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보

서정보 본부장

채널A

구독 8

추천

안녕하세요. 서정보 논설위원입니다

suhchoi@donga.com

취재분야

2026-02-08~2026-03-10
칼럼87%
사회일반7%
산업3%
사설/칼럼3%
  • 밀라노 엑스포 한국관, 전시부문 은상 수상… ‘발효-저장-조화’ 한식특징 잘 살려

    2015 밀라노 엑스포 한국관이 지난달 30일 국제박람회기구(BIE)가 주관하는 ‘엑스포 밀라노 2015 어워즈’에서 전시디자인 부문 은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이번 엑스포에 참가한 145개국을 대상으로 ‘전시디자인’ ‘건축 및 조경’ ‘주제’의 세 부문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국가관에 주어지며 엑스포를 결산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관은 ‘한식 미래를 향한 제언: 음식이 곧 생명이다’라는 주제로, 발효 저장 조화 등 한식의 특징을 살려 최신 미디어아트를 활용해 꾸몄다. 레스토랑에선 비빔밥 김치 등을 한 플레이트에 담아 제공한 점이 인기를 끌었다. 한국관은 ‘클래스 엑스포 파빌리온 헤리티지 어워즈’에서 이탈리아, 모나코와 함께 로리엇 국제대학 특별상도 함께 수상했다. 이 상은 이탈리아 미디어그룹인 클래스그룹과 세계농경제학회, 로리엇 국제대학이 주관했다. 엑스포 주제인 지구 식량 공급과 미래 에너지에 부합하고 미래 세대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국가관에 주는 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시디자인 분야에선 일본과 러시아가 각각 금상과 동상을 받았다. 건축 및 조경 부문에선 프랑스 바레인 중국이, 주제 부문에선 독일 앙골라 카자흐스탄이 각각 금·은·동상을 받았다. 한국관 조덕현 관장은 “이번 수상을 통해 한국관의 예술성과 함께 미래 먹을거리의 대안으로 제시한 한식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관은 관람객 230만 명(하루 평균 1만2500명)이 찾아 당초 목표인 200만 명을 넘었다. 내부 레스토랑은 19만 명(하루 평균 1000여 명)이 이용했다. 실제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5월 14일 보도에서 ‘한국관 레스토랑은 맛보기 위해 30분 이상 줄 설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보도했다. 조 관장은 “7월 한국관 관람객 조사 결과 한식 경험자는 전체의 35%에 불과했지만 한국관 방문 이후 한식을 추천하겠다는 응답이 89%로 늘었다”며 “유럽에서 한식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걸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5월 개막한 밀라노 엑스포는 총 2100만 명이 다녀갔고 지난달 31일 폐막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11-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천재의 실수… 2000년 쇼팽콩쿠르 우승 윤디 리 내한공연서 연주중단 ‘대형사고’

    2000년 쇼팽 국제피아노 콩쿠르에서 당시 18세로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던 중국인 피아니스트 윤디 리(사진)가 지난달 3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호주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에서 실수를 연발한 끝에 연주가 중단되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쇼팽 피아노협주곡 1번을 연주한 그는 1악장 초반부터 불안정한 속주를 보이다가 오케스트라 템포를 따라가지 못하고 박자를 맞추지 못했다. 결국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윤디 리와 지휘자는 짧게 상의한 뒤 공연이 멈춘 소절의 시작 부분으로 되돌아가 겨우 1악장을 마쳤다. 객석에서는 격려의 박수가 나왔지만 일부 관객은 “이런 연주에 박수를 쳐야 하느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공연이 끝나자 객석에선 앙코르 요청도 없었다. 음악평론가 장일범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프로 연주자에겐 보기 힘든 ‘대형 사고’다. 정진하지 않는 자에게 퇴보는 따라온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평을 남겼다. 공연 뒤 예정됐던 사인회도 취소한 그는 호텔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기획사인 세나코리아 관계자는 “(윤디 리로부터) 공연 실수와 관련한 말을 듣지 못했다”고 했다. 이날 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익살스러운 표정의 사진과 함께 핼러윈 파티를 하러 간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페북엔 ‘핼러윈파티’사진 올려 빈축 예술의전당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는 “사과 한마디 없이 핼러윈 업데이트나 해 더 욕을 먹는다” “환불 요청하고 싶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이 공연의 티켓 가격은 최고 25만 원이었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11-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바둑]제59기 국수전… 될 듯 말 듯

