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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로그’ 수출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르노삼성자동차에 ‘인건비 쇼크’가 닥쳤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인건비가 르노의 프랑스 공장 인건비를 사상 처음으로 추월하면서 르노그룹 내 14개국 23개 승용차 공장 중 가장 인건비가 비싼 공장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GM은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산입하면서 이 회사 국내 4개 공장이 모두 제너럴모터스(GM)에서 ‘고비용’ 공장으로 편입됐다. 자동차 생산 5위국인 한국이 자동차 생산기지로서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르노그룹 내 최고 인건비 9일 르노그룹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상두빌, 두에, 플랭 등 르노그룹이 가동 중인 프랑스 내 대표적인 승용차 공장 3곳의 인건비 평균을 100(유로화 기준)으로 봤을 때 부산공장의 인건비는 106이었다. 사상 첫 추월이다. 2013년 7월 부산공장 인건비는 프랑스 공장 3곳 평균(100) 대비 81에 그쳤었다. 르노그룹에서 프랑스 공장 인건비가 가장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부산공장이 르노에서 가장 인건비가 비싼 공장이 됐다는 의미다. 지난해 부산공장이 기본급을 3.7% 인상한 것과 최근 1년 6개월간 유로화 대비 원화 가치가 약 20% 상승한 점이 반영된 결과다. 이런 상황에서 르노삼성차 노조는 올해 임협 요구안에서 △통상임금에 정기상여금 포함 △정기상여금을 기본급 대비 500%에서 600%로 인상 △기본급 20만 원 인상 등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QM3’를 생산하는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은 2013년 7월 프랑스(100) 대비 인건비가 70이었으나 올해 1월엔 69로 하락했다. 국내 공장 인건비가 바야돌리드보다 53.6%나 비싼 셈이다. 한때 도산 위기에 처했던 바야돌리드 공장은 2009년 노사정(勞使政) 대타협을 통해 임금을 동결했고 주문이 밀리면 평일에 준하는 임금을 받고 주말에도 출근을 했다. 그 결과로 QM3 물량을 유치했다. 르노삼성차는 구조조정, 부품 공용화, 원가 절감 등으로 효율성을 높여 지난해 닛산 로그 수출물량 연간 8만 대를 유치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2013년보다 29.6% 증가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추가 수출물량을 유치해야 할 시점에 인건비가 오르면 확보한 물량조차 장담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한국GM 4개 공장 모두 ‘고비용’ 공장 한국GM은 2013년 중비용 공장에 속하던 창원공장과 부평1공장이 고비용 공장에 편입되면서 지난해 국내 4개 공장이 모두 고비용 공장에 속하게 됐다. 제너럴모터스 해외영업본부(GMIO)는 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태국, 인도, 우즈베키스탄 등의 30여 개 공장을 고비용·중비용·저비용 공장으로 나눠 물량을 배정한다. 한국GM 공장들이 고비용 공장이 된 것은 이 회사가 지난해 3월부터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고 성과일시금과 기본급을 인상하면서 생산직 인건비가 10%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GM의 인건비는 2010∼2014년 5년간 42% 상승했다. 한국GM 노조는 올해 임협 요구안으로 기본급 15만9900원 인상과 성과일시금 1300여만 원(기본급의 500%)을 요구했다. 최근 진행한 파업 찬반 투표에서는 70.8% 찬성률로 가결됐다. 현대자동차도 한국 공장의 인건비가 높은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현대차 평균연봉은 9700만 원으로 1억 원에 육박했다. 그러나 올해 노조는 기본급을 7.84% 인상해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현대차 국내 공장에서 2013년 말 기준 차량 1대를 만드는 데 투입되는 시간(HPV)은 27.8시간으로 해외 8개국에 있는 현대차 공장 중 가장 길어 생산성도 떨어진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르노삼성차는 르노·닛산, 한국GM은 GM의 글로벌 생산기지와 경쟁해야 하는데 인건비가 상승하면 물량을 뺏길 수밖에 없다”며 “최근 엔화 약세로 일본 공장의 경쟁력이 상승한 데다 GM이 호주에서 철수한 사례가 있는 만큼 두 회사는 인건비를 생존의 문제로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기아자동차는 자사 5개 차량이 미국 자동차 전문 컨설팅회사 오토퍼시픽이 발표한 ‘2015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 차급별 1위를 차지했다고 8일 밝혔다. 고급차 부문에서 기아차 ‘K9(현지명 K900)’, 대형차 부문에서 기아차 ‘K7(현지명 카덴자)’, 중형차 부문에서 현대차 ‘쏘나타’, 소형차 부문에서 기아차 ‘쏘울’, 소형 크로스오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에서 기아차 ‘스포티지’가 해당 차급별 만족도 1위에 올랐다. 특히 K9는 고객 만족도 점수가 역대 최고인 809점(1000점 만점)을 기록해 최고점을 경신하는 차에만 별도로 수여하는 ‘프레지던트 어워드’를 받았다. 종전 최고 기록은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가 기록했던 794점이다. 