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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테니스 인기 스타 오사카 나오미(24·일본)가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 기권했다. 인터뷰 거부로 징계를 받은 지 하루 만이다. 세계 랭킹 2위 오사카는 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잠시 휴식기를 갖겠다”는 글을 올리며 프랑스오픈 2회전 기권을 선언했다. 1회전에서 파트리치아 마리아 치그(63위·루마니아)를 2-0으로 꺾은 오사카는 아나 보그단(102위·루마니아)과의 2회전을 앞두고 있었다. “내가 의도하거나 상상하지 못한 상황이 됐다. 다른 선수들이 테니스에 집중할 수 있도록, 또 내 정신 건강을 위해 기권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밝힌 기권 이유다. 오사카는 자신의 우울증 증세도 고백했다. 오사카는 “2018년 US오픈 이후 우울증 증세로 힘들었다. 저를 아시는 분들은 제가 내성적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을 것”이라며 “프랑스오픈에 와서도 이런 느낌이 계속됐다”고 했다. 2018년 US오픈에서 처음 메이저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한 오사카는 2019년 호주오픈과 2020년 US오픈, 올해 호주오픈까지 4차례 메이저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오사카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헤드폰 역시 우울증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두가 대회에서 내가 헤드폰을 쓰고 있는 것을 봤을 것이다. 이것은 사회적 활동에 대한 불안함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오사카는 앞서 1회전에서 승리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 불참해 대회 조직위원회로부터 벌금 1600만 원의 징계를 받았다. 조직위는 “인터뷰 거부가 계속될 경우 최대 실격까지 가능한 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며 “더 많은 벌금과 향후 메이저대회까지 적용될 징계가 예상되는 만큼 미디어 관련 의무를 이행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사카는 “나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기자회견에서 늘 긴장감을 느꼈고, 최선의 답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오사카의 결정은 찬반 논란을 일으켰다. 전 세계 랭킹 1위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는 “선수와 대회, 테니스에 모두 슬픈 날”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오사카는 지난해 역대 여자 선수 최고액인 약 610억 원을 벌었다. 이 가운데 미디어 노출에 따른 스폰서 수입이 80%를 차지하는 오사카가 선수 의무 사항인 경기 후 인터뷰를 거부하고 대회까지 포기한 것은 지나친 처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선수 보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여론도 많다. 세리나 윌리엄스는 “나도 그런 경험을 했기 때문에 오사카를 이해할 수 있다. 그를 안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스테픈 커리(농구), 우샤인 볼트(육상) 등도 오사카의 용기 있는 결정을 존중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스포츠 스타들의 우울증 사례는 드물지 않다. 테니스 천재 소녀였던 마르티나 힝기스(41·스위스)는 메이저대회 5회 우승 등 최정상을 달렸다. 하지만 22세 때인 2003년 부상과 부진으로 인한 우울증 등으로 조기 은퇴를 선언한 뒤 다시 복귀했으나 2007년 윔블던에서 코카인 양성 반응을 보이며 다시 코트를 떠났다. 아이티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오사카의 언니 마리는 프로 테니스 선수를 하다 올해 3월 25세 나이로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정용철 서강대 교수(스포츠심리 전공)는 “오사카가 자신이 원하지 않는 기자회견을 거부한 것에 대해 징계를 준 주최 측의 대응도 오사카의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이번 기회에 선수들이 원하지 않는 것을 강요하는 문화를 되돌아보면 좋겠다”고 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0·세계 랭킹 8위·스위스·사진)가 부상 후 처음 출전한 메이저대회 첫 경기에서 가볍게 승리를 거뒀다. 페더러는 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1회전에서 데니스 이스토민(204위·우즈베키스탄)을 1시간 33분 만에 3-0(6-2, 6-4, 6-3)으로 꺾었다.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과 나란히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기록 20회를 보유 중인 페더러의 메이저대회 출전은 1년 4개월 만이다. 페더러는 지난해 1월 호주오픈 4강 이후 무릎 수술을 받고 올해 3월 코트로 복귀했다. 페더러는 “다음 경기에서는 내가 어떨지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어떤 면에서는 더 즐겁다”며 “한 경기, 한 경기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페더러의 2회전 상대는 마린 칠리치(47위·크로아티아)로 페더러가 상대 전적에서 9승 1패로 크게 앞서지만 2014년 US오픈 준결승에서 패한 적이 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지난해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챔피언이자 ‘차세대 흙신’이라 불리는 도미니크 팀(28·세계랭킹 4위·오스트리아)이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 1회전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팀은 3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남자 단식 1회전에서 파블로 안두하르(68위·스페인)에게 2-3(6-4, 7-5, 3-6, 4-6, 4-6)으로 역전패했다. 2018, 2019년 연속 결승전에 오르는 등 클레이코트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던 팀이 1회전에서 탈락한 것은 메이저대회에 출전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반면 2003년 프로에 데뷔한 안두하르는 메이저대회 단식 1, 2회전을 거의 넘지 못한 선수다. 최고 성적은 2019년 US오픈 4회전이다. 팀은 “샷에 힘이 없었고 정확하지도 못했다. 전혀 나다운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랭킹 2위인 오사카 나오미(24·일본)는 이날 1회전 승리 뒤 인터뷰를 거부해 1만5000달러(약 1600만 원)의 벌금을 받았다. 