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정

최현정 기자

동아닷컴 팩트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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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구조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과 돈, 그리고 선택이 만들어내는 장면을 기록합니다. 동아닷컴 팩트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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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4-09~2026-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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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겨진 자산인 줄 알았는데 6000만원 빚”…주린이 울린 미수거래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보유 현금보다 훨씬 많은 금액의 주식을 샀다가 수천만 원의 ‘미수금’이 발생했다는 사례가 다시 공유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수금은 결제일까지 갚아야 하는 일종의 외상이다. 개인 투자자의 증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식 거래 구조를 설명하는 게시물들이 온라인에서 확산하는 모습이다.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식을 최대 주문 가능 금액으로 샀다가 계좌에 6100만 원의 미수금이 발생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가진 돈보다 많이 사지길래 숨겨진 자산이 있는 줄 알았다”며 “증권사에서 미수금을 입금하라는 안내를 받고 상황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함께 공개된 계좌 화면에는 ‘D 현금성 자산 -61,724,345원’이라는 표시가 나타나 있었다. 보유 현금보다 많은 금액으로 주식을 매수하면서 결제해야 할 금액이 계좌에 마이너스로 표시된 것이다.● 돈보다 많은 주식이 가능한 이유…‘D+2 결제’와 미수거래이 같은 상황은 국내 주식시장의 결제 구조와 관련이 있다. 국내 주식 거래는 매매가 체결된 뒤 실제 대금이 정산되는 시점이 이틀 뒤인 ‘D+2 결제’ 방식으로 운영된다.예를 들어 투자자가 월요일에 주식을 매수하면 실제 결제는 수요일에 이뤄진다. 일부 증권 계좌에서는 이 결제일까지 부족한 금액을 채워 넣는 방식으로 보유 현금보다 많은 금액의 주문이 가능하다. 이를 ‘미수거래’라고 한다.증권업계에서는 미수거래를 단기 매매에 활용되기도 하는 거래 방식으로 설명한다. 다만 결제일까지 부족한 금액을 채우지 못하면 증권사가 투자자의 보유 주식을 강제로 매도해 자금을 회수하는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 있어 초보 투자자에게는 위험성이 큰 거래 방식으로 꼽힌다.반대매매가 발생하면 투자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 반대매매는 보통 장 시작 직후 시장가로 매도되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가 원하는 가격에 거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이 같은 상황에서는 자책하기보다 반대매매를 막기 위해 보유 주식을 정리하거나 현금을 마련하는 대응이 우선이라는 조언이 나온다.주식 투자 경험이 부족한 개인 투자자들이 증권 애플리케이션에 표시되는 ‘주문 가능 금액’을 실제 보유 현금으로 오해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주문 가능 금액에는 예수금 외에 미수 가능 금액 등이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각 증권사 역시 투자자 안내에서 미수거래는 결제일까지 부족한 금액을 채우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 있는 거래 방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전문가들은 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개인 투자자라면 증권 계좌에서 미수거래를 차단하거나 보유 현금 범위 안에서만 주문이 가능하도록 설정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한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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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종오빠 또 보러 가요’…비수기 뚫은 ‘왕과 사는 남자’ 흥행 비결은?

    “단종오빠 또 보러가요.”최근 영화관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런 글이 자주 올라온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배우 박지훈이 연기한 단종 캐릭터를 두고 관객들이 붙인 표현이다. 역사 속 비극적 왕을 ‘오빠’라는 친근한 호칭으로 부르는 반응은 작품이 젊은 관객층까지 확산됐다는 신호로 읽힌다.장항준 감독이 연출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개봉 이후 관객을 꾸준히 모으며 비수기로 꼽히는 3월 극장가에서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는 개봉 31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11일 기준 누적 관객 1200만 명을 넘어섰다.영화 산업에서는 이번 흥행을 단순한 인기 작품이 아니라 관람 패턴 변화와 배급 전략, 콘텐츠 확산 구조가 맞물린 사례로 보고 있다.● 팬덤 기반 확산형 관람 구조이번 흥행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관람 패턴이다. 관객 사이에서는 같은 영화를 여러 번 보는 ‘N차 관람’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대중문화평론가 이문원 씨는 “최근 영화 시장에서는 특정 배우나 캐릭터에 대한 팬덤이 초기 관람을 형성하고 이후 일반 관객으로 확산되는 구조가 나타난다”고 말했다.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다시 보러 간다” “또 보고 싶다”는 관람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영화 산업에서는 이를 팬덤 기반 관람이 입소문 확산으로 이어지는 구조로 해석한다.특히 역사 소재 영화임에도 10~30대 관객층의 반응이 적극적으로 나타난 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역사적 인물을 현대적 감성으로 소비하는 방식이 관람 확산의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영화 흥행 이후 박지훈이 출연했던 드라마 ‘약한영웅 Class 1’이 OTT 플랫폼에서 다시 관심을 받는 등 배우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 함께 확대되는 모습이다.● 삼일절 연휴가 만든 흥행 변곡점실제로 삼일절 연휴 기간 흥행이 관객 확산의 분수령이 됐다.3월 1일 삼일절 하루 동안 약 81만 명의 관객이 몰리며 개봉 이후 최고 일일 관객 수를 기록했다. 삼일절 연휴(2월 27일부터 3월 2일) 기간 약 25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이 극장을 찾으며 관객 증가 속도가 빠르게 높아졌다. 이 같은 흐름은 영화가 개봉 초반 관객 집중형이 아닌 입소문을 기반으로 관객이 꾸준히 늘어나는 ‘롱런형 흥행’ 구조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장항준 감독 특유의 유쾌한 홍보 스타일도 작품 화제성을 높이는 데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입소문 시간을 확보한 개봉 전략배급 전략 역시 흥행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영화는 2월 4일 개봉했다. 2026년 설 연휴(2월 17일)보다 약 2주 앞선 시점이다.조수빈 쇼박스 홍보팀장은 “개봉 시점을 조금 앞당긴 것은 완성도 문제와는 무관하다”며 “입소문이 날 수 있는 영화라고 판단해 언론 시사회와 일반 시사회를 비교적 이르게 진행했고 관객 반응이 확산될 시간을 확보하려는 전략이었다”고 말했다.배급사인 쇼박스 측은 가족 단위 관객이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을 고려해 설 연휴 관객 수요를 겨냥한 개봉 시점을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극장 밖으로 확장되는 콘텐츠 소비영화 흥행 이후 단종과 관련된 역사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일부 서점에서는 단종 관련 역사서 판매량이 증가했고, 강원 영월 청령포 등 관련 역사 유적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콘텐츠 소비가 영화 관람을 넘어 역사·관광 등 다른 영역으로 확장되는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이 평론가는 “최근 콘텐츠 시장은 취향이 세분화되면서 모두가 아는 히트작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관객들은 여전히 ‘남들도 보고 나도 보는’ 공통 경험을 원한다”고 말했다.● “1000만 영화가 시장 분위기를 바꾼다”최근 극장 관객 감소와 투자 위축이 이어지면서 한국 영화 시장에서는 대형 흥행작이 좀처럼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다.한국 영화 시장은 특정 작품에 관객이 집중되는 ‘쏠림 구조’가 강한 편이다. 대형 흥행작이 등장해야 투자 심리가 살아나는 흐름이 반복돼 왔다.실제로 한국 영화에서 1000만 관객을 기록한 작품은 2024년 ‘범죄도시4’ 이후 약 2년 만이다. 극장 관객 감소와 투자 위축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나온 기록이라는 점에서 업계 관심도 크다.‘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은 특정 요소 하나로 설명하기 어렵다.영화 산업에서는 이번 사례가 팬덤 기반 관람 구조, 입소문 중심 배급 전략, 콘텐츠 소비 확장이 맞물릴 때 한국 영화가 다시 대형 흥행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보고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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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장실서 스마트폰 보는 습관, 치질 위험 46% 높인다

