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훈

전승훈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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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1~202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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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연방제’ 꺼내든 푸틴의 속셈은?

    미국과 러시아가 크림 반도 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협상을 시작했으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연방제’ 실시를 요구 조건으로 내세워 난항을 겪고 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지난달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4시간 동안 긴급회담을 가졌다. 이 회담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8일 통화에서 외교적 해결에 합의한 데 따라 마련된 것이다. 러시아는 이날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연방제 실시, 러시아와 유럽연합(EU) 사이에서 군사 정치 중립화, 크림 합병 인정 등을 요구하는 초강경 협상안을 제시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통일된 국가의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면서 “지역마다 각자의 경제적 방식과 언어 문화 종교를 선택하는 연방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영국 일간 가디언은 “러시아의 협상안은 크림자치공화국을 넘어 친러 성향이 강한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지역까지도 자치공화국으로 독립시켜 분할통치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케리 장관은 “러시아의 크림 합병은 불법”이라며 “우선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병력을 철수하라”고 촉구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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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총리-언론, 손님 시진핑에 ‘인권 쓴소리’

    유럽을 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대접을 받았다. 프랑스 정부는 시 주석에게 레드카펫까지 깔아주며 환대했지만 독일은 중국의 인권상황과 표현의 자유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28일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은 중국 정상으로는 8년 만에 독일을 국빈 방문한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의 오찬자리에서 ‘법치주의 확립’을 강조했다. 가우크 대통령은 독일과 중국은 같은 규칙을 적용받는 국제질서의 한 부분이라면서 “인권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은 유엔 헌장이 그 틀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시 주석과 정상회담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의견을 폭넓고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은 사회의 창의성을 증진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독일 일간 디벨트는 “시진핑에게 인권이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독일이 중국에 대해 인권문제를 지적한 것은 경제적 자신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반해 프랑스는 에어버스 등 여객기 70대 구입을 비롯해 180억 유로(약 26조 원) 규모의 투자계약이라는 선물보따리를 가져온 시 주석을 위해 베르사유 궁전에서 클래식 음악회를 열고 샹젤리제 8차로 대로를 하루 종일 통제하는 등 극진히 대접했다. 한편 시 주석은 유럽 방문에서 가는 곳마다 현지 언론매체에 글을 기고하는 등 과거 지도자와는 다른 면모를 보였다. 그는 벨기에 몽드지에 기고한 글에서 “벨기에는 유럽의 심장이다. 심장의 박동에 힘이 있을수록 중국과 유럽 간 협력 관계에 더 많은 혈액을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일본에 대해서는 전후 처리의 모범국인 독일과 비교해 비판하는 ‘원교근공(遠交近攻·먼 나라와 친하고 가까운 나라를 친다)’ 외교를 펼쳤다. 시 주석은 28일 일제의 난징 학살 당시 중국인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했던 독일인 존 라베를 거론하며 “그의 일기에 대학살의 내막이 상세히 나와 있고 이는 당시 역사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됐다”고 강조했다.파리=전승훈 raphy@donga.com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 2014-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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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푸틴 “우크라사태 외교적 해결” 합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8일 전화 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30일 밤 프랑스 파리에서 회담을 열어 구체적인 해법을 논의했다.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8일 유럽 순방을 마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1시간에 걸친 통화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구체적인 해결책을 서면으로 먼저 제시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의 이러한 움직임은 러시아가 경제적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크라이나 사태 ‘출구전략’에 시동을 건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먼저 러시아가 군대를 철수하고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과 주권을 더는 침해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아야 외교적 해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한편 라브로프 외교장관은 29일 러시아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을 의도나 관심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전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군사적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내게 약속했다”고 밝혔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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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Hot 피플]러시아 크림共 34세 검사장 포클론스카야

