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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군에도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 시대가 열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 제5차 실행위원회(단장 회의) 결정에 따라 다음 달 19일 경기부터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을 시행한다”면서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 시스템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2군)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 시즌 1군에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판정의 정확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조기 도입을 결정했다”고 22일 알렸다. KBO는 타자가 타격하려는 의도로 방망이를 휘둘렀을 때 방망이 끝 각도가 타자석 세로선 기준으로 90도를 넘어가면 스윙으로 판정하기로 했다. 각 팀은 기존 비디오 판독 기회와 별개로 최대 두 번까지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을 신청할 수 있으며 연장전에 들어가면 추가 기회를 받는다. KBO는 이미 프로야구 1군 경기가 열리는 9개 구장에 시스템 설치를 완료했다. 다만 시스템 안정화 차원에서 22일부터 약 한 달간 테스트를 거치기로 했다. 전 세계 주요 프로야구 리그 가운데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도입하는 건 한국이 최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CP3’ 크리스 폴(40)이 로스앤젤레스(LA) 클리퍼스로 돌아간다.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등 미국 언론은 폴이 클리퍼스와 1년 36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22일 보도했다.폴은 미국프로농구(NBA) 통산 도움 2위(1만2499개)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베테랑 가드다.폴은 이전에도 2011~2012시즌부터 6시즌 동안 클리퍼스에서 뛴 적이 있다.폴은 클리퍼스 시절 한 시즌도 거르지 않고 올 디펜시브 퍼스트 팀에 이름을 올렸고 팀도 해마다 플레이오프에 올랐다.로런스 프랭크 클리퍼스 사장은 “폴은 우리 구단에 몸담았던 선수 중 영향력이 가장 큰 인물”이라면서 “폴이 합류하면서 가드진 역량이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폴이 합류하면서 클리퍼스는 브래들리 빌(32), 제임스 하든(36), 카와이 레너드(34), 이비차 주바츠(28)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폴은 지난 시즌에는 샌안토니오 소속으로 정규시즌 82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28분을 뛰면서 8.8득점, 7.4도움, 3.6리바운드, 1.3가로채기를 기록했다.이전까지 NBA에서 39세 시즌에 전 경기 출전 기록을 남긴 건 존 스탁던(63)과 마이클 조던(62)뿐이었다. NBA 20번째 시즌에 전 경기를 소화한 건 폴이 처음이다.CP3라는 별명은 가족에서 유래했다.폴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다.아버지 찰스 씨와 형 CJ 씨 모두 이름 약자가 CP라 폴 어릴 때부터 집에서 CP3로 통했다.폴에게 농구를 처음 알려준 건 외할아버지 너새니얼 존스 선생이었다.존스 선생은 캐럴라이나주에서 처음으로 주유소를 운영한 흑인이었다.존스 선생은 61세였던 2002년 강도에게 목숨을 빼앗겼다.당시 고교생이던 폴은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처음 치른 경기에서 61점을 넣어 할아버지를 추모했다.61번째 득점 순간 ‘앤드 원’을 얻었지만 자유투 라인에서 슛을 쏘지 않고 엔드라인 쪽으로 패스하듯 공을 던지고 경기에서 빠졌다.그는 나중에 “하늘로 가신 할아버지께 보내는 패스였다”라고 말했다.폴은 8년 만에 돌아온 클리퍼스에서 NBA 데뷔 첫 우승 반지에 도전한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프로야구 선두 한화가 ‘환승 이별’을 택했다. 오른손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외국인 타자 플로리얼(28) 대신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데려온 리베라토(30)와 정식 계약을 맺은 것. 리베라토는 계약 직후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의 9연승 고공 행진을 도왔다. 한화는 19일 수원 방문경기를 앞두고 리베라토와 총액 20만5000달러(약 2억8475만 원)에 정식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날 경기에서 안방팀 KT를 상대로 4타수 3안타를 기록한 리베라토는 이튿날인 20일에도 2점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를 쳤다. 리베라토의 시즌 성적은 타율 0.413(75타수 31안타), 3홈런, 15타점이 됐다. 리베라토는 “계약과 관련해 신경을 전혀 쓰고 있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이제 타석에 더 편한 마음으로 들어설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올 시즌이 끝난 뒤에도 재계약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일단 올해 우승하고 내년에도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리베라토는 원래 플로리얼이 정상 컨디션을 되찾을 때까지 6주만 뛰기로 하고 한국 땅을 밟았다. 그러나 ‘단기 아르바이트’로 쓰기에는 방망이가 너무 뜨거웠다. KBO리그 데뷔 무대였던 지난달 22일 대전 키움전부터 3안타를 몰아친 리베라토는 전반기 15경기에서 타율 0.387(62타수 24안타), 2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한화 관계자는 “수비와 주루 플레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 역시 플로리얼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해결사 본능’도 리베라토가 ‘정규직’이 될 수 있던 이유였다. 