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한

이진한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구독 87

추천

온 국민이 ‘몸신’처럼 건강하게 되는 날까지 열심히 소통하겠습니다.

likeday@donga.com

취재분야

2026-05-14~2026-06-13
건강81%
칼럼13%
사회일반3%
보건3%
  • “염증성 장질환은 장기전… 면역 조절과 함께 심리 케어도 중요”

    국내 대표적 장 질환 연구 학회인 ‘대한장연구학회’는 2002년 11월 장에 관심 있는 의사들이 설립했다. 대한장연구학회는 염증성 장질환(IBD)을 비롯한 다양한 장 질환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며 국내외 의료진 및 연구자들과 협력해 최신 치료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장 건강 증진을 위한 정책을 제안하고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국내외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당.장 캠페인’ ‘Happy Bowel’ ‘재미난 장’ 등 대국민 질환 인식 캠페인에도 앞장서고 있다. 대한장연구학회 학회장이자 염증성 장질환 분야의 권위자인 정성애 이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를 만나 학회 소개와 염증성 장질환 건강법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올해 대한장연구학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가. “학회 미션에 아주 중요한 3가지 단어가 있다. 첫째는 ‘스트라이브’, 즉 매진한다는 뜻이다. 학회는 △염증성 장질환 연구회 △장 종양 연구회 △소장 영양 연구회 △마이크로바이옴 연구회 등 4개 연구회를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그래서 각각의 연구회가 잘되도록 돕는 것에 매진하려고 한다. 둘째는 ‘프로바이드’, 제공한다는 뜻이다. 진료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잘 만들어 회원들에게 알리고 환자의 진료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마지막은 ‘컨트리뷰트’, 즉 이바지한다는 의미다. 국민 건강에 이바지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환자와 적극 소통해야 한다. 학회 산하 전산정보위원회, 섭외홍보위원회 등에서 환자들과 소통 및 공감하는 행사를 많이 만들고 있다.” ―학회에서 지금까지 진행한 주요 활동은. “두 가지 중요한 키워드가 있다. 하나는 ‘함께’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성장’이다. 연구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함께할 수 있는 일들은 함께하고, 환자와도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려고 한다. 과거엔 환자의 어려움이나 생활을 사진으로 표현하는 사진 전시회를 진행했고 로고송을 만들어서 함께 부르기도 했다. 또 음식을 함께 만들어 먹거나 운동을 함께하기도 했다. 2002년에 대한장연구학회가 발족할 때 교수로 처음 시작했는데 지금은 학회 회장으로 성장했다. 이처럼 대한장연구학회의 역사는 ‘성장의 역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점프라는 이름으로 젊은 의료진과 시니어의 접촉을 늘리기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짧은 기간 강의 한 번이 아니라 한 학기 정도 시간을 두고 시니어 의료진의 진료실이나 실험실 참관같이 실제 진료 현장이나 연구 현장에 함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앞서 제가 말씀드린 ‘함께’와 ‘성장’의 앞 글자를 따면 ‘함성’이 된다. 그래서 올해의 슬로건이 ‘함성장터’이다. 함께 성장하고 장을 연구하는 터전이라는 뜻이다.” ―질환 인식을 위해 학회 차원에서 지속적인 역할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한 계획은. “대한장연구학회가 서울에서도 행사를 진행하지만 호남지회, 부산울산경남지회, 대구경북지회, 대전충청지회 이렇게 4개 지회가 더 있다. 이 지회에서도 학회 소속 교수들이 환자 중심으로 환우회를 운영하는 등 지역사회 기반으로도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1년에 한 번 내지 두 번 정도는 중앙에서 다 함께 모이고 있다. 환자도 한 번 모임에 100여 명이 참여한다. 신약에 대해 소개하기도 하고 새로운 치료법에 대해서도 듣곤 한다. 진료실 밖에서 이름으로만 듣던 교수와 한 테이블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 멘토링 시간도 환자들이 굉장히 좋아한다. 이러한 활동을 더욱 활성화할 예정이다.” ―염증성 장질환의 최신 치료 경향을 알려달라. “염증성 장질환은 병 자체가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이 병을 근본적으로 없애는 완치는 없다. 그러니까 모든 치료의 핵심은 염증을 가라앉히는 ‘항염증’에 있다고 보면 된다. 아미노살리실레이트(5-ASA)라고 불리는 경구용 치료제가 기본이 되는 치료이면서 아주 중요한 항염증제이다. 세계적으로 특히 궤양성 대장염 환자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주된 치료이다. 또 면역의 불균형이 일어나는 질환이니까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같은 면역조절제가 사용된다. 그런데 이런 치료로 조절이 안되는 환자는 생물학제제나 소분자제제로 염증을 유발하는 싸인토카인을 직접 차단하거나 소분자제제로 싸이토카인의 생성을 막아 염증을 조절한다. 이것도 궁극의 목표는 항염증이다. 그래서 이런 항염증을 위한 치료제 개발이 아주 높은 단계까지 와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고 약으로도 치료가 어려운 심각한 환자들은 어쩔 수 없이 수술을 하기도 한다.” ―환자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은. “염증성 장질환을 진단받으면 처음에 많이 속상해하고 특히 보호자분들이 많이 힘들어한다. 그런데 이 질환이 사망률이 높은 건 아니다. 다만 이 병으로 증상이 생기는 것 때문에 힘든 시간이 길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질환을 연구하는 의료진이 항상 곁에 있고, 환자를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치료 과정을 함께할 동반자인 의료진이 많이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 달라. 염증성 장질환 증상들이 나타났을 때 전문 의료진과 꼭 상담을 해 달라. 이번에 미국 학회에서 환자의 멘탈 헬스케어가 염증 조절에 영향을 주고 염증이 조절되면 정신을 건강하게 해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을 눈여겨봤다. 그러니까 건강한 마음가짐과 생각도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한다.” ―마지막으로 건강한 장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생활 습관은. “우리 장에 제일 좋은 두 가지를 골라보자면 ‘섬유질’과 ‘유산균’이다. 우리가 자주 먹는 음식 중에서는 김치가 대표적이다. 섬유질은 장내 세균의 좋은 먹이가 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도 채소를 잘 먹을 수 있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하나가 활동량이다. 활동량이 적은 사람은 대장암의 주요 위험군으로 평가되니 꼭 활동량을 늘려야 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5-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최고령 퇴임 美대통령’ 바이든, 말기 전립선암 “뼈까지 전이”

    올 1월 미국 역사상 최고령으로 퇴임한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82)이 전립선(전립샘)암 진단을 받았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퇴임 약 4개월 만이다. AP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18일(현지 시간) 바이든 전 대통령 측은 성명을 통해 “지난주 바이든 전 대통령은 배뇨 증상이 악화한 후 전립선에서 새로운 결절이 발견돼 검사를 받았고, 금요일에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며 “진단 결과는 글리슨 점수 9점(등급 그룹 5)으로, 뼈로 전이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말기 위험하지만 생존율 높아 글리슨 점수는 전립선암 악성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통상 2∼10점으로 계산된다. 8∼10점은 암세포가 빠르게 성장하고 확산할 가능성이 높아 예후가 좋지 않다는 의미다. 등급 그룹 5는 1∼5등급 체계 중 현미경에서 바라본 암세포가 정상 세포와 매우 달라 가장 위험한 상황이라는 걸 뜻한다. 미 국립암연구소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미국에서 두 번째로 흔하게 진단되는 암으로, 미국 남성에게 가장 흔한 암이자 암 사망 원인 2위다. 바이든 전 대통령 측은 진단 결과가 암 전이가 빠른 “공격적인 형태”라면서도 “호르몬에 민감해 효과적인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NBC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전 대통령은 현재 델라웨어주 윌밍턴 자택에 머물고 있으며 그와 가족들은 호르몬 치료를 포함한 “다양한 치료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바이든 전 대통령처럼 전립선암 전이가 있는 환자는 원칙적으로 약물 치료에 나선다. 하유신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암은 남성 호르몬이 암 조직을 자극해 성장 및 진행시키는 암”이라며 “약물 치료를 통해 남성 호르몬을 차단해 암 조직 성장과 진행을 억제한다”라고 설명했다. 하 교수는 이어 “전립선암의 특징 중 하나는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암이 진행되면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가늘게 나오면서 잔뇨감이 대표적으로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전립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비교적 생존율이 높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표적 치료제, 루테시움 등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도 주목받고 있다. 김명 SNU건전비뇨기과 원장(전 이대서울병원 교수)은 “전립선암 환자 평균 생존율은 96%로, 다른 암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라면서 “초기 수술을 받은 환자는 5년 평균 생존율이 100%에 가깝고 뼈 전이가 진행된 경우에도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으면 5년 생존율이 49%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의료계에서는 바이든 전 대통령이 남성 호르몬을 차단하는 호르몬 치료와 아비라테론, 엔잘루타마이드, 아팔루타마이드 등 최신 표적 치료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최신 치료를 받으면 생존율은 더 높아질 수 있다.● 국내 남성 암 2위… 고령화로 발병 증가 전립선암은 유전적 소인, 남성 호르몬 영향, 고열량 지방 섭취 등 식이 습관 영향으로 60대 이후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암이다. 2022년 기준 국내 남성 암 발병 2위로 환자 수가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2022년 전립선암 환자 수는 2만754명으로 2000년(1372명)보다 15배로 증가했다. 고령화로 60대 이후 발병하는 비율도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기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1942년 11월생으로 올 1월 82세에 퇴임한 바이든 전 대통령은 재임 중 고령으로 인한 건강 리스크가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해 6월 첫 대선 TV 토론에서 참패한 뒤 건강 이상설이 확산되면서 결국 대선 후보에서 사퇴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부통령 때인 2015년 장남 보 바이든이 46세에 뇌암으로 사망한 뒤 암 치료 정책을 적극 지원했다. 2016년에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발표한 암 정복 프로젝트 ‘캔서 문샷 이니셔티브’를 주도했다. 대통령 취임 후인 2022년 코로나19 등으로 추진이 연기됐던 이 프로젝트를 새로 발족시키며 암 사망률을 25년 내 절반으로 줄인다는 목표를 밝혔다.미국 정계에선 초당파적인 위로와 응원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멜라니아(트럼프 대통령 부인)와 나는 바이든의 최근 의학적 진단 소식에 매우 슬퍼하고 있다”며 “우리는 질(바이든 전 대통령 부인)과 가족에게 따뜻한 안부를 전하며 바이든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과정 중 바이든 전 대통령 건강 이상설을 제기하며 조롱거리로 삼았다. 또 재집권 뒤에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을 비난해 왔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5-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바이든 ‘악성도 9점’ 전립선암…뼈 전이돼도 적극 치료시 5년 생존률 49%

