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덕

김창덕 본부장

동아일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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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창덕 본부장입니다.

drake007@donga.com

취재분야

2026-05-17~2026-06-16
칼럼100%
  • [Family Clip]합천 황매산 철쭉제 14∼24일 열려

    매년 5월 경남 합천군 가회면의 황매산에는 진분홍빛 산상화 꽃밭이 펼쳐진다. 황매산철쭉제전위원회는 14∼24일 황매산군립공원에서 철쭉제가 열린다고 밝혔다. 황매산(1108m)은 소백산, 바래봉과 함께 철쭉 3대 명산으로 알려진 곳. 철쭉 군락지 초입까지 자동차로 편하게 접근할 수 있고 이후의 산행 길도 편하게 조성돼 있어 아이들이나 노부모를 동반한 가족 여행 코스로는 제격이다. 문의 055-934-1411}

    • 2013-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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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에 세울 지멘스 아태본부, 엔지니어 양성소로 육성”

    김종갑 한국지멘스 회장(사진)은 7일 “한국에 설립될 지멘스의 에너지솔루션사업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를 발전설비 엔지니어 양성소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태본부 설립을 계기로 세계 최고의 외국인 엔지니어를 포함해 올해 100여 명의 고급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라며 “2017년까지 고급 엔지니어 인력을 500여 명으로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10월 문을 열게 될 지멘스 아태지역본부는 지멘스가 아시아태평양 및 중동 지역에서 추진하는 복합·석탄화력발전소 건설, 발전 기자재 공급 등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지멘스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는 에너지솔루션 분야에서 지역본부를 둔 것은 미국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다. 김 회장은 아태본부 설립을 ‘고부가가치 서비스 투자 유치’로 규정하고 해외 엔지니어와 함께 최첨단 발전소 설계 노하우까지 국내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발전설비 부문의 국내 엔지니어링 수준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5년 후에는 외국 전문가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은 한국인 엔지니어가 본부의 주축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한국이 홍콩, 싱가포르 등 유력 경쟁자를 제치고 아시아 거점으로 낙점될 수 있었던 이유로 △미국, 유럽연합(EU), 동남아국가연합(ASEAN)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한국 건설업체들의 경쟁력 △우수한 인적자원 등을 꼽았다. 독일계 글로벌 기업인 지멘스는 도시 인프라, 에너지, 헬스케어 등의 영역에서 사업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은 783억 유로(약 112조 원)였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3-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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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용차 ‘주야 2교대’ 4년만에 부활

    쌍용자동차가 경기 평택공장에서 주야 2교대 근무를 부활한다. 2009년 법정관리 돌입과 이어진 파업 사태로 2교대 근무가 중단된 지 4년 만이다. 쌍용차는 3월 복직한 무급휴직자 454명이 교육을 마치고 현장에 배치됨에 따라 13일부터 평택공장 3라인을 주야 2교대 근무로 전환한다고 7일 밝혔다. 쌍용차 평택공장에는 모두 3개 라인이 있는데, 그동안 모두 교대 없이 주간(오전 8시 30분∼오후 5시 30분)에만 생산라인을 가동했다. 3라인은 렉스턴W와 코란도스포츠, 수출용 카이런과 액티언 등을 생산하는 라인이다. 쌍용차 측은 복직한 무급휴직자 대부분을 3라인에 우선 투입해 야간(오후 9시∼다음 날 오전 7시 30분)에도 라인을 돌리기로 했다. 주야 2교대를 하면 올해 3라인 생산량은 전년보다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 12만717대를 판매했고, 올해 판매목표는 14만9300대다. 올해 1분기(1∼3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8.2% 늘어난 3만1265대였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3-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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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車 휴일특근 또 거부… 주문 36만대 밀려

    4일 오전 10시 울산 북구의 현대자동차 울산3공장. 4000여 명의 직원이 바쁜 손놀림으로 자동차를 조립하고 있어야 할 공장이 말없이 멈춰 있었다. 반쯤 조립하다가 만 차체 위엔 전날 벗어둔 목장갑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그 대신 몇몇 외부 용역업체 직원이 나와 배관 공사, 생산기계 부품 교체, 장비 청소 등의 일을 하고 있었다. 이날 생산라인이 멈춘다는 소식을 듣고 일요일에 해야 할 작업을 미리 당겼다고 했다. 현대자동차와 노조는 지난달 25일 휴일특근 근무조건에 대해 합의하고 이날부터 특근을 재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각 공장(사업부) 대표들이 반발하자 노조는 특근 재개를 하루 앞두고 3일 특근 거부를 결정했다. 주간연속 2교대제가 본격 시행된 3월 초부터 9주째 특근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국내외서 “물건 달라” 아우성 현대차는 노사 합의가 이뤄졌음에도 휴일특근이 또다시 무산되자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주문받은 물량을 빨리 공급해야 추가 주문이 들어올 텐데, 휴일특근 거부 이후 ‘백 오더 물량’(밀린 주문량)이 점점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의 특근 거부로 생산하지 못한 물량은 6만3000대. 3일 기준 현대차 울산 및 아산공장의 백 오더 물량은 모두 36만8000대(수출 31만4000대, 내수 5만4000대)에 이른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하언태 종합생산관리사업부장(상무)은 “참담한 심정”이라며 한숨만 내쉬었다. 특근 거부로 인한 생산량 감소가 현대차에 치명타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선 차를 사겠다고 계약한 고객이 출고 지연을 빌미로 계약을 해지하는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수입차들의 공세를 막아내기 위한 전략 차종인 에쿠스는 최근 계약 해지율이 20%에 이른다. 생계형 차량인 포터의 경우도 벌써 석 달 치나 물량이 밀려 있다. 아반떼, 액센트, 산타페 등 인기 차종은 말할 필요도 없다. 하 상무는 “자동차 산업은 ‘오더 투 딜리버리’(주문에서부터 출고까지의 시간)를 누가 더 단축하느냐가 생명”이라며 “충분히 공급 여력을 갖추고도 내부 사정 탓에 출고 기간이 늘어나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해외도 문제가 심각하다. 최근 중동 딜러들이 “물건이 없어 차고가 텅 비었다”고 호소하고 있지만 물량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엔저를 등에 업고 총공세를 펴고 있어 자칫 고객들이 대거 이탈하지 않을까 현대차 측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우리도 빨리 일하고 싶다” 생산직 직원들 중에도 하루빨리 휴일특근 재개가 이뤄지길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현장에서 만난 제2공장의 한 직원은 “생산직들 중에 어떤 사람은 특근을 안 해도 상관없지만, 어떤 직원들은 생계에 바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노조 대표들이 뭣 때문에 저렇게 싸우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일은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워했다. 다른 직원은 “특근을 도대체 언제부터 할 수 있는지만이라도 알았으면 좋겠다”며 “회사에도 불만이 많지만 합의를 하고도 지키지 않는 노조 대표들도 문제”라고 말했다. 노조가 소속된 전국금속노동조합 게시판에도 노조 대표들에 대한 불만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한 근로자는 ‘특근 좀 하자’는 제목의 글에서 “정당하게 일을 하고 그에 맞는 수당을 받으면 되는 것”이라며 “우리를 정치적 목적의 희생양으로 삼지 말라”고 주장했다. 사실 노조의 휴일특근 거부는 ‘노노(勞勞) 갈등’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지난달 25일 윤갑한 현대차 사장과 문용문 현대차 노조지부장이 합의서에 서명하기 직전 각 공장 대표는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이들은 휴일특근 시 UPH(시간당 생산대수)를 평일 수준으로 올리는 등의 합의사항을 문제 삼으며 ‘현행 집행부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과거에는 주말에 평일 대비 70∼80% 수준의 일감만 처리하면 됐는데 이번에 주말의 근무강도를 평일 수준으로 높인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노조는 6∼8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휴일특근 조건을 임단협 교섭사항에 추가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휴일특근은 노사합의를 이뤄 놓고도 장기간 재개하지 못할 수도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회사로서는 노조 대표와 이미 합의를 했기 때문에 지켜볼 수밖에 없다”며 “노조가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대승적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울산=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3-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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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년 60세 시대] 정년 연장과 청년 일자리 상관관계

