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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규리 씨가 ‘문화계 블랙리스트’ 재판 결과에 대한 심경을 9일 밝혔다. 김 씨 등은 이명박 정부 당시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과 관련해 2017년 소송을 제기했고, 8년 만인 이달 초 국가의 책임을 인정한 법원 판결이 확정됐다.김 씨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동안 몇 년을 고생했던건지. 이제는 그만 힘들고 싶다”며 “사실 트라우마가 심해서 ‘블랙리스트’의 ‘블’ 자만 들어도 경기를 일으키게 된다”고 올렸다. 이어 “그동안 말 안하고 있던 제 경험 중에는 ‘집 골목에 국정원 사무실이 차려졌으니 몸조심 하라는 것’” “며칠 내내 이상한 사람들이 집 앞에서 서성거렸던 일들” “‘가만 안 있으면 죽여버린다’ 협박도 받았다” “휴대전화 도청으로 고생했던 일” 등을 나열했다. 앞서 김 씨와 개그우먼 김미화 씨 등 36명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이 작성한 블랙리스트에 올라 정신적·물질적 손해를 입었다며 2017년 11월 이 전 대통령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지난달 서울고법 민사27-2부(부장판사 서승렬)는 ”국가는 이 전 대통령과 원 전 원장과 공동해 원고들에게 각 500만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최근 국정원은 상고를 포기하면서 이들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냈다. 김 씨는 ”상처는 남았고 그저 공허하기만 하다“며” 어쨌든 상고를 포기했다하니 소식을 기쁘게 받아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블랙리스트로 고생했던 기간+2017년 소송 시작해서 지금까지 고생한 변호사 팀과 선배 동료들께 따뜻한 위로와 응원 보낸다“고 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9일 대장동 개발 비리, 대북송금 사건 등을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조작 수사로 규정하고 “국정조사와 청문회, 상설 특검을 적극 검토해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담당 검사들이 항소 포기에 반발하는 것을 언급하며 “재판에서 패하자 반성은커녕 항명으로 맞서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번 사태의 본질을 두고 “한 줌도 되지 않는 친윤(친윤석열) 정치 검찰들의 난동”이라며 “수사팀은 일부 무죄가 나오면 기계적으로 항소하는 게 관례라는 이유로 항소를 고집하면서 조직적으로 반발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수사팀 검사들은 전날 “(윗선에서) ‘항소 금지’라는 부당하고 전례 없는 지시를 했다”고 공개적으로 반발했다.김 원내대표는 “수사팀과 일부 검사가 항소 자제를 부당한 지시라며 왜곡하고 있다”며 “원칙 운운하는 자들이 심우정 (전) 검찰총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 취소를 즉시 항고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왜 한마디도 하지 않았나. 내란이 정당하다고 생각한 거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이어 “김건희 (여사) 때는 왜 가만히 있었느냐“며 ”공직자로서 공분을 잃은 명백한 항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을 겨냥한 조작 수사, 진술 강요, 억지기소를 했다”며 “(상설 특검 등을 통해) 조작 수사를 국민 앞에 낱낱이 밝혀 조작 수사와 정치검사 시대를 끝내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으로 1심에서 4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남욱 변호사는 7일 검사로부터 허위 진실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남 변호사는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부장판사 이진관) 심리로 열린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대장동·백현동·위례 개발비리 및 성남FC 의혹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검사들한테 ‘배를 가르겠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배를 갈라서 장기를 다 꺼낼 수도 있고 환부만 도려낼 수도 있다고 했다”며 “애들 사진 보여주면서 ‘애들 봐야 할 것 아니냐. 여기 있을 거냐’고 했다. 그날 잠을 한숨도 못 잤다”고 말했다.앞서 대통령실은 ‘재판중지법’ 입법을 추진하는 민주당에 “대통령을 정쟁에 끌어들이지 말라”며 이례적으로 경고했었다. 김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 연루 의혹이 있는 수사에 대해 상설 특검을 검토하는 것을 두고 대통령실 요청과 상충된다고 보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제 생각을 물어봐서 확고하다는 것이었지 ‘대통령실이나 당대표와의 조율 등이 끝났다’고 말씀드리지 않겠다”며 “대통령실과 우리 당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 엇박자 이런 얘기를 하던데 제가 아는 한, 적어도 저에 관한 그런 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과 정부는 서로 협의하고 조율하는 것이지 일방적 지시관계나 수용관계는 아니다”라며 ”이점은 분명히 하겠다“고 했다.민주당은 이달 두 차례가량 국회 본회의를 열어 민생법안을 우선 처리하고 12월에 쟁점 법안을 통과시킬 방침이다. 김 원내대표는 “11월은 예정대로 잘 진행된다면 민생법안에 집중해서 우선 처리할 예정”이라며 “그렇게 한 후 사법개혁안은 아마 12월이 되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패스트트랙 태운 반도체법 같은 것들은 합의가 되면 11월에 했으면 좋겠다”며 “야당 의원들과 충분히 논의해서 패스트트랙 안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허위조작 보도에 최대 5배 손해배상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도 12월에 처리가 예정돼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와 민주당은 “과도한 경제 형벌은 기업에 부담을 준다”며 배임죄 폐지를 추진 중이다. 