    화장실 변기에 앉아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이 치질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베스이스라엘 디코니스 메디컬센터 연구팀은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질 발생 위험이 약 46% 높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PLOS ONE에 실렸다고 과학 매체 사이언스데일리가 최근 전했다.치질은 항문 주변 혈관이 부어오르거나 확장되면서 통증이나 출혈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미국에서는 매년 약 400만 명이 치질 관련 치료를 받을 정도로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의사와 환자들은 오랫동안 변기에 앉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이 치질을 유발할 수 있다고 의심해 왔지만, 이러한 연관성을 조사한 과학적 연구는 거의 없었다.이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연구진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성인 125명을 대상으로 생활 습관과 화장실 이용 행동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다. 이후 내시경 검사를 통해 치질 여부를 확인했다.조사 결과 참가자의 약 3분의 2가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화장실에 머무는 시간이 더 긴 경향을 보였다.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 가운데 약 37%는 한 번 화장실에 갈 때 5분 이상 앉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 중에서는 5분 이상 머무는 비율이 7.1%에 그쳤다.연구진은 스마트폰 사용이 화장실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려 항문 주변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압력이 치질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연구 공동저자인 트리샤 파스리차(Trisha Pasricha) 연구원은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치질을 가질 가능성이 약 46% 더 높았다”며 “스마트폰에 집중하다 보면 화장실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연구진은 다만 이번 연구가 스마트폰 사용이 치질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점을 입증한 것은 아니며 두 요인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연구진은 치질 예방을 위해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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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몇 시간 만에 ‘입장 뒤집기’…IEA 사상 최대 4억 배럴 방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 석유 시장 개입을 두고 불과 몇 시간 만에 입장을 뒤집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결국 사상 최대 규모인 4억 배럴의 비축유 방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동 전쟁 속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원유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단독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당초 주요 7개국(G7)과의 협의에서 대규모 석유 시장 개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전달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각국에 “유가가 최근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내려온 상황에서 비축유 방출은 시기상조”라는 백악관 입장을 설명했다.하지만 불과 두 시간도 지나지 않아 미국 정부는 입장을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비축유 방출을 추진하라는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다. 참모진이 유가 급등이 미국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득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 개입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따라 국제에너지기구 32개 회원국은 사상 최대 규모인 4억 배럴의 비축유 방출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진행된 공동 방출(1억8200만 배럴)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왜 갑자기 바뀌었나…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아라비아해를 연결하는 좁은 해상 통로로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이곳을 통과한다. 중동 원유가 아시아와 유럽으로 이동하는 핵심 통로인 만큼 봉쇄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 전체가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 참모들이 당초 이란과의 충돌이 에너지 시장에 미칠 영향을 “단기적인 현상”으로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란이 실제로 해협에서 상선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상황이 급변했고, 유가 상승과 해상 운송 차질 우려가 커지자 미국 정부도 뒤늦게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미국은 이 가운데 1억 배럴 이상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 전략비축유 저장량은 현재 전체 용량의 약 60% 수준에 머물러 있다. 추가 방출이 이어질 경우 비축 수준이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특히 이는 취임 당시 전략비축유를 충분히 채우겠다고 공언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사상 최대 방출에도 유가 상승…시장이 본 ‘위기의 신호’이처럼 파격적인 공급 대책에도 불구하고 시장 반응은 역설적이었다. 수요일 국제 유가는 오히려 5% 이상 상승했다. 대규모 비축유 방출 결정이 공급 확대 신호라기보다 중동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워싱턴 싱크탱크 임플로이 아메리카의 아르나브 다타 정책담당 이사는 WSJ에 “에너지 시장 충격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다”며 “사전에 충분한 대응 계획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지적했다.또한 정책 혼선도 이어졌다. 라이트 장관은 미 해군이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성공적으로 호위했다는 내용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군 당국이 이를 부인하자 해당 글을 삭제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석유 바주카’ 너무 빨리 꺼냈나…시장 개입 효과 논쟁이번 비축유 방출은 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유가 안정 수단이라는 점에서 시장에서 이른바 ‘석유 바주카’로 불린다.일부 전문가들은 전쟁 초기부터 대규모 비축유 방출이라는 강력한 대응 카드를 사용한 것이 오히려 시장 불안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추가 대응 수단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또한 4억 배럴 규모의 비축유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수송량 기준으로 약 20일치에 불과해 유가 안정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IEA 회원국들은 수개월에 걸쳐 비축유를 단계적으로 시장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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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개 왜 이렇게 예민할까”… 골든리트리버 1300마리 연구서 밝혀진 ‘유전자’

    반려견의 성격은 어디에서 결정될까. 어떤 개는 활발하고 사교적인 반면, 어떤 개는 낯선 사람이나 소리에 쉽게 겁을 먹는다. 최근 연구에서는 이런 차이가 유전적 요인과 관련 있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골든리트리버 1300마리의 유전자와 행동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개의 불안 성향이나 공격성, 훈련 반응성과 관련된 유전자가 인간의 감정이나 지능과 관련된 유전자와 겹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렸다.연구팀은 반려견 보호자들이 작성한 행동 설문을 바탕으로 개들의 성격 특성을 분석했다. 설문에는 낯선 사람에 대한 반응, 활동성, 다른 개에 대한 공격성, 훈련 반응성 등 총 73개 행동 항목이 포함됐다.연구진은 이 데이터를 각 개의 유전자 정보와 비교해 행동 특성과 관련된 유전자 영역을 찾아냈다. 그 결과 개의 행동과 관련된 유전자 중 12개가 인간의 불안, 우울, 지능 등과 관련된 유전자와 겹치는 것으로 확인됐다.특히 ‘PTPN1’이라는 유전자는 골든리트리버에서는 다른 개에게 공격적인 행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에서는 이 유전자가 지능이나 우울 성향과 연관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연구를 이끈 케임브리지대 생리·발달·신경과학과 엘리너 라판(Eleanor Raffan)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인간과 골든리트리버의 행동이 공통된 유전적 기반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감정 상태와 행동을 조절하는 유전자가 두 종에서 모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연구진은 개의 행동이 단순히 훈련이나 환경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유전적으로 불안에 취약한 개는 같은 환경에서도 더 쉽게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연구 공동저자인 이녹 알렉스 연구원은 “일부 개는 유전적으로 세상을 더 스트레스 받는 환경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며 “이 때문에 보호자가 문제 행동으로 이해하는 반응도 실제로는 불안이나 스트레스의 표현일 수 있다”고 말했다.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반려견 행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인간의 정신 건강 연구에도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 반려견이 인간과 유사한 감정·행동 특성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반려견의 행동 문제를 단순히 ‘훈련 부족’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유전적 성향과 환경 요인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유전자들이 특정 행동을 직접 결정한다기보다 감정 상태와 행동 반응을 조절하는 생물학적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일부 개가 버스 소리나 청소기 같은 낯선 자극에 과도하게 겁을 먹는 ‘비사회적 공포(non-social fear)’ 성향 역시 유전적 요인과 관련될 수 있다는 것이다.연구에 참여한 케임브리지대 생리·발달·신경과학과의 안나 모로스-누에보(Anna Morros-Nuevo) 연구원은 “만약 골든리트리버가 초인종이 울릴 때마다 소파 뒤로 숨는다면 단순한 문제 행동이 아니라 유전적으로 민감하고 불안한 성향 때문일 수 있다”며 “이런 특성을 이해하면 보호자가 반려견의 행동을 더 공감하고 적절한 훈련과 관리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관련 논문 주소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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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재단, 51억 규모 지원사업 공모…단체 104곳·개인 1483명 지원

