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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은 더 이상 배고프지 않다.” 최근 ‘위고비’ ‘마운자로’ 등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인기가 지속되며 식품 업계에는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GLP-1의 주요 기능 중 하나인 식욕 감퇴로 인해 실제로 미국에서는 아이스크림, 스낵 등 간식류의 매출이 떨어지고, 외식 빈도수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미국 식품 업계는 이런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GLP-1 친화’ 제품 라인을 선보이고 있으며, 글로벌 빅파마들은 GLP-1 순풍을 이어가기 위해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 미국 성인 8명 중 1명꼴 GLP-1 맞아3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GLP-1과 같이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인크레틴 계열의 비만치료제 시장이 2030년까지 2000억 달러(약 32조 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비영리재단 KFF의 건강 추적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미 미국 성인 8명 중 1명(12%)은 GLP-1 비만치료제를 투여 및 복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제약사 간 경쟁으로 비만치료제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경구용 비만치료제가 등장하면 시장이 더 폭발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본다. JP모건은 미국 내 GLP-1을 처방받는 환자가 2023년 520만 명에서 2026년 1290만 명으로, 2030년에는 3300만 명까지 빠르게 불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구나 전 세계 비만 인구의 약 33%가 거주하는 중국, 인도, 브라질, 캐나다, 터키 등 주요 시장에서 GLP-1 관련 특허가 만료돼 저가 복제약이 시판되면 GLP-1 이용 소비자가 폭증할 공산이 크다. ● 식품 업계 ‘GLP-1’ 친화 라인 출시 GLP-1을 투여받는 이들은 치료제의 영향으로 식욕이 줄어들며 간식이나 음주, 외식 빈도를 줄이는 경향을 보인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KPMG의 분석에 따르면 GLP-1을 복용하는 인구는 이전보다 평균 21% 적은 칼로리를 섭취하며, 이들의 식료품비 지출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EY-파르테논 역시 설문조사 결과 GLP-1 사용자 중 약 70%가 간식 섭취량을 줄였으며, 60%는 외식도 줄였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입맛’을 잃은 GLP-1 인구를 잡기 위해 식품 업계에서는 ‘GLP-1’ 친화 라인의 제품군까지 내놓으며 시장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GLP-1의 부작용으로 꼽히는 ‘근육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칼로리가 적은 ‘제로 슈거(Zero sugar)’ 제품을 넘어서 고단백·저열량·고식이섬유 제품 라인을 확대하고 있다.미국의 3대 식품 기업 중 하나인 콘아그라 브랜즈는 고단백 제품들에 ‘GLP-1 친화(GLP-1 friendly)’라는 라벨을 붙이고, ‘온트랙’이라는 GLP-1 친화 라인 제품군을 내놨다. 네슬레 역시 GLP-1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식품 브랜드 ‘바이탈 펄슈트’를 출시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최근에는 GLP-1 소비자 전용 사이트를 열어 개인 맞춤형 영양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GLP-1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마티 톰프슨 네슬레 미국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GLP-1 소비자를 대상으로 ‘단백질 셰이크’ 등 음료 사업까지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먹는 약부터 4중 작용제까지 이 같은 트렌드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GLP-1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고비’ 개발사 노보노디스크는 올해 1월 ‘먹는 위고비’라 불리는 경구용 비만치료제 ‘위고비 필’을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출시한 뒤 한 달도 되지 않아 처방 건수가 5만 건이 넘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마운자로’ 개발사 일라이릴리도 경구용 비만치료제 ‘오르포글리프론’의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하루 5달러(약 7000원)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일라이릴리는 GLP-1, 위억제펩타이드(GIP), 글루카곤(GCG) 등 세 가지 물질로 구성된 삼중작용제 ‘레타트루타이드’를 개발 중이며, 셀트리온 역시 GLP-1을 필두로 한 4중 작용제를 개발하고 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터보퀀트 기술은 어떤 인공지능(AI) 모델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강점입니다. 아마 빠른 시일 내에 (다른 AI 모델들에도) 적용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최근 주식 시장을 흔든 구글의 ‘터보퀀트’ 알고리즘 개발에 참여한 한인수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는 30일 열린 온라인 연구성과 설명회에서 이같이 예측했다. 터보퀀트는 AI 추론 과정에서 메모리 사용량을 6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알고리즘으로, 한 교수는 터보퀀트에 활용된 핵심 알고리즘(폴라퀀트, QLJ) 개발에 참여했다.터보퀀트로 인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핵심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기업 주가가 일제히 떨어졌다. 한 교수의 예측처럼 터보퀀트 상용화가 빠르게 이뤄진다면 메모리 개발 흐름은 ‘고용량’ 중심에서 ‘고효율’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진다. 한 교수는 “연구 당시에는 이 기술이 하드웨어(반도체)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했다. 이어 “이제는 하드웨어(반도체)와 소프트웨어가 함께 효율을 높여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터보퀀트가 향후 온디바이스 AI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온디바이스 AI는 서버를 거치지 않고 스마트폰, 자동차 등 기기 자체에서 운영되는 AI다. 기기에서 모든 연산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메모리 및 전력 효율이 높아야 한다는 기술적 어려움을 갖고 있다. 한 교수는 “(터보퀀트가) 온디바이스 AI의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보안이 필수적인 군사 관련 기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미국인들은 더 이상 배고프지 않다.” 