    “크림의 여신이여, 내 마음도 합병해 달라!” 러시아에 합병된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의 미녀 검사인 나탈리야 포클론스카야(34)가 연일 화제를 모으며 글로벌 인터넷 스타로 떠올랐다. 이달 11일 크림공화국의 검찰청 검사장으로 임명된 포클론스카야의 첫 기자회견 동영상은 금세 170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푸른색 제복에 요정처럼 앳돼 보이는 미소녀 같은 얼굴, 매혹적인 금발머리, 접시처럼 커다란 눈동자는 “아니메(일본 애니메이션)에서 튀어나온 여주인공” “전투 준비를 막 마친 여전사”(BBC)라는 찬사를 받기 시작했다. ‘가와이(귀엽다)’를 외치는 일본 누리꾼들이 포클론스카야를 모델로 그린 캐릭터 만화작품 수십 점을 올려놓자 그의 캐릭터는 트위터를 통해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졌다.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12년간 조직폭력 전담 검사로 일했던 포클론스카야는 지난달 25일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축출한 야당 시위대를 가리켜 “깡패들이 길거리에서 활보하는 나라에서 사는 게 부끄럽다”며 사직서를 제출한 뒤 고향인 크림공화국으로 낙향했다. 크림공화국 검찰조직에서 최고위직으로 초고속 승진한 그는 같은 날 첫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를 향해 “반헌법적 쿠데타 세력이 나치즘을 선동하고 있다”며 강펀치를 날렸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옛 내무부 산하 특수부대 ‘베르쿠트’ 요원들을 탄압한 사건을 조사하겠다고 나섰다. 일본에서 시작된 열광적인 팬덤은 러시아와 유럽에서도 급증하는 추세다. 러시아의 한 작곡가는 ‘귀여운 나타샤’라는 노래에서 검사인 포클론스카야에게 “제발 나를 소환하라, 나를 심문해 달라”고 애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27일 포클론스카야를 국가반역과 권력찬탈 공모 혐의로 지명수배를 내린 데 대해서도 누리꾼들은 “내 마음속 그녀를 나도 수배한다”고 패러디했다. ‘G4U’라는 게임회사는 그의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게임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경력이 짧은 30대 여검사의 검사장 발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치적 꼼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합병해 국제적으로 눈총을 받고 있는 러시아가 비난 여론을 누그러뜨리려 미녀를 내세웠다는 것. 이 전략은 실제로 먹히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 무슨 짓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그녀를 무조건 지지한다” “이번 싸움은 내게도 피할 수 없는 전쟁이 됐다. 가자 크림으로!”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영국의 한 블로거는 “그녀는 포르노 스타가 아니라 노련한 솜씨를 가진 정치인”이라며 “얼굴이 예쁘다고 우크라이나의 소름끼치는 비극적 상황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페이스북에선 그의 이름을 사칭한 가짜 계정도 만들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할리우드 스타인) 패리스 힐턴으로 상징되는 ‘인스턴트 셀리브리티’ 현상”이라며 “안 그래도 알 수 없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점점 더 기묘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평했다. 포클론스카야는 이런 인기에 놀라는 표정이다. 그는 러시아 TV채널 NTV와의 인터뷰에서 “한 번도 소셜미디어를 사용해본 적이 없다. 인터넷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포켓몬 같은 존재가 아니다. 현재 가장 큰 국제분쟁과 관련된 사건을 총괄 지휘하는 검사장으로서 일의 성과로 평가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나탈리야 포클론스카야::1980년 크림자치공화국 예프파토리아 출생2002년 국립 카르키프 국제관계대학 졸업2002년 크림공화국 수도 심페로폴 검찰청 검사(조직폭력, 환경범죄 담당) 2011년 우크라이나 키예프 중앙검찰청 수석검사2014년 크림공화국 검찰청 검사장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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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글로벌 북 카페]敵을 찬미한 에코… 도발적 메시지 왜?

    이탈리아 출신의 기호학자이자 중세연구가이며 소설가인 움베르토 에코의 신작 에세이집 ‘적을 만들어라’(그라셋)가 프랑스에서 출간됐다. 이 책에는 율리시스부터 위키리크스까지 다양한 주제를 오가며 경쾌하게 쓴 에코의 에세이가 묶여 있다. 책은 에코가 수년 전 미국 뉴욕에서 한 택시운전사와 만난 일화로 시작한다. 파키스탄 출신의 택시운전사는 에코에게 어디서 왔냐고 물었다. “이탈리아에서 왔다”는 말에 “그럼 당신 나라의 적은 누구냐”고 물었다. 그가 질문을 잘 이해하지 못하자 택시운전사는 당신 나라와 역사적으로 영토분쟁을 하거나, 국경에서 전쟁을 하거나, 백성들이 죽음을 당하거나 죽였던 나라는 어디냐고 다시 물었다. 에코는 “반세기 전에 마지막 전쟁(2차 세계대전)을 마친 후에는 전쟁을 한 적이 없으며, 지금은 아무하고도 싸우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택시운전사는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어떻게 사람이나 국가가 적이 없이 존재할 수 있는가”라고 따졌다. 에코는 “이탈리아의 게으른 평화주의에 대한 보상을 해주기 위해 2달러의 팁을 더 주고 내렸다”고 회상했다. 에코는 그날 이후로 자주 이 질문에 사로잡혔다. 그리고 2008년 5월 이탈리아 볼로냐대에서 ‘적을 만드는 것’에 대한 주제를 갖고 강의를 했다. 에코는 나중에 생각해 보니 사실 이탈리아에 적이 없던 것은 아니라는 깨달음을 가졌다. 외부에 적이 없었을 뿐 내부에서는 끊임없이 무수한 적이 싸우고 있었다. 북부와 남부의 경제갈등, 파시스트와 빨치산, 마피아와 국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와 사법부…. 에코는 고대 로마에서부터 중세, 근대, 현대의 역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헌을 인용하며 ‘적을 만든다’는 개념을 성찰한다. 그는 최근 프랑스 아르테 TV에 출연해 “중세의 마녀부터 유대인, 이방인, 흑인, 동성애자, 범죄자, 매춘부, 오사마 빈 라덴까지 적은 끊임없이 만들어졌다”며 “지금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새로운 국제적 공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에코는 심지어 “적이 없다면, 적을 만들라”라고 말한다. 자칫 파시스트의 철학으로 오인될 수 있는 도발이다. 그러나 에코가 말하는 적은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할 존재가 아니다. 개인이든 국가든 스스로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데 필요한 존재다. 우리는 ‘타자’의 관점을 통해 자신을 규정하기 때문이다. 적은 성스러움과 세속적인 것, 도덕과 부도덕, 아름다움과 추함을 깨닫게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리스 신화에서도 개인은 괴물과 싸움을 통해 성숙한 영웅이 된다. 카를 융의 분석심리학에서도 자아(ego)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부분이 존재한다. ‘그림자(Shadow)’로 불리는 이 부분은 제거의 대상이 아니라 자아를 성숙하게 하는 동맹 같은 존재다. 한반도 주변에도 가까이 살기엔 버거운 이웃(또는 적)이 존재한다. 그러나 다르게 생각하면, 그들이야말로 우리의 정체성을 더욱 성숙하게 해주는 존재가 아닐까.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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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편드는 中… “지역강국에 불과” 깎아내리는 美

