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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먹구름이 프로야구의 녹색 그라운드까지 드리워졌다. 사상 초유의 전염병으로 인한 1군 경기 취소에 자가격리에 들어간 감독까지 나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KT-LG전과 두산-한화의 대전 경기 등 2경기를 취소했다. 코로나19 사태로 1군 경기가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루 전인 28일 KT 1군의 A 코치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사실을 접한 KT 선수단 전원은 같은 날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이튿날인 29일 전원 음성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오후 4시까지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KT는 이날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KT가 27일 경기를 치렀던 대전구장의 두산-한화 경기도 취소됐다. 이후 코치 1명만이 밀접접촉자로 확인됐고 선수단은 30일 경기를 위해 서울 숙소로 이동했다. 이날 취소된 2경기는 추후 재편성된다. 한편 28일 1군 전력분석원이 양성 판정을 받았던 두산의 경우, 선수단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역학조사 결과 밀접접촉자도 없던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미국·사진)은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달 14일 아내와 함께 입국한 두 딸이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서튼 감독도 밀접접촉자로 분류됐다. 서튼 감독의 사택에서 자가격리를 하던 두 딸은 입국 당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27일 격리 해제를 앞두고 실시한 재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서튼 감독은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방역당국의 방침에 따라 자가격리됐다. 다음 달 8일 서튼 감독이 복귀할 때까지 최현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끈다. 홈런 4방 SSG, 삼성 꺾고 3위로 한편 이날 SSG는 인천SSG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안방경기에서 홈런 4방을 앞세워 10-3으로 승리했다. SSG(0.567)는 승차 없이 승률에서 삼성(0.563)을 제치고 3위가 됐다. SSG 최정(34)은 4회말 삼성 선발 최채흥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만들며 통산 네 번째 6년 연속 20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또 NC 양의지(19개)를 제치고 홈런 단독 선두가 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숨 고른 뒤 다시 트로피 사냥에 나선다. 2021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초반 ‘대세’로 떠오른 박민지(23·NH투자증권·사진)가 다음 달 2일 개막하는 맥콜·모나파크 오픈에서 시즌 6승에 도전한다. 자신의 출전 대회 기준으로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이달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한국여자오픈에서 연달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박민지는 지난주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에는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총 8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이번 대회는 강원 평창 버치힐골프클럽에서 3라운드로 진행된다. 시즌 11개 대회(출전 기준 9개)에서 5승을 수확 중인 박민지는 2007년 신지애(33)가 세운 투어 시즌 최다승(9승) 기록에도 도전 중이다. 당시 신지애도 시즌 11번째 대회까지 5승을 거뒀고 12번째 대회에서 6승째를 따냈다. 현재 9억4800여 만 원으로 상금 부문 선두인 박민지는 이번 대회를 통해 상금 10억 원 고지에도 도전한다.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은 2016시즌 박성현(28)이 기록한 13억3309만 원이다. 지난주 장하나(29)에게 내준 대상포인트 선두 자리도 되찾겠다는 각오다. 박민지(333점)보다 2점 앞선 장하나(335점)는 이번 대회에는 불참한다. 최근 3주 연속 준우승을 한 박현경(21) 등이 주요 경쟁상대로 꼽힌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해리스 잉글리시(32·사진)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사상 두 번째로 긴 연장 승부 끝에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잉글리시는 28일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 TPC 리버 하일랜즈(파70)에서 열린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크레이머 히콕(29)과의 8차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133만2000달러(약 15억 원)를 챙겼다. 시즌 2승이자 통산 4승째다. 전날까지 공동 6위였던 잉글리시는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3언더파 267타로 히콕과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두 선수는 7차 연장 승부까지 내리 파를 기록하며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다시 18번홀(파4)에서 진행된 8차 연장에서 잉글리시는 약 5m 거리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2시간여 진행된 연장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8차 연장은 PGA투어 역대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앞서 1949년 열렸던 모터시티 오픈에서는 로이드 맹그럼과 캐리 미들코프가 11차 연장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8차 연장에서 승자가 갈린 건 이번 대회 포함 6차례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Spero Spera(살아있는 한 희망은 있다).’ 