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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벌초하다 벌에 쏘이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2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25분경 영주시 장수면 소룡2리 야산에서 벌초하던 권모 씨(44)가 벌에 쏘였다는 119신고가 접수됐다. 구급대가 곧바로 출동해 권 씨의 상태를 확인했지만 심정지 상태였다. 권 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같은 날 오전 10시 14분경 문경시 산북면 회룡리 한 묘소에서도 김모 씨(54)가 벌에 쏘여 119구급대가 출동했고 심정지 상태로 위급했지만 응급처치로 소생했다. 경북소방본부는 1일 60명, 지난달 31일 44명 등 주말 경북에서만 벌에 쏘인 104명을 병원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지난 주말 벌초하는 사람들이 많아 평소보다 벌에 쏘인 피해 사례가 크게 늘었다. 벌에 쏘이면 침착하게 대처하고 어지럽거나 두통이 생기면 신속하게 119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안동=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민의 대표 기구인 대구시의회가 주목받고 있다. 사상 첫 여야 양당 구도 속에서 대립과 반목이 커질 것이란 우려와 달리 상생과 협치의 성공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른다.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의 역할이 크다는 이야기가 적지 않다. 배 의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초부터 의정활동의 핵심으로 참여와 열정을 내세우며 동료 의원들과 개별 소통하는 일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그 결과 상임위원회 활동과 현장 방문 때 여야를 막론하고 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양당 구도는 ‘일하는 시의회’를 만들었다. 8대 의회 출범 초기에는 전체 의원 30명 가운데 초선 의원이 26명이어서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수험생을 방불케 할 만큼 뜨거운 면학 분위기가 형성됐다. 특히 행정 사무 및 예산 심사 때는 밤샘 공부를 마다하지 않는 선의의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례회나 임시회가 열리지 않는 날에도 의원 집무실은 늘 시끌벅적하다. 배 의장은 “평소 책상 위에 잔뜩 쌓아 놓은 서류와 씨름하는 동료들이 많다. 임기를 마칠 때까지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배 의장과의 일문일답. ―지난 1년간 의정 성과는…. “돌이켜보면 무엇보다 협치가 가장 잘된 것 같아 뿌듯하다. 동료 의원들이 당색을 떠나 지역 현안에 한목소리를 냈다. 시민들과 교육계의 숙원인 중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조기에 실시했고 한국물기술인증원을 대구에 유치하는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의회 전체 차원에서는 시정 질문 21건과 5분 자유발언 63건을 실시했고, 첫 행정사무감사에서는 문제점 500여 건을 찾아내 시정토록 했다. 총 312건의 심사 의결 안건 가운데 50%인 156건을 의원 발의로 추진해 시민 권익 신장에 기여했다.” ―의정 활동이 활발해졌다는 평가가 있다. “대구참여연대와 대구YMCA 등이 결성한 대구시의회 의정지기단의 발표에 따르면 8대 대구시의회 초기 6개월간 조례 제정 건수는 24건으로 7대 의회의 같은 기간보다 3배 늘었다. 의원 1인당 평균 1.33건의 조례를 발의해 지난 의회 1인당 0.96건보다 많았다. 시정 질문과 5분 자유발언도 의원당 평균 1.3건으로 7대 의회 0.86건보다 증가했다. 내용적으로도 인권 안전 통일 교육 등 관심 분야가 다양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치분권 보장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데…. “지방의회 의장에게 공무원 인사권을 갖도록 한다는 게 핵심이다. 지방분권 실현과 의회 위상을 높이는 데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본다. 지난달 열린 전국 시도의회 의장협의회 정기회에서 수석부회장에 선출돼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정책지원 전문인력 도입과 지방분권형 헌법 개정, 10대 그룹 지역인재 할당제, 도시재생 뉴딜사업 국비 지원, 국세와 지방세 비율 개선에 힘을 쏟겠다.” ―임기 동안 중점을 둘 사항은…. “무엇보다 시의원으로서 기본에 더욱 충실하겠다. 시의회가 견제와 감시, 생산적인 정책 대안을 활발하게 제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그 과정에 집행부가 곤혹스러울 수 있지만 대구가 재도약하려면 그것이 정도(正道)라고 생각한다. 시민의 작은 소리도 크게 듣겠다는 시의회 슬로건을 의장부터 앞장서서 실천하겠다. 시민의 신뢰를 받고 시민 입장을 대변하는 시민의 의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동료 의원들의 지혜를 모으겠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영남대의 2020학년도 수시 모집 인원은 3696명이다. 먼저 일반전형 1787명, 창의인재 전형 680명, 지역인재전형 25명 등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2492명을 선발한다. 잠재능력 우수자 501명, 사회기여 및 배려자 65명 등 학생부 종합전형으로는 566명을 뽑는다. 또 일반 실기전형 332명, 특기자 38명을 선발한다. 이 밖에 특성화고교 졸업자전형 53명, 농어촌 학생전형 149명, 특성화 고졸 재직자전형 16명, 기회균등전형 50명을 모집한다. 영남대는 각종 정부 지원을 토대로 미래형 산업 수요에 맞는 대학 교육 실현에 집중하고 있다. 미래 성장 동력 분야인 지능형 로봇, 미래자동차, 융·복합 소재, 화학 분야뿐만 아니라 전통적으로 강한 기계 전기 전자 컴퓨터 분야 인재를 중점 육성한다. 특히 자동차와 로봇 분야 인재 육성을 위해 2017년 자동차기계공학과와 로봇기계공학과를 신설했다. 정원 90명인 자동차기계공학과는 이번 수시에서 68명을 선발하고 로봇기계공학과는 60명 정원에 44명을 수시 모집한다.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은 올 5월 제8회 변호사시험 합격률에서 서울대에 이어 전국 2위를 차지했다. 기수별 실제 입학 인원 대비 합격률도 70.0%로 서울대의 76.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영남대 로스쿨은 1∼8회 변호사시험 누적 합격률 87.8%로 지방대 1위를 차지하는 등 개원 이후 높은 합격률을 보이며 명문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특성화 학과인 천마인재학부의 성장이 눈에 띈다. 차세대 리더 양성을 위해 2009년 신설된 천마인재학부는 최근 해마다 행정고시 합격자를 배출하며 국가고시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2013년 2월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후 6년간 행정고시 5명, 공인회계사 16명, 로스쿨 입학 28명 등의 성과를 냈다. 입학 정원 30명의 소규모 단일학부로서는 이례적인 성과라는 게 중론이다. 법조인, 고위공무원, 공인회계사 등 3개의 트랙으로 운영되며 신입생은 입학과 동시에 각 트랙별 지도교수와 심층면접을 갖고 진로와 목표를 정한다. 입학생 전원은 4년간 수업료 전액과 학기당 교재비 120만 원을 받으며 단기 해외 어학연수 같은 장학 혜택을 받는다. 2020학년도 입학 정원은 30명이며 이번 수시에서 27명을 선발한다. 인문자율전공학부 항공운항계열은 공군과 협약을 맺고 국내 처음으로 인문사회계열에서 공군 조종사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합격자 전원은 4년간 수업료를 면제받는다. 졸업할 때 경제금융학부, 무역학부, 경영학과 가운데 하나의 학위를 취득하고 공군 장교로 전원 임관한다. 비행교육을 수료하면 공군 조종사로 복무할 수 있다. 