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한

이진한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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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이 ‘몸신’처럼 건강하게 되는 날까지 열심히 소통하겠습니다.

likeday@donga.com

취재분야

2025-11-08~202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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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3%
  • 국내 첫 ‘인간 광우병’ 환자 소동

    인간광우병에 걸렸다는 환자가 대구에서 발생했다는 소문으로 한때 ‘국내 최초 인간광우병’ 사례가 나왔다는 소동이 빚어졌으나 진단 결과 아닌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1일 대구 D의료원에 따르면 8월 2일 이 병원 신경과에서 진료 받은 73세 할머니가 치매 증상이 급속도로 진행돼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CJD) 환자로 의심받았다. 인간광우병은 CJD의 변종으로 광우병에 걸린 소의 특정 부위를 먹어야 발생한다. 할머니는 닷새 뒤 퇴원했지만 뇌 조직검사를 받기 위해 9월 9일 다시 입원했다. 이 병원 신경외과 의료진은 할머니의 뇌 조직을 떼어내 한림대 CJD 부검센터에 보내 검사를 맡겼다. 같은 달 30일 산발성 CJD로 최종 진단이 나왔다. 이 센터는 국내 유일의 CJD 진단 및 연구기관이다. 할머니는 벌써 퇴원한 뒤였다. CJD는 총 네 가지로 △가족성은 매우 드물게 유전적 원인으로 발생하고 △의인성은 감염된 조직 이식 등을 통해 발병하며 △산발성은 원인을 알 수 없을 때 △변종은 광우병에 걸린 소의 특정 부위를 먹었을 때 걸린다. 이 변종 CJD가 인간광우병이며 국내에선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D의료원은 ‘인간광우병이 발생했다’고 잘못 알고 확인하러 찾아온 환자 등에게 해명하느라 한동안 진땀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환자들이 인간광우병에 걸린 환자와 함께 있기 싫다며 퇴원하겠다고 아우성을 치기에 충분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치매가 급속도로 진행되면 인간광우병과 헷갈리는 때가 많다”며 “이 환자는 인간광우병이 발생했던 영국 등에 장기간 거주한 적이 없고 뇌척수액 검사에서 산발성 CJD에서 나오는 특이 단백질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3-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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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쌀쌀한 날씨 50대 여성 ‘대상포진 주의보’

    고3 수험생 딸을 둔 주부 양모 씨(51)는 최근 심한 피로로 몸져누웠다. 딸과 같은 시간에 일어나 잠들기까지 긴장감과 스트레스 속에서 1년여를 보낸 탓이다. 온몸이 욱신대고 콕콕 찌르는 통증이 생겼지만 환절기에 긴장이 풀려 감기가 온 것이라 여기고 감기약을 먹으며 버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은 더욱 심했고 결국 병원에서 생각지도 못한 대상포진 진단을 받았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엔 신체 적응력이나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호흡기질환은 환절기에 잦아 이즈음 몸에 이상이 생기면 감기로 여기기 쉽다. 문제는 감기 증상이라고 해서 꼭 감기는 아니라는 점이다. 다른 병에 걸렸는데도 감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주의해야 할 병이 바로 대상포진이다.○ 찬바람에 면역력 뚝…으슬으슬 감기?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수두를 일으킨 뒤 몸 속 신경절을 타고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발병한다. 면역력 저하와 깊은 연관이 있어 환절기에 유독 조심해야 한다. 대상포진은 매월 4만여 명 발생하며 그중 환절기인 10, 11월에 평균 4만5000여 명으로 늘어난다. 흔히 여름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면역력 저하가 가장 큰 원인이어서 환절기에도 환자가 많이 생긴다. 대상포진은 오한과 발열에 속이 메스껍거나 권태감이 생기는 등 마치 감기에 걸린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며칠 뒤 작은 물집처럼 생긴 수포발진이 올라오기 전까지는 초기 감기 증상과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수포가 올라오기 전까지는 대상포진 확진이 어렵고 통증은 수포발진이 나타나기 4, 5일 전부터 발생한다. 대표적 증상인 통증 역시 쑤시고 아프거나 열이 나고 무거운 느낌처럼 감기 때와 아주 유사하다. 통증 부위도 가슴 배 허리 머리 얼굴 등 다양한 곳에서 몸살처럼 나타난다. 수포가 올라와도 피로가 원인이거나 단순 피부병으로 여기는 때도 잦다. 만약 급성 통증이 나타난 뒤 포진이 띠 형태를 보이며 몸 한쪽에서만 나타나면 대상포진을 의심해보고 즉시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특히 면역력 저하로 대상포진에 취약한 50대 여성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2011년 대상포진 여성 입원환자 중 50대가 약 30%를 차지했다. 대상포진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통증이 심해지고 합병증 발병 가능성도 높아진다. 대개 약 4주 이내에 치료되지만 합병증은 뚜렷한 치료법이 없어 만성적인 난치성 질환에 가깝다. 특히 대표적 합병증인 신경통은 환자의 10∼18%가 겪는다. 주로 화끈거리거나 쿡쿡 쑤시고 찌르는 듯한 만성 통증을 말하며 몇 달 또는 몇 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 만성 통증은 수면방해 우울증 만성피로 등도 불러온다. 작은 접촉이나 마찰에도 심한 통증이 생겨 옷을 입거나 목욕을 하는 것 같은 일상생활에까지 큰 불편을 준다.○ 조기 치료하면 대부분 나아 최근 들어 여러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돼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현재까지 병의 원인인 바이러스를 완전히 퇴치할 수 있는 약제는 없어 초기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고 포진이 생긴 뒤 신경통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포가 발생한 지 3∼5일 이내에 일주일 정도 항바이러스제를 주사하면 대부분 증상이 사라진다. 동시에 진통제 등을 투여하기도 한다. 대상포진 환자와 접촉했다고 전염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과거에 수두를 앓은 경험이 없는 어른과 어린이, 병원에 입원해있는 환자들은 대상포진 환자와 접촉하지 않도록 차단하는 것이 좋다. 대상포진은 한 번 앓았다고 면역이 생기지 않아 다시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재발률은 매우 낮아 0.1∼1%에 불과하다. 대상포진을 가장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백신은 어릴 때 수두에 걸린 이후 몸속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하는 것을 예방하며 50대 이상 성인이 접종 대상이다. 50대의 예방효과는 70%, 60대 이상은 51%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물량이 부족해 국내에는 11월부터 본격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종희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교수는 “이미 대상포진에 걸렸던 사람은 예방접종을 굳이 할 필요가 없다”면서 “하지만 대상포진 백신이 나온 지 얼마 안 돼 의학적 효과나 부작용 등에 대해서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3-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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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뇌의료기술, 중동지역에 수출한다

