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은행들이 예금 금리는 낮추면서 각종 수수료는 새로 만들고 있다. 이와 함께 대출 금리는 빠르게 올려 고객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은행이 차별화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기 어려워 손쉬운 금리와 수수료 장사에 매달린다는 비판이 나온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다음 달 10일부터 입출금통장 ‘KB★Story통장’과 ‘KB연금우대통장’에 적용하던 우대이율을 1%포인트 인하한다. ‘KB사랑나눔통장’의 기본이율도 1%에서 0.5%로 낮춘다. 신한은행도 12월 19일부터 ‘U드림 Ready高 통장’의 우대이율을 1.2%포인트 인하할 방침이다. 새로 내야 하는 수수료도 생겼다. 국민은행은 다음 달 19일부터 자기앞수표를 발행할 때마다 장당 500원의 수수료(정액권 제외)를 받는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7일부터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해 다른 은행으로 돈을 보낼 때 내야 하는 수수료를 250원(영업시간 이내, 10만 원 초과 기준) 올렸다. 영업시간 외에 타행 ATM을 이용해 현금을 인출할 때도 수수료가 200원 올랐다. 올해 초부터 신한, KEB하나, NH농협 등도 각종 수수료를 신설하거나 인상해 왔다. 은행들은 이 같은 금리 인하나 수수료 인상에 대해 ‘요금 체계의 정상화’나 ‘현실화’라고 설명한다. 시장 금리가 떨어졌는데도 일부 입출금통장에 제공하던 우대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ATM도 2011년 금융 당국의 압박으로 수수료를 50%까지 인하했기 때문에 유지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금융 소비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은행들이 이자 및 수수료 이익 확보에만 매달리며 손쉬운 장사를 계속하고 있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국내 은행이 수수료를 통해 벌어들인 이익은 3조4000억 원에 이른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은행의 이자이익은 올 3분기(7∼9월) 8조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빠르게 올리고 있다. 신한 국민 하나 우리 등 시중은행 4곳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 평균은 8일 이후 25일까지 0.44%포인트 상승했다. 이들 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최고 금리도 이달 들어 0.1∼0.2%포인트씩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정할 때 붙이는 가산금리도 1년 사이에 0.42%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이들 은행의 2015년 10월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식·신규 취급 기준) 평균 금리와 올해 10월 평균 금리를 비교한 결과다. 은행들이 구체적인 산출 내역이 공개되지 않는 가산금리를 올리는 식으로 이자 수익을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서비스의 질을 높이면서 은행이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BC카드는 2011년 첫선을 보인 ‘그린카드’ 출시 5주년을 맞아 포인트 적립 혜택 등을 강화한 ‘그린카드 v2’ 신용카드를 28일부터 발급한다고 27일 밝혔다. 그린카드 v2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친환경 상품 등을 구입하면 결제금액의 5%를 에코머니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전기요금과 통신요금, 아파트관리비 등을 자동이체 등록해 놓아도 이용액의 5%를 쌓아준다. 여기에 편의점, 주유소 등에서 제공하는 기존 그린카드 혜택은 그대로 유지된다. 에코머니 포인트는 환경부와 카드사가 협약해 만든 것으로 고객이 전기·수도요금 절감 등 친환경 활동을 할 때마다 지급된다. 적립된 포인트는 대중교통 요금을 결제할 때 사용하거나 캐시백 형태로 되돌려 받을 수 있다. 환경부는 앞으로 ‘저탄소 인증제품’을 중심으로 에코머니 포인트 적립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그린카드 v2는 NH농협은행에서 먼저 발급이 시작되고 IBK기업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등에서도 곧 발급받을 수 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NH농협금융지주가 내년에 중국과 아시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또 디지털금융과 은퇴금융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직을 신설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섰다. 농협금융은 27일 ‘2017년 경영계획 및 조직 개편안’을 통해 해외 사업을 총괄해온 글로벌전략국을 글로벌전략부로 격상시킨다고 밝혔다. 또 그룹 차원에서 해외 진출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지주사의 글로벌 담당임원이 농협은행의 신설 부서인 글로벌사업본부장을 겸임하도록 할 예정이다. 농협금융은 “농업금융 등 차별화된 글로벌 사업모델을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지주 디지털금융단을 비롯해 은행 디지털뱅킹본부 빅데이터전략단 등도 신설한다. 비대면(非對面) 채널을 고도화하고 빅데이터 활용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조직들이다. 이 밖에 은행 자산관리(WM)연금부도 만들어 고객 은퇴자산 관리 원스톱 지원체계를 마련한다.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은행과 비(非)은행의 손익 비중은 50 대 50으로 맞춰 나가기로 했다. 농협금융은 은행이 조선·해운 기업 구조조정의 직격탄을 맞으며 올해 상반기(1∼6월) 2013억 원의 적자를 냈다. 미국의 금리 인상 등 거시경제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통합위기상황분석 시스템도 구축한다. 기업투자금융(CIB) 공동투자 확대, 계열사별 장점을 결합한 WM 상품 라인업 구축 등을 통해 계열사 간 협업도 꾸준히 강화한다. 농협금융은 예년과 달리 다음 달에 인사를 마무리하고 내년 초 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여하는 업무보고회를 열 계획이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대한민국 대표 금융그룹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선 올해 위기를 교훈 삼아 2017년이 새로운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국내 은행과 증권사들이 참여하는 공동 블록체인 컨소시엄이 출범한다. 