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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올가을 첫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11월에 서울에 한파특보가 발령된 것은 2011년 11월 24일 이후 5년 만이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8일 수도권은 기습 추위에 가장 먼저 영향을 받으면서 아침 기온이 전날 아침보다 10도 가까이 떨어지겠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8일 새벽부터 한파주의보가 발령된다고 발표했다. 한파주의보는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지고 평년값보다 3도가량 낮을 것으로 보일 때 발령된다. 기상청은 8일부터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중부지방을 거쳐 차츰 남하하면서 전국적으로 기온이 낮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이날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2도까지 떨어진다. 전날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11.8도로 평년(6.2도)에 비해 포근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10도 가까이 떨어지는 셈이다. 여기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 것으로 예보돼 체감온도는 영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가을치고 다소 따뜻하던 날씨와 초겨울 날씨가 하루 사이에 번갈아 나타나는 만큼 건강관리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8일 오전 수원 3도, 인천 2도, 원주 5도, 춘천 4도 등으로 주로 중부지방이 전날 오전과 비교해 큰 폭으로 기온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날 찬 기운이 계속 내려오면서 남쪽 지방도 오후부터 가을 추위의 영향권에 들겠다. 이날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8도에서 16도로 예보됐다. 9일 아침엔 영하 7도까지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남부 일부 지역도 영하권에 들어가겠다. 낮 기온도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반짝 추위는 10일까지 이어진다. 오전 기온이 영하권에 이르는 이번 추위는 11일부터 차츰 풀리겠다. 주말에는 전국의 오전 기온이 올라 4∼7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한국인은 10년 전보다 신체활동은 더 적게 하면서 지방은 더 많이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성인 3명 중 1명은 비만이었다.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만 19세 이상)의 비만율(비만 유병률)은 33.2%였다. 남자는 39.7%, 여자는 26.0%가 비만이었다. 비만율은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일 경우 살찐 것으로 계산한 수치다. 이에 따르면 여성은 10년 전과 비교할 때 비만율이 오히려 1.3%포인트 감소했지만 남성은 무려 5.0%포인트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율의 증가는 운동은 적게 하면서 지방이 많은 음식과 짠 음식, 탄산음료 등을 많이 먹는 추세와 관련이 있다. ‘걷기 실천율’(최근 일주일 동안 한 번에 10분 이상, 하루 총 30분 이상 주 5일 이상 걸었을 경우)은 2005년 남자 62.4%, 여자 59%에서 2015년 각각 41.8%와 40.7%로 줄었다. 하루 30분 이상 걷는 사람이 절반도 안 되는 셈이다. 반면 지방 섭취량은 하루 평균 5.9g 증가(45.2g→51.1g)했다. 이는 일주일마다 삼겹살 1인분(150g)을 더 먹게 됐다는 뜻이다. 또 성인 10명 중 3명(27.9%)은 고혈압이고, 5명 중 1명(17.9%)은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비만율을 지자체 단위로 분석한 결과도 공개했는데 특히 산간 지역과 섬 지역 비만율이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비만율이 가장 높은 곳은 인천 옹진군(47.21%), 가장 낮은 곳은 서울 서초구(32.1%)였다. 강원 인제군(46.21%) 양구군(46.14%)의 비만율도 높았다. 이를 광역시도로 넓히면 제주(42.1%), 강원(41.6%), 인천(38.7%), 전남(38.3%) 순으로 비만인구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섬 등 고립된 지역의 비만율이 높았던 반면, 건강에 더 신경을 쓰고 운동과 관련된 편의시설이 더 잘 갖춰져 있는 도심 지역은 상대적으로 비만율이 낮았다”고 설명했다. 소득수준이 높은 지역일수록 비교적 건강에 많은 투자를 하고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풀이된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입동(立冬)인 7일 전국에 비가 오겠고 8일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평년 기온보다 5도가량 낮은 초겨울 추위가 찾아오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7일 전국에 구름이 많아지다 오후부터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북부, 충남 서해안에서 비(강수확률 60∼80%)가 내리기 시작하고 밤에는 그 밖의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되겠다. 예상 강수량은 5∼20mm다. 기상청은 비가 그친 뒤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올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주 한반도를 얼렸던 가을 추위가 또다시 나타나겠다. 이에 따라 7일 10도 수준인 서울의 아침최저기온은 하루 만인 8일에 2도로 뚝 떨어지겠다. 8일 전국의 낮 최고기온도 평년보다 4∼6도 낮아 쌀쌀한 기운이 낮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일인 9일 서울 등 중부지방과 일부 남부지방의 아침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3일 개봉한 ‘아프리칸 닥터’는 프랑스의 한 시골인 마를리고몽으로 이주한 콩고 출신 의사 세욜로의 정착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흑인을 본 적 없는 이 시골 사람들은 세욜로 가족에게 자신들의 무지와 차별의식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그러나 세욜로는 주민과 함께 어울리면서 적응하다 보면 조금씩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마을에 웃음을 전파한다. 