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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베이징 국제모터쇼에서 중국 고객 맞춤형 차량과 미래 기술이 집약된 고성능 차량 등을 대거 선보이며 중국 시장 재건에 나섰다. 27일 현대차는 26일 시작한 ‘2020 베이징 국제모터쇼’에서 중국형 아반떼와 신형 투싼을 중국 최초로 공개했다. 새롭게 공개한 7세대 아반떼는 중국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내부 공간 활용성을 높이고 첨단 안전·편의 장치를 대거 적용했다.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은 ‘감성을 더한 스포티함’이라는 현대차의 디자인 정체성을 적용한 완전변경 모델로, 중국 시장에서 5년 만에 새로 선보이는 4세대 모델이다. 내부 공간이 넓어졌고, 신규 파워트레인을 적용해 주행 성능과 연료소비효율이 대폭 개선됐다.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중국 시장 진출도 알렸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를 수입 판매 방식으로 중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차량 선택과 시승, 결제를 할 수 있는 온라인 판매 서비스도 도입하기로 했다. 특히 현대차는 고성능 전기차 ‘RM20e’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EV 콘셉트카 ‘프로페시’도 오프라인 최초로 일반 대중에게 선보였다. RM20e는 최대 출력 810ps(596kW), 최대 토크 97.9kg·m의 전용 모터가 탑재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초 안에 도달할 수 있는 고성능 전기차다. 현대차의 미래 전동화 전략이 전기차와 수소연료전기차는 물론이고 고성능 전기차로까지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이 밖에도 현대차는 판매용 경주차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N TCR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면서 고성능 N모델인 △i20 N △코나 N △아반떼 N의 내년도 출시를 알렸다. 기아자동차도 중국 시장을 공략한 중장기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전동화 사업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2030년에는 전동화 모델의 판매 비중을 30% 이상 향상시킬 계획이다. 기아차는 신형 카니발을 중국 시장에서 처음 공개했으며, 중국형 올 뉴 K5도 선보였다. 현대차그룹이 베이징 모터쇼에서 현지 맞춤형 차량과 세계 최초 모델 및 기술, 각종 전략을 선보인 건 중국 시장을 다잡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 판매량은 2016년 114만 대에서 매년 줄어 지난해엔 65만 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중국인 입맛에 맞는 기술을 적용한 신차 출시가 긴요한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전용 기술 브랜드로 중국 고객들에게 스마트한 경험을 선사하고 전략 모델을 대거 선보여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에 기본급(임금)을 동결했다. 경영악화 속 강경 일변도의 투쟁에서 한 발 물러나 여론의 시선을 감안한 선택이란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 업계의 ‘맏형’ 현대차 노조의 선택이 기아차, 르노삼성차 등 다른 완성차업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는 올해 임금협상 및 단체교섭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52.8% 찬성률로 합의안이 최종 가결됐다고 26일 밝혔다. 현대차 노사가 21일 도출한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동결, 성과급 15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 격려금 120만 원 지급 등을 담고 있다. 현대차 노조가 기본급 동결을 받아들인 것은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8년, 세계 금융위기가 확산 중이던 2009년에 이어 3번째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무분규 타결이라는 의미도 있다. 무분규 타결과 11년 만의 임금 동결을 받아들이기까지 현대차 노조 내부에선 찬반 논쟁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7월 교섭을 시작하면서 금속노조 방침에 따라 기본급 12만304원 인상을 사측에 요구했다. 사측이 자동차 산업의 오랜 침체와 더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상 어려움을 호소하자 노조 지도부가 호봉 상승분을 제외한 임금 동결에 합의했지만 내부에선 반대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노조 지도부는 “조합원 이익만을 위해 총파업을 벌인다면 노조의 사회적 고립은 더욱 고착화될 것”이라고 조합원 설득에 나섰다. 노사 양측 모두 26일 오전 투표 결과가 나오기까지 가결을 장담하지 못했던 걸로 알려졌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현대차 노사가 고용안정을 기치로 타협을 이끌어낸 것”이라며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업계의 공멸을 막기 위해서라도 완성차 노사의 유연한 교섭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내부에서도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임금동결은 최근 노조가 강성투쟁에서 벗어나 실리로 눈을 돌리고 있는 추세와도 무관치 않다.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부품 수와 노동력 수요가 적은 ‘전동화 시대’를 앞두고 ‘고용절벽’을 걱정해야하는 상황 속에 노조도 임금투쟁 보다는 고용안정에 방점을 두기 시작한 것이다. 올해 3월 현대차 노사는 ‘미래변화대응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려 고용문제, 품질개선 등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6월에는 고용안정위 품질세미나를 열고 ‘품질혁신을 위한 노사 공동선언’을 발표하기도 했다. 물론 현대차 노사 간의 이견이 완전히 해결된 건 아니다. ‘일자리 확보’를 놓고 현대모비스의 전기차 부품 생산에 대해 “현대차가 생산해야 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번 임단협 과정에서도 관련 요구가 나왔지만 추후에 논의하기로 한 상태다. 