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바닷가에서 백상아리 20여 마리 사체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유력한 주범은 암컷 범고래 한 쌍인 것으로 알려졌다.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지난달 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간스바이 해안에서 백상아리 20여 마리의 사체가 지나가던 행인들에 의해 우연히 발견됐다고 전했다.현장을 검토한 랄프 왓슨 해양 생물학자는 “총 20마리의 백상아리 사체를 발견했다”며 “하나같이 갈가리 찢겨 있었다. 특히 가슴 부위가 찢긴 채 간만 없는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상어의 간은 매우 영양가가 높다”면서도 “주범들의 공격 기술은 마치 ‘외과 수술’처럼 매우 정교했다”고 했다.현지 과학자, 해양 생물학자들은 주범으로 ‘포트’와 ‘스타보드’라 불리는 암컷 범고래들을 꼽았다. 지난 2015년 인근 바다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된 고래들이다. 앨리슨 타우너 다이어 상어 과학자이 겸 해양 동물 보호단체 활동가는 “상어 사체 가슴 지느러미에 ‘범고래’ 이빨 자국이 선명하게 있었다”고 말했다.범고래는 사냥을 워낙 잘해 킬러 고래(Killer Whale)라고도 불린다. 보통 돌고래, 작은 상어 등을 잡아먹고 산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각종 매체를 통해 “두 범고래의 공격이 근해 상어 개체 수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인천시 중구 인천대교에서 20대 운전자가 추락해 중태에 빠졌다.7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3시 17분경 인천대교 갓길에 차량을 세운 20대 남성 A 씨가 투신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A 씨는 구조 당시 호흡과 맥박이 뛰지 않았다. 바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현재 중태인 걸로 알려졌다.해경은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A 씨의 추락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한편 인천대교에서는 지난 한 해 동안 19건의 투신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지난해 11월 사장교 주변 등 3km 구간 갓길에 5m 간격으로 드럼통 1500개를 설치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지분 확보를 위해 최대 1조2500억 원을 투입할 전망이다.카카오 등은 7일 전자공시시스템 공고를 통해 에스엠 주식 833만8461일을 주당 15만 원에 하겠다고 공시했다. 공개매수 종료일은 오는 26일이다.공개매수가격은 전날 종가(13만100원) 대비 15.3% 높은 수준이다. 목표 물량은 전체 에스엠 발행주식총수의 35%에 해당한다.현재 카카오와 카카오엔터의 에스엠 주식 보유 비율은 각각 3.28%, 1.63%다. 만일 이번 공개매수가 성공할 경우 보유하게 되는 지분율은 하이브(19.43%)에 크게 앞선 4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하이브를 제치고 에스엠 최대 주주 자리에 오르게 된다.한편 하이브는 지난 공개매수를 통해 에스엠 23만3817주, 지분 0.98%를 확보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당초 목표한 595만1925주, 지분 25%에 턱없이 모자란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최근 에스엠 공개매수를 진행한 하이브는 6개월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는 에스엠의 주식을 취할 수 없게 됐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검찰이 공정거래법 위반과 회삿돈 유용 등 개인비리 혐의를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에게 6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이날 조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횡령·배임), 공정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조 회장은 한국타이어 임원 등을 통해 총수 일가가 49.9%의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준 의혹을 받는다. 이에 회사에 피해를 끼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아왔다. 회사자금을 고급 외제차의 리스비와 구입비, 개인 집수리 비용 등으로 사용한 의혹도 있다. 