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한일 양국은 때로 역사 및 영토 문제로 갈등을 빚어 왔습니다. 그러나 서로 대화하고 이해함으로써 문제를 적극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사진)이 2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일경제인회의’에서 이같이 한일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969년부터 매년 양국에서 번갈아 가며 개최되는 이 회의는 올해 ‘세계경제 질서의 재편과 새로운 한일 관계’를 주제로 24, 25일 이틀간 열린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 사사키 미키오 전 미쓰비시상사 회장 등 한일 정재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조 회장은 최근 일본 정치권의 우경화 움직임으로 인해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것을 감안한 듯 양국 관계 강화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역설했다. 조 회장은 “북한의 행태는 동북아시아의 발전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며 “일본도 직접적 위협을 받고 있으므로 한국과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 경제인들은 대화와 협력으로 그동안 이뤄온 경제성장을 지속시켜야 한다”며 “양국의 굳건한 경제협력 관계를 이뤄나가기 위해 우선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후쿠다 전 일본 총리도 “야스쿠니 참배, 독도, 교과서 이슈 등이 경제 등 다른 분야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이를 극복하려면 빠른 시일 안에 한일 정상회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 정치가와 외교 당국자가 꾸준한 논의를 통해 정상회담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22일 오전 8시경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의 편도 2차선 도로. 2차로에 흰색 카렌스, 1차로에 은색 카렌스2가 나란히 섰다. 그리고 바로 뒤편 1차로엔 필자가 탄 ‘올 뉴 카렌스’(1.7 디젤 프레스티지)가 있었다. 뉴 카렌스만 있었더라면 보기 드문 ‘카렌스 퍼레이드’가 벌어질 뻔했다. 기아자동차가 왜 촌스러움을 감수하면서까지 ‘올 뉴’라는 수식어를 붙였는지 고개가 끄덕여졌다. 기존 모델들과의 디자인 차이는 그만큼 확연했다. 올 뉴 카렌스의 외관 디자인은 꽤 역동적이다. ‘같기도 하고 아니 같기도 한’ 이전 모델들과 달리 이젠 당당히 소형 다목적차량(MPV)이란 명칭에 어울릴 법하다. 특히 전면 디자인의 변화가 놀랍다. 앞바퀴 중심에서 시작되는 라인은 스포티한 느낌이 극대화됐다. 사이드미러 앞쪽을 막지 않고 유리를 채용해 시야를 넓힌 것도 눈에 띄었다. 이 차의 전장과 전폭은 각각 4525mm, 1805mm이고 전고는 1610mm이다. 실내 디자인도 기대 이상이다. 공간이 넉넉해 다섯 명 정도가 장거리 여행을 떠나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특히 뒷좌석의 편리성이 눈에 띈다. 좌석이 뒤로 16도까지 젖혀지는 ‘리클라이닝’ 기능이 있고, 아이를 둔 엄마를 위해 커튼을 채용한 세심함이 두드러진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주행성. 시동을 켜고 출발하기 직전의 작은 소음은 디젤 차량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어쩔 수 없는 한계인 듯 보인다. 그러나 0.5초 정도만 참으면 곧바로 소음은 잦아들고 이후부터는 주행 중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는다. 기아차는 소음을 잡기 위해 디젤 전용의 밀착형 엔진 커버를 쓴 것은 물론이고 차량 곳곳에 흡차음재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올 뉴 카렌스는 가족용 미니밴으로 흠잡을 데가 별로 없다. 하지만 다른 차량을 소유한 고객들의 눈길을 확 잡아끌 만한 매력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디자인과 성능은 모두 새롭게 태어났지만, 타깃 고객층은 불분명해 보인다. 올 뉴 카렌스의 판매가격은 2.0 LPI 모델이 1965만∼2595만 원, 1.7 디젤 모델은 2085만∼2715만 원이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한국의 지구 반대편 나라인 남아메리카 페루의 팜파 멜초리타 액화천연가스(LNG) 공장. 연간 생산량이 440만 t에 달하는 이 공장은 인근 카미시아 88광구와 파고레니 56광구의 천연가스를 액화시켜 주변국에 판매한다. SK이노베이션은 두 천연가스전의 지분을 17.6%씩 보유하고 있으며 LNG 공장 지분도 20% 갖고 있다. 석유 환산량 기준으로 하루 4만5000배럴의 천연가스와 1만2000t의 LNG를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아예 해외광구를 운영하는 국내 기업도 많다. 대우인터내셔널은 2000년과 2004년 각각 미얀마의 A-1, A-3 해상광구 지분 51%씩을 인수하면서 개발권을 획득했다. 이 회사는 두 해상광구에 2009∼2012년 11억 달러(약 1조2000억 원)를 투자했다. 이 광구들은 다음 달부터 상업생산이 시작된다. 한국 민간기업이 해외 자원개발 투자에 나선 지 30년이 됐다.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유공이 1983년 4월 인도네시아 카리문 광구에 지분 5%를 투자한 것이 우리나라 민간기업 자원개발의 시초였다. 이후 잇따라 해외 자원개발에 나선 민간기업들은 2011년 말까지 석유·가스 부문에 170억 달러를 쏟아 부었다. 1981년 해외 자원개발을 시작한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공기업은 2011년까지 249억 달러를 투자했다. 그 결과 석유가 단 한 방울도 나지 않는 한국의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전체 석유·가스 사용량 대비 자원 확보 비율)은 2011년 기준 13.7%에 이른다.○ “실패를 문책하지 말라” 정철길 SK C&C 사장은 과장 시절이던 1990년경 미얀마에서 석유개발업무를 맡았다. 