    “경기가 나빠져 취업문이 가뜩이나 좁아진 상황에서 고령근로자의 정년까지 연장되면 신규 채용은 더 줄어들 게 뻔하지 않겠어요.”(취업 준비생 정모 씨·26·여) ‘정년 60세 의무화법’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트위터와 인터넷 게시판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의 걱정 어린 목소리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년 연장이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 간의 밥그릇 싸움으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하지만 정년 연장이 청년 취업과 제로섬 관계가 아니며 장기적으로는 모든 세대에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는 긍정적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년 문제가 미래에 자신들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당장 취업 걱정을 해야 하는 젊은이들 처지에서는 정년 연장이 반갑지 않은 게 현실이다. 사회통합위원회와 한국사회학회가 지난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정년 연장에 대해 50대는 40.5%가 찬성했지만 20대는 24.9%만 찬성했다. 재계도 “정년 연장이 청년층의 신규 채용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기업에서 20년을 일한 직원의 평균 임금은 신입직원의 2∼3배에 달한다”며 “정년이 연장된 고령근로자의 임금을 조정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기업들은 신규 직원 채용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대기업 인사팀장은 “분기별로 실적을 발표해 시장에서 평가받는 기업 입장에서는 인건비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가 신입사원 채용 인원을 늘리라고 독려해도 그대로 따르기 어려운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고, 비용 부담이 적은 인턴사원을 쓰는 기업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정년 연장이 청년 일자리에 영향을 미칠지 아닐지는 업종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기업별로 필요로 하는 인력 분포가 다르고, 사업 성격이 노동집약적이냐 장치산업이냐에 따라서도 정년 연장의 효과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더욱이 청년 실업률은 고령층의 정년 연장보다는 경제 상황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990년대 중반 일부 회원국의 경우 고령자의 노동시장 장기체류가 높은 청년 실업률의 주요 원인이라고 봤다. 이에 따라 1994년 ‘고령층의 조기퇴직을 유인해야 한다’는 내용의 권고안이 담긴 일자리 전략을 채택했다. 그러나 그 후 10여 년간 청년층 실업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프랑스 등 일부 회원 국가에서는 오히려 고령자 조기퇴직이 사회재정 부담만 늘리고 청년실업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OECD가 2005년 새로운 일자리 전략을 세우며 조기퇴직 권고안을 폐기한 이유다. 고령자 고용과 청년층 고용은 한 자리를 놓고 다투는 대체관계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청년 실업의 문제는 각 나라와 세계 경제 상황, 그리고 정보기술(IT) 시대에 벌어지는 고용 없는 성장 등의 문제이지 정년 연장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정년을 60세로 연장한 국내 기업들 중에는 신규채용을 줄인 기업도 있고 그렇지 않은 기업도 있다. 지난해 7월 정년을 만 60세까지로 2년 연장한 현대중공업 측 관계자는 “생산직 근로자의 정년을 연장한 것이 신규 채용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년 연장이 직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우수한 인력을 붙잡는 효과도 있었고, 노조가 임금인상률을 양보해 회사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지만 청년 구직자들에게 돌아가는 기회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장치산업 분야에서는 별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2011년 노사 합의로 정년을 60세로 2년 연장한 GS칼텍스 측 관계자는 “정년 연장 이후 신규 채용 증가는 소폭에 그쳤다. 하지만 이는 정년 연장과는 무관했다. 채용은 투자 계획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고 말했다. 비제조업과 공공부문 등 청년층이 선호하는 ‘괜찮은 일자리’에서는 정년 연장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2006∼2011년 정년을 연장한 940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정년 연장 전후의 신규채용을 분석한 결과 비제조업은 29.1%, 공공기관은 4.0% 각각 줄어든 반면 제조업은 29.5%가 늘어났다.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공공부문 등 사무직 분야는 한정된 일자리를 두고 경쟁 관계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며 “정년 연장과 함께 임금제도를 손봐야 세대 간 갈등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적으로는 정년 연장이 청년 세대에게도 유리한 일이 될 거라는 믿음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다. 안주엽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30∼40년 뒤에는 젊은이들도 정년 연장의 혜택을 보게 된다는 긴 안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길진균·이성호·김창덕 기자 leon@donga.com}

    • 2013-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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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년 60세 시대]어떤 변화 오나

    ‘정년 연장의 꿈은 현실화될 것인가.’ 1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된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 고용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정년 60세를 ‘권고조항’에서 ‘의무조항’으로 바꿨다. 종전 ‘정년이 60세 이상이 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는 것을 ‘사업주는 근로자 정년을 60세 이상으로 정하여야 한다’고 강제한 것이다. 법이 사인 간 근로계약보다 우선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개정안의 틀 내에서 법이 시행되는 2016년(근로자 300명 이상 기준, 300명 미만 사업장은 2017년) 이전까지 정년과 임금체계를 손봐야 한다. 정년 보장의 효과는 기업별 업종별로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조직문화나 인사관리 시스템이 60세 정년 시대에 맞춰질 때까지 적잖은 시행착오도 예상된다. ○ 모두가 정년 보장 혜택을 보는 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은 법 개정으로 60세까지 무조건 회사를 다닐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정리해고는 지금처럼 경영상 필요, 노조 협의 같은 요건만 충족하면 가능하다. 다만 부당해고를 당했을 때는 지금처럼 중앙노동위원회나 재판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사업주와 근로자의 합의로 실시되는 명예퇴직도 정년 보장과 무관하다. 정년 개념이 없는 기간제·파견근로자도 연장 적용 대상이 아니다. 물론 공기업 근로자는 정년 연장의 혜택을 제대로 누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일부 대기업은 최근 1, 2년 사이 정년을 60세까지 연장했다. 숙련된 생산직 근로자들을 퇴사시키면 생산성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경쟁사에 취업할 경우 기술 유출까지 우려되는 상황을 감안한 조치였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해에만 800여 명이 정년 연장의 혜택을 봤다. 임금이 20%가량 깎였지만 근로자들의 만족도는 높아졌다. 현대중공업 울산본사 조선사업본부의 정영도 기장(59)은 “수십 년간 흘린 땀과 쌓은 기술을 회사가 인정해주는 것 같아 뿌듯했다”며 “노후 준비를 체계적으로 할 여유를 얻은 것도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정년 연장’이 ‘정년 보장’으로 직결되는 것은 생산직 비중이 높은 일부 제조기업, 그것도 사정이 좋은 곳에 국한되는 얘기다. 사무직은 정년 60세가 반드시 보장될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정년을 연장하면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금융권의 경우는 60세까지 회사를 다니는 직원이 기대만큼 많지 않았다. 2005년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우리은행의 경우 정년 연장의 혜택을 본 직원은 40%뿐이었다. 나머지는 회사를 옮기거나 퇴직했다. 52세 때 국민은행에서 명예퇴직한 고준현 씨(55)는 “임금피크제가 있어도 대부분 52, 53세면 후배나 경영진 눈치를 보다 명예퇴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 시중은행 인사팀 관계자는 “제조업에선 고령자의 노하우가 유용하겠지만 서열이 중시되는 사무직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윈-윈 위해선 기업문화, 임금체계 혁신해야 2003년 국내 최초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신용보증기금은 55세 일반직을 별정직(업무지원직)으로 전환하며 58세까지 일하도록 정년을 연장했다. 별정직으로 전환된 사람들은 기존 임금의 55%가량만 받고 채권추심이나 소송수행 등의 업무를 하거나 콜센터 상담원이 됐다. 고용을 연장하긴 했지만 임금이 많이 줄어들고 ‘험한 일’ ‘허드렛일’을 맡으면서 불만도 커졌다.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연수원 교수, 컨설팅 업무 등 이들을 위한 직무를 개발한 뒤에야 제도가 안착됐다. 이지만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상자들에게 적합한 직무를 만들지 않은 채 정년만 연장되면 기업과 근로자 모두 손해”라며 “50대 중반에 맞춰진 인력관리시스템을 60세로 높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국내 기업들이 50대 이상 관리자의 역량을 높이는 교육시스템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근로자 직무교육을 하는 한국생산성본부, 한국능률협회 등에도 50대 이상 직장인을 위한 위탁교육 프로그램은 거의 없다. 노무 컨설팅업체인 케이엔컨설팅의 김진술 대표는 “고령자의 업무역량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할 경우 정년 연장 혜택을 본 근로자의 직무만족도는 높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2000년대 중반 국내 한 대형 통신사 직원들은 충격에 빠졌다. 일부 부장급 관리자를 콜센터 고객상담요원으로 발령한 것이다. 사실상 퇴출이었다. 회사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고참 부장 몇 명 나가는 것으로 상황은 쉽게 정리됐다. 이 회사의 한 직원은 “능력과는 무관하게 고참순으로 사람을 솎아내는 게 한국 직장의 분위기”라며 “정년이 연장된다고 해서 이런 분위기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나이 많은 상급자와 나이 어린 하급자 간의 상명하복을 기본 틀로 하는 직장 문화를 업무와 능력 중심의 질서로 재편해야 정년 연장에 따른 실질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한다. 고참 직원이 어린 직원 밑에서 자연스럽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탄력적으로 고참 직원을 배치해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근무 연수가 높을수록 임금을 많이 받는 연공급제 체계도 혁신 대상으로 꼽힌다. 외국처럼 직무와 성과에 따라 임금을 정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 현재와 같은 임금구조에서는 고령 근로자가 정년을 보장받기보다는 간접적인 퇴출 압력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일본 등의 사례를 봐도 정년 연장의 성패가 임금체계 개편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일정 연령 이상의 고령자에게는 정년을 연장하는 데 비례해 임금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재계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노동계는 임금 손실 없는 정년 의무화를 고집하고 있다. 노사가 이 문제를 놓고 충돌할 경우 정년 연장의 후폭풍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16년 법 시행 전까지 원만한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상당한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최영기 경기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전 한국노동연구원장)은 “임금체계를 개편하지 않고 정년만 연장할 경우 기업 경쟁력에 타격이 올 수밖에 없다”며 “이미 법이 통과된 만큼 일본처럼 노사가 상생의 지혜를 모아 법 시행 전까지 임금체계를 개편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창덕·이성호·신수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3-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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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캠핑족 로망은 참숯구이… 생고기, 당일 사가세요

