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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접속 오류로 논란이 됐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 예약사이트가 18∼49세 사전 예약 첫날인 9일 원활하게 접속됐다. 이날 사전 예약에서는 예약 시작 직후에도 대기 시간이 거의 없었다. 이날 예약 대상은 주민등록번호 생일 끝자리가 9일, 19일, 29일인 18∼49세 일반 국민이다. 다만 이날 처음 선보인 간편인증서 인증은 일부 오류가 발생했다. 오후 8시에 접속해 13분 만에 예약을 끝낸 황모 씨(28)는 “혼잡도가 제일 낮다고 나온 카카오 간편인증을 시도했으나 ‘처리할 수 없다’는 안내 메시지가 떠 휴대전화 본인 인증으로 예약했다”고 말했다. ‘10부제’ 예약 기간에는 자신의 생일 날짜에 맞는 해당 예약일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후 6시까지 예약이 가능하다. 자신의 10부제 예약 날짜를 놓쳤다면 19일부터 예약할 수 있다. 연령대별로 36∼49세(1972∼1985년 출생)는 19일, 18∼35세(1986∼2003년 출생)는 20일 자유 예약이 가능하다. 21일부터는 18∼49세 누구나 예약할 수 있다. 16일부터는 사전 예약을 마친 사람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잔여백신 예약을 할 수 있다. 기존에 해둔 백신 접종 예약은 자동으로 취소된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연이은 접속 오류로 논란이 됐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 예약사이트(ncvr.kdca.go.kr)가 18~49세 사전 예약 첫날인 9일 원활하게 접속됐다. 이날 사전 예약에서는 예약 시작 직후에도 대기 시간이 거의 없었다. 이날 예약 대상은 주민등록번호 생일 끝자리가 9일, 19일, 29일인 18~49세 일반 국민이다. 다만 이날 처음 선보인 간편인증서 인증은 일부 오류가 발생했다. 오후 8시에 접속해 13분 만에 예약을 끝낸 황모 씨(28)는 “혼잡도가 제일 낮다고 나온 카카오 간편인증을 시도했으나 ‘처리할 수 없다’는 안내 메시지가 떠 휴대폰 본인 인증으로 예약했다”고 말했다. ‘10부제’ 예약 기간에는 자신의 생일 날짜에 맞는 해당 예약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후 6시까지 예약이 가능하다. 자신의 10부제 예약 날짜를 놓쳤다면 19일부터 예약할 수 있다. 연령대별로 36~49세(1972~1985년 출생)는 19일, 18~35세(1986~2003년 출생)는 20일 자유 예약이 가능하다. 21일부터는 18~49세 누구나 예약할 수 있다. 16일부터는 사전 예약을 마친 사람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잔여백신 예약을 할 수 있다. 기존에 해둔 백신 접종 예약은 자동으로 취소된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9일 오후 8시부터 18∼49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이 시작된다. 대상자는 약 1621만 명. 이들은 26일부터 다음 달 30일 사이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맞는다, 이번 예약 대상자는 1972년 1월 1일부터 2003년 12월 31일 사이 태어난 사람이다. 이번부터 주민등록번호 생년월일 끝자리를 이용한 ‘10부제’가 시작된다. 예약 첫날인 9일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후 6시까지는 대상자 중 생일이 9일, 19일, 29일인 사람이 예약한다. 다음 날인 10일에는 생일이 10일, 20일, 30일인 사람이 예약할 수 있다. 10부제 예약 기간에는 매일 전체 백신 물량의 10%씩만 예약을 받는다. 예약 시기가 앞쪽에 있는 사람이 원하는 의료기관과 날짜를 선점하는 걸 막기 위해서다. 10부제 예약은 19일까지 진행된다. 하지만 이 기간이 끝나도 다음 달 18일까지 추가 예약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50대 예약 때 발생했던 시스템 오류를 막기 위해 여러 개선책이 마련됐다. 우선 백신 사전예약 시스템(ncvr.kdca.go.kr)에 본인 인증이 완료된 기기 1대 외에는 접속이 차단된다. 대리 예약 기능도 사라졌다. 다만 질병관리청(1336) 및 지자체 콜센터(지역번호+120)를 통한 대리 예약은 앞으로도 가능하다. 또 본인 인증을 먼저 한 뒤에 사전예약 시스템 입장을 기다려야 한다. 기존 휴대전화 인증, 공인인증서 외에 ‘간편인증서’가 도입됐다. 카카오나 네이버, 패스(PASS)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발급받을 수 있다. 정부는 사전 예약 시스템 첫 화면에 인증 수단별 혼잡도를 표시해 접속자가 최대한 빨리 인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녹색(원활), 황색(지연), 적색(혼잡), 회색(선택 불가) 등으로 표시해 접속 대기시간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시간당 최대 예약 처리 수준이 200만 명이라 접속 지연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10부제 예약 기간 동안 하루 예약 대상자 수는 150만∼160만 명이다. 대상자 전원이 동시에 접속해도 대기시간이 50분을 넘지 않을 것이란 게 정부의 예측이다. 8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하루라도 빨리 백신을 맞고자 하는 국민의 목마름이 크다”며 “40대 이하 백신 접종 예약에서는 반드시 시스템 문제를 해결하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선생님! A 환자 바이털(체온 맥박 등 활력 수치) 왔어요. 이분 중환자실 가셔야 해요.” 5일 오전 11시경 서울 중구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의 ‘수도권 코로나19 공동대응 상황실’에서 이도영 간호사가 큰 소리로 외쳤다. 옆에 있던 동료 한 명이 “B병원에 연락해 볼게요”라고 답하며 전화기를 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가벼운 증세를 보이던 환자의 상태가 나빠지면서 중환자 병상으로 옮기게 된 것이다.○ 쏟아지는 ‘긴급 이송’ 요청상황실 근무자 40여 명은 4차 유행 이후 하루 약 1000명씩 쏟아지는 수도권 코로나19 환자들을 전화로 문진한다. 이후 증상에 따라 병상을 배정한다. 이날 근무자 모니터마다 병원 및 보건소 관계자들과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대화창이 20∼30개씩 열려 있었다. ‘C 환자, 1990년생, 종로구, 가슴 답답’이라는 메시지가 뜨자 담당 근무자는 곧바로 자택에 있는 환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긴급 상황인지 판단해 119구급대를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4일 확진 통보를 받고 서울 관악구 자택에서 병상 배정을 기다리던 70대 남성이 그런 경우였다. 오후 4시 40분경 환자가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다”고 호소했다. 담당자는 근처 119안전센터에 출동을 요청하고 가까운 병원의 병상이 있는지 문의했다. 상황실 최혁준 공중보건의는 “촌각을 다투는 환자가 몇 명인지 세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8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병상은 아직 30∼40% 여력이 있으나 환자 증가에 따라 가용 병상이 줄어들고 있다”며 “유행 규모가 커지고 장기화되면 적절한 의료 제공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무증상·경증도 안심 못 해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사람은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다. 만약 상태가 나빠지면 의료기관으로 옮겨진다. 전담병상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거나 상태가 더 악화하면 위중증 환자로 분류돼 산소마스크를 쓰거나 에크모(ECMO·인공심폐기) 치료를 받게 된다. 이렇게 생활치료센터에서 병원으로 옮겨지는 ‘전원(轉院) 환자’ 수가 7월 마지막 주에 하루 평균 196명으로 6월 마지막 주(하루 평균 67명)보다 3배 가까이로 늘었다. 환자 상태 악화의 가장 큰 이유는 인도발 ‘델타 변이’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0시 기준 델타 변이 확진자 4912명 가운데 위중증 환자가 151명으로 위중증 비율이 3.1%였다. 이는 같은 날 전체 확진자 중 위중증 비율(1.4%)의 2배가 넘는다. 