군사학과는 육군과 협약해 4년간 등록금 전액에 해당하는 ‘군 가산복무지원금’을 지급하며 졸업 후에는 육군장교로 전원 임관한다. 이번 수시에서는 공군조종장학생 14명, 육군군장학생 30명을 선발한다. 영남대는 국내외 각종 대학 평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 5월 공개된 ‘레이던 랭킹(Leiden Ranking)’ 수학·컴퓨터공학 분야에서 국내 1위(아시아 45위, 세계 181위)에 올랐다. 이 분야에서 5년 연속 국내 1위다. 최근 5년간 정부 평가에서도 최상위 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교육부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를 통과해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됐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한의대는 2020학년도 수시에서 1456명을 모집한다. 지난해보다 92명이 늘었다. 일반전형 590명, 면접전형 459명, 고른기회전형 69명, 지역인재전형 113명, 기린인재전형 26명, 실기일반전형 18명, 정원외특별전형 166명을 선발한다. 지난해보다 수시모집이 1.4%가량 증가해 전체 모집 인원의 85.3%를 뽑는다. 일반전형이 가장 많고, 학생부 교과 성적 100%로 선발한다. 면접전형은 고교 3학년이나 지난해 고교 졸업자만 지원 가능하다. 학생부 교과 성적 80%, 출결 상황 20%로 1단계를 뽑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70%와 면접 30%로 선발한다. 고른기회전형은 학생부 교과 성적 100%로 선발하며 일부 단위에서만 모집한다. 지원 자격은 국가보훈대상자, 만 30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가운데 해당 사항이 있어야 한다. 지역인재전형은 2015년 이후 졸업까지 전 교육 과정을 대구 경북지역 고교에서 이수한 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 학생부 종합평가 100%로 선발한다. 자기소개서와 면접이 없기 때문에 지원자의 부담이 적은 전형이다. 기린인재전형은 입학사정관 서류 평가 100%로 선발하며, 한의예과와 간호학과에서만 모집한다. 서류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이며, 자기소개서는 반드시 온라인으로 입력해야 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은 한의예과, 간호학과만 있다. 전형별로 다소 차이가 있어 모집 내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간호학과는 수학 가형이면 한 등급 상향해 반영한다. 전 모집 단위에서 교차 지원이 가능하다. 수시모집의 지원 횟수 제한 6회 이내에서 대학 내 여러 전형 간에 복수 지원할 수 있다. 원서 접수는 다음 달 6일부터 10일까지다. 합격자는 11월 1일 발표한다. 단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한의예과와 간호학과는 12월 10일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미등록 충원 합격자 발표 기간은 12월 19일까지이며, 추가 합격자는 개별 통보한다. 대구한의대는 재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하고 있다. 학생 복지 및 장학금 예산을 늘려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프라임사업 대상 학과인 제약공학과, 화장품제약자율전공, 바이오산업융합학부, 화장품공학부 입학생들에게는 다양한 장학금을 지급한다. 수능 2등급 학생에게는 4년간 등록금 전액, 기숙사비 4년 전액, 어학연수비 1회를 지원한다. 수능 3등급 학생에게는 4년간 등록금 반액을 지원한다. 모집 단위별 전형별 최초 합격자 가운데 성적순으로 상위 50% 이내 학생에게는 1년간 등록금 반액을 지원한다. 이 밖에 대구한의대는 지역인재장학금과 제한장학금, 입학성적우수장학금, 수능우수장학금, 면학장학금 등 다양한 장학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대구한의대는 최근 3년간 정부 지원 및 연구사업에 잇따라 선정돼 대학 경쟁력을 강화했다.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과 대학혁신지원, 프라임(PRIME)사업, 코어(CORE)사업, 대학특성화(CK)사업, 산업단지 캠퍼스 조성,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 대학 평생교육체제 지원에 선정돼 교육부의 재정지원사업 8관왕을 달성했다. 한의학 기반으로 1997년 전국 대학에서 처음으로 화장품약리학과를 개설했다. 국내 최고 수준의 학교기업 화장품 공장을 설립해 중국과 태국 등으로 화장품을 수출하고 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다음 달 6∼10일 기초학부 신입생 수시원서를 접수한다. 모집인원은 일반전형 145명, 학교장추천전형 40명, 고른기회전형 15명, 특기자전형 10명 등 총 210명 안팎이다. DGIST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융복합 교육’, ‘리더십 교육’, ‘기업가정신 교육’ 등 3대 교육 철학을 내세우고 있다. 혁신적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창의(Creativity), 도전(Challenge), 협력(Collaboration), 배려(Care)를 갖춘 이른바 ‘4C 인재’ 육성이 목표다. DGIST 입학생 전원은 국비 장학생으로 4년간 등록금 전액 면제와 기숙사 생활 혜택을 얻는다. 교육 체계인 ‘무학과 단일 학부’는 융합 인재를 길러내는 데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학생들의 주도적 학습과 탄탄한 기초를 위해 학부 전담 교수제도를 운영한다. 전교생은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스탠퍼드대, 존스홉킨스대 등 세계적인 명문대에서 여름 학기를 수강할 수 있다. 스위스연방공대, 미국 버지니아대, 영국 케임브리지대 등에서 연구 인턴에 참여할 기회도 얻는다. 특히 기초학부 융복합 과정 가운데 핵심으로 꼽히는 학생그룹연구프로그램(UGRP)이 최근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 4, 5명이 팀을 구성해 지도교수 1, 2명과 함께 1년간 연구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다. 협력과 도전 정신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DGIST의 올해 수시모집 전형 방식은 지난해와 차이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수시 및 정시모집에서 일부에 한해 필수로 받았던 서류들을 선택 또는 받지 않는다. 입학전형 절차의 간소화와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면접 방식과 최종합격자 선발도 일부 변경했다. 먼저 지난해까지 시행한 미래 및 브레인 면접 방식을 단일 면접으로 바꿨다. 수시 면접에서 공통 실시한 그룹 토의를 없애고 발표 면접을 도입했다. 그룹 토의에서 검증하지 못한 학생 개개인의 문제해결 능력과 주어진 시간 안에 의견을 논리적으로 발표하는 사고력, 문제에 대한 창의성을 검증하기 위해서다. 추가 최종 합격자는 지난해까지 면접 평가 결과만으로 시행했지만 2020학년부터는 서류 평가 50%, 면접 평가 50%씩 반영해 뽑기로 했다. 자기소개서는 지난해처럼 별도 문항 없이 3000자 이내의 자유 양식으로 작성해야 한다. 세부 항목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내용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해 자기 주도적 학습 태도를 갖춘 인재를 선발할 방침이다. 김대륜 DGIST 학생처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문제를 잘 풀어내는 인재가 아닌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하는 창의적인 사람, 새로운 것에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하는 사람, 사람들과 협력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역량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DGIST는 융복합 교육과 연구를 바탕으로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고 미래를 이끌어갈 주인공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DGIST 수시모집 지원은 입학 홈페이지에 접속해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를 온라인으로 작성해야 한다. 