리베라토는 21일 현재 득점권 타율 0.625(16타수 10안타)를 기록 중이다. 반면 플로리얼은 같은 상황에서 타율 0.222(54타수 12안타)를 남긴 뒤 한국 무대를 떠났다. 리베라토는 동점 또는 역전 주자가 나가 있을 때도 타율 0.667(6타수 4안타)을 기록 중이다. 당연히 팀 성적도 올랐다. 한화는 리베라토 합류 이후 18경기에서 13승 1무 4패로 승률 0.722를 마크했다. 특히 이달 4일 고척 키움전 이후 9경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한화가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승리하면 1985년 삼성 이후 40년 만에 한 시즌에 10연승을 두 차례 기록한 팀이 된다. 한화는 이미 4월 26일∼5월 11일에 12연승을 기록했다. 한화가 정규리그 마지막까지 1위 자리를 지키면 1992년 이후 33년 만에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내게 된다. 리베라토의 식을 줄 모르는 방망이는 오래 잊고 있었던 그 목적지를 향해 가는 엔진이 되고 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의 ‘홈런왕’ 에런 저지(33)가 ‘왕년의 거포’ 알렉스 로드리게스(50·은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저지는 21일 애틀랜타와의 방문경기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개인 통산 351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그는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그랜트 홈즈의 4구째 시속 149.7km짜리 커터를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이로써 저지는 로드리게스와 함께 양키스 역대 타자 중 통산 홈런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리그에서 23시즌을 뛴 로드리게스는 통산 696홈런을 기록했다. 이중 절반이 넘는 351개의 홈런을 양키스(2004~2016시즌)에서 기록했다. 로드리게스가 은퇴한 다음 날 빅리그 첫 홈런을 날렸던 저지는 “로드리게스는 역대 최고 선수 중 한 명”이라면서 “로드리게스의 경기를 보며 자랐는데 이름을 함께 올린다는 것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양키스 소속으로 때린 홈런이 저지와 로드리게스보다 많은 타자는 베이브 루스(659개)와 미키 맨틀(536개), 루 게릭(493개), 조 디마지오(361개), 요기 베라(358개) 등 5명이다. 13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역대 최소인 1088경기 만에 350홈런 고지를 밟은 저지가 장타력을 꾸준히 유지하면 이번 시즌에 베라와 디마지오를 넘어 역대 4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올 시즌 36개의 홈런을 기록 중인 저지는 아메리칸리그(AL) 1위 칼 롤리(38개·시애틀)와의 격차를 2개로 줄였다. 이날 양키스는 7회초 볼넷 출루 이후 득점까지 성공한 저지의 활약에 힘입어 4-2로 승리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을 앞두고 치른 네 차례 모의고사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해외파 콤비 이현중(25·호주 일라와라)과 여준석(23·미국 시애틀대)을 앞세워 평가전 4전 전승을 기록했다.FIBA 랭킹 53위 한국은 20일 경기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평가전 4차전에서 카타르(87위)를 95-78로 물리쳤다. 한국은 1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3차전 때도 카타르에 90-71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에 앞서 일본(21위)과도 안양에서 맞붙어 1차전(91-77)과 2차전(84-69) 모두 승리를 챙겼다.네 차례 평가전에서 이현중(21.3점)과 여준석(18.3점)이 경기당 평균 39.6점을 합작하면서 팀 승리에 앞장섰다. 2023∼2024시즌 프로농구 신인왕 유기상(24·LG)도 3경기에 나와 3점슛을 총 12개 성공시키며 승리를 도왔다.이번 아시아컵은 다음 달 5∼17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다. 한국은 이번 평가전 상대였던 카타르를 비롯해 호주(7위), 레바논(29위)과 함께 A조에서 조별리그를 치른다. 안 감독은 “남은 기간 조직력을 더 정비해 국제무대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안양=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4년 만에 링으로 돌아온 ‘필리핀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47)가 건재를 자랑했다. 17세 어린 세계복싱평의회(WBC) 웰터급 세계 챔피언 마리오 바리오스(30·미국)와의 대결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과거 8체급을 석권했던 파키아오는 20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WBC 웰터급 타이틀전 12라운드 경기에서 바리오스와 무승부를 기록했다. 파키아오가 실전에 나선 건 세계복싱협회(WBA) 웰터급 타이틀 매치에서 요르데니스 우가스(39·쿠바)에게 패한 2021년 8월 22일 이후 3년 10개월 27일 만이다. 2022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등 정치 활동에 전념하던 파키아오는 올해 상원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뒤 링 복귀를 선언했다.최종 12라운드까지 이어진 이 경기는 심판 3명 중 2명이 114-114 동점으로 판정하면서 ‘다수결 무승부’로 끝이 났다. 나머지 한 심판은 115-113으로 바리오스의 손을 들어줬다. 타이틀 매치가 무승부로 끝났을 때는 현역 챔피언이 그대로 챔피언 벨트를 가져간다.경기 결과가 발표되자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쏟아졌다. 파키아오의 첫마디 역시 “내가 이겼다고 생각했다”는 것이었다. 복싱계 관계자들도 “파키아오의 우세가 분명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해설을 맡은 전 국제복싱연맹(IBF) 웰터급 세계 챔피언 숀 포터(38·미국)는 “파키아오가 모든 걸 걸고 링에 섰지만 무능한 심판진이 모든 걸 무너뜨렸다”며 판정에 이의를 제기했다. WBC 라이트급 세계 챔피언 샤커 스티븐슨(28·미국)은 “파키아오가 경기를 지배했다. 