수도권의 한 감염병 전담병원 의사는 “중환자 병상 여유가 40% 수준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쓸 수 있는 건 절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수도권 (병상) 상황이 심상찮다. 3차 유행 때 중환자 병상 부족으로 아우성이었던 악몽의 기억이 다시 살아난다”고 우려했다.○ 돌파감염 속출…델타 변이 가능성백신 접종을 마치고도 감염되는 ‘돌파감염’ 사례도 늘고 있다. 8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 기장군의 한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확진자 48명 중 42명이 돌파감염자였다. 경남 김해시 요양병원 역시 최근 확진자 14명 중 11명이 돌파감염으로 파악됐다. 또 최근 2주 동안 발생한 확진자 가운데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경우도 27.1%에 달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델타 변이 확산으로 우리는 더욱 쉽게 감염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변이 바이러스는 사망과 중증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는 백신 효과마저 감소시킨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9일 오후 8시부터 18~49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이 시작된다. 대상자는 약 1621만 명. 이들은 26일부터 다음 달 30일 사이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맞는다, 이번 예약 대상자는 1972년 1월 1일부터 2003년 12월 31일 사이 태어난 사람이다. 이번부터 주민등록번호 생년월일 끝자리를 이용한 ‘10부제’가 시작된다. 예약 첫날인 9일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후 6시까지는 대상자 중 생일이 9일, 19일, 29일인 사람이 예약한다. 다음 날인 10일에는 생일이 10일, 20일, 30일인 사람이 예약할 수 있다. 10부제 예약 기간에는 매일 전체 백신 물량의 10%씩만 예약을 받는다. 예약 시기가 앞쪽에 있는 사람이 원하는 의료기관과 날짜를 선점하는 걸 막기 위해서다. 10부제 예약은 19일까지 진행된다. 하지만 이 기간이 끝나도 다음 달 18일까지 추가 예약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50대 예약 때 발생했던 시스템 오류를 막기 위해 여러 개선책이 마련됐다. 우선 백신 사전예약 시스템(ncvr.kdca.go.kr)에 본인 인증이 완료된 기기 1대 외에는 접속이 차단된다. 대리 예약 기능도 사라졌다. 다만 질병관리청(1336) 및 지자체 콜센터(지역번호+120)를 통한 대리 예약은 앞으로도 가능하다. 또 본인 인증을 먼저 한 뒤에 사전예약 시스템 입장을 기다려야 한다. 기존 휴대전화 인증, 공인인증서 외에 ‘간편인증서’가 도입됐다. 카카오나 네이버, 패스(PASS)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발급받을 수 있다. 정부는 사전 예약 시스템 첫 화면에 인증 수단별 혼잡도를 표시해 접속자가 최대한 빨리 인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녹색(원활), 황색(지연), 적색(혼잡), 회색(선택 불가) 등으로 표시해 접속 대기시간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시간당 최대 예약 처리 수준이 200만 명이라 접속 지연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10부제 예약 기간 동안 하루 예약 대상자 수는 150만~160만 명이다. 대상자 전원이 동시에 접속해도 대기시간이 50분을 넘지 않을 것이란 게 정부의 예측이다. 8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하루라도 빨리 백신을 맞고자 하는 국민의 목마름이 크다”며 “40대 이하 백신 접종 예약에서는 반드시 시스템 문제를 해결하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김부겸 국무총리는 4일 “(수도권에서) 저녁 6시 이후 2명 이상 못 만나게 한 것은 자영업 하는 분들에게 지나칠 만큼 혹독하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수도권에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의 연장 가능성에 대해 “방역 효과는 있지만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에게 미치는 피해가 치명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김 총리는 “이런 부분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쉽사리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수도권에 적용 중인 거리 두기 4단계는 8일까지다. 정부는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방역당국은 신중한 모습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4일 브리핑에서 “사적 모임 인원 제한 조치를 전면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총리의 발언에 대해선 “사적 모임 제한 변경을 말한 게 아니라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커 유행 확산 추세를 반전시키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상황은 다시 악화하고 있다. 4일 신규 확진자 수는 1725명으로 닷새 만에 다시 1700명대로 늘었다. 휴대전화 분석을 통한 국민 이동량은 수도권이 2주, 비수도권이 3주 연속 증가했다. 거리 두기가 제 효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인도발 ‘델타 변이’ 영향으로 확진자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청해부대 확진자 272명 중 64명의 변이 바이러스 분석 결과 전원 델타 변이로 확인됐다. 한편 김 총리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월 모더나 백신 도입 물량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모더나 측에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앞으로 이런 착오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뒤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고령층이 많아 상반기(1∼6월)에 우선 접종이 진행된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최근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80대 여성 A 씨가 지난달 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다가 20일 만인 같은 달 26일 사망했다. A 씨는 화이자 백신 2차 접종까지 받고 2주가 지난 상태였다. 분석 결과 A 씨도 인도발 ‘델타 변이’ 감염으로 나타났다. 5, 6월에 백신 2차 접종을 끝낸 요양병원에서도 돌파감염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서구의 한 요양병원에선 지난달 30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3일까지 총 11명이 감염됐다. 그중 7명은 백신 접종을 마친 입소자였다. 서울 관악구의 요양시설에서도 지난달 27일 첫 확진자를 시작으로 10명이 감염됐는데, 5명이 돌파감염이었다. 서울지역 요양병원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69.3%다. 국내에서 백신 접종을 마치고 코로나19에 걸린 돌파감염자는 지난달 29일 기준 1132명으로 집계됐다. 접종 백신별로 보면 얀센 백신을 접종한 이후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584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화이자 284명, 아스트라제네카 254명 등의 순이었다. 이 중 위중증 환자는 80대 4명, 70대 1명 등 8명이다. 