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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색이 짙었지만 마지막 주자 최인정(31)은 포기하지 않았다. 밖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3명의 동료 선수들은 “할 수 있다”며 응원을 보냈다. 10초 사이에 2점을 보탠 최인정은 종료 23초 전 30-31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도 은메달을 따낸 4명의 선수들은 서로를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한국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이 9년 만에 올림픽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인정, 강영미(36), 송세라(28), 이혜인(26)으로 구성된 여자 에페 대표팀(세계 랭킹 4위)은 27일 일본 지바시 마쿠하리 메세B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에페 단체전 결승에서 에스토니아(세계 랭킹 7위)에 32-36으로 패했다. 이번 올림픽 펜싱 여자 대표팀의 첫 메달을 신고하며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9년 만에 다시 이 종목 은메달을 수집했다. 한국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세계 1위 중국을 꺾고 결승에 오르며 첫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평균 신장이 7cm 가까이 큰 에스토니아(174cm)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전신을 모두 공격할 수 있는 에페는 신체조건이 유리한 유럽 선수들의 전유물로 불린다. 한국은 8라운드까지 에스토니아와 26-26 동점을 기록한 뒤 최종 라운드에서 막판까지 숨 막히는 접전을 펼쳤다. 여자 에페 대표팀은 지난해 3월 헝가리에서 열린 대회를 마친 뒤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국가대표 첫 감염으로 한동안 마음고생을 했지만 도쿄 올림픽 시상대에 올라 활짝 웃었다. 한국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뒤 처음으로 ‘노 골드’에 그쳤다. 이날 이다빈(25)이 여자 67kg 초과급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혈액암을 극복하고 돌아온 인교돈(29)이 남자 80kg 초과급에서 동메달을 추가하면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지바=김정훈 기자 hun@donga.com지바=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경기 종료 30여 초를 앞두고 3점을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마지막 주자 최인정(31)은 포기하지 않았다. 밖에서 초조하게 경기를 지켜보던 3명의 동료 선수들은 “할 수 있다”며 애타게 응원을 보냈다. 10초 사이에 2점을 보태면서 최인정은 종료 23초전 30-31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도 경기 후 네 명의 선수들은 서로를 얼싸안으며 은메달의 기쁨을 나눴다. 한국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이 9년 만에 올림픽 단체전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인정, 강영미(36), 송세라(28), 이혜인(26)으로 구성된 여자 에페 대표팀(세계 랭킹 4위)은 27일 일본 지바현 지바시 마쿠하리 메세B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에페 단체전 결승에서 에스토니아(세계 랭킹 7위)에 32-36으로 패하며 은메달을 따냈다. 이번 올림픽 펜싱 여자대표팀의 첫 메달이자 2012년 런던 올림픽 은메달 이후 9년 만에 따낸 영광이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은메달이기도 하다. 한국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세계 1위 중국을 꺾고 결승에 오르며 사상 첫 금메달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평균 신장이 7cm 가까이 큰 173.8cm의 에스토니아의 벽을 넘지 못했다. 마지막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초 접전이었다. 3명이 팀을 이뤄 1인당 3분 1라운드씩 3차례 겨뤄 총 9라운드를 치르는 단체전에서 한국은 8라운드까지 에스토니아와 26-26 동점을 기록한 끝에 최종 라운드에서 숨막히는 접전을 펼쳤다. 이날 열린 태권도 남자 80kg초과급에 출전한 인교돈(29)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반 콘라드 트라이코비치(슬로베니아)를 5-4로 누르고 동메달을 땄다. 남자 58kg급 장준의 동메달에 이은 이번 대회 태권도에서 나온 두 번째 메달이다. 지바=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뭉치면 산다‘의 본보기였다. 한국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은 ‘역대급’ 전력이라는 평을 받으며 올림픽이 열리는 도쿄에 입성했지만 앞서 열린 개인전에서 단 1명도 메달을 목에 걸지 못해 자존심을 구긴 상황이었다. 실제로 세계 2위로 여자 에페 금메달 후보로 관측됐던 최인정(31)은 첫 경기였던 개인전 32강에서 세계 258위에 불과한 아이자나 무르타자에바(러시아)에게 11-15로 패하며 탈락했다. 세계 8위 강영미(36)도 32강전에서 세계 44위인 사토 노조미(일본)에게 14-15로 패했다. 강영미는 은퇴와 출산도 미루고 이번 대회를 자신의 선수생활 마지막 대회라 생각하고 참가했지만 개인전에서 일찍 짐을 싸야했다. 막내 송세라(28)도 16강전에서 세계 1위 안나 마리아 포페스(루마니아)에게 6-15 완패를 당했다. 세계 11위인 송세라는 32강전에서 세계 22위 캐서린 홈즈(미국)를 15-12로 꺾고 여자 에페 대표팀 중 유일하게 16강전에 진출했지만 포페스의 노련미를 넘어서진 못했다. 하지만 한국은 팀으로 뭉치자 ‘역대급’ 전력이 나오며 세계 1위 중국을 꺾고 은메달을 확보해 무너졌던 자존심을 회복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남자대표팀에서는 동메달이 나왔지만 여자대표팀에서는 메달이 처음이다. 맏언니 강영미의 리더십이 빛났다. 인천 만수여중 1학년 때 체육교사의 권유로 처음 칼을 잡은 강영미는 서른 살 넘어서 활짝 피었다. 20대까지는 주로 국내 무대에서 활동하다가 31세의 나이로 처음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나섰다. 