    가천대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킹파흐드 왕립병원과 뇌영상 및 뇌과학연구센터 시스템 구축과 공동연구에 관한 협력에 합의했다. 두 기관은 이런 내용을 담은 의향서(LOI)를 교환했다. 사우디 최대 병원 중 한 곳인 킹파흐드 왕립병원과의 합의로 가천대 측은 한국 의료기술의 중동 진출에 새로운 기회가 되고 한국의 국가 브랜드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천대의 뇌의학 시스템 수출은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22일 사우디 보건부 장관 및 킹파흐드 왕립병원장을 만나 양국 간 기술이전과 연구협력에 합의하면서 성사됐다. 가천대의 뇌의학 기술 수출은 한국 의료기관과 킹파흐드 왕립병원이 추진하고 있는 총 5개의 ‘쌍둥이 프로젝트(Twinning Project)’ 중 두 번째 성과에 해당한다. 쌍둥이 프로젝트는 한국 의료기관과 사우디 공공병원을 연결해 사우디로 한국의 의료기술 지식시스템 문화 등을 이식하는 협력사업을 말한다. 삼성서울병원도 킹파흐드 왕립병원과 1단계 사업으로 내년부터 2년 동안 뇌조직은행을 구축하기로 했다. 뇌조직은행은 수술 및 검사 과정에서 나온 환자의 뇌조직을 보관하는 시설로 뇌종양 치매연구에 꼭 필요하다. 이명철 가천대 뇌융합과학원 원장은 “이 지역은 식생활과 기후, 잘못된 생활습관 등으로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병 등 성인병 발병률이 높고 유전 질환, 뇌중풍(뇌졸중)을 비롯한 신경질환도 많이 발생한다”면서 “이번 뇌영상 센터 수출이 이루어지면 사우디 국민보건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원장은 “사우디처럼 자원과 자본은 풍부하지만 인적자원이 부족한 나라와의 협력에 눈을 돌리면 많은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3-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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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암 킬러 유전자’ 작동원리 찾아냈다

    최근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유방암, 난소암 등 여성 암을 막을 수 있는 중요 유전자로 알려진 ‘FOXO3’의 암 성장 억제를 막는 메커니즘을 재미 한국인 연구원이 처음으로 밝혀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산부인과 연구원인 정영민(44), 박시형 박사(39)는 여성 암 발생을 막는 유전자로 알려진 FOXO3 유전자가 암세포의 자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ATM-Chk2-p53’ 신호전달 경로에 관여해 암 성장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암세포는 자신의 유전자(DNA)가 손상되면 스스로 죽게 되는데, 이때 FOXO3라는 유전자가 ATM-Chk2-p53 신호전달 경로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자살하게 만든다. 즉 암이 커지는 것을 막는다는 것이다. FOXO3 유전자는 수명 연장과 관계있는 장수 유전자로 알려져 있었는데, 최근 다양한 암의 성장을 막을 수 있는 중요 유전자로 밝혀져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이 유전자가 암세포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선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박시형 박사는 “FOXO3의 작용 기전을 이용해 이를 활성화하는 항암제를 만든다면 기존 항암치료의 부작용은 줄이면서 항암효과는 높일 수 있는 항암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유방암, 난소암은 다른 암에 비해 실제로 활성을 나타낼 수 있는 FOXO3가 적기 때문에 이를 활성화한다면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자매지 중 하나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14일자에 실렸다.김규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youtae@donga.com}

    • 201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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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스&뷰티]얼굴뼈 성형, 비용보다 ‘최적의 수술법’으로 안전부터…