돌파감염 가운데 52.7%는 4차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중증에 이르는 40, 50대도 계속 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40, 50대의 코로나19 중증화 비율은 6월 1.41%에서 지난달 3.33%로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해당 연령대에서 코로나19에 걸려 위중증 환자가 되거나 사망하는 숫자 역시 같은 기간 20명에서 111명까지 증가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위중증으로 가는 비율이 높은 델타 변이의 유행으로 인해 중장년층 건강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중 하나인 ‘델타 플러스’가 국내에서 처음 검출됐다. 델타 플러스 변이는 현재 전 세계에서 재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인도발 ‘델타 변이’에서 파생된 바이러스다. 델타 변이만큼 전파력이 강하고 항체에 내성이 있어 백신 효과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방역당국은 최근 확진 판정을 받은 남성 A 씨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달 30일 델타 플러스 변이 검출을 확인했다. 수도권에 사는 A 씨는 가벼운 발열 등 증상을 보여 검사를 받았다. 방역당국은 A 씨 주변을 대상으로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 여부를 추가로 분석 중이다. 델타 플러스 변이는 올 3월 유럽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어 미국 일본 등 10여 개 국가에서 발생 사실이 보고됐다. 국내에선 델타 변이가 이미 우세종이 됐는데, 델타 플러스 변이까지 나오면서 4차 유행 방역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백신 접종률 목표 상향과 함께 부스터샷(추가 접종) 필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아직도 인류는 코로나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많고 변이도 어디까지 갈지 알 수 없다”며 “백신이 감염을 막아 주지 못할지라도 위중증률과 치명률을 크게 줄여 주기 때문에 백신 접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9월까지 3600만 명의 1차 접종을 마친다는 계획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목표를 앞당겨 추석 연휴(9월 18∼22일) 전까지 달성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2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219명이다. 누적 확진자는 20만1002명. 코로나19 발생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20만 명을 넘었다. 약 1년 2개월 만인 올 3월 10만 명을 넘었는데 불과 4개월여 만에 2배로 늘어난 것이다. 그만큼 최근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빠르다. 특히 7월부터 본격화한 4차 유행은 전파력이 강한 인도발 ‘델타 변이’가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델타 플러스 변이’의 국내 유입까지 확인되면서 4차 유행의 장기화 가능성도 우려된다.○ “델타 플러스, 백신 항체 피하는 돌연변이” 2일 현재까지 확인된 국내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자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A 씨뿐이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추가 감염자가 지역에 퍼져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당국은 A 씨의 가족과 직장동료 등을 상대로 델타 플러스 변이의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A 씨의 자녀가 다니는 학원을 대상으로도 전수 검사를 검토 중이다. 델타 플러스가 기존 변이와 가장 다른 점은 백신을 무력화시키는 돌연변이를 갖췄다는 점이다. 인도 보건부 산하 ‘코로나19 바이러스 게놈 컨소시엄(INSACOG)’은 최근 델타 플러스 변이가 ‘K417N’ 돌연변이를 갖추고 있다고 발표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미생물학)는 “K417N 돌연변이는 백신의 중화항체(바이러스를 약화시키는 항체)를 피하는 성질이 있어 돌파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델타 플러스 변이가 일부 항체 치료제에 저항성을 갖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최근 분석한 국내 돌파감염 추정 사례 72건 가운데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경우가 54건이었다. 델타 변이는 그 자체로 돌파감염을 쉽게 일으킨다. 델타 플러스는 여기에 백신 항체를 피하는 돌연변이까지 결합돼 자칫 백신을 통한 집단 면역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문 대통령 “백신 접종은 반드시 필요” 세계보건기구(WHO)가 ‘우려 단계 변이’로 지정한 델타 변이와 영국발 ‘알파 변이’ 등 변이 4종은 모두 국내에 들어왔다. 치명률이 높은 페루발 ‘람다 변이’ 등 WHO가 ‘관심 단계 변이’로 지정한 변이 6종도 세계 각국에서 유행하고 있어 언제든 국내로 유입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델타 변이로 인한 전 세계 확진자 증가 상황을 설명하며 “코로나19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변이가 어디까지 갈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이 해결책이 될 줄 알았는데, 예상과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백신이 감염을 막아 주지 못할지라도 위중증률과 치명률을 크게 줄여 주기 때문에 백신 접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역당국도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의 효과가 분명한 만큼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일 “5, 6월 코로나19 확진자를 분석한 결과 위중증 및 사망자의 93.5%가 백신 미접종자”라며 “예방접종을 하면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위중증과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스터샷’ 수요에 백신 확보전 재연 우려 정부는 3분기(7∼9월) 18∼49세 일반인 대상 대규모 접종이 마무리된 뒤 4분기(10∼12월)에 고령층과 요양시설 환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부스터샷 접종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세계 각국이 부스터샷 접종에 나서며 백신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모더나 등의 가격 인상이) 올해 국내에 도입하기로 계약된 (백신) 가격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도 “내년에 계약 협상 과정에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청장은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내년도 백신 5000만 회분을 도입할 예산을 확보했다”며 “현재 이를 위한 계약을 진행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칼로 살을 베는 것 같은 추위보다 지금 폭염이 더 힘드네요.” 경기 북부 최북단 생활치료센터에서 8개월째 근무하는 안선화 간호팀장(43·여)은 요즘 폭염과 싸우고 있다. 지난겨울에는 방호복 덕분에 체감온도 영하 40도 안팎의 추위에도 2시간가량 버티는 게 가능했다. 하지만 요즘 폭염에는 30분을 견디기가 어렵다. 수은주가 35도 정도면 체감온도가 40도에 육박한다. 방호복 속 열기는 이보다 더 뜨겁다.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현장은 끝을 모르는 4차 유행에 대한 불안감에다 폭염까지 겹쳐 그야말로 악전고투 상황이다.○ 7개월 동안 외박은 단 하루 안 팀장은 지난해 12월 20일부터 A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 달이면 끝날 줄 알았던 파견 근무가 해를 넘겨 지금까지 이어졌다. 그동안 딱 한 번 외박했다. 안 팀장을 비롯한 의료인력 13명은 모두 센터 안에서 숙식을 해결한다. 생활치료센터는 확진자 중 경증 환자를 격리한 곳이다. 하지만 A센터는 고령이거나 천식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모이는 ‘거점’ 센터다. 입소자 5명 중 1명꼴로 상태가 악화돼 병원으로 이송된다. 