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윤

이지윤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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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mail@donga.com

취재분야

2026-02-23~2026-03-25
역사25%
문화 일반23%
미술21%
인사일반15%
문학/출판6%
음악4%
요리/음식4%
언론2%
정치일반0%
  • 46년만에 무대 복귀 이영훈 前관장 “국감보다 연기가 더 긴장돼”

    “저 위로 가자. 포플러가 있는 곳, 바람이 부는 곳. 우리 좀 영웅적으로 살자.”1959년 프랑스의 한 퇴역 군인 요양원. 제1차 세계대전에서 장교로 활약했던 참전용사 ‘필립’(이영훈)은 눈빛에 들뜸과 미련이 섞여 있었다. 그러자 전쟁터에서 다리를 크게 다친 뒤 불안을 겪는 친구 ‘앙리’(최용민)는 “네 처지를 좀 돌아봐. 난 산책이나 간다”며 쌀쌀맞게 거절한다. 하나 그 목소리엔 누구보다 모험을 바라는 간절함이 묻어났다.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예극장에서 12일부터 열리고 있는 화동연우회의 32번째 정기 공연 ‘바람의 용사들’ 연습 현장을 10일 찾았다. 퇴역 장교 필립 역을 맡은 배우가 이영훈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이라 화제가 된 작품이다. 그가 무대에 서는 건 1979년 ‘우리들의 저승’ 이후 약 46년 만. 이날 이 전 관장은 “국정감사보다 더 긴장되는 게 연기”라며 “작품에 출연하기로 한 걸 후회막심할 정도로 부담감이 크다”고 소회를 밝혔다.‘바람의 용사들’은 노인이 된 세 참전용사 필립과 앙리, 구스타프(이우종)의 요양원 탈출기를 재기발랄한 대사와 따스한 유머로 풀어낸다. 프랑스 극작가 제랄드 시블리라스가 쓴 희곡 ‘포플러에 부는 바람’이 원작. 제25회 동아연극상 연출상을 수상한 김광림 연출가 겸 극작가가 예술감독으로 참여했다.이른바 ‘국중박’을 포함해 경주와 부여, 청주, 전주 등 여러 국립박물관 수장을 지냈던 이 전 관장의 연기 재도전은 무척 이례적이고 신선하다. 하지만 연극과의 인연은 경기고 연극반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 연극사에 한 획을 그은 연우무대의 1977년 창단공연 ‘아침에는 늘 혼자예요’에선 서울대 재학 중 주연을 맡기도 했다. “다른 세계,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어 연극이 좋았어요. 1982년 박물관에 입사하면서부터는 자연스럽게 멀어졌죠.”짧지만 강렬했던 연극 인생은 ‘박물관 사람’으로서 가지를 뻗게 하는 양분이 됐다고. 국중박의 조선 왕실 관련 소장품이 국립고궁박물관으로 대거 이전됐던 2004년, 당시 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이던 이 전 관장은 유물이 빠진 약 80평 공간에 두 반가사유상을 사상 처음으로 나란히 전시해 주목받았다. 현재 ‘사유의 방’으로 관람객들에게 가장 인기 높은 전시 공간이다. 이 전 관장은 “연극도 박물관 전시도 공간감과 상호작용이 중요하다”며 “학창 시절 연극을 하면서 그 감각이 체화된 것 같다”고 했다.이날 연습에서 이 전 관장은 김 감독의 따끔한 지적에 진땀을 빼기도 했다. 1991년 결성된 화동연우회는 가수 겸 연출가 김민기와 비디오아트 거장 백남준, 배우 이낙훈 등 거목들이 거쳐 갔다는 사실이 주는 무게감도 적지 않을 터. 김 감독은 넌지시 “옛날부터 꾀부릴 줄 모르던 사람”이라고 귀띔했다.이 전 관장은 ‘바람의 용사들’에서 어떤 대사를 가장 좋아할까. 그는 “나 아직 끝난 건 아니야. 죽지 않았어”를 꼽았다.“요즘 제 나이면 정말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일본학과 학부 4학년 과정을 마무리하고 있고 붓글씨랑 그림, 드럼도 배우고 있어요. 관객에게도 ‘바람의 용사들’이 느끼는 희망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달 21일까지.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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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저리’ ‘어 퓨 굿 맨’ 라이너 감독, 숨진채 발견

    영화 ‘미저리’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어 퓨 굿 맨’ 등을 연출한 미국의 유명 영화감독 롭 라이너(사진)가 부인과 함께 목숨을 잃은 채 발견됐다. 향년 78세. 미 로스앤젤레스소방국(LAFD)은 14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주 브렌트우드에 있는 자택에서 라이너 감독과 그의 부인 미셸 싱어 라이너가 흉기에 찔려 숨졌다”고 발표했다. 로스앤젤레스경찰국(LAPD)은 이번 사건을 “명백한 살인 사건”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라이너 감독의 유족은 “갑작스러운 상실에 가슴이 찢어진다”며 “믿을 수 없을 만큼 힘든 시기에 사생활을 보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현지에선 살인사건 용의자가 부부의 아들인 닉 라이너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미 연예매체 피플은 닉을 용의자로 지목하며 “10대 초반부터 약물 중독을 겪었고, 15세 무렵부터 재활 시설을 오갔다”고 전했다. 다만 LAPD는 기자회견에서 “현재로서는 특정인을 용의자로 지목하기 어려우며, 아직 구금된 사람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라이너 감독은 1984년 영화 ‘디스 이즈 스파이널 탭’의 연출을 맡으며 데뷔했다. 이후 1989년 멕 라이언과 빌리 크리스털이 출연한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에도 ‘미저리’(1990년)와 ‘어 퓨 굿 맨’(1992년), ‘버킷 리스트’(2008년)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남겼다. 배우 제러미 런던은 소셜미디어에 “할리우드에 결코 채워지지 않을 공백을 남길 것”이라고 애도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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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저리’ 롭 라이너 감독 부부 피살…용의자로 아들 거론

