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김현수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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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6~2024-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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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위프트 딥페이크’ 비난에… X, 단속센터 신설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가 성착취물이나 허위정보를 단속할 ‘신뢰와 안전 센터(Trust and Safety center of excellence)’를 신설한다.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에 대한 딥페이크 음란 이미지 확산을 방치해 비난 여론이 거센 데 따른 대책이다. 28일(현지 시간) X의 비즈니스 운영 책임자인 조 베나로치는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아동 성착취물 등 불법 콘텐츠를 단속할 ‘신뢰와 안전 센터’를 텍사스주 오스틴에 신설한다고 밝혔다. 베나로치에 따르면 X의 오스틴 센터는 100여 명의 콘텐츠 관리자가 정규직으로 상주해 성착취물, 특히 아동 관련 콘텐츠를 집중 단속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혐오 발언이나 폭력적인 내용의 게시물을 골라내는 역할도 맡게 된다. 이번 발표는 스위프트의 딥페이크 음란 이미지가 X를 통해 유포된 사태 직후 나온 것이다. X는 문제 이미지 확산을 막기 위해 ‘테일러 스위프트’ 검색 자체를 막았지만 합법적 콘텐츠까지 검색이 불가능해 비판 여론도 크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플랫폼 안전 관련 부서 인력을 대거 감원하고,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겠다고 강조한 것이 허위 이미지에 늑장대응하게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달 31일 예정된 미 상원 사법위원회의 ‘온라인 아동 성착취물 위기’에 관한 청문회를 염두에 두고 센터 설립을 발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청문회에는 린다 야카리노 X CEO를 비롯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베나로치는 “범죄자들이 우리 플랫폼(X)을 이용해 아동 성범죄 콘텐츠를 배포하거나 이에 관여하는 것을 막기 위해 투자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블룸버그에 밝혔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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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르단 미군 사망 소식에 유가 급등… “호르무즈 폐쇄시 최악의 시나리오”

    예멘의 친이란 성향 후티 반군이 영국 유조선을 공격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전쟁 발발 이후 첫 미군 사망자가 나오자 글로벌 원유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국제 유가는 중동 전쟁에도 비교적 안정세를 이어왔으나, 홍해 위기가 본격화되자 주요 산유국들의 해상 진출로인 호르무즈 해협까지 막힐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고개를 들고 있다.요르단 주둔 미군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28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장 초반 1.5%까지 치솟으며 장중 배럴 당 84달러를 웃돌았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장중 79.29달러를 찍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1월 이후 두 달 만에 최고치다.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직후 배럴 당 96달러까지 올랐다가 미국발 공급 안정화와 중국 경제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전망으로 지난해 12월 73~74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유가가 다시 꿈틀대기 시작한 것은 후티 반군이 홍해 공격을 감행한 뒤로, 한 달 새 약 10달러가 올랐다. 브렌트유는 이달 들어 약 9%가 뛰었고, WTI는 9.7% 급등했다. 홍해 지역의 불안정성이 지속되면, 향후 원유 공급을 비롯한 무역 전반에 치명타를 가져올 수 있다. 그간 후티 반군은 미국이나 영국과 연계된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공격했지만, 이번에는 러시아 원유를 운반하던 영국 유조선을 타깃으로 삼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제 러시아 석유도 홍해를 우회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친이란 무장단체의 공격에 미군이 사망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이 격화되며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까지 폐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한 달만 호르무즈 해협이 막혀도 국제 유가가 20% 이상 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 캐피털 애널리스트는 “미군 사망으로 미국이 전쟁에 더 많이 개입할 가능성과 이 지역에서 에너지 공급이 중단될 가능성 모두 커졌다”고 분석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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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일러 스위프트 딥페이크 사태에… X “불법콘텐츠 단속센터 신설”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가 성착취물이나 허위정보를 단속할 ‘신뢰와 안전 센터(Trust and Safety center of excellence)’를 신설한다.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에 대한 딥페이크 음란 이미지 확산을 방치해 비난 여론이 거센 데 따른 대책이다. 28일(현지 시간) X의 비즈니스 운영 책임자인 조 베나로치는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아동 성착취물 등 불법 콘텐츠를 단속할 ‘신뢰와 안전 센터’를 텍사스주 오스틴에 신설한다고 밝혔다. 베나로치에 따르면 X의 오스틴 센터는 100여 명의 콘텐츠 관리자가 정규직으로 상주해 성착취물, 특히 아동 관련 콘텐츠를 집중 단속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혐오발언이나 폭력적인 내용의 게시물을 골라내는 역할도 맡게 된다. 이번 발표는 스위프트의 딥페이크 음란 이미지가 X를 통해 유포된 사태 직후 나온 것이다. X는 문제 이미지 확산을 막기 위해 ‘테일러 스위프트’ 검색 자체를 막았지만 합법적 콘텐츠까지 검색이 불가능해 비판 여론도 크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플랫폼 안전 관련 부서 인력을 대거 감원하고,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겠다고 강조한 것이 허위 이미지에 늑장대응하게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달 31일 예정된 미 상원 사법위원회의 ‘온라인 아동 성착취물 위기’에 관한 청문회를 염두에 두고 센터 설립을 발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청문회에는 린다 야카리노 X CEO를 비롯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베나로치는 “범죄자들이 우리 플랫폼(X)을 이용해 아동 성범죄 콘텐츠를 배포하거나 이에 관여하는 것을 막기 위해 투자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블룸버그에 밝혔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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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연초부터 AI發 ‘감원 칼바람’… IT 넘어 금융-유통 등 확산

