이다. 최선목 사장은 “한화는 세계 1위 태양광 사업을 활용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유엔의 지속가능발전 목표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며 “한국뿐 아니라 한화의 글로벌 전진기지인 베트남에서도 친환경 기술로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캠페인을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미국과 첨예한 무역갈등을 빚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세계 및 지역 주요 이슈에서 미국의 압박에 맞서 공동 대응하는 행보를 본격화했다. 중국 정부는 또 이날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의 중국 합작법인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약 277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미국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제재를 강화하는 데 대한 일종의 ‘맞불’ 성격이어서 두 나라의 패권전쟁이 더욱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진핑 “중-러 관계 신시대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림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중-러 관계를 신(新)시대 전면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데 합의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이 전했다. 양국 매체들에 따르면 시 주석은 회담 전 “중-러 관계 발전에는 한계가 없다”며 “양국 관계를 훨씬 더 높은 수준으로 더 크게 발전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는 국제 정세의 어떤 변화에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고 양국이 상대의 핵심 이익과 각자 관심을 갖는 중대 문제에서 서로 확고히 지지할 것”이라며 진한 우정을 과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은 북핵 문제, 미중 무역전쟁, 이란 핵합의 무산 위기, 베네수엘라 사태, 시리아 내전, 북극항로 건설 등 미국이 중-러와 갈등하거나 중-러를 견제하는 주요 문제에 공동 대응하겠다는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국제 및 지역 정세와 안보 안정을 위해 중-러 양국이 공조한다는 내용이 담긴 ‘신시대 전략적 안정성 강화’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미중 갈등 국면에서 이에 대응하는 중-러 밀착이 더욱 선명해질 것을 예고한 것이다. 시 주석은 중-러 수교 70주년 경축행사 등에 참석한 뒤 6일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해 국제경제포럼에서 연설한다. 중국 외교부는 두 정상은 시 주석의 2013년 국가주석 취임 이후 6년여간 28차례 만났고 이번이 시 주석의 8번째 러시아 방문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이 지난해 국가주석을 연임한 뒤 첫 러시아 국빈 방문이다. 미국의 압박에 직면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얼마나 밀착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러시아 방문 직전 타스통신 등 러시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해 “내가 교류하는 가장 가까운 외국 동료이고, 내 마음을 아는 가장 좋은 친구”라고 치켜세웠다.○ 中정부 “희토류 수출 통제해야” 이날 중국 반(反)독점 조사기관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반독점법 위반을 이유로 포드의 중국 합작법인 창안(長安)포드에 1억6280만 위안(약 277억23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때 중국 내 한국 기업에 행정 규제권을 동원한 것처럼 미국 기업에 보복성 제재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이 미국의 제재 대상 블랙리스트에 오른 세계 통신장비 1위 기업 화웨이에 부품 공급을 중단한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을 목표로 할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마이크론과의 담합을 의심받는 한국 기업에까지 불똥이 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기업들을 조사하고 있고 최대 80억 달러(약 9조4200억 원) 벌금 부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 국내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론에 대한 보복이 이뤄지면 한국 기업에도 피해가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은 이 외에도 희토류의 미국 수출 제한을 거듭 시사하고, 미 여행 및 유학 자제령을 잇달아 발표하며 전방위 대응에 나서고 있다. 국무원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4, 5일 희토류 전문가 및 기업가 좌담회에서 “국가가 희토류 수출 관리 통제를 강화하고 희토류 관련 우수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는 걸 엄격히 금지해야 한다는 건의가 나왔다”고 밝혔다. 미국은 첨단기술 제품에 꼭 필요한 희토류를 중국에서 80% 수입하고 있다. 런민일보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는 5일 사설에서 “미국 여행과 유학을 직접 금지해야 한다”면서도 “(그래도) 미국과 도박할 수는 없다. 대외 개방은 중국의 변하지 않는 국가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또 이날 인공위성 로켓의 해상 발사에 처음 성공하고 ‘항공모함 킬러’인 신형 대함 미사일 ‘둥펑(東風)-21D’ 10발의 모습을 공개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김지현 기자}