해외에서, 그것도 성공 여부가 지극히 불투명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수천만 달러가 투입된 미얀마 프로젝트는 결국 실패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지만 귀국하는 팀원들은 ‘패잔병’의 멍에를 스스로 뒤집어썼다. 그러나 정 사장은 한국에서 뜻밖의 선물을 받는다. 그는 훗날 한 저서에서 “단일 프로젝트로 엄청난 규모였던 미얀마 프로젝트는 후에 실패했지만 귀국 후 나는 오히려 특진을 했다. 결과에 상관없이 열심히 일했고, 고생하고 돌아왔다는 배려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썼다. 정 사장의 이런 기억은 민간기업의 해외 자원개발 추진과정에서 흔히 있었던 일이다. 1983년 유공의 첫 시도였던 카리문 광구 투자는 실패로 끝났다. 두 번째 투자는 이듬해 2월 북예멘의 마리브 유전개발 사업이었다. ‘천운’이 따랐는지 그해 7월 마리브 광구에서 원유가 발견됐다. 회사 분위기는 최고조에 올랐지만,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은 ‘성공’보다 ‘실패’를 먼저 거론했다. 그는 1984년 12월 석유개발사업에 대한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실패했다고 석유개발사업에 참여한 사람을 문책하지 말라” “석유개발과 관련이 없는 부서에서는 ‘실패’라는 단어조차 꺼내지 못하게 하라”고 주문했다. 작은 성공에 취하기보다는 큰 실패를 맛보더라도 극복할 수 있어야 수십 년 후 큰 결실을 거둘 수 있다는 의미였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6개국 8개 광구에서 석유 및 천연가스를 하루 6만2000배럴씩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이 부문에서 1조 원 가까운 매출액과 53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 무역회사의 무한 변신 현재 한국의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이끌고 있는 주요한 축은 ‘상사’들이다. 해외 무역을 기반으로 엄청난 돈을 벌어들여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불린 상사들은 2000년대 들어 해외 자원개발 사업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LG상사의 해외 자원개발 역사는 유공과 비슷한 시기인 198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회사는 1983년 호주 엔셤 유연탄광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 경험은 무역회사의 존재가치가 점차 희석돼 가던 1990년대 들어 직접 유전이나 가스전에 투자하기로 결정하는 데 큰 자산이 됐다. LG상사 관계자는 “현재 해외 자원개발 프로젝트는 30여 개”라며 “이 중 카자흐스탄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미국 등지의 광구에서 향후 1, 2년 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의 상업생산을 계기로 트레이딩 부문 중심에서 자원개발 중심으로 영업이익 구조가 완벽히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은 지난달 한 간담회에서 “미얀마 A-1, A-3 광구에서 정상 생산이 이뤄진다면 한 해 5억 달러 매출액에 3억 달러 순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소 진출이 늦은 삼성물산도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투자하는 방식으로 미국 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2008년 미국 멕시코 만에 위치한 앵커광구에 투자(한국석유공사 80%, 삼성물산 20%)했고, 2011년에는 미국 내에 8개 유전과 2개 가스전을 보유한 패럴렐패트롤리엄사를 인수(삼성물산 51%, 한국석유공사 10%, 유전 펀드 39%)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수입자동차 브랜드의 공습이 중저가 시장까지 확대되고 있다. 한국 자동차시장에서 수입자동차들은 ‘프리미엄’ 이미지를 고수해 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타깃 고객층의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실제 수입 브랜드 중 2000만 원대 차량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수입차에 대한 진입장벽이 크게 낮아지고 있는 셈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펀-투-드라이브’를 모토로 내세운 ‘폴로 1.6 TDI R-라인’을 한국시장에 공식 출시한다. 국내에서 첫선을 보이는 폴로는 폴크스바겐의 스테디셀러인 ‘골프’에 버금가는 운전 재미를 가져다준다. 폴로는 지난 38년간 전 세계 시장에서 1100만 대 이상 판매됐다. 국내에 판매될 5세대 폴로도 출시 직후 이미 ‘월드 카 오브 더 이어’, ‘유럽 올해의 차’, ‘오토 트로피’ 등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상들을 휩쓸었다. 폴로 1.6 TDI R-라인은 독일 엔지니어링 기술이 집적된 차세대 ‘커먼레일 1.6 TDI 디젤엔진’과 7단 듀얼 클러치(DSG) 변속기 등이 채용됐다. 재빠른 변속 기능과 최대토크 23.5kgm(2500rpm)의 넉넉한 힘으로 경쾌한 발진 가속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고출력은 90마력(4200rpm),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1.5초다. 표준 연료소비효율은 복합 기준으로 L당 18.3km(도심 16.4km, 고속도로 21.3km)다. 가격은 2500만 원대 안팎. 2000만 원대 차량을 논할 때 시트로엥을 빼놓을 수 없다. ‘시크 해치 DS3’의 가장 큰 특징은 프랑스 특유의 예술적 색채 감각이 만들어 낸 아름답고 개성 있는 색상이다. 섹시한 여성의 붉은 입술을 연상시키는 체리 레드, 우아한 선의 대가로 불리는 이탈리아 유명 화가 보티첼리가 주로 사용한 보티첼리 블루, 활기차고 생기 넘치는 스포츠 옐로, 상큼한 과일향이 입안 가득 퍼질 것 같은 퓨시아(분홍과 보라의 중간색) 등 기존 차량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별함을 선사한다. 