프랑스 현지 박스오피스에서 관람객 56만 명의 흥행을 기록한 작품이다. 낯선 타지에 발을 들인 뒤 차별에 당황하지만 기존 주민과 함께 어울리는 방법을 찾는 이주민의 이야기. 다양성의 가치를 이야기하면서 유머를 잃지 않는 주인공은 이 영화를 한국에 들여온 수입·배급사 ‘M&M인터내셔널’ 이마붑 대표(39)의 한국 정착기와도 닮아있다. 방글라데시 출신인 이 대표는 이주 노동자로 1999년 한국에 왔다. 방글라데시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던 그는 박사 학위에 필요한 학비와 아픈 어머니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해외 노동을 결심했다. 그가 이주노동자에게 특히 가혹한 한국의 근로 실태를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 자신이 섬유공장 등에서 하루 13시간의 중노동을 하면서 적응에 애썼으나, 다쳐도 치료비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월급을 떼이는 동료 직원들을 보면서 불합리하다고 생각해 노동운동을 시작했다. 이주노동자 공동체를 만들고 제도 개선과 실상을 알리기 위해 거리에서 집회 등을 이어 간 게 2000년대 초반이다. 이 대표는 “기존 주민과 이주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게 목표였는데 노동운동은 다소 딱딱하게 여겨진다는 점을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주민과 교류하는 방안을 예술에서 찾았다. 2004년 이주노동자 방송을 설립해 다큐멘터리를 여러 편 제작했다. 또 이주민문화예술단체를 만들어 이주민을 보는 시선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이 과정에서 영화인들과 교류를 쌓으면서 2009년엔 영화 ‘반두비’에 이주노동자 역인 주연 ‘카림’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5년 전 귀화한 이 대표가 지난해 영화 수입·배급업에 뛰어든 것도 다양성을 담은 문화 콘텐츠를 한국 사회에 알리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다문화 이슈를 시작하는 한국사회에서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인정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가고 싶다”라며 “다문화가 막 뿌리내리던 영화 속 프랑스의 한 시골처럼 이주민들도 함께 웃고 사랑하고 대화할 수 있는 이웃이라는 점을 알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11일은 대한안과학회가 지정한 ‘눈의 날’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해마다 10월 둘째 주 목요일을 ‘세계 눈의 날(World Sight Day)’로 지정하고 눈 건강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있다. 대한안과학회는 올해 눈의 날 행사를 통해 ‘녹내장’의 위험성과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녹내장은 눈에서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병이다. 당뇨병성망막증, 황반변성증과 함께 성인 실명의 3대 원인으로 꼽힌다. 녹내장은 백내장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고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뒤에야 증상이 나타난다. ○ 젊은층도 방심할 수 없는 녹내장 직장인 김정안 씨(33)는 최근 라섹수술을 받기 위해 안과를 방문했다가 녹내장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녹내장은 백내장과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질환으로 여기고 있다가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된 것. 녹내장은 주로 50세 이후에 많이 걸리는 게 사실이지만 이처럼 젊은층 환자도 적지 않다. 특히 최근에는 김 씨처럼 라식이나 라섹수술을 하기 위해 안과를 찾았다가 녹내장 진단을 받는 경우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녹내장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지난해 76만7300명으로 2011년 52만5600명보다 46%나 늘었다. 2015년 기준 연령별로는 50대와 60대 환자가 나란히 2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70대가 19%였다. 그러나 40대 16%, 30대도 9%로 환자비율이 낮지 않았다. 성인병을 가진 노년층에서 녹내장 발생빈도가 더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젊은층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질환이다. 특히 녹내장은 고도근시(―6디옵터 이상)의 경우 위험성이 높아진다. 그런데 고도근시는 50대와 60대에서는 2% 미만으로 적지만, 20대와 12∼18세 연령대의 12%를 차지할 정도로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안질환 전문가들이 앞으로 젊은 연령층에서 녹내장 환자가 늘어날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치료시기 놓치지 않는 것이 관건 녹내장은 ‘시야’가 차츰 좁아지는 과정을 거치므로 시야가 어느 정도 좁아졌더라도, 아직 중심부 시야는 살아 있어 사물이 선명하게 잘 보인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녹내장 환자는 말기까지 자각 증상이 없거나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한다. 처음에는 주변 시야가 흐려지지만 특수한 장비로 검사를 시행해야만 녹내장 진단이 가능하다. 그러나 제때 진단을 받지 않고 방치할 경우 보이는 범위와 시야가 점점 좁아지고 결국에는 가운데까지 보이지 않게 돼 시력을 잃게 된다. 안압이 급격히 오르는 급성 녹내장에서는 안구 통증, 시력 저하, 두통, 구역감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데, 이러한 증상 발생 이전에 이미 시신경은 손상됐을 가능성이 높다. 한 번 손상된 시신경과 시야는 다시 회복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성인병이나 가족력, 안구 압박감 등 녹내장 위험인자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진을 받아 치료시기를 앞당겨야 한다. 이미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되지 않지만, 일단 치료를 시작하면 남아 있는 시신경을 보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흔히 녹내장은 시신경을 둘러싼 압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에 안압이 높으면 발생하기 쉽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항상 그런 건 아니다. 