    올 1월 미국 역사상 최고령으로 퇴임한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82)이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퇴임 약 4개월 만이다. AP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18일(현지 시간) 바이든 전 대통령 측은 성명을 통해 “지난 주 바이든 전 대통령은 배뇨 증상이 악화한 후 전립선에서 새로운 결절이 발견돼 검사를 받았고, 금요일에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며 “진단 결과는 글리슨 점수 9점(등급 그룹 5)으로, 뼈로 전이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말기 위험하지만 생존율 높아글리슨 점수는 전립선암 악성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통상 2~10점으로 계산된다. 8~10점은 암세포가 빠르게 성장하고 확산할 가능성이 높아 예후가 좋지 않다는 의미다. 등급 그룹 5는 1~5등급 체계 중 현미경에서 바라본 암세포가 정상 세포와 매우 달라 가장 위험한 상황이라는 걸 뜻한다. 미 국립암연구소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미국에서 두 번째로 흔하게 진단되는 암으로, 미국 남성에게 가장 흔한 암이자 암 사망 원인 2위다.바이든 전 대통령 측은 진단 결과가 암 전이가 빠른 “공격적인 형태”라면서도 “호르몬에 민감해 효과적인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NBC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전 대통령은 현재 델라웨어주 윌밍턴 자택에 머물고 있으며 그와 가족들은 호르몬 치료를 포함한 “다양한 치료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의료계에 따르면 바이든 전 대통령처럼 전립선암 전이가 있는 환자는 원칙적으로 약물 치료에 나선다. 하유신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암은 남성 호르몬이 암 조직을 자극해 성장 및 진행시키는 암”이라며 “약물 치료를 통해 남성 호르몬을 차단, 암 조직 성장과 진행을 억제한다”라고 설명했다. 하 교수는 이어 “전립선암 특징 중 하나는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다. 암이 진행되면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가늘게 나오면서 잔뇨감이 대표적으로 느껴진다”고 덧붙였다.전립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비교적 생존률이 높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표적 치료제, 루테시움 등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도 주목 받고 있다. 김명 SNU건전비뇨기과 원장(전 이대서울병원 교수)은 “전립선암 환자 평균 생존율은 96%로, 다른 암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라면서 “초기 수술을 받은 환자는 5년 평균 생존율이 100%에 가깝고 뼈 전이가 진행된 경우에도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으면 5년 생존률이 49%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의료계에서는 바이든 전 대통령이 남성 호르몬을 차단하는 호르몬 치료와 아비라테론, 엔잘루타마이드, 아팔루타마이드 등 최신 표적 치료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최신 치료를 받으면 생존율은 더 높아질 수 있다.● 국내 남성 암 2위… 고령화로 발병 증가전립선암은 유전적 소인, 남성 호르몬 영향, 고열량 지방 섭취 등 식이 습관 영향으로 60대 이후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암이다. 2022년 기준 국내 남성 암 발병 2위로 환자 수가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2022년 전립선암 환자 수는 2만754명으로 2000년(1372명)보다 15배로 증가했다. 고령화로 60대 이후 발병하는 비율도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기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1942년 11월생으로 올 1월 82세에 퇴임한 바이든 전 대통령은 재임 중 고령으로 인한 건강 리스크가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해 6월 첫 대선 TV 토론에서 참패한 뒤 건강 이상설이 확산되면서 결국 대선 후보에서 사퇴했다.바이든 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부통령 때인 2015년 장남 보 바이든이 46세에 뇌암으로 사망한 뒤 암 치료 정책을 적극 지원했다. 2016년에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발표한 암 정복 프로젝트 ‘캔서 문샷 이니셔티브’를 주도했다. 대통령 취임 후인 2022년 코로나19 등으로 추진이 연기됐던 이 프로젝트를 새로 발족시키며 암 사망률을 25년 내 절반으로 줄인다는 목표를 밝혔다.미국 정계에선 초당파적인 위로와 응원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멜라니아(트럼프 대통령 부인)와 나는 바이든의 최근 의학적 진단 소식에 매우 슬퍼하고 있다”며 “우리는 질(바이든 전 대통령 부인)과 가족에게 따뜻한 안부를 전하며 바이든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과정 중 바이든 전 대통령 건강 이상설을 제기하며 조롱거리로 삼았다. 또 재집권 뒤에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을 비난해왔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5-19
    • 좋아요
    • 코멘트
  •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 메디컬 현장]서울헬스쇼에 뜬 닥터헬기… “소음 아닌 생명의 소리”

    1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상공에 닥터헬기 1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광장에 모인 ‘2025 서울헬스쇼’ 참석자들의 시선이 하늘을 향했다. 오전 11시쯤 경기 수원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닥터헬기는 오전 11시 반경 서울광장 상공에서 저고도 선회 비행을 2회 정도 했다. 낮은 고도로 비행을 하자 사람들이 “와” 하며 함성을 질렀다. 헬스쇼 사회자는 마이크로 “지금 들리는 소리는 소음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는 신호”라고 외쳤다. 서울광장 상공은 원래 비행금지 구역이지만 응급 환자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언제 어디든 출동해야 한다는 의미를 알리기 위해 이날 특별 허가를 받아 비행한 것이다. 고은실 중앙응급의료센터 센터장(직무대행)은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와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을 통해 많은 국민들이 외상센터와 닥터헬기의 존재를 인식하게 됐다”면서 “드라마 속 장면처럼 중증 외상 환자의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 하늘길을 여는 닥터헬기의 실제 임무는 단 한순간도 멈춘 적이 없었다는 것을 이번 서울헬스쇼를 통해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번에 서울광장 상공에 닥터헬기가 모습을 드러낸 건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2019년 10월에도 동아일보와 보건복지부, 서울시가 공동 주최한 ‘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입니다(소생) 캠페인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서울광장과 덕수궁 상공에 닥터헬기 등 응급의료헬기 4대가 비행하기도 했다. 또 2023년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한 ‘2023 서울헬스쇼’ 때도 닥터헬기는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고 센터장은 “서울 도심 한가운데에서 닥터헬기가 상공을 선회하는 모습은, ‘헬기가 곧 생명선’이라는 메시지를 국민께 시각적으로 각인시키기 위한 상징적 퍼포먼스이다”면서 “특히 평소 비행이 제한된 서울광장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오프라인으로 만나보는 닥터헬기, 응급의료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함께 이끌고자 했다”고 의의를 말했다. 서울헬스쇼는 15일까지 서울광장에서 도심 속 건강 축제로 펼쳐지고 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5-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치매 예방 콜레스테롤 ‘HDL’… 유산소 운동하면 양 늘어

    혈관 속 찌꺼기인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해 청소해 주는 고밀도 지단백(HDL). 흔히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중요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오히려 혈관을 딱딱하게 만들어 심근경색 협심증 뇌중풍 등 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저밀도 지단백(LDL)은 친숙하다.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은 이상지질혈증의 주범이다. 최근 혈관을 청소하고 염증을 줄이며 치매 예방에도 도움을 주는 HDL이 점차 강조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미국 볼티모어에서 열린 미국심장협회(AHA) 학술대회 ‘HDL 워크숍’에선 HDL 관련 여러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잘 몰랐던 HDL의 다양한 기능에 대해 알아봤다.● HDL의 다양한 기능 HDL은 동맥경화 원인인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보내 소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혈관 속에 돌아다니는 콜레스테롤을 청소하는 것이다. 최근 동물실험 결과에 따르면 신경염증을 줄이고 인지능력을 향상시키며 동시에 치매 원인인 독성 단백질 베타아밀로이드 축적을 줄인다. 뇌혈관장벽을 HDL이 통과해 뇌에 쌓이는 베타아밀로이드를 막거나 흡착해 제거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년기(평균 54세)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dL당 50mg 이상인 경우 노년기 치매 발병률은 63% 감소했다.척추 수술 뒤 HDL이 염증을 줄이고 환자가 빨리 회복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이번 워크숍에서 발표됐다. 척추 수술 후 염증이 올라가는데 이 시기 심각한 부작용이 생기면서 심장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HDL을 주입하면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존 젠셀 미국 켄터키대 교수는 “척추 손상이 생기면 총콜레스테롤과 LDL 콜레스테롤이 증가하고, HDL 콜레스테롤이 감소한다”며 “척추 손상 환자를 자세히 분석한 결과 HDL의 품질과 기능도 손상돼 나쁜 HDL이 증가하는데 이로 인해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HDL이 낮으면 발기부전 위험도 높다. 미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의대 연구팀이 26∼83세 남성 3250명(평균 연령 51세)을 조사했더니 HDL 수치가 dL당 60mg 이상인 남성의 발기부전 위험은 dL당 30mg 이하인 사람에 비해 3분의 1에 불과했다. 낮은 HDL 수치는 발기부전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조경현 레이델HDL연구원장은 “정자와 남성호르몬을 만들 때 콜레스테롤은 필수다. 정소에서 정자를 만들고 남성호르몬을 만드는 데에는 HDL을 통해 운반되는 콜레스테롤만 사용된다”며 “HDL이 높아야 남성호르몬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콜레스테롤이 원활하게 공급되어 발기부전도 예방된다”고 말했다. 당뇨병 부작용인 당뇨 족부궤양에도 효과적이다. 조 원장은 “족부 궤양이 있는 환자들을 추적 관찰하면 HDL도 낮은 특성이 있다. 이때 HDL을 직접 주입하거나 HDL을 올리는 물질을 주입하면 족부 궤양 악화를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며 “HDL 수치가 낮은 경우 각막 혼탁이 생길 수 있는데 이때에도 HDL을 주입하면 각막 혼탁이 줄었다”고 말했다. ● 몸속에 HDL을 높이려면 HDL 콜레스테롤의 양과 질을 높이는 첫 번째 방법은 유산소 운동이다. 유산소 운동을 하면 HDL 콜레스테롤이 늘고 크기가 커지면서 기능도 좋아진다. 수면의 질도 중요하다. 하루 7시간 이상 깊은 수면은 HDL이 뇌에서 활동하는 시간과 효율을 높여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흡연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질을 떨어뜨린다. 아직 국내에는 HDL을 높이는 약은 없다. 다만 쿠바에서는 HDL을 높이는 약으로 폴리코사놀이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폴리코사놀이라는 이름으로 건강기능식품으로 출시돼 처방전 없이 구할 수 있다. 최근 미국과 중국에서 폴리코사놀의 유사제품이 속속 만들어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조 원장은 이번 워크숍에서 유사제품과 쿠바산 폴리코사놀 비교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사탕수수를 통째로 갈아 말린 유사품, 당류가공품 또는 과채가공품으로 분류되는 사탕수수 추출 분말 제품 등은 동물 실험에서 섭취 시 생존율이 매우 낮고 HDL을 올리는 효과가 없었다”며 “어떤 제품은 동물 실험에서 간독성과 신장 기능의 손상, 정소와 난소의 염증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에 최근 출간됐다”고 말했다.볼티모어=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5-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치매 예방하는 ‘좋은 콜레스테롤’…유산소 운동하면 크기 커지고 양 늘어