여기에 민첩하고 역동적인 코너링으로 도로와 일체감을 느낄 수 있다는 매력이 더해진다. 한국에선 1.6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VTi 소 시크 모델’이 2990만 원에, 1.4 e-HDi 엔진이 채용된 ‘e-HDi 시크’ 모델은 2890만 원에 출시됐다. 포드가 2월 출시한 ‘포커스 디젤’ 역시 중저가 수입차 시장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포커스 디젤은 지난해 상반기 세계 판매액 1위를 기록한 월드 베스트셀러 ‘포커스 2.0L’에 듀라토크 TDCi 디젤 엔진을 장착한 모델이다. 복합 연비 기준으로 L당 17.0km는 동급 차량과의 경쟁에서 전혀 뒤지지 않는다. 듀라토크 디젤 TDCi 엔진은 연소 시 발생하는 산화물과 미세 입자가 걸러져 친환경성 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포커스 디젤은 트렌드(2990만 원)와 스포츠(3090만 원) 모델 두 가지가 판매되고 있다. 일본 브랜드 중에서는 혼다의 ‘뉴 시빅’이 눈에 띈다. 혼다코리아는 지난달 28일 서울모터쇼에서 ‘2013년형 뉴 시빅’ 출시발표회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이 차량은 젊은 감각의 스타일리시 디자인을 반영하는 한편 고급스러운 외관 디자인을 채택해 프리미엄 세단의 느낌을 강조했다. 2013년형 뉴 시빅은 ‘시빅 1.8 LX(2590만 원)’, ‘시빅 1.8 EX(2790만 원)’, ‘시빅 IMA(3690만 원)’의 세 가지가 판매되고 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헤드램프에도 ‘품격’이 있다. 현대모비스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차세대 인공지능형 헤드램프 시스템(AILS)이 대표적인 사례다. AILS는 내비게이션에서 도로정보를 받아 주행경로를 예측하기 때문에 교차로나 곡선 도로에서 전조등의 조명을 스스로 조절한다. 헤드램프가 도로를 읽는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AILS는 곡선 주로에서 주행방향에 따라 조명각도를 미리 변경한다. 또 교차로에선 좌우 측면의 별도 램프를 점등해 사각지대를 최소화한다. 조명모드는 △일반 △도심 △고속도로의 3개로 자동 전환된다. 가로등 빛이 충분한 도심지에서는 전방보다는 좌우 양 측면의 가시거리를 확대하고, 고속도로에서는 측면보다 전방의 가시거리를 늘리는 식이다. 현대모비스는 1년 7개월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AILS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실제 차량으로 테스트한 결과 곡선 주로나 교차로 진입 40∼100m 전에 전조등의 조명각도가 자동 조절되고 별도 램프가 점등돼 전방도로에 대한 운전자의 인지능력이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야간 주행의 어려움은 운전자들을 늘 긴장하게 만든다. 실제 운전자 시력은 야간 운전 시 50% 정도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조등 조명이 중요한 이유다. AILS는 운전자의 야간 인지능력을 향상시켜 안전사고 예방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는 2011년 지능형전조등시스템(AFLS)을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발광다이오드(LED) AILS까지 상용화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AILS는 현재 극소수 독일 프리미엄 차량에만 적용되고 있다”며 “이번에 지능형 헤드램프의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30년 묵은 ‘서산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사업의 운명이 8월경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업계는 2011년 완공된 시화방조제 조력발전소에 이어 국내 2호 조력발전소가 탄생할지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환경단체 등의 반대가 여전히 거세 사업 추진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가로림조력발전㈜은 21일 “지난해 4월 환경부가 반려한 환경영향평가서를 모두 보완해 다음 달 말 제출할 예정”이라며 “환경부가 검토하는 데 3개월 정도 소요돼 8월쯤이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가로림조력발전 측은 환경부 승인을 받으면 10월쯤 산업통상자원부의 해당 사업에 대한 최종 인허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로림만 조력발전소는 2월 공고된 정부의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된 바 있다. 이 사업의 역사는 3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부는 1980년 경제장관회의에서 가로림만을 조력발전 후보지로 결정했다. 충남 태안군 이원면과 서산시 대산읍 사이의 바다를 2km 길이의 방조제로 이어 발전소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실질적인 사업 주체가 만들어진 건 2007년 11월에 이르러서였다.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서부발전이 49.0%의 지분을 갖고 포스코건설(32.1%) 대우건설(13.8%) 롯데건설(5.1%)이 공동 출자한 가로림조력발전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모두 1조 원을 들여 세계 최대 규모인 520MW(메가와트)급 발전시설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원자력발전소 1기의 평균 전력생산량은 1000MW이다. 가로림조력발전은 2010년 3월 발전사업 허가를 취득해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았지만 환경영향평가라는 복병을 만났다. 2011년 6월 환경영향평가 보고서를 접수한 환경부는 지난해 4월 이를 반려했다. 방조제로 인한 계절별 침식·퇴적 변화, 규조류 증가로 인한 수질 악화 여부, 물범을 포함한 보호종 감소 등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게 이유였다. 