    “올해 안에 이번보다 더 많은 인력 감축이 벌어질 것이다.” 정초부터 1000여 명의 직원을 내보낸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훨씬 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계속해서 감원이 이어질 것”이란 경고를 담았다. 이는 단지 구글만의 현상이 아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금융과 유통, 미디어 등 산업 전방위에서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다. 현지에선 고금리가 지속되며 실적 부진이 심각해진 데다 인공지능(AI)이 산업 인력을 대체할 것이란 예측이 벌써부터 현실화되고 있단 지적이 나온다.● AI발 구조조정 바람 피차이 CEO가 보낸 메모에는 AI로 인한 인력 개편을 시사하는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미 정보기술(IT) 매체 더버지는 “해당 메모에 ‘더 중요한 우선순위’에 투자할 여력을 마련하려면 어려운 선택이 불가피하다는 구절이 있다”고 전했다. 여기서 ‘더 중요한 우선순위’란 AI를 일컫는다. 실제로 최근 구글은 AI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광고 등 관련 부분의 상당수 직책을 줄이고 있다. 지난해에도 1만2000여 명을 줄였던 피차이 CEO는 “직책 자체를 줄이고 조직 구조를 단순화해 실행력과 속도를 높이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아마존 역시 AI 투자 확보를 위해 올해 프라임 비디오 부문 등에서 감원을 예고했다. 포브스지는 “새해 들어 이미 58개 기업이 약 7800명을 감원한 상태”라고 전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도 “금융산업 기술 변화에 대응한다”며 600여 명 인원 감축을 발표했다. CNN에 따르면 래리 핑크 CEO는 내부 임직원에게 보낸 메모에서 “창립 이래 어느 때보다 빠르게 업계가 변화하고 있다”며 “전면적인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AI 분야 투자나 AI의 대체 효과로 인한 감원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PwC가 세계경제포럼을 앞두고 글로벌 CE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약 25%가 “올해 생성AI 도입으로 인해 최소 5% 이상의 인력을 줄일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美노동시장 전방위적 냉각 이에 비해 미디어나 유통 기업들은 고금리 장기화와 광고시장 변화가 구조조정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스포츠 전문 잡지인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9일 성명을 통해 “임직원 ‘대부분’을 감원할 예정”이라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SI는 최근 브랜드 라이선스 비용을 내지 못할 정도로 경영난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원도 계속해서 줄이는 바람에 지난해 몇몇 기사는 질적으로 떨어져 ‘AI가 쓴 게 아니냐’는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143년 역사를 지닌 미 서부의 대표적 일간지 로스앤젤레스타임스도 최근 감원 결정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기자들이 19일 ‘1일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미 최대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는 최근 “매장 5곳을 폐쇄하고 2350명을 줄인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팬데믹 이후 소비 열풍이 불고 있지만, 메이시스는 오프라인 매장 운영에 큰 부담을 느껴온 것으로 전해졌다. 누적된 긴축 여파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미 금융사들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18억 달러(약 2조4000억 원) 손실로 14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씨티그룹은 2026년까지 직원 2만 명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추세를 두고 그간 근로자들이 쥐고 있던 미 노동시장의 헤게모니가 고용자들에게 넘어가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월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노동시장의 냉각을 시사하는 신호가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뉴욕 금융계의 한 관계자도 “팬데믹 이후 구인난으로 근로자들이 키를 쥐고 있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며 “연봉이나 근무조건을 따지던 피고용자들이 최근 눈높이를 낮추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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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최태원-올트먼 이번주 만날듯… ‘AI칩 동맹’ 주목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번 주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와의 만남을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엔비디아에 대항해 자체 AI 반도체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오픈AI의 올트먼 CEO가 최 회장과 회동하면서 양측이 신생 AI 반도체 동맹 구축에 나설지 주목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번 주 방한하는 올트먼 CEO와 만날 예정으로 관련 일정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 올트먼 CEO의 이번 방한은 지난해 6월 중소벤처기업부 초청 이후 7개월 만이다. 지난해 6월 방한 때 올트먼 CEO는 국내 스타트업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반도체 기업들과 AI 칩 개발을 함께 하고 싶다”며 “한국은 전 세계에서 볼 수 없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있는 나라로, 오픈AI는 한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 이번 방한에서 올트먼 CEO는 최 회장과 AI 칩 협력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2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점점 더 고도화되고 있는 챗GPT와 생성형 AI 시장에 대비해 자체 AI 반도체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폭증하는 AI 반도체 수요에 비해 공급이 한정되면서 이 시장의 절반 이상을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트먼 CEO가 접촉하고 있는 기업 중에는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의 동생이자 UAE 국가보좌관인 타흐눈 빈 자이드 회장이 이끄는 AI 기업 G42도 포함돼 있다. G42 한 곳에서만 80억∼10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유치를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FT는 “올트먼이 새로운 벤처를 위해 얼마나 많은 자금을 모으려 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시가총액 1조5000억 달러에 이르는 엔비디아와 경쟁하려면 최소 수십억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올트먼 CEO는 대형 투자자 외에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접촉하고 있다. 블룸버그와 FT는 올트먼 CEO가 영국 반도체 설계사 ARM의 소유주 소프트뱅크그룹 및 대만 TSMC와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트먼 CEO가 직접 신생 AI 반도체 동맹 구축에 뛰어든 가운데 이번 최 회장과의 회동을 추진하면서 SK와 안정적인 메모리 공급망 구축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AI 반도체에는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필수적으로 탑재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엔비디아에 4세대 HBM 제품인 ‘HBM3’을 업계 최초로 공급했다. 현재 글로벌 HBM 시장을 삼성전자와 함께 양분하고 있으며, 올해 5세대 제품인 ‘HBM3E’ 양산을 앞두고 있다. SK그룹의 AI 반도체 기업인 사피온과 협력해 서버용 자체 AI 반도체도 개발하고 있다. 올트먼 CEO의 방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및 HBM 협력 논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트먼 CEO는 앞서 17일(현지 시간) 세계경제포럼(WEF) 현장에서 국내 취재진에 “한국에서 여러 면담이 예정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향후 AI 반도체 수요 폭증이 확실한 상황에서 이미 엔비디아의 독식 구조에 반기를 드는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며 “오픈AI가 주도할 새로운 AI 반도체 협력 네트워크에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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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트먼의 신생 AI칩 기업 투자 논의에 “UAE·TSMC·소프트뱅크도 합류”

    AI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공지능(AI)공급망의 반도체 길목을 독점하다시피 장악한 엔비디아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급 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있고, 이에 따른 가격 급등에 대학이나 중소규모 기업은 AI 개발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 때문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추진하고 있는 신생 AI칩 반도체 기업 투자에 수조 원이 거론되는 등 ‘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과 블룸버그 통신은 각각 소식통을 인용해 “올트먼이 칩 제조 공장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몇몇 대형 잠재 투자자와 대화를 나눴다”며 “최고의 칩 업체들과 협력하는 것이 포함돼 있고, 공급망 범위는 전 세계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이 중심에는 아랍에메리트(UAE) 아부다비에 본사를 둔 AI 기업 G42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UAE 국부펀드가 투자하고 아부다비의 실권자이자 UAE 국가보좌관인 타흐눈 빈 자예드가 회장으로 있다. 그는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의 동생이기도 하다. 블룸버그통신은 신생 AI 반도체 공장 설립 논의에 영국 반도체 기업 ARM의 소유주 소프트뱅크그룹이, FT는 TSMC도 뛰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에 대항한 새로운 반도체 공급망의 판이 커지는 것이다. 다만 미국 내에서 올트먼과 UAE와의 긴밀한 협의는 논란이 적지 않다. G42는 미 의회로부터 ‘중국에 AI칩을 조달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는 곳이다. 반도체에 대해 ‘동맹끼리’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미국 정부 입장에서 올트먼이 중동과 새 반도체 기업을 만드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한 미국 AI 산업 관계자는 “왜 중동과의 반도체 협력을 미국 정부가 아닌 오픈AI가 주도해야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올트먼의 중동 출장 이후 “올트먼이 솔직하지 못했다”며 이사회 해임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아같은 논란에도 오픈AI의 올트먼과 중동 밀착으로 신생 반도체 기업 논의가 커지는 것은 그만큼 AI칩 공급부족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개당 수 천 만원이 넘는 칩이 없어 각 대학마다 자체 예산으로는 AI 개발이 어렵다는 우려가 나올 정도다. 최근 스위스는 정부가 대학을 위해 엔비디아 AI 칩을 확보하고, 프랑스는 억만장자 사업가 그자비에 니엘이 재단을 만들어 엔비디아 칩을 확보, 프랑스 대학들이 공동으로 AI 개발을 위한 컴퓨팅 자원을 이용하게 하고 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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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는 공짜 아니다… 오픈AI도 계약 맺고 사용”