오사카는 파트리치아 마리아 티그(63위·루마니아)를 2-0(6-4, 7-6<7-4>)으로 꺾은 뒤 코트 위에서 진행되는 ‘퀵 인터뷰’에만 응하고 공식 기자회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오사카는 프랑스오픈에 앞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기자회견은 선수 정신 건강에 좋지 못할 수 있다”고 적은 바 있다. 4대 메이저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날 합동성명을 통해 “오사카가 언론과의 대화를 거부한다면 프랑스오픈은 물론 메이저대회 무대를 밟지 못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첼시(잉글랜드)가 9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등극했다. 첼시는 30일 포르투갈 포르투의 이스타디우 두 드라강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잉글랜드)를 1-0으로 꺾고 우승했다. 2011∼2012시즌 이후 9년 만이자 통산 2번째로 ‘빅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컵)를 들어 올렸다. ▽먹튀에서 영웅=첼시 우승의 일등공신은 카이 하베르츠(21·독일)였다. 전반 42분 메이슨 마운트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를 제치고 결승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 독일 레버쿠젠에서 뛰었던 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첼시 구단 사상 최고 이적료인 1억 유로(약 1357억 원)로 둥지를 옮겼다. 레버쿠젠에서 하베르츠는 어린 나이임에도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었고 득점력도 뛰어났다. 이런 이유로 한껏 기대를 모았지만 리그 4골에 그치는 등 실망감만 안겼다. UCL에서도 준결승까지 11경기에서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결승전에서 자신의 첫 골을 기록했다. ▽경질이 만든 전화위복=토마스 투헬 첼시 감독(48)은 생애 첫 UCL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투헬 감독은 2019∼2020시즌 파리생제르맹(프랑스)을 처음으로 UCL 결승전에 올려놨지만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0-1로 패했다. UCL을 제외한 2019∼2020시즌 리그1, 쿠프 드 프랑스(FA컵), 쿠프 드 라 리그(리그컵)에서 모두 우승을 이끌었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2020∼2021시즌 초반 투헬 감독은 선수 부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부진이 거듭됐고, 선수 이적 문제를 두고 구단 수뇌부와 마찰을 빚다 부임 2년 6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경질됐다. 이때 첼시가 그에게 손을 내밀었고, 투헬 감독은 1월부터 첼시 지휘봉을 잡았다. 투헬 감독은 부임 이후 수비 강화 등 팀 전술에 대폭 변화를 줘 중위권에 머물러 있던 첼시를 EPL 4위로 끌어올려 일찌감치 다음 시즌 UCL 티켓까지 확보했다. 이번 우승으로 재계약 가능성은 커졌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내년 5월 계약이 끝나는 투헬 감독이 첼시와 2년 연장에 사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0년째 불운=투헬 감독과 친분이 두터워 자주 전술을 토론하며 그의 ‘멘토’로 불린 주제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50)은 이번에도 빅이어를 놓치며 2010∼2011시즌 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UCL 우승을 차지한 뒤 10년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올 시즌 EPL에서 통산 5번째 정상에 오르고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서도 우승한 맨시티의 첫 ‘트레블’(시즌 3개 대회 우승) 꿈도 깨졌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뮌헨(2013∼2016년)과 맨시티(2016년∼현재) 같은 최강팀을 이끌면서도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UCL 정상과는 번번이 인연을 맺지 못하자 그의 지도력도 도마에 올랐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대구의 기세가 거침없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대구가 9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3위로 올라섰다. 대구는 30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9라운드 강원과의 안방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4월 10일 강원전에서 0-3으로 진 뒤 9경기에서 무패(8승 1무)를 기록한 대구는 승점 32(9승 5무 4패)로 전북(승점 30·8승 6무 3패)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26일 대한축구협회(FA)컵 16강전 승리까지 포함하면 10경기 연속 무패다. 반면 강원은 9경기 무승(5무 4패)을 기록했다. 이날 무패 행진을 이어가려는 대구와 무승 행진을 끊으려는 강원의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승부는 의외의 순간에서 갈렸다. 0-0으로 맞선 전반 43분 대구의 프리킥 상황에서 강원 수비수 김수범이 머리로 걷어내려던 공이 뒤로 흐르면서 강원 골문으로 들어가 자책골을 기록했다. 포항은 이날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광주와의 안방경기에서 후반 43분 송민규의 헤딩골로 1-0으로 이겼다. 송민규는 올 시즌 7골로 득점 공동 4위에 올랐다. 29일 경기에서는 ‘톱3’의 희비가 엇갈렸다. 선두 울산은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방문경기에서 2-1로 이기며 선두 행진을 이어갔다. 이동준과 김지현의 골에 힘입은 울산은 8경기 연속 무패(4승 4무)이자 3연승을 기록했다. 2위 수원 역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에서 3-0으로 승리했다. 8경기 연속 무패(4승 4무)이자 리그 2연승이다. 반면 전북은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방문경기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쿠니모토의 극적인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리그 7경기 연속 무승(4무 3패)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전북이 정규리그에서 7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은 2007년 8월 이후 14년 만이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공격수부터 미드필더, 수비수까지…. 양 팀 10명의 키커가 모두 승부차기를 성공했다. 이제 팀 운명은 수문장들에게 달렸다. 비야레알(스페인) 골키퍼 헤로니모 룰리(29)가 키커로 나섰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맨유)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31)를 피해 골문 오른쪽 상단 구석에 공을 꽂아 넣었다. 이제 룰리가 막을 차례. 반대로 키커로 나선 데헤아가 오른쪽을 노려 낮게 깔아 찬 공은 룰리의 손끝에 걸렸다. 전후반 90분, 연장 전후반 30분, 15분간 이어진 승부차기 11번째 만에 승부가 결정된 순간이었다. ‘노란 잠수함’ 비야레알이 27일 폴란드 그단스크의 스타디온 에네르가 그단스크에서 열린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연장까지 1-1 무승부를 기록하는 치열한 접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11-10으로 맨유를 꺾었다. 