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을 둘러싼 여권 내부의 갈등이 가까스로 수습되는 양상이다. “‘황교익 리스크’가 여권 전체를 덮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이해찬 전 대표까지 나섰고, 황 씨와 ‘친일 프레임’ 공방을 벌였던 이낙연 전 대표도 한발 물러났다. 연일 거친 발언을 쏟아내던 황 씨도 “20일 오전까지 거취를 결정하겠다”며 사실상 사퇴를 시사했다. ○ 한발 물러선 이낙연, 이해찬도 나서 극단으로 치달았던 이번 사태는 19일 오전부터 해결 수순을 밟았다. 이날 오전 친여 성향의 방송인 김어준 씨가 TBS 라디오에서 “이낙연 캠프가 황 씨에게 친일 프레임을 건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황 씨에게) 친일 문제를 거론한 것은 지나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일 황 씨를 성토했던 이낙연 캠프도 이날 관련 논평을 단 한 건도 내지 않았다. 이낙연 전 대표의 발언에 황 씨도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이 전 대표에게 ‘짐승’ ‘정치생명’ ‘연미복’ 등을 운운한 것은 지나쳤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사실상 2선으로 물러났던 이해찬 전 대표도 수습에 뛰어들었다. 그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황 씨는 문재인 정부 탄생뿐 아니라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의 승리에 여러모로 기여했다”며 “정치인들을 대신해 원로인 제가 대신 위로 드린다. 너그럽게 마음 푸시고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 앞으로도 함께해 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전화로도 황 씨에게 위로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대로 가면 여권 전체가 위험하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라며 “내부 분란으로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치명상을 입기 전에 이해찬 전 대표가 브레이크를 건 것”이라고 말했다. 외곽에서 이 지사를 돕고 있는 이해찬 전 대표가 현안 관련 메시지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교익 “거취 결정할 것”날 선 반응을 쏟아내던 황 씨의 태도도 달라졌다. 황 씨는 이해찬 전 대표의 메시지 직후 “동지애가 이런 것이구나 하고 처음에는 울컥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왜 이러고 있는지 고민을 하게 됐다”며 “내일 오전까지 입장을 정리해 올리겠다”고 했다. “대통령 할아버지가 와도 안 된다”며 사퇴론을 일축했던 황 씨가 심경 변화를 시사하면서 여권에서는 “결국 자진 사퇴로 봉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인사권자인 이 지사는 침묵을 이어갔다. 이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간담회를 한 뒤 기자들과 마주치자 “오늘은 중소기업에 중심을 둬야 해서 미안하다”며 질문을 받지 않았다. 이 지사는 16일 성평등 공약을 발표한 뒤에도 기자들이 “황 씨 내정에 다른 후보와 야당의 지적이 있는데 생각을 물어도 되냐”는 질문에 “아니요”라며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그 대신 캠프의 중진인 안민석 의원(5선)이 공개적으로 황 씨의 사퇴를 압박했다. 캠프 총괄특보단장인 안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에서 “(황 씨가) 억울하겠지만 본인과 임명권자를 위해 용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황 씨가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정치 생명을 끊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수류탄이 아니라 핵폭탄을 경선 정국에 투하한 꼴”이라며 “‘황교익 리스크’는 이재명 후보에게 굉장히 부담이 되는 것이고, 더 이상 방치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도 했다. 다른 주자들은 “결자해지해야 한다”며 이 지사를 압박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페이스북에 “끓어오르는 민심에 모르쇠로 귀 막고 어설픈 해명으로 문제성 인사를 강행한다면 깨끗한 경선에 악영향은 물론이며 당에도 해를 끼치는 일”이라고 밝혔다. 박용진 의원도 이날 인천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이 지사가) 책임 있게 철회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여야 대선 주자들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6월 17일 경기 이천 쿠팡물류센터 화재 당시 경남 창원에서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운영하는 ‘황교익 TV’ 유튜브에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주자들은 일제히 “대형 화재보다 황교익TV 녹화가 중요했던 것이냐”며 사고 당일 행적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는 “당일 유튜브 촬영을 한 것은 맞다”면서도 “실시간으로 상황을 보고 받고 대응했다”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측은 19일 “경기도 재난재해 총책임자인 이재명 후보가 쿠팡 물류센터 화재사건 당일 ‘황교익 TV’ 촬영을 했다는 보도가 나와 국민을 경악하게 하고 있다”며 “사실이라면 이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무책임하고 무모한 행보”라고 했다. 쿠팡 물류센터 화재는 6월 17일 오전 5시 30분 경 시작됐다. 당일 오전 이 지사는 경상남도와의 상생협약 진행 등을 위해 경남 창원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이 지사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도 만났다. ‘황교익 TV‘에 이 지사가 등장하는 영상은 이날 오후 경남 창원 일대에서 진행됐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도지사의 책임을 버린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고,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대선후보 사퇴는 물론 지사직도 사퇴하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이 지사 측은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고 촬영 이후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현장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관계자는 “당일 경기도 행정1부지사가 현장 대응을 했는데, 오후 늦게까지도 화재가 소진되지 않았다고 해 이 지사가 곧바로 현장으로 향해 18일 새벽 1시경 도착했다”고 말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을 둘러싼 여권 내부의 갈등이 가까스로 수습되는 양상이다. “‘황교익 리스크’가 여권 전체를 덮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이해찬 전 대표까지 나섰고, 황 씨와 ‘친일 프레임’ 공방을 벌였던 이낙연 전 대표도 한 발 물러났다. 연일 거친 발언을 쏟아내던 황 씨도 “20일 오전까지 거취를 결정하겠다”며 사실상 사퇴를 시사했다. ● 한 발 물러선 이낙연, 은퇴한 이해찬도 나서 극단으로 치달았던 이번 사태는 19일 오전부터 해결 수순을 밟았다. 이날 오전 친여 성향의 방송인 김어준 씨가 TBS라디오에서 “이낙연 캠프가 황 씨에게 친일 프레임을 건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황 씨에게) 친일 문제를 거론한 것은 지나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일 황 씨를 성토했던 이낙연 캠프도 이날 관련 논평을 단 한 건도 내지 않았다. 이낙연 전 대표의 발언에 황 씨도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이 전 대표에게 ‘짐승’ ‘정치생명’ ‘연미복’ 등을 운운한 것은 지나쳤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사실상 정계 은퇴 상태인 이해찬 전 대표도 수습에 뛰어들었다. 그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황 씨는 문재인 정부 탄생뿐 아니라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의 승리에 여러모로 기여했다”며 “정치인들을 대신해 원로인 제가 대신 위로드린다. 너그럽게 마음 푸시고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 앞으로도 함께 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전화로도 황 씨에게 위로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대로 가면 여권 전체가 위험하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라며 “내부 분란으로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치명상을 입기 전에 이해찬 전 대표가 브레이크를 건 것”이라고 말했다. 외곽에서 이 지사를 돕고 있는 이해찬 전 대표가 현안 관련 메시지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교익 “거취 결정할 것” 날선 반응을 쏟아내던 황 씨의 태도도 달라졌다. 황 씨는 이해찬 전 대표의 메시지 직후 “동지애가 이런 것이구나 하고 처음에는 울컥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왜 이러고 있는지 고민을 하게 됐다”며 “내일 오전까지 입장을 정리해 올리겠다”고 했다. “대통령 할아버지가 와도 안된다”며 사퇴론을 일축했던 황 씨가 심경 변화를 시사하면서 여권에서는 “결국 자진 사퇴로 봉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인사권자인 이 지사는 침묵을 이어갔다. 