검찰은 조 회장이 유용한 회사 자금이 수십억 원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앞서 조 회장은 하청 업체에 납품을 대가로 6억 원을 부당하게 챙긴 의혹과 다른 계열사에게서 3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적도 있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구독자 158만 명을 보유한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본명 이재한·36)이 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페미 논란’ 해명 글을 올렸다. 영상 속에서 묵음 처리돼 논란이 된 단어는 ‘페미(페미니즘)’가 아니라 ‘코르셋’이라는 것이다.문제가 된 영상은 지난 4일 올라왔다. 빠니보틀의 영상에 출연한 20대 남성 유튜버가 식당 앞 문구를 보고 ‘이거 너무 ○○ 아니냐’고 말한 것이 발단이 됐다. ○○ 부분은 묵음 처리됐지만 일부 누리꾼이 페미라고 발언한 것 아니냐는 추측에 나섰다. 글귀 내용은 ‘여성은 남성처럼 생각하고 숙녀처럼 행동해야 하며, 소녀처럼 보여야 한다. 그리고 남처럼 일해야 한다’였다.이에 한 누리꾼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페미를 욕설처럼 쓴다”며 “누가 ‘한남’(한국 남자를 비하할 때 주로 사용하는 표현) 아니랄까 봐”라고 글을 올리며 논란이 시작됐다.빠니보틀은 해명 글을 통해 “‘(해당 단어를) 묵음 처리하면 재밌지 않을까’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다”며 “애초에 유머성 대화가 오가던 상황이라 신경 못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묵음 처리된 부분을 ‘페미’라고 받아들일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해당 발언을 한 유튜버는 댓글을 통해 “여자는 여자처럼 일하라는 말은 안 좋은 말이지 않나”라며 “‘여자는 여자답게’라는 것이 너무 코르셋(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아니냐고 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환경부가 6일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을 조건부 허가했다. 2015년 11월 공항 건설방안을 발표한 지 8년 만이다.환경부는 이날 제주 제2공항 개발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해 조건부 협의(조건부 동의) 의견을 국토교통부(국토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제주 남동쪽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545만7000㎡부지에 공항이 들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제2공항 활주로는 길이 3200m, 폭 45m 1본으로, 전 세계 대형 기종의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계획됐다.다만 이번 동의로 제주 제2공항 건설이 확정됐다고 보긴 어렵다. 환경영향평가가 진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제주특별법에 따라 협의기관은 환경부가 아닌 제주도로, 협의의견을 낼 때 도의회 동의를 받아야 한다.환경부는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은 국토종합계획과 공항개발 종합계획,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 등 상위·관련 행정계획에 반영돼 계획 적정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입지 선정을 위한 다양한 절차·연구가 진행됐고 2019년부터 3년 이상 평가서 보완과정을 거쳐 환경보전 대책이 마련되는 등 입지도 타당하다고 검토됐다”고 설명했다.앞서 국토부는 2015년 11월 제2공항 부지를 확정해 발표한 뒤 2019년 6월 전략환경영향평가서 평가서 초안을 환경부에 제출했다. 같은 해 9월 본안을 제출했으나 환경부 요청으로 2019년 12월과 2021년 6월 보완돼 다시 제출됐다. 하지만 ‘중요사항이 빠지고 보완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2021년 7월 반려됐다.이번에 환경부가 동의한 평가서는 2021년 7월 반려된 평가서를 국토부가 재차 보완해 재제출한 것이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정부가 한일 수출규제 협의기간 중 세계무역기구(WTO) 분쟁해결절차를 중단하기로 했다.