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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이른바 ‘승리 카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됐던 A 총경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에 대해서만 기소 의견을 달아 이번 주 안에 검찰로 송치할 것으로 보인다. 승리 카톡방 멤버들과의 유착 의혹과 관련된 뇌물수수,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위반 혐의는 입증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A 총경은 아이돌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승리의 동업자인 유모 씨(34)가 서울 강남구에 차린 라운지클럽 ‘몽키뮤지엄’이 2016년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신고를 당했을 때 강남경찰서 직원을 통해 사건 내용을 알아봐 준 혐의를 받고 있다. 13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A 총경은 2017∼2018년 유 씨 일행과 4차례 골프를 치고 6차례에 걸쳐 식사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 골프를 치는 데 든 비용 전체와 식사비 일부를 유 씨가 부담했다. 경찰은 골프 및 식사 접대를 받은 A 총경에 대해 뇌물죄 적용을 검토했지만 대가성이 입증되지 않아 뇌물죄로는 입건하지 않았다. 경찰은 A 총경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를 계속해 왔지만 이마저도 처벌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탁금지법은 공직자가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 여부에 관계없이 동일인으로부터 1회에 100만 원, 1년에 300만 원을 초과하는 금품 등을 받았을 때 처벌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A 총경이 골프, 식사 접대 등을 받은 향응 액수는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 씨가 사외이사로 근무한 한 화장품 회사의 법인카드를 사용한 사실을 추가로 확인하고 유 씨가 이 법인카드로 A 총경에게 접대한 명세서가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경찰이 이른바 ‘승리 카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됐던 A 총경에 대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에 대해서만 기소 의견을 달아 이번 주 안에 검찰로 송치할 것으로 보인다. 승리 카톡방 멤버들과의 유착 의혹과 관련된 뇌물수수,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위반에 대해서는 혐의를 입증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A 총경은 아이돌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승리의 동업자인 유모(34) 씨가 서울 강남구에 차린 라운지클럽 ‘몽키뮤지엄’이 2016년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신고를 당했을 때 강남경찰서 직원을 통해 사건 내용을 알아봐 준 혐의를 받고 있다. 13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A 총경은 2017~2018년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 씨(34) 일행과 4차례 골프를 치고 6차례에 걸쳐 식사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 골프를 치는데 든 비용 전체와 식사 비용 일부를 유 씨가 부담했다. 경찰은 골프 및 식사 접대를 받은 A 총경에 대해 뇌물죄 적용을 검토했지만 대가성이 입증되지 않아 뇌물죄로는 입건조차 하지 않았다. 경찰은 A 총경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를 계속해 왔지만 이마저도 처벌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탁금지법은 공직자가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 여부에 관계 없이 동일인으로부터 1회에 100만 원, 1년에 300만 원을 초과하는 금품 등을 받았을 때 처벌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A 총경이 골프, 식사 접대 등을 받은 향응 액수는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 씨가 사외이사로 근무한 한 화장품 회사의 법인카드를 사용한 사실을 추가로 확인하고 유 씨가 이 법인카드를 사용해 A 총경에게 접대한 내역이 있는지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구특교기자 kootg@donga.com}
성접대 의혹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아 온 아이돌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에 대해 신청된 구속영장의 범죄사실에 성매매 알선 혐의뿐만 아니라 승리가 직접 성매매를 했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서울지방경찰청은 전날 승리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 관련 브리핑에서 “구속영장에 적시한 승리의 혐의는 성매매와 성매매 알선,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승리는 2015년 국내에서 성매매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매 여성을 포함한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승리가 성매매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승리는 2015년 12월 한국을 찾은 일본인 투자자 일행을 위해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3월 10일 입건돼 약 두 달간 경찰 조사를 받았다. 승리가 같은 해 한국을 찾은 유럽 프로축구 구단주 관계자 일행에게 성접대를 한 혐의도 구속영장에 포함됐다. 경찰은 또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승리의 성매매 알선 혐의를 추가로 확인하고 관련자들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일본인 투자자 일행을 위한 성접대와 (2017년 승리의 생일 파티가 열린) 필리핀 팔라완에서의 성매매 의혹을 제외하고 추가로 포착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추가로 혐의가 드러난 성매매 알선은 국내에서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강남구의 A클럽에 미성년자가 출입한 사건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소속 B 경위는 9일 구속됐다. 