호주교포 이준석(33)의 왼쪽 팔뚝에는 라틴어 문구를 새긴 문신이 있다. 2008년 코리안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를 수석으로 통과하며 혜성처럼 등장하고도 그 후 13년 동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는 동안 수없이 자기 자신을 다잡았던 문구였다. 간절히 바라던 첫 우승은 팔뚝에 새긴 문구처럼 다가왔다. 16번홀(파3) 보기로 선두와 2타 차까지 뒤처져 있던 이준석은 17번홀(파4)에서 약 10m 거리의 버디를 따내며 극적으로 공동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그리고 18번홀(파5)에서 3m 거리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대역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내가 본 대로 믿고 쳤다”던 이준석은 우승이 확정된 뒤 자신보다 크게 소리 지르며 기뻐하는 캐디와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이준석이 내셔널타이틀이 걸린 코오롱 제63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국내 무대 첫 우승을 차지했다. 27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CC(파71)에서 열린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4개로 이븐파를 기록하며 최종 합계 8언더파 276타로 박은신(31)을 1타 차로 제쳤다. 우승 상금 4억 원을 거머쥐며 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 상금 랭킹 23위에서 2위(약 4억5586만 원)로 도약했다. 어릴 때 육상, 쇼트트랙 등을 했던 이준석은 15세 때 호주로 골프 유학을 떠났다. 호주 대표로도 활동했고 전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인 제이슨 데이(34)와 막역한 사이가 됐다. 2012년 차이나투어에서 우승하기도 했지만 코리안투어에서는 준우승만 두 차례(2018년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2020년 GS칼텍스 매경오픈)하며 좀처럼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준석은 “투어 입문 뒤 드라이버 입스로 6년 동안 고생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아시안투어 병행 당시 인천 영종도에 3년 정도 살았던 이준석은 6년 전 천안으로 이사 오며 국내 투어에 집중했다. 우정힐스CC를 안방 삼아 훈련하다 보니 우승에 큰 도움이 됐다. 지독한 연습벌레로 알려진 이준석은 지난해 갑상샘암 수술에도 골프에 대한 집념을 놓지 않았다. 두 자녀를 둔 아빠인 이준석은 “18번홀 티샷 이후 다리에 쥐가 나 힘이 덜 들어갔는데 결과적으로 잘된 것 같다”며 “통장에 상금이 들어오면 우승 실감이 날 것 같다. 일단 빚도 갚고 좀 더 마음 편하게 투어를 뛰고 싶다”며 웃었다. 역시 첫 우승에 도전했던 박은신은 18번홀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주 전 SK텔레콤 오픈에 이어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김주형(19) 역시 한때 단독선두에 나서기도 했지만 공동선두로 맞이한 18번홀에서 티샷이 OB구역으로 가면서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보기로 대회를 마무리하며 3위에 올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KT 배정대(26·사진)가 5타점 원맨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2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안방경기에 4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배정대는 5타수 2안타(1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KT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배정대의 시즌 최다 타점 경기다. 올 시즌 2번 타자로 주로 기용된 배정대는 4번 타순에서도 이강철 KT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배정대는 0-3으로 뒤진 6회말 무사 1루에서 KIA 이승재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장외 2점 홈런(시즌 4호)을 치며 시동을 걸었다. 결정적인 한 방은 8회말 나왔다. 3-3 동점 2사 만루 기회에서 배정대는 왼쪽 담장까지 흐르는 싹쓸이 3타점 적시타를 쳐 결승타 주인공이 됐다. 앞서 KIA는 2사 2, 3루에서 강백호를 자동 고의사구로 거르고 배정대를 선택했지만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김기태 전 KIA 감독의 아들인 KT 외야수 김건형은 이날 1군 첫 경기에서 데뷔 후 첫 안타를 신고하는 등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한편 삼성 토종 에이스 원태인(21)은 시즌 9승째(4패)를 수확하며 팀 동료 뷰캐넌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 자리에 올랐다. 이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안방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원태인은 7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도쿄 올림픽 대표팀 멤버인 원태인은 다음 달 19일 올림픽 브레이크 전에 두 자릿수 승리에 도전한다. 전날까지 2위였던 삼성은 이날 LG가 SSG에 5-8로 패해 다시 공동 선두 자리에 올랐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스무 살 국가대표 김백준(사진)이 내셔널 타이틀인 코오롱 제63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첫날 공동선두로 나섰다. 한국체대 1학년인 아마추어 김백준은 24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기록하며 중간합계 5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2018년 이 대회 챔피언인 최민철(33), 이준석(33)과 공동선두를 달렸다. 1번홀(파4)부터 버디를 따내며 산뜻하게 라운드를 시작한 김백준은 이날 123명의 참가자 중 유일하게 노보기 플레이를 했다. 김백준은 경기 뒤 “한국오픈에 처음 나와 좋은 성적으로 첫날을 마무리해 뿌듯하고 만족스럽다.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리자는 마인드로 플레이했다”고 말했다. 김백준이 우승할 경우 2001년 김대섭 이후 20년 만의 아마추어 챔피언이 된다. 