강감찬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안보정책관은 6일 브리핑을 통해 “한일 수출규제 현안을 2019년 7월 이전 상태로 되돌리기 위해 한일 간 협의를 신속하게 밟기로 했다”며 “이에 한국 정부는 협의가 진행되는 동안 WTO 분쟁해결절차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2019년 7월 일본 정부는 한국에 대해 불화수소 등 반도체 관련 3개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에 나선 바 있다. 같은해 8월에는 수출 절차 간소화 혜택을 주는 ‘백색국가’ 목록에서도 제외했다. 당시 일본은 이에 ‘안전보장상 대응’이라 밝혔으나, 일각에서는 일본 기업에 강제징용 피해배상을 요구하는 한국 대법원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해석되기도 했다.이에 한국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를 WTO에 제소했다. 그러나 이날 한국 정부가 국내 소속 재단을 통한 강제징용 배상 해법을 발표하며 일본 수출규제 해제를 위한 실무 협상에 착수하게 됐다.앞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출규제 대상이 된 3개 품목과 화이트(백색국가) 리스트 문제, WTO에 우리가 수출 규제를 제소한 문제 등이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과 일본 간 산업 협력의 기회가 앞으로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지난 3일 해임된 나희승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의 특정감사 결과가 나왔다.6일 국토교통부(국토부)의 ‘특정감사 결과 처분요구서’에 따르면 나 사장은 승차권을 부정하게 발급받았고, 업무용 차량을 사적 목적에 이용했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나 사장이 열차 안전에 관한 책임과 의무에 게을렀다고 봤다.160만 원 상당의 승차권 ‘허위 출장’으로 발급보고서에 따르면 나 사장은 2021년 11월 취임 직후부터 1년여 간 54차례에 걸쳐 162만8300원 상당의 승차권을 개인 출퇴근 등을 위해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직원의 ‘허위 출장’을 사유로 발급받은 승차증이었다. 이에 대해 나 사장은 지난해 11월 30일 ‘공사에서 제공하는 편의’라고 진술하며 책임을 회피하기도 했다.이뿐만 아니라 업무용 차량을 사적으로 이용한 사실도 조사됐다. 월요일에는 자택에서 인근 KTX역으로, 금요일에는 해당 역에서 자택으로 이동할 때 사용했다. 휴일에는 결혼식 참석을 위해 사용하기도 했다.국토부는 이에 ‘한국철도공사를 대표하고 안전을 총괄하는 기관장으로서 공사 소유 열차를 부정한 방법으로 이용해 공사의 재산상 손해를 발생시켰고, 업무용 차량을 사적으로 이용해 국민 불신을 초래하고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언급했다.철도 이용자·종사자의 안전 확보 의무 및 책임 해이안전에 대한 책임도 부실했다고 봤다. 나 사장에게 지목된 안전 관련 책임은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입건 △철도안전관리체계 무단 변경 △무선제어 입환시스템 도입 무산 등이다.나 사장은 지난해 3월 발생한 대전 열차 검수고 끼임 사고와 같은해 11월 오봉역 입환작업사고 등 중대재해 발생 건으로 입건됐다. 국토부는 안전을 총괄해야하는 최종 책임자임에도 다수의 인명사고로 입건돼있는 점이 문제가 있다고 봤다.2020년 8월에는 국토부 장관의 승인 없이 3조 2교대에서 4조 2교대로 근무 형태를 개편하고 이를 지속했다. 철도안전법 및 철도안전관리체계 기술 기준에 따라 위험도 평가, 적정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장관에게 제출해 승인받아야 했다. 하지만 이런 절차 없이 노사 합의를 근거로 시행했다. 해당 건은 조별 작업인력이 감소할 수 있는 사안으로 위험도 평가와 철도관리체계 변경 신고 대상에 포함된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인명사고를 줄일 수 있는 ‘무선제어 입환(入換)시스템’ 도입 지연에 대해선 노력을 게을리했다고 봤다. 해당 시스템은 입환 작업자가 직접 작업하지 않고 안전한 곳에서 무선 제어장치를 통해 기관차를 움직여 연결·분리·교환하는 것을 말한다. 2021년 예산편성과 해당 시스템 구매를 추진했으나 지금까지 설치된 역은 아직 없다. 이에 국토부는 인력, 추가 예산 등을 충분히 배치하지 않고 안전 시스템 도입을 좌초시킨 점이 소극적인 업무 수행의 결과라고 봤다.나 사장은 문재인 정부 말기인 2021년 11월 임명됐다. 원래 임기는 내년 11월까지로, 1년 7개월 정도 남아있다. 하지만 국토부는 지난해 잇따라 발생한 열차 사고의 책임을 물어 코레일에 특별감사를 벌이고 나 사장의 해임을 정부에 건의한 바 있다.