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

박용 기자

동아일보 논설위원실

구독 12

추천

안녕하세요. 박용 기자입니다.

parky@donga.com

취재분야

2026-02-26~2026-03-28
칼럼100%
  • [횡설수설/박용]빅데이터와 빅브러더

    미국 뉴욕 시가 최근 4000만 달러(약 450억 원)를 투자해 개발한 최첨단 범죄감시시스템 ‘DAS’를 공개했다. 맨해튼에 설치된 3000여 개의 폐쇄회로(CC)TV 등을 이용해 도시 전역의 범죄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경찰 데이터베이스와 연결해 단시간에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비정형의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해 의미 있는 정보를 추출하는 ‘빅데이터’ 기술로 범죄를 막겠다는 것이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용의자 차량을 추적하면서 최근 이동경로, 체포기록, 관련 범죄 발생지도 등을 함께 제공해 범죄 패턴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며 “경찰이 더는 구닥다리가 아니다”라고 큰소리를 쳤다. ▷오늘날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은 도시에서 산다. 세계 각국 국내총생산(GDP)의 80%가 도시에서 나온다. 중세 유럽처럼 도시들이 자본과 인재를 두고 경쟁하는 ‘신(新)중세시대’에 접어들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시화는 필연적으로 범죄 교통 환경 같은 도시문제를 낳는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최근 주목받는 기술이 빅데이터다. 뉴욕 시가 DAS를 다른 도시나 나라에 판매하고 투자비를 회수하려는 것도 이런 흐름에 올라타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샌타크루즈 시는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범죄예측이나 범죄분석 시스템을 도입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는 도시 내 30여 개 기관의 정보와 프로세스를 단일체제로 통합해 자연재해, 교통, 전력공급 등을 24시간 감시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한국 인천의 송도국제도시도 CCTV에 잡힌 수상한 물체나 이상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실시간으로 관계기관에 통보하는 지능형 영상감시시스템을 마련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우리 정부의 공공부문에 빅데이터 기술을 응용하면 행정 효율성과 세수(稅收)를 늘리고 교통 혼잡 비용을 줄여 약 2조1000억∼4조2000억 원의 부가가치를 거둘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술은 양날의 칼이다. 뉴욕의 DAS에 대해 정보 집적에 따른 사생활 침해를 우려하는 ‘빅브러더’ 논란도 일고 있다. 그렇다고 기술에 죄를 묻는 건 어리석다. 제도와 문화가 기술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면 ‘빅데이터’가 ‘빅브러더’로 바뀌는 건 순간이다. 빅데이터 시대의 성패는 기술이 아닌 사람에게 달려 있다. 박용 논설위원 parky@donga.com}

    • 2012-08-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사설]케이뷰티, 성장 동력과 일자리의 새 효자

    한국식 화장법과 헤어스타일링을 뜻하는 ‘케이뷰티(K-beauty)’가 해외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소녀시대 태연, 포미닛 현아, 아이유, 미쓰에이 수지, 보아와 같은 케이팝(K-pop·한국 대중음악) 스타의 독특한 화장법을 소개한 동영상의 유튜브 조회수는 수백만 건을 넘는다. 구글코리아는 케이팝 스타의 화장법 강의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BB크림과 같은 한국산 화장품도 해외시장에서 신바람 나게 팔린다. 올해 상반기(1∼6월) 화장품 수출은 4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 늘었다. 케이뷰티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은 케이팝 열풍 덕분이다. 국제적인 음악차트인 빌보드는 일본에 이어 아시아 국가로는 두 번째로 ‘빌보드 케이팝 차트’를 만들었다. 구글은 5월 케이팝 스타가 세계 팬들과 소통하는 케이팝 허브를 선보였다. 온라인 오픈마켓 e베이에는 케이팝 전문 코너가 있다. 2001년 데뷔한 싸이가 최근 내놓은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CNN, 허핑턴포스트 등 미국 매체의 이목을 끌었다. 케이팝의 저변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는 신호다. 케이팝과 같은 문화상품은 그 자체로도 산업적 가치가 크다. 올해 상반기 음악과 영상 관련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증가한 1500억 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연관 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막대하다. 문화상품을 100달러 수출할 때마다 휴대전화나 가전제품을 비롯한 전자통신 제품 수출이 평균 395달러 늘어난다. 제일모직과 이랜드 등 한국 패션업체들은 YG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도 늘었다. 올해 14년 만에 처음으로 서비스수지 흑자도 기대된다. 영국은 1996년 내놓은 ‘쿨 브리태니커’ 전략을 통해 문화예술 엔터테인먼트 같은 ‘창조(創造) 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중점 육성하고 있다. 문화산업은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서비스 일자리의 원천이다. 한류를 새로운 성장 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국가자산으로 키워 나가야 한다. 한류의 파생 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케이뷰티 역시 널리 확산될 경우 상당한 고용 효과가 기대된다. 삼성경제연구소가 2011년 국가브랜드를 조사한 결과 한국의 이미지 순위는 19위로 실질적 순위(15위)보다 뒤졌다. 한류를 이용해 실제보다 저평가된 국가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2012-08-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사설]대기업이 ‘선거의 희생양’ 되면 국민 편해질까

    민주통합당은 어제 고소득자와 대기업의 세금 부담을 늘리는 내용의 세제개편안을 이번 국회에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제 민주화’ ‘1% 고소득자와 슈퍼 대기업 증세(增稅)’ ‘재벌대기업의 경제력 집중 과세 강화’ 같은 정치적 수사가 화려하다.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실천모임도 이날 대기업 신규 순환출자 금지와 기존 출자분에 대한 의결권을 제한하는 내용의 ‘경제민주화 3호 법안’을 발의했다. 신규 순환출자만 금지한다는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의 대선 공약이나 노무현 정부 때 발의됐다가 무산된 관련 법안보다 훨씬 강력한 규제를 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주식회사 제도를 부정해 경제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은 “재계의 우려는 할리우드 액션”이라고 일축했다. 순환출자 기업은 일본 독일 프랑스 인도에도 있다. 외환위기 이후 현대자동차의 기아자동차 인수처럼 기업 구조조정이나 총수 일가 지분 감축 같은 정부 규제의 역사적 산물인 측면이 있다. 기업들이 순환출자 해소에 수조 원을 쏟아 붓자면 신규 투자나 일자리 확충은 뒷전으로 밀린다. 자본 여력이 부족한 대기업은 외국 자본의 먹잇감이 될 수도 있다. 민주당은 세제개편안에서 대기업 법인세 최고세율을 22%에서 25%로 올리고, 상호출자 제한 기업집단 소속 회사에 대한 세액 공제 혜택과 같은 감면제도를 줄여 세수를 확보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세율을 높이면 산술적으로는 세수가 증대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투자가 위축돼 세수가 감소하기 쉽다. 불황으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수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업 투자 의욕을 꺾고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에 찬물을 끼얹을 우려마저 있다. 이용섭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달 초 “한국 경제가 심상치 않다. 여야정 경제협의체를 가동하고 영수회담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위기 극복의 한 주체인 대기업의 손발을 묶고 위기를 어떻게 극복한다는 것인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자본주의의 역사적 진화 과정은 인간 본능과 돈의 생리에 충실한 제도가 성공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이 세금을 깎아 기업 투자 유치에 나서는 것이 대표적이다. 경제 주체의 투자 의욕을 높여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 경제민주화 선명성 경쟁보다 중요하다. 대기업 증세와 강력한 규제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대기업을 선거의 희생양으로 삼으면 국민경제가 피폐해지면서 국민이 피해자가 되기 쉽다.}