직장인 문혜민 씨(34·여)는 쉬는 날엔 철저한 ‘집순이’로 지낸다. 집 밖으로 나가기보다는 집으로 친구들을 불러 ‘홈파티’를 즐기고, 운동은 ‘홈트레이닝’으로 대신한다. 주말 아침이면 전문 카페 부럽지 않은 ‘홈카페’를 차린다. 최근 3년 새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집돌이’ 또는 ‘#집순이’라는 키워드로 올라오는 게시물이 22배 늘어난 배경이다. 삼성전자는 이처럼 자기가 사는 공간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생활가전 사업의 새로운 슬로건으로 ‘프로젝트 프리즘’을 발표했다.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세대의 소비층이 직접 취향과 개성대로 골라 쓸 수 있는 생활가전 제품을 내놓겠다는 목표다. 4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삼성디지털플라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사장)는 “이제까지 제품을 낼 때 프리미엄인지 아닌지, 남녀노소 중 어떤 소비층을 중점 공략할지 등을 주로 고민해왔는데 이 역시 공급자 위주의 생각이었다”며 “앞으로 삼성전자는 매개체만 되고, 소비자에게 모든 선택권을 넘기려고 한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프리즘이라는 슬로건에는 백색 광선을 갖가지 색상으로 투영해 내는 프리즘처럼 각계각층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이 반영된 ‘맞춤형 가전’ 시대를 만들어 가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프로젝트 프리즘의 첫 번째 제품은 ‘레고’처럼 소비자들이 원하는 대로 크기와 색상, 냉장고 타입을 소비자가 직접 조합해 쓸 수 있는 ‘비스포크 냉장고’다. 비스포크란 맞춤형 양복이나 주문 제작을 뜻하는 말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1도어부터 4도어까지 일반 냉장고와 냉동고, 김치냉장고 등 종류별로 8개 타입으로 구성된 비스포크 냉장고 라인업을 공개했다. 예를 들어 혼자 살 땐 2도어 제품을 사용하던 소비자가 결혼 후에 1도어를 추가 구매해 덧붙여 쓰면 된다. 자녀가 생기면 4도어 형태로 용량을 더 늘릴 수 있다. 냉장고의 전면 패널 소재와 색상도 스마트폰 케이스 바꿔 끼우듯이 소비자들이 원하는 대로 골라 쓸 수 있다. 소재는 메탈과 글라스 유광·무광 세 가지이고, 색상은 화이트와 그레이 등 전통적인 냉장고 색상에 네이비 민트 핑크 코럴 등을 추가해 9가지로 출시됐다. 김 대표는 “현재 출시된 버전만으로도 2만여 가지의 선택이 가능하다”며 “더 나아가 소비자 개개인이 원하는 그림이나 패턴, 사진을 직접 고를 수 있게 해 무한대의 선택권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모든 라인업은 국내 주방가구의 평균적인 깊이를 감안해 냉장고 깊이를 700mm 이하로 설계해 냉장고만 툭 튀어나오지 않도록 했다. 높이는 1853mm로 통일해 제품을 추가해 쓰더라도 일체감을 유지할 수 있다. 송명주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이사를 가더라도 냉장고 앞면 패널만 교체해 새로운 집안 인테리어 분위기에 맞출 수 있다”며 “패널 가격은 8만∼20만 원 선으로, 교체에 큰 부담이 없도록 했다”고 했다. 구매 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자신의 집에 어떤 색상의 냉장고 조합이 어울리는지 확인해볼 수 있는 증강현실 서비스도 이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 비스포크 냉장고의 출고가는 104만9000∼484만 원이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직장인 문혜민 씨(34·여)는 쉬는 날엔 철저한 ‘집순이’로 지낸다. 집 밖으로 나가기보다는 집으로 친구들을 불러 ‘홈파티’를 즐기고, 운동은 ‘홈트레이닝’으로 대신한다. 주말 아침이면 전문 카페 부럽지 않은 ‘홈카페’를 차린다. 최근 3년 새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집돌이’ 또는 ‘#집순이’라는 키워드로 올라오는 게시물이 22배 늘어난 배경이다.삼성전자는 이처럼 자기가 사는 공간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생활가전 사업의 새로운 슬로건으로 ‘프로젝트 프리즘’을 발표했다.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세대의 소비층이 직접 취향과 개성대로 골라 쓸 수 있는 생활가전 제품을 내놓겠다는 목표다. 4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삼성디지털플라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사장)는 “이제까지 제품을 낼 때 프리미엄인지 아닌지, 남녀노소 중 어떤 소비층을 중점 공략할지 등을 주로 고민해왔는데 이 역시 공급자 위주의 생각이었다”며 “앞으로 삼성전자는 매개체만 되고, 소비자에게 모든 선택권을 넘기려고 한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프리즘이라는 슬로건에는 백색 광선을 갖가지 색상으로 투영해 내는 프리즘처럼 각계각층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이 반영된 ‘맞춤형 가전’ 시대를 만들어 가겠다는 의도가 담겼다.프로젝트 프리즘의 첫 번째 제품은 ‘레고’처럼 소비자들이 원하는 대로 크기와 색상, 냉장고 타입을 소비자가 직접 조합해 쓸 수 있는 ‘비스포크 냉장고’다. 비스포크란 맞춤형 양복이나 주문 제작을 뜻하는 말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1도어부터 4도어까지 일반 냉장고와 냉동고, 김치냉장고 등 종류별로 8개 타입으로 구성된 비스포크 냉장고 라인업을 공개했다. 예를 들어 혼자 살 땐 2도어 제품을 사용하던 소비자가 결혼 후에 1도어를 추가 구매해 덧붙여 쓰면 된다. 자녀가 생기면 4도어 형태로 용량을 더 늘릴 수 있다 김치를 많이 먹는 집은 일반 냉장고 옆에 1도어 김치냉장고를 붙여 쓰고, 냉장고보단 냉동실을 많이 쓰는 맞벌이 부부라면 1도어 냉동고를 추가하면 된다.냉장고의 전면 패널 소재와 색상도 스마트폰 케이스 바꿔 끼우듯이 소비자들이 원하는 대로 골라 쓸 수 있다. 소재는 메탈과 글래스 유광·무광 세 가지이고, 색상은 화이트와 그레이 등 전통적인 냉장고 색상에 네이비·민트·핑크·코럴 등을 추가해 9가지로 출시됐다. 김 대표는 “현재 출시된 버전만으로도 2만여 가지의 선택이 가능하다”며 “더 나아가 소비자 개개인이 원하는 그림이나 패턴, 사진을 직접 고를 수 있게 해 무한대의 선택권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모든 라인업은 국내 주방가구의 평균적인 깊이를 감안해 냉장고 깊이를 700㎜ 이하로 설계해 냉장고만 툭 튀어나오지 않도록 했다. 