우승 트로피와 상금 850만 유로(약 116억 원)도 차지했다. 비야레알은 또 역대 7번째 유로파리그 무패 우승을 기록한 팀이 됐다. 비야레알은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5승 1무)와 토너먼트(7승 1무)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유로파리그 전신인 UEFA컵을 포함해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대회 결승에 오른 비야레알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98년 구단 역사를 새로 썼다. 1923년 창단한 비야레알은 라리가에서 2007∼2008시즌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2008년을 끝으로 없어진 대회인 UEFA 인터토토컵에서 두 차례(2003, 2004년) 우승한 것이 전부다. 비야레알의 새 역사를 쓴 우나이 에메리 감독(50·스페인)은 이날 우승으로 개인통산 4번째 유로파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유로파리그 역대 최다우승 감독이다. 그동안 에메리 감독은 조반니 트라파토니 감독과 함께 유로파리그 3회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우승 주역은 역시 골키퍼 룰리다. 에메리 감독은 끝까지 룰리를 믿었다. 승부차기에 돌입했을 때 주전 골키퍼인 세르히오 아세뇨(32)를 투입하는 대신 경기를 뛴 룰리에게 승부차기를 맡겼다. 룰리 역시 감독의 신뢰에 보답하며 결정적 순간에 선방했다. 에메리 감독은 “정말 기쁘다. 우리 선수들은 시즌 내내 열심히 했다”며 “오늘밤 맨유를 상대로 매우 치열한 경기를 펼쳤지만 우리는 이길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맨유는 2016∼2017시즌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유로파리그 우승을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구단 ‘레전드’ 출신으로 2018년 12월부터 팀을 이끈 올레 군나르 솔셰르 감독의 맨유 사령탑으로서 첫 우승도 무산됐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KB금융그룹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캐디를 위한 지원금을 내놨다. KPGA투어에서 캐디를 위한 지원금은 처음이다. KB금융그룹 등에 따르면 27일부터 경기 이천 블랙스톤 이천GC(파72)에서 열리는 KPGA 코리안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캐디는 지원금 5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1라운드부터 최종 라운드까지 활동한 캐디가 대상이며 선수와 선수 스폰서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또 대회 주최사인 KB금융 로고를 새긴 모자를 쓰고 경기에 나서야 한다. KB금융그룹은 컷 탈락한 선수들에게도 위로금 30만 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허인회(34)는 이번 대회에서 KPGA투어 2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허인회는 9일 끝난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하며 상금랭킹 1위에 올라있다. 서형석(24)도 2년 만에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2019년 우승한 서형석은 지난해 이 대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열리지 못해 올해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2019년 상금랭킹 6위에 올랐던 그는 지난해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컷 탈락하는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올해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는 나흘 동안 선두 경쟁을 벌인 끝에 공동 9위에 오르며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아직 국내에 라이벌은 없는 거 같아요. 저 스스로를 뛰어넘기 위해 노력하죠.” ‘라이벌이 누구냐’고 묻자 ‘잘 모르겠다’는 대답을 몇 차례 하다 한참을 고민했다. 그리고 쑥스러운 듯 웃으며 ‘자기 자신’이라고 말했다. 다시 생각해 보니 건방지다고 느꼈는지 조금 뒤 다시 대답했다. “아! 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경기를 많이 뛰어보질 않아서요.” 네트 너머 상대보다는 자기 자신을 라이벌로 꼽은 주인공은 아시아테니스연맹(ATF) 14세 이하 여자 주니어 랭킹 1위 이재아(14)다. 프로축구의 전설로 지난해 은퇴한 이동국(42)의 딸로 주목받았던 이재아가 코트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테니스 유망주로 자신만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재아는 21일 강원 양구의 양구테니스파크에서 열린 ‘제1차 ATF 양구 14세 국제주니어대회’에서 단·복식을 모두 휩쓸며 2관왕에 올랐다. 2위로 밀려났던 랭킹도 다시 올라갔다. 25일 통화에서 그는 나이답지 않게 담담한 말로 소감을 말했다. “코로나19로 1년간 대회를 나가지 못해 2년 만의 우승이었어요. 오랜만에 좋은 성적을 내서 기쁘고 행복했는데, 정말 열심히 훈련하고 노력했기 때문에 뿌린 대로 거뒀다고 생각해요.” 그는 ‘오직 훈련만이 최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 했던 말과 같다. 아버지 이동국의 영향이다. 이재아는 “아빠가 늘 내게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는 말을 한다”며 “다행히 테니스가 정말 재밌고 행복해서 훈련이 나에게는 취미이자 놀이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우연히 테니스를 한번 쳐봤다. 공이 라켓에 제대로 맞을 때 전해지는 짜릿한 ‘손맛’에 반해 선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는 “경기에서 져도, 의욕이 떨어질 때도 다시 라켓을 잡으면 없던 의욕과 희열이 생긴다”며 웃었다. 최근 승률을 높이기 위해 자신의 강점인 공격을 좀 더 발전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아빠 이동국의 소속팀이었던 전북이 ‘닥공(닥치고 공격)’을 펼치듯 그도 지키는 수비보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호한다. 187cm인 아버지를 닮아서인지 또래보다 큰 172cm의 키에 어른만 한 커다란 손 등 뛰어난 신체 조건을 지닌 그가 택한 ‘닥공’은 서브다. 그는 “강한 서브를 넣어 상대 리턴을 어렵게 만들면 다음 샷에서 득점 기회가 생긴다. 그게 내 특기”라며 “서브 에이스를 늘리기 위한 연습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가장 닮고 싶은 선수 역시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호하는 오사카 나오미(24·일본)다. 그는 “오사카의 플레이를 실제로 봤는데 힘도 좋지만 움직임도 민첩해 정말 멋져 보였다”며 “내 플레이 스타일과 비슷한 오사카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재아는 12세 때인 2019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을 관중석에서 지켜볼 기회가 있었다. 