특기자 전형에 한해 학문, 연구, 활동 등 특정 분야의 영재성을 보여줄 수 있는 입증 자료는 PDF 파일로 올리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입학팀으로 문의하면 된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경북 섬유기업들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대상국) 제외 조치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전략물자관리원에 따르면 일본의 수출 규제 품목에 아라미드 같은 슈퍼섬유가 포함됐다. 대구 경북 산업용 섬유의 주요 소재로 쓰이는 슈퍼섬유를 사용하는 섬유기업과 이를 공급받아 완제품을 만드는 수요기업들이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슈퍼섬유는 고강도, 고내열성, 내화학성을 갖춘 첨단 소재로 꼽힌다. 전기전자산업의 절연지, 자동차 및 우주항공용 섬유 복합재료, 2차 전지분리막 등 미래 유망산업의 필수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라 관련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는 슈퍼섬유는 아라미드를 비롯해 열방성 폴리아릴레이트(LCP), 폴리페닐렌설파이드(PPS) 등이다. 이 가운데 아라미드는 자동차 브레이크 패드와 전동 기어 등 자동차부품산업과 안전보호 장비 제작에 쓰인다. 나머지 소재는 고압가스용 용기 등에 사용되는 탄소섬유들이다. 대구 경북에 이 같은 슈퍼섬유를 활용하는 기업은 ㈜보우, 우양신소재, 수에코신소재, 지구, 한국세폭 등 200여 곳이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관계자는 “일본의 조치에 따라 지역 섬유기업들은 향후 원사(실) 수급 및 단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대체할 소재를 찾기 위한 수입 다변화와 인증, 평가에 따른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정부 및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 칠곡군 영진전문대 부설 대구경북영어마을에 뜻밖의 학생들이 찾아왔다. 주인공은 경남 산청군 금서초교에 다니는 4학년 할머니 3명. 이들은 22, 23일 1박 2일간 이 학교 2∼6학년 12명과 함께 영어 캠프에 참여했다.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금서초교는 전교생이 20명에 불과한 미니 학교다. 최고령 학생인 박순달 할머니(78)는 “여행을 하는 기분이다. 영어 수업도 재미있다”고 말했다. 배종임 할머니(77)는 “외국인을 만날 수 있다는 자체가 기분이 좋다”고 했다. 구익기 할머니(65)는 “이 나이에 영어를 배운다”며 웃었다. 여름방학을 마무리하며 영어캠프에 나선 금서초교 학생들은 이틀간 공항과 우체국, 식료품점, 방송국, 요리 체험 등의 상황에 따라 영어회화를 익혔다. 할머니들도 캠프 내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했다고 한다. 금서초교는 경남도교육청의 초등학교 영어교육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이번 캠프를 마련했다. 정미영 교장은 “할머니들께서 특별한 경험을 얻은 것 같다. 학교 내 영어동아리 활동 등이 적잖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13일 경북 군위군 군위읍 무성리. 중앙고속도로 군위 나들목을 나서 5분 정도 달리자 강 건너편에 우뚝 솟은 시설하우스 단지가 눈에 띄었다. 족히 어른 키의 5배 높이는 돼 보이는 거대한 하우스 안에는 높이 약 40cm, 굵기 1cm, 잎 10여 개가 달린 토마토 줄기가 가득했다. 각종 장비가 설치돼 농장이라기보단 실험실 같은 느낌이었다. 숨이 턱턱 막히는 일반 비닐하우스와 달리 습도가 낮고 시원해 무더운 바깥 날씨보다 오히려 쾌적했다. 노란 셔츠에 반바지 차림인 농부의 모습도 흥미로웠다. 모자를 안 썼다는 것 빼곤 평소 일할 때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한창 바쁠 농번기인데도 농부는 이날 오후 가족과 함께 휴가를 떠날 예정이라고 했다. 박시홍 토마토팜 대표(28)는 “스마트폰으로 하우스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안심하고 며칠 비울 수 있다”며 “돌아올 때까지 토마토 줄기는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시설하우스 전 과정 자동 제어 박 대표는 2015년 전남대 식물생명공학부를 졸업한 뒤 곧바로 아버지 농장에서 일을 도우면서 ‘청년 부농’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대학에서 공부한 스마트팜 이론과 현장에서 익힌 기술은 농작물 재배 효율을 크게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 박 대표는 “대학 시절 여러 형태의 스마트팜을 견학하고 관련 기술을 배우면서 우리 농장에 맞는 시스템을 빨리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시설하우스는 첨단 스마트 기술의 집합체라고 할 만했다. 햇빛과 온도 습도 등 안팎의 날씨와 관계없이 항상 일정한 환경 조건을 유지한다. 수경재배 시스템을 도입해 물과 비료는 시스템에 정해진 값에 따라 자동으로 주게 된다. 온도에 따라 빛을 가려주는 차광막과 겨울철 보온 효과를 내는 커튼도 물론 자동이다. 소독과 방제 등 병해충 예방도 기계가 알아서 한다. 적정 온도와 환경을 유지하기 때문에 병해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박 대표는 자신의 역할을 농부라기보단 ‘시스템 관리자’라고 소개했다. 그는 “사용자가 일일이 시설하우스 상황을 체크할 필요가 없어 매일 시설하우스에 나올 필요도 없다”며 “당일 날씨 상황을 토대로 제어 값을 점검하고 아침저녁 선선할 때 토마토 줄기의 상태를 확인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전체 1만7000여 m² 규모의 대형 농장이지만 일하는 사람은 박 대표와 아버지, 외국인 근로자 3명 등 총 5명뿐이다. 이날 박 대표의 농장에선 외국인 근로자 3명이 쌍떡잎식물인 토마토가 잘 자랄 수 있게 높이 4m 위치에 노끈(유인줄)을 매다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끈을 따라 토마토 줄기가 시설하우스 천장을 향해 타고 올라간다. 박 대표는 “단순 작업이지만 사실상 수확 시기 외에 연중 가장 어려운 일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수확 시기에는 2명이 더 필요하지만 다른 농장에 비해서는 인력이 크게 절약된다. 박 대표는 “열매를 따기 좋게 어른 허리 높이에서 자라도록 조정한다”며 “다양한 높이에 달린 열매를 일일이 찾아서 따야 하는 일반 농장보다 속도가 2배 이상 빠르다”고 설명했다.○ 품종 다양화, 온라인 입점도 준비 박 대표 시설하우스는 3.3m²당 160kg을 생산하는 높은 효율을 자랑한다. 스마트팜에서 자란 토마토는 품질이 고르다는 장점이 있다. 상품성이 좋지 않아 반품 요청이 들어오는 일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현재 연매출은 약 8억 원이다. 하지만 박 대표의 성공 뒤에는 스마트 기술뿐만 아니라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이 숨어 있다. 당초 파프리카를 재배하던 그는 시장 상황에 따라 토마토 재배로 전환했다. 다양한 품종을 시험 재배한 뒤 농장 상황과 맞고 상품성이 높은 품종을 선택한다. 지금은 일반적인 빨간 토마토가 아니라 유럽에서 많이 먹는 약간 분홍빛을 띠는 토마토를 생산하고 있다. 박 대표는 “단맛보단 신맛이 나고 과육이 단단해 주로 요리용으로 쓰인다”며 “요즘 20, 30대 소비자들은 건강식으로 갈아 먹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박 대표는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토마토 상품 개발을 꿈꾼다. 