높이는 1853㎜로 통일해 제품을 추가해 쓰더라도 일체감을 유지할 수 있다.송명주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이사를 가더라도 냉장고 앞면 패널만 교체해 새로운 집안 인테리어 분위기에 맞출 수 있다”며 “패널 가격은 8만~20만 원 선으로 교체에 큰 부담이 없도록 했다”고 했다. 구매 전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자신의 집에 어떤 색상의 냉장고 조합이 어울리는 지 확인해볼 수 있는 증강현실 서비스도 이 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 비스포크 냉장고의 출고가는 104만9000원~484만 원이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는 미국 반도체 설계회사인 AMD와 차세대 그래픽 프로세서 기술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에 따라 삼성전자는 차세대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에 AMD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브랜드인 ‘라데온’의 맞춤형 그래픽 설계자산(IP) 및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AMD와 손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이전까지 주로 PC용 그래픽카드 시장을 공략했던 AMD가 삼성전자와 손잡고 새롭게 모바일 AP 시장에 진출하려는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모바일 반도체 기술과 융합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AMD에 지불할 라이선스 비용과 로열티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라데온 솔루션을 모바일 시장으로 확장하고 관련 생태계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일본 경제주간지 닛케이비즈니스는 지난달 30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최근 5세대(5G) 이동통신과 관련해 일본 출장길에 오른 소식을 보도하며 “삼성은 한때 처마를 빌려줬더니 (일본의) 안채를 빼앗아간 존재였지만, 이젠 지나친 경계보다는 분업의 파트너로 여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삼성이 최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에 이어 5G 장비와 스마트폰 등으로 일본 시장 진출을 늘리려는 가운데 일본도 상호협조를 통해 실익을 챙겨야 한다는 조언이다. 오지마 시마오(尾島島雄) 닛케이 부편집장은 ‘뉴스를 찌르다’라는 코너에서 “이 부회장이 아직 대법원 재판을 기다리면서도 일본을 찾은 건 일본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이 부회장은 5월 중순 도쿄(東京)에서 일본 1, 2위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와 KDDI 경영진과 만나 2020년 도쿄 여름올림픽에 맞춰 시작될 일본의 5G 서비스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사는 “삼성이 그동안 패널 및 D램 등 부품 위주로 일본에 수출해 왔는데 최근 5G 통신설비를 비롯해 갤럭시 스마트폰 등 완제품 판매도 늘리려 한다”고 했다. 최근 미중 무역 분쟁 여파로 일본 시장에서 중국 화웨이 제품이 배제되는 가운데 갤럭시 스마트폰의 출하량이 늘어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올림픽을 계기로 일본 5G 시장을 적극 공략해 ‘판 뒤집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3월 도쿄 하라주쿠(原宿)에 세계 최대 규모의 갤럭시 스마트폰 전시관인 ‘갤럭시 하라주쿠’를 열기도 했다. 기사는 이 부회장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일본 게이오대 대학원과 와세다대에서 공부한 ‘지일파(知日派)’라고 소개하며 “악화되는 한일 관계 속 삼성이 일본 여론에 ‘한국 대표’로 받아들여진다는 점을 이 부회장 스스로도 알고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삼성이 일본 내에서 부정적으로 부각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면서 일본 시장 공략에 이전보다 적극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의 ‘변화’에 대해 일본 기업이 지나치게 견제할 필요가 없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일본 업체들을 제치고 주요 분야에서 모조리 세계 1등에 올라선 삼성전자에 반감만 갖기보다는 실리를 택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기사는 “과거 삼성은 동일본 대지진 당시 피해를 입은 일본 기업에 무리한 납기 요구를 하지 않도록 일본 법인에 지시하는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일본을 배려해 왔다”며 “이런 움직임의 배후에는 앞으로 일본 완제품 시장을 공략하려는 실리적 목적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와중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까지 겪는 삼성에 대해 지나치게 경계하기보다는 그들이 원하는 것을 내다보고 (일본도) 충분한 대가를 얻는 것이 득책(得策)”이라고 했다. 재계 관계자는 “2013년만 해도 일본 재계가 나서 삼성전자와 일본 전자업체 간 기술 협력을 막을 정도로 경계가 심했다”며 “요즘도 일본 내 반한 정서는 여전하지만 적어도 경제 분야의 협력 필요성에 대해선 여론이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는 2017년 11월 ‘삼성 리서치(Samsung Research)’를 출범시키고 산하에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센터를 신설했다.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핵심 기술인 AI 관련 선행연구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1월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AI 연구센터를 설립했고, 5월에는 AI 관련 글로벌 우수 인재와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이 분야에 강점을 가진 영국 케임브리지와 캐나다 토론토, 러시아 모스크바에 AI 연구센터를 추가로 개소했다. 