    혈관 속 찌꺼기인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해 청소해 주는 고밀도 지단백(HDL). 흔히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중요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오히려 혈관을 딱딱하게 만들어 심근경색 협심증 뇌중풍 등 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저밀도 지단백(LDL)은 친숙하다. 나쁜 콜레스테롤으로 불리는 LDL은 이상지질혈증의 주범이다. 최근 혈관을 청소하고 염증을 줄이며 치매 예방에도 도움을 주는 HDL이 점차 강조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미국 볼티모어에서 열린 미국심장협회(AHA) 학술대회 ‘HDL 워크숍’에선 HDL 관련 여러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잘 몰랐던 HDL의 다양한 기능에 대해 알아봤다.● HDL의 다양한 기능HDL은 동맥경화 원인인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보내 소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혈관 속에 돌아다니는 콜레스테롤을 청소하는 것이다. 최근 동물실험 결과에 따르면 신경염증을 줄이고 인지능력을 향상시키며 동시에 치매 원인인 독성 단백질 베타아밀로이드 축적을 줄인다. 뇌혈관장벽을 HDL이 통과해 뇌에 쌓이는 베타 아밀로이드를 막거나 흡착해 제거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년기(평균 54세)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50mg/dL 이상인 경우 노년기 치매 발병률은 63% 감소했다.척추 수술 뒤 HDL이 염증을 줄이고 환자가 빨리 회복하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이번 워크숍에서 발표됐다. 척추 수술 후 염증이 올라가는데 이 시기 심각한 부작용이 생기면서 심장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HDL를 주입하면 사망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존 젠셀 미국 켄터키대 교수는 “척추 손상이 생기면 총 콜레스테롤과 LDL 콜레스테롤이 증가하고, HDL 콜레스테롤이 감소한다”며 “척추 손상 환자를 자세히 분석한 결과 HDL의 품질과 기능도 손상돼 나쁜 HDL이 증가하는데 이로 인해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HDL이 낮으면 발기부전 위험도 높다.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의대 연구팀이 26~83세 남성 3250명(평균 연령 51세)을 조사했더니 HDL 수치가 60mg/dl 이상인 남성의 발기부전 위험은 30mg/dl 이하인 사람에 비해 3분의 1에 불과했다. 낮은 HDL 수치는 발기부전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조경현 레이델HDL 연구원장은“정자와 남성호르몬을 만들 때 콜레스테롤은 필수다. 정소에서 정자를 만들고 남성호르몬을 만드는 데에는 HDL을 통해 운반되는 콜레스테롤만 사용된다”며 “HDL이 높아야 남성호르몬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콜레스테롤이 원활하게 공급되어 발기부전도 예방된다”고 말했다.당뇨병 부작용인 당뇨 족부궤양에도 효과적이다. 조 원장은 “족부 궤양이 있는 환자들을 추적 관찰하면 HDL도 낮은 특성이 있다. 이때 HDL를 직접 주입하거나 HDL을 올리는 물질을 주입하면 족부궤양 악화를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된다”며 “HDL 수치가 낮은 경우 각막 혼탁이 생길 수 있는데 이때에도 HDL를 주입하면 각막 혼탁이 줄었다”고 말했다. ● 몸속에 HDL를 높이려면HDL 콜레스테롤의 양과 질을 높이는 첫 번째 방법은 유산소 운동이다. 유산소 운동을 하면 HDL 콜레스테롤이 늘고 크기가 커지면서 기능도 좋아진다. 수면의 질도 중요하다. 하루 7시간 이상 깊은 잠 수면은 HDL이 뇌에서 활동하는 시간과 효율을 높여서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흡연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질을 떨어뜨린다. 아직 국내에서는 HDL을 높이는 약은 없다. 다만 쿠바에서는 HDL 높이는 약으로 폴리코사놀이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폴리코사놀이라는 이름으로 건강기능식품으로 출시돼 처방전 없이 구할 수 있다. 최근 미국과 중국에서 폴리코사놀의 카피약이 속속 만들어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조 원장은 이번 워크숍에서 카피약과 쿠바산 폴리코사놀 비교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사탕수수를 통째로 갈아 말린 유사품, 당류가공품 또는 과채가공품으로 분류되는 사탕수수 추출 분말 제품 등은 동물 실험에서 섭취 시 생존율이 매우 낮고 HDL을 올리는 효과가 없었다”며 “어떤 제품은 간독성과 신장 기능의 손상, 정소와 난소의 염증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에 최근 출간됐다”고 말했다.볼티모어=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5-14
    • 좋아요
    • 코멘트
  • 연초 담배서 전자담배로 바꾸니 심혈관 합병증 위험 18% 감소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을 받은 흡연자가 연초담배 대신 전자담배로 바꾸거나 금연하면 심혈관 합병증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자담배가 금연만큼 효과적인 건 아니다.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은 동맥경화, 혈전 등으로 좁아지거나 막힌 관상동맥을 넓히는 시술이다. 최기홍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사진)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논문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을 받은 흡연자들의 전자담배 전환 예후: 한국 전국 연구’를 지난해 10월 유럽심장저널에 게재했다. 최 교수는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활용해 흡연 경험이 있는 1만7000명에 대해 조사했다. 연구팀은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를 △계속 일반 담배를 피운 그룹 △전자담배로 전환한 그룹 △완전히 금연한 그룹 등으로 나눠 예후를 면밀히 분석했다. 최 교수는 “흡연이 심혈관계 합병증의 치명적 원인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며 “환자에게 시술 후 담배를 꼭 끊어야 한다고 강조해도 대개 금연에 실패한다. 어떻게 하면 금연을 성공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하다 이번 연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텐트 시술을 받은 흡연자가 전자담배로 완전히 전환했을 때 심혈관 합병증 위험이 18% 낮아졌다. 합병증은 심장 관련 사망, 심근경색 재발, 재시술 등을 말한다. 최 교수는 “일반 담배는 니코틴 외에도 연소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발암물질이 나오는 반면, 전자담배는 태우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해물질이 적고 합병증 위험이 낮아졌다”며 “금연했을 때도 심장 혈관 합병증 위험이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비슷한 수치로 낮아졌다고 해서 전자담배가 금연만큼 효과적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단서를 달았다. 최 교수는 전자담배로 전환한 환자들이 일반적으로 더 젊고 금연 그룹에는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담배를 끊은 환자도 포함돼 두 그룹을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부연했다. 스텐트 시술 환자의 흡연 위험성은 매우 심각하다. 최 교수는 스텐트를 삽입한 환자들이 계속 흡연하면 스텐트 혈전증 등 심근경색 위험이 4배 이상 증가한다고 경고했다. 최 교수는 “금연은 단순한 건강 습관이 아닌 매우 중요한 치료법”이라며 “보건소 금연클리닉, 약물 치료, 금연 패치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금연을 시도하는 게 최선이지만, 금연이 어려운 환자에게는 전자담배를 금연 보조도구로 고려해 보는 것도 차선책”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자담배와 심혈관 질환 간 연관성을 대규모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 교수는 앞으로도 환자의 건강 증진을 위한 실용적인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5-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간암 환자, 60%는 B형 간염이 원인… 예방접종 등 미리 관리를

    국가암정보센터 통계(2023년)에 따르면 간암은 국내에서 폐암 다음으로 사망률이 높은 치명적인 질환이다. 최근 발표된 10대 암 국내 5년 상대 생존율을 살펴봐도 간암은 38.9%에 불과하다. 환자 10명 중 6명 이상 5년 안에 숨지고 있다.간암은 주요 발생 10대 암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데도 여전히 치료 성적이 좋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김보현 국립암센터 간담도 췌장암센터 교수(소화기내과장)를 만나 최신 치료 및 예방에 대해 알아봤다.간암 환자 대부분 간경화 앓아간암 환자 대부분은 이미 간경화(간경변증)를 함께 앓고 있을 때가 많다. 다른 암과 비교할 때 생존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주요 만성질환인 간경화 사망률도 높은데 간암까지 진행되면서 사망 위험이 배로 높아진다. 김 교수는 “간암(간세포암)은 바이러스 간염, 알코올 간질환,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 등 만성 간 질환 환자에게 진단된다”며 “만성 간 질환이 간경화로 진행되고 또 간암이 생기면서 두 질환을 함께 앓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간암은 ‘간 질환의 종착역’이라고 불릴 정도로 다양한 기저질환에서 비롯된다. 한 통계에 따르면 국내 간암 환자 59.7%는 B형 간염 바이러스, 8.0% C형 간염 바이러스, 11.8% 알코올 간질환 등과 관련이 있었다.간 기능, 간암 치료의 나침반과도 같아간암 치료가 쉽게 되지 않는 것도 간 관련 기저질환에서 비롯된다. 간경화와 간암은 간 기능을 저하하고 치료에 악영향을 미친다. 김 교수는 “간 기능 평가 방법으로 잘 알려진 ‘차일드-퓨’ 분류를 통해 간 기능을 세 등급으로 나눈다. 가장 좋은 등급인 A 등급을 받아야 원활한 항암 치료가 가능하다. 간암 환자 70% 정도가 여기에 해당된다”며 “황달이나 복수가 있으면 B, C 등급으로 분류되는데 간 기능 저하로 치료를 받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나머지 30% 정도 환자가 여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간 기능이 저하된 상태라면 치료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고 치료를 중단해야 할 가능성도 높다. 간 기능이 생존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다. 김 교수는 “간암 약물 치료는 표적치료제 시대를 지나서 2020년 면역항암제인 아테졸리주맙과 혈관신생 억제제 베바시주맙의 병용요법이 등장해 본격적인 면역항암요법 시대를 맞았다”며 “해당 요법은 기존 경구 표적치료제 단독 요법에 비해 생존율을 향상시켰다. 하지만 심혈관계 부작용이나 출혈 경향 증가, 간 기능 저하 가능성 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간경화가 심하거나 위·식도 정맥류 등을 동반할 때는 출혈 위험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일석삼조’ 이중 면역 항암요법김 교수는 최근 등장한 ‘이중 면역 항암요법’을 제시했다. 그는 “더발루맙과 트레멜리무맙, 상호 보완 작용이 가능한 두 가지 면역항암제를 투여해 효과적인 면역 반응을 유도하고 출혈 위험 등 부작용 우려를 해소하며 간에 대한 부담을 줄여 간 기능 유지도 가능하면서 장기 생존율 개선도 기대된다”며 “실제 임상 연구에서도 이중 면역 항암요법을 받은 환자는 출혈 빈도가 기존 경구 표적치료제 투여 환자보다 낮았다”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5년 추적 관찰 연구에 따르면 기존 경구 표적치료제를 투여할 때보다 2배 이상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간암 원인은 명확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원인 관리가 최우선이다. 기저질환과 연관된 것을 잘 관리해야 한다. 김 교수는 “B형 간염 예방접종은 필수 예방접종이다. 가장 중요하다. 올해부터 C형 간염이 국가 검진 항목에 포함됐다. 반드시 관련 검사를 받고 필요할 때는 적절한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과체중 인구 증가로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 발생 역시 늘고 있다. 규칙적인 운동과 금주 등 체중 관리, 당뇨 관리 등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5-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진한의 메디컬리포트]지역별 10년 이상 차이 나는 건강수명 불평등, 해결하려면