    미국 등 주요 7개국(G7)이 24일 크림 반도 합병과 관련해 주요 8개국(G8) 체제에서 러시아를 제외하기로 한 가운데 중국을 비롯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들이 제재에 반대하면서 국제사회 세력구도가 양분되는 기류다. 브릭스 소속 외교장관들은 25일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린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성명을 내고 “G7의 (러시아) 제재에 반대하고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러시아가 참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요 2개국(G2)으로 불리는 중국이 정치적 해결을 강조하며 러시아에 힘을 실어줘 미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중국 유력 일간지 신징(新京)보는 26일 ‘G8이 G7으로 바뀌는 건 별것 아니다’라는 외부 기고에서 “G8은 정식 회원 자격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축출을 말할 나위가 못 된다”고 비판했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가 운영하는 하이와이왕(海外網)도 G8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을 영토와 인구, 국내총생산(GDP) 등의 항목별로 분석하며 G7의 영향력이 크게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또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의 천연가스 자국 내 생산량은 수요의 16.7%에 불과하다”며 자원 강국인 러시아의 존재를 부각시켰다. 이 같은 중국의 반응은 시진핑(習近平) 체제 이후 러시아와 신(新)밀월을 구가하며 미국과 일본을 견제하는 대(對)서방 전략과 맥을 같이한다.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정상 취임 뒤 첫 방문국으로 서로 상대국을 택했다. 지난해에만 네 차례 회담을 가졌다. 일각에서는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와 티베트 문제에서 국제적 비판을 받고 있는 중국이 러시아의 크림 반도 합병을 암묵적으로 지지함으로써 자국 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지지를 얻으려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작심하고 러시아 깎아내리기에 나섰다. 그는 25일 헤이그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지역강국일 뿐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도 미국의 강경 노선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6일 러시아의 크림 합병 선언을 계기로 러시아에 대한 외교전략 재검토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일단 다음 달로 예정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과 경제 관련 회담 등을 보류할 방침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러시아가 물러서지 않으면 올가을 푸틴 대통령의 일본 방문도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크렘린은 “러시아와 서방국가 간의 대화는 계속돼야 한다”며 강온 양면 전술을 구사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25일 “G8에서 러시아는 전문가부터 장관급까지 폭넓은 인사들이 다양한 현안에 참여해 왔다”며 “G8이 아니더라도 다른 통로를 통한 국제협력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베이징=고기정 koh@donga.com파리=전승훈 / 도쿄=박형준 특파원}

    • 201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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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반하장 北 “천안함 모략극”… 비방 중단 합의 깨고 南 비난

    북한은 천안함 폭침 4주기인 26일에도 천안함 폭침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는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재개했다. 2월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상호 비방 중상을 중단하기로 한’ 합의를 위반한 것이다.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국방위원회 검열단 비망록’을 발표하고 천안함 폭침에 대해 “동족 대결광들이 고안해낸 초유의 특대형 모략극”이라며 “천안호(천안함) 사건을 더 이상 북남(남북)관계 개선을 막는 인위적인 장애물로 남겨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5·24 대북(제재)조치를 철회하라”로 덧붙였다. 이에 통일부는 “북한은 천안함 폭침에 사과하고, 관계자들에 대한 조치 등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날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은 “남조선(한국) 집권자가 국제무대에 나가 ‘신뢰’니 ‘평화’니 하는 면사포를 뒤집어쓰고 마치 ‘통일의 사도’인 양 가소로운 놀음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평통은 한국군이 24일 백령도 등 서해 5도에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비판하는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했으나 한국 국방부는 “대북전단은 민간단체가 살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서세평 대사는 30, 31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릴 일본과의 국장급회담 의제로 일제강점기 군 위안부 보상 문제를 거론하겠다고 밝혔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파리=전승훈 특파원}