이어 9월에는 미국 뉴욕, 10월에는 캐나다 몬트리올에 AI 연구센터를 더 열어 현재 5개국에 7개의 AI 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우수 인재 영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AI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미국 프린스턴대의 세바스찬 승(H.Sebastian Seung) 교수와 코넬테크의 다니엘 리(Daniel D.Lee) 교수를 영입했다. 승 교수는 삼성 리서치(SR)에서 삼성전자의 AI 전략 수립과 선행 연구 자문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다니엘 리 교수도 SR에서 차세대 기계학습 알고리즘과 로보틱스 관련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미국 하버드대 위구연 교수를 ‘삼성전자 펠로우(Fellow)’로 영입했다. 펠로우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전문가에게 부여하는 이 회사 연구 분야의 최고직이다. 위구연 펠로우는 삼성 리서치에서 인공신경망(Neural Processing Unit) 기반 차세대 프로세서 관련 연구를 맡고 있다. 삼성전자는 AI 관련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과 국내 산학협력을 통해 한국 AI 총괄센터가 전 세계 AI 연구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AI 선행 연구개발(R&D) 인력을 내년까지 1000명 이상(국내 약 600명, 해외 약 40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차세대 AI 프로젝트로 개발한 ‘삼성봇(Samsung Bot)’과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Gait Enhancing &Motivating System·GEMS)’을 처음 공개했다. 삼성전자 측은 “그동안 축적해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에 AI를 적용해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우리 삶의 질을 높이며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로봇 프로젝트를 준비해왔다”며 “특히 사회가 점차 고령화되고 가족들의 건강과 생활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헬스와 라이프 케어 분야에 집중한 로봇들을 대거 선보이게 됐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 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국내 R&D 분야에 73조 원, 최첨단 생산 인프라 확충에 6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시스템 반도체 연구개발 인력 양성에 기여하는 한편 국내 설비·소재 업체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다는게 목표다. 삼성전자는 올해 4월 극자외선(EUV) 기술 기반 ‘5나노 공정’ 개발에도 성공했다. 앞서 올해 초 업계 최초로 EUV 공정을 적용한 7나노 제품 양산을 시작했으며, 이달 중에 본격 출하할 계획이다. 6나노 공정 기반 제품에 대해서도 대형 고객과 생산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7∼12월)에 양산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측은 “초미세 공정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파운드리 기술 리더십과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시스템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 파운드리사업부를 신설해 사업 전문성을 강화했고 최신 파운드리 생산시설인 화성캠퍼스 S3 라인에서 EUV 기반 최첨단 공정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동차 전장사업도 본격화하기 위해 2016년 11월, 8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의 전장 전문 기업 하만(Harman)을 전격 인수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만과 공동 개발의 첫 결실로 차량용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을 지난해 CES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디지털 콕핏은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되는 사물들을 집 안의 기기들과 모바일뿐만 아니라 자동차까지 확장시키는 기술이다. 특히 자동차의 핵심 가치인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운전 환경 정보를 보다 간결하게 제공할 수 있게 하는 등 차세대 모빌리티의 트렌드를 제시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하만은 최근 중국 상하이 오토쇼에서 주요 기업들과의 공급 계약 결과를 밝히기도 했다. 중국 전기차 제조기업 BJEV(베이징 일렉트릭 비이클)가 선보인 프리미엄 차량 ‘아크폭스(ARCFOX)’에 디지털 콕핏을 납품할 예정이며 또 다른 중국 자동차 업체인 ‘창청자동차(GWM)’에도 차량용 차세대 인포테인먼트와 사이버보안 및 소프트웨어 자동 무선 업데이트 솔루션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Exynos Auto) 8890’(사진)을 올가을에 출시되는 아우디의 신형 차량인 A4 모델에 탑재한다고 30일 밝혔다. 차량용 전장부품을 주요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은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자체 차량용 반도체 브랜드인 엑시노스 오토를 선보이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엑시노스 오토 8890은 아우디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관리하는 메인 프로세서다. 