    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20여 개 보건의료단체는 2050년까지 건강수명을 80세로 끌어올리자는 ‘건강수명 5080’ 비전 선포식을 연다. 5월 2일은 건강장수의 날(오복데이)로 제정됐다. 행사에는 정부와 국회, 의료계, 시민단체 등이 참석한다. 의정 갈등이 1년 넘게 이어지며 골이 깊어지고 국민 건강은 점차 뒷전으로 방치한 상황이었는데 모두 함께 힘을 모아 건강수명을 늘리자고 목소리를 내 눈길이 간다. 한국건강개발증진원이 2023년 공개한 건강수명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인 건강수명은 70.51세다. 2021년 기대수명이 83.60세라 죽기 전 13년 넘게 병원이나 요양원에서 ‘골골’거리며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건강수명을 지역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지역별 건강수명 격차가 무려 10년 가까이 된다. 지역별 건강 불평등은 얼마나 심각할까. 건강수명이 가장 짧은 지역은 부산 영도구로 64.68세. 가장 긴 경기 과천시(74.22세)와 비교할 때 격차가 9.54세다. 과천시 다음으로 건강수명이 긴 지역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74.18세), 경기 용인시 수지구(74.08세), 서울 서초구(73.66세), 서울 강남구(73.65세) 등이었다. 건강수명이 짧은 지역은 부산 영도구에 이어 부산 중구(64.99세), 강원 양구군(65.74세), 전북 임실군(65.98세), 인천 동구(66.76세), 부산 서구(66.81세), 전남 보성군(66.98세) 등의 순이었다. 대도시인 부산, 인천 등이 눈에 띈다. 지역별로 건강수명 격차가 발생하는 것은 건강 불평등의 대표적인 사례다. 소득 상위 20% 대비 하위 20%에서 건강수명 격차도 크다. 소득 하위 20%의 건강수명은 65.2세이지만 소득 상위 20%는 73.4세에 달한다. 건강 형평성 문제를 넘어 빈곤의 대물림과 의료 사각지대가 심화될 수 있다. 건강수명에 소득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졌지만 부산의 사례를 살피면 꼭 그렇지도 않다. 환경과 생활습관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과천시 보건소 관계자는 “과천시민은 2024년 기준 성인 흡연율이 9%로 전국 평균 22.6%에 비해 훨씬 낮았다”며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 등 노인의 권장 신체활동 수행률도 38.7%로 경기도 평균 30.63%에 비해 높다”고 말했다. 권장 신체활동은 매주 150분 이상 숨이 찰 정도로 유산소운동을 하고 매주 2회 이상 근력운동을 하는 정도다. 다음 달 새 정부가 출범하면 건강수명을 늘리고 지역 격차를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한 의료정책이 될 수밖에 없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인구 20%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인구 비중이 가장 큰 1960, 70년대생들이 본격적으로 노인 연령대에 진입하고 있다. 특히 70년대생이 앞으로 얼마나 더 건강하게 살 수 있을지는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국가의 지속 가능성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하지만 생애 마지막 15년을 만성질환, 장애, 돌봄 의존으로 보내는 게 현실이다. 노년기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가족의 돌봄 부담을 가중시킨다. 결국 요양서비스 수요가 폭증해 정부 복지 재정에도 큰 부담을 줄 우려가 있다. 의정 갈등도 결국 급증하는 노인 인구와 의료비 상승 문제에서 출발했다. 임지준 건강수명5080국민추진위원회 위원장(따뜻한치과병원 대표원장)은 “현재 의료 시스템은 주로 치료하고, 치료한 뒤 관리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며 “병원과 복지시설 중심 연명 장수가 아니라 지역과 가정에서 자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건강한 장수로 바뀌어야 한다. 의료와 요양 중심 정책에서 예방과 돌봄 중심의 실천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2일 건강장수의 날을 맞아 한국이 건강수명 선진국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 2025-05-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위고비 개발 크누센 박사 “비만 치료 물질 ‘GLP-1’, 치매 등 새 영역서도 임상”

    ‘불가능한 꿈을 현실로 만든 도전자.’ 뉴욕타임스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수석 과학고문인 로테 비에르 크누센 박사를 이렇게 평가했다. 크누센 박사는 국내에서 비만 치료제로 널리 알려진 삭센다, 위고비 등을 개발했다. 삭센다와 위고비의 성분(세마글루티드)은 원래 당뇨병 치료제에 사용되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이다. 그는 이 물질을 비만 치료에 응용하면서 덴마크 국내총생산(GDP)까지 끌어올렸다. 그는 지난해 의학 및 공중보건 연구 분야에 공헌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미국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래스커-드베이키 임상의학연구상도 받았다. 본보는 크누센 박사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GLP-1이라는 물질은 아직 생소하다. “GLP-1은 음식을 섭취한 뒤 위장관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뇌에 작용하는 신경전달물질이기도 하다. 인체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뇌 중추신경에 작용해 혈당을 조절하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할 뿐만 아니라 식욕을 감소시킨다. 위장 운동도 떨어뜨려 포만감을 높이며 체중 조절에 도움을 준다. 연구팀은 GLP-1의 생리학적 특성을 바탕으로 약리적 작용을 분석했다.” ―GLP-1을 비만 치료제로 개발한 계기는…. “연구팀이 진행한 GPL-1 연구 중 ‘실험 쥐가 굶어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과학적 영감이 떠올랐다. 1996년 한 논문에서 GLP-1을 ‘신경전달물질’로 명명한 뒤 GLP-1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던 시기였다. 도대체 왜 아무도 당뇨병과 비만을 동시에 치료하겠다고 연구하지 않는지 궁금해졌다. 이런 궁금증이 GLP-1 수용체 작용제 단일 제제로 당뇨병과 비만이라는 두 가지 질병을 동시에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연구하는 계기가 됐다. 세마글루티드는 전신염증, 고혈압, 지질 대사 및 기타 질병 요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확인했다.” ―이렇게 개발된 위고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처방됐다. 하지만 위장장애, 요요현상 등 부작용도 나타난다. “비만은 심각한 만성 질환이다. 여러 국가에서 이 약은 식이 조절과 운동을 병행하는 보조요법으로 허가를 받았다. 음식 섭취가 줄고 덜 배고파지며 식품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또 약리적 특성을 고려해 약물을 투여하는 기간 동안만 효과가 발생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모든 만성 질환 치료제와 마찬가지로 투약을 중단하면 약물의 효과가 사라진다.” ―GLP-1으로 만든 약이 어떠한 치료의 임상에 사용되고 있나. “GLP-1 수용체 작용제는 30년 동안 다양하게 연구해 여러 임상적 이점을 증명해왔다. 이미 효과가 입증된 당뇨병, 비만, 심혈관계 질환, 신장질환에서 임상적 유용성과 함께 최근 간질환과 알츠하이머 같은 새로운 영역에도 임상적 활용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알츠하이머의 경우 약 4000명의 환자가 참여하는 3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이 임상은 약의 여러 작용 중 특히 뇌의 염증 반응을 조절하거나 완화할 수 있다는 기전에 기반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법은 아밀로이드 플라크 제거에 초점을 맞춘 기존 알츠하이머 치료제와는 차별화된 새로운 기전을 보여주는 시도다.” ―비만 치료제가 주사제에서 먹는 약으로도 개발된다. “전통적으로 저분자 약물은 경구용으로 만들고 단백질, 펩타이드 등 고분자 약물은 주사로 투여했다. 하지만 노보노디스크는 펩타이드 기반 약물을 경구 투여용으로 개발해 출시했고 2019년 노보노디스크의 경구용 세마글루티드 리벨서스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시판됐다. 한국에는 2022년 허가됐다. 비만치료 목적의 경구용 세마글루티드 25mg을 개발해 올해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간헐적 단식을 하며 건강관리를 한다. 건강철학을 소개해달라. “가끔 군것질이나 술을 즐기기도 하지만 매일 1시간 정도 잊지 않고 꾸준히 운동하려고 노력한다. 주로 달리기를 했지만 최근에는 수영과 근력 운동 등 다양한 운동을 시도하고 있다. 남편이 운동을 가르쳐 매일 도움을 받고 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5-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간암 치료의 변수, 간 기능이 살아야 환자도 산다

    국가암정보센터 통계(2023년)에 따르면 간암은 국내에서 폐암 다음으로 사망률이 높은 치명적인 질환이다. 최근 발표된 10대 암 국내 5년 상대 생존율을 살펴봐도 간암은 38.9%에 불과하다. 환자 10명 중 6명 이상 5년 안에 숨지고 있다. 간암은 주요 발생 10대 암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데도 여전히 치료 성적이 좋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김보현 국립암센터 간담도 췌장암센터 교수(소화기내과장)를 만나 최신 치료 및 예방에 대해 알아봤다.● 간암 환자 대부분 간경화 앓아간암 환자 대부분은 이미 간경화(간경변증)를 함께 앓고 있을 때가 많다. 다른 암과 비교할 때 생존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주요 만성질환인 간경화 사망률도 높은데, 간암까지 진행되면서 사망 위험이 배로 높아진다. 김 교수는 “간암(간세포암)은 바이러스 간염, 알코올 간질환,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 등 만성 간 질환 환자에게 진단된다”며 “만성 간 질환이 간경화로 진행되고 또 간암이 생기면서 두 질환을 함께 앓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간암은 ‘간 질환의 종착역’이라고 불릴 정도로 다양한 기저 질환에서 비롯된다. 한 통계에 따르면 국내 간암 환자 59.7%는 B형간염 바이러스, 8.0% C형간염 바이러스, 11.8% 알코올 간질환 등과 관련이 있었다.● 간 기능, 간암 치료의 나침반과도 같아간암 치료가 쉽게 되지 않는 것도 간 관련 기저 질환에서 비롯된다. 간경화와 간암은 간 기능을 저하하고 치료에 악영향을 미친다. 김 교수는 “간 기능 평가 방법으로 잘 알려진 ‘차일드-퓨(Child-Pugh)’ 분류를 통해 간 기능을 세 등급으로 나눈다. 가장 좋은 등급인 A등급을 받아야 원활한 항암 치료가 가능하다. 간암 환자 70% 정도가 여기에 해당된다”며 “황달이나 복수가 있으면 B, C등급으로 분류되는 데 간 기능 저하로 치료를 받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나머지 30% 정도 환자가 여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간 기능이 저하된 상태라면 치료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고 치료를 중단해야 할 가능성도 높다. 간 기능이 생존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다. 김 교수는 “간암 약물 치료는 표적치료제 시대를 지나서 2020년 면역항암제인 아테졸리주맙과 혈관신생 억제제 베바시주맙의 병용요법이 등장해 본격적인 면역항암요법 시대를 맞았다”며 “해당 요법은 기존 경구 표적치료제 단독요법에 비하여 생존율을 향상시켰다. 하지만 심혈관계 부작용이나 출혈 경향 증가, 간 기능 저하 가능성 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간경화가 심하거나 위·식도 정맥류 등을 동반할 때는 출혈 위험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석삼조’ 이중면역항암요법김 교수는 최근 등장한 ‘이중 면역 항암요법’을 제시했다. 그는 “더발루맙과 트레멜리무맙, 상호보완 작용이 가능한 두 가지 면역항암제를 투여해 효과적인 면역 반응을 유도하고 출혈 위험 등 부작용 우려를 해소하며 간에 대한 부담을 줄여 간 기능 유지도 가능하면서 장기 생존율 개선도 기대된다”며 “실제 임상 연구에서도 이중면역항암요법을 받은 환자는 출혈 빈도가 기존 경구 표적치료제 투여 환자보다 낮았다”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5년 추적 관찰 연구에 따르면 기존 경구 표적치료제를 투여할 때보다 2배 이상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간암 원인은 명확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원인 관리가 최우선이다. 기저 질환과 연관된 것을 잘 관리해야 한다. 김 교수는 “B형 간염 예방 접종은 필수 예방 접종이다. 가장 중요하다. 올해부터 C형 간염이 국가 검진 항목에 포함됐다. 반드시 관련 검사를 받고 필요할 때는 적절한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과체중 인구 증가로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 발생 역시 늘고 있다. 규칙적인 운동과 금주 등 체중 관리, 당뇨 관리 등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4-28
    • 좋아요
    • 코멘트
  • ‘중환자의학과’ 신설 확산… 전문의가 24시간 환자 곁 지켜