김 원내대표는 “배임죄를 폐지하면 관련 입법을 해야하는 게 30개 정도 법을 고쳐야 되고 관련 사건을 다 검토해야 한다. 법무부에서 물리적 시간이 부족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12월까지 되는 것이 좋은데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완벽하게 가는 게 낫다”며 “그래서 시간이 좀 연기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부에서는 단계별로 나누자는 데 개인적 의견 전제로 거기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그렇게 되면 또다른 변수로 추진 못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9일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현장에서 사망자 시신 1구가 추가 수습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1시 5분경 사망한 매몰자 김모 씨(44)의 시신을 수습했다. 김 씨는 사고 당일인 6일 오후 3시 14분경 구조물에 팔이 낀 채 발견됐다. 당시 의식이 있던 김 씨는 구조대원이 건넨 진통제와 물 등을 건네받고 사투를 벌였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은 구조 작업으로 인해 사고 14시간 만인 7일 새벽 4시 53분경 사망 판정을 받았다. 김정식 울산남부소방서 예비안전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취재진이 김 씨를 발견하고도 이틀 넘게 구조 작업에 어려움이 있었던 이유에 대해 묻자 “팔이 낀 상태로 구조가 상당히 어려웠고 지금은 여러가지 방법을 찾아서 구조한 것”이라며 “세부적인 부분은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소방은 추가 붕괴 위험성 등으로 전날 밤사이 수색·구조 작업 등을 중단했다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김 씨 시신 수습을 위해 구조대원 17명을 투입해 2시간가량 구조 작업을 벌였다. 김 과장은 브리핑을 통해 “취약화 작업을 업체에서 시작을 막 했다”며 “(소방대원) 직접 수색 작업은 일시 중단했고, 드론으로 카메라 작업은 계속 한다”고 했다.사고는 앞서 6일 보일러 타워가 해체 작업 중 붕괴되면서 일어났다. 매몰된 작업자 7명 중 김 씨를 포함해 3명의 사망자 시신이 수습된 상태다. 현재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작업자 2명과 실종된 2명 등 4명이 여전히 매몰돼 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전남 신안군 가거도 인근 서해 공해상에서 중국어선이 전복돼 선원 3명이 실종됐다.목포해양경찰서는 9일 오전 6시 50분경 가거도에서 약 81㎞ 떨어진 해상에서 98 톤(t)급 중국어선 A호가 전복됐다는 무전을 접수하고 구조에 나섰다. A호에는 총 11명의 선원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선체는 완전히 뒤집힌 상태로 발견됐다. 선원은 모두 중국인이다.해경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다른 중국어선이 6명의 선원을 먼저 구조했다. 뒤이어 도착한 목포해경 경비함이 해상에 표류 중인 선원 2명을 추가로 구조했다. 먼저 구조된 6명은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뒤늦게 구조된 2명은 심정지 상태로 확인됐다. 해경은 중국 해경함정과 협력해 실종된 3명의 선원을 찾는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8일 “스스로 머리카락을 자르다가 실패해 남편에게 웃음거리가 됐다”고 전했다. 취임 당시 ‘워라밸’을 버리겠다고 발언한 다카이치 총리는 최근 새벽 3시에 공관으로 향하는 등 일에 매달리겠다는 의욕을 보여왔다.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자신의 엑스(X)에 “최근 고민은 미용실을 못 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올렸다. 그는 “염색은 원래 스스로 하고 있었지만 서투르고 엉망이라 연내 어떻게든 미용실에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말에는 오랜만에 숙소에서 한 걸음도 나오지 않고 밀린 집안일과 국회 예산위원회 준비에 전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다카이치 총리는 “숙소에서 나오면 운전사와 경호원에 민폐가 되기 때문에 공식 행사가 없는 주말에는 숙소에서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논란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7일 새벽 3시 4분경 공관에 도착해 예산위 답변과 관련한 회의를 열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직원들을 배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취임 기자회견에서 ‘위라밸’을 버리겠다면서 “계속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다카이치 내각은 노동시간 상한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근로자 보호 정책을 부정하는 것”이라는 비판 여론이 일었다. 논란이 일자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총리가 워라밸 자체를 부정하는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대검찰청 및 서울중앙지검 지휘부가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담당 검사들에게 1심 항소를 포기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8일 드러난 뒤 국민의힘이 이틀째 정부·여당을 비판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이 “‘검찰의 성찰과 자정 노력’을 외압이라고 우긴다“고 하자 국민의힘은 9일 “정부·여당의 낯 뜨거운 검찰 옹호가 대장동의 진실을 스스로 자백하는 꼴”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조용술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재명 대통령은 대장동 재판의 핵심 당사자다. 그의 재판이 중단된 상황에서 검찰의 항소 포기는 몸통을 지키기 위한 꼬리 자르기식 면피라는 의혹을 낳고 있다”며 “특히 법무부의 재판 개입 정황까지 드러나며 ‘국정농단’ 의혹으로까지 비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도 민주당의 행보는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며 “한때 ‘정치 검찰’을 비판하며 조직 해체를 외치던 민주당이, 이번은 ‘항소 자제’를 내세우며 검찰을 ‘애지중지’ 신줏단지 다루듯 감싸고 있다. 