    아름다운재단이 2026년 지원사업 통합 공모를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지원 규모는 약 51억 원으로, 27개 사업을 통해 단체 및 시민모임 104곳과 개인 1483명을 지원할 예정이다.지원사업은 사회문제 해결과 공익활동 기반 강화를 목표로 두 개 분야로 나뉘어 진행된다. ‘사회문제해결’ 분야에서는 자립준비청년, 청소년부모, 주거위기청년 등을 대상으로 교육·주거·생활 안정 지원사업이 추진된다. 대학생 교육비 지원, 청년 생활안정 지원, 청소년 커뮤니티 활동 지원, 청소년부모 주거 지원, 주거위기청년 지원 등이 주요 사업이다.영유아와 장애인을 위한 지원사업도 포함된다. 미등록 이주배경 아동 의료비를 지원하는 영유아 건강권 사업과 여성장애인 보조기기 지원, 장애인 게임 보조기기 지원, 장애아동 돌봄 보조기기 지원, 지역아동센터 환경개선 사업 등이 진행된다.이 가운데 지역아동센터 환경개선 지원사업은 3월 말부터 참여기관을 모집한다. 서울·경기·인천 지역 아동센터를 대상으로 단열, 창호, 전기 설비 개선 등 시설 개보수를 지원하며 센터당 최대 3000만 원 규모의 개선 사업이 이뤄질 예정이다.‘공익활동지원’ 분야에서는 공익단체와 활동가의 활동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이 추진된다. 공익단체 인큐베이팅 지원, 공익단체 IT 인프라 지원, 공익콘텐츠 제작 지원,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 청년활동가 안전망 지원 등이 포함된다.각 사업 공모는 연중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자세한 일정과 신청 방법은 아름다운재단 배분신청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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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주맨 김선태 광고 단가가 1억?…업계 “충분히 가능한 수준”

    충주시 홍보 유튜브 ‘충주맨’으로 유명했던 김선태 전 주무관이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자 일주일 만에 구독자 130만 명을 돌파했다. 광고 시장에서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700건이 넘는 광고 협업 문의가 쏟아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광고 단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최근 온라인에서는 김선태 채널의 광고 협업 단가가 담긴 것으로 보이는 문건이 확산했다. 해당 자료에는 브랜디드 콘텐츠 패키지 광고 단가가 최대 1억 원 수준이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건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마케팅 업계에서는 “과도한 금액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20만 구독자 규모 채널의 숏폼 광고에도 수천만 원 단가가 제시되는 사례가 있다는 설명이다.업계 한 관계자는 “자료를 보고 오히려 가격이 낮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김선태 채널의 구독자 규모와 화제성을 고려하면 1억 원은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채널이 아직 초기 단계라 단가를 보수적으로 책정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이처럼 수백 건의 광고 문의가 몰렸다는 사실 자체도 광고 시장의 높은 수요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공급(크리에이터의 콘텐츠 제작 시간)은 제한적인데 수요(광고주)가 압도적으로 몰릴 경우 가격 결정권이 크리에이터에게 넘어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광고 단가 기준이 ‘도달’에서 ‘참여’로 이동전문가들은 김선태 채널의 광고 단가를 단순히 구독자 수 기준으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핵심은 단순 구독자 수가 아니라 실제 참여도라는 것이다.김경달 더코어 대표(블루닷 AI 이사 겸직)는 “브랜디드 콘텐츠 1억 원은 단순히 구독자 수에 따른 도달 비용으로 보기 어렵다”며 “광고 단가는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닿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깊이 소비자에게 들어가느냐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특히 김선태 채널의 초기 영상에서 나타난 높은 참여도는 업계에서도 주목하는 부분이다. 영상 댓글이 수만 개 달리는 현상은 단순 조회수를 넘어 콘텐츠 자체가 하나의 사건이 됐다는 의미라고 그는 설명했다.김 대표는 “광고 인벤토리는 한정돼 있는데 광고주가 몰릴 경우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시장 원리”라며 “700건이 넘는 광고 문의가 들어왔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이 이 단가를 수용할 수 있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말했다.● ‘연예인 모델’에서 ‘크리에이터 협업’으로김선태 사례는 광고 시장 구조 변화도 보여준다. 기업들이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하는 방식보다 크리에이터와 협업하는 브랜디드 콘텐츠를 선호하는 흐름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김 대표는 “광고 시장의 무게중심이 ‘노출’에서 ‘관계’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TV 광고 시대에는 연예인이 브랜드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 중심이었다. 하지만 디지털 플랫폼에서는 소비자가 콘텐츠 제작자와 직접 소통하는 경험을 더 선호한다는 것이다.그는 “유튜브 브랜디드 콘텐츠는 2~3년 뒤에도 검색을 통해 발견된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단발성 광고가 아니라 장기적인 브랜드 자산을 축적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또 다른 특징은 광고의 ‘롱테일화’다. TV 광고는 집행 이후 빠르게 사라지지만 유튜브 콘텐츠는 장기간 누적 노출이 가능해 광고 효과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조직 플랫폼에서 개인 브랜드로 이동한 팬덤김선태 사례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공공기관 채널에서 형성된 팬덤이 개인 채널로 이동했다는 점이다.김선태는 충주시 홍보팀에서 활동하며 ‘충주맨’ 캐릭터로 큰 인기를 얻었다. 공무원이 직접 등장해 지자체 정책을 홍보하는 방식은 기존 공공 홍보와 다른 콘텐츠로 주목받았고 채널 구독자도 빠르게 늘었다.퇴사 후 개설한 개인 채널에서도 구독자가 급증하면서 조직 플랫폼에서 형성된 팬덤이 개인 브랜드로 이동한 대표 사례가 됐다. 이는 조직에 속한 개인이 콘텐츠 영향력을 통해 대중과 직접 연결되는 ‘임플로이언서(Employee + Influencer)’ 흐름이 정점에 달한 사례로도 해석된다.김영재 한양대 ERICA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이를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확산 흐름 속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 교수는 “공공기관 채널이라는 제약에서 벗어나 개인의 개성과 브랜드를 앞세워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개인 크리에이터와 팬덤이 직접 연결되는 구조가 확대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크리에이터가 산업의 운전석에 앉았다”콘텐츠 산업의 수익 구조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플랫폼이나 방송사가 콘텐츠를 유통하고 광고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가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크리에이터가 팬과 직접 연결돼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 확대되고 있다.세계적으로 약 5000만 명의 크리에이터가 활동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시장 규모가 2027년 약 48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김 교수는 “과거에는 플랫폼이 콘텐츠를 활용해 광고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였다면 최근에는 플랫폼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크리에이터가 직접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 확대되고 있다”며 “말 그대로 콘텐츠 산업의 운전석에 크리에이터가 앉은 셈”이라고 말했다.● 개인 영향력 커질수록 조직의 고민도 커진다이런 변화는 기업과 공공기관에도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김 대표는 “조직이 크리에이터를 육성할수록 팬덤이 개인에게 귀속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콘텐츠 자산이 조직에 남는지 개인에게 축적되는지에 대한 관리 전략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충주맨 사례는 콘텐츠 플랫폼보다 크리에이터 개인의 역량이 중요해진 시대를 보여준다”며 “어느 조직에 있든 구독자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만들면 개인이 영향력을 갖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개인 크리에이터 중심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제작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김 평론가는 “최근 인기 유튜브 채널들도 PD·작가·편집 인력 등 방송 제작 시스템을 갖추는 경우가 많다”며 “개인 채널이 영향력을 유지하려면 제작 인력과 콘텐츠 생산 구조를 어떻게 구축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개인 크리에이터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조직과 개인 사이의 콘텐츠 자산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 2026-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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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1%라도 더 드릴게요”…주식으로 돈 빠지자 ‘3% 예금’ 다시 등장