실제 국내 녹내장 환자 중 77%는 ‘정상 안압 녹내장’이다. 이는 안압이 정상이더라도 선천적으로 손상되기 쉬운 안구 구조 때문일 수도 있고, 안구 혈류가 좋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녹내장의 치료는 당뇨병 및 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치료와 마찬가지로 완치보다는 지속적인 관리를 목표로 한다. 대부분 안약을 평생 점안하며 남아 있는 시신경을 보존하려고 노력한다. 다만 자각 증상이 없고, 규칙적으로 매일 안약을 넣는 것 또한 쉽지 않아 많은 환자가 녹내장 치료를 도중에 중단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안과 오원혁 교수는 “40세 이상은 주기적으로 녹내장을 검진하는 것이 좋고 △고도 근시 △녹내장 가족력 △당뇨병, 고혈압, 중풍 등 성인병 △장기간 스테로이드 치료 △갑상샘 이상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이보다 젊은 나이여도 녹내장 조기검진을 받으면 시신경 손상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우리나라 청년 2명 중 1명은 일자리를 구한 후에도 부모가 생활비를 부담하는 '캥거루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업 예술인 가운데 절반 이상은 월 소득이 50만 원도 되지 않았다. 6일 한국노동연구원이 내놓은 '청년층 경제활동상태 선택 요인' 보고서에서 취업자 청년(15~29세) 429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3.2%가 '부모가 생활비를 부담한다'고 답했다. 배우자가 부담한다고 답한 청년 비율은 6.5%였고, 본인이 생활비를 부담한다고 답한 비율은 26.7%밖에 되지 않았다. 캥거루족이란 성인이 된 이후에도 독립하지 않고 부모와 함께 살거나, 경제적으로 부모에게 의존하는 청년층을 일컫는 신조어다. 특히 '가구원 간 공동 부담'이라고 답한 비율도 13.5%로 나타나 부모가 전부는 아니더라도 생활비 일부만 부담하는 청년까지 포함하면 캥거루족의 비율은 53.2%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성년이 되면 부모에게서 경제적 지원을 받지 않고 독립하는 선진국과는 뚜렷하게 대비되는 현상이다. 월세비용 등 주거비와 물가가 치솟고 있고, 청년들이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도록 충분한 임금을 주는 일자리가 부족한 탓으로 분석된다. 청년 취업자가 자립하는 경우 역시 독립성이 강해서 그렇다기보다는 부모 소득이 낮아 부모에게 의존할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비(非)캥거루족 취업자 본인 소득을 제외한 가구 소득은 1390만 원으로 캥거루족 취업자 가구소득(3385만 원)보다 낮았다. 부모 소득이 너무 낮아 어쩔 수 없이 자립한 청년들이 많은 셈이다. 정현상 노동연구원 연구원은 "질 좋은 일자리가 부족한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직업훈련을 내실화 해 취업률을 높이고 질 좋은 일자리도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업예술인의 소득 역시 매우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관광체육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예술 활동 증명 예술인 중 280명을 표본으로 지난해 실태조사를 한 결과를 6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업 예술인의 68.7%가 예술 관련 활동으로 벌어들이는 월수입이 100만 원 미만이라고 대답했다. 이 가운데 43.1%는 월수입이 50만 원 미만이라고 자신의 소득을 밝혔다. 예술 활동을 통한 수입이 200만 원 이상인 경우는 11.9%로 10명 중 1명꼴에 불과했다. 월평균 소득은 전업예술인이 102만9000원이고, 겸업예술인이 166만4000원으로 각각 조사됐다. 올해 보건복지부가 제시한 4인 가족 중위소득(439만 원)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또 낮은 소득으로 생활고를 겪는 예술인들은 고용 불안에도 시달리고 있었다. 전업 예술인의 경우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36.3%), 임시직(21.3%), 일용직(17.5%)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18~34세 청년 예술인이 임시·일용직에 종사하는 비율이 63.6%에 달했다. 겸업 예술인도 예술 활동 외 직업이 임시·일용직이 65.6% 정도로 고용이 불안정했다. 이들이 경제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누구와 의논하느냐는 질문에 부모라고 대답한 비율(34.3%) 가장 높았다. 부모 외에는 형제자매(16.1%), 배우자(13.9%) 순으로 가족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직장인 김영훈 씨(30)는 집에서 혼자 술을 즐기는 일명 ‘혼술족’이다. 그는 스트레스를 집에서 TV를 보면서 푼다. 그때마다 꼭 챙겨 먹는 게 ‘에너지 칵테일’이다. 카페인이 많이 들어간 ‘에너지 음료’에 술이나 이온 음료, 커피 등을 섞어 만드는 혼합주 또는 혼합 음료다. “에너지 칵테일을 마시면 취기가 돌아 몸이 나른하면서도 잠은 오지 않아서 오전 1시에 시작하는 축구 중계를 보기에 딱 좋아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이렇게 만들어 먹어라’, ‘나만의 에너지 폭탄주 제조법’ 등 에너지 칵테일을 만드는 레시피(요리법)를 소개하는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보드카밤’(에너지 음료+보드카), ‘에너자이저주’(에너지 음료+이온 음료+소주), ‘비타주’(비타민 음료+소주) 등이 대표적인 레시피다. 회사원 박지현 씨(35·여)는 “에너지 음료의 단맛이 술의 쓴맛을 줄여 주고 카페인 각성 효과로 취하지도 않는다”라며 “만드는 재미에 새로운 레시피를 찾으려 인터넷 검색을 자주 한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에너지 음료와 술을 섞어 마신 경험자는 2012년 전체 음주자의 1.7%에 불과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2%에 달했다. 4년 사이 7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 중고교생들의 경우 에너지 음료에 술 대신 이온 음료, 비타민 등을 섞어 마신다. 최근 모디슈머(Modify+Consumer·여러 제품을 섞어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소비자) 열풍이 확산되면서 ‘자신만의 레시피를 공유한다’는 차원에서 ‘에너지 칵테일 레시피’를 ‘취향 문화’로 보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취향 문화로 보기에는 건강을 악화시키는 부정적 영향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특히 ‘에너지 칵테일 레시피’ 확산이 한국인의 카페인 섭취를 더욱 늘린다는 우려가 크다. 카페인 하루 섭취 허용량은 성인 400mg(청소년 125mg). 하지만 직장인의 경우 현재도 여러 잔의 커피(한 잔의 카페인양 100mg 이상), 녹차(20mg 내외), 에너지 음료(100mg 내외) 등 일과 중 600mg이 넘는 카페인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카페인 섭취가 습관이 된 것. 카페인은 소량 복용 시 기억력 증진, 피로감 감소 등의 효과가 있지만 과다 복용하면 초조감, 불면증이 발생한다. 대량 복용 시 혈액순환 장애가 생겨 최악의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특히 술과 에너지 음료를 섞어 마시면 뇌에는 코카인 등 1급 마약과 같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카페인 함량이 높은 음료를 연달아 마시면 중독이 되는 데다 소화불량, 두통, 감각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김윤종 zozo@donga.com·임현석 기자}