이는 검찰에 대한 정치 개입을 스스로 입증하는 행태”라고 일갈했다.조 대변인은 “정부·여당은 언제까지 단 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국가의 양심까지 소모하고 자유대한민국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할 것인가”라며 “지금 벌이는 이 모든 행태는 역사에 기록될 것이며, 국민은 그 기억으로 계속해서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조형우)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사장 직무대리, 남욱 변호사 등 5명에게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유죄를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이들 모두 항소장을 제출했으나 검찰은 항소를 포기했다. 담당 검사들은 8일 “내부 결재가 마무리된 7일 오후 갑자기 대검과 중앙지검 지휘부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수사·공판팀에 항소장 제출을 보류하도록 지시했고 (항소시한이) 임박한 시점에 ‘항소 금지’라는 부당하고 전례 없는 지시를 했다”고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논란이 일자 정진우 중앙지검장은 같은 날 사의를 표명했다. 검찰이 항소를 포기하면서 ‘불이익 변경 금지의 원칙’에 따라 항소심 재판부는 1심보다 무거운 형을 내릴 수 없게 됐다. 결론적으로 1심의 형이 유지되거나 그보다 가벼운 형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구형을 통해 민간사업자가 얻은 이익 대부분(7804억원)의 추징을 요청했으나 1심 재판부는 약 473억 원 추징만 선고했다. 조 대변인은 “민간 업자들은 약 79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수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상당액은 부당 이익일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며 “검찰이 돌연 항소 포기를 하면서 국민 피해를 되돌릴 법적 수단조차 사라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8일 오후 채널A ‘뉴스 탑10’에 출연해 “국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검찰은 국민이 아니라 권력의 개가 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실, 법무부, 대검찰청, 중앙지검 관계자들 모두 감옥 갈 일이라고 확신한다”며 “(이 대통령이) 자기 사건에 대해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정 지검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선 “어제는 왜 항소장 밀어 넣고 사표 안 냈느냐”며 “이미 대통령실과 법무부와 대검의 불법적인 항소 취소 지시에 가담한 이상 저분은 이미 범죄자가 된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정성호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정치공세를 멈추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전날 서면브리핑에서 “법과 원칙에 따른 판단을 정치 공세로 왜곡하지 말고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을 겨냥한 왜곡된 수사가 아니라,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한 정의로운 수사를 촉구해야할 때”라고 했다. 같은 당 장윤미 대변인도 서면브리핑에서 “검찰의 항소‘포기’가 아닌 항소‘자제’를 국민의힘은 침소봉대하지 말라”고 밝혔다. 박지혜 대변인은 “‘검찰의 성찰과 자정 노력’을 외압이라 우기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전날 하루 동안 검찰의 항소 포기와 관련해 9건의 서면 브리핑을 잇따라 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서울 롯데백화점을 폭파하겠다는 협박글이 올라와 고객 10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30분경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폭발물을 롯데백화점에 설치했으니 도망치라’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경찰은 서울 내 롯데백화점 10곳이 있는 각 관할 경찰서 초동대응팀과 지역 경찰 등을 출동시켰다. 다행히 폭발물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롯데백화점 노원점에서는 백화점이 자체적으로 영화관과 음식점 등의 문을 닫고 시민 100여 명을 밖으로 대피시키도 했다.경찰은 해당 글의 작성자를 추적 중이다.백화점 등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글이 올라와 고객이 대피하는 소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8월에는 서울 중구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글이 확인돼 4000여 명이 대피했다. 협박 글을 올린 중학생은 “사람들 반응이 궁금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달 추석 당일인 6일에도 현대백화점 중동점을 부탄가스로 터트리겠다는 글이 게재돼 영화를 보던 관람객 650여 명이 대피했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경북 안동에서 음주운전 차량이 마트로 돌진해 2명이 다쳤다.9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10분경 안동시 신안동에서 차량 한 대가 상가건물 마트 내부로 돌진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타고 있던 10대 남녀가 안면부 열상 등의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당시 사진에는 마트의 셔터 문을 뚫고 들어간 차량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에 마트 안은 부서진 집기와 떨어진 물건들로 아수라장이 됐다. 20대인 차량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0.08% 이상) 수준을 훌쩍 넘긴 0.14%로 나타났다. 