    “기사는 공짜가 아닙니다. 때로 위험도 감수하는 (언론사의) 노력이 들어가니까요.” 에이미 라인하트 AP통신 인공지능(AI) 전략 수석(사진)이 1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외신기자단과 만나 ‘AI와 저널리즘’을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라인하트 수석은 AP통신이 지난해 오픈AI와 기사를 사용할 수 있는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것과 관련해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학습에 언론 기사와 작가들의 저술 작품이 무단 사용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반면 뉴욕타임스(NYT)는 “오픈AI가 저널리즘에 대한 언론사의 투자에 무임승차한다”며 소송을 건 상태다. 라인하트 수석은 AI가 언론사의 공들인 결과물을 요약해 출처 없이 배포하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저작권 소송은 길게는 10년 이상의 시간과 수백만 달러의 비용이 든다. 결국 합의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는 “NYT는 이를 감당할 수 있고 언론 산업의 리더로서 저널리즘을 방어하겠다고 결심한 것 같다”는 견해도 밝혔다. 라인하트 수석은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출신으로 디지털 허위정보 분석 전문가다. 현재 AP통신에서 AI를 활용한 뉴스 생성 등을 연구하고 있다. 2021년부터 맞춤형 생성 AI를 지역 중소 언론사에서 활용하는 실험도 진행해 왔다. 그는 “마감 10분 전인데 사진이 마땅치 않다면 5센트(70원) 정도 주고 이미지 생성 AI 달리(Dall-E)에 맡기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라인하트 수석은 언론의 미래에 대해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아마존, 메타 등 4개 빅테크에 의존할 가능성이 우려스럽다”며 “언론사가 구글 AI툴에 적응될 때쯤에 구글이 공급을 끊거나 비용을 올리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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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핵어뢰 ‘해일’… 동해 시험 발사”

    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한 뒤 수중 폭발시켜 우리 군 항구 등을 기습 타격할 수 있는 수중전략무기라고 주장하는 핵어뢰 ‘해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4월 해일 시험 발사 발표 이후 9개월 만이다. 북한은 이번 발사가 한미일이 미 핵추진항공모함 칼빈슨함 등 함정 9척을 동원해 15∼17일 제주 공해상에서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한 해상 훈련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방성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내고 “미국과 일본, 대한민국이 도발적인 군사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 국가의 안전을 심중히 위협하는 행위”라며 “대응조치로 개발 중인 수중 핵무기 체계 ‘해일-5-23’의 중요 시험을 조선 동해 수역에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미국과 동맹국 해군(한일)의 군사적 적대 행위를 억제하기 위한 해상 및 해저에서의 대응 행동은 계속될 것”이라며 추가 도발을 예고했다. 북한이 “초강력한 방사능 해일을 일으켜 적의 함선 집단과 주요 작전항을 파괴할 수 있다”고 주장해온 해일은 지난해 3, 4월 3차례 발사됐다. 당시엔 ‘해일’ ‘해일-1형’ ‘해일-2형’이라고 명명했다. 이번엔 ‘해일-5-23’이라고 밝혀 폭발 위력과 잠항 사거리, 기습력을 대폭 개선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성능을 크게 향상시킨 핵어뢰로 미 핵항모를 타격할 수 있음을 위협한 것이다.北, 핵어뢰 사거리 성능 개량한듯… 美 “北위협 10년내 급변할것” ‘해일-2형’서 ‘해일-5-23’ 번호높여… 파괴력-정확도 등 대폭 개선 가능성9개월만에 공개… 기만전술일수도美NSC “韓방어, 북러협력 고려 필요”워싱턴 일각 “한국 독자 핵무장해야” 19일 북한이 9개월 만에 발사 사실을 공개한 핵어뢰 ‘해일’의 번호가 지난해 3, 4월 ‘해일’ ‘해일-1형’ ‘해일-2형’으로 순차적으로 높아지던 것과 달리 ‘해일-5-23’으로 바뀐 점을 우리 군 당국은 주목하고 있다. 해일의 사거리와 타격 정확도 등이 실전 배치가 가능한 수준으로 개선됐음을 북한이 과시하려는 의도일 수 있어서다. 북한은 지난해 4월 4∼7일 발사한 ‘해일-2형’이 71시간 6분에 걸쳐 1000km를 잠항했다고 보도한 이후 해일 발사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9개월간 비공개 발사를 거쳐 관련 기술을 크게 발전시켰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어뢰 잠항 속도를 끌어올리면서 빠른 속도로 잠항할 때 발생하는 와류(渦流), 소음 등은 대폭 줄이는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완전히 새로운 번호를 부여했을 가능성도 있다.● “9개월간 핵어뢰 기술 대폭 개선 가능성” 북한이 이날 핵어뢰 발사 사실을 공개하며 기존과 크게 다른 번호를 붙인 데 대해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단순히 타격 목표가 다른, 또 다른 종류의 해일을 개발 중이라는 뜻일 수도 있지만 기술 개량 가능성도 있다”며 “북한은 어뢰 자체 기술은 오래전 확보한 만큼 최대한 깊은 수심에서 한미 감시자산에 사전 탐지되지 않고 표적 인근까지 빠르게 이동하는 능력을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해일-5-23’이란 번호가 미국 핵무기 명칭을 흉내 낸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과거 실제 배치됐던 미국 핵무기 W70-1 등과 유사한 이름을 붙이는 식으로 핵 사용 위협 수위를 높인 것이란 분석이다. ‘해일-5-23’이 ‘해일-2형’ 등에 탑재하기 위해 개발 중인 핵탄두를 뜻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북한이 지난해 3월 공개한 각종 미사일 및 해일 호환용 전술 핵탄두 ‘화산-31’의 경우 당시 공개된 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위력이 5kt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돼 선전용 무기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이상민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중에서 말 그대로 해일을 일으키려면 그 위력이 수백 kt급은 돼야 한다. 5kt으로는 해일을 일으킬 수 없다”고 했다. 북한은 이날 지난해 3차례에 걸쳐 ‘해일’을 발사했을 때와 달리 발사 장소나 잠항 거리, 잠항 시간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군 안팎에선 북한이 전략적인 정보 미공개를 통해 한미일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개량된 해일에 대한 공포를 키우는 것이란 분석과 함께 “실제 시험 발사 없이 기만하는 블러핑(bluffing) 전술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 “북-러 군사 협력 이후 北 위협 수준 달라져” 프라나이 바디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선임 국장은 18일(현지 시간)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행사에서 “현재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은 전례가 없는 수준이다. 이런 협력의 결과로 향후 10년 안에 북한 위협의 성격이 급격하게 바뀔 수 있다”고 했다. 또 “지난 1년간 한국과 확장억제와 관련해 많은 대화를 나눴지만 북한의 자체적인 (핵무기 기술) 진전만을 기초로 삼았으며, 이런 (북-러) 협력이 진행되는 건 고려하지 않았다”고 했다. 북-러의 군사적 밀착이 가속화된 이후 북한의 위협 수준이 확연히 달라졌다는 점을 짚으며 한국 방어를 위한 확장억제 정책을 더 강화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바디 국장의 언급은 워싱턴 정가에서 또다시 부상하고 있는 ‘한국의 독자적 핵무장론’을 의식한 발언으로도 풀이됐다. 최근 미 일각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한다면 북핵을 용인하고 한미일 연합훈련도 중단할 거란 전망이 확산되자 “한국도 자체 핵 억지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바디 국장은 “북한의 고도화되는 위협에 직면해 확장억제 태세를 최대한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한국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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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핵어뢰 기술 대폭 개선? ‘해일-5-23’ 의미는…‘블러핑 전술’ 분석도

