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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현지 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에 탑승했던 한국인 실종자 중 1명은 사진작가를 꿈꿨던 전도유망한 청년 이모 씨(28)로 알려졌다. 부푼 꿈을 안고 부다페스트의 한 한국 여행사에 가이드로 취업한 그는 불과 2주 만에 사고를 당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허블레아니 승선은 그의 첫 가이드 실습이었다. 31일 지인들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달 17일 헝가리에 도착해 업무를 시작했다. 이 여행사는 ‘참좋은여행’이 모집한 한국인 관광객을 현지에서 인솔할 가이드를 공급하는 업체다. 그는 사고 발생 전날인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 부다페스트에서 장을 본 사진을 올렸다. 빵, 요거트, 껌, 아이스크림 등 음식 사진을 게재하며 “부다페스트 물가를 궁금해하셔서 간단하게 오늘 장 본 것들 가격을 알려드린다”고 썼다. 이 소식이 그의 마지막 흔적이 됐다. 이 씨는 헝가리로의 이주를 준비하던 4월 자신의 또 다른 소셜미디어에 앞날에 대한 희망을 드러냈다. 그는 “80개국 20여 개 도시를 다녀와 보면서 세 손가락 안에 꼽을 만큼 기억에 남았던 곳, 겔레르트 언덕에서 보았던 환타색 하늘과 황홀하다는 말만 나오게 하는 웅장한 야경, 그리고 굴라시(헝가리 전통 스튜)의 나라”라며 헝가리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한 지인은 동아일보에 “한국에서 사진작가를 하다가 요즘 유럽에 온 한국 관광객들이 스냅 사진을 많이 찍어 헝가리로 왔다. 사고 당일에도 유람선에 탄 관광객들의 사진을 찍어주려고 탑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사진에 대한 애정이 대단했고, 사진을 잘 찍는 구도도 친절하게 알려주던 형이었다”고 애도했다. 이 씨 가족들은 31일 오후 헝가리로 떠났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유람선 침몰 사고의 실종자 수색 및 구조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불어난 강물 등으로 구조와 선체인양 모두 지지부진하다. 사고 발생 사흘째인 31일 12시 30분(한국 시간 오후 7시 30분) 기준 단 한 명의 실종자도 발견하지 못했다. 곧 시작될 듯 했던 잠수부들의 선체 수색도 언제부터 개시될 지 알 수 없는 상태다. ● 가시거리 제로…수색 난항 인덱스, 국영방송 M1, 네프자바 등 헝가리 언론은 비로 불어난 강물, 다뉴브강의 빠른 유속, 강한 바람, 짧은 가시거리 등으로 실종자 구조 및 수색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이 민간 잠수사, 오스트리아 특수부대 ‘코르라’ 요원 등을 동원해 구조 및 선체 수색 시도를 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다뉴브강 수위는 5m를 넘었고, 31일 6m에 이르렀다. 다뉴브강의 유속도 시속 9~11㎞로 매우 빨랐다. 31일 한때 시속 27㎞의 강풍도 불었다. 현지 기온도 10~15도로 인간의 신체 온도보다 훨씬 낮다. 실종자 생존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인덱스는 “현재 강 속 가시거리는 사실상 제로(0)여서 이런 상황에서 잠수를 하면 잠수사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전했다. 유람선 인양은 더 어렵다. 불어난 강물과 빠른 유속으로 인양 과정 중 인양선(크레인) 자체가 위험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지 잠수업체 다이빙아일랜드의 한 관계자는 M1에 “선박을 인양하는 데 1주일이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인덱스는 “사고 선박을 인양하려면 상당히 큰 크레인이 필요할 것”으로 점쳤다. 네프자바는 31일 허블레아니호를 침몰시킨 바이킹 시긴호가 새 함장과 함께 부다페스트를 떠났다고 전했다. 이 배가 어디로 갔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침몰 당시 바이킹 시긴을 몰았던 우크라이나 선장은 헝가리 경찰에 부주의 및 태만 혐의로 체포됐다. ● “사고 30분 후 앰뷸런스 도착, 심폐소생술도 못해” 이날 헝가리 경찰은 사망자 7명을 수습한 장소도 공개했다. 2명은 사고 지점에서 약 3km 떨어진 엘리자베트 다리 인근, 4명은 5~6.5km 떨어진 라코치 다리 인근에서 발견됐다. 가장 멀리서 발견된 희생자는 무려 11.6km 지점에서 발견됐다. 그는 사건 발생 후 약 2시간 반이 지난 달 29일 오후 11시 27분경 수습됐다. 경찰은 “다뉴브강이 흐르는 헝가리 전역으로 구조 범위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다뉴브강의 수로 관리를 담당하는 전 직원에게 24시간 비상대기 명령도 내렸다. 일부 구조대는 다뉴브강 하류 30km 지점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르비아, 루마니아 등 인근 국가에서도 수색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루마니아 다뉴브강에는 댐이 있어 이 곳에서 실종자가 발견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31일 국영라디오 인터뷰에서 “탑승객들이 사실상 생존 기회가 없었다는 점에 충격을 받았다”며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하지만 당국의 늑장 대응으로 인명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도 있다. 현지 언론 네프자바는 “사고 발생 뒤 신고를 접수한 구조당국의 첫 앰뷸런스가 사고 발생 30분 후에야 도착했다. 또 불과 세 명의 구조자만을 실어갈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7명의 생존자들은 대부분 비(非)전문가가 구조했고, 뒤늦게 온 구조대원들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몇몇에게는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 대형 크루즈선 통행 제한 요구, 업계 로비에 실패 부다페스트 관광이 인기를 끌면서 최근 몇 년간 다뉴브강 유람선 숫자가 급증했지만 운항 규정 미비, 업계 로비 등으로 대형사고 발생 위험이 상존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27년간 다뉴브강 대형 크루즈 승선원으로 일한 안드라스 쿠르벨리 씨는 영국 BBC에 “많은 소형 배들 사이에서 대형 선박을 조종하는 일은 어렵다. 많은 이들이 이런 사고를 우려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저녁식사 후 일정으로 부다페스트 주요 5개 다리를 오가는 유람선 관광 관행을 금지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네프자바에 따르면 다뉴브강 여행은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부다페스트 시의 핵심 수익원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 산하기구인 라인강운항중앙위원회(CCNR)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유럽 각국 강을 운행하는 크루즈선은 346척에 달한다. 이런 대형선박이 이번 사고와 마찬가지로 작은 배를 뭉개고 지나갈 위험이 상존해 있다. 네프자바는 몇 년전부터 큰 운송 회사가 참여하면서 선박 운항 인력이 부족해졌다는 점도 지적했다. 작은 선박들이 앞다퉈 아마추어들을 고용하면서 사고 위험을 키웠으며 이번 사건은 전형적 인재(人災)라고 비판했다. 스잘마 보톤드 전 헝가리 국립항법협회장도 가세했다. 