    전보 마지막 수인 ○ 이후에 과연 좌변에서 수가 날 수 있을까. 우선 참고 1도 흑 1이 맥점 같지만 백 ○를 둔 이상 수는 나지 않는다. 흑 29는 명백한 두 집 손해. 수가 난다고 확신해야 둘 수 있는 수다. 그러나 백 34로 아슬아슬하지만 일단 수는 나지 않는 모양이다. 프로들도 가끔 쉬운 수를 깜빡하긴 하지만 안조영 9단이 백 34를 보지 못했다는 건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일이다. 어쨌든 좌변에서 흑이 2집 이상 손해를 본 채 37의 후수로 우변 보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형세는 백이 다시 역전한 느낌이다. 흑 37은 정수. 참고 2도 흑 1로 두는 것은 백 6이 기분 좋은 선수여서 실전에 비해 흑이 손해를 본다. 백 44로 가장 큰 끝내기가 백의 손에 돌아왔다. 국면이 단순해 다른 곳에 큰 끝내기가 없는 상황이다. 이대로라면 백의 승세가 굳어질 것 같다. 이를 의식한 안 9단도 백 46 때 ‘A’로 응수하지 않고 좌변을 뚫어지게 쳐다보는데….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5-11-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클래식 한국 빛낼 차세대 스타들

    29일 오후 5시 반경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 입상자 이름이 적힌 종이가 벽에 붙자 여기저기서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기뻐하다가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입상자 가족도 있었다. 동아일보사가 주최하고 포스코 협찬, 중앙대 후원으로 치러진 올해 제55회 동아음악콩쿠르의 입상자가 발표된 순간이었다. 이번 콩쿠르에서는 8개 부문에 358명이 참가해 중앙대 중앙문화예술관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1, 2차 예선을 거쳐 34명이 본선에 올랐다. 이 중 20명이 입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세종체임버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1위 입상자 중 피아노 부문 1위인 김준호 씨가 한인하기념상도 수상했다. 여자 성악 1위인 지현주 씨는 정훈모기념상을, 남자 성악 1위 김기훈 씨는 이인범기념상을 받았다. 또 로뎀우드윈드상은 오보에 1위 한이제 씨에게, 올해 신설된 이종오바순상은 바순 1위인 전지수 씨에게 돌아갔다. 신수정 서울대 음대 명예교수가 기탁한 기금으로 올해 신설된 클래식소나타상은 피아노 부문 2차 예선 고전소나타 최우수 연주자인 노영서 씨가 받았다. 30일 오후부터 동아음악콩쿠르 홈페이지(www.donga.com/concours/music)에서 심사위원별 채점표를 확인할 수 있다. 심사평은 다음 주에 게재되며 본선 연주 동영상은 다음 달 16일 유료로 서비스된다. 다음은 입상자 명단. ▽작곡 △1위 홍승진(26·경희대 4년) △2위 없음 △3위 남정훈(23·계명대 4년) ▽남자 성악 △1위 김기훈(23·연세대 4년) △2위 길병민(21·서울대 3년) △3위 이충만(29·연세대 4년) ▽여자 성악 △1위 지현주(25·숙명여대 졸업) △2위 이혜진(22·서울대 4년) △3위 장연주(20·서울대 3년) ▽피아노 △1위 김준호(20·경희대 2년) △2위 박영성(24·한국예술종합학교 2년) △3위 김지영(19·서울대 1년) ▽오보에 △1위 한이제(20·서울대 2년) △2위 임현애(20·서울대 3년) △3위 윤성영(19·서울대 1년) ▽클라리넷 △1위 없음 △2위 김길우(22·서울대 2년) △3위 김희수(23·경희대 3년) ▽플루트 △1위 권혜진(25·라이프치히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 △2위 없음 △3위 차홍서(21·이화여대 4년) ▽바순 △1위 전지수(20·서울대 3년) △2위 김민주(19·서울대 1년) △3위 없음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10-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바둑]제59기 국수전…좌변의 뒷맛

    이지현 5단의 심중은 심란하다. 전보에서 딱 한 발 물러섰을 뿐인데 유리하던 형세가 급격히 좁혀졌다. 이 5단은 백 10까지 하변 흑 두 점을 잡는 듯싶더니 백 12로 우변에 손을 돌린다. 직감적으로 두 점을 잡는 평범한 진행 대신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 것이다. 한때 단조로운 집짓기 바둑을 두던 백이 이젠 변화를 주도할 정도로 다급해졌다. 흑은 평범하게 참고도 흑 1로 받아주면 쉽다. 백 2가 날카롭지만 흑 3으로 물러서면 그만이다. 흑 11까지는 아무래도 흑이 두터운 형세다. 그런데 안조영 9단은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좌변 백 진에 뭔가 수가 숨어 있다고 느낀 것이다. 흑 15, 17을 둔 뒤 19로 백 두 점을 잡은 것은 좌변의 뒷맛을 확신한 것. 그 틈을 타 백은 20으로 우변을 둔다. 이걸로 실리로는 흑을 많이 따라잡았다. 관건은 좌변에서 과연 안 9단의 느낌처럼 수가 나느냐는 것. 흑 27 때 백 A로 이으면 흑 B, 백 C의 교환 이후 흑 D로 큰 수가 난다. 그래서 백 28로 물러선 것인데….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5-10-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바둑]제59기 국수전… 집짓기 바둑