    “철수야, 밥은 먹고 다니니?” 어머니는 늘 묻는다. 잘 먹어 볼살이 통통해졌는데도 묻고 또 묻는다. 초등학생이든 자취하는 대학생이든, 심지어 마흔이 훌쩍 넘은 중년의 아저씨도 질문을 피해 갈 수 없다. 이 물음은 분명 어머니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영화 속 박두만 형사(송강호)도 연쇄살인 용의자인 박현규(박해일)에게 “밥은 먹고 다니냐”고 묻지 않았나. 아웃도어 활동에서도 음식은 가장 핵심적인 요소다. 얼마나 잘 먹느냐는 그 여행이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를 판단하는 결정적 잣대가 된다. 오죽하면 한때 TV 예능프로그램의 강자였던 ‘1박2일’이나 ‘패밀리가 떴다’가 먹는 걸로만 방송 분량의 절반을 뽑아냈을까. 지금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아빠! 어디 가?’도 다르지 않다. 이제 아웃도어 활동에 나선 이들에게 묻는다. “밥은 제대로 먹고 다니십니까?”로망은 구이… 현실은 라면 동아일보 아웃도어 섹션 ‘렛츠’가 일반인들에게 물었다. 질문은 ‘당신이 아웃도어 활동을 할 때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은 무엇입니까’와 ‘당신이 아웃도어 활동을 할 때 가장 잘할 수 있는 음식은 무엇입니까’였다. 산악 전문가들이 엄선한 20가지 음식을 보기로 제시한 뒤 두 질문에 대해 각각 세 가지를 꼽도록 했다. 조사는 인터넷 설문조사업체 ‘두잇서베이’의 도움으로 진행됐고 지난달 25∼30일 약 4300명(각 질문에 대한 응답자 수가 조금씩 달랐음)이 응답했다. 신뢰수준은 95%, 오차범위는 1.51%포인트였다. 먹고 싶은 음식 상위권은 ‘구이’가 휩쓸었다. 1위는 응답자 4277명 중 2414명(56.4%)이 선택한 참숯구이였다. 사실 캠핑동호회 중 ‘캠큐’(캠핑+바비큐)란 이름을 가진 곳이 있을 정도로 참숯구이에 대한 지지는 절대적이다. 2위는 조리 방법만 살짝 바꾼 훈제삼겹살로 1445명(33.8%)의 선택을 받았다. 3위는 바닷가에서부터 해발 5000∼6000m 고지의 히말라야 베이스캠프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라면이었다. 라면 지지자는 1327명(31.0%)이었다. 소시지구이(795명)가 4위에 올랐고, 5∼7위는 각각 맥주와 치킨(783명), 대하구이(748명), 조개구이(743명)였다. 그 뒤를 이어 닭갈비 철판볶음(606명)과 김치찌개(585명), 부대찌개(443명)가 10위 안에 자리했다. 흥미로운 것은 라면을 제외하면 8위까지가 모두 고기류라는 사실이었다. 구이가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치킨이 튀김 음식으로는 유일하게 10위권에 들었다. 찌개류는 9, 10위로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 밥 지을땐 물 충분히… 요리 간단한 닭백숙-어묵탕 ‘강추’ ▼다음은 현실을 돌아볼 차례다. 궁중음식을 먹고 싶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신선로를 가질 수는 없는 법. 아니나 다를까 ‘선호도’ 부문 3위에 오른 라면이 ‘잘할 수 있는 음식’ 부문에선 당당히 1위에 올랐다. 4251명 중 2233명(52.5%)의 선택을 받았다. 2위 참숯구이는 1441명(33.9%)이 잘할 수 있다고 응답했지만, 이는 선호도 부문 득표수의 60%밖에 되지 않았다. 김치찌개가 1004명(23.6%)의 응답을 얻어 3위로 약진했고 ‘아빠! 어디가?’에 출연 중인 윤후의 인기를 등에 업은 짜파구리가 994명(23.4%)의 선택으로 4위에 올랐다. 소시지구이(951명), 김치볶음밥(859명), 훈제삼겹살(735명), 소시지볶음(479명), 떡볶이(468명), 부대찌개(463명)가 차례대로 5∼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잘할 수 있는 음식에선 순위 지각변동이 일어난 셈이다. 현실과 이상의 차이가 이토록 크단 말인가. 먹고 싶은 음식 상위 10개 중 4개(맥주와 치킨, 대하구이, 조개구이, 닭갈비 철판볶음)가 잘할 수 있는 음식 톱10에서 탈락했다. 사람들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해답은 다음 질문에 대한 응답에서 살짝 엿볼 수 있다. ‘당신은 아웃도어 활동 중 음식을 해 먹을 때 선정 기준이 무엇입니까.’ 예상했겠지만 ‘요리의 간편함’을 꼽은 응답자가 4238명 중 1721명(40.6%)으로 가장 많았다. ‘맛’(917명)이 2위에 오른 가운데 ‘상하지 않는 음식’(356명)과 ‘식자재료 구입의 편리성’(351명)이 나란히 3, 4위를 기록했다. ‘식자재료 가격’(174명)과 ‘영양’(115명)은 7, 8위에 머물렀다.밥과 고기 완전정복 지난달 30일 경기 파주시 문발동의 파주출판단지 잔디밭에 20, 30대 남녀 넷이 모였다. 아웃도어 전문브랜드 블랙야크 관계자들이다. 아웃도어 활동엔 도가 튼 이들은 렛츠 독자들을 위해 ‘야외에서 요리하기’의 진수를 소개했다. 첫 번째 과제는 밥이었다. 밥은 먹을거리의 가장 기본이 되면서 가장 중요한 음식이다. 그렇지만 초보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블랙야크 레저사업부의 이상민 주임(32)은 “밖에서 밥을 하면 밑바닥은 어느 정도 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바꿔 말하면 사랑하는 가족에게 생쌀을 씹는 고통을 안겨주기보다 바닥만 조금 태우는 게 백 배, 천 배 낫다는 얘기다. “버려야 채울 수 있다”는 선인들의 말과도 겹치는 조언이다. 일단 물의 양은 전기밥솥을 활용할 때보다 조금 더 많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밥이 너무 타버릴 수 있다. 센 불로 5, 6분 끓이다 보면 밥물이 조금씩 넘쳐흐른다. 이때부터는 불 조절이 생명이다. 넘친다고 해서 불을 너무 줄여버리면 밥이 설익는다. 절대 뚜껑을 열어봐서도 안 된다. 코펠 안의 압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밥물이 넘칠 때 중불로 맞춰 더 끓이다 보면 살짝 탄내가 난다. 바로 이것이 불을 약하게 줄이라는 신호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뜸은 오래 들일수록 좋다. 맛있게 지어진 밥을 퍼낸 뒤엔 코펠에 물을 넣고 약한 불로 20분 정도 끓여보자. 숭늉도 맛있지만 설거지도 훨씬 쉬워진다. 야외에서 밥을 지을 때는 잡곡을 써도 되는데 현미는 적절한 선택이 아니다. 집에서도 현미밥을 하려면 오래 불려둬야 하지 않은가. 영양도 좋지만 하루 이틀 현미를 건너뛴다고 건강을 포기하는 건 아니다. 여기서 팁 하나. 식사 후 남은 밥을 김자반, 통조림참치 등과 버무린 뒤 주먹밥으로 만들어 두면 뛰어놀기 바쁜 아이들 간식으로 제격이다. 다음은 고기 굽기다. 고기를 하루 전날 사둔 경우에는 얼려둬야 한다. 따라서 가능하면 당일에 생고기를 구입하는 게 좋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육류도 어패류와 마찬가지로 쉽게 상할 수 있어 꼭 아이스박스를 준비해야 한다. 고기를 구우려면 숯불이 필요하다. 장작불에 고기를 굽는 것은 고기 먹기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장작이 타면서 내는 불은 너무 세서 고기가 채 익기도 전에 표면을 태워버리기 십상이다. 만약 숯을 준비하지 않았다면 만들어 쓰면 된다. 팔뚝만 한 장작 5, 6개에 불을 붙인 후 어느 정도 기다리면 숯이 만들어진다. 이 숯불로 고기를 굽는 동안 다른 숯을 더 준비하면 여유 있게 요리를 할 수 있다. 고기를 구울 때 은박지를 활용하는 것쯤은 누구나 알고 있을 터. 야외에선 바람이 많이 부는 만큼 목장갑이나 토시를 미리 준비하면 맨살에 기름이 튀는 걸 막을 수 있다.분위기와 여유에 취하다 라면이나 김치볶음밥, 김치찌개 같은 걸 여기서 따로 소개할 필요는 없겠다. 많은 사람이 이미 “잘할 수 있다”고 큰소리 치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렛츠가 준비해 본 요리가 닭백숙이다. 의외로 간단하다니 누구나 한번 시도해봄 직하다. 우선 생닭 한 마리와 마늘, 소금을 한꺼번에 코펠에 담고 물을 붓는다. 물은 닭이 살짝 잠길 정도면 충분하다. 그리고 끓인다. 30분 정도 지난 뒤 젓가락으로 닭을 찔러서 부드럽게 들어가면 끝. 너무 간단해 싱겁기까지 한 레시피다. 닭을 맛있게 먹고 남은 육수는 활용가치가 무궁무진하다. 국물에 생쌀을 넣고 끓이면 닭죽이 되고, 라면을 넣고 끓이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닭 육수 라면이 탄생한다. 블랙야크 마케팅사업부의 김종우 주임(30)은 어묵탕을 강력 추천했다. 야외에서 만들 수 있는 가장 간단한 요리이면서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산을 탔고, 대학생 시절 히말라야 7000m 고지를 두 번이나 다녀온 그이기에 더 믿음이 간다. 어묵탕을 만들려면 먼저 무와 대파를 크게 썰어 코펠에 넣고 끓인다. 그런 다음 어묵을 넣자. 나무 꼬챙이에 어묵을 꽂으면 더 좋다. 어묵 포장에 들어 있는 수프가 싫다면 물에 멸치 몇 마리를 먼저 넣고 간장으로 간을 맞추면 된다. 마지막으로 디저트다. 색다른 디저트를 맛보고 싶다면 꺼져가는 숯불을 재활용해 보자. 재료는 바나나다. 바나나를 통째로 약한 불 위에 얹으면 된다. 3, 4분 지나면 껍질 아래쪽이 까맣게 타지만 속은 물기가 많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한 번 뒤집어 반대편 껍질도 까매질 때까지 둔다. 젓가락으로 껍질을 벗기면 가벼운 맥주 안주로 그만인 바나나구이가 속살을 드러낸다. 음식의 향연이 끝난 뒤 블랙야크 직원들에게 물었다. 왜 밖에서 먹는 음식이 더 맛있게 느껴지느냐고. 이 주임이 명쾌한 답변을 내놨다. “첫째는 분위기고, 둘째는 여유죠. 척박한 도심을 벗어나 아웃도어 활동을 하면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여유가 생기지 않나요? 그러니 음식도 더 맛있을 수밖에요.”파주=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3-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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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무역투자회의 첫 주재]기업들, 투자활성화 대책 환영