    한림대성심병원은 중증 환자 진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이달 1일 중환자의학과를 신설했다. 중환자의학과를 둔 병원은 한림대성심병원을 비롯해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고려대 안산병원, 강원대병원, 동아대병원 등으로 늘어가는 추세다. 정부는 지난해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사업을 추진하며 중환자실(ICU)을 확장하고 시설, 시스템도 보완하고 있다. 다만 중환자의학과는 일반에 다소 생소하다. 박성훈 한림대성심병원 중환자의학과 교수의 조언을 받아 중환자실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봤다.● 전문의 상주 24시간 환자 모니터링 중환자실은 활력징후가 불안정하거나 생명이 위태로운 환자에게 집중적인 감시와 치료를 하는 곳이다. 대형 병원은 내과계 중환자실(MICU), 외과계 중환자실(SICU), 심장 중환자실(CCU), 신경계 중환자실(NICU) 등으로 세분해 운영하고 있다. 전문 분야에 따라 맞춤형 치료를 하기 위해서다. 일반 병동과 달리 활력징후를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전문간호사와 고도로 훈련된 중환자 의학 전문의가 상주한다. 인공호흡기, 지속적 신장 투석, 에크모 등 고난도의 장비로 치료한다. 중환자실 입원 기준은 상태 악화 가능성이 크거나 생명이 위태로워 집중 치료가 필요한 환자다. 중증 감염, 호흡부전, 심부전, 출혈성 쇼크, 패혈증, 다발성 장기부전 등이 해당한다.● 중환자실 입원이 치료 마지막 단계 아니다 인공호흡기와 생명유지 장치는 꼭 마지막 단계에서만 사용할까. 그렇지 않다. 생명유지 장치는 회복을 돕기 위한 ‘다리 역할’을 한다. 대부분 적극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사용한다. 조기에 사용해서 장기를 보호하고 회복 가능성을 높인다. 회복 가능성이 희박한 환자에게 이런 장치는 연명치료 방법이 될 수 있어 평소 환자의 의향과 보호자 뜻을 고려해 결정한다. 박 교수는 “중환자실에 들어가면 사망한다는 오해를 많이 한다”며 “치료 과정 마지막에 가는 곳이 아니라 오히려 초기에 적극적인 모니터링과 치료를 해서 환자를 살리는 곳이다. 회복 가능성이 높은 환자도 치료와 관찰을 목적으로 입원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중환자실은 무엇보다 감염 예방을 위해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다만 가족 면회의 긍정적인 효과가 크기 때문에 면회 방식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박 교수는 “담당 교수가 회진할 때 보호자가 참여하는 ‘온케어 보호자 화상 회진 시스템’을 개발해 암 병동에서 시행하고 있다. 중환자실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중환자실에 오래 있으면 건강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중환자실에 장기간 입원하면 근육 감소, 섬망, 감염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중환자실 치료 자체 때문에 발생하는 게 아니라 질환의 중증도와 장기 치료 과정 때문에 생긴 것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조기 재활, 집중 영양요법 등 회복 중심 치료가 강화되고 있다.● 중환자실만 집중 치료하는 중환자의학과 기존 중환자실은 소화기내과, 호흡기내과, 외과, 신경외과 등 해당 진료과가 환자를 중환자실에 입원시키고 진료했다. 담당 의사는 회진 시간 이외에는 일반 병동에 머물거나 외래환자를 진료해 중환자실에서 발생하는 응급상황에 대처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또 여러 곳에 분산된 환자를 맡아 중환자실 환자에게만 집중하기 어렵다. 이전에도 ‘중환자 의학센터’라는 개념이 도입돼 여러 분야 의료진이 한곳에서 모이기도 했다. 하지만 소속은 개별 진료과로 남아 중환자실에만 집중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중환자의학과는 중환자 의학센터에서 한 단계 더 진보한 시스템이다. 병원이 중환자의학과를 설치하면 의료진 소속은 기존 진료과가 아니라 중환자의학과로 변경된다. 치료뿐만 아니라 행정, 인력 운영 등 기존 진료과의 영향을 받지 않고 중환자실에만 집중할 수 있다. 박 교수는 “중증 환자가 증가하면서 응급실에서 입원할 진료과를 결정하지 못하고 지연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중환자의학과’로 입원하면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 진료뿐만 아니라 연구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4-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죽음의 문턱 아닌 회복의 통로…중환자실에 대한 오해와 진실

    한림대성심병원은 중증환자 진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이달 1일 중환자의학과를 신설했다. 중환자의학과를 둔 병원은 한림대성심병원를 포함해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고려대 안산병원, 강원대병원, 동아대병원 등으로 늘어가는 추세다. 정부는 지난해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사업을 추진하며 중환자실(ICU)을 확장하고 시설, 시스템도 보완하고 있다. 다만 중환자의학과는 일반에 다소 생소하다. 박성훈 한림대성심병원 중환자의학과 교수의 자문을 받아 중환자실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봤다.● 전문의 상주 24시간 환자 모니터링중환자실은 활력징후가 불안정하거나 생명이 위태로운 환자에게 집중적인 감시와 치료를 하는 곳이다. 대형 병원은 내과계 중환자실(MICU), 외과계 중환자실(SICU), 심장 중환자실(CCU), 신경계 중환자실(NICU) 등으로 세분화해 운영하고 있다. 전문 분야에 따라 맞춤형 치료를 하기 위해서다. 일반 병동과 달리 활력징후를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전문간호사와 고도로 훈련된 중환자의학 전문의가 상주한다. 인공호흡기, 지속적 신장투석, 에크모 등 고난도의 장비로 치료한다. 중환자실 입원 기준은 상태 악화 가능성이 크거나 생명이 위태로워 집중 치료가 필요한 환자다. 중증 감염, 호흡부전, 심부전, 출혈성 쇼크, 패혈증, 다발성 장기부전 등이 해당된다.● 중환자실 입원이 치료 마지막 단계 아니다인공호흡기와 생명유지장치는 꼭 마지막 단계에서만 사용할까. 그렇지 않다. 생명유지장치는 회복을 돕기 위한 ‘다리 역할’을 한다. 대부분 적극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사용한다. 조기에 사용해서 장기를 보호하고 회복 가능성을 높인다. 회복 가능성이 희박한 환자에게 이런 장치는 연명치료 방법이 될 수 있어 평소 환자 의향과 보호자 뜻을 고려해 결정한다. 박 교수는 “중환자실에 들어가면 사망한다는 오해를 많이 한다”며 “치료 과정 마지막에 가는 곳이 아니라 오히려 초기에 적극적인 모니터링과 치료해서 환자를 살리는 곳이다. 회복 가능성이 높은 환자도 치료와 관찰을 목적으로 입원할 때도 많다”고 말했다.중환자실은 무엇보다 감염예방을 위해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다만 가족 면회의 긍정적인 효과가 크기 때문에 면회 방식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박 교수는 “담당 교수가 회진할 때 보호자가 참여하는 ‘온케어 보호자 화상회진 시스템’을 개발해 암병동에서 시행하고 있다. 중환자실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중환자실에 오래 있으면 건강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중환자실에 장기간 입원하면 근육 감소, 섬망, 감염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중환자실 치료 자체 때문에 발생하는 게 아니라 질환의 중증도와 장기 치료 과정 때문에 생긴 것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조기 재활, 집중영양요법 등 회복 중심 치료가 강화되고 있다.● 중환자실만 집중 치료하는 중환자의학과기존 중환자실은 소화기내과, 호흡기내과, 외과, 신경외과 등 해당 진료과가 환자를 중환자실에 입원시키고 진료했다. 담당 의사는 회진 시간 이외에는 일반 병동에 머물거나 외래환자를 진료해 중환자실에서 발생하는 응급상황에 대처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또 여러 곳에 분산된 환자를 맡아 중환자실 환자만 집중하기 어렵다. 이전에도 ‘중환자의학센터’라는 개념이 도입돼 여러 분야 의료진이 한 곳에서 모이기도 했다. 하지만 소속은 개별 진료과로 남아 중환자실에만 집중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중환자의학과는 중환자의학센터에서 한 단계 더 진보한 시스템이다. 병원이 중환자의학과를 설치하면 의료진 소속은 기존 진료과가 아니라 중환자의학과로 변경된다. 치료 뿐만 아니라 행정, 인력 운영 등 기존 진료과의 영향을 받지 않고 중환자실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박 교수는 “중증 환자들이 증가하면서 응급실에서 입원할 진료과를 결정하지 못하고 지연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중환자의학과’로 입원하면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 진료 뿐만 아니라 연구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4-23
    • 좋아요
    • 코멘트
  • ‘신맛 다이어트’로 감량에 염증 개선까지…어떤 비밀이?

    자칭 타칭 건강 전문가 ‘몸신’들이 출연해 유익한 건강 정보를 전하고 잘못된 속설을 바로 잡았던 원조 건강 프로그램 ‘나는 몸신이다’. 2014년 첫 방송 이후 약 9년간 대한민국 대표 건강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던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9월 원조 몸신 MC 정은아를 필두로 ‘몸신의 탄생’이라는 이름으로 환골탈태하며 매회 새로운 ‘몸신’을 만나고 있다. 22일 방송되는 몸신의 탄생 30회에서는, ‘맵단짠’에 중독된 입맛을 ‘신맛’으로 바꾸는 것만으로 일주일에 2kg씩 감량한 특별한 다이어트 실험이 공개된다.●신맛 다이어트로 일주일에 2kg 감량에 성공 이번 도전자는 40대의 나이로 ‘단짭맵’에 익숙해진 입맛을 지닌 채 고향 하동으로 귀향했다. 정겨운 밥상과 할머니의 사랑을 받으며 ‘사랑으로 찐 살’까지 더해진 그녀는, 급격한 체중 증가와 건강 이상으로 몸신 메이커스의 도움을 요청하게 됐다. 이에 신맛 리셋 루틴을 4주간 꾸준히 실천한 결과, 실제 일주일에 2kg씩 감량되는 것은 물론이고 염증 수치 등 건강 지표에서도 뚜렷한 개선을 보이며 놀라운 변화를 입증했다. 이를 지켜보던 두 MC 즉 개그맨 유민상, 탤런트 황보라는 물론 숱한 몸신을 만났던 정은아 역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 그 놀라운 변화의 원인을 설명하기 위해, 몸신 메이커스로 나선 외과 전문의자 한의사인 임채선 원장은 ‘신맛’에 대한 과학적 시선과 동양의 오행 이론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신맛의 건강학적 의미를 새롭게 풀어낸 ‘미각 리셋 신맛 다이어트’ 솔루션을 강연 형식으로 소개한다. 그는 외과 의사로서 처음 한의대에 들어가 ‘목(木)이 토(土)를 누른다’, 즉 신맛이 단맛을 억제한다는 오행 이론을 접했을 때 의문이 들었다고 고백하며 강연의 문을 열었다. 그는 “과학적 근거는 어디 있지? 왜 신맛이 단맛을 누르지? 처음엔 이해되지 않아 그저 시험을 위해 외워 넘겼다“고 말했다. 2010년대 들어 신맛이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들이 발표되기 시작하면서, 그 문장이 단순한 전통 이론이 아닌, 과학적으로도 입증 가능한 개념일 수 있다며 ‘신맛’ 대해 공부를 시작하게 되면서 ‘맛의 균형’이라는 미각 리셋 철학을 깨닫게 됐다. ● 첫 번째, 혈당과 뇌 건강까지 다스리는 신맛 임 원장은 신맛이 단순한 미각 자극을 넘어 혈당 조절과 뇌 건강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점을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설명해 주목을 끌었다. 그는 일본의 한 대학 연구팀이 수년간 노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장기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매일 레몬과 같은 시트러스 계열 과일을 섭취한 사람들은 일주일에 두 번 이하로 섭취한 사람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23% 낮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식초에 포함된 구연산, 유기산, 젖산 등의 산 성분이 식후 혈당 상승을 완화하고 포만감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들도 함께 소개됐다. 이처럼 칼로리가 낮은 신맛 식품은 다이어트 식단에서도 매우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종합하면, 신맛은 뇌 건강부터 혈당 조절, 체중 관리까지 아우르는 전신 건강의 자극 신호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짠맛을 잡고 부기를 빼주는 신맛 또 임 원장은 신맛이 짠맛을 중화시키고 나트륨 배출을 촉진해 부기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임 원장은 ”신맛은 단맛뿐 아니라 짠맛도 다스린다”면서 “신맛을 섭취하면 체내 나트륨 배출이 촉진되고, 그에 따라 부기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라면을 먹을 때 식초를 약간 넣거나, 식사 전 레몬차를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팁도 함께 전했다. 또 신맛은 단순히 혀에서 느끼는 감각이 아니라 뇌까지 자극하는 맛이라며, 단맛·짠맛·매운맛에 중독된 현대인의 미각을 리셋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날 녹화에서 MC 유민상이 생레몬을 먹는 즉각 반응 실험도 진행됐는데 실제로 침샘이 자극되는 모습이 관찰됐고, 지켜보는 이들 역시 “보는 것만으로 침 고인다”는 반응을 보이며 뇌가 맛을 먼저 인식한다는 이론에 힘을 실어줬다. ● 세 번째, 단짭맵 중독이 부른 미각의 위기 단맛과 매운맛은 도파민과 엔돌핀 분비를 유도해 뇌에 일시적인 쾌감을 주지만, 장기적으로는 중독과 미각 불균형, 건강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홍시, 슈크림, 초콜릿 등 질감이 부드러운 단맛일수록 흡수도가 더 빠르기 때문에 중독성이 그만큼 더 강하다는 사실을 실제 연구 바탕으로 설명하며 질감이 부드러운 단맛 식품에 대한 주의를 당부한 것. 이처럼 무너진 미각 균형을 바로잡는 데 핵심이 되는 ‘신맛’의 역할. 국내외 스타들도 실천 중이라는 ‘신맛’ 다이어트. 과연 임채선 원장이 공개한 다이어트 비결은 무엇일까? 그 모든 해답은 ‘몸신의 탄생’ 본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채널A ‘몸신의 탄생’의 미각 리셋 ‘신맛 다이어트’ 편은 22일 오후 8시 10분에 방송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4-21
    • 좋아요
    • 코멘트
  • 운동-식단 지칠 땐 함께 “파이팅”… 중년男 5인, 석달 만에 ‘몸짱’ 변신