올해로 19년째를 맞은 오토퍼시픽 고객 만족도 조사는 2014년 9∼12월 신차를 구매한 6만6000명을 대상으로 50개 항목에 걸쳐 조사했다. 274개 모델을 승용차 10개 차급, 픽업트럭과 레저용차량(RV) 등 라이트 트럭 13개 차급으로 분류한 뒤 차급별로 만족도가 가장 높은 22개 모델을 선정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향후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판매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차 브랜드 ‘N’의 시제품이 시험 주행하는 장면(사진)이 포착됐다. 8일 온라인 자동차 매체 월드카팬스는 현대차의 준중형 해치백 ‘i30’ 차체를 입은 고성능 차가 세계에서 가장 거친 코스로 손꼽히는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시험 주행하고 있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차량은 i30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나 전면부에 스포일러와 고성능 브레이크 캘리퍼를 단 알로이 휠을 장착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폴크스바겐 ‘골프’의 고성능 모델인 ‘골프 R’처럼 ‘i30 N’을 내놓거나, 새로운 모델을 만들더라도 준중형 해치백 차량에 고성능 브랜드를 먼저 적용해 도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고성능 차 개발은 2017년 출시를 목표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성능 브랜드를 어떤 모델에 적용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동국제강이 창립 61주년을 맞은 7일 사내 2개 노조가 1개로 통합하며 올해 임금협상을 회사에 위임했다. 당장의 임금 인상보다 회사의 위기 극복이 우선이라는 공감대가 근로자들 사이에 형성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노사의 설명이다. 이에 동국제강은 회사가 직접 고용한 직원 100여 명의 고용을 보장했다. 동국제강이 최근 추진하는 경영 혁신에 탄력을 받게 된 것이다. 동국제강은 올 1월 계열사 유니온스틸을 흡수합병하면서 동국제강 약 870명, 유니온스틸 600여 명 등으로 구성된 복수노조를 갖게 됐다. 두 노조는 7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에서 ‘노동조합 대통합 선언 서명식’을 열고 유니온스틸노조를 동국제강노조 부산지부로 변경했다. 이와 함께 ‘노사상생협력 공동선언식’을 열고 올해 임협을 회사에 위임했다. 회사는 이에 대해 ‘노사공동 제도개선위원회’를 구성해 두 회사의 임금체계를 통합해 나가고 미래지향적인 보상체계를 마련하기로 약속했다. 8월부터 동국제강이 포항 후판 2공장 가동을 중단하지만, 근로자는 당진공장 등으로의 전환배치를 통해 고용을 보장하기로 했다. 박상규 통합노조위원장은 “위기 상황에서 회사를 지키고, 철강사업 통합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노조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박성균 전 유니온스틸 노조위원장은 “조합원의 고용안정과 권익 보호가 우선되도록 기득권을 내려놓았다”고 말했다. 동국제강노조는 1994년 국내 산업계에서 최초로 항구적 무파업을 선언했다. 유니온스틸노조는 그해부터 임협을 회사에 위임해왔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이날 창립 61주년 행사에서 “통합된 동국제강의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도록 노력해 달라”고 직원들을 독려한 뒤 노조 행사에 참석해 “회사를 위해 희생을 감내하고 경영진에 신뢰를 보내 주신 노조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행사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10월부터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졸업하겠다”고 강조했다. 동국제강은 조선 산업이 부진을 겪으며 후판 시장이 공급과잉 상황에 처하자 2012년 적자로 돌아섰다. 최근 장세주 동국제강 전 회장이 횡령, 배임, 상습도박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되며 회장직을 내려놓는 등 악재가 겹쳤다. 경영 상황이 악화된 동국제강은 올 초 유니온스틸을 흡수 합병해 철강 사업을 통합했고, 최근에는 본사 사옥 매각을 통해 4200억 원을 확보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후판2공장 가동 중단으로 후판 사업 적자폭을 1400억 원에서 약 400억 원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사장, 부사장, 전무급 임원을 모두 공석으로 두며 조직을 슬림화하는 등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1∼6월) 연산 300t 규모의 브라질 일관제철소 상업생산을 시작하면 경영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브라질 현지에서 생산된 철광석을 바로 공정에 투입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대한항공이 메르스로 위축된 외국인 관광 수요를 진작시키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대한항공은 8∼21일 중국 취항 도시에 위치한 여행사 대표와 언론인 등 300명을 국내로 초청하는 팸투어 행사를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한다. 기본형과 자유형으로 구성된 이번 팸투어는 상하이(上海) 베이징(北京) 등 중국 18개 도시에서 입국한 이들이 시내 주요 관광지와 쇼핑 매장을 둘러보는 내용이다. 대한항공은 이달 말 팸투어 시행 국가를 동남아, 일본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은 15일 베이징에서 중국 내 주요 여행사 총재들을 만나 중국인 관광객들의 한국 여행을 독려하기 위해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일본인 관광객 수요를 늘리기 위해 대한항공은 20일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서울에서 지 총괄사장 및 미무라 신고(三村申吾) 아오모리(靑森) 현 지사 등 100여 명이 참석하는 ‘아오모리 취항 20주년 기념 리셉션’을 개최한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BMW가 5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수소연료전지차(FCEV)인 ‘그란 투리스모’의 본격적인 테스트에 들어갔다. 6일 외신에 따르면 BMW는 2013년 출시한 전기차 i3에 이어 친환경차 확대를 목적으로 수소차 그란투리스모의 시험운행을 시작했다. BMW는 1일 미라마스 주행장에서 5시리즈 그란 투리스모 프로토타입을 시연했다. 시험 주행된 수소차 그란 투리스모는 전기차와 비슷한 주행 모습을 보였다. 1회 충전시 최대 500km가 주행 가능해 전기차인 i3의 160km 보다 3배 이상 길다. BMW 측은 “2025~2030년까지 완벽한 수소차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한다. 수소충전 인프라 건립 등이 도전과제”라고 설명했다. BMW는 수소차 개발을 위해 외부 협력 등을 강화해 왔다. 앞서 2013년부터 일본 토요타 와 함께 수소차 개발 등을 위해 협력해왔다. 