운행 정보나 차량 상태 등의 정보(인포메이션)와 멀티미디어 재생 같은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해 운전자에게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삼성전자 측은 “8개의 중앙처리장치(CPU) 코어와 12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코어를 탑재한 강력한 성능의 프로세서”라며 “차량 상태 제어부터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등 멀티미디어 재생 등 다양한 기능이 원활하게 실행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했다. 특히 다중 운영체제(OS)를 지원해 디스플레이를 최대 4개까지 동시에 구동시킬 수 있다. 삼성전자는 A4를 시작으로 아우디의 차세대 모델에도 엑시노스 오토 제품을 공급하며 차량용 프로세서 기술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2021년에는 아우디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위한 차량용 반도체인 ‘엑시노스 오토 V9’도 공급할 예정이다. 한규한 삼성전자 상무는 “아우디의 신형 A4 출시로 오랜 기간 협업한 결실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아우디의 설계·플랫폼 개발 책임자 알폰스 팔러는 “단지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고 즐겁게 도착하는 게 중요하다”며 “빠르고 정확하게 응답하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LG는 최근 사고로 바다에 추락하거나 불길에 휩싸인 차량에서 각각 운전자를 구조한 황흥섭(48), 김부근(56), 최창호 씨(30)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한다고 29일 밝혔다. 황 씨는 19일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 인근 바다로 추락한 차량에서 운전자를 구조하고 출동한 소방대원에게 인계했다. 김 씨는 13일 울산 동구 방어진항 앞 부두 주차장에서 승용차가 갑자기 굉음을 내며 바다로 돌진하는 것을 목격하고 곧바로 바다로 뛰어들었다. 김 씨는 30m를 수영해 운전자를 밖으로 끌어내고 구조정이 도착할 때까지 의식이 없던 운전자에게 인공호흡 등의 응급조치를 해 귀중한 생명을 살렸다. 최 씨는 2월 서울 성동구 동부간선도로를 지나던 중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화염에 휩싸인 차량에서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구조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미국 정부의 거래 중단 방침으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의 공급 차질을 우려하고 있는 화웨이가 국내 제조업계를 돌며 부품 조달에 차질이 없는지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 모바일사업부 임원은 23, 24일 이틀간 국내 부품 공급사인 주요 대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미국 제재 상황에서도 차질 없이 공급해줄 것을 당부했다. 화웨이 스마트폰에 반도체를 납품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이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는 이들 기업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목표로 제시했던 부품 주문량은 예정대로 유지한다”며 미국의 제재에도 계획대로 부품을 공급받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한국 기업들로부터 지난해 기준 106억5000만 달러(약 12조6000억 원) 규모의 부품을 구매했다. 최근 미국 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들에도 화웨이 제재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한국 내 공급망에도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앞서 22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 회사인 영국 ARM이 화웨이와 기술 거래를 중단하기로 한 데 이어 23일엔 일본 전자제품 제조사 파나소닉도 거래를 중단한다고 발표하는 등 글로벌 기업들의 탈(脫)화웨이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아직 국내 기업들에서 이렇다 할 거래 중단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진 않지만 화웨이는 파장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전 단속’에 나설 만한 상황이다.곽도영 now@donga.com·김지현 기자}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sneakers(스니커즈·운동화)’를 검색하면 3100만 장의 사진이 뜬다. 요즘 10, 20대 사이에 가장 인기 있는 해시태그 중 하나다. 무려 3억3900만 장 넘게 올라온 ‘#food(음식)’ 중에서는 와인잔이나 커피 머그잔 등 ‘음료’ 사진이 2770만 장에 이른다. 삼성전자 비주얼개발팀은 ‘갤럭시S10’ 시리즈의 출시에 앞서 SNS 속 사진을 분석해 ‘밀레니얼’과 ‘Z세대’가 스마트폰으로 가장 많이 촬영하는 피사체를 △신발 △고양이 △석양 △아기 △옷(clothing) 등 30가지로 분류했다. 갤럭시S10 사용자가 이 카테고리를 카메라 렌즈로 인식시키면 사람의 뇌 신경망을 모방해서 만든 전용 프로세서인 ‘뉴럴 프로세싱 유닛(NPU)’이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이미지를 인식해 최적의 채도와 색감으로 촬영해준다. 피사체 고유의 감성을 인공지능(AI)이 최적화해주는 것. 15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만난 이서영 연구원은 “음식은 좀 더 맛있어 보이게 채도를 조절해주고 강아지는 털 한 올까지 최대한 디테일이 표현될 수 있도록 효과를 주는 식”이라며 “별도 보정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쓰지 않고도 감성 있는 촬영이 가능해졌다”고 했다. 인식 속도도 전작 대비 빨라졌고 정확도는 95% 이상으로 올라갔다. 이 연구원은 “1억 장 이상의 사진을 학습한 AI 카메라가 위치별로 최적의 촬영 구도를 추천하고 수평도 알아서 맞춰 준다”고 했다. 