    정부가 1일 발표한 투자활성화 대책에 대해 재계는 일단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그동안 각종 규제로 집행을 미뤄 왔던 대규모 투자 계획들을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가 포화 상태여서 공장 증설을 못했던 에쓰오일은 공공기관이 보유 중인 터를 활용하도록 허용한 이번 조치로 석유화학공장을 새로 지을 수 있게 됐다. 이 회사는 울산 울주군 온산 석유화학공장에 총 1조4000억 원을 투입해 2011년 3월 연간생산 90만 t 규모의 파라자일렌(PX) 생산설비를 완공했다. 이후 PX 시장이 빠르게 커져 설비를 증설할 필요가 있었지만 에쓰오일은 투자를 미뤄 왔다. 나세르 알마하셰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이 주최한 외국인 투자기업 간담회에서 “새로 지을 공장 터를 찾고 있는데 규제가 난관”이라며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자회사(증손자 회사)의 지분을 반드시 100% 갖도록 한 규제에 걸렸던 기업들도 숨통이 트였다. GS칼텍스는 전남 여수시 석유화학공장 합작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는 지난해 4월 일본의 쇼와셸, 타이요오일 등과 합작해 PX 생산설비를 짓는 데 총 1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그해 6월 사업지주회사 격인 GS에너지가 분리되면서 GS칼텍스는 그룹 내 손자회사가 됐다. 그러면서 다른 투자자와 지분을 나눠야 하는 합작사업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졌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지금이라도 공장 설립을 추진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SK그룹도 마찬가지다. SK그룹은 2011년 1월 SK이노베이션을 사업지주회사로 두고 그 아래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를 계열사로 두는 방식으로 조직을 재편했다. 빠른 의사 결정과 신규 투자 유치를 위해서였다. 하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손자회사 관련 규제 때문에 신규 투자에 어려움을 겪었다. SK종합화학이 일본 JX에너지와 함께 추진해 온 연간 생산 100만 t 규모의 울산 PX공장도 이 규제에 해당된다. 지난해 완공된 SK루브리컨츠의 울산 윤활기유(LBO)공장 역시 JX에너지와 50 대 50으로 투자했지만 JX에너지에 지분 50%를 주지 않고 SK 측이 100%를 보유했다. 그 대신 그만큼의 돈을 JX에너지로부터 론 형태로 빌리는 방식을 썼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규제가 풀렸으니 론 형태로 빌린 돈을 다시 지분으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해 추후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대책으로 기업들은 최소한 12조 원 이상을 투자하게 될 것”이라며 “이 같은 신규 투자가 경기 활성화에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업들은 경기도 개발제한구역 내에 공장을 증축할 때 부담금을 깎아 주는 등 입지 규제를 줄인 조치도 반겼다. 재계는 이번 대책에 수도권 생산시설 신증설 규제 완화가 빠진 것에 대해서는 “첫술에 배부를 수 있겠느냐”면서도 아쉬움을 표시했다. 외국인학교 설립 규제 완화 등 경기 활성화와 직결되는 서비스산업 활성화 방안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손자회사의 증손회사 보유 지분 완화’ 등은 국회의 입법 과정을 통과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재계는 이번 대책이 현실화되는 과정에서 기업들의 신규 투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들은 앞서 경제단체 등을 통해 정부에 투자 애로사항을 제출하면서도 기존에 중단된 프로젝트만 내놓았을 뿐 검토 중인 신규 투자계획을 모두 꺼내 놓지는 않았다. 10대 그룹 투자의 절반에 이르는 삼성그룹은 아예 애로사항을 제출하지 않았다. 경제단체의 한 관계자는 “새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민관이 투자 활성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는데 기업계의 요구를 상당 부분 받아들이려고 노력한 인상을 받았다”며 “부분적으로는 반영이 안 된 것도 있지만 이런 것들은 정부가 중기 과제로 삼고 추진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박창규·김창덕·김용석 기자 kyu@donga.com}

    • 201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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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상경영’ 한화그룹, 변화보다 안정 택했다