임단협 협상 중인 기아차 노조도 현대모비스의 전기차 부품 생산을 반대하고 있는데, 현대차 노조처럼 임단협에서 후순위 의제로 미루고, 추후에 공동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기아차 외에 나머지 완성차 업체들은 임단협 타결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파업으로 대규모 생산차질을 겪은 한국GM은 올해도 노사가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노조가 최근 쟁의권을 확보해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노사가 교섭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노조지도부 선출 문제로 교섭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채권단과 아시아나항공이 아시아나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연내 자회사를 분리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패키지로 묶어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어 항공업계 구조조정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와 채권단은 아시아나 자회사를 연내에 대부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아시아나와 자회사를 통으로 매각하려던 계획 대신 자회사들을 시장에 각각 내놓겠다는 것이다. 매각 가능성을 높여 아시아나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는 한편 자회사들을 떼어내 아시아나의 몸값을 낮춰 추후 재매각을 도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연내 계열사 분리 매각 아시아나는 산하에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인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 에어서울, 예약 서비스 업체 아시아나세이버, 시설관리 업체 아시아나개발 등 6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와 함께 골프장과 리조트를 보유한 금호리조트, 금호고속관광 등 손자회사도 있다. 이들 자회사를 개별 매각하면 인수자를 구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몸값도 제대로 받을 수 있다는 게 아시아나와 채권단의 계산이다. 특히 아시아나와 채권단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패키지로 묶어 약 800억 원에 매각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부산·경남 거점이 있고 최근엔 인천국제공항으로 진출해 국제선 운항을 시작했다. 운영 노하우와 정비력 등을 갖추고 있어 시장에선 알짜라는 평가를 받는다. 에어서울은 연간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지만 일본과 동남아뿐만 아니라 최근엔 국내선 취항도 하며 규모를 키우고 있다. 상장 자회사인 아시아나IDT의 경우 시가총액 기준으로 약 2000억 원의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금호리조트가 보유하고 있는 회원제 골프장인 아시아나CC도 약 22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매물이 제대로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을지가 변수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패키지 매각 등이 논의되고 있다”면서도 “올해 안에 두 회사를 동시에 사갈 잠재 매수자가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도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요동치는 항공업계 항공업계에서는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패키지 매물로 나올 경우 국내 LCC 시장의 판이 새로 짜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스타항공과 신규 LCC인 에어프레미아, 플라이강원도 매물로 나와 있는 상태여서 항공사 간 통합 및 공동 운항 등 합종연횡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실제 이스타항공 인수 희망자들 중엔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매각에 관심을 갖던 곳이 있다”며 “한 곳만 인수해서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기보다는 항공사 여러 곳을 동시에 인수해 규모의 경제를 도모하는 전략으로 나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는 총 9개의 LCC가 있는데 에어서울, 에어부산, 이스타항공을 모두 인수할 경우 지난해 기준 국제선 점유율이 13.7%에 이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의 가치는 운수권과 노선, 슬롯(특정 시간에 공항을 사용하는 권리) 등인데 이를 한 번에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이라며 “인수 뒤 중복 노선 조정이나 공동 마케팅 등을 통해 효율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항공사를 통합하지 않고 동맹에 준하는 협력 관계를 만들어 공동 운항 및 공동 경영을 해나갈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은 협력관계를 맺어 공동 운항 등을 검토했으며, 제주항공도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뒤 공동 경영을 해나갈 계획이었다.변종국 bjk@donga.com·김형민 기자}

생존 기로에 놓인 쌍용자동차 인수에 미국의 자동차 유통업체 HAAH가 나서고 있지만, HAAH에 대한 채권단 등의 의구심과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감자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면서 매각 협상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23일 자동차 업계와 정부 등에 따르면 HAAH는 쌍용차 인수를 위해 약 3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사실상 쌍용차의 경영권을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지만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HAAH의 투자 제안을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다. 연매출 250억 원에 불과한 HAAH가 실제로 투자 자금을 지불할 수 있을지, 대주주가 된다 해도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HAAH는 3000억 원의 구체적인 조달 방안 등에 대해서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HAAH는 중국 체리자동차와 기술 협력을 하고 있다. HAAH는 중국 체리자동차가 주주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추후 중국 측 자금이 들어오면 쌍용차를 중국에 넘긴 것이나 다름없다는 여론이 불거질 수 있다. 대주주의 감자 문제도 걸려 있다. 현재 채권단 내부에서는 대주주가 감자를 단행하고, 추후 유상증자에 HAAH가 참여해 최대 주주가 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마힌드라가 선뜻 받아들이기 힘들다. 마힌드라의 쌍용차 지분은 74.65%로 지분 가치는 약 4200억 원이다. 2013년 쌍용차 지분 70%를 인수하면서 5400억 원을 투입했고, 이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총 7000억 원을 투자한 마힌드라로서는 지분 전량을 팔아도 손해를 본다. 여기에 감자까지 단행하면 회수 가능한 투자금은 더 낮아진다. 