    • 2012-08-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오늘과 내일/박용]서비스혁신 ‘김정규 모델’

    요즘 어딜 가나 산더미처럼 타이어를 쌓아놓고 파는 전문점을 쉽게 만난다. 타이어 수명이 다하면 신발을 고르듯이 국내외의 다양한 브랜드를 비교하고 갈아 끼우면 된다. 가격도 저렴하고 투명한 편이다. 타이어 전문점이 가져온 ‘유통 혁명’의 결과다. ‘제조사-지점-총판-대리점-카센터’의 복잡한 유통단계를 거치며 비싸지는 후진적 타이어 유통 관행을 깬 것은 유통단계를 ‘제조사-지점-고객’으로 획기적으로 줄인 타이어 전문점이다. 타이어 전문점의 원조는 대전에 본사를 둔 타이어뱅크다.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47)은 1991년 ‘신발보다 타이어가 싸다’는 기치를 내걸고 국내 최초로 타이어 전문점을 세웠다. 충남대 경영학과를 갓 졸업한 스물여섯 살의 청년이 한국 타이어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부도 위기에 몰렸던 우성타이어(현 넥센타이어)는 타이어뱅크를 영업망으로 활용해 업계를 양분하고 있던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와 경쟁했다. 제조회사들도 타이어 전문점 시장에 뛰어들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의 선택권과 편익은 커졌다. 현재 타이어뱅크와 같은 타이어 전문점이 국내 교체용 타이어시장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김 회장은 “유통단계를 줄인 가격파괴 개념을 처음 들고나왔을 때 ‘경제 질서를 파괴하자는 사람’이라는 오해도 받았다”며 “유통혁신으로 연간 소비자 비용을 1000억∼1500억 원 절감했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말한다. 타이어뱅크는 현재 전국에 300여 매장, 미국에 2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 730여 명 중 90%는 고졸 이하 학력자다. 중졸도 10%나 된다. ‘학력 파괴’ 사원 채용의 결과다. 그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가 회사를 일으킨 힘은 능력과 열정이지 학력이 아니지 않으냐”고 말한다. 그는 2007년 진출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매장 한 곳도 고졸 출신 관리자에게 맡겼다. 조미나 세계경영연구원(IGM) 교수는 “타이어뱅크는 기존 시장의 규칙을 파괴하고 새로운 규칙을 만드는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의 사례”라고 분석한다. 한국 서비스업 생산성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31위다. 자영업자들이 주로 몰리는 도소매, 운수, 음식숙박업과 같은 전통적 서비스업종의 1인당 부가가치는 제조업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2010년 한국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상품 시장에서 세계 7위, 서비스 시장에선 세계 15위에 그쳤다. 이런 식이라면 일자리의 보고(寶庫)라는 서비스업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나오기 어렵다. 미국의 일하기 좋은 직장 상위권에 홀푸드마켓, 자포스와 같은 서비스 기업이 많은 것은 생산성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최근 동반성장위원회는 소매업 음식업 개인서비스업과 같은 서비스업 중 일부를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본과 인력이 풍부한 대기업 진출만 막는다고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서비스의 생산성과 경쟁력이 뒷걸음질칠 수 있다. 보호막만 쳐준다고 시장의 약자가 살아나지는 않는다. 타이어뱅크처럼 시장의 규칙을 바꾸는 창의적인 청년이 더 나와야 한다. 정부 차원에서 서비스 혁신을 위한 연구개발(R&D)과 창업지원 시스템부터 확충할 필요가 있다. 김 회장은 “가난한 시골 농가에서 태어나 군대 가기 전까지 세 끼를 다 먹어본 적이 드물었다. 지긋지긋한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경영학과에 진학하고 사업가의 길을 택했다. 국가가 가난에서 벗어나는 길은 유능한 사업가를 키우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기업가 정신이 세상을 바꾼다.박용 논설위원 parky@donga.com}

    • 2012-08-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사설]‘일자리 3만 개’ 단비 같은 삼성의 평택 투자

    삼성전자가 경기 평택 고덕산업단지에 3만 명 이상의 일자리를 만드는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다. 삼성은 경기 수원사업장의 2.4배에 이르는 395만 m²(약 120만 평) 규모에 태양전지 의료기기 등 미래성장산업 기지를 조성할 용지를 확보했다. 삼성이 국내외에서 투자한 용지 중 최대 규모다. 2015년 말 산업단지 조성이 끝나고 최소 수십조 원의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경기 침체 속에서 이루어지는 대기업의 대대적인 투자는 가뭄 속 단비 같다. 평택 시민은 투자 소식이 알려지자 “수원 탕정에 이은 삼성도시가 됐다”며 들뜬 분위기다. 첨단 정보기술(IT) 분야와 미래 성장 산업은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만들어낸다. 대부분의 젊은이가 희망하는 양질의 일자리다. 정부가 재정을 풀어 만든 청년 인턴이나 공공근로 일자리처럼 한시적인 일자리가 아니다. 미국에서는 벌써 재정절벽(Fiscal Cliff·정부 재정지출이 갑자기 줄거나 중단돼 경제에 충격을 주는 현상)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정부의 재정지출 축소에 따른 일자리 감소와 소비 부진에 대한 걱정이다. 각종 복지지출로 재정 여력이 크지 않은 한국에도 남의 일만이 아니다. 올해 한국 경제가 2%대의 성장에 머물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이 나온다. 경기 침체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은 기업 투자와 일자리에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전국 성인 남녀 2028명을 대상으로 ‘기업에 가장 바라는 일’이 무엇인지 조사한 결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답이 48.6%로 가장 많았다. 다행히 올해 삼성 현대자동차 SK LG그룹 같은 600대 기업(금융권 제외)이 역대 최대 규모인 140조7719억 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기업들의 투자 의욕을 북돋울 수 있도록 규제 완화와 기업환경 개선이 필요하다. 삼성이 이번 투자 결정을 내리기까지 곡절도 많았다. 진입도로, 용수 공급, 폐수종말처리장 등 산업단지 기반시설의 국비 지원을 얻어내는 데 시간이 걸렸다. 산업단지 조성 및 공장 건축과 관련한 각종 인허가에 속도를 내야 한다. 미국 중국 등 경쟁국은 대규모 투자를 하는 첨단기업에 용지를 거의 무상으로 주고 각종 세제 혜택을 제공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올 초 국정연설에서 “미국으로 회귀하는 기업에는 세금을 우대하겠다”고 선언했다. 해외로 나간 기업을 되돌아오게 하지는 못할망정 지나친 ‘대기업 때리기’로 있던 기업마저 해외로 내쫓을 일이 아니다. 정치적 악의까지 포함된 반(反)기업 정서가 기승을 부릴수록 대기업들의 국내 투자 의욕은 식어갈 것이고, 종국엔 국민이 그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다.}