'아프리칸 닥터'는 프랑스의 한 시골마을인 말리고몽으로 이주한 콩고 출신 의사 세욜로의 정착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흑인을 본 적 없는 이 시골마을 사람들은 세욜로 가족에게 자신들의 무지와 차별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들은 어떻게 흑인이 의사일 수 있느냐는 의심에 찬 눈초리를 세욜로에게 노골적으로 던지는 것. 아뿔싸. 콩고에서 대통령 주치의까지 마다하고 가족들을 위해 이 북부마을로 넘어온 세욜로는 고독감과 당혹감을 느낀다. 그러나 세욜로와 그의 가족들은 주민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적응하다보면 조금씩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으면서 웃음을 되찾는다. 영화는 다문화와 다양성이 갓 뿌리내리는 1975년 프랑스 시골마을의 변화를 따뜻한 유머로 감싼다. 이 영화는 프랑스의 유명개그맨 카미니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영화에서 세욜로의 아들로 나오는 배우가 바로 카미니다. 그는 아버지와 함께 말리고몽에서 고군분투하며 적응하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노래를 만들었는데 이게 감독 줄리앙 람발디의 연출을 만나 영화로 재탄생됐다. 프랑스에서 학위를 받은 의사마저 이방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상황은 먼 나라의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는다. 변두리에 속한 사람조차 또 다시 변두리와 주변을 나누는 모습도 우리네 상황과 비슷하다. 이들이 조금씩 차이를 좁히면서 이해하는 과정이 그래서 더욱 의미심장하다. 아프리칸 닥터는 프랑스 현지 박스오피스에서 56만 흥행을 기록한 작품이다. 차별과 편견, 그에 따른 서글픔을 이야기하면서도 영화는 우리는 모두 휴머니즘을 가진 같은 인간이라는 점을 독특한 유머 코드를 통해 일깨웠다는 평가를 받았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국회가 유엔 기후변화협약 '파리협정' 발효를 하루 앞둔 3일 본회의를 열고 재석 의원 261명 중 찬성 254명으로 비준동의안을 심의·의결했다. 파리협정 비준안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지구의 평균기온이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하는 등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의 195개 당사국이 채택해 이달 4일 발효될 예정이다. 한국이 뉴욕 시간 기준으로 3일 오전 유엔 사무총장에게 비준서를 기탁하면 한국은 93번째 비준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당초 국회는 11월 본회의를 열 계획이 없었지만 파리협정의 공식 발효가 다가오자 여야간 의사일정 협의를 거쳐 본회의 개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가 기후 변화 대비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데 우리나라만 비준안을 의결하지 않을 경우 외교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배출전망치(BAU)보다 37%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출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들은 7일 모로코 마라케 시에서 총회를 열 예정이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금요일인 4일 전국이 평년기온을 회복하겠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0도에서 9도, 낮 최고기온은 14도에서 19도로 예보했다. 이날 중부지방은 북한을 지나는 약한 기압골의 영향을 차차 받겠다. 남부지방은 남해상에 있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날 중부지방은 구름이 많다가 차차 흐려져 경기북부와 강원영서에는 오후부터 밤사이에 비가 올 것으로 예보했다. 강수확률은 60% 정도. 예상 강수량은 경기북부와 강원영서 등에서 5㎜ 미만이다. 남부지방은 대체로 맑겠다고 예보했다. 바다의 물결은 모든 해상에서 0.5~2.5m로 일겠다. 기온은 주말에 접어들면서 더 오르겠다. 토요일은 5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3도에서 12도, 낮 최고기온은 17도에서 21도로 예보됐다. 이는 평년기온에 비해서도 3~5도 가량 높은 것이다. 추웠던 주중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포근하게 느껴지겠다. 이날도 중부지방은 대체로 흐리고 곳에 따라 약한 비가 내리는 가운데 남부지방은 대체로 맑겠다.임현석기자 lhs@donga.com}
홍삼이 안구건조증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결과는 '고려인삼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김찬윤, 배형원 세브란스병원 교수팀은 녹내장 안약 사용으로 안구건조증을 앓고 있는 환자 49명을 대상으로 홍삼투여에 따른 증상 개선 정도를 분석했다. 대상자에게 하루 3g의 홍삼을 8주간 섭취한 홍삼투여군(24명)과 같은 기간 위약을 복용한 위약군(25명)으로 구분했다. 연구결과 홍삼투여군에서 눈물막 안정성 (TBUT)이 약 63% 정도 의미있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결막 충혈도와 마이봄샘 기능장애 정도도 각각 약 61%, 51% 정도로 의미있게 호전됐다. 또한 환자가 직접 느끼는 건조증 불편감을 나타내는 OSDI 설문지 점수도 홍삼투여군에서 투여 전 약 36점에서 투여 후 약 28점으로 약 20% 이상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효과뿐만 아니라 환자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심리적 만족도 역시 높아진 것. 연구진은 "홍삼의 진세노사이드 성분의 항염증 효과가 나타났다"며 "홍삼이 녹내장환자의 안구건조증을 치료하는 보조치료제로도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임현석기자 lhs@donga.com}