채권단 관계자는 “마힌드라도 인수 제안에 열린 자세지만 감자 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다”며 “채권단도 HAAH가 자금을 조달해 통장에 넣기 전까지 추가 지원 여부를 먼저 밝힐 수 없어 줄다리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 등은 디젤 핵심 기술을 보유한 쌍용차가 외국 업체에 매각될 경우 국내 자동차 업체들에 미칠 영향을 조사 중이다. 정부는 최근 현대자동차 관계자 등을 불러 쌍용차 매각으로 인한 국내 피해 및 영향에 대해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디젤 차량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여서 국내에 큰 피해는 없지만, 쌍용차 모델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 등 경쟁 모델이 나올 수는 있다고 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단계지만 HAAH가 투자를 결정하면 지분 관계와 자금력, 경영 정상화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르노삼성자동차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사진)가 유럽 시장에 진출한다.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 종료로 인한 수출 물량 부족으로 폐쇄 위기까지 몰렸던 르노삼성 부산공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르노그룹은 온라인 공개 행사를 통해 르노삼성이 연구개발한 XM3가 내년부터 유럽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공식 판매된다고 밝혔다. XM3의 수출명은 ‘르노 뉴 아르카나(New ARKANA)’로 결정됐으며, 주력 파워트레인은 하이브리드와 1.3L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이다. 뉴 아르카나는 우선 프랑스와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등 유럽 주요 시장에 수출될 예정이다. 르노그룹은 “뉴 아르카나는 뛰어난 디자인과 상품성, 품질을 기반으로 한국 시장에 안착해 르노그룹 내에서도 올해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는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된 유럽 자동차 시장을 공략할 첫 번째 주자로 뉴 아르카나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수출 물량은 정해지지 않았다. 한때 연간 10만 대까지 수출하던 로그만큼은 아니더라도, 안정적으로 노사 관계가 유지되고 시장 반응이 좋으면 5만∼6만 대 이상 수출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XM3는 3월 국내에 처음 출시된 이후 약 2만6000대가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7월에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칠레에 100여 대를 수출하기도 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기아자동차가 22일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티지의 연식 변경 모델인 ‘2021 스포티지’(사진)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2021 스포티지는 4.2인치 크기의 슈퍼비전 클러스터(운전석 계기판)와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를 전 트림에 기본 적용해 편의성과 고급스러움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운전석 클러스터는 이전 모델(3.5인치)보다 넓어져 운전자의 편의성이 크게 높아졌다. 또한 기아차는 고급스럽고 강인한 느낌의 차별화된 디자인이 적용된 기아차 SUV 스페셜 모델인 ‘스포티지 그래비티’ 트림을 추가로 운영한다. 스포티지 그래비티는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 △외장 주요 포인트 블랙 색상 적용 등으로 강인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2021 스포티지 판매가격은 2376만∼2999만 원이다. 앞선 모델 가격은 약 2340만∼3100만 원이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과도하다고 할 정도로 극한의 안전성 테스트를 모두 통과한 차량이란 걸 알아줬으면 합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첫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QC’의 장점에 대해 벤츠 관계자는 “법적으로 요구하는 것 이상의 안전성을 갖췄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기차를 논할 때면 대개 효율성과 친환경성, 충전 인프라, 경제성 등을 먼저 생각한다. 그러나 벤츠는 더 뉴 EQC의 특별한 안전성을 더욱 강조한다. 지난해 10월 한국에 공식 출시된 더 뉴 EQC는 세상에 나오기 전까지 유럽과 북미, 아시아, 아프리카 등 4개 대륙에 걸쳐 수백만 km에 이르는 주행 테스트를 거쳤다. 나라마다 다른 기후와 도로 상태, 계절 변화 등의 변수를 모두 고려한 안전성 시험을 위해서다. 시험 종류만 해도 전기 파워트레인과 배터리, 각종 부품 간 상호작용 등 500건이 넘는다. 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서의 충돌 테스트까지 거쳐 더 뉴 EQC는 할 수 있는 모든 안전 테스트를 다 거친 차량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친환경 차량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포함해 전류가 흐르는 모든 부품에는 엄격한 안전 표준을 적용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독일 진델핑겐에 위치한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 안전기술센터에서 안전성을 집중 체크한다. 2015년 5월에 완공된 이 센터는 업계에서도 가장 뛰어난 충돌 테스트센터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대형 전기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을 대상으로 극한의 충돌 조건에서 다양한 테스트를 한다. 차량과 차량, 차량과 물체 사이의 충돌은 물론이고 사고 직전에 차량이 어떻게 반응해야 피해를 최소화할지 등의 시험을 거친다. 이런 다양한 시험을 바탕으로 벤츠는 더 뉴 EQC에 독특한 안전기술을 적용했다. 전면부에 위치한 각종 부품을 보호하기 위한 프레임을 설치했고, 배터리를 탄탄한 프레임으로 둘러싸 충격으로부터 보호한다. 차량 프레임과 배터리 사이에는 특수한 완충재를 넣어 배터리에 가해지는 충격을 추가적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배터리 보호장치는 외부 물체 충격으로 배터리가 뚫리거나 외부에 노출돼 위험이 발생하는 상황을 막아준다. 아울러 더 뉴 EQC가 고전압 전류를 사용하는 차량인 점을 감안해 사고 상황의 심각도에 따라 자동으로 전류를 차단하도록 했다. 예를 들어 사고가 나면 배터리 전압 시스템에 걸린 전압을 빠르게 낮춰 대형 사고를 방지하는 것이다. 또 차량이 충전 중에 충격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충전이 중지된다. 이 밖에도 △필요 이상의 힘으로 탑승자를 조이지 않게 해주는 안전벨트 △운전자와 조수석, 뒷열 승객 등의 머리를 보호해주는 창문 에어백 △운전자 무릎 보호용 에어백 △사고 발생 시 자동으로 비상 전화 구동 및 차량 위치 전송 △사고 발생 시 다른 차량을 향해 위험 알림 신호 보내기 등 첨단 안전장치도 장착됐다. 