최근 ‘위고비’ ‘마운자로’ 등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의 인기가 지속되며 식품 업계에는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GLP-1의 주요 기능 중 하나인 식욕 감퇴로 인해 실제로 미국에서는 아이스크림, 스낵 등 간식류의 매출이 떨어지고, 외식 빈도수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미국 식품 업계는 이런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GLP-1 친화’ 제품 라인을 선보이고 있으며, 글로벌 빅파마들은 GLP-1 순풍을 이어가기 위해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 성인 8명 중 1명꼴 GLP-1 맞아 3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GLP-1과 같이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인크레틴 계열의 비만치료제 시장이 2030년까지 2000억 달러(약 32조 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비영리재단 KFF의 건강 추적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미 미국 성인 8명 중 1명(12%)은 GLP-1 비만치료제를 투여 및 복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제약사 간 경쟁으로 비만치료제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경구용 비만치료제가 등장하면 시장이 더 폭발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본다. JP모건은 미국 내 GLP-1을 처방받는 환자가 2023년 520만 명에서 2026년 1290만 명으로, 2030년에는 3300만 명까지 빠르게 불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구나 전 세계 비만 인구의 약 33%가 거주하는 중국, 인도, 브라질, 캐나다, 터키 등 주요 시장에서 GLP-1 관련 특허가 만료돼 저가 복제약이 시판되면 GLP-1 이용 소비자가 폭산할 공산이 크다. ●식품 업계 ‘GLP-1’ 친화 라인 출시 GLP-1을 투여받는 이들은 치료제의 영향으로 식욕이 줄어 들며 간식이나 음주, 외식 빈도를 줄이는 경향을 보인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KPMG의 분석에 따르면 GLP-1을 복용하는 인구는 이전보다 평균 21% 적은 칼로리를 섭취하며, 이들의 식료품비 지출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EY-파르테논 역시 설문조사 결과 GLP-1 사용자 중 약 70%가 간식 섭취량을 줄였으며, 60%는 외식도 줄였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입맛’을 잃은 GLP-1 인구를 잡기 위해 식품 업계에서는 ‘GLP-1’ 친화 라인의 제품군까지 내놓으며 시장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GLP-1의 부작용으로 꼽히는 ‘근육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칼로리가 적은 ‘제로 슈거(Zero sugar)’ 제품을 넘어서 고단백·저열량·고식이섬유 제품 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의 3대 식품 기업 중 하나인 콘아그라 브랜즈는 고단백 제품들에 ‘GLP-1 친화(GLP-1 friendly)’라는 라벨을 붙이고, ‘온트랙’이라는 GLP-1 친화 라인 제품군을 내놨다. 네슬레 역시 GLP-1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식품 브랜드 ‘바이탈 펄슈트’를 출시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최근에는 GLP-1 소비자 전용 사이트를 열어 개인 맞춤형 영양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GLP-1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마티 톰슨 네슬레 미국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GLP-1 소비자를 대상으로 ‘단백질 쉐이크’ 등 음료 사업까지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먹는 약부터 4중 작용제까지 이 같은 트렌드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GLP-1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고비’ 개발사 노보노디스크는 올해 1월 ‘먹는 위고비’라 불리는 경구용 비만치료제 ‘위고비 필’을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출시한 뒤 한 달도 되지 않아 처방 건수가 5만 건이 넘어갈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마운자로’ 개발사 일라이릴리도 경구용 비만치료제 ‘오르포글리프론’의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하루 5달러(약 7000원)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일라이릴리는 GLP-1, 위억제펩타이드(GIP), 글루카곤(GCG) 등 세 가지 물질로 구성된 삼중작용제 ‘레타트루타이드’를 개발 중이며, 셀트리온 역시 GLP-1을 필두로 한 4중 작용제를 개발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메모리 주가 출렁, 구글 ‘터보퀀트’ 뭐길래… 구글이 인공지능(AI) 메모리 사용량을 최대 6분의 1로 줄이는 ‘터보퀀트’ 알고리즘을 공개해 글로벌 증시에 파장이 일었다. 메모리 반도체 몸값이 떨어질지, 오히려 AI 투자 폭발 촉매제가 될지 전망은 엇갈린다.》구글이 메모리칩 사용량을 대폭 줄이는 알고리즘을 공개해 증시와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거세다. 인공지능(AI) 연산에 필요한 메모리 공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알고리즘 ‘터보퀀트(TurboQuant)’가 주인공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핵심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감할 것이란 공포가 시장을 덮쳤다. 다만 반도체 업계나 학계에서는 막대한 하드웨어 투자를 소프트웨어 혁신으로 대체하려는 이번 시도가 오히려 AI 대중화를 앞당겨 장기적으로는 메모리 수요가 폭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반론도 나온다. ● “HBM 6개가 할 일 1개가 처리” 24일(현지 시간) 구글 사내 연구부서인 구글리서치가 자체 블로그에 터보퀀트를 공개하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미 마이크론부터 한국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 주가가 이틀 연속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초 중국 ‘가성비’ AI 딥시크 등장과 판박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한 탓이다. 터보퀀트는 대형언어모델(LLM) AI가 긴 대화를 나눌 때 이전 맥락을 잊지 않기 위해 데이터를 임시 저장하는 ‘KV(Key-Value) 캐시’의 부피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양자화 알고리즘이다. 데이터를 재빨리 단순한 덩어리로 쪼개서 메모리 사용량을 줄여준다. 구글은 KV 캐시 메모리 크기를 기존의 6분의 1 수준으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두꺼운 겨울 이불 부피를 줄이는 ‘진공 압축팩’과 같다. 이는 HBM 6개가 하던 일을 터보퀀트를 통해 1개로도 소화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시장 불안을 키웠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그간 1차선으로 꽉 막혀 있던 데이터가 4차선 도로를 뚫고 HBM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시원하게 이동하는 셈”이라고 비유했다. 실제로 구글은 터보퀀트 기술 적용 시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H100’ 기준 연산 성능이 최대 8배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구글이 다음 달 23일 브라질에서 열리는 세계적 AI 학술대회 ‘ICLR 2026’에서 정식 논문과 함께 즉시 설치 가능한 ‘오픈소스 코드’를 공개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는 오픈소스 공개 시 이르면 올해 4분기(10∼12월)부터 상용화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AI 대중화 촉발… 메모리 붐 앞당길 것”전문가들은 터보퀀트가 아직 이론만 나온 상태인 만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정호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는 “구글이 제시한 효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아직 이르고 시장이 과민 반응하고 있다”며 “HBM을 직접 대체하기보다는 낸드플래시 기반 스토리지 활용 방식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터보퀀트가 빠르게 상용화된다 하더라도 오히려 ‘메모리 붐’을 부추길 수 있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린다. 블룸버그통신은 모건스탠리, JP모건 체이스 등을 인용해 터보퀀트의 개발이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제번스의 역설’을 발생시킬 가능성을 보도했다. 제번스의 역설은 기술 발전으로 어떤 자원의 사용 효율이 높아졌을 때 오히려 그 자원의 수요가 늘고 총사용량도 늘어나는 현상이다. 즉 연산 효율이 개선되면 AI 서비스 활용이 더 빠르게 확산되고 모델 규모도 커지면서, 결과적으로 메모리 사용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딥시크 쇼크에도 제기됐던 이론이다. 