또 수소차 개발 과정에서 정부 및 다른 업체와 함께 수소 충전 네트워크를 늘리기 위한 방안도 논의 중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이달 중 ‘대체부품’으로 인증 받은 첫 번째 부품이 나온다. 이에 따라 운전자들은 이르면 이달부터 순정부품과 기능이 거의 같으면서도 가격은 절반 수준인 대체부품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자동차부품협회(KAPA) 관계자는 2일 “현재 10개 해외 부품업체의 800여 개 제품에 대해 대체부품 인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달 약 40개 부품이 인증을 획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체부품제는 값비싼 순정부품 때문에 수리비와 보험료가 비싸진다는 지적에 따라 도입됐다. KAPA가 부품 제조사와 공장, 성능 등을 점검한 뒤 성능이 거의 동일한 제품이라고 인증해주면 부품 제조사는 순정부품의 50∼60% 가격에 팔 수 있다. 미국과 일본은 자동차 부품시장에서 순정부품 점유율이 40∼50% 수준인 반면 한국은 90% 이상이어서 대체부품을 통해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 제도는 올해 1월부터 시행됐지만 7개월 만에 첫 제품이 나오는 것이다. 106만7880원(가격 KAPA 제공)짜리 메르세데스벤츠 ‘E350’ 앞 범퍼는 대체부품을 사용하면 60만 원 안팎, 120만6040원짜리 BMW ‘530i’ 보닛은 60만∼70만 원대에 각각 교체할 수 있다. 대체부품을 장착하는 운전자들은 보험사로부터 순정부품 값의 20%를 인센티브로 받게 된다. 보험개발원은 현재 이 내용을 약관에 넣은 보험상품을 개발 중이다. 또 정비공장은 보험사로부터 순정부품 가격의 10∼15%를 인센티브로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운전자가 100만 원짜리 순정부품 대신 50만 원짜리 대체부품을 쓰면 소비자는 20만 원, 정비공장은 10만∼15만 원을 받는다. 보험사도 15만∼20만 원을 절약할 수 있다. 그러나 제도가 제대로 시행되기도 전에 비관론부터 나온다. 순정부품에 대해 디자인보호권을 획득한 회사들이 대체부품 제조사에 ‘디자인보호권을 침해했다’고 소송을 걸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특허청은 자동차부품에 대해 디자인보호권을 대체로 인정해주고 있다. 이에 따라 대체부품은 디자인보호권을 상대적으로 덜 등록한 수입차 부품 위주로 유통될 것으로 보인다. KAPA 관계자는 “국내 중소기업 중에서 수입차 부품을 제조하는 경우가 드물어 현재 해외 부품업체들만 인증을 신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대체부품제로 인해 국내 중소 부품업체보다는 해외 업체들만 혜택을 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지난해 1월 국토교통부가 대체부품제를 도입하기 위해 ‘자동차관리법’을 개정 공포한 이후 수입차업체들도 잇달아 디자인보호권을 신청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아우디는 8건, 도요타는 17건을 등록했다. BMW는 16건을 출원했다. 보험업계에서는 대체부품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디자인보호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달 중 대체부품에 한해 디자인보호권이 등록 후 36개월이 지나면 소멸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디자인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근본적인 비관론도 나온다. 자동차 정비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딜러사들이 순정부품을 팔아 올리는 수익이 상당한데 과연 대체부품을 팔려고 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과 교수는 “부품 시장은 공급자와 사용자의 정보 비대칭성이 큰 대표적 ‘레몬마켓’”이라며 “대체부품의 품질 경쟁력과 사후 서비스를 통해 신뢰도를 쌓아야 대체부품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강유현 yhkang@donga.com·신무경 기자}
포스코가 5월부터 준비 중인 쇄신안과 관련해 5개 분과위 중 거래관행 부문에 ‘경쟁 원칙’을 도입하기로 했다. 1일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거래관행과 관련해 경쟁을 강화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며 “아직 세부안을 마련하지 못했지만 ‘경쟁이 없으면 경쟁력이 없다’는 기본 원칙 아래 대내외적으로 아이디어를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포스코는 거래관행 개선 아이디어 중 하나로 포항·광양제철소 외주파트너사 선정 과정을 완전 경쟁입찰에 부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외주파트너사는 제철소 안에 상주하며 공장 관리, 자재 공급, 청소, 운반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업체들이다. 현재 포항제철소에 57개사, 광양제철소에 49개사가 등록돼 있다. 그러나 포스코는 제철소가 민감한 기술을 다루는 만큼 모든 부문에 경쟁입찰을 적용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포스코 관계자는 “일부 부문에 경쟁입찰을 도입하는 것도 여러 방안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가 협력사 선정 과정에서 경쟁을 키워드로 꺼내든 것은 포스코가 외주파트너사 선정 과정에서 일부 업체에 퇴직한 포스코 전 직원들을 대표로 임명했고 정치권이 개입됐다는 비판을 받아온 데다, 검찰이 협력사를 통한 비자금 조성 혐의로 수사를 진행하자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포스코는 외주파트너사에 대해 1년 단위로 경영성과를 평가해 재계약한다. 그러나 업체가 바뀌는 경우는 드물다. 외주파트너사 중엔 제철소 설립 초기부터 일감을 받아온 오너 중소기업, 포스코의 사업부문이 분사한 회사 등 종류가 다양하다. 현직 국회의원의 동생, 공기업 감사가 오너인 회사도 있다. 포항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 회장이 바뀌면 전 회장의 심복들을 외주파트너사 대표로 내보냈다”며 “회사는 바뀌지 않는데 대표만 5, 6년 주기로 바뀌는 회사도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는 외주파트너사 대표 선임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적합한 인재를 찾기 위해 외주파트너사 일부에 ‘경영인 공모’ 제도를 2005년부터 총 5회 진행하기도 했다. 