이 대회에서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노메달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던 그가 한숨만 쉰 건 아니었다. 33세 때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며 펜싱 인생의 전성기를 맞았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는 기초 체력을 다지는 동시에 자신의 단점인 전술운영능력을 키우는 데 전념했다. 강영미는 “올해 결혼 5년 차인데 도쿄올림픽을 위해 아이 갖는 걸 미루면서 죽기 살기로 훈련했다. 유종의 미를 거두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은 새로운 펜싱 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역대 여름 올림픽에서 이탈리아가 금메달 48개로 펜싱 종목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차지했고 프랑스(41개), 헝가리(35개) 등이 그 뒤를 잇는다. 하지만 한국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첫 메달(금 1·동 1개)을 획득한 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은 1개), 2012년 런던올림픽(금2·은 1·동 3), 2016년 리우올림픽(금 1·동 1)에 이어 도쿄 올림픽에서도 이미 확보한 동메달 외에 최소 은메달 1개를 추가했다. 한국 여자 에페는 2012 런던올림픽 결승에서 중국에 당한 패배도 후련하게 설욕했다. 도쿄=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세계랭킹 4위인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이 2020 도쿄 올림픽 에페 단체전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중국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한국 펜싱의 금메달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인정(31), 강영미(36), 송세라(28)로 구성된 여자 에페 대표팀은 27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B홀에서 열린 여자 에페 단체전 4강전에서 중국을 38-29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3명이 팀을 이뤄 1인당 3분 1라운드씩 3차례 겨뤄 총 9라운드를 치르는 단체전에서 이날 첫 주자는 대표팀 막내 송세라가 맡았다. 한국은 경기 초반 세계랭킹 1위 기세에 다소 눌린 듯 2-3으로 뒤진채 출발했지만, 2라운드에서 개인 세계랭킹 2위 최인정이 5점을 몰아치며 7-6으로 역전했다. 한국에는 운도 따랐다. 4피리어드 시작과 동시에 중국 에이스이자 도쿄올림픽 여자 에페 금메달리스트 쑨이원이 부상으로 쉬안치로 교체됐다. 송세라는 이 기회를 이용해 4점을 추가하며 13-9로 달아났다. 7피리어드에서는 맏언니 강영미가 한 때 중국에 18-18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이어진 8피리어드에서 송세라가 4점을 추가하고, 마지막 9피리어드에서 최인정이 15점을 획득하는 맹활약을 펼치며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중국을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여자 에페 대표팀은 오후 7시 30분부터 이탈리아를 꺾고 올라온 에스토니아와 금메달을 놓고 한 판 승부를 펼친다.도쿄=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호주 교포 이민지(25·사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이번 대회는 8월 4일부터 열리는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골프의 전초전 성격으로 이민지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이다. 이민지는 26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GC(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최종 합계 18언더파 266타로 ‘핫식스’ 이정은(25)과 동타를 이뤘고, 연장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이민지는 이날 버디만 7개를 몰아치며 5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던 이정은을 따라잡더니 연장전에서 그림 같은 세컨드샷으로 온 그린을 시켜 버디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우승 상금 67만5000달러(약 7억8000만 원)를 챙긴 이민지는 “오랫동안 이 순간을 기다렸다. 우승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단 1명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맏언니’ 박인비(33)가 최종 합계 10언더파 274타로 공동 12위에 자리해 간신히 자존심을 지켰다. 이번 대회 초반 라운드에서 선두권까지 올라갔던 김효주(26)는 최종 합계 8언더파로 공동 17위, 김세영(28)은 최종 합계 3언더파로 공동 38위에 자리했다. 세계 랭킹 2위 고진영(26)은 최종 합계 2오버파를 기록하며 공동 60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도쿄=김정훈 기자 hun@donga.com}

1923년 국내 럭비 도입 이후 98년 만에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 도전한 럭비대표팀이 승리는 거두지 못했지만, 세계랭킹 2위 뉴질랜드를 상대로 ‘올림픽 첫 득점’을 올리는 등 값진 성과를 올렸다. 한국은 26일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7인제 럭비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뉴질랜드에 5-50(전반 5-14, 후반 0-36)으로 패했다. 한국은 전반 5분 48초 0-7 뒤지던 상황에서 장용흥(28)의 패스를 받은 ‘에이스’ 정연식(28)이 그라운드 오른쪽 빈자리로 돌진해 상대 팀 골라인 안에 볼을 내리 찍는 ‘트라이(득점)’에 성공해 5점을 올렸다. 세계랭킹 31위인 한국이 ‘올 블랙스’로 불리는 세계랭킹 2위 뉴질랜드를 상대로 올림픽 첫 득점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뉴질랜드는 도쿄올림픽 7인제 럭비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이다. 