이런 판정은 말도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실시간으로 복싱 경기 내용을 집계하는 ‘컴퓨박스’에 따르면 파키아오는 이날 강펀치 적중 횟수에서 바리오스에게 81-75로 앞섰다. 다만 전체 펀치 적중 횟수에서는 120-101로 바리오스의 우위였다.경기 시작 전만 해도 스포츠 베팅업체 대부분이 바리오스가 이길 확률이 75% 정도 된다고 예상했다. 한창 전성기를 맞고 있는 바리오스에 비해 파키아오는 긴 공백이 있었고, 나이도 40대 후반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키 166cm에 리치 170cm인 파키아오에 비해 바리오스는 키(183cm)도 더 크고 리치(178cm)도 더 길다.하지만 파키아오는 경기 시작 공이 울리자마자 빠른 움직임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3라운드에는 보디샷과 스트레이트를 연달아 적중시키며 기세를 올렸다. 4라운드 이후 파키아오의 움직임이 다소 느려진 사이 바리오스가 잽과 카운터로 반격에 나서기도 했다. 파키아오는 8라운드 이후 다시 노련한 경기 운영을 앞세워 흐름을 잡았고 심판 판정이 나오기 전까지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마지막 12회가 끝난 후에도 파키아오는 크게 지친 기색이 없었다. 통산 성적 62승(39KO) 3무 8패를 기록하게 된 파키아오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나는 더 경험 많고 이전보다 전술적인 복서가 됐다. 젊었을 땐 방심하는 모습도 있었지만 이제는 더 신중하다”고 말했다.3차 타이들 방어에 성공한 바리오스는 “파키아오와 같은 링에 설 수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영광이었다”며 “파키아오는 여전히 강했다. 타이밍과 리듬 모두 완벽했다”고 평했다.두 선수 모두 “다시 맞붙고 싶다”는 뜻을 드러낸 만큼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리턴 매치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투타 겸업 선수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동화 작가’로도 이름을 올린다. 오타니는 18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동화책 ‘개막전을 구한 디코이’(사진)를 내년 2월 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코이는 오타니가 2023년부터 키우는 반려견이다. 오타니는 평소 독서광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 매체 MLB.com은 “오타니가 야구 역사를 새로 쓰는 것도 모자라 이제 책까지 썼다”고 전했다. 출판사 ‘하퍼콜린스’에 따르면 이 동화는 디코이가 개막전 시구를 앞두고 ‘행운의 야구공’을 집에 놓고 온 뒤 벌어지는 모험을 다룬다. 현실에서 디코이는 아직 개막전 시구자로 나선 적은 없다. 그 대신 지난해 8월 30일 안방 볼티모어전 때 마운드에서 공을 물고 포수에게 달려가는 식의 시구를 선보인 적은 있다. 오타니는 책 판매 수익금 전액을 동물 구조 관련 비영리 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팩맨’ 매니 파키아오(47·필리핀)가 1428일 만에 링으로 돌아온다. 파키아오는 20일 오전 9시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현 세계복싱평의회(WBC) 웰터급 챔피언 마리오 바리오스(30·미국)와 타이틀 매치를 치른다.파키아오는 플라이급에서 시작해 라이트미들급까지 전부 세계 챔피언에 오르면서 복싱 역사상 처음으로 8체급을 석권하는 전설을 남겼다. 파키아오는 2021년 8월 22일 세계복싱협회(WBA) 웰터급 타이틀 매치에서 요르데니스 우가스(39·쿠바)에게 패한 뒤 “이제 다시는 나를 링에서 볼 수 없을 것”이라며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2022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등 정치 활동에 전념하던 파키아오는 올해 상원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뒤 링 복귀를 선택했다. 파키아오가 실전에 나서는 건 3년 10개월 27일 만이다. 지난달 8일 국제 복싱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파키아오는 “지금까지 내가 쌓아온 명성에 흠집을 내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복싱을 보면서 여전히 피가 끓어오르는 걸 느꼈다”면서 “이번 경기는 일회성 복귀전이 아니라 링으로 돌아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복싱 역사를 새로 쓰고 싶다”고 말했다.파키아오가 이날 승리하면 2013년 48세의 나이에 국제복싱연맹(IBF)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에 오른 버나드 홉킨스(60·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나이에 복싱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하는 선수가 된다. ‘할아버지 복서’ 조지 포먼(1949∼2025)도 45세 이후에는 챔피언 벨트를 새로 얻은 적이 없다. 웰터급에서는 파키아오가 40세였던 2018년 챔피언 타이틀을 따낸 게 최고령 기록이다.앞서 두 차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바리오스 역시 챔피언 벨트를 넘겨주고 싶은 생각은 없다. 바리오스는 “복싱 선수의 한 사람으로서 위대한 도전을 선택한 파키아오를 깊이 존경한다”면서 “그러나 경기가 끝나면 파키아오 역시 내 앞에서 무릎을 꿇은 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라스베이거스 스포츠 베팅 결과를 토대로 바리오스가 이 경기에서 이길 확률이 73.3%라고 예측했다. 파키아오는 “경기를 앞두고 언더도그(이길 확률이 낮은 선수)로 평가받는 건 내게 익숙한 일이다. 나는 나를 얕잡아 본 사람을 놀래는 걸 좋아한다”며 투지를 불태웠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국민체력100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나서 병원비가 1년에 40만 원 정도 줄었어요.” 