    영화 ‘미저리’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어 퓨 굿 맨’ 등을 연출한 미국의 유명 영화감독 롭 라이너가 부인과 함께 목숨을 잃은 채 발견됐다. 향년 78세.미 로스앤젤레스소방국(LAFD)은 1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브렌트우드에 있는 자택에서 라이너 감독과 그의 부인 미셸 싱어 라이너가 흉기에 찔려 숨졌다”고 발표했다. 로스앤젤레스경찰국(LAPD)은 이번 사건을 “명백한 살인 사건”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라이너 감독의 유족은 “갑작스러운 상실에 가슴이 찢어진다”며 “믿을 수 없을 만큼 힘든 시기에 사생활을 보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현지에선 살인사건 용의자가 부부의 아들인 닉 라이너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미 연예매체 피플은 닉은 용의자로 지목하며 “10대 초반부터 약물 중독을 겪었고, 15세 무렵부터 재활 시설을 오갔다”고 전했다. 다만 LAPD는 기자회견에서 “현재로서는 특정인을 용의자로 지목하기 어려우며, 아직 구금된 사람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롭 라이너 감독은 1984년 영화 ‘디스 이즈 스파이널 탭’의 연출을 맡으며 데뷔했다. 이후 1989년 멕 라이언과 빌리 크리스탈이 출연한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에도 ‘미저리’(1990년)와 ‘어 퓨 굿 맨’(1992년), ‘버킷 리스트’(2008년)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남겼다. 배우 제레미 런던은 소셜미디어에 “할리우드에 결코 채워지지 않을 공백을 남길 것”이라고 애도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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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10시간 업무보고서 10만자 쏟아내… 野 “권력 과시 정치쇼”

    이재명 대통령이 처음으로 생중계로 진행된 부처 업무보고에서 주요 부처는 물론 산하 공공기관장들에게 질문 세례를 쏟아낸 것을 두고 정치권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사실상 1인 국정감사’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야당은 “권력 과시 정치 쇼”, “전(前) 정권 인사에 대한 공개적 망신 주기”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업무보고 과정에서 위서(僞書)로 평가되는 환단고기(桓檀古記)를 ‘문헌’으로 언급한 것을 두고 역사 인식 논란이 확산된 것은 물론 국민의힘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외화 밀반출 검색에 대한 이 대통령의 질책에 공개 반박에 나서는 등 곳곳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李 이틀 업무보고 동안 10만 자 쏟아내 11, 12일 이틀간 진행된 업무보고를 14일 분석한 결과, 이 대통령은 10시간가량 이어진 업무보고에서 40%가량을 직접 발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장의 업무보고와 답변 시간을 제외하면 배석한 김민석 국무총리나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 시간은 거의 없이 이 대통령이 홀로 질문을 던지거나 의견을 개진한 셈이다. 이틀간의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이 한 발언을 글자 수로 환산하면 총 10만2152자에 달한다.주로 이 대통령이 보고 내용에 대해 질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업무보고 과정에선 논란성 발언들도 생중계로 여과 없이 전달됐다. 이 대통령은 12일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에게 ‘환빠(환단고기 신봉자) 논쟁’을 거론하면서 “고대 역사 논쟁인데 그런 건 (연구) 안 하냐”고 물었다. 이 대통령은 또 환단고기를 ‘문헌’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환단고기는 고조선 이전 상고(上古) 시대의 한민족 역사를 다룬 책으로 고대엔 한민족이 시베리아나 중앙아시아 등까지 지배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하지만 주류 학계에선 기록상 내용이 모순되고, 제대로 된 원본이 없는 점 등을 근거로 ‘근대 이후 날조된 위서(僞書)’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국고대사학회는 2017년 책 ‘우리 시대의 한국고대사1’에서 환단고기에 대해 “민족주의가 과도하게 반영된 유사 역사학”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14일 “이 대통령 말대로라면 ‘(지구가 구체가 아니라는) 지구평평설’ ‘(인류가 달에 가지 않았다는) 달착륙 음모론’ 같은 것들도 논란이 있으니 국가 기관이 의미 있게 다뤄줘야 하는 것이 된다”고 비판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환단고기가 역사라면 반지의 제왕도 역사”라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실은 입장문을 통해 “대통령이 환단고기 주장에 동의하거나 이에 대한 연구나 검토를 지시한 것이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대통령실 김남준 대변인은 “역사에 대한 다양한 문제 인식이 있을 수 있는데, 책임 있는 사람들은 분명한 역사관 아래에서 역할을 해 달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野 인사 겨냥 표적 질의 논란도 일부 기관장을 강하게 질책하는 장면이 실시간 공개된 것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야당은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에게 질책이 집중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12일 국민의힘 3선 의원 출신으로 내년 인천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수만 달러를 100달러짜리로 책갈피처럼 (책에) 끼워서 (해외로) 나가면 안 걸린다는데 실제 그러냐”고 물었지만 이 사장이 즉답을 하지 못하자 “다른 데 가서 노시냐”, “저보다도 아는 게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이 사장은 업무보고가 끝난 뒤엔 발언권을 신청해 책에 끼워 현금을 밀반출하는 사례에 대해 “현재의 기술로는 발견이 좀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14일에는 페이스북에 “대통령님께서 해법으로 제시하신 100% 수화물 개장 검색을 하면 공항이 마비될 것”이라는 글을 올려 반박했다. 다만 관세청에 따르면 책갈피에 외화를 넣더라도 지나치게 책이 부푸는 등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공항공사 보안검색대나 세관의 엑스레이 검색에서 적발이 가능하다. 100달러 지폐 100장 이상의 외환을 반출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게 관세청의 설명이다. 11일에는 국민의힘 4선 출신인 홍문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에게 “공사가 나서서 해외에 새로운 수출 품목을 확대한 게 있냐”고 질문했다. 홍 사장이 ‘라면’을 사례로 거론하자 “라면이 대표적인 예다? 라면은 기업들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개혁신당 이동훈 수석대변인은 “내용을 떠나 귀에 남은 것은 대통령의 말투와 태도였다. 조롱, 면박, 비아냥”이라고 했다. 이에 김남준 대변인은 “야당이 그렇게 바라보니까 그런 문제 제기가 나오는 것”이라며 “정상적인 질의응답 과정이었다”고 반박했다. 다만 대통령실 일각에서도 업무보고 과정에서 야권 출신 기관장들에 대한 질책이 부각된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아무래도 (전체 업무보고 중) 혼나는 (야권) 기관장들이 강조되는 측면이 있어 아쉽다”고 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 202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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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故 김지미에 금관문화훈장 추서…“한 시대의 영화 문화 상징”