    • 201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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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림 먹고 G8서 쫓겨난 러시아… “미련없다, 뺄테면 빼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 합병 사태와 관련해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24일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등 국제회의체에서 러시아를 제외키로 했다. 또 러시아에 추가 경제 제재와 우크라이나 경제 지원을 골자로 하는 ‘헤이그 선언’을 채택했다.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등 G7 정상들은 90분간 별도 회동을 갖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했다. 이들은 회의 직후 낸 성명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략을 바꿀 때까지 G8 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거부하고 올해 6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릴 예정이던 G8 정상회담도 취소하기로 했다. 그 대신 G7은 같은 기간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기로 했다. NATO는 “크림에 남아 있는 러시아 병력이 우크라이나 이웃 국가인 몰도바 내 러시아인 밀집지역인 트란스니스트리아의 분리 독립을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러시아는 “G8 체제 자체에 미련이 없다”며 반격에 나섰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이날 헤이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서방이 G8에 관심 없다면 우리도 매달리지 않는다. G8은 비공식 클럽(모임)이기 때문에 누가 회원카드를 발급하는 것도 아니며 애초 회원을 쫓아낼 수 없다”고 주장했다. G7 정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까지 긴장을 고조시킨다면 러시아에 대해 에너지, 금융, 국방 등의 후속 제재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미국은 천연가스 수출을 무기로 삼고 있는 러시아에 압박 카드를 내놓았다. 미 에너지부는 24일 총 70억 달러를 투자해 오리건 주 쿠스 베이에 세우는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조던 코브 에너지 프로젝트’가 자국의 LNG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은 나라에도 수출할 수 있도록 조건부 승인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최종 허가를 받으면 이 LNG 터미널을 통해 로키산맥을 포함한 캐나다산 천연가스를 하루 최대 2266만 m³ 규모로 20년간 수출할 수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유럽이 이 천연가스를 수입하면 러시아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그러나 환경 검토와 규제 당국의 최종 승인 등 절차를 더 거쳐야 해 실제 수출이 시작되기까지는 몇 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의회는 또 러시아 무기수출업체 로소보론엑스포르트와 미국 간 모든 거래를 금지토록 하는 법안을 이번 주 심사할 예정이다. 미국 공화당 댄 코츠 상원의원(인디애나)은 24일 미국 정부가 로소보론엑스포르트와 협력해 군사 장비를 설계·생산·판매하는 모든 거래를 금지하고 기존 계약도 중단시키는 내용의 우크라이나지원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에 맞서 러시아 산업부는 25일 국립병원 및 보건소 등 공공의료기관에서 서방국가에서 생산된 의료기기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2011년 기준으로 러시아의 의료장비 및 기타 소모품 시장은 약 60억 달러 규모로 이 중 73%는 독일 미국 일본산 수입품이다. 러시아는 관세동맹 회원국인 카자흐스탄 벨라루스에서 생산된 의료기기 수입만 허용함으로써 맞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파리=전승훈 raphy@donga.com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 201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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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림 우크라 공군기지서… 러에 함락前 ‘눈물의 결혼’

    친(親)러시아 무장세력이 크림 반도 남서부에 있는 우크라이나 벨베크 공군기지를 포위한 가운데 최후까지 기지를 지키던 우크라이나 남녀 군인이 22일 ‘눈물의 결혼식’을 올렸다. 우크라이나 공군 통신장교 이반 베네라와 간호장교 갈리나 볼로샨치크는 세바스토폴 인근 벨베크 공군기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들은 기지를 포위한 친러 무장병력이 “떠나라”고 최후통첩을 한 뒤에도 기지를 지키고 있었다. 주례를 맡은 벨베크 기지 사령관 율리 맘추르 대령은 이들이 예물과 꽃다발을 교환하자 “전 세계가 이곳을 지켜보고 있음을 항상 기억하라”고 말했다. 신부는 꽃을 받으며 눈물을 훔쳤고 부부는 손을 잡고 기지 영내를 행진했다. 동료 부대원들은 샴페인으로 건배하고 춤을 추며 결혼을 축하했다. 하지만 축하 분위기는 이내 혼란에 파묻혔다. 러시아제 장갑차를 앞세운 무장병력이 곧바로 정문을 밀고 들어와 폭발물을 터뜨리고 총격을 가한 끝에 기지를 장악했다. 이 과정에서 최소 2명의 우크라이나 군인이 총상을 입었고 맘추르 대령은 체포됐다. 곳곳에서 우크라이나 기지가 점거되자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임시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위원회에서 우리 군의 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의 군 철수 명령은 이번 사태가 발생한 이후 처음이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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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전승훈]프란치스코처럼 개혁한다면