    • 2012-08-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사설]4대강 사업, 지천 수질 개선 속도 내야

    환경부가 올해 상반기 4대강의 66개 주요 지점과 16개 보(洑)의 수질을 분석한 결과 전반적으로 수질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할 때 쓰이는 산소요구량을 뜻하는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이 4대강 사업 이전(2007∼2009년)의 L당 2.6mg에서 2.1mg으로 낮아졌다. BOD 수치가 높을수록 오염 상태가 심하다. 세제, 비료 등에서 나오는 영양물질인 인(燐)의 총량을 나타내는 총인(T-P)의 평균값도 L당 0.149mg에서 0.083mg으로 44% 개선됐다. 환경부는 “4대강 사업이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수질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부 환경단체가 “4대강 사업으로 물길이 느려지고 물그릇이 커져 썩기 쉽다”며 제기한 수질 악화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결과만 놓고 4대강 사업의 수질 개선 효과를 말하기는 이르다. 산업폐수 등 미생물이 분해하기 어려운 유기물질로 인한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이 대부분의 하천에서 증가하고 있다. 기후 변화로 분해가 잘 안 되는 수중 유기물질이 늘고 있고, 지천 주변의 산업시설 도로 농경지 등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은 채 강으로 흘러들어간 것이 원인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4대강 66개 주요 지점 중 24개 지점만 COD가 개선됐고 38개 지점은 악화했다. 4대강 지류에서 더러운 물이 본류로 유입된다면 4대강의 수질 개선은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없다. 지류가 정비되지 않으면 침식 재퇴적과 같은 부작용도 피하기 어렵다. 상수원과 본류에 대한 투자에 이어 지류 지천의 수질 개선 사업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BOD 지표 중심의 4대강 사업의 수질 개선 목표도 COD 지표까지 포함해 실질적인 수질 개선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수질 감시와 관리 체계를 손질할 필요가 있다. 4대강 지류 지천 5500km를 정비하기 위해서는 20조 원이라는 막대한 재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4대강 사업이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려면 지류 지천 정비 계획과 재원 조달 방안을 함께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지방하천의 정비 책임이 지방자치단체에 있다고 하지만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에만 맡겨둬서는 사업의 우선순위가 뒤로 밀릴 게 뻔하다. 정부와 지자체가 손잡고 오염이 심한 지류를 골라 집중적으로 개선해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수질 개선을 이끌어내기 바란다.}

    • 2012-07-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횡설수설/박용]‘신세대 장병’ 복지

    1970, 80년대 열악한 군대 환경을 꼬집는 우스개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다. 군 입대를 앞두고 용돈이 궁한 대학생이 시골에 있는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군 입대를 하려면 철모와 군복을 사 가야 한다고 합니다.” 세상 물정에 어두웠던 시골 노부(老父)는 한참 뜸을 들이다가 “돈을 더 보낼 테니 동생 것까지 넉넉하게 사라”고 했다는 거다. ▷한국군은 그때의 군대가 아니다. 올해 국방 예산은 33조 원이다. 2000년의 약 2.3배다. 철모는 가볍고 방탄 성능이 뛰어난 첨단 소재로 바뀌었다. ‘여름에 덥고 겨울에는 춥다’던 군복은 위장 기능과 활동성이 좋은 첨단 전투복으로 교체되고 있다. “옛날 군대 생활을 할 때 배고파 총 들 힘도 없었다”는 노장층의 회고담은 ‘보릿고개’ 얘기만큼 생경하다. 올해 장병의 하루 1인당 급식단가는 6155원으로 올랐다. 1990년대 병장 ‘연봉’은 10만 원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다달이 받는 월급만 10만8000원이다. 정치권은 4·11총선에서 “사병 월급을 두 배로 올리겠다” “최저 임금을 적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입대한 육군 훈련병 가운데 일부가 운동화를 지급받지 못해 일과 이후에도 군화를 신고 생활하고 있다. 운동화 단가가 올라 계획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데다 재고가 부족해 벌어진 일이다. 무더운 날씨 속에 운동화 없이 생활하다 보니 무좀이나 습진 증세에 시달린다는 소식이다. 2007년부터 올해 6월까지 군납 식품의 하자가 모두 333건 발생했다. 군대 급식에 압정 개구리 지네 등의 이물질이 섞여 나오는 일이나 성능이 떨어지는 불량 군수품은 장병들의 사기를 떨어뜨린다. ▷입대 전에 선진국 수준의 의식주를 누린 신세대 장병을 군에 적응시키고 동기 부여를 하자면 월급 인상은 물론이고 피복 급식과 생활환경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예산을 아무리 늘리더라도 장병들에게 전달되는 복지 전달 시스템이 엉망이라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국방부는 지난해 말 군수 분야에 선진 경영기법을 도입하고, 저렴하고 품질 좋은 민간 제품 구매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납품업체 사이의 경쟁을 유도해 품질을 끌어올려야 한다. 무엇보다 불량 군수품을 솎아내는 품질 관리와 납품 비리를 엄단하는 노력이 병영 복지의 첫 단추다. 박 용 논설위원 parky@donga.com}

    • 2012-07-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사설]‘재정파탄’ 남유럽 닮아가는 예산구조 심상찮다