더 이상 여행을 가서 사진을 이상하게 찍어주는 친구 때문에 마음 상할 일은 없게 된 셈이다. 갤럭시S10 카메라팀은 철저하게 사용자 니즈에 맞춰 카메라를 개발했다. 삼성전자 내부 조사에 따르면 매년 카메라는 디자인과 더불어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핵심 요소 1, 2위를 다투기 때문이다. SNS와 유튜브 개인방송이 대중화되면서 고가의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나 액션캠 수준의 성능을 스마트폰 카메라에서 기대하는 소비자도 늘었다. 차경훈 상품전략팀 프로는 “단순히 화소 수를 늘리는 데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일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카메라 기능을 좀 더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고 했다. 단지 스펙 자랑을 위한 기술이 아닌 실제 사람들에게 필요한 기능들이라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갤럭시S10 후면에 탑재된 ‘초광각’ 카메라 역시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여행사진을 철저히 분석한 결과물이다. 차 프로는 “일반인이 올린 여행사진을 보면 실제 눈으로 보는 만큼 카메라가 전부 담아내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느껴졌다”며 “일반 광각 카메라(77도)보다 4.3배 넓게 찍을 수 있는 123도의 초광각 카메라를 이용하면 파노라마 사진도 훨씬 간편히 찍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달리면서 찍어도 화면 흔들림이 거의 없는 ‘슈퍼스테디’ 동영상 촬영도 초광각 카메라 덕에 가능해졌다. 손 떨림 보정 과정에서 화각 손실이 생기는데 초광각으로 촬영하면 기존 대비 3배까지 안정적으로 찍을 수 있다. ‘갤럭시S10 5G’에만 탑재된 3차원(3D) 심도 카메라 역시 동영상 촬영을 즐기는 Z세대를 공략한 제품이다. 3D 심도 카메라는 적외선 레이저 광원을 피사체를 향해 쏜 뒤 다시 돌아오는 시간을 실시간으로 재 이를 거리로 환산해낸다. 마치 사람이 양쪽 눈을 통해 입체감을 인식하듯 앞과 뒤를 구분해낼 수 있다. 이 깊이감을 활용해 ‘라이브 포커스 동영상’을 찍으면 실시간으로 배경과 인물을 구분해 마치 전문 촬영장비로 찍은 영화나 드라마처럼 깊이감 있는 영상물을 만들 수 있다. 최종윤 연구원은 “카메라가 색만이 아닌 깊이까지 측정하게 된 갤럭시S10 5G를 시작으로 동영상 외에 스틸 사진 분야로도 심도 카메라 활용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가 LG디스플레이도 올해부터 애플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바일 디스플레이를 공급할 것 같다는 전망을 내놨다. 미국 경제매체인 CNBC는 24일(현지 시간) 바클레이스가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를 인용해 “LG디스플레이가 (올해) 마침내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은) 두 번째 OLED 공급업체로 들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2017년 내놓은 ‘아이폰X’부터 OLED 패널을 썼는데 모두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납품받아 왔다. 바클레이스는 LG가 공급할 물량을 전체의 10∼30%로 추정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sneakers(스니커즈·운동화)’를 검색하면 3100만 장의 사진이 뜬다. 요즘 10, 20대 사이 가장 인기 있는 해시태그 중 하나다. 무려 3억3900만 장 넘게 올라온 ‘#food(음식)’ 중에서는 와인잔이나 커피 머그잔 등 ‘음료’ 사진이 2770만 장에 이른다. 삼성전자 비주얼개발팀은 ‘갤럭시S10’ 시리즈의 출시에 앞서 SNS 속 사진을 분석해 ‘밀레니얼’과 ‘Z세대’가 스마트폰으로 가장 많이 촬영하는 피사체를 △신발 △고양이 △석양 △아기 △옷(clothing) 등 30가지로 분류했다. 사용자가 이 카테고리를 카메라 렌즈에 인식시키면 사람의 뇌 신경망을 모방해서 만든 전용 프로세서인 ‘뉴럴 프로세싱 유닛(NPU)’이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이미지를 인식해 최적의 채도와 색감으로 촬영해준다. 피사체 고유의 감성을 인공지능(AI)이 최적화해주는 것. 15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만난 이서영 연구원은 “음식은 좀 더 맛있어 보이게 채도를 조절해주고 강아지는 털 한 올까지 최대한 디테일이 표현될 수 있도록 효과를 주는 식”이라며 “별도 보정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쓰지 않고도 감성 있는 촬영이 가능해졌다”고 했다. 인식 속도도 전작 대비 빨라졌고 정확도는 95% 이상으로 올라갔다. 이 연구원은 “1억 장 이상의 사진을 학습한 AI 카메라가 위치별로 최적의 촬영 구도를 추천하고 수평도 알아서 맞춰준다”고 했다. 더 이상 여행을 가서 사진을 이상하게 찍어주는 친구 때문에 마음이 상하게 될 일은 없게 된 셈이다. 갤럭시S10 카메라팀은 철저하게 사용자 니즈에 맞춰 카메라를 개발했다. 삼성전자 내부 조사에 따르면 매년 카메라는 디자인과 더불어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핵심 요소 1, 2위를 다투기 때문이다. SNS와 유튜브 개인방송이 대중화되면서 고가의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나 액션캠 수준의 성능을 스마트폰 카메라에서 기대하는 소비자도 늘었다. 차경훈 상품전략팀 프로는 “단순히 화소 수를 늘리는 데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일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카메라 기능을 좀 더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고 했다. 단지 스펙 자랑을 위한 기술이 아닌 실제 사람들이 필요한 기능들이라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갤럭시S10 후면에 탑재된 ‘초광각’ 카메라 역시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여행사진을 철저히 분석한 결과물이다. 