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현

강유현 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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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강유현 랩장입니다.

yhkang@donga.com

취재분야

2025-11-16~202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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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전쟁 난리인데 한국은 속수무책”… 수출기업 아우성

    코스피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주가가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3일 현대차는 비상이 걸렸다. 특히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지난달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각각 12.1%와 10.3%가 급락하면서 해외영업담당 부서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위기 대응력을 키우기 위해 서울 본사에 있는 글로벌 종합상황실 근무를 긴급 점검하고, 각국 시장과 환율 변화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하기 위해 24시간 모니터링 시스템도 강화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무조건 가격이다. 6만 달러(약 6600만 원)가 안 되는 차들은 가격경쟁력이 구매를 좌우한다. 일본, 유럽 업체들이 지금 환율 때문에 엄청나게 깎아주고 있다. 그래서 우리도 깎아줘야 하는데 부품업체도 같이 가격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다 어려울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환율로 기업들이 고통받고 있는데 정부는 기업이 해외서 벌어들인 달러를 현지 법인이 갖고 있게 하든지, 현지 투자를 유도해서라도 외환보유액을 줄여 적극적으로 환율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수출이 복합 위기로 빠져들면서 기업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전후로 세계 교역량이 급격히 감소한 가운데 저유가와 엔화 약세(엔저), 중국 산업의 구조 변화에 직면했다. 내부적으로도 한국 주력산업의 경쟁력이 악화하면서 과거와 같은 성장세를 더는 유지하기가 어렵게 된 것이다. ○ 아우성치는 기업들 반도체 재료인 웨이퍼를 생산하는 LG실트론은 지난해 영업적자가 348억 원으로 전년보다 두 배로 늘었다. 올해 1분기(1∼3월)에도 141억 원의 적자를 냈다. 반도체 산업이 호황임에도 이 회사의 실적이 악화한 것은 공급 과잉에 엔저까지 덮친 탓이다. 웨이퍼 산업은 일본과의 수출경합도가 높은 대표적 산업군으로 일본의 신에쓰와 섬코 등 경쟁사들은 엔저에 기대 가격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LG실트론 측은 “엔저에 힘입은 일본의 상위 2개 기업이 올해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본 내수 시장을 공략하는 기업은 엔저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랜드는 일본에서 운영하고 있던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인 스파오 3곳과 미쏘 2곳 등 총 5곳의 매장을 올해 3월 초까지 순차적으로 폐쇄했다. 2013년 일본 시장에 진출한 지 2년 만이다. 아모레퍼시픽도 일본 매장 4곳을 모두 접었다. 엔저의 영향으로 한국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방식으로는 수지 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유가 급락으로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석유업계도 비상이다. 중국의 저성장과 유럽의 불황으로 수요는 줄고 미국 셰일가스 열풍과 신흥국 설비 증설로 공급은 넘치고 있기 때문이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최근 “수출형 사업구조를 지닌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생존 위기에 몰렸다”고 진단한 이유다.○ 한국 수출, 구조적 위기에 한국의 수출 위기는 대외환경의 영향이 크다. 세계 시장의 교역량이 급감하는 데다 주력 시장인 중국의 성장도 둔화되고 있다. 중국의 부품 수입비율은 2000년 61%에서 최근 43%까지 줄었다. 부품 위주의 가공무역이 주력인 한국에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한국의 주력 산업들이 중국과 선진국 사이에 끼면서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는 전망도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시잠점유율이 24%로 집계되면서 애플을 제치고 1등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시장점유율이 7.2%포인트 줄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신제품 주기에 따라 엎치락뒤치락하는 사이 중저가의 화웨이와 샤오미 ZTE 등 중국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일제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애플에 밀리고 중저가 시장에서는 중국 기업의 추격을 받는 구조적인 덫에 빠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 “정부가 적극적인 통화정책 펴야” 기업과 산업 전문가들은 한국이 수출 성장세를 단기적으로 회복하려면 결국 원화 약세를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가 불가피한 방안이라고 보고 있다. 이미 올 초 경제 규모 상위 40개국 중 25개국이 정책금리 인하나 양적 완화 등을 통해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펴고 있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각국이 환율 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하루속히 제대로 된 통화 대응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인위적인 환율정책은 외교적으로 한계가 있고 금리 인하 역시 가계부채 문제와 직결되는 만큼 적극적인 해외투자와 외국자본의 국내 유입을 조절해 적정 환율을 유지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한국이 과거에는 외국인 투자를 무조건 반겼지만 현재 상황에선 고용창출이나 기술이전에 도움이 안 되는 금융부문의 외국인 투자에 대해서는 새롭게 점검해 환율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세진 mint4a@donga.com·강유현·황태호 기자}

    • 201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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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中企 휘청… 절반이 이자도 못벌어

    국내 금형업체 K사는 2012년 103억 원이던 매출이 2013년 85억 원, 지난해 83억 원으로 줄었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K사의 금형 가격이 일본 경쟁업체보다 비싸졌기 때문이다. K사는 전체 매출의 40%를 일본, 20%를 유럽 수출로 거둔다. 이 회사 대표(67)는 “3년 전 원-엔 환율(100엔당 원화 값)이 1400원대였을 땐 일본 경쟁사보다 가격이 20% 쌌지만 이제(3일 현재 100엔당 891원) 가격이 뒤집혔다”며 “일본 수출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본 자동차부품업체에 고무제품을 납품하는 P사 임원(52)은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수출대금을 엔화로 받아 원화로 바꿨을 때 실제 잡히는 매출이 크게 줄었다”며 “게다가 불황 탓에 신규 수주도 거의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환율과 치열한 경쟁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수출을 위주로 하는 국내 중소기업들이 고사 위기에 처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4월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수출액을 밝힌 제조기업 804개사 중 해외 매출 비중이 50% 이상인 중소기업 89개사를 조사한 결과,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업체 수 비중은 2011년 38.1%(32개사)에서 지난해 42.9%(36개사)로 증가했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이라는 것은 한 해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적다는 의미다. 수출 시장에서 3년연속 살아남는 기업은 3분의 1에 그쳤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09년 처음으로 수출을 시작한 기업 2만2164개사 중 1년 뒤에도 수출을 지속하는 기업은 1만1269개사(50.8%), 2년 뒤는 9000개사(40.6%), 3년 뒤는 7813개사(35.3%)에 불과했다. 수출환경은 갈수록 각박해지고 있다.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가공무역 금지품목 수는 2010년 1800개에서 2014년 1871개로 늘었다. 국내 중소기업들은 원자재를 중국에 수출한 뒤 저임금 노동력을 이용해 중간제품을 만들어 한국으로 들여오고, 마무리 작업만 거쳐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으로 재수출하는 사업을 많이 해왔다. 그러나 중국이 자국 제조업을 육성하기 위해 가공무역 금지를 확산시키면서 사업 모델에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장은 “과거 고환율 덕을 본 중소기업들이 엔저, 유로화 약세 등으로 민낯이 드러난 시점으로 기술력과 생산력 향상이 불가피하다”며 “고급 부품이나 소재를 개발해 중국 제조업체에 수출하거나, 브랜드력을 갖춘 제품으로 중국 내수시장을 직접 공략하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강유현 yhkang@donga.com·곽도영 기자}

    • 201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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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업계 ‘무이자 할부’ 승부수, 효과는 미지근