디지털 암호기술 등을 활용한 블록체인은 해킹이 어렵고 거래 비용이 낮아 4차 산업혁명을 이끌 핵심 기술로 꼽힌다. 24일 금융위원회는 1차 ‘블록체인 협의회’를 열고 금융권 공동 블록체인 컨소시엄 구성 및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30일 먼저 출범하는 은행 컨소시엄에는 전국은행연합회 회원사 20곳 중 4곳(한국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주택금융공사)을 제외한 16곳이 참여한다. 이 컨소시엄은 고객인증, 전자문서 검증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증권사 컨소시엄은 20여 개 증권사가 참여해 다음 달 7일 기술 파트너와 협약을 맺고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금융투자상품 청산결제와 인증시스템 등에 대한 연구를 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술 특성상 발생할 수 있는 중복투자 등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이들이 정보를 암호화해 저장하고 공유하는 일종의 분산형 디지털 장부(帳簿)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바클레이스 골드만삭스 등 50여 개 금융사는 이미 지난해 블록체인 스타트업 기업 ‘R3CEV’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블록체인 표준 플랫폼 공동 개발에 나섰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5번의 시도 끝에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이 또다시 관피아(관료+마피아)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자회사인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최광해 전 기획재정부 국장(55)을 최근 부소장으로 임명했다. 행정고시 28회 출신인 그는 기재부 공공정책국장, 장기전략국장, 대외경제협력관 등을 지냈다. 2014년 12월부턴 국제통화기금(IMF) 워싱턴 본부에서 임기 2년의 대리이사로 근무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국제금융 분야에서 경험이 많은 전문가이기 때문에 내부 절차를 거쳐 부소장으로 모셨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권에선 우리은행이 여전히 정부의 인사 개입에서 자유롭지 못한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최 신임 부소장은 기재부 공공정책국장을 지낼 당시 우리은행의 지배주주인 예금보험공사 등 공공기관 개혁 작업을 지휘했다. 우리은행은 오랫동안 정부의 주요 낙하산 창구로 활용돼 왔다. 2014년 말 이광구 행장 선임 당시엔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지원설로 몸살을 앓았다. 이에 앞서 친박연대 대변인을 지낸 정수경 변호사를 감사로 앉히기도 했다. 정 변호사는 금융권 이력이 전무했다. 또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2012년 12월 법인화된 이후 모두 3명의 대표이사가 취임했는데 이 중 2명이 관료 출신이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OS)를 기반으로 한 결제 전용 키오스크(무인정보단말기)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됐다. 키오스크 생산 업체인 마이꿈은 안드로이드 OS를 활용한 ‘마이 카운터’를 출시했다고 23일 밝혔다. 마이꿈은 “윈도 OS를 활용한 기존 제품과 달리 구글의 모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호환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라고 설명했다. 마이 카운터는 종업원이 따로 주문을 받지 않아도 고객이 직접 메뉴 선택부터 결제까지 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 등 국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모든 결제 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 또 별도의 호출기가 필요 없이 음식이 준비되면 고객의 스마트폰으로 안내 메시지가 바로 전달된다. 전력 소비도 윈도 OS 제품과 비교했을 때 5분의 1 수준이다. 마이꿈 정상국 대표는 “젊은층이 스마트 기기에 대한 친숙도가 높아 앞으로 마이 카운터 같은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키오스크가 기존 포스(POS·주문을 받고 계산하는 정보 관리 시스템)를 대체해 나갈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마이꿈은 의약품 판매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할 수 있는 키오스크도 개발 중이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하나카드가 최근 내놓은 ‘부자되세요 더 오일카드’는 주유 및 생활밀착 업종에서 다양한 혜택을 준다. 우선 GS칼텍스 주유소에서 리터당 120원 할인해준다. 일요일이나 공휴일에는 30원이 추가 할인된다. 하루에 한 번, 한 달에 모두 4번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1회당 할인 한도는 주유금액 10만 원까지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국내 3대 영화관에서도 한 달에 한 번 1만 원 이상 결제하면 5000원 청구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영화관에서 직접 표를 끊거나 온라인을 통해 예매할 때 모두 동일하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연회비는 국내 전용 카드는 1만 원, 해외 겸용 카드는 1만2000원이다. 카드 신청이나 관련 내용 문의는 가까운 KEB하나은행 영업점이나 하나카드 고객센터(1800-1111)를 이용하면 된다. 마트 슈퍼 교통 통신 업종에서 이용한 금액에 대해선 하나금융그룹 통합 포인트인 ‘하나머니’로 되돌려준다. 이용금액의 5%를 매달 최대 2만 하나머니로 적립해준다. 특히 하나머니는 1만 하나머니가 모이면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현금으로 인출할 수 있다. 1하나머니당 1원으로 계산된다. 이밖에 연말까지 이 카드를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처음 사용할 때 1만 원 이상 결제하면 5000하나머니를 제공한다.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에서 결제하면 금액의 5%를 하나머니로 쌓아준다. 대중교통과 택시에서 이용했을 때는 1회당 각각 100하나머니, 1000하나머니를 적립할 수 있다. 식당에서 결제한 금액에 대해서도 1%를 하나머니로 적립해준다. 이때 각 업종에서 적립할 수 있는 하나머니 한도는 한 달에 최대 5000하나머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올해도 어김없이 미국의 최대 쇼핑 시즌이 돌아왔다. 한국 시간으로 25일 오후 2시(미국 동부 기준)부터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된다. 또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첫 월요일인 28일은 온라인 쇼핑업체들의 할인행사가 집중되는 ‘사이버 먼데이’다. 