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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실내에서 강연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어겼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전북도는 광복절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자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을 내렸다. 김 교육감은 19일 ‘중등(국어·수학·영어과) 1급 정교사 자격 연수 과정’ 교사들을 대상으로 개인정보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이후 페이스북에 특강 내용과 현장 분위기를 담은 사진 7장을 올렸다. 사진 속 강의를 듣고 있는 교사 100여 명은 대부분 마스크를 썼지만 정작 강사인 김 교육감은 마스크를 벗고 있다. 김 교육감은 20일 교육감실에서 열린 정책자문관 위촉식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같은 날 페이스북에 올린 현장 사진 4장에는 김 교육감 외에도 참석자 5명 중 3명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김 교육감이 전북도의 행정명령을 어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북도는 19일 오후 2시부터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전북 거주자와 방문자는 해제 조치가 별도로 내려질 때까지 음식물 섭취 등을 제외하고는 실내·외에서도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써야 한다. 어기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과태료 10만 원이 부과된다. 전북도는 두 달간 계도 기간을 거쳐 적용할 방침이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강의할 때 정확한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앞서 2월 페이스북에 “이 시기에 거의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써야 하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글을 올려 비판을 받았다.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송하진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68·전북지사·사진)은 1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진정한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을 위한 디딤돌을 놓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송 회장은 6일 열린 시도지사협의회 제46차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전북지사가 회장에 선출된 건 송 지사가 처음이다. 송 회장은 “앞으로 1∼2년이 지방분권 강화의 골든타임이다. 지방재정 확충과 지방자치법 개정 등 지방분권 강화를 위한 제도개혁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지방 권한이 확대되고 지방자치단체에서 지방정부로의 격상을 통한 수평적 관계 설정이 필요하다”며 헌법 개정 필요성을 언급했다. 다음은 송 회장과의 일문일답. ―협의회장 취임 소감은…. “감염병 위기와 집중호우로 전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지방자치와 분권, 국토균형발전 실현을 위한 17개 시도의 공동 현안을 완성도 있는 정책으로 발전시켜 정부에 전달하도록 노력하겠다.” ―어떤 현안들이 있나. “지방자치와 분권을 우선적으로 꼽을 수 있다.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제도와 재정이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가 심한 현실에서는 재정분권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정부는 지난해 재정분권의 1단계로 지방소비세를 10% 인상하고 균형발전특별회계의 일부를 이양했다. 하지만 2022년까지로 예정된 이양분에 대한 보전이 끝나면 재정이 열악한 일부 자치단체는 오히려 세입이 감소할 수 있다. 따라서 지방재정 확대를 위해서는 지방교부세율 인상이 필요하다. 21대 국회에서 지방교부세법 개정안이 빠르게 처리돼야 한다.” ―지방자치단체 명칭을 지방정부로 바꾸는 헌법 개정을 제안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대응과정에서 중앙과 지방의 협력이 큰 힘이 됐다. 자치단체들이 현장 경험을 토대로 수많은 정책을 제안했고 중앙정부의 시행을 이끌어 냈다. 우리 도(전북)에서 먼저 실시하고 전국으로 확산된 고위험시설에 대한 행정명령, 정부보다 빠른 추가경정예산 편성, 해외입국자 원스톱 관리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국가 경쟁력을 키우려면 지방에 권한을 줘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지방정부로 나아가려면 중앙과 지방 간의 관계부터 재설정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라는 명칭은 정부의 관리감독에 방점이 찍혀 있다. 헌법에서부터 지방정부로 개칭해 대등한 자치권을 보장해야 한다.” ―정부가 추진 중인 중앙지방협력회의는 어떤 역할을 하나. “중앙지방협력회의는 국가와 지방정부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에 관한 중요 정책을 같이 논의하기 위한 기구다. 대통령과 국무총리, 관련 부처의 장, 시도지사협의회장이 정기적으로 의견을 나누는 틀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방자치는 지방과 중앙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서로 의견을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정기적 성격의 협의체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지역 주요 현안인 공공의대 설립 상황은 어떤가. “최근 여당과 정부가 49명 정원의 공공의대 설립계획을 발표했다. 