    지난해 정부 총지출 중 법에 따라 반드시 써야 하는 의무지출이 전체의 44.8%인 136조5000억 원으로 늘었다. 의무지출은 보육비, 4대 공적연금 지원같이 법으로 지출 대상과 규모가 규정된 지출과 이자를 말한다. 법이 바뀌지 않는 한 꼬박꼬박 나가야 하고, 경기가 나빠지고 세수가 부족해도 함부로 줄일 수 없는 돈이다. 정부가 사업 규모나 대상을 줄일 수 있는 재량 지출과는 성격이 판이하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의무지출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연평균 8.3% 증가했다. 국내총생산(GDP)과 총지출 증가율이 각각 6.1%, 6.3%인 것과 비교하면 의무지출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고령화로 연금 수요가 늘었고, 무상보육 등 복지예산이 증가한 탓이다. 사회복지 의무지출과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 의무지출은 같은 기간 각각 15.2%, 11% 증가했다. 의무지출은 정부 재정을 경직화해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만나면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워진다. 그리스 포르투갈 이탈리아 같은 남유럽 국가가 산 증인이다. 지하경제 규모가 커 세입 기반이 취약한 데다 사회복지 씀씀이는 헤퍼 곳간이 바닥을 드러냈다. 유로존 국가 중 사회보장 지출 증가세가 가장 빠른 국가가 그리스와 포르투갈이었다. 외국에서 돈을 빌려야 하는 국가 부도의 위기에서도 의무지출에 발목이 잡혀 구조조정을 위한 허리띠를 졸라매지 못한다. 한국의 사회보장 지출 비중은 아직 유럽의 절반 정도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복지지출 증가세가 급격해 이 비중이 몇 년 내에 그리스 수준으로 높아질 수도 있다. 한국의 지하경제는 GDP 대비 20∼30%로 남유럽 국가 수준이다. 사회 곳곳에서 복지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고령화로 자연적으로 증가하는 연금 부담도 만만치 않다. 정치권이 대통령 선거의 표만 의식해 곳간 자물쇠를 푸는 데만 열중하면 남유럽의 전철(前轍)을 뒤따라가기 쉽다. 기획재정부는 정치권이 내건 4·11총선 공약을 이행하자면 향후 5년간 268조 원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선을 앞두고 각종 복지공약이 쏟아지면 재정 부담이 더 커질 것이다. 공약의 뒷감당이 쉽지 않아 보인다. 세수를 늘려 재정건전성 악화를 막으려고 해도 재정의 손발이 묶이면 손쓸 도리가 없다.}

    • 2012-07-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사설]셰일 천연가스를 잡으라

    한국이 ‘제2의 석유’로 주목을 받고 있는 셰일가스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셰일가스는 진흙의 퇴적암층인 셰일층에 갇혀 있는 천연가스를 말한다. 유전이나 가스전에서 뽑아내는 기존 가스와 화학적 성분이 같아 난방용 연료용이나 석유화학 원료로 쓸 수 있다. 정부는 셰일가스 개발을 위한 종합대책을 8월경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도 청와대에서 비공개회의를 열고 셰일가스 대책을 주문했다. 셰일가스는 채굴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사장(死藏)된 자원이었다. 2000년대 들어 높은 수압으로 암석에 균열을 낸 후 셰일층에서 가스를 뽑아내는 경제적인 채굴방법이 개발돼 새로운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올해 연두교서에서 “셰일가스를 안전하게 개발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천명한 이후 미국 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셰일가스 생산이 늘면서 미국은 2009년 이후 러시아를 제치고 천연가스 1위 생산국에 올라섰다. 북미지역 가스 가격은 2008년의 약 5분의 1로 떨어졌다. 세계 31개국에서 확인된 셰일가스 매장량만 187조 m³로 전 세계가 60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셰일가스 최대 생산국인 미국이 2015년부터 셰일가스 해외 수출을 시작하면 세계 에너지 수급체계와 연관 산업에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가스공사는 2017년부터 20년간 연 350만 t의 미국산 셰일가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국내 연간 가스 사용량의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에너지를 거의 전량 수입해 쓰는 한국에 셰일가스는 새로운 기회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미국산 셰일가스를 들여올 수 있었다. 셰일가스 수출을 통제하고 있는 미국은 FTA 체결국에 대해 까다로운 심사를 면제해주고 있다. 미국 정부가 셰일가스 수출 승인을 내준 국가 12곳 중 11곳이 FTA 체결 국가다.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가스 도입처를 다변화하고 가스 도입 계약도 이참에 손질해 시장 변화에 따른 손실을 줄여야 한다. 셰일가스의 가격이 계속 떨어진다면 가스발전 비중 확대도 가능할 것이다. 셰일가스 연관산업인 가스시추관과 같은 설비, 가스 운반용 선박, 석유화학 분야의 기회도 선점할 필요가 있다. 미국 현지에서 셰일가스 개발에 따른 환경오염과 경제성 논란이 있었던 만큼 새로운 시장 진출에 따른 위험에도 대비해야 한다.}

    • 2012-07-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사설]함평 나비엑스포 실패, 다른 지자체도 냉가슴

    ‘나비축제’로 화제를 모았던 전남 함평군이 내년 4월 한 달간 열기로 한 ‘2013 함평 세계 나비·곤충 엑스포(나비엑스포)’ 개최를 포기했다. 그 대신 국제 행사인 나비엑스포 예산의 20분의 1에 불과한 나비축제에 집중하기로 했다. 행사를 여는 데 167억 원의 막대한 재원이 들어가는 데다 행사 이후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현실적 판단에서다. 함평군은 2008년 국제 행사인 나비엑스포를 열고 관람객 120만 명을 모았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했지만 실상은 딴판이었다. 감사원은 지난해 6월 “엑스포를 열더라도 지출 규모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2008년 나비엑스포를 여는 데 계획보다 196억 원 많은 549억 원이 들어갔다. 하지만 수익은 137억2000만 원에 그쳐 411억8000만 원의 적자를 냈다. 함평군의 한 해 예산은 2440억 원, 재정자립도는 전국 꼴찌 수준을 맴돈다. 군비 96억8000만 원에 국비 33억 원, 도비 37억2000만 원을 끌어 모아 행사를 열 계획이었지만 확보한 예산은 10.5%에 불과했다. 군의 살림살이를 보면 적자를 감수하며 대규모 전시성 사업을 강행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주민 참여가 높은 지역 축제라고 하더라도 지역 경제에 주는 편익이 비용보다 크지 않다면 포기하는 게 맞다. 지자체장의 선거 전략이나 매몰 비용만 생각하다가는 더 큰 비용을 치르게 된다. 상당수 지자체는 축제의 외형에만 신경을 쓰고 성과 관리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함평군의 나비엑스포 포기는 다른 지자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758개의 지역 축제가 열린다. 서울에서만 113개, 경남에서는 85개, 강원 78개, 경기 73개의 지역 축제가 예정돼 있다. 주제가 비슷비슷한 축제도 적지 않다. 이순신과 임진왜란 당시의 해전을 소재로 한 지역 축제는 올해 충남 전남 경남에서 6번 열린다. 지난겨울에는 산천어 빙어 등 16개의 낚시축제가 열렸다. 특색 없는 ‘붕어빵 축제’나 ‘지자체장의 연임(連任)용 축제’에 예산과 행정력이 낭비돼선 안 된다. 정부는 예산을 지원할 때 사업 타당성과 사후 성과 평가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흥청망청 쓰이는 축제 예산은 복지나 일자리 창출과 같은 민생에 긴요한 예산으로 돌려야 한다.}