해외 직구족(族)은 미리 살 물건을 점찍어 두고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관련 정보를 모으며 일찌감치 쇼핑 준비에 들어갔다. 이에 맞춰 국내 카드사들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해외 직구족 잡기에 나섰다. 배송비를 할인해 줄 뿐만 아니라 캐시백을 늘리거나 100만 원 상당의 경품을 내걸기도 했다. 본인이 평소 이용하는 배송대행업체 등 조건을 잘 따져보고 결제 카드를 고르면 더욱 저렴한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을 즐길 수 있다.“쓴 만큼 돌려받자” 우선 캐시백을 제공하는 곳은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 롯데카드, BC카드 등이다. 현대카드는 11, 12월 두 달 동안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제한 금액이 100달러가 넘어가면 캐시백을 제공한다. 100달러 이상이면 5000원, 200달러 이상은 1만 원, 1000달러와 2000달러 이상일 경우에는 각각 5만 원, 10만 원을 현금으로 되돌려준다. 플래티넘급 이상의 카드로 결제하면 캐시백 금액은 2배로 늘어난다. KB국민카드도 30일까지 행사에 응모하고 해외 온라인 가맹점에서 30만 원 이상 결제하면 1만 원을 캐시백으로 받을 수 있다. 결제금액이 많아질수록 캐시백 금액도 늘어나 100만 원 이상이면 5만 원을 준다. 롯데카드는 50달러부터 3000원의 캐시백을 제공해 200달러 이상이면 1만5000원을 현금으로 받는다. 이때 이용금액은 아마존 등 해외 가맹점 20곳에서 결제한 금액만 포함되기 때문에 가맹점을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BC카드의 경우 다음달 11일까지 국내에서 10만 원을 넘게 쓰고 해외 온라인 가맹점에서도 100달러 이상 결제하면 100달러당 1만 원씩 최대 5만 원을 캐시백 형태로 되돌려 준다. 이벤트에 응모한 사람 중 선착순 1만 명에게만 혜택이 주어진다.배송비 할인 혜택도 다양 구입한 물건을 한국으로 들여올 때 내야 하는 배송비 할인 혜택도 다양하다. 우리카드는 다음달 23일까지 모바일 해외 직구 애플리케이션인 쉽겟과 연동된 쇼핑물에서 결제하면 선착순 2000명에게 배송비를 50% 할인해준다. 행사 기간 1인당 5회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배송대행업체 중 이하넥스를 이용하는 경우엔 1만 원을 깎아준다. 50달러 이상 결제한 후 할인인증 코드를 발급받으면 된다. 선착순 1500명에게만 적용되는 혜택으로 한 사람이 3번까지 코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하나카드는 이벤트에 응모하고 10만 원 넘는 물건을 구입한 후 배송대행업체 몰테일에서 배송을 신청하면 5000하나머니를 적립해준다. 30만 원 이상 결제한 경우에는 1만 하나머니가 주어진다. 하나머니는 하나금융그룹 통합 포인트로 1하나머니당 1원으로 계산해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 경품도 놓치지 말아야 할 혜택 중 하나다. 삼성카드는 다음 달 31일까지 해외 쇼핑몰 10곳에서 결제한 금액이 모두 합쳐 100달러가 넘으면 추첨을 통해 총 100명에게 다이슨 헤어드라이어, 일렉트로룩스 청소기 등을 준다. 삼성카드 홈페이지에서 이벤트에 응모해야 추첨에 참여할 수 있다. KB국민카드도 30일까지 이용 금액이 20만 원 이상이면 추첨을 통해 맥북 에어 노트북 등을 경품으로 제공한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전력을 다하면 결코 지지 않습니다. 덩치가 작아도 경쟁자보다 적어도 한 분야에선 더 나을 수 있어요. 그 부분에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22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북대에서 열린 ‘제5회 찾아가는 청년드림 금융캠프’ 최고경영자(CEO) 특강에서 임용택 전북은행장(64)은 “‘덕후’처럼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금융캠프는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채널A, 금융투자협회, 전북은행, 전북대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임 행장은 강연 내내 지방은행과 지방대생의 공통점에 초점을 맞춰 ‘도전하는 젊음’을 강조했다. 그는 “전북은행은 신한 KB국민 등 시중은행과 비교했을 때 그 규모가 30분의 1밖에 안 되지만 중금리대출인 사잇돌대출 시장 등에서 대형 은행들을 넘어서는 실적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덩치가 작아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오히려 민첩하게 변화에 적응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약점이 강점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 지방대생이라는 사실만으로 위축되지 말라는 격려다. 임 행장은 “우리가 경쟁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사안을 대하는 태도가 달랐기 때문”이라며 “진정한 마음으로 열과 성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30여 년 동안 증권, 투자자문 등 다양한 금융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그는 “해외에도 많은 기회의 땅이 있다”며 학생들이 넓고 다양한 시각을 가질 것도 주문했다. 전북은행은 올해 8월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 인수를 완료했다. 임 행장은 “여러 번 캄보디아에 가보고 많은 것을 느꼈는데 그중 하나가 젊은이들이 해외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쉽게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단순히 대기업이 아니라 본인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곳이 좋은 직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직장에서 요구하는 지식은 적고 중요한 것은 인성”이라고 강조했다. 강연을 마치며 임 행장은 본인의 휴대전화 번호 11자리를 불러줬다. 고민이 있으면 직접 연락을 하라는 것. 전화번호를 저장하느라 강연을 듣던 학생 100여 명의 손가락이 바삐 움직였다. 그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잘 안 받는다. 일단 ‘전북대에 재학 중인 누구입니다’라고 문자와 고민을 적어 보내면 성심성의껏 상담해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강연한 하범서 전북은행 인사지원부 팀장은 ‘성공적인 직장인이 되기 위한 대학생활’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하 팀장은 “첫 직장을 선택하는 건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대학 진학 이상으로 중요하다”며 “졸업 후 어떤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지 미리 계획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 단합대회(MT)나 배낭여행처럼 취업과 직접 연관이 없어 보이는 활동이라도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는 경험을 쌓으면 이른바 좋은 ‘스펙’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취업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실전 꿀팁’도 전수해줬다. 