김백준은 2주 전 SK텔레콤 오픈에서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로 준우승했다. SK텔레콤 오픈 우승자 김주형(19)은 공동 8위(2언더파)로 마쳤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2월 ‘학교폭력’ 논란으로 무기한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던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의 이재영, 이다영(25) 쌍둥이 자매가 코트 복귀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배구계에 따르면 김여일 흥국생명 단장은 22일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에 참석해 이재영, 이다영의 선수 등록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30일 KOVO의 선수 등록 마감일을 앞두고 구단의 결정을 전한 것이다. 선수 등록을 한다고 해서 곧바로 두 선수가 다음 시즌 V리그 코트에서 뛴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러나 여지를 열어놨다는 건 분명하다. 흥국생명은 현재 이재영은 V리그 복귀, 이다영은 해외 리그 진출로 가닥을 잡았다. 최근 제기된 이다영의 그리스 리그 이적설도 구단 차원에서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단장은 이사회에서 이다영에 대한 대한민국배구협회의 국제이적동의서(ITC) 미발급 방침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감시한까지 선수 등록을 하지 않을 경우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풀리는 만큼 흥국생명의 선수 등록은 예정된 수순이라는 전망이 높았다. 그러나 그동안 구단이 밝혔던 ‘피해자의 용서가 먼저’라는 입장과 달리 선수들의 복귀를 추진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재영, 이다영은 앞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게시했던 자필 사과문을 현재 내린 상태다. 한 배구팬은 “두 선수의 복귀가 자칫 어린 선수들에게 ‘학교폭력 문제가 별것 아니다’라는 인식을 주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여자배구의 흥행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배구계 지도자도 “아직 시기상조인 것 같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6·솔레어)과 2위 박인비(33·KB금융그룹), 4위 김세영(28·메디힐)이 2020 도쿄 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올림픽 출전 자격은 28일 끝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이후 발표되는 세계랭킹에 따라 결정되지만 세 선수는 이 대회 결과와 관계없이 미리 도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박인비는 “한국 국가대표가 되려면 세계 10위 안에 들어야 한다”며 “메이저대회를 비롯해 많은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올림픽 금메달은 정말 특별하다. 올림픽은 선수라면 꼭 경험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 대표팀 네 자리 중 남은 한 자리는 세계랭킹 8위 김효주(26·롯데)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다른 박 씨 선수들과 친척인가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만 통산 21승을 따낸 ‘골프여제’ 박인비(33)는 요즘도 미국 현지 취재진에게 이 같은 질문을 받곤 한다. 은퇴한 박세리, 박지은 비롯해 현재 활동 중인 박성현 등 투어에서 이름을 날린 박 씨 선수가 많은 영향도 있지만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데서 오는 차별적 시선이라는 평가다. 박인비는 현지 중계진이 아시아 선수의 이름을 지속적으로 잘못 발음하는 현실에 대해서도 고개를 갸웃거렸다. 자신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발음을 정정했는데도 고쳐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3일 미국 사회에서 불거진 아시아계 차별에 대한 LPGA 투어 아시아계 선수들의 경험담을 전했다. 3월 아시아계 여성 등을 상대로 발생했던 ‘마사지숍 총격 사건’ 현장에서 차로 약 15분 가량 떨어진 골프장(미국 조지아 주 존스크리크 애틀란타 애슬레틱 클럽)에서 25일 시작되는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챔피언십을 앞두고 선수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사건 현장 인근에서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친척을 둔 박인비는 “친척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즉시 전화를 걸었다. 정말 불행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2008년 LPGA투어에 데뷔한 최나연은 매번 투어에 동행하던 어머니를 올해는 오지 않도록 했다. 영어가 서툰 어머니의 안전이 우려돼서다. 일본계 미나 하리가에(32)는 “두려움에 온라인에서 호신용 막대기를 구입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재미동포 미셸 위 웨스트도 “늘 ‘한국 선수들은 왜 그렇게 잘 하는가’라는 질문에 시달려야 했다. 한국 선수들은 연습을 열심히 한다고 답변하면서도 왜 매번 이 같은 질문을 받아야 하는지 납득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그는 “(누가 또 물으면) 정말 부적절한 질문이라고 답하겠다”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30일 앞으로 다가온 2020 도쿄 올림픽은 21세기에 태어난 선수들의 본격적인 데뷔 무대다. 이번 대회는 2000년 이후 태어난 한국 스포츠 꿈나무들이 처음으로 치르는 여름 올림픽이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22일까지 확정된 올림픽 대표 선수 가운데 10대는 13명으로 전체의 6.4%를 차지한다. 5년 전인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만 해도 5명(2.4%)에 불과했다. 과거 올림픽에서 10대 선수들은 하키, 핸드볼 등 단체 구기 종목에 집중된 사례가 많았다. 도쿄에서는 야구 이의리(19) 외에도 개인 종목 유망주인 체조 여서정(19), 수영 황선우(18), 탁구 신유빈(17) 등이 남다른 기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1년을 더 기다린 끝에 꿈에 그리던 올림픽을 앞둔 예비 스타들은 한창 막바지 담금질 중이다. 여자 기계체조 기대주인 여서정은 연기의 완벽한 마무리에 주력하고 있다. 여서정은 “10kg짜리 모래주머니가 달린 조끼를 입고 착지 훈련을 한다.