    《‘중년 몸짱 프로젝트’ 도전 후기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상상의원 3층 신체검사실. 올해 1월부터 12주 동안 몸짱 프로젝트에 도전한 중년 남성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매일 체력을 단련하고 체중을 줄일 수 있는 건강식을 챙겼다. 지칠 때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서로 격려했다. 예정됐던 12주가 지난 뒤 5명은 진짜 몸짱이 됐을까. 프로젝트 주치의인 최호천 서울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와 이해준 상상의원 원장(가정의학과)이 12주 동안 변화된 체중, 골격근량, 체지방량, 체지방률 등을 고려해 종합 점수를 매겼다.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톡투건강TV에 게시했다.》● 매일 52층 계단 오른 50대 남성임동권 센트럴제일안과의원 원장은 12주 몸짱 프로젝트에서 100점 만점을 받았다. 퇴근한 뒤 매일 52층 건물 계단을 걸어서 올라갔다. 계란말이, 생선 등 단백질 음식을 섭취했다. 그 결과 체지방은 줄었고 근육량은 늘었다. 체중은 82.2kg에서 78.9kg으로 3.3kg 감소했고, 골격근량도 36.4kg에서 37.2kg으로 0.8kg 증가했다. 체지방량도 4.3kg 줄었다. 최 교수는 “보통 50, 60대에서는 근육량이 줄어든다.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최상급 성적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임 원장은 초창기 52층 계단을 걸어 오를 때 중간에 3번이나 쉬었지만 이제는 쉬지 않고 단숨에 올라간다. 운동으로 늦은 밤까지 TV를 시청하던 습관도 사라지고 일찍 잠자리에 드는 건강한 수면 습관도 유지하게 됐다. 임 원장은 “체력이 좋아져 쉽게 피곤하지 않고 환자에게 더 친절하게 진료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며 “50대 체력 저하는 필연이 아니라 선택이라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50대 직장인 정언용 부장은 몸짱 프로젝트 초창기에 업무량이 많아 운동, 식사량 조절 등을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폭식하며 업무 스트레스를 풀 때도 많았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체지방량은 27.7kg으로 체지방률이 36.6%에 달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허리가 아파서 한 달 가까이 제대로 운동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정 부장은 최대한 헬스장을 찾으며 스쾃을 했고 매일 7000보 이상 걸었다. 정 부장은 “과거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했는데, 두부 달걀 등 단백질 섭취량을 늘렸다. 밥도 반 공기만 먹었고 하루 한 끼는 샐러드로 해결했다”며 “12주 동안 한 번에 3cm씩 허리띠를 두 차례 줄일 수 있었다. 줄어든 허리띠를 보며 건강을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는 12주를 마친 뒤 체중이 76.7kg에서 69.5kg으로 10%가량 줄었고 평가점수도 100점 만점을 받았다. 이 원장은 “12주 동안 근육량이 손실되지 않고 체지방만 10kg 감량했다. 보기 드문 결과”라며 “음식량을 조절하고 올바른 방법으로 꾸준히 운동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 허리 통증이 심했지만 계속 노력해서 더 값진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지나친 탄수화물 기피는 오히려 악영향직장인 권순원 부장 등 참가자 3명은 90점대 점수를 받았다. 이들은 모두 열심히 노력했지만 근육량이 줄어드는 등 일부 감점 요인이 있어 만점을 받지 못했다. 권 부장은 식사량을 줄이지 않았다. 하지만 12주 동안 체중이 108kg에서 99.1kg으로 줄었다. 체지방량은 6.7kg 감량했다.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권 부장은 식사량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운동 시간을 2시간 이상으로 늘렸다. 다른 참가자들보다 운동량이 2배 이상으로 많았다. 권 부장은 “연말까지 몸무게를 80kg대로 줄이겠다”며 “적정 체중을 만들어 고지혈증과 지방간 등 만성질환에서도 탈출하겠다”고 말했다. 당화혈색소는 6.6에서 5.3으로 하락했고 앓고 있던 무릎 통증도 줄었다. 피로가 줄고 무기력증이 사라졌다. 이 원장은 “굶어서 살을 빼겠다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근육만 줄어든다. 적절한 운동이 꼭 필요하다. 권 부장은 체지방만 빠진 건강한 다이어트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이성호 센트럴서울안과의원 실장은 운동과 식단 조절을 참가자 중 가장 열심히 했다. 초창기 몸무게도 83.2kg에서 73.9kg으로 9.3kg 줄었다. 하지만 프로젝트 후반에 탄수화물 섭취를 과도하게 줄인 게 화근이었다. 이 실장은 “몸짱 프로젝트 종료가 다가오면서 운동을 더 많이 하고 탄수화물 섭취도 거의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탄수화물을 극단적으로 줄인 단백질 위주 식단은 오히려 독이 됐다. 근육량이 34.5kg에서 31.8kg으로 2.7kg 줄었다. 최 교수는 “건강한 몸을 만들려면 탄수화물도 필요하다”며 “탄수화물 섭취가 적어 근육에 있는 탄수화물(글리코겐)이 빠져나가면서 오히려 근육량이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이진한 본보 의학전문기자는 몸무게가 68.3kg에서 64.6kg으로 3.7kg 줄었다. 골격근량도 28kg에서 29.4kg으로 1.4kg 늘었고 체지방량은 18.4kg에서 12kg으로 6.4kg 줄었다. 매일 벤치프레스 등 근력 운동을 했고 식사도 평소보다 30% 이상 줄였다. 여러 참가자가 서로 독려하며 노력하다 보니 동기부여가 컸다. 최 교수는 “50대 중반에 골격근량이 늘어나기가 정말 쉽지 않다. 체지방률도 18.5%로 상위 10%”라며 “체지방량만 많이 빠진 게 긍정적”이라고 말했다.이 원장은 “몸의 윤곽을 알 수 있는 3차원(3D) 보디 스캐너로 검사하면 비만일 때 몸 형태는 원형인데, 기자는 복직근이 단련돼 타원형 형태로 살짝 튀어나왔다”고 말했다.● “참가자 서로 격려하고 정보 공유하며 분발”12주 다이어트 프로그램에서 최재완 센트럴서울안과의원 원장이 운동 코칭과 일일 점검을 맡았다. 최 원장은 “건강 유지에 필요한 의학적인 배경지식을 설명한 게 참가자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면서 “응원과 격려, 지식 공유도 큰 힘이 됐다. 멘토를 잘 만나 도움을 받는다면 좀 더 건강하게 체중 감량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주치의 최 교수는 음식 섭취량의 경우 개인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일률적으로 줄이지 않고 평소 먹는 양의 20% 정도를 줄이라고 했다. 그는 “프로그램 초창기 1∼3주에는 걷기, 건물 30층 계단 오르기 등으로 단련했다”며 “근육이 유지되거나 늘면서 체지방 감소 속도는 빨라졌다”고 했다.근육은 쑥, 지방은 쏙… 전략적 다이어트로 ‘요요 악순환’ 끝‘몸짱 프로젝트’ 주치의 한마디최호천 서울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중년 다이어트, 근손실 우려 더 커숫자에 집착 말고 생활습관 바꾸길“그건 안 될 거야.”프로젝트 시작과 동시에 들려온 말이었다. ‘중년 남성 다섯 명이 12주 안에 근육은 유지하고 체지방만 줄이겠다’는 미션은 무모해 보였다. 그러나 그 여정은 끝났고, 모두 목표를 이뤘다. 단순한 감량이 아닌, 근육은 지키고 지방만 줄이는 데 성공했다. 중년은 끝이 아닌, 전략을 바꾸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시기다.섭취량을 줄이면 체중은 줄어든다. 단식, 약물, 원푸드 다이어트 등 방법은 많다. 하지만 여기엔 치명적인 대가, 즉 ‘감량근육세(Muscle Tax)’가 따른다. 칼로리만 줄인 감량은 체지방보다 근육을 먼저 깎는 부작용이 따른다. 특히 중년 이후는 근육 생성 호르몬이 줄고 기초대사량도 떨어지는 시기이므로 이때 무작정 감량하면 ‘체중 감량→근 손실→대사량 하락→요요’라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그래서 우리는 이 고리를 끊기 위해 근육은 유지하고 지방만 줄이는 접근법을 택했다. 다만 참가자 모두가 체력 저하, 시간 부족, 호르몬 변화, 바쁜 사회생활이라는 중년 특유의 현실적 어려움이 있어서 무계획한 접근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었다. 그래서 감량을 단순한 숫자 싸움이 아닌, 단계별 전략이 요구되는 정밀한 과정으로 설계했다. 처음에는 내적 건강(체지방, 혈당, 콜레스테롤, 간 수치 등)이 회복되고 다음으로 신체 기능(근지구력, 피로 해소, 자신감)이 증진된다. 마지막으로 심미적 변화(복부지방 및 군살 제거로 인한 탄탄한 체형 변화)가 보너스처럼 따라오게 된다. 몸이 먼저 변하고, 마음이 따라오며, 외형은 제일 마지막에 오는 것이다. 외형적 변화만 먼저 기대하다가는 부작용이 따른다. 억지로 순서를 바꾸면 요요를 피할 수 없다.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12주 다이어트가 아닌 중년 남성이 몸과 마음을 다시 묶는 ‘신발 끈’ 같은 것이었다. 체중계 숫자에 집착하지 않고 의지와 습관을 다스린 시간이었기에 그 변화는 결국 자신감으로 돌아왔다. 중년은 나이를 버티는 시간이 아니다. 우리가 해낸 것처럼 이제는 당신이 신발 끈을 다시 묶을 차례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최호천 서울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