    • 2012-07-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LG그룹, 발전용 연료전지사업 진출

    LG그룹이 영국 롤스로이스의 자회사를 인수해 발전(發電)용 연료전지 시장에 진출한다. 전자와 자동차용 배터리에 이은 차세대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유로존 위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매물로 나온 유럽계 회사를 사들인 것이다. LG가 그룹 차원에서 외국 회사를 인수합병(M&A)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LG는 28일 영국 롤스로이스의 발전용 연료전지 자회사인 롤스로이스퓨얼셀시스템스의 지분 51%를 4500만 달러(약 520억 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LG는 이 회사의 이름을 ‘LG퓨얼셀시스템스’로 바꾸고, 정인재 LG전자 뉴에너지태스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번 M&A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그룹의 체질 개선을 위해 “원천기술을 확보하라”며 외부에서 기술을 확보하는 ‘개방형 혁신’을 독려하고 있는 것에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LG는 ‘그린 비즈니스’를 2020년 그룹 매출의 15%로 끌어올리는 내용의 그린 2020 전략을 갖고 있다. 수소를 공기 중 산소와 화학 반응시켜 전기를 생성하는 연료전지는 오염물질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LG전자와 LG화학은 태양전지 및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개발 등을 통해 발전 분야의 시스템 설계기술을 축적해왔지만 미래 유망 사업으로 꼽히는 연료전지의 상용화에는 이르지 못했다. LG화학이 2005년경 개발한 가정용 연료전지도 시제품에 머물렀다. LG 관계자는 “롤스로이스는 발전용 연료전지의 핵심 원천기술인 셀의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LG의 고효율 발전시스템 기술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투자했다”고 말했다.박용 기자 parky@donga.com}

    • 2012-06-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경제 브리핑]한중FTA 2차협상 7월 3∼5일 外

    ■ 한중FTA 2차협상 7월 3∼5일통상교섭본부는 한국과 중국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2차 협상을 7월 3∼5일 제주에서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한국은 최석영 FTA교섭대표를 수석대표로 기획재정부 농림수산식품부 지식경제부 등 주요 부처 관계자들이 참여하고 중국은 위젠화(兪建華) 상무부 부장조리가 대표로 참석한다. 이번 협상에서 양국은 한중 FTA의 범위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상품 서비스 투자 등 분야별 협상지침도 논의한다. ■ “유럽위기 악화땐 올 성장률 2.4%”한국경제연구원은 27일 내놓은 ‘유럽 위기 확산 시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유로존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 올해 하반기(7∼12월) 한국 경제의 성장률이 2.0%, 연간으로는 2.4%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스페인 은행부실 확대, 이탈리아 구제금융 신청 등으로 위기가 확산될 경우를 가정한 예측이다. 보고서는 위기의 장기화 가능성을 고려할 때 단기적인 경기부양책보다는 장기적 관점의 경제 체질 개선을 중점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국민연금, 상장사 안건 18% 반대표국내 최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은 올 들어 이달 13일까지 국내 증시에 상장된 449개사의 주주총회에 참여해 전체 안건 2281건 중 407건(17.8%)에 반대표를 던졌다고 27일 밝혔다. 이러한 반대율은 2009년 6.59%, 2010년 8.08%, 2011년 7.03%보다 급증한 수치다. 찬성은 1870건(82.0%)이고 일부 안건에는 조건부 찬성(2건)이나 기권(1건), 중립(1건) 의견을 냈다. ■ 공공기관 부동산매각 합동설명회국토해양부는 혁신도시 등 지방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과 합동으로 부동산 매각을 위한 합동 투자설명회를 28일 연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으로 소개되는 물건은 31개 기관의 34개 부동산이며 금액으로는 2조5000억 원 규모다. 투자설명회는 지난달 1차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1차 행사 이후 대한적십자사(서울 중구·51억 원)와 한국전기안전공사(경기 가평군·56억 원)의 종전 부동산을 매각하는 성과를 거뒀다. 국토부는 8월과 11월에 두 차례 더 투자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 KDB산업銀고졸신입 60명 공채KDB산업은행은 고졸 신입 행원으로 창립 이래 최대 인원인 60명을 뽑았다고 27일 밝혔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30명, 영남 15명, 충청·강원 8명, 호남·제주 7명으로 지역별로 고르게 선발했다. 올해는 특히 경남 남해, 충북 충주 같은 지방 중소도시에서도 합격자가 나왔다. 산업은행은 하반기에도 고졸 신입 행원 60명을 뽑아 총 12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 전주 제1산단, 재생지구 지정국토해양부는 대전 대구 전주 부산 등 전국 4개 노후산단 재생사업 우선지구 가운데 처음으로 전주 제1산업단지를 재생사업지구로 지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산업단지 재생사업은 조성한 지 20년 이상 경과된 노후 산업단지 가운데 기반시설 개선, 업종 전환 등 정비가 필요한 곳을 재정비하는 것으로, 2009년 전주 제1산업단지를 비롯해 대전 1·2산업단지, 서대구·대구 제3산업단지, 부산사상공단 등 4곳이 우선사업지구로 선정됐다. ■ 항만배후단지 용지 30% 유보국토해양부는 항만배후단지에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항만배후단지 관리지침’을 일부 개정했다고 27일 밝혔다. 개정지침에 따르면 항만배후단지 입주기업 선정 시 모든 단지를 공급하지 않고 글로벌 물류기업 몫으로 공급면적의 30%가량을 남겨두기로 했다. 또 신규 물동량 창출 및 고용효과가 큰 물류·제조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10개 부가가치 물류활동의 유형을 정의하고 업종별로 5단계 부가가치 창출 기준을 설정했다.}

    • 2012-06-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초유의 위기”… 기업들 비상경영 고삐 죈다