    한화그룹은 30일 비상경영위원회를 열어 임원 139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직급별로는 사장 1명, 부사장 3명, 전무 7명, 상무 37명(전문위원 3명 포함), 상무보 91명(연구임원 2명, 전문위원 8명 포함) 등이다. 특히 김승연 그룹 회장의 부재 속에서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현직 대표이사 7명을 승진시켰다. 김창범 한화L&C 대표이사 부사장은 사장으로, 박재홍 ㈜한화 무역부문 대표이사와 이율국 한화63시티 대표이사, 봉희룡 한화도시개발 대표이사는 각각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연철 한화테크엠 대표, 권혁웅 한화에너지 대표,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는 나란히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또 정윤환 드림파마 영업본부장은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하면서 드림파마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한화 측은 “차세대 신성장 동력의 지속적인 추진, 글로벌 불황으로 인한 경영위기 극복 등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대표이사들의 승진 폭을 예년보다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고졸 출신인 김행선 한화투자증권 영업부장은 부장 승진 2년 만에 상무보로 발탁돼 눈길을 끌었다. 한화는 부장에서 상무보로 승진하는 데 평균 5년이 걸린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차장)은 이번 승진 인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화는 작년에는 3월에 임원 인사를 했으나 올해는 김 회장의 재판이 길어지면서 인사가 늦어졌다. ◇㈜한화(제조부문) △전무 이태종 △상무 강기수 김재헌 민구 방수명 서혁 윤경식 추교훈 △상무보 강호균 박상구 박종완 송병철 오규동 정정모 △연구임원(상무보) 김동식 ◇㈜한화(무역부문) △상무 강성수 김성수 박상욱 △상무보 구자봉 김기형 ◇한화케미칼 △상무 김동석 유동완 조원 △상무보 권혁칠 김인환 남정운 남종우 문경원 민승기 박종태 안무용 이길섭 전연보 주철범 한종석 △연구위원(상무보) 안용호 △전문위원(상무보) 김광미 김병희 ◇한화L&C △전무 이선석 채사병 △상무 김영돈 이춘호 △상무보 권택준 김재두 남충우 박경원 박태흥 신용인 김태현 류기현 ◇한화테크엠 △상무 김광훈 이기남 △상무보 안상철 정진기 조성수 ◇한화에너지 △상무보 김영욱 주선태 ◇드림파마 △상무보 유창현 ◇한화큐셀 △상무 이구영 △상무보 신호우 정승욱 ◇한화솔라원 △상무 김민수 △상무보 박승덕 ◇한화건설 △전무 고강 △상무 김상수 이윤식 전재순 최민호 △상무보 김만겸 도태호 신영호 오귀석 조병현 주용욱 전병철 △전문위원(상무) 제덕호 △전문위원(상무보) 고영창 전영범 ◇한화호텔앤리조트 △상무 김경수 유덕종 △상무보 박종태 이원남 ◇한화갤러리아 △상무 오일균 △상무보 박용범 박정훈 송환기 우종하 ◇한화S&C △상무보 박찬홍 박천국 여명구 ◇한화63시티 △상무보 이장섭 △전문위원(상무보) 한운희 ◇한컴 △상무보 강수근 △전문위원(상무보) 김태우 ◇한화역사 △상무 황병곤 ◇한화도시개발 △상무보 최승만 ◇한화생명 △상무 구돈완 김운환 지대찬 황승준 △상무보 김선구 남석근 도만구 박진국 박호진 백종헌 사공은덕 양범직 이정성 이준노 전영도 정영호 정용호 조중욱 최승석 홍정표 ◇한화투자증권 △상무 배준근 △상무보 이재만 정명호 △전문위원(상무) 이용규 △전문위원(상무보) 김근영 김종국 ◇한화손해보험 △상무보 변동헌 전오현 진윤태 ◇한화자산운용 △상무보 소강섭 △전문위원(상무) 박용명 ◇한화저축은행 △상무보 이성빈 이은석 ◇두바이법인 △상무 원상희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3-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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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lose Up]K팝처럼 ‘K임원’도 뜬다

    다음 달 1일 이베이 호주 사장에 공식 취임하는 이베이코리아 박주만 사장은 본사로부터 ‘한국식 성장 모델을 호주에 전파하라’는 특명을 받았다. 2005년 옥션 사장에 이어 2011년 이베이코리아 사장을 맡은 그는 거래량을 9배 이상으로 성장시켜 월평균 방문객 3000만 명에 이르는 유통채널로 키워냈다. 박 사장은 “한국에서의 성공 사례를 호주에서도 재현해 한국에서 성장한 리더급 인재들이 글로벌 무대에서도 활약할 수 있다는 선례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K유전자 무장한 ‘K임원’ 뜬다 최근 주요 글로벌 기업 가운데 한국 지사에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본사나 해외 주요 거점 지역으로 승진해 파견되는 한국인 임원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눈높이가 높은 한국인 소비자들에 맞춘 서비스 정신, 위기관리를 위한 순발력, 새 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수용 자세 등의 강점을 갖추고 있다. 최근 각 글로벌 기업이 영업 대상으로 삼는 한국 고객사들의 중요도 역시 커지고 있어 ‘K임원(임원의 한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한다. 글로벌 화장품업체 로레알은 올해 초 아시아태평양 지역 본사가 있는 중국 상하이에 ‘럭셔리 리테일 서비스’를 담당하는 팀을 새로 만들었다. 이 팀은 백화점 등 고급 유통채널에서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직원들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육 내용을 실제 현장에 적용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름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이 조직의 사령탑을 한국인 임원이 맡았다. 최근 키엘 브랜드의 뉴욕 본사 수석부사장으로 임명된 이선주 로레알코리아 상무도 대표적인 ‘K임원’으로 꼽힌다. 7년 전 키엘 브랜드매니저로 취임한 이후 백화점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이 상무는 새로운 시장에 적응하는 유연성과 열정을 높게 평가받아 왔다. 한국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정보기술(IT) 관련 업체에서도 임원들의 영전 사례가 잦다. 한국HP에서 하드웨어 사업부를 총괄하던 전인호 부사장은 지난해 2월부터 아시아태평양·한국·일본 BCS사업부를 총괄하는 총괄부사장을 맡고 있다. 전 부사장은 특히 꼼꼼한 서비스 관리 능력을 높게 평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휘성 한국IBM 사장은 1월 중국 인도 등 신흥 시장을 포함한 140개국을 관할하는 IBM 본사 성장시장 전략담당 부사장으로 이동했다. ○ 똑똑한 인재, 세계를 누비다 제약업계는 최근 임원 영전 사례가 가장 잦은 업종으로 꼽힌다. 한국화이자제약 인사부 총괄 김은주 상무는 2월 화이자 인사부 아시아태평양·동남아시아지역 총괄로 승진했다. 스페셜티케어 사업부에서 백신 마케팅팀을 이끌어 온 조윤주 이사도 이달 초 백신 담당 아시아지역 마케팅 총괄로 임명됐다. 김 상무는 “기업 간 경쟁이 가열되고 시장 변화가 빨라지면서 위기 상황에서 발휘되는 저돌적인 추진력 등 한국인의 특질이 점점 필요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한국법인의 김진호 대표는 지난해 12월 GSK그룹 수석부사장으로 승진해 북아시아지역본부를 총괄하게 됐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머크의 한국법인 한국MSD에서 당뇨 및 심혈관계 사업본부 임원으로 활약하던 김상표 상무는 2월 미국 머크 본사에서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GHH그룹 상무로 임명됐다. 김봉준 한국다케다제약 상무도 1월 글로벌 마케팅 담당 상무로 승진했다. 글로벌 인사컨설팅회사 타워스왓슨 한국지사에서 부사장으로 일하다 2011년 말 동남아시아지역본부 인사조직컨설팅 리더로 옮긴 최현아 부사장은 “성장세가 높은 동남아 시장을 주시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에서 한국인 임원들에 대한 수요가 특히 높다”고 전했다. 김현진·김창덕 기자 bright@donga.com}

    • 2013-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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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車, 1조1200억 들여 첨단소재 공장 짓는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충남 당진시에 1조1200억 원을 들여 자동차부품용 첨단소재 생산 공장을 짓는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엔진과 변속기를 만드는 데 쓰이는 차세대 특수강과 고품질 철 분말의 선행개발 및 생산을 위해 당진에 특수강 공장과 철 분말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철 분말 공장을 내년에 완공하고 특수강 공장도 향후 2, 3년 내에 상업생산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이들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100만 t 규모의 특수강과 2만5000t의 철 분말을 생산하게 된다. 특수강은 고강도와 내마모성이 필수적인 엔진, 변속기 등 자동차 핵심 부품의 주요 소재로 자동차 품질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철 분말은 철 스크랩을 전기로에서 녹인 쇳물에 고압의 물을 분사해 미세한 분말 형태로 만든 뒤 성형과 소결 과정을 거쳐 정밀부품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제철에서 연간 10만∼20만 t의 특수강을 생산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포스코나 해외에서 공급받아 왔다. 특수강 및 철 분말 생산 공장이 완공되면 특수강과 철 분말 모두 필요량의 100%를 직접 만들 수 있게 된다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그동안 “제철사업은 쇳물에서 자동차에 이르는 자원 흐름의 출발점”이라며 “향후 철강소재 혁신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공급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해 왔다. 국내 전체의 특수강 및 철 분말 수요량은 각각 700만 t, 7만 t 수준인데 국내 업체들은 특수강의 약 30%와 철 분말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신규 공장은 우리나라 무역수지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시설투자로 인한 생산유발 및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6조1000억 원에 이르고 2만2000여 명을 고용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특수강과 철 분말 등 고급 소재를 직접 개발하면 국내 부품산업의 글로벌 성장기반을 강화하고 현대·기아차의 품질 경쟁력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또 9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의 고로3기 공사를 마무리하고 현대·기아차,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간 공동연구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자동차 안전기준과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고, 연료소비효율 향상에 대한 요구도 커져 차량 경량화 및 차체 고강도화가 완성차 업체들의 핵심과제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간 협력을 통해 신차 개발 단계부터 초고장력 강판 적용을 확대해 안전성이 높으면서도 가벼운 차체를 개발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3-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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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럭시S4 혁신 뒤엔… 디자이니어들의 ‘0.1mm 전쟁’