    19일 북한이 9개월 만에 발사 사실을 공개한 핵어뢰 ‘해일’의 번호가 지난해 3, 4월 ‘해일’ ‘해일-1형’ ‘해일-2형’으로 순차적으로 높아지던 것과 달리 ‘해일-5-23’으로 바뀐 점을 우리 군 당국은 주목하고 있다. 해일의 사거리와 타격 정확도 등이 실전배치가 가능한 수준으로 개선됐음을 북한이 과시하려는 의도일 수 있어서다. 북한은 지난해 4월 4~7일 발사한 ‘해일-2형’을 71시간 6분에 걸쳐 1000km를 잠항했다고 보도한 이후 해일 발사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9개월간 비공개 발사를 거쳐 관련 기술을 크게로 발전시켰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어뢰 잠항 속도를 끌어올리는 대신 빠른 속도로 잠항할 때 발생하는 와류(渦流), 소음 등은 대폭 줄이는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완전히 새로운 번호를 부여했을 가능성도 있다.● “9개월간 핵어뢰 기술 대폭 개선 가능성”북한이 이날 핵어뢰 발사 사실을 공개하며 기존과 크게 다른 번호를 붙인 데 대해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단순히 타격 목표가 다른 또 다른 종류의 해일을 개발 중이라는 뜻일 수도 있지만 기술 개량 가능성도 있다”며 “북한은 어뢰 자체 기술은 오래전 확보한 만큼 최대한 깊은 수심에서 한미 감시자산에 사전 탐지되지 않고 표적 인근까지 빠르게 이동하는 능력을 확보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용하고도 빠른 핵어뢰 개발을 통해 한반도 유사시 미군 증원 전력이 전개될 부산항 등 주요 항구와 한국 주요 해군기지를 타격하려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해일-5-23’이란 번호가 미국 핵무기 명칭을 흉내 낸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과거 실제 배치됐던 미국 핵무기 W70-1 등과 유사한 이름을 붙이는 식으로 핵 사용 위협 수위를 높인 것이란 분석이다. ‘해일-5-23’이 ‘해일-2형’ 등에 탑재하기 위해 개발 중인 핵탄두를 뜻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북한이 지난해 3월 공개한 각종 미사일 및 해일 호환용 전술 핵탄두 ‘화산-31’의 경우 당시 공개된 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위력이 5kt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돼 선전용 무기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이상민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중에서 말 그대로 해일을 일으키려면 그 위력이 수백kt급은 돼야 한다. 5kt으로는 해일을 일으킬 수 없다”고 했다. 북한은 이날 지난해 3차례에 걸쳐 ‘해일’을 발사했을 때와 달리 발사 장소나 잠항 사거리, 잠항 시간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군 안팎에선 북한이 전략적인 정보 미공개를 통해 한미일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개량된 해일에 대한 공포를 키우는 것이란 분석과 함께 “실제 시험발사 없이 기만하는 블러핑(bluffin) 전술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북한은 이날 발사 현장 사진도 공개하지 않고 발사 지역도 “동해 수역”이라고만 했다.● “북-러 군사협력 이후 北 위협 수준 달라져”프라나이 바디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선임 국장은 18일(현지 시간)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행사에서 “현재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은 전례가 없는 수준이다. 이런 협력의 결과로 향후 10년 안에 북한 위협의 성격이 급격하게 바뀔 수 있다”고 했다. 또 “지난 1년간 한국과 확장억제와 관련해 많은 대화를 나눴지만 북한의 자체적인 (핵무기 기술) 진전만을 기초로 삼았으며, 이런 (북러) 협력이 진행되는 건 고려하지 않았다”고 했다. 북러의 군사적 밀착이 가속화된 이후 북한의 위협 수준이 확연히 달라졌다는 점을 짚으며 한국 방어를 위한 확장억제 정책을 더 강화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바디 국장의 언급은 워싱턴 정가에서 또다시 부상하고 있는 ‘한국의 독자적 핵무장론’을 의식한 발언으로도 풀이됐다. 최근 미 일각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한다면 북핵을 용인하고 한미일 연합훈련도 중단할 거란 전망이 확산되자 “한국도 자체 핵억지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바디 국장은 “북한의 고도화되는 위협에 직면해 확장억제 태세를 최대한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한국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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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격 조종으로 ‘무인배달’ 렌터카 첫선