    유로존 위기로 세계 실물경기가 위축되자 국내 기업들이 비상 경영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주요 그룹 총수들은 사태가 장기화할 것에 대비해 임직원에게 위기의식을 불어넣으며 긴장할 것을 주문했다. 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단체의 설문조사 결과에도 이 같은 위기감이 그대로 반영됐다. 그룹 총수들은 위기상황이 길어질 것에 대비해 긴장의 고삐를 죄고 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5일 해외법인장 및 지역본부장 50여 명을 불러 “유럽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우리가 전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위기상황이 올 것”이라고 경각심을 강조하며 SK경영경제연구소를 통해 세계 경기의 흐름을 매주 한 차례, 재무구조 개선 관련 보고도 매주 한두 차례 정기적으로 챙기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이달 한 달간 진행되는 전략회의에서 계열사 사장들과 위기 대응을 위한 전략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지난주 사장단회의에서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을 초빙해 해외 경제 현안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비교적 실적이 좋은 전자업계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LG전자는 미국 뉴저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중국 베이징(北京), 싱가포르 등 4곳의 해외 금융센터를 포함해 전사(全社) 차원에서 세계적 경영활동으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재무위험을 살피고 있다. 전경련은 매출액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7월 전망치가 89.7로 올 2월(91.0)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고 26일 밝혔다. BSI가 100 아래이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는 유럽발(發) 재정위기에서 비롯된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이 타격을 입고, 부동산 침체와 과도한 가계부채 등으로 민간소비가 위축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유럽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전경련이 유럽 현지에 진출한 회원사의 현지법인과 지사 90곳을 조사한 결과 응답회사의 87.6%가 “유로존 위기로 기업 경영활동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고, 82.8%는 “매출에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외환리스크 관리(63%), 현지 공급 및 판매망 관리(61.9%), 매출채권 회수(61%) 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79.8%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65.6%의 기업은 “하반기 경영목표의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액이나 이익을 낮춰 잡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기업에 비해 시장 다각화가 어렵고 내수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들 역시 이번 위기의 여파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전국 360개 중소기업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32.5%가 ‘심각한 경영위기를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해 같은 조사 때의 14.8%에 비해 17.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적자 상태’라는 응답은 25.6%, ‘흑자이지만 수입이 감소하는 중’이라는 답변은 25.3%였다. 이날 산업연구원(KIET)은 올해 국내 경제가 3.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달 발표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3.3%)에 못 미치는 것이다.박용 기자 parky@donga.com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 2012-06-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인터넷 여론 왜곡하는 뉴미디어 스나이퍼] 중견-중소기업, 약자가 더 서럽다

    《 인터넷과 모바일 등 뉴미디어 공간에서 왜곡 과장된 내용을 집중적으로 퍼뜨려 금품을 챙기는 사이비 언론, 악의적 블로거 등 ‘뉴미디어 스나이퍼(저격수)’가 한국 인터넷 여론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 다음 등 몇몇 포털 사이트가 독점하는 한국의 인터넷 환경에서 포털을 숙주(宿主)로 활동하는 뉴미디어 스나이퍼들이 방어력이 취약한 중소기업들을 먹잇감으로 삼고 있다. 인터넷 여론 시장을 왜곡하는 뉴미디어 스나이퍼의 실태를 3회에 걸쳐 소개한다. 》식품업체 A사의 홍보팀장은 26일 ‘뉴미디어 스나이퍼’들의 행태를 취재하는 기자에게 “농담이지만 그 사람들을 보면서 ‘회사를 그만둬도 그들을 따라하면 굶어죽지는 않겠구나’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대단한 자본이나 기술도 필요 없고, ‘배포’만 있으면 기업을 협박해 수백만 원 버는 건 일도 아니라는 얘기였다. ○ ‘위험은 적고 소득은 짭짤’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10년 7∼8월 회원사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봐도 뉴미디어 스나이퍼의 활동은 ‘저(低)위험, 고(高)소득’ 수익모델임을 알 수 있다. 응답 기업 중 인터넷신문이 기사 거래를 빌미로 광고나 협찬을 요구했을 때 이를 사법 당국에 신고한다는 곳은 겨우 3.0%뿐이었다. ‘광고·협찬으로 무마한다’가 25.7%, ‘요구자에게 개인적으로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해 무마한다’가 3.8%였다.대부분의 기업은 전화나 문서로 설득하거나(40.9%) 별 대응을 안 한다(26.2%)고 답변했다. 뉴미디어 스나이퍼로서는 손해 볼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얘기다. 인터넷언론이 포털에 제휴하려면 심사를 거쳐야 하지만 매체를 차리는 것 자체는 거의 돈도 들지 않는다.한국언론재단의 ‘2011 신문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인터넷신문 1064곳 중 2010년 연간 매출액 1억 원 미만이 687곳이었으며, 직원 수 10명 미만이 900곳이었다. 1∼4명도 601곳이나 됐다. 설문에 응한 업체 중 자체 생산하는 기사가 1주일에 100건 이하인 곳이 전체의 79.2%, 발행인이 직접 취재까지 하는 곳이 70.8%였다.한국광고주협회 측은 “인터넷신문은 취재·편집 인력 3명만 있으면 설립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관리감독이 이뤄지지 않아 한두 명으로 운영하는 곳도 많다”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6개월 단위로 인턴기자를 채용했다가 계약 해지를 반복하며 국고보조금을 챙기는 곳도 있다”고 전했다.아예 혼자서 매체를 운영하는 곳도 많다. 식품회사 B사 관계자는 “한 사람이 여러 이름으로 사장, 광고국장, 기자 등 ‘1인 다역’을 하는 매체도 봤다”며 혀를 내둘렀다. 기사를 보고 기자를 찾아 전화를 걸면 “그 기자는 나갔다”며 자기를 광고국장이라고 소개하는 식이라는 얘기다.○ 중소·중견기업-식품·제약·건설 타깃뉴미디어 스나이퍼들의 표적이 되기 쉬운 곳은 소비자 여론을 신경 쓸 정도의 규모이지만 재계 순위에서는 밀리는 중견기업이나 소비재 중소기업이다. 특히 여론에 민감한 식품업과 제약업, 주택건설업이 뉴미디어 스나이퍼의 손쉬운 먹잇감이 되고 있다.대기업은 수가 많지 않은 데다 공식 블로그, 트위터 등 해당 기업들이 가진 공식 반론창구의 영향력도 강하고, 다른 언론의 확인취재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에 중견·중소기업을 더욱 ‘만만하게’ 여긴다는 것이다.주택건설사 C사 관계자는 “준공을 앞두고 뉴미디어 스나이퍼들의 공격이 많아진다”며 “입주 예정자들이 이런저런 혜택을 받기 위해 제보를 많이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이비 언론매체들은 큰돈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건당 300만∼500만 원 수준을 요구하다 보니 타협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중견 제조업체인 D사의 홍보담당자는 최근 한 인터넷 매체의 연락을 받았다. 자신을 ‘기자’라고 소개한 사람은 “당신네 회사와 협력업체의 관계를 문제 삼는 연재물을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 회사 간부들과 얘기해 보라”고 일방적으로 얘기했다. 이 홍보담당자는 “해당 매체의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 보니 대기업을 시작으로 비슷한 내용의 기사를 수십 차례 연재했더라”며 “큰 기업 다 돌고 중견기업까지 손을 뻗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식품업계 홍보담당자들은 “뉴미디어 스나이퍼들에게 우리는 그야말로 ‘을 중의 을’”이라고 말한다. 별다른 증거 없이도 골탕 먹이기가 쉬울 뿐 아니라 개인 자격으로 블로그나 인터넷 게시판에 악성 글을 올려도 파급력이 강하다는 것이다.대표적인 사례가 ‘먹고 났더니 배탈이 나 병원에 갔다 왔다’고 하는 것이다. 병원 영수증을 들이밀며 “이게 그때 먹은 과자, 음료수”라고 주장하며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협박하면 기업으로서는 확인할 도리가 없다. 빙과업체 E사 관계자는 “애가 아이스크림을 먹고 탈이 났는데 치료비가 8만 원 나왔다며 영수증을 들이대고 ‘아이가 학교를 못 가고 나도 직장을 못 갔으니 정신적 위자료로 수백만 원을 내라’는 식”이라고 설명했다.포장을 뜯었는데 안에 개별 포장된 과자의 개수가 모자란다고 항의하거나 아이스크림을 녹였다 다시 얼리고 이물질을 넣어도 해당 기업에선 반박하기 어렵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아예 뻔뻔하게 끝까지 이물질을 안 보여주고 흐릿한 사진만으로 협박하는 사람도 많다”고 한숨을 쉬었다.○ 수법 전수하고 분업하기도이런 일이 계속되는 것은 뉴미디어 스나이퍼들이 나름대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제약업체 F사의 한 담당자는 “한 인터넷신문에서 일하던 기자가 독립해 비슷한 매체를 창간하고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기업을 압박하는 일도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약사는 지난해 한 매체의 기사 협박에 순순히 광고비를 줬다가 비슷한 매체 수십 곳이 같은 내용의 기사를 게재하며 똑같은 요구를 해오는 바람에 곤욕을 치렀다. 이 회사 홍보담당자는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과장·왜곡 보도를 하는 언론 네트워크가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한 제과업체 관계자는 “사고 사례를 데이터베이스(DB)로 만들어 관리하다 보면 서로 이웃이거나 혈연관계인 사람들이 회사를 돌아가며 뉴미디어 스나이퍼로 활동하는 경우도 본다”며 “친한 사람에게 수법을 전수하고 분업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뉴미디어 스나이퍼 (New-media sniper) ::뉴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사이비언론이나 블로그 등이 특정 기업을 공격하며 여론을 주도하는 ‘스나이퍼(저격수) 공격’을 한다고 해서 붙여진 용어. 미국 경영전문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2010년 12월호에 실린 ‘평판 전쟁(Reputa-tion Warfare)’ 논문에 소개된 개념이다.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박용 기자 parky@donga.com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