    서로 집짓기 바둑이 되고 있다. 유리한 백이 쉽게 두고자 해서 벌어진 상황이다. 집짓기 바둑은 쉬워 보이지만 어렵다. 한 줄 차이만 나도 몇 집씩 달라지기 때문이다. 흑 87, 백 88로 쌍방 간에 중앙 경계선을 그리는 작업이 시작됐다. 한 치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려는 악착스러움이 필요한 상황. 그런데 백 92가 낙관에서 비롯된 큰 실착이었다. 참고도 백 1로 먼저 끊어두는 것이 흑의 약점을 극대화하는 수다. ‘백 11까지의 진행은 실전과 큰 차이가 없지 않나’라는 의문이 생길 법하다. 하지만 참고도 흑 4와 백 5를 교환한 것이 포인트다. 이 교환 때문에 나중에 백 ‘가’로 젖히는 뒷맛이 고약해 언젠가 흑의 가일수가 필요하다. 또 흑 ‘나’로 끼우는 수도 없어진다. 흑 ‘나’ 때 ‘다’로 잡는 것과 ‘라’로 물러서는 것은 3집 이상 차이가 난다. 그 타이밍을 놓치고 흑 93이 놓이자 이젠 백이 96으로 끊어도 흑이 참고도 4처럼 단수할 필요가 없다. 흑 99가 참고도에서 말한 그대로다. 백 102까지 물러설 수밖에 없다. 어느덧 백의 유리함이 눈 녹듯 사라지고 오히려 흑이 좀 두텁지 않나 싶은 국면까지 이르렀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5-10-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바둑]제59기 국수전… 안전운행

    좌상 흑이 별다른 대가 없이 잡혀서는 흑의 비상 국면이다. 흑은 65로 상변 백 대마를 가두려고 했으나 백 66의 맥이 있어 여의치 않다. 흑 67로 우하와 중앙을 키우는 것이 흑의 유일한 희망. 백 70은 흑 대마를 확실히 잡아두면서 좌변 백 진도 키우는 곳. 이런 명당이 백의 손에 돌아간다는 것 자체가 현재 형세를 말해주고 있다. 흑 71은 좋은 감각. 딱 적당한 선이다 .더 욕심내면 백의 침입에 힘 한 번 못 써보고 흑 진이 무너질 수 있다. 백으로선 무리할 이유가 없다. 흑이 우하를 키우려고 한다면 그에 맞춰주면서 대신 좌변을 키우면 된다. 백 72, 74로 외곽에서 깎아나가는 정도로 충분하다는 것. 흑 81에 대해 백은 살릴 수도 있는 72, 76 두 점을 시원하게 포기한다. 흑 85로 두 점이 잡혀 중앙 흑 집이 커지지만 대신 백 86으로 좌변을 지키는 수가 돌아오면 불만 없다는 뜻이다. 만약 흑 85 대신 참고도 흑 1을 두면 선수를 잡고 흑 3으로 걸쳐 좌변을 견제할 수 있다. 그러나 백 4, 6으로 나와 끊을 때 중앙 흑 모양이 매우 엷다. 백이 ‘가’ 혹은 ‘나’로 둘 때 뒷맛이 고약하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5-10-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실내악 전용 공연장 금호아트홀 연세 개관

    서울에 새로운 실내악 전용 공연장이 문을 연다. 서울 연세대 백양로에 건립된 금호아트홀 연세가 27일 개관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이 100억 원을 기부했으며 390석의 좌석을 갖췄다. 금호아트홀 연세는 개관 기념 음악제를 27일부터 11월 18일까지 개최한다. 27, 28일엔 한국 클래식계의 젊은 피인 손열음(피아노)과 임지영(바이올린) 듀오의 공연이 펼쳐진다. 27일 전석 초대로 진행되고 28일은 관람객을 받는다. 28일엔 브람스의 스케르초 c단조와 바이올린 소나타 3번, 그리그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 예뇌 후버이의 카르멘 판타지 브릴란테를 연주한다. 11월 4일엔 만돌린 주자 아비 아비탈의 무대가 펼쳐지고 10일엔 두 팔 없는 장애를 극복한 호른 주자 펠릭스 클리저와 김재원(피아노)의 협연을 선보인다. 15, 16일 이틀간 연세대와 도쿄예대의 자매결연을 기념해 합동 무대가 준비된다. 양성원(첼로) 등 한국 교수들과 사와 가즈키(바이올린) 등 일본 교수들이 재학생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17, 18일엔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속에 등장하는 클래식 재즈 음악과 비틀스 곡을 들려주는 무대가 마련된다. 배우 손숙 김소희가 하루키 소설을 낭독하며 조재혁(피아노) 고쿠부 히로코 스페셜 트리오, 1966 콰르텟이 무대에 선다. 공연은 모두 오후 8시에 진행된다. 2만∼5만 원. 1544-1555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10-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바둑]제59기 국수전… 대마 접수