    지난달 현대자동차와 한국GM이 내수 부진 타개책으로 무이자 할부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효과는 신통치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지난달 자사 최초로 ‘아반떼’ ‘쏘나타’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적용한 가운데, 쏘나타(하이브리드 포함) 판매량은 9495대로 4월보다 12.4% 증가했다. 그러나 신차 효과를 누렸던 지난해 5월보다는 30.6% 줄었다. 하반기(7∼12월)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 나오는 아반떼는 5월 6620대 팔려 판매량이 4월 대비 14.9%, 지난해 5월 대비 9.1% 각각 줄었다. 이를 포함해 현대차 5월 판매량은 국내 5만4990대, 해외 33만4309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 6.1% 줄었다. 한국GM도 5월 쉐보레 ‘스파크’ ‘크루즈’ ‘말리부’ ‘올란도’ ‘캡티바’ 등 5개 차종에 무이자 할부를 적용했다. 하지만 내수 총판매량은 1만2202대로 지난해 5월보다 1.6% 감소했다. 반면 쏘나타와 말리부 등 경쟁차의 무이자 할부 공세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던 르노삼성자동차의 ‘SM5’는 지난달 2043대 팔려 4월보다 판매량이 0.5% 감소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5월보다는 11.2% 증가했다. 다만 아반떼, 크루즈와 경쟁하는 ‘SM3’는 판매량이 4월보다 8.8%, 지난해 5월보다 44.9% 줄었다. 기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는 레저용차량(RV) 효과를 봤다.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국내 판매량이 4만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쏘렌토’(6509대) ‘카니발’(6019대)이 지난해 5월보다 판매량이 258%, 335% 증가한 덕이 크다. ‘티볼리’(3437대)를 필두로 한 쌍용차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7753대로 지난해 5월보다 47.1% 증가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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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의 평행주차… 공식 외우니 “탈출, 김여사”

    운전에 서툰 여성 운전자를 흔히 ‘김 여사’라고 부른다.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이라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실제 운전과 주차에 애를 먹는 여성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현대자동차는 여성 운전자 60명을 대상으로 후방·전방·평행주차의 ‘공식’과 주차장 진출입로 운전 방법을 알려주는 ‘레이디 스킬업 체험’ 행사를 지난달 2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마트 잠실점에서 열었다. 기자도 이 행사에 직접 참여해 봤다. 류창승 현대차 국내커뮤니케이션실 이사는 “대중교통으로 접근할 수 있는 곳에서 생활밀착형 강의를 진행하기 위해 교육 장소를 서울시내 대형마트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장현진 선수를 포함해 서한 퍼플 모터스포트팀 선수들이 강사로 나섰다. ○ 주차의 핵심은 사이드미러와 뒤 범퍼 여성 운전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상황은 골목길 평행주차다. 그러나 공식을 알고 나니 어렵지 않았다. 우선 차를 바로 앞 칸에 주차된 차량까지 전진시킨다. 옆 차와의 간격을 충분히 떨어뜨리고 차를 주차할 방향으로 약간 비스듬히 만들어놓으면 더 편하다. 스티어링 휠을 주차할 방향으로 완전히 틀어 후진한 뒤 내 차의 뒤 범퍼가 앞 차의 범퍼를 지날 때쯤 차선과 차량의 각도가 45도가 되게 만든다. 스티어링 휠을 정중앙에 놓고 후진한 뒤 내 차의 사이드미러가 앞 차의 뒤 범퍼를 지났을 때 스티어링 휠을 반대로 꺾어 후진하면 된다. 전방주차를 할 때는 주차하려는 공간 끝에서 내 차 사이의 폭이 4m가량 확보된 상황이면 내 차의 사이드미러가 주차공간 선을 지나자마자 스티어링 휠을 완전히 꺾으면 한 번에 주차할 수 있다. 장 선수는 “주차장 진출입로에 들어갈 때는 차량과 벽 사이 1m 간격을 유지한 상황에서 내 차의 사이드미러가 진출로의 입구를 지났을 때 스티어링 휠을 안으로 크게 꺾으면 된다”며 “안전턱에 차량이 닿았을 땐 기어를 N(중립)으로 바꾼 뒤 차체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을 때 P(주차)로 바꿔야 변속기가 손상을 입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이순신 장군 모자가 보이면 타이어 교체” 이날 행사에선 운전에 앞서 타이어 체크 및 사고 대처법 등 교육이 먼저 진행됐다. 타이어의 평균 수명은 5년이다. 운전석 문짝에 붙어 있는 스티커에 나타난 타이어 일련번호 중 마지막 네 자리가 타이어 제조일자다. ‘1415’라면 2015년 14번째 주에 제조했다는 의미다. 장 선수는 “100원짜리 동전에서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거꾸로 세워 타이어 트레드에 넣었을 때 사모(관복에 쓰는 모자)가 보이면 마모 정도가 심하다는 의미이므로 타이어를 교체해야 한다”며 “일반적으로 타이어의 마모 한계치는 1.6mm”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속도로 휴게소마다 타이어 공기압을 체크하고 바람을 넣을 수 있는 곳이 있으니 알아두면 유용하다”며 “스페어타이어는 탑승 전에 미리 점검해 펑크가 났으면 보험사에 교체를 요청하라”고 덧붙였다. 사고가 나면 주변이 차에서 내려도 될 만큼 안전한지 확인하고, 환자가 있으면 119에 신고부터 해야 한다. 그 다음엔 사진 촬영을 해야 한다. 장 선수는 “사고 현장을 주변 환경과 함께 기록해두지 않으면 상대방이 여성 운전자가 잘못했다고 몰아가는 경우가 많다”며 “현장 기록을 한 뒤 보험사에 연락하면 된다”고 설명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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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알래스카의 여름’… 다가올 겨울 준비할 때”

    “현재 한국의 석유화학·에너지 산업은 ‘알래스카의 여름’을 지내고 있다. 녹음(綠陰)이 울창한 건 잠시일 뿐 다시 경영 환경이 얼어붙는다는 의미다. 그러나 우리에게 겨울은 새로운 기회를 발굴할 수 있는 ‘절호의 위기(good crisis)’가 될 것이다.” 지난해 12월 SK이노베이션 사장에 선임된 정철길 사장은 28일 취임 후 6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하며 “현재 11조 원인 기업가치(시가총액)를 2018년 30조 원대로 키워 국내 시총 순위를 현재 25위에서 2018년 3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글로벌 톱 30위(시총 기준)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 정 사장의 ‘절호의 위기’론 알래스카도 7, 8월엔 기온이 35도까지 오른다. 그러나 9월 초부터 눈이 내린다. 즉 지난해 37년 만에 적자(2246억 원)를 낸 SK이노베이션이 올해 1분기 3212억 원 흑자를 낸 것은 ‘반짝 여름’이었다는 게 정 사장의 분석이다. 정 사장은 현재 경영환경을 ‘구조적 위기’로 진단했다. 중국 저성장과 유럽 불황에 따른 수요 부족, 미국 셰일가스 혁명과 글로벌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중국, 인도, 중동의 정제설비 규모는 2008년 하루 2000만 배럴에서 2018년 3000만 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사장은 “수출형 사업구조를 지닌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생존 위기에 몰렸다”며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통폐합에 내몰린 일본이나 정제시설 해체(스크랩)에 나선 호주처럼 ‘절벽에 매달린 아슬아슬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원개발은 미국으로, 석유화학은 중국으로 우선 정 사장은 ‘미국·중국 인사이더’ 전략을 내걸었다. 정 사장은 “지난해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미국 셰일가스·오일 생산광구 업체들이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다”며 “하반기(7∼12월)부터 광구지분이 본격 매물로 나오면 인수해 북미 기반 자원개발(E&P)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사업은 중국을 집중 공략한다. 정 사장은 “중국 최대 국영석유회사 시노펙과 합작해 중국 우한(武漢)에 설립한 나프타분해공장(NCC)은 가동 첫해인 지난해 233억 원, 올해 1분기 836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며 “이 밖에 화학 분야에서는 고부가가치 폴리에틸렌 브랜드인 ‘넥슬렌’, 고급 윤활기유 브랜드인 ‘유베이스’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정유부문에선 원유 도입선 다변화를 통해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란의 경제제재가 해제되면 이란산 콘덴세이트(천연가스에서 나오는 휘발성 액체 탄화수소)를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산 콘덴세이트도 일부 수입해오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도 확대한다. 정 사장은 “유럽의 한 자동차회사에 배터리 납품 물량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이는 현재 수주량의 약 3배이며, 내년 납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차세대 셀 기술을 확보하고 베이징(北京)기차, 베이징전공과 합작해 설립한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를 통해 베이징기차에 납품 중인 전기차 배터리 규모를 2017년까지 2만 대로 늘릴 계획이다. 재무구조 개선 계획도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의 3월 말 기준 순차입금은 6조8000억 원이다. 정 사장은 “올해 6조 원 이하로 줄일 계획”이라며 “SK인천석유화학의 유휴 부지와 포항물류센터 등 비핵심자산을 매각하고 SK루브리컨츠 기업공개(IPO)를 통해 재무구조를 안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이 18년 만에 단행한 특별퇴직에 관해 정 사장은 “이해할 수 있는 시간 내 특별퇴직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 활발한 해외 행보…글로벌 사업 탄력 받나 정 사장은 최근 활발한 해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 사장은 12일 인도네시아 최대 국영 석유사인 페르타미나를 방문해 드위 수트집토 최고경영자(CEO)와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08년 페르타미나와 합작해 완공한 윤활기유 공장에서 하루 9000배럴의 윤활기유를 생산하고 있다. 하루 전엔 싱가포르 법인을 방문해 시장 상황을 보고받았다. 20일엔 중국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를 방문해 주주사의 경영진들을 만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 사장은 간담회에서 해외 사업과 관련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부재에 대한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그는 “특히 중국과 중동에서는 대형 사업의 물꼬를 트려면 기업 총수가 직접 가 최고위 인사를 10분이든 20분이든 만나야 한다”며 “중국 우한 공장도 최 회장이 10여 년 공을 들인 끝에 시노펙이 아시아 회사와 합작을 결심한 것”이라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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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반기 쉐보레 14개 모델에 애플의 카 플레이도 탑재”