이에 지난달 27일 기획재정부는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나 사장 해임안을 가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해임안을 재가했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부모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자녀에게도 유전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방간은 간세포에 지방이 과하게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과한 음주가 주원인이 되는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만, 고지혈증, 당뇨 등으로 인해 복합적으로 생기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뉜다.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곽금연·신동현 교수 연구팀과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박예완 교수 연구팀은 2010~2019년 시행된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12~18세 청소년 자녀를 둔 가정 1737곳(부모 3474명·자녀 2335명)의 자료를 분석했다.분석 결과, 부모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자녀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병 위험률을 높였다. 지방간이 없는 부모를 둔 자녀의 유병률은 3.1%였던 반면, 지방간이 있는 부모를 둔 자녀는 10.2%였다.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지방간이 있으면 발병 위험은 아닌 자녀에 비해 1.75배 증가했다. 둘 다 지방간이 있는 경우 위험은 2.6 배까지 커졌다.자녀의 비만도(BMI) △복부 비만 △중성 지방 △고밀도 지질 단백질(HDL cholesterol) △수축기 혈압 △간 수치(ALT) △공복 혈당 등 지방간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사 질환 관련 지표를 모두 반영했을 때 나온 결과다.연구팀은 “부모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무가 자녀의 지방간 유병 위험을 키우는 원인으로 지목된다”며 “부모가 지방간이 있는 가정이나 없는 가정 양쪽 모두 자녀의 일일 총칼로리나 탄수화물 섭취량, 신체 활동 정도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경적 요인보다는 유전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곽금연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지방간을 진단받은 부모는 본인뿐 아니라 자녀의 간 건강도 함께 챙겨야 한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이미 북미 소아 소화기학회에서는 지방간이 있는 부모의 비만 아동은 지방간 검사를 권유한다. 그만큼 국내에서도 청소년의 지방간 조기 발견과 치료에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소화기 분야 학술지 ‘영양 약물학 및 치료(Alimentary Pharmacology & Therapeutics)’ 제57권 6호에 실렸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정부가 6일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변제 방안과 관련해 “한국 정부 산하인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2018년 대법원 확정판결 원고에게 판결금과 지연이자를 지급하게 됐다”고 밝혔다. 2018년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온지 4년 4개월 만에 나온 첫 공식 해법 발표다. 일본 기업이 참여하지 않고 한일 재계 단체가 기금을 모아 피해자에게 배상하는 ‘제3자 변제’ 방식이다.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이번 방안의 배경은 피해자 및 유가족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로, 경색된 한일 관계 흐름을 윤활하게 하기 위함이다. 피해자 대부분이 고령인 점과 미결상태 장기화로 피해자 및 유가족의 피로감, 양국의 신뢰 저하 등이 조속한 해법을 마련한 경위라는 설명이다. 외교부는 “피해자 대부분이 90대의 고령이며 확정판결 피해자 15명 중 12명이 사망했다. 이에 조속한 문제 해결 요청을 위해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18년 대법원 확정판결 이후 약 5년간 문제가 지속됐다. 이로 인해 일본의 반도체 수출규제 등의 해결돼야 할 외교적 현안이 뒤로 늦춰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개토론회, 단체 면담 등에서 피해자와 유가족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했다”며 ”후속조치, 일본 측 호응, 판결금 지급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했다.