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체조 은메달리스트 여홍철의 딸인 그는 대를 이어 올림픽 메달을 노린다. 우상들의 뒤를 이어 세계 최고의 무대에 나선다는 설렘도 가득하다. 10대 선수로는 유일하게 야구 대표팀에 승선한 KIA 왼손 투수 이의리는 “내 기억 속 첫 올림픽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류현진 선배가 호투하는 장면이다. 팀에서 원하는 대로 100% 역할을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박태환 선배의 금메달 장면을 커서 곱씹어 보니 ‘미쳤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더라”고 말하는 황선우는 이미 자유형 100m(48초04)에서 박태환의 한국 신기록을 넘어섰다. 황선우는 “코로나19로 수영장이 폐쇄되고 대회도 줄줄이 취소됐지만 기회로 여기고 ‘몸 다지기’에 집중한 결과가 좋게 나온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어려서부터 꿈꿔온 태극마크지만 그 중압감에 짓눌리지 않는 게 선배 세대와의 차이점이다. 탁구 국가대표 역대 최연소 기록(만 14세 11개월) 보유자인 신유빈은 “선배들이 (올림픽에 가면) 긴장돼서 자기 플레이를 못 한다고 많이 말씀하시는데 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 오히려 앞으로 ‘올림픽도 넘었는데 뭘 못 해?’라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메달을 따면 좋겠지만 더 중요한 건 그 이후에도 잘해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서정 역시 “국가대표라는 자부심만큼이나 한 명의 운동선수로서 올림픽에 이름을 남기는 것 자체가 영광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KBO리그에서 3승 3패를 기록 중인 이의리는 “올림픽이 특별하지만 아직은 무덤덤하다. KIA 선수로서 팀에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 먼저”라고 답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위로를 주는 건 뭘까. 출국을 앞둔 선수들에게 도쿄에 가지고 갈 자신의 애장품에 대해 물었다. 디지털 콘텐츠에 친숙한 세대답게 전자기기 등을 꼽는 선수들이 많았다. 블루투스 스피커와 태블릿PC를 꼽은 여서정은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곤 했다. 큰 대회에선 식단관리를 하는데 먹방 콘텐츠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낀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수영 영상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국제수영리그(ISL) 경기를 보는 게 취미”라고 말한다. 신유빈은 체중계와 어머니가 사준 잠옷부터 챙겼다. 체중에 따라 경기력이 좌우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이돌이나 연예인을 선망하는 건 또래 친구들과 비슷하다. 신유빈은 방탄소년단(BTS), 여서정은 워너원, 황선우는 블랙핑크의 응원을 받고 싶어 했다. 박태환은 2004 아테네 올림픽에 한국 선수단 최연소(15세)로 출전했다가 부정출발에 따른 실격으로 헤엄 한번 못 쳤다. 하지만 4년 후 베이징에서 올림픽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올림픽은 출전만으로도 소중한 경험이 된다. 후배들 역시 종목은 달라도 올림픽 자체를 즐기며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는 바람만은 같았다. 21세기 소년 소녀 올림피안들의 유쾌한 도전이 이제 막을 올린다.강홍구 windup@donga.com·강동웅·유재영 기자}

연승 행진을 자축하는 홈런잔치라도 연 걸까. 선두 LG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방문경기에서 역대 구단 한 경기 최다 홈런(7개)으로 14-1 대승을 거두며 5연승을 달렸다. 각종 홈런 관련 기록이 쏟아져 나왔다. 시작은 캡틴 김현수(33)였다. 김현수는 1회 1점 홈런(시즌 10호)으로 7년 연속 10홈런 기록(통산 31번째)을 완성하며 홈런쇼의 포문을 열었다. 김현수는 이후 3회초에도 이형종의 2점 홈런에 이어 다시 한 번 1점 홈런을 치면서 연속타자 홈런이자 연타석 홈런을 완성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형종이 5회초에도 3점 홈런을 치면서 LG는 ‘동일 팀 한 경기 2연타석 홈런’이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2018년 8월 KIA의 이범호, 나지완 이후 약 3년 만이자 역대 19번째로 나온 기록이다. 쌍둥이 군단은 이후 6회 문보경(1점), 채은성(3점)이, 9회 정주현(1점)이 홈런포를 추가하면서 전체 14득점 중 12점을 홈런으로 기록했다. 두 달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 LG 선발 임찬규도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4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2패)을 수확했다. SSG는 9회초 12점 차로 패색이 짙어지자 야수 김강민을 마운드에 투입했다. 프로 20년 만에 처음 투수로 등판한 그는 최고 시속 145km의 빠른 공을 던졌다. 반면 최하위 KIA는 5연패 늪에 빠졌다. 이날 수원에서 열린 KT와의 방문경기에서 3-6으로 패했다. 5회말 1사 만루에서 나온 KT 조용호의 싹쓸이 적시 2루타가 승부의 물줄기를 바꿨다. KT 선발 데스파이네는 6이닝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하며 시즌 7승(5패)을 챙겼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마지막 18번홀. 5.5m 버디 퍼트를 성공한 욘 람(27·스페인)은 있는 힘껏 오른손 주먹을 내질렀다. 홀 주변을 가득 메운 갤러리들도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 골프장(토리파인스GC)에서만 총 8번의 우승을 차지했던 타이거 우즈(46·미국)를 떠올리게 하는 호쾌한 어퍼컷 세리머니였다. 이날만큼은 람이 ‘골프 황제’처럼 보였다. 17번홀(파4)에서 7.5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18번홀 버디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완성하는 화끈한 마무리였다. 이로써 람은 스페인 선수로는 최초로 US오픈 정상에 섰다. 개인 첫 메이저대회 우승과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복귀라는 명예도 동시에 안았다. ‘람보’ 람이 제121회 US오픈 챔피언이 됐다. 