포항상공회의소가 공모를 통해 인물을 추천하면 포스코가 임명하는 방식이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한국 조선업계가 7개월 만에 처음으로 해양 플랜트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노르웨이 스타토일로부터 원유 이송 및 정제·생산에 쓰이는 해상 플랫폼 2기를 10억6000만 달러(약 1조1786억 원)에 수주했다고 30일 밝혔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빅 3’ 조선사를 통틀어도 지난해 11월 이후 첫 해양 플랜트 수주다.○ 7개월 만의 첫 해양 플랜트 수주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플랫폼 2기는 노르웨이 스타방에르 시 서쪽 140km 해상의 요한 스베르드루프 유전에 투입된다. 2기의 설비 중량은 각각 2만5000t, 2만1000t 규모다. 납기는 2018년 말이다. 삼성중공업 측은 “요한 스베르드루프 유전은 추정 매장량이 17억∼30억 배럴에 달하는 초대형 광구”라며 “노르웨이 석유 생산량의 최대 25%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2, 2013년 국내 조선 ‘빅3’는 원유 시추와 생산, 운반에 쓰이는 드릴십, 부유식 원유생산 및 저장설비(FPSO) 등 해양 플랜트에 자사 매출의 20∼50%를 의존해 오며 몸집을 키웠다. 그러나 지난해 유가 하락으로 신규 발주가 끊긴 데다 공사 기간 지연 등이 겹쳐 3사 모두 올해 1분기(1∼3월)에 적자를 냈다. 올 하반기(7∼12월) 빅3의 추가 수주 소식이 들려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셸의 나이지리아 ‘봉가’ 프로젝트에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수주전에 참여했다. 규모는 40억 달러에 이른다. 셰브론의 10억∼15억 달러 규모 태국 ‘우본’ 프로젝트에선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경쟁 중이다. ENI의 ‘모잠비크 에어리어4’ 프로젝트에는 빅3가 모두 참여했다. 셸의 호주 ‘브라우즈’ 프로젝트에는 삼성중공업이 입찰에 참여했다.○ 해양 플랜트 회복 판단 일러… 고부가가치 선박에 집중 지난해 11월 이후 최근까지 글로벌 오일 메이저들은 해양 플랜트 신규 발주를 단 한 건도 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신규 해양 플랜트 발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두바이유 가격이 지난해 1월 평균 배럴당 104.01달러에서 현재 60달러 선으로 급락한 데다 이란 핵 협상이 타결되고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유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정동익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심해 유전들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국제유가는 평균 65∼70달러이고, 5월 말 기준 드릴십 가동률은 2000년대 들어 최저인 79.2%”라고 분석했다. 다행인 점은 국내 조선업계 수주량이 선박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월 14일까지 국내 조선소들의 누적 수주량은 710만 CGT(선박의 부가가치, 작업 난도를 고려한 계수를 곱해 산출한 무게 단위)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0%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은 78.6%, 일본은 49.9% 감소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셔틀탱커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서 국내 업체들이 우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해양 플랜트보다는 고부가가치 선박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박무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해양 플랜트가 수주액은 크지만 국내 조선사들이 설계와 기자재 기술을 갖추지 못하다 보니 공사가 지연되면서 비용이 증가하고 선박 건조 일정 및 인력 구조에도 차질을 주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상선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고 말했다.강유현 yhkang@donga.com·신무경 기자}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와 두산그룹이 지난달 29, 30일 서울과 창원에서 ‘제1회 메카트로닉스 매칭 데이’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정보기술통신(ICT) 분야 200여 개 중소·벤처기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두산그룹 계열사들이 필요로 하는 ICT 기술을 중소·벤처기업들에 알려 주면 이들 업체 관계자들은 자사가 보유한 기술과 융합이 가능한 분야에 대해 두산과 개별 상담을 거친 뒤 향후 1, 2개월 내 구체적인 매칭 방안을 제안하게 된다. 이날 행사에선 두산인프라코어 ‘건설기계 자동화·무인화 개발 니즈와 필요 기술’, 두산중공업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발전소 안전 관리 솔루션 니즈’ 등 9개의 프로젝트가 소개됐다. 이번 행사는 ‘메카트로닉스 허브’를 비전으로 내세우고 있는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스마트 기계 산업을 육성할 기반을 마련하고 관련 기업들을 매칭해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기 위해 마련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자동차 업계에서 파워트레인 다변화 바람이 거세다. 특정 모델에 엔진 배기량을 다변화해 고객층을 늘리는 이 방식은 이미 대규모 시장을 확보한 수입차들의 주요 성장 방식이다. 아예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는 것에 비해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으면서도 브랜드 이미지에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국산차 “시장을 쪼개야 산다” 국산차 업계에 파워트레인 다변화는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다. 국산차 판매의 견인 역할을 하던 중형차 소비층이 수입차로 이탈하고 중형차의 이미지가 노후화함에 따라 신규 고객을 끌어모아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자동차의 ‘7개 심장(엔진)’ 전략이 대표적이다. 