    제너럴모터스(GM)가 하반기부터 선보일 ‘카마로’ ‘크루즈’ ‘말리부’ ‘임팔라’ ‘스파크’ ‘볼트’ 등 쉐보레 14개 모델에 구글의 차량용 소프트웨어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의 ‘카 플레이’를 동시 적용한다고 27일(현지 시간) 밝혔다. 현대자동차가 안드로이드 오토를 세계 처음으로 ‘쏘나타’에 적용한다고 발표한 바로 이튿날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커넥티드 카(정보기술과 융합된 차)’ 시장을 두고 자동차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이 14개 모델은 쉐보레 글로벌 연간 전체 판매량의 51%를 차지한다. 쉐보레 주요 차량에 구글과 애플의 소프트웨어가 대부분 장착된다는 의미다. 메리 배라 GM 사장은 “애플, 구글과의 협력은 새로운 첨단 기술을 제공하고자 하는 제품 철학에서 탄생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국GM은 하반기 내놓을 차세대 ‘스파크’에 국내 자동차업체 최초로 카플레이를 탑재해 선보인다. 7인치 ‘마이링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구현되며 전화통화, 문자메시지, 팟캐스트 감상, 내비게이션, 애플의 비서 서비스 ‘시리’를 활용한 음성 명령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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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운 ‘커넥티드 카’ 시장 주목…국내엔 스파크에 첫 탑재

    제너럴모터스(GM)가 하반기부터 선보일 ‘카마로’ ‘크루즈’ ‘말리부’ ‘임팔라’ ‘스파크’ ‘볼트’ 등 쉐보레 14개 모델에 구글의 차량용 소프트웨어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의 ‘카 플레이’를 동시 적용한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현대자동차가 안드로이드 오토를 세계 처음으로 ‘쏘나타’에 적용한다고 발표한 바로 이튿날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커넥티드 카(정보기술과 융합된 차)’ 시장을 두고 자동차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이 14개 모델은 쉐보레 글로벌 연간 전체 판매량의 51%를 차지한다. 쉐보레 주요 차량에 구글과 애플의 소프트웨어가 대부분 장착된다는 의미다. 메리 바라 GM 사장은 “애플, 구글과의 협력은 새로운 첨단 기술을 제공하고자 하는 제품 철학에서 탄생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국GM은 하반기 내놓을 차세대 ‘스파크’에 국내 자동차업체 최초로 카플레이를 탑재해 선보인다. 7인치 ‘마이링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구현되며 전화 통화, 문자 메시지, 팟캐스트 감상, 내비게이션, 애플의 비서 서비스 ‘시리’를 활용한 음성 명령 등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커넥티드 카 시장은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IHS오토모티브는 2020년 카플레이를 장착한 차량은 전세계 3140만 대, 안드로이드 오토는 3680만 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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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분석]정제마진 따라 실적 널뛰기… 정유업계 “새 먹거리 찾아라”

    국내 정유업계 4사(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는 2011년 총 6조9305억 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이듬해 4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절반(3조2992억 원)으로 뚝 떨어지더니 지난해 7445억 원의 적자를 냈다. 1위 기업인 SK이노베이션이 37년 만에 적자를 낼 정도였다. 이 때문에 지난해만 해도 2015년이 되면 정유업계에 본격적인 사업 구조조정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올해 정유업계가 큰 변화 없이 흘러간 가운데 1분기(1∼3월) 4사가 총 9573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정유업계가 냉탕과 온탕을 오간 이유는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국제유가가 10월 1일 배럴당 93.50달러에서 12월 31일 52.89달러로 떨어지면서 원유 재고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국제유가가 최저 42.05달러(1월 14일)에서 3월 31일 53.40달러로 올라 업체들은 원유를 배에 싣고 오는 40∼45일 동안 앉아서 돈을 벌었다. 또 1분기 아시아지역 내 정제마진의 평균을 의미하는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8.5달러로 2013년 1분기(배럴당 8.7달러) 이후로 최대를 기록했다. 정유업체 매출에서 정제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업체별로 70∼99%에 이르는 만큼 정제마진에 따라 정유업계의 실적이 춤추는 상황이다. 정제마진이 상승한 것은 일시적으로 수요보다 공급이 적었기 때문이다. 통상 수요가 적은 봄여름에 정유업체들이 정기 보수에 들어가 공급이 줄어든다. 여기에 미국 정유사들의 대규모 파업과 중동산 원유 판매 가격(OSP) 인하가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3분기(7∼9월)부터는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야스레프가 계획대로 다음 달 상업생산에 들어가고 아랍에미리트(UAE) 루와이스Ⅱ가 7월부터 가동률을 100%로 높이면 두 곳에서 수출되는 석유제품 물량만 하루 5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50만 배럴은 국내 정유 4사의 하루 원유 처리량(220만 배럴)의 18%에 이른다. 인도 파라디프 원유정제설비(CDU)도 하반기(7∼12월) 전체 가동을 시작한다. 오일앤드가스저널에 따르면 2014∼2018년 중국에만 하루 361만 배럴 규모의 원유 정제설비가 신·증설될 예정이다. 반면 올해 세계 석유 수요는 9360만 배럴로 지난해보다 1.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수요는 정체 상황이다. 결국 정유업체는 정제마진에 흔들리지 않는 사업 모델을 갖춰야 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SK E&P아메리카를 통해 석유 생산광구 2곳의 지분을 인수했다. GS에너지는 이달 아부다비 육상생산광구 지분 3%를 7400억 원에 취득했다. 에쓰오일은 고도화 설비를 통해 올레핀 분야에 투자하기로 했다. 해외에서는 정유업계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세계 5위(시장조사업체 플래츠 기준) 정유사 로열더치셸은 44위 회사 BG그룹을 470억 파운드(약 80조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한국처럼 원유를 수입한 뒤 정제해 판매하는 일본도 합종연횡이 진행되고 있다. 일본 정유업계 2위인 이데미쓰고산은 5위 쇼와셸석유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다. 3, 4위인 코스모와 도넨제너럴은 사업 제휴에 나섰다. 박재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국내 정유업계가 정제마진에 따라 영업이익이 움직이는 변동성을 줄일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장기적 시각으로 석유 개발이나 고도화제품 등 다른 수익원에 투자하고 원가를 절감해야 한다”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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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카 경쟁, 현대車가 한발 빨랐다