람은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GC 남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6언더파 278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루이 우스트히즌(39)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상금 225만 달러(약 25억5400만 원)를 거머쥐었다. PGA투어 개인 통산 6승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하고 일궈냈기에 더욱 값진 우승이었다. 앞서 6일 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도중 코로나19 양성 판정으로 대회를 포기해야 했던 람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두 차례 음성 판정을 받은 끝에 출사표를 냈다. 3라운드까지 6타 차 선두로 메모리얼 토너먼트 2연패를 눈앞에 뒀던 만큼 상심이 컸지만 털고 일어났다. 코로나19 확진으로 US오픈 출전조차 불투명했던 람은 “긍정적인 사고의 힘이다. 나는 일어난 일에 대해 분노하지 않았고 누구의 탓도 하지 않았다. 큰 좌절로부터 큰 돌파구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람은 또 스페인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자신을 취재하면서 가까워졌다가 2월 코로나19로 세상을 뜬 언론인 친구를 추모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대회장인 토리파인스GC와의 인연도 조명을 받았다. 2017년 이곳에서 열린 파머스 인슈어런스에서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던 람은 당시 골프장 근처 공원 절벽에서 지금 아내가 된 켈리에게 청혼을 했다. 람은 같은 애리조나주립대에서 육상(창던지기) 선수 생활을 했던 켈리와 2019년 결혼했다. 무엇보다 4월 첫아들 케파를 얻은 뒤 처음으로 맞이한 아버지의 날(현지 시간 20일)에 아내와 아들 앞에서 따낸 우승이었기에 더욱 잊지 못할 우승이 됐다. 손자와 함께 대회장을 찾은 부모 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든 람은 “삼대가 모두 그린 위에 모였다. 아들은 지금 이 상황을 알지 못하지만 미래에 알게 되면 즐거워할 것”이라며 기뻐했다. 한편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던 우스트히즌은 17번홀 티샷이 왼쪽으로 빗나가면서 보기를 해 US오픈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0년 디 오픈 우승자인 우스트히즌은 5월 PGA챔피언십 준우승 등 메이저대회 준우승만 6차례 하게 됐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했던 필 미컬슨(51·미국)은 공동 62위(최종 합계 11오버파 295타)로 마무리한 뒤 대학 후배인 람과 그 가족들에게 우승 축하를 보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병살타 3개면 이기기 힘들다’는 야구계 속설이 있다. 그런데 3개도 모자라 한 경기에 6개의 병살타를 친 팀이 있다. KBO리그 역대 두 번째 불명예 기록을 쓴 두산 이야기다. 프로야구 두산이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방문경기에서 총 6개의 병살타를 기록하며 1-4로 완패했다. 2회초 1사 1, 2루에서 정수빈의 병살타를 시작으로 3회 박건우, 5회 허경민, 6회 박건우, 7회 박세혁에 이어 다시 8회 정수빈까지 총 6개의 병살타를 쳤다. 7회 무사 1루 박세혁의 땅볼 때는 주자 양석환의 2루 포스아웃 관련 비디오 판독까지 써봤지만 결과를 뒤집진 못했다. 특정 팀이 한 경기에서 6개의 병살타를 기록한 건 KBO리그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14년 전인 2007년 6월 24일에도 두산이 KIA와의 잠실구장 안방경기에서 같은 기록을 쓴 바 있다. 두산의 잇따른 병살타에 KT 선발 소형준은 공 82개로 7이닝을 책임지며 7피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소형준이 유도한 병살타만 5개다. KT는 1-1 동점이던 8회말 강백호의 역전 적시타에 이어 박경수가 2점 홈런(시즌 6호)까지 터뜨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돌아온 빅보이’ 롯데 이대호가 한 달 만에 손맛을 봤다. 이날 삼성과의 경기 1회말 1사 1루에서 선발 이승민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9호)을 쳤다. 이대호는 내복사근 부분 파열로 한 달여 재활 뒤 18일 1군에 복귀했다. 하루 남은 자신의 생일(6월 21일)을 홈런포로 자축했다. 팀 동료 지시완이 4회말 무사 1, 2루에서 3루 땅볼로 시즌 첫 삼중살타를 기록한 가운데 롯데는 8-7로 이겼다. 선두 LG는 이날 6-0 승리로 KIA와의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며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코리안 좀비’ 정찬성(34·페더급 랭킹 4위)이 UFC 페더급 타이틀 재도전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정찬성은 20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온 ESPN 25’ 메인이벤트에서 미국의 댄 이게(30·8위)를 5라운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꺾었다. 3명의 부심 가운데 2명은 49-46, 1명은 48-47로 정찬승의 우세를 판정했다. 정찬성이 KO나 서브미션이 아닌 판정승을 거둔 건 2011년 UFC 입성 후 처음이다. 이날 승리로 정찬성의 통산 전적은 17승 6패가 됐다. 타격전에 강점이 있는 정찬성은 이날 이게를 상대로 테이크 다운을 5차례 시도해 3차례 성공하고, 3차례 서브미션을 시도하는 등 적극적인 그라운드 싸움을 펼쳤다. 2라운드 도중 왼쪽 어깨가 빠지는 부상 속에서도 침착하게 경기를 펼쳐갔다. 정찬성은 경기 뒤 “(전 페더급 챔피언이자 현 랭킹 1위) 맥스 홀러웨이는 펀치 파워가 없다. 하지만 난 펀치 파워가 있다”며 대결 의사를 드러냈다. 지난해 10월 브라이언 오르테가(2위)에게 5라운드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하며 타이틀 도전에서 멀어졌던 정찬성은 이날 승리로 도약의 발판을 다졌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대회 전체 72홀 가운데 71홀이 끝났을 때도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은 예측불허였다. 이틀 동안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던 박민지(23·NH투자증권)와 박현경(21·한국토지신탁)은 공동 선두로 마지막 18번홀(파4)에 나섰다. 박민지의 티샷이 페어웨이를 지킨 반면 박현경은 왼쪽으로 당겨져 깊은 러프에 빠졌다. 박민지는 138m를 남기고 7번 아이언으로 한 세컨드 샷을 컵 1.1m에 붙여 버디를 낚았다. 티샷 실수로 표정이 굳어진 박현경은 레이업을 한 뒤 3온 2퍼트로 보기를 했다. 