안 팀장은 인터뷰가 진행된 22일 “오늘 하루만 환자 9명이 상태가 악화돼 센터에서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의료진이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방호복을 입고 마스크, 보호 안경, 페이스실드 등을 동시에 착용하면 에어컨을 켜도 소용없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22일 오후 4시. 최고 기온이 35도를 넘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박허준 총괄팀장(53)이 땀을 흘리며 검사 안내를 하고 있었다. 박 팀장은 영등포구청 세금부과과 팀장이다. 하지만 12일 여의도공원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열면서 현장 책임자로 투입됐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신 가운을 입고 12시간 동안 일한다. 폭염경보(33도 이상)가 내려지는 오후 2∼4시에는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을 중단하라는 정부 권고가 있었지만 현장은 쉴 틈이 없었다. 박 팀장은 “찾아오는 사람이 있는데 검사를 하지 않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곳은 하루 평균 5명씩 확진자가 나오는 곳이라 혹시 모를 코로나19 전파 위험 때문에 매일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백신 호송 거리만 ‘지구 8바퀴’ 무더운 여름 전국 각지로 백신을 따라다니는 사람들도 있다. 육군 특전사 백신 수송단이다. 이들은 코로나19 백신을 옮기는 곳이면 어디든 호송한다. 수송 일정에 따라 이르면 오전 2시에 출발해 하루 17시간 이상 운전하는 경우도 있다. 이상협 하사(25)가 속한 부대는 2월 이후 누적 수송거리가 32만 km에 달한다. 지구를 8바퀴 정도 돌 수 있는 거리다. 이 하사 아버지는 민항기 기장으로 해외에서 백신을 수송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아버지가 하늘로 들여온 백신을 아들이 육상에서 이어받아 전국으로 호송하는 셈이다. 이 하사는 “코로나19 이후 아버지를 집에서 만난 지 1년이 넘었다”면서도 “지나가던 시민이 냉수 한 잔을 따라주며 ‘고생 많다’고 격려해줄 때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장거리 운전을 하다 보니 아찔한 사고에 노출될 때도 적지 않다. 실제 같은 특전사 소속인 김보석 중사(26)는 6월 호송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다가 대구 인근에서 고속도로 3중 추돌사고를 목격했다. 김 중사와 동료들은 즉각 호송 차량을 정차한 뒤 사람들을 구조했다. 김 중사는 “호송 임무에 임할 때면 백신, 더 나아가 국민 안전을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일한다”고 강조했다.○ 변이 최전선, 외국인 센터 김기운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49)는 경기도의 외국인 전용 생활치료센터에서 근무한다. 이곳엔 인천공항 검역소 등에서 확진된 외국인 환자들이 온다. 최근 델타 변이 유행 이후엔 인도네시아계 환자들이 많다. 현재 환자 170명 중 약 70명이 인도네시아 출신이다. 한국 내의 ‘변이 최전선’인 것이다. 변이 바이러스일수록 격리해제 기준이 엄격하다. 최장 45일 격리된 환자도 있다. 김 교수는 “변이 바이러스 유입의 국내 최전선인 만큼 마지막까지 현장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정부는 수도권에 적용 중인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를 2주 연장하기로 23일 최종 확정했다. 적용 기간은 26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다. 수도권은 일부 시설의 방역조치도 강화됐다. 민간 스포츠 시설에서 진행되는 야구 풋살 등도 사적 모임 제한이 적용된다. 사실상 2주간 금지다. 골프장 샤워실 운영도 안 된다. 전시회나 박람회도 예약자만 입장할 수 있다. 정부는 이 기간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감소세로 바뀌지 않을 경우 강도 높은 추가 조치도 예고했다. 집합금지 대상을 확대하고 영업시간 제한 폭을 늘리는 방안이다. 그만큼 현재 확산세는 심각하다. 2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630명. 금요일 기준으로 가장 많다. 하루 전(1842명)보다 줄었다. 하지만 전날 청해부대원 확진자(270명)가 포함된 걸 감안하면 늘어난 셈이다. 정부는 이번 거리 두기 연장을 통해 일평균 확진자를 1000명 아래로 떨어뜨리는 게 목표다. 문제는 비수도권이다. 신규 확진자 중 비수도권 비율은 16일 25.0%에서 23일 35.9%로 일주일 만에 10%포인트 넘게 증가했다. 하지만 비수도권에 일괄적으로 3단계를 적용하는 건 일단 보류됐다. 정부는 지방자치단체 의견을 들은 뒤 25일 중대본 회의에서 결정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는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다. 26일부터는 55∼59세의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모더나 수급 불안 탓에 일단 1주 차(26∼31일)에 수도권 대상자는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그 이후 어떤 백신을 맞을지는 미정이다. 게다가 화이자를 맞을 경우 2차 접종 간격이 3주에서 4주로 늘어났다. 이 역시 백신 수급 불안에 따른 물량 부족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이 조치는 8월까지 적용되고, 기존 1차 접종자와 교직원 등은 예외다. 정부는 “의료기관 백신 공급과 일정 조율 등 접종 편의를 위한 것”이라며 “백신 도입 총량에 대한 공급 차질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정부는 수도권에 적용 중인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를 2주 연장하기로 23일 최종 확정했다. 적용 기간은 26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다. 이 기간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감소세로 바뀌지 않을 경우 강도 높은 추가 조치도 예고했다. 집합금지 대상을 확대하고 영업시간 제한 폭을 늘리는 방안이다. 그만큼 현재 확산세는 심각하다. 2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630명. 금요일 기준으로 가장 많다. 전날(1842명)보다 소폭 줄었지만, 청해부대 장병을 감안하면 오히려 늘어난 셈이다. 정부는 거리 두기 연장의 목표로 일평균 신규 확진자 ‘1000명 미만’을 제시했다. 거리 두기 3단계에 해당한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은 “2주간 국민들이 협조하고 노력한다면 1000명 미만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4단계 연장과 함께 일부 시설의 방역조치도 강화됐다. 민간 스포츠시설에서 이뤄지는 풋살, 야구 같은 체육활동도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의 적용을 받게 된다. 사실상 금지된 것이다. 전시회나 박람회도 예약한 사람만 입장 할 수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논평을 내고 “빚을 내서 겨우 연명하는데 영업 제한이 거듭되면서 한계로 내몰리고 있다”며 “소상공인 피해 지원금과 손실보상금액을 대폭 확대하고 정책자금 규모도 크게 늘려 긴급 피해지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비수도권이다. 신규 확진자 중 비수도권 비율은 16일 25.0%에서 23일 35.9%로 일주일 만에 10%포인트 넘게 증가했다. 하지만 비수도권에 일괄적인 3단계를 적용하는 건 일단 보류됐다. 정부는 주말 유행 상황을 분석하고 지방자치단체 의견을 들은 뒤 25일 중대본 회의에서 결정할 방침이다. 이날 중대본 회의는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다. 26일부터는 55~59세의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수도권에선 화이자, 비수도권에선 모더나를 맞는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1, 2차 간격이 3주에서 4주로 늘어났다. 8월 말까지 한시적 조치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본부장은 “의료기관 백신 공급과 일정 조율 등 접종 편의를 위해 최대 6주 이내에 접종을 완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약을 둘러싼 오류와 관련해 관련 기관에 해결책 마련을 지시했다고 21일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까지 예방접종 사전 예약 사이트 접속 오류가 4차례 반복되자 “정보기술(IT) 강국인 한국의 위상에 걸맞지 않다”며 참모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질병관리청과 행정안전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청와대 등이 협력해 범정부 차원에서 백신 시스템 오류 문제를 해결하라고 강조했다. 