하 팀장은 “자기소개서는 서류전형 통과부터 최종 임원 면접까지 모든 과정의 바탕이 되는 자료”라고 말했다. 스스로 답변하기 어려운 내용을 적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지나친 미사여구나 통신언어를 사용하는 것도 금물이다. 면접관의 질문을 잘 알아듣지 못했을 때에는 엉뚱한 답을 하기보단 “다시 한 번 말씀해 달라”고 물어보는 게 바람직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날 신용회복위원회와 JB금융지주 인사팀 실무자들은 △금융 전반 △신용 및 부채 △금융 분야 취업 등 3개 분야로 나눠 일대일 상담도 진행했다. 금융감독원 전주지원 김미정 변호사도 금융 거래 시 주의해야 할 사항 등을 학생들에게 짚어줬다. 이수용 씨(24·농생물학과 3학년)는 “자수성가한 어머님처럼 앞으로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살기 위해선 금융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상담에 참여했다”며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적금이나 예금 중 어디에 넣어야 할지 단순히 이율만 놓고 비교했는데 그것보다 3년, 5년 일정하게 돈을 모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 와 닿았다”고 말했다. 은행 취업을 고민 중인 박보라 씨(21·여·반도체과학기술학과)는 “주변에 물어볼 사람이 없어 정보를 얻을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실무자에게 직접 물어보고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다음 ‘찾아가는 청년드림 금융캠프’는 다음 달 2일 부산 동아대에서 열린다.전주=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신용카드로 빌리는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중 1조4000억 원 이상이 부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까지 BC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 카드사들이 보유한 연체됐거나 손상 처리된 카드론 채권은 지난해 말보다 9.3% 늘어난 1조413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7개 카드사가 대출해준 전체 카드론의 6.14%에 해당한다. 카드사는 보통 90일 넘게 연체된 대출 채권은 상환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손상’으로 분류한다. 카드사별로는 신한카드가 가장 많았다. 신한카드의 부실 우려 카드론은 2977억 원으로 전체 카드론 중 5.41%를 차지했다. 이어 롯데카드(2180억 원) 삼성카드(2160억 원) KB국민카드(2009억 원) 현대카드(1910억 원) 등의 순이었다. 롯데카드는 고객에게 해준 전체 카드론 중 8.81%가 연체됐거나 손상 처리돼 부실 비율이 높았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실시간으로 카드론 이용자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개인별 총액을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기가 악화되면 카드론이 무분별한 대출로 인해 가장 먼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카드론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카드사들이 올해 3분기(7∼9월)까지 카드론으로 얻은 이자 수익은 2조391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조1646억 원)보다 2264억 원(10.46%) 늘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이명박 대통령은 미소금융재단을 만들 때 기업 돈을 10원 한 장이라도 받으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미소금융재단 초대 이사장을 지낸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73·사진)은 2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미소금융재단은 미르재단 등과 출발부터 달랐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이명박 노무현 정부도 공익사업을 위해 재단 출연금을 모았다고 밝힌 것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미소금융재단은 저소득층 등의 금융 지원을 위해 2009년 설립됐다. 은행권과 삼성, SK 등 기업이 자금을 출연하고 직접 운영하는 방식을 택했다. 김 전 회장은 “미소금융재단은 각 기업들이 내부에 재량껏 만든 봉사단체 성격이어서 미르재단이나 K스포츠재단과 기본적으로 구조가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미소금융재단에 대한 아이디어는 노무현 정부에서 시작됐다. 지원 사업별로 기업에 자금을 요청하는 ‘콜’ 방식으로 사업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최순실 씨(60·구속)의 딸 정유라 씨(20)에게 특혜 대출 의혹을 받고 있는 KEB하나은행과 관련해선 “금융인으로서 (특혜 의혹은)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앞으로 자영업자도 은행별 대출금리를 손쉽게 조회할 수 있게 된다. 은행별 대출 조건을 미리 비교하고 가장 유리한 은행을 고를 수 있는 것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별 개인사업자 대출금리가 21일부터 전국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공시된다. 우선 4개 대출(보증서담보대출 물적담보대출 신용대출 마이너스대출) 금리가 신용등급 등에 따라 은행별로 공개된다. 각 은행의 금리 구간별 대출 실적도 보여준다. 개인사업자 대출금리를 확인하려면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서 ‘은행금리 비교-중소기업 대출금리-개인사업자’의 순으로 선택하면 된다. 공시되는 대출금리는 직전 3개월간 은행에서 새로 해준 대출을 기준으로 작성된다. 매달 20일(휴일인 경우 다음 영업일) 새로운 정보로 수정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대출금리가 따로 공개되지 않아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이 겪었던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자의 은행 선택권이 강화돼 은행 간 금리 경쟁도 촉진될 것으로 금감원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중소기업 대출로 분류되지만 생계형 대출이 많아 넓은 의미의 가계대출로 꼽히는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258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19조2000억 원이 늘어난 셈이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한국 금융계에 등장한 AI"챗봇, 금리 낮은 대출 좀 알려줘"#. IT 분야에서 열풍을 불러 온 채팅 로봇 즉 챗봇(ChatBot)이 한국 금융권에 상륙했습니다.