지금은 주로 도매상에 판매하고 있지만 앞으로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사이버 플랫폼을 개척하는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의 도움을 받아 인터넷 쇼핑몰 ‘사이소’ 입점을 준비 중이다. 2007년 문을 연 사이소는 ‘사십시오’란 뜻의 경상도 사투리로 농어촌 인심을 제품에 담았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박 대표와 같은 청년 농부들이 경북에서 자리 잡아 매년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발굴하고 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직거래가 활발해지면 현재 1kg당 1600원 수준인 판매가가 50% 이상 훌쩍 뛸 것으로 박 대표는 예상하고 있다. 소비자와 직접 만나 자신이 생산한 토마토의 우수성을 알리고 싶다는 박 대표는 “사이소 입점을 계기로 유명 인터넷 쇼핑몰과 협업도 생각하고 있다”며 “경북도가 마련한 해외 연수 때 만난 청년 농부들과 자주 소통하면서 공동 판로를 개척하는 방향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군위=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동아일보와 채널A는 22일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텍 국제회의장에서 ‘포항 촉발지진 발표 5개월! 교훈과 남은 과제는?’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이강덕 포항시장과 장경식 경북도의회 의장, 한진욱 포항시의회 부의장, 임규진 채널A 상무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정상모 11·15 지진지열발전공동연구단장(한동대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이 주제 발표자로 나서 ‘포항 촉발지진에 대한 대처와 시민안전 대책’을 발표했다. 정 단장은 “객관적인 과학 데이터와 학계의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포항 촉발지진의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 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 지열발전 부지의 안정성 확보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와 김진희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 이승태 법무법인 도시와사람 대표변호사, 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김대명 지진피해 주민대표가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 시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포럼이 국민들이 포항 촉발지진의 문제를 공감하고 포항시민들이 갈망하는 특별법 제정 시기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포항 촉발지진을 어떻게 극복하고 치유해 나가느냐는 포항시민들의 역량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국가적 품격을 높이는 일”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25일까지 대구 달성군 인근 낙동강에서 ‘세계명문대학 조정축제’를 연다. 이 대회에는 DGIST를 비롯해 포스텍, 울산과학기술원(UNIST), 매사추세츠공대(MIT·미국), 취리히연방공대(스위스), 홍콩과학기술대(홍콩), 도쿄공업대(일본) 등 7개 대학 선수 100여 명이 참가한다. 대구시와 달성군, 대한조정협회가 후원한다. 선수들은 23일부터 달성군 현풍면 낙동조정장에서 남녀 및 친선 경기를 벌인다. 24일에는 참가 선수들이 융합 팀을 만들어 경기를 펼친다. 앞서 21, 22일에는 문화교류 행사를 펼쳤다. 대구시와 달성군 소재 문화유적지 및 명소 투어, 한국 전통문화 체험, 기업 탐방 등 외국인 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국양 DGIST 총장은 “세계 명문대의 젊은 지성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조정 경기뿐만 아니라 문화와 학문을 교류하는 축제를 통해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지난해 11월 3일 오후 6시경 울릉도에서 북동쪽으로 약 333km 떨어진 해역. 홍게를 잡던 한 통발어선에 북한군 고무보트가 다가왔다. 어선은 전날 오후 3시경 경북 울진군 후포항에서 출항했다. 북한군 7, 8명은 배에 오른 뒤 “누가 여기서 작업하라고 했느냐”며 위협했고 어선을 끌고 2시간가량 북한 해역으로 넘어갔다. 이후 다른 북한 경비정이 다가와 북한군 1명이 승선하더니 “남북이 화해 관계이니 돌아가라”고 전한 뒤 어선을 풀어줬다. 조사 결과 어선은 한국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있었지만 북한 해역과 가까워 한국 해역에 불법 침입한 북한군에게 나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복어 더 잡으려다가…” 북한 해역까지 통발어선이 홍게를 잡던 곳은 한일 공동규제수역과 일본의 EEZ에 걸쳐 있는 대화퇴(大和堆) 어장이다. 오징어와 홍게, 복어 등 연간 최대 2만5000t의 물고기가 잡혀 ‘황금어장’으로 불린다. 넓이는 106만 km² 정도다. 통발어선은 북한군이 쉽게 다가올 정도로 북한 해역과 가까웠지만 만선을 기대한 선장이 어장을 쉽사리 벗어날 수는 없었다. 대화퇴 어장은 독도에서 북동쪽으로 약 340km, 일본 이시카와(石川)현에서 서쪽으로 약 300∼400km 떨어져 있다. 속초 삼척 포항 등 동해 주요 항구에서 거리는 500∼650km 정도다. 어선을 타면 족히 20시간 이상 걸린다. 어선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하루 기름값만 100만 원이 훌쩍 넘기도 한다. 하지만 어획량이 많아 대화퇴 조업은 유류비와 인건비, 식비 등 각종 출어 경비를 빼고도 선주는 상당한 목돈을 쥘 수 있는 ‘남는 장사’였다. 한 번 조업을 나가면 오징어 2만 마리 이상을 잡기도 했다. 일본 어선들도 6∼10월 오징어와 게를 잡기 위해 이곳에 집중적으로 들어왔다. 대화퇴 어장은 북한, 러시아 해역과도 가까워 지나친 어획 욕심으로 EEZ를 침범하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올 2월 17일 대화퇴에서 조업 중이던 후포항 선적 동진호가 EEZ 침범 혐의로 러시아 당국에 나포됐다. 동진호는 대화퇴에서 조업 중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다가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10월에는 경주 감포 선적의 흥진호가 조업 중 북한에 나포됐다. 흥진호가 위험을 무릅쓰고 북한 해역을 침범한 이유는 바로 복어 때문이었다. 하루 종일 복어가 1마리밖에 잡히지 않자 어군이 많은 북한 해역에 들어가 조업을 하다가 북한 경비정에 나포된 것. 흥진호는 일주일 만에 풀려났다.○ ‘황금어장’에서 목숨 건 조업 대화퇴는 최근 큰 변화를 맞았다. 어장을 가득 메웠던 한일 어선들은 사라지고 그 자리를 북한과 중국 어선들이 점령하기 시작했다. 한때 성어기면 수백 척이 출어에 나섰던 한국 어선들은 현재 소형 어선이나 러시아 수역을 오가는 어선들이 들렀다 가는 정도에 불과하다. 북한과 중국 어선들이 어린 물고기까지 싹쓸이하면서 어획량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경북 포항에서 오징어채낚기 어선을 운영하는 한 선주는 “과거 대화퇴에서 잡히는 오징어는 최고의 상품성을 갖춰 어민들이 많이 가는 바다였다. 하지만 현재 대화퇴를 포함한 동해는 중국 어선들이 저인망으로 어족 자원의 씨를 말리고 있다. 효율을 따졌을 때 지금은 갈 만한 곳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반면 북한과 중국 어선들에 대화퇴는 아직도 매력적인 어장이다. 오징어가 많이 잡히는 가을철에는 북한과 중국 어선 1000∼2000척이 몰려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어선들은 수산물 증산 정책에 따라 먼바다까지 나가 조업해야 하고 중국 어선들은 북한 당국으로부터 조업권을 구매해 쌍끌이 저인망으로 물고기를 쓸어 담고 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동해상에서 북-러 수역으로 조업차 이동하는 중국 어선은 2016년 1268척에서 2017년 1711척, 지난해 2161척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14일까지 1346척이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2월에는 한국 해역에서 불법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 2척을 해경이 나포하기도 했다. 