    ‘방학 성형’이란 말이 생길 정도로 방학엔 성형수술을 받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엔 작고 갸름한 얼굴형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이들은 주로 방학기간을 이용해 수술을 받는다. 얼굴형 성형은 눈이나 코의 이목구비 성형에 비해 회복기간이 2, 3배 더 소요되기 때문이다. 가령 쌍꺼풀수술은 5∼7일이면 회복되지만 위턱과 아래턱을 동시에 교정하는 양악수술은 부기가 빠지고 자유로운 일상생활이 가능하기까지 한 달 정도의 회복기간이 필요하다. 얼굴형을 개선하는 수술 즉, 얼굴뼈성형은 크게 양악수술과 안면윤곽술(사각턱 수술)로 구분된다. 그러나 양악수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얼굴뼈성형은 곧 양악수술’로 생각하는데, 양악수술이 얼굴형에 관한 모든 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양악수술과 안면윤곽술은 엄연히 적용 가능한 증상이 다르다. 자신의 증상을 무시한 채 양악수술만을 강행하려고 하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 힘들뿐더러 오히려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 긴 얼굴형은 안면윤곽술로 교정이 힘들어 대학생 정지혜 씨(22·가명)는 남달리 긴 얼굴이 콤플렉스였다. 그녀는 작년 여름방학에 유명하다는 한 성형외과에서 턱을 갸름하게 깎으면 얼굴의 길이도 짧아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사각턱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했던 것과 달랐다. 턱이 갸름해지면서 얼굴이 더 길어졌다. 그녀는 이젠 자신의 얼굴이 잘 깎아놓은 연필 같이 보인다며 울상이다. 정 씨와 같이 긴 얼굴은 사각턱 수술로 효과를 보기 힘들다. 사각턱 수술은 안면윤곽술의 하나로 정면에서 보이는 얼굴선만 개선이 가능하다. 얼굴의 길이는 줄일 수 없다. 이 경우엔 양악수술이 적합하다. 양악수술의 대상자는 치아의 교합이 맞지 않는 부정교합이 심하거나 턱 뼈가 튀어나온 돌출 입, 무턱, 주걱턱, 안면비대칭 등인 경우에 해당된다. 특히 턱이 변형되면 비강 구조도 함께 변형된다. 이 경우 축농증이나 비염 등으로 입으로 숨을 쉬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럴 땐 악간 고정을 생략한 ‘노타이 양악수술’을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 악간고정이란, 절골한 턱뼈가 아물 동안 움직이지 못하도록 한 달 동안 위, 아래 치아를 철사 또는 고무줄로 연결해 놓는 것이다. 이 기간엔 입을 벌리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입으로 숨을 쉬는 것은 물론이고 먹거나 말하는 것이 힘들어 환자들이 심리적으로 가장 힘들어한다. 반대로 양악수술이 아닌 안면윤곽술을 받는 경우도 있다. 바로 치아의 맞물림에 문제가 없고 단순히 얼굴이 크고 각진 경우, 즉 사각턱을 개선하고자 하는 경우다. 양악수술은 얼굴의 폭은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얼굴선 자체를 갸름하게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안면윤곽술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사각 턱의 원인이 뼈에 있지 않고 턱 근육이 과도하게 발달한 경우라면 굳이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된다. 이때는 턱 근육을 축소시킬 수 있는 보톡스 주사를 맞거나 근육 마사지 등을 통해서 사각 턱을 교정할 수 있다. 아이디병원 박상훈 병원장은 “입을 다물었을 때 위, 아래 치아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거나 얼굴의 옆모습이 물결 모양으로 자연스러운 곡선을 이루지 못하면 양악수술이 적당한지 검진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며 “단순히 치아의 문제라면 치아교정으로 개선될 수 있으나, 턱 뼈 자체가 문제가 될 때는 얼굴의 성장이 완전히 멈춘 만 18세 이후 양악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얼굴뼈 성형은 안전이 기본 얼굴뼈성형은 전신마취 하에 이뤄지는 것은 물론이고 얼굴의 무수한 신경과 혈관을 피해야 하는 고난도의 수술이다. 이 때문에 병원의 전문성과 전문의의 풍부한 임상경험을 파악해야 한다. 특히 양악수술은 기능 개선과 외모 개선이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성형외과, 구강악안면외과, 교정과 전문의의 협진 여부도 중요하다. 또한 양악수술이나 두개안면수술 등의 얼굴형 수술에 경험이 많은 마취과 전문의의 상주는 필수다. 병원급 의료기간을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의원급과 다르게 병원급은 의료법 상의 기준과 안전시스템을 완벽히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즉 입원환자 30병상 이상, 건물 전체에 무정전 시스템, 무균 에어샤워시스템이 갖춰진 수술실, 환자의 상태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집중치료실과 24시간 전문의 상주 등이 그것이다. 박 병원장은 “방학시즌에는 병원 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더 많은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할인행사 등으로 수술비용을 낮추는 병원이 늘어난다”면서 “비용절감에 현혹되기보다는 환자의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고 그에 따라 최상의 수술법을 적용할 수 있는 병원인가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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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스&뷰티/플라자]순수 허브성분만 담은 천연 화장품

    ㈜선진화장품은 스위스 완제품으로 천연 아로마 에센셜과 식물호르몬 성분이 풍부한 순 식물성 코스메슈티컬 제품인 피지오더미를 내 놓았다. 피지오더미는 피부관리 전문점과 홈페이지에서 구입할 수 있다. 페이스 기초라인부터 보디 전문라인까지 다양해 소비자용과 피부관리 전문점용으로 구분해 판매한다. 선진화장품의 정해정 교육부장은 “피지오더미는 순수 자연 허브성분만을 사용한 첨단기술의 화장품으로 미국식품의약국과 유럽연합상공회의소 등에 인증 등록돼 있다”면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피부 관리 교육까지 무료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02 3412-4401, www.physiodermie.co.kr}

    • 201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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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스&뷰티/주목! 헬스북]뇌선생의 건강두뇌교실

    나이가 들수록 스스로를 돌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커진다. 육체적 건강이야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치료도 어느 정도 가능하다. 그러나 두뇌 건강은 여전히 적절한 치료나 예방법이 없다. 급격하게 고령화하는 우리 사회는 2045년이면 세계에서 최고의 고령 국가가 된다. 베이비붐 세대가 50대 중반인 지금 한국은 그 어느 때보다 고령화에 따른 각종 폐해가 우려되고 있다. 50대가 되면 누구나 건망증이 나타난다. 행여 치매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한다. 치매에 걸린 뒤엔 어떤 치유법도 효과적이지 않다. 치매에 걸리기 전에 예방해야 한다. 뇌 명의인 나덕렬 이재홍 연구팀은 오랜 연구와 임상시험을 통해 건강한 두뇌를 유지하기 위한 치료 학습 매뉴얼을 만들었다. 이 책은 100세 시대에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는, 어른들의 건강두뇌를 위한 학습서다. 뇌도 근육을 단련하듯 매일매일 노력하면 고령화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으로부터 벗어나 여유 있고 편안한 노후를 즐길 수 있다. 이 책은 뇌의 각 영역을 골고루 자극할 수 있는 과제들로 구성돼 있다. 초급, 중급, 고급 총 3권으로 출간됐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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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스&뷰티/헬스캡슐]열대열·삼일열 말라리아 동시에 사용한다 外