한진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실장은 “메모리 수요 감소보다는 고성능 컴퓨팅 기반의 대규모 연산량이 늘어나는 방향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구글의 터보퀀트 연구에 참여한 한인수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는 “AI가 고용량 중심에서 고효율 중심으로 전환되면 AI는 더 저렴해지고 빠르게 확산하는 동시에 반도체 수요 역시 질적으로 고도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구글이 메모리칩 사용량을 대폭 줄이는 알고리즘을 공개해 증시와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거세다. AI 연산에 필요한 메모리 공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알고리즘 ‘터보퀀트(TurboQuant)’가 주인공이다.고대역폭메모리(HBM) 등 핵심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감할 것이란 공포가 시장을 덮쳤다. 다만 반도체 업계나 학계에서는 막대한 하드웨어 투자를 소프트웨어 혁신으로 대체하려는 이번 시도가 오히려 AI 대중화를 앞당겨 장기적으로는 메모리 수요가 폭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반론도 나온다.●터보퀀트가 뭐길래…“HBM 6개가 할 일 1개가 처리”24일(현지 시간) 구글 사내 연구부서인 구글리서치가 자체 블로그에 터보퀀트를 공개하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미 마이크론부터 한국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 주가가가 이틀 연속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초 중국 ‘가성비’ AI 딥시크 등장과 판박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한 탓이다.터보퀀트는 대형언어모델(LLM) AI가 긴 대화를 나눌 때 이전 맥락을 잊지 않기 위해 데이터를 임시 저장하는 ‘KV(Key-Value) 캐시’의 부피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양자화 알고리즘이다. 데이터를 재빨리 단순한 덩어리로 쪼개서 메모리를 줄이도록 하는 알고리즘이다. 구글은 KV 캐시 메모리 크기를 기존의 6분의 1 수준으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두꺼운 겨울 이불 부피를 줄이는 ‘진공 압축팩’과 같다.이는 HBM 6개가 하던 일을 터보퀀트를 통해 1개로도 소화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시장 불안을 키웠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그간 1차선으로 꽉 막혀있던 데이터가 4차선 도로를 뚫고 HBM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시원하게 이동하는 셈”이라고 비유했다. 실제로 구글은 터보퀀트 기술 적용 시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H100’ 기준 연산 성능이 최대 8배 향상됐다고 강조했다.구글이 다음 달 23일 브라질에서 열리는 세계적 AI 학술대회 ‘ICLR 2026’에서 정식 논문과 함께 즉시 설치 가능한 ‘오픈소스 코드’를 공개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는 오픈소스 공개 시 이르면 올해 4분기(10~12월)부터 상용화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I 대중화 촉발… 오히려 메모리 붐 앞당길 것”전문가들은 터보퀀트가 아직 이론만 나온 상태인 만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정호 KAIST 교수는 “구글이 제시한 효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아직 이르며, 시장이 과민 반응하고 있다”며 “HBM을 직접 대체하기보다는 낸드플래시 기반 스토리지 활용 방식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터보퀀트가 빠르게 상용화된다 하더라도 오히려 ‘메모리 붐’을 부추길 수 있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린다. 블룸버그통신은 모건 스탠리, JP모건 체이스, 시티그룹 등을 인용해 터보퀀트의 개발이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제번스의 역설’을 발생시킬 가능성을 보도했다. 제번스의 역설은 기술 발전으로 어떤 자원의 사용 효율이 높아졌을 때 오히려 그 자원의 수요가 늘고 총 사용량이 늘어나는 현상이다. 즉 연산 효율이 개선되면 AI 서비스 활용이 더 빠르게 확산되고 모델 규모도 커지면서, 결과적으로 메모리 사용량이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딥시크 쇼크에도 제기됐던 이론이다.한진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실장은 “메모리 수요 감소보다는 고성능 컴퓨팅 기반의 대규모 연산량이 늘어나는 방향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 역시 “‘제번스의 역설’처럼 효율이 올라가면 수요가 줄어들기는 커녕 폭발하는 경로로 진화할 것”이라며 “다만 메모리 제조사들이 이제는 단순히 가성비 좋은 메모리가 아니라 ‘지능형 메모리 중심 AI 컴퓨팅 솔루션’을 팔아야 하는 시대가 왔다”고 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구글이 자체 인공지능(AI) ‘제미나이’에 오픈AI ‘챗GPT’, 앤스로픽 ‘클로드’ 등 다른 경쟁사의 AI 챗봇에서 대화했던 내용을 업로드할 수 있는 기능을 출시했다. 새로운 기능을 통해 경쟁사 AI 사용자들이 쉽게 제미나이로 ‘갈아탈 수’ 있는 전략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26일(현지시각)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자체 블로그에 새로운 기능을 공개했다. 이 기능은 다른 챗봇에서 했던 대화를 그대로 제미나이로 가져옴으로써 사용자가 자신의 개인 정보나 취향, 관심 분야 등을 다시 학습시킬 필요가 없게 만든다. 알파벳 역시 블로그를 통해 “주요 선호도, 관계 및 개인적 맥락”을 쉽게 공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업계에서는 구글이 오픈AI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챗GPT는 여전히 소비자 AI 챗봇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 달 챗GPT의 주간 활성 사용자 수는 9억 명에 이른다. 신흥 강자인 앤스로픽의 클로드 역시 사용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달 알파벳 4분기(10~12월) 실적 발표에 따르면 제미나이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7억5000만 명이다. 앞서 구글은 이미지 및 영상 생성 AI 등도 제미나이에 통합하며 사용자의 편의를 개선하는 데 집중해왔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의 연이은 5월 총파업 예고에 삼성이 창립 이래 초유의 동시 파업 위기에 직면했다. 삼성의 교섭 결과가 올해 산업계 노사 관계의 향방을 가를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면서 산업계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전자·바이오 동시 파업 예고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부터 이틀간 집중 교섭에 돌입했다. 노조는 5월 총파업을 예고하며 강경 노선을 고수하다 24일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과 노조 집행부의 면담 이후 교섭 재개로 선회한 상태다. 노조는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선 폐지 등과 함께 7% 임금 인상안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상한선 폐지 대신 자사주 및 특별성과급 지급 등을 주장한 바 있다. 임금 인상안도 6.2%로 제시했다. 노조는 집중 교섭이 결렬될 경우 4월 23일 첫 집회를 시작으로 5월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 돌입을 예고한 상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노사 간 교섭이 13차례 결렬되면서 노조가 29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26일 낮 12시 기준 조합원의 88%가 투표를 마쳤으며, 가결되면 5월 1일 파업을 시작한다. 노조는 △평균 14% 임금 인상 △1인당 3000만 원 격려금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당 등과 함께 회사가 주요 경영 및 인사권 행사를 할 때 노조의 사전 동의를 받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6.2% 인상안을 제시하면서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수인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산업의 특성상 노조의 경영권 개입에 대해선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3월 교섭에 ‘춘투’ 리트머스된 삼성 삼성 노조가 강경 노선으로 돌아선 배경에는 노동권이 한층 강화된 사회 변화 속에 다른 기업의 성과 기준이 실시간으로 공유된 영향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 성과급 지급 및 상한선 폐지’를 약속하자 삼성전자에서 처음으로 과반 노조 체제가 구축됐다. 