클럽과 경찰 간 유착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시작된 후 현직 경찰관이 구속된 것은 처음이다. B 경위는 피의자로 입건되기 전까지 광역수사대에서 강남 클럽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부서에 소속돼 있었다. 한편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멤버들과 함께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특수준강간)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가수 최종훈 씨(29)도 이날 구속됐다.구특교 kootg@donga.com·한성희 기자}

성접대 의혹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아온 아이돌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에 대해 신청된 구속영장의 범죄사실에 성매매 알선 혐의뿐 아니라 승리가 직접 성매매를 했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서울지방경찰청은 전날 승리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 관련 브리핑에서 “구속영장에 적시한 승리의 혐의는 성매매와 성매매 알선,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승리는 2015년 국내에서 성매매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매 여성을 포함한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승리가 성매매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승리는 2015년 12월 한국을 찾은 일본인 투자자 일행을 위해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3월 10일 입건돼 약 두 달간 경찰 조사를 받았다. 승리가 같은 해 한국을 찾은 유럽 프로축구 구단주 관계자 일행에게 성접대를 한 혐의도 구속영장에 포함됐다. 경찰은 또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승리의 성매매 알선이 더 있다는 정황을 추가로 확인하고 관련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일본인 투자자 일행을 위한 성접대와 (2017년 승리의 생일 파티가 열린) 필리핀 팔라완에서의 성매매 의혹을 제외하고 추가로 확인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의 A 클럽에 미성년자가 출입한 사건을 무마해 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소속 B 경위는 9일 구속됐다. 클럽과 경찰 간의 유착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현직 경찰관이 구속된 것은 처음이다. 명재권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이유를 설명했다. B 경위는 피의자로 입건되기 전까지 광역수사대에서 강남 클럽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부서에 소속돼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B 경위가 편의를 봐준 클럽과 B 경위가 맡았던 업무 사이의 연관성은 아직 확인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한성희 기자 chef@donga.com}

성접대 의혹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아온 아이돌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사진)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승리가 피의자로 입건(3월 10일)된 지 약 두 달 만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승리에 대한 구속영장을 8일 신청했다. 승리에게 적용된 혐의는 성매매 알선과 횡령이다. 경찰은 승리의 동업자였던 유모 씨(34)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안이 중대하고 수사 과정에서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구속하지 않으면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는 데 지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구속영장 신청 이유를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승리와 유 씨는 2015년 12월 한국을 찾은 일본인 투자자 일행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유 씨는 지난달 23일 경찰 조사에서 “일본인 투자자 일행을 위해 동원한 여성이 10명을 넘는다”고 진술하면서 성접대 혐의를 일부 시인했다. 유 씨가 성매매 여성 알선책 계좌로 수천만 원을 보낸 사실도 확인됐다. 일본인 투자자 일행이 묵었던 서울의 한 호텔 숙박비 3000만 원을 승리가 당시 소속사이던 YG엔터테인먼트 법인카드로 결제한 사실도 수사를 통해 드러났다. 하지만 승리는 성접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승리와 유 씨가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자금 5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해 왔다. 승리와 유 씨가 함께 만든 투자회사 유리홀딩스는 버닝썬 지분 20%를 소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멤버들과 함께 여성을 집단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최종훈 씨(29) 등 3명에 대해 8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성접대 의혹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아온 아이돌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승리가 피의자로 입건(3월 10일)된 지 약 두 달 만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승리에 대한 구속영장을 8일 신청했다. 승리에게 적용된 혐의는 성매매 알선과 횡령이다. 