#. NH농협은행은 최근 카카오톡으로 1대1 대화를 나누는 금융봇 서비스를 선보였죠.우리, IBK기업, 신한은행도 챗봇 개발에 착수했죠.#. NH농협은행 채팅 창에 '금리'를 입력하면5개의 선택지가 있는 답장이 뜹니다. #.숫자 '2'와 '전송' 버튼을 누르면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상품들이 등장하죠.#. 이 답변을 해준 친절한 상담원은 사람이 아니라 챗봇입니다."궁금한 게 있으면 또 질문해 주세요"라는 말을 건네는 챗봇은흡사 사람인 듯 느껴집니다.#. 은행들이 챗봇 도입을 서두르는 이유는내년 등장하는 인터넷 전문은행 때문인데요.창구 영업이 아닌 비대면(非對面) 채널에서 인터넷 전문은행과 경쟁하려면IT 분야의 투자가 필수적이죠.#. 비용 절감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저금리로 예대마진(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의 차이)이 급감해 챗봇으로 인건비를 줄이겠다는 속내죠.#. 물론 이세돌 9단을 꺾은 '알파고'처럼 고도의 판단력을 갖춘 챗봇이 상용화되려면 상당한 기간이 걸립니다.챗봇이 오류 없이 고객에게 정확한 설명을 하지 못하면 큰 소용이 없다는 뜻이죠.#. "애플의 음성 서비스 시리(Siri)는 질문에 정확한 답을 못 찾으면 '잘 모르겠다'는 식으로 얼버무리지만 은행 상담은 그렇게 할 수 없다.대화 형태로 정확한 상담을 하려면 많은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C은행 관계자#. 하지만 24시간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고객 욕구, 비용을 절감하려는 은행 측의 필요가 맞아 떨어져 금융계의 챗봇 도입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이미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마스터카드 등이 챗봇 서비스를 도입해 재미를 보고 있죠. #. 성큼 다가온 인공지능(AI) 시대챗봇 열풍이 대고객 서비스의 혁명을 불러올까요?빅데이터, AI, 사물인터넷 등이 바꿀 세상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요?원본 | 박희창·주애진 기자기획·제작 | 하정민 기자·조성진 인턴}
카카오톡 NH농협은행 채팅창에 ‘금리’를 입력하자 눈 깜짝할 사이에 16줄의 긴 답장이 돌아왔다. ‘문의하신 질문에 가장 적합한 답변들입니다’라는 말로 시작한 답변에는 5개의 선택지가 적혀 있었다. 숫자 ‘2’를 누르고 ‘전송’ 버튼을 눌렀다. 햇살론 바꿔드림론 등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상품들이 간단한 설명과 함께 표시됐다. 질문에 조목조목 답변을 해준 친절한 상담원은 사람이 아니다. 채팅로봇(챗봇)인 ‘금융봇’은 ‘또 궁금한 게 있으면 질문해 주세요’라는 말로 대화를 마쳤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챗봇 은행원’ 시대가 열리고 있다. 내년 초 영업을 시작하는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경쟁에 대비해 시중은행들이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직원, 고객 상대 챗봇 단계적 개발”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이 지난달 28일 금융봇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등도 챗봇 개발에 착수했다. 우리은행은 직원들이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챗봇을 도입하기로 하고 관련 기술을 보유한 회사들에 정보제공요청서(RFI)를 보내는 등 기술 검토에 들어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선 직원들이 시스템 사용법 및 업무 처리 규정 등을 물어볼 때 이용할 수 있는 챗봇을 도입할 계획”이라며 “성과에 따라 은행 모바일 메신저인 ‘위비톡’에도 적용하는 등 고객 상대 챗봇에 단계적으로 접근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IBK기업은행도 내년에 초보적 형태의 챗봇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 모바일 통합 플랫폼 ‘아이원(i-ONE) 뱅크’에 챗봇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상담원이 처리하는 업무를 어느 선까지 챗봇에 맡길 것인지를 검토 중이다. 신한은행은 챗봇 기술 보유 회사를 파트너로 선정하고 은행 시스템에 챗봇 서비스 도입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 내년 초까지 관련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선발 주자인 농협은행은 서비스의 내실을 더하는 ‘고도화 작업’으로 경쟁 은행을 따돌릴 계획이다. 현재 금융봇은 고객의 질문을 받으면 콜센터에 접수된 기존 질문 중 가장 유사한 항목을 찾아 답변을 제시하는 초보적 형태의 챗봇이다. 이 은행은 금융봇 이용자의 질문을 축적해 대화형 AI 챗봇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알파고 상담’은 단기간에 어려워” 은행들은 내년 영업을 시작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을 의식해 챗봇 투자를 서두르고 있다. A은행 관계자는 “비대면(非對面) 채널에서 인터넷전문은행과 경쟁하기 위한 기술을 검토 중”이라며 “챗봇을 도입할 예정인 인터넷전문은행의 영향을 미리 파악하고 대응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대마진(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의 차이)이 줄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시중은행들은 챗봇을 통한 비용 절감에도 관심이 많다. B은행 관계자는 “챗봇을 통한 상담 서비스를 도입해 실제 비용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은 챗봇 서비스가 기존 상담 인력 전부를 대체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세돌 9단을 꺾은 ‘알파고’처럼 고도의 학습능력과 판단력을 갖춘 챗봇이 상용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해외에서도 아직 완성된 대화형 AI 챗봇 서비스가 등장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금융업의 특성상 오류 없이 고객에게 정확한 설명을 하지 못하면 챗봇이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C은행 관계자는 “애플의 음성 비서 서비스 ‘시리(Siri)’는 질문에 정확한 답을 찾을 수 없으면 ‘잘 모르겠다’는 식으로 얼버무릴 수 있지만 은행 상담에선 그렇게 처리할 수 없다”며 “대화 형태로 정확한 상담을 하려면 아직은 많은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박희창 ramblas@donga.com·주애진 기자}