    6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세상을 떠난 ‘한국의 리즈 테일러’ 고 김지미 배우에게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됐다. 배우에게 금관문화훈장이 주어진 건 지난달 별세한 고 이순재 배우에 이어 역대 4번째다.문화체육관광부는 14일 “원로 영화인으로서 한국 영화 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고인에게 최고 등급의 문화훈장인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고 밝혔다. 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과 국민 문화 향유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된다. 고인은 앞서 1997년 보관문화훈장(3등급), 2016년 은관문화훈장(2등급)을 받았다. 문체부는 “고인은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한 시대의 영화 문화를 상징하는 배우였다”며 “우리나라 영화 제작 기반을 확충하고, 영화 생태계를 보호하는 데도 실질적 역할을 했다”고 수훈 이유를 설명했다. 지금까지 금관문화훈장을 받은 배우로는 2021년 윤여정, 2022년 이정재 등이 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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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제인 오스틴 낳은 ‘숨은 오스틴’ 8인

    사생아로 태어난 영국의 시골 소녀 에블리나는 예절이나 관습에 대해 제대로 배우지 못한 채 어른이 된다. 훗날 그와 사랑에 빠지는 남성은 예의 바르고 신분 높은 오빌 경. 사실 서로에 대한 첫인상은 최악이었다. 오빌 경은 에블리나의 부족한 경험을 오해해 “나약한 소녀”라고 평가하고, 그 말을 친구에게서 전해 들은 에블리나는 “무례한 남자”라며 화를 낸다. 여기까지 들으면, 어딘가 친숙하게 느껴지는 이야기. “영문학사 최초의 위대한 여성 작가”로 꼽히는 제인 오스틴의 대표작 ‘오만과 편견’에서 주인공 남녀가 사랑에 빠진 과정과 얼추 비슷하다. 그런데 소설 ‘에블리나’는 ‘오만과 편견’보다 35년이나 일찍 출간됐다. 실제 오스틴은 ‘에블리나’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고도 전해진다. 그런데 이 소설을 쓴 18세기 여성 작가 ‘프랜시스 버니’의 이름이 오늘날 낯선 이유는 뭘까. 이 책은 이처럼 오스틴의 작품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지만 문학사에서 지워진 8명의 여성 작가를 집요하게 추적한다. 마리아 에지워스, 해나 모어, 샬럿 레넉스 등 오스틴보다 먼저 탁월한 문학성을 보여줬던 여성 작가들을 파헤친다. 이를 통해 “오스틴이 위대한 작가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영문학사 ‘최초의’ 위대한 여성 작가는 아닐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친다. 미국에서 희귀서 전문회사를 운영하는 저자는 여성 작가들의 여러 판본을 샅샅이 뒤져가며 오스틴 작품과의 연관성을 밝혀낸다. 가령 오스틴의 소설 ‘노생거 사원’ 속 여주인공이 탐독하는 한 고딕 소설은 앤 래드클리프가 1794년 펴낸 ‘우돌포의 비밀’이다. 여주인공이 자기 삶의 통제권을 되찾고자 분투하는 내용을 그린 작품이다. 저자는 이 소설이 ‘노생거 사원’의 서사와 메시지, 심지어는 문체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책은 단순히 문학사 속 여성의 존재를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오늘날 정전(正典·canon) 목록에서 여성 작가의 작품이 보기 드문 이유를 구조적으로 따지며 논지를 확장시킨다. 저자는 18세기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은 소설을 출판했고 상업적으로도 성공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하지만 이들 작품 대부분은 정전 반열에 들지 못했다. 저자는 그 원인으로 정전이 될 작품을 주로 남성 평론가들이 정해 왔다는 걸 꼽는다. 여성 작가들의 작품이 예술성이 떨어져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여성 작가들이 두각을 보인 로맨스 장르는 남성 평론가 중심 사회에서 과소평가돼 왔다. 하지만 당대 여성들에게 사랑과 결혼은 단순히 감정을 넘어 경제적, 법적 생존과 직결될 수밖에 없었다. 영국 대문호 윌리엄 워즈워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준 시인 샬럿 스미스는 도박꾼 남편을 감옥에서 꺼내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글을 썼다고 한다. 이는 로맨스가 쉽게 쓰이고 가볍게 읽힌 장르가 아닌, 여성의 삶을 진지하게 다룬 문학이었음을 일깨운다. 남성 작가 위주의 문단이 유독 여성 작가들에게 가혹한 평가 잣대를 들이대기도 했다. 여성 작가의 경우 최고로 판명 나지 않으면 무대에 오를 기회조차 없었다. “나는 새뮤얼 리처드슨의 소설이 오스틴만큼 훌륭하지 않다는 이유로 그의 작품을 읽지 말라고 주장하는 비평가나 사학자를 본 적이 없다. 그런데 버니는 오스틴과의 결투에 빠짐없이 끌려나와 거기서 지면 정전 명단에서 바로 지워진다”고 꼬집는다. 올해 제인 오스틴 탄생(1775년 12월 16일) 250주년을 맞아, 오스틴 그 너머를 볼 수 있는 근사한 책이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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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 별미서 여름 대중 음식으로… 냉면, 세상밖으로 나오다