경찰은 승리의 동업자였던 유모 씨(34)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안이 중대하고 수사 과정에서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구속하지 않으면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는데 지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구속영장 신청 이유를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승리와 유 씨는 2015년 12월 한국을 찾은 일본인 투자자 일행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유 씨는 지난달 23일 경찰 조사에서 “일본인 투자자 일행을 위해 동원한 여성이 10명을 넘는다”고 진술하면서 성접대 혐의를 일부 시인했다. 유 씨가 성매매 여성 알선책 계좌로 수천만 원을 보낸 사실도 확인됐다. 일본인 투자자 일행이 묵었던 서울의 한 호텔 숙박비 3000만 원을 승리가 당시 소속사이던 YG엔터테인먼트 법인카드로 결제한 사실도 수사를 통해 드러났다. 하지만 승리는 성접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승리와 유 씨가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자금 5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해 왔다. 승리와 유 씨가 함께 만든 투자회사 유리홀딩스는 버닝썬 지분 20%를 소유했던 알려졌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멤버들과 함께 여성을 집단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최종훈 씨(29) 등 3명에 대해 8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특교기자 kootg@donga.com}
아이돌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의 성접대 의혹을 수사해 온 경찰이 이르면 이번 주 승리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9일 “(승리의) 성매매 알선과 횡령 혐의 등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온 만큼 구속영장을 신청해 법원의 판단에 맡기겠다”며 “승리에 대한 신병 처리는 이번 주 내로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승리와 함께 성매매 알선 혐의를 받고 있는 승리의 동업자인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 씨(34)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23일 경찰 조사를 받은 유 씨는 2015년 12월 한국을 찾은 일본인 투자자 일행에게 성접대를 한 사실을 시인했다. 유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일본인 투자자 일행을 위해 동원한 성매매 여성이 10명이 넘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승리는 여전히 성매매 알선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승리는 언론 보도를 통해 성매매 알선 의혹이 불거진 이후 피의자 신분으로 8회, 참고인 신분으로 7회 등 모두 15차례의 경찰 조사를 받았다. 승리는 성접대 혐의와 함께 자신이 이사로 있었던 강남 클럽 ‘버닝썬’ 법인 자금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2015년 12월 일본인 투자자 일행이 묵었던 서울의 한 호텔 숙박비 3000만 원을 승리가 당시 소속사였던 YG엔터테인먼트의 법인카드로 결제한 것과 관련해 YG엔터테인먼트 회계 책임자를 최근 불러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회계 책임자는 ‘선납금 형식으로 회사 법인카드로 먼저 계산한 뒤 나중에 본인(소속 연예인)이 정산한다’는 취지로 해명했다”며 “YG엔터테인먼트 측으로부터 회계 자료를 임의 제출 받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아이돌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의 성접대 의혹을 수사해 온 경찰이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승리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9일 “(승리의) 성매매 알선과 횡령 혐의 등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온 만큼 구속영장을 신청해 법원의 판단에 맡기겠다”며 “승리에 대한 신병 처리는 이번 주 내로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승리와 함께 성매매 알선 혐의를 받고 있는 승리의 동업자인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 씨(34)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23일 경찰 조사를 받은 유 씨는 2015년 12월 한국을 찾은 일본인 투자자 일행을 위해 성접대를 한 사실을 시인했다. 유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일본인 투자자 일행을 위해 동원한 성매매 여성이 10명이 넘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승리는 여전히 성매매 알선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승리는 언론 보도를 통해 성매매 알선 의혹이 불거진 이후 피의자 신분으로 8회, 참고인 신분으로 7회 등 모두 15차례의 경찰 조사를 받았다. 승리는 성접대 혐의와 함께 자신이 이사로 있었던 강남 클럽 ‘버닝썬’ 법인 자금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2015년 12월 일본인 투자자 일행이 묵었던 서울의 한 호텔 숙박비 3000만 원을 승리가 당시 소속사였던 YG엔터테인먼트 법인카드로 결제한 것과 관련해 YG엔터테인먼트 회계 책임자를 최근 불러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회계 책임자는 ‘선납금 형식으로 회사 법인카드로 먼저 계산한 뒤 나중에 본인(소속 연예인)이 정산한다’는 취지로 해명했다”며 “YG엔터테인먼트 측으로부터 회계 자료를 임의 제출 받아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고 말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내가 마약하는 회사 우유를 왜 사 마셔야 돼?” 수도권의 한 남양유업 대리점 점주 A 씨는 며칠 전 고객한테서 전화로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 요즘 A 씨는 사무실 전화벨이 울리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수화기를 든다. 욕설 섞인 항의를 하며 우유를 끊겠다는 고객들의 전화가 몰리기 때문이다. 