    삼성전자의 ‘야심작’ 갤럭시S4의 두께는 7.9mm다. 직전 모델인 갤럭시S3에 비해서는 0.7mm, 시리즈의 원조인 갤럭시S보다는 무려 2.0mm나 얇아졌다. 제조기술이 고도로 발전한 최근의 휴대전화 시장에서 두께를 1∼2mm 줄이는 것은 ‘혁신’이라고 불린다. 삼성전자는 개발 과정에서 더 작은 공간에 더 많은 기능을 담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쏟아 부었다. 그런데 여기엔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주역들이 있다. 휴대전화의 외장재를 만드는 데 쓰이는 소재 개발자들과 색상 디자이너들이다. 그들은 스스로를 ‘디자인’과 ‘엔지니어’의 합성어인 ‘디자이니어’라고 부른다. 소재 분야의 ‘파이어니어(개척자)’라는 뜻도 있다. 전자부품의 크기를 아무리 줄이더라도 외장재가 얇아지지 않으면 혁신적인 제품 슬림화를 이룰 수 없다. 갤럭시S4가 출시된 26일 경기 의왕시 고천동 제일모직 연구개발(R&D)센터에서 디자이니어들을 만났다. ○ 0.1mm를 줄여라 휴대전화에 사용되는 외장소재는 대부분 폴리카보네이트(PC)로 만들어진다. 프런트 커버(앞쪽 테두리)와 리어 커버(휴대전화 안쪽의 부품을 감싸고 있는 부분), 배터리 커버(배터리를 갈 때 열고 닫는 뚜껑) 등 세 곳이 주요 사용처다. 특히 배터리 커버는 휴대전화기의 두께와 직결되는 부품이다. 갤럭시S4의 배터리 커버 두께는 0.7∼0.8mm로 2010년 출시된 갤럭시S(1mm)보다 0.2∼0.3mm가 얇다. 얼마 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갤럭시S4가 이번에 8mm의 벽을 깬 것도 사실 외장소재의 슬림화 때문에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커버 외장소재 개발의 가장 큰 난관은 두께를 더 얇게 하면서도 내구성과 내열성, 내충격성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개선해야 한다는 데 있다. 제일모직 케미칼사업부의 우은택 책임연구원(37)은 “플라스틱의 강도는 두께가 0.1mm는 물론이고 0.01mm만 더 얇아져도 엄청나게 약해진다”며 “제품이 얇아지는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 소재 개발을 한시도 쉴 수 없다”고 말했다. 소재의 성능 개선은 보통 기본 소재인 PC에 합성고무 등 다른 첨가물들을 조금씩 추가하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개발자들은 이를 음식에 빗대 “레시피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마치 요리사들이 최고의 음식을 만들기 위해 최상의 식자재를 공수하는 것처럼 소재 개발자들 중에는 최고의 첨가물을 찾으러 국내외를 헤매는 사람도 많다. 색을 입히는 것도 간단한 과정은 아니다. 색상을 내는 염료나 안료도 화학물질이라 소재의 물성(物性)을 완전히 바꿔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것은 색상에 따라 염료 및 안료의 배합량에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흰색을 내려면 검은색보다 훨씬 많은 염료 및 안료를 섞어야 한다. 이것이 소재 개발자들과 색상 디자이너들이 톱니바퀴처럼 긴밀하게 협조해야 하는 이유다. ○ 색상의 마술사들 제일모직은 올해 초 R&D센터 내에 기존 ‘컬러 랩’의 상위 조직으로 ‘선행디자인팀’을 신설했다. 소재사업부문까지 직접 챙기고 있는 이서현 경영기획담당 부사장의 작품이다. 이 곳은 향후 소재 디자인 전략을 실현할 선봉장 역할을 하게 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 디자인센터에서 강수경 선행디자인팀장(47·여)을 데려왔고 컬러 랩에 있던 색상 디자이너들을 선행디자인팀에 배속시켰다. 컬러 랩은 제일모직이 소재부문 색상디자인을 강화할 목적으로 2005년 설립했다. 이곳에선 ‘색의 도사’라 불리는 컬러리스트들이 하루 70여 가지의 새로운 색을 만들어 낸다. 이 중 7∼8%만 실제 플라스틱 소재에 채용할 후보로 남겨두고 나머지는 버린다. 지금까지 이런 방식으로 확보한 색상만 3만여 가지에 이른다. 선행디자인팀에 있는 색상 디자이너들은 단순한 색만 다루진 않는다. 이들은 ‘10대가 아닌 성숙한 20대를 위한 핑크’ ‘할머니 옷장에서 막 나온 듯한 브라운’ ‘20년 미래의 블랙’ 등 정형화되지 않는 아이디어를 마구 쏟아낸다. 강 팀장은 “색상에서도 전통적인 틀을 깨야 사람들의 심장을 뛰게 할 수 있다”며 “꿈꾸는 사람들인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창의적 생각을 살려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순간이 바로 혁신이 일어나는 때”라고 말했다.의왕=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3-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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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低 직격탄 맞은 현대車, 1분기 영업익 10.7% 감소

    현대자동차의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엔저(円低)의 직격탄을 맞은 데다 노조가 주말특근을 거부하면서 국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사내하청 노조마저 파업을 예고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경영실적 전화회의(콘퍼런스콜)를 갖고 1분기 매출액이 21조3671억 원으로 전년 동기(20조1649억 원) 대비 6.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조8685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925억 원)보다 10.7% 줄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의 비율)은 8.7%로, 전년 동기 대비 1.7%포인트 하락했다. 당기순이익(2조878억 원)은 14.9% 감소했다. 현대차는 원화 약세, 일회성 충당금 발생에 따른 판매보증충당금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부문 비용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엔화 약세를 등에 업은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약진하고 있는데 현대차의 실적은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3월 결산법인인 미쓰비시(三菱)자동차는 지난해 순이익이 10년 만에 최대치였다고 발표했다. 도요타, 혼다, 닛산의 지난해 영업이익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올해 달러-엔 환율을 달러당 86, 87엔 정도로 예상했는데 현재 100엔에 육박하고 있다”며 “엔화 약세로 현대차의 가격경쟁력이 더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9.2% 많은 117만1804대를 판매했다. 이는 대부분 브라질, 인도, 중국 등에서 생산한 소형차의 판매 호조에 힘입은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실제 현대차의 해외 생산량(72만5065대)은 같은 기간 23.1% 늘어났다. 반면 중대형 차종을 주로 생산하는 국내 생산량(44만6739대)은 오히려 전년 동기보다 7.6% 줄었다. 국내 생산실적 부진은 지난달 초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 이후 노조가 7주째 주말특근을 거부한 영향이 크다. 현대차는 휴일특근 거부로 인해 기존 14시간 밤샘특근 기준으로는 하루 4700여 대, 새로 바뀐 주간연속 2교대제 기준으로는 6900여 대씩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노사 양측은 벌써 14차례나 본 협상을 벌였지만, 휴일특근 임금에 대한 견해차(회사 21만 원, 노조 31만 원)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노조의 특근 거부로 수천억 원대의 손실을 입고 있다”며 “노조도 회사 경영 악화를 더이상 묵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수당 문제는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하기 때문에 노조로서도 쉽게 양보할 수 없다”고 맞섰다. 사내하청 노조도 26일 파업을 예고해 또다시 진통이 예상된다. 사내 하도급업체 직원들로 이뤄진 사내하청 노조는 ‘모든 사내하청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24일 울산공장에서 4시간 동안 부분파업을 진행한 데 이어 26일에는 총 1700여 명 중 600여 명이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중 300여 명은 현대차 양재동 본사로 상경투쟁까지 계획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규직 파업처럼 생산라인을 완전히 세울 정도는 아니지만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회사 사정에 더 타격을 입힐까 걱정”이라고 말했다.김창덕·이서현 기자 drake007@donga.com}

    • 201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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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日관계 갈등, 경제인들이 풀어보자”