이에 방역당국은 “시스템 개선 방안과 향후 운영 계획을 관계 부처와 지속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50대의 백신 사전 예약이 처음 시작된 12일부터 20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예약 사이트에 제대로 접속할 수 없거나 연결이 지연되는 등 크고 작은 오류가 발생했다. 50대 백신 접종 예약률은 20일 현재 72.9%다. 21일부터 24일 오후 6시까지는 50∼59세 국민 중 백신 예약을 하지 못한 사람의 접종 예약이 이뤄진다. 21일 첫날 접종 예약은 별다른 접속 지연 없이 원활히 진행됐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약을 둘러싼 오류와 관련해 관련 기관에 해결책 마련을 지시했다고 21일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까지 예방접종 사전 예약 사이트 접속 오류가 4차례 반복되자 “정보기술(IT) 강국인 한국의 위상에 걸맞지 않다”며 참모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질병관리청과 행정안전부, 과학기술정통부, 청와대 등이 협력해 범정부 차원에서 백신 시스템 오류 문제를 해결하라고 강조했다. 이에 방역당국은 “시스템 개선 방안과 향후 운영 계획을 관계 부처와 지속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50대의 백신 사전예약이 처음 시작된 12일부터 20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예약 사이트에 제대로 접속할 수 없거나 연결이 지연되는 등 크고 작은 오류가 발생했다. 50대 백신 접종 예약률은 20일 현재 72.9%다. 24일 오후 6시까지는 50~59세 국민 중 백신 예약을 하지 못한 사람을 대상으로 접종 예약이 이뤄진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20일 오후 8시부터 시작된 50∼52세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전 예약도 또다시 초기에 접속 지연과 오류 등이 반복됐다. 대상자들은 한동안 ‘먹통’이 된 시스템 앞에서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특히 이날은 시스템 접속은 가능했으나 대기 화면에서 예약 화면으로 넘어가지 않는 오류도 나타났다. 동생과 함께 부모님의 대리 예약에 나섰던 곽모 씨(25)는 “오류가 나서 재접속했더니 순위가 맨 뒤로 밀렸다”며 “1시간을 기다렸는데 또다시 24만 명이 앞에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19일 예약이 2시간 중단됐던 53, 54세의 경우 20일 낮 12시까지 81만 명(53.9%)이 예약을 완료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53, 54세 대상자가 154만 명인데 이날 예약 시작 때 1000만 건의 접속 요청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반복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스템 서버 증설에 나설 계획이지만 8월 말에나 완료될 예정이다. 당분간 사전예약 때마다 시스템 오류나 접속 지연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 ‘접속 폭주’ 대비했지만 ‘백약이 무효’ 정부는 50대 후반의 백신 접종 예약 과정에서 시스템 오류가 반복되자 예약 일정을 연령별로 세분화했다. 19일에는 53, 54세 대상자가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4시간 동안 사이트를 차단한 채 사전 점검까지 벌였다. 또 동시 접속자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네이버 클라우드 서버 4대를 활용했다. 그러나 접속 차질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정우진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시스템관리팀장은 “동시 접속으로 처리할 수 있는 양은 30만 건 정도인데 19일 약 600만 명의 예약 대기자가 발생했다”며 “접속 대기자 수와 대기 시간이 비현실적으로 많이 표출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20일 오전 3∼9시에는 접종 예약 대상자인 53, 54세가 시스템에서 예약을 하려 해도 코딩 오류로 예약이 이뤄지지 않는 문제까지 발생했다. 19일 스마트폰의 네트워크 접속을 차단하는 ‘비행기 모드’를 활용하거나 특정 명령어를 입력해 예약에 성공했다는 글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어졌다. 추진단은 “우회 유형을 찾아 원인을 분석하고 조치 중”이라고 설명했지만 접속 지연이 계속되자 인터넷 게시판에는 ‘백신 예약 우회 명령어’ ‘백신 예약 우회 접속 링크’ 등을 묻는 게시글이 이어지고 있다. ○ 당분간 불편 계속…“서버 미리 준비했어야”정부는 코로나19 예방접종 시스템 서버 증설에 나설 계획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업과 고령층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기간이 겹치는 9월 이전에 작업한다는 계획이라 당분간은 접속 문제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나 카카오 등 민간 플랫폼을 통해 예약을 받는 방안에 대해 추진단은 “접속 부하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소되기 어렵고 개인정보 관리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며 선을 그었다. 전문가들은 3분기 2100만 명 접종을 앞두고 사전 준비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현재로서는 연령별 대상자를 추가로 세분화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이다. 최준균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용량을 유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버를 적극 활용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한 준비가 보통 2주 걸리는데 50대 예약 전에 완료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53, 54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이 19일 오후 8시 시작됐으나 시스템 오류로 2시간 중단됐다. 사전예약 사이트의 오류는 이번이 3번째다. 이날은 접속자 폭주에 따른 차질을 방지하기 위해 50∼54세 중 53, 54세(1967, 1968년생)만 예약을 받았고, 사전 점검도 진행됐다. 50대 초반 390만 명 중 이날 예약 대상은 약 154만 명이다. 그러나 오후 8시 예약이 시작되자마자 접속자가 몰리며 사이트 연결조차 어려웠다. 결국 오후 8시 47분경 질병관리청은 “시스템 긴급점검으로 오후 10시부터 예약이 시작된다”고 공지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클라우드 서버를 긴급 증설했다”고 밝혔다. 예약은 오후 10시에 재개됐다. 사이트 연결은 가능했으나 접속자가 30만 명을 넘어서며 대기 시간이 길어졌다. 모더나 백신의 공급 차질도 해소되지 않으면서 50대의 접종 계획은 또 바뀌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9일 브리핑에서 “50대 접종을 처음 계획할 때는 모더나 백신으로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지만 7월 셋째 주 물량이 품질 검사나 배송의 문제로 연기됐다”며 “7월 마지막 주에 물량이 들어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방역당국은 이달 말 시작될 50대 접종에 모더나뿐 아니라 화이자 백신을 병행하기로 했다. 8월 접종용으로 미리 확보한 화이자 백신을 돌려쓰는 것이다. 또 50∼54세(1967∼1971년생)의 접종 기간을 다음 달 16∼25일에서 28일까지로 사흘 연장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 남양연구소, 포스코 등은 임직원 대상의 자체 접종용 백신을 모더나에서 화이자 백신으로 바꾸기로 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은 11일 39만6000회분까지 약 75만 회분이 들어온 뒤 국내 도입이 멈춘 상태다. 