그는 “평소엔 하루 대여섯 가구와 계약했는데 ‘황하나 마약사건’ 이후로는 하루 한 집도 계약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황하나 씨(31·구속)의 마약 투약사건이 불거진 지 한 달이 지났다. 애꿎게도 사건의 불똥은 남양유업 대리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한테로 튀었다. 황 씨가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고객이 불매운동에 나섰기 때문이다. 기자가 접촉한 대리점 10여 곳은 황 씨 사건 이후 매출이 15∼20% 줄었다고 했다. 매출이 절반 이상 떨어진 곳도 있다. 불법을 일삼고 부도덕한 기업의 제품을 사지 않는 것은 소비자의 권리다. ‘미스터피자’나 ‘호식이두마리치킨’의 경우처럼 사주가 폭행, 성추행 등의 범죄를 저지른 기업에 대해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으로 맞선 게 대표적인 사례다. 황 씨 마약사건 이후 남양유업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진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 하지만 남양유업은 앞의 두 사례와는 차이가 있다. 황 씨가 남양유업 창업주의 3세인 것은 맞다. 하지만 황 씨뿐 아니라 황 씨의 부모도 남양유업 경영에는 관여한 적이 없다. 회사 지분도 없다. 남양유업 대리점주들이 “황 씨는 오너도 아니고 경영에 참여한 적도 없다”며 “지금 같은 식이면 사돈의 팔촌까지 따져 연결 안 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하소연하는 이유다. 피해는 애먼 소상공인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유제품 산업에서는 고객이 한 번 등을 돌리면 되돌리기가 쉽지 않다. 경쟁 회사 제품이 워낙 많아 언제든지 대체 상품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황 씨의 마약 투약은 남양유업 회사나 임원이 관련된 범죄가 아니기 때문에 대리점주들이 배상을 받아내기도 어렵다. 기업이나 기업 임원의 위법행위로 가맹점 업주들이 손해를 볼 경우 이를 배상받을 수 있도록 한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일명 오너리스크 방지법) 개정안이 올해부터 시행됐다. “6년 전 ‘남양유업 갑질 논란’ 때도 타격이 컸지만 그때는 회사가 잘못했으니 참고 버텼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관련도 없는 외손녀 때문에 피해를 보니 분통이 터집니다.” 2010년부터 경기도에서 남양유업 대리점을 운영해 온 한 점주는 기자에게 “억울하다” “답답하다”는 말을 몇 번이고 반복했다. 구특교 사회부 기자 kootg@donga.com}

고 장자연 씨와 관련한 거짓 증언 의혹이 제기된 배우 윤지오(본명 윤애영·32·사진) 씨가 24일 오후 캐나다로 출국했다. 윤 씨의 책 출판을 도운 작가 김모 씨(34)가 윤 씨를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고소한 지 하루 만이다. 김 씨의 법률대리인 박훈 변호사는 전날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고소를 당하면) 피의자 신분이 되는데 언제든 출국할 수 있는 상태”라며 윤 씨에 대한 출국금지를 요구했었다. 윤 씨는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캐나다로 떠나는 자신의 출국 장면을 아프리카TV 개인방송으로 생중계했다. 윤 씨는 방송에서 “(나를) 도망자 프레임으로 넣으려고 하나 봐요. 제가 도망자인가요? 저는 증인이고, 제가 할 수 있는 증인 역할은 끝난 지 오래됐잖아요”라고 말했다. 윤 씨는 입국장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약 11분 분량의 방송을 통해 “4일부터 엄마가 아프셨고 보호자 역할을 하러 가야 한다”며 출국 이유를 설명했다. 윤 씨는 출국에 앞서 이날 오전 2시경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가 죽어야 속이 편하신가 보다. 스피커를 향한 공격은 치졸하고 비겁한 마지막 발악으로 보여진다”는 글을 올렸다. 전날 김 씨 측이 자신을 고소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을 겨냥한 표현으로 보인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고 장자연 씨와 관련한 거짓 증언 의혹이 제기된 배우 윤지오(본명 윤애영·32) 씨가 24일 오후 캐나다로 출국했다. 윤 씨의 책 출판을 도운 작가 김모 씨(34)가 윤 씨를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고소한지 하루 만이다. 김 씨의 법률대리인 박훈 변호사는 전날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고소를 당하면) 피의자 신분이 되는데 언제든 출국할 수 있는 상태”라며 윤 씨에 대한 출국금지를 요구했었다. 윤 씨는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캐나다로 떠나는 자신의 출국 장면을 아프리카TV 개인방송으로 생중계했다. 윤 씨는 방송에서 “(나를) 도망자 프레임으로 넣으려고 하나 봐요. 제가 도망자인가요? 저는 증인이고, 제가 할 수 있는 증인 역할은 끝난 지 오래됐잖아요”라고 말했다. 윤 씨는 입국장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약 11분 분량의 방송을 통해 “4일부터 엄마가 아프셨고 보호자 역할을 하러 가야 한다”며 출국 이유를 설명했다. 윤 씨는 출국에 앞서 이날 오전 2시경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가 죽어야 속이 편하신가 보다. 스피커를 향한 공격은 치졸하고 비겁한 마지막 발악으로 보여진다”는 글을 올렸다. 전날 김 씨 측이 자신을 고소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을 겨냥한 표현으로 보인다. 박 변호사는 전날 고소장을 낸 뒤 기자회견을 갖고 “윤 씨는 장자연 씨의 억울한 죽음을 이용하고 있다. 목숨 걸고 증언하고 있다면서 후원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존의 교육 방식은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진택 고려대 총장(59·기계공학부 교수)이 22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려대 본관에서 가진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창의’와 ‘혁신’이라는 단어를 여러 차례 언급하며 앞으로 4년간 자신이 이끌 대학 운영의 방향을 내비쳤다. 정 총장은 “새로운 가치는 창의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과와 이과, 전공과 전공을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로는 21세기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기 어렵다”며 “융합 전공과 이중 전공을 활성화해 전공을 넘나드는 교육을 학생들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고려대는 문·이과 융합교육 강화를 위해 기존의 기초교육원을 교양교육원으로 승격해 부총장 직속의 독립 부설기관으로 둘 예정이다. 