그는 네프자바에 “대형 크루즈선 통행을 제한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크루즈선 회사들의 로비로 무위에 그쳤다. 크루즈선처럼 큰 배가 아닌 작은 배들만 다뉴브강을 지나다니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대사관-여행사 역할 분담 헝가리 한국대사관과 ‘참좋은여행’ 측은 지난달 30일 밤 부다페스트 한국대사관에서 회의를 열어 역할을 분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사고 수습 및 수사는 대사관이, 생존자 및 유가족 관리는 여행사가 맡는다. 대사관은 대사관 내에, 여행사 측은 묵고 있는 시내 호텔에 각각 수습 본부를 마련하고 후속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국에서 온 실종자 및 유가족들은 31일 12시 55분(한국 시간 오후 7시 55분) 부다페스트 공항에 도착한다. 이들은 3곳의 현지 호텔에 나눠 묵기로 했다. 우츠키 병원에 입원 중인 생존자 이옥희 씨는 갈비뼈 골절 등 장기가 다쳤을지 확인하느라 퇴원이 늦어지고 있다. 그러나 거동에 지장이 없어 오늘 가족이 들어오면 퇴원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를 제외한 나머지 생존자 6명은 모두 퇴원했고, 현재 대사관이 마련한 호텔에 머무르고 있다. 헝가리 가톨릭교회 수장은 이날 피해자 가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부다페스트 가톨릭교회 수장 페테르 에르되 추기경은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에게 위로 서한을 보내 “사고 희생자 가족들과 대한민국 국민의 슬픔을 함께하며 깊은 위로를 전한다. 실종자들의 빠른 구조, 부상자들의 회복, 아파하는 가족들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겠다”고 밝혔다. 부다페스트=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부다페스트=서동일 특파원 dong@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지난달 9일 총선에서 간신히 승리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70)가 또 위기를 맞았다. 연립정부 구성 시한인 30일 0시까지 이를 성사시키지 못해 9월 17일 다시 총선을 치르기 때문이다. ‘1년 2회 총선’은 1948년 건국 후 최초다. 그의 5선(選)도 불투명해졌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가 이날 의회 해산 및 새 총선 실시안을 전체 120석 중 찬성 74표, 반대 45표로 가결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과반(61석) 이상인 65석을 달성할 것으로 보였지만 불과 1석을 채우지 못해 우파 연정이 무너졌다. 실패 원인은 유대교 신자의 병역을 둘러싼 각 당의 대립 때문이다. 네타냐후가 이끄는 집권 리쿠드당은 4월 총선에서 35석을 확보했다. 이에 극우 베이테이누당, 토라(유대교 율법)당 및 샤스당 등 유대교 근본주의 정당과의 연정을 통해 65석을 만들기로 했다. 하지만 5석을 가진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베이테이누당 대표 겸 전 국방장관(61)이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도 병역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현재 이스라엘 남성은 3년, 여성은 2년의 군 복무가 의무다. 다만 유대학교(예시바)에 다니는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는 병역이 면제된다. 이에 유대교 정당들은 베이테이누당의 제안을 거부했다. 베이테이누당도 연정 합류를 거부했다. 과반에 1석 모자란 60석만 보유하게 된 네타냐후 총리 역시 의회 해산 및 재총선을 선택했다. 사태의 원인을 네타냐후와 리에베르만의 개인적 악연에서 꼽는 시각도 많다. 지난해 11월 국방장관으로 재직하던 리에베르만 대표는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를 지배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을 맺자 강력 반발하며 사임했다. 베이테이누당도 리쿠드당이 이끄는 연정에서 탈퇴했다. 4월 총선도 9월 재총선도 베이테이누당의 연정 탈퇴로 치러지는 셈.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한 사람의 개인적 야망 때문에 또 투표소로 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중국이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거래 제한, 상계관세 부과 가능성 등에 대한 ‘맞보복’으로 희토류(稀土類·Rare Earth Elements) 수출 제한 및 중단 카드를 꺼냈다. 미국은 현재 희토류 수입의 80% 이상(2014∼2017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 희토류 보복카드 경고 관영 중국중앙(CC)TV는 28일 오후 10시경 중국 경제정책 계획과 집행을 담당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관계자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누군가가 우리가 수출한 희토류로 만든 상품을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고 억누르는 데 사용한다면 (희토류를 생산하는) 장시(江西)성 남부 인민과 중국 인민 모두 불쾌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발개위 관계자 발언을 두고 “발개위는 중국 정부의 한 부문으로 발개위 관계자 발언은 당연히 권위가 있다”며 “이 관계자 발언 중 어떤 부분이 중국의 일관된 정책과 부합하지 않는 것이 있느냐. 발언 중에서 도리에 어긋나는 부분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희토류 카드가 무역 전쟁에 사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런민일보도 논평에서 “중국 희토류에 의존하는 미국의 전자 및 군사 제품들이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는 데 쓰이는 것을 중국인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추시보는 “미국이 계속 중국에 압박을 가하면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로 삼는 건 시간문제”라고 진단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0일 장시성의 희토류 공장을 방문해 “희토류는 중요한 전략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2010년 일본과 동중국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을 벌일 때도 희토류 수출 중단을 선언하며 일본을 압박했다.○ 中 보복 때 파장 전망 엇갈려 ‘4차 산업혁명의 쌀’로 불리는 희토류는 란타넘(La), 세륨(Ce) 등 란탄계 원소 15개, 스칸듐(Sc), 이트륨(Y) 등 17개 원소를 뜻한다. 반도체, 스마트폰, 전기차 외 제트엔진, 위성, 레이저 설비 등 군용 무기에도 쓰인다. 채굴도 어렵고 채굴 과정에서의 환경오염으로 생산하는 나라가 많지 않다. 중국의 희토류 매장량(4400만 t)은 세계 전체의 40%지만 생산량은 전체의 90%에 달한다. 지난해 7월 무역 분쟁 발발 후 중국산 상품에 잇달아 ‘관세 폭탄’을 투하한 미국도 희토류만은 관세에서 제외했을 정도다. 보복 후폭풍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희토류를 직접 미국에 수출하기보다 희토류를 포함한 중간제품을 중국과 일본에서 가공한 뒤 미국으로 보낸다”고 진단했다. 2010년 중일 희토류 분쟁 때도 일본은 이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해 승소했고 희토류 수입처도 다변화했다. 반면 영국 BBC는 “미국의 관련 산업에 수조 달러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미국이 자체 가공하려 해도 기반시설 마련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중국이 원료 공급을 차단하면 그마저도 어렵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당시 롯데그룹과 현대자동차 등에 보복했듯 애플, 나이키, 디즈니, 제너럴모터스(GM) 등 미 대표 기업에 사드 때와 유사한 보복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이윤태 기자}