서울 송파구에 사는 22년 차 무용수 장규자 씨(70·여)는 2015년으로 처음 국민체력100 체력인증센터 문을 두드렸다. 장 씨는 그해 낙상 사고로 팔과 다리가 부러졌다. 6개월 가까이 재활 치료를 받았지만 만성 통증에 시달렸다. 장 씨는 첫 체력 측정에서 ‘근력과 유연성 모두 평균 미달’이라는 평가와 함께 3등급을 받았다. 무용으로 몸을 단련해 온 자부심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장 씨는 체력인증센터에서 운동 처방을 받은 뒤 일주일에 3회 이상 피트니스클럽을 찾았다. 그리고 두 달 뒤에는 1등급으로 올라섰다. 평생 저체중이었던 장 씨는 이후 골 질량만 3kg이 늘었고 이제는 1년에 두 차례 정기검진을 받을 때 빼고는 병원에 잘 가지도 않는다. 장 씨는 “예전에 병원비 낼 돈으로 이제는 퍼스널트레이닝(PT)을 받는다”면서 “국민체력100은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는 ‘성인 체력장’ 같다”고 말했다. 국민체력100은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제공하는 대국민 운동 복지 서비스다. 11세 이상 국민은 누구나 전국 75곳에 있는 체력인증센터에서 무료로 체력 점검을 받을 수 있다. 체력 점검에 참여하면 나이에 따라 서로 다른 종목으로 건강체력과 운동체력을 측정한 뒤 그 결과에 따라 1∼6등급을 받는다. 예컨대 40대 남성은 12분 동안 2.32km 이상을 뛰어야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평가 후에는 “시간이 날 때마다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라”는 식으로 맞춤형 운동 처방을 받는다. 공단은 이렇게 처방받은 운동을 습관으로 만들 수 있도록 ‘체력증진교실’도 운영 중이다. 체력증진교실에서는 건강운동관리사 등 전문가에게 지도를 받을 수 있다. 체력이 좋아졌다면 다시 측정에 참여해 등급을 조정하면 된다. 한국스포츠과학원에 따르면 국민체력100 참여자는 이후 연평균 의료비가 약 40만 원 줄었다. 특히 65세 이상은 1등급을 받고 나면 병원비를 56만 원 이상 절약할 수 있었다. 3등급만 받아도 4등급 이하인 참가자보다 발병 확률이 뇌졸중은 38%, 암은 23%, 고혈압은 20%가량 줄었다. 박세정 한국스포츠과학원 스포츠과학연구실장은 “체력 인증과 맞춤형 운동 처방은 단순한 신체 평가를 넘어 국민의 건강 증진과 만성질환 예방을 위한 필수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국민체력100 프로그램은 2012년 부산, 광주, 경기 광명시, 강원 원주시 등 4개 도시에서 처음 시작했다. 첫해 1만2216명이던 참가자는 지난해 172만226명으로 140배 넘게 늘었다. 체력인증센터 예약은 인터넷 홈페이지(nfa.kspo.or.kr)를 통하면 된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프로야구 최하위 키움이 홍원기 감독(52)을 경질했다. 부임 첫해였던 2021년부터 홍 감독을 보좌한 김창현 수석코치(40)도 자리에서 물러난다. 키움 구단은 “홍 감독과 김 코치를 보직 해임했다”면서 “후반기 첫 경기인 17일 대구 삼성전부터는 설종진 퓨처스리그(2군) 팀 감독(52)이 1군 감독 대행을 맡는다”고 14일 알렸다. 키움은 고형욱 단장(54)도 보직 해임하고 허승필 운영팀장(44)을 새 단장으로 임명했다. 허 신임 단장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팀의 변화와 도약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프로야구가 잠시 쉼표를 찍었다. 한 시즌 전체 720경기 중 440경기(61.1%)를 소화한 상태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 올스타 휴식기를 맞아 올 시즌 전반기를 가장 뜨겁게 달군 투수, 타자, 신인, 기량 발전 선수를 꼽아 봤다. ● 폰세, 4관왕 향한 무결점 질주마운드에서는 한화 외국인 투수 폰세(31)가 단연 빛났다. 폰세는 18경기에 선발 등판해 11승 무패, 평균자책점 1.95라는 독보적인 성적을 남겼다. 다승은 NC 라일리(29)와 함께 공동 1위, 평균자책점은 단독 1위다. 탈삼진(161개)에서도 2위 앤더슨(31·SSG)보다 11개 많은 선두이고 승률(1.000) 역시 리그 최고 기록이다. 폰세가 현재 페이스로 시즌을 마치면 2011년 윤석민(39·당시 KIA) 이후 14년 만에 투수 부문 4관왕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윤석민 이전에도 1989∼1991년 선동열(62·당시 해태)만 남겼던 기록이다. 폰세는 5월 17일 대전 SSG전에서 8이닝 동안 삼진 18개를 잡아내면서 선동열이 13이닝을 던지며 세웠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했다. 9이닝 기준으로는 폰세가 이미 최다 기록 보유자다.● 디아즈, 성큼 달아난 ‘괴력 거포’상대 투수를 가장 두려움에 떨게 만든 타자로는 삼성 디아즈(29)를 꼽을 수 있다. 디아즈는 전반기 378타석에서 타율 0.293, 29홈런, 88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에서는 공동 2위 오스틴(32·LG), 위즈덤(34·KIA·이상 20개)에게 9개 앞선 단독 1위이고 타점도 2위 레이예스(31·롯데·69타점)보다 19점이 많다. 프로야구가 10개 구단 체제를 갖춘 2015년 이후 전반기 종료 시점에 타점 1, 2위 사이 간격이 이렇게 벌어진 적은 없었다. 이전에는 2017, 2019년 10타점 차가 기록이었다. 홈런도 2022년 박병호(39·당시 KT·28개)가 당시 2위 김현수(37·LG·19개)에게 9개 차로 앞섰을 때와 공동 1위 기록이다. 요컨대 올해 디아즈는 10개 구단 체제 도입 이후 전반기 최고 타자로 손꼽기에 손색이 없는 성적을 남겼다.● 안현민, 규정 타석 초월 ‘괴물 신인’가장 유력한 신인상 후보는 ‘터미네이터’ KT 안현민(22)이다. 2022년 입단 이후 지난해 29타석이 1군 경기 출장 기록 전부였던 안현민은 타율 0.356, 16홈런, 53타점으로 올해 전반기를 마감했다. 홈런은 공동 5위, 타점은 11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다만 규정 타석(275타석)에 15타석이 모자라 타율 등 비율 기록 순위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시상 항목은 아니지만 안현민은 홈런 평균 비거리(130.6m)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TV로 5개 구장 경기를 동시에 틀어놓고 보다가도 안현민이 타석에 들어서면 ‘이 선수가 어떻게 치나’ 눈을 뗄 수가 없다”면서 “갑자기 어디서 이런 선수가 나왔다. 정말 대단한 선수구나 싶다”고 말했다. 