    “한일 양국은 때로 역사 및 영토 문제로 갈등을 빚어 왔습니다. 그러나 서로 대화하고 이해함으로써 문제를 적극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사진)이 2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일경제인회의’에서 이같이 한일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969년부터 매년 양국에서 번갈아 가며 개최되는 이 회의는 올해 ‘세계경제 질서의 재편과 새로운 한일 관계’를 주제로 24, 25일 이틀간 열린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 사사키 미키오 전 미쓰비시상사 회장 등 한일 정재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조 회장은 최근 일본 정치권의 우경화 움직임으로 인해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것을 감안한 듯 양국 관계 강화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역설했다. 조 회장은 “북한의 행태는 동북아시아의 발전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며 “일본도 직접적 위협을 받고 있으므로 한국과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 경제인들은 대화와 협력으로 그동안 이뤄온 경제성장을 지속시켜야 한다”며 “양국의 굳건한 경제협력 관계를 이뤄나가기 위해 우선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후쿠다 전 일본 총리도 “야스쿠니 참배, 독도, 교과서 이슈 등이 경제 등 다른 분야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이를 극복하려면 빠른 시일 안에 한일 정상회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 정치가와 외교 당국자가 꾸준한 논의를 통해 정상회담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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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중동 탄탄한 협력관계… 정유外 타분야로도 확대”

    “한국과 중동의 공고한 협력은 석유뿐 아니라 다른 사업 분야로도 확대될 것입니다.” 나세르 알마하셰르 에쓰오일 사장(사진)은 23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제21회 ‘중동 석유·가스 콘퍼런스(MPGC)’에서 주제연설을 통해 한-중동 협력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MPGC는 중동에서 개최되는 가장 오래된 에너지 관련 콘퍼런스로, 한국의 정유회사 대표가 주제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마하셰르 사장은 “한국은 세계 6위의 원유정제 시설과 세계 최대 규모의 고도화 시설을 갖춰 해외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 내수시장 정체와 미국 셰일가스 개발로 인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하락 등으로 한국 정유업계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인도와 중동에서 대규모 원유정제 설비가 잇달아 증설되고 있어 수출시장에서도 한국 회사들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알마하셰르 사장은 “(그동안 원유만 팔던) 중동이 최근 정유산업에 대거 투자하면서 중동과 한국은 조력자이자 경쟁자 관계가 됐다”며 “한국으로서는 최대 석유 생산지인 중동과의 협력관계를 더욱 다양한 각도에서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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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승연회장 공백 길어” 한화 비상경영委 가동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장기 부재에 따른 경영 공백을 막고 세계경기 침체로 인한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성해 가동에 들어갔다고 24일 밝혔다. 위원회는 금융, 제조, 서비스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부문별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현안을 논의하고 해결 방안을 도출한다. 김연배 한화투자증권 부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금융 부문도 겸직한다. 제조 부문은 홍기준 한화케미칼 부회장, 서비스 부문은 홍원기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사장이 각각 담당한다. 이들 원로 경영인 3인과 함께 최금암 그룹경영기획실장(부사장)이 실무총괄위원으로 참여한다. 비상경영위원회는 김 회장이 경영에 복귀할 때까지 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 역할을 한다. 그동안 미뤄져 온 그룹의 대규모 투자나 신규 사업계획 수립, 주요 임원 인사 등을 결정한다. 의사 결정은 전원 합의 방식으로 하되 필요하면 계열사 CEO들이 위원으로 참석하게 된다고 한화 측은 설명했다. 한화는 지난해 8월 김 회장이 구속된 뒤 경영기획실이 각 계열사 CEO들과 함께 책임경영체제로 운영해왔다. 그러나 경영 공백이 길어지면서 올해 경영계획을 아직 발표하지 못했고 주요 임원 인사도 하지 못했다.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추진해 온 태양광 부문의 추가 투자 등 주요 투자 결정도 미뤄져 왔다. 이에 따라 최 실장이 최근 구속집행 정지 중인 김 회장을 병원에서 만나 “그룹의 주요 사안들을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보고하고 비상경영위원회 결성에 대해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경영위원회가 이날부터 가동됨에 따라 한화는 조만간 임원 인사를 하고 신규 투자 계획을 확정하는 등 그동안 미뤄져 온 경영 현안의 집행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 이라크 신도시 건설사업의 추가 수주 상황을 점검하고, 한화생명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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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Test]기아차 ‘올 뉴 카렌스’ 확 달라진 몸매… 더 넉넉해진 실내

    22일 오전 8시경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의 편도 2차선 도로. 2차로에 흰색 카렌스, 1차로에 은색 카렌스2가 나란히 섰다. 그리고 바로 뒤편 1차로엔 필자가 탄 ‘올 뉴 카렌스’(1.7 디젤 프레스티지)가 있었다. 뉴 카렌스만 있었더라면 보기 드문 ‘카렌스 퍼레이드’가 벌어질 뻔했다. 기아자동차가 왜 촌스러움을 감수하면서까지 ‘올 뉴’라는 수식어를 붙였는지 고개가 끄덕여졌다. 기존 모델들과의 디자인 차이는 그만큼 확연했다. 올 뉴 카렌스의 외관 디자인은 꽤 역동적이다. ‘같기도 하고 아니 같기도 한’ 이전 모델들과 달리 이젠 당당히 소형 다목적차량(MPV)이란 명칭에 어울릴 법하다. 특히 전면 디자인의 변화가 놀랍다. 앞바퀴 중심에서 시작되는 라인은 스포티한 느낌이 극대화됐다. 사이드미러 앞쪽을 막지 않고 유리를 채용해 시야를 넓힌 것도 눈에 띄었다. 이 차의 전장과 전폭은 각각 4525mm, 1805mm이고 전고는 1610mm이다. 실내 디자인도 기대 이상이다. 공간이 넉넉해 다섯 명 정도가 장거리 여행을 떠나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특히 뒷좌석의 편리성이 눈에 띈다. 좌석이 뒤로 16도까지 젖혀지는 ‘리클라이닝’ 기능이 있고, 아이를 둔 엄마를 위해 커튼을 채용한 세심함이 두드러진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주행성. 시동을 켜고 출발하기 직전의 작은 소음은 디젤 차량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어쩔 수 없는 한계인 듯 보인다. 그러나 0.5초 정도만 참으면 곧바로 소음은 잦아들고 이후부터는 주행 중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는다. 기아차는 소음을 잡기 위해 디젤 전용의 밀착형 엔진 커버를 쓴 것은 물론이고 차량 곳곳에 흡차음재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올 뉴 카렌스는 가족용 미니밴으로 흠잡을 데가 별로 없다. 하지만 다른 차량을 소유한 고객들의 눈길을 확 잡아끌 만한 매력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디자인과 성능은 모두 새롭게 태어났지만, 타깃 고객층은 불분명해 보인다. 올 뉴 카렌스의 판매가격은 2.0 LPI 모델이 1965만∼2595만 원, 1.7 디젤 모델은 2085만∼2715만 원이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3-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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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선 다한 실패엔 특진… 無자원 ‘산유국의 꿈’ 그렇게 컸다