이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간담회를 한 뒤 기자들과 마주지차 “오늘은 중소기업에 중심을 둬야 해서 미안하다”며 질문을 받지 않았다. 이 지사는 16일 성평등 공약을 발표한 뒤에도 기자들이 “황 씨 내정에 다른 후보와 야당의 지적이 있는데 생각을 물어도 되냐”는 질문에 “아니요”라며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그 대신 캠프의 중진인 안민석 의원(5선)이 공개적으로 황 씨의 사퇴를 압박했다. 캠프 총괄특보단장인 안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황 씨가) 억울하겠지만 본인과 임명권자를 위해 용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황 씨가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정치 생명을 끊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수류탄이 아니라 핵폭탄을 경선 정국에 투하한 꼴”이라며 “‘황교익 리스크’는 이재명 후보에게 굉장히 부담이 되는 것이고, 더 이상 방치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도 했다. 다른 주자들은 “결자해지해야 한다”며 이 지사를 압박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페이스북에 “끓어오르는 민심에 모르쇠로 귀 막고 어설픈 해명으로 문제성 인사를 강행한다면 깨끗한 경선에 악영향은 물론이며 당에도 해를 끼치는 일”이라고 밝혔다. 박용진 의원도 이날 인천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이 지사가) 책임 있게 철회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경선의 첫 무대인 충청 지역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과반 득표로 확실한 대세론을 선보인다는 계획이고, 이낙연 전 대표는 박빙 승부로 역전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목표다. 여기에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조직표를 바탕으로 양강 구도를 허물겠다는 복안이다. 민주당은 다음 달 4일과 5일 각각 대전·충남, 세종·충북 순회 경선을 갖고 권리당원과 대의원 투표 결과를 공개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처음으로 공개된 각 주자의 득표 순위가 이어지는 다른 지역 경선 표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예비경선(컷오프)에서 탈락하면서 6명의 주자 중 충청 출신이 없다는 점도 ‘충청 대전’이 격화된 배경이다. 50% 이상 득표로 결선투표 없이 본선 직행을 목표로 세운 이 지사는 충청 지역 세몰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충남 지역 광역·기초의원 71명은 18일 “문재인 정부 정책을 계승할 적임자”라며 이 지사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여기에 이재명 캠프는 충북 표심 공략을 위해 충북 최다선인 5선의 변재일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위촉했다. 이 지사도 장인의 고향이 충북 충주인 점을 내세워 ‘충북의 사위’를 자처하고 나섰다. 이 전 대표 측은 캠프 좌장인 설훈 의원이 충청 지역 순회에 나서는 등 총력전에 돌입했다. 호남에서 봉사활동을 이어가던 이 전 대표의 부인 김숙희 씨도 이달 중순 충남으로 무대를 옮겨 지원군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낙연 캠프의 핵심 의원은 “충청 경선에서 이 지사와 비등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며 “경선 시작 직전까지 이 지사에 대한 검증 공세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KTX역이 있는 충북 오송에 현장 캠프를 구축하고 충청 지역 ‘다걸기’에 나섰다. 정세균 캠프 관계자는 “오랜 당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 조직표는 다른 후보들에게 뒤지지 않는다”며 “첫 무대인 충남은 정 전 총리의 고향인 전북과 인접해 정서적 거리가 가까운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각 주자는 충청 지역 맞춤형 공약들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이 지사는 충청에 바이오메디컬클러스터 조성을, 이 전 대표는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과 KTX 청주 도심 통과 등을 약속했다. 정 전 총리는 17일 천안에서 중앙 부처 관련 협회의 이전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신 수도권 충남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을 둘러싼 갈등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판을 흔들고 있다. 황 씨가 자신의 임명을 반대한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정치 생명을 끊겠다”며 연일 거친 언사를 쏟아내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이 전 대표뿐만 아니라 정세균 전 국무총리, 박용진 의원도 황 씨의 내정 철회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파장이 확산되자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도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 송영길도 “황교익 발언 금도 넘어” 황 씨는 18일 CBS 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를 겨냥해 “적들이 던진 프레임을 받아 저를 공격한다는 게 인간적으로 도리가 아니다”라며 “짐승이나 이런 일을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의 형수 욕설을 ‘이해한다’는 2018년 발언과 관련해 “극렬 문파(친문 지지층)들은 저와 관련된 모든 곳에 일 주지 말라고 몇십 통씩 전화해서 일을 방해했다”며 “사람을 죽이려고 덤비는 악마들”이라고 말했다. 황 씨는 이날만 페이스북에 10여 개의 글을 올리며 이 전 대표를 맹비난했다. 그는 “오늘부터 (인사) 청문회 바로 전까지 오로지 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 데 집중하겠다” “친일이 아니라고 변명하는데 꼴사납다”고 했다. 다른 주자들은 황 씨의 발언 등을 명분 삼아 이 지사를 압박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황 씨가)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로 민주 진영 전체를 난처하게 만들고 말았다”고 했고, 박 의원도 페이스북에 “결국 이 모든 논란과 갈등이 이재명 후보의 책임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며 내정 철회를 요구했다. 이 전 대표는 맞대응을 자제했다. 그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황 씨 관련 질문에 “저는 그 문제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고,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 대신 이낙연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의원이 나서 황 씨의 ‘정치 생명’ 발언에 대해 “오만도 이런 오만이 있을 수 없다”며 “보은 인사, 불공정 인사 논란이 불거진 황교익 사장 내정을 고수하는 것이 이재명식 공정이냐”고 성토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황 씨의 발언에 대해 “금도를 벗어난 과한 발언 아닌가 생각한다. 상식에 맞게 정리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 씨는 곧바로 “금도는 송 대표님 당의 정치인이 먼저 넘었다”고 응수했다. 또 “정치인이 시민에게 막말을 할 수 있어도 감히 시민이 반항하며 정치인에게 막말로 대응하면 안 되는군요”라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 아니다”고도 했다. 송 대표에게 “이 전 대표가 사과하도록 시키면 나도 사과할 용의가 있다”고도 했다.○ ‘칭찬 릴레이’ 이어가던 이재명 캠프 당혹 파장이 커지자 이재명 캠프 총괄특보단장인 안민석 의원은 “절제 없는 표현을 마구 쏟아내는 것은 임명권자인 이 지사에게 악재로 작용한다”며 우려했다. 이 지사 측은 특히 네거티브 휴전을 선언하고 다른 주자들을 향한 칭찬 릴레이를 시작하려는 시점에 황 씨가 이 전 대표를 맹비난하고 나선 것에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여권 관계자는 “이 지사가 ‘원팀’을 강조하며 포용의 이미지를 구축하려 했는데 황 씨의 날 선 발언으로 빛이 바랜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여기에 황 씨 인선이 경기도 몫이라는 점도 캠프의 고민이다. 이재명 캠프의 한 의원은 “의원들 대부분이 황 씨의 내정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캠프 인선이 아닌 도정(道政)의 영역이니 캠프 구성원들이 나서기도 애매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캠프는 이날 황 씨와 관련한 논평을 단 한 건도 내지 않았다. 캠프 일각에서는 자진 사퇴도 거론되지만 황 씨는 “대통령 할아버지가 와도 내 권리를 내놓을 수 없다”며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을 둘러싼 논란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판을 흔들고 있다. 