경찰은 운전자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프로풋볼(NFL) 워싱턴 커맨더스의 새 구장에 자신의 이름을 넣길 원한다는 보도가 8일(현지시간) 나왔다. 커맨더스의 새 구장은 1961년부터 1996년까지 홈구장으로 사용됐던 옛 RFK 스타디움 부지에 37억 달러(약 5조4000억 원)을 들여 건설하고 있다. 이르면 2030년 개장될 예정이다.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미 백악관 고위급 관계자는 커맨더스 구단주 그룹의 한 인사와 비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구장에 자신의 이름을 사용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 매체가 관련 논평을 요청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새 경기장 재건을 가능하게 했기 때문에 (‘트럼프’를 사용하면) 아름다운 이름이 될 것”이라고만 했다. 백악관의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이 원하는 것”이라며 “아마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봤다. 커맨더스 측은 입장을 내지 않았으나 구단 관계자는 “오는 일요일 오후에 열리는 디트로이트 라이온즈와 홈경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구단주의 초청으로 참석할 예정”이라며 “군을 기리는 하프타임 행사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이 자리에서 새 구장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구단 측은 예상하고 있다고 ESPN이 전했다.보통 새 구장의 명명권을 소유한 구단 측은 기업 스폰서에게 이름을 정할 권한을 판매해왔다. 이에 구장 이름에 기업명을 붙이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구장 이름에 개인의 이름을 넣으려면 워싱턴DC 의회와 연방정부 산하 국립공원관리청의 최종 승인이 필요하다. 한 관계자는 “시 정부와 연방기관의 협의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트럼프 인터내셔널 라스베이거스’와 ‘트럼프 인터내셔널 뉴욕’ 등 자신이 소유한 호텔 등에 ‘트럼프’ 이름을 붙여왔다. 또 미국과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등 전 세계에 20개에 육박하는 ‘트럼프’ 골프장도 있다. 지난 7월 공화당에선 워싱턴DC의 국립 공연장 명칭을 ‘존 F 케네디 공연예술 센터’에서 ‘도널드 J 트럼프 공연예술센터’로 개칭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최근 백악관에 증축 중인 새 연회장에도 자신의 이름을 붙이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인천에서 함께 살던 할머니와 손자가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9일 인천 부평경찰서 등에 따르면 20대 남성 A 씨가 7일 오후 11시 40분경 부평구 부평동의 한 고층 건물에서 주택 옥상으로 떨어져 숨졌다. 해당 주택 거주자가 “옥상에서 큰 소리가 나서 올라가보니 사람이 쓰러져 있었다”고 112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결국 사망했다.경찰은 A 씨 사망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이튿날인 8일 오전 9시 40분경 그의 거주지를 찾았다가 A 씨의 할머니인 70대 여성 B 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B 씨는 외상을 입은 채 집 안에 쓰러져 있었다고 한다. A 씨 부모는 따로 사는 중이었고, 두 사람만 이 집에 거주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경찰은 A 씨와 B 씨 시신에 대한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할 방침이다. 또 가족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에 이한주 전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이 7일 선임됐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정부 출연 연구기관 26곳을 관리하는 곳이다. 이 전 위원장은 이달 10일부터 2028년 11월 9일까지 3년간 연구회를 이끌게 된다. 총리실은 김민석 총리가 이날 이 전 위원장을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이 이사장은 한국 경제의 구조적 분석, 지속가능한 성장, 복지 등을 연구한 거시 경제학자이자 정책 전문가로 국정기획위원장, 민주연구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풍부한 국정 및 정책 경험을 갖추고 있다”며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은 인사로 평가받는다”고 했다.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 이 전 위원장은 이 대통령과 40여 년간 인연을 이어 온 ‘정책 멘토’로 알려져 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엔 경기연구원장을 지냈고, 기본소득 등 ‘이재명표 정책’의 밑그림을 그린 인물이다. 이 전 위원장이 지난달 민주연구원장 임기를 6개월 남기고 돌연 사의를 표명하자 국민의힘에서는 다주택자로 알려진 그가 부동산 관련 논란을 피하기 위해 사퇴한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이 전 위원장은 서울 강남구와 경기 분당구의 아파트, 상가 등 전국 각지에 부동산 10여 개를 보유하고 있다. 또 가족 법인을 설립해 일부 부동산을 어린이날 자녀에게 편법 증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기내에서 여성 승객이 남자친구 옆에 앉겠다며 난동을 벌여 출발이 1시간 넘게 지연됐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달 2일 베트남 다낭에서 홍콩으로 향하는 홍콩 익스프레스 항공편(UO559)에서 홍콩인 승객이 남자친구 옆자리에 앉지 못하자 자리를 바꿔 달라고 항의했다. 이 여성은 탑승 전부터 남자친구가 성매매를 했고 자신에게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하며 약 40분 동안 소란을 피웠다.이후 같은 항공편에 탑승했지만 좌석이 떨어져 있는 것을 확인하자 여성은 승무원에게 남자친구 옆자리로 변경해줄 것을 요구했다. 승무원이 좌석 변경이 불가능하다고 안내하자 여성은 “지금 나를 따돌리려고 하는 것이냐”며 소리를 질렀다. 