더 뉴 EQC의 판매가는 9550만 원이며, 친환경차 구매 보조금 지원 대상이어서 약 1000만 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제 이름은 ‘A321네오LR’입니다.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이 동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들여온 최신 항공기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많은 비행기들이 주기장에 서 있는 와중에, 저는 18일 특별한 비행을 했습니다. 바로 에어부산이 국내 최초로 시도한 ‘목적지 없는 비행’입니다. 목적지가 없다는 것이 낯설 텐데요. 말 그대로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하늘을 날다가 출발했던 곳으로 되돌아오는 비행입니다. 이날 비행은 저의 홈그라운드인 부산 김해국제공항을 출발해 대구와 경북 포항, 서울을 찍고 전북 군산, 광주를 지나 제주 인근을 돌고 다시 김해로 돌아오는 2시간짜리 노선이었습니다. ‘하늘 위의 국토순례’인 셈이죠. 비행경로는 저를 조종한 전경석 기장님이 직접 짜셨어요. 전투기가 훈련하는 공역과 고도제한 지역 등을 피해 노선을 짜느라 고생 좀 하셨다고 해요. 승객들이 창밖으로 멋진 경치를 볼 수 있도록 해안이나 산의 위치 등도 고려해 노선을 만든 건 기장님의 센스! 비행 도중 기장님은 어디를 날고 있는지 기내방송으로 일일이 알려주셨습니다. 특히 좋은 경치가 나오면 최대한 낮게 날아 승객들이 창밖으로 대한민국의 초가을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이날 비행에는 부산여대 항공관광학과 학생들 64명이 함께 탑승했습니다. 비행기에서 현직 에어부산 승무원들과 함께 승무원 교육 실습을 해보기 위해서입니다. 마이크를 잡고 “승객 여러분 반갑습니다”라며 기내 안내방송도 해보고, “레이디스 앤드 젠틀맨”으로 시작하는 영어 안내방송도 해봤습니다. 김해국제공항에 착륙할 즈음엔 승무원들이 라디오 DJ가 돼 미리 받아둔 사연을 읽어줬습니다. “코로나로 힘들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웃을 날이 올 테니 힘내자”라는 사연에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했습니다. 목적지 없는 비행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위기를 조금이나마 이겨보자는 뜻에서 에어부산이 시작했습니다. 1인당 20만 원 정도 하는데, 예비 항공인들에겐 현장 경험을 쌓게 하고 회사로선 가뭄 속 단비의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이미 다양한 종류의 유사한 비행 상품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대만의 타이거에어는 ‘제주 가상 출국 여행’ 상품을 만들어 제주도 상공까지 와서 치맥(치킨+맥주)을 먹는 비행을 최근 진행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상품은 발굴하지 못하고 오로지 예비 승무원 교육 목적의 비행만 할 수 있습니다. 관광 상품은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조금 더 해소될 때 정부 허가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은 하늘 위 호텔이라 불리는 A380을 띄워 관광 및 교육 비행을 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제주항공도 B737 항공기를 띄워 예비 승무원을 교육하는 상품을 준비 중입니다.부산=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항공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객실 승무원 체험교육 등 이색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객실승무원직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비행(에듀 플라이트)’을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쉬고 있는 비행기를 활용해 제주항공 승무원들과 학생들이 실제 비행을 하면서 비행 실습을 하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학교를 직접 찾아가 제주항공을 소개하고, 학생들과 승무원을 연결해 온라인 소그룹 멘토링을 할 계획이다. 추후 입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모의 면접 프로그램도 추진하기로 했다. 비용은 1인당 약 25만 원이다. 아시아나항공도 ‘하늘 위 호텔’이라 불리는 A380 항공기 2대를 활용해 실습용 교육 비행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지자체 등으로부터 코로나19 예방 및 방역에 문제가 없다는 확인을 받는 대로 항공기를 운항할 계획이다. 앞서 에어부산은 국내 항공사 최초로 최신형 항공기 A321네오LR를 투입해 ‘도착지 없는 비행’ 상품을 출시했다. 김해국제공항을 출발해 대구, 포항, 서울, 광주, 제주를 거쳐 다시 김해국제공항으로 돌아오며, 기내에서 승무원 실습 교육 등을 진행한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가 직접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 진행 중인 인수합병 절차 결과를 믿지 못하겠으니, 노조가 중심이 돼 사실상 회사를 이끌어 보겠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법적으로는 가능한 일이지만 대규모 자금을 투자할 인수자 없이 노조 중심의 기업회생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등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노조는 이스타항공 재매각 작업이 순조롭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노조가 직접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기로 했다.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자본의 10분의 1 이상에 해당하는 채권을 가진 채권자는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할 수 있다. 현재 이스타항공 근로자들은 임금 체불 채권자이기 때문에 임금 체불 채권 등을 모아 조건을 맞춘다면 이론적으로 기업회생절차 신청은 가능하다는 게 법조계 의견이다. 노조 측은 100억 원 정도의 채권을 모으면 가능하다고 보고 참여 신청을 받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노조가 직접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추후에 인수자도 구해 회사를 살려보겠다는 계획은 한계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기업 전문 변호사는 “몇 년 전 금형부품 제조업체 S사의 노조가 직접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해 법원이 이를 받아들인 적이 있다”면서도 “결국엔 인수자가 없어 회사는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기업회생에는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데 이를 지불할 인수자 없이는 힘들다는 것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파산 결정이라도 나면 상황이 더 복잡해질 수 있다”며 “지금은 인수자를 찾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현재 이스타항공 인수에는 8개 업체가 의향을 밝힌 상태다. 