안현민은 2018년 강백호(26·KT) 이후 타자로는 7년 만에 신인상 수상에 도전한다. ● 임찬규 오원석, ‘잠룡의 화룡점정’프로야구에 기량발전상이 있다면 올해는 LG 임찬규(33)가 수상에 도전해 볼 만하다. 프로 데뷔 15년 차인 임찬규는 전반기에 국내 선수 1위인 103이닝을 소화하면서 8승(3패)을 거뒀다. 임찬규는 개인 최다인 14승(3패)을 거둔 2023년에도 전반기에는 6승(2패)이 전부였다. 평균자책점 2.88 역시 2023년 전반기(3.19)보다 낮다. 임찬규는 시즌 첫 등판이던 3월 26일 잠실 한화전에서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KT 오원석(24)도 드디어 ‘알을 깨고’ 나왔다. 지난해까지 SSG에서 뛰다가 트레이드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은 오원석은 전반기에만 10승(3패)을 거두면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2.78 역시 2020년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기록이다. 오원석이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든든하게 지키면서 KT 팬 사이에서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한화로 떠난 엄상백(29)의 빈자리를 느끼지 못하겠다’는 말도 들린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김하성(30·탬파베이)이 복귀 후 3경기 만에 동점 적시 2루타를 포함한 멀티 히트 경기로 부활을 알렸다.김하성은 10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방문경기에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6회엔 동점 적시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역전 득점까지 기록했다. 탬파베이는 MLB 전체 승률 1위(0.628·59승 35패)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7-3으로 역전승했다. 팀이 2-3으로 뒤지던 6회초 2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디트로이트 세 번째 투수 체이스 리(27)의 초구 시속 89.5마일(144km)의 싱커를 공략했다. 타구가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가 됐고, 2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김하성은 후속 타자 타일러 월스(29)의 안타 때 경기를 뒤집는 득점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이에 앞서 2회초에는 유격수 쪽 내야 안타를 때렸다. 지난해 8월 어깨 부상으로 재활을 거친 김하성은 5일 미네소타 방문경기로 320일 만의 빅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첫 경기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지만 가벼운 종아리 부상으로 몇 경기에 결장했던 김하성은 9일 디트로이트전에서 4타수 1안타에 이어 이날 올 시즌 첫 2안타 경기를 완성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3경기를 치른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전날 0.286에서 0.364(11타수 4안타)로 크게 올랐다.LA 다저스 김혜성은 이날 밀워키와의 방문경기에 대주자로 나와 3경기 만에 안타를 기록했다. 1-1로 팽팽했던 7회초 1사 1, 2루에서 1루 대주자로 경기에 투입된 김혜성은 9회초 1루수 방향의 내야 안타를 쳐 1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하지만 2-3으로 패하며 최근 6연패의 늪에 빠졌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는 필라델피아와의 안방경기에 7번 타자 중견수로 나와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팀은 0-13으로 대패했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다비드 마르티네스(33·스페인·크라운해태)가 개인 통산 8번째 우승 달성과 함께 프로당구(PBA) 사상 첫 누적 상금 10억 원을 돌파했다.마르티네스는 7일 경기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PBA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 결승에서 조재호(45·NH농협카드)를 4-2(15-5, 2-15, 15-9, 15-13, 11-15, 15-1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마르티네스는 이날 승리로 2024~2025시즌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우승 이후 210일 만에 우승 트로피를 추가해 프레드릭 쿠드롱(57·벨기에)과 함께 PBA 최다 우승 공동 1위에 올랐다.승부 분수령은 4세트였다. 마르티네스는 세트 점수 2-1로 앞선 채 시작한 4세트에서 2이닝 만에 13-4로 쫓겼지만 다음 이닝에 8점을 몰아쳐 15-14로 역전에 성공했다. 세트 점수 3-1로 앞서나간 마르티네스는 조재호와 한 세트씩을 주고받으면서 결국 승리를 확정했다.이날 우승으로 상금 1억 원을 추가한 마르티네스는 PBA 선수 최초로 누적 우승 상금 10억 원(10억1600만 원)을 돌파했다. 종전 최고 금액은 쿠드롱이 기록한 9억9450만원이었다. 이번 대회 64강에서 이해동(46)을 상대로 에버리지 2.813을 기록한 마르티네스는 한 경기 최고 에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컴톱랭킹’ 상금 400만 원도 챙겼다.마르티네스는 “(누적 우승 상금 10억 원 돌파) 기록을 최초로 세운 건 굉장히 만족스럽고 기쁘지만 나에겐 우승 트로피를 얻는 것이 항상 더 중요한 목표다”면서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내가 굉장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조재호는 지난 시즌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 준우승에 이어 4개 대회 만에 결승에 올라 통산 6번째 우승에 도전했으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프로야구 한화가 33년 만에 전반기 1위를 확정했다. 