국회에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 운영에 관한 법률이 발의된 가운데 나온 이 같은 결정으로 공공의대 설립에 청신호가 켜졌다. 법안이 통과되면 2024년 3월 문을 열 수 있다. 공공의대는 전문성뿐 아니라 사명감을 갖춘 의료 인력을 양성해 공공보건의료체계 강화에 큰 힘이 될 것이다. 계획대로 문을 열 수 있도록 행정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 ―국가기관인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지정은 어떻게 돼가나.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돼 국가 차원에서 탄소소재 산업을 이끌 기관인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지정이 가능해졌다. 전북은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탄소산업을 15년 동안 선도해 왔다. 전주에 있는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은 국내 최고의 탄소소재 전문기관으로 이 모든 과정을 이끌어왔다. 더군다나 전북에는 국산 탄소소재 생산 공장이 있고 국가 산업단지도 조성 중이다.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이 진흥원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모으겠다.” ―앞으로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 “우리나라는 모든 자원과 인구의 50%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보니 인구·주택·복지·환경문제가 심각하다. 이를 해결하려면 지방분권과 자치, 균형발전이 이뤄져야 한다. 40년 가까이 지방행정을 경험해 지방정책에 관한 총론뿐 아니라 각론을 잘 안다. 절차적 정당성과 내용적 충실성을 갖춘 정책으로 당당한 지방정부를 만들어 국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보탬이 되겠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1454년(단종 2년) 완성된 세종실록지리지 등 역사문헌에 전주한지는 ‘전라도에서 만들어지는 한지 중에서도 상품’이라고 적혀 있다. 고려 중기 이후 조선 후기까지 왕실에 진상됐고 외교문서에 사용됐다고 전해진다. 원재료인 닥나무가 많고 철분 함유량이 적은 깨끗한 물 덕분에 전주는 예부터 한지 제조업이 성황을 이뤘다. 질기고 보존성이 뛰어나 1000년 이상의 수명을 가졌다고 알려져 있다. 전주한지의 우수성은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전시·보존·복원 관련 총책임자인 자비에 살몽 학예장은 올 2월 전주를 찾아 “전주산 닥나무로 만든 한지는 기록 문화유산 복원 종이로 손색이 없다”고 극찬했다. 전주한지는 최근 이탈리아 문화재 복원 분야에서도 적합 판정을 받았다. 경남 의령한지 인증(2018년)에 이어 두 번째다. 유럽의 기록 문화재 복원 시장에서 전주한지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12일 전주시에 따르면 이탈리아 국립기록유산보존복원중앙연구소(ICRCPAL)로부터 최성일 한지장이 개발한 한지가 ‘유효성 인증서’를 획득했다. ICRCPAL은 로마에 있는 세계적인 지류 복원 전문 기관이다. 인증을 받은 한지는 평량 m²당 35g, 45g 등 2종이다. 평량 m²당 35g은 가로 1m, 세로 1m의 무게가 35g이라는 의미다. 전주산 닥나무와 황촉규 뿌리로 만든 닥풀을 사용하는 등 전통 원료와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전주한지는 ICRCPAL의 품질 기준인 섬유 구성, 비율, 두께, 방향성, 뭉침 현상, 리그닌 함유 등 10개 기준을 모두 충족했다. ICRCPAL은 인증서에서 “화학적 생물학적 물리적 기술적 기준의 과학적 실험을 모두 통과했다”며 “내구성과 높은 수준의 안정성을 갖춰 문화재 보존, 보수, 복원 분야 사용에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전주시는 이번 인증으로 유럽 문화재 보존 및 복원 분야에서 절대적 점유율을 갖고 있는 일본 화지(和紙)를 전주한지가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 기록 문화재 복원 시장과 세계 종이 시장 진출의 기폭제가 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주시는 한지 산업화와 세계화를 위해 재외공관 한스타일 공간 연출 사업, 전주산 닥나무 수매 사업, 전통 한지 생산시설 조성 사업, 전통 한지 아카이브 구축 사업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주한지가 세계 곳곳에서 활용되고 세계 종이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수 있도록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완주군과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내놓은 완주여행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10일 완주군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코레일과 운영을 시작한 2개의 여행 상품이 매회 매진됐고 15일까지 예약이 완료됐다.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운영되는 ‘렌터카 타고 떠나는 고즈넉한 완주여행’은 익산역에 도착해 버스로 완주군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상품이다. 이용객에게는 1만 원의 완주사랑상품권이 지급된다. 매주 토요일 운영되는 ‘완주 BTS로드 시티투어’는 3000원을 내면 버스를 타고 방탄소년단의 ‘2019 서머패키지’ 화보 촬영지인 오성한옥마을과 삼례 비비정 등 6곳을 둘러볼 수 있다. 11월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완주군은 코레일 여행 상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21일부터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내일로 서포터스 투어’를, 9월부터는 전통시장을 둘러볼 수 있는 ‘팔도장터 열차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신국섭 완주군 행정복지국장은 “완주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열차로 2시간 이내에 방문할 수 있다”며 “완주 구석구석에 숨겨진 보물 같은 곳을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는 관광 상품들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군산에 사는 결혼이민자와 영주권자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군산형 재난지원금’이 지급된다. 