황 씨가 자신의 임명을 반대한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정치 생명을 끊는데 집중하겠다”며 연일 거친 언사를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에 뿐만 아니라 정세균 전 국무총리, 박용진 의원도 황 씨의 내정철회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확산되자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도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 송영길도 “황교익 발언 금도 넘어”황 씨는 18일 CBS 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를 겨냥해 “같은 문재인 정부에서 일을 하고 정신적인 동지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적들이 던진 프레임을 받아 저를 공격한다는 게 인간적으로 도리가 아니다”며 “짐승이나 이런 일을 한다”고 주장했다. 황 씨는 이날만 페이스북에 7개의 글을 올리며 이 전 대표를 맹비난했다. 그는 “오늘부터 (인사) 청문회 바로 전까지 오로지 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 데 집중하겠다”, 친일이 아니라고 변명하는데 꼴 사납다”고 했다. 다른 주자들도 황 씨의 발언 등을 명분 삼아 이 지사를 압박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황 씨가)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로 민주 진영 전체를 난처하게 만들고 말았다”며 “내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도 페이스북에 “결국 이 모든 논란과 갈등이 이재명 후보의 책임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며 인선 철회를 요구했다. 한 여당 의원은 “경기도 재난지원금 논란 등 그간 이 지사의 ‘지사 찬스’에 대해 쌓인 다른 주자들의 불만이 황 씨 인선을 통해 터져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맞대응을 자제했다. 그는 이날 MBC라디오에서 황 씨 관련 질문에 “저는 그 문제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고,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대신 이낙연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의원이 나섰다. 설 의원은 ‘정치 생명을 끊겠다’는 황 씨의 발언에 대해 “착각도 대단한 착각이고, 오만도 이런 오만이 있을 수 없다”며 “보은 인사, 불공정 인사 논란이 불거진 황교익 사장 내정을 고수하는 것이 이재명식 공정이냐”고 성토했다.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 송영길 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황 씨의 발언에 대해 “금도를 벗어난 과한 발언 아닌가 생각한다. 상식에 맞게 정리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이 지사를 향해 황 씨 인선을 거두라는 촉구다. ● ‘칭찬 릴레이’ 이어가던 이재명 캠프 당혹황 씨 인선 파장이 날이 갈수록 커지자 이재명 캠프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네거티브 휴전을 선언한 이 지사가 네거티브 다른 주자들에 대해 칭찬 릴레이를 시작하려는 시점에서 황 씨가 연일 거친 발언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사는 16,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함께 하겠다”며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에게 러브콜을 보낸 상황이다. 여권 관계자는 “이 지사가 ‘원팀’을 강조하며 포용의 이미지를 구축하려 했는데 황 씨의 날선 발언으로 빛이 바랜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여기에 황 씨 인선이 경기도의 몫이라는 점도 캠프의 고민이다. 이재명 캠프의 한 의원은 “의원들 대부분이 황 씨의 내정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캠프 인선이 아닌 경기도 도정(道政)의 영역이니 캠프 구성원들이 나서기도 애매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캠프는 이날 황 씨와 관련한 논평을 단 한 건도 내지 않았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했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한 발 더 나아가 다른 주자들을 향한 칭찬 릴레이에 나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앞서있는 만큼 ‘원팀’ 구성을 위한 조치이자 친문(친문재인) 표심을 끌어오겠다는 의도다. 이 지사는 17일 페이스북에 “정세균 후보님과 함께 사회적 대타협 이루겠다”며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향해 러브콜을 보냈다. 그는 “존경하는 정 후보님은 한마디로 우리 당의 ‘구원투수’”라며 “당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중심을 잡아주신 정 후보님 덕분에 우리 당이 위기를 극복하고 정통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적었다. 이어 “사실 제가 이 자리에까지 올 수 있던 것도 후보님 덕분”이라며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당 대표를 하실 때 부대변인으로서 정말 많이 배웠고, 2010년 성남시장 선거에 출마한 저를 공천해주신 분도 정 후보님”이라고 했다. 앞서 이 지사는 16일에는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이 후보님의 ‘ESG(환경·사회·지배 구조) 4법’ 공약이 새 시대의 규범이 될 것”이라고 한 데 이어 이번에는 정 전 총리를 향해 손짓하고 나선 것. 이에 대해 정 전 총리는 “이재명 후보의 진심이 고맙다”면서도 “무언가 기대하는 바가 있어서 그런 메시지를 남기지 않았겠나”라고 했다. 또 “정권 재창출을 위해 네거티브 경선을 방치해선 안 된다. 1대 1 정책토론으로 서로의 정책을 국민께 검증 받아 보자”고 제안했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6명의 후보들이 돌아가면서 1대 1 토론을 벌일 것을 당에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 전 총리는 또 승복 논란과 관련해 “저처럼 흠 없는 사람이 후보가 되면 (당원, 지지자들이) 100% 승복할 것이고, 논란이 있는 후보가 되면 (당원, 지지자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빠져나갈 수도 있다”고 했다.허동준기자 hungry@donga.com}

다음 달 12일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1차 ‘슈퍼위크’(첫 선거인단 투표 결과 발표)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전략도 엇갈리고 있다. 내년 3월 본선을 염두에 둔 이 지사는 네거티브 공방을 자제하며 ‘원팀 정신’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경선 결선투표에서 역전을 노리는 이 전 대표는 이 지사를 향한 전방위적인 검증을 이어가며 ‘반(反)이재명’ 결집을 시도했다. 상반된 두 주자의 전략 중 누가 우위를 점할지는 약 64만 명이 참여하는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결판날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인원이 많은 1차 투표 결과가 최종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그 중요성을 아는 각 캠프는 경선 레이스가 한 달 남았다는 각오로 뛰고 있는 양상”이라고 했다. ○ 본선 대비 ‘원팀 정신’ 앞세우는 이재명이 지사는 16일 페이스북에 “거대한 ‘원팀’이 되겠다”며 “같은 길을 걷는 동지들과 무엇이 다른지보다 무엇이 같은지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리는 상황에서 ‘원팀’을 앞세워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포석이다. 실제로 이 지사는 이날 오후에는 “이낙연 후보님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4법’은 새 시대의 규범이 될 것이다. 적극 수용하고 대안을 만들겠다”며 이 전 대표를 향해 유화 제스처를 보냈다. 이 전 대표의 ESG 4법 공약은 국민연금 등 공적기금의 ESG 투자를 의무화하는 내용이다. 이런 전략은 이 전 대표와의 진흙탕 공방이 본선 경쟁률을 낮출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달부터 계속된 양측의 난타전으로 인해 5일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 지사의 호감도(40.1%)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46.0%)에게 뒤졌다. 그러나 이 지사가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 뒤인 15일 한국리서치 조사에서는 이 지사의 호감도(48%)가 여야 주자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두 조사 모두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결선 노리는 이낙연, 검증 공세 지속반면 이 전 대표는 이 지사를 겨냥한 전방위적 공세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낙연 캠프의 신경민 상임부위원장은 14일 “신상 검증이 네거티브라고 하는데 동의할 수 없다”고 했고, 이 전 대표 측은 이날도 경기관광공사 사장 인선과 기본소득 등을 두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윤 전 총장과의 가상 양자 대결을 보면 이 전 대표의 경쟁력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본선에서 펼쳐질 야당의 파상 검증을 이겨낼 후보가 누구인지 선거인단이 최종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이 전 대표 측은 친문(친문재인) 의원들이 ‘반이재명’ 전선에 서는 것도 경선 레이스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영표 도종환 김종민 의원 등 친문 의원 20명은 16일 입장문을 내고 이 지사의 기본소득 공약에 대해 “장기적 연구과제로 검토해볼 수 있지만 당장 국가 정책까지 가는 것은 위험하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들은 기본소득, 검찰개혁, 정치개혁에 대한 후보 토론을 제안했고 이 전 대표는 즉각 “기본소득론에 대한 우려에 동의한다. 