“한국에선 비트코인을 많이 안 쓸 것 같아요.” 4일 오후 1시 디지털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을 받는 서울 마포구의 카레 전문점 ‘거북이의 주방’ 계산대 앞. 식당 주인이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연신 고개를 가로저었다. 애플리케이션(앱)을 열고 비트코인으로 밥값을 결제하려고 했지만 5번 모두 실패했다. 10여 분이 흐르자 기다리는 다른 손님들의 따가운 시선이 등 뒤로 느껴졌다. 결국 지갑에서 신용카드 한 장을 꺼내 계산했다. 지난달 24일 금융위원회가 비트코인 등 디지털 가상 화폐를 지급 및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2013년 말 인천의 한 빵집이 처음으로 비트코인 결제를 시작한 지 3년 만이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받아 주는 상점은 여전히 드물고 결제도 쉽지 않아 갈 길이 멀어 보였다.○ 멀고 먼 비트코인 결제 비트코인 결제는 생각보다 어려웠다. ‘거북이의 주방’ 계산대 점원에게 “비트코인으로 결제하겠다”고 하자 ‘사장님’부터 찾았다.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한 앱이 사장님의 스마트폰에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식당 주인 김용구 씨(28)의 설명에 따라 기자의 스마트폰에 깔린 비트코인 지갑 앱을 실행해 ‘보내기’ 버튼을 누르고 금액을 입력했다. 이어 김 씨가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앱을 켜고 ‘받기’ 버튼을 누른 뒤 QR코드(스마트폰용 바코드)를 내밀었다. 이 QR코드를 스캔하면 결제가 끝나야 한다. 하지만 계속 오류가 떴다. 김 씨는 “처음 결제할 때 종종 이런 일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한 상점을 찾는 일은 더 어려웠다. 온라인의 오픈 백과사전 ‘나무위키’에서 검색한 비트코인 결제 가능 업체 소개 사이트는 접속이 되지 않았다.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전 세계 상점 정보를 모아둔 ‘코인맵’(coinmap.org)에서 서울 시내 카페 및 음식점 12곳을 찾았다. 하지만 이 가게들 중 실제 비트코인을 받는 곳은 2곳뿐이었다. 나머지는 연락이 되지 않거나 아예 비트코인을 모른다고 했다. 비트코인 결제를 포기한 카페 운영자 하모 씨(51)는 “1년간 딱 한 번 비트코인으로 받았다”며 “이용자가 늘면 다시 비트코인을 받겠다”고 말했다.○ 1년도 안 돼 56.4% 가격 상승 비트코인은 일본에선 이미 화폐 대접을 받고 있다. 일본의 비트코인 결제 매장은 9월 현재 약 2500곳이다. 지난해보다 40% 증가한 것이다. 일본은 올해 5월 법률을 개정해 가상화폐를 지급 수단의 하나로 규정하고 비트코인 거래소 설립을 등록제로 바꿨다. 일본 금융당국은 비트코인을 화폐로 인정해 이용자들에게 매기는 소비세 8%를 폐지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국내 금융 당국도 일본의 이런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세계적 추세에 맞게 비트코인을 인정해 달라는 업계의 요구가 있어 관련 문제들을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현황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비트코인 결제 상점이 턱없이 부족하고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어 비트코인이 실생활에서 본격적으로 활용되는 데는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거래소 ‘코빗’의 유영석 대표는 “일반인들은 비트코인 개념 자체를 이해하기 힘든 게 사실”이라며 “일반 거래보다 해외 송금 등 B2B(기업 간 거래)에서 활용될 여지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큰 폭으로 출렁거리는 점도 걸림돌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8일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단위당 709.15달러(80만8400원)로 올해 1월(453.37달러)보다 56.4% 상승했다. 금 가격은 이 기간 16.1% 올랐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부가가치와 쓰임새를 확대하려면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방안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근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자봉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거래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블록체인을 통해 ‘현금 없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김성모 mo@donga.com·박희창 기자}

회사원 A 씨(33)는 2014년 결혼을 앞두고 4000만 원 한도로 시중은행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받았다. 전세금이 부족했던 그에게 은행 직원은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권했다. 대출금리가 5%대로 비쌌지만 필요할 때마다 쓰고 다시 채워 넣을 수 있다는 점에 마음이 끌렸다. 몇 개월 뒤 전세금 대출은 모두 갚았지만 A 씨는 여전히 마이너스통장을 이용하고 있다. 그는 “용돈이나 생활비가 부족할 때마다 사용하다 보니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가계 살림이 팍팍해지면서 ‘직장인의 필수품’으로 불리는 마이너스통장 이용액이 크게 늘고 있다.○ 9개월 만에 8조 원 급증, 전년 동기의 2배로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현재 마이너스통장 등 가계 기타대출 잔액은 169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9개월간 8조4000억 원 늘어나 지난해 연간 증가액인 8조 원을 이미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1∼9월 3조7000억 원)과 비교하면 2배로 증가한 수치다. 2014년 한 해 동안 약 2조 원 늘어나는 데 그쳤던 마이너스통장 대출 규모는 지난해부터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마이너스통장은 기존 입출금 통장에 고객의 신용등급과 거래실적 등으로 산정한 대출한도를 부여해 자동으로 대출이 가능한 상품이다. 주로 신용대출로 이뤄지지만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도 예금 등을 담보로 개설할 수 있다. 한도를 한 번 설정하면 별도의 절차 없이 현금처럼 편하게 꺼내 쓸 수 있어 정기적인 수입이 있고 신용도가 높은 직장인들이 주로 이용한다. 회사원 B 씨(30)는 “주택담보대출처럼 규모가 큰 대출은 원리금 상환 금액도 커서 부담스럽지만 마이너스통장은 금액이 적고 다달이 내는 이자도 적어서 빨리 갚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치솟은 전세금도 마이너스통장으로 해결 최근 마이너스통장 대출이 급증한 데는 생계형 자금 수요가 늘어난 데다 부동산 시장 활황으로 주거비가 치솟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KB국민은행 주택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10월 전국 주택의 평균 전세금은 2억639만 원이다. 