군산시는 이달 하순부터 9월 말까지 외국인 주민 1233명에게 1인당 10만 원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고 10일 밝혔다. 재난지원금은 군산사랑 선불카드로 지급된다. 군산에 사는 결혼이주여성과 영주권자가 대상이다. 거주지 읍면동사무소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카드를 받을 수 있다. 군산시는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 결정에 앞서 4월 군산시민에게 1인당 10만 원씩 재난 지원금을 지급했다. 당시 결혼이민자와 영주권자는 지원 근거가 없어 지원을 받지 못했다. 지난달 열린 제231회 군산시의회 임시회에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결혼이민자와 영주권자 모두가 재난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개별적으로 우편을 보내 안내할 예정”이라며 “코로나19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군산형 재난기본소득 지원사업은 지난달 마무리됐다. 군산시민들은 259억7900만 원을 사용해 1인당 평균 9만9155원을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국내 치즈 발상지인 전북 임실군에 고 지정환 신부를 기리고 치즈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문화관이 들어선다. 임실군은 역사문화관 건립비로 최근 국비 10억 원을 확보했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군은 11월 설계용역을 의뢰하고 12월 공사를 시작한다. 2021년 준공 예정인 역사문화관은 임실치즈테마파크 1686m² 부지에 1967년 세워진 국내 최초 치즈 공장인 ‘임실치즈’의 발자취와 성장 과정을 알리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역사문화관은 국비 등 80억 원을 투입해 전시실과 영상실, 수장고, 세미나실 등을 갖출 예정이다. 지난해 88세를 일기로 선종한 지정환 신부를 기리는 공간도 마련한다. 벨기에 태생인 고인은 1964년 임실성당 주임신부를 맡은 뒤 산양 2마리로 산양유와 치즈 보급을 시작해 국내 첫 치즈 공장을 설립했다. 심민 임실군수는 “이번에 국비를 확보해 치즈역사문화관 건립이 속도를 내게 됐다”며 “문화관이 들어서면 한국 치즈의 메카로서 임실의 위상과 ‘임실N치즈’ 브랜드 인지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20년 전 맨손으로 일군 펜션인데…콘크리트만 남았네요.” 9일 오후 전남 구례군 토지면 외곡리. 김택균 씨(60)는 자신의 펜션 앞에 서서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지리산 자락인 이곳은 주말마다 수백 명이 찾아오는 ‘펜션촌’. 하지만 7일부터 9일 아침까지 구례군에만 비 351.5mm가 쏟아지며 섬진강이 범람해 이곳은 물바다가 됐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물에 젖은 가구 등을 길에 내놓고, 집 안으로 쏟아져 들어온 흙 더미를 퍼내고 있었다. 김 씨는 “살림살이가 물에 잠겨 당장 갈아입을 옷도 없다. 식량도 그나마 남겨둔 걸 거의 다 먹었다. 생필품이라도 우선 지원해주면 좋으련만…”이라며 말을 삼켰다.○ “아침 장사 준비하다 도망쳐” 8일 오전 섬진강이 범람해 침수됐던 구례읍 일대 17개 마을은 9일 오전 대체로 물이 빠졌지만 강물이 휩쓸고 간 상처가 뚜렷했다. 구례읍내 5일장은 온통 진흙으로 뒤덮였다. 검붉은 진흙 더미에 발이 푹푹 빠져 걷기도 힘들었다. 인근 대피소에서 밤을 보낸 주민들은 물이 빠지자 이날 새벽부터 터전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집은 무너지고 가재도구는 망가진 참상에 말을 잇지 못했다. 봉동리 시장에서 과일 가게를 하는 임종선 씨(66)는 8일 아침 장사를 준비하다가 부리나케 도망쳤다고 한다. “새벽 5시부터 장사를 준비하는데 7시경 강가에서 물이 차오르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어요. 경찰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빨리 대피하라’고 야단이었죠. 급한 대로 과일이라도 냉장고에 넣어두려는데 순식간에 물이 무릎까지 차올랐어요. 빠져나올 땐 가슴 높이까지 물이 올라왔죠.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 날 뻔했습니다.” 구례읍은 특히 봉동리와 봉서리의 경계인 양정마을이 큰 피해를 입었다. 9일 오전 다른 지역은 그나마 물이 빠졌지만 이곳은 여전히 황톳물에 잠긴 채였다. 50여 농가가 소 1500여 마리와 돼지 2000여 마리를 키웠는데, 이번 수해로 소만 약 40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를 사육하는 주민 이모 씨(63)는 “15마리 키우는데 아직 축사에 가보지도 못했다. 죽은 돼지 한 마리가 우리 축사 지붕에 올라가 있더라. 집도 소도 모두 잃어버렸다. 앞으로 어떻게 살지 막막하다”며 답답해했다.○ 남원 하동도 강 범람으로 큰 피해 전북 남원시도 7일부터 총 432.8mm의 집중호우로 섬진강 제방이 무너져 금지면 일곱 마을이 물에 잠겼다. 귀석마을 주민 박서운 씨(75·여)는 “열아홉 살에 시집와서 평생 살았는데 이런 수해는 처음”이라며 “자식들 주려고 창고에 넣어둔 쌀이며 곡식이 다 못쓰게 됐다”며 망연자실했다. 박 씨 옆엔 집 안에서 꺼내 놓은 가재도구 등이 진흙범벅으로 널려 있었다. 박 씨는 “소식을 듣고 자녀들이 서울과 광주에서 오늘 급하게 내려왔다. 같이 치우는데 다 물에 젖어버려 쓸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며 울먹였다. 박 씨의 집은 8일 낮 12시 50분경 인근 섬진강 제방이 무너지며 금지면 7개 마을과 마찬가지로 물에 잠겼다. 9일 비구름이 조금씩 걷히면서 주민들도 돌아왔지만, 여전히 마을 도로는 온통 진흙이 가득했다. 