    국내 증시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 흐름이 이어지면서 은행권이 예금 금리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대 문턱까지 올라서며 은행들이 예금 매력을 높여 자금 유출을 막는 ‘수신 방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은행 창구에서는 예금을 해지한 뒤 투자상품 상담을 요청하거나 투자상품 가입을 문의하는 고객이 늘어나며 자금 흐름 변화가 감지되는 분위기다.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1년 만기 최고금리는 최근 2.8~2.95%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는 지난달보다 약 0.05~0.1%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은행권이 예금 금리를 다시 끌어올린 것은 최근 국내 증시 반등 기대와 투자 수요 증가 속에서 자금 유출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은행별로 보면 NH농협은행 ‘NH올원e예금’과 ‘NH왈츠회전예금Ⅱ’가 각각 연 2.95%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 우리은행 ‘WON플러스 예금’, 신한은행 ‘신한My플러스 정기예금’ 등도 연 2.9% 수준 금리를 제시하며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왜 은행들은 다시 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을까은행권이 예금 금리를 올리는 배경에는 최근 증시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자리하고 있다. 증시 반등 기대가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 자금이 예금 등 안전자산에서 주식이나 투자상품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은행들이 금리를 통해 자금 이탈을 완화하려는 것이다.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은 상대적으로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하며 자금 유치 경쟁에 나서는 모습이다. 부산은행과 전북은행 등 일부 지방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연 3.1% 수준까지 제시하고 있으며 인터넷은행 역시 3% 안팎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신한은행 관계자는 “요구불예금의 뚜렷한 감소세는 확인되지 않지만 예금 해지 후 투자상품 상담을 요청하거나 투자상품 가입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고객이 늘어나는 등 투자 수요가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도 “예금 금리는 수신 시장금리 대응 차원에서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 예금 돌아왔지만…자금 흐름 바뀔까저축은행권에서도 금리 인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정기예금 1년 만기 평균 금리는 최근 3.09%까지 올라왔다. 일부 저축은행은 연 3.5% 수준의 파킹통장을 출시하는 등 단기 자금 유치를 위한 금리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다만 예금 금리가 다시 3%대 문턱까지 올라왔지만 자금 흐름이 곧바로 예금으로 돌아올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분석이 많다. 최근 증시 상승 기대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이자보다 투자 수익 가능성에 더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결국 자금 흐름을 결정하는 요인은 예금 금리 자체보다 투자 수익 기대라는 분석도 나온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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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버드·다트머스 왜 가요?”…AI로 1조 기업 만든 10대들

    미국 하버드대와 다트머스대에 입학했지만 단 하루, 혹은 몇 주 만에 학교를 떠났다. 대신 선택한 것은 창업이었다. 그 결과 기업가치 10억 달러(약 1조4600억 원)짜리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탄생했다.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AI 스타트업 ‘아루(Aaru)’는 최근 기업가치 10억 달러를 넘기며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다. 공동 창업자인 카메론 핑크와 네드 코는 각각 18세와 19세 때 회사를 시작했다. 최고기술책임자(CTO) 존 케슬러는 당시 15세였다. 케슬러는 아직 이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어서 투자 서류에 아버지가 대신 서명해야 했다.● 명문대 자퇴 대신 창업…10대들이 만든 AI 유니콘이들의 창업은 우연히 시작된 것이 아니었다. 두 창업자는 고등학교 신입생 때 처음 만났고, 학교 와이파이를 해킹해 숙제 제출을 피하려다 친해졌다고 한다. 이후 핑크의 성인식 축의금을 활용해 중국에서 크레용 2만 박스를 들여와 ‘버니 블루(Bernie Blue)’, ‘트럼프 탠저린(Trump Tangerine)’처럼 정치인 이름을 붙인 색깔 제품을 판매하는 사업을 시도하기도 했다.이들이 만든 아루의 핵심 기술은 이른바 ‘AI 소비자’다. 수천 개의 AI 봇을 이용해 실제 사람처럼 행동하는 가상의 소비자를 만들고, 이들에게 제품 선호도나 광고 반응 등을 묻는 방식이다.● 사람 대신 ‘AI 소비자’…시장조사는 어떻게 달라지나기존 기업들은 신제품을 출시하기 전 수백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나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진행해 시장 반응을 확인했다. 하지만 아루는 인구통계와 성향 데이터를 AI 모델에 입력해 가상의 소비자를 생성하고, 이들이 내놓은 답을 분석해 제품 개발이나 가격 전략을 예측한다.이 기술은 이미 여러 기업에서 시험되고 있다. 맥도날드, 보스턴비어, 영화 제작사 A24 등이 아루의 조사나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회사 바이엘도 일부 브랜드 광고 문구 테스트에 이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음료 회사 스핀드리프트는 아루의 AI 모델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 콘셉트를 검증했다. AI 봇이 일주일 만에 선택한 제품 방향은 500명을 대상으로 두 달 동안 진행한 소비자 조사 결과와 거의 같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AI가 인간 소비자를 대신할 수 있을까다만 기술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히 존재한다. 코카콜라는 “합성 모델이 실제 사람보다 더 정확한 통찰을 줄 수 있는지 검증이 필요하다”며 현재 해당 기술을 시험하고 있다고 밝혔다.모든 예측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아루의 AI 모델은 2024년 미국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의 승리를 예측했지만 실제 결과와는 차이가 있었다. 카메론 핑크 공동 창업자는 이후 모델을 크게 개선했다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이런 기술이 기존 시장조사 산업의 구조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소비자 행동을 예측하는 정확도가 높아질수록 기업들이 사람을 직접 대상으로 한 전통적인 설문조사 대신 AI 기반 분석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한국에서도 유사한 기술이 등장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 인텔리시아는 ‘AI 소비자’ 기술을 활용해 CJ제일제당 등 기업과 함께 시장 분석 모델을 시험하고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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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삭제된 트윗 하나에 유가 요동…10분 사이 8400만 달러 증발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올렸다가 몇 분 만에 삭제한 SNS 게시물 하나가 원유 선물 시장을 흔들었다.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을 호위했다는 게시물이 올라오자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퍼지며 원유 선물 가격이 장중 최대 19% 급락했다. 이후 게시물이 삭제되면서 시장은 다시 혼란에 빠졌다. 전쟁 상황 속에서 정치 발언과 소셜미디어 정보가 뒤섞이며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군이 유조선 호위”…트윗이 시초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X(옛 트위터)에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을 성공적으로 호위했다”고 게시했다.라이트 장관은 셰일 에너지 서비스 기업 리버티에너지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에너지 업계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다. 해당 게시물이 올라오자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시장에 퍼졌다.게시물이 올라오자 원유·디젤·휘발유 선물 가격이 급락했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장중 최대 19%까지 하락했다.● 몇 분 뒤 삭제…10분 사이 8400만 달러 증발하지만 해당 게시물은 몇 분 뒤 삭제됐다. 미 에너지부는 “직원이 영상 설명을 잘못 달아 게시물이 삭제됐다”고 밝혔다. 미 정부 당국자들도 현재 미 해군이 상업용 선박을 호위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이 짧은 혼선 속에서 시장은 급격히 흔들렸다. 약 10분 사이 원유 선물에 연동된 상장지수펀드(ETF) 시가총액 약 8400만 달러(약 1230억 원)가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즈호증권의 원자재 시장 전문가 로버트 야거는 “용서할 수 없는 실수”라고 말했다.SNS 정보가 알고리즘 매매를 자극하면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쟁 속 ‘정보 혼선’에 시장 변동성 확대최근 중동 충돌 속에서 원유 시장의 변동성은 극단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미 원유 가격은 불과 이틀 사이 배럴당 119달러에서 76달러까지 떨어지며 약 36% 급락했다. 이는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이후 가장 큰 변동 폭이다. 월가에서는 정치 발언과 SNS 정보가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젤레스인베스트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마이클 로젠은 “정치적 메시지와 시장 반응 모두에서 일종의 무작위성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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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티놀이 피부 해친다” 스킨케어 거물 주장 사실일까 [건강팩트체크]