한화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방문경기에서 외국인 선발 투수 와이스의 6이닝 무실점 투구와 홈런 네 방을 앞세워 10-1 대승을 거뒀다. 49승 2무 33패(승률 0.598)를 기록한 한화는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KIA와 안방 3연전을 남겨두고 있지만 세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서 전반기를 마치게 된다. 한화가 1위로 반환점을 도는 건 전신 빙그레 시절이던 1992년 이후 처음이다. 이날 선발로 나선 와이스는 6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을 내준 반면 삼진은 11개나 잡으며 시즌 10승을 완성했다. 와이스는 5회 2사 이후 수비 실책으로 타자를 1루에 내보낸 뒤 연속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맞았으나 임지열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포효했다. 와이스는 직전 두 경기에서는 모두 5회를 채우지 못한 채 강판됐었다. 한화는 제1선발 폰세(11승)에 이어 외국인 원투펀치가 모두 전반기에 10승을 달성했다. 한화 구단 역사상 두 명의 외국인 투수가 전반기에 10승을 동반 달성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이전에 한화에서 전반기 동반 10승 달성 투수가 나온 건 1994년 한용덕-정민철, 2006년 류현진-문동환으로 모두 국내 투수의 조합이었다. 프로야구 전체로 봐도 외국인 투수 듀오의 전반기 동반 10승은 2016년 두산 니퍼트-보우덴, 2018년 롯데 린드블럼-후랭코프 이후 세 번째다. 지난해 부상을 당한 산체스의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와이스는 팀은 물론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기록을 썼다. 와이스는 야구 인생을 통틀어 한 시즌 10승을 올린 게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싱글A에서 2019시즌 8승을 거둔 게 종전 최고 성적이었다. 와이스는 “한화라는 팀에서 동료들과 함께 10승을 이뤄내 더 특별하다”면서 “전반기는 1위로 마무리했지만 정작 중요한 건 후반기다. 계속 이길 수 있도록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역대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 중 최초로 정식 계약 전환에 성공한 와이스는 올 시즌 한화 팬들로부터 ‘대전 예수’라 불리며 사랑받고 있다. 정작 와이스는 모든 공을 베테랑 포수 이재원을 비롯한 팀원들에게 돌렸다. 이날 수훈선수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와이스는 “꼭 해야 할 말이 있다”며 떠나려는 취재진을 붙잡았다. 와이스는 “어제 (포수) 이재원이 선수단 단체 메시지 방에 ‘내일 와이스가 선발이니까 무조건 10승 할 수 있게 힘내자’는 글을 올렸다. 팀원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이재원의 당부대로 한화 타선은 이날 홈런으로만 7점을 뽑는 화끈한 득점 지원을 했다. 2회 채은성의 선제 투런포로 2-0으로 앞서간 한화는 7회 대체 외국인 타자 리베라토의 3점포와 노시환의 솔로포로 7-0까지 달아났다. 9회에도 선두 타자 이원석이 솔로포를 추가했다. 9회 타점을 추가한 노시환은 이어 김태연의 2루타 때 홈을 밟으며 10번째 득점을 완성했다. 부상 중인 플로리얼의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로 팀에 합류한 리베라토는 이날도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시즌 성적은 타율 0.420, 2홈런, 10타점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마녀’ 김가영(42·하나카드)이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35·블루원리조트)에게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패배로 프로당구(PBA) 8연속 우승 기록도 멈췄다.김가영은 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로당구 2차 대회 ‘하나카드 챔피언십’ 여자부(LPBA) 준결승에서 스롱에게 1-3(6-11, 11-10, 9-11, 2-11)으로 졌다.김가영은 지난 시즌 3차 투어였던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오픈’부터 이번 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마저 제패하며 8연속 우승 기록을 이어오고 있었다. 그러나 소속팀 하나카드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에서 발목이 잡혔다. 김가영은 이 경기 전까지 스롱을 상대로도 3연승을 기록하고 있었다. 김가영이 스롱에게 패한 건 2022~2023시즌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결승 이후 약 2년 4개월 만이다. 1세트를 6-11로 내준 김가영은 2세트를 11-10으로 따내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3세트에서는 스롱이 11이닝째에 뱅크샷으로 11-9 승리를 거두며 다시 흐름을 내줬다. 마지막 4세트 때는 2-11로 무너지면서 결승행 티켓을 내줘야 했다. 스롱이 결승 무대를 밟은 건 2023~2024시즌 9차 투어였던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스롱은 “오랜만에 결승에 진출해서 설렌다”면서 “한동안 힘든 과정이 있었던 만큼 반드시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반대편 준결승에서는 김보라(32)가 최지민(33)에게 3-1(5-11, 11-5, 11-9, 11-5) 역전승을 거두고 2020년 LPBA 데뷔 이후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김보라가 준결승에 오른 것도 이번 대회가 처음이었다. 김보라는 “꿈만 같다. 결승에서도 지금까지 해온 대로 집중하겠다”고 말했다.스롱과 김보라의 결승전은 6일 오후 10시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우승 상금은 4000만 원이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어썸(Awesome) 킴’ 김하성(30·탬파베이·사진)이 오랜 부상을 털고 빅리그 무대로 돌아온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는 4일 60일 부상자 명단에 있던 김하성을 26명 출전 선수 명단에 포함시켰다고 발표했다. 