쟁의 찬성률 역시 93.1%에 달했다. 문제는 반도체와 바이오 산업 모두 한 번 공장이 멈추면 손실이 커진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노조는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회사가 입을 수 있는 피해 규모가 10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들어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에서 승기를 잡기 시작한 삼성전자로서는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24년 삼성전자 창립 이래 첫 파업과 달리 올해에는 중동 전쟁이 발발하며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어 손실이 더 클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채상미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반도체나 의약품처럼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산업의 경우 이미 비용과 일정 측면에서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노조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고객사 입장에서는 주문 분산이나 공급 재편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계는 삼성발(發) 노사 갈등이 타 기업으로 연쇄 확산할 가능성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통상 국내 주요 기업들은 양대 노총의 임단협 지침이 내려오는 4, 5월경 본격적인 교섭을 시작한다. 반면 삼성 계열사들은 회계 기준에 맞춰 매년 3월 무렵에 교섭을 마무리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 때문에 올해 삼성 관계사들의 이례적인 ‘춘투(春鬪)’ 분위기가 다른 기업들의 ‘하투(夏鬪)’ 투쟁 동력을 키우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이달 10일 파업에 대한 사측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노란봉투법(개정 노동조합법)’까지 시행되면서 산업계 전반의 노조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흥준 서울과학기술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금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극에 달한 만큼 노조 역시 기업의 경쟁력 훼손과 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파국으로 가기보다는 노사 간 만남과 소통을 제도화하고 한 발씩 양보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오픈AI가 인공지능(AI) 동영상 생성 시대를 열었던 ‘소라’ 서비스를 중단키로 했다.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매출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기업용 AI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24일(현지시각) 오픈AI 소라 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를 통해 “소라 앱에 작별을 고하게 됐다”며 “서비스 종료 일정과 작업물 보존 방법 등 자세한 내용은 다시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라가 출시된 2024년 2월 이후 2년 만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오픈AI는 소비자용 소라 앱을 시작으로 개발자용 소라 서비스, AI 챗봇 ‘챗GPT’ 내 비디오 기능까지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할 계획이다.이번 결정은 오픈AI가 올해 IPO를 앞두고 ‘문어발식’ 서비스 확장을 중단하고 기업 AI 개발에 역량을 총 집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오픈AI는 개발자용 AI 도구를 만드는 스타트업 아스트랄을 인수하기도 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이번 결정의 이유로 “자본 조달과 공급망 관리, 전례 없는 규모의 데이터센터 구축” 등을 꼽았다.앤스로픽, 구글 등 다른 빅테크들의 공세도 이번 결정에 한몫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앤스로픽의 기업용 AI ‘클로드 오퍼스’ 시리즈가 개발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오픈AI의 입지가 좁아졌다. 더구나 소라가 동영상 AI의 ‘포문’을 열었지만 후발주자인 구글이 나노바나나 등 사진 및 영상, 음악 생성 AI까지 출시하며 오픈AI가 결국 서비스를 포기했다는 분석이다. 소라 서비스가 중단되며 오픈AI에 10억 달러(약 1조5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한 월트디즈니와의 협업도 종료될 예정이다. 디즈니는 지난해 12월 스타워즈, 픽사, 마블 등의 캐릭터를 소라가 사용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오픈AI와 체결한 바 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돈을 더 줘도 보낼 수가 없습니다.”24일 산업계에 따르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물류망이 마비되면서 국내 수출 기업들이 납기를 맞추지 못해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항공·해상 운송이 동시에 막혀 납기일을 예측할 수 없게 된 탓이다. 특히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피해가 더욱 큰 상황이다. 중동 지역에 화장품을 납품하는 중견기업 A사는 최근 납품 기일 준수를 사실상 포기했다. 중동 지역으로 물건을 보낼 방법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A사 관계자는 “제품 특성상 항공 물류를 이용해야 하는데 중동으로 가는 항공편이 줄어 대안이 없다”며 “계약 신뢰 때문에 육상, 해상, 항공 등 다양한 운송 방법을 강구했으나 방법이 없어 결국 납품을 무기한 연기하고 바이어에게 양해를 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항공 화물 운임의 기준이 되는 홍콩 TAC 인덱스에 따르면 글로벌 항공 화물 운임 흐름을 보여주는 ‘발틱 항공화물 운임지수(BAI)’는 전쟁 전 2000 수준에서 16일 2065, 23일에는 2192를 기록하며 10%가량 상승했다. 아시아발 고부가가치 화물의 가격 추이를 보여주는 싱가포르발 운임 지표도 전쟁 전 199에서 23일 기준 362로 치솟으며 약 82% 올랐다. 일부 기업들은 손해를 감수하면서 항공 특송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빠르게 제품을 보낼 수 있는 ‘익스프레스 화물’에 수요가 몰리는 것이 대표적이다. 항공 화물 운송 서비스는 보통 ‘일반화물’과 익스프레스 화물로 구분되는데, 익스프레스 화물은 1, 2일 내에 가장 빠른 항공편을 우선 배정받아 일반화물보다 요금이 20∼30%가량 비싸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평소 익스프레스 화물이 전체의 5% 내외였는데, 지금은 화물기 1대당 20% 정도가 익스프레스 화물로 채워지고 있다”며 “손해를 보더라도 비싼 항공 화물을 이용해 수출 계약을 지키려는 수요가 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경우도 영세 기업들은 현실적으로 선택하기 어려운 대안이다. 여기에 전 세계 해운망이 다발적 병목 현상을 빚고 있는 것도 문제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항구들이 사실상 폐쇄돼 선박들은 아시아 및 지중해, 다른 중동 국가 항구로 우회하고 있다. 그러나 대체 항구로 선박이 몰리면서 화물 선적 및 하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 물류업체 관계자는 “문제는 비용 상승이 아니라 납기를 제때 맞추는 ‘리드타임(Lead Time)’ 자체가 불확실해졌다는 점”이라며 “물건을 항구나 공항에 내려도 유류비 상승 영향으로 화물차가 운송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항공 물류 비용 증가는 제약·바이오 업계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세포 배양을 통해 생산되는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낮은 온도를 유지하는 ‘콜드체인’ 운송이 필수적이다. 국내 바이오 기업은 대부분 해상보다는 항공 콜드체인을 사용하기 때문에 물류비 부담이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군다나 일부 물품의 경우 리드타임 지연은 비용 문제를 넘어, 제품 폐기로도 이어질 수 있다. 한 의료기기 업계 관계자는 “중동에 수출하는 업체만 500곳이 넘는다”며 “아예 수출을 유보해달라는 곳도 있다. 