축사가 무너져 갈 곳 없는 소들이 길거리를 배회하기도 했다. 농작물 피해도 심각했다. 용석마을에 4년 전 귀농했다는 이완재 씨(62)는 “코로나19로 멜론 수입이 안 돼 올해 추석에 큰 기대를 갖고 멜론을 키웠는데 다 날아가 버렸다”고 했다. 비닐하우스 6개동이 모두 침수된 이 씨는 “응급 복구를 하려 해도 일손이 부족하다. 피해 상황을 빨리 파악해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복구 대책도 시급하게 세워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화개장터로 유명한 경남 하동군도 32년 만에 429mm의 기록적 폭우로 섬진강 인근 화개천이 범람해 화개면 포함 5개 마을이 물에 잠겼다. 300여 가구 6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영호남 화합의 장’으로 불리는 화개장터도 완전히 물에 잠겨버렸다. 하동군은 현재 500여 명을 투입해 긴급복구에 나서고 있으나 인근 하동취수장이 침수돼 생활용수마저 나오지 않고 있다. 화개장터의 한 상인은 “화개장터가 침수된 것은 1988년 이후 처음”이라며 “지리산 자락이라 값비싼 약재를 많이 취급하는데 다 물에 휩쓸려 재산 피해가 엄청나다”고 하소연했다.구례=조응형 yesbro@donga.com / 남원=박영민·김태언 기자}

“저수지가 범람할 위험이 있으니 마을회관이나 면사무소로 즉시 대피하시기 바랍니다.” 8일 오전 9시 43분. 시간당 50mm의 장대비가 쏟아진 전북 완주군 소양면 죽절리 분토마을 확성기에서 임성호 이장(46)의 긴박한 외침이 흘러나왔다. 마을 위쪽으로 150m 떨어진 분토저수지가 전날부터 내린 비로 넘치기 직전이었다. 분토저수지는 1945년 흙으로 만들어졌다. 제방 길이 70m에 높이 6.3m로 12만3000t의 물을 담을 수 있다. 하지만 흙으로 댐을 쌓다 보니 물이 제방을 넘으면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주민들은 나흘 전부터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에 대비해 저수지의 물을 바닥까지 뺐다. 하지만 7, 8일 이틀 동안 예상을 넘어선 200mm 이상의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저수지는 금세 빗물로 넘실거렸다. 주민들은 간단한 옷가지와 귀중품을 챙겨 황급히 마을회관으로 몸을 피했다. 하지만 긴장의 끈은 놓을 수 없었다. 저수지가 무너지면 마을은 물론이고 1km 떨어진 하류의 죽절리 마을도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임 이장은 다급하게 면사무소에 전화를 걸었다. “저수지가 범람할 수 있으니 아랫마을에 대피 방송을 해 달라”고 알렸다. 전화를 끊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저수지 물이 제방을 넘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하늘에서는 억수 같은 비가 끊임없이 쏟아졌다. 다행히 하류로 흐른 물은 하천으로 흘러들었다. 한 달 가까이 이어진 집중호우로 제방이 약해질 대로 약해졌지만 붕괴되지는 않았다. 사실 제방이 무너질 것을 우려한 마을 주민들의 ‘숨은 공로’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달 초 집중호우로 저수지 물이 한 차례 넘쳤다. 임 이장과 주민들은 7일 또다시 시간당 50mm의 폭우가 예보되자 “이대로 두면 큰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직감했다. 급히 면사무소에 연락해 “제방이 무너질 것 같으니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면사무소에서 지원해준 가로세로 10m짜리 방수포 3장을 폭우가 쏟아지기 전날 제방에 덮어 응급조치를 했다. 방수포 덕분에 제방의 흙이 물에 쓸려 나가지 않았다. 결국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고 제방으로 물이 쉼 없이 넘쳤지만 제방은 무너지지 않았다. 임 이장과 주민들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양수기 2대를 쉼 없이 돌려 저수지의 물을 빼는 데 혼신의 힘을 다했다. 임 이장은 “금방이라도 제방이 무너질까 걱정됐는데, 무사히 넘겨서 다행”이라며 “장마가 끝나면 군의 지원을 받아 제방의 높이를 보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완주군 관계자는 “마을 주민들의 선제적 조치로 분토마을은 저수지가 범람했지만 인명피해는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비가 그치면 저수지를 보강해 주민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기본설계 용역이 끝난 뒤 15년째 표류해 온 전북 부안군과 고창군을 잇는 국도 77호선 노을대교(부창대교) 건설 사업이 정부 추진 계획에 포함돼 본궤도에 오를지 주목된다. 6일 부안군과 고창군에 따르면 노을대교는 부안군 변산면 도청리∼고창군 해리면 왕촌리를 연결하는 7.48km의 교량이다. 2005년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의 기본설계용역에 이어 2011년 새만금 종합개발계획과 2012년 12월 제18대 대통령선거 지역공약사업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2002년부터 2017년까지 4차례 진행된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비용과 수익 대비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정부 계획에 포함되지 못했다. 건설사업을 둘러싸고 지역 갈등이 빚어진 데다 자치단체 간 협조도 원활하지 못해 추진동력을 얻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두 자치단체가 노을대교 건설에 힘을 모으기로 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권익현 부안군수와 유기상 고창군수는 지난달 31일 노을대교 시작 지점인 부안군 변산면 궁항에서 합동설명회를 열고 다리 건설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두 자치단체는 올해 말 국토교통부가 고시하는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2021∼2025)’에 사업을 포함시키는 데 행정력을 모으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노을대교 건설사업을 5개년 계획 후보 대상 사업으로 선정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두 자치단체는 노을대교 건설을 위해 정부와 국회를 찾아 대교 건설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다리가 완공되면 부산 중구∼경기 파주 문산을 연결하는 국도 77호선의 유일한 단절 구간이 연결돼 간선도로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62.5km를 우회했던 이동 거리가 7km로 줄고 통행 시간도 50분에서 10분 정도로 단축돼 해마다 100억 원에 가까운 운행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게 두 자치단체의 설명이다. 