    레티놀은 대표적인 항노화 성분으로 꼽힌다. 피부 재생과 주름 개선에 도움이 되는 성분으로 수십 년간 연구가 축적돼 왔다. 자외선 차단 역시 피부 관리의 ‘기본 상식’으로 여겨진다. 특히 한국에서는 선크림이 피부 노화를 막는 필수적인 관리법처럼 받아들여진다.하지만 최근 “선크림을 지나치게 사용하고 레티놀 같은 기능성 성분을 과도하게 쓰는 것이 오히려 피부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독일의 스킨케어 브랜드 창업자이자 피부 재생 전문가로 알려진 바바라 스투름(Barbara Sturm) 박사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레티놀과 각종 필링·레이저 시술은 피부 장벽을 약하게 만들 수 있다”며 최소한의 화장품과 생활습관 관리가 ‘건강한 노화(Healthy Aging)’의 핵심이라고 말했다.스킨케어 업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레티놀과 선크림에 대해 기존 통념과 다른 주장을 내놓은 것이다. 과연 그의 말은 얼마나 사실일까.● “피부에 너무 많은 일을 시키고 있다”스투름 박사는 최근 뷰티 업계에서 유행하는 강한 각질 제거 시술과 기능성 성분 사용이 오히려 피부를 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요즘 사람들은 레이저 시술, 산성 필링, 레티놀 등으로 피부를 계속 ‘다시 깎아내려고(resurface)’ 한다”며 “이 과정에서 피부 장벽이 무너지고 피부가 더 취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특히 대표적인 안티에이징 성분으로 꼽히는 레티놀에 대해 “피부 미생물 환경을 약하게 만들고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사용에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스투름 박사는 정형외과 의사 출신으로 염증 반응을 줄이는 방식의 피부 재생 치료를 연구해 왔다. 2002년에는 환자의 혈장을 이용해 피부 재생을 유도하는 ‘뱀파이어 페이셜(vampire facial)’ 시술을 개발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2014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스킨케어 브랜드를 설립해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혔다.그가 제안하는 피부 관리 방식은 비교적 단순하다. 페이스 크림과 히알루론산 제품 정도의 최소한의 화장품만 사용하고 피부의 자생력을 높이는 생활습관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아침 햇빛은 필요하다”자외선 관리에 대해서도 그는 기존 통념과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스투름 박사는 “큰 모자와 선크림으로 하루 종일 햇빛을 차단하는 것은 몸을 자연광에서 완전히 분리시키는 것과 같다”며 “자외선이 낮은 아침 햇빛은 신체 리듬과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다만 강한 자외선 환경에서는 자외선 차단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레티놀 효과는 수십 년 연구로 검증하지만 피부과학계의 시각은 다소 다르다. 레티놀은 수십 년 동안 연구가 축적된 대표적인 항노화 성분으로 평가된다. 미국 미시간대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 A 유도체인 레티놀은 피부 속에서 콜라겐을 분해하는 효소 활동을 억제하고 새로운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에서는 80세 이상의 노화된 피부에서도 레티놀 사용 후 콜라겐 합성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햇빛으로 손상된 피부(광노화)에 레티노이드 성분을 사용했을 때 주름과 색소 침착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일부 연구에서는 레티놀이 표피 세포 분열을 촉진해 피부 구조를 강화할 수 있다는 결과도 보고됐다. 스투름 박사가 주장한 ‘피부가 얇아진다’는 설명과는 다른 해석이다.● “레티놀, 초기 자극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도움”전문가들은 레티놀이 장기간 피부 장벽을 약화시킨다는 주장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신희범 웰니스365의원 원장은 “레티노이드는 여드름 치료와 광노화 개선을 위해 수십 년간 사용돼 온 대표적인 성분”이라며 “사용 초기에는 홍반이나 건조, 각질 같은 자극 반응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는 각질세포 턴오버 증가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적절한 농도와 사용 방법을 지키면 콜라겐 합성 촉진과 광노화 개선 등 피부 구조 개선 효과가 다수의 연구에서 확인된 성분”이라고 말했다.● 자외선 차단, 여전히 피부 관리의 기본자외선 관리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신 원장은 “햇빛이 피부에서 비타민 D 합성에 일정 부분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외선 노출은 피부암과 광노화의 중요한 위험 요인”이라고 말했다.이어 “비타민 D는 식이나 보충제로 보완할 수 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자외선 차단을 하지 않은 채 햇빛에 노출될 필요는 없다”며 “상황에 맞는 자외선 차단은 여전히 피부 건강 관리의 기본”이라고 덧붙였다.● 핵심은 ‘균형’전문가들은 과도한 스킨케어와 무조건적인 배제 모두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피부 장벽을 보호하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는 스투름 박사의 주장에도 일정 부분 일리가 있지만, 레티놀과 자외선 차단 역시 과학적으로 검증된 피부 관리 방법이라는 점에서 상황에 맞는 활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결국 핵심은 ‘균형’이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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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JI “로봇청소기 ROMO 앱 취약점 확인…업데이트로 조치 완료”