그 길에 저도 함께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이 지사 측은 “기본소득에 대한 적대적 입장을 제안하는 것”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이 지사 측 핵심 관계자는 “20명의 의원들이 ‘반이재명’으로 뭉쳤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이 전 대표는 이들이 모두 자기와 뜻을 함께한다고 하는데 그건 아전인수식 해석”이라고 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민 전원에게 1인당 25만 원의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고 13일 발표했다. 앞서 당정 간 협의로 소득 하위 88%에게만 지급하기로 했던 5차 재난지원금을 경기도에 한해 나머지 상위 12%까지 포함한 전원에게 지급한다는 것. 이 지사는 “지방자치의 영역”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더불어민주당 내 다른 대선주자들은 “문재인 정부를 향한 반역” “의회 패싱” “매표정치”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야당에서도 “지사 찬스를 내려놓으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어 ‘도지사 사퇴론’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마다 다른 게 지방자치의 이유”이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난지원금 보편지급의 당위성과 경제적 효과를 고려해 모든 도민께 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경기도와 시군은 각각 90%, 10%씩 재정 부담을 하기로 했다. 수원과 용인, 성남 등 정부 교부세액이 부족한 곳은 예외적으로 도가 100%를 부담한다. 전 도민 지급에 반대하는 시군의 경우 10% 몫을 부담하지 않고 도가 부담하는 90%(22만5000원)만 지급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에 추가로 소요되는 3736억 원에 대해서도 재정 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이 지사는 “현재까지 부동산 거래세, 지방소비세 등 초과 세수가 1조7000억 원에 이르기 때문에 전 도민 지급을 하고도 남는다”며 “지방채 발행이나 기금 차입 등 도민들의 부담은 전혀 없고 기존 예산에 손댈 필요도 없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이달 말을 목표로 하는 정부 재난지원금 지급 시기에 맞춰 동시에 지역화폐 방식으로 재난지원금을 집행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른 지자체와의 형평성 논란에 대해서는 “지역마다 다른 게 지방자치의 이유”라고 선을 그었다. 이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도 연초 기자회견에서 중앙정부 지원 정책과 별도로 지방정부가 자체로 지원하는 것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며 “당정청 합의를 무시한다는 주장은 지방자치를 무시하는 주장”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 여야 주자들 “매표정치” 반발 이 지사의 일방적인 발표에 민주당 지도부는 “지자체의 영역”이라며 말을 아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회의에서) 중앙정부와의 협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얘기했다”며 추가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반면 다른 여권 대선주자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한국노총을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에게 “전 국민이 국회 결정을 받아들이고 있었을 텐데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이 손상됐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캠프는 논평에서 “경기도를 아지트로 한 독불장군식 매표정치”라며 “도민의 세금으로 경제정책을 실험하겠다는 것으로, 결국 표를 노린 인기영합적 발상”이라고도 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도 논평을 내고 “당과 정부, 청와대가 합의하고 대통령이 결단한 국가시책을 정면으로 위배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역”이라고 날을 세웠다. 당 지도부를 향해 “이 지사의 결정에 대한 징계를 요구한다”고도 압박했다. 박용진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형적인 의회 패싱”이라며 “대통령 돼서도 이렇게 할 거냐”고 날을 세웠다. 야권도 이 지사의 지사직 사퇴를 촉구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이날 “‘지사 찬스’를 내려놓고 도청캠프를 해체하라”며 “5만여 경기 공무원에 대한 인사권, 지휘권과 32조 원에 이르는 예산집행권을 대권 가도에 이용하는 이 지사의 불공정 레이스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결국 또 ‘도로 조국당’이 됐다. 대선 승리를 위해 그토록 건너려 했던 ‘조국의 강’으로 대선 주자들이 앞장서 유턴한 꼴이 됐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항소심 판결에 대해 일제히 검찰과 사법부를 공격하고 나섰다. 여권 안에서 ‘자충수’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10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기간을 두고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위선을 혁파하는 변화의 출발이었다”고 말했다. 송 대표 출범 이후 당내에선 “조국의 강을 건넜다”는 자평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대선 경선을 앞두고 강성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을 바라보는 주자들은 다시 앞다퉈 ‘조국’을 소환하고 있다. ○ ‘조국 수호’ 자처하는 與 후보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11일 재판 결과가 나오자 “조국 전 장관과 함께하겠다”며 주자 중 가장 먼저 메시지를 냈다. 이 전 대표는 12일에도 YTN 라디오에서 “따님의 인턴 증명서 등이 모두 유죄라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징역 4년감인가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많은 논란이 있을 것 같다”며 “저희의 감각으로는 가혹하다, 과도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전날 페이스북에 “새로운 정황과 증언들에도 불구하고 1심 형량을 그대로 유지한 것은 너무 가혹한 결정”이라며 “정 교수와 조 전 장관 가족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썼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은 이 지사가 전면에 나서진 않았지만 ‘친조국’ 강경파인 김남국 의원이 앞장섰다. 김 의원은 이 지사 캠프의 수행실장을 맡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과연 사법부가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고 할 수 있을까”라며 “부디 상고심에서는 제대로 된 올바른 판단이 있기를 바란다”고 사법부를 압박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틀 연속 사건 수사를 지휘한 한동훈 검사장을 공격했다. 추 전 장관 캠프는 이날 입장문에서 “(한 검사장은) 있지도 않은 권력비리를 내세워 나라를 둘로 쪼개고 한 가족을 도륙 낸 주범”이라며 “한 씨의 지휘 아래 마른 수건 쥐어짜듯 뽑아낸 혐의들”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한 검사장은 입장문을 내고 “모든 수사 단서가 언론과 시민사회에서 제기한 합리적 의문과 고발을 기초로 한 것이었고, 거기에서 벗어난 것은 없는데도 별건 수사라고 폄훼하는 것은 가당치도 않다”고 했다. 또 “추미애 씨가 권력비리가 아니니 수사한 것이 잘못이라고도 했다”면서 “권력으로 비리를 옹호하는 것 이상의 권력비리는 없다”고 반박했다. 박용진, 김두관 의원은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대선 본선까지 ‘조국 사태’ 악영향 우려” 유력 주자들의 ‘조국 감싸기’에 민주당 안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한 재선 의원은 “송 대표가 취임 후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를 하면서 간신히 일단락됐던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며 “이대로라면 내년 대선 본선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는 4·7 재·보궐선거 참패의 주요 요인으로 ‘조국 사태’를 꼽은 바 있다. 당 관계자는 “아무리 경선을 앞두고 친문 표가 중요하다 하지만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사법부 판결을 맹공격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송 대표의 조국 사태 사과는 무늬만 사과인 가짜 사과”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이 정권의 대표 라벨인 ‘내로남불’이 더 강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용태 청년 최고위원도 이 전 대표를 향해 “차라리 대통령이 되면 조국 일가를 사면하겠다고 말하라”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도 논평을 통해 “‘조국기 부대’를 향한 아부인가”라며 “진실을 마주하기보다 조국기 부대의 지지가 더 필요하다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결국 또 ‘도로 조국당’이 됐다. 