상품 보관에도 비용이 드는데, 대금을 받더라도 물류비가 올라 적자를 면하면 다행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KOTRA가 3∼20일 접수된 전쟁 관련 기업들의 애로 사항 256건을 분석한 결과 물류비 및 물류 대체 노선에 관한 문의가 98건으로 전체의 약 40%를 차지했다. 계약 및 수출 취소, 건설 프로젝트 수주 차질에 관한 문의는 30건으로 12%였다. 이정상 KOTRA 해외진출지원센터장은 “물류 불확실성이 너무 커진 상황이라 정부 지원을 받아도 실제 수출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영세한 업체들은 대응 방법을 찾기 더 어려워 임계점에 다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돈을 더 줘도 보낼 수가 없습니다.”24일 산업계에 따르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물류망이 마비되면서 국내 수출 기업들이 납기를 맞추지 못해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항공·해상 운송이 동시에 막히며 납기일을 예측할 수 없게 된 탓이다. 특히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피해가 더욱 큰 상황이다.중동 지역에 화장품을 납품하는 중견기업 A 사는 최근 납품 기일 준수를 사실상 포기했다. 중동 지역으로 물건을 보낼 방법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A 사 관계자는 “제품 특성상 항공 물류를 이용해야 하는데 중동으로 가는 항공편이 줄어 대안이 없다”며 “계약 신뢰 때문에 육상, 해상, 항공 등 다양한 운송 방법을 강구했으나 방법이 없어 결국 납품을 무기한 연기하고 바이어에게 양해를 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항공 화물 운임의 기준이 되는 홍콩 TAC 인덱스에 따르면, 글로벌 항공 화물 운임 흐름을 보여주는 ‘발틱 항공화물 운임지수(BAI)’는 전쟁 전 2000 수준에서 16일 2065, 23일에는 2192를 기록하며 10%가량 상승했다. 아시아발 고부가가치 화물의 가격 추이를 보여주는 싱가포르발 운임 지표도 전쟁 전 199에서 23일 기준 362로 치솟으며 약 82% 올랐다.일부 기업들은 손해를 감수하면서 항공 특송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빠르게 제품이 보낼 수 있는 ‘익스프레스 화물’에 수요가 몰리는 것이 대표적이다. 항공 화물 운송 서비스는 보통 ‘일반화물’과 익스프레스 화물로 구분되는데, 익스프레스 화물은 1, 2일 내 가장 빠른 항공편을 우선 배정받아 일반 화물보다 요금이 20~30% 가량 비싸다.한 항공사 관계자는 “평소 익스프레스 화물이 전체의 5% 내외였는데, 지금은 화물기 1대당 20% 정도가 익스프레스 화물로 채워지고 있다”며 “손해를 보더라도 비싼 항공 화물을 이용해 수출 계약을 지키려는 수요가 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경우도 영세 기업들은 현실적으로 선택하기 어려운 대안이다.여기에 전 세계 해운망이 다발적 병목 현상을 빚고 있는 것도 문제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항구들이 사실상 폐쇄되면서 선박들은 아시아 및 지중해, 다른 중동 국가 항구로 우회하고 있다. 그러나 대체 항구로 선박이 몰리면서 화물 선적 및 하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 물류업체 관계자는 “문제는 비용 상승이 아니라 납기를 제때 맞추는 ‘리드타임(Lead Time)’ 자체가 불확실해졌다는 점”이라며 “물건을 항구나 공항에 내려도 유류비 상승 영향으로 화물차가 운송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항공 물류 비용 증가는 제약·바이오 업계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세포 배양을 통해 생산되는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낮은 온도를 유지하는 ‘콜드체인’ 운송이 필수적이다. 국내 바이오 기업은 대부분 해상보다는 항공 콜드체인을 사용하기 때문에 물류비 부담이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군다나 일부 물품의 경우 리드타임 지연은 비용 문제를 넘어, 제품 폐기로도 이어질 수 있다. 한 의료기기 업계 관계자는 “중동에 수출하는 업체만 500곳이 넘는다”며 “아예 수출을 유보해달라는 곳도 있다. 상품 보관에도 비용이 드는데, 대금을 받더라도 물류비가 올라 적자를 면하면 다행인 상황”이라고 말했다.한편 KOTRA가 3~20일 접수된 전쟁 관련 기업들의 애로 사항 256건을 분석한 결과, 물류비 및 물류 대체 노선에 관한 문의가 98건으로 전체의 약 40%를 차지했다. 계약 및 수출 취소, 건설 프로젝트 수주 차질에 관한 문의는 30건으로 12%였다. 이정상 KOTRA 해외진출지원센터장은 “물류 불확실성이 너무 커진 상황이라 정부 지원을 받아도 실제 수출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영세한 업체들은 대응 방법을 찾기 더 어려워 임계점에 다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스스로 판단해 행동하는 인공지능(AI), 이른바 ‘AI 에이전트’ 시대가 열리며 AI 연산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토큰’이 정보기술(IT) 업계의 화두로 부상했다. 토큰은 AI가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본 단위로 토큰 사용량은 통상 AI를 얼마나 활용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쓰인다. 실리콘밸리 빅테크 엔지니어들이 토큰 사용량을 과시하며 경쟁을 벌이기 시작하더니,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엔지니어들에게 토큰 자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히고 나섰다. 우수 인재는 토큰 지원을 받아 AI를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젠슨 황이 불을 지피면서 ‘토큰 경제(토크노믹스)’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자율권’ 가진 AI 에이전트 등장, 토큰 소비량 12배 증가23일 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실리콘밸리의 엔지니어들이 AI 에이전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토큰 사용량은 폭증했다. AI 추적사이트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2025년 3월 매주 사용된 토큰은 약 1조6200억 개에서 2026년 3월 20조4000억 개로 1년 새 12배가량 늘었다. 분기점이 된 것은 지난해 말 등장한 AI 에이전트 ‘오픈클로’다. AI 에이전트는 쉽게 말해 ‘자율권’을 가진 AI다. 사용자의 질문에 답을 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메일을 쓰거나 물건을 구매하는 행위까지 스스로 실행한다. 이를 위해 오픈클로는 오픈AI의 ‘챗GPT’나 구글의 ‘제미나이’, 앤스로픽의 ‘클로드’ 등 다양한 AI 모델을 가져다 쓴다. 여러 AI 모델을 동시다발적으로 쉬지 않고 사용하기 때문에, 사람보다 훨씬 많은 양의 토큰을 소비한다. 사람의 경우 AI 챗봇으로 강도 높은 프로그래밍 작업을 여러 개 진행하더라도 하루 동안 수백만 개의 토큰을 사용하는 데 그치지만, 오픈클로의 경우 많으면 수십억 개의 토큰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수천 달러에 달한다.● “‘토큰’ 자원으로 상여금도” 실리콘밸리의 엔지니어 사이에서는 업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24시간 오픈클로를 작동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토큰 사용량이 많은 엔지니어가 그만큼 AI 기술력이 높은 ‘S급 인재’로 평가되고, 엔지니어들은 “토큰 사용이 많다 보니 회사에서 지원해 주는 클로드 비용이 연봉에 버금간다”는 둥 과시하기도 한다. 일부 AI 기업들은 보너스로 토큰 예산을 지급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젠슨 황은 16일(현지 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6’에서 “엔지니어들에게 기본급 절반에 해당하는 토큰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빅테크 엔지니어 연봉 추적 사이트 ‘Levels.fyi’에 따르면 상위 25%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연봉은 37만5000달러(약 5억7000만 원)다. 연봉 절반을 토큰으로 지급할 경우 엔지니어 한 명당 18만7500달러(약 2억8000만 원)에 이르는 토큰 지원 예산을 보장해야 한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기업들이 마치 복지처럼 제공하는 토큰 예산이 훗날 엔지니어들에게 독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 벤처캐피털 솔로 펀드의 자말 글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엔지니어에게 제공하는 토큰 지출액이 그들 연봉에 근접하는 시점이 되면, 인력 감축에 대한 논의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스스로 판단해 행동하는 인공지능(AI), 이른바 ‘AI 에이전트’ 시대가 열리며 AI 연산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토큰’이 정보기술(IT) 업계의 화두로 부상했다. 