한국은 이날 오후에 이어진 세계랭킹 6위 호주와 2차전에서도 5-42(전반 0-21, 5-21)로 패했지만, 후반 2분 21초 귀화 선수 안드레진 코퀴야드의 트라이로 득점을 올렸다. 한국은 2019년 11월 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홍콩에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사상 첫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지만, 이날 2연패를 당하며 사실상 토너먼트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은 27일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도쿄=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체감온도가 33도까지 올라가고, 구름이 잔뜩 낀 날씨 탓에 습도가 높아 불쾌한 날씨가 이어지던 26일 오후 1시경. 남자테니스 세계랭킹 5위 알렉산더 즈베레프(24·독일)는 휴식시간에 파라솔 아래 의자에 앉아 흐르는 땀을 연신 훔쳐냈다. 그래도 더위가 사라지지 않는지 얼음물을 계속 들이키며 더위를 이기려고 노력했다. 2020 도쿄 올림픽 테니스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이 상대 선수가 아닌 더위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얼마나 더웠는지 ‘골든 슬램’ 도전을 위해 도쿄에 온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4·세르비아)는 1회전을 마친 뒤 “너무 덥고 습해 부담이 된다”며 “선수들이 모두 지금까지 경험한 것 중 가장 힘들다고 말한다”고 했다. 조코비치는 이날 열린 2회전을 오후 5시경에 시작했음에도 휴식시간마다 연신 물을 들이키고 땀을 닦아냈다. 수건이 부족한 지 휴식시간마다 심판대 아래에 놓인 새 수건을 계속해 가져갔고, 경기 중에도 손목 보호대로 이마의 땀을 훔치기도 했다. 휴식시간에 상의를 벗고 몸을 닦기도 했다. 실제로 도쿄는 때때로 바람이 불어 그늘 아래에 있으면 더위를 피할 수는 있지만 햇빛 아래에서는 그 마저도 뜨거운 바람으로 변한다. 기자가 주머니에 잠깐 넣어뒀던 초콜렛이 순식간에 녹아버리고 5분만 서 있어도 땀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린다. 날씨 탓만도 아니다. 테니스 경기가 열리는 일본 도쿄도 고토구 아리아케 테니스 경기장의 센터코트의 구조 역시 선수들을 힘들게 하는 데 한 몫하고 있다. 아리아케 테니스 경기장은 2개 면은 지붕이 있지만 나머지 2개 면은 지붕이 없어 코트에 그대로 햇빛이 내리쬐는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특유의 ‘고온다습’한 환경까지 더해지니 경기장은 그야말로 ‘찜통’이 되는 것이다. 더위 탓에 이변도 속출하고 있다. 여자테니스 세계랭킹 1위 애슐리 바티(25·호주)는 25일 열린 여자단식 1회전에서 경기 초반부터 온 몸이 땀으로 젖더니 실책을 27개나 쏟아내며 세계랭킹 48위 사라 소리베스 토르모(스페인)에게 0-2(4-6, 3-6)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바티의 이날 실책 대부분은 힘이 넘쳐 라인을 넘기는 실책이 아니라 힘이 빠져 네트를 넘기지 못하는 것이었다. 바티는 휴식시간마다 땀을 닦아내고 물을 들이켰지만 더위를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일찌감치 짐을 싸야했다. 선수들의 불만과 이변이 속출하는 가운데 단 1명의 스타 플레이어만 이 환경에 대해 극찬을 하고 있다. 주인공은 세계랭킹 2위 오사카 나오미(24·일본)다. 일본 특유의 날씨 탓에 시간이 갈수록 지쳐가는 선수들과 달리 일본 태생인 오사카는 균일한 컨디션을 보이며 안방 이점을 톡톡히 누리며 1, 2회전 모두 2-0으로 압승하며 금메달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오사카는 아리아케 테니스 경기장과 일본 날씨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곳에서 몇 번의 대회를 치러봐 너무 좋고 현재 코트의 상태도 좋다. (고향인) 일본의 날씨 역시 무척 좋다.” 오사카의 금메달이 예상되는 것은 결코 그의 실력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도쿄=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침체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도쿄 올림픽 8강행에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한국은 25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루마니아와의 2차전에서 4-0으로 완승했다. 이날 승리로 1승 1패(승점 3)를 기록한 한국은 뉴질랜드를 3-2로 꺾은 온두라스, 뉴질랜드, 루마니아와 승점이 같아졌지만 골득실(한국 +3, 온두라스 0, 뉴질랜드 0, 루마니아 -3)에서 앞서 조 1위로 올라섰다. 최약체라던 뉴질랜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0-1로 지며 탈락 위기에 놓였던 한국은 28일 오후 5시 30분 온두라스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최소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1차전 충격의 패배를 당한 김학범 감독은 “2차전은 무조건 이기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전술부터 변화를 줬다. 뉴질랜드전에서 후반 교체 멤버로 투입했던 5명 중 4명을 선발로 내세웠다. 특히 2선 공격 라인에 공격적 성향이 강한 이동준, 이동경(이상 울산), 엄원상(광주)을 배치했다. 마찬가지로 뉴질랜드전에서 교체 멤버였던 정승원(대구)과 박지수(김천)를 선발로 내세워 중원과 수비도 살짝 바꿨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강하게 루마니아를 압박했다. 수비 라인도 중앙선까지 적극적으로 올라오며 함께 압박했다. 루마니아 선수들은 당황한 듯 실수를 연발했다. 한국은 그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27분 이동준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걷어내려던 루마니아 수비수 마리우스 마린이 그대로 루마니아 골문을 향해 공을 걷어차며 자책골로 연결됐다. 운도 따랐다. 전반 33분 송범근이 골 에어리어에서 공을 집어 들어 간접프리킥을 허용했지만, 루마니아의 강력한 슈팅을 선방하며 위기를 넘겼다. 전반 25분 경고를 받았던 이온 게오르게가 전반 45분 경고를 또 받으며 퇴장당해 한국이 수적 우위를 차지했다. 