화려한 피날레로 박민지가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안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박민지는 “안전하게 중계탑을 보고 그린 중앙을 공략하려 했는데 미스 샷이 나면서 살짝 드로가 걸렸다”면서 “(의도와 달리) 공이 핀을 향해 가면서 해저드만 넘어가라고 했는데 함성 소리가 나 짜릿했다. 그 샷에 인생을 걸어보려 했는데 운이 좋았다”며 웃었다. ‘민지천하’ 박민지가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섰다. 박민지는 20일 충북 음성 레인보우힐스CC(파72)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로 2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했다. 2위 박현경을 2타 차로 제치며 시즌 다섯 번째이자 두 번째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전체 32개 중 10개 대회(출전은 9회) 만에 5승으로 최단 기간 5승 기록도 세웠다. 종전 기록은 ‘남달라’ 박성현이 2016년 세운 12개 대회. 또 우승 상금 3억 원을 추가하며 최단 기간 상금 9억 원 돌파(약 9억4800만 원) 기록도 썼다. 대회 54홀 최저타 신기록(15언더파)과 대회 72홀 최저타 타이기록 등도 쏟아냈다. 다승, 상금, 대상 포인트뿐 아니라 평균 타수(69.5타)에서도 1위가 됐다. 박민지는 “이제는 반 이상 왔으니 최선을 다하겠다”며 2007년 신지애가 세웠던 시즌 최다승(9승) 기록을 정조준하기 시작했다. 이번 대회는 선후배인 박민지와 박현경의 2인 대결 구도였다. 한 타 앞선 채 4라운드를 맞이한 박민지는 이날 박현경과 네 차례 공동 선두에 오를 정도로 접전을 치렀다. 박민지는 가장 쉬운 16번홀(파5) 보기가 아쉬웠다. 하지만 3라운드에서도 10.4m 버디 퍼팅을 적중시킨 18번홀이 박민지에게는 이틀 연속 잊지 못할 기억을 남기게 됐다 2주 연속 우승(박민지)과 준우승(박현경)으로 엇갈린 두 선수의 인연도 주목받았다. 2016년 당시 보영여고 3학년이던 박민지는 함열여고 1학년 박현경, 학산여고 2학년 최혜진(22·롯데)과 함께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 여자 아마추어 골프 팀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합작했다. 이 대회 우승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회원 자격을 얻은 박민지와 박현경은 기쁜 마음에 당시 서로의 이름 뒤에 ‘프로’라는 호칭을 붙여 부르며 꿈을 키웠다. 둘은 경기 용인의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며, 같은 트레이닝 전문 업체(팀 글로리어스)의 지도를 받고 있기도 하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6)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박민지는 “어제부터 오늘까지 36홀 동안 현경이만 신경 썼다”며 “현경이가 어드레스 하면 내가 긴장하고 내가 어드레스 하면 현경이가 긴장할 정도였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경기 전 식사한 게 체해 너무 힘들었다. 바나나를 먹어도 속이 안 좋았다”고 말한 박민지는 다음 주 열리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은 불참하고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이번 대회는 메이저 무대에 걸맞게 코스 난도를 높이면서 9명만이 언더파를 기록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서창완(25·전남도청)과 김세희(27·BNK저축은행)가 2021 근대5종 세계선수권대회 혼성 계주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선수권 혼성 계주에서 국내 선수가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달 열리는 도쿄 올림픽 메달 전망도 밝혔다. 서창완과 김세희는 15일(한국 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대회에서 총 1432점을 획득해 벨라루스의 일리야 팔라스코프, 아나스타시야 프라카펜카(1422점)를 제치고 정상에 섰다. 마지막 종목인 레이저런에서 줄곧 우위를 지키며 1위를 했다. 근대5종은 수영, 펜싱(에페), 승마(장애물 비월)를 소화한 뒤 사격과 육상이 결합된 레이저런으로 마무리해 순위를 매긴다. 다음 달 열리는 도쿄 올림픽에서는 계주가 아닌 남녀 개인 종목만 열린다. 그러나 개인 종목 코스를 2명의 선수가 나눠 치르는 계주에서 좋은 성적을 낸 만큼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도 자신감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세희는 이날 경기 뒤 “올림픽 전 마지막 대회인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너무 기쁘다. 도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10일 열린 세계선수권 남자 계주에서도 전웅태, 정진화가 1486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대표팀은 도쿄 대회에서 근대5종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현재 대표팀에서는 남자 전웅태, 정진화, 이지훈과 여자 김세희가 각각 출전권을 확보했다. 남녀 각각 2명씩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만큼 대한근대5종연맹은 이번 주 안에 경기력 향상위원회를 열고 남자 대표를 선발할 계획이다. 세계랭킹이 높은 전웅태(4위)와 정진화(18위)가 본선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김성진 대표팀 코치는 국제근대5종연맹(UIPM)으로부터 우수지도자상을 받았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트로피 놓을 공간 걱정은 안 해요. 우승만 한다면야 안고 잠인들 못 잘까요.” 박민지(23·NH투자증권·사진)의 경기 용인시 집 거실에는 올해에만 우승 트로피 4개가 더 놓였다. 지난해까지 4년 동안 따낸 것과 같은 개수의 트로피가 최근 불과 7주 동안 새로 추가됐다. 우승 기자회견에 단골손님이 되다 보니 자연스레 입담도 늘었다. 박민지는 15일 전화 인터뷰에서 “거실 바닥이 다 채워져도 좋으니 계속 우승하고 싶다”며 웃었다. ○ 푸시업 30개는 거뜬 바야흐로 ‘민지천하’다. 13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시즌 4승째를 거두면서 박민지는 다승은 물론이고 상금(약 6억4804만 원), 대상포인트(263점) 독주 체제를 굳혔다. 거침없는 우승 행진에 2007년 신지애가 기록한 시즌 최다승(9승) 경신 가능성도 거론된다. 주변의 관심도 뜨겁다. 대회 다음 날인 14일에는 쏟아지는 사인 요청에 하루 종일 집에서 골프공, 모자에 사인을 430번이나 했다. 그래도 “마냥 좋다”고 했다. 시즌 9개 대회(출전 기준 8개) 만에 4승을 따낸 비결은 무엇일까. 