    “서관(西關)은 10월이라 한 자나 눈이 쌓였으니/…손님 대접 간곡하다/…/눌러 뽑은 냉면에 배추김치 푸르네.” 다산 정약용(1762∼1836)이 쓴 시를 보면 ‘냉면’은 눈이 쌓였을 때 먹는 음식이다. 실제로 조선시대엔 “한겨울 아랫목에 이불을 쓰고 앉아 덜덜 떨면서 동치밋국에 말아 먹는 음식”이었다고 한다. 당시엔 귀한 음식이라 양반도 특별한 날에야 먹을 수 있었다. 냉면을 널리 먹을 수 있게 된 건 19세기 중후반 이후 농업과 기술이 발달한 결과다. 때문에 요즘은 냉면이 여름철에 더 인기지만, 애호가들은 여전히 겨울에 먹어야 제맛으로 친다. 최근 발간된 교양서 ‘냉면의 역사’(강명관 지음·푸른 역사)와 ‘다시 쓰는 한국 풍속’(김용갑 지음·어문학사)을 통해 냉면이 확산된 과정을 살펴봤다.● 19세기 말 직장인 ‘최애’ 음식김용갑 전남대 문화유산연구소 박사(문화재학)에 따르면 19세기 중반 감자 재배가 확대되면서 냉면 먹을 기회도 늘어났다. 냉면의 주재료인 메밀은 점성이 없어 국수로 뽑기 까다로웠는데, 감자녹말을 섞으면서 제조가 수월해졌다. 김 박사는 “감자녹말 이전에는 메밀가루에 녹두 녹말을 더해 국수로 만들었는데, 녹두 녹말은 귀한 재료여서 냉면 국수로 보급되기엔 무리가 있었다”고 했다. 1894년 갑오개혁 이후 국내 외식업이 활성화되며 냉면도 널리 퍼졌다. ‘냉면의 역사’에 따르면 인천을 비롯한 개항장과 서울, 평양 등 주요 도시에선 빨리 만들어 간단히 한 끼 때울 수 있는 냉면이 ‘직장인의 음식’ 메뉴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특히 전화와 자전거의 보급이 가져온 ‘배달 음식’ 문화의 확산과도 직결된다. 도시에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냉면 가게 매출의 상당 부분은 1884년 제물포에서 처음 등장한 자전거 배달 주문 덕이었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명예교수는 “당대 직장인들은 점심 때 전화로 냉면을 주문했고, 음식점들은 앞다퉈 전화를 개설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설명했다.● 제빙 기술과 인공 조미료 등장 20세기 들어선 얼음을 쉽게 구할 수 있게 되며 ‘여름철 냉면’이 대중화했다. 얼음을 한강 등에서 캐서 저장하거나 공장에서 생산하는 기술은 1910∼1930년대 빠르게 발달했다. 적은 노동력으로 더 많은 국수를 뽑을 수 있는 ‘철제 국수틀’도 보급됐다. 강 교수는 “100년 전인 1925년 냉면은 통상 한 그릇에 15전(100전=1원)에 팔렸다”며 “보통학교 교사의 급여가 40∼60원 하던 시절이니 서울과 평양 등에선 부담이 크지 않은 외식 메뉴였다”고 했다. 1908년 일본에서 개발된 인공 조미료 ‘아지노모토(味の素)’ 역시 여름 냉면을 확산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한여름에 굳이 동치미를 담글 필요 없이 손쉽게 감칠맛을 낼 수 있게 된 것. 아지노모토의 국내 광고를 분석한 논문에 따르면 1925년부터 약 15년간 동아일보에 아지노모토 광고는 총 90건이 실렸다. 이 중 18건(20%)에서 냉면이 삽화나 광고 카피로 등장했다. 1930년대 평양, 부산 등에선 아지노모토 소매상 모임까지 생길 정도로 조미료가 인기였다.요즘은 흔히 냉면에 ‘만두’를 곁들여 먹는다. 하지만 이는 밀가루가 흔해진 1980년대 이후에 생긴 문화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시 쓰는 한국 풍속’에 따르면 남한에선 1970년대까지도 강원과 경기를 제외하면 만두가 흔한 음식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있다. 김 박사는 “1970년대 쌀 자급화를 이루고 나서야 밀가루가 외식이나 별식용으로도 확산하기 시작했다”며 “밀가루 반죽으로 빚는 고기만두는 1980년대 이후 한반도 중부 이남으로도 확산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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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반집 특별한 날만 먹던 냉면, 19세기엔 직장인 ‘최애 배달음식’으로