후반 한결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 나가던 한국은 후반 13분 이동경의 강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루마니아 수비수와 엄원상을 잇따라 맞은 뒤 굴절되며 골로 이어졌다. 뉴질랜드전 종료 후 악수 거부 논란을 일으켰던 이동경으로서는 마음의 짐을 덜어놓는 슈팅이었다. 후반 33분 황의조 대신 교체 투입된 이강인(발렌시아)은 설영우가 얻어낸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후반 39분 골대 왼쪽 구석에 정확하게 차 넣으며 쐐기골을 터뜨렸다. 이강인은 후반 45분 추가골을 넣으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이강인은 경기 뒤 “솔직히 내가 한 게 하나도 없다. 형들이 만들어준 거에 발을 갖다 댔을 뿐이다. 온두라스전을 마지막 경기라 생각하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가시마=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침체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도쿄 올림픽 8강행에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한국은 25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루마니아와의 2차전에서 4-0으로 완승했다. 이날 승리로 1승 1패(승점 3)를 기록한 한국은 뉴질랜드를 3-2로 꺾은 온두라스, 뉴질랜드, 루마니아와 승점이 같아졌지만 골득실(한국 +3, 온두라스 0, 뉴질랜드 0, 루마니아 -3)에서 앞서 조 1위로 올라섰다. 최약체라던 뉴질랜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0-1로 지며 탈락 위기에 놓였던 한국은 28일 오후 5시 30분 온두라스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최소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1차전 충격의 패배를 당한 김학범 감독은 “2차전은 무조건 이기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전술부터 변화를 줬다. 뉴질랜드전에서 후반 교체 멤버로 투입했던 5명 중 4명을 선발로 내세웠다. 특히 2선 공격 라인에 공격적 성향이 강한 이동준, 이동경(이상 울산), 엄원상(광주)을 배치했다. 마찬가지로 뉴질랜드전에서 교체멤버였던 정승원(대구)과 박지수(김천)를 선발로 내세워 중원과 수비도 살짝 바꿨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강하게 루마니아를 압박했다. 수비라인도 중앙선까지 적극적으로 올라오며 함께 압박했다. 루마니아 선수들은 당황한 듯 실수를 연발했다. 한국은 그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27분 이동준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걷어내려던 루마니아 수비수 마리우스 마린이 그대로 루마니아 골문을 향해 공을 걷어차며 자책골로 연결됐다. 운도 따랐다. 전반 33분 송범근이 골 에어리어 지역에서 공을 집어 들어 간접프리킥을 허용했지만, 루마니아의 강력한 슈팅을 선방하며 위기를 넘겼다. 전반 25분 경고를 받았던 이온 게오르게가 전반 45분 경고를 또 받으며 퇴장당해 한국이 수적 우위를 차지했다. 후반 한결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나가던 한국은 후반 13분 이동경의 강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루마니아 수비수와 엄원상을 잇따라 맞은 뒤 굴절되며 골로 이어졌다. 뉴질랜드전 종료 후 악수 거부 논란을 일으켰던 이동경으로서는 마음을 짐을 덜어놓는 슈팅이었다. 후반 33분 황의조 대신 교체투입 된 이강인(발렌시아)은 설영우가 얻어낸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후반 39분 골대 왼쪽 구석에 정확하게 차 넣으며 쐐기골을 터트렸다. 이강인은 후반 45분 추가골을 넣으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이강인은 경기 뒤 “솔직히 내가 한 게 하나도 없다. 형들이 만들어준 거에 발을 갖다 댔을 뿐이다. 온두라스전을 마지막 경기라 생각하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가시마=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오~사카~ 나오미!” 25일 일본 도쿄도 고토구 아리아케 테니스 경기장의 센터코트. 음악이 흘러나오고 코트를 정비하느라 어수선하던 분위기가 장내 아나운서의 이 같은 외침에 일순간에 정리가 됐다. 이날 장내 아나운서의 목소리 중에서 가장 큰 순간이었다. 다른 선수를 소개할 때와는 차원이 다른 ‘데시벨’이었다. 장내 아나운서의 우레와 같은 소개를 받고 등장한 일본 여자테니스 간판스타 오사카 나오미(24·세계랭킹 2위)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헤드폰을 쓰고 등장했지만, 움직임만큼은 다른 그 어떤 대회보다 당당했다. 유니폼도 일본을 상징하는 빨간색을 입었고, 모자와 신발도 빨간색을 착용했다. 심지어 오사카는 길게 땋은 머리의 뒷부분도 빨간색으로 염색했다. 경기 분위기도 다른 선수 때와는 확실히 달랐다. 오사카에 앞서 세계랭킹 1위 애슐리 바티(25·호주) 경기가 있었지만, 올림픽 관계자와 취재진만 경기장에 입장이 허용돼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가 진행됐다. 하지만 오사카의 경기가 시작되자 경기장 주변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일본 관계자들이 모두 경기장으로 들어와 오사카의 경기를 지켜봤다. 다른 경기에서는 나오지 않던 선수에 대한 연호와 박수 소리도 오사카 경기에서만 볼 수 있었다. 오사카가 23일 개회식에서 성화 최종 점화자로 나서며 전세계 이목을 한껏 받은 영향도 있어 보였다. 오사카 역시 이런 응원을 의식했는지 정싸이싸이(중국·52위)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며 1시간 27분 만에 2-0(6-1, 6-4) 완승을 거뒀다. 이날 오사카는 자신의 서브게임을 단 한 번도 놓치지 않았고, 서브 속도도 170km까지 나오는 맹타를 휘둘렀다. 바티가 첫 판부터 패하는 이변에 휘말리면서 오사카의 금메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트 밖에서 오사카가 언론을 대하는 태도도 달랐다. 오사카는 올해 6월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에서 의무적으로 참가해야 하는 기자회견에 불참하기도 했다. 그 바람에 벌금을 받았던 그는 언론 인터뷰에 대한 불만과 자신의 우울증을 고백하며 기권을 했다. 오사카는 당시 “나와 동료 선수들의 마음을 돌보기 위해서 움직이겠다”고 했다. 