누적된 피로로 모든 일에 무기력함을 느끼는 ‘번아웃(burn-out)’이 세계보건기구(WHO)가 규정한 공식 질병이 됐다고 CNN 등 외신이 2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과도한 노동시간 및 스트레스로 번아웃을 호소하는 현대인이 늘어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WHO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72회 총회에서 번아웃을 질병으로 분류하고 ‘제11차 질병표준분류기준(ICD)’에 포함시켰다. 공식 질병 코드는 QD85. 개정된 ICD는 2022년부터 적용돼 194개 WHO 회원국에 도입된다. 번아웃은 일에서 극도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이다. 1974년 미국 심리학자 허버트 프로이덴버거가 이 개념을 처음 도입했다. 목표 의식이나 일에 대한 포부가 과하게 높고, 매사 전력을 다하는 성격의 사람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긴 노동에 비해 짧은 휴식시간, 지나친 강도의 노동 등도 번아웃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되도록 정해진 업무 시간 내에 일을 해결하고, 퇴근 후에는 집으로 일을 가져가지 않아야 한다. WHO가 제시한 번아웃 진단 기준은 △에너지가 고갈되거나 탈진하고 △업무와의 심리적 거리감이 증가하거나, 매사에 부정적이거나 냉소적 감정을 느낄 때 △직업 효능감이 감소할 때 등이다. 다만 WHO는 번아웃이 직업적 환경에서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삶의 다른 영역에까지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번아웃을 진단하려면 적응장애 및 불안장애 등의 다른 요인을 배제하고 오로지 업무 환경에만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최근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숨지는 등반객이 늘고 있다. 26일(현지 시간) 미국 NBC뉴스에 따르면 영국 국적의 등반객 로빈 피셔는 전날 에베레스트 정상을 등반하고 내려오던 중 고산병으로 사망했다. 피셔가 속한 등반팀의 무라리 샤르마는 “정상에서 150m 내려왔을 때 그가 갑자기 쓰러졌다”며 “그를 깨워 산소통을 갈아주고 물을 먹이려 했지만 이미 숨진 뒤였다”고 말했다. 피셔는 사망 일주일 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등반객이 몰려 이동하기 어려운 ‘병목현상’이 발생하며 안전 문제 등이 우려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21일부터 약 700명이 (에베레스트)정상에 도전한다”며 “정상에 오르는 길은 외길이기 때문에 병목현상은 치명적일 수 있다. 내가 오르는 25일에는 사람이 적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그는 25일 오전, 정상에 오른 지 45분 만에 숨졌다. 에베레스트를 오르다 숨지는 산악인들이 느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따뜻한 날씨 때문이다. 기후가 따뜻한 3~5월은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최적기다. 산악인들은 이 시기에 에베레스트 정상 부근의 가파른 능선 위에 줄을 서서 다음 차례를 기다리곤 한다. 문제는 산소가 희박한 에베레스트 정상 인근에서 장시간 기다리다보니 고산병이나 동상 등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 네팔의 등산 가이드업체 피크 프로모션의 크리슈마 파우델은 “그 정도 높이에서 몇 시간을 기다리는 것은 생명에 대단히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의 높이는 해발 8848m에 달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올해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병목현상으로 숨진 산악인은 이미 10명에 달한다. 산악인들은 올해만큼 병목현상이 심한 적은 없었다고 입을 모은다. 네팔 관광청은 이번 시즌에 381명의 산악인에게 허가서를 발급했다. 지난해에는 346건에 그쳤다. 올해 에베레스트 등반 산악인은 지난해(807명)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네팔 정부가 등산 허가를 제한해야 하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화웨이가 무선, 반도체 등 글로벌 기술 표준을 결정하는 주요 기술단체에서 배제된다. 26일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무선 기술의 표준을 정하는 와이파이연맹(Wi-Fi Alliance)은 화웨이의 참여를 잠정 제한했다고 밝혀 큰 타격이 예상된다. 와이파이연맹에는 애플, 퀄컴, 브로드컴, 인텔 등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도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에서 벗어날 때까지 회원 자격을 정지하기로 했다. JEDEC에는 삼성, SK하이닉스, 퀄컴, TSMC, 도시바 메모리, HP, 시스코 등이 회원으로 참여한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디지털카메라 등에 쓰이는 SD메모리카드와 관련해 기술 표준을 결정하는 SD협회에서도 배제됐다. 앞서 중국도 국가 안보에 해를 끼친다고 판단하면 특정 정보기술(IT)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거래하지 못하게 막는 방안을 마련하고 나섰다.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 제품의 수출 길을 막자 중국도 미국 IT 기업 제품의 수입을 차단할 수 있다며 맞대응 조치를 내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의 국영 철도차량 제작 기업 중국중차그룹(CRRC)도 미국에서 퇴출될 위기에 몰렸다. 민주당 상원의원 4명은 23일 워싱턴 지하철 당국이 시장 경제가 아닌 국가가 소유하거나 재정적으로 관련된 모든 기업과 철도 차량 계약을 맺지 못하게 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고 닛케이아시안리뷰가 25일 보도했다. 앞서 중국 국가인터넷판공실은 24일 홈페이지에 중요 IT 인프라 사업자가 인터넷 관련 부품과 소프트웨어 등을 구매할 때 기업 등이 보안 심사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의 ‘사이버보안 심사 방법’을 공개했다. 새 규제안은 ‘중요 IT 인프라 사업자’의 구체적인 대상을 설명하지는 않았다. 차이나모바일 등 대형 통신사업자부터 은행, 증권사 등 금융기관까지 다양한 기관, 기업을 폭넓게 포함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즈쥔(王志軍) 공업정보화부 부부장(차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이 관세율을 20%로 높인 상품은 전체 수출 금액의 8%에 불과하다”며 “(미국이 추가로 관세를 부과해도) 전체적으로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트위터 계정 팔로어가 2000만 명을 넘어섰다. 