또 2022년 새만금∼전주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2023년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 2026년 새만금 국제공항 개항 등 전북 서남권 지역의 물류 및 인적 이동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여 대교 건설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서해안 중소도시들의 역사와 문화를 한데 이어주는 효과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국가 균형 발전 차원에서 사업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유기상 고창군수도 “식품 특화산업단지인 고창 일반산업단지가 본격 가동되고 새만금 개발이 활성화되면 엄청난 물동량이 발생할 것”이라며 “막대한 물류비 절감 등을 기대할 수 있는 대교 건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송하진 전북도지사(사진)가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는 6일 제46차 총회를 열고 송 지사를 제14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협의회는 시도 상호 간 교류와 협력을 높이고 자치단체의 공동현안 해결을 위해 1999년 창립했다. 전북지사가 회장에 선출된 건 처음이다. 이날 총회는 대구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집중호우로 피해가 잇따르며 영상회의로 전환했다. 참석자들은 송 지사의 협의회장 선출에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임기는 1년이다. 송 협의회장은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진정한 자치, 재정 격차를 완화하고 지방 재정을 확충할 수 있는 실질적 재정 분권, 상대적 낙후지역의 가치를 인정하는 통합적 균형 발전이 담보되는 지방자치의 실천력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익산시에 미혼모의 출산과 양육, 자립을 지원하는 ‘기쁨의 하우스’가 최근 문을 열었다. 익산시는 7억 원을 들여 모현동 기쁨의 교회 안에 지상 2층 규모로 공간을 마련했다. 8개 생활실과 공동 육아실, 상담실, 교육실, 의무실, 식당 등을 갖췄다. 임산부와 아이까지 최대 15명이 생활할 수 있다. 미혼 임산부나 생후 6개월 미만의 자녀가 있는 미혼모이면 전북에 살지 않아도 입소가 가능하다. 전화 또는 기쁨의 하우스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입소하면 아이와 함께 최대 1년 6개월 동안 생활할 수 있다. 전북도와 익산시가 운영비를 지원하고 기쁨의 교회 측이 운영을 맡는다. 입소자에게는 출산에 필요한 분만 비용은 물론 입소기간 아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모든 비용과 물품을 지원한다. 시설에서 나가 자립을 돕는 직업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미혼모가 차별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아이를 키우며 사회에 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84)가 3일 사재 10억 원을 모교인 전북 김제 백석초등학교의 장학기금으로 기부했다. 백석초등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동문(20회 졸업)인 박 전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평창동 하나은행 지점에서 문홍민 교장에게 10억 원의 신탁채권을 전달했다. 기부한 10억 원은 박 전 총재의 최소한의 생활비를 제외한 전 재산으로 알려졌다. 은행채 영구채권에 투자돼 매 분기 학교에 780만 원 정도의 이자를 장학금으로 지급하게 된다. 박 전 총재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농촌에서 어렵게 자라서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내가 다닌 학교와 우리 사회 덕분”이라며 “그 고마움을 돌려주기 위해 모교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부한 장학금은 학생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써달라고 했다”며 “모교가 인재 양성의 명문 학교가 되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은 ‘박승 장학기금위원회’를 구성해 기금을 학교 발전에 사용할 예정이다. 박 전 총재는 회고록 등을 통해 자신의 재산을 자녀에게 주지 않고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실제 2010년에도 백석초등학교에 5억 원을 들여 도서관을 지어줬다. 2018년에는 김대중 평화센터에 3억 원을 전달했고 지난해에는 모교인 이리공고에 7억 원을 장학금으로 내놨다. 박 전 총재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61년 한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중앙대 교수, 금융통화위원,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건설부 장관, 한은 총재 등을 지냈다.김제=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도는 2022년 6월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 상징물을 9월 24일까지 공개 모집한다고 3일 밝혔다. 