    신풍제약은 국산 신약으로 개발한 말라리아 감염치료제 피라맥스정을 이달 말에 본격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8월 국산신약 제16호로 등록된 이 약은 ‘피로나리딘’과 ‘알테수네이트’를 주성분으로 한다. 열대열과 삼일열 말라리아에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급성 말라리아 감염치료제다. 이 제품은 신풍제약이 세계보건기구(WHO)의 제안에 따라 스위스의 비영리기관 MMV(Medicines for Malaria Venture)로부터 연구개발비를 지원받아 1999년부터 약 12년간 개발했다. 이 약은 아프리카 등 주로 열대지방에 만연한 열대열 말라리아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남미지역에 주로 발생하는 삼일열 말라리아 치료에 모두 사용할 수 있다. 1일 1회씩 연속 3일 복용하면 된다. 신풍제약 김창균 대표는 “국내 제약업체가 개발한 신약이 아프리카 등 저개발 국가에서 고통 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치료의 기회를 확대하고, 질병치료에 큰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국내 의약품을 수출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심내막염 치료법, 세계 최고 의과학 학술지에 게재서울아산병원은 강덕현 심장내과 교수(사진)가 세계 최고의 의·과학 저널로 손꼽히는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논문을 게재했다고 10일 밝혔다. NEJM은 전 세계 의과학자들이 가장 많이 보는 의학전문 학술지로 네이처나 사이언스와 위상을 나란히 한다. 강 교수는 ‘심내막염 치료에 대한 조기 수술과 관습적 치료법의 비교’에 관한 연구논문을 이번에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심장판막에 염증을 유발해 높은 사망률과 심각한 후유증을 발생시키는 심내막염에 관한 치료법을 제시한 것이다. 심내막염은 세균 감염으로 인해 심장판막 등에 염증성 변화가 생기는 질환이다. 논문은 심내막염 환자의 치료를 기존 ‘항생제 투여와 증상 치료’에서 진단 뒤 48시간 안에 수술을 시행하는 ‘조기 적극 수술’로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지금까지 심내막염의 치료법은 4주 내외의 항생제 주사를 통해 원인이 되는 세균을 제거하고 이후 상황에 따라 수술을 하는 식이었다. 강 교수는 “심내막염 환자는 진단 후 48시간 이내에 조기 수술을 해야 사망률 등 합병증 발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특히 심내막염 발생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색전증 발생 확률이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에 조기 수술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 201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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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디컬 드림팀]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시경팀

    직장인 이흥수(가명·40) 씨는 3년 전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 가까운 친척이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는 얘기를 듣고 집 부근 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았다. 그는 마흔 살이 되기 전부터 건강을 챙겨야겠다는 결심 아래 지난해부터 금연과 함께 음주량을 줄이는 한편 규칙적인 운동을 시작했었다. 검사 결과 10mm 크기의 대장암 전 단계인 용종 1개가 발견됐다. 대장에 생기는 용종의 절반가량은 5∼10년 뒤 암으로 진행되므로 발견 즉시 떼어내는 것이 원칙이다. 이 씨도 용종을 제거하기 위해 강북삼성병원 대장폴립클리닉을 찾았다. 강북삼성병원의 박동일 교수와 소화기내시경 치료팀은 이 씨의 대장에서 6mm, 5mm, 3mm 크기의 작은 용종 3개를 추가로 찾아내 모두 4개를 제거했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15분 이상 박 교수가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시경 치료팀을 이끌며 하루 평균 검진하는 소화기내시경 검사자는 16명 정도다. 실수 없이 꼼꼼히 검진하기 위해 수를 늘리지 않는다. 특히 사각지대가 많은 대장내시경 검진에는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인다. 혹처럼 튀어나온 용종과는 달리 납작한 용종은 찌꺼기가 덮고 있으면 지나치기 쉽다. 따라서 찌꺼기를 물로 깨끗이 세척해 숨어있는 용종을 찾아내야 한다. 경험 많은 박 교수도 8∼9분은 살펴봐야 이런 용종을 놓치지 않는다. 소화기내시경 치료팀에 합류한 신규 의료진은 내시경을 15분 이상 보라는 지침을 따라야 한다. 박 교수는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용종을 발견하지 못하는 실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확인에 확인을 거듭한다”며 “한 번의 검사로 중간암까지 찾아낸다는 생각으로 매번 내시경을 본다”고 말했다. 중간암은 대장 용종 제거 후 다음 정기 검사 전에 갑자기 발생하는 암으로 생성 과정이 보통 암과 다르고 자라는 속도도 훨씬 빠르다.○ 외국보다 높은 대장 용종 발견율 내시경검사는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큰 기여를 한다. 미국에서 대장 용종 발견율은 평균 남자가 25%, 여자는 15%이다. 박 교수의 대장 용종 발견율은 50%다. 100명을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면 50명에게서 용종을 발견한다는 의미다. 박 교수에게 수련을 받는 소화기내과 전임의는 병변을 빠짐없이 찾는 내시경 관찰법에 관한 강의를 듣고 내시경 시술도 참관한다. 소화기내시경 치료팀원은 정기적으로 자신이 시술을 한 환자의 대장 용종 발견율을 개별 통보받는다. 소화기내시경 치료팀의 대장 용종 발견율은 40% 이상으로 세계 평균 발견율 25%보다 크게 높다. 이런 성과에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센터의 힘도 크다. 외래 환자, 입원 환자, 건강검진 수진자를 대상으로 40여 년간 100만 건 이상의 내시경 검사와 치료를 담당했다. 소화기내시경팀은 장기간 축적한 의료 노하우와 지속적 연구로 대장암을 비롯해 소화기암의 조기 발견과 암 극복에 노력하는 중이다. 특히 대장암을 찾는 다양한 검사 중 대변 DNA 검사는 국내에서 강북삼성병원에서만 시행한다.○ 짜고 맵고 탄 음식은 멀리 소화기내시경팀은 박동일, 박정호 교수를 포함해 15명의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팀을 이룬다. 또 서울종합건진센터에 13명, 수원종합건진센터에 10명의 소화기내시경 전문의가 근무한다. 이곳 소화기내시경팀은 환자가 장을 두 번 비워야 하는 불편함을 주지 않기 위해 대장 용종을 발견 당일 제거하는 대장폴립클리닉을 3월부터 운영하는 중이다. 다른 병의원과 검진기관에서 대장내시경 검사 도중 용종이 발견된 경우 전화로 의뢰를 받아 당일 용종을 절제하는 시술을 원스톱으로 실시한다. 환자 개개인의 소견을 종합해 다음 검사까지 맞춤 관리도 해준다. 이와 함께 최대한 항문을 살리면서 암을 치유하는 직장암통합클리닉 등 다양한 전문클리닉을 통해 치료의 질을 높이고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려 한다. 박 교수는 “식단의 서구화로 기름진 육류 섭취가 증가하고 음주에 관대한 문화로 30, 40대 젊은층의 대장암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며 “대장암은 나이와 상관없이 발병하고 있어 더욱더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지방은 총칼로리의 30% 이하로 섭취해야 한다. 또 짜고 맵고 검게 탄 음식은 피해야 한다. 유산균 발효식품과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식습관도 중요하다. 운동은 1주일에 3일 이상, 1회 30분 이상 하면 효과적이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끝-}