지난해 10월(1억8241만 원)보다 13% 오른 셈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전세금 상승으로 늘어난 주거비 수요를 마이너스통장 같은 신용대출로 충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반 대출은 중도상환 수수료가 있어서 돈이 생겨도 미리 빚을 갚는 데 부담이 생긴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금리가 상대적으로 비싼 대신 원할 때 언제든 갚을 수 있어 편리하다. 월급은 노후준비용으로 쓰고 급한 생활비는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이용하는 사례도 있다. 회사원 C 씨(34)는 “적금, 연금, 펀드 등 장기 적립식 상품에 꾸준히 돈을 넣으려면 월급으로 부족하다”며 “금융상품에 돈을 먼저 넣고 그때그때 마이너스통장의 도움을 빌리지 않고서는 노후 준비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저금리 기조도 부담 없이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이용하게 만든 요인이다. KB국민, KEB하나, NH농협, 신한, 우리 등 시중은행 5곳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평균금리는 지난해 말 3.72∼4.64%에서 소폭 등락을 거쳐 올 9월 말 3.46∼4.41%로 내렸다.○ 일각에선 “가계부채 증가세 부채질” 우려도 은행으로서도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좋은 상품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신용등급이 좋고 공무원이나 대기업 직원 등 탄탄한 직장을 가진 고객에게 높은 한도를 부여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예대마진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은행은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마케팅에 활용하기도 한다. KEB하나은행은 연 200만 원까지 1%대 금리를 적용하는 ‘위아래 연 1%’ 마이너스통장을 18일까지 판매한다. 이 상품은 판매 일주일 만에 약 210억 원이 모일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일각에선 마이너스통장 대출이 가계대출 증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용대출이 예전보다 증가하는 등 최근 나오는 통계들을 보면 우려스러운 상황이다”라며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실제 누구이고 돈을 얼마나 빌려 어디에 쓰고 있는지에 대한 미시적인 통계 데이터를 확보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주애진 jaj@donga.com·박희창 기자}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이 이번 주 대우조선해양에 3조 원에 못 미치는 규모의 추가 자본 확충을 지원하는 계획을 공식 발표한다. 현재 자본잠식 상태인 대우조선의 부채비율을 900% 미만으로 맞추는 데 초점을 뒀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 채권단인 산은은 1조8000억∼2조 원을 출자 전환 방식으로 지원하기로 하고 이르면 8일 발표할 예정이다. 1조 원에 다소 못 미치는 금액을 영구채 인수 형태로 지원하기로 한 수은은 이번 주 확대여신위원회를 거쳐 지원 규모를 확정할 예정이다. 수은은 금융당국의 출자 전환 지원 요구에도 영구채 방식을 선택했다. 출자 전환으로 확보한 주식은 대출채권보다 후순위로 밀려 위험 부담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정부와 채권단은 지난해 10월 4조2000억 원(산은 2조6000억 원, 수은 1조60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산은은 이 가운데 2조 원을 유상증자와 출자전환 등 자본 확충에 쓰고 6000억 원은 신규 대출하기로 했다. 그해 12월 4000억 원을 유상증자하면서 1조6000억 원이 남은 상태였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이달 1일 간담회에서 “당초 계획한 자본 확충 규모인 2조 원을 넘겨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출용 자금 일부를 돌려 약 2조 원을 출자전환한다는 게 산은의 방침이다. 한편 시중은행들은 연달아 조선사 선박 건조를 보증하는 계약인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4일 현대삼호중공업이 수주한 원유 운반선 2척의 RG를 발급했다. KB국민은행도 2일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유조선 3척의 RG를 발급해 줬다. 조선업 구조조정 본격화로 올 들어 RG 규모를 줄이거나 발급 순서를 정하는 등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존 여신 일부를 회수했고 조선사 실적도 개선되면서 추가 부실 우려가 다소 해소된 만큼 RG를 발급해도 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박창규 kyu@donga.com·박희창 기자}

60대 중반인 A 씨는 올해 2월 직장에 다니고 있는 30대 딸에게 주가연계증권(ELS)을 증여했다. 연초 ELS의 기초 자산인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가 폭락하면서 6000만 원을 넣었던 ELS의 평가금액이 5000만 원 아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성인 자녀에게 증여를 하면 5000만 원까지는 비과세다. A 씨는 “시장 상황이 안 좋아 일시적으로 ‘가치’가 떨어졌으나 상황이 다시 나아지면 손해는 안 볼 것이라고 생각해 딸에게 미리 증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증시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평가금액은 다시 6000만 원을 넘어섰다. 최근 자산가들 사이에선 A 씨처럼 일시적으로 저평가된 금융자산을 자녀에게 물려주는 일이 많아졌다. 금융시장 상황이 안 좋아 자산 가치가 하락했을 때 주식이나 펀드 등을 증여하면 세금 부담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저성장, 저금리, 고령화 시대를 맞아 자산가들의 상속 증여 세태도 달라지고 있다.○ 자녀보단 손자녀에게 증여 3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의 고액 자산가 중 ‘현금 주식 펀드 등 금융자산을 물려주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2014년 77.3%에서 올해 80.4%로 올랐다. 자산가들이 일시적으로 자산 가격이 하락한 금융자산을 물려주는 방식을 선호하는 건 과거 금융시장에서 얻은 경험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주식이나 펀드 가치가 급락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회복했다는 것이다. 