당시 이 대회에서 우승한 오사카의 사인을 받기도 했다. 이재아는 “20대 때는 지금보다 테니스를 잘 치지 않을까 생각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언젠가는 호주오픈에 출전해 우승하는 것이 꿈”이라며 원대한 목표를 밝혔다.◇ 이재아는…▽생년월일: 2007년 8월 14일▽키: 172cm▽가족: 이동국, 이수진 부부의 4녀 1남중 둘째▽테니스 시작: 7세▽소속: 부천시 G-스포츠클럽▽특기: 서브▽취미:요리▽주요 경력: 아시아테니스연맹(ATF)14세 이하 여자 주니어 랭킹 1위, 제1차ATF 양구 14세 국제주니어대회 2관왕김정훈 기자 hun@donga.com}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과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해외파 태극전사들이 잇달아 귀국하고 있다. 잉글랜드 토트넘의 ‘슈퍼 소니’ 손흥민(29)은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지난해 5월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출국한 지 1년 만이다. 올 시즌 EPL에서 통산 최다 공격포인트 달성과 아시아 선수 최초로 유럽리그 통산 100호 골을 기록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손흥민은 이날 입국 직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해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축구대표팀은 6월 9일부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 레바논과의 3연전을 치를 예정이다. 손흥민보다 하루 앞선 24일에는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권창훈(27)과 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된 정우영(22·이상 프라이부르크)이 귀국했다. 국내로 돌아온 태극전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2주 자가격리에서 면제된다. 소집일까지 1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해외파 선수들 상황을 고려해 대한축구협회가 정부에 요청한 결과다. 해외파 선수들은 국내 입국 후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을 경우 파주 NFC에서 코호트 격리를 실시하면서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월드컵 2차 예선 등을 준비하게 된다. 올림픽 대표팀 역시 김학범 감독의 지휘 아래 6월 12일과 15일에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다만 엄격하게 이동이 제한된다. 해외파 선수들은 축구협회를 통해 문화체육관광부에 신고한 장소에 머물러야 하고, 파주 NFC나 제주 전지훈련지, 경기장 등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박민지(23·NH투자증권)는 이번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지배하고 있다. 6개 대회에서 3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며 상금, 다승 등 주요 부문에서 1위를 독주하고 있다. 최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어 23일 끝난 두산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2연속 정상에 섰다. 이런 활약에 대해 박민지의 어머니 김옥화 씨(62)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해외 전지훈련을 못 간 게 오히려 ‘약’이 됐다”고 말했다. 김 씨는 1980년대 한국 핸드볼 국가대표로 뛰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는 한국 핸드볼이 사상 첫 은메달을 따는 데 주역이었다. 박민지가 눈부신 활약을 하는 것은 어머니에게서 뛰어난 유전자를 받은 것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김 씨는 “골프 선수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민지가 허리 통증을 많이 호소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동계훈련을 국내에서 하게 되면서 예전보다 근력 강화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평소보다 두 배의 체력 훈련을 통해 근력을 키워 허리 통증을 호소하지 않으면서 샷에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고 했다. 박민지는 1개도 겨우 할까 말까 했던 턱걸이를 겨울 동안 7개까지 하게 됐다고 한다. 근력을 키우면서 클럽 헤드 스피드도 빨라져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지난해 243야드에서 올 시즌 252야드로 10야드 가까이 늘었다. 김 씨는 또 박민지의 ‘멘털’ 역시 올 시즌 성과에 한몫을 한다고 했다. “루키 시절 연습 때 엄마가 ‘이거 해라’ ‘저거 해라’라고 주문하는 부분에 대해 민지가 묵묵히 따라줬는데 그게 본인에게는 스트레스였다고 하더라. 어느새 5년 차에 접어들면서 본인이 ‘내가 알아서 한 뒤 좋은 결과를 보이겠다’고 했다. 그 뒤로 본인이 알아서 스케줄을 짜 훈련과 휴식을 본인에게 맞게 하면서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경기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 것 같다.” 그래도 박민지는 어머니의 조언을 결코 흘려듣는 법이 없다고 한다. “도움이 된다면 늘 귀담아듣고 실천하는 게 또래 선수들과 다르다.” 박민지를 잘 아는 지인의 얘기다. 박민지는 연초에 42위였던 세계 랭킹이 어느새 20위까지 뛰어올랐다. 7월 열리는 도쿄 올림픽에서 어머니의 뒤를 이어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꿈을 품을 만하다. 김 씨는 “민지도, 저도 KLPGA투어만 뛰고도 세계 랭킹이 이렇게 올라 깜짝 놀랐다”면서도 “올림픽에 대한 욕심이 나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지만 올해는 도저히 안 되고, 4년 뒤에는 어떨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한다”며 웃었다. 박민지는 28일부터 30일까지 경기 이천시 사우스스프링스CC에서 열리는 E1 채리티오픈에 출전해 2009년 유소연 이후 12년 만의 3연승에 도전한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차량 전복사고 뒤 재활 중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사진 왼쪽)가 암 투병 중인 소녀를 만나 응원했다. 만 10세의 나이에 골수암을 앓고 있는 루나 페로네(사진 오른쪽)는 2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우즈와 함께 서 있는 사진과 함께 소감을 올렸다. 페로네는 SNS상에서 암 투병 중이지만 축구를 사랑하는 소녀로 유명하다. 페로네는 “주말에 축구장에서 우즈와 마주쳤고 잠깐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며 “우즈는 내게 ‘건강하고 씩씩하게 지내’라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페로네는 또 “건강하고 씩씩하게 지내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것은 제 삶의 목표이기도 하다”며 “당신은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고 적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도 페로네가 SNS에 게시한 사진과 글을 공유하며 우즈의 근황을 전했다. 