마스터스대회는 축구, 농구, 철인3종 등 25개 종목에서 경쟁을 펼치는 생활체육 분야 국제종합경기대회다. 국내에서는 처음 열린다. 상징물 공모 분야는 엠블럼과 마스코트, 포스터, 슬로건 등 4개다. 연령 성별 인종 종교 등에 관계없이 우정과 이해를 높인다는 대회정신과 지구촌이 화합하는 축제 분위기, 전북도의 전통과 역사문화 비전을 담아내면 된다. 한 사람이 부문별로 2점씩 응모할 수 있다. 전북도 정책소통 플랫폼 전북소통대로 공모 제안 코너에 신청서, 작품설명서, 서약서 등을 제출하면 된다. 디자인 파일은 대회조직위 사무실을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제출해야 한다. 전북도는 심사를 거쳐 10월 초 16점을 최종 선정해 부문별로 상장과 상금을 수여한다. 김호식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 대회조직위원회 마케팅부장은 “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국민적 염원을 담은 다양한 작품이 많이 출품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하늘에서 양동이로 물을 퍼붓는 것 같았어요. 20여 년 동안 이런 비는 처음입니다.” 30일 대전과 충청·전북 지역에는 시간당 최고 100mm 이상의 비가 쏟아졌다. 말 그대로 ‘물 폭탄’이었다. 아파트 단지가 통째로 물에 잠겨 주민들은 옴짝달싹 못 했다. 선로에는 토사가 밀려와 열차 운행이 지연됐고, 농경지와 주택 침수도 잇따랐다.○ 아파트 잠기고 KTX 운행 지연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대전 중구 문화동 일대에만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200mm 가까운 비가 퍼부었다. 오전 4시 20분부터는 1시간 만에 102.5mm의 비가 집중적으로 내렸다. 타이어와 챙기지 못한 생필품 등이 떠다니는 등 주변은 아수라장이었다. 대전 서구 정림동 5층짜리 코스모스아파트 1층 28가구는 천장까지 물이 차 들어왔다. 미처 빼지 못한 차량 50대는 완전히 물에 잠겼다. 한 주민은 “비가 조금만 더 오면 물이 천장까지 잠길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1997년에도 배수관로 등의 문제로 같은 피해를 입었다. 공포에 떨고 있던 주민들은 소방대원의 도움을 받아 창문 너머로 간신히 몸만 빠져나왔다. 소방대원들은 보트를 타고 주민 140여 명을 구조한 뒤 임시 거처가 마련된 오량실내체육관과 정림사회복지관으로 피신했다. 현장을 수색하던 소방대원들은 이 아파트 현관에 쓰러진 50대 남성을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경찰은 이 남성의 사망 추정 시간이 6시간 이상 지난 것으로 확인돼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예정이다. 대전 중구 부사동 한밭종합체육관 1층 차량등록사업소도 물에 잠겼다. 이 때문에 전산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하면서 오전 내내 업무가 마비됐다. 대전 동구 베스티안 우송병원 응급실도 침수됐다. 갑천과 만년교, 원촌교 등은 수위가 급격히 올라갔고 하수까지 역류하면서 한때 홍수경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오후 5시경 동구 판암동 물에 잠긴 소정지하차도를 지나가던 70대 남성이 물에 빠져 숨졌다. 대전시는 시민들에게 모두 10여 차례의 재난안전 문자메시지를 보내 긴급사태에 대비하도록 당부했다. 오후 5시경에는 대전 동구 이사동에서 도로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전시내 곳곳에서 도로·하천·주택·공장 등이 물에 잠기면서 449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경부선 대전∼옥천역 간 철로는 오전 토사 유입으로 열차 운행이 중단되면서 1개 선로로만 상·하행 열차를 운행했다. 이 때문에 고속철도(KTX) 등 모든 열차 운행이 한때 최대 1시간까지 지연되다 오후 2시 반경 정상화됐다. 호남선 대전 가수원∼계룡역 노선도 토사가 흘러 들어오면서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가 오전 10시 반경 복구 작업이 마무리됐다.○ 낚시객 고립, 농경지 침수 등 피해 속출 충북 진천군에서도 151.0mm의 폭우가 내리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오전 2시 반경 진천군 초평면 용정리에서 낚시를 하러 왔던 3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오전 4시 15분경 충북 증평군 증평읍에서 굴다리를 지나던 차량이 침수돼 운전자 1명이 119구조대의 도움으로 간신히 빠져나왔다. 충북 옥천군 군북면 자모소류지가 한때 범람 위기에 놓여 인근 주민 500여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충북 청주시 소로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은 건물 2개 층에 빗물이 새면서 수업을 하지 못했다. 학생수련원 진천 본원의 글램핑텐트 19개 동이 물에 잠겼고, 제천 분원은 옹벽 토사 80m²가 유실됐다. 충청권에 내려진 호우특보는 오후 5시가 돼서야 모두 해제됐다. 충남 천안과 공주시 등에서도 주택과 상가 9채가 침수됐고, 갑자기 불어난 물에 차량 3대가 잠겨 운전자 3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전남 영광 지역에는 사흘 동안 186.5mm의 비가 내렸다. 주택 14동, 건물 4동이 침수됐고, 논 363ha가 물에 잠겼다. 영광군 군서면에서는 축사가 무너져 병아리 3만 마리가 폐사했으며 소하천 제방 7곳이 유실되기도 했다.대전=이기진 doyoce@donga.com / 청주=장기우 / 전주=박영민 기자}