    흑 ○ 두 점이 백에게 잡히면 죽도 밥도 안 된다. 흑 43, 45로 살려나오는 것은 기세상 불가피하다. 흑 49로는 참고 1도 흑 1처럼 한 칸 뛰어 좌상 흑을 살릴 수 있다. 하지만 백 8까지 흑이 양곤마로 쫓기는 전형적 모양이다. 흑은 아예 49, 51로 상변 백을 물고 늘어져 ‘공격이 최선의 방어’ 전법을 쓰려고 한다. 백도 그걸 알고 있다. 그래서 상변에 집착하지 않고 백 58로 일단 좌상 흑부터 접수한다. 흑도 예상한 바이지만 통째로 잡힌 것이 아프긴 하다. 흑의 구상은 상변 백을 가둬 좌상 흑과 수상전을 벌이려는 것. 물론 언뜻 봐도 좌상 흑의 수가 부족하지만 백을 꽁꽁 틀어막아 우변과 중앙을 크게 경영해 보려는 생각이다. 흑 63 대신 참고 2도 흑 1, 3에 두면 우변 진출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백 4의 한 방을 당하면 중앙의 폭이 크게 달라져 흑의 구상에 차질을 빚는다. 참고 2도는 피했지만 이번엔 백 64로 우변에 구멍이 날 지경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5-10-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조성진 결선… 10점 만점에 1점 준 심사위원

    ‘심사위원이 대부분 10점 만점에 9, 10점을 줬는데 나 홀로 1점?’ 제17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참가자들의 ‘성적표’가 23일(현지 시간)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심사위원이 준 본선 1∼3라운드, 결선 라운드 점수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유독 한 명만 한국인 우승자 조성진 씨(21)에게 최종 결선에서 최하점인 1점을 준 것을 비롯해 본선 2, 3라운드에서도 심사위원 중 최저점을 준 것이 알려져 음악 팬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쇼팽 콩쿠르는 심사의 공정성을 기한다는 취지로 지난 대회부터 점수표를 공개하고 있다. 이번 콩쿠르 심사위원은 총 17명. 조 씨는 이 중 14명으로부터 9점 이상을 받아 총점 143점, 평균 8.41점으로 2위인 캐나다의 샤를 리샤르아믈랭(총점 138점·평균 8.12점)을 앞서며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프랑스의 피아니스트인 필리프 앙트르몽(81)만 최하점인 1점을 준 것. 이번에 1점이 나온 것은 대부분 심사위원 점수가 5점 이하일 만큼 연주가 신통치 않은 경우다. 조 씨처럼 심사위원 대부분이 9, 10점의 압도적으로 높은 점수를 줬음에도 한 명만 1점을 주는 사례는 극히 이례적이라는 것. 앙트르몽은 본선에서도 ‘나 홀로’ 조 씨에게만 나쁜 점수를 줬다. 조 씨는 25점 만점인 본선에서는 대부분 22∼25점을 받았다. 앙트르몽도 본선 1라운드에선 23점으로 높은 점수를 줬으나 이후 2, 3라운드에선 각각 14점과 18점으로 심사위원 중 최하점을 줬다. 또 다음 라운드 진출 여부를 ‘YES’ 혹은 ‘NO’로 의견을 밝힐 때도 17명 중 혼자만 ‘NO’라고 썼다. 현장에서 연주를 지켜본 박제성 평론가는 “연주는 완벽했는데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등에서는 조 씨의 현재 스승인 파리고등음악원 교수 미셸 베로프와의 불화설이 나돌기도 했다. 또 “1점을 받고도 우승한 조성진이 대단하다” “사적 감정이 담겨 있지 않고선 나올 수 없는 점수” 등의 댓글이 달렸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10-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바둑]제59기 국수전… 기상천외

    우하에선 백이 흑 집을 많이 내줬다. 백은 실리를 내주고 잡은 선수를 잘 활용해야 한다. 이지현 5단은 백 22로 전보에서 축머리로 걸쳐둔 흑 한 점에 대한 공격에 나선다. 여기서 흑 25, 27이 관전자를 깜짝 놀라게 한 기상천외한 수. 좌상 쪽은 백이 강하기 때문에 흑이 섣불리 움직이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 이곳은 손 빼고 참고 1도 흑 1로 품을 넓히는 게 좋았다. 이 그림은 나중에 흑이 ‘가’로 끊는 노림수도 남아 있다. 백 28의 단수가 아프다. 초반 무패여서 흑은 패로 하기도 곤란한 상황. 또 참고 2도 흑 1로 잇고 버텨도 백 6까지 흑의 눈모양이 확실치 않다. 흑 33까지 흑 모양도 그럴 듯해 보이지만 백 34를 선수하고 36으로 끊으니까 역시 흑의 눈모양이 없다. 흑 37로 백 38은 흑 말 공격을 위한 일보 후퇴. A에 받으면 B로 침입해 흑이 근거를 만들 수 있다. 백 42까지 초반 전투는 피할 수 없는데 흑이 더 힘겨워 보인다. 32=25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5-10-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마르크스주의 비평가’ 테리 이글턴이 말하는 진정한 지식인의 의무