하지만 오사카는 이날 경기 직후 코트에서 진행되는 인터뷰에서 3개 언론사와 차례로 인터뷰에 응했다. 심지어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는 마이크가 놓인 곳을 차례로 걸어가며 인터뷰에 응했고, 인터뷰를 하지 못한 언론사를 위해 접시에 녹음기를 받아 올려두고 한 차례 더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이날 오사카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여러 차례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인터뷰를 거부할 권리”를 외치며 메이저대회를 기권했던 오사카의 모습은 도쿄올림픽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도쿄=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펜싱 남자 사브르 맏형 김정환(38)이 준결승전에서 역전패를 당한 아픔을 딛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개인전 동메달이다. 김정환은 24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 B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산드로 바자제(조지아)를 15-11로 꺾고 승리했다. 도쿄올림픽에서 양궁에 이어 두 번째 한국의 메달이다. 김정환은 1피리어드 초반 연속 2득점에 성공했지만 이후 연속 5점을 내주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김정환은 과감한 공격을 앞세워 7-7 동점을 만들었고, 11-11까지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후 김정환은 기습적인 두 스텝 런지로 점수를 만들며 연속 2득점을 해 승기를 잡았고 결국 15-11로 2회 연속 개인전 메달, 3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정환은 2012 런던올림픽 펜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처음 목에 걸었고, 2016 리우올림픽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땄었다. 김정환은 금메달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김정환은 준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1위 루이지 사멜레(이탈리아)를 상대로 12-6까지 앞서가며 승기를 잡는 듯 했지만 내리 9점을 허용하며 결승전 진출이 좌절됐다.도쿄=김정훈 기자 hun@donga.com}

“금메달을 딸 자신이 있어요.” 23일 오전 11시경 일본 도쿄도 고토구의 아리아케 테니스 경기장 내에 위치한 스트레칭 훈련장.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4·세르비아)는 30분간 스트레칭을 마친 뒤 본보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금메달을 딸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조코비치는 24일 우고 델리엔(139위·볼리비아)과의 1회전을 앞두고 약간 긴장한 표정을 보였지만 미소와 함께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코비치는 “매일 하는 스트레칭이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며 다음 훈련을 위해 실내연습장으로 향했다. 기자에게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 조코비치의 몸 풀기 운동은 ‘긴장’ 그 자체였다. 조코비치는 자신의 코칭스태프 등 3명과 함께 맨몸운동, 러닝, 서킷, 스윙 연습 등을 하는 30분 동안 단 한 차례도 웃지 않았다. 워밍업부터 말 한마디 없이 진지하기만 했다. 주변 움직임에도 예민하게 반응했다. 대회 관계자들이 자신의 훈련 모습을 촬영하려 하자 훈련을 하던 공을 바닥에 던지며 사진을 찍지 말라는 ‘격한’ 몸짓을 취했다. 다음 일정을 위해 이동하는 동안 사진과 사인을 요청하는 관계자들에게도 “미안하지만 훈련을 하러 가야 하니 따라오지 말라”고 말했다. 조코비치가 이런 반응을 보인 이유는 도쿄 올림픽 금메달이 단순한 올림픽 금메달이 아니기 때문이다. 조코비치는 5월 “무관중으로 열리는 올림픽에는 불참할 수 있다”고 했던 말까지 뒤집고 올림픽 참가를 강행했다. ‘골든슬램’이라는 대기록 달성을 위해서다. 올해 열린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에서 내리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한 해에 4대 메이저대회 우승을 모두 거머쥐는 ‘캘린더 그랜드슬램’ 달성까지 단 1개 대회(US오픈·8월 30일 개막)만을 남겨둔 조코비치가 도쿄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건 뒤 US오픈까지 우승하면 ‘골든 슬램’을 달성한다. 이 기록은 서울 올림픽이 열린 1988년 슈테피 그라프(독일)가 남녀를 통틀어 유일하게 달성한 ‘대기록’이다. 남자 선수 중에서는 아직 이 기록을 달성한 이가 없다. 조코비치는 대기록 달성을 앞에 두고 “골든슬램이라는 내 꿈이자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기회를 꼭 잡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조코비치가 훈련장에서 보여준 모습은 조코비치의 간절한 바람이 말뿐이 아님을 증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례 없는 올림픽이 된 도쿄 올림픽에 조코비치가 ‘전례 없던’ 기록을 작성할지 지켜볼 일이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도쿄에 입국한 올림픽 관계자들을 철저히 감시해 ‘틈새 없는’ 방역으로 안전한 올림픽을 열겠습니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올림픽이 열리기 전 수차례 선언한 내용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취재진이 묵는 호텔 내에서도 기본 방역 지침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올림픽 개막 후에는 혼란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도쿄에 입국한 이들은 정해진 기간 동안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격리 뒤에도 사전에 제출한 활동계획서에 따라서만 움직일 수 있다. 또 호텔에서는 인근 편의점 등 제한된 장소를 15분 이내로 방문한다. 이때 호텔 로비에 있는 보안요원에게 출입 신고를 한다. 