    • 2012-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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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계 단신]고려대 구로병원 外

    ■ 고려대 구로병원은 12일 오후 2시 연구동 1층 대강당에서 ‘만성콩팥병과 당뇨병’을 주제로 무료 건강강좌를 연다. 신장내과 고강지 교수가 ‘만성콩팥병을 앓고 있을 경우 당뇨 치료는 일반 당뇨 치료와 어떻게 다른가’에 대해 강의한다. 또 영양사와 당뇨 전문 간호사가 당뇨와 만성콩팥병을 함께 앓고 있는 환자를 위한 식이조절법, 발 관리법 등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02-2626-1070■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은 당뇨병센터 오픈 12주년을 맞아 17일 오후 1시 반 성요셉관 5층 옴니버스에서 무료 혈당검사 및 공개 건강강좌를 연다. 참가자에겐 무료 혈당검사를 해주며 당뇨병 환자를 위한 당뇨식 식단 전시회도 연다. 강좌에선 당뇨병과 암에 대한 이해, 당뇨병과 소화기암, 당뇨병과 폐암, 당뇨병과 암의 식사요법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한다. 032-340-2025■ 강동경희대병원은 서울 강동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함께 7월 18, 27일, 8월 7일 등 총 3회에 걸쳐 다문화가족 자녀를 대상으로 한 삼복첩 행사를 진행한다. 첫날인 18일 오후 1시엔 병원 4층 강당에서 ‘삼복첩의 기본이론, 방법, 주의사항’에 대해 한방소아청소년클리닉 김초영 교수가 강연한다. 3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삼복첩은 지금도 다양한 방법으로 한방에서 응용되고 있다. 삼복첩은 동병하치 중 하나로, 삼복(초복 중복 말복) 날 맵고 따뜻한 약물을 혈자리에 붙인다. 02-440-7141∼2}

    • 2012-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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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파일]냉면-콩국수 등 음식점 50곳서 대장균

    냉면 콩국수 등 여름철 음식을 조리 판매하는 전국 음식점 1521곳을 조사한 결과 50곳에서 대장균 등이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 업체들에 대해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영업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의뢰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조사는 6월 한 달간 진행됐다. 조사결과 냉면·콩국수 603건 가운데 30건, 김밥·초밥 908건 가운데 9건, 도시락 95건 가운데 1건에서 대장균이 검출됐다. 대장균 자체는 식중독균은 아니지만 위생이 불량하다는 뜻이다.}

    • 201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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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계 단신]분당서울대병원 外

    ■ 분당서울대병원은 3일 낮 12시 반 대강당과 세미나실에서 ‘암환자를 위한 공개건강강좌와 음식 전시회’를 연다. 강좌는 △항암치료 부작용 관리 △암환자의 올바른 운동법 △표적치료제의 허와 실 △암환자 식사의 진실과 거짓 순서로 진행된다. 음식전시회에선 암환자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특별 고안한 고단백건강식 및 건강죽 식단 20여 개와 소아항암치료식 7종, 영양보충음료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031-787-1122■ 서울시 서남병원은 5일 오후 2시 2층 이화홀에서 당뇨병 환자를 위한 건강강좌를 연다. 당뇨병의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의 중요성, 식이요법과 생활습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참석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한다. 02-6300-9005■ 강남세브란스 치과병원은 12일 오후 2시 3층 대강당에서 ‘100세 시대를 대비하는 치아 건강관리’를 주제로 무료 건강강좌를 연다. 보철, 치주, 교정, 구강외과, 보존과 등 5명의 교수진이 건강한 치아와 잇몸, 턱 관절을 지키기 위한 각종 치료법과 예방법에 대해 강의한다. 그 후 개별 상담을 통해 평소 궁금한 구강 및 치아 건강법을 가르쳐준다. 추첨을 통해 참석자에게 경품도 준다. 02-2019-4560}

    • 2012-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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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한 의사 기자의 메디 Talk Talk]피임약 먹으면 피부 트러블? 잘못된 통념!