전북 완주군에 사는 A 씨(50)는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올해 1월 여행사에 예약을 하고 100여만 원을 입금했다. 그런데 여행을 떠나기로 한 2월 국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A 씨는 어쩔 수 없이 여행을 포기해야 했다. 그런데 해당 여행사에서 위약금 지불을 요구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A 씨는 평소 여행사 관계자와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계약서도 쓰지 않고 구두로 여행 일정과 계약 내용을 들은 뒤 비용을 지불했는데, 50%의 위약금을 요구한 것이다. A 씨는 여행사 요구가 과도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주·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를 찾았다. A 씨는 소비자정보센터의 도움으로 15%의 위약금만을 내고 계약을 해지했다. 고창군에 사는 B 씨(40·여)는 올해 2월 인터넷 쇼핑몰에서 마스크를 샀다. 하지만 약속 날짜가 지나도 마스크는 오지 않았다. 업체에 전화를 거니 재고 부족으로 배송이 어려워 돈을 돌려주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재고도 확인하지 않고 주문을 받은 업체의 대응이 부당하다는 생각에 소비자정보센터를 찾았고, 지불 금액과 피해보상 금액을 받을 수 있었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주·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는 올해 1∼6월 1만4947건의 소비자 상담이 접수됐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2547건보다 2400건(19.1%)이 늘어났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으로 물건을 살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용이 늘면서 관련 피해도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 온라인이나 모바일 홈쇼핑 등 비대면 판매 방식과 관련한 상담건수가 8333건으로 전체 상담건수의 절반이 넘었다. 의류 신발 가방 등의 구입 관련 상담이 4132건(27.6%)으로 가장 많았고, 국내외 여행과 숙박 취소 1478건(9.9%), 이동통신 및 인터넷 관련 1117건(7.5%), 예식 및 돌잔치 취소 1033건(6.9%) 순이었다. 마스크, 손 소독제 등 보건과 위생용품 관련 상담도 746건(5.1%)으로 6번째로 많았다. 상담 사유를 보면 계약해제 및 해지에 따른 위약금이 4305건(28.8%)으로 가장 많았고, 계약 불이행 3277건(21.9%), 품질 1925건(12.9%), 청약철회 1585건(10.6%) 등이 뒤를 따랐다. 50대가 4441건(29.7%)으로 가장 많은 상담을 받았고, 40대 3995건(26.7%), 30대 3365건(22.5%) 순이다. 소비자정보센터는 이들 상담건수 중 1만2687건에 대해 환급 및 계약 이행, 수리보수, 부당행위 시정, 교환 등의 조치를 이끌어냈다. 2260건은 중재 노력에도 소비자와 업체 간 이견이 너무 커 합의를 성립시키지 못했다. 김보금 소비자정보센터 소장은 “올 상반기 상담 내용을 분석한 결과 여행과 위생용품 등 코로나19 여파와 관련된 품목의 민원이 많이 늘었다”며 “지역 내 소비자들의 피해 예방과 구제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군산시의 공공 배달 앱 ‘배달의 명수’가 지역 사회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20일 기준 배달의 명수에 가입한 가맹점은 1019곳이다. 가입 회원은 10만7400여 명으로, 군산시 전체 가구(11만8000가구) 수를 기준으로 보면 90%를 넘는 가구가 가입한 셈이라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누적 주문 건수는 12만2800여 건, 금액으로는 29억3000여만 원이다. 3월 13일 앱을 출시할 당시 회원은 5138명, 가맹점은 480여 곳이었으나 4개월여 만에 목표로 삼았던 1000곳을 넘어섰다. 군산시는 배달의 명수 시장 점유율이 전체 배달 앱 시장의 3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배달의 명수는 자영업자에게 이용 수수료와 광고료를 받지 않는다. 소비자가 군산사랑상품권으로 결제하면 음식값을 8% 할인받을 수 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민간 배달 앱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배달의 명수가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은 골목상권을 지키려는 시민들의 성원 덕분”이라며 “다른 업종에도 공공 앱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익산시에 세계 각국 역사와 문화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다문화 전시체험관’이 올 하반기 문을 연다. 익산역 인근에 있는 건물을 사들여 리모델링하는 체험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에 건물 면적 1489m² 규모다. 지하 1층 공연장에서는 요일별로 각 나라의 전통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1층에 들어서는 3곳의 음식점과 카페에서는 시민들에게 친숙한 여러 국가의 음식을 직접 만들어 판매한다. 커피부터 각 나라의 전통 차도 마실 수 있다. 2층 전시관은 모두 8개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볼 수 있도록 꾸며진다. 각 나라의 역사를 설명한 자료는 물론 전통의상, 악기 등 다양한 실물자료로 채워진다. 모두 익산시에 살고 있는 다문화가족들의 국가들로 채워진다. 전통의상을 입어보고, 악기도 다뤄볼 수 있다. 3층은 시민들이 각국의 음식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요리 체험실, 옥상은 다문화가족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글로벌 하늘정원으로 꾸며진다. 익산시가 직영으로 운영하며, 관람료는 전시관은 무료, 요리체험 등은 유료로 운영된다. 윤경 익산시 여성청소년과 과장은 “빠르면 9월 하순, 늦으면 10월 중순에는 전시관의 문을 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체험관이 완공되면 세계 각국의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도와 다문화에 대한 수용성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도는 농수산식품 수출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돕는 ‘비대면 시장 개척 지원 사업’을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사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대면 없이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기반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외국어 홍보 영상과 광고 제작, 홈페이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제작 및 화상상담 플랫폼 구축 등이 주요 내용이다. 