기자가 20, 21일 이틀간 겪어보니 방역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많은 사람이 보안요원에게 출입 신고를 하지 않고 호텔을 드나들었다. 출입 신고를 하지 않고 호텔을 나간 한 외국 취재진은 약 2시간 뒤에 돌아오면서 “아무도 막지 않는데 지킬 이유는 없다”며 당당한 반응을 보였다. 15분 이내라는 지침을 지킨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심지어 호텔 로비에서 교대근무를 하며 24시간 방역지침 감시 역할을 맡은 조직위 관계자가 “30분 정도는 괜찮다”라고 하기도 했다. 또 일부 관계자는 식사 등을 이유로 호텔 로비에서 자리를 떠나 방역 감시망을 스스로 무너뜨리기도 했다. 한 조직위 관계자는 “일반 손님들도 섞여 있어 누가 누군지 잘 모른다”며 “우리도 정보가 없기에 특별히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자진신고만 잘하길 바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도쿄=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19일 오후 2시경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 마스크와 파란색 방호복 등으로 중무장한 도쿄 올림픽 관계자의 번역기로 들려준 이 말을 들은 퀸테로 호세(25)는 한숨을 크게 쉬더니 피곤한 듯 고개를 푹 숙였다. 2019년 미국 등 아메리카 대륙 국가들이 참가하는 ‘팬 아메리카 대회’에서 펜싱 사브레 6위를 했던 베네수엘라 대표선수인 호세는 이날 일본 땅을 밟았지만 입국에 필요한 첫 관문인 ‘오차(OCHA·Online Check-in and Health report App·온라인 체크인 건강관리 앱)’ 승인이 나지 않아 숙소로 향할 수 없었다. 호세는 간이의자에 기대 멍하니 휴대전화만 바라봤다. 올림픽 개막을 불과 이틀 앞둔 상황에서도 도쿄 입국의 첫 관문인 ‘오차’ 승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출전 선수와 관계자들이 애를 먹고 있다. ‘오차’는 자신의 건강 상태와 입국에 필요한 자료 등을 입력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입국 전에 일본 당국에 활동계획서를 제출해 허가를 받아야만 입력이 가능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쿄로 들어오는 외국인을 통제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한 달 전에 활동계획서를 제출해도 이에 대한 승인은 사실상 ‘무작위’로 이뤄지고 있다. 선수들도 허술한 시스템의 희생양이 됐다. 이날 호세는 오후 1시경부터 ‘오차’ 승인을 위해 대기하다 3시간 뒤에서야 자리를 뜰 수 있었다. 호세는 기자에게 “얼른 숙소로 가 짐을 풀고 식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호세는 입국한 뒤 가장 먼저 한 일이 휴대전화를 켜서 햄버거를 먹는 영상을 찾아보는 것일 정도였다. 물론 일본도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에서 몰려드는 업무를 빠르게 처리하기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다만 사전에 활동계획서를 승인하지 못했다면 현장에서 빠른 처리를 위한 대책 마련이라도 나서야 했다. 하지만 공항에 나와 있는 ‘오차’ 승인 관계자는 영어로 의사소통도 하지 못했다. 작은 휴대용 번역기 하나를 들고 다니며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를 반복할 뿐이었다. 번역기는 “확인 중이니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라는 말을 “더 기다려 주시니 확인 중이다”라며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한 올림픽 관계자는 “우리도 ‘오차’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오차’ 승인이 나지 않은 사람들을 알려주고 이에 대한 답변을 기다려야만 하는 구조”라며 “하지만 담당자가 전화를 받지 않거나, 전화를 받아도 ‘기다리라’는 말만 반복해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항변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안고 들어온 선수와 그들의 꿈 하나만을 지원하기 위해 동행한 관계자들의 마음을 생각한다면 단순히 기다리라는 말 대신 빈틈없는 시스템을 구축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도쿄는 지금 어순이 뒤집힌 번역기처럼 개막전부터 뒤죽박죽 엉켜 버린 것은 아닌지 씁쓸한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전예성(20)이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30번째 출전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전예성은 18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적어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허다빈(23)과 동 타를 이룬 뒤 1차 연장전에서 승리를 결정지었다. 공동 선두 그룹에 1타 뒤진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한 전예성은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타수를 많이 줄이지 못해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두 번째 홀인 1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더니 14번(파4), 15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선두였던 허다빈을 1타 차로 바짝 쫓았다. 경기 한때 8명이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할 만큼 혼전 양상 속에서 전예성은 17번홀(파3)에서 약 7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공동 선두에 합류했다. 18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전에서도 허다빈이 티샷을 왼쪽 러프에 빠뜨리면서 보기를 한 반면 전예성은 파를 세이브했다. 전예성은 “오늘 의상 고를 때도 일부러 핑크 옷을 입었다”며 “대회 메인 컬러인 핑크 색상의 옷을 입고 자신감 있게 우승해 기쁘고 감사하다”고 했다. 지난해 KLPGA투어에 데뷔한 전예성은 상금 56만8333원 차로 61위에 머물러 올 시즌 시드권을 잃기도 했다. 시드 순위전에서 8위로 기사회생했지만 올 시즌 성적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부진을 거듭했다. 