토큰은 AI가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본 단위로 토큰 사용량은 통상 AI를 얼마나 활용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쓰인다. 실리콘밸리 빅테크 엔지니어들이 토큰 사용량을 과시하며 경쟁을 벌이기 시작하더니,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엔지니어들에게 토큰 자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히고 나섰다. 우수 인재는 토큰 지원을 받아 AI를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젠슨 황이 불을 지피면서 ‘토큰 경제(토크노믹스)’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자율권’ 가진 AI 에이전트 등장, 토큰 소비량 12배 증가23일 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실리콘밸리의 엔지니어들이 AI 에이전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토큰 사용량은 폭증했다. AI 추적사이트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2025년 3월 매주 사용된 토큰은 약 1조6200억 개에서 2026년 3월 20조4000억 개로 1년 새 12배가량 늘었다.분기점이 된 것은 지난해 말 등장한 AI 에이전트 ‘오픈클로’다. AI 에이전트는 쉽게 말해 ‘자율권’을 가진 AI다. 사용자의 질문에 답을 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메일을 쓰거나 물건을 구매하는 행위까지 스스로 실행한다. 이를 위해 오픈클로는 오픈AI의 ‘챗GPT’나 구글의 ‘제미나이’, 앤스로픽의 ‘클로드’ 등 다양한 AI 모델을 가져다 쓴다. 여러 AI 모델을 동시다발적으로 쉬지 않고 사용하기 때문에, 사람보다 훨씬 많은 양의 토큰을 소비한다.사람의 경우 AI 챗봇으로 강도 높은 프로그래밍 작업을 여러 개 진행하더라도 하루 동안 수백만 개의 토큰을 사용하는 데 그치지만, 오픈클로의 경우 많으면 수십억 개의 토큰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수천 달러에 달한다.●“‘토큰’ 자원으로 상여금도”실리콘밸리의 엔지니어 사이에서는 업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24시간 오픈클로를 작동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토큰 사용량이 많은 엔지니어가 그만큼 AI 기술력이 높은 ‘S급 인재’로 평가되고, 엔지니어들은 “토큰 사용이 많다보니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클로드 비용이 연봉에 버금간다”는 둥 과시하기도 한다. 일부 AI 기업들은 보너스로 토큰 예산 을 지급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젠슨 황은 16일(현지 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6’에서 “엔지니어들에게 기본급 절반에 해당하는 토큰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빅테크 엔지니어 연봉 추적 사이트 ‘Levels.fyi’에 따르면 상위 25%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연봉은 37만5000달러(약 5억7000만 원)다. 연봉 절반을 토큰으로 지급할 경우 엔지니어 한 명당 18만7500달러(약 2억8000만 원)에 이르는 토큰 지원 예산을 보장해야 한다는 얘기다.일각에서는 기업들이 마치 복지처럼 제공하는 토큰 예산이 훗날 엔지니어들에게 독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 벤처캐피탈 솔로 펀드의 자말 글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엔지니어에게 제공하는 토큰 지출액이 그들 연봉에 근접하는 시점이 되면, 인력 감축에 대한 논의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오픈AI가 기업 고객 확대를 위해 ‘슈퍼앱’ 개발에 나선다. 챗봇, 코딩, 웹 브라우저 등 오픈AI가 각개전투로 개발 중인 각 서비스들을 하나로 통합하겠다는 계획이다. 2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오픈AI가 챗GPT(챗봇), 코덱스(코딩), 챗GPT 아틀라스(웹 브라우저)를 PC용 슈퍼앱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각) 슈퍼앱 개발을 맡고 있는 피지 시모 오픈AI 애플리케이션 총괄은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너무 많은 앱과 기술에 노력을 분산시키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개발 배경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오픈AI가 슈퍼앱 개발에 나선 것은 기업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오픈AI는 최근 앤스로픽과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회사는 일단 세 서비스를 하나로 합친 슈퍼앱을 개발한 뒤 이 앱에서 실행까지 가능한 AI 에이전트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기업 고객을 유치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코딩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오픈AI는 최근 개발자를 위한 파이선(python) 도구를 개발하는 아스트랄을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스트랄의 도구는 오류 수정이나 테스트 실행 등 코딩 전후 과정에서 사용될 예정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카카오는 실무형 개발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인 ‘카카오테크 부트캠프’를 운영해오고 있다. 올해는 4기를 운영할 계획으로 이달 22일까지 교육생을 모집한다. 카카오테크 부트캠프는 현장에 즉시 활용 가능한 역량을 갖춘 개발자 양성을 목표로 2022년부터 운영 중인 상생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4기 과정은 △인공지능(AI) 실무 개발 △풀스택 △클라우드 네이티브 등 총 3개 과정으로 구성됐으며 과정별로 50명씩 총 150명의 교육생을 모집한다. 교육은 5월 12일부터 11월 17일까지 약 6개월간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교육생들은 평일 주 40시간, 총 1000시간에 달하는 집중 커리큘럼을 통해 이론 학습과 실제 서비스 구현 및 운영을 아우르는 프로젝트 중심의 학습을 받을 예정이다. 특히 카카오 현직 개발자들이 커리큘럼 설계 단계부터 참여해 실무 밀착형 교육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현업 경험이 풍부한 전문 강사진이 상주하며 교육과정을 지원하고 카카오 개발자들의 멘토링과 특강이 준비돼 있다. 해당 프로그램의 가장 큰 강점은 ‘실무 중심’의 교육이라는 점이다. 풀스택 과정은 웹 서비스 개발, AI 실무 개발 과정은 AI 서비스 구현, 클라우드 네이티브 과정은 인프라 구축과 운영 기술을 중심으로 교육한다. 참가 교육생은 판교에 있는 교육장에서 1인 1석의 학습 공간을 제공받고 고사양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 환경 및 유료 AI 도구 등 최신 개발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 또 카카오는 전문 커리어 코칭을 통해 이력서 및 포트폴리오 멘토링 등 수료 후 취업 지원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학력, 전공, 나이에 관계없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열정과 역량만 있다면 누구든 지원할 수 있다. 고용노동부 ‘내일배움카드’ 보유 시 지원할 수 있고 상세한 선발 일정과 과정 안내는 카카오테크 부트캠프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은희 카카오 ESG 기술인재양성 리더는 “카카오테크 부트캠프는 카카오의 개발 문화와 협업 방식을 반영한 실무 중심 정보기술(IT) 교육 프로그램”이라며 “AI 시대를 이끌 기술 인재 양성과 함께 카카오의 상생 가치를 실현하는 교육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전 세계 ‘인공지능(AI) 3강’ 도약을 추진 중인 정부가 AI 인프라 공급망 확대를 위해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임문영 국가AI전략위원회 부위원장과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이날 오전 수 CEO와 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임 부위원장과 하 수석은 정부가 추진 중인 ‘AI 고속도로 구축’ 사업을 소개하며,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협력을 강조했다. 