    지난달 말 염수정 추기경 서임식을 취재하기 위해 로마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을 찾았다. 베르니니가 만든 청동 기둥,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이 놓인 유서 깊은 공간에서 교황과 전 세계 추기경들이 함께 집전하는 예식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무척 흥분됐다. 미사 시작 전 성가대의 천상의 음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교황이 십자가 지팡이를 손에 쥐고 천천히 입장했다. 뒤쪽 신자석부터 사람들이 우르르 일어서더니 모두들 휴대전화를 꺼내들었다. 번쩍번쩍.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신자나 취재진뿐이 아니었다. 자줏빛 수단을 입은 주교들까지 체면 불고하고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교황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는 모습이 곳곳에서 이채로웠다. 삼종기도 때 교황을 보기 위해 광장에 구름처럼 몰려든 사람들에게도 교황은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 스타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한 지 1년. 소탈하고 검소한 생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안아주는 따뜻한 웃음, 인간성을 말살하는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 교황의 ‘심플함’에 감동받은 사람들은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뿐만이 아니다. 가장 변하지 않을 것 같은 거대조직인 바티칸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프란치스코는 현실 정치인들에게도 영감을 주고 있다. 프란치스코가 내세운 원칙은 간단했다. 바로 ‘초심(初心)’으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그는 교회가 스스로의 존립을 위한 규칙과 절차에만 얽매이는 집단에서 벗어나 병든 사회의 ‘야전병원’과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거리에서 병든 노숙인을 안아주고 난민들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의 행보는 삶에 지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외면하고 정치권 내부의 복잡한 싸움에만 몰두하는 정치인들에 대한 경고로도 해석된다. 프란치스코는 또한 ‘낡은 규칙의 파괴자’였다. 교황궁 대신 게스트하우스에서 잠을 잤고 교황 전용 방탄차 대신 승용차를 탔다. 중세 황제를 연상케 하는 ‘알현식’도 없앴다. 그는 온갖 부정부패의 온상으로 불려온 바티칸 은행에 대한 감사를 글로벌 민간 회계기업에 맡기는 등 재정개혁을 위해서도 과감히 칼을 들이댔다. 상식처럼 굳어져 버린 인습을 타파하는 것, 낭비와 비효율을 과감히 줄이는 것은 이 시대 정치개혁의 필수과제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개혁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에는 조급함과 변덕스러움도 엿보인다. 기대 수준이 높아진 대중들은 프란치스코가 취임 1주년이 지난 뒤에도 뭔가 가시적인 개혁방안을 내놓지 않으면 실망할 수도 있다. 이를 의식해서였을까. 교황은 최근 인터뷰에서 “나는 슈퍼맨도 아니고 스타도 아니오. 그저 평범한 사람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선거 때만 되면 개혁이 화두로 떠오른다. 후보들은 복마전 같은 부패 타파를 약속하며 자신만이 적임자요 메시아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프란치스코는 개혁을 하면서 자신을 내세우거나 세력을 키우지 않았다. 오히려 권력을 내려놓고 나눠줌으로써 사람들의 마음속에 변화를 향한 희망을 이끌어냈다. 올해 8월 교황의 한국 방문은 세계의 시선을 동아시아로 집중시킬 것이다. 그가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는 한반도 주민들에게 어떤 치유의 말을 해줄지 기대된다. AP통신은 프란치스코 교황 선출 뒤 “가톨릭이어서 행복하다”는 신자들이 크게 늘었다며 이를 ‘프란치스코 효과’라고 분석했다. 우리에게도 ‘한국인이어서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지도자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전승훈 파리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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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합병 찬성 70∼80% 예상… 러, 우크라 동부까지 軍투입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이 16일 러시아와의 합병 의사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했다. 투표는 러시아 군의 삼엄한 경계 속에 이날 오전 8시(한국 시간 오후 3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됐다. 투표 결과는 17일 새벽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크림 주민의 약 60%가 러시아계인 점을 감안하면 결과는 뻔해 보인다. CNN은 “투표 결과 70∼80%의 찬성으로 러시아 귀속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 통합’인가, ‘우크라서 독립’인가 이번 주민투표 문안에는 크림 분리독립에 대한 반대 표시가 없어 논란이 일고 있다. ‘①러시아 연방 구성원으로 러시아에 통합되는 것을 지지하는가 ②우크라이나 일부로서 크림자치공화국의 ‘1992년 헌법 회복’을 지지하는가’ 중 하나를 고르는 방식이다. 크림 의회는 옛 소련 붕괴 직후인 1992년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한다는 내용의 새 헌법을 채택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중앙정부가 불허해 갈등을 빚었다. 그러던 1995년 ‘상당한 정도의 자치권’을 부여받는 대신 우크라이나 헌법을 따르는 방식으로 정리됐다. 따라서 ‘1992년 헌법으로 되돌아가겠다’는 내용의 ②번은 사실상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하겠다는 뜻이다. 결국 크림자치공화국의 현상 유지를 위한 선택지는 없는 셈이다.○ 푸틴, 크림공화국 받아들이나 주민투표에서 러시아 합병이 결정되면 크림자치공화국은 즉각 실행 절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콘스탄티노프 크림자치공화국 의회 의장은 3월 안에 귀속 절차를 모두 마무리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러시아 하원도 21일 크림 병합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사태 초기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림을 합병하지 않고 친(親)러시아 독립국으로 남겨둔 채 실효적으로 지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푸틴이 서방과의 극한 대결을 감수하고 크림을 합병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크림이 자발적 합병을 원하는 상황에서 ‘강한 지도자’ 이미지를 강조한 푸틴이 서방과 ‘굴종적’ 타협을 하면 정치적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러시아, 우크라 동부까지 넘보나 국제사회는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넘어 우크라이나 동부(친러 성향) 지역에 군사 개입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15일 러시아 공수부대원 약 40명이 헬기로 우크라이나 동부 헤르손 주의 한 마을에 침투했으며 지상으로 진입한 120여 명은 마을에 있는 천연가스 공급기지를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키고 지상군을 동원해 러시아군을 격퇴했다고 밝혔다. 이날 동부 하리코프 시내에서는 친러 시위대와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무장세력 간 총격전이 벌어져 2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다.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임시 대통령은 “대규모 시위를 조직하고 자금을 대는 것은 러시아 요원들”이라며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다. ○ 서방의 러시아 고립정책 효과 있을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5일 긴급회의를 열어 크림 주민투표 효력을 무효화하려는 결의안을 표결했으나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됐다. 중국은 기권했고 나머지 13개 이사국은 찬성했다.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러시아를 고립시킬 수 있다는 국제사회의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와 비자면제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있는 러시아 인사의 입국 금지와 EU 내 자산동결을 예고했다. 미국은 러시아 기업과 은행의 미국 금융 시스템 접근을 차단하는 ‘이란식 경제제재’도 검토 중이다. 주요 8개국(G8) 회원국에서 러시아를 제외하는 방안도 본격 논의되고 있다.○ 크림 주민투표 국제법 위반인가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주민투표가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위반인지를 판단할 명확한 법적 근거가 사실상 없다. 국제법은 국가 기본권의 하나로 ‘영토보전’을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정치적 지위(분리독립 또는 자치)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는 ‘자결권’도 인정한다. 강대국들은 상황에 따라 입맛에 맞는 조항을 인용하고 있다. 2008년 투표로 독립을 선언한 코소보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당시 미국은 자결권 조항을 들어 코소보 독립을 지지했고 러시아는 영토보전 조항 등을 들어 반대했다. 지금은 정반대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김기용 기자}