박민지는 “그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데 솔직히 나도 모르겠다. 골프 장비나 스윙 폼 하나 바꾼 게 없다”고 말했다. 차이가 있다면 비시즌 동안 헬스, 러닝 등 체력 훈련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이날도 오전 9시부터 헬스를 한 박민지는 “지난해 드라이버 비거리가 190m 나와서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시즌 전 오전엔 골프 연습을 안 하고 2시간 넘게 체력 훈련만 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턱걸이는 최대 7개, 푸시업은 서른 개를 거뜬히 할 정도로 체력이 좋아졌다. 그렇다고 체지방량 같은 숫자엔 얽매이지 않는다고 한다. 박민지는 “(체력 훈련의 목표가) 부상 없이 골프를 하기 위해서인 만큼 수치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몸에 부담을 준다는 이유로 라면, 탄산음료를 끊은 지도 1년이 넘었다.○ 우승을 하기 위해 태어난 조던 같은 선수 되고파 스물셋 박민지의 일상은 어떨까. 골프를 제외한 가장 큰 관심사는 맛집 탐방이다. 한 4년 전부터 수첩에 가봤던 맛집, 가봐야 할 맛집 목록을 정리해 놨을 정도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초밥. 음악과도 떼려야 뗄 수 없다. 일렉트로닉 장르를 좋아하다는 박민지는 매 라운드 전 클럽하우스에서 미국의 일렉트로닉 듀오 ‘Neffex’의 ‘Never Give Up’ 같은 노래를 즐겨 듣는다고 한다. 박민지는 “링 위에 오르기 전 권투 선수처럼 절대 지지 않는다고 마음을 다잡는다”고 말했다. 롤 모델은 독특하게도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 마이클 조던이다. 박민지는 “지난해 (조던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더 라스트 댄스’를 보고 너무 감명을 받았다. 조던은 라이벌이 없을 정도로 이미 세계 최고였는데도 더 높은 곳을 향해 뛰었다. 우승을 하기 위해 태어난 조던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꿈같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박민지의 다음 목표는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17일 충북 음성레인보우힐스CC에서 막을 올리는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서 통산 8승 동안 이루지 못한 첫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한다. 박민지는 “메이저 대회인 만큼 러프를 많이 길러놨다고 하더라. 너무 공격적으로 욕심 부리지 않을 생각”이라면서도 “차근차근 플레이하면서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겸손한 선수가 되는 것이다. 인터뷰 말미에 박민지는 “‘돌파력’이란 책을 읽다 ‘당신이 어디에 있는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당신이 어떤 사람이 돼 있느냐다’라는 문장을 보고 마음에 새겨 두고 있다. 20승, 30승도 좋지만 늘 겸손하고 변함없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앞에 펼쳐진 길이 빛나 보였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더 많은 데이터를 취합해서 경기와 선수에 대한 이해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알랭 조브리스트 오메가 타이밍 최고경영자(CEO)는 14일 국내 취재진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오메가의 타임키핑 기술의 목표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1932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 때부터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 역할을 수행해온 오메가는 육상 경기에서의 전자식 스타팅 피스톨, 수영 경기의 터치 패드 등을 선보이며 현대 스포츠의 발전과 함께해 왔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도쿄 올림픽에서도 오메가는 한 단계 혁신된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게 선수들의 움직임과 위치를 파악하는 ‘모션 센싱 및 포지셔닝 감지 시스템’이다. 육상의 경우 크기는 신용카드 크기 절반에, 두께는 2배 정도 되는 약 13g의 모션 센서를 선수들의 등번호에 부착해 각각의 실시간 위치, 속도, 가속도, 감속도, 선수 간 거리 등의 정보를 측정해 제공한다. 관중이나 시청자들에게도 정보가 제공된다. 조브리스트 CEO는 “기존 기술이 특정 시점의 속도만 측정했다면 이제는 상시 측정이 가능하다. 선수도 어느 구간에서 기록을 단축하거나 늦어질 수 있는지 파악해 기량을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영에서는 경기장에 설치된 이미지 추적 카메라를 통해 각 선수들의 실시간 위치, 속도, 가속도 등의 정보는 물론이고 스트로크 수까지 측정할 수 있다. 체조 트램펄린에서는 ‘포즈 감지’라는 새로운 기술도 적용된다. 선수들 관절의 모든 움직임을 파악해 착지 시 감점요인이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기술이다. 이 밖에 비치발리볼, 승마, 신설 종목인 스포츠클라이밍 등에도 기술들이 적용된다. 스포츠클라이밍 스피드 종목에는 수영에 이어 올림픽 종목 두 번째로 터치 패드가 적용된다. 한편 오메가는 도쿄 올림픽에 400t가량의 장비를 투입한다. 관련 케이블, 광섬유의 길이만 200km나 된다. 530명의 타임키퍼와 현장전문가, 900명의 자원봉사자를 현장 곳곳에 투입해 보다 정확한 올림픽을 만든다는 설명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강릉고 교가(모월천 작사·장일남 작곡)대관령 장엄한 뫼 높이 솟았고 동해의 푸른 물결 굽어보는 곳슬기론 새 역사의 창조자들이 배달의 정기받아 여기 모였네진리 속의 우리 학교 영원하여라 빛날사 그 이름 강릉고등학교 ‘재수생’ 강릉고가 기어이 황금사자기를 품에 안았다. 강릉고는 1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대구고를 13-4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강릉고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건 1975년 창단 이후 처음이다. 강릉고는 지난해에도 이 대회 결승에 올라 김해고에 9회 3-1까지 앞서다가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 놓고 김해고에 3-4로 역전패하면서 땅을 쳤다. 승부는 1-1 동점이던 4회말에 갈렸다. 선두 타자로 나선 강릉고 3번 타자 김세민(18)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다. 