승무원들이 그녀를 다독이며 제압하려고 했으나 여성은 크게 울부짖으며 이들을 밀쳤다.승무원들은 흐느끼는 여성에게 “내가 당신을 돕겠다” “앞으로 이동하자” “당신이 울면 도와줄 수 없다” 등 설득했다. 여성은 잠시 진정된 듯 했으나 다시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다. 결국 90분간 난동이 이어진 끝에 여성과 그의 남자친구는 이륙 전 강제 하차했다. 홍콩 익스프레스는 입장문을 통해 불편을 겪은 승객에게 사과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주 정상회담에서 ‘원자력 추진 잠수함(원잠)’ 건조는 ‘한국에서 하는 것’을 전제로 논의가 이뤄졌다고 대통령실이 7일 밝혔다. 대통령실은 한국과 미국의 관세·안보합의 사항이 담긴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 발표가 늦어지는 이유는 미국 정부에서 부처 간 조율이 늦어진 탓이라고 설명했다. 팩트시트 발표가 늦으면 다음주로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대통령실 고위급 관계자는 이날 기자단에 “팩트시트가 왜 안 나오는지 궁금해 하고 추측이 난무하는 상황이 바람직하지 않아서 할 수 있는 만큼 가닥을 잡으려고 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 와서 미국 시스템상 텍스트(팩트 시트)를 한 번 더 부서간 리뷰하는 과정에 있다고 하고, 리뷰 과정에서 일부 부서 의견을 추가로 수렴해야 하는 수요가 생긴 것 같다. 그 상황에서 시간이 좀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안보 파트는 지난 8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문구가 대부분 완성 됐다가 시간이 경과하면서 새로운 이슈가 생겨 조정기를 거쳤다. 통상·무역 파트는 미진한 부분이 있었지만 경주 정상회담을 계기로 협상이 잘 돼서 텍스트가 거의 다 된 시점이 있었다는 설명이다.하지만 8월 이후 상황이 다소 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 시점에선 낙관적 예측도 할 수 있는데 또 변화가 있어서 지금 어떻게 예측할 수 있냐는 모르겠다”며 “어제와 오늘, 조금 전까지도 (미국 측과) 계속 입장을 주고 받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에 잘 되면 언제 지금부터 ‘애니타임’(anytime·언제든지) 될지도 모른다”며 “단정적으로 말씀 못 드리고 이번주에 안 된다고 말하기도 어렵고 단지 다시 협의를 해나가는 과정 속에 있는 것”이라며 “협의 내용 구체적으로 나와있지 않고 이슈를 아이덴티파이(identify·확인하는) 하는 정도이고 표현 정도 주고 받는 단계까지 가있지는 않았다”고 했다.앞서 이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한국에 원잠 연료의 공급을 결단해 달라고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인 지난달 30일 곧바로 한국의 원잠 건조를 공개적으로 승인했다고 밝혔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할 것 전제로 달았다.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논의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한국에서 짓는 걸 전제로 이야기했다”며 “(이재명) 대통령께서 우리가 여기서 짓는다라고 말한 부분도 있다. 나중에 미국에서 짓는 안도 나와서 혼란스럽게 된 것인데 정상간 대화에는 우리가 한국에서 짓는 걸 논의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버지니아급 미국형 잠수함이 아닌 한국 상황에 맞는 잠수함 건조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한국의 안보 수요와 한국의 수역 지형에 맞는 면에서 비용 대 효용이 잘 들어맞는 우리 모델을 (건조)해야 한다”며 “원잠 경우 어떤 형태 소형 원자로 쓰냐에 따라 다른데 농축 정도 낮은 것도 있고 높은 것도 있다“고 했다. 이어 ”버지니아급은 90% 농축을 쓰고 핵무장해서 쓰는 어택성 마린이다. 그런 용도는 꼭 필요하지 않고 굉장히 비싸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의 2배 가격”이라고 했다. 팩트시트 발표 시점과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안보 분야 텍스트에 일부 문안 조정이 필요해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것”이라며 “언제 나올지 특정해 말하기 조심스럽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조만간을 하루 이틀로 본다면 쉽지 않고, 시간 여유가 있다면 쓸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상은 이슈가 없느냐’는 취지의 질문엔 “지금까지는 그렇다”면서도 “그건 모른다. 확정되지 않은 거니까 발표하기 전에는 누군가 무슨 얘기할 가능성이 없다고 100% 장담 못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통상 무역 분야가 문제되는 건 없고 안보 분야에서 논의가 다시 열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및 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이 7일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금일 오후 2시 8분경 조 전 원장에 대해 정치관여금지 국정원법 위반, 직무유기, 위증, 증거인멸, 허위공문서작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영장 청구 이유에 대해 “국정원장의 직위와 직무 등을 고려할 때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전 원장은 비상계엄 선포 사실을 알고도 국회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국정원법상 직무유기 혐의를 받는다. 또 비상계엄 당시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의 행적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은 국민의힘에 제공하고, 더불어민주당이 요청한 자신의 동선 영상은 제출하지 않는 등 CCTV 선별제공 의혹과 관련해 국정원법상 정치관여금지 규정 위반 혐의도 있다. 