우즈의 외출 사진이 공개된 것은 약 한 달 만이다. 우즈는 지난달 자신의 아들 찰리의 골프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골프장을 찾은 모습이 공개됐다. 우즈는 이날도 여전히 목발을 짚고 있는 모습이었다. 우즈는 올해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운전하던 차량이 전복하는 사고를 당해 다리를 심하게 다쳤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18번홀 그린 주변에 수천 명의 갤러리가 몰려들어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우승을 확정한 후 지어 보인 환한 미소에는 흐르는 세월을 뛰어넘었다는 뿌듯함이 녹아 있었다. 51세 필 미컬슨(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 대회 최고령 챔피언에 등극한 순간이었다. 미컬슨은 “가능하다고 믿었지만 막상 하고 보니 믿어지지 않는다. 내 우승이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이 되기를 바란다”며 감격스러워했다. 미컬슨은 24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키아와 아일랜드 골프리조트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PGA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스무 살 어린 브룩스 켑카(31·미국) 등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렸다. 메이저 6승을 포함해 PGA 통산 45번째 승리다. 우승 상금은 216만 달러(약 24억3000만 원). 처음으로 50대 메이저 챔피언(50세 11개월 7일)이 된 그는 1968년 같은 대회에서 48세 4개월 나이로 우승했던 줄리어스 보로스(미국)가 갖고 있던 최고령 메이저 우승 기록을 53년 만에 깨뜨렸다. 현재 세계 랭킹 115위라는 숫자가 보여주듯 미컬슨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지난해 50세 이상이 출전하는 챔피언스투어 3개 대회에서 2승을 올렸지만 안주하지 않았다. PGA투어를 두드리며 한계에 도전했다. 골프 역사를 새로 쓴 비결로는 철저한 자기 관리와 안정적인 ‘멘털’, 충실한 가정생활이 꼽힌다. 191cm에 100kg이 넘는 거구였던 그는 40대가 되면서 몸 관리를 시작했다. 대회 전 요가와 명상 등을 거르지 않는다. 좋아하던 햄버거 등을 끊고 단백질과 채소 위주로 식단을 바꾼 미컬슨은 2019년 6일간 물과 커피만 마시며 6.8kg을 감량했다. 간헐적 단식으로 1주일에 36시간 동안 음식을 멀리하기도 했다. 미컬슨은 “나이를 먹으면서 집중력이 떨어져 힘들었다. 하루에 36홀, 45홀 라운드를 하며 모든 샷에 집중하려고 했다. 그래야 (대회 때) 18홀을 일관성 있게 플레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혁신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코스에 따른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해 드라이버와 웨지 등을 다양한 스펙으로 준비해 변화를 주곤 했다. 비시즌 동안 고강도 웨이트트레이닝도 소화했다. 무거운 바벨을 들고 운동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팬들과 운동법을 공유하기도 했다. 미컬슨은 자상한 아빠이자 가정적인 남편으로 유명하다. 2009년 부인 에이미 씨가 유방암에 걸리자 한동안 투어 생활을 중단하고 병간호에 매달렸다. 2017년 딸 어맨다의 졸업식에 참석하려고 US오픈에 불참하기도 했다. 2016년 US오픈 당시에도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딸 소피아를 보기 위해 연습 라운드를 포기하고 집에 다녀오기도 했다. 이날 경기 후 미컬슨이 가장 먼저 찾은 것도 가족이었다. 미컬슨은 방역 규정에 따라 동행하지 못한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보고 싶다. 곧 갈게. 사랑해”라고 말했다. 그는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 우승일지 모른다”고 했지만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하나 남았다. 유일하게 우승을 못 한 US오픈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퍼즐을 맞추는 것이다. 올해 US오픈은 생일 다음 날인 6월 17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토리파인스에서 열린다. 그 근처 샌디에이고 출신인 미컬슨에게는 ‘안방’과도 같은 곳이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노장’ 필 미컬슨(51·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까. 24일 새벽 미컬슨의 손끝에 PGA투어 새 역사가 달려 있다. 미컬슨은 23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 인근 키아와 아일랜드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2020∼2021 PGA투어 두 번째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내며 중간합계 7언더파 209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스무 살 아래인 2위 브룩스 켑카(31·미국)와는 1타 차다. 한때 2위에 5타 차로 앞섰으나 후반에 흔들린 게 아쉬웠다. 미컬슨이 최종 4라운드에서도 선두를 유지해 우승하면 PGA투어에 또 하나의 발자취를 남기게 된다. 50세 11개월인 미컬슨이 우승할 경우 메이저대회 역사상 최고령 우승이 된다. 종전 기록은 1968년 이 대회에서 48세 4개월 18일의 나이로 우승한 줄리어스 보로스(미국)가 갖고 있다. 이전까지 총 5차례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린 미컬슨의 가장 최근 메이저 우승은 8년 전인 2013년 디 오픈이었다. 우승 여부를 떠나 메이저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를 유지한 것 자체가 의미 있다. 2009년 디 오픈에서 톰 왓슨이 59세의 나이에 1위에 오른 이후 메이저대회 최고령 3라운드 선두 기록이기도 하다. 최근 참가한 PGA투어 16경기에서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하는 등 부진을 거듭했던 미컬슨의 깜짝 선전에 많은 골프팬이 응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컬슨은 3라운드를 마친 뒤 “앞으로 이런 기회가 언제 다시 올지 모른다. 지금 이 상황을 잘 지켜내고 싶다”고 말했다. 미컬슨의 새 역사 도전이 이변이라면 톱 랭커들의 부진 역시 또 다른 의미의 이변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37·미국)과 2위 저스틴 토머스(28·미국), 4위 잰더 쇼플리(28·미국)는 이번 대회에서 나란히 6오버파를 기록하며 컷 탈락했다. 직전 대회인 AT&T 바이런넬슨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고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이경훈(30)도 11오버파로 컷 탈락했고, 준우승자였던 샘 번스(25·미국)는 1라운드 전반 홀을 마친 뒤 기권했다. 그동안 대회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강호들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마스터스를 제패했던 마쓰야마 히데키(29·일본)는 1오버파로 공동 23위에 그쳤다. 