외교부는 “15명 중 연락처 불명인 2명을 제외한 13명의 피해자, 유가족과 직접 접촉해 의견을 청취했다”며 “상당수가 소송 장기화로 인한 피로감과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며 어떤 방식으로든 빠르게 문제가 해결되길 희망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우리 국내법원의 판결인 만큼 한국 정부도 그에 맞는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보이기도 했다”고 밝혔다.양국의 신뢰 저하 문제에 대해선 “정부 출범 후 관계 경색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등의 대화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고 인식했다”며 “이에 고위급 교류 활성화 및 민간교류 복원을 적극 추진하고자 마련됐다. 국내에서 수렴된 의견, 결과를 일본에 전달하고 호응을 지속 촉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일본은 1931년 만주 침략 이후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전선을 확대하며 식민지 등에서 인적·물적 자원과 자금을 동원했다. 한국에서도 약 780만 명의 인원을 강제 동원했다. 강제 징용에 대해 1990년 초부터 관련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와 일본 전범 기업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왔으나 패소했다. 그러던 2018년 대한민국 대법원이 파기환송심 원고 승소 판결을 확정했다. 당시 법원은 “일본 정부가 청구권 협정 협상 과정에서 식민 지배의 불법성을 인정하지 않고 강제 동원 피해에 대한 법적 배상을 원천적으로 부인한 이상 피해자들의 위자료 청구권이 청구권 협정의 적용 대상에 포함됐다고 보기 난망하다”고 밝혔다. 판결 3건 중 2건은 일부 현금화 절차가 진행 중이다.일본은 1995년 ‘김대중-오부치 선언’부터 지난 2010년 8월 이뤄진 담화까지 총 4번 한국 강제징용에 대해 언급했다. 모두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라고 표현했다. 일본은 이날 정부 발표에 대한 호응으로 해당 입장을 계승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정부의 1차 보상·지원은 1975~1977년 이뤄졌다. 당시 피징용사망, 재산손해 등에 8만3519건에 대해 약 92억 원을 지급했다. 2차 보상은 2005~2015년간 10년에 걸쳐 이뤄졌다. 강제 동원 피해조사 신청·접수를 받았다. 그 후 약 7만8000명에 대해 6500억 원(2023년 2월 기준)가량을 지급했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후 ’귀신이 시켰다’ 등의 진술을 했던 30대 여성이 법정에서 ‘심신상실’을 주장했다. 심신상실은 심신에 장애가 생겨 의사능력이 없어진 상태를 말한다.수원지법 안양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송인경)은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A 씨(32·여)의 재판 심리를 지난 3일 진행했다. A 씨는 이날 재판에서 심신상실을 주장하며 관련 입증을 위해 추가 공판 기일을 재판부에 요청했다.A 씨의 변호인은 “범행 사실 자체는 인정한다. 하지만 피고인은 당시 심신상실 상태였다”며 “검찰의 피고인과 부모님 간의 ‘원한’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A 씨와 피해자 간 주고받은 ‘엄마·아빠 사랑해’ 등의 문자, A 씨가 근무했던 편의점 점주에게 보낸 ‘공황장애 (증상) 때문에 떨린다’라는 등의 문자를 증거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여동생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재판부는 이를 수용해 오는 10일 오전 속행 공판을 갖기로 했다.A 씨는 지난해 7월 21일 60대 아버지와 50대 어머니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아버지는 뇌졸중 등 지병으로 10년 넘게 병상 생활을 이어왔고 어머니는 남편을 돌보며 생계를 이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따로 살던 A 씨 여동생은 부모가 숨진 것을 발견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A 씨는 범행 직후 인근을 배회하다 이튿날 오전 3시 5분경 체포됐다. 그는 경찰에는 “귀신이 시켰다”, “빙의였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가 아빠 대소변을 받는 등 병간호를 오래 해 고생해서 그랬다”라는 등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4~5년 전 조울증 치료 이력이 있었으나 제대로 된 치료는 받지 못했다고 한다. 