    • 2014-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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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만명 숨진 시리아 내전… “지구 최대 위기”

    “시리아 내전은 지구상 최대의 위기다.” 2011년 3월 시작된 시리아 내전이 15일로 3주년을 맞는다.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에도 시리아 내전은 멈출 줄 모른다. 최근 발생한 우크라이나 사태는 미국과 러시아 간 신(新)냉전기류를 조성함으로써 시리아 사태 해법 마련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종족과 종파 갈등, 강대국 간 대리전으로 복잡하게 얽힌 시리아 내전이 앞으로도 10년 이상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최악의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14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시리아 내전을 “지구의 평화와 안정, 인도주의를 위협하는 가장 큰 위기”로 규정했다.○ ‘아랍의 봄’에서 국제분쟁으로 튀니지에서 시작된 민주화 혁명이 아랍 전체로 번지던 2011년 3월 15일 10대 소년들이 담벼락에 혁명 구호를 썼다는 이유로 체포되면서 시리아 민주화 시위가 촉발됐다.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민에게 정부군이 실탄을 발사하자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됐다. ‘독재정권 대 민주화 세력’ 구도로 시작된 내전은 이란과 터키, 사우디아라비아가 개입하면서 중동지역의 종파 간 분쟁으로 확대됐다.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은 시아파의 분파인 알라위파로 시리아의 소수 종파(13%)이며 인구의 다수(73%)인 수니파는 반군 편에 섰다. 정부군은 이란과 레바논의 무장단체 헤즈볼라 등 시아파 연대로 반군을 공격했고 반군은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등 수니파 국가의 지원을 받아 맞섰다. 내전이 장기화하면서 반군 내부의 분열도 깊어졌다. 급진 이슬람주의 무장세력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와 나머지 반군 간의 대립이 격화됐다. 정부군과 반군은 올해 1월 국제사회의 중재로 ‘제네바-2’ 회담을 열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특히 내전은 화학무기와 ‘통 폭탄(barrel bomb)’으로 민간인까지 무차별 살상하는 더러운 무기들의 경연장이 됐다. 통 폭탄은 드럼통 안에 폭발물과 금속 조각 등을 채워 만든 폭탄이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해 금지선으로 설정한 ‘화학무기’를 알아사드 정권이 사용했는데도 군사개입을 하지 않아 외교력에 손상을 입었다. 시리아 타르투스 항에 해군기지를 가진 군사동맹국인 러시아가 알아사드 정권을 적극 감싸고 있어 사태 해결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리아의 “잃어버린 세대” 유엔은 지난해 7월까지 최소 10만 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한 뒤에는 사망자 현황 파악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집계 작업을 포기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현재 14만 명이 숨졌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은 내전 피해를 본 어린이가 550만 명이라는 보고서를 11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12세 이상 어린이는 전투원으로 징집되고 있으며 100만 명의 어린이가 질병과 영양실조 등으로 고통을 받았다며 이들이 시리아의 ‘잃어버린 세대’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시리아 인근 국가로 난민 신청을 한 시리아인은 250만 명을 넘어섰다. 자국 내 난민도 650만 명 이상으로 추정돼 전체 2200만 명의 40% 이상이 국내외로 피란을 떠났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알아사드 정권은 ‘어부지리’를 노리고 있다. 알아사드는 6월 대선에 출마해 추가 7년 임기를 노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러시아가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호하는 것을 보고 자신감을 얻은 알아사드 정권이 10년 이상 더 버티려고 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박희창 기자}