    • 2012-06-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건희 회장과 점심 드실 분”

    삼성그룹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의 점심’에 참여할 임직원을 공개모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회장 취임 25주년을 맞아 경영진과 임직원의 거리를 좁히고 사내(社內)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행사다. 삼성은 26일 사내 인트라넷 ‘마이싱글’에 이건희 회장과 점심식사를 함께할 임직원 10명을 공개모집하는 내용의 안내문을 게재했다. 삼성이 이 같은 행사를 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르면 이 회장과 함께 식사하고 싶은 임직원은 다음 달 13일까지 정해진 양식에 따라 ‘내가 회장님과 점심식사를 하고 싶은 이유’를 500자 이내로 적어 제출하면 된다. 신입사원부터 간부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삼성은 지원자 가운데 진정성과 차별성이 느껴지는 사연을 보낸 ‘행운의 직원’ 10명을 8월 중 뽑기로 했다. 이날 오전 ‘회장과의 점심’ 안내문이 인트라넷에 올라오자 삼성 직원들은 1시간 반 만에 100개 이상의 댓글을 다는 등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 회장은 2010년 3월 경영에 복귀한 뒤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매주 두 차례 사옥으로 출근해 임원급 간부는 물론이고 일반 사원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며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오찬 경영’을 해왔다.박용 기자 parky@donga.com}

    • 2012-06-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홈쇼핑에서 욕실도 팝니다”

    호텔이나 서양에서 주로 쓰이는 건식(乾式) 욕실이 홈쇼핑 상품으로 등장한다. 건식 욕실은 욕조나 세면대를 제외한 바닥에 물기가 남지 않도록 하는 서양식 욕실을 말한다. 한샘은 26일 오후 10시 40분부터 70분간 롯데홈쇼핑을 통해 국내 최초로 건식 욕실 상품을 판매한다고 25일 밝혔다. 한샘 하이바스(Hi-bath) 샤워파티션형과 욕조형 등 두 가지 타입을 선보이며, 판매가격은 시공비를 포함해 369만 원이다. 욕실 문화가 발달한 일본이나 유럽 등에서는 대부분 건식 욕실을 사용하는 반면, 한국 욕실의 90%는 습식이다. 습식은 시멘트 등에 타일을 붙이는 방식이어서 시공에 1주일 넘게 걸린다. 바닥에 물때가 끼어 비위생적이고 미끄러운 것도 단점이다. 한샘 측은 “건식 시공은 벽체와 바닥재 등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하고 현장에서는 조립만 하기 때문에 하루에 공사를 마칠 수 있다”며 “한국의 욕실 문화를 고려해 욕실 바닥의 물을 배출할 수 있게 하되, 물기가 빨리 마르도록 방수판을 설치해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약 9조 원이었던 홈쇼핑 시장은 올해 1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박용 기자 parky@donga.com}

    • 2012-06-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에너지 강국]삼성그룹, 생산현장-사무실-가정… ‘절전’ 생활화