검찰은 체포 직후 A 씨의 정신감정을 진행했다. 감정 결과 재범 위험성이 높다고 봤다. 이에 치료감호 및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을 청구한 상태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대통령실은 3일 “나희승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의결됐다”며 “곧 국토부 제청을 거쳐 윤석열 대통령의 재가가 이뤄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 사장 취임 이후 탈선사고와 사망사고가 빈번히 발생해서 기관장으로서는 관리개선 노력이 현저히 부족했다는 평가가 내려졌다고 한다”며 이같이 전했다.이어 “탈선사고는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중차대한 사안”이라며 “국민 안전과 직결된 공공기관은 내부 기강과 업무체계가 확실히 서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나 사장은 문재인 정부 때인 지난 2021년 11월 임명됐다. 이번 해임이 확정되면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공기업·공공기관 사장에 대한 첫 해임 사례가 된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농촌진흥청이 3일 “삼겹살 먹는 날”이라며 돼지고기 홍보에 나섰다. ‘삼겹살 데이’는 돼지고기 소비 촉진을 위해 2003년 농협에서 3이 겹친 3월 3일로 정하며 시작됐다.진흥청은 이날 ‘돼지머리 특수 부위 구워 먹으니 쫄깃쫄깃 맛있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6개 특수 부위 특징을 소개했다. 삼겹살, 목심살 외에도 △뒷머릿살 △턱살 △볼살 △관잣살 △콧살 △혀밑살이 있다.뒷머릿살은 목심, 턱살은 항정살 부위와 연결돼있어 각각 목심살 항절살과 유사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지방 함량은 9~13g이다. 약 250도 정도에서 구우면 잡내 없이 즐길 수 있다.볼살, 관잣살, 콧살, 혀밑살은 촉촉한 식감을 가진 부위다. 지방 함량은 3~5g으로 낮은 편에 속한다. 약 100~110도에서 구워야 잡내 없이 맛볼 수 있다.돼지머리 특수 부위는 축산물 유통업체 온라인 홈페이지나 전문 정육식담에서 구매할 수 있다.진흥청은 “돼지머리 특수 부위는 특유의 식감과 고기향이 풍부해 마니아층이 있을 정도로 인기 있는 부위”라고 소개했다.진흥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돼지고기 연간 소비량은 27.6kg(2021년 기준)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2.9%씩 증가하고 있다. 용도별로는 구이용이 50.5%로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서울교통공사는 2022년 서울지하철에 접수된 칭찬민원 중 기내 안내방송에 대한 칭찬이 가장 많았다고 3일 밝혔다. 2435건 중 72%(1755건)였다.한 시민은 “가족 같은 분의 장례가 있어 어제까지 많이 울고 힘든 하루였다. 그런데 출근길 기관사님의 밝은 음성과 바쁘신 데도 힘을 주시는 멘트를 들었다”며 “감동이 되고 힘이 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 문자 남겼다”고 민원을 남겼다.고등학생의 문자도 있었다. “열차가 이촌역을 향할 때쯤 ‘왼쪽 창문에서 불꽃 축제를 볼 수 있습니다’라는 방송이 나왔다”며 “고3(고등학교 3학년) 수시 준비가 힘들어 누가 찌르면 눈물이 날 것 같은 심정이었는데, 방송 덕분에 잠깐이나마 창 밖을 보고 감탄했다. 감사하다”고 전했다.가장 많은 칭찬을 받은 직원은 4호선 기관사로 근무 중인 최경천 차장이었다. 2021년에 이어 지난해 132건의 칭찬을 받으며 가장 많은 칭찬민원 보유자가 됐다. 최 차장은 “지치고 힘든 하루 속에서 짧게나마 (시민들께) 기분 좋은 경험을 선사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역 직원·청소 노동자 등에 대한 칭찬민원도 있었다. 한국에 사는 한 외국인은 “아이폰 두 대를 잃어버렸으나 숭실대입구역 직원들의 도움으로 다시 찾을 수 있었다”며 “나의 국가에서 같은 상황이 일어났다면 절대 찾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칭잔을 남겼다.이외 보청기를 찾아준 역 직원, 토사물을 깨끗이 치워준 청소 노동자, 폭우 후 빠른 현장 복구에 감사하다는 민원도 있었다.공사는 칭찬을 많이 받은 직원에 대해 표창 등 포상을 수여하고 있다. 누적 칭찬 민원 100건 이상인 승무 직원 모임 ‘센추리 클럽(Century Club)’도 만들었다.