정 총장은 창의와 함께 혁신도 새 비전으로 제시했다. 그는 “더 이상 추종형 모델로는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교과 과정과 연구뿐 아니라 행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창업교육 및 보육지원 확대 △우수 외국인 인재 선발을 위한 외국인 입시전형 다양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통한 대학의 효율적 경영 방안 등을 제시했다. 정 총장은 전인적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결국은 사람이다. 공동체의식과 대인 관계 기술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비교과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사회봉사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마을 공동체 회복 운동’ 등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도 강화할 계획이다. 8월 대학 강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고등교육법 개정안(일명 강사법)이 시행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학생의 학습권을 질적으로 보장한다는 대전제 아래 강사의 수업권을 보장하고 학교의 부담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1983년 고려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정 총장은 지난해 12월 20일 제20대 고려대 총장으로 선임됐다. 고려대 개교 이래 공과대학 출신 총장은 정 총장이 처음이다. 임기는 2023년 2월 28일까지다. 한성희 chef@donga.com·구특교 기자}
경찰이 가수 정준영 씨(30·구속)와 그룹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 씨(29) 등이 속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참여자들이 성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카톡 대화방에 유포된 불법 촬영물 등을 조사한 결과 성폭행이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 사진과 음성 파일, 대화 내용이 발견됐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피해 여성의 신원이 특정되지 않아 수사하지 못했지만 피해자가 고소하면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서울 강남경찰서 A 경사와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B 경위를 뇌물수수 혐의로 각각 입건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두 경찰은 2017년 12월 강남구 C클럽에 미성년자가 출입한 사건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각각 수백만 원을 받은 혐의다. 두 경찰은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역수사대는 마약 투약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강남 클럽 ‘버닝썬’ 공동대표 이문호 씨(29)에 대해 17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8일 밝혔다. 버닝썬 영업이사로 일하는 동안 일명 ‘애나’로 불렸던 중국인 여성(26)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구특교 kootg@donga.com·한성희 기자}

경남 진주에서 흉기를 휘둘러 이웃 주민 5명을 숨지게 한 안모 씨(42)가 과거 조현병 치료를 받았지만 보건당국의 관리를 받지 못하고 방치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말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환자의 흉기에 찔려 숨진 뒤 정부가 정신질환자 관리 대책을 내놨지만 여전히 사각지대가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보건복지부와 경찰에 따르면 안 씨는 2015년부터 1년 반 동안 조현병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그 이후 입원 치료나 지방자치단체가 관할하는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의 지원을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 씨는 이번 사건 이전에도 아파트 주민에게 난동을 부렸지만 경찰이나 보건당국의 관리 대상에서 빠졌던 것이다. 안 씨처럼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정신질환자들이 일으킨 범죄는 과거에도 적지 않게 일어났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2017년 858건의 살인사건 중 정신질환자에 의한 범행은 72건이었다. 정신질환자들의 재범률은 2017년 기준 66.3%로 전체 범죄자 재범률(46.7%)보다 높았다. 2016년 서울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 피의자도 조현병을 앓았다. 이 때문에 중증 정신질환자는 퇴원 후 지역 정신건강증진센터에 등록해 관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강제성이 없는 것이 문제다. 복지부의 ‘2017년 국가 정신건강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정신병원에서 퇴원한 중증 정신질환자 5만4152명 중 퇴원한 지 한 달 안에 한 번이라도 정신과에 들러 진료를 받은 환자는 3만4304명(63.3%)에 불과했다. 중증 정신질환자의 정신보건시설 및 지역사회 재활기관 등록률도 약 30%에 그쳤다.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 타인을 해칠 우려가 있는 정신질환자의 퇴원 사실을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알리는 ‘외래 치료 지원 서비스’ 제도를 담은 정신건강복지법 개정안(임세원법)이 이달 초 국회를 통과했다. 하지만 환자 본인이나 보호자가 거부하면 지자체에 통보할 수 없는 허점이 있다. 