기업 구조조정 펀드와 대형 사모펀드, 유통 및 여행 사업에 관심이 있는 기업들이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10월 중순까지 사전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매각을 통해 새로운 경영 주체를 맞이하는 일이 유일한 정상화의 길”이라며 “경영 정상화 뒤 재고용을 최우선 과제로 놓고 인수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건설기계가 아프리카 알제리에서 3.3t급 중소형 디젤엔진 지게차(사진) 등 산업 차량 100여 대를 수주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수주로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알제리에서만 총 408대의 장비를 판매하게 됐다. 이는 지난해 알제리에서 거둔 현대건설기계의 판매량(338대)을 넘어선 수치다. 현대건설기계는 2005년 알제리 건설장비 시장에 진출했으며 현지 딜러망을 통한 공격적인 영업과 재구매 혜택 정책 등이 인기를 끌며 알제리에서 10여 년 동안 굴착기 판매량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건설 장비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AS 강화 등의 마케팅을 다진 것이 수주로 이어졌다”며 “최근 알제리 정부와 공기업들이 공공 인프라 개발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추가적인 굴착기와 지게차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스마트그린산업단지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K경제’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남 창원시 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스마트그린 산업단지 보고대회에서 “2025년까지 스마트산단 7곳 모두 스마트그린 산단으로 전환하겠다”며 “이를 위해 총 3조2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보고대회에 앞서 태림산업 스마트팩토리 시찰 현장에서 설명을 듣던 중 “이게 경남도가 도운 것 같은데 사실은 중기부(중소벤처기업부)가 도움을 (준 거죠)”이라며 김 지사에 대한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탈원전 정책으로 타격을 입은 뒤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전환 중인 두산중공업을 찾았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 등과 두산중공업이 세계 다섯 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가스터빈 등을 시찰했다. 지난해 두산중공업은 전 세계 다섯 번째이자 대한민국 최초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독자모델 개발에 성공했다. 문 대통령은 가스터빈 블레이드에 “대한민국 중공업의 힘! 문재인”이라고 서명한 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을 많이 하고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변종국 기자}

일부 택배기사들이 과중한 업무 부담을 이유로 21일부터 택배 분류작업 거부에 나선다. 올해는 특히 ‘언택트 추석’을 지내려는 사람들이 고향에 가는 대신 선물을 부치면서 택배 물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택배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요 택배업체들은 작업 거부 인원이 적은 만큼 대체인력 투입 등으로 배송에 큰 영향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등으로 구성된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대책위)는 17일 오전 서울 중구 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력 충원 등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택배 분류작업 전면 거부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개별 택배터미널까지 운송된 택배화물을 택배기사가 각자의 화물로 분류하는 작업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대책위는 14∼16일 전국 택배 근로자(조합원, 비조합원 모두 포함) 중 참여 의사를 밝힌 4358명을 대상으로 분류작업 거부 총투표를 실시했고 95%가량인 4160명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택배 근로자들은 5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이 중 10%에 조금 못 미치는 택배기사가 사실상 파업을 예고한 것이다. 대책위는 “하루 13∼16시간 중 절반을 분류작업에 매달리면서도 단 한 푼의 임금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분류작업에 추가 인력을 투입해야만 과로사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분류작업은 택배기사의 몫이 아님에도 관행적으로 맡아왔으며 택배 물량이 늘면서 업무에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택배업계는 대법원이 이미 2010년에 분류작업도 ‘택배’라는 근로에 포함돼 있다고 판단했음에도 이들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본다.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추석 연휴를 앞두고 택배 물류 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택배업계는 파업에 10% 미만의 택배기사가 참여하기 때문에 심각한 배송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택배 시장의 절반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CJ대한통운은 분류작업 거부가 현실화할 경우 추가로 택배기사를 투입하고 기존의 택배기사들에게 물량을 분산해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2만 명 안팎의 택배기사 가운데 5% 수준인 1000명가량이 분류작업 거부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 등도 성수기 작업 인력 증원 등을 준비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21일부터 16일간을 추석 명절 우편물 특별소통기간으로 정하고 분류작업 등에 필요한 임시 인력을 하루 평균 약 3000명 추가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분류작업 거부에 참여한 택배기사의 3분의 2가량이 우체국 택배기사여서 이들의 요구를 일부 수용한 셈이다. 대책위는 추가 인력이 투입되면 방침을 철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는 최근 택배업계 간담회를 열고 명절 성수기 추가 인력 투입 상황을 점검한 데 이어 노조와 업계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지도할 계획이다.김도형 dodo@donga.com·변종국·이새샘 기자}