    • 2025-04-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중년 남성, 12주 몸짱 프로젝트로 건강한 변화 이끌어내다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상상의원 3층 신체검사실. 올해 1월부터 12주 동안 몸짱 프로젝트에 도전한 중년 남성 5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매일 체력을 단련하고 체중을 줄일 수 있는 건강식도 챙겼다. 지칠 때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서로 격려했다. 예정됐던 12주가 지난 뒤 5명은 진짜 몸짱이 됐을까. 프로젝트 주치의인 최호천 서울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와 이해준 상상의원 원장(가정의학과)이 12주 동안 변화된 체중 골격근량 체지방량 체지방률 등을 감안해 종합 점수를 매겼다.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톡투건강TV에 게시했다.● 매일 52층 건물 계단 오른 50대 남성임동권 센트럴제일안과의원 원장은 12주 몸짱 프로젝트에서 100점 만점을 받았다. 퇴근한 뒤 매일 52층 건물 계단을 걸어서 올라갔고 계란말이, 생선 등 단백질 음식을 섭취했다. 그 결과 체지방은 줄었고 근육량은 늘었다. 체중은 82.2㎏에서 78.9㎏로 3.3kg 감소했고 골격근량도 36.4㎏에서 37.2㎏로 0.8kg 증가했다. 체지방량도 4.3kg이 줄었다. 최 교수는 “보통 50, 60대에서는 근육량이 줄어든다.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최상급 성적에 해당된다”고 평가했다.임 원장은 초창기 52층 계단을 걸어오를 때 중간에 3번이나 쉬었지만 이제는 쉬지 않고 단숨에 올라간다. 운동으로 늦은 밤까지 TV를 시청하던 습관도 사라지고 일찍 잠자리에 드는 건강한 수면 습관도 유지하게 됐다. 임 원장은 “체력이 좋아져 쉽게 피곤하지 않고 환자에게 더 친절하게 진료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며 “50대 체력 저하는 필연이 아니라 선택이라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50대 직장인 정언용 부장은 몸짱 프로젝트 초창기 업무량이 많아 운동, 식사량 조절 등을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폭식하며 업무 스트레스를 풀 때도 많았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체지방량은 27.7㎏로 체지방률이 36.6%에 달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허리가 아파서 한 달 가까이 제대로 운동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정 부장은 최대한 헬스장을 찾으며 스쿼트를 했고 매일 7000보 이상 걸었다. 정 부장은 “과거 탄수화물 위주 식사를 했는데, 두부 계란 등 단백질 섭취량을 늘렸다. 밥도 반공기만 먹었고 하루 한끼는 샐러드로 해결했다”며 “12주 동안 한 번에 3cm씩 허리띠를 2차례 줄일 수 있었다. 줄어든 허리띠를 보며 건강을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는 12주를 마친 뒤 체중이 76.7kg에서 69.5kg으로 10% 가량 줄었고 평가점수도 100점 만점을 받았다. 이 원장은 “12주 동안 근육량이 손실되지 않고 체지방만 10kg 감량했다. 보기 드문 결과”라며 “음식량을 조절하고 올바른 방법으로 꾸준히 운동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 허리 통증이 심했지만 계속 노력해서 더 값진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지나친 탄수화물 기피는 오히려 악영향직장인 K부장 등 참가자 3명은 90점대 점수를 받았다. 이들은 모두 열심히 노력했지만 근육량이 줄어드는 등 일부 감점 요인이 있어서 만점을 받지 못했다. K부장은 식사량을 줄이지 않았다. 하지만 12주 동안 체중이 108kg에서 99.1kg으로 줄었다. 체지방량은 6.7kg 감량했다.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K부장은 식사량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운동 시간을 2시간 이상으로 늘렸다. 다른 참가자들 보다 운동량이 2배 이상 많았다. K부장은 “연말까지 몸무게를 80kg대로 줄이겠다”며 “적정 체중을 만들어 고지혈증과 지방간 등 만성질환에서도 탈출하겠다”고 말했다. 당화혈색소도 6.6에서 5.3으로 하락했고 앓고 있던 무릎 통증도 줄었다. 피로도 줄고 무기력증도 사라졌다. 이 원장은 “굶어서 살을 빼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근육만 줄어든다. 적절한 운동이 꼭 필요하다. K부장은 체지방만 빠진 건강한 다이어트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이성호 센트럴서울안과의원 실장은 운동과 식단 조절을 참가자 중 가장 열심히 했다. 초창기 몸무게도 83.2kg에서 73.9kg로 10kg 줄었다. 하지만 프로젝트 후반에 탄수화물 섭취를 과도하게 줄인 게 화근이었다. 이 실장은 “몸짱 프로젝트 종료가 다가오면서 운동을 더 많이 하고 탄수화물 섭취도 거의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탄수화물을 극단적으로 줄인 단백질 위주 식단은 오히려 독이 됐다. 근육량이 34.5kg에서 31.8kg으로 2.7kg 줄었다. 최 교수는 “건강한 몸을 만들려면 탄수화물도 필요하다”며 “탄수화물 섭취가 적어 근육에 있는 탄수화물(글리코겐)이 빠져나가면서 오히려 근육량이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본보 기자는 몸무게가 68.3㎏에서 64.6㎏으로 3.7kg 줄었다. 골근격량도 28㎏에서 29.4㎏으로 1.4㎏늘었고 체지방량은 18.4에서 12kg으로 6.4kg가 줄었다. 매일 벤치프레스 등 근력 운동을 했고 식사도 평소 보다 30% 이상 줄였다. 여러 참가자들이 서로 독려하며 노력하다 보니 동기 부여가 컸다. 최 교수는 “50대 중반에 골격근량이 늘어나기가 정말 쉽지 않다. 체지방률도 18.5%로 상위 10%”라며 “체지방량만 많이 빠진 게 긍정적”이라고 말했다.이 원장은 “몸의 윤곽을 알 수 있는 3차원(3D) 바디스캐너로 검사하면 비만일 때 몸 형태는 원형인데, 기자는 복직근이 단련돼 타원형 형태로 살짝 튀어 나왔다”고 말했다.● “참가자 서로 격려하고 정보 공유하며 분발”12주 다이어트 프로그램에서 최재완 센트럴서울안과의원 원장이 운동 코칭과 일일 점검을 맡았다. 최 원장은 “건강 유지에 필요한 의학적인 배경 지식을 설명한 게 참가자에게 큰 도움이 됐다”면서 “응원과 격려, 지식 공유도 큰 힘이 됐다. 멘토를 잘 만나 도움을 받는다면 좀 더 건강하게 체중 감량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주치의인 최 교수는 음식 섭취량의 경우 개인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어서 일률적으로 줄이지 않고 평소 먹는 양의 20% 정도를 줄이라고 했다. 그는 “프로그램 초창기 1~3주에는 걷기, 건물 30층 계단 오르기 등으로 단련했다”며 “근육이 유지되거나 늘면서 체지방 감소 속도는 빨라졌다”고 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4-16
    • 좋아요
    • 코멘트
  • [이진한의 메디컬리포트]상식을 뒤집는 1형 당뇨병, 해법도 뒤집어야

    “유치원생에게 수학의 정석을 가르치는 격이다.”지난달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태안 가족의 비극 그 후 1년 1형 당뇨병 정책 성과와 과제’ 정책토론회에서 1형 당뇨병 환자를 진료하는 한 의료인은 이같이 말했다. 1형 당뇨병은 면역시스템이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베타세포를 공격해 파괴한 결과 베타세포가 줄어들어 혈당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 인슐린을 만들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혈당 관리는 다른 당뇨병과 달리 인슐린을 투여하는 방법밖에 없다.문제는 인슐린 투여량과 시기를 정하는 게 환자 입장에선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어렵다. 의료인은 이를 교육하는 과정의 어려움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환자와 가족은 그 어려운 일을 일상에서 스스로 감내해야 한다.1형 당뇨병은 그동안 정부가 관심을 가지고 살펴 온 질환이다. 최근 5, 6년 사이 혈당관리 비용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도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2월 18세 이하 1형 당뇨병 환자들이 진료비 10% 정도만 부담하고 혈당관리 의료기기를 쓸 수 있게 됐다. 이 혜택이 성인 환자로 확대되면 건강보험 보장성의 마지막 퍼즐도 맞춰지게 된다. 여기에다 1형 당뇨병을 ‘장애’로 인정하는 정책도 활발히 논의 중이다.1형 당뇨병 환자 중 연속혈당측정기(CGM)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비율은 10.7%밖에 안 된다. 연속혈당측정기와 연동되는 인슐린 펌프를 사용하는 환자는 1형 당뇨병 환자의 0.4%에 불과하다. 환자들은 질병 관리에서 어려움과 고통을 호소한다.문제는 1형 당뇨병 환자들이 쓰는 연속혈당측정기와 인슐린펌프가 간단하게 휴대하고 작동할 수 있는 의료기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인슐린 주입량 세팅과 주입, 인체에 침습적인 소모품 교체 등 의료 행위에 준하는 활동을 환자 스스로 일생 동안 해야 한다.식사의 양과 식단, 하루 신체 움직임, 개인 특성까지 고려해 최적의 인슐린 주입량을 산출하고 적시에 주입해야 한다. 어리거나 나이가 지긋한 환자라면 이 과정을 체득할 때까지 얼마나 길고 지난한 교육이 필요할까. ‘수학의 정석’이라는 표현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현실이 이런데도 환자가 안심하고 교육을 받을 기회는 많지 않다. 1형 당뇨병 환자는 연속혈당측정기와 인슐린펌프를 구입할 때 현금 급여(요양비) 형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사후 정산을 받는다. 인슐린펌프에 대해서는 사용 교육에 대한 비용이 별도로 매겨져 있지 않다. 환자가 의료기기 판매상을 통해 기기를 구입한 뒤 병원 의료진에게 사용법을 배우기도 하지만 보통 의료기기 업체 등을 통해 배우고 스스로 익힌다. 환자 불편은 차치하고 기기를 부정확하게 사용할 위험이 뒤따른다.병원과 의료진이 조금 더 신경을 쓰면 되지 않냐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환자가 3시간 대기하고 3분 진료하는 국내 병원 현실에서 한 번에 최소 30분씩 걸리는 1형 당뇨병 의료기기 교육을 무료로 진행할 수 있을까. 대한당뇨병학회는 환자 불편을 덜기 위해 입원환자 대상 처방만이라도 병원에서 현물 급여(요양급여)로 지원해 달라고 제안하고 있다.정부의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계획과 맞물려 1형 당뇨병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질환이라는 오해와 함께 상급종합병원 진료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3차 의료기관인 상급종합병원은 중증질환과 응급에 집중하겠다는 것인데, 일부를 제외하면 1형 당뇨병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병원은 많지 않다. 갑작스러운 저혈당 쇼크가 잦은 1형 당뇨병 환자로서는 당장 안전을 위협 받을 수 있다. 1형 당뇨병은 반드시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적어도 지금은 때가 아니다.정부도 해법을 고심하고 있다. 재택 의료 시범사업을 통해 1형 당뇨병 환자에 대한 교육에 일부 수가(건강보험으로 지급하는 진료비)가 적용되고 있다. 수가 확대 및 현실화를 통해 환자 불편도 덜 수 있을 것이다. 방법이야 어떻든 1형 당뇨병 환자가 까다로운 의료기기 사용법을 지속적, 반복적, 전문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체계적 교육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고 고가 의료기기와 소모품만 환자에게 지급해서는 비싼 애물단지만 양산하는 꼴이다. 정부도 건강보험 재정을 낭비하는 셈이다.의료기기 교육에 대한 수가를 지급하는 것은 어쩌면 기존 정책 틀에서 상당히 벗어난다. 하지만 1형 당뇨병은 기존 상식으로 이해되지 않는 질환이다. 그렇다면 해법도 기존에 하던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 2025-04-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의료-요양 넘어 ‘생활 속 건강장수’로 정책 전환할 때”