    삼성그룹은 최근 국가적 전력난을 극복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에너지 절감 활동에 들어갔다. 전 그룹 계열사가 참여하며 임직원은 물론이고 가족까지 동참하는 대대적인 절전 캠페인인 ‘3S(Smart Summer Save) 운동’을 9월까지 펼친다. 삼성은 절전 캠페인을 통해 전력소비량을 생산현장은 5%, 사무실은 10%, 가정은 15% 줄이는 목표도 세웠다. 생산현장에서는 전력사용량이 정점에 이르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전력사용량을 줄이는 ‘피크시간 의무 절전’ 제도를 시작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공정을 지속적으로 가동해야 하는 공장을 제외하고는 생산에 직결되는 시설 외에 조명, 공조제어, 가동되지 않는 설비의 전원을 차단하고 노후 설비를 저전력 고효율 설비로 바꾸기로 했다. 사무실에서는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사무기기 사용을 줄이고 업무에 꼭 필요한 전력만 쓰는 노력을 하기로 했다. 점심과 퇴근시간에 컴퓨터와 모니터 코드를 빼고 낮에는 창문 쪽의 조명을 꺼서 자연채광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3층 이하는 계단을 이용해 걸어서 다니도록 권장하고 있다. 임직원 가정에서도 전력 낭비요인을 없애는 노력을 하기로 했다. 삼성은 이달 1일부터 근무복장도 여름철에 맞는 반팔셔츠 등의 간편 복장을 권장하고 있다. 재킷을 입지 않고 출근하고 부채 방석 등도 보급한다. 또 임직원을 위한 절전 홍보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삼성은 절전 슬로건을 ‘Go!Go!Go!’로 정하고 차량 부착용 스티커 등을 배포하는 홍보활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내방송에서도 절전의 필요성을 알리는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절전을 생활하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기획하고 있다. 사내 절전왕을 선발하고, 절전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행사도 마련한다. 절전 우수사례를 발표하고 임직원 가정이 한 달에 전력 사용량을 10% 이상 줄이면 문화상품권 등을 준다. 삼성은 중장기적 전략의 일환으로 그린에너지 사업 육성에도 나섰다. 2011년 정부와 전북도와 새만금 지역의 용지 11.5km²(약 350만평)를 활용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그린 에너지 사업 육성에 나섰다. 2021년부터 7조6000억 원을 투자해 △풍력발전 △태양전지 △에너지 스토리지 시스템 등의 사업을 위한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그린에너지 종합 연구개발(R&D) 센터와 2만여명의 직원이 거주하는 시설을 구축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새만금 지역을 그린에너지 산업단지로 결정한 것은 그린에너지 산업의 최대 수요처로 예상되는 중국과의 교역에 편리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삼성은 2010년 5월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 친환경 에너지 및 헬스케어 관련 5개 신사업에 2020년까지 23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 2012-06-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칸 국제광고제 ‘한류 바람’

    제일기획이 세계 최고의 광고제로 꼽히는 칸 국제광고제에서 12편의 본상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제일기획은 23일(현지 시간) 폐막한 ‘2012 칸 국제광고제’에서 금상 3, 은상 4, 동상 5 등 총 12편의 본상을 차지했다고 24일 밝혔다. 또 우성택 프로를 미디어부문 심사위원으로 배출해 5년 연속 칸 영화제 심사위원 배출 기록도 이어갔다. 제일기획은 지난해 칸 광고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세계 유수의 글로벌 광고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하게 됐다”며 “모든 직원의 직급을 ‘프로’로 통일하고 아이디어 중심의 경영활동을 펼친 결과”라고 말했다. 제일기획은 이번 칸 영화제에서 디지털 한류마케팅을 주제로 5년 연속 세미나를 개최해 현지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인기 걸그룹 2NE1이 이 행사의 공동 연사로 나서는 등 한류 열풍의 확산에도 기여했다. 또 행사장 중앙에 국내 최초로 ‘투혼’이라는 글씨가 쓰인 한글 기업 광고도 설치해 눈길을 끌었다.박용 기자 parky@donga.com}

    • 2012-06-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뉴스룸/박용]‘포털 동물원’과 반론보도닷컴

    “전화 협박에 놀란 직원들이 손을 벌벌 떨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하더군요. 한동안 컴컴한 밤에 엘리베이터를 타면 누군가 습격해 오지 않을까 뒤를 돌아보곤 했습니다.”(한국광고주협회 관계자) 광고주협회는 지난해 5월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과장·왜곡 보도로 피해를 본 기업 사례를 수집 분석해 ‘나쁜 언론’ 5곳을 발표한 뒤였다. 기업들 사이에서는 “속 시원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반면 일각에서는 “언론 길들이기”라고 반발했다. “나쁜 언론 발표를 철회하라”는 항의도 쏟아졌다. 정치권 등 유력인사의 은근한 압력도 적지 않았다. 무작정 광고주협회 사무실로 쳐들어와 ‘회칼’ 운운하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어깨’도 있었다. 협회 측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항의 방문이 있을 때 녹음까지 했다고 한다. 협회는 이런 소동을 겪고도 올해 다시 칼을 뺐다. 음해 왜곡보도에 대한 기업들의 반론(反論)과 해명을 다루는 ‘반론보도닷컴’(banronbodo.com)을 9월 초 개설해 ‘사이비 언론’과의 정면 승부를 다짐하고 있다. 사이비 언론의 왜곡 보도를 즉각 반박하고, 기업들이 공개를 꺼리는 피해 사례도 과학적, 체계적으로 수집해 ‘언론 길들이기’의 오해도 벗겠다는 것이다. 기업이 사이비 언론의 등쌀에 시달리고, 기업 단체가 ‘언론 길들이기’라는 일각의 비판을 무릅쓰고 이를 감시하겠다고 나선 건 누가 봐도 정상적인 현실은 아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단기간 양적으로 팽창한 한국 인터넷 언론과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대한 지나친 의존 현상과 무관치 않다. 인터넷, 모바일 등 정보기술(IT)의 발달로 수백 명의 기자, 수천억 원이 들어가는 윤전시설과 막대한 종이값, 방송 제작 및 송출 시설 없이도 ‘언론사’를 세울 수 있게 됐다. 세 명만 있으면 인터넷 언론으로 등록할 수도 있다. 인터넷 언론은 2005년 286곳에서 올해 6월 3578곳으로 급증했다.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진 2009년 이후에도 한국 인터넷 언론은 2200여 개가 늘었다. 양적 팽창의 그늘 속에서 사이비 언론이라는 독버섯도 자랐다. 기업들은 “사이비 언론이 포털 사이트를 등에 업고 광고, 금품 등을 요구한다”고 하소연한다. 기술을 개발하거나 콘텐츠에 투자하지 않아도 한국 인터넷 시장을 점령한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포털 동물원’의 우리 속에만 들어가면 얼마든지 ‘관객’을 모으고 영향력을 확대하며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악용한 것이다. 한국 인터넷 생태계의 포털 의존이 사이비 언론과의 의도치 않은 공생 고리를 만들어낸 것이다. 홍보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이런 위협은 더 치명적이다. 콘텐츠 투자나 기술 개발 대신 포털 동물원에 기생하는 데 여념이 없는 사이비 언론의 순기능은 거의 없다. 악화가 양화를 내쫓는 잘못된 구조에서는 건전한 인터넷 언론도 발붙일 자리가 없고 도매금으로 넘어가기 일쑤다. 기업은 물론이고 양질의 언론과 소비자에게도 그 피해가 돌아간다. 반론보도닷컴의 등장이 사회적 주목을 받는 것은 포털을 숙주(宿主)로 한 사이비 언론의 폐해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 반론보도닷컴이 기형적인 포털 동물원 속의 사이비 언론을 솎아내고 인터넷 언론의 질적 발전을 유도하는 ‘혁신 촉매제’의 역할을 하길 바란다. 물론 “과학적이고 투명한 방법으로 사이비 언론을 감시하겠다”는 초심을 잃는다면 ‘언론 길들이기’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는 점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박용 산업부 기자 parky@donga.com}

    • 2012-06-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