동해안에서 해경이 중국 어선을 나포한 것은 처음이었다. 이들 어선에는 오징어 45t이 실려 있었다. 중국 어선과 달리 북한 어선은 대부분이 길이 10m 안팎의 목선인 데다 엔진 등 장비도 노후해 위험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 중국 어선들의 남획으로 연근해 수산자원이 고갈되자 낡은 배로도 먼바다까지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먼 일본 수역의 대화퇴 어장까지 진출하며 일본과의 충돌도 빈번하다. 일본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EEZ 내 대화퇴에서 조업하다가 적발돼 퇴거 경고를 받은 북한 어선이 1624척, 이 중 퇴거 경고를 따르지 않은 513척에 일본 순시선은 물대포를 쐈다. ○ 씨 마른 오징어 “아, 옛날이여” 최근 수년 동안 중국과 북한 어선들이 어린 물고기까지 씨를 말리면서 대화퇴뿐 아니라 동해의 어획량이 감소했다. 한때 전국 생산량의 60%를 대화퇴에서 차지했던 오징어의 사정은 특히 심각하다. 대화퇴만의 어획량이 별도로 집계되지 않지만 전체 어획량을 감안하면 심각성은 뚜렷하다. 강원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강원도내 어선들의 오징어 어획 실적은 약 40년 만에 10분의 1 이하로 떨어졌다. 1970년 4만3066t에서 계속 줄다가 2005년 3만15t으로 반등한 뒤 매년 내리막길이다. 급기야 2014년 9461t으로 처음으로 1만 t 이하로 떨어졌고 2017년 4191t, 지난해 2688t에 머물렀다. 이러다 보니 예전 대화퇴까지 조업에 나섰던 강원과 경북 어선들은 이제 러시아 수역으로 몰리고 있다. 러시아 조업의 인기를 반영하듯 한-러 어업위원회에서 결정하는 한국 원양어선들이 러시아 EEZ에서 잡을 수 있는 어획 할당량은 매년 늘고 있다. 올해 확정된 어획 할당량은 전년보다 2420t 늘어난 4만2470t으로 이 가운데 오징어가 지난해 3500t에서 5000t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대화퇴를 둘러싼 한일 갈등 대화퇴 어장을 공유하는 한일 양국은 종종 마찰을 빚는다. 지난해 11월에는 일본 어선의 조업을 놓고 양국 해경이 대치하기도 했다. 한국 해경 경비함이 대화퇴 어장 근처에서 조업하는 일본 어선에 “다른 수역으로 가라”고 요구하자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일본 어선이 조업할 수 있는 해역이라 이동하라는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한 것. 뒤이어 일본 순시선 2척이 한국 경비함과 일본 어선 사이로 이동하면서 양국 배는 약 740m 거리를 두고 2시간가량 대치했다. 한일 대화퇴 갈등의 대표적 사건은 2005년 5월 31일 발생한 통발어선 502신풍호 대치 사건이다. 신풍호가 한국 수역 대화퇴를 넘어 일본 EEZ 내 3마일(약 4.8km)까지 진입하자 일본 순시선이 나포를 시도했고 선원 1명을 다치게 했다. 신풍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한국 해경 경비정이 신풍호 좌측에 계류하자 일본 순시선도 신풍호 우측에 계류하면서 신풍호를 사이에 두고 33시간 대치했다. 대화퇴에서 조업하던 양국의 배가 충돌하는 일도 있었다. 지난해 11월 15일 통영 선적 문창호(48t)와 일본 국적 세이토쿠마루호(164t)가 충돌해 문창호의 기관실이 침수됐고 승선원 13명은 인근에 있던 한국 어선에 의해 구조됐다. ▼ ‘바닷속 언덕’ 불리던 대화퇴, 일부는 공동수역으로 ▼1926년 日 측량조사때 발견… 방어-돌돔-문어 등 풍부대화퇴는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인근 해역의 어류 서식지다. 동해의 평균 수심은 1400m 정도인데 대화퇴 어장은 평균 수심이 300∼500m로 얕다. 남하하는 리만 한류와 북상하는 구로시오 난류가 만나 풍부한 어장을 형성한다. 난류와 한류가 뒤섞이면서 심층수와 표층수의 물리·화학적 변화가 다른 해역보다 활발해 플랑크톤이 많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오징어 꽁치 방어 연어 송어 돌돔 벵에돔 개볼락 전복 소라 해삼 문어 등이 두루 잡힌다. 특히 오징어는 한때 국내 어선 전체 어획량의 60%를 넘긴 적도 있다. 대서양 북서부 어장, 대서양 북동부 어장과 함께 세계 3대 어장으로 꼽히는 태평양 북서부 어장의 핵심 수역이다. 대화퇴 어장에 많이 다녀온 한 어민은 “깊은 바다와 산등성이가 어우러져 다양한 어류들이 잡혔던 곳이라 중국 러시아 일본 등의 어선들의 경쟁이 치열했다”고 회고했다. 1926년 일본이 1500t급 해군 초계함 야마토(大和)함으로 한반도 주변 해역에 대해 대대적인 측량 조사를 하면서 그 존재가 확인됐다. 일본은 선박 이름 뒤에 ‘심해에 솟은 언덕’이라는 뜻을 더해 ‘야마토타이(大和堆·야마토 언덕)’로 이름 붙였고 한국은 한자어대로 대화퇴라고 부르고 있다. 대화퇴의 중앙부는 북동에서 남서 방향으로 깊이 2000m에 이르는 계곡을 기준으로 나뉘어 있다. 일본에 가까운 쪽을 ‘대화퇴’, 반대쪽은 ‘북대화퇴’라고 부른다. 이 중 대화퇴는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포함되지만 전체 면적의 약 45%에 해당하는 북대화퇴는 1998년 체결된 신한일어업협정에 따라 한일 양국이 함께 조업할 수 있는 공동수역이 됐다. 당시 중간 수역의 동쪽 한계선을 놓고 한국은 동경 136도, 일본은 134도를 주장하며 막판까지 충돌하다 결국 동쪽 한계선을 135도 30분으로 하자는 데 합의했다. 대화퇴는 한때 ‘통곡의 바다’로 불린 적이 있다. 1976년 10월 28일 오후 3시경부터 약 46시간 동안 불어닥친 폭풍우는 한국 어민 317명을 한꺼번에 집어삼켰다. 당시 대화퇴 어장에선 오징어잡이에 나선 어선 448척이 조업 중이었다. 초속 14∼17m의 강풍과 높이 10m가 넘는 삼각파도에 20t 미만의 소형 어선들은 속수무책이었다. 안타깝게도 가장 가까운 대피처인 울릉도에선 30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였다. 국내 최악의 해난 사고 중 하나로 꼽힌다.속초=이인모 imlee@donga.com / 포항=장영훈 기자 /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지난해 11월 3일 오후 6시경 울릉도에서 북동쪽으로 약 333㎞ 떨어진 해역. 홍게를 잡던 한 통발어선에 북한군 고무보트가 다가왔다. 어선은 전날 오후 3시경 경북 울진군 후포항에서 출항했다. 북한군 7, 8명은 배에 오른 뒤 “누가 여기서 작업하라고 했느냐”며 위협했고 어선을 끌고 2시간가량 북한 해역으로 넘어갔다. 이후 다른 북한 경비정이 다가와 북한군 1명이 승선하더니 “남북이 화해 관계이니 돌아가라”고 전한 뒤 어선을 풀어줬다. 조사 결과 어선은 한국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있었지만 북한 해역과 가까워 한국 해역에 불법 침입한 북한군에게 나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 “복어 더 잡으려다가…” 북한 해역까지 통발어선이 홍게를 잡던 곳은 한일 공동규제수역과 일본의 EEZ에 걸쳐 있는 대화퇴(大和堆) 어장이다. 오징어와 홍게, 복어 등 연간 최대 2만5000t의 물고기가 잡혀 ‘황금어장’으로 불린다. 넓이는 106만 ㎢ 정도다. 통발어선은 북한군이 쉽게 다가올 정도로 북한 해역과 가까웠지만 만선을 기대한 선장이 어장을 쉽사리 벗어날 수는 없었다. 대화퇴 어장은 독도에서 북동쪽으로 약 340㎞, 일본 이시카와(石川)현에서 서쪽으로 약 300~400㎞ 떨어져 있다. 속초 삼척 포항 등 동해 주요 항구에서 거리는 500~650㎞ 정도다. 어선을 타면 족히 20시간 이상 걸린다. 어선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하루 기름값만 100만 원이 훌쩍 넘기도 한다. 하지만 어획량이 많아 대화퇴 조업은 유류비와 인건비, 식비 등 각종 출어 경비를 빼고도 선주는 상당한 목돈을 쥘 수 있는 ‘남는 장사’였다. 한 번 조업을 나가면 오징어 2만 마리 이상을 잡기도 했다. 일본 어선들도 6~10월 오징어와 게를 잡기 위해 이곳에 집중적으로 들어왔다. 대화퇴 어장은 북한, 러시아 해역과도 가까워 지나친 어획 욕심으로 EEZ를 침범하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올 2월 17일 대화퇴에서 조업 중이던 후포항 선적 동진호가 EEZ 침범 혐의로 러시아 당국에 나포됐다. 