    9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건강수명 5080 국민추진위원회’가 첫 준비모임을 열고 국민 건강수명 연장을 위한 대전환의 출발을 공식화했다. 이 위원회는 의료와 요양 중심의 고령화 대응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건강과 자립 중심의 정책 전환을 모색하는 범국민 실천 연대다. ‘2050년 이전 건강수명 80세 달성’을 국가 비전으로 제시하며 국내외 원로급 고문단과 보건의료 및 시민사회 전문가 자문단, 실천형 추진위원회, 200여 명의 준비위원으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이날 “국민에게 10년 더 건강한 삶을 선물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다가오는 대선을 건강정책 혁신의 기회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임지준 위원회 준비위원장(따뜻한치과병원 대표원장)은 “대한민국 50세 인구 대부분이 앞으로 20년은 비교적 건강하게 살지만 이후 15년은 병원이나 요양시설에 의존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제는 30년을 스스로 건강하게 살고 마지막 5년만 도움을 받는 사회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년 15년 동안 결국 가족의 돌봄 부담, 국가의 의료·복지 비용까지 높아지는 상황이 생긴다는 것이다. 위원회는 “수명은 늘었지만 건강은 그대로인 첫 세대인 지금의 40, 50대가 마지막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10년간 건강수명은 고작 1살 증가(69.69세→70.51세,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자료)하는데 그쳤다.국민의 기대수명과 건강수명 간의 격차는 여전히 14년 이상. 이제는 연명 중심의 의료에서 벗어나, ‘생활 속 건강장수’로 정책 기조를 바꾸어야 할 때임을 분명히 했다. 또 위원회는 건강수명 격차의 심각성도 지적했다. 같은 서울 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건강수명이 최대 4년 차이 나며, 소득에 따라 9년 이상 벌어지는 현실은 방치할 수 없는 사회적 불평등이라고 밝혔다. 이날 준비모임에는 의료 보건 복지 체육 시민사회 등 각계 전문가들이 함께하여 건강수명을 위한 범국민 플랫폼 구축의 첫 단추를 끼웠다. 위원회는 5월 2일 국회에서 ‘건강수명 5080 비전선포식’을 개최, 국민운동의 비전과 실천 방향을 제시하고 여야 정당이 함께 참여하는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임 준비위원장은 “정권은 수차례 바뀌었지만, 국민 건강수명은 여전히 제자리다. 이번에는 정파를 초월해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최우선으로 하는 건강정책이 실현되길 바란다”며 “건강수명은 더 이상 복지의 영역에 머무는 과제가 아니라 국가의 지속 가능성과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이다. 지금이 바로, 더 건강한 대한민국을 위한 골든타임”이라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4-09
    • 좋아요
    • 코멘트
  • 광동병원 원장에 조상헌 서울대 교수 영입 [주목, 이 병원]

    지난해 광동한방병원에서 이름을 바꾼 광동병원이 통합진료 등을 강화한 2차 의료기관으로 도약하고 있다. 광동병원은 1994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개원한 뒤 한의학과 현대 의학을 융합해 통합적인 전인치료를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개원 30주년을 맞아 한방병원에서 양방병원으로 변경을 하고 내과·통합웰니스센터, 통증재활센터, 글로벌건강검진센터, 한방센터, 천식·알레르기센터, 어지럼센터, 기능의학센터 등 특화센터를 설치했다. 특화센터를 중심으로 소화기내과, 알레르기내과, 가정의학과, 신경과, 정형외과, 노년내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한방과를 개설해 강남 서초 송파 지역의 거점병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광동병원은 최근 조상헌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사진)를 원장으로 영입했다. 조 원장은 천식·알레르기, 만성 기침, 약물알레르기 등에서 연구와 진료를 병행해온 알레르기 내과 전문의다. 서울대병원 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 설립과 운영에 참여하면서 환자 중심의 병원을 위한 통합의료시스템을 구축한 경험을 갖고 있다. 조 병원장과 함께 박민정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와 김연정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도 합류했다. 박 교수는 글로벌검진센터장을 맡아 검진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하고 김 교수는 내과·통합웰니스센터 신경과 원장으로 치매 예방, 만성두통 치료 등을 담당한다. 대형 병원 출신 교수 영입으로 광동병원은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진을 갖췄다. 조 원장은 “통합적인 진료가 가능한 통합진료시스템을 구축해 단순한 개별 질환 치료를 넘어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것”이라며 “내과, 신경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가정의학과, 기능의학과, 한의학과 등 전문 의료진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환자 중심의 맞춤형 치료와 건강 증진을 함께 진행하는 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대병원 강남센터를 설립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광동병원 건강검진센터를 국내 최고 수준으로 만들 것”이라며 “최첨단 장비와 데이터 기반 분석 시스템을 바탕으로 질병 조기 발견과 예방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광동병원은 검진 후 체계적인 사후 관리 시스템을 마련해 검진이 단순한 진단에 그치지 않고 환자의 건강 유지와 질병 예방, 치료로 이어질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제2의 개원’이라고 불릴 광동병원의 혁신은 강남권에서 의원급인 1차 의료기관과 상급종합병원인 3차 병원을 잇는 2차 의료기관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가 주목된다. 조 원장은 “강남에는 의원과 대학병원을 잇는 중간 단계의 종합병원이 부족하다”며 “동네 의원에서는 충분한 전문 의료 서비스를 받기 어렵고 대학병원은 문턱이 높아 막연한 부담이 있는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의 사각지역에 처한 난치성 만성질환 환자에게도 당일검사, 당일진료, 당일입원이 가능한 통합의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4-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치주질환 예방, 식후 양치로 치태 제거하고 금연하세요”

    24일 경기 화성시 수원과학대 3층 치위생 실습실. 한지형 수원과학대 치위생과 교수가 치과 진료 의자(유니트 체어)에 누운 본보 기자의 치아를 살피면서 치석을 꼼꼼하게 제거했다. 이날은 대한치주과학회가 치주 질환 예방과 잇몸 건강에 더 큰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지정한 ‘잇몸의 날’이다.한 교수는 “치석은 치아에 끼는 젤라틴 모양의 퇴적인 치태에서 시작한다”며 “식사를 마친 뒤 입안에 있는 세균이 치아 표면에 얇은 막(치면세균막)을 형성한다. 이 막이 두꺼워지고 음식 찌꺼기 등 잔여물이 쌓여 치태로 발전한다”고 말했다. 선화경 분당제생병원 치과 과장은 “치태는 표면이 부드러워 식사를 한 뒤 올바르게 양치하면 대부분 제거된다”면서도 “치아 사이 공간과 치아와 잇몸이 맞닿는 부위의 깊은 틈이나 칫솔이 닿기 어려운 부위에는 꾸준히 치태가 쌓인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침 속 성분 중 칼슘, 인 등의 무기질이 치태와 결합하면 석회화되고 단단한 치석이 형성된다. 치석은 표면이 거칠어 잇몸을 자극하고 세균이 머물 수 있는 은신처 역할을 한다.● 치아 건강의 첫걸음은 성실한 양치질치석은 치주 질환으로 이어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8년 치주 질환 환자는 1600만 명이었으나 2022년 1800만 명으로 4년 동안 약 14% 증가했다. 선 과장은 “치석 예방의 첫걸음은 양치질이고 양치질만으로 치면 세균막과 치태 대부분을 제거할 수 있다”며 “양치질은 식후 3분 안에 하고 할 때마다 3분 이상 닦으며 하루 3회 이상 치아를 닦는 ‘333 운동’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치를 하기 전에는 치실이나 치간 칫솔 등을 활용해 음식물 찌꺼기와 치태를 미리 제거한다. 양치를 마친 뒤에는 가글액을 이용해 칫솔이 접근하기 어려운 치아와 잇몸 틈새 세균을 제거하면 세균막 형성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당장 치아를 닦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물을 자주 마셔서 음식물 찌꺼기와 구강 내 세균 등을 1차로 제거할 수 있고 산성화된 구강도 개선할 수 있다.치석이 쌓이지 않도록 할 때 중요한 게 금연이다. 흡연하면 니코틴, 타르 등이 치아에 잘 붙어 착색되고 치아 표면에는 치석을 잘 붙게 한다. 니코틴은 잇몸 모세혈관을 수축시켜 외부 세균에 대한 잇몸의 방어력을 낮추기 때문에 치주 질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선 과장은 “하지만 치석 침착의 원인을 단순하게 치아 관리의 문제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며 “치열이 규칙적이지 않거나 치아 사이가 벌어져 치태와 치석이 잘 쌓일 수도 있고, 침샘 분비관 주위 치아에도 치석이 잘 쌓인다”고 말했다. 혀 밑샘 분비관과 가깝고 치열이 대체로 규칙적이지 않은 아래 앞니의 혀 안쪽 면과, 귀밑샘 분비관과 가깝고 칫솔질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위 어금니 볼 바깥쪽 면에도 치석이 잘 쌓인다.● 정기적으로 스케일링 받아 치석 제거해야치석을 제거하는 방법은 스케일링이다. 과거 수기구로 치석을 제거했으나 불편하고 아플 때가 많아 현재는 초음파를 이용한 스케일러를 사용한다. 초음파 진동으로 진동에 상대적으로 약한 치석과 착색 등을 치면에서 제거한다. 치아에 직접적인 힘을 가하지 않고 치석을 제거하는 것이다.스케일링을 받으면 일시적으로 이가 시릴 수 있다. 한 교수는 “치석이 제거되면서 치아에 공간이 생기고 바람이 통하면서 신경을 자극해 일시적으로 시린 것”이라며 “치석이 계속 쌓이면서 잇몸이 많이 내려가면 치아 뿌리가 노출돼 치아가 더 시릴 수 있다. 스케일링을 받은 뒤에는 차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시린 증상이 이어진다면 전용 치약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치석이 제거되면 공간이 생겨 치아가 마치 벌어진 것처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치석을 제거하지 않으면 치석은 계속 쌓이고 염증이 악화될 수 있다. 잇몸은 모세혈관이 발달돼 내구성이 약하다. 스케일링을 받을 때는 출혈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염증은 완화되고 부기도 가라앉으며 출혈도 감소한다. 다만 심장 질환이나 뇌 질환 등으로 항혈전제를 복용한다면 약제 효과로 출혈이 지속될 수 있으므로 치과 전문의와 상의하는 게 좋다. 스케일링은 연간 1회 건강보험이 적용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5-03-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