    《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한인사업가 홍길동 씨(가상인물·39)는 공항에 바이어를 마중 나가려고 현대자동차 ‘쏘나타’에 앉아 시동을 걸었다. 그의 스마트폰을 휴대용저장장치(USB)를 통해 자동차에 연결했다. 곧 쏘나타는 8인치 멀티미디어 화면에 알림창을 띄워 홍 씨에게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공항으로 설정하시겠습니까?”라고 물었다. 홍 씨가 “예”를 클릭하자 곧바로 내비게이션이 작동했다. 》   배가 고픈 홍 씨가 “크리스피크림(도넛)으로 데려다 줘”라고 말하자 내비게이션 목적지가 바로 바뀌었다. 음악이 듣고 싶어지자 멀티미디어에 내장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인 ‘스포티파이’를 실행해 음악을 들었다. 앞으로 미국에서는 홍 씨 같은 운전자들을 자주 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커넥티드 카’(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한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현대차가 구글의 차량용 소프트웨어인 ‘안드로이드 오토’를 세계 최초로 쏘나타에 적용했기 때문이다. 현대차 미국법인(HMA)은 26일(현지 시간) “2015년형 내비게이션을 탑재한 쏘나타에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을 26일부터 적용했으며 점차 다른 모델로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과 차량을 USB로 연결하면 안드로이드 오토가 작동한다. 스마트폰 기능을 차량 디스플레이에 옮겨와 사용하는 점에서 ‘미러링’ 기술과 유사하지만, 스마트폰 화면을 차량용 인터페이스에 맞게 재구성(렌더링)한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기술이다. 이는 차량이 직접 통신망에 접속하는 커넥티드 카로 나아가는 기본 단계로 평가된다.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인 5.0 ‘롤리팝’ 운영체계(OS)를 탑재한 스마트폰에서 ‘안드로이드 오토’ 앱을 내려받은 뒤 대리점에서 차량 내비게이션 업데이트를 받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쏘나타 안드로이드 오토에서 실행할 수 있는 기능은 △구글 맵을 기반으로 한 내비게이션 △구글의 비서 서비스 ‘구글 나우’ △전화 및 메시지 △음악과 라디오 재생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이다. 또 쏘나타 안드로이드 오토에서 ‘i하트라디오’ ‘튠인’ ‘NPR’ ‘스티처’ ‘스카이프’ 등 외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서드파티) 앱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안전 문제로 안드로이드 오토가 작동되는 동안 스마트폰은 잠겨 사용할 수 없다. 같은 이유로 ‘유튜브’ 등 영상 시청 앱도 기술적으로 구현할 수 있지만 아예 제외시켰다. 다만 국내용 쏘나타엔 안드로이드 오토가 적용되지 않는다. 안드로이드 오토가 영어를 기반으로 개발됐기 때문이다. 또 서비스의 핵심은 구글 맵과 연동한 내비게이션인데, ‘측량·수로조사 및 지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구글이 정부로부터 전자지도를 받으려면 한국에 서버를 둬야 한다. 그러나 구글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커넥티드 카 개발은 세계 자동차업계 화두다. 자동차가 통신망에 접속해 장애물과 다른 차량을 인식하고, 기타 정보를 수집하는 자율주행차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구글과 애플이 주도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1월 현대·기아차, 제너럴모터스(GM), 혼다, 아우디가 창립 멤버로 가입해 기술개발 등을 공동으로 하는 ‘오픈 오토모티브 얼라이언스(OAA)’를 출범시켰고 현재 28개 자동차업체가 가입해 있다. 연내 포드, GM, 혼다, 폴크스바겐이 안드로이드 오토 시스템을 탑재한 차량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지난해 3월 공개한 ‘카플레이’ 군단에는 현대·기아차와 르노, BMW, 재규어, 랜드로버, 포르셰 등이 가입했다. 애플은 지난해 페라리 ‘FF’에 카플레이를 적용한 차량을 소규모로 시범 양산해 판매했다. 연내 페라리, 메르세데스벤츠, 볼보가 카플레이를 적용한 양산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커넥티드 카는 자동차업계 3대 메가 트렌드인 친환경, 안전, 편의 중 편의의 주축을 담당하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현대차의 시도는 의미 있다”며 “자동차업체는 IT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미래 신성장동력을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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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서 파는 벤츠 모델 17개서 30개로 늘릴 것”

    “한국에서 판매하는 메르세데스벤츠 차량 모델 수를 올해 17개에서 2020년 20개, 향후 30개 이상으로 늘려 가겠다.” ‘메르세데스벤츠의 2인자’ 올라 셸레니우스 다임러AG 이사회 멤버 겸 메르세데스벤츠 카 그룹 마케팅·세일즈 총괄(사진)은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한국은 메르세데스벤츠에서 국가별 10위 시장인 동시에 E클래스는 세계 3위, S클래스는 5위 시장이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셸레니우스 총괄은 다임러AG 이사회에서 디터 체체 의장(메르세데스벤츠 회장)에 이은 2인자 격으로 토마스 베버 연구개발(R&D) 총괄과 함께 메르세데스벤츠를 이끌고 있다. 셸레니우스 총괄은 “한국 시장은 매우 까다로우면서도 기술 중심적인 고객이 많아 한국에서 성공하면 다른 나라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며 “한국은 첨단 기술이 앞서 있어 기술 파트너를 찾을 때 가장 먼저 보는 곳 중 하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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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자동차그룹, 69조 자동차부문에 투자… 미래성장동력 한층 더 강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2015년은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 개발 능력의 확보를 통해 미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연간 세계 완성차 판매량 800만 대를 달성한 현대차그룹은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2018년까지 투자하기로 한 81조 원 중 85% 이상인 68조9000억 원을 자동차부문에 투입할 계획이다. 연구개발(R&D) 투자는 △중국과 인도 등 성장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현지 전용차 △친환경차와 스마트카 등 미래차 △고급차 관련 기술 개발 등 중장기적 과제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중국와 멕시코 등 성장하는 시장에 공장을 신설해 글로벌 수요 증대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또 울산, 화성, 서산 등 현대·기아차의 국내 생산 거점을 중심으로 파워트레인과 같은 핵심 부품과 미래형 시트, 경량화 신소재 등 향후 주목받을 분야의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도 확대한다. 친환경차 연구개발도 강화한다. 2018년까지 총 11조3000억 원을 투입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전용 모델, 수소연료전지차 등 다양한 친환경차를 개발할 계획이다. 동시에 모터와 배터리 등 친환경차 핵심 부품 관련 원천기술을 확보해 친환경 브랜드로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기술력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로 떠오른 스마트카에도 2조 원을 투자해 자율주행차 및 차량 정보기술(IT) 수준을 향상시키고, 차량용 반도체 및 자율주행 핵심 부품 등도 개발한다. 현대차그룹은 연구개발을 주도할 우수 인재 채용에도 적극 나선다. 2018년까지 친환경 기술 및 스마트카 개발을 담당할 인력 3251명을 포함해 총 7345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투자 대부분을 국내에 집중함으로써 대규모 경제 효과와 일자리를 창출해 국가경제 활성화에도 적극 기여하겠다”며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기반으로 관련 산업 간 융합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국가 창조경제 실현에도 적극 공헌하겠다”고 밝혔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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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업맨이 본 국산차, 디자인 좋지만 제동-변속 보완 필요”