전국 곳곳의 2일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정점에 이르는 가을 추위는 3일부터 차츰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평년 기온은 토요일쯤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한반도가 중국 상하이 부근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2일에도 맑고 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7도에서 영상 5도를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2도, 원주 충주 영하 3도, 전주 0도, 대구 1도, 광주 2도, 부산 5도 등으로 예보됐다. 2일 밤부터 경기 서해안과 충남 북부에서 한때 비(강수확률 60%)가 조금 오는 곳이 있겠다. 이날 비는 3일 수도권과 강원 영서 북부로 확대되겠지만 강수량은 5mm 미만으로 적겠다. 이번 추위는 3일 오전부터 전국 모든 지역에서 영상 기온을 회복하면서 차츰 풀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3일부터 추운 공기를 몰고 온 고기압이 약해지면서 추위가 풀리기 시작해 주말쯤 평년 기온을 되찾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2일까지 전국의 낮 기온은 10도 안팎에 머물지만 3일부터 12∼17도로 오르겠다. 이번 주 추위는 기록적으로 따뜻했던 10월 기온과 급격한 격차를 보이면서 더 춥게 느껴진다. 기상청이 1일 발표한 ‘10월 기상 특성’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15.8도로 평년보다 1.5도가량 높았고 최저기온도 11.9도로 나타나 기상 관측망을 전국으로 확대한 1973년 이래 가장 높았다. 이른 추위가 찾아오면서 1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올 가을 들어 처음으로 0도 아래(영하 2.4도)로 떨어졌다. 지난해 서울의 첫 영하 기온 기록(11월 26일)과 비교해 한 달가량 빠른 추세다. 이와 같은 갑작스러운 추위에 난방용품이 때 이른 특수를 맞았다. 1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전기히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2.7% 증가했다. 겨울 의류 매출도 지난해 동기 대비 29.8%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음주로 인한 간 질환 환자 비율은 전남 강원 등 농어촌이 많은 지역이 대도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취약 계층일수록 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과음과 폭음을 단순히 개인의 선택 문제가 아니라 소외계층과 지역적 불평등 문제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본보가 3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2015년 알코올성 간 질환 환자 수’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으로 인구 10만 명당 알코올성 간 질환 진료 인원은 전남이 39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가장 적은 대전지역 진료 인원(183명)의 두 배가 넘었다. 인구 대비 진료 인원은 전남 다음으로 제주(387명), 강원(368명), 충남(335명) 순으로 많았다. 대구(199명), 서울(212명) 등 대도시 지역 진료 인원은 전국 평균인 252명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었다. 반면 도 지역은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전국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에 대한 접근성이 높은 대도시가 오히려 간 질환 환자는 더 적은 것. 알코올성 간 질환 환자는 50대 이상이 64%에 달하는 만큼 고령화가 가파르게 진행되는 지역에서 발생비율이 더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농산어촌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일수록 우울증이 커진다는 조사 결과도 있는데 이 역시 과음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장은선 교수는 “과음을 했다면 이틀(48시간) 이상 금주해야 간이 지치지 않는다”면서 “술을 좋아하는 사람도 일주일 음주 총량이 소주 기준으로 남성은 3병, 여성은 2병을 넘기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11월 첫날부터 올가을 들어 가장 매서운 추위가 이어진다. 반짝 추위는 이번 주 후반에나 풀린다. 31일 강원지역에는 올가을 들어 첫 한파주의보가 발령됐는데 이는 지난해(12월 26일)보다 약 두 달이나 빠른 것이다. 기상청은 1일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중부지방과 일부 남부내륙의 아침 최저기온이 1일 영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7도에서 영상 7도 사이를 오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날 기온은 평년보다 5∼6도가량 낮아 12월 초순에 해당하는 추위”라고 설명했다. 특히 서울은 이날 아침 올가을 들어 가장 낮은 영하 2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수원과 천안이 영하 2도, 원주 영하 3도, 철원이 영하 7도로 예보됐다. 남부지역도 포항 4도, 부산 5도, 전주 3도, 광주 4도로 평년보다 5도가량 낮은 기온을 보이겠다. 이날 전국의 낮 최고기온 역시 10도 안팎에 머무르면서 쌀쌀하게 느껴지겠다. 2일도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7도에서 영상 5도를 오가면서 매우 춥게 느껴지겠다. 몸을 움츠러들게 만드는 가을철 반짝 추위는 목요일인 3일 오후를 지나면서 차츰 풀릴 것으로 보인다. 주말인 5일부터 서울의 아침 기온이 9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이번 주 중반을 넘어서면 추위는 풀리겠으나 다음 주 중반 9일쯤 찬 공기를 몰고 오는 대륙고기압이 또 내려와 영하권 날씨가 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가을볕엔 딸을 내보내고 봄볕에는 며느리를 내보낸다.” 이 속담은 가을철 햇빛은 다른 때보다 약해 피부를 덜 태운다는 의미다. 실제로 여름철에 선크림을 꼼꼼하게 발라주던 사람도 가을이 되면서 이와 같은 관리에 다소 소홀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가을 자외선을 무시했다가는 여름보다 피부 손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가을철은 봄철과 여름철보다 총 자외선지수는 높지 않지만 야외활동 시간이 늘면서 자외선에 노출되는 시간이 다른 계절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 실제로 기상청이 최근 5년간 충남 안면도의 일별 최대 총 자외선지수의 월평균을 분석한 결과, 10월 총 자외선지수는 보통인 5.0이었다. 