가로림조력발전 측은 이런 내용들을 보완한 환경영향평가 보고서를 다음 달 환경부에 다시 제출할 계획이다. 22일에는 충남 서산시청에서 한국YMCA 주최로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사업에 찬성 또는 반대하는 측이 함께 모여 공개토론회를 갖는다. 가로림조력발전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도 중요하지만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려면 지역 내 갈등이 먼저 해소돼야 한다”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자동차가 발달할수록 범퍼 역시 진화를 거듭해 왔다. 1900년대 초반의 초기 범퍼는 차체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기능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충돌 시 보행자 안전이 더 우선시된다. 또 차량 경량화가 업계 핵심 이슈로 떠오르자 범퍼 또한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완성차업계에서는 안전하면서도 가볍고, 친환경적인 ‘슈퍼 범퍼’를 원한다”며 “부품업계나 소재산업 부문에서도 자동차 범퍼와 관련한 디자인 및 신소재 개발이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초의 자동차 범퍼는 1897년 체코의 임페리얼 네셀도르트 자동차회사가 만든 ‘프레지던트’에 처음 적용됐다. 그러나 자동차 범퍼가 널리 쓰이기 시작한 것은 1919년 한 미국인이 자동차 앞뒤에 쇠막대기형 구조물을 달아 팔면서부터라고 전해진다. 미국 허드슨자동차가 1920년대 중반 스프링식 범퍼를 내놨고, 1974년 스웨덴 볼보가 충격흡수 범퍼를 최초로 개발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범퍼의 재질은 주로 철이었다. 자동차 앞뒤로 강력한 철을 붙여 놓아야 어디를 가든 차량 본체는 물론 운전자도 보호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바꿔놓은 것이 1970년대 독일 폴크스바겐이 내놓은 ‘골프’였다. 이 차에 적용된 우레탄폼 플라스틱 범퍼는 ‘플라스틱 범퍼 시대’를 열었다. 범퍼 커버의 소재가 플라스틱으로 급격히 옮아가게 된 것은 ‘보행자 보호’ 이슈 때문이었다. 2000년대 들어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는 ‘보행자 보호법’이 만들어졌고, 차량은 저속 충돌시 보행자가 크게 다치지 않도록 안전기준을 강화해야 했다. 철 소재로 만들어진 범퍼는 당연히 보행자들에게 위협이 될 수밖에 없었고 이에 따라 자동차회사들은 범퍼를 플라스틱으로 빠르게 전환했다. 보행자 보호와 관련한 법률은 이웃나라 일본은 2005년부터, 국내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강철 범퍼 커버가 플라스틱으로 대체되면서 차량 안전을 다시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범퍼는 보다 복잡한 구조를 갖게 됐다. 가장 바깥의 범퍼 커버와 충격완화장치(에너지 옵서버), 내부 지지대(백 빔) 등으로 이뤄졌다. 범퍼 커버는 저속 충돌 시에도 범퍼 자체가 깨지는 현상을 막기 위해 고무재질을 첨가한 복합소재를 이용한다. 충격 흡수를 위한 ‘에너지 옵서버’는 폴리프로필렌(PP) 발포제품이 주로 활용된다. 그리고 차체 보호를 위한 구원투수로 투입된 구조물이 ‘백 빔’이다. 최근 완성차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차량 경량화’다. 고유가시대가 지속되면서 연료소비효율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자동차 무게를 약 10% 줄이면 연비는 3∼8% 개선할 수 있다”고 말한다. 경량화 물결이 거세지면서 범퍼 소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커버에 플라스틱 소재를 써서 과거보다는 가벼워졌지만 충격흡수장치 등에 여전히 철 소재가 가미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제품 대부분의 범퍼 백 빔에는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GMT)’이라는 소재가 쓰이고 있다. 이는 PP 수지에 유리섬유를 섞어 만든 플라스틱 복합소재로 강도는 철과 거의 비슷하면서도 무게가 20∼25% 덜 나간다. 국내 소재회사인 한화 L&C가 이 제품을 만들어 현대차와 기아차의 뒤쪽 범퍼용으로 납품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기존 GMT보다 강성을 강화한 ‘스틸 하이브리드 GMT 프런트 빔’ 개발에 성공했다. 뒤쪽 범퍼보다는 충격흡수 효과가 높아야 하는 앞쪽 범퍼에 이 제품을 새롭게 적용할 계획이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광고와 물류 분야에서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대폭 줄이고 이를 중소기업에 직접 발주하거나 경쟁입찰로 전환하기로 했다. 대기업그룹의 계열사 간 ‘일감 몰아주기’를 규제하기 위한 법 개정 문제가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재계 2위 그룹이 자발적인 개선방안을 내놓은 것이어서 다른 그룹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국내 광고 발주 예상금액의 65%인 1200억 원과 물류 발주 예상금액의 45%인 4800억 원 규모의 물량을 중소기업에 발주하거나 경쟁 입찰을 통해 계약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연 6000억 원 규모의 새로운 사업 기회가 중소기업 등에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러나 “이 가운데 어느 정도를 중소기업에 직접 발주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또 경쟁 입찰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주요 계열사에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가칭 ‘경쟁입찰 심사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는 내부거래 물량을 경쟁 입찰로 돌린 뒤에도 그룹 내 계열사에 물량을 배정할 수 있지 않느냐는 외부 비판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그룹 광고 계열사인 이노션에 수의계약으로 발주했던 그룹 및 계열사 기업광고 제작, 국내 모터쇼 프로모션 등을 중소기업 발주 또는 경쟁입찰로 전환한다. 