    “고객들은 국산차가 넉넉한 실내공간과 편의장치, 디자인에서 수입차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느낍니다. 그러나 주행성능 같은 기본기는 열세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변속기, 서스펜션, 브레이크, 타이어 등에서 개선이 필요합니다.” 20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 사옥. 현대차 임직원 70여 명에게 비판적 주문을 던진 주인공은 현대차 증산대리점의 양진만 대표였다. 그는 수입차 판매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영업 현장에서 느끼는 판매 동향과 대응책 등에 대해 1시간 동안 강의를 했다. 양 대표는 “‘아반떼’와 ‘그랜저’ 선호층은 증가하지만 ‘쏘나타’ 구매층은 감소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현대차에서 수입차에 대항할 만한 모델이 ‘제네시스’와 ‘그랜저’, ‘i30’ 등 일부 차종에 국한돼 있다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20, 30대 고객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라며 “고성능 고연료소비효율 기술 홍보가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이는 현대차 국내영업본부가 2012년부터 진행한 교육 프로그램인 ‘브랜드 이노베이션 제너레이터(BIG)’의 일부다. 직원들의 혁신 역량을 키우기 위해 시작한 이 프로그램에는 그간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김성근 야구 감독, 데니스 홍 교수 등 저명 인사들과 업계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섰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BIG에 ‘현장에서 듣는다’라는 프로그램을 신설해 현대차 ‘내부인’을 강사로 초청하고 있다. 1분기(1∼3월) 현대차 내수 점유율이 40% 아래로 떨어지는 등 위기 상황에서는 현장부터 돌아봐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2월 류주하 현대차 반포지점장(부장), 4월 윤경환 블루핸즈(협력 정비소) 청담남부점 대표가 강사로 나섰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 현장 영업직원의 특강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소통 경영’을 강조하면서 현대차는 특히 지난해부터 현장 목소리에 집중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0월부터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커뮤니케이션팀으로부터 누리꾼들의 의견을 e메일로 수시로 보고받는다. 지난달 현대차는 ‘안티’가 많이 활동하는 자동차 커뮤니티인 ‘보배드림’ 회원들을 대상으로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 설명회 및 ‘투싼’ 시승 행사를 열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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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하우시스, 스마트폰으로 여닫는 창문 선보여

    LG하우시스가 스마트폰으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창호 ‘스마트 윈도우’를 25일 선보였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창호에도 접목한 것이다. 사용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론첼 스마트 윈도우’를 통해 실내외 어디서든 창을 여닫을 수 있다. 외출 중 창문의 개폐 상태도 확인할 수 있다. 창문이 강제로 열렸을 땐 스마트폰 앱이 즉시 방범 알람을 울려준다. 앱을 이용해 유리 색상을 투명 또는 불투명으로 바꿀 수 있다. 이에 따라 커튼이나 블라인드 없이도 사생활 보호 및 채광 조절이 가능하다. 또 스마트 윈도우에 내장된 자동환기시스템은 방, 거실 등에 설치된 실내공기 오염농도 감지 센서와 연동해 스스로 환기구를 여닫기도 한다. LG하우시스 측은 “유럽 회사들이 스마트폰으로 여닫기가 가능한 창호를 선보인 적은 있지만 채광 조절, 환기, 방범 등 기능을 통합 제어하는 창호는 처음”이라고 소개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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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R]車시장 ‘가정의 달’ 총공세

    야외 활동이 잦아지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국내 자동차업계가 프로모션을 대거 쏟아내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외환위기 시기이던 1997년 이후 18년 만에 대표 모델인 ‘쏘나타’ 36개월 무이자 할부 카드를 꺼내든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국산차업계 한 임원은 “국산차업계에서 무이자 할부는 거의 마지막 카드에 가깝다”며 “그만큼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데 절박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업체마다 속내는 다르다. 우선 국산차들은 수입차의 공세에 맞서야 한다. 특히 수입차 딜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딜러들마다 각종 추가 할인을 덧붙이니 국산차도 가격 대응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수입차들은 현재 성장세에 불을 붙이는 한편 잘 팔리지 않는 모델의 재고를 처리해야 한다. 마침 엔화와 유로화 약세로 할인 여력이 커졌다. 일부 업체는 유럽의 새로운 배기가스 규제 기준 ‘유로6’가 9월 도입되기에 앞서 직전 기준인 ‘유로5’ 모델을 처분해야 한다. 이 모든 상황이 결국 소비자들에겐 비교적 차를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 돌아온다. 그래서 각 회사의 눈에 띄는 5월 판촉을 모아 봤다. 다만 신차의 할인폭이 커지면 결국 중고차 가격, 즉 자동차의 자산 가치도 하락하는 부작용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국산차, 깎아야 산다 현대차는 베스트셀링 모델인 ‘아반떼’와 ‘쏘나타’,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에 3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준다. 선수금을 차량 가격의 20% 이상 낸 고객들이 대상이다. ‘벨로스터’, ‘i30’, ‘i40’, ‘그랜저’, ‘그랜저 하이브리드’, ‘싼타페’ 등에는 할부 금리 2.6%를 적용한다. ‘아슬란’은 아예 촤하위 트림의 가격을 95만 원 깎아서 내놨다. 기아자동차는 ‘K3’, ‘K5 가솔린’, ‘K5 LPI’, ‘K7’에 대해 진행하던 ‘1-2-3 저금리 할부’ 행사를 이번 달에도 이어가고 있다. 선수금 15%를 내면 1.9%(36개월), 2.9%(48개월), 3.9%(60개월) 등 할부금리가 적용되는 방식이다. 회사 측은 “‘K5 가솔린 트렌디’ 모델을 2.9%로 사면 정상 금리인 5.9%를 적용할 때보다 약 136만 원 싸다”고 말했다. 한국GM은 5개 차종에 무이자 할부를 실시하는 파격 프로모션을 내놨다. 쉐보레 ‘스파크’, ‘크루즈’, ‘말리부’, ‘올란도’, ‘캡티바’를 구매할 때 선수금을 10% 내면 12개월간, 20% 내면 24개월간, 30% 내면 36개월간 무이자 할부로 남은 차값을 상환하면 된다. 특히 하반기(7∼12월)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 나오는 스파크는 선수금 없이 무이자 할부가 적용된다. 한국GM 측은 “지난달 스파크와 캡티바에 대해서만 무이자 할부를 진행했지만 그 혜택을 대폭 늘렸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QM3’를 사면 80만 원을 깎아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열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으로 7월부터 1500cc 미만 수입차에 대해 관세가 2.6%에서 1.3%로 인하되는데, 관세인하분을 미리 적용한 것이다. QM3는 스페인 바야돌리드의 르노 공장에서 생산된다. 쌍용자동차는 선수금 없이 5.7% 금리, 60개월 할부로 ‘렉스턴 W’를 구매하면 30만 원, ‘코란도 C’는 20만 원, ‘코란도 투리스모’는 100만 원을 각각 깎아준다. 수입차, 기세 몰아 무이자할부 한불모터스는 푸조 ‘3008 1.6’ 모델을 대상으로 선수금 35%를 내면 5년간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준다. 이를 적용하면 매월 납입액이 40만 원대밖에 안 된다. 인기 모델인 푸조 ‘2008’과 푸조 ‘208’은 선수금 30%를 내면 36개월간 2.65%의 저금리를 적용한다. 시트로엥에 대해선 ‘그랜드 C4 피카소’, ‘C4피카소’와 ‘DS3’, ‘DS3 카브리오’, ‘DS4’, ‘DS5’ 등 전 차종에 대해 36개월 무이자 할부 카드를 꺼냈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는 현재 판매 중인 포드 ‘포커스 디젤’ 유로5 모델 가격을 310만 원 깎아주고 있다. 포드 ‘토러스’는 610만 원, 포드 ‘익스플로러’는 510만 원, 링컨 ‘MKZ’는 500만 원 할인해준다. 포드코리아 측은 “공식 진행 중인 프로모션 중 가장 큰 폭”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포드코리아 공식 딜러사인 선인자동차는 개별적으로 MKZ와 포커스 디젤에 한해 수입차 업계 최초 72개월 장기 할부 프로그램을 내놨다. FCA코리아는 크라이슬러 ‘그랜드 보이저’를 600만 원, 지프 ‘그랜드 체로키 3.0 리미티드’를 400만 원, ‘지프 체로키 론지튜드 2.0 AWD 디젤’을 150만 원 깎아준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3.6 오버랜드’에는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적용한다. 인피니티코리아는 ‘Q50 2.2d(디젤)’와 ‘뉴 Q70 3.7(가솔린)’에 3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적용한다. 선수금을 30% 내는 조건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제타 2.0 TDI BMT’에 선납금 35%에 60개월 무이자 할부, BMW코리아는 ‘미니 컨트리맨’에 선납금 30%에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각각 적용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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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강해진 아우디 간판스타… A6, A7 4년만에 새 모델