수 CEO 역시 이번 방한을 통해 국내 AI 기업과의 협력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수 CEO는 18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 19일 AI 스타트업인 업스테이지 김성훈 대표와 정부 인사들까지 연쇄 회동을 이어갔다. 이번 회동은 한국 정부 및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주권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엔비디아가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을 독식하는 상황에서 AMD는 ‘인스팅트’ 시리즈를 출시하며 유일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AI 반도체 공급망에서 국내 기업들이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인 셈이다. AMD 역시 중앙처리장치(CPU) 중심에서 AI 반도체로 사업을 재편하기 위해 AI 인프라 및 서비스 기업들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수 CEO는 이날 김성훈 대표와 만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많이, 싸게 한국에 공급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산업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핵심 과학기술 분야 난제를 해결하는 ‘K-문샷’ 프로젝트와 AI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 등에서도 AMD와 협력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

전 세계 ‘인공지능(AI) 3강’ 도약을 추진 중인 정부가 AI 인프라 공급망 확대를 위해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임문영 국가AI전략위원회 부위원장과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이날 오전 수 CEO과 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임 부위원장과 하 수석은 정부가 추진 중인 ‘AI 고속도로 구축’ 사업을 소개하며,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협력을 강조했다. 수 CEO 역시 이번 방한을 통해 국내 AI 기업과의 협력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수 CEO는 18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 19일 AI 스타트업인 업스테이지 김성훈 대표와 정부 인사들까지 연쇄 회동을 이어갔다. 이번 회동은 한국 정부 및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주권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엔비디아가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을 독식하는 상황에서 AMD는 ‘인스팅트’ 시리즈를 출시하며 유일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AI반도체 공급망에서 국내 기업들이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인 셈이다. AMD 역시 중앙처리장치(CPU) 중심에서 AI 반도체로 사업을 재편하기 위해 AI 인프라 및 서비스 기업들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수 CEO는 이날 김성훈 대표와 만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많이, 싸게 한국에 공급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산업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핵심 과학기술 분야 난제를 해결하는 ‘K-문샷’ 프로젝트와 AI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 등에서도 AMD와 협력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를 추격하는 AMD의 리사 수 최고경영자(CEO)도 한국을 찾아 삼성, 네이버 등과 ‘AI 동맹’을 맺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글로벌 AI 패권을 쥔 빅테크 수장들이 연이어 한국을 찾으며, 한국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대체 불가능한 핵심 거점으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18일 재계에 따르면 수 CEO는 이날 오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아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과 차세대 AI 메모리·컴퓨팅 기술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삼성전자는 AMD의 차세대 가속기 ‘인스팅트 MI455X’에 탑재될 고대역폭메모리 HBM4의 우선 공급 업체로 지정됐다. 6세대 제품인 HBM4는 엔비디아가 최근 공개한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도 탑재되는 제품이다. AMD와 삼성전자는 메모리 공급을 넘어 첨단 위탁생산(파운드리)과 패키징까지 일괄 제공하는 포괄적 협력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와 AMD는 이번 협약을 통해 협력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HBM4, 최첨단 파운드리, 패키징 기술 등 AMD의 AI 로드맵을 지원할 수 있는 역량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 CEO도 “삼성전자의 첨단 메모리 기술 리더십과 AMD의 플랫폼이 결합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화답했다. 수 CEO는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승지원에서의 만찬 회동에 이어 19일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사장)과도 만난다. 수 CEO의 이번 방한은 대만계 미국인이자 5촌 지간인 황 엔비디아 CEO와의 치열한 주도권 경쟁과 맞물려 있다. 비슷한 시기에 엔비디아는 미국에서 연례 개발자 행사 ‘GTC 2026’을 열고 삼성에 추론형 AI 칩 제조를 맡긴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황 CEO는 지난해 10월 방한해 이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이른바 ‘깐부치킨 회동’을 가지며 한국 기업과의 굳건한 협력을 과시했다. 글로벌 AI 거물들이 앞다퉈 한국을 찾는 배경에는 AI 가속기 구동의 핵심인 HBM의 원활한 수급을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 설계부터 생산까지 가능한 데다 최근 메모리 품귀 현상까지 겹쳐 핵심 공급망을 쥔 한국 반도체 기업의 몸값은 당분간 계속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AMD는 네이버, 업스테이지 등과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장 전선도 구축했다. 수 CEO는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1784’를 방문해 최수연 대표 등 주요 경영진과 ‘AI 생태계 확장 및 차세대 인프라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양 사는 네이버의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에 최적화된 고성능 GPU 연산 환경을 구축하고, AI 모델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인프라 기술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클라우드와 AI 서비스 전반에서 AMD 플랫폼의 활용 가능성을 넓혀가며, 차세대 기술 스택과 서비스 구현을 위한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수 CEO는 “양 사가 함께 전 세계 연구자와 개발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개방형 AI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에 이어 추격자인 AMD의 리사 수 최고경영자(CEO)도 한국을 찾아 삼성, 네이버 등과 ‘AI동맹’을 맺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샘 올트만 오픈AI CEO 등 글로벌 AI 패권을 쥔 빅테크 수장들이 연이어 한국을 찾으며, 한국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대체 불가능한 핵심 거점으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18일 재계에 따르면 수 CEO는 이날 오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아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과 차세대 AI 메모리·컴퓨팅 기술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삼성전자는 AMD의 차세대 가속기 ‘인스팅트 MI455X’에 탑재될 고대역폭메모리 HBM4의 우선 공급업체로 지정됐다. 6세대 제품인 HBM4는 엔비디아가 최근 공개한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도 탑재되는 제품이다. AMD와 삼성전자는 메모리 공급을 넘어 첨단 위탁생산(파운드리)과 패키징까지 일괄 제공하는 포괄적 협력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와 AMD는 이번 협약을 통해 협력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HBM4, 최첨단 파운드리, 패키징 기술 등 AMD의 AI 로드맵을 지원할 수 있는 역량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 CEO도 “삼성전자의 첨단 메모리 기술 리더십과 AMD의 플랫폼이 결합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화답했다. 