    “서관(西關)은 10월이라 한 자나 눈이 쌓였으니/…손님 대접 간곡하다/…/눌러 뽑은 냉면에 배추김치 푸르네”다산 정약용(1762~1836)이 쓴 시다. 조선시대에 냉면은 “한겨울 아랫목에 이불을 쓰고 앉아 덜덜 떨면서 동치밋국에 말아 먹는 음식”이었다. 귀한 음식이었기에 양반집이나 특별한 날에야 먹을 수 있었다. 냉면을 널리 먹을 수 있게 된 건 19세기 중후반 이후 농업과 기술이 발달한 결과다.찬 바람 부니, 바야흐로 냉면과 만두의 계절이다. 최근 발간된 교양서 ‘냉면의 역사’(강명관 지음·푸른 역사)와 ‘다시 쓰는 한국 풍속’(김용갑 지음·어문학사)을 통해 이들 음식의 역사를 살펴봤다.● 19세기 냉면은 ‘직장인 최애 배달음식’김용갑 전남대 문화유산연구소 박사(문화재학)에 따르면 19세기 중반 우리나라에 감자 재배가 확대되면서 냉면을 먹을 기회가 늘었다. 냉면의 주재료인 메밀은 점성이 없어 당시엔 국수로 뽑기 까다로웠는데, 감자녹말을 섞으면서 제조가 수월해진 것. 김 박사는 “감자녹말 이전에는 메밀가루에 녹두 녹말을 더해 국수로 만들었는데, 녹두 녹말은 귀한 재료였기에 냉면 국수로 보급되기엔 무리가 있었다”고 했다.특히 1894년 갑오개혁 이후 국내 외식업이 활성화하면서 냉면이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 ‘냉면의 역사’에 따르면 인천을 비롯한 개항장과 서울, 평양 등 주요 도시에서는 빠르게 만들어 간단히 한 끼 때울 수 있는 냉면이 ‘직장인의 음식’ 메뉴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이는 전화와 자전거의 보급으로 인한 ‘배달 음식’ 문화의 확산과도 직결된다. 도시에 우후죽순 생겨난 냉면 가게의 매출 상당 부분은 1884년 제물포에 처음 등장한 자전거 배달 주문이 차지했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명예교수는 “당대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에 전화로 냉면을 주문했고, 음식점들은 앞다퉈 전화를 개설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설명했다.● 제빙 기술·인공조미료가 여름냉면에 날개20세기 들어 얼음을 쉽게 구할 수 있게 되면서 ‘여름철 냉면’이 대중화했다. 얼음을 한강 등에서 캐서 저장하거나 공장에서 생산하는 기술은 1910~1930년대 빠르게 발달했다. 적은 노동력으로 더 많은 국수를 뽑을 수 있는 철제 국수틀도 보급됐다. 강 교수는 “100년 전인 1925년 냉면은 통상 한 그릇에 15전(100전=1원)에 팔렸다”며 “보통학교 교사의 급여가 40~60원 하던 시절이므로 서울과 평양 등 일부 지역에선 부담이 크지 않은 외식 메뉴였다”고 했다.1908년 일본에서 개발된 인공조미료 아지노모토 역시 여름 냉면을 확산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한여름에 굳이 동치미를 담글 필요 없이 손쉽게 감칠맛을 낼 수 있게 된 것. 아지노모토의 국내 광고를 분석한 논문에 따르면 1925년부터 약 15년간 동아일보에는 아지노모토 광고 총 90건이 실렸는데, 그중 18건(20%)에서 냉면이 삽화나 광고카피로 등장했다. 1930년대 평양, 부산 등 지역엔 아지노모토 소매상 모임까지 생겨날 정도로 조미료가 인기였다.오늘날 냉면에 흔히 곁들여 먹는 만두가 메뉴판에 들어온 건 밀가루가 더욱 흔해 진 1980년대 이후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시 쓰는 한국 풍속’에 따르면 남한에선 1970년대까지도 강원도와 경기도 말고는 만두가 흔한 음식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있다. 김 박사는 “밀가루 반죽으로 빚는 고기만두는 1980년대 이후에야 한반도 중부 이남으로도 확산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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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광석 30주기… 내달 학전으로 모여요

    ‘영원한 가객’ 고 김광석(1964∼1996)의 30주기를 기리는 기념 공연과 노래 경연대회가 내년 1월 서울 대학로 아르코꿈밭극장(옛 학전 소극장)에서 열린다. 김광석추모사업회는 “내년 1월 4일과 6일 ‘광석이 다시 만나기’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2012년 ‘김광석 노래 부르기’로 시작된 이 행사는 해마다 고인의 기일인 1월 6일 학전에서 꾸준히 열리면서 신진 음악인을 발굴해 왔다. 내년 30주기를 맞아 기존 경연 외에도 김광석의 음악을 함께 하는 공연도 마련됐다. 1월 4일 공연에는 김광석추모사업회 소속 가수인 강승원과 동물원, 박학기, 유리상자, 알리 등이 출연한다. 6일에는 예선을 거친 신예 음악인 7팀이 본선 무대를 펼친다. 작곡가 김형석, 가수 박기영 등이 심사를 맡으며, 대상인 ‘김광석상’ 수상자에겐 창작지원금 200만 원과 기타가 부상으로 수여된다. 학전은 1991년 개관 이후 김광석이 라이브 공연을 1000회 이상 펼친 곳이다. 지난해 폐관 이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수리·보수한 뒤 아르코꿈밭극장으로 재개관했다. 강승원 김광석추모사업회장은 “30년이면 사람도 태어나 어른이 되는 시간”이라며 “더 많은 이들과 김광석의 음악을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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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 학전서 故김광석 30주기 맞아 ‘김광석 다시 만나기’ 공연

    ‘영원한 가객’ 고 김광석(1964∼1996)의 30주기를 기리는 기념공연과 노래 경연대회가 내년 1월 서울 대학로 아르코꿈밭극장(옛 학전 소극장)에서 열린다.김광석추모사업회는 “내년 1월 4일과 6일 ‘광석이 다시 만나기’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2012년 ‘김광석 노래 부르기’로 시작된 이 행사는 해마다 고인의 기일인 1월 6일 학전에서 꾸준히 열리면서 신진 음악인을 발굴해 왔다.내년 30주기를 맞아 기존 경연 외에도 김광석의 음악을 함께 하는 공연도 마련됐다. 4일 공연에는 김광석추모사업회 소속 가수인 강승원과 동물원, 박학기, 유리상자, 알리 등이 출연한다. 6일에는 예선을 거친 신예 음악인 7팀이 본선 무대를 펼친다. 작곡가 김형석, 가수 박기영 등이 심사를 맡으며, 대상인 ‘김광석상’ 수상자에겐 창작지원금 200만 원과 기타가 부상으로 수여된다.학전은 1991년 개관 이후 김광석이 라이브 공연을 1000회 이상 펼친 곳이다. 지난해 폐관 이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수리·보수한 뒤 아르코꿈밭극장으로 재개관했다. 강승원 김광석추모사업회장은 “30년이면 사람도 태어나 어른이 되는 시간”이라며 “더 많은 이들과 김광석의 음악을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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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소설 ‘할매’ 출간한 황석영 “세상만사가 관계의 순환”