    아우디코리아가 자사 대표 세단인 ‘A6’와 쿠페형 세단 ‘A7’의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을 21일 선보였다. A6 4세대와 A7 1세대 모델을 국내에 각각 2011년 내놓은 이후 4년 만이다. 두 모델 외에도 아우디코리아는 이날 A6의 고성능 모델인 ‘S6’와 A7의 고성능 모델 ‘S7’, ‘RS7’ 등 총 5종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쏟아냈다. 21일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신차 발표회에서 “올해 아우디코리아가 내놓는 총 11종의 신차 가운데 A6와 A7이 가장 중요한 모델”이라며 “A6와 A7은 강력한 엔진, 개선된 디자인과 편의 장치, 모델 라인업 확대 등을 통해 진정한 프리미엄 세단으로 명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우선 엔진이 강해졌다. A6의 대표 트림 ‘A6 50 TDI 콰트로’는 V6 TDI 디젤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이 272마력이다. 직전 모델(‘A6 45 TDI 콰트로’)보다 27마력 상승했다. 최대 토크는 59.2kg·m로 기존과 같지만 범위가 더 넓은 1250∼3250RPM(분당 회전 수)에서 발현된다. 다만 연료소비효율(연비)은 L당 12.5km로 L당 0.6km 줄었다. A6는 길이가 4933mm로 기존 모델보다 18mm 늘었다. 라디에이터 그릴에 크롬 라인을 추가했고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라이트를 기본 장착했다. 또 듀얼 모니터, 보이스 컨트롤, 실시간 교통정보 안내 등의 기능을 탑재한 차세대 멀티미디어인터페이스(MMI) 내비게이션을 적용했다. A7은 기존 모델보다 15mm 길어졌고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ACC·앞차와의 거리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능)과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모든 모델에 기본 장착했다. 트림 수가 늘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A6 라인업에 A6 50 TDI 콰트로와 엔진 형식이 같은 ‘A6 40 TDI 콰트로’와 바이 터보차저를 장착한 ‘A6 55 TDI 콰트로’를 추가해 트림이 기존 4개에서 6개로 늘었다. A7 라인업에는 기존에 없던 2.0L급 엔진을 장착한 ‘A7 40 TFSI 콰트로’를 추가해 트림이 4개로 증가했다. 또 모델마다 디자인, 편의 장치, 휠 등에 따라 컴포트, 프리미엄, 스포츠 등 3개의 세부 모델로 나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A6는 18개 모델, A7은 12개의 모델(고성능 모델 S6, S7, RS7 제외) 중에서 원하는 차량을 고를 수 있게 됐다. 색상도 A6는 기존 5개에서 15개, A7은 6개에서 14개로 늘었다. 다만 가격이 모델별로 최대 800만 원 올랐다. 타머 사장은 “이번 A6 모델 개발에만 5000억 원이 투입됐지만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타머 사장은 “연내 ‘뉴 A6’를 8000대 이상 판매해 올 한 해 A6를 총 1만4000대, ‘뉴 A7’은 2000대 이상 판매해 총 3500대를 팔겠다”며 “두 모델을 필두로 올해 아우디코리아 전체 판매량은 3만 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아우디코리아의 판매량은 2만7647대로 BMW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폭스바겐코리아에 이어 수입차 업계 4위였다. A6는 2004년 아우디코리아가 출범하면서 가장 먼저 선보인 차량이자 아우디코리아의 성과를 가를 모델이다. 지난해 A6 국내 판매량은 1만1657대로, 전 세계 국가별 판매량 순위에서 4위에 올랐다. 지난달 A6와 A7의 재고가 거의 소진되면서 아우디코리아 판매량(1010대)은 3월(3895대)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기도 했다. A6의 역사는 1968년 처음 선보인 ‘아우디 100’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우디 100은 아우디의 DNA라고도 할 수 있는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를 처음 얹은 차였다. A6는 1994년 아우디 100을 개명한 차다. 현재 판매 중인 차량은 A6로 보면 4세대이지만 아우디 100까지 포함하면 7세대 모델이 되는 셈이다. 타머 사장은 국내 수입 차 시장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타머 사장은 “한국 여성들이 프랑스, 이탈리아 가방을 사듯 개성을 적극 드러내려는 소비자들은 글로벌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수입 차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시장에서 2020년까지는 수입 차 시장이 꾸준히 성장해 향후 국내 수입 차의 점유율은 20∼25%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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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R/시승기]7000RPM까지 단번에… ‘괴물 엔진’에 깜짝

    포르셰 ‘911 카레라 4 GTS 쿠페’라면 장시간을 혼자 달려도 친구가 필요할 것 같지 않았다. 운전은 즐거웠고 힘은 놀라웠다. 기기 조작은 재밌었고 엔진음은 강렬했다. 감촉은 부드러웠고 시트는 편안했다. 왜 이 차가 수많은 사람의 ‘드림카’인지 알 것 같았다. 앞으로 길게 빠진 보닛과 미사일처럼 곧게 빠진 패스트백(지붕에서 끝까지 경사가 완만하게 이어진 모양)은 세련된 인상을 줬다. 문을 열자 시트와 스티어링휠, 대시보드, 기어노브를 통째로 감싼 빨간 가죽이 ‘운전석에 빨리 앉으라’고 속삭이는 것 같았다. 감촉은 살결처럼 부드러웠다. 특히 이 놈의 시트. 시승차를 받자마자 서울에서 부산까지 내달렸는데도 허리가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요추받침은 물론이고 허벅지와 옆구리의 조임 정도까지 조절할 수 있어 과격한 코너링에도 안정감을 선사했다. 시동을 걸자 뒤에서 들려오는 배기음이 공간 전체를 울렸다. 3800cc 6기통 가솔린 엔진이 후면부에 장착돼 있기 때문이다. 이 차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이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4.0초. 주행모드(일반,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중 스포츠 플러스를 선택하고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자 몸이 시트 깊숙이 박히며 이륙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RPM(분당 회전수)은 7000까지 올라갔다. RPM을 단번에 7000까지 쓰는 차는 거의 보지 못했다. 이 정도면 엔진 힘이 괴물 수준이다. 주행 모드에 따라 차량의 성능은 크게 달라졌다. 일반 모드에서는 차가 약간 무겁게 느껴졌다. 시속 70km에 이르면 변속기가 최고 단수인 7단을 쓰며 연료소비효율(연비)을 극대화했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시속이 100km를 넘어가면 7단을 놨다.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선 시속 100∼150km까진 3, 4단으로 거뜬하게 커버하고 시속 200km에 육박하니 5단으로 넘어갔다. 주행 모드를 올릴 때마다 배기음도 거칠어졌다. 그만큼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누긴 어려워졌다. 고속 구간에서 차체는 밑으로 ‘차악’ 깔렸다. 버튼을 누르니 지붕에 숨어 있던 스포일러가 솟아올라와 다운포스를 강화했다. 여기에 낮은 지상고까지 한몫했다. GTS의 지상고는 기존 섀시를 장착한 911 모델들에 비해 10mm 낮다. 기자가 시승한 차는 지상고를 더 낮춰 놓은 모델이라 바닥부터 차량까지의 높이가 기자의 손 길이보다 짧았다. 4륜구동 모델답게 코너링도 안정적이었다. 크롬으로 감싼 패들 시프트는 손가락으로 가볍게 쥐기에 알맞았다. 연비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이 차의 공인 연비는 L당 8.2km. 서울→부산행에선 모드를 바꿔 가며 험하게 몰았는데도 연비는 L당 9km대가 나왔다. 돌아올 땐 경기 이천부터 길이 꽉 막혀 L당 6.8km, 서울에서 시내 주행만 했을 땐 L당 8.6km가 나왔다. 인테리어 중 눈에 띈 것은 컵 홀더. 대시보드와 글로브박스 사이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양쪽으로 컵홀더가 튀어나왔다. 컵 크기에 따라 조임 정도를 조절할 수 있어 격한 질주에도 커피가 흘러내리지 않아 만족스러웠다. 스피커는 보스 제품을 장착했다. 엔진이 뒤에 있는 만큼 트렁크는 앞에 있다. 아이스박스 하나 들어갈 정도면 꽉 찰 크기이므로 짐은 뒷좌석에 싣는 것이 좋겠다. 어차피 2인승 차라 뒷좌석에 사람이 타는 것은 불법이므로. 길이 4509mm, 폭 1852mm, 높이 1296mm, 최고 출력은 7500RPM에서 430마력, 최대 토크는 5750RPM에서 44.9kg·m, 최고 시속은 302km다. 가격은 1억7130만 원이다.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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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R]“전기차, 5년후엔 100만대… 테슬라, 혁신으로 시장에 활력”