방역당국은 7월과 8월에 도입될 모더나 백신 총량에 변동이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7월 마지막 주에 예정된 물량이 모두 들어올지도 불확실하다. 코로나19 4차 유행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신규 확진자 3명 중 1명꼴로 인도발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 달 전과 비교하면 델타 변이 검출률은 13배로 늘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사적 모임 ‘5인 이상 금지’가 19일부터 2주간 전국으로 확대 실시된다. 수도권뿐 아니라 비수도권에서도 4명까지만 모여야 한다. 더 나아가 강원 강릉시는 오후 6시 이후에 2명까지만 허용하고, 식당과 카페 등의 매장 영업을 오후 8시까지로 제한한다. 전국에서 가장 강력한 방역 조치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비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를 설명하며 “수도권에서 최고 수준의 거리 두기를 시행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좀처럼 확진자가 줄지 않고 있다. 지금은 바이러스 전파 속도보다 한발 앞선 방역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휴가철 여행객이 몰리는 제주는 19일부터 거리 두기를 3단계로 올린다. 강릉시는 수도권과 같은 4단계로 격상한다. 3단계 실시 이틀 만이다. 여기에 술집과 유흥시설의 영업시간과 해수욕장 입장 시간까지 제한되는 등 ‘셧다운(봉쇄)’을 방불케 한다. 강릉에서는 최근 1주간 92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인도발 ‘델타 변이’도 확인됐다. 나머지 비수도권 지역은 대부분 1, 2단계를 유지한다. 수도권과 달리 ‘5인 금지’ 예외도 폭넓게 인정된다. 직계나 동거가족은 물론이고 백신 접종자도 모임 인원 제한에서 제외된다. 단, 지자체에 따라 예외 적용 대상이 조금씩 다르다. 1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454명. 주말 확진자 수로는 가장 많다. 특히 비수도권 확진자가 전체의 31.6%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지하철 삼성역 앞 임시선별검사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의료진 등에게 “지난해 여름에도 고생했는데 올해 또 이렇게 되풀이돼 대통령으로서 정말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비수도권 확진자, 전체의 30% 넘어… 당국 “최악 막자” 선제 대응 비수도권, 오늘부터 ‘5인 금지’강원 강릉시가 19일 비수도권 최초로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를 적용한 것은 휴가객이 몰리는 관광지, 해수욕장 등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 해수욕장이 개장한 16일 21명, 17일 31명 등 이달 12일 이후 18일까지 총 9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중 활동량이 많은 20대가 44명(47.8%)을 차지했다. 피서객이 몰리는 ‘7말8초(7월 말∼8월 초)’ 극성수기에는 관광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강릉시는 17일 거리 두기 3단계 격상 이틀 만에 수도권과 같은 4단계로 전격 전환한다. 일부 조치는 수도권보다 강력하다. 전국적으로 가장 강도 높은 방역 조치다. ○ ‘풍선효과’에 5인 금지 전국 확대 강릉시가 내린 ‘강화된 4단계’ 조치는 일단 19일부터 25일까지 1주간 실시된다. 기본적으로 5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되고, 오후 6시부터는 수도권처럼 ‘3인 금지’가 적용된다. 유흥·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나이트클럽은 전면 집합금지가 내려진다. 특히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오후 10시로 운영이 제한된 수도권(4단계)보다 더 강한 조치를 적용한다. 식당과 카페는 오후 8시 이후에는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콜라텍, 무도장 등은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영업이 제한된다. 사실상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운 셈이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방역과 생업을 다 지키고자 했지만 수도권 풍선효과와 델타 변이 확산 속도를 감안할 때 가장 중대한 위기 상황이라고 판단해 단계 격상을 결정했다”며 “1주일 동안 강릉은 셧다운 상태로 인식하고 방역 지침 준수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관광객들이 몰리는 제주도 19일부터 3단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최근 확산세가 가파른 경남도도 거제시, 김해시, 함안군 등 일부에 적용 중인 3단계를 전체로 확대하는 걸 검토 중이다. 대전도 22일부터 3단계를 적용하고, 상황에 따라 4단계 조치인 오후 6시 이후 3인 금지 적용을 검토 중이다. 18일 0시 기준 비수도권 확진자 수(443명)는 주말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비수도권 확진자 비율은 전체의 31.6%로, 4차 유행 들어 처음 30%를 넘었다. 변이 바이러스 검출 비율은 47%, 델타 변이만 34% 수준이다. 방역당국은 비수도권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4차 유행이 최악의 상황으로 번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19일부터 5인 이상 금지를 전국에 확대 적용하는 이유다. 1, 2단계 지역에서도 5인 이상 모임이 2주 동안 금지된다. 다만 예외 사항도 있다. 직계가족 모임은 인원 제한을 받지 않는다. 상견례는 8인까지, 돌잔치도 최대 16인까지 모일 수 있다. 지역에 따라 백신 접종 완료자를 모임 인원에 포함시키지 않는 혜택도 유지된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1차 접종자가 60∼70%가 되는 9월 전후까지 최대한 환자 수를 유지하거나 소폭 감소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락가락’ 방역 조치에 신뢰 하락 정부 조치가 계속 흔들리면서 결국 방역 신뢰를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도 계속 나오고 있다. 4단계로 개편된 새 거리 두기 체계가 한 달도 되지 않아 원칙과 다르게 바뀐 탓이다. 확산세가 심각한 지역은 거리 두기 체계의 기준에 따라 3단계로 격상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거리 두기 단계를 1, 2단계로 유지한 채 사적 모임만 ‘5인 금지’(3단계)를 적용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거리 두기 개편안이 애초에 잘못됐다는 걸 자인하는 꼴”이라며 “새 체계를 도입한 지 한 달도 안 돼 추가 조치들이 남발되면 국민 수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강릉=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강원 강릉시가 19일 비수도권 최초로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를 적용한 것은 휴가객이 몰리는 관광지, 해수욕장 등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 해수욕장이 개장한 16일 21명, 17일 31명 등 이달 12일 이후 18일까지 총 9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중 활동량이 많은 20대가 44명(47.8%)을 차지했다. 피서객이 몰리는 ‘7말8초(7월 말~8월 초)’ 극성수기에는 관광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강릉시는 17일 거리 두기 3단계 격상 이틀 만에 수도권과 같은 4단계로 전격 전환한다. 일부 조치는 수도권보다 강력하다. 전국적으로 가장 강도 높은 방역 조치다.● ‘풍선효과’에 5인 금지 전국 확대 강릉시가 내린 ‘강화된 4단계’ 조치는 일단 19일부터 25일까지 1주간 실시된다. 기본적으로 5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되고, 오후 6시부터는 수도권처럼 ‘3인 금지’가 적용된다. 