신청일을 기준으로 도내에 주소를 두고 있는 농수산식품 수출업체와 수출희망업체 중 중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몽골에 제품을 수출하려는 기업이 대상이다. 전북도 생물산업진흥원 홈페이지의 공고문을 참고해 24일까지 신청서를 이메일로 보내면 된다. 전북도는 신청 기업을 평가해 10곳 이상의 기업을 선정한다. 선정 기업은 1곳당 최대 800만 원을 받아 시스템을 구축한다.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비용 20%는 기업이 부담한다. 강해원 전북도 농식품산업과장은 “온라인 플랫폼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불황의 늪에 빠진 도내 농수산식품 수출기업들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완주군은 플라스마 기술을 이용한 농산물 저장 시스템을 보급한다고 19일 밝혔다. 완주군은 이를 위해 17일 군청 회의실에서 국가핵융합연구소, 전북테크노파크와 ‘플라스마 기술 기반 스마트 저장시스템’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기관은 플라스마 활용 기술 지원과 해결 방안 연구, 완주군 내 플라스마·스마트 저장시스템 실증·운영, 스마트 농생명 산업 정책 협업 및 신규 사업 기획 등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국가핵융합연구소가 개발한 이 시스템은 플라스마를 활용해 농산물의 살균 소독 세척 등 처리와 함께 저장고 내 유해 미생물 살균, 호흡 억제, 숙성 억제 등 기능 제어를 통해 신선 농산물을 저장할 수 있다. 플라스마는 고체 액체 기체를 넘어선 제4의 상태 물질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에너지, 환경, 농식품, 신소재, 의료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완주군은 시스템 도입으로 농산물의 살균 소독, 숙성을 억제해 저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가핵융합연구소는 완주군 실증 시범사업을 통해 전국에 시스템을 보급할 예정이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저장성을 높이는 기술이 빠르게 보급돼 농가 소득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부안군에 사는 최유리 씨(31·여)는 둘째 딸 채영이가 태어난 2월 29일을 몇 달이 지난 지금도 조금 전의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예정일보다 일주일 정도 일찍 출산한 둘째를 119 구급대의 도움으로 건강하게 만났기 때문이다. 최 씨는 당시 남편과 함께 잠이 들었다.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아침을 맞는 듯했지만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각 배에서 ‘퍽’ 하는 소리가 나더니 진통이 시작됐다. 강도가 점점 세졌고, 양수까지 새어 나오자 출산 경험이 있는 최 씨였지만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했다. 그때 보건소에 갔다가 신청한 ‘임산부 안심+ 119구급서비스’가 떠올랐다. 119에 전화를 걸었다. 상황실 모니터에 ‘출산이 임박한 임산부’라는 메시지가 떴다. 곧바로 출동 지령이 내려지고, 119구급차는 신고 전화를 건 지 5분도 채 되지 않아 최 씨 집에 도착했다. 최 씨는 구급대의 도움으로 1시간이 넘는 거리에 있는 전주시의 산부인과에 도착해 둘째를 낳았다. 최 씨는 “구급차에서 아이를 낳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너무 무서웠는데, 본인의 경험과 여러 사례들을 얘기해 주며 안심시켜 주신 구급대원께 너무 감사했다”며 “그날 구급대원들이 보여준 행동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북소방본부가 분만 시설이 없는 도내 취약지역 임산부들을 돕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임산부 안심+ 119구급서비스’가 보호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 1월 시작한 이 서비스는 출산이 임박하거나 조산 우려가 있는 산모, 움직임이 불편한 임산부를 안전하게 병원으로 옮겨준다. 구급차 안에 분만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있어 위급상황 때 응급처치를 하거나 출산을 돕는다. 분만예정일, 진료 병원, 복용 약물 등 임산부가 사전에 제공한 정보들이 상황실 컴퓨터에 입력돼 있어 신고 전화가 걸려오면 통화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구급대원들의 신속한 대처가 이뤄진다. 산모가 다니던 병원에 사전 연락을 취해 도착 즉시 처치를 받을 수도 있다. 언어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이주여성 임산부도 통역원을 활용한 3자 통화로 상황을 파악하기 이전에 산모가 사전에 제공한 정보를 토대로 구급대원들이 초기 조치를 취할 수 있어 응급상황에 대한 대처 시간을 줄일 수 있다. 6월 말까지 도내에서 205명의 임산부가 서비스를 신청해 모두 19명의 산모가 도움을 받았다. 분만 시설이 없는 완주·임실·순창·부안·진안·장수·무주군 지역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데, 119종합상황실이나 시군 보건소에서 신청하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라명순 전북소방본부 구급팀장은 “분만 시설이 없는 곳에 사는 임산부들은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평소 다니던 병원까지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등 당황할 수밖에 없는데, 사전에 서비스 신청을 해놓으면 119 구급대의 도움을 신속하게 받을 수 있다. 많은 이용을 바란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