한국 트위터 계정 중에선 처음이다. 24일(현지 시간) 영국 메트로는 “세계적인 K팝 그룹인 BTS가 한국 트위터 계정으로는 최초로 팔로어 2000만 명을 넘기는 대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해 5월 150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BTS의 열성적인 팬클럽인 ‘아미(Army)’에 힘입어 불과 1년 만에 500만 명을 더했다”고 덧붙였다. BTS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 등록된 팔로어 수는 26일 기준 2005만여 명으로 2000만 명을 웃돌았다. BTS의 또 다른 공식 계정 팔로어 수도 1544만 명을 넘어섰다. 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트위터 계정도 팔로어 수 1030만 명을 넘겼다. BTS는 데뷔 전부터 트위터를 통해 팬들과 활발히 소통하며 인기를 끌었다. BTS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6년 전엔 팔로어가 2000명에 불과했는데 감회가 새롭다면서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미 연예매체 엘리트 데일리는 “더 이상 커질 수 없다고 여겨졌던 BTS가 또 하나의 대기록을 달성했다”면서 “BTS의 다른 소셜미디어 총 팔로어 수는 5000만 명에 육박한다”고 전했다. 한편 가장 팔로어가 많은 트위터 계정의 주인은 미국 가수 케이티 페리로 팔로어 수는 약 1억7415만 명에 달한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약 1억630만 명), 가수 저스틴 비버(약 1억560만 명)가 그 뒤를 이었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4일 척수성 근위축증(SMA) 치료제인 ‘졸겐스마(Zolgensma)’ 판매 가격을 212만5000달러(약 25억 원)로 승인했다고 CNN 등 외신이 보도했다. 단일 치료약 가격으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 SMA는 2세 이하 영유아에게 치명적인 근육 손상을 일으키는 유전병으로 8000명에 1명꼴로 발병한다. 졸겐스마의 천문학적인 가격은 별다른 치료 대안이 없는 환자들에게 의료비를 모두 떠넘긴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환자 권익 보호 단체들은 “제약사들이 신약에 매긴 가격은 망가진 의료 시스템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졸겐스마를 개발한 스위스계 제약기업 노바티스는 졸겐스마의 1회 투약으로 SMA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10년 이상 치료해야 하는 기존 치료제보다는 오히려 50% 저렴하다고 반박했다. 또 약값을 한꺼번에 내거나 연간 42만5000달러씩 5년에 걸쳐 분납하는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트위터 계정 팔로워가 2000만 명을 넘어섰다. 한국 트위터 계정 중에선 처음이다. 24일(현지 시간) 영국 메트로는 “세계적인 K팝 그룹인 BTS가 한국 트위터 계정으로는 최초로 팔로워 2000만 명을 넘기는 대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해 5월 150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BTS의 열성적인 팬클럽인 ‘아미(Army)’에 힘입어 불과 1년 만에 500만 명을 더했다”고 덧붙였다. BTS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 등록된 팔로워 수는 26일 기준 2005만 여 명으로 2000만 명을 웃돌았다. BTS의 또 다른 공식 계정 팔로워 수도 1544만 명을 넘어섰다. BTS의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트위터 계정도 팔로워 수 1030만 명을 넘겼다. BTS는 데뷔 전부터 트위터를 통해 팬들과 활발히 소통하며 인기를 끌었다. BTS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6년 전엔 팔로워 수가 2000명에 불과했는데 감회가 새롭다면서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미 연예매체 엘리트 데일리는 “더 이상 커질 수 없다고 여겨졌던 BTS가 또 하나의 대 기록을 달성했다”면서 “BTS의 다른 소셜미디어 총 팔로워 수는 5000만 명에 육박한다”고 전했다. 한편 가장 팔로워 수가 많은 트위터 계정의 주인은 미국 가수 케이티 페리로 팔로워 수는 약 1억7415만 명에 달한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약 1억630만 명), 가수 저스틴 비버(약 1억 560만 명)가 그 뒤를 이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23일 인도 총선 개표에서 집권 인도국민당(BJP)이 이끄는 여당연합이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BBC 등이 전했다. 2014년 5월 집권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69·사진)의 연임도 확실시된다. 모디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선거 승리를 선언했다. 1947년 인도 건국 후 연임에 성공한 총리는 모디, 초대 자와할랄 네루(1947∼1964년 집권), 그의 딸 인디라 간디(1966∼1977년·1980∼1984년 집권) 등 5명에 불과하다. 현지 여론조사 회사들의 추정에 따르면 BJP 중심의 여당연합 국민민주연합(NDA)은 하원 543석 중 347개 선거구에서 우위를 보였다. 과반(272석)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가 이끄는 통일진보연합(UPA)이 우세를 보이는 선거구는 87개에 불과하다. 이번 선거는 ‘안보’와 ‘경제’의 대결로 평가받는다. 2월 발표된 2017년 7월∼2018년 6월 실업률은 45년 내 최고인 6.1%까지 올랐다. 야권은 모디 정권의 경제 실패를 집중 공격했다. 하지만 같은 달 파키스탄과의 영유권 분쟁지역인 카슈미르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의 자살폭탄 공격으로 인도 경찰관 40여 명이 숨지자 상황이 반전됐다. 모디 총리는 파키스탄을 배후로 지목하며 카슈미르 공습을 단행했다. BJP도 총선 공약으로 ‘테러와의 전쟁’을 내세웠다. 주춤했던 지지율이 치솟았다. 향후 5년간 인도를 더 이끌 모디 총리는 ‘흙수저’ 출신으로도 유명하다. 1950년 차(茶) 행상을 하는 부모 밑에서 태어나 거리에서 차를 팔며 10대를 보냈다. 1985년 ‘힌두 민족주의’를 주창하는 BJP에 입당했고 2001∼2014년 구자라트 주지사를 지냈다. 구자라트는 인도 29개 주 중 가장 가난했지만 활발한 해외투자 유치 등 모디의 정책이 효과를 거둬 인도 4위의 부유한 주로 거듭났다. 한편 파키스탄은 이날 총선 개표가 시작된 시점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15일 남부 플로리다주에서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015년 6월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4년을 맞이하는 다음 달 재선 출마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소가 플로리다인 점도 눈에 띈다. 간접선거인 미 대선에서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 중 29명을 보유한 플로리다는 승패를 결정하는 주요 경합주다. 