대선 승리를 위해 그토록 건너려 했던 ‘조국의 강’으로 대선 주자들이 앞장서 유턴한 꼴이 됐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항소심 판결에 대해 일제히 검찰과 사법부를 공격하고 나섰다. 여권 안에서 ‘자충수’논란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10일 송영길 대표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기간을 두고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위선을 혁파하는 변화의 출발이었다”고 말했다. 송 대표 출범 이후 당 안에선 “드디어 조국의 강을 건넜다”는 자평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경선을 앞두고 강성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을 바라보는 주자들은 다시 앞다퉈 ‘조국’을 소환하고 있다. ● ‘조국 수호’ 자처하는 與 후보들 이낙연 전 대표는 전날 재판 결과가 나오자 “조국 전 장관과 함께 하겠다”며 주자 중 가장 먼저 메시지를 냈다. 이 전 대표는 12일에도 YTN라디오에서 “따님의 인턴 증명서 등이 모두 유죄라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징역 4년감인가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많은 논란이 있을 것 같다”며 “저희의 감각으로는 가혹하다, 과도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전날 페이스북에 “새로운 정황과 증언들에도 불구하고 1심 형량을 그대로 유지한 것은 너무 가혹한 결정”이라며 “고초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낼 정 교수와 조 전 장관 가족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썼다. 이 지사 측은 이 지사가 전면에 나서진 않았지만 ‘친조국’ 강경파인 김남국 의원이 앞장섰다. 김 의원은 이재명 경기도지사 캠프의 수행실장을 맡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과연 사법부가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고 할 수 있을까”라며 “부디 상고심에서는 제대로 된 올바른 판단이 있기를 바란다”고 사법부를 압박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사건 수사를 지휘한 한동훈 검사장을 직접 공격하고 나섰다. 추 전 장관 캠프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한동훈 검사장은) 있지도 않은 권력비리를 내세워 나라를 둘로 쪼개고 한 가족을 도륙 낸 주범”이라고 직격했다. 전날 “특수통 검사들의 낡은 수사기법에 불과한 먼지털기식 별건 수사의 희생양이 된 것은 아닌지 답답하다”고 한 데에 이어 “한 씨의 지휘 아래 마른 수건 쥐어짜듯 뽑아낸 혐의들”이라며 연일 공세 수위를 올리고 있다. 박용진, 김두관 의원은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 “대선 본선까지 ‘조국 사태’ 악영향 우려”유력 주자들의 ‘조국 감싸기’에 민주당 안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한 재선 의원은 “송 대표가 취임 후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를 하면서 간신히 일단락됐던 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올라왔다”며 “이대로라면 내년 대선 본선에서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는 4·7 재·보궐선거 참패의 주요 요인으로 ‘조국 사태’를 꼽은 바 있다. 당 관계자는 “아무리 경선을 앞두고 친문 표가 중요하다 하지만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사법부 판결을 맹공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송 대표의 조국 사태 사과는 무늬만 사과인 가짜 사과”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이 정권의 대표 라벨인 ‘내로남불’이 더 강화되고 있다”고 맹공했다. 김용태 청년 최고위원도 이 전 대표를 향해 “차라리 대통령이 되면 조국 일가를 사면하겠다고 말하라”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도 논평을 통해 “‘조국기 부대’를 향한 아부인가”라며 “진실을 마주하기보다 조국기 부대의 지지가 더 필요하다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네거티브 휴전’에 합의했지만 여전히 서로를 향한 날 선 공방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양강 구도’의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군소 후보들까지 참전하며 오히려 전세가 확장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낙연 캠프 상황본부장인 최인호 의원은 10일 CBS 라디오에서 “사실에 기초한 자질 검증은 당연히 있어야 한다”며 “개인의 공약을 위해서 도의 혈세를 사적으로 쓴 거 아니냐는 문제 제기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최근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린 경기도 산하기관 직원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도 언급하며 “도청에 있는 여러 인력이나 자원이나 인프라를 개인의 대권을 위해서 사유화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덧붙였다. 연일 계속되는 논란에 이 지사도 직접 반박에 나섰다. 이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저로서도 도지사직과 후보 활동을 병행하는 것은 힘든 일이고 선거운동 제한 때문에 불이익도 많다”며 “그러나 도지사직을 이용해 제 선거에 도움이 되게 하는 일은 없을 테니 그런 걱정은 안 하셔도 좋겠다”고 이 전 대표 측을 겨냥했다. 군소 후보들도 존재감 부각을 위해 ‘이-이’ 간 공방의 틈을 파고들고 있다. 김두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낙연 후보는 누구 편이냐”며 “노무현 대변인 하다 노무현 탄핵에 가담하고 당 지도부 반대에도 4대강 사업 관련 예산을 통과시켜 이명박 정부를 지원하고, 촛불정부 총리를 3년이나 하고 나서 이명박 박근혜를 사면시키라 했다”고 날을 세웠다. 박용진 의원은 강원도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조폭 논쟁이 났을 때 민심은 아연실색했다. 같이 죽자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양 진영의 공동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정세균 전 총리 등이 주장하는 당 내 후보 검증단 설치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민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KBS 라디오에서 “자칫 잘못하면 (검증단 설치로) 후보들을 보호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해를 입힐 수도 있다”며 “당헌·당규에 없던 것을 경선 과정에 만드는 것은 고도의 전략적 판단이 필요한 일”이라고 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네거티브 휴전’에 합의했지만 여전히 서로를 향한 날선 공방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양강 구도’의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군소후보들까지 참전하며 오히려 전세가 확장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 전 대표 측은 10일 이 지사의 ‘도지사직 유지’ 논란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이낙연 캠프 상황본부장인 최인호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사실에 기초한 자질 검증은 당연히 있어야 한다”며 “개인의 공약을 위해서 도의 혈세를 사적으로 쓴 거 아니냐는 문제제기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네거티브가 아닌 검증이라는 주장이다. 최 의원은 최근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린 경기도 산하기관 직원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도 언급하며 “도청에 있는 여러 인력이나 자원이나 인프라를 개인의 대권을 위해서 사유화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 측도 반격을 예고했다. 이재명 캠프 수석대변인인 박찬대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캠프 전체적으로 무대응으로 간다고) 단정적으로 얘기하긴 상당히 어렵다”고 밝혔다. “선제적으로 다른 후보의 의혹을 제기하는 일이 없는 거냐”는 질문에는 “고심이 많이 있다”며 반격의 여지도 남겨뒀다. 군소 후보들도 존재감 부각을 위해 ‘이-이’ 간 공방의 틈을 파고들고 있다. 김두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낙연 후보는 누구 편이냐”며 “노무현 대변인하다 노무현 탄핵에 가담하고 당 지도부 반대에도 4대강 사업 관련 예산을 통과시켜 이명박 정부를 지원하고, 촛불정부 총리를 3년이나 하고나서 이명박 박근혜를 사면시키라 했다”고 날을 세웠다. 박용진 의원은 강원도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조폭 논쟁이 났을 때 민심은 아연실색했다. 같이 죽자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양 진영의 공동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정세균 전 총리 등이 주장하는 당 내 후보 검증단 설치도 어려울 전망이다. 