    미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무인 배달’ 렌터카가 등장한다. 사람이 타지 않고 원격으로 조종한 렌터카가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다. 독일 스타트업 ‘베이’는 17일 “‘텔레드라이빙(원격 운전)’ 기술로 구동하는 무인 배달 렌터카 서비스를 라스베이거스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기존 자율주행차와 다르게 베이의 무인 배달 렌터카는 원격 조종되는 것이 특징이다. ‘텔레드라이버’로 불리는 직원들이 핸들과 페달, 기타 차량 제어장치를 갖춘 스테이션에 앉아, 마치 게임을 하듯 차량을 원격 조종하는 방식이다. 차량 주변 환경은 카메라 센서를 통해서 텔레드라이브 스테이션의 화면에 실시간으로 전송된다. 이용법은 간단하다. 사용자가 베이 앱으로 차량을 신청하면, 텔레드라이버들이 조종해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차를 가져다 준다. 차량이 도착하면 사용자가 일반 렌터카처럼 운전해서 이용한 뒤 목적지에 두면 된다. 텔레드라이브가 가능한 하차 지점이면 알아서 차량을 회수해간다. 베이 측은 “렌터카를 이용한 뒤 주차 공간을 찾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베이 공동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토마스 폰 데어 오헤는 미 CNBC와의 인터뷰에서 “텔레드라이빙은 사람이 직접 운전하므로 비보호 좌회전이나 긴급 상황 등 복잡한 환경에서 인간의 지각과 의사결정 능력을 바탕으로 대처할 수 있다”며 안전성을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GM의 자율주행 부문 크루즈 사고가 발생하자 GM은 관련 지출을 50%나 삭감했다”며 “기술적으로 로봇택시 운영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베이의 서비스 요금은 분당 0.3달러(약 404원)로, 30분을 이용하면 9달러(약 1만2000원) 정도 든다. 베이는 “차량 호출 서비스인 우버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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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영하 30도에 방전된 테슬라… “충전소가 전기차 무덤 돼”

    “충전소들이 전기차의 무덤으로 바뀌고 있다.” 17일(현지 시간) 영하 20∼30도 아래로 떨어지는 ‘북극 한파’에 시달리는 미국 시카고의 한 전기차 충전소. 지독한 추위에 배터리가 빨리 닳아버린 테슬라 전기차 수십 대가 줄지어 충전을 기다리고 있다. 차례를 기다리다 결국 방전돼 주인이 내버리고 간 테슬라 차량들도 꽤나 눈에 띈다. 폭스뉴스, 뉴욕타임스(NYT) 등이 소셜미디어를 인용해 보도한 ‘테슬라 무덤’ 영상들은, 현재 한파가 몰아닥친 미 북동부에서 낙담에 빠진 전기차 차주들의 현실을 잘 보여준다. 영하의 날씨 탓에 배터리는 금세 바닥이 나고, 충전 역시 평소보다 두세 배 이상 오래 걸린다. 때문에 요즘 충전소를 한번 이용하려면 네댓 시간씩 걸리는 게 일상이 되고 있다. NYT는 “한파가 덮친 전기자동차 충전소는 대로까지 길게 늘어선 자동차를 끌고 노심초사 방전을 걱정하는 운전자들의 ‘절망의 현장’이 돼버렸다”고 전했다. 2023년형 테슬라 ‘모델 3’를 보유한 조설린 리베라 씨는 요즘 매일 아침마다 충전소로 가야 한다. 모델 3는 원래 30분 충전하면 273마일(약 440km) 주행이 가능하지만, 한파로 밤사이 배터리 3분의 1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더 이상 테슬라를 타고 싶지 않다”며 속상해했다. 일리노이주 오크브룩 충전소에서 만난 테슬라 소유주 타일러 비어드 씨도 마찬가지다. 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제도 3시간, 오늘도 3시간이나 걸려 충전했다”며 “이건 완벽한 재앙”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다른 전기차 소유자들도 한파로 인해 ‘충전 난민’이 되고 있긴 마찬가지다. 셰보레 ‘볼트’를 모는 한 우버 기사는 “재충전에 5시간이 걸렸다”고 NYT에 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밤새 얼어붙어 문을 열지 못하거나, 심지어 견인마저 포기한 전기차 차량이 즐비한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기존 내연기관차도 한파 상황에선 배터리 방전이 잦아진다. 하지만 전기차는 배터리가 닳는 속도가 훨씬 빨라질 뿐 아니라, 배터리 양극과 음극의 화학반응까지 느려져 충전도 어려워진다. NYT는 “다만 추위가 일상인 북유럽의 경우에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혹한이 오더라도 (미국 같은) 충전 대란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짚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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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르면 원격조종으로 달려가요”…美 사상 첫 ‘무인 배달’ 렌트카

    미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무인 배달’ 렌터카가 등장한다. 사람이 타지 않고 원격으로 조종한 렌트차가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다.독일 스타트업 ‘베이’는 17일(현지 시간) “‘텔레드라이빙(원격 운전)’ 기술로 구동하는 무인배달 렌터카 서비스를 라스베이거스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기존 자율주행차와 다르게 베이의 무인배달 렌터카는 원격 조정되는 것이 특징이다. 텔레드라이버로 불리는 직원들이 핸들과 페달, 기타 차량 제어장치를 갖춘 스테이션에 앉아, 마치 게임을 하듯 차량을 원격 조종하는 방식이다. 차량 주변 환경은 카메라 센서를 통해서 텔레드라이브 스테이션의 화면에 실시간으로 전송된다. 이용법은 간단하다. 사용자가 베이 앱으로 차량을 신청하면, 텔레드라이버들이 조종해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차를 가져다 준다. 차량이 도착하면 사용자가 일반 렌트카처럼 운전해서 이용한 뒤 목적지에 내버려두면 된다. 텔레드라이브가 가능한 하차 지점이면 알아서 차량을 회수해간다. 베이 측은 “렌트카를 이용한 뒤 주차 공간을 찾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베이 공동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토마스 폰 데어 오헤는 미 CNBC와의 인터뷰에서 “텔레드라이빙은 사람이 직접 운전하므로 비보호 좌회전이나 긴급 상황 등 복잡한 환경에서 인간의 지각과 의사 결정 능력을 바탕으로 대처할 수 있다”며 안전성을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GM의 자율주행 부문 크루즈 사고가 발생하자 GM은 관련 지출을 50%나 삭감했다”며 “기술적으로 로봇택시 운영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베이의 서비스 요금은 분당 0.3달러(약 404원)로, 30분을 이용하면 9달러(약 1만2000원) 정도 든다. 베이는 “차량 호출 서비스인 우버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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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극 한파에 ‘테슬라 무덤’ 된 美…“완벽한 재앙”