재택근무가 장기화되면서 사측과 직원 사이의 신경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사측은 노무관리 차원에서 직원들의 근무 태도를 관리할 수밖에 없다고 하는 반면 사원들은 자신이 감시받고 있는 느낌이라며 프라이버시 침해라고 주장한다. 특히 재택근무 시 의사소통 채널로 활용되는 화상회의 시스템에 대한 불만이 많다. 직원들은 생산적인 아이디어 회의보다는 근무 태도 체크용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 정보기술(IT) 기업에 다니는 사원은 “팀장이 불시에 줌 회의를 소집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중요한 내용은 없고 자리에 있는지 확인하는 수준의 대화만 오가는 경우가 많다”며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은 일을 하지 않는다는 오해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말했다. 4대 기업에 다니는 한 회사원은 “절반씩 재택근무를 하는데 부서장이 아침마다 ‘누가 재택이지?’라고 묻는다. 마치 재택근무자는 노는 사람으로 취급하는 것 같아 불편하다”고 했다. 하지만 사측도 재택근무 하는 직원들의 업무 태도와 관리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한 대기업 고위 임원은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들의 컴퓨터 로그 기록을 분석해 보니 컴퓨터를 켜놓기만 하고 실제로는 일을 하지 않는 직원이 적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직원들의 근무 태도를 바로잡기 위한 방법을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보안 문제가 있어 원격 관리 프로그램으로 회사망에 접속하도록 하고 있는데 회사가 마음만 먹으면 직원들이 컴퓨터로 무엇을 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직원들의 인권 침해가 발생할 수 있어서 직원들을 믿고 업무 결과만 받아보지만 가끔은 직원 컴퓨터 사용 현황 통계를 정기적으로 내서 집중력 있는 근무를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예 하루 동안 어떤 일을 했는지 시간별로 기록해 제출하도록 요구하는 기업도 있다. 일일 근무일지를 작성해서 내는 것이다. 아침에 일일 업무 계획표를 관리자에게 제출하고 승인을 받은 뒤 퇴근할 때는 업무 결과를 리포트 형식으로 작성해 보고해야 한다. 팀장 또는 관리자들은 2, 3시간 간격으로 재택근무 직원들의 업무 진척도를 확인한다. 이에 대해 해당 회사의 직원은 “불필요한 보고가 없어지나 했더니 새로운 형태의 근태 보고서가 생겼다”며 “이런 일일 근무일지가 오히려 업무에 방해가 된다”고 불만을 나타냈다.변종국 bjk@donga.com·유근형 기자}
전국택배연대노조(택배연대)가 21일부터 택배 분류작업 거부에 돌입할지를 17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택배연대는 배달 집하장에서 지역별로 분류된 택배 물건을 차에 옮겨 싣는 분류작업 비용을 택배회사가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실제 단체 행동에 돌입할 경우 배송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택배연대는 이날까지 택배 분류작업 거부 찬반 투표를 진행했고, 90% 이상의 조합원이 찬성했다. 택배연대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실제 분류작업을 거부할지를 밝힐 예정이다. 단체 행동에 나설 경우 21일부터 택배 분류작업은 전면 중단된다. 택배 분류작업은 휠소터(택배 자동 분류기)를 통해 분류된 물건을 택배 차량에 싣는 작업이다. 그동안 택배연대는 이 작업을 택배회사가 직접 하거나 분류작업 비용을 지급하라고 요구해 왔다. 택배연대에는 800여 명의 택배기사가 가입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택배 업계에서는 택배연대의 규모가 작지만 추석을 앞두고 분류작업 거부에 돌입하면 일부 지역의 배송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재택근무가 장기화되면서 사측과 직원 사이의 신경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사측은 노무관리 차원에서 직원들의 근무태도를 관리할 수밖에 없는 반면, 사원들은 자신이 감시받고 있는 느낌이라며 프라이버시 침해라고 주장한다. 특히 재택근무 시 의사소통 채널로 활용되는 화상회의 시스템에 대한 불만이 많다. 직원들은 생산적인 아이디어 회의보다는 근무 태도 체크용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 정보기술(IT) 기업에 다니는 사원은 “팀장이 불시에 줌 회의를 소집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중요한 내용은 없고, 자리에 있는지 확인하는 수준의 대화만 오가는 경우가 많다”며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은 일을 하지 않는다는 오해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말했다. 4대 기업에 다니는 한 회사원은 “절반씩 재택근무를 하는데, 부서장이 아침마다 ‘누가 재택이지?’ 라고 묻는다. 마치 재택근무자는 노는 사람으로 취급하는 것 같아 불편하다”고 했다. 하지만 사측도 재택 근무하는 직원들의 업무태도와 관리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한 대기업 고위 임원은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들의 컴퓨터 로그 기록을 분석해보니 컴퓨터를 켜 놓기만 하고 실제로는 일을 하지 않는 직원들이 적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직원들의 근무 태도를 바로 잡기 위한 방법을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보안 문제가 있어 원격관리 프로그램으로 회사 망에 접속하도록 하고 있는데 회사가 마음만 먹으면 직원들이 컴퓨터로 무엇을 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직원들의 인권 침해가 발생 할 수 있어서 직원들을 믿고 업무 결과만 받아보지만, 가끔은 직원 컴퓨터 사용 현황 통계를 정기적으로 내서 집중력 있는 근무를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예 하루 동안 어떤 일을 했는지 시간 별로 기록해 제출하도록 요구하는 기업도 있다. 일일 근무 일지를 작성해서 내는 것이다. 아침에 일일 업무 계획표를 관리자에게 제출하고 승인을 받은 뒤, 퇴근 할 때는 업무 결과를 리포트 형식으로 작성해 보고해야 한다. 팀장 또는 관리자들은 2~3시간 간격으로 재택근무 직원들의 업무 진척도를 확인한다. 이에 대해 해당 회사의 직원은 “불필요한 보고가 없어지나 했더니 새로운 형태의 근태 보고서가 생겼다”며 “이런 일일 근무일지가 오히려 근무에 방해가 된다”고 불만을 나타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SK가스가 SK의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를 대거 활용해 수소 충전소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K그룹 계열사의 공장들에서 발생하는 부생 수소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고 유통·판매에까지 나서 본격적인 수소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는 것이다. 