    중국 기업 DJI가 자사 로봇청소기 ‘ROMO’와 관련해 제기된 보안 취약점 문제에 대해 보안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를 조치했다고 10일 밝혔다.DJI는 최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정기적인 내부 보안 점검 과정에서 DJI Home 앱의 백엔드 검증 과정과 관련된 취약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앱과 서버 간 인증 과정에서 발생한 취약점으로, ROMO 로봇청소기와 일부 DJI 파워 스테이션 제품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이 취약점은 이후 두 명의 독립적인 보안 연구자가 DJI의 버그 바운티 프로그램을 통해 동일한 문제를 보고하면서 추가로 확인됐다.DJI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보안 업데이트는 이미 배포됐으며 사용자가 별도로 취해야 할 조치는 없다”고 밝혔다. 또 DJI 측 조사 결과 해당 활동의 대부분은 보안 연구자들의 테스트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용자 데이터가 악용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앞서 미국 IT 매체 더버지 등은 지난달 DJI가 로봇청소기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앱 보안 취약점 문제가 제기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DJI는 기술 발전에 맞춰 제품 보안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회사 측은 전담 보안팀을 통해 정기적인 코드 검토와 침투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전 세계 보안 연구자들이 취약점을 제보할 수 있도록 버그 바운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JI에 따르면 해당 프로그램에는 지금까지 300명 이상의 보안 연구자가 참여했다.DJI는 앞으로도 독립적인 제3자 보안 감사와 인증 절차를 확대해 제품 보안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OMO는 DJI가 드론 사업을 넘어 스마트홈 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해 선보인 로봇청소기 제품군으로 ETSI EN 303 645, EU RED(EN 18031) 등 IoT 보안 관련 인증을 획득한 상태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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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참여기본법·고향사랑기부제 논의…비영리 정책 세미나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는 오는 17일 ‘비영리 섹터 환경 변화와 제도 동향’을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시민참여기본법 제정 추진과 고향사랑기부제 확대 등 최근 제도 변화가 시민사회와 비영리 조직에 미칠 영향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정부는 현재 시민의 정책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시민참여기본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 역시 제도 확대 논의가 이어지면서 시민사회와 비영리 분야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세미나에서는 시민참여기본법 추진 배경과 주요 내용, 고향사랑기부제 확대 방향 등을 중심으로 제도 변화가 비영리 섹터에 미칠 영향과 과제를 살펴볼 예정이다.김소연 사단법인 시민 정책위원장이 시민참여기본법의 추진 배경과 과제를 발표하고, 장윤주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팀장이 고향사랑기부제 확대 방향과 주요 쟁점을 발제한다. 이후 정진경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부소장과 이희숙 재단법인 동천 상임변호사가 토론에 참여한다.세미나 참여 신청은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홈페이지와 이벤터스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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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인판 같다”…외국인·유가 변수에 흔들리는 ‘고베타 코스피’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식시장이 아니라 코인판 같다”는 말까지 나온다. 하루 사이 5~10%대 급등락이 반복되고 장중 변동 폭도 크게 확대되면서 전통적인 주식시장보다 가상자산 시장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다.10일 오전 장 초반 코스피는 전날 급락 이후 강하게 반등하며 선물 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선물 가격이 급변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장치다. 전날 중동발(發) 유가 급등과 외국인 매도세가 겹치며 크게 하락했던 시장이 하루 만에 반등하면서 투자 심리도 크게 출렁이고 있다. 간밤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안정된 가운데 금융시장 안정 조치에 대한 기대도 투자 심리 완화 요인으로 거론된다.최근 일주일간 한국 증시는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장세였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직후 첫 거래일인 지난 3일 코스피는 약 7% 급락했다. 다음 날인 4일에는 장중 낙폭이 12%에 가까워지며 역대급 변동성을 보였다. 이후 5일에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9% 넘게 급등했고, 6일에는 중동 전쟁 확대 우려 속에 장중 등락을 반복하다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급락과 급등이 반복되면서 지난주 코스피 주간 하락률은 약 10%를 넘겼다.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단순한 투자 심리 때문만이 아니라 한국 증시의 구조적 특성과 대외 변수에 대한 높은 민감도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외국인 수급이 흔드는 시장글로벌 자금 흐름이 최근 변동성을 키운 가장 직접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해외 투자자들은 개별 기업 실적보다 유가나 금리, 지정학적 리스크 같은 거시 변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위원은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이번 변동성은 펀더멘털 문제가 아니라 유가 변동성이 만든 장세에 가깝다”며 “글로벌 자금이 비중을 줄일 때는 유동성이 높은 시장부터 매도가 나오는데 한국 증시가 그 대상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시장 규모가 커진 점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 증시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글로벌 8~10위권을 오르내리는 대형 시장으로 성장했다. 이 때문에 외국인 자금이 비중을 조정할 경우 매매 규모 자체가 커지면서 지수 변동 폭도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개인 투자자 비중 높은 구조한국 증시는 개인 투자자 참여 비중이 높은 시장이다. 개인 투자자는 기관이나 연기금보다 단기 매매 성향이 강하고 뉴스나 정책, 글로벌 변수에 빠르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특정 산업이나 테마가 형성되면 관련 종목으로 자금이 빠르게 몰리고, 반대로 악재가 나오면 매도세도 동시에 집중되는 구조다.외국인 매도에 개인 투자자의 레버리지 구조가 더해지면서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노 연구위원은 “수급의 핵심은 개인 투자자지만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구간에서는 신용이나 레버리지 투자 물량이 청산되면서 개인 순매도가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KB증권 태윤선 시황컨설팅 애널리스트는 “한국 증시는 개인 투자자가 많아 투자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정책 변수나 글로벌 이슈에 따라 자금 이동 속도가 빠른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유가·환율에 민감한 경제 구조한국 경제가 유가와 환율 같은 글로벌 변수에 민감한 구조라는 점도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노 연구위원은 “한국은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은 국가라 유가 상승이 환율과 외국인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며 “펀더멘털이 바뀌지 않아도 국제 수지 흐름을 타고 매도세가 나타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유가 상승이 환율 변동으로 이어지고, 환율 상승이 외국인 자금 이탈 압력으로 연결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반면 미국은 에너지 생산국이자 수출국이기 때문에 에너지 가격 변동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가 좌우하는 코스피코스피가 일부 대형주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 역시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이다.태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변동성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결국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업황 사이클”이라며 “대형 반도체 기업 주가 흐름이 지수 방향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다만 방산과 조선 업종은 최근 수주 증가 기대가 이어지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책 기대가 투자 심리 완화시장에서는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 대응도 투자 심리를 일부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태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장의 불안 심리가 높은 상황“이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100조 원 규모의 금융 안정조치가 시장 안정 의지를 보여준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이러한 특성이 겹치면서 한국 증시는 글로벌 시장보다 변동성이 큰 ‘고베타(high beta) 시장’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고베타 시장은 상승장에서는 빠르게 오르지만 하락장에서는 낙폭도 크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변동성 장세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전문가들은 중동 리스크와 같은 글로벌 변수에 따라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노 연구위원은 “한국 증시는 글로벌 변수의 영향을 크게 받는 종속 변수에 가까운 구조”라며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 봉쇄나 산유량 조정 같은 변수로 이어지면서 기업 실적(EPS) 전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다만 그는 “사태가 조기에 진정될 경우 반도체 중심의 AI 투자 사이클이 이어지고 있어 국내 증시의 중장기 방향이 크게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202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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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금 못 받았는데 사기 아니라고?…법원이 보는 건 ‘이것’ [집과법]