    “결국 세상만사는 순환한다는 깨달음을 이번 소설에 담고자 했습니다.” 황석영 소설가(82)가 9일 서울 중구에서 신간 ‘할매’ 출간을 맞아 간담회를 가졌다. 장편소설 ‘할매’는 지난해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라 화제가 됐던 ‘철도원 삼대’(2020년) 이후 황 작가가 펴낸 5년 만의 신작이다. 소설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은 팽나무 ‘할매’를 중심축으로 한반도 600년 서사에 대해 다룬다. 배경은 오래된 팽나무의 시선을 따라 14세기 조선 건국 직후부터 각종 갈등이 휩쓸고 지나간 근현대까지 아우른다. 실제로 전북 군산 하제마을에 있는 수령 600년 팽나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황 작가는 팽나무를 둘러싼 세월이 “단선적인 역사가 아니라 인연과 관계의 순환”이란 점을 강조했다. “팬데믹을 겪으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모든 관계는 순환되고 카르마(업보)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이전된다는 것을 느꼈죠.” 소설은 저마다 깊은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 등장해 절망에도 잃지 않은 희망과 연대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황 작가는 “개발 사업으로 인해 사라질 운명에 처한 팽나무, 그리고 그 나무가 동고동락한 600년 민중의 삶을 그려내고 싶었다”고 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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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0년 팽나무가 품은 인연의 순환…황석영 신작 ‘할매’ 출간

    “결국 세상만사는 순환한다는 깨달음을 이번 소설에 담고자 했습니다.”황석영 소설가(82)가 9일 서울 중구에서 신간 ‘할매’ 출간을 맞아 간담회를 가졌다. 장편소설 ‘할매’는 지난해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라 화제가 됐던 ‘철도원 삼대’(2020년) 이후 황 작가가 펴낸 5년 만의 신작이다.소설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은 팽나무 ‘할매’를 중심축으로 한반도 600년 서사에 대해 다룬다. 배경은 오래된 팽나무의 시선을 따라 14세기 조선 건국 직후부터 각종 갈등이 휩쓸고 지나간 근현대까지 아우른다. 실제로 전북 군산 하제마을에 있는 수령 600살 팽나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황 작가는 팽나무를 둘러싼 세월이 “단선적인 역사가 아니라 인연과 관계의 순환”이란 점을 강조했다. “팬데믹을 겪으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모든 관계는 순환되고 카르마(업보)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이전된다는 것을 느꼈죠.”소설은 저마다 깊은 사연을 지닌 등장인물들이 등장해 절망에도 잃지 않은 희망과 연대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조선이 세워진 뒤 속세로 돌아가 갯벌을 일군 승려, 1894년 우금치 전투 도중 산화한 동학농민군, 해방 이후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인해 터전을 잃은 어민 등이다. 황 작가는 “개발 사업으로 인해 사라질 운명에 처한 팽나무, 그리고 그 나무가 동고동락한 600년 민중의 삶을 그려내고 싶었다”고 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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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목민이 남긴 유산, 실크로드를 거닐다

    과거 키르기스스탄의 어머니들은 결혼하는 딸을 위해 ‘쉬르닥(shyrdak·전통 펠트 카펫)’을 만들었다. 큰 원형 카펫 주위에 생명의 기원을 뜻하는 나무나 강인한 독수리 등을 알록달록하게 수놓아 두 집안이 서로를 이해하며 성장하길 바랐다. 따뜻한 양모로 만들어 척박한 초원에 불어오는 매서운 겨울바람을 막아주는 기능도 했다. 중앙아시아 유목민과 이동 상인의 삶을 조명한 상설전 ‘길 위의 노마드’가 지난달 25일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아시아문화박물관에서 개막했다. 사막과 초원, 오아시스 도시를 오가며 삶을 꾸렸던 중앙아시아 사람들의 흔적이 담긴 전시품 약 300건을 선보였다. 주로 직물과 도자, 악기 등으로 몽골과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6개국에서 국가무형유산 보유자급 장인들이 19세기부터 만든 작품들이다. 그중 ‘수자니(suzani)’는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을 중심으로 전승돼 온 자수 직물 장식. 심효윤 학예연구사는 “여성들은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에게 자수를 배우며 가문의 기술을 이어받았다”며 “단순 바느질을 넘어 세대 간 지혜와 사랑을 나누는 문화였다”고 설명했다. 실크와 면을 섞은 직물인 ‘아드라스(adras)’를 전통 방식으로 염색한 의복 등도 이번 전시에서 소개됐다. 푸른 하늘빛으로 칠해진 도자들도 이번 전시의 주요 전시품들. 중앙아시아에서 도자기는 부와 권위를 상징했고, 이슬람 건축의 핵심 요소로도 발전했다. 심 연구사는 “각종 시기와 위험으로부터 보호받기를 바라면서 도자기에 칼, 고추, 아몬드 등 문양을 새겼다”며 “석류나 물결, 태양 등 문양은 풍요와 생명력을 상징했다”고 말했다. 과거 유목민과 이동 상인들이 연주했던 악기들을 통해 그들의 전통음악 문화도 짚어본다. 초원에서 축제가 열리면 노래와 연주, 즉흥시가 울려 퍼졌고, 도시에선 이슬람 신앙과 페르시아 전통이 어우러진 궁정 음악이 발전했다고 한다. 전시장에선 키오스크를 통해 전통 음악 20여 종을 직접 들어볼 수 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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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종-편경 제작 장인 김종민씨, 부친 이어 ‘악기장’ 보유자 돼

    국가무형유산 ‘악기장(樂器匠)’ 가운데 편종·편경 제작 보유자로 김종민 씨(57·사진)가 인정 예고됐다. 국가유산청은 8일 “조선시대 궁중음악을 연주하는 데 쓰인 편종·편경 제작 분야를 체계적으로 전승하고 있는 김 씨를 보유자로 인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편종은 음높이가 다른 16개의 종을, 편경은 ‘ㄱ’자 모양 경돌을 울려 소리를 내는 타악기다. 해당 제작 분야는 전승 여건과 체계가 취약해 2023년 국가긴급보호 무형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김 씨는 현재까지 이 분야 유일한 보유자인 김현곤 씨의 아들이다. 부친의 작업을 도우며 제작 기능을 전수받았다. 2013년 전수장학생, 2016년에 이수자가 됐다. 김 씨는 예고 기간 약 30일 동안 각계 검토 및 무형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인정 여부가 확정된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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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목민 조명한 ‘길 위의 노마드’ 전시물 300여점, 광주 ACC에 선보여