총 자외선지수가 보통인 경우 햇빛에 2, 3시간 노출되면 피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가을철 햇빛이라고 무시했다가는 큰코다친다는 것. 게다가 가을철은 더 건조하므로 피부가 민감해지기 쉽다. 가을철 자외선으로 인한 기미, 잡티와 같은 색소 침착도 주의해야 한다. 색소 침착은 피부색을 결정짓는 멜라닌 세포가 자극을 받아 정상보다 과도한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 내면서 나타난다.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유박린 교수는 “가을철에는 여름철 무더위와 자외선에 노출돼 고생한 피부에 기미, 주근깨, 잡티가 눈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시기”라고 말했다. 즉, 가을에는 여름 동안 받은 자외선량이 누적되면서 기미, 주근깨, 잡티, 오타양반점 등이 생겨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특히 자외선 때문에 발생하는 색소 침착은 1, 2시간의 짧은 노출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와 같은 색소 침착은 한 번 나타나면 치료가 매우 까다로워 예방이 중요하다. 따라서 건강한 피부 관리를 위해 가을철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선크림은 외출 전 30분, 외출 시 2, 3시간 간격으로 햇빛 노출 부위에 발라줘야 한다. 직접적으로 자외선을 받는 것을 피하기 위해 양산이나 챙이 있는 모자, 선글라스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한편으론 계절과 상관없이 적당히 햇빛을 쐬는 것은 건강을 위해 필요하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이상준 원장은 “실내생활이 많은 직장인 또는 학생은 30분∼1시간 정도 적당한 햇빛 노출을 통해 비타민D를 보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가을인가 싶더니 주말부터 겨울을 재촉하는 이른 추위가 찾아오겠다. 30일 일요일 강원 주요 지역의 기온은 영하까지 떨어지고, 서울에서도 체감 온도가 영하로 내려간다. 지금껏 한반도를 이불처럼 덮고 있던 남서풍 계열의 따뜻한 공기층이 벗겨지고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밀려오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주말부터 한동안 평년 기온보다 3∼5도 낮은 매우 쌀쌀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9일 오후부터 북서쪽에서 남하하는 공기는 상층권 기온이 영하 20도에 이를 정도여서 상당한 추위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당장 29일부터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강원·경기 북부지방을 중심으로 체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곳도 있겠다. 이번 추위는 다음 주 중반까지 이어진다. 특히 내달 1일에는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0도까지 내려가는 등 일주일 전(10월 25일)보다 12.5도가량 기온이 뚝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여름처럼 덥던 9월과 이달 초 태풍으로 발생한 무더위, 이달 말 남쪽 저기압 등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따뜻한 공기의 영향을 받다가 갑자기 밀려오는 추위여서 체감상 더 춥게 느껴질 것”이라고 밝혔다.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기습적인 추위가 나타나는 탓에 가을이 짧아진 것처럼 느껴진다는 설명이다. 이번처럼 갑작스러운 추위가 나타나는 현상은 11, 12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갑작스레 큰 온도차가 나타날수록 평소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거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깜짝 추위에 심장 박동 수가 증가하고 혈압이 높아지는 만큼 심장에 미치는 부담도 커진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양기 교수는 “몸이 추위에 적응하기 전까지는 운동을 하더라도 준비운동을 철저히 하고, 면역력이 약해 감기에 걸릴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에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더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0일에는 경기 파주와 강원 철원 일대의 오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겠다. 서울 2도, 천안 1도로 중부지방은 평년에 비해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와 광주가 6도, 통영 10도 등으로 예보됐다. 남부지방은 상대적으로 기온 하락 폭은 크지 않지만 역시 평년보다는 기온이 낮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가 내달 2일을 절정으로 차츰 꺾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28일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분부터 해발 1500m 이상의 설악산 고지대에 첫눈이 내렸다. 올가을 설악산 첫눈은 지난해(10월 10일)에 비하면 18일 늦은 것이다. 양이 적어 적설량은 기록되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추위가 단풍을 재촉하면서 다음 주에는 내장산 등 남부지방 국립공원의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산을 거대한 운동장으로 여기는 잘못된 산행문화와 산악회 중심의 행락문화 때문에 국립공원 생태 파괴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 특히 탐방객 수가 국립공원 입장료를 폐지하기 전인 2006년 약 2678만 명에서 지난해 약 4533만 명까지 늘면서 이미 산의 수용 능력을 훌쩍 뛰어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립공원의 역할과 등산문화가 대대적으로 바뀔 때가 됐다는 목소리도 커진다. 당국은 과도한 탐방객 쏠림을 해소하기 위해 ‘탐방예약제’를 확대하는 방안을 현재 검토 중이다. 탐방예약제는 예약한 등산객에게만 해당 구간 입장을 허용하는 제도. 2008년 지리산 칠선계곡을 시작으로 지리산 남부 노고단과 북한산 우이령길까지 확대돼 현재 총 세 구간에서 운영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예약제와 관련한 연구용역을 올 초부터 진행하는 한편으로 월악산과 속리산 등의 공원지역 5개 구간에서 지난달 5일부터 한 달간 시범 운영도 거쳤다. 