    • 2014-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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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전략비축유 방출… 에너지 수출의존 러 압박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의 러시아 귀속을 묻는 주민투표를 앞두고 미국이 24년 만에 처음으로 전략비축유를 방출함으로써 에너지를 무기로 휘두르는 러시아를 압박했다. 유럽연합(EU)도 우크라이나와의 협력 협정을 서두르는 등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2일 아르세니 야체뉴크 우크라이나 총리와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우크라이나 편에 서 있다”며 “러시아가 다른 길을 가지 않으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에너지부 대변인은 12일 전략비축유 500만 배럴을 방출해 14일 입찰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미국이 보유한 전략비축유(6억9600만 배럴)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물량이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야체뉴크 총리는 이날 크림자치공화국의 러시아 편입을 위한 주민투표에 맞서 ‘EU와의 협력협정’ 체결로 맞불을 놓기로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다음 주 EU와의 정치부문 협력협정에 서명하고 EU의 구성원이 되기 위한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드레이 데시치차 외교장관 대행은 우크라이나가 12일 옛 소련연방 출신국 모임인 독립국가연합(CIS)에서 완전히 탈퇴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3일 독일 연방 하원 연설에서 러시아를 향해 “정치 경제적으로 상당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르켈 총리는 전날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러시아 인사의 자산 동결, 비자 발급 중단 등 2차 제재안을 EU 정상회담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13일 남서부 로스토프 주, 벨고로드 주 등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또다시 대규모 야전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크림공화국 주민투표에 앞서 무력시위를 벌여 우크라이나와 서방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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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이나, 軍병력 크림반도 인근 집결

    미국과 러시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우크라이나가 병력을 크림 반도와 흑해 인근으로 집결시키고 있다. 이들 국가와 기구가 동원하는 병력은 우크라이나 사태 후 최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국가와 러시아의 군사적 대치로 크림 반도와 흑해가 화약고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은 16일 크림자치공화국이 러시아 합병을 묻는 주민투표 실시 이후 러시아와의 군사 충돌에 대비해 서부 지역의 병력을 러시아 인근 동부 지역으로 대거 이동시키고 있다. 1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은 크림 반도 바로 위에 위치한 헤르손 주에서 비상 군사훈련을 했으며 크림 반도와 대륙을 잇는 페레콥스크 지협 쪽으로도 장갑차와 탱크 등을 이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는 또 크림 반도의 주민투표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크림자치공화국은 이달 16일까지 키예프 등 수십 개 도시에서 출발해 자치공화국 수도 심페로폴 공항으로 도착하는 항로를 폐쇄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11일 미국과 영국 등에 외교, 군사, 경제적 지원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줄 것을 요청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BBC가 전했다. 미국도 12일부터 불가리아 및 루마니아 군과 흑해에서 군사훈련을 할 예정이다. 미국은 F-16 전투기 10대를 리투아니아에 배치한 데 이어 같은 기종의 전투기 10여 대를 폴란드에 추가로 보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미 해군 제6함대 소속 핵추진 순양함 트럭스턴함은 훈련 참가를 위해 흑해로 이동하고 있다. 러시아도 11일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서 공수부대 4000여 명과 전투기 36대가 참여하는 공수 침투훈련과 적기 격퇴 훈련을 했다. 러시아 국방부 공수부대 담당 대변인 예브게니 메슈코프 중령은 이날 “14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훈련은 최근 20년 동안 가장 규모가 큰 공수 훈련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미국 하원은 이날 결의안을 채택하고 6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릴 예정인 주요 8개국(G8) 회의 거부와 함께 크림 반도 군 병력 철수 등을 촉구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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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친을 소개합니다”

    영국 왕위 계승 서열 4위인 해리 왕손(30)이 여자친구인 크레시다 보너스 씨(25)와 처음으로 공개 데이트를 했다고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해리 왕손과 보너스 씨는 10일 영국 런던 외곽의 트위커넘에서 열린 6개국 럭비 대회에서 관중석에 함께 있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다. 영국 일간 ‘더 선’은 “보너스 씨는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박진감 넘치는 경기보다도 남자친구를 쳐다보는 데 더 열중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7일에도 런던에서 열린 자선 행사에 함께 참석했다. 해리 왕손과 보너스 씨는 2012년부터 교제를 시작했지만 최근 잇달아 공개석상에 함께 등장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약혼이 임박했거나 적어도 왕실 차원에서 둘의 관계를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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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대규모 공수훈련… 크림반도 군사적 긴장 높아져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을 러시아에 귀속할지를 묻는 주민투표일(16일)을 앞두고 크림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외교적 해결 여지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타르타스통신은 11일 러시아가 대규모 군사혼련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 공수부대는 “(러시아 중부 도시) 이바노보 주둔 공수부대의 작전훈련이 11일 시작돼 부대원 4000명과 전투기 및 수송기 36대가 참가한다”며 “최근 20년간 최대 규모의 공수훈련”이라고 밝혔다. 이는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에 대한 군사적 압박 조치로 분석된다. 러시아군은 10일 크림자치공화국에 주둔 중인 우크라이나 해군 기지에 자동소총을 쏘며 난입하는가 하면 심페로폴 군병원을 점거했다. 우크라이나군도 이날 대규모 훈련에 들어갔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우크라이나 인접국인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공중조기경보기(AWACS)를 띄워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자치공화국 총리는 주민투표를 실시하기 전에 1500명 규모의 자체 육군과 해군을 창설하겠다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 함대와 일부 에너지 국유기업을 자치공화국 아래에 둘 것이라고도 했다. 실각 후 러시아로 도피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전 대통령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를 지원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행동이 불법이라며 미국 의회와 법원에 판단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법률은 합법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을 불법적으로 쫓아낸 정권에 경제적 지원을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미국이 제시한 중재안을 거부하고 러시아 자체 중재안을 마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크림반도에서 우선 철수한다고 약속하기 전까지 푸틴 대통령과의 협상은 없다”고 말했다고 BBC가 11일 보도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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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마허에겐 기적이 필요”… 의료진 “회복 가능성 희박”