세계랭킹 3위 욘 람(27·스페인)과 6위 콜린 모리카와(24·미국)는 3오버파로 공동 38위, 세계랭킹 7위 로리 매킬로이(32·북아일랜드)는 5오버파로 공동 51위로 밀려났다. 한국 선수 중에는 임성재(23)가 1언더파로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악동’ 루이스 수아레스(34·우루과이)의 극적인 역전골로 7년 만에 라리가 왕좌를 차지했다. 아틀레티코는 23일 스페인 바야돌리드의 호세 소리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바야돌리드와의 2020∼2021 라리가 38라운드 최종전에서 1-1 동점이던 후반 22분 수아레스의 극적인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2위 레알 마드리드와 승점 2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선두를 유지하던 아틀레티코는 자력 우승을 위해 이날 반드시 승리해 승점 3을 챙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레알 마드리드 역시 이날 비야레알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지만, 아틀레티코와 승점 2 차이가 유지돼 결국 ‘역전 우승’은 이루지 못했다. 이번 시즌 연봉 절반 삭감을 감수하며 바르셀로나에서 아틀레티코로 이적한 수아레스는 리그 최종전에서 귀중한 골로 자신의 통산 5번째 라리가 우승컵을 들었다. 수아레스는 우승 뒤 울음을 터뜨리며 “바르셀로나가 나를 업신여겼던 방식과 내가 이적해야만 했던 상황 등이 무척 힘들었다”며 “어려울 때 나를 믿고 또 다른 문을 열어준 아틀레티코에 감사하다. 우리는 챔피언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수아레스의 절친으로 알려진 ‘축구 황제’ 리오넬 메시(34·아르헨티나)는 이날 최종전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시즌 30골로 2위 제라르 모레노(29·스페인·비야레알)와 카림 벤제마(34·프랑스·레알 마드리드)를 7골 차이로 가볍게 누르고 5개 시즌 연속이자 통산 8번째 라리가 득점왕에 올랐다. 바르셀로나도 최종전에서 에이바르를 1-0으로 꺾고 라리가 3위로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같은 날 이번 시즌을 마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49년 만에 역사적인 기록이 탄생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득점 기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3·폴란드)는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아우크스부르크와 2020∼2021시즌 분데스리가 34라운드 최종전에서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분데스리가 한 시즌 역대 최다인 41번째 골을 넣었다. 종전 기록은 게르트 뮐러가 1971∼1972시즌에 넣은 40골이었다. 6개 시즌 연속 20골 이상을 넣은 분데스리가 최고의 골잡이 레반도프스키는 올 시즌 무릎 인대 부상으로 4경기를 결장했는데도 대기록에 성공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아마 내일이 와도, 보름이 지나도 신기록을 세웠다는 것을 믿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5-2로 승리한 바이에른 뮌헨은 24승 6무 4패(승점 78)로 9개 시즌 연속 정상에 올랐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에서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으로 그라운드가 벌써부터 뜨겁다. 이 가운데 울산도 ‘슈퍼 루키’ 김민준(21·공격수)의 활약에 힘입어 19일 라이벌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4-2로 이기며 선두를 탈환했다. 김민준은 수비수 세 명을 잇달아 제친 뒤 자신의 주포인 왼발이 아닌 과감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으며 팀의 승리를 도왔다. 김민준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앞서 경기들 중에서 이겼어야 할 경기에서 비긴 경우가 있어 전북전은 꼭 이겨야 된다고 선수 모두 생각했다”며 “이젠 홍명보 감독님부터 선수들까지 모두 ‘다음을 향한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입단 2년째인 올해 데뷔전을 치렀지만 김민준은 울산이 키운 준비된 공격수였다. 그는 울산의 유스팀인 현대고 시절부터 골잡이로 맹활약했다. 2018년 K리그 주니어 전기리그 전승 우승을 비롯해 K리그 18세 이하(U-18) 챔피언십 우승을 이끌었다. 2019년 울산에 우선 지명된 그는 울산대로 진학해 주전 공격수로 뛰면서 U리그 14경기 7골로 활약하며 지난해 울산에 입단했다. 하지만 프로 무대는 달랐다. 울산에는 설영우(23)와 박정인(21) 등 또래 뛰어난 선수들은 물론 왼쪽 날개 자리에는 이청용, 김인성 등 국가대표 선배들이 포진해 있었다. 그는 지난해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다행히 올해 한시적으로 한국프로축구연맹이 ‘U-22 규정’(22세 이하 선수가 1명 이상 선발 출전할 때 교체 선수 5명 허용)을 개정하면서 그에게 운이 찾아왔다. 3월 6일 자신의 첫 선발 경기인 광주전에서 데뷔골을 넣으며 홍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이어 기회가 올 때마다 골을 넣으며 현재 4골로 K리그1 득점 순위 9위에 자리하고 있다. 그의 강점은 왼발로 어떤 상황이든 마무리할 수 있는 결정적인 한 방이다. 전북전 때처럼 오른발로도 골을 넣을 수 있다. 그는 “홍 감독님이 내게 늘 ‘너는 왼발 슈팅이 강점이니 자신감을 가지고 후회 없이 뛰고 나와라’는 말을 해주는데 그 기대에 보답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근 수원의 유소년 팀인 매탄고 출신 3인방 ‘매탄소년단(정상빈, 강현묵, 김태환)’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같은 젊은 피로서 이들과의 맞대결은 그에게 긴장과 설렘을 함께 준다. 그는 “그들과 경기를 해보니 굉장히 까다로운 선수라는 것을 느꼈지만, 나라고 해서 저렇게 못 할 것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준이 지난달 7일 열린 서울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홍 감독의 2002년 월드컵 세리머니를 따라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감독님이 자신이 했던 세리머니를 자신이 지도하는 선수가 재연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시즌 초반부터 해왔다”며 “서울전에서 골을 넣은 뒤 마침 그 생각이 떠올라 세리머니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포르투갈)가 세리에A ‘코파 이탈리아’(리그컵)에서 우승하며 유럽 3대 리그(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컵 대회 우승컵을 모두 품에 안았다. 유벤투스는 20일 이탈리아 레조넬에밀리아의 마페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코파 이탈리아 결승전에서 아탈란타를 2-1로 꺾고 우승했다. 유벤투스는 이날 우승으로 2017∼2018시즌 이후 3시즌 만이자 대회 최다인 14번째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호날두는 앞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스페인 라리가에서 컵 대회 우승을 경험한 데 이어 3대 리그 컵 대회 챔피언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웠다. EPL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소속으로 2003∼2004시즌 당시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을 차지했다.