    한국의 지구 반대편 나라인 남아메리카 페루의 팜파 멜초리타 액화천연가스(LNG) 공장. 연간 생산량이 440만 t에 달하는 이 공장은 인근 카미시아 88광구와 파고레니 56광구의 천연가스를 액화시켜 주변국에 판매한다. SK이노베이션은 두 천연가스전의 지분을 17.6%씩 보유하고 있으며 LNG 공장 지분도 20% 갖고 있다. 석유 환산량 기준으로 하루 4만5000배럴의 천연가스와 1만2000t의 LNG를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아예 해외광구를 운영하는 국내 기업도 많다. 대우인터내셔널은 2000년과 2004년 각각 미얀마의 A-1, A-3 해상광구 지분 51%씩을 인수하면서 개발권을 획득했다. 이 회사는 두 해상광구에 2009∼2012년 11억 달러(약 1조2000억 원)를 투자했다. 이 광구들은 다음 달부터 상업생산이 시작된다. 한국 민간기업이 해외 자원개발 투자에 나선 지 30년이 됐다.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유공이 1983년 4월 인도네시아 카리문 광구에 지분 5%를 투자한 것이 우리나라 민간기업 자원개발의 시초였다. 이후 잇따라 해외 자원개발에 나선 민간기업들은 2011년 말까지 석유·가스 부문에 170억 달러를 쏟아 부었다. 1981년 해외 자원개발을 시작한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공기업은 2011년까지 249억 달러를 투자했다. 그 결과 석유가 단 한 방울도 나지 않는 한국의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전체 석유·가스 사용량 대비 자원 확보 비율)은 2011년 기준 13.7%에 이른다.○ “실패를 문책하지 말라” 정철길 SK C&C 사장은 과장 시절이던 1990년경 미얀마에서 석유개발업무를 맡았다. 해외에서, 그것도 성공 여부가 지극히 불투명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수천만 달러가 투입된 미얀마 프로젝트는 결국 실패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지만 귀국하는 팀원들은 ‘패잔병’의 멍에를 스스로 뒤집어썼다. 그러나 정 사장은 한국에서 뜻밖의 선물을 받는다. 그는 훗날 한 저서에서 “단일 프로젝트로 엄청난 규모였던 미얀마 프로젝트는 후에 실패했지만 귀국 후 나는 오히려 특진을 했다. 결과에 상관없이 열심히 일했고, 고생하고 돌아왔다는 배려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썼다. 정 사장의 이런 기억은 민간기업의 해외 자원개발 추진과정에서 흔히 있었던 일이다. 1983년 유공의 첫 시도였던 카리문 광구 투자는 실패로 끝났다. 두 번째 투자는 이듬해 2월 북예멘의 마리브 유전개발 사업이었다. ‘천운’이 따랐는지 그해 7월 마리브 광구에서 원유가 발견됐다. 회사 분위기는 최고조에 올랐지만,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은 ‘성공’보다 ‘실패’를 먼저 거론했다. 그는 1984년 12월 석유개발사업에 대한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실패했다고 석유개발사업에 참여한 사람을 문책하지 말라” “석유개발과 관련이 없는 부서에서는 ‘실패’라는 단어조차 꺼내지 못하게 하라”고 주문했다. 작은 성공에 취하기보다는 큰 실패를 맛보더라도 극복할 수 있어야 수십 년 후 큰 결실을 거둘 수 있다는 의미였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6개국 8개 광구에서 석유 및 천연가스를 하루 6만2000배럴씩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이 부문에서 1조 원 가까운 매출액과 53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 무역회사의 무한 변신 현재 한국의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이끌고 있는 주요한 축은 ‘상사’들이다. 해외 무역을 기반으로 엄청난 돈을 벌어들여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불린 상사들은 2000년대 들어 해외 자원개발 사업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LG상사의 해외 자원개발 역사는 유공과 비슷한 시기인 198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회사는 1983년 호주 엔셤 유연탄광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 경험은 무역회사의 존재가치가 점차 희석돼 가던 1990년대 들어 직접 유전이나 가스전에 투자하기로 결정하는 데 큰 자산이 됐다. LG상사 관계자는 “현재 해외 자원개발 프로젝트는 30여 개”라며 “이 중 카자흐스탄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미국 등지의 광구에서 향후 1, 2년 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의 상업생산을 계기로 트레이딩 부문 중심에서 자원개발 중심으로 영업이익 구조가 완벽히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은 지난달 한 간담회에서 “미얀마 A-1, A-3 광구에서 정상 생산이 이뤄진다면 한 해 5억 달러 매출액에 3억 달러 순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소 진출이 늦은 삼성물산도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투자하는 방식으로 미국 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2008년 미국 멕시코 만에 위치한 앵커광구에 투자(한국석유공사 80%, 삼성물산 20%)했고, 2011년에는 미국 내에 8개 유전과 2개 가스전을 보유한 패럴렐패트롤리엄사를 인수(삼성물산 51%, 한국석유공사 10%, 유전 펀드 39%)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3-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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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R]‘프리미엄’ 고수하던 수입자동차, 중저가 시장으로 질주

    수입자동차 브랜드의 공습이 중저가 시장까지 확대되고 있다. 한국 자동차시장에서 수입자동차들은 ‘프리미엄’ 이미지를 고수해 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타깃 고객층의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실제 수입 브랜드 중 2000만 원대 차량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수입차에 대한 진입장벽이 크게 낮아지고 있는 셈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펀-투-드라이브’를 모토로 내세운 ‘폴로 1.6 TDI R-라인’을 한국시장에 공식 출시한다. 국내에서 첫선을 보이는 폴로는 폴크스바겐의 스테디셀러인 ‘골프’에 버금가는 운전 재미를 가져다준다. 폴로는 지난 38년간 전 세계 시장에서 1100만 대 이상 판매됐다. 국내에 판매될 5세대 폴로도 출시 직후 이미 ‘월드 카 오브 더 이어’, ‘유럽 올해의 차’, ‘오토 트로피’ 등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상들을 휩쓸었다. 폴로 1.6 TDI R-라인은 독일 엔지니어링 기술이 집적된 차세대 ‘커먼레일 1.6 TDI 디젤엔진’과 7단 듀얼 클러치(DSG) 변속기 등이 채용됐다. 재빠른 변속 기능과 최대토크 23.5kgm(2500rpm)의 넉넉한 힘으로 경쾌한 발진 가속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고출력은 90마력(4200rpm),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1.5초다. 표준 연료소비효율은 복합 기준으로 L당 18.3km(도심 16.4km, 고속도로 21.3km)다. 가격은 2500만 원대 안팎. 2000만 원대 차량을 논할 때 시트로엥을 빼놓을 수 없다. ‘시크 해치 DS3’의 가장 큰 특징은 프랑스 특유의 예술적 색채 감각이 만들어 낸 아름답고 개성 있는 색상이다. 섹시한 여성의 붉은 입술을 연상시키는 체리 레드, 우아한 선의 대가로 불리는 이탈리아 유명 화가 보티첼리가 주로 사용한 보티첼리 블루, 활기차고 생기 넘치는 스포츠 옐로, 상큼한 과일향이 입안 가득 퍼질 것 같은 퓨시아(분홍과 보라의 중간색) 등 기존 차량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별함을 선사한다. 여기에 민첩하고 역동적인 코너링으로 도로와 일체감을 느낄 수 있다는 매력이 더해진다. 한국에선 1.6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VTi 소 시크 모델’이 2990만 원에, 1.4 e-HDi 엔진이 채용된 ‘e-HDi 시크’ 모델은 2890만 원에 출시됐다. 포드가 2월 출시한 ‘포커스 디젤’ 역시 중저가 수입차 시장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포커스 디젤은 지난해 상반기 세계 판매액 1위를 기록한 월드 베스트셀러 ‘포커스 2.0L’에 듀라토크 TDCi 디젤 엔진을 장착한 모델이다. 복합 연비 기준으로 L당 17.0km는 동급 차량과의 경쟁에서 전혀 뒤지지 않는다. 듀라토크 디젤 TDCi 엔진은 연소 시 발생하는 산화물과 미세 입자가 걸러져 친환경성 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포커스 디젤은 트렌드(2990만 원)와 스포츠(3090만 원) 모델 두 가지가 판매되고 있다. 일본 브랜드 중에서는 혼다의 ‘뉴 시빅’이 눈에 띈다. 혼다코리아는 지난달 28일 서울모터쇼에서 ‘2013년형 뉴 시빅’ 출시발표회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이 차량은 젊은 감각의 스타일리시 디자인을 반영하는 한편 고급스러운 외관 디자인을 채택해 프리미엄 세단의 느낌을 강조했다. 2013년형 뉴 시빅은 ‘시빅 1.8 LX(2590만 원)’, ‘시빅 1.8 EX(2790만 원)’, ‘시빅 IMA(3690만 원)’의 세 가지가 판매되고 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3-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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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R]현대모비스, 인공지능 헤드램프 시스템

    헤드램프에도 ‘품격’이 있다. 현대모비스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차세대 인공지능형 헤드램프 시스템(AILS)이 대표적인 사례다. AILS는 내비게이션에서 도로정보를 받아 주행경로를 예측하기 때문에 교차로나 곡선 도로에서 전조등의 조명을 스스로 조절한다. 헤드램프가 도로를 읽는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AILS는 곡선 주로에서 주행방향에 따라 조명각도를 미리 변경한다. 또 교차로에선 좌우 측면의 별도 램프를 점등해 사각지대를 최소화한다. 조명모드는 △일반 △도심 △고속도로의 3개로 자동 전환된다. 가로등 빛이 충분한 도심지에서는 전방보다는 좌우 양 측면의 가시거리를 확대하고, 고속도로에서는 측면보다 전방의 가시거리를 늘리는 식이다. 현대모비스는 1년 7개월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AILS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실제 차량으로 테스트한 결과 곡선 주로나 교차로 진입 40∼100m 전에 전조등의 조명각도가 자동 조절되고 별도 램프가 점등돼 전방도로에 대한 운전자의 인지능력이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야간 주행의 어려움은 운전자들을 늘 긴장하게 만든다. 실제 운전자 시력은 야간 운전 시 50% 정도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조등 조명이 중요한 이유다. AILS는 운전자의 야간 인지능력을 향상시켜 안전사고 예방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는 2011년 지능형전조등시스템(AFLS)을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발광다이오드(LED) AILS까지 상용화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AILS는 현재 극소수 독일 프리미엄 차량에만 적용되고 있다”며 “이번에 지능형 헤드램프의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3-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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