동진호는 대화퇴에서 조업 중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다가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10월에는 경주 감포 선적의 흥진호가 조업 중 북한에 나포됐다. 흥진호가 위험을 무릅쓰고 북한 해역을 침범한 이유는 바로 복어 때문이었다. 하루 종일 복어가 1마리밖에 잡히지 않자 어군이 많은 북한 해역에 들어가 조업을 하다가 북한 경비정에 나포된 것. 흥진호는 일주일 만에 풀려났다. ● ‘황금어장’에서 목숨 건 조업 대회퇴는 최근 큰 변화를 맞았다. 어장을 가득 메웠던 한일 어선들은 사라지고 그 자리를 북한과 중국 어선들이 점령하기 시작했다. 한때 성어기면 수백 척이 출어에 나섰던 한국 어선들은 현재 소형 어선이나 러시아 수역을 오가는 어선들이 들렀다 가는 정도에 불과하다. 북한과 중국 어선들이 어린 물고기까지 싹쓸이하면서 어획량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경북 포항에서 오징어채낚기 어선을 운영하는 한 선주는 “과거 대화퇴에서 잡히는 오징어는 최고의 상품성을 갖춰 어민들이 많이 가는 바다였다. 하지만 현재 대화퇴를 포함한 동해는 중국 어선들이 저인망으로 어족 자원의 씨를 말리고 있다. 효율을 따졌을 때 지금은 갈만한 곳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반면 북한과 중국 어선들에 대화퇴는 아직도 매력적인 어장이다. 오징어가 많이 잡히는 가을철에는 북한과 중국 어선 1000~2000척이 몰려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어선들은 수산물 증산 정책에 따라 먼바다까지 나가 조업해야 하고 중국 어선들은 북한 당국으로부터 조업권을 구매해 쌍끌이 저인망으로 물고기를 쓸어 담고 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동해상에서 북-러 수역으로 조업차 이동하는 중국 어선은 2016년 1268척에서 2017년 1711척, 지난해 2161척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14일까지 1346척이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2월에는 한국 해역에서 불법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 2척을 해경이 나포하기도 했다. 동해안에서 해경이 중국 어선을 나포한 것은 처음이었다. 이들 어선에는 오징어 45t이 실려 있었다. 중국 어선과 달리 북한 어선은 대부분이 길이 10m 안팎의 목선인 데다 엔진 등 장비도 노후해 위험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 중국 어선들의 남획으로 연근해 수산자원이 고갈되자 낡은 배로도 먼바다까지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먼 일본 수역의 대화퇴 어장까지 진출하며 일본과의 충돌도 빈번하다. 일본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EEZ 내 대화퇴에서 조업하다가 적발돼 퇴거 경고를 받은 북한 어선이 1624척, 이중 퇴거 경고를 따르지 않은 513척에게 일본 순시선은 물대포를 쐈다. ● 씨 마른 오징어 “아, 옛날이여” 최근 수년 동안 중국과 북한 어선들이 어린 물고기까지 씨를 말리면서 대화퇴뿐 아니라 동해의 어획량이 감소했다. 한때 전국 생산량의 60%를 대화퇴에서 차지했던 오징어의 사정은 특히 심각하다. 대화퇴만의 어획량이 별도로 집계되지 않지만 전체 어획량을 감안하면 심각성은 뚜렷하다. 강원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강원도내 어선들의 오징어 어획 실적은 약 40년 만에 10분의 1 이하로 떨어졌다. 1970년 4만3066t에서 계속 줄다가 2005년 3만15t으로 반등한 뒤 매년 내리막길이다. 급기야 2014년 9461t으로 처음으로 1만 t 이하로 떨어졌고 2017년 4191t, 지난해 2688t에 머물렀다. 이러다 보니 예전 대화퇴까지 조업에 나섰던 강원과 경북 어선들은 이제 러시아 수역으로 몰리고 있다. 러시아 조업의 인기를 반영하듯 한-러 어업위원회에서 결정하는 한국 원양어선들이 러시아 EEZ에서 잡을 수 있는 어획 할당량은 매년 늘고 있다. 올해 확정된 어획 할당량은 전년보다 2420t 늘어난 4만2470t으로 이 가운데 오징어가 지난해 3500t에서 5000t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대화퇴어장을 공유하는 한일 양국은 종종 마찰을 빚는다. 지난해 11월에는 일본 어선의 조업을 놓고 양국 해경이 대치하기도 했다. 한국 해경 경비함이 대화퇴 어장 근처에서 조업하는 일본 어선에 “다른 수역으로 가라”고 요구하자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일본 어선이 조업할 수 있는 해역이라 이동하라는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한 것. 뒤이어 일본 순시선 2척이 한국 경비함과 일본 어선 사이로 이동하면서 양국 배는 약 740m 거리를 두고 2시간가량 대치했다. 한일 대화퇴 갈등의 대표적 사건은 2005년 5월 31일 발생한 통발어선 502신풍호 대치 사건이다. 신풍호가 한국 수역 대화퇴를 넘어 일본 EEZ 내 3마일(약 4.8km)까지 진입하자 일본 순시선이 나포를 시도했고 선원 1명을 다치게 했다. 신풍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한국 해경 경비정이 신풍호 좌측에 계류하자 일본 순시선도 신풍호 우측에 계류하면서 신풍호를 사이에 두고 33시간 대치했다. 대화퇴에서 조업하던 양국의 배가 충돌하는 일도 있었다. 지난해 11월 15일 통영 선적 문창호(48t)와 일본 국적 세이토쿠마루호(164t)가 충돌해 문창호의 기관실이 침수됐고 승선원 13명은 인근에 있던 한국 어선에 의해 구조됐다.▼‘황금어장’ 대하퇴 어장이 매력적인 이유는?▼ 대화퇴는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인근 해역의 어류 서식지다. 동해의 평균 수심은 1400m 정도인데 대화퇴 어장은 평균 수심이 300~500m로 얕다. 남하하는 리만 한류와 북상하는 구로시오 난류가 만나 풍부한 어장을 형성한다. 난류와 한류가 뒤섞이면서 심층수와 표층수의 물리·화학적 변화가 다른 해역보다 활발해 플랑크톤이 많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오징어 꽁치 방어 연어 송어 돌돔 벵에돔 개볼락 전복 소라 해삼 문어 등이 두루 잡힌다. 특히 오징어는 한때 국내 어선 전체 어획량의 60%를 넘긴 적도 있다. 대서양 북서부 어장, 대서양 북동부 어장과 함께 세계 3대 어장으로 꼽히는 태평양 북서부 어장의 핵심 수역이다. 대화퇴 어장에 많이 다녀온 한 어민은 “깊은 바다와 산등성이가 어우러져 다양한 어류들이 잡혔던 곳이라 중국 러시아 일본 등의 어선들의 경쟁이 치열했다”고 회고했다. 1926년 일본이 1500t급 해군 초계함 야마토(大和)함으로 한반도 주변 해역에 대해 대대적인 측량 조사를 하면서 그 존재가 확인됐다. 일본은 선박 이름 뒤에 ‘심해에 솟은 언덕’이라는 뜻을 더해 ‘야마토타이(大和堆·야마토 언덕)’로 이름 붙였고 한국은 한자어대로 대화퇴라고 부르고 있다. 대화퇴의 중앙부는 북동에서 남서 방향으로 깊이 2000m에 이르는 계곡을 기준으로 나뉘어 있다. 일본에 가까운 쪽을 ‘대화퇴’, 반대쪽은 ‘북대화퇴’라고 부른다. 이 중 대화퇴는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포함되지만 전체 면적의 약 45%에 해당하는 북대화퇴는 1998년 체결된 신한일어업협정에 따라 한일 양국이 함께 조업할 수 있는 공동수역이 됐다. 당시 중간 수역의 동쪽 한계선을 놓고 한국은 동경 136도, 일본은 134도를 주장하며 막판까지 충돌하다 결국 동쪽 한계선을 135도 30분으로 하자는 데 합의했다. 대화퇴는 한때 ‘통곡의 바다’로 불린 적이 있다. 1976년 10월 28일 오후 3시경부터 약 46시간 동안 불어 닥친 폭풍우는 한국 어민 317명을 한꺼번에 집어삼켰다. 당시 대화퇴 어장에선 오징어잡이에 나선 어선 448척이 조업 중이었다. 초속 14~17m의 강풍과 높이 10m가 넘는 삼각파도에 20t 미만의 소형 어선들은 속수무책이었다. 안타깝게도 가장 가까운 대피처인 울릉도에선 30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였다. 국내 최악의 해난 사고 중 하나로 꼽힌다.