    과거 키르기스스탄의 어머니들은 결혼하는 딸을 위해 ‘쉬르닥(shyrdak·전통 펠트 카펫)’을 만들었다. 큰 원형 카펫 주위에 생명의 기원을 뜻하는 나무나 강인한 독수리 등을 알록달록하게 수놓아 두 집안이 서로를 이해하며 성장하길 바랐다. 따뜻한 양모로 만들어 척박한 초원에 불어오는 매서운 겨울바람을 막아주는 기능도 했다.중앙아시아 유목민과 이동 상인의 삶을 조명한 상설전 ‘길 위의 노마드’가 지난달 25일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아시아문화박물관에서 개막했다. 사막과 초원, 오아시스 도시를 오가며 삶을 꾸렸던 중앙아시아 사람들의 흔적이 담긴 전시품 약 300건을 선보였다. 주로 직물과 도자, 악기 등으로 몽골과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6개국에서 국가무형유산 보유자급 장인들이 19세기부터 만든 작품들이다.그 중 ‘수자니(suzani)’는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을 중심으로 전승돼 온 자수 직물 장식. 심효윤 학예연구사는 “여성들은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에게 자수를 배우며 가문의 기술을 이어받았다”며 “단순 바느질을 넘어 세대 간 지혜와 사랑을 나누는 문화였다”고 설명했다. 실크와 면을 섞은 직물인 ‘아드라스(adras)’를 전통 방식으로 염색한 의복 등도 이번 전시에서 소개됐다. 푸른 하늘빛으로 칠해진 도자들도 이번 전시의 주요 전시품들. 중앙아시아에서 도자기는 부와 권위를 상징했고, 이슬람 건축의 핵심 요소로도 발전했다. 심 연구사는 “각종 시기와 위험으로부터 보호받기를 바라면서 도자기에 칼, 고추, 아몬드 등 문양을 새겼다”며 “석류나 물결, 태양 등 문양은 풍요와 생명력을 상징했다”고 말했다. 과거 유목민과 이동 상인들이 연주했던 악기들을 통해 그들의 전통음악 문화도 짚어본다. 초원에서 축제가 열리면 노래와 연주, 즉흥시가 울려 퍼졌고, 도시에선 이슬람 신앙과 페르시아 전통이 어우러진 궁정 음악이 발전했다고 한다. 전시장에선 키오스크를 통해 전통 음악 20여 종을 직접 들어볼 수 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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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무공의 2m 장검, 국보 지정후 첫 일반공개

    “석양을 타고(乘夕) 돌아왔다. … 비가 아주 많이 쏟아졌다. 모든 일행이 다 꽃비(花雨)에 젖었다.”(국보 ‘난중일기’에서) 올해 충무공 이순신(1545∼1598)의 탄신 480주년을 맞아 장군의 인간적인 면모를 조명한 특별전 ‘우리들의 이순신’이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최근 개막했다. ‘난중일기’와 충무공이 쓴 편지를 묶은 ‘서간첩’, ‘임진장초’ 등 국보 6건 및 보물 39건을 포함해 258건을 선보인 특별전은 이순신 장군을 주제로 한 전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꼽힌다. 특히 길이가 약 2m에 이르는 ‘이순신 장검’은 2023년 국보로 지정된 뒤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이번 전시는 격랑을 헤치고 ‘필사즉생(必死則生)’을 외치며 일본군을 격파하던 장군의 영웅적 면모와는 사뭇 다른 섬세함도 함께 소개했다. 1592년 2월 난중일기에 쓴 “석양을 타고 돌아왔다…”와 같은 대목들이 대표적이다. 1597년 4월 어머니의 부고를 들었을 땐 “가슴을 치고 발을 구르며 슬퍼했다. 하늘의 해도 까맣게 변했다”며 부하와 백성 앞에서 차마 보일 수 없던 통곡을 일기에 눌러 담았다. 서윤희 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성웅(聖雄) 이면에 있는 절절한 마음과 잠 못 들던 밤들, 고뇌 끝에 아로새긴 강인함 등을 다각도로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충무공이 실제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보물 ‘복숭아 모양 잔과 받침’, 명량해전이 벌어졌던 전남 진도군 오류리 해역에서 건져 올린 소소승자총통 등도 전시됐다. 전시는 내년 3월 3일까지 이어진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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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보 장검·난중일기 한자리에…유물로 만나는 ‘인간 이순신’

    “석양을 타고(乘夕) 돌아왔다.…비가 아주 많이 쏟아졌다. 모든 일행이 다 꽃비(花雨)에 젖었다.”(국보 ‘난중일기’에서)올해 충무공 이순신(1545~1598)의 탄신 480주년을 맞아 장군의 인간적인 면모를 조명한 특별전 ‘우리들의 이순신’이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최근 개막했다. ‘난중일기’와 충무공이 쓴 편지를 묶은 ‘서간첩’, ‘임진장초’ 등 국보 6건 및 보물 39건을 포함해 258건을 선보인 특별전은 이순신 장군을 주제로 한 전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꼽힌다. 특히 길이가 약 2m에 이르는 ‘이순신 장검’은 2023년 국보로 지정된 뒤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이번 전시는 격랑을 헤치고 ‘필사즉생(必死則生)’을 외치며 일본군을 격파하던 장군의 영웅적 면모와는 사뭇 다른 섬세함도 함께 소개했다. 1592년 2월 난중일기에 쓴 “석양을 타고 돌아왔다…”와 같은 대목들이 대표적이다. 1597년 4월 어머니의 부음을 들었을 때엔 “가슴을 치고 발을 구르며 슬퍼했다. 하늘의 해도 까맣게 변했다”며 부하와 백성 앞에서 차마 보일 수 없던 통곡을 일기에 눌러 담았다.서윤희 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성웅(聖雄) 이면에 있는 절절한 마음과 잠 못 들던 밤들, 고뇌 끝에 아로새긴 강인함 등을 다각도로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충무공이 실제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보물 ‘복숭아 모양 잔과 받침’, 명량해전이 벌어졌던 전남 진도군 오류리 해역에서 출수된 소소승자총통 등도 전시됐다. 전시는 내년 3월 3일까지 이어진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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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실록지리지서 동여도지까지… ‘지도로 읽는’ 조선