이상민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KBS라디오에서 “자칫 잘못하면 (검증단 설치로) 후보들을 보호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해를 입힐 수도 있다”며 “당헌·당규에 없던 것을 경선 과정에 만드는 것은 고도의 전략적 판단이 필요한 일”이라고 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네거티브 중단’을 약속한 지 하루 만에 다시 날 선 설전을 벌였다. 양측은 9일 오전부터 각각 도지사 사퇴론과 경선 불복 논란을 둘러싸고 공방을 이어갔다. “이러다 본선에서 역풍 맞는다”는 당내 위기의식 속에서 일단 겉으론 휴전에 나섰지만 여전히 전운이 감도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각 캠프들이 ‘내검남네’(내가 하면 검증, 남이 하면 네거티브)의 늪에 빠져 감정싸움을 반복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李-李 하루 만에 다시 ‘으르렁’이 전 대표는 9일 오전 TBS 라디오에서 이 지사의 지사직 사퇴 논란을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분명한 것은 도정을 뛰어넘는 개인 홍보에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고 있다. 이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공방을 자제하자고 하는 마당에 굳이 말하고 싶지 않지만 (이 지사 측 캠프를 두고) 흔히 도청캠프라는 용어를 많이 쓰고 있다. 그런 이야기는 안 듣게 하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캠프 정책본부장인 정태호 의원도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서 도지사직 유지에 대해 “잘못하면 권한 남용에 해당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이 지사 캠프 측은 지사직 유지 입장을 재차 분명히 했다. 이 지사 캠프 대변인 박성준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서 “도지사의 책임과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의 일관된 원칙을 위해 지사직을 유지해서 선거를 하는 게 마땅하다”고 정면 반박했다. 앞으로 네거티브 전면전이 재개될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재명 캠프 현근택 대변인은 CBS 라디오에서 현 상황을 ‘휴전 상태’로 규정하며 “상대방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중요하다. 만약 상대방이 소총 한 번 쏜 것 가지고 (반격을) 하진 않겠지만 갑자기 미사일을 쏜다, 대포를 쏜다 그러면 그때는 (네거티브 재개를) 고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양측의 신경전에 지지자들까지 가세해 갈등을 부추기는 양상이다. 이 전 대표 캠프 정무실장인 윤영찬 의원은 최근 자신을 이 지사 지지자라고 주장하는 인물로부터 “이 지사를 지지하지 않을 경우 윤 의원 가족은 물론이고 보좌진과 기자들에게까지 위해를 가하겠다”는 취지의 협박성 e메일을 받아 경찰에 고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與 “집안싸움에 본선 말아 먹을라”양 캠프가 여전히 감정싸움을 이어가는 데 대해 당 안팎에선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모두 지지율 측면에서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며 “집안싸움에서만 이기면 된다는 생각이라면 큰 오산”이라고 했다. 실제 이 지사가 갑자기 네거티브 중단을 선제적으로 선언하고 나선 데도 이 같은 우려가 배경에 깔려 있다. 경선이 시작되면 자연스레 지지율이 오를 거라 기대했지만 여전히 지지율이 20%대 박스권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올해 한국갤럽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이 지사의 지지율은 23∼27% 수준에 머물고 있다. 예비 경선을 거치면서 반등을 시작했던 이 전 대표의 지지율도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쳐 10%대에 멈춰 섰다. 이 전 대표는 9일 TBS 라디오에서 “주가도 많이 오르면 그 다음에 조정기를 맞는 것처럼 지금 그런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7월 한 달 많이 오르다가 지금은 조정되고 있는 정체 기간 같다”고 자평했다. 특히 각 캠프는 ‘백제 발언’을 비롯한 지역주의와 17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관련 의혹 등 네거티브 공방이 부각되면서 당과 후보 개인의 비호감도만 커지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결국엔 이런 점들이 본선에서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내 군소후보들도 네거티브 책임자들에 대한 ‘징계 카드’까지 꺼내들며 네거티브 근절을 촉구하고 나섰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날 전남도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이낙연 캠프는 네거티브 정쟁의 책임자들을 즉각 캠프에서 내보내야 한다”며 “당도 흑색선전을 퍼뜨린 양측 관계자를 즉각 징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두관 의원은 “이낙연 후보가 ‘이재명 후보가 본선 후보가 된다면 원팀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한 설훈 의원에 대한 선제적이며 명확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네거티브 공방이 격화하자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이 전 대표를 만나 경선과 관련해 이 전 대표의 의견을 들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네거티브 중단’을 약속한 지 하루만에 다시 날 선 설전을 벌였다. 양측은 9일 오전부터 각각 도지사 사퇴론과 경선 불복 논란을 둘러싸고 공방을 이어갔다. “이러다 본선에서 역풍 맞는다”는 당 내 위기의식 속 일단 겉으로는 휴전에 나섰지만 여전히 전운이 감도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각 캠프들이 ‘내검남네(내가 하면 검증, 남이 하면 네거티브)’의 늪에 빠져 감정싸움을 반복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이 하루만에 다시 ‘으르렁’ 이 전 대표는 9일 오전 TBS 라디오에서 이 지사의 지사직 사퇴 논란을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분명한 것은 도정을 뛰어넘는 개인 홍보에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고 있다, 이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공방을 자제하자고 하는 마당에 굳이 말하고 싶지 않지만 (이재명 지사 측 캠프를 두고) 흔히 도청캠프라는 용어를 많이 쓰고 있다. 그런 이야기는 안 듣게 하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캠프 정책본부장인 정태호 의원도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서 도지사직 유지에 대해 “잘못하면 권한 남용에 해당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이 지사 캠프 측은 지사직 유지 입장을 재차 분명히 했다. 이 지사 캠프 대변인 박성준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에서 “도지사의 책임과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의 일관된 원칙을 위해 지사직을 유지해서 선거를 하는 게 마땅하다”고 정면반박했다. 앞으로 네거티브 전면전이 재개될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재명 캠프 현근택 대변인은 CBS라디오에서 현 상황을 ‘휴전 상태’로 규정하며 “상대방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중요하다. 만약 상대방이 소총 한 번 쏜 것 가지고 (반격을) 하진 않겠지만 갑자기 미사일을 쏜다, 대포를 쏜다 그러면 그때는 (네거티브 재개를) 고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 與 “집안싸움에 본선 말아 먹을랴” 양 캠프가 여전히 감정싸움을 이어가는 데에 대해 당 안팎에선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모두 지지율 측면에서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며 “집안싸움에서만 이기면 된다는 생각이라면 큰 오산”이라고 했다. 실제 이 지사가 갑자기 네거티브 중단을 선제적으로 선언하고 나선 데에도 이 같은 우려가 배경에 깔려있다. 경선이 시작되면 자연스레 지지율이 오를 거라 기대했지만, 여전히 지지율이 20%대 박스권에 갇혀있기 때문이다. 올해 한국갤럽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이 지사의 지지율은 23~27% 수준에 머물고 있다. 예비 경선을 거치면서 반등을 시작했던 이 전 대표의 지지율도 소폭 상승하는 데에 그쳐 10%대에 멈춰섰다. 이 전 대표는 9일 TBS 라디오에서 “주가도 많이 오르면 그 다음에 조정기를 맞는 것처럼 지금 그런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7월 한 달 많이 오르다가 지금은 조정되고 있는 정체 기간 같다”고 자평했다. 