특검은 지난달 15일과 17일, 이달 5일 세 차례에 걸쳐 조 전 원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해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윤 전 대통령을 두고는 “두뇌가 수준 이하”라고 했고, 김건희 여사를 겨냥해선 “사람들이 (여사가 아닌) ‘그 X’라고 하고 싶어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박 의원은 6일 방송된 KBC ‘여의도초대석’에서 ‘윤 전 대통령이 김건희 씨에게 ’여사‘라고 안 불렀다고 엄청 역정 내던데 어떻게 보셨느냐’는 앵커 질문에 “미쳤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판사 백대현) 심리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 재판에서 특검이 김 여사를 존칭 없이 언급하자 “아무리 (대통령직을) 그만두고 나왔다고 해도 김건희가 뭡니까. 뒤에 여사를 붙이든지 해야지”라고 언성을 높였다.박 의원은 ”‘김건희’라고 부르는 것도 국민들은 싫어한다“며 ”사람들이 ‘그 X’라고 하고 싶어하지 않나“라고 했다. 이어 ”부끄럽지도 않나? 자기가 (지금) 대통령이냐“며 ”진짜 윤석열의 두뇌는 수준 이하“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이 지난해 국군의날 만찬 자리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등을 거론하며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법정 증언에 박 의원은 ”사실 아니겠나“라며 ”윤석열의 정신 상태가 오늘날의 우리나라를 불행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50대 남성이 허리에 벽돌이 묶인 상태로 물탱크에 빠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7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 평택경찰서는 전날 오전 9시 17분경 ‘남편이 물탱크에 빠져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곧장 현장으로 출동해 심정지 상태인 A 씨를 발견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A 씨는 40여 분만인 오전 10시경 사망했다. A 씨가 빠져 있던 물탱크는 약 2.6m 높이로 발견 당시에는 2m가량 높이까지 물이 채워져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허리에는 벽돌 등이 묶여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고, 유서도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소년공’ 출신 이재명 대통령은 6월 취임한 후 ‘산업재해와의 전쟁’을 임기 초반 가장 중요한 과제로 들고나왔다. 그는 산재를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까지 표현했고 “(산재가 발생하면) ‘내가 감옥에 가는 일이다’ ‘회사 망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해야 한다”며 연일 ‘산재 근절’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최근 “산재 사고에 대해서는 무관용을 원칙으로 법과 원칙에 따라 엄단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6일 울산에서 보일러 타워가 해체 작업 중 붕괴돼 작업자가 매몰되는 등 산재사고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평택 반도체 공장 신축 현장서 노동자 추락지난 6월 27일 경기도 평택 고덕산업단지 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P4 신축 현장에서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가 7.7m 높이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났다. 사고는 가스배관 작업을 마치고 내려오던 배관팀 협력업체 소속 50대 여성 작업자가 석고보드로 덮여있는 개구부로 추락하면서 발생했다. 작업자는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경찰은 시공사인 삼성물산 현장소장 등이 근로자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드는 등 안전 조치를 사전에 취하지 않아 사고를 막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현장소장과 하청업체 관계자 등 3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 ‘폭염’ 속 야외서 일하는 근로자 사망 잇따라 한낮 기온이 40도를 넘는 사람 잡는 ‘살인 더위’가 한창이던 여름에는 야외에서 일하던 20대 외국인 근로자가 숨지기도 했다. 지난 7월 7일 오후 경북 구미시 산동읍의 한 아파트 공사장 지하 1층에서 하청업체 소속 23세 베트남 국적 일용직 노동자가 앉은 자세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것.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 그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발견 당시 체온은 40.2도에 이르렀다. 같은 달에는 상수도 복구를 위해 맨홀 안에서 작업하던 근로자들이 숨졌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올해 7월 27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상수도 누수 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70대 남성 2명이 질식해 쓰러졌다. 한 명이 먼저 맨홀 안에서 쓰러지자, 그를 구하려고 뒤따라 들어간 또 다른 작업자도 함께 쓰러졌다. 이들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사고 당시 서울 낮 기온은 38도에 달했다. 고온 상태에서 상수관 내 산소 농도는 급격히 낮아지고, 하수관에서는 유해가스가 다량 발생하면서 맨홀 내부 질식 위험이 커진 탓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반복된 사고에 李대통령도 질타한 포스코이앤씨지난 7월 28일 포스코이앤씨 경남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 나들목 공사 현장에서는 60대 노동자가 천공기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올해 들어 포스코이앤씨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네 번째 사망 사고였다. 이 대통령이 이튿날인 29일 국무회의에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산재 사망 사고가 반복적으로, 상습적으로 발생한다면 아예 그걸(ESG 평가를) 여러 차례 공시해 투자를 안 하게 되면 주가가 폭락하게 (될 것)” 등 강하게 질타했다. 