    조선 최대·최고의 전국 지도로 꼽히는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고산자(古山子) 김정호가 1861년 편찬한 이 지도는 완전히 펼치면 길이가 세로로 약 7m에 이른다. 굵직한 산맥과 하천뿐 아니라 도로, 역참, 군사 시설까지 상세히 표시돼 조선시대 지도의 정수로 평가된다. 하지만 앞서 1850년경에 쓰여진 ‘이 책’이 없었다면, 고산자의 대동여지도는 이처럼 높은 완성도를 갖추기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조선 팔도의 호구와 풍속, 특산물 등 40여 개 지리 정보를 치밀하게 담아낸 지리서 ‘동여도지(東輿圖志)’가 그 책이다. 동여도지 등 ‘지리지(地理誌)’를 조명한 특별전 ‘사람과 땅, 지리지에 담다’가 대구 수성구 국립대구박물관에서 지난달 25일부터 열리고 있다. 지리지는 특정 지역에 관한 총체적 기록이 담긴 문헌을 일컫는다. 18세기 조선의 땅길과 바닷길을 기록한 교통 안내서 ‘도로고’와 19세기 풍수지리 문헌 ‘풍수도참서’ 등 지리지와 지도, 회화 등 문화유산 87건이 전시됐다. 정대영 학예연구사는 “조선시대 지리지는 일반 백성은 볼 수 없던 위정자들의 책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데 필요한 지역별 정보가 빼곡히 담겼다”며 “당대 통치 이념과 사회 변천까지도 엿볼 수 있는 복합적 사료”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조선 전기의 핵심적인 지리 자료인 ‘세종실록지리지’와 ‘동국여지승람’, ‘신증동국여지승람’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세종실록지리지는 국가 통치를 위해 지리에 큰 관심을 가졌던 세종대왕의 명으로 편찬된 지리서다. 누구나 쉽게 읽도록 드물게 한글로 기록한 ‘전지도’(사진)도 눈길을 끈다. 세계지도인 ‘천하도’와 조선 팔도, 이웃 나라 지도 등을 한글로 수록했다. 고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이 국가에 기증한 유물 중 하나로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내년 2월 22일까지.대구=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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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보 히어로콘텐츠 ‘누락’, 관훈언론상 수상

    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팀의 ‘누락: 당신의 아파트는 안녕하신가요’ 기획시리즈가 2025년 관훈언론상 사회변화 부문 수상작으로 27일 선정됐다. 관훈언론상 심사위원회는 “우리 생활에 밀접한 아파트의 부실한 부분을 발품 팔아 취재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권력 감시 부문은 JTBC의 ‘건진법사 게이트 추적 및 핵심 당사자 연속 인터뷰’, 국제 보도 부문은 조선일보의 ‘“북에서 포로는 변절, 한국 가고 싶다” 전장서 붙잡힌 북한군 인터뷰’가 각각 선정됐다. 저널리즘 혁신 부문엔 KBS 시사기획 창 ‘2216편 추적보고서 2부작’이, 지역보도 부문엔 부산 MBC의 ‘최초 보고, 노인성폭력 실태’가 이름을 올렸다. 시상식은 다음 달 23일 낮 12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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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묘 앞 재개발 놓고 시끄러운 서울… ‘공청회만 35회’ 獨창고도시의 교훈

    20세기 국제 해상무역의 거점 중 하나였던 독일 함부르크 슈파이허슈타트. 이름 자체가 ‘창고 도시’란 뜻인 이곳은 과거 무역품을 보관하던 붉은 벽돌 창고들이 엘베강을 따라 길게 이어져 있다. 독일에선 근대화를 상징하는 국가 유산으로 여겨진다. 슈파이허슈타트와 나란히 붙은 ‘하펜시티’ 구역에 대한 개발 계획이 본격화한 건 2000년. 도시개발 총계획이 함부르크 상원을 통과한 뒤였다. 그러나 “고층 건물들이 슈파이허슈타트의 낮은 스카이라인을 압도하고 역사적 맥락을 해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때 함부르크 당국이 보여준 ‘사회적 합의’를 위한 노력은 실로 놀라웠다. 10여 년간 공청회 35회와 시민 워크숍 10여 회, 관련 공모 20여 회를 개최했다. 결국 2012년 문화유산 보존법을 개정해 ‘세계유산협약 준수 의무’를 도시계획 과정에 명시했다. 이듬해 경관 영향평가와 완충구역 모니터링 등의 절차도 의무화했다. 그 결과, 유네스코는 2015년 슈파이허슈타트를 세계유산에 등재하며 “개발이나 방치로 부정적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호평했다. 슈파이허슈타트의 사례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서울 종묘(宗廟) 맞은편 재개발 이슈로 갈등이 격화된 한국 사회에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 뭣보다 이해당사자들이 적극적인 조율을 통해 문화유산 보존과 도시 개발의 균형을 맞췄기 때문이다. ‘꾸준한 사전 협의와 투명한 개발 절차’가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의 핵심이란 교훈도 준다. 싱가포르도 비슷한 노력을 통해 도시 경관의 조화를 이뤄냈다. 1990년대부터 치밀한 협의와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보존지구인 차이나타운과 인근 초고층 금융지구가 어우러지도록 만들었다. 방법은 간명하면서도 명확하다. 먼저 중장기 개발 계획은 싱가포르 도시재개발청 주관 아래 계획 초안을 시민에게 전시한다. 이후 의견을 수렴해서 지역 상인과 개발 업체, 전문가 등이 함께 모여 논의하는 절차를 여러 차례 반복한다. 캐나다 밴쿠버도 참고할 만하다. 도시와 맞닿은 산맥과 바다 보존을 위해 개발 계획을 꾸준히 관리한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 아닌데도, 핵심 경관이자 민족적 상징으로 여기고 보존에 힘쓴다. 한 세계유산 전문가는 “도심 개발 시 ‘생태 경관 영향평가’를 의무화해 도시 발전을 경관 보존과 발맞춘 사례”라고 설명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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