    최근 응급피임약을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한 데 대한 논란이 많다. 이 논란과 별도로 살펴봐야 할 게 있다. 피임에 대한 지식이나 피임 방법과 관련해 우리나라는 여전히 후진국 수준이라는 점이다. 외국에선 어떻게 하고 있을까. 또 원하지 않는 임신을 막기 위한 방법은 뭘까.이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최근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피임학회 참석자인 리 슐먼 미국 시카고 노스웨스턴대 파인버그 의대 산부인과 교수, 앤드루 주슈먼 호주 서덜랜드병원 산부인과 과장, 최두석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를 만났다.▽이진한 기자=국내 미혼모의 낙태율은 1000명당 14.1건으로 높습니다. 성 경험을 시작한 나이도 점점 낮아져 요즘 평균 14.6세입니다. 반면 여성 피임약 복용률은 2.7%로, 서구 가임기 여성의 40%보다 훨씬 낮습니다. 우린 낙태율은 높은 반면에 피임률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리 슐먼 교수=미국에선 피임을 당연시합니다. 피임을 안 하고 성관계를 갖는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입니다. ▽앤드루 주슈먼 과장=호주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성이 콘돔을 사용해 피임을 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최두석 교수=한국은 아직도 피임에 대해 소극적입니다. 피임을 하더라도 피임약이나 콘돔을 사용하기보다는 체외사정을 하거나 배란기를 피해 성관계를 합니다. 그러나 실패율이 높아 산부인과는 이를 피임법으로 권장하지 않습니다. 실제 낙태를 두 번 이상 경험한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체외사정이나 주기 조절을 통해 피임을 했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체외사정의 경우 남성이 스스로 조절하기 어렵고, 또 사정 전에 나오는 액체에도 정자가 있어 임신될 확률이 있습니다. 배란기 또한 생리가 불규칙하면 예측이 힘들고 매달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정자는 체내에서 3, 4일 동안 살아 있어 배란기를 피하더라도 임신이 될 수 있습니다.▽이=남성은 콘돔을 꺼리고, 여성은 피임약 복용을 꺼립니다. 왜 그럴까요?▽최=피임약을 오래 먹으면 불임이 된다, 피부 트러블이 생긴다 등의 오해가 있습니다. 하지만 피임약을 복용했다 해도 피부 트러블은 생기지 않습니다. 또 피임약이 여성의 가임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세계보건기구(WHO)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피임약을 자주 먹는 미국과 영국의 국민도 불임이 많지 않습니다.▽주슈먼=호주는 싱글일 때 피임약을 오래 먹었지만 이후 결혼해서 자녀를 서너 명 낳는 여성도 많습니다.▽이=흔히 피임은 남자가 알아서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슐먼=피임은 남성과 여성이 각자 자기 몸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하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피임을 남성에게 의존하는 수동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고 들었는데, 안타깝습니다.▽최=우린 피임약을 먹는 여성에 대해 성적으로 개방적일 것이라 생각하는 부정적인 경향이 있어 꺼리는 것 같습니다. 피임이 필요한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여성들은 스스로 피임을 하기보다는 콘돔 사용이나 질외사정처럼 남성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강해요.▽주슈먼=성관계를 갖지 않는다면 모를까, 성관계는 하면서 피임을 터부시한다는 것은 좀 아이러니한 것 같습니다. 호주에서는 서로가 성관계를 할 계획이 있다면 피임약 복용과 콘돔 사용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이=피임을 통해 미성년자의 임신이나 무분별한 낙태를 줄이는 것은 미국이나 호주에서도 사회적인 이슈일 것 같은데요. 낙태를 줄이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가 있나요?▽슐먼=낙태를 줄이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가 있다기보다, 산부인과가 올바른 피임 방법을 사용할 것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주슈먼=호주에서는 여러 단체가 성교육과 피임 방법 교육을 전국에서 공개적으로 진행해 피임 정보를 어디에서나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이=학교에서 성교육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성이나 피임에 대한 내용을 어느 정도 구체적으로 알려주나요? ▽슐먼=미국에서는 성교육을 학교, 교회, 시민단체 등 다양한 곳에서 제공합니다. 그러나 가장 효과적인 성교육은 가정에서 부모들이 자녀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입니다. ▽주슈먼=성교육 프로그램이 효과를 거두려면 성과 피임에 대해 마음을 열어 이야기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성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나라에서 금기시되는 주제였지만, 이제는 성교육을 받는 것이 대세입니다. 호주에서는 학교 및 각종 단체가 성교육을 제공합니다. 또 부모는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는 성과 피임 정보 가운데 올바른 것을 골라내 자녀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최=우리도 최초 성 경험 연령이 낮아지면서 생식기나 혼전 순결을 강조하던 성교육에서 책임 있는 성과 피임법에 대해 가르치는 방식으로 점차 변화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보건 교사들이 학교에서 사용하는 보건 교과서에는 콘돔과 피임약의 장단점과 사용 방법 등 실질적인 피임 방법에 대한 내용이 자세히 설명돼 있습니다. 부모만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이=공신력 있는 정보 채널이 있나요? ▽최=많은 분이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습니다. 질문과 답변도 인터넷에서 주고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조언을 해준 분이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피임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다면 가까운 산부인과에서 피임 상담을 받는 걸 권합니다. 산부인과에서는 개인의 건강 상태와 상황에 맞는 피임법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2001년부터 YMCA가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 ‘아하! 청소년 성 문화센터’(www.ahacenter.kr)를 통해서도 성과 피임에 대한 교육 및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이=처음 성을 경험하는 나이는 점점 낮아지고 있는데, 성관계나 피임에 대해서는 정확한 정보가 여전히 아쉽습니다. 이젠 우리 국민이 올바른 방법으로 피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도록 정부와 학계가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끝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2-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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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스&뷰티/헬스캡슐]피부연고제, 70% 이상 사용기일·횟수 안 지킨다 外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피부과는 일반인 577명을 대상으로 피부연고제 사용 실태에 대해 조사한 결과, 70%(404명)가 연고를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연고 사용법을 지키지 않는 응답자를 살펴보면 임의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34%(191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피부에 좋지 않을 것 같아서 가급적 적게 사용’이 21%(124명), ‘정해진 것보다 많이 사용’이 15%(89명)로 나타났다. 처방 받은 용량, 횟수, 사용 기일을 꼭 지킨다고 답한 응답자는 30%(173명)에 불과했다. 또 연고를 바르다 중단한 이유로는 ‘증상이 완화돼 더이상 바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가 62%(298명), ‘오래 사용하면 피부에 좋지 않을 것 같아서’가 19%(92명), ‘연고 바르는 것이 번거롭고 귀찮아서’가 18%(88명)였다. 이 병원 피부과 이경호 교수는 “대부분의 외용연고는 정확한 진단과 질병의 상태에 따라 선택해야 하며, 의사의 지시에 따라 사용 기일과 횟수를 지켜 발라야 한다”며 “그래야 후유증을 피할 수 있고, 연고 오남용에 따른 부작용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 국내 첫 한-러 합작 영리 의료법인 설립관동대 의대 명지병원은 최근 러시아에 진출해 한-러 합작 영리 의료법인을 국내에선 처음으로 설립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왕준 이사장은 22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연해주 모자병원과 합작 의료법인을 설립해 명지국제검진센터를 정식으로 출범했다. 명지국제검진센터는 블라디보스토크 시에 위치해 있으며 규모는 1785m². 이곳에서는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국형 종합검진을 실시할 계획이다. 명지병원은 주요 장비와 검진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며, 서비스 수준 유지를 위한 교육과 훈련 등을 담당한다. 이 이사장은 “러시아 연해주 정부와의 공동 사업을 추진한 지 1년여 만에 합작법인 설립이라는 결실을 보게 되었다”면서 “국제검진센터를 시작으로 러시아에 통합의료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춘 유일한 대학병원의 선진 의료시스템을 이식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2012-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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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스&뷰티/이상곤 박사의 맛있는 동의보감 이야기] 여름철 콧물은 폐가 추워서 흘리는 눈물