    “약 2년 전 네덜란드에서는 전기차에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했습니다. 여러 기관들이 보조금을 덕지덕지 붙여주는 형태였죠. 결국 4만∼5만 유로(약 4880만∼6100만 원)인 미쓰비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아웃랜더’를 살 때 드는 비용이 1만 유로로 떨어졌습니다. 판매량이 급증했죠. 그러나 이건 인센티브가 아니라 실수였습니다.” 유리 드 리더 유럽전기자동차협회(AVERE) 회장은 “아웃랜더를 산 사람들은 PHEV를 타는데 전기차 모드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가솔린만 채워 일반 자동차처럼 쓰는 부작용이 발생했다”며 “사람들이 친환경차에 합당한 가치를 지불하지 않고 사다 보니 마치 내연기관차를 싸게 산 것처럼 인식하면서 친환경차가 제 역할을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무작정 보조금만 높게 지급하면 제조사들이 보조금을 주는 만큼만 생산하기 때문에 전기차 시장을 키우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4일 동아일보는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제28회 세계 전기자동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EVS28)’에서 리더 AVERE 회장과 선우명호 세계전기자동차협회(WEVA) 회장(한양대 교수), 샹탈 기몽 캐나다전기차협회(EMC) 회장과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리더 회장은 노르웨이를 전기차 확산의 모범 사례로 제시했다. 노르웨이엔 지난달 기준 5만 대의 전기차가 보급돼 있다. 신차 시장의 20%를 전기차가 차지한다. 다양한 혜택 덕분이다. 전기차에 대해선 내연기관 자동차에 붙는 부가세 25%와 평균 1만 유로 안팎의 자동차세, 취득·등록세가 면제된다. 선우 회장은 “일각에서는 세수 감소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지만 노르웨이는 이 세금 정책을 2018년까지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노르웨이는 전기차에 버스전용차선 이용, 페리 이용과 주차 및 완속 충전, 톨게이트 비용 무료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선우 회장은 “노르웨이는 북해 유전에서 나오는 석유는 수출하고, 자국 내 사용하는 전기의 대부분은 수력발전을 통해 생산한다”며 “전기차에 필요한 전력까지 친환경적으로 만들어 진정한 친환경차 국가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는 카 셰어링을 통해 전기차 시장을 육성하고 있다. 기몽 회장은 “약 2주 전 퀘벡 주 몬트리올 시가 전기차를 이용한 카 셰어링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전기차 1000대에 대한 국제입찰 공고를 냈다”며 “이는 전기차가 자동차 사용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통상 카 셰어링을 이용하는 경우 평균 주행거리는 렌터카보다 짧다. 그러나 카 셰어링을 이용할 때도 유류비는 지불해야 한다. 이런 조건에서 전기차를 카 셰어링에 활용하면 배터리를 한 번만 충전하는 것으로 충분히 달릴 수 있으면서도 공공충전기를 사용하면 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세 명의 회장들은 테슬라의 혁신에 주목했다. 테슬라는 ‘모델 S’ 단일 모델로 올해 1분기(1∼3월) 약 1만 대의 전기차를 팔았다. 기몽 회장은 “테슬라 고객은 ‘얼리어답터’이자 구매력이 있는 사람”이라며 “모델 S의 가격(7만∼10만 달러대)은 소비자층을 감안하면 수용 가능하면서도 운전의 즐거움, 배터리 혁신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해 시장의 새로운 욕구를 창조해냈다”고 설명했다. 리더 회장은 “테슬라의 1회 충전 후 주행거리는 최대 400km”라며 “테슬라를 경험한 이들은 고작 100km 달리는 전기차를 더이상 원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우 회장은 “테슬라는 공조와 라디오 작동, 차량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생겼을 때 디버깅(오류 수정 작업)까지 모두 17인치 모니터로 작업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등 기술 혁신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전기차 시장은 큰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의견이 대세였다. 선우 회장은 “2020년 세계 전기차 등록대수는 100만 대를 넘어설 것”이라며 “2030년엔 신차 시장의 15∼20%를 전기차가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더 회장은 “전기차가 향후 커넥티드 카, 자율주행차와 결합되면 자동차 산업의 대변혁이 일어날 것”이라며 “향후 전기차의 배터리는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역할까지 하게 돼 에너지 수급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고양=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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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우디코리아, ‘A6’ ‘A7’ 부분변경 모델 선보여…달라진 점은?

    아우디코리아가 자사 대표 세단인 ‘A6’와 쿠페형 세단 ‘A7’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21일 선보였다. A6 4세대와 A7 1세대 모델을 국내에 각각 2011년 내놓은 이후 4년 만이다. 두 모델 외에도 아우디코리아는 이날 A6의 고성능 모델인 ‘S6’와 A7의 고성능 모델 ‘S7’과 ‘RS7’ 등 총 5종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쏟아냈다. 21일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신차발표회에서 “올해 아우디코리아가 내놓는 총 11개의 신차 가운데 A6와 A7이 가장 중요한 모델”이라며 “A6와 A7은 강력한 엔진, 개선된 디자인과 편의 장치, 모델 라인업 확대 등을 통해 진정한 프리미엄 세단으로 명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우선 엔진이 강해졌다. A6의 대표 트림 ‘A6 50 TDI 콰트로’는 V6 TDI 디젤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이 272마력이다. 직전 모델(‘A6 45 TDI 콰트로’)보다 27마력 상승했다. 최대 토크는 59.2㎏·m로 기존과 같지만 범위가 더 넓은 1250~3250RPM(분당회전수)에서 발현된다. 다만 연료소비효율(연비)은 L당 12.5㎞로 L당 0.6㎞ 줄었다. A6는 길이가 4933㎜로 기존 모델보다 18㎜ 늘었다. 라디에이터 그릴에 크롬 라인을 추가했고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라이트를 기본 장착했다. 또 듀얼 모니터, 보이스 컨트롤, 실시간 교통정보 안내 등 기능을 탑재한 차세대 멀티미디어인터페이스(MMI) 내비게이션을 적용했다. A7는 기존 모델보다 15㎜ 길어졌고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ACC·앞차와의 거리와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능)과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모든 모델에 기본 장착했다. 트림 수가 늘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A6 라인업에 A6 50 TDI 콰트로와 같은 엔진을 사용하는 ‘A6 40 TDI 콰트로’와 바이 터보차저를 장착한 ‘A6 55 TDI 콰트로’를 추가해 트림 수가 기존 4개에서 6개로 늘었다. A7 라인업에는 기존에 없던 2.0L급 엔진을 장착한 ‘A7 40 TFSI 콰트로’를 추가해 트림 수가 4개로 증가했다. 또 모델마다 디자인, 편의 사양, 휠 등에 따라 컴포트, 프리미엄, 스포츠 등 3개의 세부 모델로 나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A6는 18개 모델, A7는 12개의 모델(고성능 모델 S6, S7, RS7 제외) 중에서 원하는 차량을 고를 수 있게 됐다. 색상도 A6는 기존 5개에서 15개, A7은 6개에서 14개로 늘었다. 다만 가격이 모델별로 최대 800만 원 올랐다. 타머 사장은 “이번 A6 모델 개발에만 5000억 원이 투입됐지만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타머 사장은 “연내 ‘뉴 A6’를 8000대 이상 판매해 올 한해 A6를 총 1만4000대, ‘뉴 A7’은 2000대 이상 판매해 총 3500대를 팔겠다”며 “두 모델을 필두로 올해 아우디코리아 전체 판매량은 3만 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아우디코리아의 판매량은 2만7647대로 BMW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폭스바겐코리아에 이어 수입차업계 4위였다. A6는 2004년 아우디코리아가 출범하면서 가장 먼저 선보인 차량이자 아우디코리아의 성과를 가를 모델이다. 지난해 A6 국내 판매량은 1만1657대로, 전세계 국가별 판매량 순위에서 4위에 올랐다. 지난달 A6와 A7의 재고가 거의 소진되면서 아우디코리아 판매량(1010대)은 3월(3895대)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기도 했다. A6의 역사는 1968년 처음 선보인 ‘아우디 100’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우디 100은 아우디의 DNA라고도 할 수 있는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를 처음 얹은 차였다. A6는 1994년 아우디 100을 개명한 차다. 현재 판매 중인 차량은 A6로 보면 4세대이지만 아우디 100까지 포함하면 7세대 모델이 되는 셈이다. 타머 사장은 국내 수입차 시장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타머 사장은 “한국 여성들이 프랑스, 이탈리아 가방을 사듯 개성을 적극 드러내려는 소비자들은 글로벌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수입차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시장에서 2020년까지는 수입차 시장이 꾸준히 성장해 향후 국내 수입차의 점유율은 20~25%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 201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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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강력해진 ‘A6’·야심작 ‘A7’…아우디 “5월은 우리가 접수”