전예성은 올 시즌 12개 대회에 참가해 8차례 컷 탈락하면서 지난주까지 상금 랭킹 79위에 머물러 내년 시즌 시드 유지도 불투명했다. 이날 우승으로 전예성은 상금 1억4400만 원을 받아 상금 랭킹 19위로 껑충 뛰어올랐고 2023년까지 2년 시드권을 챙기며 자신의 이름을 화려하게 알렸다. 전예성이 이날 받은 우승 상금은 데뷔 후 1년 반 동안 받은 통산 상금(약 1억5000만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5남매 가운데 둘째인 전예성은 시상식을 마친 뒤 동생들과 기쁨을 나눴다. 2주 연속 우승이자 시즌 7승 사냥에 나섰던 박민지(23)는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로 공동 46위에 그쳤다. 지난달 한국여자오픈 우승 후 맥콜 모나파크오픈에서 컷 탈락한 박민지는 지난주 대보 하우스디오픈 우승 후 다시 성적이 미끄럼을 탔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무릎 부상을 이유로 도쿄 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0·스위스·사진)가 470만 달러(약 53억 원)를 자선기금으로 내놓았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지만 선행은 ‘금메달’이라는 찬사가 나오고 있다. 프로테니스협회(ATP)는 1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페더러가 부상 때문에 도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었을지 모르지만 경매를 통해 470만 달러를 모금해 자선 부문에서 에이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자선기금으로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스위스에서 교육 프로젝트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페더러는 “언젠가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코트에서 나와 함께했던 물건들을 모았다”며 “기부를 통해 많은 아이들이 큰 변화를 겪을 것이라는 사실에 겸손해진다”고 했다. 2003년부터 자신의 이름을 딴 ‘로저 페더러 재단’을 만들어 기부에 앞장서 왔던 페더러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자신이 선수 생활을 하며 모아온 애장품을 온·오프라인에 내놔 기부금을 모았다. 지난달 2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라이브 경매에서는 페더러가 메이저 대회 20승을 올리며 받은 기념품을 내놔 180만 달러(약 20억5000만 원)를 모았다. 이후 온라인 경매를 통해 페더러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처음 출전할 때 사용했던 장비부터 2012년 윔블던 결승전에서 착용했던 ‘RF 카디건’ 등 기념품 300개를 내놔 기부금을 조성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무더위에 집중력이 떨어졌을까. 지난주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우승하며 시즌 6승을 거둔 박민지(23·NH투자증권)는 오전 8시 20분 10번홀에서 출발해 몇 차례 짧은 퍼팅을 놓치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12번홀(파3)에서는 3퍼트 보기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3홀 연속 버디를 하는 저력을 발휘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박민지는 15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적어내며 공동 24위로 무난한 출발을 했다. 최근 우승→컷오프→우승이라는 롤러코스터 성적을 낸 박민지는 이날 퍼팅 난조로 다시 전반에만 버디 없이 보기 1개로 1타를 잃으며 미끄럼을 타는 듯했으나 후반 들어 1번홀(파5) 버디에 이어 5번홀(파3), 6번홀(파4), 7번홀(파5)에서 연이어 버디를 낚았다. 경기 후 박민지는 “이러다가 또 컷 탈락하면 안 되겠단 생각에 혼신의 힘을 다했다”며 “샷이 나쁘지 않았는데 퍼트할 때 자꾸만 머리가 딸려 나갔다. 버디 욕심에 좀 덤빈 듯하다. 이렇게 오래 골프를 쳤는데도 아직도 헤드업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일은 기온이 내려가고 흐릴 거란 일기예보가 있어 달라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고 섭씨 33도까지 오르는 폭염 속에서 경기를 치르느라 박민지를 비롯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더위와의 전쟁’을 벌여야 했다. 선수들은 얼음주머니로 열을 식히거나 미니 선풍기, 부채를 동원하기도 했다. 오후 3시 58분경에는 낙뢰 경보가 울려 한 차례 경기가 중단되더니 오후 5시경 낙뢰로 인해 1라운드가 중단돼 참가 선수 120명 중 48명이 1라운드를 끝내지 못했다. 오전 7시 일찍 티오프한 장타자 이승연(23)은 7언더파 65타를 쳐 박지영(25)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남자 테니스 ‘빅3’ 모두 도쿄 올림픽에 불참하는 맥 빠지는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메이저대회 통산 20승이라는 대기록을 나란히 보유 중인 라파엘 나달(35·스페인)과 로저 페더러(40·스위스), 노바크 조코비치(34·세르비아)를 모두 도쿄에서 못 볼 수도 있다. 페더러는 14일 무릎 부상을 이유로 도쿄 올림픽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페더러는 “잔디 코트 시즌 동안 불행하게도 나는 무릎에 문제가 생겼고, 도쿄 올림픽을 기권해야 한다는 점을 받아들였다”며 “스위스를 대표하는 것은 언제나 영광이었고 내 경력의 하이라이트였기 때문에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페더러는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2012년 런던 대회까지 올림픽에 4회 연속 출전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2관왕이 됐고, 2012년 런던 대회에서는 남자 단식 은메달을 땄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왼쪽 무릎 부상으로 불참했던 페더러의 나이를 고려할 때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 출전 기회였다. 앞서 나달은 컨디션과 스케줄을 감안해 도쿄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윔블던에서 연이어 정상에 올라 다음 달 US오픈 우승컵만 챙기면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완성하는 조코비치의 올림픽 출전도 여전히 미지수다. 