속초=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포항=장영훈 기자 jang@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계명대 태권도 시범단이 최근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린 ‘제11회 US오픈 태권도 한마당’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 45개 주 선수들과 한국 캐나다 중국 인도네시아 등 21개국 15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품새, 송판 격파, 발차기, 팀 데모 등 20여 종목에서 실력을 겨뤘다. 계명대 태권도 시범단은 개막공연 초청 팀으로 참가해 품새와 태권도 시범 등의 공연을 펼쳐 개막식에 참석한 선수와 관중으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3일 동안 진행된 경연대회에는 계명대 시범단 소속 선수들이 참가해 우수한 성적으로 대회를 휩쓸었다. 지정 품새 종목에서 태권도학과 1학년 권동원 선수(20)가 남자부문에서, 같은 학과 1학년 김아랑 선수(20)가 여자부문에서 각각 1위에 올랐다. 1학년 성상엽 선수(20)는 남자부문 2위를 차지했다. 개인종합격파 종목에서는 2학년 전재훈 선수(21)가 남자부문에서, 4학년 차예림 선수(23)가 여자부문에서 각각 1위의 영광을 안았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가 캄보디아 국가(國歌) 음원 제작을 지원한다. 도는 13일 안동시 도청 동락관에서 캄보디아 왕립 합창단과 경북에 거주하는 캄보디아 출신 결혼이주 여성들을 초청해 음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경북도립교향악단 오케스트라가 캄보디아 공식 국가 음원을 연주하고 녹음 작업을 했다. 경비는 경북도가 전액 부담했다. 도와 캄보디아는 2006년 앙코르와트에서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공동 개최한 것을 계기로 지금까지 교류를 이어 왔다. 캄보디아 정부는 1969년 녹음된 국가 음원을 최근까지 사용하다가 개선할 필요성을 느꼈고, 4월 경북도에 제작을 요청했다. 캄보디아 왕립 합창단과 문화부 대표는 14일까지 경북도청과 안동 관광지, 영남대 음대를 견학한다. 도는 캄보디아와의 우호 관계를 바탕으로 문화와 관광, 경제 등 협력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이제 ‘도시 유일성’이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가치가 될 것입니다.”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은 요즘 새로운 구정(區政) 모델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그가 전면에 내세운 도시 유일성에는 수성구만의 정체성을 찾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김 구청장은 “주민들이 참여해 만드는 역사 공간을 늘리는 게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시도가 주목을 받는 것은 단순히 참신해서가 아니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가 도시 인프라의 양적 팽창에 집중하면서 간과했던 행정 분야를 새로 정립하려 하기 때문이다. 이 사업의 성공 여부는 주민 이해와 설득이다. 김 구청장은 “민선 7기 1년간 다양한 소통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합의를 이끌어낼 구조를 찾아냈다”고 말했다. 다음 달 조례 개정을 통해 조성하는 ‘주차 특화 지역’이 대표적이다. 전체 지침을 바꾸고 주민 참여 방식을 도입하는 데 많은 토론을 거쳤다. 앞으로 수성구에 원룸을 지으려면 1가구당 1대의 주차 공간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김 구청장은 “원룸 건물이 무분별하게 들어서면서 불법 주차에 따른 거주 환경을 크게 훼손했다. 조례 시행과 동시에 도시의 정체성을 담은 디자인이 늘면 골목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수성구는 녹지가 74%가량이다. 생태와 문화, 디자인 등 3가지 요소를 접목해 도시 유일성 인프라를 늘릴 것”이라며 “수성구를 가로지르는 금호강에 시범 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했다. 주민들이 걸으면서 풍광과 사색을 즐기고,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자신의 변화를 통해 행복을 찾는 힐링 명소로 꾸민다는 게 그의 복안이다. 만촌2동 형제봉 아래 모명재(慕明齋) 전통문화체험관은 내년부터 다도와 기(氣)체조, 전통요리 체험 등을 배우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모명재는 1592년 임진왜란 때 명나라 장수로 참전했다가 조선에 귀화한 두사충(杜師忠)을 기리기 위해 후손들이 1912년 세운 사당이다. 수성구는 이곳에서 여름휴가 때 외국인을 다도 교사로 육성하는 6∼8주간의 강의를 개설할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독일 등에서 관심이 높다. 수성구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사업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성구는 앞으로 공공 건축물뿐만 아니라 도로, 공원, 가로등 등에도 독특한 디자인과 소재를 활용해 도시 이미지를 새롭게 표현한다. 김 구청장은 “주민들의 참여와 의견이 반영될 때 건축물과 시설물의 역사 가치를 높이고 도시 유일성의 축적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문화 예술 분야도 중점 개발한다. 두산동 일대에 조성하는 들안길 프롬나드(promenade·산책길)와 중동 동성시장 예술 프로젝트를 잇는 공간을 선도 지역으로 만든다. 김 구청장은 “이곳 행정복지센터, 커뮤니티센터 등 공공 건축물에 문화예술 공간을 접목하고 낡은 주택과 문화시설을 꾸준히 매입해 지역 작가들의 예술 창작마을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스마트시티 조성 사업도 속도를 낸다. 김 구청장은 “내년부터 도심 공원과 버스정류장, 쉼터 등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소프트웨어와 장치 개발 용역을 발주할 것”이라며 “지역 중소기업들이 활발하게 스마트시티를 연구하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가 12일 관광특구로 지정됐다. 포항시가 연구 용역 등 관련 사업을 추진한 지 2년여 만이다. 경북도는 이날 관광진흥법에 따라 남구 송도·해도동, 북구 항구·환호동 일대 17개 동 241만 m²를 ‘포항 영일만 관광특구’로 지정 고시했다. 이곳에는 영일대해수욕장을 비롯해 환호공원, 송도해수욕장, 송도송림, 포항운하, 죽도시장 등이 있다. 관광특구는 도시 브랜드 가치와 전국 인지도를 높이고 영업 및 건축 제한 완화 등의 혜택이 생긴다. 지방자치단체는 매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모를 통해 국비와 관광개발 융자 지원도 받는다. 또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관광 인프라 구축, 민간자본 유치 등에 기여한다. 도와 시는 2023년까지 총사업비 7497억 원을 투자해 관광기반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영일대해수욕장 앞바다를 가로지르는 해상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포항 도보여행길과 포항 운하를 활용한 해양 테마 체험관광을 활성화한다. 포항국제불빛축제와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같은 축제를 확대해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경북 동해안 관광산업과 지역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관광특구가 지진 피해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항이 일어서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본인의 능력에 따라 연봉은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7일 대구 동구 4층 대회의실. 사회자로 나선 진영 창조경제과 일자리창출담당 주무관이 ‘청년 드림 빌리지 조성 사업’의 핵심 내용을 언급하자 참가자 100여 명이 귀를 쫑긋 세웠다. 