차 프로는 “일반인이 올린 여행사진을 보면 실제 눈으로 보는 만큼 카메라가 전부 담아내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느껴졌다”며 “일반 광각 카메라(77도)보다 4.3배 넓게 찍을 수 있는 123도의 초광각 카메라를 이용하면 파노라마 사진도 훨씬 간편히 찍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달리면서 찍어도 화면 흔들림이 거의 없는 ‘슈퍼스테디’ 동영상 촬영도 초광각 카메라 덕에 가능해졌다. 손 떨림 보정 과정에서 화각 손실이 생기는데 초광각으로 촬영하면 기존 대비 3배까지 안정적으로 찍을 수 있다. ‘갤럭시S10 5G’에만 탑재된 3차원(3D) 심도 카메라 역시 동영상 촬영을 즐기는 Z세대를 공략한 제품이다. 3D 심도 카메라는 적외선 레이저 광원을 피사체를 향해 쏜 뒤 다시 돌아오는 시간을 실시간으로 재 이를 거리로 환산해낸다. 마치 사람이 양쪽 눈을 통해 입체감을 인식하듯 앞과 뒤를 구분해낼 수 있다. 이 깊이감을 활용해 ‘라이브 포커스 동영상’을 찍으면 실시간으로 배경과 인물을 구분해 마치 전문 촬영장비로 찍은 영화나 드라마처럼 깊이감 있는 영상물을 만들 수 있다. 최종윤 연구원은 “카메라가 색만 아닌 깊이까지 측정하게 된 갤럭시S10 5G를 시작으로 동영상 외에 스틸 사진 분야로도 심도카메라 활용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가 23일 이례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검찰 수사 및 관련 보도에 대해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삼성전자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전혀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이 무차별적으로 보도되고 있다”며 “유무죄가 법정에서 가려지기 이전에 관련된 내용이 퍼지면서 임직원과 회사는 물론이고 투자자와 고객들도 돌이킬 수 없는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진실 규명을 위해 수사에 성실히 응하겠다”며 “수사와 관련해 검증을 거치지 않은 무리한 보도를 자제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삼성 측은 검찰이 입수했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육성 통화 파일이 분식회계와 콜옵션 문제를 직접 관리해온 증거라고 일부 언론이 보도한 데 대해서는 “이 부회장의 통화는 대부분 신약 등 현안과 관련해 미국의 바이오젠 경영진과 영어로 협의한 내용이며, 회계 처리나 합병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원과의 통화도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투자 경과 등 사업적인 내용에 국한돼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 측은 또 지난해 5월 금융감독원의 감리조치 사전 통지를 받은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원들이 모여 증거인멸을 모의했다는 의혹 보도에 대해 “이는 감리 등 현안에 대해 실무자들이 논의한 자리로 조직적인 증거 인멸이 논의된 적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이날 삼성전자 안모 사업지원TF 부사장과 이모 재경팀 부사장을 불러 증거인멸에 가담했는지 조사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5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자료 및 내부 보고서를 은폐, 조작하도록 부하 직원들에게 지시한 혐의로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62) 등 삼성 임원 3명에 대해 22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24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김지현 jhk85@donga.com·황형준 기자}

LG상록재단은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한국 생태계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담아 제작한 ‘한국의 민물고기’(A FIELD GUIDE TO THE FRESHWATER FISHES OF KOREA·사진)를 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구 회장이 2000년 출간한 ‘한국의 새’에 이은 두 번째 책이다.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에서 관찰되거나 기록된 모든 민물고기를 총망라해 국내에서 출판된 도감 중 가장 많은 총 21목 39과 233종을 수록하고 있다. 국내 민물고기 분야의 전문가인 채병수 담수생태연구소 박사와 송호복 한국민물고기생태연구소 소장 등이 제작에 참여했다. 재단 측은 “일반인들도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어류의 몸과 지느러미 모양, 색 등 세세한 특징을 3차원 세밀화로 수록했다”며 “백과사전식 도감이 아닌 주머니에 휴대 가능한 크기로 야외에서 간편하고 손쉽게 볼 수 있도록 했다”고 했다. 전국 서점을 통해 판매되며 수익금은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보호사업 등에 쓰일 계획이다. 고인은 1997년 공익재단인 LG상록재단을 설립해 생태수목원 ‘화담숲’을 조성하고 황새, 무궁화 등 한국 생태계 복원을 지원해 왔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1∼3월) 글로벌 TV 시장에서 29.4%의 시장점유율(매출 기준)로 전년 동기보다 점유율을 0.8%포인트 끌어올리며 1위를 지켰다. 특히 지난해부터 주력 제품으로 밀고 있는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가 지난해 동기보다 3배 가까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1분기 삼성전자의 QLED TV 판매량은 89만6000대로 지난해 동기의 33만7000대보다 3배 가까이로 늘었다. 삼성전자가 이끌고 있는 ‘QLED 진영’의 전체 판매량은 91만2000대로 역시 전년 동기(36만7000대)에 비해 2.5배 가까이 성장했다. QLED와 경쟁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1분기 판매량은 61만1000대로 전년 동기(47만 대) 대비 늘었지만 판매량 증가 속도는 QLED에 못 미쳤다. 삼성전자는 QLED TV 시장을 키우기 위해 ‘초대형’ 전략을 고수해 왔다. OLED와 달리 TV 패널 크기를 늘리는 데에 기술적 부담이 덜하다는 장점을 활용해 70인치대로 주요 라인업을 재편한 것. 