조코비치는 도쿄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건 뒤 US오픈까지 우승하면 ‘골든슬램’까지 달성한다. 이 기록은 서울 올림픽이 열린 1988년 슈테피 그라프(독일)가 남녀를 통틀어 유일하게 이뤘다. 문제는 ‘무관중’ 경기다. 윔블던 우승 후 조코비치는 “올림픽은 당연히 출전해야 하는 대회지만 지금 내 생각은 반반”이라며 “(도쿄 올림픽이 사실상 무관중 대회로 열리는 등) 최근 며칠 사이에 들려온 소식 때문에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선수로는 2008년 베이징 대회의 이형택 이후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은 권순우는 “13년 만에 올림픽에 출전한다니 영광이다. 출전에 큰 의미를 두려고 하지만 메달도 욕심을 내보겠다. 투어에서 톱 랭커를 만나 경기해 보니 크게 다른 건 없더라.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남자테니스 ‘빅3’ 모두 도쿄 올림픽에서 빠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테니스 팬들은 이번 올림픽에서 메이저대회 통산 20승이라는 대기록을 나란히 보유 중인 라파엘 나달(35·스페인)과 로저 페더러(40·스위스), 노바크 조코비치(34·세르비아)를 모두 보지 못할 수 있다. 페더러는 14일 무릎 부상을 이유로 도쿄올림픽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이미 불참을 선언한 나달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에 나서지 않는 정상급 테니스 선수가 됐다. 페더러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잔디 코트 시즌 동안 불행하게도 나는 무릎에 문제가 생겼고, 도쿄 올림픽을 기권해야 한다는 점을 받아들였다”며 “스위스를 대표하는 것은 언제나 영광이었고 내 경력의 하이라이트였기 때문에 매우 실망스럽다”고 적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부터 2012년 런던 올림픽 때까지 4차례 스위스 대표로 출전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2관왕 주인공이 됐고, 2012년 런던 대회에서는 남자 단식 은메달을 땄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왼쪽 무릎 부상으로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던 페더러는 2회 연속 무릎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페더러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사실상 이번 올림픽은 마지막 올림픽 출전 기회였다.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윔블던에서 연이어 정상에 올라 8월 30일 개막하는 US오픈 우승컵만 챙기면 한 해에 4개 메이저대회 우승을 모두 거머쥐는 ‘캘린더 그랜드슬램’ 완성을 앞둔 조코비치의 도쿄 올림픽 출전도 여전히 미지수다. 조코비치는 도쿄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건 뒤 US오픈까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면 ‘골든 슬램’을 노릴 수 있다. 이 기록은 서울 올림픽이 열린 1988년 슈테피 그라프(독일)가 남녀를 통틀어 유일하게 달성했다. 문제는 ‘무관중’ 경기다. 조코비치는 “올림픽은 당연히 출전해야 하는 대회지만 지금 내 생각은 반반”이라며 “(도쿄 올림픽이 사실상 무관중 대회로 열리는 등) 최근 며칠 사이에 들려온 소식 때문에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6위) 등 남자단식 상위 랭커들도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부상 등을 이유로 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상태다. 여자테니스에서도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시모나 할렙(루마니아) 등이 불참을 선언해 정상급 스타 선수들이 빠진 ‘맹탕’ 올림픽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한 테니스 관계자는 “정상급 선수들이 불참하는 경기는 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 밖에 없고, 대회 위상 자체도 낮아보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동점골을 넣으며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와 무승부를 거뒀다. 도쿄 올림픽 개막을 10일 앞두고 펼쳐진 평가전에서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낸 강팀과 당당히 맞서 메달 희망을 밝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 13일 경기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이날 김학범 대표팀 감독은 전력 노출을 피하기 위해 간판스타 이강인과 와일드카드 3명을 모두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와일드카드 황의조, 권창훈을 벤치에 앉혔고, 이적 문제로 올림픽 출전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김민재는 명단에서 제외했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아르헨티나 공세에 고전하다 전반 11분 원두재의 실수로 역습 기회를 주면서 미드필더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35분 이동경(울산)이 왼발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만들었지만, 후반 9분 카를로스 발렌수엘라에게 다시 역전골을 내줬다. 한국은 후반 13분 이강인, 황의조, 권창훈을 동시에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친 끝에 패색이 짙던 후반 47분 아르헨티나 골키퍼의 손에 맞고 나온 공을 엄원상(광주)이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학범 감독은 “자신감을 많이 갖게 한 경기였다”고 자평했다. 한국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프랑스와 올림픽 개막 전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