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2010∼2011시즌과 2013∼2014시즌에 스페인 리그컵인 ‘코파 델 레이’에서 우승했다. 이날 호날두는 데얀 쿨루셰프스키와 함께 투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유벤투스는 쿨루셰프스키의 선제골과 페데리코 키에사의 결승골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번 대회를 통틀어 2골을 기록한 호날두는 경기 후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며 손가락 3개를 펼쳐 보였다. 자신이 3번째 리그컵 우승을 엮어냈다는 의미로 보였다. 호날두는 앞서 맨유 소속으로 2006∼2007, 2007∼2008, 2008∼2009시즌 등 3차례 리그 우승을 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2011∼2012, 2016∼2017시즌 등 2차례와 유벤투스 소속으로 2018∼2019, 2019∼2020시즌 등 2차례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호날두가 3대 리그 기록을 싹쓸이한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호날두는 3대 리그에서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모두 수상한 유일한 선수다. 호날두는 2006∼2007, 2007∼2008시즌 두 시즌 연속으로 맨유 소속으로 EPL 올해의 선수, 2013∼2014시즌 라리가 MVP에 선정됐다. 유벤투스 소속으로도 2018∼2019, 2019∼2020시즌 연속으로 세리에A 올해의 선수를 차지했다. 호날두는 3대 리그에서 모두 통산 100골 이상을 넣은 최초의 선수이기도 하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소년은 어릴 때부터 또래보다 덩치가 컸다. 눈에 띄는 체격에 체육 선생님들은 소년을 투포환이나 역도 선수로 키우고 싶어 했다. 소년은 이런 종목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03년 외할아버지 손에 이끌려 골프장을 찾았다. 골프는 한순간에 소년을 매료시켰다. 그렇게 골프에 첫눈에 반한 소년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우승컵을 처음으로 품에 안았다. 이경훈(30)이 17일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에서 끝난 PGA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투어 80번째 대회 출전 만에 첫 정상에 올랐다.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 맹타를 휘두른 그는 최종 합계 25언더파 263타로 샘 번스(미국·22언더파 266타)에 세 타 앞섰다. 3라운드까지 번스에 1타 뒤져 있던 이경훈은 이날 2번홀(파4)부터 4번홀(파3)까지 3개홀 연속 버디를 낚아내며 단숨에 선두로 뛰어올랐다. 우승상금은 146만 달러(약 16억5000만 원). 137위였던 세계 랭킹을 59위까지 끌어올려 도쿄 올림픽 출전 경쟁에도 가세했다. 위기도 있었다. 3타 차 선두였던 16번홀(파4)에서 파 퍼트를 남겨두고 악천후로 경기가 2시간 30분가량 중단됐다. 경기 재개 후 이 홀에서 보기를 하며 주춤거렸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컵 1m에 붙인 뒤 버디를 낚은 데 이어 18번 홀(파5)에서는 207야드를 남기고 4번 아이언으로 투온에 성공한 뒤 가볍게 버디를 낚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경훈은 이날 우승으로 최경주(51·8승), 양용은(49·2승), 배상문(35·2승), 노승열(30·1승), 김시우(25·3승), 강성훈(33·1승), 임성재(23·1승)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8번째 PGA투어 챔피언이 됐다. 2016년부터 PGA 2부 투어에 뛰어들어 꿈의 무대인 PGA 투어에서 첫 우승을 하기까지 약 5년 6개월이 걸렸다. 그동안 최고 성적은 올해 2월 피닉스오픈에서 기록한 공동 2위였다. 이경훈은 우승을 확정지은 뒤 18번홀 그린 뒤에서 기다리던 아내 유주연 씨를 끌어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2018년 이경훈과 결혼한 뒤 투어에 줄곧 동행해온 유 씨는 7월 딸 출산을 앞두고 있다. 이경훈은 “아내가 임신하면서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났고 감사한 일도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기다리던 맏형 최경주(51)와 2년 전 이 대회에서 우승한 강성훈(34)도 이경훈에게 “정말 잘했다. 우승할 줄 알았다. 자랑스럽다”고 축하의 말을 건넸다. 이 대회에 출전했다가 컷 탈락한 최경주와 강성훈은 대회 장소 근처에 살고 있는데 이경훈을 축하하기 위해 골프장을 찾은 뒤 오랫동안 기다렸다. 이경훈은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우승이고 정말 믿기지 않는다”며 “함께했던 가족들과 도움을 준 분들에게 감사하다. 지금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딴 이경훈은 국내 최고 대회인 한국오픈을 2연패한 뒤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 우승하며 승승장구했다. 눈앞의 안정된 삶에 안주하지 않은 그는 2016년 미국으로 건너갔으나 2부 투어를 전전하며 눈물 젖은 빵을 먹기도 했다. 시골 호텔에 머물며 라면과 즉석밥으로 끼니를 때우기도 했고 15개 대회에 출전해 600만 원도 안 되는 상금을 벌어 생계를 걱정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이날 우승으로 2022∼2023시즌까지 PGA투어에서 뛸 자격을 확보한 이경훈은 또 20일 개막하는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 출전권을 막차로 따냈으며 내년에 ‘명인열전’이라는 마스터스에도 나가게 됐다. 이경훈은 “메이저대회에 무척 참가하고 싶었다. 메이저대회에 나가서 경험을 쌓고 또 계속 좋은 플레이를 해서 좋은 기회를 계속 이어 나갔으면 좋겠다”며 “남은 대회에서 최선을 다해 시즌을 잘 마쳐 (시즌 마지막 대회인) 투어챔피언십까지 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6년 넘게 쓴 반달형 퍼터 일자형으로 바꿔 승부수이경훈이 꼽은 첫 우승 일등공신 “최근 몇 달 동안 퍼트가 안 좋아도 퍼터를 바꾸지 않았다. 그러다 이번 주에 퍼터를 바꿨는데 좋은 결과를 가져다줬다.” ‘79전 80기’ 끝에 생애 첫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우승을 차지한 이경훈은 6년 가까이 사용하던 퍼터의 교체를 우승 원동력으로 꼽았다. 이경훈은 원래 반달형이라고 불리는 말렛 퍼터를 사용해 왔다. 하지만 그의 말대로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이번 시즌 이경훈의 퍼팅 이득 타수(Strokes Gained·라운드당 출전 선수 평균보다 이득을 본 타수)는 ―0.256으로 전체 PGA투어 선수 중 최하위권인 161위였다. 고민 끝에 그는 이번에 일자형(블레이드형) 퍼터를 들고 나왔다. 모험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할 필요가 있었다. 그가 새로 손에 들고 나온 퍼터는 지난해 출시된 오디세이 툴롱 디자인 샌디에이고(사진)였다. 이경훈은 “퍼터를 바꾼 게 우승의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그의 퍼팅 이득 타수는 1.127로 전체 출전 선수 중 9위였다. 