    “충전소들이 전기차의 무덤으로 바뀌고 있다.”17일(현지 시간) 영하 20~30도가 넘는 ‘북극 한파’에 시달리는 미국 시카고의 한 전기차 충전소. 지독한 추위에 배터리가 빨리 닳아버린 테슬라 전기차 수십 대가 줄지어 충전을 기다리고 있다. 차례를 기다리다 결국 방전돼 주인이 내버리고 간 테슬라 차량들도 꽤나 눈에 띈다. 폭스뉴스, 뉴욕타임스(NYT) 등이 소셜미디어를 인용해 보도한 ‘테슬라 무덤’ 영상들은, 현재 한파에 몰아닥친 미 북동부에서 낙담에 빠진 전기차 차주들의 현실을 잘 보여준다. 영하의 날씨 탓에 배터리는 금새 바닥이 나고, 충전 역시 평소보다 두세 배 이상 오래 걸린다. 때문에 요즘 충전소를 한 번 이용하려면 너댓 시간씩 걸리는 게 일상이 되고 있다. NYT는 “한파가 덮친 전기자동차 충전소는 대로까지 길게 늘어선 자동차를 끌고 노심초사 방전을 걱정하는 운전자들의 ‘절망의 현장’이 돼버렸다”고 전했다. 2023년형 테슬라 ‘모델 3’를 보유한 조살린 리베라씨는 요즘 매일 아침마다 충전소로 가야 한다. 모델 3는 원래 30분 충전하면 273마일(약 440km) 주행이 가능하지만, 한파로 밤 사이에 배터리 3분의 1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더 이상 테슬라를 타고 싶지 않다”고 속상해했다.일리노이주 오크부륵 충전소에서 만난 테슬라 소유주 타일러 비어드 씨도 마찬가지다. 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제도 3시간, 오늘도 3시간이나 걸려 충전했다”며 “이건 완벽한 재앙”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다른 전기차 소유자들도 한파로 인해 ‘충전 난민’이 되고 있긴 마찬가지다. 쉐보레 ‘볼트’를 모는 한 우버 기사는 “재충전에 5시간이 걸렸다”고 NYT 에 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밤새 얼어붙어 문을 열지 못하거나, 심지어 견인마저 포기한 전기차 차량이 즐비한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전문가들에 따르면 기존 내연기관차도 한파 상황에선 배터리 방전이 잦아진다. 하지만 전기차는 배터리가 닳는 속도가 훨씬 빨라질 뿐 아니라, 배터리 양극과 음극의 화학반응까지 느려져 충전도 어려워진다. NYT는 “다만 추위가 일상인 북유럽의 경우에는 전기차충전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혹한이 오더라도 (미국 같은) 충전 대란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짚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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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먼 “주가상승은 마약, 경제 역풍 여전”…솔로몬 “인플레 고착화 우려”

    “주가가 오르면 마약처럼 기분이 좋아지고, 모든게 잘 될것 같지만…이는 실수다.(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미 기준금리가 올해 7차례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는 과도…인플레 고착화 우려 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 삭스 CEO)”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미 월가 거물들이 잇달아 세계경제에 대해 경고성 발언을 쏟아냈다. 이날 미국에서 12월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강세로 나타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에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위축시킨 가운데 ‘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하는 경고가 이어진 것이다. ● “시장 너무 나갔다” 경고론 확산다이먼 회장은 “주가 상승은 마약과 같다. 모든 게 다 잘될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이는 실수”라며 “재정 부양책이 너무 많았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2024년과 2025년 2년간 경제에 미칠 강력한 리스크가 있다고 경고하며 연준의 양적긴축, 중동 전쟁, 홍해 위기 등을 우려스러운 역풍으로 꼽았다. 미 월가 최장수 CEO로 영향력 있는 거물로 꼽히는 다이먼 회장은 수년 동안 지정학적 갈등을 우려해 왔다. 그는 미국의 정치적 갈등과 재정적자도 ‘강력한 역풍’으로 꼽았다. 다이먼 회장은 “1980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은 35%였고, 경기침체라 재정적자 비율이 5%였다”며 “지금은 부채비율은 100%가 넘고 재정적자는 호황기인데도 6% 수준이다. 나라면 (현 경제상황에) 보다 신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으로 비트코인이 제도권안으로 들어온 것과 관련해 “비트코인은 아무것도 아니다. 미국은 자유 국가고 누구나 비트코인에 투자할 권리가 있있지만 개인적인 충고는 (비트코인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올해 7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시장의 전망이 무리라고 생각한다”며 “지정학적 갈등을 비롯해 세계에서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도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미 경제는 훨씬 견고했다”며 “특히 노동, 식량, 에너지와 관련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오래) 고착화될 수 있는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며 물가 상승 우려가 여전히 성장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각국 중앙은행 고위 인사들도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과도한 기대를 경고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올 여름 금리 인하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싶지만 유보적이어야 한다”고 답했다. 클라스 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도 “시장이 앞서가고 있다”며 6월까지는 유럽 기준 금리 인하가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세계경제포럼에 참석 중인 기타 고피나스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도 “인플레이션 억제 과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자극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美 소비 강세-英 인플레 재상승인플레이션과 연관된 주요 지표들도 조기 금리 인하 기대를 꺾고 있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2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계절 조정치 0.6% 증가했는데 이는 11월(0.3%)보다 큰 폭으로 높아진 수치다. 시장 전망치(0.4%)다 크게 웃돌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비자들이 팬데믹 지원금 저축이 바닥나 소비를 계속 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지만 임금 상승과 물가 둔화가 이번에는 실질 임금 상승으로 구매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소비가 지나치게 강하면 인플레이션 상승 요인이 되기 때문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된다. 이날 연준의 경기동향보고서인 ‘ 베이지북’에 따르면 미 고용은 다소 냉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미국 소비가 강력한 것은 연준의 의도하는 경기 하강에서 멀어지는 시그널이 될 수 있다. 게다가 후티 반군 돌발 변수로 인해 중동 전쟁이 더욱 복잡해지고 장기화되는 추세가 물가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 영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4.0%로 전달의 3.9%보다 오히려 올라갔다. 영국 CPI가 다시 오른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증시도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 500과 나스닥 모두 0.6% 수준으로 하락했는데 이는 2주 만의 약세 수준이다. 미 국채 금리도 일제히 4%를 넘어서 최근 한 달 동안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앞서 유럽 전역 증시를 반영하는 스톡스 유럽 600 지수도 이날 1.2% 하락 마감해 10월 말 이후 가장 큰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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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스마트폰 1위 내준 삼성 “올해 임원 연봉 동결”