탬파베이는 5일부터 미네소타, 디트로이트, 보스턴과의 방문 10연전을 앞두고 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김하성은 5일부터 시작되는 미네소타와의 방문 3연전부터 팀과 함께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하성이 미네소타와의 첫 경기에 출전하면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첫 경기이자 320일 만의 빅리그 복귀 무대가 된다. 골드글러브 내야수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소속이던 지난해 8월 19일 콜로라도전에서 상대 투수의 견제 때 1루로 슬라이딩하며 돌아오다가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 이후 수술을 받고 재활에 돌입하면서 시즌을 마감한 그는 올해 2월 탬파베이와 2년 총액 2900만 달러(약 395억 원)에 계약했다. 당초 김하성은 6월 복귀를 목표로 했으나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 여파로 시기가 늦춰졌다. 김하성은 5월 말부터 탬파베이 산하 트리플A 구단인 더럼에서 경기를 뛰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김하성은 트리플A에서 유격수로 9경기, 2루수로 5경기, 지명타자로 7경기에 출전했다. 타격 성적은 타율 0.208, 출루율 0.352, 6타점, 도루 6개, 볼넷 15개다. 김하성의 합류는 순위 싸움이 한창인 탬파베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탬파베이는 4일 현재 48승 39패(승률 0.552)로 뉴욕 양키스와 함께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공동 2위에 자리해 있다. 지구 1위 토론토(49승 38패)와는 한 경기 차이다. MLB.com은 “김하성이 탬파베이에 활력을 불어넣고 안정적 수비로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날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는 애리조나와의 방문경기에 5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6회초 상대 선발 브랜던 파트(27)를 상대로 5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을 밀어쳐 유격수 앞 내야 안타를 기록했다. 3일 애리조나전 3안타에 이어 2경기 연속 안타다. 샌프란시스코는 7-2로 이겼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3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LA 다저스의 경기가 열린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타디움. 다저스 선발 마운드엔 ‘살아있는 전설’ 클레이턴 커쇼(37)가 서 있었다. 2008년 다저스에서 데뷔해 18시즌째 ‘다저블루’ 유니폼을 입고 있는 커쇼는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2997개의 탈삼진을 기록하고 있었다. 초반 흐름은 좋지 않았다. 3회까지 4실점하며 흔들렸다. 탈삼진도 5회초까지 2개에 그쳤다. 6회초에 다시 마운드에 오른 커쇼는 1사 후 마이클 테일러에게 2루타를 허용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테일러가 3루 도루에 실패하면서 커쇼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9번 타자 비니 캐프라를 상대할 수 있었다. 커쇼는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으로 꽉 차는 시속 85.3마일(약 137.3km)의 슬라이더를 던졌다. 짐 울프 구심의 손이 번쩍 올라가면서 커쇼는 개인 통산 3000번째 탈삼진의 주인공이 됐다. 이 공은 커쇼가 이날 던진 100번째 투구였다. 기록 달성 순간 우레 같은 환호와 함께 경기장엔 푸른 물결이 일었다. 관중석에선 아내 엘런과 네 자녀가 아빠에게 박수를 보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오른팔을 번쩍 들며 커쇼의 대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던 커쇼는 모자를 벗고 관중석을 향해 손 키스로 답례했다. 커쇼는 6이닝 9피안타 4실점 3탈삼진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이로써 커쇼는 MLB 20번째로 3000탈삼진 클럽에 가입했다. 현역 투수 중에는 저스틴 벌랜더(42·샌프란시스코)와 맥스 셔저(41·토론토)에 이어 세 번째다. 왼손 투수로는 스티브 칼턴(81), 랜디 존슨(62), CC 사바시아(45)에 이은 네 번째 기록이다. 커쇼는 또 월터 존슨(1887∼1946·워싱턴), 밥 깁슨(1935∼2020·세인트루이스)에 이어 세 번째로 한 팀에서 3000탈삼진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다저스의 에이스였던 커쇼는 2011∼2017년 7시즌 동안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 5번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최다 탈삼진도 3회를 기록했다. 사이영상을 세 번(2011, 2013, 2014년) 받았고, 2014년에는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하지만 커쇼도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진 못했다. 2023시즌이 끝난 뒤 어깨 수술을 받은 커쇼는 지난해 7월 복귀했지만 9월 엄지발가락 부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후 발가락과 무릎에 수술을 받고 재활하다가 올해 5월 다시 마운드로 돌아왔다. 올해는 4승 무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 중이다. 이날까지의 통산 성적은 216승 94패(승률 0.697), 평균자책점 2.51이다. 커쇼는 “오늘 투구가 썩 좋지는 않았다. (부상 등으로 인해) 최근 2년간 100개의 공을 던진 건 처음인 것 같다”며 “기록을 의식하면서 좀 더 힘들었다. 마침내 3000번째 삼진을 잡은 후 팬들이 보내준 환호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저스는 이날 9회초까지 2-4로 끌려가다가 9회말 3득점하며 5-4로 역전승했다. 