특히 각 캠프는 ‘백제 발언’을 비롯한 지역주의와 17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관련 의혹 등 네거티브 공방이 부각되면서 당과 후보 개인의 비호감도만 커지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결국엔 이런 점들이 본선에서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 내 군소후보들도 네거티브 책임자들에 대한 ‘징계 카드’까지 꺼내들며 네거티브 근절을 촉구하고 나섰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날 전남도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이낙연 캠프는 네거티브 정쟁의 책임자들을 즉각 캠프에서 내보내야 한다며 “당도 흑색선전을 퍼뜨린 양측 관계자를 즉각 징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두관 의원은 “이낙연 후보가 ‘이재명 후보가 본선 후보가 된다면 원팀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한 설훈 의원에 대한 선제적이며 명확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네거티브 공방이 격화하자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당내 대선주자들과 릴레이 스킨십에 나섰다. 송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이 전 대표를 만나 경선과 관련해 이 전 대표의 의견을 들었다. 앞서 송 대표는 지난달 30일 박용진 의원, 이달 3일 김두관 의원과 공동 일정을 소화한 바 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사직 사퇴’ 논란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내 경선 경쟁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박용진, 김두관 의원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모두 “지사직 유지”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낙연 전 대표 측만 “지사직 사퇴”를 압박하고 나선 가운데 후발 주자들이 이 지사 손을 들어주며 경선 판세가 고차방정식으로 얽히고설키는 양상이다. 이 지사는 7일 강원 춘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직은 국민이 부여한 책임이지 누리는 권세가 아닌 만큼 사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사직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이 지사 캠프 대변인인 홍정민 의원도 이날 논평을 내고 “책임을 다하려는 도지사에게 사퇴를 요구하며 비난하는 것은 경선 승리에만 정신이 팔려 지방자치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반박했다. 다른 주자들도 이 지사의 지사직 유지에 공개적으로 힘을 실어주고 나섰다. 2012년 경남도지사를 사퇴하고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 도전했다가 비판을 받았던 김두관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두관의 사퇴를 비난하던 사람들이 이재명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이 말이 되나”며 “지사직을 유지하고 경선을 한 뒤 후보가 되면 12월 9일까지 사퇴하고 대선 후보로 선출되지 못하면 임기를 모두 마치는 것이 순리”라고 했다. 박용진 의원도 페이스북에 “경기지사직이 문제라면 국회의원직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국무총리와 함께 ‘전직’ 신분인 추 전 장관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원칙”이라며 가세했다. 추 전 장관은 8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의 지사직이 선거운동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현직 의원 후보들도 현직의 이점을 살리시라”고 꼬집었다. 정 전 총리는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정 전 총리 캠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조승래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사 역할을 하면서 경선 후보 역할도 잘 수행할 수 있을지는 이 지사 본인이 판단할 문제지, 다른 후보들이 뭐라 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사퇴 필요성에 선을 그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두관 의원이 공동으로 제안한 당내 ‘클린검증단’ 설치 요구를 단칼에 거부했다. “당이 개입할 문제가 아니다”라는 논리지만 6월 경선 연기 논의 때부터 “당 지도부가 이재명 경기도지사 쪽에 치우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보냈던 ‘반(反)이재명’ 주자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宋 “당 검증단 불필요”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5일 YTN 라디오에서 정 전 총리 등이 요구한 당 자체 검증단 설치에 대해 “소송 진행 중에 소송 요건을 심사하자는 것과 비슷하다”며 “본인들이 검증하면 되지, 당에서 중간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당 경선기획단장인 강훈식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에서 “별도 검증단이 필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지사의 음주운전 논란을 계기로 이 전 대표 등이 “벌금 100만 원 이하의 전과 기록도 공개하자”고 나섰지만 당 지도부가 이를 일축한 것. 민주당은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증단 설치가 어렵다는 결론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도 지도부 기류에 맞춰 검증단 설치 요구에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이 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뭘 검증한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전과기록까지 다 보여드렸는데도 그 말씀을 하시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이 지사 측은 전날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 TV 토론에 앞서 다른 경선 주자들에게 이 지사의 범죄경력회보서를 공개하며 “음주운전 재범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 지사가 공개한 ‘범죄·수사경력회보서’에 따르면 이 지사의 음주운전 처벌 경력은 2004년 벌금 150만 원 한 건뿐이다. 4일 오전 출력된 이 회보서에 따르면 조회 내용은 총 6건으로 벌금 4건, 무죄 1건, 수사 중인 사건 1건이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수사 중인 1건은 성남FC 관련 고발 사건으로, 6건 모두 이 지사가 기존에 밝혔던 내용 그대로”라고 했다. ○ 격화되는 ‘이心송心’ 논란 지도부의 결정에 ‘반이재명’ 진영의 후보들은 불만을 터뜨렸다. 이 전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검증단 설치 요구를) 캠프 차원의 공방으로만 보는 것은 옳지 않다”며 “그 점을 당 지도부에 꼭 말씀드린다”고 했다. 정 전 총리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김영주 의원도 “당 지도부가 경선 개입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검증단 설치를) 실행에 옮기지 않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반이재명’ 주자들은 “경선 연기론 외에도 당 지도부가 이 지사를 민다는 의심을 받을 만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는 태도다. 앞서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당 차원의 대선 핵심 공약에 이 지사의 기본소득을 연상시키는 ‘생활기본소득’을 넣은 것을 두고 정 전 총리는 “지도부가 편파적이라는 오해를 살 소지가 있다”고 성토했다. 여기에 경기도 자체 예산으로 모든 경기도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주겠다는 이 지사의 구상에 대해 다른 주자들은 일제히 반대의 뜻을 표했지만 송 대표는 “지방정부가 판단할 문제”라고 했다. 한 캠프 관계자는 “다른 주자들로서는 이 지사와 송 대표가 통한다는 ‘이심송심’이라는 말을 안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송 대표는 이날 “나도 35%를 득표한 당 대표다. 나를 공격해서 무슨 도움이 될지 후보들이 생각해야 한다”며 “저도 유권자라는 사실을 후보들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심송심이라는 말을 듣기 싫으냐’는 질문에도 “그렇다. 이 씨라면 이낙연도 있다”고 말했다. 특정 후보의 편을 들지 않는다는 불만이지만, 당내에서도 송 대표가 보다 신중하게 처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도부 소속 한 의원은 “이 지사 편을 든다는 눈초리가 억울할 수 있겠지만 대표가 나서서 주자들 간 갈등을 부추기는 꼴이 돼서는 안 된다”며 “향후 ‘원팀’을 위해서라도 송 대표가 입장 표명을 다소 자제할 필요는 있다”고 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 내 공공임대주택 단지를 방문하며 기본주택 정책 강조에 나섰다. 앞서 이 지사는 부동산 공약으로 임기 내 기본주택 100만 채를 포함해 최소 250만 채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기본주택은 과장된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이 지사는 이날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광교원천 경기행복주택의 에어컨 설치 현장을 방문해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지사는 “집으로 장사를 하고 집을 사 모으니까 집 없는 사람은 평생을 일해도 집을 못 사고 월세 내면서 쫓겨 다닌다”며 “원하면 평생 살 수 있는, 안 쫓겨나는 공공주택이 꼭 필요하다”고 기본주택 도입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또 기본주택을 청년층에게 우선 공급하는 내용 등을 담은 청년정책도 내놓았다. 