그 뒤 1사 2루에서 5번 타자 정승우(18)가 2루타를 치면서 강릉고가 2-1로 앞섰다. 6번 타자 차동영(19)의 3루타로 3-1이 됐고, 계속된 2사 1, 3루 찬스에서 9번 타자 허인재(18)가 싹쓸이 3루타를 치면서 5-1까지 달아났다. 여기서 상대 유격수 실책까지 나오면서 강릉고는 6-1로 4회말 공격을 끝냈다. 강릉고는 5회말에도 3점을 더해 9-1까지 점수 차를 벌려 일찌감치 승리를 예고했다. 강릉고는 고교야구 톱 레벨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최재호 감독(60)이 2016년 팀 지휘봉을 잡은 뒤 분위기가 달라졌다. 최 감독은 2004년 덕수정보고(현 덕수고)를 황금사자기 정상으로 이끄는 등 일찌감치 고교야구의 ‘우승 청부사’로 불렸다. 올해 황금사자기는 최 감독에게 개인 통산 9번째 전국 대회 우승. 최 감독은 강릉고 부임 이후 ‘우수한 떡잎 수집’에 열을 올렸다. 전국을 돌면서 적극적으로 유망주 영입을 시도했다. 이날 결승 타점을 올린 정승우는 장안고에서, 추가점을 올린 차동영은 백송고에서 전학 온 선수다. 쐐기 타점의 주인공 허인재는 인천 출신이다. 부임 이후 줄곧 숙소에서 선수들과 함께 생활한 최 감독은 “우리는 각 지역 명문고에서 먼저 우수 자원을 데려간 뒤 남은 선수들이 모인 팀이다. 그래서 남들보다 더 늦게까지, 더 열심히 연습하며 팀워크를 키웠고, 그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함께하는 야구’가 성공을 거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부임 이듬해 숙소 앞에 실내 연습장을 만든 뒤 벽에다 ‘지재유경(志在有逕)’이라는 사자성어를 써 넣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의미다. ‘로(路)’가 이미 있던 길이라면 ‘경’은 새로 만든 길이라는 뜻이다. 강릉고는 그렇게 모두가 뜻을 모아 그동안 막혀 있던 정상 가는 길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개인상 수상자△최우수선수상: 최지민(강릉고)△우수투수상: 최지민(강릉고)△감투상: 김정운(대구고)△수훈상: 정승우(강릉고)△타격상: 차동영(타율 0.550·강릉고)△최다타점상: 신동준(10타점·서울컨벤션고)△최다안타상: 차동영(11안타·강릉고)△최다득점상: 조세진(7득점·서울고)△최다홈런상: 조세진(1개·서울고)△최다도루상: 조원빈(5개·서울컨벤션고)△감독상: 최재호(강릉고 감독)△지도상: 민성민(강릉고 부장)△공로상: 최종선(강릉고 교장) 작년 밀어내기 준우승 악몽 딛고 승리투수로MVP-우수투수상 강릉고 최지민지난해 6월 22일 서울 목동야구장. 당시 강릉고 2학년이던 왼손 투수 최지민(18·사진)은 김해고와의 황금사자기 결승에서 9회초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3-3으로 맞선 2사 만루 위기에서 그는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3-4로 역전당하는 모습을 마운드 위에서 지켜봐야 했다. 강릉고는 결국 뼈아픈 역전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 후로 1년. 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대구고와의 결승전에 3학년이 된 최지민이 다시 등판했다. 두 번 실패는 없었다. 4회초 2사 후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최지민은 4와 3분의 1이닝 동안 2피안타, 1몸에 맞는 공, 4탈삼진, 1실점하며 승리(13-4) 투수가 됐다. 8회초에는 무사 1, 2루에서 3루 땅볼로 삼중살을 유도하기도 했다. 9회초에는 2학년 투수 김백산(18)에게 마운드를 건네주고 좌익수로 들어가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앞서 이번 대회 4경기 17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 중이던 최지민은 이날 6회초 2사 1루에서 김규민에게 2루타를 내주면서 이번 대회 처음이자 유일한 자책점을 기록했다. 3승 평균자책점 0.43의 성적을 남기며 최우수선수(MVP)상과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 대회 전 강릉고 1년 선배이자 롤 모델 김진욱(19·롯데)에게 “강릉고 에이스로서 자신감을 가지라”는 조언을 들었다는 그는 선배 김진욱도 이루지 못한 팀의 첫 황금사자기 우승을 이끌었다. 최지민은 “지난해 준우승의 한을 풀어서 기쁘다. 선수들 모두 힘들게 왔는데 기쁜 마음으로 강릉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황규인 kini@donga.com·강동웅 기자 /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매년 첫 전국대회로 치러지는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은 야구 꿈나무들의 등용문과도 같은 대회다. 14일 막을 내린 제75회 대회에서는 야수보다 투수들이 높은 관심을 받았다. 팀의 운명을 어깨에 짊어진 채 호투를 펼친 에이스들의 활약이 빛났다. 대표적인 선수는 고교 최대어로 평가받는 광주진흥고 오른손 투수 문동주(18)다. 최고 시속 154㎞의 빠른 공으로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문동주는 이번 대회 3경기에 등판해 16과 3분의 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했다. 탈삼진 22개를 빼앗는 동안 볼넷은 단 2개만 내줬다. 피안타율도 채 2할(0.193)이 안됐다. 광주진흥고는 경남고에 패하면서 16강에서 탈락했지만 1회전에서 문동주의 활약에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장충고를 격파하기도 했다. 지역 연고팀 KIA의 조계현 단장도 직접 경기장을 찾아 문동주의 피칭을 살폈다. 인천고 사이드암 투수 윤태현(18)도 눈길을 끌었다. 2학년이던 지난해 ‘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하며 일찌감치 주목을 받아온 윤태현은 이번 대회 3경기 16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하며 팀의 8강행을 이끌었다. 4월 주말리그 경기에서 직선타구에 이마를 맞는 부상을 당했지만 평소에 가까운 구속을 뽐내며 경기력 저하에 대한 우려를 씻었다. 사이드암 투수 특유의 역동적인 구위가 장점이라는 평가다. 인천에서 초,중,고를 모두 나온 윤태현이 연고팀 SSG의 지명을 받아 조웅천, 정대현 등으로 이어지는 인천 잠수함 투수의 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밖에 4강에 진출한 유신고 우완투수 박영현(18)도 기대에 걸맞은 호투를 했다. 4경기 15와 3분의 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했다. 이닝 당 출루허용률(WHIP) 0.50으로 짠물피칭을 하며 야수진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고교 2년 선배이자 지난해 신인왕 소형준(KT)의 뒤를 따르겠다는 각오다. 세 선수 모두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 후보로 꼽힌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