또한 그룹 물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에 수의계약으로 발주했던 계열사 공장 간 부품운송, 공장 내 운송 등을 중소기업 등에 개방키로 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중소기업에 물류 노하우를 전수하고 국내 중소 물류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돕기 위한 ‘물류산업진흥재단’을 설치할 계획이다. 지난해 현대글로비스의 국내 물류사업 1조2754억 원 중 1조455억 원(82.0%)이 그룹 내부거래였고, 이노션의 국내 사업매출액 3806억 원 중 2005억 원(52.7%)이 현대차그룹 계열사에서 발주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해외 광고나 물류사업의 경우는 아직 신차 보안 유지나 일관 물류체계 등에 대한 선행투자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이번 개선방안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며 “다만 건설, 시스템통합(SI) 등 다른 분야로도 경쟁 입찰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른 기업들은 현대차그룹의 이런 움직임에도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아직 정부의 방침이나 법안 통과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내부거래 관련 방안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태광그룹은 1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씨네큐브에서 ‘사회공헌 선포식’(사진)을 열고 사회공헌사업을 위한 새 브랜드아이덴티티(BI) ‘따뜻한 빛’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심재혁 태광산업 부회장과 최중재 태광산업 사장 등 임직원 300여 명이 참석했다. 태광 측은 ‘세상을 비추는 따뜻한 빛’이라는 슬로건 아래 문화, 교육, 재활, 주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공헌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태광은 2월 그룹 사회공헌활동을 총괄할 사회공헌본부를 발족한 바 있다. 그룹 관계자는 “어려운 이웃이나 어린이들에게 단순히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기보다 집수리, 대학생 과외, 문화체험 등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시장상황이 좋아질 경우 탄소섬유 생산량을 지금보다 2, 3배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광산업은 ‘꿈의 섬유’라 불리는 탄소섬유를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월 연산 1500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준공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탄소섬유 양산에 들어갔다. 최 사장은 “탄소섬유 분야에서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일본과 아직 기술력 격차가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차분히 기술력을 쌓아가겠다”고 덧붙였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한라그룹 계열사인 만도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한라건설 유상증자에 전격 참여하기로 한 뒤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만도 주가는 이틀째 급락했고, 만도 지분을 보유한 자산운용사는 주주이익을 침해당했다며 법원에 증자 반대 가처분 신청까지 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16일 “한라건설 유상증자 참여는 대주주를 제외한 72%의 만도 주주와 종업원들의 이익을 명백히 훼손하는 행위”라며 만도의 자회사인 마이스터가 증자를 할 수 없게 해달라는 가처분신청을 서울동부지법에 제출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만도의 지분 1.77%를 보유하고 있다. 트러스톤 측은 “만도가 가진 현금성 자산의 80% 이상인 자금이 회생가능성이 불분명한 대주주의 유동성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해 투입됐다”며 “대주주의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서나 다른 부실계열사를 지원하기 위해 우량 계열사의 자금을 동원하는 잘못된 관행은 위법하고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경영진의 책임을 따지고 관련 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투자자와 투자기관도 트러스톤에 동조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도 지분 9.7%를 갖고 있는 국민연금 측은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만도 측은 “한라건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더라도 기존에 쌓아놓은 내부 유보금과 들어올 현금을 고려하면 유동성 측면에서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만도는 전날보다 5600원(6.62%) 떨어진 7만9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은 하한가로 추락한 바 있다. 