    삼성전자가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와 스마트폰 시장에서 모두 세계 1위 자리를 빼앗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침체로 삼성전자의 주력 시장인 메모리 반도체와 대중(大衆) 스마트폰의 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17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인텔의 반도체 매출은 총 487억 달러(약 65조5000억 원)를 기록해 삼성전자(399억 달러)를 2년 만에 제치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중앙처리장치(CPU)가 주력인 인텔에 비해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가 주력인 삼성전자가 글로벌 메모리 침체기의 여파를 더 많이 받은 것이다. 위기감을 반영하듯 이날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은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전체 임원의 올해 연봉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창사 이래 최대 적자 기록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임원들이 솔선수범해 현재의 어려움을 타개해 나가겠다는 특단의 조치”라고 밝혔다.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2011년 첫 스마트폰 세계 판매 1위를 차지한 지 12년 만에 미국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16일(현지 시간) 미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연간 2억3460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삼성전자(2억2660만 대)를 추월했다. 시장 점유율 또한 20.1%로 역시 삼성전자(19.4%)를 앞섰다. 애플의 지난해 출하량은 2022년보다도 3.7% 늘었다. 세계 5대 휴대전화 업체 중 유일하게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13.6% 감소했다. 시장의 눈은 17일(현지 시간) 공개된 삼성전자의 첫 자체 인공지능(AI) 탑재 스마트폰 ‘갤럭시 S24’로 향하고 있다. 휴대전화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S24의 혁신성과 시장 호응에 따라 침체됐던 디바이스 및 메모리 시장 회복에 구원투수가 될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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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글로벌 반도체·스마트폰 시장서 1위 뺏겨…갤24 구원투수 될까

    삼성전자가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와 스마트폰 시장에서 모두 세계 1위 자리를 빼앗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침체로 삼성전자의 주력 시장인 메모리 반도체와 대중 스마트폰의 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17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인텔의 반도체 매출은 총 487억 달러(약 65조5000억 원)를 기록해 삼성전자(399억 달러)를 2년 만에 제치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중앙처리장치(CPU)가 주력인 인텔에 비해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가 주력인 삼성전자가 글로벌 메모리 침체기의 여파를 더 많이 받은 것이다.SK하이닉스도 지난해 매출 228억 달러를 기록하며 기존 4위에서 6위로 밀려났다. 반면 인공지능(AI) 시스템 반도체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가 매출 240억 달러를 기록하며 5위로 올라섰다.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2011년 첫 스마트폰 세계 판매 1위를 차지한 지 12년 만에 미국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16일(현지 시간) 미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연간 2억3460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삼성전자(2억2660만 대)를 추월했다. 시장 점유율 또한 20.1%로 역시 삼성전자(19.4%)를 앞섰다.애플의 지난해 출하량은 2022년보다도 3.7% 늘었다. 세계 5대 휴대전화 업체 중 유일하게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13.6% 감소했다.시장의 눈은 17일(현지 시간) 공개된 삼성전자의 첫 자체 AI 탑재 스마트폰 ‘갤럭시S24’로 향하고 있다 . 휴대전화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24의 혁신성과 시장 호응에 따라 침체됐던 디바이스 및 메모리 시장 회복에 구원투수가 될 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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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픈AI “챗GPT 선거 질문 안받아… 허위정보 유포 차단”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미국 야당 공화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린 15일(현지 시간)에 ‘허위정보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11월 미 대선 등 전 세계 76개국이 대선, 총선 등을 치르는 ‘슈퍼 선거의 해’를 맞아 대중화된 생성형 AI(인공지능)를 악용해 허위정보를 퍼뜨리고 선동에 나설 수 있단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오픈AI는 이날 “공정한 선거를 위해 모든 것은 민주적인 과정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우리의 기술이 이 과정을 훼손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세계 주요 민주주의 국가에서 많은 선거가 열리는 것을 감안해 AI 플랫폼 안전 작업을 추진하겠다”며 “정확한 투표 정보를 제공하고 투명성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의 핵심은 어떤 정치 캠페인이라도 챗GPT나 이미지 생성형 AI인 ‘달리(DALL-E)’를 이용한 챗봇 개발을 금지하는 데 있다. 오픈AI는 “특히 사람으로 가장한 챗봇을 만들어 투표를 방해하거나 선동하지 못하도록 관련 애플리케이션 개발 자체를 막겠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챗GPT는 선거와 관련된 질문도 받지 않는다. 이미 지난해 12월 구글은 “선거 관련 질문에 대한 AI 답변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메타 역시 정치 광고주들에게 AI 사용 여부를 공개하도록 요구했다. 달리가 만든 선거 관련 이미지에는 사용자들이 AI로 생성한 이미지임을 인식할 수 있도록 ‘워터마크’를 표시할 계획이다. 워터마크는 위조 지폐 방지 등을 위해 삽입하는 특정 패턴이나 부호 등을 일컫는다.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텔 등 빅테크 기업들이 설립한 ‘콘텐츠 출처 및 진위 확인을 위한 연합(C2PA)’의 디지털 인증 방식을 이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어떤 이미지가 달리를 이용해 만들었는지 판별하는 ‘이미지 감지 도구(image-detection tool)’도 곧 출시한다. 오픈AI의 미라 무라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해당 프로그램이 내부 테스트에서는 99%의 정확도를 보였다”며 “앞으로 관련 연구자나 언론인들에게 먼저 배포해 더욱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픈AI가 나름의 대책을 강구했지만 가시적인 효과는 두고 봐야 한다. 온갖 술수가 난무하는 선거판에서 사람을 가장한 챗봇을 만들어 여론을 조작하려는 시도는 완전 차단이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워터마크만 해도 마법의 치료제가 아니다. 기술적으로 편집이 가능하다”며 “아직까지는 허위정보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방법을 찾아낸 기업은 없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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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3년내 기업조직 대변환 가져올 것”

    전 세계 주요 기업의 임원 4명 중 3명은 생성형 AI가 3년 이내에 조직의 대변환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딜로이트 AI 연구소는 15일(현지 시간) 세계경제포럼에서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전 세계 기업들의 생성형 AI 활용 동향 및 인식을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해 10∼12월 전 세계 16개국에서 6대 산업을 통틀어 기업 이사, 임원급 응답자 28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1%가 당장 1년 안에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8%가 ‘1∼3년 이내’라고 전망했다. 다만 대부분이 조직 성장과 혁신 강화 등 장기 비전보다 효율성 개선과 비용 절감 등 즉각 눈에 보이는 이점에 초점을 맞췄다. 응답자의 56%는 생성형 AI를 도입해 조직이 얻고자 하는 이점으로 효율성과 생산성 개선을 꼽았다. 혁신 촉발(29%), 새로운 아이디어와 통찰력 발굴(19%) 등의 기대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형 AI로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세계경제포럼을 앞두고 105개국 4702명의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4명 중 1명은 올해 생성형 AI의 도입으로 최소 5% 이상의 인력 감축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와 금융 산업의 AI로 인한 인력 감축 전망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업종 경영진 응답자의 32%, 금융 업종 28%가 AI가 최소 5% 이상 인력을 대체해 감원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밥 모리츠 PwC 회장은 “비즈니스 리더들이 거시경제적 과제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산업 내 파괴적 힘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는 변화의 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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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네-드가가 보여준 파트너십의 힘 [특파원칼럼/김현수]