우선 선거인단 수가 캘리포니아(55명), 텍사스(38명)에 이어 뉴욕과 공동 3위다. 친(親)민주당 지역인 캘리포니아와 뉴욕, 친공화당 성향인 텍사스와 달리 표심도 오락가락한다. 트럼프 대통령도 2016년 11월 선거 당시 플로리다에서 이겨 대선 승기를 굳혔다. 미 정부가 16일 국경장벽을 더 높이고, 가족이민 축소 및 엘리트 우대를 골자로 한 새 이민 정책을 발표한 것도 재선을 노린 지지층 결집 포석이란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장벽 윗부분을 끝이 뾰족한 검은색 강철 펜스로 만들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끝이 뾰족해야 국경을 넘으려는 사람들이 다칠 수 있고, 검은색으로 만들어야 열을 흡수해 더 뜨거워진다는 이유에서다. 장벽을 붙잡고 올라오는 사람들을 차단하려는 조치다. 장벽 관리를 맡고 있는 국토안보부 산하 세관국경보호국(CBP)은 당초 4.6∼5.5m를 최적의 높이로 판단했다. 하지만 최대한 높이라는 대통령 요구에 따라 이를 약 2배 높은 9.1m로 바꿨다. 현재 미 전체 이민자의 60%를 차지하는 가족이민을 대폭 축소하고 그 자리를 엘리트들의 취업 이민으로 대체할 뜻도 밝혔다. 나이, 영어 구사 능력, 미국 기업의 취업 제의 여부 등을 수치화해 이민 신청자들을 숫자로 평가하겠다는 것이 새 정책의 핵심이다. 다만 국경장벽을 대폭 높이거나 새 이민정책을 실현하는 일이 쉽지는 않다. 이미 천문학적 예산이 필요한 국경장벽 건설에 대한 대립도 극심한 상황에서 디자인까지 변경하면 건설비가 더 불어날 수 있다. 예산권을 지닌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응할 리 없고 여당 공화당 내부에서도 회의적 반응이 많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이를 모를 리 없는 백악관이 굳이 ‘무리수’를 던지는 이유는 결국 보수 유권자를 결집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미 언론은 분석했다. 한편 CNN 등은 13일 미 국경을 넘다 붙잡힌 16세 과테말라 소년 카를로스 그레고리오 에르난데스 바스케스가 20일 텍사스 남부 구금 시설에서 숨졌다고 전했다. 사인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인권침해 및 학대 논란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그를 포함해 지난해 12월 이후 미 국경을 넘다 숨진 아동·청소년 수는 5명이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정책으로 경제 위기를 초래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10월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18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트위터 동영상에서 좌파 성향의 정의당 부통령 후보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전 총리가 대통령 후보로 출마할 것”이라며 “두 후보 조합은 아르헨티나가 현재 처한 현실에 가장 적합하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 전 총리는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과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츠네르 전 대통령의 정권에서 총리를 역임했다. 로이터통신은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이 선거에서 승리하면 부통령직을 맡지만 막강한 실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키르츠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의 포퓰리즘 정책을 그대로 이어받은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2007~2015년)에 아르헨티나 경제는 추락을 거듭했다. 그는 경제가 어려울 때도 임금을 올리고 학생들에게 공짜 노트북을 지급하는 선심성 정책을 펼쳤다. 그는 연이은 경제 실정과 과도한 복지 지출로 경제가 어려워지는 와중에도 보톡스 시술과 패션 명품 구입을 즐기며 사치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각종 부패 스캔들까지 겹치면서 지지율이 바닥을 친 상황에서도 3선 연임을 위한 개헌을 시도할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이 중도 우파 성향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현 대통령과 직접 맞붙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부통령 출마를 선언한 것도 부패 관련 재판에 대처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공금 횡령 혐의로 재판을 앞둔 그는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그랬던 그가 다시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는 이유는 상당수가 과거의 풍족했던 복지제도를 그리워하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물가 상승률 47.6%를 기록하는 등 최악의 경제 위기에 직면해 있다. 마크리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고 복지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불만은 커져가고 있다.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제 막 경제 회복을 시작한 아르헨티나가 과거로 회귀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특유의 뚱한 표정으로 소셜미디어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미국 고양이 ‘그럼피 캣(Grumpy Cat·사진)’이 숨져 각국 누리꾼이 슬퍼하고 있다고 미 CNN이 1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고양이 주인인 미 애리조나주 거주자 타바사 번더슨 씨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그럼피 캣이 14일 내 품에서 숨졌다. 사랑하는 가족과 전문인력의 보살핌에도 요로감염 합병증을 이기지 못했다”고 밝혔다. 번더슨 씨가 붙여준 그럼피 캣의 진짜 이름은 ‘타다 소스(Tardar sauce)’. 그는 2012년 9월 화가 난 듯한 표정의 고양이 사진을 미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 올렸다. 사진들이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평범한 고양이가 일약 소셜미디어 스타가 됐다. 페이스북(850만 명), 인스타그램(240만 명), 트위터(150만 명) 등 이 고양이 이름으로 개설된 소셜미디어 계정의 추종자만 1240만 명에 달한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18일 호주 총선에서 스콧 모리슨 총리(사진)가 이끄는 중도우파 여당연합이 야당 노동당을 눌렀다고 BBC 등이 전했다. 선거 직후 출구조사는 물론 지난 2년간 여론조사에서 줄곧 노동당이 우위였기 때문에 대이변으로 받아들여진다. “현 정권의 소극적 기후변화 대책 등을 심판하라”는 야당에 맞서 여당이 ‘안정 및 경제 살리기’를 주창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주 ABC방송에 따르면 19일 오후 11시(개표율 76.2%) 현재 여당연합인 자유국민연합은 하원 151석 중 75석을 확보해 65석에 그친 노동당을 제쳤다. 