이후 포스코이앤씨는 전국 103개 건설현장 작업을 전면 중단하고 안전 점검 후 공사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하지만 일주일 만에 사고가 또 발생했다. 8월 4일 미얀마 국적의 30대 남성 A 씨가 경기 광명시 옥길동 광명∼서울고속도로 연장 공사 현장에서 심정지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된 것. A 씨는 지하 18m 지점에 설치된 양수기 펌프 고장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내려갔다가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하루 만인 5일 정희민 당시 포스코이앤씨 사장은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휴가 중이던 이 대통령은 6일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면밀 조사를 지시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 건설 면허 취소를 포함해 법적으로 가능한 제재 방안을 모두 찾아서 보고하라고 했다.● ‘산재와 전쟁’ 중 청도서 무궁화호에 7명 치여 참변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연일 산재 관련 발언을 쏟아내던 8월 운행 중이던 열차가 선로 점검 인력을 덮쳐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다. 코레일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19일 경북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경부선 철로에서 동대구역을 출발해 진주역으로 향하던 무궁화호 1903호 열차가 선로 위를 걷던 근로자 7명을 치었다. 기관사가 급히 제동했지만, 곡선 구간을 지나며 작업자들을 늦게 발견해 사고를 피하지 못했다. 근로자 7명 가운데 하청업체 소속 2명이 숨지고, 하청 소속 4명과 코레일 직원 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사고로 한문희 당시 코레일 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8월 28일에는 전북 전주시의 한 공장 굴뚝 난간에서 40대 한국환경공단 근로자가 작업 중 드론 파편에 맞아 숨졌다. 이 직원을 가격한 파편은 드론이 굴뚝에 부딪히며 떨어져 나온 것. 당시 공단은 약 10kg인 대기질 측정 장비를 드론으로 옮기는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지상에서 약 50m 높이인 굴뚝 난간으로 장비를 2차례 옮긴 뒤 3번째로 장비를 실어 나르던 중에 사고가 난 것. 닷새 만인 9월 2일에는 경기 부천시 소사구에 있는 소사배수지 부근에서 50대 일용직 노동자가 지하 약 1m 깊이에서 흙막이 작업을 하다 무너진 흙더미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다. ● 울산발전소 붕괴 3명 사망, 2명 사망추정, 2명 매몰6일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내 울산화력발전소에서는 보일러 타워가 붕괴돼 작업자가 다치는 사고가 났다. 이번 사고는 사용이 중단된 노후 설비를 철거하던 중 발생했다. 사고 당시 작업자들은 60m 높이 타워의 약 25m 지점에서 발파 전 타워가 한 방향으로 무너지도록 일부 기둥을 절단하는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7일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노동자 9명 중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2명은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2명은 사망 추정 상태로 매몰 지점에서 발견돼 구조 중이며 아직 위치가 파악되지 않은 매몰자는 2명이다. 소방당국은 “현재 탐색 장비를 집중 투입해서 인명 구조 중이며 음향 탐지기, 매몰자 탐지기, 열화상 카메라, 수색견 등 총동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트럼프 저격수’로 불리는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내년 11월 하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따라 펠로시 전 의장은 2027년 1월 임기를 마치고 30여년의 정치인생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펠로시 전 의장은 미국 역사상 첫 여성 하원의장으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해 온 인물이다. ‘앙숙’으로 불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의 불출마 선언에 “기쁘다”고 했다. 이날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펠로시 전 의장은 자신의 선거구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유권자들에게 보낸 영상 연설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주민 여러분께 가장 먼저 알려드리고 싶다“며 ”저는 (내년) 의회 재선에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역사를 만들었고 발전을 이뤘다”며 “우리는 항상 앞장섰고 이제 우리는 민주주의의 완전한 참여자로 남아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미국의 이상을 위해 싸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가정주부로 지내던 펠로시 전 의장은 1987년 47세에 하원의원 선거를 통해 늦깎이로 의회에 입성했다. 펠로시 전 의장에게는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그는 주요 정당 역사상 여성 최초로 하원 원내대표에 당선돼 2003년부터 민주당을 이끌었다. 또 2007∼2011년, 2019년∼2023년 1월 초까지 두 차례 하원의장을 지냈다. 미국 역사상 첫 여성 하원의장 기록이자 현재까지도 유일하다. 미국 건강보험법인 ‘오바마케어’ 통과를 주도했고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도 2차례나 하원에서 통과시켰다.펠로시 전 의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앙숙’ 사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문을 찢었던 일화가 유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탄핵소추안이 상원에서 최종 부결됐으나 이를 통과시킨 하원에 격분해 2020년 의회 연설 당시 소추안을 주도한 펠로시 전 의장과의 악수를 거부했다. 