공단 측은 올해 안에 탐방예약제 실시계획을 마련한 뒤 이를 22개 전 국립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지만 탐방객들이 무시한다는 게 문제다. 국립공원 관계자는 “탐방로 휴식년제나 탐방객 수 제한을 과도한 규제로 여기는 탐방객이 많아 이들과의 승강이가 끊이질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상권 위축을 우려하는 지자체와 주민 반발도 만만치 않다. 국립공원 내 사유지 소유주나 종교 단체 등은 평소에도 공단 측의 계획에 반대할 때가 많은데 이런 계획이 추진되면 반발이 더 커질 수 있다. 국립공원 생태지역 보호와 문화재 관람료 징수 등을 놓고 이들과 협의해야 하는 국립공원의 고민이 커지는 이유다. 탐방예약제, 탐방시간 제한 등을 해도 밀려오는 등산객을 막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에 탐방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 미국 일본 호주 영국 등에서는 국립공원의 핵심 시설로 탐방안내소 기능을 강화하는 추세다. 경희대 지리학과 공우석 교수는 “우리도 선진국처럼 탐방안내소에서 교육을 받고 해당 국립공원에서 볼 수 있는 꽃과 나무 등의 생태관광 자원과 문화유적 등을 감상하는 테마탐방으로 산행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립공원을 등산로를 중심으로 한 레저공간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한반도 생태환경을 지키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장소로 보자는 것. 국립공원연구원 명현호 생태연구팀장도 “국립공원은 한반도 산에만 있는 동식물들이 멸종되지 않게 잘 관리하고 장기적인 보존 관리 계획을 세우는 곳”이라고 말했다.임현석 lhs@donga.com·김윤종 기자}

“아니, 왜 굳이 여기에 계단을 설치하나요?” 산행이 취미인 이보웅 씨(77)가 22일 평소처럼 서울 은평구 불광초등학교 쪽에서 북한산 산행을 시작하며 던진 말이다. 평소 다니던 탐방로에 계단 설치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이 씨는 “경사가 심하지 않아 위험하지 않은데도 계단을 만든다”며 “북한산에 시설물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이날 북한산 향로봉, 비봉, 의상봉 등 일대를 둘러보니 곳곳에서 나무 덱(deck)은 물론이고 철제 난간, 사다리, 계단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시설이 있어야 노약자도 편하게 등산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등산객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안전상 꼭 필요하지 않은 구역까지 설치돼 북한산 경관을 해치는 덱과 사다리를 보면 ‘과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 과유불급 등산 편의시설 북한산뿐 아니다. 국내 대다수 국립공원 내에 목재 덱이나 철제 사다리, 돌계단 등 등반 편의시설물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취재팀이 다녀온 설악산 오색약수터∼선녀탕 구간(1km) 탐방로 역시 목재 덱과 다리로 길게 이어졌다. 비룡폭포 앞까지 설치된 나무 덱, 토왕성폭포 전망대로 오르는 구불구불 뱀 모양의 계단도 보였다. 월악산 영봉에 설치된 계단과 사다리, 월출산 정상부 구름다리 등도 경관을 해치는 시설물로 꼽힌다. 26일 본보 취재팀이 국내 주요 국립공원 15곳의 현장사무소를 취재해 각 산의 정규 탐방로에 설치된 시설물을 분석한 결과 전체 탐방로(1236km) 중 목재 덱, 철제 사다리, 돌계단 등이 설치된 탐방로의 길이가 96.7km나 됐다. 전체 등산길의 약 10%에 해당한다. 월출산에는 전체 탐방로(26km) 중 약 8km, 월악산에는 88km 중 약 20km에 시설물이 깔렸을 정도.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지역주민들도 ‘덱을 깔아야 더 많은 사람이 온다’며 설치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립공원 내 각종 시설물은 9. 10월 탐방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경우를 상정해 설치됐다. 그러다 보니 시설물이 과도한 규모로 들어선 것. 조우 상지대 관광학부 교수는 “시설물이 안전과 생태환경 보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현재는 너무 많다”며 “미국 등 해외 국립공원처럼 자연성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 케이블카 논란도 현재 진행형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논란도 같은 맥락이다. 강원 양양군의 케이블카 사업은 지난해 8월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로부터 오색지구에서 끝청(해발 1480m)까지 3.5km 구간에서 진행하도록 허가를 받았지만 시민사회의 반발로 착공이 미뤄지고 있다. 지리산 일대 지방자치단체들도 케이블카 사업을 신청했지만 환경부가 7월 이를 반려하면서 지역과 환경단체 간 갈등이 생겼다. 케이블카를 비롯해 국립공원 내 시설물 설치 찬반 논란은 현행 ‘자연공원법’의 한계 때문에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법상 ‘공원 시설’ 기준은 ‘자연공원을 보전 관리 또는 이용하기 위해 공원계획과 공원별 보전 관리계획에 따라 자연공원에 설치하는 시설’(제2조)로 정의하면서도 ‘이는 대통령령으로 정한다’는 식으로 규정한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시행령이 변경돼 일관된 기준 없이 각종 시설물이 국립공원에 설치되는 이유다. 지자체나 지역 국회의원이 지역 내 각종 편의시설물을 설치하기 위해 예산을 따오면 장기 계획 없이 해당 연도 예산에 맞춰 국립공원 내에 시설물이 설치되기도 한다.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모임’의 지성희 위원장은 “자연공원법을 개정해 이용과 보전의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종 zozo@donga.com·임현석 기자}