    스키장 사고로 의식 불명 상태에 빠져 있는 ‘포뮬러원(F1) 황제’ 미하엘 슈마허(독일·사진)의 회복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8일 슈마허의 치료를 맡은 의료진이 “오로지 기적이 일어나야 슈마허가 회복할 수 있다. 그가 깨어난다 하더라도 식물인간 상태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소견을 슈마허의 부인과 형에게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 2014-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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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비아서 원유 불법거래 北선박은 ‘짝퉁’?

    리비아 정부의 폭격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 인공기를 단 유조선이 리비아 반군이 장악한 항구에 접안하고 8일 석유 선적을 강행했다. 하지만 이 배가 북한 선박인지가 불분명해 북한 이름을 ‘도용’한 것 아니냐는 의심도 받고 있다. BBC의 보도에 따르면 리비아 국영석유공사(NOC)는 8일 밤부터 북한 인공기를 단 ‘모닝글로리’라는 이름의 유조선이 석유 선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리비아 정부 당국자와 제헌의회(GNC) 의원들로 구성된 ‘위기위원회’는 이 유조선에 이날 오후 2시까지 리비아 영토에서 떠나지 않으면 공군과 해군이 폭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고를 무시하고 선적을 강행한 모닝글로리호는 이날 오전 4시 리비아 동부의 핵심 석유 수출항인 에스시데르에 정박했다. 리비아 동부 3곳의 항구를 장악한 반군 세력은 이번 선적이 자신들의 첫 석유 수출인 만큼 정부 경고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지 방송국은 반군의 첫 석유 선적을 축하하기 위해 항구에서 낙타를 잡아 나눠주는 장면을 내보내기도 했다. 오마르 샤크마크 리비아 석유장관 대행은 “반군과 인공기를 단 유조선의 불법 원유 거래는 해적질”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모닝글로리호를 북한 선박으로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로렌스 더모디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 연구원은 “선박이 편의상 게양한 국기일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모닝글로리로 등록된 유조선은 1996년 건조된 5만7145t의 중형 유조선으로 라이베리아 선적이다. 이에 따라 이 배가 추적을 피할 목적으로 편의상 인공기를 달고 북한 이름을 도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조숭호 기자}

    • 2014-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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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크림반도 합병말라”… 러 “핵무기 감축 중단할수도”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의 운명이 걸린 크림자치공화국 주민투표가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이 러시아에 “크림 반도를 합병하지 말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8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의 일부인 크림 반도를 러시아의 일부로 만들려고 하거나 크림 반도에서 군사적 도발을 계속한다면 외교적 해법의 길은 닫힐 것”이라고 분명하게 밝혔다. CNN은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는 외교적 최후통첩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8일 미 PBS와의 인터뷰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에 의무를 이행해야 할 상황이 오면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미국의 군사개입 방안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8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6개국 정상들과 연쇄 전화회담을 갖고 러시아를 압박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의 러시아 귀속을 위한 주민투표가 강행되면 6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회담에 불참할 방침이라고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이에 맞서 미국과 합의했던 핵무기 감축 사찰을 중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사찰은 2010년 핵무기를 없애기 위해 러시아가 미국과 체결한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과 2011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맺은 빈 협정에 따른 것이다. 9일 우크라이나를 탄생시킨 민족 영웅이자 시인 타라스 셰프첸코(1814∼1861)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수도 키예프를 비롯한 전국에서 “러시아군 철수”를 외치는 반러 시위가 벌어졌다. 아르세니 야체뉴크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날 키예프에서 열린 집회에서 “(크림은) 우리의 땅이며 한 치도 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야체뉴크 총리는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해 크림 위기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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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경하는 신부 장례식때 작은 십자가 훔쳤다”

    “사람들 누구나 갖고 있는 도둑질 본능이 갑자기 내 마음속으로 들어왔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6일 성직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고향인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을 때 얘기를 꺼냈다. 교황은 자신의 고해신부로 평소 존경해온 원로 성직자의 장례식에서 작은 십자가를 훔쳐 도적질하지 말라는 제7계명을 지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교황은 당시 꽃이 없던 고인의 관에 화환을 놓으면서 고인의 손에 감겨 있던 묵주를 발견했다고 했다. 그때 갑자기 도둑질 본능이 생겨 묵주에서 작은 십자가를 떼어냈다고 고백했다. 교황은 구체적으로 이 사건이 언제 발생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고인이 보여준 자애로운 마음을 기억하기 위해 그 십자가를 천주머니에 담아 항상 지니고 다닌다고 말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2014-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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