그러자 펠로시 전 의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바로 뒤에서 연설문을 찢는 것으로 맞대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 전 의장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마다 그를 ‘미친 낸시’라 불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로부터 펠로시 전 의장의 불출마 선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는 그가 형편없는 일을 했고 나라에 막대한 피해와 명성의 손실을 안겨준 ‘사악한 여자’(evil woman)라고 생각한다”며 “기쁘다”고 말했다. 펠로시 전 의장은 최근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구상에서 최악의 존재(worst thing on the face of the Earth)”라고 지칭했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6일 재일본대한민국부인회(이하 부인회)와 만나 “한일 양국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는 부인회 여러분을 보며 같은 여성으로서 깊은 감명을 받았고 커다란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김 여사는 이날 오후 대통령실에서 부인회와 한복 차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고 대통령실 안귀령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부인회는 1949년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산하에 설립된 재일동포 여성단체다. 이들은 광복 80주년 및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본국 연수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김 여사를 포함해 차담회 참석자 전원이 한복을 입었다. 김 여사는 “조국을 아끼고 사랑하는 여러분과 한복을 입고 마주해 더욱 감회가 새롭다”며 기념촬영을 했다. 김 여사는 “조국이 어려울 때마다 발 벗고 나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다”며 “부인회의 헌신과 애정에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에 유대영 부인회 중앙본부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셔틀외교를 재개하는 등 안정적인 한일관계를 만들어나가는 덕분에 부인회를 비롯한 재일동포사회 역시 평온을 되찾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김 여사는 부인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한일 교류, 차세대 동포 지원과 같은 다양한 활동에 대해 경청했다. 변혜성 도쿄 지방본부 회장은 “한일 양국 불우아동을 위한 자선교류회, 문화 교류를 위한 작품전시회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김광자 홋카이도 지방본부 회장은 “국제빙상대회 등 대형 행사에서 한국요리를 선보이고 부인회 자체 활동비를 확보하기 위해 김치 등의 K-푸드를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한일 양국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는 부인회 여러분을 보며 같은 여성으로서 깊은 감명을 받았고 커다란 자부심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우리 민족 공동체의 화합을 위해 마음을 모아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지은미 후쿠이현 지방본부 회장은 ”정치에 대해 잘 모르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국민과 지근거리에서 민생을 살피는 대통령 부부의 활약상을 접하면서 참 감사한 마음을 키워가고 있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홍콩 유명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의 창업자이자 대표적인 반(反)중국 인사인 지미 라이의 석방을 요구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가 “외부 세력의 간섭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6일 밝혔다.중국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미 라이는 반중 혼란 사태의 주요 기획자이자 참여자”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중국은 홍콩 사법기관이 법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는 것을 확고히 지지한다. 홍콩 문제는 중국의 내정에 속한다”며 내정 간섭을 경계했다. 라이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후 반중 매체 핑궈일보를 창간하는 등 홍콩 내 반중 활동을 적극 지원했다. 현재 홍콩의 한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로, 외세 결탁, 불법 집회 참여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최근 셰창팅 전 주일대만대표에게 욱일대수장을 수여한 데 대해선 “대만 독립 주장을 선동하는 사람에게 훈장을 수여하다니 일본 측의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일본이 대만 독립 분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것인가”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에서도 핵심에 해당하며 중일 관계의 정치적 기초이자 일본이 지켜야 할 기본적인 신의의 문제”며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게 어떠한 잘못된 신호도 보내지 말라”고 촉구했다. 중국과 수교 중인 피지의 고위급 인사도 대만 인사를 만났다는 말에 이 관계자는 “피지 측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따르겠다고 한 정치적 약속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중국은 이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명했으며 피지 측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 당국의 비열한 행위도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