1967년 지리산이 국내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본격적인 국립공원 시대가 열렸다. 미국 국립공원 제도를 벤치마킹한 것이었다. 이후 국립공원은 연간 4600만 명이 방문하고 있다. 현재 △산악형 국립공원(지리산, 설악산, 속리산, 북한산 등 17곳) △해상 해안형 국립공원(태안해안 등 4곳) △역사·문화형 국립공원(경주) 등 22개 국립공원이 지정·관리 중이다. 국립공원연구원에 따르면 국립공원의 총자산가치는 103조4000억 원(2012년 기준)에 달한다. 문제는 국립공원이 활성화되고 한국인의 이용 행태가 ‘정상정복형’ 즉 수직적 산행문화로 굳어진 점이다. 특히 2007년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된 뒤 주요 산마다 등산객이 넘쳐나면서 자연이 훼손됐다. 각종 샛길이 생기면서 동식물이 살기 어려운 곳이 됐다. 이를 막기 위해 2010년 전후로 설치되기 시작한 것이 ‘둘레길’이다. 산의 둘레를 걷는 ‘저지대 수평형 탐방’ 문화를 만들어 정상으로 향하는 탐방객을 줄여 환경을 보호하려는 취지였다. 2011년 완공된 북한산 둘레길(71.5km)을 비롯해 지리산 둘레길(274km), 계룡산 둘레길(11.6km), 소백산 자락길(24.5km) 등이 2012년까지 조성됐다. 하지만 정상정복형 산행을 막는 효과는 미비했다.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모임’ 정인철 사무국장은 “등산객들은 둘레길을 거쳐 정상으로 올라간다”며 “대중은 여전히 정상으로 가는 걸 ‘등산’이라고 인식한다”고 말했다. 취재팀이 둘레길 탐방객 수를 분석해 보니 지리산의 경우 둘레길이 완공된 2012년 267만 명에서 지난해 292만 명으로 10%가량 증가했다. 소백산은 118만 명에서 135만 명으로 늘었다. 북한산은 774만 명에서 637만 명으로 감소했지만 이는 북한산 등반 유행이 최근 다소 가라앉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더구나 둘레길이 유행하면서 산은 물론 숲, 해안 등에 나들이길 올레길 등 수많은 둘레길이 생기면서 각종 덱(deck) 등 설치물이 많아져 오히려 자연 원형이 훼손되고 있다. 전국에 조성된 둘레길 등 걷기용 여행길은 코스만 1665개, 길이는 1만7072km에 달할 정도다. 김윤종 zozo@donga.com·임현석 기자}

《 “여기가 놀이공원이야, 국립공원이야.” 46년 만에 개방된 설악산 만경대는 인파로 북적였다. ‘단풍 절정’을 보기 위해 설악산 북한산 지리산 등 국내 주요 국립공원에는 탐방객이 몰리고 있다. 국립공원 내 탐방로가 폭증하면서 동식물이 살기 힘들어지고 곳곳에 상처가 가득하다. 지리산(1967년 지정)을 시작으로 내년 국립공원 지정 ‘50주년’을 맞아 국내 명산(名山)의 관리 방안을 큰 틀에서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붉디붉은 단풍에 행복해하는 사람들…. 산(山)은 말한다. “너희는 즐겁냐? 나는 아프다.” 백두대간의 주요 명산(名山)이 몰려드는 인파로 몸살 중이다. 8월 태백산이 2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가운데 산을 찾는 탐방객이 급증하면서 적잖은 국립공원의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 상·하에 걸쳐 국립공원 실태와 관리 대책을 알아봤다. ▼ 1.8km 탐방로 뒤덮은 등산화… 46년 지켜온 속살에 생채기 ▼ “밀지 마세요.” “좀 더 빨리 가라고요.” 뒤를 돌아보면 형형색색 등산복이 긴 줄을 이루고 끝이 보이지 않았다. 한 등산객이 흙이 파여 미끄러운 굽잇길을 나무를 잡고 조심스럽게 내려가자 뒤에서 “빨리 가라”며 고성이 터져 나왔다. 어떤 등산객은 폭이 3, 4m에 불과한 좁은 탐방로에서 새치기를 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46년 만에 개방된 설악산 만경대 코스(용소폭포 탐방지원센터∼만경대∼오색약수터로 이어지는 길이 1.8km 둘레길 탐방로)의 최근 모습이다. 하루 동안 8601명이 이곳을 찾은 13일. 입구 주차장에는 관광버스가 수시로 산악회 회원들을 토해 내면서 긴 줄을 만들었다. ○ 46년 지켜온 길에 사람 발길 쏠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만경대 탐방로를 이번 가을에 한해 이달부터 한시적으로 개방했다. 이 코스는 설악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1970년 3월부터 자연보호와 안전사고 우려 때문에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구역이었다. 그러나 최근 인근 등산로였던 흘림골 코스가 낙석 위험으로 통제되면서 갑작스레 개방이 결정됐다. 관광객 감소를 걱정한 지역 주민들의 요구에 따른 것. 준비가 안 된 개방에 이곳 탐방로에 서 있는 나무들은 뿌리를 앙상하게 드러냈고 흙길은 곳곳이 파였다. 이달 1일 개방한 이후 25일까지 이곳을 찾은 인파만 14만2542명에 달한다.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구기터널 앞. 북한산 향로봉 등으로 오르려는 등산객 행렬이 꼬리를 물었다. ‘정규 등반로’에서 벗어나는 보호구역에 거리낌 없이 들어가는 등산객도 많았다. 출입을 막는 가이드라인과 함께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붙어 있었지만 한 등산객은 아예 안에 텐트를 쳐놓고 즐기고 있었다. 한 번 입소문을 탄 뒤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등산객이 몰리면서 국립공원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2011, 2012년 북한산과 지리산에 각각 둘레길이 생겼을 때에도 탐방객 분산 효과보다 탐방객 자체가 늘어나면서 산만 자꾸 무거워졌다. 국내 국립공원 탐방객 수는 2008년 3770만7405명에서 지난해 4533만2135명으로 10년도 안 돼 800만 명 가까이 늘었다. ○ 주요 명산 서식지 파편화 심각 이로 인해 국립공원의 생태계 건강성이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취재팀이 25일 입수한 국립공원관리공단의 ‘국립공원 건강성 평가’ 보고서를 보면 설악산, 지리산 등 국내 주요 산악형 국립공원 15곳의 생태에 대해 지난해 1∼12월 현장 조사를 한 결과 ‘서식지 파편화’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식지 파편화’란 국립공원 구역 내 산속에 등산객이 다니는 길이 많아져 자연환경이 훼손되고 동물이 서식하기 어렵게 된 상황을 뜻한다. 점수로 보면 △20점 이하는 ‘관리 시급’ △20∼60점대는 ‘관리 필요’ △70점대는 ‘양호’ △80점 이상은 ‘자연 환경 건강’ △90점 이상은 ‘매우 건강’ 등으로 해석된다. 산별로 보면 북한산, 계룡산, 내장산, 경주 남산 등 4곳은 100점 만점에 20점에 불과했다. 주왕산도 40점에 불과했다. ‘관리가 필요하다’에 해당되는 곳(60점)도 지리산, 속리산, 가야산, 월출산 등 4곳이나 됐다. 조사 대상 국립공원 15곳 중 60%(9곳)는 서식지 파편화가 두드러진 셈. 공단 보전정책부 원혁재 과장은 “탐방객으로 인해 등산길이 너무 많아지면서 서식지가 훼손된 것”이라고 말했다. ○ 중구난방 50년… 향후 50년을 보고 관리해야 국립공원 관리 정책은 ‘관광지로 활용’(1960∼1980년대)→‘자연보전 최우선’(1990∼2000년대 중반)→‘지역사회 발전과의 조화’(2000년대 중반 이후) 순으로 큰 기조가 변해 왔다. 이 과정에서 그때그때 정책 기조에 따른 정책과 안건들이 중구난방 식으로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위원회에 상정돼 의결됐다. 즉 장기적인 국립공원 보전과 이용에 대한 기준, 나아가 철학이 없었던 것. 환경부조차 7월 국회에서 열린 국립공원 포럼에서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공원 자원 관리가 부족했다”고 밝혔을 정도다. 조우 상지대 관광학부 교수는 “국립공원 50주년을 맞아 공원 내 환경, 각종 용도지구 구분, 장기적 보호계획을 세워 이용뿐 아니라 보호 및 관리의 중요한 틀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양양=임현석 lhs@donga.com·김윤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