무소속과 군소정당에 돌아간 6석을 제외한 나머지 5석의 최종 결과에 따라 여당연합의 독자 과반(76석)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출구조사에서 노동당은 절반을 넘긴 82석을 차지해 6년 만에 정권을 탈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당연합은 2013년 집권 후 내부 파벌 다툼으로 총리만 2차례나 바뀔 정도로 흔들렸다. 그럼에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지난해 8월 취임한 모리슨 총리의 리더십을 꼽는 사람이 많다. 빌 쇼튼 노동당 대표는 탄소배출 규제 강화, 최저임금 인상, 저임금 노동자에 대한 감세 등을 내세웠다. 반면 모리슨 총리는 “호주가 감당할 수 없는 청구서를 요구한다”며 비판했고, 고용 창출 및 재정흑자 달성 등을 제시했다. 호주 경제는 1991년 후 28년 가까이 선진국 중 가장 긴 성장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세계 경제 불확실성 고조, 주택시장 둔화 조짐 등으로 성장 지속 신화가 무너질 것을 우려하는 유권자가 늘어 여당 재집권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주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3%로 2017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0.2%에 그쳤다. 모리슨 총리는 18일 밤 시드니에서 지지자들에게 “항상 기적을 믿어 왔다. 매일 묵묵하고 성실히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오늘의 승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이날 깜짝 승리로 모리슨 총리의 국정 장악력이 대폭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지난달 세계 최대 전자기기 위탁 생산업체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의 궈타이밍(郭臺銘·69) 회장이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그의 당선 여부에 관계없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 세계 곳곳에서 기업가 출신 정치인이 득세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권력과 부를 동시에 지니기 어렵다”는 속설을 깬 거부(巨富) 정치인이 왜 늘고 있을까. ○ ‘성공한 기업인’ 이미지가 선거에도 유리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기성 정치에 대한 실망을 표하는 유권자가 증가하면서 기업가 출신 정치인 등장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됐다고 평가한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존 정치인에 대한 실망으로 새 인물을 찾는 유권자가 많다. 성공한 기업인이 국가 경제도 잘 꾸려갈 것이란 기대도 작용한다”고 진단했다. 이 기대에 부응한 인물이 블룸버그 전 시장이다. 2002년부터 2013년까지 3선을 한 그는 9·11테러 직후 위기에 빠진 뉴욕을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2년 초 취임했을 때 뉴욕시의 재정적자는 약 60억 달러(약 7조2000억 원)였고 한 해 전 발생한 9·11테러로 시의 주요 수입원인 관광 수입도 최악이었다. 그는 여론의 거센 반대에도 세수 확대를 위해 부동산세를 인상했다. 시 재정이 흑자로 돌아서자 이 돈으로 시 홍보를 강화했다. 그는 뉴욕시장 중 최초로 언론, 시의회, 선출직 관료 등에게 매년 3차례 예산 현황을 직접 보고했다. 발표에서도 복잡한 숫자를 지루하게 나열하는 대신 한눈에 쏙쏙 들어오는 각종 차트와 표를 즐겨 이용했다. 소위 ‘최고경영자(CEO)형’ 발표다. 현재 뉴욕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하이라인파크와 첼시마켓도 그의 재임 중 건설됐다. 각각 흉물로 방치된 고가 철도와 과자 공장을 공원과 쇼핑몰로 바꿨다. 특히 옛것을 부수고 화려한 새 건물을 짓는 천편일률적 방식이 아니라 녹슨 기찻길, 부서진 벽 등을 고스란히 보존해 독특한 매력과 개성을 살렸다. 과거 유산을 재활용하면서 시민의 삶의 질도 높이고 많은 관광 수입까지 얻으니 일석삼조였다.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 경제도 순항 중이다. 올해 1분기 미 경제는 연율 3.2% 성장했다. 2015년 1분기 후 4년 최고치다. 고용도 2010년 10월 이후 올해 3월까지 무려 102개월째 증가했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도 지난해와 같은 3.7%로 매우 낮다. 사실상 완전 고용에 가깝다. 주식시장도 2009년부터 10년째 상승 중이다. 러시아 스캔들, 중국과의 무역 마찰, 국경장벽 등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찬반양론이 극심하고, 의회마저 야당인 민주당이 장악했는데도 대통령의 입지가 건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두 사람이 ‘급여 1달러’ 공약을 제시하고 기부에 적극 나선 것도 유권자들의 호감을 샀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12년간 22만5000달러의 시장 급여를 거부하고 1달러만 받았다. 시장 재임 시절부터 꾸준히 기부를 해 온 그는 현재까지 총 82억 달러(약 9조7621억 원)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40만 달러(약 4억7600만 원)의 연봉을 받고 있지만 전액을 사회에 기부하고 있다. 그도 2017년 11월 허리케인 ‘하비’ 피해 복구를 위해 사재 100만 달러(약 11억9000만 원)를 쾌척했다.○ 타협 및 조율 부족·지나친 비용 우선주의 비판도 모든 기업가 출신 정치인이 성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특히 성장 및 비용 절감을 중시하는 특유의 사고방식이 정무(政務) 감각, 타협 및 조율 능력이 중요한 정치 세계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상당하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국가 지도자로 직면하는 문제는 기업가 시절과 차원이 다르다. 효율성을 우선시하던 기업인과 협상을 중시하는 정치인이 현안에 접근하는 방식도 판이하다”고 평했다. 기대가 높았던 만큼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면 ‘기성 정치인과 차이가 없다’는 혹독한 비판이 뒤따른다. 기업가 출신 정치인이 단명하거나 실각하는 일도 잦다. ‘초콜릿 왕’으로 유명한 제과재벌 출신의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54)은 한 달 전 대선 결선투표에서 희극인 출신의 정치 신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1)에게 대패했다. 5년 전 1차 투표에서 50%가 넘는 지지율로 낙승했지만 이달 20일 집무실을 비워줘야 한다. 이유는 지지부진한 경제와 부패 스캔들이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및 친(親)러 성향 동부 분리주의자와의 내전으로 우크라이나 경제는 내내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크림반도 병합 직전인 2013년 1833억 달러인 우크라이나 국내총생산(GDP)은 2017년 1122억 달러로 줄었다. 지난해 GDP도 1246억 달러 수준일 것으로 추정돼 당분간 전쟁 전 수준을 회복하는 일도 요원해 보인다. 포로셴코의 사업 파트너의 아들이 러시아에서 밀수한 부품을 자국 방산업체에 비싼 가격에 되팔았다는 스캔들도 대선 패배에 크게 기여했다. 아시아 경제위기의 진원지였던 태국 경제의 구원투수로 기대를 모으며 2001년 등장한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도 비슷하다. 