    2008∼2009년 약 9개월간 대표적 마르크스주의 문화비평가인 테리 이글턴(72)과 신진 영문학자인 매슈 보몬트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교수가 나눈 대화를 모은 책이다. 주로 보몬트가 묻고 이글턴이 답하는 인터뷰 형식이다. 이글턴은 1970년대 옥스퍼드대 워덤 칼리지에서 연구교수로 재직하면서 마르크스주의 비평 세미나를 장기간 여는 등 영국 좌파계의 핵심 이론가로 꼽힌다. 1960년대 유럽 마르크스주의자들이 정치적 실패에 실망해 포스트모더니즘 혹은 포스트구조주의에 열광했을 때에도 그는 마르크르주의를 굳건히 지켰다. 그의 비평은 최근까지 실존주의와 페미니즘, 라캉주의적 포스트구조주의의 담론을 받아들여 마르크스주의적 비평 능력을 배가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 책은 시대별로 이글턴의 저작과 주요 사건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비트겐슈타인과 루카치, 알튀세르, 베냐민, 브레히트, 아도르노 등 지난 세기 저명한 이론가들에 대한 이글턴의 비평을 세세히 보여준다. 특히 그는 사회주의 비평가의 임무에 대해 ‘대중의 문화적 해방에 참여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그저 마르크스주의에 입각한 텍스트 분석이 아니라 구체적 활동을 통해 언제 올지 모르는 메시아(사회주의)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20세기 후반부터 최근까지 서구 마르크스주의의 비평과 흐름을 알고 싶다면 비교적 쉽게 정리된 입문서라고 할 수 있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10-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바둑]제59기 국수전… 사석작전

    한때 촉망받던 신예 기사의 대표였던 안조영 9단도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성실하고 진지하지만 큰 고비를 넘지 못했던 아쉬움이 늘 남는다. 이지현 5단은 20대 초반의 신예. 현재 국내 랭킹 21위. 여러 기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아직 코를 뚫지 못한 것이 역시 아쉽다. 두 기사 모두 서로 ‘해볼 만한 상대’라는 느낌으로 대국에 임했을 것이다. 흑 11까지 흑은 단단하고 백은 발 빠르다. 초반부터 두 기사의 기풍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백 12로 움직이면 흑이 좀 성가시다. 이곳은 축과 관련 있는 변화가 많기 때문에 흑은 우선 13으로 축머리부터 만든다. 만약 흑 13 없이 그냥 참고도 흑 1로 밀어가면 어떻게 될까. 흑은 축이 불리하기 때문에 흑 7로 끊는 악수를 교환한 뒤 흑 9로 백 한 점을 잡아야 한다. 이어 백 10이 좋은 수여서 백 24까지 흑이 너무 밑으로 눌린 모양이다. 흑 13으로 축이 유리해지자 미리 구상한 대로 흑 15로 밀어간다. 백 16으로 17의 곳에 늘면 흑은 한 번 더 밀고 변에서 바짝 다가선다. 그건 백이 답답하다. 백 16으로 젖혀 흑 21까지 돌을 버린 뒤 잡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지금의 선수를 어디에 쓰느냐가 중요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5-10-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바둑]제59기 국수전… 진땀나는 역전

    선작오십가자필패(先作五十家者必敗)는 먼저 50집을 짓는 사람이 반드시 진다는 뜻이다. 초반에 50집을 지으면 굉장히 유리한 것인데 유리함에 도취돼 설렁설렁 두다 보면 역전당하기 쉽다는 경고의 메시지다. 흑은 중반 초입 횡재를 했다. 참고도 백 1(실전 104)로 단수했을 때 흑은 지나가는 응수타진으로 2를 뒀는데 여기서 백이 3으로 손을 뺀 것. 흑은 즉시 응징에 나서 14까지 상변에서 중앙에 이르는 거대한 대마를 손쉽게 수중에 넣었다. 물론 백도 참고도 ‘가’로 젖히는 맥으로 우변을 모두 접수하며 피해를 최소화했지만 대마 잡힌 손실에 대할 바는 아니었다. 백으로선 3 대신 그냥 ‘나’로 받아뒀으면 승부를 알 수 없는 긴 바둑이었다. 이때부터 백의 고된 행군이 시작됐다. 그 진땀나는 노력은 마침내 하변에서 보상받았다. 흑은 수순착오(흑 143)로 하변 두터움을 모두 잃어버리고 막판 하변 1선으로 넘어간 흑 205, 207이 사실 매우 적은 곳이어서 백에게 추월당했다. ‘선작오십가’를 한 흑이 격언대로 진 것. 한상훈 7단은 8강에서 이창호 9단을 만난다. 228 234 240 246=142, 231 237 243 249=141. 250수 끝 백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5-10-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쇼팽도 놀란 ‘한국 토종 피아노맨’