    전세 계약이 끝났는데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다. 그런데도 ‘전세사기’가 아니라는 판단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같은 보증금 피해를 입고도 누군 형사 사건의 피해자가 되고, 누군 단순 민사 분쟁 당사자로 남는다.법조계에서는 “전세사기 판단 기준은 계약 종료가 아니라 계약 당시”라는 설명이 나온다. 계약을 체결하던 순간 임대인의 상황과 임차인이 어떤 설명과 자료를 확인했는지가 형사 책임 여부를 가르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전세사기와 단순 미반환…결정적 차이는 ‘계약 당시 기망’전세사기로 형사 처벌이 이뤄지려면 임대인이 계약 체결 당시부터 보증금을 반환할 의사나 능력이 없었음을 입증해야 한다. 단순히 결과적으로 돈을 돌려주지 못했다는 사정만으로는 사기 성립이 어렵다.형사 전문 조수진 변호사(법률사무소 더든든 대표)는 “전세 계약 당시 임대인이 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기고 계약을 체결했다면 사기죄가 성립할 수 있다”며 “반대로 계약 당시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이후 경제 상황이 악화돼 보증금을 반환하지 못하게 됐다면 이는 단순 보증금 미반환 채무로 판단된다”고 말했다.전세 제도의 구조도 이런 판단과 무관하지 않다. 전세 계약은 보통 2년 단위로 체결되고 갱신까지 포함하면 최대 4년 동안 거액의 보증금을 개인 임대인에게 맡기는 방식이다. 이 기간 동안 임대인의 재정 상황이 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중개대상물 확인·설명서’…분쟁에서 가장 중요한 문서실무에서 가장 자주 문제 되는 서류는 ‘중개대상물 확인·설명서’다. 이 문서에는 선순위 임차인의 보증금 규모나 담보권 현황 등 권리관계가 기재된다.예를 들어 다가구 주택에서 선순위 보증금이 ‘2명 1억 원’으로 기재돼 있었지만 실제로는 ‘5명 5억 원’이었다면 임대인의 기망 행위로 판단돼 사기죄가 인정될 가능성이 높다.반대로 선순위 보증금 등 위험 요소가 해당 문서에 기재돼 있었다면 임차인이 이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했더라도 법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법원은 계약 당시 교부된 문서를 핵심 증거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선순위 보증금 등 중요한 정보가 확인·설명서에 기재돼 있었다면 글씨가 작거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더라도 ‘인지 가능했다’고 판단될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다만 문서 내용과 달리 계약 과정에서 임대인이나 중개인이 사실과 다른 설명을 했다는 증거가 있다면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계약 당시 녹취도 증거…“설명 기록이 분쟁 좌우”최근 전세 분쟁에서는 계약 당시 중개 과정이 핵심 쟁점이 되는 경우도 많다. 중개사가 어떤 설명을 했는지, 위험성을 제대로 고지했는지가 책임 판단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조 변호사는 “계약 과정에서 중개인의 설명을 녹음해 두면 민사나 형사 절차에서 중요한 증거로 활용될 수 있다”며 “당사자 간 대화를 녹음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문서와 달리 계약 과정에서 임대인이나 중개인이 사실과 다른 설명을 했다는 녹취나 문자 기록이 있다면 ‘말로 기망한 행위’로 인정될 가능성도 있다.임대인이 정보를 숨긴 경우 중개사가 형사 공범으로 처벌되는 사례는 많지 않다. 다만 중개 과정에서 확인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면 민사상 과실 책임으로 손해액 일부를 배상해야 하는 판결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계약 직전 다음과 같은 사항을 구두로 확인하고 기록을 남겨두는 것도 방법이다.“제 보증금보다 먼저 변제받는 권리는 없는 상태인가요?”“잔금 이후 추가 근저당 설정 계획은 없습니까?”“보증보험 가입에 문제 없는 물건 맞습니까?”“잔금일까지 등기 상태가 유지되는 조건이죠?”조 변호사는 “최근에는 선순위 보증금 규모를 속이는 방식뿐 아니라 신축 빌라 시세를 부풀리거나 변제 능력이 없는 이른바 ‘바지 임대인’을 내세우는 조직적인 전세사기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등기부등본이나 신분증, 확정일자 등을 확인해도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 만큼 전세 계약 자체가 개인에게 거액을 맡기는 거래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며 “가능하다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보험 가입이 가능한 주택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안전장치”라고 조언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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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가 컨설턴트 대체한다더니”…맥킨지 다시 찾는 기업들, 왜

    인공지능(AI)이 컨설턴트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글로벌 컨설팅 기업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기업들이 AI 기술을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맥킨지, 보스턴컨설팅그룹(BCG) 같은 전략 컨설팅 회사들이 AI 도입의 핵심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픈AI와 앤스로픽 등 주요 AI 기업들은 맥킨지, BCG, 액센추어, 캡제미니 등 글로벌 컨설팅사들과 협력해 기업들의 AI 활용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기술 개발 속도에 비해 기업 현장에서의 실제 활용이 더디다는 점이 배경이다.맥킨지가 지난해 직원 약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약 3분의 2는 자사 조직이 AI를 전사적으로 확대 적용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최고경영자 약 4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도 절반 이상이 AI로 아직 의미 있는 재무적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밝혔다.● AI 기술과 기업 현장 잇는 ‘가교’이 같은 간극을 메우기 위해 AI 기업들은 컨설팅 회사들과 손잡고 실제 업무 프로세스에 AI를 적용하는 작업을 확대하고 있다.단순한 챗봇을 넘어 오픈AI의 ‘프론티어(Frontier)’ 플랫폼은 기업들이 AI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컨설팅 회사들은 이를 활용해 기업 전략 수립부터 AI 시스템 통합, 업무 프로세스 재설계까지 함께 진행한다.컨설팅 업계도 AI 도입을 계기로 변화하고 있다. 과거처럼 많은 주니어 컨설턴트가 데이터를 분석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엔지니어와 기술 전문가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구조가 늘고 있다.보수 체계 역시 바뀌고 있다. 투입 인력 규모에 따라 비용을 받던 방식에서 벗어나 프로젝트 성과에 따라 보수를 지급하는 ‘성과 기반 계약’이 확산되는 추세다.AI 도입 확대는 컨설팅 시장 성장세도 끌어올리고 있다. 업계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 시장은 지난해 약 5.5% 성장하며 전년 대비 성장률이 두 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액센추어는 최근 분기에서만 약 22억 달러 규모의 신규 AI 관련 계약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결국 책임은 인간…AI 시대에도 컨설턴트 필요한 이유다만 장기적으로는 AI가 컨설팅 산업의 일부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AI가 데이터 분석과 보고서 작성 등 상당수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럼에도 기업 경영진은 여전히 중요한 의사결정에서 인간 전문가의 조언을 원한다. 한 벤처캐피털 투자자는 “기업들은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결국 전화해서 따질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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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아시아 ‘가스 쇼크’…유가 100달러에 미국만 ‘느긋’, 왜?

    중동 긴장이 고조되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동시에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일주일 만에 60% 넘게 급등하면서 유럽과 아시아 에너지 시장은 사실상 ‘가스 쇼크’에 빠졌다. 글로벌 금융시장도 크게 흔들렸다. 3월 첫째 주 코스피 지수는 약 11% 급락했다.하지만 미국 시장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올해 들어 S&P500 에너지 업종 주가는 20% 넘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S&P500 전체 지수는 약보합세에 머물렀다. 전쟁과 에너지 가격 급등이 미국 에너지 기업에는 오히려 수익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중동 긴장으로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지만 미국은 풍부한 가스 생산과 재고 덕분에 충격을 상대적으로 덜 받고 있다.● 유럽·아시아 덮친 ‘가스 쇼크’해외 시장 상황은 훨씬 심각하다. 유럽의 기준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주 약 67% 급등했다.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끊긴 이후 전력 생산을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중동 공급 차질까지 겹친 영향이다.아시아 역시 충격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페르시아만에서 출하되는 LNG 상당수가 아시아로 향하는 만큼 가격 상승 압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는 페르시아만 시설이 공격을 받은 이후 LNG 생산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전 세계 LNG 생산 능력의 약 20%가 일시적으로 차질을 빚은 것으로 평가된다.설령 생산이 재개되더라도 LNG 화물을 실은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가스는 넘치는데 수출은 ‘병목’반면 미국 시장의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같은 기간 미국 천연가스 가격 상승률은 약 10% 수준에 머물렀다.핵심은 미국의 에너지 구조다. 미국은 셰일 혁명 이후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으로 올라섰다.하지만 미국에서 생산된 가스를 해외로 보내려면 LNG 터미널을 거쳐야 한다. 주요 수출 시설이 이미 거의 최대 수준으로 가동 중이어서 추가 물량을 대규모로 늘리기 어렵다.이 때문에 해외 가스 가격이 급등해도 미국에서는 남는 가스가 국내 시장에 머무르게 된다. 결과적으로 국내 가스 가격 상승 압력을 완화하는 완충 장치로 작용한다.● 전쟁이 만든 ‘에너지 양극화’이 같은 구조 차이는 금융시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증시가 크게 흔들렸다. 한국 코스피는 약 11% 하락했고 일본 닛케이225, 유럽 스톡스600 지수도 각각 5% 이상 떨어졌다.반면 미국 시장에서는 에너지 기업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S&P500 에너지 업종 지수는 올해 들어 20% 넘게 상승하며 시장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전쟁과 에너지 가격 상승이 미국 기업에는 수익 기회로 작용하는 반면 에너지 수입국 경제에는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에너지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미국의 대표적인 LNG 수출 기업인 셰니에르 에너지(Cheniere Energy)는 최근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다른 LNG 기업 벤처 글로벌(Venture Global) 역시 올해 생산량의 30% 이상을 현물 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셰일 혁명이 만든 미국의 ‘에너지 방패’지난 10여 년 동안 이어진 셰일 혁명은 미국 에너지 시장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 놓았다. 막대한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 덕분에 미국은 글로벌 에너지 가격 변동에 대한 완충 능력을 갖추게 됐다.이 때문에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더라도 미국 가계와 제조업이 받는 충격은 과거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RBC 캐피털마켓의 크리스토퍼 루니 애널리스트는 “현재 상황에서 글로벌 긴장이 미국 가스 가격을 크게 끌어올릴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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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승주 전 국방차관, 경북지사 출마 선언…“신공항 ‘박정희공항’ 명명”