유흥·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나이트클럽은 전면 집합금지가 내려진다. 특히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오후 10시로 운영이 제한된 수도권(4단계)보다 더 강한 조치를 적용한다. 식당과 카페는 오후 8시 이후에는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콜라텍, 무도장 등은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영업이 제한된다. 사실상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운 셈이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방역과 생업을 다 지키고자 했지만 수도권 풍선효과와 델타 변이 확산 속도를 감안할 때 가장 중대한 위기 상황이라고 판단해 단계 격상을 결정했다”며 “1주일 동안 강릉은 셧다운 상태로 인식하고 방역 지침 준수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관광객들이 몰리는 제주도 19일부터 3단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최근 확산세가 가파른 경남도도 거제시, 김해시, 함안군 등 일부에 적용 중인 3단계를 전체로 확대하는 걸 검토 중이다. 대전도 22일부터 3단계를 적용하고, 상황에 따라 4단계 조치인 오후 6시 이후 3인 금지 적용을 검토 중이다. 18일 0시 기준 비수도권 확진자 수(443명)는 주말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비수도권 확진자 비율은 전체의 31.6%로, 4차 유행 들어 처음 30%를 넘었다. 변이 바이러스 검출 비율은 47%, 델타 변이만 34% 수준이다. 방역당국은 비수도권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4차 유행이 최악의 상황으로 번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19일부터 5인 이상 금지를 전국에 확대 적용하는 이유다. 1, 2단계 지역에서도 5인 이상 모임이 2주 동안 금지된다. 다만 예외 사항도 있다. 직계가족 모임은 인원 제한을 받지 않는다. 상견례는 8인까지, 돌잔치도 최대 16인까지 모일 수 있다. 지역에 따라 백신 접종 완료자를 모임 인원에 포함시키지 않는 혜택도 유지된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1차 접종자가 60~70%가 되는 9월 전후까지 최대한 환자 수를 유지하거나 소폭 감소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락가락’ 방역 조치에 신뢰 하락 정부 조치가 계속 흔들리면서 결국 방역 신뢰를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도 계속 나오고 있다. 4단계로 개편된 새 거리 두기 체계가 한 달도 되지 않아 원칙과 다르게 바뀐 탓이다. 확산세가 심각한 지역은 거리 두기 체계의 기준에 따라 3단계로 격상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거리 두기 단계를 1, 2단계로 유지한 채 사적 모임만 ‘5인 금지’(3단계)를 적용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거리 두기 개편안이 애초에 잘못됐다는 걸 자인하는 꼴”이라며 “새 체계를 도입한 지 한 달도 안 돼 추가 조치들이 남발되면 국민 수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유근형기자 noel@donga.com이지윤기자 asap@donga.com}

50대 후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이 14일 재개됐지만 신청자가 몰리자 또다시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다. 이틀 전 ‘조기 마감’ 때와 똑같은 상황이다. 접종도 아닌 예약 단계부터 혼란이 반복되자 대상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후 8시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을 통해 55∼59세 168만 명을 대상으로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12일 모더나 백신 부족으로 15시간 30분 만에 ‘선착순 마감’한 지 이틀 만이다. 하지만 접속자가 몰리면서 또다시 시스템은 ‘먹통’이 됐다. 접속을 시도해도 ‘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다’는 메시지만 나왔다. 겨우 연결된 화면에는 접속 예상시간이 100시간 이상, 대기인원은 40만 명 이상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은 3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앞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오전 10시 브리핑에서 “동일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10시간 만에 똑같은 상황이 일어났다. 4차 대유행은 걷잡을 수 없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1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615명. 하루 만에 500명 가까이 늘었다. 서울에서만 638명이 나왔다. 이는 정부 예측치보다 2주 이상 빠른 것이다. 앞서 정부는 12일 “현재 확산세가 이어지면 확진자가 7월 말 1458명, 8월 중순 2331명이 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파력이 강한 인도발 ‘델타 변이’의 감염률이 최근 2주 새 7배로 치솟으며 그 예측은 일찌감치 빗나갔다.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늘면서 정부는 15일부터 비수도권 대부분 지역의 거리 두기를 2단계로 상향한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효과는 빨라야 1, 2주 후에나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그때까진 확진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백신 1차 접종이 진행되면 7월부터 마스크를 벗는다든가 (하는 정부의) 약속이 있었다”면서 “잘못된 경각심 완화 신호 때문에 고통스러운 상황을 맞게 한 것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왕좌왕하는 정부 대처가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1년 넘게 이 사태를 겪고도 학습 효과가 없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55~59세 추가예약 또 차질… “정부 이런식 예약진행 너무 괘씸” 정부의 예고 없는 ‘선착순 마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을 하지 못했던 55∼59세의 예약이 14일 오후 8시 재개됐다. 12일 조기 마감 후 이틀 만이다. 하지만 또다시 많은 사람이 몰리며 추가 예약도 3시간 가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50∼54세의 접종 날짜도 예정보다 1주 후로 미뤄지는 등 거듭되는 혼란에 “정부의 접종 계획을 믿을 수 없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 예약 재개했지만…‘대기 인원 40만 명’50대 접종은 고령층, 사회필수요원, 환자 등을 제외한 3분기(7∼9월) 일반 국민 대규모 접종의 ‘신호탄’이었다. 접종 인원이 743만 명에 달한다. 하지만 백신 접종도 아니라 예약에서부터 완전히 꼬여 버렸다. 정부는 이날 오후 8시부터 12일 백신 예약을 하지 못한 55∼59세 168만 명의 백신 접종 예약을 재개했다. 하지만 시작부터 막혔다. 이날 오후 8시에 예약 사이트에 접속하자 ‘네트워크 연결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라는 화면이 나오며 접속이 불가능했다. 접속에 성공한 경우도 대기 인원이 40만 명에 이르고, 대기 시간이 100시간을 넘어가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재발 방지’를 밝힌 지 10시간 만에 같은 상황이 재연된 것이다. 접속 차질은 3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재개 시간에 맞춰 ‘클릭 전쟁’을 벌인 접종 대상자들은 불만을 쏟아냈다. 12일 아버지 대리예약에 실패한 뒤 이날도 진땀을 흘린 황모 씨(28)는 “호언장담했는데 본의 아니게 불효자가 됐다”며 “이런 식으로 예약을 진행하는 정부가 너무 괘씸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모 씨(58)는 딸과 함께 집에서 1시간 동안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매달린 끝에 예약 ‘재수’에 겨우 성공했다. 