최근 에너지 기업들이 잇따라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에 발맞춰 수소산업에 뛰어들고 있어 국내의 수소 생태계가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14일 에너지 업계 등에 따르면 SK가스는 최근 수소 관련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수소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SK가 운영하는 LPG 충전소를 수소 충전소와 복합 운영하겠다는 게 대표적인 계획이다. 앞서 SK가스는 수소 충전소의 사업성을 검토하기 위해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인천 남동구의 LPG 충전소에 수소 충전소를 운영해왔다. SK가스는 수소 충전소를 빠르게 늘려야 에너지 보급 생태계가 바뀐다고 보고 100개 이상의 충전소 구축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올해 7월 수소경제위원회를 발족하면서 수소 충전소를 2022년 310기, 2030년엔 660기 이상으로 확충한다고 발표했다. 또 SK가스는 수소 충전소 운영뿐만 아니라 계열사인 SK어드밴스드, SK디앤디 등과 함께 수소 생산 및 유통, 나아가 수소연료전지 사업에도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SK어드밴스드는 프로필렌을 만드는 공정에서 연간 3만 t가량의 부생 수소가 나온다. 화학 공정의 부산물로 만들어져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부생 수소를 가공해 수소 충전소에서 판매하거나 유통하겠다는 것이다. 정유사와 석유화학기업을 비롯한 에너지 업계는 그간 공장에서 발생하는 다량의 부생 수소를 연료 등으로 자체 소비해 왔지만 이번 정부의 그린 뉴딜, 수소경제 지원 정책으로 부생 수소를 유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 이달 8일에는 현대오일뱅크도 투자자 대상 콘퍼런스 콜에서 수소 충전소 사업 진출 로드맵을 밝혔다. 석유화학공정에서 나오는 연간 30만 t 규모의 부생 수소를 수소 충전소에서 유통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기존의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해 2025년까지 80개의 수소 충전소를 운영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도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방침에 따라 수소 충전소 시설 확대를 적극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서는 유가 하락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적자에 시달리는 에너지 업계에 정부 지원과 기업 간 협력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수소 업계 관계자는 “수소 충전소 1기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데 50억 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전소를 100개 이상 지어 운영하려면 수백억 원을 쏟아 부어야 한다”며 “수소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초기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SK그룹이 최근 현대차그룹과 전기차 배터리 및 수소 인프라 등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처럼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과 배터리·에너지 산업이 융합해야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시대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이미 수소차를 만들고 상용화한 단계에서 더 중요한 건 수소 생산과 수소 충전 인프라 등을 포함하는 업스트림 인프라”라며 “에너지 기업들의 진출은 수소 생태계를 더욱 견고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변종국 bjk@donga.com·곽도영 기자}

최악의 경영난에 빠진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물류와 여행업 관련 8개 기업과 사모펀드 등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계 순위 38위인 제조 및 물류 전문기업 SM그룹도 이스타항공 인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고 조만간 인수전 참여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제주항공과의 인수 협상 불발로 사업 청산까지 거론되던 이스타항공이 다시 희망의 불씨를 살리자 항공업계에서는 인수 가격뿐 아니라 강성으로 분류되는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의 협조 여부가 재매각의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매각 주관사들은 1차적으로 인수 의사를 표한 8개 업체를 상대로 조만간 투자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8개 업체 중에는 물류와 여행, 레저 사업을 하면서 이스타항공이 가지고 있는 노선 등을 통해 사업 시너지를 기대하는 기업이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M그룹은 아직 공식적으로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것은 아니지만 내부적으로 이스타항공 인수 여부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SM그룹 측이 이스타항공에 접촉해 인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SM그룹이 인수합병 노하우가 많고, 인수 기업을 연착륙시키는 데도 여러 번 성과를 낸 만큼 이스타항공 인수도 심도 있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SM그룹은 1988년 창업해 왕성한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운 회사로 대표적인 계열사로는 대한해운, SM상선, 남선알미늄, 우방, 경남기업, SM스틸 등이 있다. 특히 항공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해운과 물류, 호텔, 레저 등 다양한 사업이 포진해 있다. 매각주관사 측 관계자는 “1차로 의향서를 낸 곳 중에는 기업뿐만 아니라 사모펀드도 있어 인수 의향자들 간 매칭뿐 아니라 항공사 추가 인수 합병 등 다양한 선택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인수 희망자들은 공통적으로 이스타항공 인수의 관건으로 각종 비용 절감 문제와 함께 강성으로 분류되는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를 꼽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노선과 운수권, 슬롯(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 항공기, 인력 등을 갖추고 있어 손쉽게 항공 산업에 들어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2000억 원이 넘는 부채가 부담스럽다. 기업회생 절차 등을 통해 얼마만큼의 채무를 탕감받느냐에 따라 사업성이 결정된다.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는 노조다. 현재 이스타항공 내부에는 조종사들로 구성된 조종사 노조만 결성돼 있고, 나머지 직원들은 정식 노조가 아니라 근로자대표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조종사 노조는 150명 정도로 민노총 산하 공공운수 노조 소속이다. 