삼성전자 측은 “2017년부터 풀HD 이하 화질의 40인치 이하 소형 제품은 라인업에서 대거 정리하고 65인치 이상 대형 라인업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전략은 소비자들이 점차 대형 TV를 선호하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8K 화질 시대’ 개막을 앞두고 75인치 이상 초대형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렸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1분기 70인치 이상 TV 시장 비중은 7.6%로 전년 동기 5.1%보다 늘었고, 60인치대 역시 14.8%에서 19.1%로 대폭 성장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50∼60인치로도 충분한 기존 초고화질(UHD) TV와 달리 8K TV는 70인치 이상이어야 3300만 개 화소를 최대한 살려 즐길 수 있다”며 “특히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집 평수에 관계없이 초대형 TV를 사서 들이는 소비자들이 늘었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5인치짜리 8K QLED TV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초 CES 2019에선 98인치 8K QLED TV를 공개하며 초대형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75인치 이상 모델만 15종을 판매 중이며 올해 1분기 세계 75인치 이상 시장에서 51%의 시장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어 LG전자가 17.7%로 2위, 소니가 15.7%로 3위였다. 프리미엄 전략도 영향을 미쳤다. QLED TV는 올해 8K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금액 기준으로도 OLED TV를 크게 앞섰다. 올해 1분기 QLED TV 판매액은 18억7000만 달러였고 OLED TV는 13억6500만 달러였다. 한편 1분기 전체 TV 시장은 약 520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시장 가격 하락 여파로 약 250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또 중국 1위 TV 제조업체인 TCL의 1분기 점유율(판매대수 기준)이 10.8%로 처음으로 10%를 넘어선 것을 비롯해 하이센스(7.2%) 샤오미(5.2%) 스카이워스(4.8%) 등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한국 기업들을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2일 방한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최근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 환경에서 기업의 역할 등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삼성이 추구하는 지향점과 이에 대한 자신의 의견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부시 전 대통령 일가의 인연은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번에 방한한 부시 전 대통령의 아버지이자 1992년 2월 당시 대통령이었던 조지 부시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호텔에서 40분간 단독 면담하고 미국 내 투자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후 1996년 아들 부시 전 대통령이 미국 텍사스 주지사이던 시절 삼성전자는 텍사스 오스틴에 첫 해외 반도체 공장을 지었다. 당시 주지사로서 적극적으로 해외 기업 유치 정책을 펼쳤던 그는 1998년 열린 공장 준공식에 직접 참석해 “삼성 반도체 오스틴 공장의 성공적인 운영이 텍사스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2003년 오스틴 공장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나노테크 3개년 투자’ 기념행사에는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도 참석했다. 노무현 대통령 취임 이후 한미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이건희 회장은 그해 5월 노 대통령의 미국 등 해외 방문길에 동행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악화된 한미 관계가 한국 경제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절박한 심정으로 당시 부시 대통령 일가와 인연이 있는 그룹 총수들이 발 벗고 나서 ‘민간 외교관’ 역할을 자처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이 올해 들어 만난 해외 국가원수급 인사는 부시 전 대통령이 세 번째다. 지난해 7월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공장 준공식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올해 2월 방한 당시 청와대를 통해 “이 부회장을 꼭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이 부회장은 출장 일정을 급히 바꿔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 겸 아랍에미리트(UAE) 통합군 부총사령관은 올해 2월 아부다비와 화성사업장에서 두 차례 만나 5세대(5G) 이동통신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5G 장비 및 반도체 사업 현장을 직접 소개하고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G 통신장비를 통해 빠른 속도와 안정성 등 특장점을 직접 시연해 보이기도 했다. 2018년 10월 베트남 하노이에선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와도 면담했다. 삼성전자가 베트남 현지에 휴대전화 공장을 세운 이후 베트남 수출의 20% 이상을 담당하면서 베트남과의 관계가 공고해졌다는 평이다. 당시 응우옌쑤언푹 총리는 “베트남을 세계 최대의 전략적 기지로도 활용해 달라”며 “베트남이 전자정부를 추진하려고 하는데 삼성전자가 전자정부 구축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만큼 그와 관련한 노하우를 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