    “사회와 문명이 질병을 만든다. 그리고 질병은 다시 인간의 질병을 만든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사학연구소 초대 소장이자 ‘질병이 문명을 만든다’의 저자 헨리 지커리스트가 한 말이다. 이 말은 요즘 많은 사람이 곤욕을 치르는 냉방병에 딱 어울린다. 실제 대기업의 여성 부장인 A 씨도 요즘 문명의 이기인 에어컨 때문에 공포에 빠져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출근할 때는 지하철과 버스에서 나오는 찬바람에 시달리다 회사에서는 과도한 냉방에 콧물과 재채기를 주체할 수가 없다. 더욱 그녀를 힘들게 한 것은 에어컨으로 인한 가족과의 갈등이다. 켜 놓은 에어컨을 자꾸 끄면서 남편 아이들과 충돌이 벌어진 것. 냉방병의 증상은 사실 감기와 유사하지만 에어컨 바람만 닿으면 콧물과 재채기가 발작적으로 반복된다는 점에서 감기와 구별된다. A 씨의 증상은 냉방병과 알레르기성 질환의 중간 형태로 볼 수 있다. 면역과민질환인 알레르기성비염에 가깝다. 이런 냉방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보다 더 많다. 날씨가 무더워지는 것에 비례한다. ‘에어컨’과 ‘냉장고’로 대표되는 더위 퇴치용 문명의 이기는 한의학적 기준에서 봐도 많은 질병을 일으킨다. 냉장고에서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얼음과 냉수는 마시고 먹을 동안은 시원한 듯 느껴지지만 체열을 떨어뜨리고 면역능력을 약화시킨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어른들도 위험하지만 면역기능이 약한 아이의 경우엔 성인이 될 때까지 인생을 괴롭히는 알레르기성 비염을 일으키는 단초가 될 수 있다. 큰 감자와 작은 감자를 익히면 작은 감자가 훨씬 빨리 익듯 아이들은 몸이 내·외부 자극에 쉽게 감응해 36.5도라는 항상성을 유지하기 힘들다. 아이스크림과 냉수로 내부의 소화기계에서 감응한 냉기가 외부 호흡기계 쪽으로 전달돼 냉기에 민감한 알레르기 비염 형태의 질환이 된다. 동의보감에서는 이런 질환을 ‘비구’라고 칭하고 폐가 차가워진 것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하지만 원인이 명확하기 때문에 치료도 손쉽다. 선인들이 여름 복날에 삼계탕이나 보신탕으로 외부로 기운이 흘러나가 차가워진 몸속을 데워 열원을 보충하듯 내부를 데워 외부로 체온을 퍼뜨려야 냉기를 없앨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증상에 ‘영감강미신하인탕’이라는 처방을 한다. 이 탕약은 온폐화음(溫肺化飮)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폐를 따뜻하게 하고 위장에 정류한 음료수나 아이스크림 등의 차가운 잉여 수분을 말린다는 뜻. 탕에 들어가는 약재를 봐도 그런 기능이 확인된다. 백복령은 수분을 배출하는 배수구를 만들며 말린 생강(건강)과 매운 세신은 몸을 데운다. 여기에 양기를 응축한 반하로 양기를 보충하면 외부 냉기에 민감한 콧물과 재채기는 확 줄어든다. 가정에서도 생강과 대추를 달여서 음용하면 처방 못지않은 효험이 있다. 알레르기는 면역의 과민성 반응이다. 냉방 알레르기에서 비롯된 콧물은 폐가 차가워서 흘리는 눈물이다. 따라서 차가운 몸을 데우는 데 치중하지 않고 콧물 자체를 없애는 데 급급하면 근본적 치료가 어려워진다. 모든 반응과 인식의 근원은 바로 자신으로부터 출발한다. 면역의 과민반응인 냉방 알레르기도 자기 내부를 데워서 외부에 대한 과민함을 줄이는 데 치료의 목표가 있어야 한다. 갑산한의원 이상곤 원장}

    • 2012-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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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스&뷰티/플라자]고대 안암병원 천식어린이 ‘맑은숨캠프’ 外

    고려대 안암병원은 8월 1∼4일 경기 양평군 산음자연휴양림에서 천식어린이를 대상으로 ‘2012 맑은숨캠프’를 개최한다. 질병치료의 효율을 높이고 사회활동에 대한 자신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갖는 이번 캠프에서는 산림체험, 미니올림픽, 곤충만들기, 게임, 혈액검사 등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출발 및 도착 장소는 고려대 안암병원이다. 천식으로 진단받은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예약을 해야 한다. 02-920-5337 ■ 극손상헤어 위한 애경 클리닉 샴푸 3종애경은 프리미엄 헤어클리닉 브랜드인 케라시스 살롱케어의 신제품으로 ‘앰풀 클리닉 샴푸’ 3종을 출시했다. 고농축 트리트먼트 효능의 앰플을 넣어 모발별로 맞춤 앰플 클리닉 처방이 가능해진 것이 특징. 따라서 반곱슬, 극손상, 웨이브 등 모발 상태에 따른 헤어케어가 가능하다. 가격은 730mL 기준 1만2900원이다. 080-024-1357}

    • 2012-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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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계 단신]강북삼성병원 당뇨전문센터 外

    ■ 강북삼성병원 당뇨전문센터는 27, 28일 당뇨인을 위한 무지개 축제를 연다. 27일 오전 8시 반 본관 1층 로비에서 내원객을 대상으로 무료 혈당 측정 및 상담이 실시된다. 또 오후 1시 반부터 당뇨전문센터 교육실에서는 ‘당뇨인을 위한 장보기 팁’ 교육이, 5진료실에서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행사가 실시된다. 28일 오후 2시부터는 신관 15층 대회의실에서 당뇨병과 골다공증이라는 주제로 건강강좌가 진행된다. 02-2001-2780■ 고려대 안암병원은 28일 오전 8시 반 8층 대회의실에서 ‘엄마의 혈관을 부탁해’란 제목으로 뇌중풍(뇌졸중) 강좌 및 무료 검사를 실시한다. 오전 8시 반부터 전화 예약자를 포함한 선착순 100명에게 혈압, 콜레스테롤, 경동맥 초음파 검사를 실시하며, 오전 10시부터는 △뇌중풍의 원인과 증상 △뇌중풍의 치료와 예방 △뇌중풍의 영양관리에 대한 강의가 진행된다. 무료 검사 예약 및 문의는 02-920-5510으로 하면 된다.}

    • 2012-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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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광렬 회장 ‘할리우드 영웅들’ 상