    백승주 전 국방부 차관이 6·3 지방선거 경북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백 전 차관은 9일 출마 선언문을 통해 “경북이 다시 대한민국을 이끄는 중심 지역이 되도록 만들겠다”며 경북 발전을 위한 5대 공약을 제시했다.그는 출마 배경에 대해 “2015년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서 정치를 시작하며 고향과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 약속을 경북 도정에서 실천하기 위해 도지사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백 전 차관은 핵심 공약으로 ▲대구경북신공항 ‘박정희공항’ 명명 및 조기 착공 ▲어르신 장례비 지원 확대 ▲절대농지 제도 개혁 ▲구미 K-방산 산업 육성 ▲포항항 종합 물류항 전환 등을 제시했다.특히 그는 대구경북신공항과 관련해 “공항 이름을 ‘박정희공항’으로 명명하고 민간 개발과 기부채납 방식 등을 활용해 조기 착공과 완공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백 전 차관은 또 경북 도정 혁신 방향으로 ‘5가지 OK 정신’을 제시하며 “세대와 지역, 인맥 중심의 낡은 정치 문화를 넘어 공직 사회의 권위주의적 관행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그는 “경북은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었던 중심 지역”이라며 “도민의 큰 머슴이 돼 행복한 경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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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장 구석 2평 빌려줬다고 권리금 못 받나?…상가 분쟁의 기준

    매장 구석 2~3평을 지인에게 디저트 코너로 쓰게 했다가 수천만 원 권리금을 받지 못할 수도 있을까. 상가 임대차 분쟁에서 이런 상황이 실제 쟁점이 되는 경우가 있다. 건물주는 이를 ‘임대인 동의 없는 전대’로 보고 권리금 회수 자체를 거부하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은 임차인이 임대인의 동의 없이 건물의 전부 또는 일부를 전대한 경우 임대인이 권리금 회수 기회 보호 의무를 부담하지 않을 수 있다고 규정한다.조문만 보면 극히 일부 공간이라도 전대했다면 권리금 보호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 분쟁에서는 상황이 그렇게 단순하게 판단되지만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장 일부 전대만으로 권리금 못 받을까9일 법도종합법률사무소 엄정숙 부동산전문변호사는 “조문 문언만으로 일률적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전대 규모와 경위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예를 들어 100평 음식점에서 구석 2~3평을 지인에게 디저트 코너로 사용하게 한 경우처럼 전대 면적이 극히 일부에 불과한 상황이라면 권리금 보호 여부를 단순히 조문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실무에서는 매장 일부 공간에 자판기를 설치하면서 자판기 업체에 해당 공간 사용을 허락하거나, 배달 포장 공간을 지인에게 잠시 공유주방 형태로 빌려주는 사례도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이 같은 판단의 근거로는 대법원의 이른바 ‘배신행위론’이 거론된다. 대법원은 무단 전대가 있더라도 그것이 임대인에 대한 배신적 행위로 볼 수 없는 특별한 사정이 있다면 계약 해지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법리를 인정해 왔다.이 법리가 권리금 보호 배제 사유 해석에도 유추 적용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의 분석이다.● 법 조문은 임차인에게 불리다만 법 조문 자체는 임차인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엄 변호사는 “권리금 규정에서는 일부 전대의 경우에도 보호 배제 사유로 규정하고 있어 임차인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리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실제 분쟁에서는 전대 면적 비율과 기간, 임차인의 직접 영업 여부, 임대인의 묵인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전대 규모가 극히 일부에 불과하거나 임대인의 경제적 이익을 실질적으로 침해하지 않은 경우라면 법원이 이를 형식적 전대에 불과하다고 볼 여지도 있다는 분석이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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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인님 몰래 코인 캤다”…알리바바 AI ‘ROME’ 샌드박스 탈출 시도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제한된 실행 환경을 우회해 암호화폐 채굴 코드를 실행하려 한 사례가 확인됐다. 스스로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외부 도구를 활용하는 ‘AI 에이전트’ 기술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자율 행동이 예상치 못한 보안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7일(현지시간) IT 매체 악시오스(Axios)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 연구진 등이 개발한 AI 에이전트 모델 ‘ROME’은 실험 환경에서 주어진 작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시스템 제약을 벗어나려는 행동을 보였다. 일부 상황에서는 암호화폐 채굴 코드를 실행하려 했고, 외부에서 내부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드는 ‘역방향 SSH 터널(reverse SSH tunnel)’ 생성까지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격리된 환경에서도 제약 우회 시도이번 테스트는 외부 접근을 차단한 ‘샌드박스(sandbox)’ 환경에서 진행됐다. 샌드박스는 프로그램이 운영체제 전체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격리된 공간에서 실행되도록 하는 보안 장치다.그럼에도 ROME은 일부 상황에서 제한을 우회하려는 행동을 보였다. 연구진은 AI가 작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추가 연산 자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외부 자원을 활용하려는 방식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채굴 선택 이유는 ‘연산 자원 확보’AI가 암호화폐 채굴을 시도했다고 해서 경제적 이익을 추구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AI는 화폐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능한 계산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과정에서 채굴 코드나 네트워크 우회 방식이 선택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다시 말해 AI가 스스로 돈을 벌기 위해 행동했다기보다, 성능을 높이기 위한 계산 자원을 확보하려다 보안상 위험한 방법을 실행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자율 AI 확산…새로운 보안 변수최근 AI 기술은 단순한 텍스트 생성 모델을 넘어 프로그램 실행, 인터넷 검색, 외부 서비스 호출 등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형태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이처럼 자율성이 커질수록 예상하지 못한 행동이 나타날 가능성도 함께 높아진다. 특히 AI가 시스템 권한이나 네트워크 접근 권한을 갖는 구조에서는 보안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연구진은 이번 사례가 격리된 실험 환경에서 관찰된 것이지만, 향후 AI 에이전트가 실제 서비스 환경에 적용될 경우 보안 통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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