특히 마지막 라운드 2번홀부터 3홀 연속 3m 내외의 까다로운 버디 퍼팅을 모두 적중시키며 우승의 발판으로 삼았다.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는 1.60개로 출전 선수 가운데 6위였다. 이경훈은 퍼팅 연습 때 정확하게 공을 맞히는 ‘정타’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퍼터 헤드가 간신히 지나갈 공간을 만든 뒤 그 사이를 통과할 수 있도록 정확한 스트로크 연습을 반복한다. 퍼팅할 때도 임팩트 순간에 헤드가 바로 정렬돼 있어야 거리와 방향성을 모두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게 그의 얘기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선두 전북을 잡은 수원이 2위 울산과 무승부를 기록하며 K리그1 선두 싸움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었다. 수원은 16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6라운드 울산과의 방문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수원은 이날 울산을 꺾으면 울산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서면서 전북(승점 29)에 승점 1 차이로 바짝 뒤쫓을 수 있었다. 하지만 무승부로 승점 1만 추가하면서 울산(승점 27)에 이어 3위(승점 26)를 유지하는 데 만족해야만 했다. 9일 전북을 3-1로 꺾고, 12일 제주에 3-2 역전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탄 수원은 울산을 상대로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었다. 전반 4분 만에 공격수 제리치(29)가 헤딩골을 넣으며 손쉽게 승기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선제골 이후 집중력이 떨어진 수원은 후반 38분 울산 수비수 설영우(23)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박건하 수원 감독은 “비가 오는 가운데 경기를 해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있었고, 막판 체력 문제로 집중력을 잃어 실점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대구는 이날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방문경기에서 2-1로 이기며 구단 역대 최다 연승인 6연승을 질주했다. 승점 25(7승 4무 4패)가 된 대구는 4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제주는 3연패 수렁에 빠졌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레스터시티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레스터시티는 16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FA컵 결승전에서 후반 18분 유리 틸레만스(24)의 결승골로 첼시를 1-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레스터시티는 1884년 구단 창단 이후 137년 만에 처음으로 1871년부터 시작된 FA컵 우승을 했다. 레스터시티는 1948∼1949시즌 등 그동안 4차례 FA컵 결승에 진출했지만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다섯 번째 도전 끝에 목표를 이뤘다. 2015∼2016시즌 EPL에서 창단 132년 만에 도박사가 예상한 우승 확률 0.02%를 뚫고 기적 같은 EPL 우승을 차지한 레스터시티는 5년 만에 ‘우승 동화 시즌2’를 이뤄냈다. 레스터시티는 경기 전부터 비차이 시바타나쁘라파 전 구단주(태국)를 위해 우승을 다짐했다. 2010년 레스터시티를 인수해 물심양면으로 팀을 지원했던 비차이 전 구단주는 2018년 불의의 헬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레스터시티 선수들은 유니폼 안에 비차이 전 구단주 사진을 넣고 FA컵 결승을 치렀다. 이날 팀의 FA컵 우승이 확정되자 비차이의 아들이자 구단주 자리를 이어받은 아이야왓은 눈물을 보였다. 레스터시티 주장이자 골키퍼 카스페르 슈마이켈은 “선수들은 비차이 전 구단주와 함께 뛴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섰다”고 말했다. 레스터시티 브렌던 로저스 감독(48·아일랜드) 역시 생애 첫 FA컵 우승이라는 감격을 맛봤다. 2008년 왓퍼드에서 처음 지휘봉을 잡은 로저스 감독은 스완지시티(2010∼2012년)와 리버풀(2012∼2015년), 셀틱(2016∼2019년)을 거치는 동안 FA컵 우승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로저스 감독은 2019년 레스터시티 부임 뒤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앞세워 FA컵 우승컵을 가져왔다. 로저스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27년간 지휘한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이후 처음으로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FA컵에서 모두 우승한 감독이 됐다. 셀틱 사령탑 당시 로저스 감독은 정규리그 2회와 리그컵 등 총 7개의 트로피를 쓸어 담았다. 로저스 감독은 “클럽에 있어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고 선수들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모든 트로피는 특별하지만 특히 첼시와 같은 훌륭한 팀을 이겨 우승한 것에 큰 만족을 느낀다”고 말했다. EPL 3위(승점 66)를 달리고 있는 레스터시티는 남은 2경기 결과에 따라 2위 맨유(승점 70)를 넘어 2위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다. 2위는 2015∼2016시즌 이후 최고 성적이다. 4위 첼시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라 30일 EPL 우승 팀 맨체스터시티와 우승을 다툰다. ◇레스터시티는…△연고지: 레스터△창단 연도: 1884년 △구단주: 태국 킹파워그룹 아이야왓 시바타나쁘라파△1부 리그 우승: 1회(2015∼2016시즌)△2부 리그 우승: 7회△FA컵 우승: 1회(2020∼2021시즌)△이번 시즌 리그 성적: 3위(16일 현재)김정훈 기자 hun@donga.com}

50을 바라보는 나이에 유러피안투어에서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478번째 도전 만에 이뤄낸 승리의 드라마였다. 주인공은 리처드 블랜드(48·잉글랜드·사진). 블랜드는 16일 영국 서턴 콜드필드 더 벨프리(파72)에서 열린 브리티시 마스터스 골프 최종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아들 뻘인 귀도 밀리오치(24·이탈리아)와 동 타로 대회를 마쳤다. 연장전에서 블랜드는 파를 기록해 3퍼팅으로 보기를 한 밀리오치를 꺾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 상금은 약 4억6000만 원. 이로써 블랜드는 유러피안투어에서 역대 최고령으로 첫 우승을 거둔 선수가 됐다. 1996년 데뷔해 올해 프로 25년 차인 그는 투어 첫 라운드 후 8358일 만에 정상에 오르는 꿈을 이뤘다. 성적 부진으로 2년 전 2부 투어로 강등됐다가 다시 올라온 블랜드는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나는 함께 뛰는 선수들의 아버지와 나이가 비슷했다”며 “올해 500회 대회 출전을 목표로 하겠다. 이번 우승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