실제 재계 순위 50위 안에 드는 B기업도 노조를 부담스러워해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 내부에서는 강성으로 치닫는 조종사 노조와 나머지 직원 간 갈등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달 7일 605명 직원에 대한 정리해고가 진행된 뒤 익명 소셜미디어인 블라인드 등에는 조종사 노조 집행부를 비난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노조에 있다 탈퇴한 한 기장은 “전략도 없이 정치권과 손잡고 투쟁 일변도로 나가는 조종사 노조에 대해 불만이 많다”며 회사 재매각을 위해 노조가 협조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또 다른 회사 조직원은 “기업회생을 통한 해고자 재고용을 위해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고 꼬집었다. 변종국 bjk@donga.com·서형석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여행객 감소로 운항이 중단된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운항에 나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객기 운항이 80% 줄어드는 와중에도 지난 2분기(4∼6월)에 화물 운송을 늘려 깜짝 영업흑자를 내자 아예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고 있는 것이다. 9일 대한항공은 국내 최초로 화물기 개조 작업을 마친 보잉777-300ER 기종(KE9037편)이 8일 오후 10시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국 콜럼버스 리켄배커 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개조 화물기가 첫 수송을 완료한 것이다. 콜럼버스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도시로, 미국 내 의류기업과 유통기업의 물류센터가 집중돼 있다. 항공사들이 글로벌 항공화물 확보를 위해 각축을 벌이는 곳이기도 하다. 대한항공은 총 2대의 항공기를 화물기로 개조했으며, 동남아 화물 노선망 등과 연계해 자동차 부품, 전자 부품, 의류 등의 화물을 실어 나를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도 화물기 개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버스330 또는 350기종 중 2대를 화물기로 전환하기 위해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로부터 개조 승인 등을 마무리한 상태다. 국토교통부의 운항 적합성 및 안전성 승인만 떨어지면 곧바로 개조 작업에 들어가 이달 안에 화물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진에어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대형항공기인 보잉777-200ER 여객기 1대를 화물 전용기로 개조하기로 했다. 추석 연휴까진 여객기로 쓰다가 이후에 화물기로 개조할 예정이다. 이들 기종은 좌석을 뜯어내면 약 10t의 화물을 더 실을 수 있다. 다만 국내 항공사들의 화물기 개조는 부분개조다. 여객기를 화물기로 완전 전환하려면 승객 좌석 위 짐칸(오버헤드빈)과 식사 등을 준비하는 공간 등을 모두 떼어내야 한다. 항공기 바닥도 크고 무거운 화물을 실을 수 있도록 튼튼한 재질로 바꾸고 잠금장치를 강화해야 한다. 큰 화물이 들어갈 수 있도록 입구도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이는 수개월의 작업 시간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다시 여객기로 활용하려 할 때 비용이 많이 든다. 이 때문에 국내 항공사들은 좌석을 뜯어내고 화물을 움직이지 않게 고정하는 잠금 장치를 임시로 설치하는 수준의 개조만 진행했다. 3, 4일 정도면 화물기로 개조가 가능하며, 추후 여객기 수요가 늘어날 경우 다시 좌석을 넣어 여객기로 운항할 수도 있다. 국내 대부분의 LCC들이 사용하고 있는 보잉737 여객기는 운항 거리가 짧고 실을 수 있는 화물량이 많지 않아 화물기로 전환이 어렵다. 그동안 항공사들은 멈춰 있는 여객기의 벨리(belly·여객기 하부 화물칸)를 최대한 활용해 여객 수요 감소를 만회해 왔다. 대한항공은 4월부터 9월까지 월평균 420회의 여객기를 띄워 승객 없이 화물만 수송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화물 운임이 오르고 유가가 내려간 상황에서 화물량이 늘면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대한항공이 화물 수송을 위해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한 보잉777-300ER 기종을 처음 화물 노선에 투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여객 감소를 화물 수송으로 만회하기 위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화물기로 개조한 비행기가 수송에 나선 것이다. 9일 대한항공은 화물 전용 항공기 KE9037편이 8일 밤 10시 인천공항을 출발해 현지시각으로 같은 날 밤 10시 미국 콜럼버스 리켄베커 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콜럼버스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도시로, 미국 내 의류기업과 유통기업의 물류센터가 집중돼있는 화물 거점이다. 글로벌 항공사들이 항공화물 수요 확보를 위해 각축을 벌이는 곳이다. 대한항공은 향후 개조한 2대의 항공기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화물 노선망 등과 연계해 자동차 부품, 전자 부품, 의류 등의 화물 수요를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0일 국토교통부에 여객기 좌석을 제거하고 객실 바닥에 화물을 탑재할 수 있도록 하는 개조작업 승인을 신청했다. 이후 국토부와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의 기술 검토 및 운항 적합성 안전성 검사를 거쳐 1일 개조작업 승인을 받았다. 보잉777-300ER 여객기는 항공기 하단(Lower Deck)의 화물적재 공간에 약 22t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 여기에 승객 좌석을 제거할 경우 약 10.8t의 화물을 추가로 실을 수 있게 된다. 여객기에 화물을 실을 수 있도록 하는 개조 작업은 상당한 수준의 기술적 검토와 역량이 필요하다. 단순히 좌석을 제거하는 것뿐 아니라 기내 전기배선 작업 등을 다시 해야 하며, 화물을 움직이지 않게 고정하는 잠금 장치로 설치해야 한다. 또한 대한한공은 코로나19로 운휴 중인 보잉777-300, 보잉787-9, A330-300 등 여객기의 벨리(Belly, 여객기 하부 화물칸) 수송을 적극 활용해 항공 화물시장 수요에 대응해왔다.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승객 없이 화물만 수송한 여객기 운항 횟수는 월 평균 420회, 월 평균 수송량은 1만2000여 t에 달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 위기 극복으로 화물 공급을 최대한 증가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화물 부문 수익 증대로 2분기(4~6월)에 1485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변종국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