역사적인 경기에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혜성도 이날 3타수 1안타 1볼넷을 남겼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이정후(27)는 같은 날 열린 애리조나와의 방문경기에 5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3루타 1개 포함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6월 타격 부진으로 전날 경기에 결장했던 이정후는 이날 한국프로야구 SK(현 SSG)에서 뛰었던 상대 선발투수 메릴 켈리(37)를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이정후가 안타를 친 건 5경기 만이고 3안타 경기는 5월 7일 이후 57일 만이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LA 다저스 왼손 투수 클레이턴 커쇼(37)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통산 20번째 3000탈삼진의 주인공이 됐다. 커쇼는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안방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피안타 4실점하며 3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전날까지 통산 2997개의 탈삼진을 기록 중이던 커쇼는 6회초 2사후 비니 카프라를 바깥쪽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날 세 번째이자 통산 3000탈삼진을 달성했다. 이날의 100번째 공이었다. 커쇼는 이로써 MLB 사상 20번째로 3000탈삼진 클럽에 가입했다. 현역 선수로는 저스틴 벌랜더(샌프란시스코·3468개)와 맥스 셔저(토론토·3412개)에 이어 세 번째다. 왼손 투수로 3000 탈삼진 고지에 오른 건 네 번째다. MLB 통산 최다 탈삼진 기록은 놀런 라이언의 5714개다.2008년부터 다저스에서만 뛰고 있는 커쇼는 통산 올스타 10회, 2014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사이영상 3회 수상, 다승왕 3회, 평균자책점 1위 5회, 최다 탈삼진 3회 등을 기록한 리그 정상급 투수다. 2023시즌이 끝난 뒤 어깨 수술을 받은 커쇼는 2024년 7월 복귀했지만 9월 엄지발가락 부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11월 무릎과 발가락 수술을 받고 재활에 전념하다가 올해 5월부터 다시 마운드에 오르기 시작했다. 올해는 4승,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 중이다. 통산 성적은 216승 94패, 평균자책점 2.52다.다저스는 이날 9회초까지 2-4로 끌려가다가 9회말에만 3득점 하며 5-4로 역전승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사진)가 올 시즌 내셔널리그(NL)에서 가장 먼저 30홈런 고지에 올랐다. 그러면서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5년 연속 30홈런 기록까지 완성했다. 오타니는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인터리그 안방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팀이 5-1로 앞선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상대 선발 투수 셰인 스미스(25)를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쏘아 올렸다. 다저스는 이날 결국 6-1로 이겼다. MLB 전체로는 오타니가 올 시즌 세 번째로 30번째 홈런 고지를 밟았다. 칼 롤리(29·시애틀)가 33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AL)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고 에런 저지(33·뉴욕 양키스)가 30홈런으로 뒤를 잇는다. NL에서는 에우헤니오 수아레스(34·애리조나)가 26홈런으로 2위다. 오타니는 이제 MLB 역사상 5명밖에 달성하지 못했던 두 시즌 연속 50홈런 기록에 도전한다. 오타니는 현재 시즌 57홈런 페이스로 NL 홈런왕에 올랐던 지난해(54홈런)보다도 페이스가 좋다. 오타니가 올해도 50홈런을 넘기면 2000년 50홈런, 2001년 64홈런을 친 새미 소사(57·당시 시카고 컵스) 이후 24년 만에 이 기록을 남기게 된다. 지난해 58홈런으로 AL 홈런왕을 차지한 저지도 같은 목표에 도전 중이다. 이날 다저스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김혜성(26)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시즌 타율이 0.369로 떨어졌다. MLB 6월 타율 최하위(0.143)에 그친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는 9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고 팀도 애리조나 방문경기에서 2-8로 패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2024~2025시즌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최우수선수(MVP) 셰이 길저스알렉산더(27·캐나다)가 소속팀 오클라호마시티와 초대형 재계약을 했다.2일 미국 ‘ESPN’ 등에 따르면 길저스알렉산더는 오클라호마시티와 2030~31시즌까지 총액 2억8500만 달러(약 3870억 원) 규모의 4년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 ESPN은 “길저스알렉산더가 이번 계약으로 리그 역사상 가장 높은 평균 연봉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길저스알렉산더는 연장 계약 첫 시즌인 2027~28시즌 6300만 달러, 2030~2031시즌엔 7900만 달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이번 파이널 7경기에서 평균 30.3득점을 기록한 길저스알렉산더는 생애 첫 파이널 MVP에 선정됐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MVP인 길저스알렉산더는 NBA 역사상 네 번째로 한 시즌에 정규리그 득점왕과 MVP, 파이널 MVP를 모두 거머쥔 선수가 됐다. 앞서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4회), 카림 압둘자바, 샤킬 오닐(이상 1회)만이 작성한 대기록이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