현대차는 ‘쏘나타’ 라인업으로 △2.0 가솔린 △2.0 하이브리드(HEV) △2.0 터보 △LPi 모델에 다음 달 2일 1.7 디젤과 1.6 터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추가해 7개 심장을 완성한다. 현대차는 이미 쏘나타 2.0 HEV와 2.0 터보를 통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4월∼올해 4월 팔린 2.0 가솔린 모델의 20, 30대 고객 비중은 33%였다. 그러나 2.0 HEV는 40%, 2.0 터보는 64%였다. 모델별 평균 고객 연령도 각각 45.5세, 43.9세, 38.5세로 낮아졌다.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관계자는 “2013년 ‘아반떼 디젤’과 ‘아반떼 쿠페’(문짝이 두 개인 스포츠형 차)로 다변화 실험을 시작했다”며 “특히 쿠페는 볼륨 모델이 되지 않을 것을 예상하면서도 젊은층을 붙잡기 위해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월∼올해 4월 아반떼 가솔린에서 20, 30대 고객 비중은 33.3%였지만 쿠페는 51.7%, 디젤은 39.8%였다. 기아차는 다음 달 ‘K5’ 풀체인지(완전 변경) 모델을 선보이면서 기존 모델에 1.7 디젤과 1.6 터보를 추가한다. 연내 HEV, 내년 초 PHEV를 추가해 7개의 심장을 완성한다. 국산 중형차 중 파워트레인 다변화를 선제적으로 시도한 모델은 르노삼성자동차 ‘SM5’다. 2013년 르노삼성차는 1.6 터보엔진을 얹은 ‘SM5 TCE’를 선보여 ‘중형차=2000cc’라는 공식을 깼다. 지난해 1.5 디젤엔진을 장착한 ‘SM5 디젤’, 올해 초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한 ‘SM5 LPLi 도넛’을 내놨다. SM5는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강세로 중형차 시장이 쪼그라드는 가운데 올 1∼5월 판매량이 1만117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했다. 르노삼성차는 내년 상반기(1∼6월)에 새로운 중형 세단을 선보일 계획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흔히 소형차용이라고 생각하던 엔진부터 시작해 다양한 엔진 장착을 시도하며 중형차에 대한 편견을 다시 한 번 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고성능·전기차 모두 품은 골프 수입차들은 파워트레인뿐만 아니라 차체 형식과 구동 방식 다변화 등을 통해 모델을 잘게 쪼개 새로운 소비자층을 형성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국내 라인업은 총 15개다. 배기량과 함께 고성능 모델 AMG, 4륜 구동 모델 4매틱, 디자인에 따라 아방가르드와 엘레강스, 차체 형식에 따라 쿠페와 카브리올레(지붕개폐형) 등 모델을 다변화했다. 이를 통해 국내 E클래스 고객의 평균 연령은 2010년 51.5세에서 지난해 47.5세로 낮아졌고 20, 30대 고객 비중은 같은 기간 14%에서 26%로 증가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신규 시장(20, 30대)을 창출하면서 국내 E클래스 판매량은 2012년 9896대에서 지난해 1만7494대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BMW ‘520d’는 올 들어 국내에서 4륜 구동 모델 ‘520d x드라이브’가 수입차 모델별 판매량 10위권에 꾸준히 들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골프’ 한 차종에 1.4L 엔진을 장착한 ‘골프 TDI’(터보차저 직분사 디젤)와 ‘골프 TSI’(터보차저 직분사 가솔린), 2.0L 고성능 엔진을 장착한 ‘골프 GTD’와 ‘골프 GTI’를 선보였다. 하반기(7∼12월)엔 2.0L 최고 성능 TSI 엔진을 장착한 ‘골프 R’, 내년에는 PHEV ‘골프 GTE’를 내놓는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젊은 소비층이 베이비붐 세대와 달리 차별화를 추구하면서 자동차 모델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국산차는 엔진에서는 선진국 수준을 많이 따라 왔지만 변속기 성능을 더 강화해야 더 효율적인 파워트레인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동부제철이 29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워크아웃(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을 검토하고 있다”며 “당사 주채권단은 삼일회계법인을 주관사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KDB산업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 한국수출입은행, 하나은행 등 채권단은 이달 초 실사를 시작해 다음 달 초 보고서를 완성할 계획이다. 채권단이 워크아웃을 추진하는 것은 신용보증기금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채권단에 따르면 신보는 동부제철에 10% 이상 고금리를 적용해 지난해 동부제철로부터 연간 이자비용만 200억 원 이상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주채권단은 동부제철과 자율협약 이행각서를 체결하고 무상감자, 출자전환, 자금지원, 금리인하 등 정상화 방안을 진행했으나 금융비용 때문에 동부제철은 올해 1분기(1∼3월) 6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고도 436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동부제철이 29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워크아웃(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을 검토 중”이라며 “당사 주채권단은 삼일회계법인을 주관사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KDB산업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수출입은행, 하나은행 등 채권단은 이달 초 실사를 시작해 다음달 초 보고서를 완성할 계획이다. 이후 동부제철이 채권단에 워크아웃 신청을 하고 채권단이 개시결정을 내리면 동부제철은 워크아웃에 들어간다. 