    이달 초 아침 일찍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 갔다 인파에 깜짝 놀랐다. 19세기 근대회화의 거장 에두아르 마네와 에드가르 드가의 작품 160여 점을 모은 특별전 ‘마네/드가’가 막을 내리는 날이라 개장 전부터 수백 명이 몰려 있었다. 뉴욕 장안의 화제가 된 ‘마네/드가’전은 미술 전문가가 아닌 이라도 여러 차례 찾을 수밖에 없는 특별함이 있다. 두 살 차이인 프랑스 부잣집 두 화가의, 친구이면서도 때론 적대적인 ‘프레너미(frenemy·친구와 적의 합성어)’ 관계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이들은 20대 후반 무렵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우연히 만나 20년간 우정을 지켜 왔다. 말이 좋아 우정이지, 전시작에는 두 화가가 느꼈던 경쟁심, 질투, 부러움, 존경, 집착이 생생히 담겨 있었다. 드가가 마네 부부를 그려 선물했더니 마네가 아내 부분을 잘라버린 그림도 있다. 무엇에 화가 났던 걸까, 그래도 왜 계속 친구로 남았나 상상력을 자극한다. 드가는 마네 사후에 그의 작품 ‘막시밀리안 황제의 처형’이 조각조각으로 팔리자 하나씩 사들여 최대한 이어 붙이려 했다. 존경의 표현이다. 서로 같은 모델을 그리거나 비슷한 구도를 따라하며 상대를 의식한 흔적도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서로의 관계를 통해 한발 더 나아가 동반 성장을 이뤘다는 점이 감동을 줬다. ‘파트너십의 힘’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이것이 ‘마네/드가’전에 관람객이 몰려든 주요 이유일 것이다. 본인들은 인상주의자로 불리는 것을 거부했다지만, 서로가 있어 자극을 받고 기존 사실주의에서 인상주의로 전환하는 시초가 되는 실험에 나설 수 있었다. 따지고 보면 파트너십의 힘이 발휘된 사례는 너무 많다. ‘마네/드가’전이 성사된 배경도 프랑스 오르세미술관과 뉴욕 메트 간 협업 덕이었다. 160개 전시작 중 절반이 오르세와 메트 소장이었고, 서로 작품을 빌려준 덕에 미국에서 처음으로 마네의 걸작 ‘올림피아’가 전시돼 흥행에 더 불을 지폈다. 전혀 다른 분야지만 지난해 30대 양자과학 분야 석학으로 인촌상을 수상한 최순원 미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를 만났을 때에도 파트너십의 위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이론 물리학자지만 실험 물리학에도 업적을 쌓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 이유를 물으니 “실험 물리학자들과도 친해서”라고 했다. 머릿속에서 ‘이게 될까’ 하는 생각을 실험 물리학자와 나누면 새로운 발견에 이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교수가 박사과정 중 네이처지 표지를 장식했던 유명한 논문도 불현듯 떠오른 아이디어를 연구실 동기인 실험 물리학자 최준희 미 스탠퍼드대 교수와 함께 48시간 만에 구현하고 논문으로 써내려간 ‘작품’이었다. 파트너십의 성공 사례는 이 밖에도 무궁무진하다. 세계 최고 시가총액 왕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부터 구글, 오픈AI까지 창업의 시작은 동네 친구나 학교 동기 같은 관계에서 출발했다. 타고난 재능에 성장하는 관계를 받아들일 줄 안다면 더 빨리 꿈에 도달할 수 있다는 교훈을 전해준다. 하지만 아쉽게도 개인의 삶부터 정치에 이르기까지 세상은 갈수록 파트너십을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 한국은 물론 미국도 정치, 남녀, 성소수자, 세대 갈등 속에 무조건적인 혐오가 기승을 부린다. 적대감만 부각될 뿐 그럼에도 서로를 인정하고 협업과 성장으로 이어지는 사례를 찾기 힘들고, 막대한 갈등 비용만 치르고 있다. 다시 마네와 드가로 돌아가면 두 사람은 정치 성향도 극단으로 달랐다고 한다. 새해에는 ‘그럼에도’ 포용하는 마음을 열어보는 것은 어떨까. 김현수 뉴욕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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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앤디 김 “한국계 첫 美상원의원 역사 만들것”

    “미국에서 첫 한국계 상원의원이 되겠습니다.” 앤디 김 미 뉴저지주 연방 하원의원(41)이 올 11월 뉴저지주 상원의원에 도전한다. 당선되면 미 동부에선 아시아계 첫 상원의원이란 이정표도 세운다. 김 의원은 13일(현지 시간) 뉴저지주 포트리에 있는 한인유권자연대(KAGC) 사무실을 찾아 “11월 선거는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미주 한인의 날인 이날 김 의원은 한인 유권자들을 만나 의지를 다졌다. 김 의원은 지난해 9월 미 상원 외교위원장인 로버트 메넨데스 의원이 이집트 정부 관련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되자 곧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메넨데스 의원은 아직 사임하지 않았지만 선거 출마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김 의원은 “뉴저지주에는 낡은 정치 대신 새로운 리더십을 원한다”며 “6월 4일 뉴저지주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려면 한인 사회의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계는 미 정치권의 최고 레벨(상원) 테이블에서 목소리를 낼 기회가 그간 없었다”며 “내가 상원의원이 되면 한인 사회도 큰 변화를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상원의원이 되면 무엇보다 한미동맹에도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의원은 “하원에서도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줄곧 노력해왔다”며 “의회 지도자들이 한인 사회의 의견은 듣지도 않고 한반도 미래와 관련된 중요 정책을 논의한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다. 상원에 한인 사회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하겠다”고 했다. 이어 “한국 정부와 더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아시아 전체에 더 큰 (지정학적인) 안정을 정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의 민주당 내 경쟁자는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의 부인인 태미 머피(58)다. 김 의원은 “캠프 여론조사에서 머피 후보를 23%포인트 차로 앞서 나가고 있다”며 자신했다. 그는 “선거에서 승리하면 최초의 한국계 상원의원이자 미 전체에서 네 번째로 젊은 상원의원이 된다”며 “한인 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함과 동시에 평범한 시민의 권리를 지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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