이날 주가는 2010년 5월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된 이래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 증시에서는 만도가 본업인 자동차 부품 제조와 무관한 지원에 나선 데다 그동안 유상증자 참여를 부인했기 때문에 ‘신뢰가 깨졌다’는 점에서 투자심리가 나빠졌다고 봤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의 신규 순환출자 금지 정책에 상반된 결정인 데다 본업인 자동차 부품 제조와 무관한 자금지원이라는 점에서 만도에 대한 신뢰감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만도가 보유하던 현금(성 자산)을 출자하게 되는 만큼 향후 연구개발 투자 여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당분간은 그룹리스크에 따른 영향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그동안 주가하락의 주요인이던 그룹리스크가 현실화했고 수익구조도 개선되고 있어 매수타이밍을 천천히 포착해야 할 때”라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만도는 자회사인 마이스터에 3786억 원을 증자하고 마이스터는 한라건설에 다시 3385억 원을 출자하는 형태로 한라건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한라건설이 만도의 지분 19.99%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인 만큼 순환출자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그간 건설경기 침체로 재무상태가 나빠졌던 한라건설은 계열사의 지원을 받아 부채비율이 556%에서 200%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황형준·김창덕 기자 constant25@donga.com}

대한민국에서 다이어트는 식지 않는 ‘화두’다. 최근에는 간헐적 단식과 1일 1식 열풍이 불고 있다. 간헐적 단식이란 일주일에 한두 차례 16∼24시간의 단식을 통해 공복을 유지하는 식이요법이다. 식품업계도 칼로리, 지방, 나트륨 등을 줄여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국민 간식이라 불리는 라면도 예외는 아니다. 라면업계에서도 ‘탈(脫)나트륨’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오뚜기도 대표 상품인 진라면 110g(1970mg→1540mg), 컵누들(980mg→750mg), 열라면 105g(1960mg→1530mg), 스낵면 108g(1960mg→1760mg) 등 대부분의 라면에서 나트륨 양을 줄였다. 또 라면 제품의 뒷면에는 ‘면만 섭취 시’, ‘국물 1/2 섭취 시’, ‘국물 모두 섭취 시’ 나트륨 섭취량을 각각 표시하도록 포장을 변경했다. 특히 컵누들은 칼로리와 나트륨을 낮춰 다이어트 중인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적 상품이다. 라면 1개는 보통 국물까지 모두 먹으면 대략 400∼500Cal를 섭취하게 된다. 여성에겐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 그러나 오뚜기 컵누들은 칼로리에 부담 없이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오뚜기 컵누들은 2004년 국내 최초로 선보인 당면 형태의 컵라면이다. 컵누들 ‘큰 컵’은 195Cal, ‘미니컵’은 120Cal으로 보통 컵라면의 절반도 채 안 된다. 기름에 튀기지 않은 당면은 투명하고 탱글탱글한 면발로 식감을 더해준다. 무조건 굶는 다이어트는 오히려 요요 현상을 불러올 수 있고, 피부를 늘어지게 하는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컵누들은 적당한 칼로리를 섭취하면서도 다이어트를 지속하려는 소비자 층을 타깃으로 한다. 지난해는 ‘10일간 보디 디자인 프로젝트’ 캠페인으로 5가지 종류(매콤한 맛, 우동 맛, 매운 찜닭 맛, 계란탕 맛, 새우탕 맛)의 컵누들이 2개씩 들어간 ‘컵누들 10개 팩’도 선보였다. 여기에는 스스로 다이어트를 계획하고 식단을 짤 수 있는 ‘컵누들 10일간의 다이어트 다이어리’를 넣어 자신의 식습관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컵누들 모델로는 배우 전지현이 발탁됐다. 탄력 있는 보디라인과 세련된 이미지의 전지현은 컵누들이 지향하는 건강미인의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새 광고를 접한 소비자들은 “컵누들이 전지현을 만나 더욱 세련돼졌다” “컵누들 광고 자꾸 보고 싶어진다” 등의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10년 전에 중소기업인들을 모아놓고 ‘한 번만 개성에 들어와 달라’ ‘내가 당신들 돈 벌게 해주겠다’고 설득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꼴을 맞았으니…. 개성공단 기업인들에게 엎드려 사죄라도 하고 싶습니다.”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의 ‘산파’ 역할을 했던 김윤규 아천글로벌코퍼레이션 회장(69)은 “현대와 나를 믿고 전 재산을 투자한 개성공단 기업인들에게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11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 김 회장은 특히 민간기업이 추진한 남북경협 사업이 정치적 협상카드로 전락한 것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그는 “금강산과 개성공단은 단언컨대 민간이 주도한 민간사업”이라며 “왜 정치적으로 악용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동안 수많은 남북 문제가 있었음에도 양측 모두 개성공단만큼은 건드리지 않았다”며 “이번에 가동 중단이라는 극단의 조치가 나왔지만 폐쇄만큼은 정말 온 몸으로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989년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소 떼를 몰고 북한을 향했을 때부터 줄곧 남북 경협사업의 현장을 지켜왔다. 현대건설과 현대아산 대표이사를 거치며 금강산관광, 개성관광, 개성공단 조성 등 모든 대북사업을 진두지휘한 것도 그였다. 김 회장은 “개성공단이 일시적으로라도 폐쇄된다면 다시 회복시키는 것은 완전히 새 사업을 시작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며 “한 달이든 6개월이든 얼마나 빨리 재가동을 하느냐에 따라 사업 전체의 명운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시적으로라도 공단이 폐쇄될 경우 ‘다시 닫힐 수 있다’는 리스크가 투자 유치나 해외 공급계약 등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는 개성공단이 10년 가까이 시범운영 수준에 머물러 온 것을 최근 가동 중단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현대아산은 2000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개성공단 사업에 합의했을 때 6600만 m²(약 2000만 평)를 개발키로 했다. 