채권단이 워크아웃을 추진하는 것은 신용보증기금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채권단에 따르면 신보는 동부제철에 10% 이상 고금리를 적용해 지난해 동부제철로부터 연간 이자비용만 200억 원 이상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주채권단은 동부제철과 자율협약 이행각서를 체결하고 무상감자, 출자전환, 자금지원, 금리 인하 등 정상화 방안을 진행했으나 금융비용 때문에 동부제철은 올해 1분기(1~3월) 6억 원 영업이익을 내고도 436억 원 순손실을 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효성그룹은 ‘나눔으로 함께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교육과 나눔을 통해 수혜자 스스로 미래를 개척할 수 있도록 힘이 되어주는 기업’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효성은 취약계층이 스스로 건강한 사회경제적 주체로 설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2013년 국내 기업 최초로 기부와 자원 재활용,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융합한 사회적 기업 ‘굿윌스토어 효성 1호점’을 열고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효성굿윌스토어는 개인, 기업, 사회단체 및 효성 임직원들로부터 기증받은 물품을 판매한 수익으로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비장애인 점장과 물류매니저를 포함해 장애인 9명, 새터민 2명 등 총 13명이 근무하고 있다. 2013년 10월 문을 연 이후 2015년 3월 말 기준 총 매출액이 3억 원을 돌파했다.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돕는 ‘컴브릿지’ 사업도 지원하고 있다. 컴브릿지 사업은 폐기처리 되는 컴퓨터와 모니터, 프린터 등의 전산기기를 수거해 재활용할 수 있도록 부품을 분해하는 작업에 장애인을 채용해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 사업이다. 이를 통해 4월 경기 파주시에 있는 중증장애인 일자리창출 사회적기업 에덴복지재단에 전산자재 약 1000대를 기증했다. 효성은 장애인 등 취약계층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과 함께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4월에는 1박 2일 일정으로 장애아동 가족과 효성 임직원 가족의 동반 여행을 지원했다. 푸르메재단과 함께 준비한 재활치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장애아동 여덟 가족과 효성 임직원 여덟 가족이 2가족 1조로 편성해 양평 보릿고개마을, 남양주 딸기체험 농장 등지에서 다양한 체험활동을 함께했다. 효성은 미래 세대를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기 위해 아동 및 청소년을 위한 교육사업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2004년부터는 매년 2회 이상 ‘주니어 공학교실’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창원공장 임직원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 과학 원리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초등학생들이 과학에 흥미를 갖고 이공계 학문과 직업에 관심을 갖도록 독려하기 위해서다. 해외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히 펴고 있다. 2011년부터 효성은 해외사업장 지역에서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계층을 대상으로 무료진료를 실시하는 ‘미소원정대’ 활동을 진행해 총 4900여 명의 베트남 주민들을 진료해왔다. 올 여름에는 적정기술을 활용한 대학생 글로벌 봉사단 ‘블루챌린저’를 운영할 계획이다. 블루챌린저는 다음 달 베트남 북동쪽에 위치한 까오방 성에서 적정기술 개발과 제품 공급 등 나눔 활동을 펼친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수입차 업계에 ‘메가 딜러(Mega dealer)’ 시대가 왔다. 메가 딜러는 한 회사가 여러 개의 자동차 브랜드를 동시에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판매량이 20만 대에 육박(19만6359대)하며 시장이 커지자 수입차 국내법인들은 새 딜러를 모집해 매장을 늘리고 있다. 이 가운데 다양한 브랜드를 운영해 고객 관리 노하우를 획득한 기존 딜러사들에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메가 딜러 시대의 도래 국내 대표적 메가 딜러는 효성과 KCC정보통신이다. 메르세데스벤츠, 도요타, 렉서스 차량을 판매하는 효성은 3월 페라리, 마세라티 국내 공식 수입원인 포르자모터스코리아(FMK)를 인수했다. 정보기술(IT) 중견기업인 KCC정보통신은 메르세데스벤츠, 재규어, 랜드로버와 이 브랜드들의 인증 중고차, 포르셰, 혼다 등을 팔고 있다. 회사 측은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가격대별로 구축했다”며 “다른 브랜드들도 딜러십 요청을 해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GS그룹은 계열사 GS엠비즈에서 폴크스바겐, 허창수 GS 회장과 허인영 승산 대표 등 범GS 일가가 소유한 센트럴모터스에서 렉서스를 판매하고 있다. 한국GM 쉐보레와 재규어, 랜드로버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는 아주그룹은 하반기(7∼12월) 볼보 전시장을 연다. 윤활유와 건설용 자재 등을 제조하는 극동유화그룹은 아우디, 포드, 링컨, 재규어, 랜드로버 브랜드를 운영한다. 건설업이 주 사업인 위본그룹은 계열사 도양기업이 대우자동차판매의 자회사로 아우디 딜러사이던 AM모터스를 2010년 인수한 뒤 최근 FMK와 마세라티 딜러십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수입차 유통은 수입차 국내법인이 딜러사에 자동차를 팔면, 딜러사가 전시장에서 마진을 붙여 소비자에게 팔고 수리와 부품 판매 등 사후서비스까지 책임지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1988년 국내 수입차 시장이 개방된 뒤 코오롱글로벌(BMW), 한성자동차(메르세데스벤츠), 효성(아우디 폴크스바겐) 등 3사가 공식 수입원으로 국내에 수입차를 들여왔다. 이후 수입차 회사들이 국내법인을 설립하며 직접 진출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은 딜러들이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수리비-부품값 ‘뻥튀기’ 문제 해결 서둘러야 ▼○ 힘세지는 ‘을’… 협상력 커져 메가 딜러가 증가하는 것은 수입차 고객이 증가하면서 자동차 판매뿐 아니라 정비 부문 수익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차 국내법인으로부터 인기 모델의 물량을 받아와야 하는 ‘을’의 입장에서 협상력도 커진다. 