    쇼팽 피아노협주곡 1번의 긴 서주가 이어지는 동안 그는 지휘자와 오케스트라를 덤덤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긴장하는 빛은 찾아볼 수 없었다. 5분여의 서주가 끝나고 그의 시간이 되자 그는 미간을 모은 채 마치 눈물을 흘릴 것 같은 표정으로 몰입하기 시작했다. 그 격정적 감정 표현과 달리 그의 손길은 건반 위를 부드럽게 오갔다. 1악장이 끝난 뒤 그는 눈이 마주친 지휘자에게 싱긋 웃어 보였다. 만족한 얼굴이었다. 인터넷으로 본 연주 영상은 감격 그 자체였다. 20일(현지 시간) 끝난 제17회 폴란드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조성진 씨(21)는 결선 진출 때부터 압도적 기량으로 우승 영순위로 꼽혔다. 올해 쇼팽 콩쿠르에는 27개국 160명이 참가해 예선과 본선을 거쳐 8개국 10명이 결선에 진출했다. 그는 “1년여 동안 음악에 대한 내 해석과 스타일을 변화시키고자 많이 노력했는데 이번 콩쿠르를 통해 성공적으로 발휘된 것 같다”며 “앞으로 쇼팽은 물론이고 많은 레퍼토리를 갖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콩쿠르를 앞두고 프랑스 파리에서 쇼팽의 발자취와 기록을 찾아다닌 결과 쇼팽의 음악뿐 아니라 예술가적 삶과 감성을 이해하게 돼 이번에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10세 때 음악이 너무 좋아 피아니스트가 되기로 마음먹었다는 그는 “피아니스트로서의 삶에 만족하지만 깊이와 감정을 담은 진정한 음악가를 꿈꾼다”며 포부를 밝혔다. 현지에서 공연을 지켜본 박제성 음악평론가는 “완벽에 가까운 연주로 다른 연주자들을 압도했다”며 “최근 쇠퇴 기미를 보이던 쇼팽 콩쿠르가 조성진을 우승자로 뽑아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여섯 살 때 피아노를 시작한 조 씨는 피아니스트 신수정 서울대 음대 명예교수와 박숙련 순천대 교수를 사사했다. 11세이던 2005년 금호영재콘서트를 통해 데뷔한 이후 2008년 국제 청소년 쇼팽 콩쿠르 최연소 우승, 2009년 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우승, 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3위, 2014년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국제 피아노 콩쿠르 3위를 차지하며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예원학교와 서울예고를 거쳐 2012년부터 프랑스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에서 미셸 베로프 교수에게 배우고 있다. 베로프 교수는 지난해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심사위원으로 방한했을 때 조 씨에 대해 “호기심 많고 집중력이 강한 연주자다. 무엇보다 대단한 건 온몸이 음악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이다. 모든 음악을 자신의 것으로 표현해 낸다”고 말했다. 조 씨는 어릴 적부터 말이 없고 속이 깊은 ‘애어른’이었다는 게 주위 사람들 얘기다. 신수정 명예교수는 “재주도 비상했지만 연습도 보통 열심히 하는 게 아니었다. 어릴 적에도 (연주가) 어렵고 힘들다는 단어가 아예 머릿속에 없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박숙련 교수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가르쳤는데 나가는 콩쿠르마다 1등을 하는데도 우쭐하는 기색이 없었다”며 “중학교에 들어간 뒤로는 이미 자신의 음악 세계를 체득해서 기교를 가르치기보다는 곡의 해석이나 접근법에 대해 서로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조 씨는 21일에도 우승한 기분에 들뜨지 않고 그날 밤 열릴 갈라 콘서트 연습에 매진했다고 박제성 평론가가 전했다. 조 씨는 2010년 동아일보가 선정한 ‘2020년을 빛낼 대한민국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쇼팽 콩쿠르 2등 상은 지난해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서 3위를 차지했던 캐나다의 샤를 리샤르아믈랭(26)이 받았다. 조 씨는 내년 2월 2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이번 쇼팽 콩쿠르 입상자들과 함께 갈라 콘서트를 갖는다. ※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1927년 시작된 쇼팽 콩쿠르는 러시아 차이콥스키 콩쿠르, 벨기에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와 더불어 세계 3대 음악 콩쿠르로 꼽힌다. 쇼팽의 고향인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5년에 한 번씩 열리며 16∼30세의 연주자들이 쇼팽의 곡만으로 실력을 겨룬다. 유명한 우승자는 마르타 아르헤리치(1965년) 크리스티안 지메르만(1975년) 스타니슬라프 부닌(1985년) 등이 있다. 한국인은 2005년 임동민 임동혁 형제가 공동 3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10-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21세 건반詩人, 세계를 사로잡다