이 지사는 연 100만 원의 청년 기본소득 외에도 학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학점비례 등록금제’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 지사의 기본주택 공약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이 지사가 주장하는) 250만 채 공급이 문재인 정부 임기 중에 발표한 205만 채를 합친 것이라면 과장”이라며 “기본주택 100만 채라고 하면 대구만 한 도시가 여기저기 분산된다는 얘기인데 그만한 땅이 어디 있는지 현실감 있는 설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맞서 이 지사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을 이전하고 그 자리에 3만 채 규모의 스마트시티를 조성하겠다는 이 전 대표의 공약을 두고 “서울공항은 쉽게 없애기 어렵다. 유력한 대선 후보 입장에서 개발 예정지를 미리 알려주면 부동산 투기를 조장하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사사건건 충돌하는 두 주자의 갈등은 이른바 ‘조폭 사진’ 논란까지 번졌다. 양 캠프는 5·18구속부상자회 회장을 지냈던 문흥식 씨와 상대 후보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조폭 연루설을 제기했다. 문 씨는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해외로 도피한 인물이다. 이 전 대표 측이 “이 지사와 사진을 찍은 이 사람(문 씨)은 모 사건 판결문에 ‘광주 폭력조직의 행동대장’이라고 나와 있다”며 이 지사와 문 씨가 찍은 사진을 꺼내 들자 이 지사 측은 “행동대장이라는 것은 알지 못했다”면서도 “이낙연 후보가 두 차례나 문 씨와 함께한 이유는 무엇이냐”면서 이 전 대표와 문 씨가 찍은 사진 5장을 공개하며 맞불을 놨다. 양측의 공방에 박용진 의원 캠프는 논평을 내고 “발단이 누구 쪽이건 간에 상대방 흠집내기용으로 ‘5·18’과 ‘조폭’을 연상시키는 불미스러운 시도가 등장한 것은 지탄받을 작태”라며 “명백히 선을 넘은 것”이라고 비판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5일 경기도내 공공임대주택 단지를 방문하며 기본주택 정책 강조에 나섰다. 앞서 이 지사는 부동산 공약으로 임기 내 기본주택 100만 호를 포함해 최소 250만 호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기본주택은 과장된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이 지사는 이날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광교원천 경기행복주택의 에어컨 설치 현장을 방문해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지사는 “집으로 장사를 하고 집을 사 모으니까 집 없는 사람은 평생을 일해도 집을 못 사고 월세 내면서 쫓겨 다닌다”며 “원하면 평생 살 수 있는, 안 쫓겨나는 공공주택이 꼭 필요하다”고 기본주택 도입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또 기본주택을 청년층에게 우선 공급하는 내용 등을 담은 청년정책도 내놓았다. 이 지사는 연 100만 원의 청년 기본소득 외에도 학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학점비례 등록금제’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 지사의 기본주택 공약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이 지사가 주장하는) 250만 호 공급이 문재인 정부 임기 중에 발표한 205만 호를 합친 것이라면 과장”이라며 “기본주택 100만 호라고 하면 대구만 한 도시가 여기저기 분산된다는 얘기인데 그만한 땅이 어디 있는지 현실감 있는 설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맞서 이 지사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을 이전하고 그 자리에 3만 채 규모의 스마트시티를 조성하겠다는 이 전 대표의 공약을 두고 “서울공항은 쉽게 없애기 어렵다. 유력한 대선 후보 입장에서 개발 예정지를 미리 알려주면 부동산 투기를 조장하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사사건건 충돌하는 두 주자의 갈등은 이른바 ‘조폭 사진’ 논란까지 번졌다. 양 캠프는 5·18구속부상자회 회장을 지냈던 문흥식 씨와 상대 후보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조폭 연루설을 제기했다. 문 씨는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전 대표 측이 “이 지사와 사진을 찍은 이 사람(문 씨)은 모 사건 판결문에 ‘광주 폭력조직의 행동대장’이라고 나와 있다”며 이 지사와 문 씨가 찍은 사진을 꺼내 들자 이 지사 측은 “행동대장이라는 것은 알지 못했다”면서도 “이낙연 후보가 두 차례나 문 씨와 함께한 이유는 무엇이냐”면서 이 전 대표와 문 씨가 찍은 사진 5장을 공개하며 맞불을 놨다. 양측의 공방에 박용진 의원 캠프는 논평을 내고 “발단이 누구 쪽이건 간에 상대방 흠집내기용으로 ‘5·18’과 ‘조폭’을 연상시키는 불미스러운 시도가 등장한 것은 지탄받을 작태”라며 “명백히 선을 넘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이낙연 전 대표가) 문재인 정부에서 핵심적 역할을 해놓고 70점이라 평가했다. 남 이야기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이재명 경기도지사) “(성남시장 시절부터 이어온 음주운전자에 대한 승진 배제 등 엄격한 기준을) 본인에게도 연상해본 적이 있나.”(이 전 대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 지사와 이 전 대표가 4일 열린 본경선 2차 TV토론에서 부동산정책과 음주운전 논란, 경기북도 설치 등 주요 현안을 둘러싸고 사사건건 충돌했다. ○ 설전 주고받은 이-이이 지사는 이날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책을 언급하며 이 전 대표를 향해 “책임 총리로서 정책을 추진할 때 이런 (집값 폭등 등) 부작용을 예상한 것이냐”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는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고 남 탓을 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그런 문제들에 대한 의사결정은 당정청 간 관계부처 장관을 중심으로 협의한 뒤 결과를 나중에 보고받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 지사는 이 전 대표가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 성적을 ‘70점 정도’라고 평가한 것에 대해서도 “꼭 남 얘기를 하는 느낌을 받았다. 문 대통령과 본인은 몇 점이냐”고 했다. 이 전 대표를 겨냥해 ‘무능론’을 도마에 올린 것. 이에 이 전 대표는 “2년 7개월 13일 총리 한 사람으로서 정부에 대한 점수를 묻기에 겸양으로 그렇게 말한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대북정책을 일관적으로 추진하고 그런 것은 90점 정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의 음주운전 논란을 언급하며 반격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부터 음주운전, 성폭력, 성희롱, 수뢰, 횡령 등 5대 비위에 연루된 공직자는 승진을 배제하고 상여금을 박탈했다”며 “혹시 본인에게도 이런 기준을 연상해 본 적이 있느냐”고 했다. 이 지사는 “과거 제가 음주운전 처벌 전력이 있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 같은데 이 자리를 빌려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과거로 돌아가서 지워 버리고 싶은 인생의 오점으로 앞으로는 없을 일”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양측은 이날 TV토론을 앞두고 각각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과 여배우 김부선 씨를 거론하며 아슬아슬한 설전을 벌였다. 이 지사 캠프의 현근택 대변인은 이 전 대표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자녀 입시비리 의혹으로 각을 세웠던 최 전 총장과 찍은 사진에 대해 “(사진 촬영)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재판이 한창 진행 중일 때”라며 “만난 시점도 의문이 아닐 수 없다”고 공격했다. 이에 이 전 대표 캠프는 “(지난해) 총선 시기에 해당 지역 행사에서 한 번 만나 사진을 촬영한 것 말고는 없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이 전 대표 캠프 정무실장인 윤영찬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이 지사의 음주운전 논란과 관련해 “이 지사가 첫 번째 음주운전 치고는 상당히 센 징계인 150만 원 벌금을 받아서 누범 아니냐는 의혹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게다가 여배우(김 씨)가 그런 얘기를 또 했다”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이 지사 캠프 상황실장인 김영진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김부선 씨나 다른 후보들이 또 다른 음주운전이 있지 않냐는 의혹을 제기했는데, 전혀 없다”고 재차 부인했다.○ “당내 후보검증단 설치해야” 정세균 전 총리는 이날 토론회에서 당내 후보검증단 설치를 거듭 제안했다. “본선에 가서 얘기가 나오면 불편하니 깔끔하게 정리하고 가는 게 낫지 않냐”는 주장이다. 이에 이 지사는 “검증 대상을 제한하지 말고 측근 비리나 역량 등을 전부 점검하는 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TV토론회 직후 정 전 총리 캠프의 조승래 대변인과 이 전 대표 캠프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각각 당 지도부를 향해 “조속한 당내 검증단 출범”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