그는 “계획대로라면 2200개 기업이 입주해 북한주민 66만 명을 고용하고, 매출액도 연간 240억 달러에 이르렀을 것”이라며 “이런 규모면 북한에서 절대 가동 중단이니 폐쇄니 하는 단어를 쉽게 꺼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개성공단은 330만 m³(약 100만 평) 터에 123개 기업이 입주해 있고, 북한 고용인원은 5만3000명 수준이다. 김 회장은 가방 속 서류뭉치 중에서 ‘토지리용증’이라고 적힌 A3 용지 크기의 문서 두 장을 꺼내보였다. 북한 당국이 금강산 인근 관광지 개발에 필요한 강원 고성군 일대(문서번호 91)와 개성공단 개발 용지인 황해 개성시 일대(문서번호 92)의 땅을 현대아산 측에 빌려준다는 문서 사본이었다. 계약일은 각각 2002년 11월과 12월, 임대기간은 그로부터 50년이라고 적시돼 있었다. “정말 한스럽지 않습니까? 이렇게 문서화가 돼 있는데 금강산도 모자라 개성공단까지 저 지경으로 만들어 놓았으니…. 이거라도 가져가서 한 번 따져봐야 하는 것 아닙니까?” 김 회장은 2005년 현대그룹을 떠난 뒤에도 개인 사업체를 통해 지속적으로 대북사업의 문을 두드려왔다. 그는 “아직은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며 “이젠 독자적으로 대북사업을 추진하기 힘들겠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남북경협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천연가스의 왕국’ 러시아가 흔들리고 있다. 북미 셰일가스 개발이 가져온 세계 에너지 혁명은 전통가스 1위 생산국인 러시아를 심각한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러시아도 최근 에너지 전략을 대폭 수정하고 나섰다. 석유와 천연가스 모두 중동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한국으로선 ‘에너지 공급 다변화’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발 빠른 에너지외교나 민간투자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기회가 아닌 악몽이 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비상 걸린 러시아 15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2011년 러시아의 천연가스 생산량은 6070억 m³로 미국(6513억 m³)에 이어 세계 2위였다. 줄곧 천연가스 생산량 1위를 지켜온 러시아가 미국에 밀리기 시작한 것은 2009년부터다. 미국은 2006년부터 셰일가스 개발을 본격화하면서 5년 사이에 생산량을 24.3%나 늘렸지만 러시아의 생산량은 같은 기간 2.0% 증가에 그쳤다. 동시에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가격인하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중동으로부터 막대한 천연가스를 수입하던 미국이 국내 셰일가스 개발로 수입량을 줄이자 그 물량이 유럽으로 흘러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셰일가스의 부상과 러시아의 대응’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석유·가스회사인 가스프롬은 지난해 초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슬로바키아 오스트리아 등 유럽 5개국 에너지 기업과의 가스 공급가격을 약 10% 인하했다. 11월에는 폴란드에 공급하는 가스 가격도 16% 내렸다. 이는 단순히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 지위’를 뺏긴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러시아는 석유가스 부문에서 전체 재정수입의 절반을 벌어들일 만큼 에너지산업 의존도가 큰 나라다. 2011년에는 전체 제품 수출의 70%가 석유 및 가스 부문에서 나왔을 정도다. “전통가스 시장은 셰일가스로 인한 영향이 없다”고 큰소리치던 러시아 정부도 최근 입장을 급선회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안드레이 클레파츠 경제개발부 차관이 셰일가스의 영향이 있음을 처음 인정했고 10월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에너지부에 ‘2030 가스부문 발전 마스터플랜’ 및 ‘동부 가스 프로그램’ 수정을 지시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셰일가스로 인해 ‘중동→북미’의 에너지 흐름이 약화되는 대신에 ‘중동→아시아’ ‘러시아→아시아’의 에너지 연계성이 강화될 것”이라며 “러시아는 현재 천연가스는 물론이고 새로운 석유 유전을 개발해 한국 등 극동지역에 수출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엔 기회이자 위기 러시아가 동아시아 지역을 새로운 수출전략 지역으로 삼게 된 것은 한국으로서는 일단 호재다. 전체 에너지 수입량의 90% 이상을 중동에만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값싼 원유나 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또 다른 구매처가 등장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러시아가 동시베리아 지역의 유전 및 가스전 개발을 본격화할 경우 운송비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가스프롬은 2월 블라디보스토크의 액화천연가스(LNG) 시설 투자를 최종 확정했다. 