정신건강심사위원회가 환자의 거부가 적절한지 다시 심사하도록 안전장치를 뒀지만 지역 사회의 관리에서 빠져나갈 구멍이 생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정신질환자 관리의 초점이 감금 및 치료에서 ‘사회 복귀’로 옮겨가는 만큼 사후 관리를 더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신질환자의 퇴원 절차를 까다롭게 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서울대병원 정신의학과 권준수 교수는 “지금은 환자가 퇴원하겠다고 하면 막을 방법이 없고, 사후 관리도 안 된다”며 “치료가 필요한 정신질환자를 강제로 치료받게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는 “호주에선 정신질환자로 의심되는 사람은 누구든지 지역사회 정신건강위원회에 신고하도록 한다”며 “입원 여부도 보호자가 아닌 행정기관이 판단한다”고 말했다. 일부 조현병 환자가 일으킨 범죄를 전체 정신질환자 문제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건국대 정신건강의학과 하지현 교수는 “정신건강 복지센터에 등록하는 게 본인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인지하도록 입원 중에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며 “전체 조현병 환자가 다 위험한 것처럼 여겨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박성민 min@donga.com·사지원·구특교 기자}
17일 경남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에서 조현병을 앓은 적이 있는 안모 씨(42)가 이웃 주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5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했다. 안 씨는 이 아파트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의 얼굴과 목 등 급소를 공격했다. 안 씨는 아파트 이웃집 현관에 오물을 끼얹는 등 자주 난동을 부려 지난달에만 다섯 차례 경찰이 출동했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유족과 피해 주민들은 “경찰이 적극적으로 대처했으면 참사를 방지할 수 있었다”고 비판하고 있다. 경남 진주경찰서와 진주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29분경 아파트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소방서에 접수됐다. 안 씨가 휘발유로 자신의 집 406호에 불을 질러 화재경보기가 울리자 주민들은 계단으로 대피를 시도했다. 이 아파트 1∼10층엔 80가구가 살고 있다. 안 씨는 아파트 2층 중앙 계단에서 대피하는 주민들을 기다리고 있다가 양손에 든 흉기로 얼굴과 목, 옆구리 등을 공격했다. 안 씨의 공격을 받은 주민 11명 가운데 5명이 사망했고 3명이 중상, 3명이 경상을 입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 오전 4시 35분까지 약 6분간 벌어진 참사다. 숨진 5명은 여성과 노인, 장애인이었다. 초등학생 금모 양(12), 시각장애와 뇌병변 장애가 있는 고교 3학년 수험생 최모 양(19), 그리고 김모 씨(65·여), 이모 씨(59·여), 황모 씨(75)가 안 씨의 ‘묻지 마 살인’ 피해자가 됐다. 경찰은 중앙 계단 2층에 있던 안 씨에게 공포탄과 테이저건, 실탄을 발사하고 대치한 끝에 출동 15분 만인 오전 4시 50분경 안 씨를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조사한 결과 안 씨가 범행 자체는 시인하면서도 동기에 대해 ‘나를 음해하려는 세력이 있어 방어하려고 했다’는 등 비상식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안 씨에 대해 살인과 현주건조물 방화 등의 혐의로 18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앞서 아파트 주민 등은 지난해 9월부터 지금까지 층간소음 문제로 시비를 걸고 오물 투척, 폭행 등의 문제를 일으킨 안 씨를 8차례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안이 중하지 않다고 판단해 계도 조치를 하는 데 그쳤다. 안 씨는 2010년 행인에게 시비를 걸고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기소돼 법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안 씨에 대해 “편집형 정신분열병을 앓아 범행 당시 심신장애가 있었던 것으로 인정되지만 사물 변별력과 의사결정 능력이 있었다”고 밝혔다.진주=강정훈 manman@donga.com / 구특교·한성희 기자}
신생아 사망사고 은폐 의혹을 받고 있는 경기 성남시 분당차여성병원 의료진이 사고 이후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조직적으로 진료기록을 삭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이 병원 의료진 간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에서 신생아 사망 사고를 숨기기 위해 진료기록 삭제를 지시한 정황이 확인됐다. 경찰이 진료부원장 A 씨와 산부인과 주치의 B 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포렌식(디지털 저장매체 복구 및 분석)한 결과 2016년 8월 사고가 나고 며칠 뒤 B 씨가 A 씨에게 신생아의 ‘두개골 골절 진료기록 삭제’를 건의하고 이를 A 씨가 받아들인 정황도 드러났다. B 씨의 휴대전화에서는 행정직원이 보낸 ‘기록 삭제를 완료했다’는 보고 문자메시지도 들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병원에서는 2016년 8월 레지던트 C 씨가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난 아기를 옮기던 중 미끄러지면서 바닥으로 떨어진 아기가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사고 후 신생아의 뇌초음파 사진을 찍어 외상 흔적을 확인했던 소아청소년과 주치의 D 씨는 한 레지던트에게 ‘진료기록을 삭제했는지 확인하라’고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자현 zion37@donga.com·구특교 기자}