서길호 서울교통공사 영업지원처장은 “기분 좋은 지하철 이용 경험을 만들기 위해 공사 직원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칭찬 민원이 접수된다면 업무의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니 직원들에게 아낌없는 칭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제주소방 119구조견대가 새식구를 맞았다.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제주소방)은 신임 119구조견 ‘강호’가 임무 수행을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고 3일 밝혔다. 강호는 독일 셰퍼드 종 암컷으로 올해 3살이다.그간 제주에서는 8살 수컷 래브라도 리트리버 ‘초롱이’만 제주소방 119구조견으로 활동해왔다. 구조견은 후각이 발달해 인력만으로 수색이 곤란한 장소에서도 생존자를 찾아낸다. 구조 작업 중 위험한 상황에서 구조대원들의 안전을 보호하는 역할도 수행한다.강호는 최근 초롱이와 함께 매일같이 도내 오름을 누비며 현지 적응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119구조견 전문훈련과정과 국가 공인 복합임무(산악·재난) 1급 과정도 수료했다.제주소방은 올해 1월부터 119구조견 전담 운용팀을 신설하고 핸들러 2명을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체계적인 구조견 관리를 위해 제주안전체험관 부지 내에 구조견사도 새로 마련했다.제주소방은 “새 집과 새 친구 그리고 전담 인력이 배치되며 119구조견대가 제 모습을 갖추게 됐다”며 “앞으로 재난현장을 누비고, 도민의 소중한 생명 보호를 위해 활약하는 초롱이와 강호의 든든한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한 첫 재판에 참석했다. 이날 오전 10시 28분경 서울중앙지법에 모습을 드러낸 이 대표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다만 검찰 출석 당시와 달리 별다른 입장은 발표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몰랐다는 입장인가’ 등 기자들의 질문에도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재판정으로 향했다.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12월 성남시장 시절 함께 일했던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며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 등을 받는다. 이 대표는 당시 김 전 처장에 대해 “재직 때는 몰랐고 하위직원이었다”며 “경기도지사가 됐을 때, (김 전 처장이) 기소된 다음에 알았다”고 답했다.하지만 2015년 1월 호주·뉴질랜드 출장 당시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됐고, 한 시민단체가 이 대표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했다.2021년 10월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백현동 한국식품 연구원 부지의 용도변경 특혜의혹’에 대한 허위사실 공표 혐의도 있다. 이 대표는 이에 “국토부가 용도변경을 요청했고, 공공기관 이전 특별법에 따라 응할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영국에서 자차로 도망을 가다 트럭과 충돌해 혼수상태에 빠졌던 영국 남성이 집행유예를 받았다. 당시 운전 속도는 약 160km/h이상이었던 걸로 확인됐다.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 4일 영국 링컨셔 클리토프스 A180번 도로에서 경찰의 검문을 피해 추격전을 벌이다 트럭과 충돌한 운전자가 징역형 1년의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운전자인 올리버 클락(20)은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험버사이드 경찰의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당시 19세였던 클락은 흰색 포드 피에스타로 빠르게 고속 차선을 넘나들며 위험하게 운전하고 있었다. 그러다 한 로터리에서 32톤짜리 빨강색 트럭의 뒤를 세게 들이받았다. 자동차는 산산조각이 났다.클락은 사고 후 4일간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회복했다. 클락을 뒤쫓던 경찰관은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다른 인명피해는 없던 걸로 확인됐다.존 삭레이 QC(부장판사)는 “클락은 자신을 매우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이 사건으로 아무도 죽지 않았고, 클락의 운전이 치명적이라고 판단됐다면 그는 오랜 세월을 감옥에서 보냈을 것”이라고 말했다.클락은 집행유예와 함께 2년간 운전 금지 명령도 받았다. 