국내에서 당초 우려했던 것처럼 일본이나 중국 등의 외국 파트너와는 협력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일단 극동지역의 경쟁자가 한 발 앞서 가는 것은 무산됐지만 한국도 러시아와 에너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또 201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던 한-러 파이프라인천연가스(PNG) 가스관 사업은 현재 북한 리스크의 덫에 걸려 표류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이달석 에너지정책연구본부장은 “에너지 교역 구도의 변화에 잘 대응해야 국가 에너지안보를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가스관 사업도 성공하면 좋겠지만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서라도 다양한 사업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20일부터 6개월간‘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가 전남 순천시 오천동과 풍덕동 일대에서 열린다. ‘지구의 정원, 순천만’을 주제로 한 이번 행사는 20일부터 10월 20일까지 6개월간 열린다. 홍익여행사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여행객들을 위해 박람회 개막일인 20일 ‘박람회 전용 특별열차’ 여행상품을 마련했다. 관람객들은 서울역에서 특별열차를 타고 순천역까지 이동해 국제정원박람회와 순천만 생태공원 등을 둘러보게 된다. 여행사 측은 다음 달부터 박람회가 끝날 때까지 매주 또는 격주 토요일에 같은 상품을 운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어른 7만5000원, 어린이(만 4∼12세) 6만9000원이다. 02-717-1002■ 디디투어, 200만원대 10일짜리 지중해 크루즈 디디투어는 크루즈 여행의 대중화를 위해 200만 원대 지중해 크루즈 상품을 출시했다. 상품 이용자들은 에미레이트 항공으로 스페인 바르셀로나까지 이동한 뒤 15만6000t급(4100명 승선) ‘크루즈 EPIC호’에 탑승한다. 크루즈는 프랑스 마르세유, 이탈리아 로마, 나폴리 등 핵심 관광지를 기항지로 서부 지중해를 여행한다. 선상에서는 24시간 뷔페, 다양한 이벤트와 쇼, 카지노, 수영장, 카페, 스파, 헬스클럽, 조깅트랙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6월 1일과 8일 2회 출발할 예정이며 여행기간은 10일이다. 상품가격은 299만 원부터. 02-772-5830■ 레드캡투어, 6박8일 타히티 가족여행 상품 레드캡투어가 남태평양 타히티를 가족여행으로 떠날 수 있는 상품을 준비했다. 이번 상품은 ‘태평양의 진주’ 보라보라 섬에서 4박을 하고 프랑스 화가 폴 고갱이 2년간 머물렀던 타히티 섬에서 2박을 하는 일정이다. 두 섬 모두에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사파리투어 일정(선택 관광)이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지상 최대의 낙원 타히티에서 온 가족이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이번 상품은 6박 8일 일정으로 대한항공을 이용한다. 비용은 449만 원부터. 02-2001-4781}
포스코는 지금까지 과장급 이상만 참여하던 ‘1% 기부 사랑 나눔 활동’의 참여 대상을 일반 직원으로까지 확대했다고 11일 밝혔다. 2011년 10월 시작된 이 활동은 임직원들이 매월 급여의 1%를 떼어 소외된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것으로 포스코 계열 37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렇게 쌓인 기금은 지역사회의 노인보호쉼터 ‘해피스틸하우스’ 건립, 결혼이주여성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이중 언어 강사 육성 및 다문화가정 자녀의 이중 언어 교육 지원 등에 쓰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팀리더와 과장 또는 공장장의 94%가 나눔활동에 동참하고 있고 외주 파트너사 임원들도 참여하고 있다”며 “회사는 기업 봉사활동은 물론이고 개인 기부문화 확산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2013 대가야 체험 축제’가 경북 고령군 고령읍에서 11일 개막돼 14일까지 열린다. 이 축제는 2008년 대한민국 대표 축제 전통문화 부문 대상을 받았고, 지난해 말에는 문화관광체육부 선정 ‘2013 대한민국 문화관광 축제’로도 선정됐다. 올해는 ‘대가야의 산성’을 주제로 고대 왕국 대가야를 선보이고 있다. 축제 주최 측은 “대가야의 유적, 생활, 문화 등을 두루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다양한 즐길거리와 먹을거리도 준비돼 있다. 054-950-6424}
현대중공업은 글로벌 에너지회사인 셰브론과 총 19억 달러(약 2조1500억 원) 규모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설비는 2017년 영국 북해의 셰틀랜드 군도에서 북서쪽으로 175km 떨어진 로즈뱅크 해상유전에 설치될 예정이다. 길이 292m, 폭 57.4m, 높이 30m에 총 중량은 9만9750t에 이른다.}
에쓰오일은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 주유소에서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 ‘주유소 나눔 N 캠페인’ 후원금 5억3000만 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캠페인은 에쓰오일 영업사원들이 전국의 300개 주유소 운영자들과 함께 지역 복지시설 등을 돕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대한항공은 23일부터 인천에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는 정기편 운항을 재개한다고 10일 밝혔다. 주 3회(화·목·토) 운항하는 이 노선의 출국편은 오후 5시 45분 인천을 출발해 같은 날 오후 10시 20분(현지 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한다. 귀국편은 오후 11시 50분(현지 시간) 출발해 다음 날 오후 1시 35분 인천으로 돌아온다. 이 노선에는 218석 규모의 A330-200 항공기가 투입될 예정이라고 대한항공 측은 밝혔다.}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의 영양사와 조리사들이 9일 서울 중구 회현동의 한 음식점에서 돈가스 등 봄나들이 도시락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아워홈은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와 함께 우리 돼지고기 소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