“하늘에 있는 선배들이 머물렀던 교실에서 수업을 듣다 보니 늘 함께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은 16일 경기 안산시 단원고에서 만난 3학년 김민희 양(18)은 본보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단원고 부학생회장인 김 양은 5년 전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하늘나라로 간 선배와 교사 261명을 기리기 위해 이날 친구들과 교내에서 ‘다시 봄, 희망을 품다’ 추모행사를 열었다. 김 양은 “5년 전 세월호 참사 당시 형을 잃은 같은 반 친구의 아파하는 모습을 지켜봤지만 아무런 위로의 말도 건네지 못했다”며 “단원고 후배들이 잊지 않고 오래오래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 추모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단원고 강당에서 진행된 추모행사에는 교복을 입고 노란색 리본 스카프를 목에 두른 2학년생 150여 명이 참석했다. 1, 3학년 학생들도 교실에서 방송을 통해 추모행사를 지켜봤다. 합창단이 추모곡을 부르는 동안 객석 곳곳에서는 울음이 터져 나왔다. 행사에 참석한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전 운영위원장은 학생들에게 “세월호 참사를 슬퍼하는 것에서 끝내지 말고 희망의 기억으로 간직했으면 좋겠다”며 “민주주의와 안전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선 반드시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안산교육지원청에 설치된 ‘단원고 4·16 기억교실’에도 시민과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곳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교실을 재현한 공간이다. 추모객들은 노란색 바람개비를 들고 엄숙한 표정으로 교실을 둘러봤다. 단원고 한 여학생은 방명록에 ‘직접 눈으로 (선배들이) 생활한 교실을 보니 진심으로 참담한 마음이 듭니다. 그곳에서는 편히 쉬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추모글을 남겼다. 이날 오후 3시 안산시 전역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사이렌이 1분간 울렸다. 길을 가던 시민들도 일제히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숙였다. 곧이어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는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식’ 행사가 진행됐다. 유가족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전국 각지에서 온 시민 5000여 명이 행사장을 메웠다. 세월호 참사의 생존자인 단원고 졸업생 장애진 씨(23·여)는 친구들에게 전하는 편지를 낭독했다. 장 씨는 “너희들의 ‘이따 봐’라는 마지막 인사가 내 마음 한쪽에 자리 잡아 언제나 너희를 볼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진다. 먼 훗날 소중한 너희들에게 가게 되는 날 부끄럽지 않은 내가 돼 만나러 갈게”라며 흐느꼈다. 학생 67명과 함께 경남 산청군에서 행사장을 찾은 간디마을학교 교장 김병삼 씨(56)는 “아이들이 분노와 미움이 아니라 사랑을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에 함께 참석했다”며 “얼른 진상 규명이 돼서 마음 아픈 분들이 치유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현장수습본부가 차려졌던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4시경 팽목항 기억관(옛 분향소) 뒤편 무대에서는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행사와 예술행사가 열렸다. 희생자인 고우재 군의 아버지 고영환 씨(52)는 “팽목항은 세월호에서 희생된 아이들을 처음 만났던 기다림의 장소”라며 “희생자 추모를 위해 팽목항을 찾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고 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 5년간 팽목항 인근에서 생활해왔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24명의 유가족들은 이날 오전 9시 낚싯배를 타고 세월호가 침몰했던 맹골수도 인근 해역을 찾았다. 유족들은 바다에 국화꽃을 던지며 아이들의 이름을 목청껏 불렀다. 이들은 팽목항을 찾은 뒤 목포신항으로 옮겨진 선체 앞에서 희생자 넋을 위로했다. 구특교 kootg@donga.com / 안산=신아형 / 진도=이형주 기자}
신생아 사망사고 은폐 의혹을 받고 있는 경기 성남시 분당차여성병원 의료진이 사고 이후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조직적으로 진료기록을 삭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이 병원 의료진 간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에서 신생아 사망사고를 숨기기 위해 진료기록 삭제를 지시한 정황이 확인됐다. 경찰이 진료부원장 A 씨와 산부인과 주치의 B 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포렌식(디지털 저장매체 복구 및 분석)한 결과 2016년 8월 사고가 나고 며칠 뒤 B 씨가 A 씨에게 신생아의 ‘두개골 골절 진료기록 삭제’를 건의하고 이를 A 씨가 받아들인 정황도 드러났다. B 씨의 휴대전화에서는 행정직원이 보낸 ‘기록 삭제를 완료했다’는 보고 문자메시지도 들어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병원에서는 2016년 8월 레지던트 C 씨가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난 아기를 옮기던 중 미끄러지면서 바닥으로 떨어진 아기가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사고 후 신생아의 뇌초음파 사진을 찍어 외상흔적을 확인했던 소아청소년과 주치의 D 씨는 한 레지던트에게 ‘진료기록을 삭제했는지 확인하라’고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증거인멸을 주도한 B 씨와 D 씨에 대해 16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자현기자 zion37@donga.com구특교기자 kootg@donga.com}

“하늘에 있는 선배들이 머물렀던 교실에서 수업을 듣다 보니 늘 함께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은 16일 경기 안산시 단원고에서 만난 3학년 김민희 양(18)은 본보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단원고 부학생회장인 김 양은 5년 전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하늘나라로 떠난 선배들과 교사 261명을 기리기 위해 이날 친구들과 교내에서 ‘다시 봄, 희망을 품다’ 추모행사를 열었다. 김 양은 “5년 전 세월호 참사 당시 형을 잃은 같은 반 친구의 아파하는 모습을 지켜봤지만 아무런 위로의 말도 건네지 못했다”며 “단원고 후배들이 잊지 않고 오래오래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 추모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단원고 강당에서 진행된 추모행사에는 교복을 입고 노란색 리본 스카프를 목에 두른 2학년 학생 150여 명이 참석했다. 1, 3학년 학생들도 교실에서 방송을 통해 추모 행사를 지켜봤다. 합창단이 추모곡을 부르는 동안 객석 곳곳에서는 울음이 터져 나왔다. 