최용준 세무법인 다솔 세무사는 “주식 전망이 좋지 않다면 팔아버리겠지만 일시적인 주가 조정이라고 판단되면 미리 싼값에 자녀에게 증여해 놓고 다시 주가가 오르길 기다린다”고 설명했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자녀보다는 손자녀에게 바로 재산을 물려주는 것도 과거와 달라진 모습이다. B 씨(77)는 최근 고등학교를 다니는 손자에게 현금 2000만 원을 물려줬다. B 씨는 “은행에서 상담을 받아 보니 손자에게 재산을 물려주고 난 뒤 5년이 지나면 상속세를 아낄 수 있다고 해 미리 유산을 나눠줬다”고 말했다. 현행법에선 상속세를 계산할 때 10년 전에 자녀에게 물려준 재산까지도 포함된다. 하지만 손자녀에게 물려준 재산은 상속일 5년 이내에 준 재산만 상속 재산에 합산된다. 기대수명이 길어져 70, 80대라도 5년 안에 사망할 일은 거의 없다고 보고 ‘손자녀 상속’을 절세 방법으로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부자 보고서에서도 ‘재산을 손자녀에게 물려주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26.1%로 지난해(15.5%)보다 10.6%포인트 늘었다.○ “생활비로 정기적으로 나눠 받아라” 사망 이후 한꺼번에 목돈을 자녀에게 물려주는 방식보다 일정 금액을 정기적으로 받아 쓸 수 있는 형태로 상속을 하는 경우도 예전보다 늘었다. 상속 방법을 고민하던 C 씨(72)는 지난달 한 은행을 찾아 증여 신탁에 가입했다. 이 상품은 C 씨가 사망하면 원리금을 일정 기간 동안 정기적으로 나눠 자녀에게 지급한다. C 씨가 증여 신탁을 선택한 이유는 자녀의 계속된 사업 실패 때문이었다. 한 번에 목돈을 주면 또다시 사업을 한다며 날려버릴 것이 우려돼 고정적인 수입원을 마련해 준 것이다. 전문가들은 “자녀가 수중에 많은 재산을 갖게 되면 버릇이 나빠지거나 돈을 헤프게 쓸 것을 우려하는 고액 자산가가 많다”며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상속 증여를 대비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고액 자산가를 잡기 위한 시중은행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17일 서울 강남, 도곡, 명동에 위치한 스타PB센터 3곳에 ‘KB 부동산&상속·증여센터’를 열었다. 이 센터에선 세무, 법률, 부동산 등 분야별 전문가 7명이 전담팀을 구성해 금융 자산을 30억 원 이상 갖고 있는 고액 자산가에게 가족 단위의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서 KEB하나은행은 2011년 상속증여센터를 열었다. 박희창 ramblas@donga.com·김성모 기자}
시중은행이 최근 3년 동안 전세자금대출 중도상환 수수료 등 82건에 이르는 수수료 항목을 새로 만들었지만 없앤 것은 7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이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에게 제출한 ‘은행 수수료 조정 현황’에 따르면 2014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신한 KB국민 우리 NH농협 등 국내 시중은행 18곳(구 외환은행 포함)이 신설하거나 인상한 수수료 항목은 160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자동화기기(ATM) 이용 수수료, 통장·증서 재발급 수수료 등 수수료가 인상된 경우가 78건이다. 나머지는 새로 만들어진 수수료 항목이다. 반면 같은 기간 시중은행이 없앤 수수료 항목은 7건이었으며 수수료가 인하된 경우는 39건으로 나타났다. 이들 은행이 2014년부터 2년 반 동안 거둬들인 수수료 수입은 16조 원이 넘는다. 올해 들어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등이 차례로 수수료를 인상하면서 일각에선 은행들이 수수료 등 비(非)이자이익을 늘리기 위해 서민들에게 부담을 전가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 의원은 “예대마진(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의 차이)이 줄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은행들이 복잡한 수수료 체계를 유지하면서 수수료를 사실상 인상하는 효과를 유도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조사를 통해 수수료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주요 시중은행 8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최 씨와 관련자들의 금융거래 명세 확보에 나섰다. 검찰은 최 씨의 측근 인사로 현 정부 문화사업과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CF감독 차은택 씨(47)에 대한 자료도 집중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검찰은 전날 오후 신한 KB국민 KEB하나 우리 NH농협 IBK기업 SC제일 한국씨티 등 주요 시중은행 8곳의 본점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 오른 A은행 관계자는 “검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들고 와 최 씨의 금융거래 명세 등을 제출하라고 했다”며 “최 씨뿐 아니라 특정 법인의 계좌가 있는지도 함께 확인해 달라고 해 자료를 작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 씨의 측근으로 지목된 차 씨와 그의 아내, 그가 관련된 법인들에 대한 계좌 정보 및 금융거래 명세도 함께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차 씨는 대기업을 대상으로 수백억 원의 자금을 모금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미르재단의 설립과 운영에 핵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 씨의 불똥이 은행권으로까지 튀자 시중은행들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 씨와 대출로 얽혀 있지 않더라도 은행들이 인사 등에서 정치권의 입김을 강하게 받아왔기 때문에 어떤 의혹이 불거질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검찰의 자료 요청과 별개로 최 씨와 관련된 내용들을 다시 한 번 검토하며 문제 소지가 없는지 내부 점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최 씨의 딸 정유라 씨(20)에게 편법 외화대출을 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KEB하나은행에 대해서도 별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재호 의원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해 최 씨 모녀의 공동 명의로 된 강원 평창군 용평면 도사리 일대 토지 약 20만 m²를 담보로 보증신용장(스탠바이LC)을 발급해 준 뒤 독일 법인을 통해 약 25만 유로(약 3억 원)를 대출해줬다. 개인이 보증신용장을 발급받는 것 자체는 위법이 아니지만 당시 19세였던 정 씨에게 보증신용장이 발급됐다는 사실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금융권에서 제기됐다.박희창 ramblas@donga.com·주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