한 수입차 딜러사 관계자는 “다른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면 수입차 국내법인이 물량과 가격으로 ‘갑질’을 할 때 ‘자꾸 그러면 다른 브랜드만 열심히 팔겠다’며 협상을 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수익 헤지 효과도 있다. 브랜드 수요가 일본차에서 독일차, 비(非)독일차로 옮겨가듯 수입차 브랜드도 유행을 타기 때문이다. 효성은 지난해 효성토요타가 7억 원의 적자를 냈지만 메르세데스벤츠를 판매하는 더클래스효성이 194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아주그룹은 아주캐피탈 자동차리스 사업과의 시너지가 전망된다. 국내에서 수입차 딜러에 진출하려면 부지 매입, 건물 신축, 서비스센터 구축 등에 수십억 원부터 많게는 3000억 원까지 든다. 이에 따라 중견기업, 대기업이나 대기업 오너가 딜러사 지분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일각에선 딜러사들이 일단 판매량을 늘리려고 차 값을 깎아준 뒤 수리비와 부품 가격을 과다하게 책정해 수익을 올린다는 비판도 하고 있다. 늦장 사후서비스도 극복해야 할 문제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는 “일본에서는 자동차 사고가 나면 보험사보다 딜러가 먼저 현장에 도착할 정도로 딜러는 서비스 업종으로 인식돼 있다”며 “딜러는 차를 파는 순간부터 진짜 역할이 시작되는 만큼 단순히 차량 판매에서 벗어나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고급차 3개사의 국내 판매량이 모두 국가별 순위에서 ‘톱 10’에 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형 이상 고급 세단에 수요가 몰렸다.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코리아의 올해 1∼4월 판매량은 1만901대로 일본(10위)을 처음으로 제치고 국가별 판매량에서 9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국가별 판매량 상위 5개국은 순서대로 중국, 독일, 영국, 미국, 프랑스였다. 아우디에서 한국 판매량 순위는 지난해 11위, 2013년 12위였다. 올해 아우디코리아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은 중형 세단 ‘A6’와 ‘A7’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재고 차량을 대대적으로 할인해 팔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국내 판매량이 처음으로 국가별 순위에서 10위에 올랐다. 2012년과 2013년에는 13위였다. 특히 지난해 국내 판매량을 보면 E클래스는 세계에서 3번째, S클래스는 5번째로 많이 팔렸다. 올 1∼5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판매량은 국가별 판매법인 중 9위다. BMW코리아의 지난해 판매량은 BMW 국가별 판매 순위에서 8위였다. 2013년보다 2계단 상승했다. 지난해 7시리즈만 보면 국내 판매량은 세계 4위, GT는 2위였다. BMW는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국내 수입차 최초로 4만 대를 넘어 4만174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두산그룹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사회 일원으로서 기본적 의무’로 정의하고 ‘이웃과 더불어 삶’을 실천하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두산인 봉사의 날’은 전 세계에 근무하는 두산 임직원이 한날 동시에 각 사업장 인근 지역사회와 나눔을 실천하는 행사다. 두산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올해 3월 23일 두 번째 두산인 봉사의 날을 진행했다. 첫 행사 때는 13개국 130개 사업장, 두 번째는 16개국 158개 사업장에서 임직원 1만여 명이 참여했다. 두 번째 행사 날 영국에서는 지역 커뮤니티센터에 휠체어용 입구를 설치했다. 체코에서는 의료센터시설 개·보수를 지원했다. 인도에서는 빈민가 학교에서 위생교육을 실시했다. 이 밖에 산책로 조성(미국), 책과 학습용 장난감 기증(브라질), 환경정화 활동(중국)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이날 두산타워 앞 광장에서는 ‘따뜻한 가구 이야기’라는 주제 아래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가구를 직접 제작한 뒤 저소득층 가정에 전달했다. 박 회장은 국내외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전 세계 임직원이 같은 날 한마음으로 주변에 온기를 나누는 모습에서 글로벌 기업시민으로서의 남다른 책임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모두 힘을 모아서 두산인 봉사의 날을 두산의 새로운 전통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두산은 2012년부터 인재 양성을 위한 ‘시간여행자’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가정과 주변 환경으로 인해 자아를 발견하거나 정서를 가꿔 나가는 데 제약을 겪는 서울 소재 중2∼고1 학생에게 8개월간 사진을 매개로 자아 성찰과 주변과의 관계 탐색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청소년들이 자신의 가치를 깨닫고 긍정적 세계관을 확립하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2012년부터 3년간 250여 명의 청소년이 시간여행자 프로그램을 수료했다. 두산중공업은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핵심 시장인 베트남, 인도,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규모 생산 공장이 있는 베트남에서는 현지 직원 1000여 명이 참여하는 사회봉사단을 통해 의료봉사, 담수설비 지원, 장학사업 등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빈민지역 초등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교육환경 개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01년부터 중국에서 ‘희망소학교’를 짓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 내 낙후지역에 학교를 설립해주면 지역 대리상들이 학교의 명예 교장을 맡아 후원해주는 활동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스마트폰으로 자동차를 관리하는 시대가 왔다. 