화교 출신의 통신재벌인 그는 자신이 소유한 통신사를 싱가포르 국부펀드에 팔면서 무려 2조 원이 넘는 돈을 벌었다. 이 과정에서 한 푼의 세금도 안 냈다. 또 8명에 달하는 그의 형제자매, 처가 식구들까지 국가 기간산업을 독점하며 막대한 부를 축적한 것이 드러나자 민심이 돌아섰다. 2006년 9월 군부 쿠데타로 실각했고 13년이 지난 지금도 해외 도피 중이다. 3선에 성공했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도 탈세, 마피아 유착,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 등 각종 논란에 휘말렸고 2011년 퇴진했다. 2018년 2월 집권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이달 총선에서 간신히 연임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집권당 ANC 득표율은 1994년 후 25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ANC 인사들의 거듭된 부패 스캔들과 경제난 때문이다. 그의 전임자 제이컵 주마 전 대통령은 무려 783건의 부패 혐의에 직면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퇴했다. 이를 감안할 때 획기적인 성과를 내놓지 못하면 그의 입지 또한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궈타이밍과 트럼프의 ‘평행 이론’ 권력과 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일이 만만찮다는 전례에도 불구하고 궈 회장은 ‘대만의 트럼프’를 꿈꾸고 있다. 그는 기업가 경력, 종종 설화를 야기하는 화법, 상당한 나이 차가 있는 젊은 부인, 여성 편력 등 트럼프 대통령과 유사한 점도 많다. CNN은 “궈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출마에 영감을 받았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 그는 지난달 17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때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을 상당 부분 차용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 그는 대만 국기가 그려진 파란색 야구모자를 쓰고 등장했다. 2016년 미 대선 때 트럼프의 트레이드마크였던 빨간색 야구 모자를 떠올리게 했다. 여성 비하 발언, 성추문 스캔들 논란 등도 유사하다. 그는 지난달 말 24세 연하인 부인이 대선 출마를 반대했다며 “후궁은 정치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해 비판을 받았다. 그는 1974년 첫째 부인과 결혼했지만 1990년대 한 유흥업소 여성과 불륜에 빠졌다. 궈 회장이 이별을 통보하자 이 여성은 자신의 아파트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성관계 동영상’을 만들었다. 이를 빌미로 궈 회장에게 돈을 요구했지만 거부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 여성은 공갈 혐의로 체포돼 실형을 살았다. 2005년 첫 부인이 유방암으로 숨진 후에도 몇몇 유명 여성 연예인과 염문을 뿌리다 2008년 지금의 부인과 재혼했다. 궈 회장은 이달 1일 미 워싱턴을 방문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약 50분간 면담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오랜 친구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는 건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는 후일담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기념품, 대만 국기와 미국 국기가 나란히 새겨진 야구모자 사진까지 곁들이며 ‘역할 모델’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2016년 5월 강력한 반중(反中) 노선을 주창한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집권한 후 중국과의 갈등 등으로 대만 경제 상황은 좋지 않다. 세계적 기업가인 궈 회장은 경제 전문가임을 과시하며 유권자들을 파고들고 있다. 특히 야당 국민당 후보 경선에 나선 그는 여당 민진당 지지자들을 공략하는 데도 열심이다. “중국 본토의 폭스콘 생산라인을 민진당 텃밭인 2대 도시 가오슝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과연 그는 트럼프 대통령처럼 이변에 이변을 거듭하며 최고 권좌에 오를 수 있을까.위은지 wizi@donga.com·이윤태 기자}

국내 외국 대사관 중 최초로 한옥을 재해석해 지은 스위스대사관이 17일 공식 개관한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대사관은 주민들도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최할 예정이다. 16일 스위스대사관에서 열린 개관 기념행사에서 리누스 폰 카스텔무르 주한 스위스대사(62)는 “한국의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발전으로 한국과 스위스 양국의 교류는 꾸준히 증가해 더 큰 공간을 필요로 하게 됐다”면서 “이번에 새로 지어진 스위스대사관은 국제 사회에서 점점 높아지는 한국의 위상에 바치는 뜻 깊은 헌정”이라고 밝혔다. 스위스대사관은 국내 대사관 중 최초로 한옥에서 영감을 받아 지어진 건물로 지난해 10월 준공됐다. 서울 종로구 돈의문 뉴타운에 위치한 대사관에는 기와를 연상시키는 회색 지붕, 한국식 처마와 목재 대들보, ‘ㄷ’자 모양의 구조와 넓은 마당과 등 한옥의 요소를 곳곳에 담고 있었다. 대사관을 설계한 니콜라 보셰 스위스 건축사무소 ‘버커하르트파트너’의 선임건축사(54)는 대사관의 가장 큰 특징으로 ‘조화’를 꼽았다. 그는 “대사관이 처음 들어선 1974년 이후 주변 환경도 많이 바뀌었다”며 “다시 시간이 흘러도 주변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지를 고민했고 그 답을 한옥에서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옥의 마당의 기능에 주목했다면서 “중심부를 비움으로써 다른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소통의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고 덧붙였다. 카스텔무르 대사는 “전날 주민들이 참여한 대사관 투어야 약 300명이 참여했다”며 “새 대사관이 한국과 스위스의 관계 증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스위스대사관은 17일부터 바젤 심포니 오케스트라 콰르텟의 축하 공연부터 건축 전문가의 해설과 함께하는 대사관 가이드 투어 등 지역주민 등 시민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주한 스위스대사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 후 참가할 수 있다.스위스대사관 홈페이지 www.facebook.com/SwissEmbassySeoul 이윤태기자 oldsport@donga.com}