    한국의 21세 피아니스트가 전 세계 음악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20일(현지 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막을 내린 제17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조성진 씨(사진)가 한국인으론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최종 결선에서 쇼팽 피아노협주곡 1번을 연주하며 특유의 감성과 완벽한 디테일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쇼팽 콩쿠르는 차이콥스키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더불어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힌다. 일찍부터 각종 국제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주목받아 온 그는 이번 우승으로 클래식계의 슈퍼스타로 가는 지름길을 걷게 됐다. 조 씨는 우승 직후 “어릴 때부터 꿈꿔 왔던 무대에서 우승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무척 기쁘지만 앞으로 해야 할 연주 준비 때문에 걱정도 앞선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10-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실전 대국 부족한 후배 신예 기사들 위해” 사비 털어 만든 ‘작지만 아름다운’ 기전

    대회 전체 예산 3000만 원에 우승 상금 600만 원, 준우승 350만 원인 기전. 이 정도면 어디서 ‘명함’을 내밀기도 힘들다. 상금 규모가 현재 기전 중 가장 적다. 그런데 이 기전이 한국기원과 프로기사, 바둑팬들의 환영 속에서 치러지고 있다. 이름이 ‘미래의 별’인 이 기전의 후원자는 바로 목진석 9단(35)이다. 기사가 기전 후원자로 나선 것은 국내에선 처음이다. 19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만난 그는 “실전 대국 수가 절대 부족한 신예 기사들을 위해 아버지(목이균 씨)와 함께 사비를 털었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2013년 이후 입단자 34명을 초청해 스위스리그 방식(승패가 같은 기사끼리 대결하는 방식)으로 예선을 치러 본선 진출자 14명을 뽑았다. 이들을 7명씩 2개 조로 나눠 다음 달 중순까지 풀리그를 펼친 뒤 각조 1위가 결승 3번기를 치른다. “신예 기사들의 한해 대국 수가 10여 판밖에 안 되는 경우가 많아요. 국내 랭킹에 포함되려면 대국 수가 50판 이상이어야 하는데 지금 상황이라면 3, 4년 걸려야 50판을 채울 수 있어요. 국내 랭킹에 들지 못하면 세계대회나 KB바둑리그 등 주요 기전에 참가하는 것 자체가 제한됩니다. 또 실전 대국 수가 적으면 실력이 늘지 않는 점도 안타까워 기전을 만들었어요.” 그래서 이번 기전을 만들 때 그가 세운 원칙의 하나가 대국 수를 늘리는 것이다. 기전 대부분이 토너먼트로 진행되다 보니 ‘단칼 멤버’(예선 1회전에 떨어진다는 뜻)가 되면 대국 수를 늘릴 수 없다. 하지만 ‘미래의 별’은 예선에서 최소 4판을 둘 수 있게 스위스리그를 도입했고 본선도 풀리그로 정했다. 본선에 오른 14명은 예선 포함해 무조건 10판을 두는 셈이다. 또 다른 원칙은 제한 시간을 길게 잡는 것. 이번 대회에선 예선 1시간, 본선 2시간이다. “요즘 TV바둑이 대세다 보니 국수전 등 일부 기전 외에는 제한 시간 10분 이내인 초속기 기전이 너무 많아요. 속기전이 TV 바둑 팬들을 위한다는 장점은 있지만 실수가 많아지고 바둑의 깊이가 부족해지는 단점도 있어요. 속기와 장고 바둑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시간을 길게 잡았어요.” 그는 제한 시간이 3시간인 세계대회에서 한국 기사들의 성적이 점점 나빠지는 이유도 긴 바둑에 적응이 안 돼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지금처럼 신예를 방치하면 중국에 뒤질 수밖에 없어요. 물론 지금 좋은 성적을 내는 국내 신예의 실력은 중국과 큰 차가 없어요. 한데 그 층이 너무 얇은 거죠. 중국은 수십 명인데 우리는 열 명도 안 되니까요.” 기전 비용은 목 9단과 목이균 씨가 반반씩 부담했다. 목 9단은 “액수를 밝힐 순 없지만 기금을 만들어 그 기금의 수익금으로 대회를 운영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 9단이 기전을 만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 바둑 사이트에는 그에 대한 칭찬이 쏟아졌다. 그중에는 자신도 기부를 통해 좋은 취지에 동참하고 싶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그는 “생각지 못했는데 좋은 의견”이라며 “올해는 대회 여는 데만 집중했는데 내년엔 기부도 받아 상금도 키우고, 기사와 팬이 함께하는 이벤트도 마련해 보겠다”고 했다.<‘미래의 별’ 본선 진출자> ▽A조=유병용 3단, 김민호 김지명 2단, 송지훈 박재근 이창석 안정기 초단▽B조=오장욱 설현준 홍무진 2단, 박진영 최재영 백찬희 이동휘 초단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10-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바둑]제59기 국수전… 패싸움