한 씨는 “빨리 백신을 맞고 싶을 뿐인데 정부가 왜 이렇게 일을 처리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오후 9시경 “서버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사례가 발생해 네트워크 안정화 중”이라고 설명했다. 백신 예약 재개 시작 전 예약이 됐다는 황당한 주장도 나왔다. 경기 용인시에 사는 A 씨(58·여)는 “오후 7시 반에 접속했더니 예약 창이 열려 신청했다. 확인 문자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오후 7시에 예약에 성공했다”는 등의 글이 여러 개 올라왔다. 정부는 이날 “50∼54세 접종을 일주일 미룬다”고 밝혔다. 당초 다음 달 9∼21일인 이 연령대 접종은 다음 달 16∼25일이 됐다. 50대 접종이 끝나면 20∼40대가 구분 없이 백신 예약에 나서 혼란이 더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8∼49세 중 일부는 8월에 접종하고 상당수가 9월에 접종을 할 예정이다.○ “백신 수급 해결 안 되면 같은 혼란 반복”5월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중단과 6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부족에 이어 이번 ‘모더나 예약 중단’ 사태까지 연이어 반복되는 혼란의 배경에는 백신 공급의 불확실성이 있다. 당초 방역당국은 이번에 55∼59세 약 352만 명분의 백신을 다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전제하에 접종 계획을 세웠지만, 7월 마지막 주 모더나 공급 일정에 문제가 생겼다. 예약을 다 받은 뒤 백신 부족으로 접종을 못 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당국은 예약을 일시 중단했다. 결국 비판이 거세지자 예약을 다시 받는 대신 접종 일정을 뒤로 미루는 방안을 선택한 것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결국 문제는 백신 수급”이라며 “모더나 물량이 처음 계약한 만큼 충분히 들어왔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도 향후 도입되는 백신 물량을 자세히 공개하지 않았다. 정 청장이 “3분기 중 도입되는 모더나 백신 물량은 50대 연령층이 1, 2차 접종을 모두 받을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규모”라고만 밝혔다. 다만 동아일보 취재에 따르면 9월이 되어야 이들의 1, 2차 접종을 모두 할 수 있는 분량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만약 주별 백신 도입 일정에 변동이 생기면 혼란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50대 초반의 경우 예약 시간을 연령별로 세분하기로 했다. 53, 54세는 19일 오후 8시∼20일 오후 6시, 21일 오후 8시∼24일 오후 6시 예약이 가능하다. 50∼52세는 20일 오후 8시∼24일 오후 6시 예약할 수 있다. 앞으로 ‘마스크 5부제’처럼 예약 인원을 요일별로 분산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퇴근이 늦은 직장인들을 위해 오후 6시 이후에도 백신 접종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은 의료계와 협의 중이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14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615명. 또다시 최다 확진자다. 7일 신규 확진자 수가 갑자기 1000명대로 치솟으면서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되고 이날까지 연일 1000명 이상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이 기간(8일간) 누적 확진자는 1만370명으로 집계됐다. 방역 역량은 이미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다. 진단검사와 역학조사, 격리 치료 등 방역의 최일선마다 인력 부족으로 과부하를 호소하고 있다.○ “역학조사, 하루 18시간도 모자라”당장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하고 접촉자를 관리하는 역학조사에 문제가 생겼다.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교육시설 종사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현장 역학조사는 다음 날에야 시작됐다. 역학조사 일손이 부족해 사전 조사가 13일 밤에야 끝났기 때문이다. 강남구 관계자는 “현장 조사는 통상 당일에 처리하는데, 최근 확진자가 늘면서 이틀 후에야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14일 방역당국이 감염 경로를 특정하지 못한 국내 확진자는 4618명이었다. 한 주 전보다 41.8% 증가했다. 역학조사가 지연되면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가 거리를 활보해 또 다른 산발적 감염을 촉발할 수도 있다. 정부가 수도권에 역학조사 인력 250명을 추가 배치했지만 현장에서는 “조사 지체를 해소하기엔 부족하다”고 토로한다. 확진자가 방문했던 장소의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거나 카드 사용 기록을 정리해야 그가 기억하지 못하는 동선까지 찾아낼 수 있는데, 소규모 산발 유행으로 인해 조사할 사람과 장소가 많아진 탓이다. 수도권의 한 보건소 관계자는 “오전 6시부터 밤 12시까지 분석해도 새 확진자가 나타나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너무나 막막하다”고 말했다.○ 진단검사도 한계… “민간 도움 청해야”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만 분류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게 하는 현행 역학조사 방식이 한계에 봉착했다면, 유일한 대안은 모든 접촉자를 진단검사하는 것뿐이다. 그런데 검체를 채취하는 인력은 물론이고 각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이 하루에 소화할 수 있는 유전자증폭(PCR) 분석량에도 여유가 많지 않다. 정부는 올 1월 하루에 소화할 수 있는 진단검사량을 24만 건으로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13일 기준 검사 건수는 이미 28만 건이다. 특히 이날 서울의 검사자는 7만5893명으로 최근 15일(지난달 29일∼이달 13일) 평균인 4만9817명을 크게 웃돌았다.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미 유행 속도가 진단검사를 포함한 방역 역량을 앞질렀다. 민간 병원의 진단검사 인프라까지 활용해도 대처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생활치료센터 의사 부족해 ‘부분 개소’“대구 갈 사람?” 최근 생활치료센터의 병상을 조율하는 전국 보건소 관계자들의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 올라온 질문이다. 생활치료센터는 경증 환자를 격리 치료하는 곳인데, 수도권 병상이 포화에 이르자 ‘대구에 빈 병상이 났는데 환자를 선착순으로 보낼 수 있다’는 뜻으로 누군가 올린 것이었다. 그러자 대화방에 있던 일선 보건소 관계자들은 앞다퉈 “저요”라고 답했다고 한다. 병상 부족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모습이다. 정부는 생활치료센터의 병상 부족에 대해 “하루 이상 입소를 대기하는 환자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는 환자가 확진된 시점이 아니라 병상 배정을 요청했을 때부터 계산한 대기 시간이다. 실제로는 확진된 후에도 자택에서 대기하다가 3, 4일 만에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되는 확진자가 비일비재하다. 경기도는 14일 경기대 기숙사에 병상 1500개 규모의 생활치료센터를 꾸렸지만 의사가 부족해 ‘부분 개소’를 할 수밖에 없었다. 공공의료원에서 의사를 차출해야 하는데, 확진자가 늘면서 코로나19 전담 병원을 겸하는 공공의료원도 일손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도내 민간 병원 3곳에 급하게 협조를 구해 해당 센터를 기존 계획의 절반 규모로 운영하기로 했다. 한 보건소 관계자는 “정부는 서류로만 존재하는 병상을 근거로 ‘환자 수용 역량이 충분하다’고 홍보하는데, 실제 현장에선 각 지역 보건소 직원끼리 ‘땅따먹기’를 하는 것처럼 병상을 두고 경쟁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