고문과 대량 학살 등 전쟁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전직 군인이 아무런 제약 없이 미국에서 차량 공유서비스의 운전기사로 일하고 있다고 CNN이 1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전쟁범죄 혐의로 기소된 전 소말리아군 지휘관인 유수프 알리는 최근까지도 미국 버지니아주 교외에서 18개월 넘게 차량 공유서비스 ‘우버’에서 운전기사로 일했다. 또 다른 차량 공유서비스 기업인 ‘리프트’에서도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대 소말리아 내전 당시 ‘투케 대령’으로 불린 그는 소말리아 북부 지역에서 전쟁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는 그가 민간인과 군인을 구분하지 않고 고문과 대량 학살을 지시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폭로했다. 1991년 자신이 속한 군사 정권이 무너진 후 캐나다로 망명한 알리는 캐나다 정부에 의해 추방됐다. 이후 알리의 아내는 난민 신분으로 미국 영주권을 받았고 알리는 아내의 초청으로 비자를 받아 미국에 들어갔다. 신원을 밝히지 않은 CNN 기자가 직접 그의 차량에 탑승해 승인 절차가 어렵지 않는지 묻자 그는 “신원조회가 있지만 식은 죽 먹기나 다름없다”며 “당신이 오늘 밤 신청하면 이틀 후엔 승인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버의 운전기사 중 가장 높은 ‘우버 프로 다이아몬드’ 등급을 받았다. 불특정 다수를 접촉하는 차량 공유 서비스의 특성상 업체는 범죄경력 등을 확인 한 후에 운전기사로 일할 수 있게 승인한다. CNN은 이번 사건이 업체들의 신원조회의 허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버와 리프트는 그에게 범죄기록이 없어 일어난 일이라면서 운전기사 승인을 중단하고 사전 신원조회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미국 법원에서 전쟁범죄 혐의로 비영리단체와 민사 소송을 진행 중이다. 그가 범죄 사실을 보여주는 기록과 증언에도 불구하고 형사 처벌은 현재로선 요원하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2002년 설립됐으며 전쟁범죄의 시효를 인정하지 않는 ‘로마규정’에 따라 2002년 이전 행위는 처벌 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는 자신의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한편 미 워싱턴DC의 덜레스 공항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했었던 알리는 2016년에도 그의 근무 사실을 폭로한 CNN의 보도로 직장에서 해고된 적이 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미국 정계의 아이돌’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민주당 하원의원(30·뉴욕 14지구)이 ‘미 하원 본회의를 주재한 가장 젊은 의원’이 됐다고 로이터 등이 11일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미 중간선거에서 29세로 뽑혀 최연소 하원의원이 된 그가 새로운 기록을 추가했다고 덧붙였다. 오카시오코르테스는 10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대신해 약 1시간 동안 하원 본회의를 주재했다. 하원 다수당인 민주당은 최근 의원들이 돌아가며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그는 이날 입법 활동이 끝난 뒤 각 의원들이 자신의 지역구 현안에 대해 짧게 자유 연설을 하는 ‘특별 발언(Special Orders)’ 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일부 의원의 지역구를 잘못 언급하는 실수도 저질렀지만 무난하게 첫 회의를 주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매우 흥미진진한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각각 415만 명, 340만 명의 추종자를 거느린 소셜미디어 스타다. 자신이 이날 본회의를 주재하는 동영상 또한 소셜미디어에 게재하며 “하원의원으로 의회에서 보내는 매일 매일 신성한 권한과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1989년 뉴욕에서 푸에르토리코 이민자 후손으로 태어난 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부친의 사망과 급격하게 기운 가정 형편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장학금으로 보스턴대를 졸업한 후 바텐더 등을 전전했다. 2016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무소속) 캠프에 몸담았고 지난해 첫 공직 도전에서 하원의원에 뽑혔다. 스스로를 ‘민주적 사회주의자’라고 자처하는 그는 부유세 도입, 대학 무상 등록금, ‘2030년까지 탄소에너지 제로(0)’를 골자로 한 ‘그린 뉴딜’ 등을 주장하며 미 정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그의 행보를 두고 “무책임한 좌파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와 “뿌리 깊은 불평등·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이 정도의 급진적 정책이 필요하다”는 찬반이 맞선다. 이런 논란에다 일거수일투족을 속속들이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는 ‘신세대 면모’ 또한 대중 정치인으로서 그의 주가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윤태기자 oldsport@donga.com}

5개월 사이 346명의 사망자를 낸 두 건의 추락 사고로 항공기 제작사 보잉이 지불할 유족 보상금 최소 10억 달러(1조119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희생자들이 추락 과정에서 겪은 ‘공포’에 대한 보상도 이뤄진 전망이다. 1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보잉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와 올해 3월 에티오피아에서 일어난 추락 사고에 대한 유족 보상금 지급을 준비 중이다. 두 사고 모두 보잉사의 최신형 기종인 ‘보잉 737-맥스8’가 추락하면서 각각 탑승자 189명, 157명이 전원 사망했다. 유족들의 정신적 피해와 사망자가 향후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 등을 고려하면 보잉이 지불해야 할 보상금은 10억 달러가 넘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산했다. 보잉이 기체 결함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면 보상금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한편 희생자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죽음의 공포에 직면했는지 계산하는 것이 보상금 산정의 한 부분을 차지할 예정이다. 뉴욕 항소법원은 61m 상공에서 추락해 사망한 크레인 운전자의 유족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추락 과정에서 겪은 공포에 대한 책임을 물어 250만 달러(29억7500만 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 사고는 이륙 후 충돌까지 각각 11분이 소요됐다. 초기 사고 보고서에 따르면 두 사고에서 모두 조종사들이 추락하는 비행기를 통제하기 위해 수 분 동안 분투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족 측은 이를 두고 희생자들이 당시 추락에 대한 공포를 겪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지만 항공기 소프트웨어 오작동 등이 사고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보잉이 책임을 회피하며 소송을 끝까지 끌고 갈 가능성은 적다. 블룸버그통신은 “항공기 추락 사고는 배심원 판결 이전에 합의되는 경우가 많다”며 “재판에 들어가는 비용이 더 커질 수 있고 항공사들이 희생자 측과 싸우는 모습을 보여줘 부정적 이미지가 부각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