운전자들을 위한 자동차 애플리케이션이 대거 등장한 것. 자동차 유지비 관리를 도와주는 ‘차(車)계부’ 앱, 튜닝과 수리 견적은 물론이고 중고차 판매 가격까지 입찰에 부칠 수 있는 ‘비딩’ 앱, 스마트폰으로 내 차를 원격 조종할 수 있는 ‘스마트폰 연동형’ 앱이 대표적이다. 국내 최대 튜닝 및 자동차 애프터마켓 전시회인 ‘서울오토살롱’ 측으로부터 일상생활에 유용한 자동차 앱을 추천받아봤다.경제적 소비를 도와주는 ‘차계부’ 앱 ‘카스토리’에선 날짜에 따른 주유금액과 주행거리, 유지비용 등을 입력해 관리할 수 있다. 월 단위로 자동차 유지비를 그래프로 살펴볼 수 있고 누적된 정보를 바탕으로 내차의 연료소비효율(연비)도 확인할 수 있다. 정보를 엑셀 파일로 저장할 수도 있다. ‘마카롱’은 내 위치정보를 바탕으로 주변 주유소 정보와 기름값 정보를 알려준다. 연비와 월별 지출 명세를 보기 쉽게 알려주는 것은 물론이고 주행거리를 분석해 엔진오일, 브레이크오일, 타이어, 냉각수 등 정비 예정일도 알려준다. 수리도, 중고차 판매도 앱으로 견적내자 ‘카닥’ 이용법은 간단하다. 자동차에서 파손된 부분을 사진으로 찍은 뒤 차량 정보와 함께 앱에 업로드하면 주변 정비소 5, 6곳에서 평균 7분 안에 견적서를 내준다. 모든 수리사항은 1년 간 무상 보증해준다. 실제 수리 사례들과 댓글 후기, 시공 비용까지 살펴볼 수 있다. ‘온딜 카’는 자동차 수리와 튜닝 정보를 살펴볼 수 있는 앱이다. 자동차 브랜드와 원하는 튜닝의 유형을 선택하면 해당 시공 사례들만 모아서 살펴볼 수 있고, 상세 페이지에서 자세한 작업 사진들과 설명을 확인할 수 있다. 분야별 전문 시공사로부터 견적을 받거나, 마음에 드는 업체가 있으면 따로 지정해 견적 상담과 일대일 문의를 할 수 있다. ‘헤이딜러’는 중고차를 손쉽게 팔게 해주는 앱이다. 본인 인증을 거친 뒤 차량 종류와 최초 등록일, 주행거리, 연료 및 변속기 종류, 사고 이력 등을 입력하고 최소 5장의 차량 사진을 등록하면 중고차 딜러들이 가격 견적을 낸다. 앱 사용자는 원하는 딜러를 선택해 거래를 진행할 수 있다. 자동차를 원격으로 조종한다 ‘KW DDC’와 ‘KW DLC’는 독일의 서스펜션 튜닝 브랜드 ‘KW’를 국내에 수입 판매하는 YLK오토모티브가 선보인 앱이다. 정품 서스펜션에 무선근거리통신망(WLAN) 모듈이 설치돼 있어 앱을 통해 서스펜션 높낮이를 1mm 단위로 조절할 수 있다. 시속이 70km를 넘어서면 기본 높이로 돌아온다. ‘몬스터게이지’를 사용하면 주행 정보와 엔진 출력 성능, 배터리 잔량, 타이어 공기압, 연료 소모량 등을 일일이 입력하지 않아도 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주유 기록을 남기지 않아도 유류 사용량과 연비를 체크할 수도 있다. 다만 이 앱에 연동되는 운행기록 자기 진단 장치(OBD)인 ‘크루즈플러스 인센티브 단말기’를 장착한 차량에 한해서만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 ‘자동차 앱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파크히어’는 주차장을 찾아주는 앱이다. 원하는 지역과 주차 예상시간을 입력하면 근접한 주차장 위치와 가격, 주차장 운영정보 등을 표시해준다. 앱을 통해 예약하고 금액을 결제하면 해당 시간 동안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외적 ‘훈장’보다는 내적 수익률을 중시하는 경영을 하겠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사진)이 25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본사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실 경영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해양플랜트, 첨단 선박, 특수선(잠수함 등)을 삼각 축으로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며 “사업 비중을 각각 현재 55%, 35%, 10%에서 40%, 50%, 10%로 맞추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실사에서 해양플랜트 부문에 상당한 손실이 있었다는 점을 파악했다”며 “해양플랜트에서 대규모 손실이 난 것은 국내 조선사들이 설계 기술이 없다 보니 불확실성을 안고 건조하기 때문이다. 연구개발(R&D)을 통해 설계 능력을 갖추겠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선박 건조는 노동집약적인 산업이라 주도권이 2000년대 일본에서 한국으로 넘어왔듯 향후 중국으로 갈 것”이라며 “액화천연가스(LNG)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선을 공략해 차별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국내에서 잠수함을 수출하는 유일한 회사”라며 “특수선 R&D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옥포조선소에 도움이 되는 계열사는 살리고, 되지 않으면 철수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자회사 중 원가 절감에 도움이 되는 중국 블록공장(산둥유한공사)과 국내 설계 자회사 디섹은 키우고, 풍력사업 부문은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STX프랑스 인수 건에 대해서는 “STX프랑스가 하는 크루즈선은 언젠가 가야 할 방향이지만 지금은 시기가 이르다”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중공업이 강원도 강릉 경포대에 ‘씨마크(SEAMARQ) 호텔’(사진)을 26일 재개관한다. 1971년 ‘호텔현대경포대’로 문을 연 뒤 2013년까지 총 550만 명이 다녀간 곳이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을 맞은 해에 정 명예회장이 각별히 애착을 가진 호텔이 문을 다시 연 것이다. 씨마크는 영어 ‘바다(sea)’와 프랑스어 ‘최고급, 일류(marq)’의 합성어다. ‘최고의 경치와 환경에 세워진 최고급 호텔’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지상 15층, 지하 4층 건물에 한옥동 1채 등 150개 객실을 갖췄다.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리처드 마이어가 설계하고 현대건설이 건축했다. 씨마크 호텔은 정 명예회장에게 각별한 장소였다. 지금은 북한 지역인 강원 통천군 송전면 아산리가 고향인 정 명예회장은 고향과 가까운 곳에서 향수를 달래고자 경포대를 자주 찾았다. 매년 여름 신입사원 수련대회를 열어 젊은 직원들과 씨름, 배구 등을 즐기며 현대 특유의 끈끈한 기업문화를 만들었다. 이 호텔은 원래 금강개발산업(현 현대백화점) 소유였으나 2007년 현대중공업이 인수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