    흑 17로 막는 김현찬 4단의 손길에는 허탈함이 묻어 있었다. 그 좋던 형세를 다 날려버리고 이제는 거꾸로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 자신의 처지가 못내 서글픈 탓이다. 백도 물러서지 않고 18로 맞받아친다. 흑 19, 21로 두 번이나 빵때림을 해 기분 좋은 듯하지만 백 22로 침착하게 잇고 보니 흑의 약점이 너무 많다. 내친김에 흑 23으로 백 6점을 단수해 보지만 백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백 24로 흑 석 점부터 잡는다. 참고도 흑 1로 백 6점을 때려내면 백 2, 4로 흑 8점을 잡는다. 게다가 선수. 이건 백 승의 그림이다. 그래서 김 4단이 흑 25로 연결하자 백이 이번엔 26으로 방향을 선회한다. 흑 석 점을 잡는 것도 크지만, 이 패를 이긴다면 훨씬 이득이기 때문이다. 패는 복잡한 길이어서 유리한 쪽이 피하는 것이 보통인데 한상훈 7단은 이미 수를 다 봐놓은 듯 패를 결행한다. 서로 팻감을 짜내며 쓰는데 전보에서 흑이 시간 연장책으로 허비한 팻감이 이제 와선 무척 아쉬울 따름이다. 백 50을 보고 김 4단은 돌을 던졌다. 팻감 부족이 확실해지자 항복한 것. 한 7단의 담대한 패싸움이 종국을 앞당겼다. 28 34 40 46=○, 31 37 43 49=●.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5-10-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학민 단장 “국립오페라단의 ‘18번 레퍼토리’ 만들것”

    “‘국립오페라단’의 18번을 만들겠습니다.” 김학민 국립오페라단장(사진)은 20일 서울 인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의 오페라단 운영 방침을 밝혔다. 그는 “가장 잘하는 노래라는 속어 ‘18번’처럼 오페라단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레퍼토리를 구축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임기 동안 오페라단의 시스템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시즌 레퍼토리제 도입, 국내외 성악가 등 오페라 관련 인물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 출연료 산정 기준 확립 등을 언급했다. 시즌과 관련해선 그동안 1∼12월로 정해놓은 체제를 외국 유수의 오페라단처럼 9월∼다음 해 6월로 바꾸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래야 일정을 잡거나 해외 성악가 섭외 등이 쉽다는 것. 레퍼토리와 관련해선 “1년에 올리는 8, 9편 중에 베르디나 푸치니처럼 오페라단이 가장 잘하고 대중적인 작품과 숨겨진 좋은 작품, 파격적 작품이 3분의 1씩 골고루 들어가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 달 동안 2개의 오페라를 일주일씩 번갈아 올려 관객의 선택 폭을 넓히고 지역에서 공연할 고정 레퍼토리도 만들어 명실상부한 레퍼토리제를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같은 시기에 공연이 중복되지 않도록 다른 오페라단과 적극적으로 협의할 생각이다. 그는 “적합한 인재를 알아보기 위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이나 정확한 출연료 기준을 만들어 놓으면 오페라단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당장 빛나지 않더라도 그 효과가 오래가는 일을 먼저 하겠다”고 말했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10-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국수전 도전자 누구? 이세돌-조한승 격돌

    박정환 국수(9단)와 도전 5번기를 벌일 후보가 이세돌 조한승 9단으로 압축됐다. 이 9단은 16일 열린 4강전에서 신예 맹장 이지현 5단을 눌렀고 조 9단은 19일 한상훈 7단을 꺾었다. 두 기사는 다음 달 초 도전자 결정전 3번기에서 자웅을 겨룬다. 두 기사는 모두 국수위와 인연이 깊다. 이 9단은 2007년과 2008년 2연패를 했으며 조 9단은 2011∼13년 3연패에 성공했으나 지난해 박 국수에게 빼앗겼다. 두 기사는 1995년 입단 동기. 나이는 조 9단이 1982년생으로 한 살 위다. 역대 전적은 이 9단이 23승 17패로 우위에 있지만 조 9단은 결정적일 때 이 9단의 발목을 여러 번 잡았다. 이들은 2013년 57기 국수전 도전 무대에서 만났다. 이 9단이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조 9단이 3승 1패로 타이틀을 방어했다. 2009년 제1회 비씨카드배 4강전에서도 이 9단의 결승 진출을 막았다. 이 9단이 2000년 32연승을 구가할 때 만난 상대가 바로 조 9단. 당시 조 9단은 비씨카드배 예선에서 이 9단을 눌러 연승 기록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물론 이번 도전자 결정전에선 최근 절정의 상승세를 보이며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이 9단의 우세가 점쳐진다. 이 9단은 8월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고 9월 멍바이허배와 이달 삼성화재배에서 각각 4강 진출했다. 하지만 국수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조 9단의 힘이 이번에도 이 9단을 저지하고 박 국수와 리턴매치를 벌일지 관심거리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10-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