행사에 참석한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전 운영위원장은 학생들에게 “세월호 참사를 슬퍼하는 것에서 끝내지 말고 희망의 기억으로 간직했으면 좋겠다”며 “민주주의와 안전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선 반드시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안산교육지원청에 설치된 ‘단원고 4·16 기억교실’에도 시민과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 곳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교실을 재현한 공간이다. 추모객들은 노란색 바람개비를 들고 엄숙한 표정으로 교실을 둘러봤다. 단원고 한 여학생은 방명록에 ‘직접 눈으로 (선배들이) 생활한 교실을 보니 진심으로 참담한 마음이 듭니다. 그곳에서는 편히 쉬셨으면 좋겠습니다’는 추모글을 남겼다. 이날 오후 3시 안산시 전역에는 세월호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사이렌이 1분간 울렸다. 길을 가던 시민들도 일제히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숙였다. 곧이어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는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식’ 행사가 진행됐다. 유가족과 유은혜 사회부총리, 전국 각지에서 온 5000여 명의 시민이 행사장을 메웠다. 세월호 참사의 생존자인 단원고 졸업생 장애진 씨(23·여)는 친구들에게 전하는 편지를 낭독했다. 장 씨는 “너희들의 ‘이따 봐’라는 마지막 인사가 내 마음 한 켠에 자리잡아 언제나 너희를 볼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진다. 먼훗날 소중한 너희들에게 가게 되는 날 부끄럽지 않은 내가 돼 만나러 갈게”라며 흐느꼈다. 67명의 학생과 함께 경남 산청군에서 행사장을 찾은 간디마을학교 교장 김병삼 씨(56)는 “아이들이 분노와 미움이 아니라 사랑을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에 함께 참석했다”며 “얼른 진상 규명이 돼서 마음 아픈 분들이 치유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현장 수습본부가 차려졌던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4시경 팽목항 기억관(옛 분향소) 뒤편 무대에서는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 행사와 예술행사가 열렸다. 희생자인 고우재 군의 아버지 고영환 씨(52)는 “팽목항은 세월호에서 희생된 아이들을 처음 만났던 기다림의 장소”라며 “희생자 추모를 위해 팽목항을 찾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고 씨는 세월호 사고 이후 5년간 팽목항 인근에서 생활해왔다.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24명의 유가족들은 이날 오전 9시 낚싯배를 타고 세월호가 침몰했던 맹골수도 인근 해역을 찾았다. 유족들은 바다에 국화꽃을 던지며 아이들의 이름을 목청껏 불렀다. 이들은 팽목항을 찾은 뒤 목포신항으로 옮겨진 선체 앞에서 희생자 넋을 위로했다. 구특교기자 kootg@donga.com안산=신아형기자 abro@donga.com}

서울 강남 클럽 ‘아레나’ 실소유주 강모 씨(46·구속)가 자신이 소유한 M가라오케(강남구 신사동)에 대한 경찰 수사가 이어지자 이 가라오케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그 대신 강 씨 측은 M가라오케를 찾는 손님들에게 E가라오케로 갈 것을 유도하고 있다. 역시 강 씨 소유인 E가라오케는 M가라오케가 영업을 시작한 2년 뒤인 2011년 강남구 청담동에 문을 열었다. 경찰은 M가라오케의 불법 영업행위와 관련해 가라오케 측과 구청 단속 공무원 간의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이다. M가라오케 관계자와 경찰 등에 따르면 최근 M가라오케는 당분간 손님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M가라오케의 예약 담당 직원 A 씨는 14일 본보 기자에게 “클럽(아레나) 등에 복잡한 문제가 생겨 당분간 손님을 안 받는다”며 “겸사겸사 내부 수리도 하고 해서 다시 영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M가라오케 운영에 관여했던 B 씨는 이 같은 일시적인 영업 중단에 대해 “강 씨가 구청 단속이나 경찰 수사 같은 비바람을 피해 가는 전형적인 수법”이라며 “잠시 문을 닫았다가 비바람이 그치면 다시 영업을 시작하곤 한다”고 했다. A 씨는 M가라오케로 연락을 하는 손님들에게 E가라오케를 추천하고 있다. A 씨는 “E가라오케는 가기 전에 먼저 전화를 해야 입장할 수 있다. 도착 후에도 빌딩 앞에서 전화를 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E가라오케는 M가라오케와 영업 방식이 같다. 고층빌딩의 2개 층을 빌려 영업하고 있는데 아래층은 일반음식점으로, 위층은 위락시설로 영업 신고를 했다. 하지만 두 개 층 모두에 노래방 기기를 갖춘 룸을 만들어 놓고 디제이(DJ) 등 접객부를 고용해 불법 영업을 하고 있다. 그런데도 E가라오케는 구청으로부터 위반건축물에 대한 제재를 받은 적이 한 번도 없다. 강남구 관계자는 “구청의 단속은 대부분 민원을 통해 이뤄져 모든 업소를 일일이 적발하기는 어렵다”며 “E가라오케에 대한 민원이 있었는지는 확인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하면 위락시설 등으로 신고하는 것에 비해 세금이 절반 이상 낮아진다. M가라오케는 3개 층 중 가장 위층만 위락시설로 신고하고 나머지 2개 층은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한 채 영업을 하다가 단속에 적발돼 3년간 총 1억5000만 원의 이행강제금을 물었다. 강남구 관계자는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한 것은 탈세가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단속이 있으면 노래방 기기들을 옮기려고 한 개 층은 위락시설로 신고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아이돌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 등이 속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C 총경이 대화방 멤버인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 씨(34)에게서 모두 4차례의 골프 접대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4차례 골프 모임의 비용은 모두 유 씨 측이 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김정훈 hun@donga.com·구특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