    아우디코리아가 프리미엄 세단 ‘뉴 아우디 A6’와 문이 4개인 쿠페 ‘뉴 아우디 A7’을 21일 출시했다. 두 모델 모두 2011년 국내에 선보인 A6와 A7의 부분변경 모델로 기존 모델보다 엔진 성능이 향상되고 디자인도 새로워졌다. 뉴 아우디 A6는 4종류의 TDI 디젤 엔진과 3종류의 TFSI 가솔린 엔진으로 구성됐다. TDI 디젤 엔진 모델은 모두 유로6 환경 기준을 충족하고 190~320마력의 출력 성능을 발휘한다. TFSI 가솔린 모델 중 ‘뉴 아우디 A6 50 TFSI 콰트로’는 최고출력 333마력으로 이전보다 23마력이 더 높아졌다. 고성능 모델인 ‘뉴 아우디 S6’는 V8 트윈터보차저를 장착해 최고출력(450마력)이 이전 모델보다 30마력이 올랐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는 4.5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전장 4933mm, 전폭 1874mm, 전고 1455mm로 이전 모델보다 길이가 18mm 더 늘어났다. 모든 모델에는 LED 헤드라이트와 차세대 멀티미디어인터페이스(MMI) 내비게이션과 전동트렁크, 방음 유리 등이 기본 장착됐다. 뉴 아우디 A7은 유로6를 충족하는 2종류의 TDI 디젤 엔진과 4종류의 TFSI 가솔린 엔진으로 구성됐다. 특히 이번에 새로 출시되는 ‘뉴 아우디 A7 40 TFSI 콰트로’는 252마력의 직렬 4기통 2.0 TFSI 엔진을 장착했다. 뉴 아우디 A6와 A7은 차량 콘셉트에 따라 컴포트 프리미엄 스포트 등 3가지 라인을 선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뉴 아우디 A6는 기존 7개 차종에서 18개 차종으로, 뉴 아우디 A7은 7개에서 12개로 대폭 늘었다. 차량 색상도 각각 15종과 14종에 달한다. 가격은 뉴 아우디 A6 6250¤9400만 원, A7 7800만~1억410만 원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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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보 5t트럭 3분기 국내 출시… 현대차 긴장

    승용차에 이어 상용차 시장에서도 현대·기아자동차의 과점적 지위가 위협받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이 트럭과 버스 시장에 잇달아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볼보트럭코리아는 3분기(7∼9월) 최대 적재량 4.5∼5t급의 중형 트럭 ‘FL’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볼보 측은 “FL을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내놓는다”며 “이전에는 한국에 대형 트럭만 선보였지만 9월 유럽의 새로운 배기가스 규제 기준인 ‘유로6’가 시행되는 등 한국 시장이 기술적으로 성숙한 데다 볼보트럭이 서비스 네트워크를 충분히 마련했기에 승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폴크스바겐그룹 산하 상용차 브랜드인 만(MAN)트럭도 중형 트럭을 국내에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5t급 중형 트럭 시장은 현대자동차 ‘메가트럭’과 타타대우 ‘프리마’ ‘노부스’가 장악하고 있고 수입차는 다임러트럭코리아의 ‘아테고’가 유일하다. 수입차들은 그간 가격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 치열한 대형 트럭(최대 적재량 5t 이상) 시장에 집중해왔지만 중형 트럭 시장에서도 수입차들이 영역을 넓히려는 것이다. 5t급 미만 트럭은 자영업자들이 주고객인 만큼 가격경쟁력이 중요한 척도다. 현대차 메가트럭 카고형 가격은 6000만∼6440만 원이고 아테고는 9650만 원이다. 볼보트럭코리아 측은 “아직 가격은 결정하지 않았지만 볼보트럭의 내구성과 우수한 연료소비효율(연비) 등 경제성을 고려한다면 결코 비싸지 않은 가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격 싸움이 상대적으로 덜한 대형 트럭(5t 이상) 시장을 중심으로 수입 트럭 판매량은 크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볼보트럭코리아의 판매량은 약 1600대로 2013년보다 14% 증가했다. 스카니아코리아는 1000여 대, 만트럭코리아는 1046대를 팔아 판매량이 각각 약 30%, 50% 뛰었다. 다임러트럭코리아는 성장세를 반영해 국내 판매 모델을 지난해 7종에서 올해 14종까지 늘릴 계획이다. 국내 트럭시장에서 개인 고객 비중은 85%로 추정된다. 대부분 개인사업자인 대형 트럭 운전자들은 유류비로 한 달에 많게는 500만 원 이상을 지출한다. 또 차가 고장 나면 하루 일을 공치게 된다. 이 때문에 내구성과 연비는 제1의 고려 요소다. 국산 상용차업계의 한 임원은 “수입차가 국산차보다 내구성과 연비, 중고차 잔존가치가 우수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만약 수입차가 공세를 강화한다면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딱히 없다”고 털어놨다. 버스 시장에서도 수입차들이 공세를 펴고 있다. 만버스코리아는 압축천연가스(CNG) 저상버스 등을 통해 국내에 진출할 계획이다. 볼보버스는 올해 처음으로 6대가 부산과 여수지역에 들어왔고, 9월 경기도에 9대가 더 들어온다. 중국 버스 브랜드인 선롱버스는 올해 판매 목표를 1000대로 잡았다. 국내 상용차 시장 규모는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어 2004년부터 19만∼26만 대 수준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수입사들의 판매량이 증가하면 현대·기아차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를 막기 위해 현대차는 2020년까지 상용차 분야에 2조 원을 투자하고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대차가 과거 가솔린 승용차에만 집중하면서 디젤 엔진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했고, 이에 따라 수익성이 높은 대형 트럭부터 수입차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며 “상용차 기술 개발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1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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