수 CEO는 이날 저녁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승지원에서 만찬 회동에 이어 19일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사장)과도 만난다.수 CEO의 이번 방한은 대만계 미국인이자 5촌 지간인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의 치열한 주도권 경쟁과 맞물려 있다. 비슷한 시기 엔비디아는 미국에서 연례 개발자 행사 ‘GTC 2026’을 열고 삼성에 추론형AI칩 제조를 맡긴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황 CEO는 지난해 10월 방한해 이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이른바 ‘깐부치킨 회동’을 가지며 한국 기업과의 굳건한 협력을 과시했다.글로벌 AI 거물들이 앞다퉈 한국을 찾는 배경에는 AI 가속기 구동의 핵심인 HBM의 원활한 수급을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 설계부터 생산까지 가능한 데다 최근 메모리 품귀 현상까지 겹치면서 핵심 공급망을 쥔 한국 반도체 기업의 몸값은 당분간 계속 치솟을 전망이다.AMD는 네이버, 업스테이지 등과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장 전선도 구축했다. 수 CEO는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1784’를 방문해 최수연 대표 등 주요 경영진과 ‘AI 생태계 확장 및 차세대 인프라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양사는 네이버의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에 최적화된 고성능 GPU 연산 환경을 구축하고, AI 모델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인프라 기술을 고도화하기로 했다.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클라우드와 AI 서비스 전반에서 AMD 플랫폼의 활용 가능성을 넓혀가며, 차세대 기술 스택과 서비스 구현을 위한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수 CEO는 “양사가 함께 전 세계 연구자와 개발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개방형 AI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네이버웹툰과 월트디즈니컴퍼니가 공동 개발 중인 신규 플랫폼이 올해 공개된다. 네이버웹툰은 마블, 디즈니 등 글로벌 메가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새로운 해외 소비자층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달 5일 선임된 김용수 웹툰엔터테인먼트 프레지던트는 1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네이버 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마블, 디즈니 등의 만화를 볼 수 있는 새 플랫폼을 출시하겠다”며 “현재 미국 웹툰 시장은 젊은 여성이 주요 수요층이지만 마블을 좋아하는 중년 남성 코어층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네이버웹툰의 모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9월 디즈니와 협력해 플랫폼을 개발하고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회사는 디즈니와의 협력을 포함해 콘텐츠 다양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기적인 수익성을 올리기보다는 앞으로의 성장성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는 판단에서다. 김 프레지던트는 “콘텐츠의 다양성을 늘리고 웹툰의 성장을 가속화하려면 글로벌 ‘플라이휠’을 확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플라이휠은 창작자, 콘텐츠, 이용자 등 세 축이 선순환되는 구조다. 콘텐츠가 드라마나 영화, 책, 굿즈 등 IP 사업으로 확대되면 이용자들의 유입이 늘고, 이용자들의 팬덤이 창작자에게 수익으로 돌아가며 생태계가 더욱 단단해진다는 것이다. 실제 네이버웹툰 원작 ‘중증외상센터’는 드라마화된 이후 원작 조회 수가 이전보다 68배 늘었다. 회사는 생태계가 더 커질 수 있도록 창작자에게 돌아가는 수익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네이버웹툰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창작자에게 배분한 수익은 총 4조1500억 원이다. 김 프레지던트는 “창작자에게 돌아가는 수익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며 “올해는 공모전, 작가 교육 및 복지 등 창작자 지원에 700억 원 이상의 재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웹툰은 플랫폼 내 작품 수가 늘어도 소외되는 작품이 없도록 인공지능(AI) 기반 작품 추천 기술도 고도화하고 있다. 김 프레지던트는 “AI 기술 도입 이후 인기 작품에만 조회 수가 몰리는 현상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며 “우리는 단순한 출판사가 아니라 테크 플랫폼이기 때문에 진화된 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네이버웹툰과 월트디즈니 컴퍼니가 공동 개발중인 신규 플랫폼이 연내 공개된다. 네이버웹툰은 마블, 디즈니 등 글로벌 메가 IP를 활용해 새로운 해외 소비자층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달 5일 선임된 김용수 웹툰 엔터테인먼트 프레지던트는 서울 역삼동 네이버 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마블, 디즈니 등의 만화를 볼 수 있는 새 플랫폼을 출시하겠다”며 “현재 미국 웹툰 시장은 젊은 여성이 주요 수요층이지만 마블을 좋아하는 중년 남성 코어층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네이버웹툰의 모회사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9월 디즈니와 협력해 플랫폼을 개발하고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회사는 디즈니와의 협력을 포함해 콘텐츠 다양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기적인 수익성을 올리기 보다는 앞으로의 성장성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는 판단에서다. 김 프레지던트는 “콘텐츠의 다양성을 늘리고 웹툰의 성장을 가속화하려면 글로벌 ‘플라이휠’을 확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플라이휠은 창작자, 콘텐츠, 이용자 등 세 축이 선순환되는 구조다. 콘텐츠가 드라마나 영화, 책, 굿즈 등 IP 사업으로 확대되면 이용자들의 유입이 늘고, 이용자들의 팬덤이 창작자에게 수익으로 돌아가며 생태계가 더욱 단단해진다는 것이다. 실제 네이버웹툰 원작 ‘중증외상센터’는 드라마화된 이후 원작 조회수가 이전보다 68배 늘었다. 회사는 생태계가 더 커질 수 있도록 창작자에게 돌아가는 수익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네이버웹툰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창작자에게 배분한 수익은 총 4조1500억 원이다. 김 프레지던트는 “창작자에게 돌아가는 수익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라며 “올해는 공모전, 작가 교육 및 복지 등 창작자 지원에 700억 원 이상의 재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웹툰은 플랫폼 내 작품 수가 늘어도 소외되는 작품이 없도록 인공지능(AI) 기반 작품 추천 기술도 고도화하고 있다. 김 프레지던트는 “AI 기술 도입 이후 인기 작품에만 조회수가 몰리는 현상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며 “우리는 단순한 출판사가 아니라 테크 플랫폼이기 때문에 진화된 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