진 주무관은 “2년간 연봉 2400만 원 이상을 받고 해당 기업에서 근속하거나 동구에서 창업하면 1년간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도서 구입이나 학원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기계발비 10만 원을 매달 받을 수 있는 것도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작은 정보 하나라도 놓칠세라 필기구를 든 손을 바삐 움직였다. 설명회가 끝나고 행사장에서는 개별 취업 상담과 이력서 작성 방법 안내 및 사진 촬영 등이 이뤄졌다. 참여 청년들은 2시간여 동안 기업 부스를 돌며 원하는 일자리 찾기에 집중했다. 수십 명은 현장에서 입사 지원서를 곧바로 내기도 했다. 장명숙 동구 일자리창출 팀장은 “최종 집계 시간이 걸리겠지만 대략 5 대 1의 경쟁률을 보일 것 같다. 여름방학인 것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방 의료기기 전문기업 ㈜한의를 비롯해 치과용 휴대용 집진기를 생산하는 ㈜프라임덴탈, 임플란트(인공치아 이식) 전문기업 ㈜예스바이오테크, 공기압축기를 생산하는 ㈜메가콤, 의료영상 진단기기 전문 ㈜제이에스테크원, 의료기기 수출기업 ㈜써지덴트, 일회용 내시경 처치기기를 생산하는 ㈜인코아, 영상감시장치와 보안용카메라를 만드는 ㈜태영정보, 낚시용품 전문 ㈜아피스, 식품 제조 및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에이치엠, 농업회사법인 참미김치 등 11개 기업이 참여했다. 대학생 장혜연 씨(24)는 “대구에 강소기업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동구 덕분에 알찬 취업 정보를 알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동구가 청년 일자리 창출에 힘을 쏟고 있다. 지역에서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청년과 기업을 연결하는 한마당을 열어 취업 알선에까지 나서는 사례는 드물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한 청년드림 빌리지 조성사업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핵심 정책 가운데 하나다. 동구에 주소를 두고 있거나 동구 이전 계획이 있는 만 18∼39세 이하면 참여할 수 있다. 동구에 있는 의료연구개발(R&D)지구,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신도시 이시아폴리스에 입주한 강소기업에 취업한다. 현장 적응 능력을 높이는 기초 직무 교육과 실무 멘토링(지도 및 조언) 등도 지원을 받는다. 청년드림 빌리지는 일자리 미스매치(불일치)를 해소하는 한편 청년 인재를 발굴해 중소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최근까지 청년 41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이 가운데 8명은 근속 성과를 인정받아 내년 6월에 추가 인센티브를 받을 예정이다. 차우열 프라임덴탈 대표는 “올 상반기 직원 3명을 이 행사를 통해 뽑았는데 모두 잘 적응하고 있어 만족도가 높다. 추가 직원을 선발하기 위해 이번에도 참여했다”고 말했다. 동구는 이달 12일까지 청년 드림 빌리지 사업에 참여할 청년들을 모집한다. 면접은 기업별로 13, 14일 실시한다. 최종 합격자는 21일 발표할 예정이다. 배기철 동구청장은 “청년들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은 이 시대 지자체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청년들이 지역의 일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여러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가 ‘3대 문화권 문화생태 관광기반 조성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도는 7일 도청 회의실에서 3대 문화권 조성사업 착수 보고회를 열고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신라 가야 유교 등 3대 문화권의 미래 개발 방향과 이를 통한 지역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사업 전략을 세웠다. 3대 문화권 문화생태 관광기반 조성사업은 2021년까지 진행한다. 문경 경주 등에 30개 사업을 43개 지구에서 추진하고 있다. 현재 16개가 마무리됐고 26개는 공사 중이다. 1개는 설계를 준비하고 있다. 문경 녹색문화 상생벨트, 경주 신화랑 풍류벨트가 대표적이다. 도는 3대 문화권 사업별 특성에 맞게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평가 제도를 정비하고 전문가로 구성한 평가단의 결과에 따라 우수한 사업에 인센티브를, 부진한 사업에는 개선 교육 및 현장 컨설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3대 문화권 관광지에 체험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맞춤형 문화예술 콘텐츠를 발굴한다. 관광객 유치 전략 등을 통한 수익 창출 방안을 마련하고, 인근 관광자원을 연계한 상품 개발도 시작한다. 관광객이 스스로 코스를 짤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김부섭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3대 문화권 사업으로 조성된 인프라가 경북만의 매력적인 관광자원, 미래 성장 동력이 되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가 ‘청년 행복주택 디딤돌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도와 한국주택금융공사, 대구은행, NH농협은행 경북영업본부는 5일 도청 사림실에서 경북 지역 고졸 청년 취업자의 주거비 부담 완화와 주거 생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 김태오 대구은행장, 남재원 NH농협은행 경북영업본부장이 참석했다. 이에 따라 도는 해당 청년들에게 주택 임차보증금 대출 이자를 지원한다. 주택금융공사는 주택금융신용보증서 발급 조건을 완화하고 대출 은행에 서류를 제공한다. 대구은행과 NH농협은행은 청년 대출 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대출 이자를 낮춰주는 방안을 마련한다. 경북형 청년 행복주택 디딤돌 사업은 고졸 청년의 학업과 취업 주거 결혼 자녀 출생까지 생애주기에 맞춘 체계적인 지원사업 가운데 하나다. 경북도의 고졸 취업 활성화 정책인 ‘학(學) 잡(Job) 아(兒) 프로젝트’의 핵심이기도 하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고졸 청년들의 주거 안정뿐 아니라 지역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들의 근속을 유도함으로써 일자리 미스매치(불일치)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청년 유출과 저출생에 따른 지방도시 소멸 같은 사회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라며 “고졸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 개발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동구는 7일 오후 2시 구청 대회의실에서 ‘청년 드림 빌리지 조성 사업’ 설명회를 연다. 대구시와 행정안전부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만 39세 이하 청년들이 동구에 있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와 신도시 이시아폴리스, 의료연구개발지구에 입주한 중소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날 2시간여 동안 11개 참여 기업 소개와 개별 취업 상담, 이력서 작성 방법 안내 및 사진 촬영 등이 진행된다. 행사 참여 방법과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구는 이달 12일까지 청년 드림 빌리지 사업에 참여할 청년들을 모집한다. 분야는 의료와 섬유 패션이며 직무 교육과 실무 및 현장 상담, 자기계발비를 지원받는다. 모든 과정을 이수하면 2년간 연봉 2400만 원 이상을 받는 조건으로 동구가 연결해 주는 기업에 입사할 수 있다. 이후 근속하거나 창업을 하면 1년간 추가 지원을 받는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