    차병원그룹의 차광렬 총괄 회장(사진)이 재생의학과 줄기세포 분야의 연구를 통해 의학계에 기여한 업적을 인정받아 1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상공회의소로부터 ‘할리우드 영웅들’ 상을 받았다. LA 할리우드 상공회의소가 1993년 제정한 이 상은 할리우드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이나 단체에 수여한다. 차병원그룹은 2004년부터 LA 최대 규모의 LA 차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 2012-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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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계 단신]중앙대병원 外

    ■ 중앙대병원은 21일 오후 2시부터 병원 중앙관 4층 동교홀에서 갑상샘(갑상선) 건강강좌를 연다. ‘갑상선,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주제로 국내 권위자인 중앙대병원 갑상선센터장인 조보연 교수(내분비내과)가 설명한다. 02-6299-2130■ 서울아산병원 두경부암센터는 22일 오후 1시 반 병원 동관 6층 소강당에서 ‘두경부암 환우모임’을 연다. 두경부암의 치료와 관리법, 재활운동법, 식사요법 등 두경부암 전반에 관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환자와 가족이 최신 정보와 치료 경험을 공유하고 우정을 나누는 시간도 준비했다. 두경부암은 구강암, 후두암, 인두암, 부비동암 등 머리와 목 부분에 발생하는 암이다. 누구나 무료로 참석할 수 있다. 02-3010-5800■ 아주대병원 유방암센터와 경기지역암센터는 28일 오후 2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유방암 환자를 위한 건강 공개강좌’를 개최한다. 강의가 끝나면 채소를 맛있게 먹는 요리법을 소개하고 시식 기회도 준다. 환자와 가족, 유방암에 관심이 있으면 누구나 들을 수 있다. 031-219-4017■ 고려대 안산병원은 저지방 우유 임상시험에 참여할 지원자를 모집한다. 저지방 우유의 보충 섭취가 대사증후군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지를 평가하는 연구다. 대상자는 △35세 이상 65세 이하의 대사증후군 환자이면서 △과체중 또는 비만이고 △우유에 의한 알레르기 또는 소화장애의 과거력이 없고 심혈관 질환이 없어야 한다. 지원자에게는 연구 기간인 6주간 전문의 및 연구간호사가 진료를 한다. 또 교통비와 하루 400mL의 저지방 우유를 제공한다. 031-412-6704}

    • 2012-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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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스&뷰티/이상곤 박사의 맛있는 동의보감 이야기] “부추는 늘 먹으면 좋아”

    필자의 부모는 고향집 밭에서 부추농사를 짓는다. 지난 겨울, 하얗게 눈이 뒤덮인 세상에서 부추는 밭을 덮었던 하얀 눈을 녹이고 푸른 잎사귀를 뽐냈다. 부추의 양기는 겨울을 이기는 힘을 가졌다. 햇볕이 비추면 눈이 녹아내리듯 부추의 양기(陽氣)는 차가움을 뚫고 일어선다. 그래서 부추의 별명이 기양초(起陽草)다. ‘첫 부추는 사위도 주지 않는다’거나 ‘부추는 절간 앞마당에 심지 않는다’라는 속설이 나온 이유는 부추가 가진 강력한 양기 탓이다. 우주에서 양기의 우두머리는 태양이다. 한의학은 인체를 소우주라고 본다. 인체의 오장육부 중 태양 같은 양기의 상징은 심장이다. 부추를 먹고 부부관계를 맺으면 초가삼간이 무너진다고 해 ‘파옥초(破屋草)’라고 불리지만 동의보감은 오히려 부추의 심장기능 향상 효능에 주목한다. 허준 선생은 부추의 약효를 ‘심장에 작용해 흉비(胸비)와 악혈체기(惡血滯氣)를 없앤다’고 썼다. 흉비는 가슴이 막히는 느낌을 가리는 말이다. 요즘 의학용어로 하면 심근경색의 증상이다. 악혈은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이나 혈전 등 나쁜 성분이 끼인 상태를 가리킨다. 부추는 심장의 양기를 북돋워 관상동맥의 피로감에 활력을 주거나 혈액 찌꺼기를 녹여 심근경색을 치료한다. 동의보감의 부추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아예 상식(常食)하라고 권한다. 허약함을 보(補)하고 허리와 무릎을 데워 튼튼하게 하니 늘 먹으면 좋다고 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양기와 음기는 과연 무엇일까. 눈에 보이는 사례는 남녀가 앉은 모습이다. 전철을 타면 남자는 대개 다리를 쩍 벌리고 있다. 여자는 무릎을 붙인 채 오므리고 앉는다. 양기는 운동성 측면에서 외부를 향하고 팽창하는 힘이다. 음기는 내부를 향하며 수축하는 힘이다. 부추가 양기에 좋다는 사실은 심어보면 안다. 땅을 깊이 파 씨앗을 뿌리고 흙을 불룩하게 덮어야 한다. 부추의 튀어 오르고 팽창하는 힘 때문에 깊숙이 심지 않으면 농사를 망친다. 반대로 음기의 상징인 고사리는 다 자라도 햇볕 아래서 고개를 숙인 채 서 있다. 본성이 내부로 오므리는 것이라 고개 숙인 남자처럼 생겼다. 고사리의 효능도 음기와 관계가 깊다. 불면증에 좋다. 여름날 열대야에 잠이 오지 않듯이 열은 불면을 부른다. 음기는 몸을 시원하게 하고 잠을 잘 오게 한다. 동의보감은 더 구체적으로 고사리가 양기를 소(消)한다, 즉 줄인다고 표현한다. 제사에 고사리나물을 먹은 사람은 뜨끔하겠지만 놀랄 필요는 없다. 아주 다량을 먹지 않으면 그런 끔찍한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인체는 음과 양이 서로 균형을 잡은 태극과 같은 존재다. 태극기처럼 음과 양이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서로를 안고 있다. 붉은색만 있으면 태극기가 어그러지듯이 양기는 팽창하는 힘이고 음기는 반대편에서 그런 상태를 유지하는 지속력이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 다르지만 가정을 지탱한다. 음양은 다르면서도 서로를 지탱하는 균형의 힘이다. 이것이 바로 건강이다.갑산한의원 이상곤 원장}

    • 201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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