이후 도로에서 운전하려면 지정 시험을 통과해야 가능하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한국 고교생 10명 중 7명은 성적이 경제적 능력 등 ‘개인 배경’에 영향을 받는다고 인식하고 있었다.한국교육개발원(KEDI)은 연구 브리프를 통해 ‘고교교육 형평성·수월성에 대한 학생과 교사의 인식과 경험’ 설문 및 면담 조사 결과를 지난달 28일 발표했다. 지난해 8월 22일~9월 16일 전국 일반고·자율고·특목고·특성화고의 2학년 재학생 3202명, 교사 57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면담 조사 결과 학생들은 가정환경, 사교육 접근성 등 교육 기회와 과정, 결과의 형평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설문에서 교사 81.4%, 학생 75.2%는 성적이 ‘개인의 배경’에서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다.고교 교육에서 형평성·수월성을 높이기 위한 실천 방법으로 학생은 ‘개개인의 자율성과 주체성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 학습 과정과 방법’을 꼽았다. 교사는 ‘교사가 제공하는 다양한 성취 경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KEDI는 “향후 고교교육 정책은 형평성과 수월성을 교육과 기회, 과정, 결과 및 개인·공동체적 차원에서 다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학업성취 결과, 교육의 사회적 효용을 중심으로 고교교육의 형평성과 수월성을 진단하는 관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이번 연구는 교육 과정에서 학생 개개인의 학습권 보장과 다양한 형태의 성장을 인정하는 학습 문화 형성을 해야 한다는 걸 보여준다”고 의의를 밝혔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미국에서 20년을 산 닭이 살아있는 닭 중 최고 나이를 가진 닭으로 기록됐다.미국 기네스북은 1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州)에 사는 암탉 ‘피넛’이 ‘현존하는 최고령 닭’ 기네스 기록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반탐(Bantam) 품종의 애완용 닭인 피넛은 이날 기준 20년 304일을 살았다.닭의 평균 수명은 5~10년이다. 기네스북 역대 최고령 닭은 23세 152일을 살다가 죽은 ‘머피’다.피넛은 세상에 태어나지 않을 뻔한 존재였다. 20년 전 마르시라는 여성이 부화 직전 버려진 달걀을 주워 키우면서 생명이 이어졌다.마르시는 “당시 나는 달걀이 죽었다고 생각해 연못에 던지려 했다”며 “그 순간 달걀에서 ‘끼익’ 소리를 들었고 살아있다는 걸 알았다. 피넛은 아마 강한 생존 본능을 갖고 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마르시는 알껍데기를 벗겼고 피넛은 가까스로 살아났다. 이후 마르시가 주방에서 키우던 앵무새 우리 안에서 2년간 함께 살았다.피넛은 8살까지 알을 낳았다. 이는 평균보다 1~2년 긴 기간이다. 현재 마르시의 닭장엔 4대에 걸친 ‘닭 가족’이 살고있다. 사람으로 치면 손자, 증손자까지 함께 사는 셈이다. 피넛의 1대 새끼 역시 현재 15살 장수닭이다.피넛은 마르시의 무릎에서 TV를 보는 걸 가장 좋아한다. 일광욕과 흙에 온 몸을 비비는 것도 피넛의 취미다. 피넛은 이름을 부를 때 반응 한다고 마르시는 밝혔다. 마르시는 피넛의 장수 비결이 충분한 운동과 건강한 식단이라고 밝혔다. 그는 “땅콩 요구르트에 으깬 비타민 D 알약을 넣어준다. 가끔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준다”며 “항상 이물질이 섞이지 않은 신선한 물을 준다. 무엇보다도 사랑을 퍼부어주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2일 밤 서쪽하늘에서 금성과 목성이 붙은 것 같은 우주 현상을 볼 수 있다.국립과천과학관에 따르면 이날 금성과 목성이 보름달 크기(0.5도)까지 근접할 예정이다. 맨눈으로 관측 시 두 행성이 거의 붙어 보일 걸로 예상된다. 망원경으로 보게 될 경우 두 행성이 한 시야에서 두 행성을 볼 수 있게 된다. 지난해 5월 1일 이후로 최대 가까운 근접 현상이다. 앞으로의 근접은 2년 뒤인 2025년 8월 12일로 예상된다.오는 24일에는 금성과 달이 접근한다. 이날 최대 0.3도까지 가까워져 쌍안경, 망원경 등으로 달과 금성을 동시에 보는게 가능할 전망이다. 다음 예상 접근일은 12년 뒤인 2035년 4월 6일이다.조재일 과학관 천문우주팀 박사는 “두 천체(금성과 목성)의 근접현상은 드문 천문현상으로 특히 밤하늘에 가장 밝은 천체 세 개(금성·목성·달)가 한 달에 두 번이나 한 쌍씩 근접하게 된다”고 말했다.과학관은 이날 저녁 7시부터 공식 유튜브 채널(@gnsmscience)에서 금성·목성 근접의 실시간 관측과 해설을 생중계할 예정이다. 신기한 천문현상을 직접 보기 위해서는 서쪽 하늘이 넓게 트인 장소를 찾아야 한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