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효주

손효주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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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손효주 기자입니다.

hjson@donga.com

취재분야

2026-05-27~2026-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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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년 ‘장군들의 이발사’ 장희선 씨 “요즘 장군들 업무 더 빡빡해진 듯”

    장희선 씨(68)는 ‘장군의 이발사’였다. 육군본부 장군 이발소에서 ‘꼬마 보조’로 일을 배운 뒤 50년 가까이 ‘별’들의 머리를 만졌다. 소총 든 군인을 처음 보고 뒷걸음치던 16세 소년은 웬만한 군인보다 더 오래 군 생활을 한 노인이 되고서야 군을 떠났다. 지난해 12월 31일, 손에 익은 가위를 놓고 국방부 문을 나서는데 “평생 살던 집을 떠나는 것 같아 눈물이 났다”고 했다. 장 씨가 군에 처음 발을 들인 건 1968년. 전남 곡성에서 상경해 먹여주고 재워줄 곳을 찾던 그의 눈에 들어왔던 일자리가 당시 서울 용산 육군본부의 장군이발소 견습생 자리였다. 용산역 전봇대에 붙은 구인 전단을 떼어 들고 찾아간 육군본부 입구엔 소총을 맨 헌병이 버티고 있었다. 무장한 군인을 처음 본 시골 소년은 몸을 떨었다. 서슬 퍼런 군부 정권 시절이었다. 장군들 머리를 감겨주고 이발소 청소를 하던 견습생은 몇 년 뒤 육군본부 장군 이발사가 됐다. 이후 국방부 장군이발소로 옮겼다. ‘50년 장군 이발사’ 장 씨가 지켜본 군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7일 만난 장 씨는 “70, 80년대 장군들은 딱딱했다”고 기억을 되짚었다. 이발소에 와도 말 한마디 하지 않는 이들이 많았다. 장군의 이발 예약은 1인당 1시간으로 잡았는데, 그 1시간이 침묵의 시간이었다. 침묵이 바로 장군의 체통이었다. 그 시절 권위의 상징이던 장군들과는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 그는 “내가 나이가 어려 더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지만, 당시 전반적인 분위기가 엄격했다”고 말했다. 당시엔 이발소에 올 때 부관을 포함한 수행 인원을 대동해 위세를 드러내는 장성도 종종 있었다. 장군들이 아침에 이발소를 찾을 때는 긴장한 표정이 많았다. 권위주의 그 자체이던 군의 단면을 보여주듯 장군들은 상관 보고 전 통과의례처럼 이발소를 찾아 드라이를 했다. 포마드를 발라 머리카락 한 가닥 삐져나오지 않게 매만진 뒤에야 보고에 들어갔다. 손에 포마드 마를 날이 없었다. 장 씨는 “매일 아침 드라이를 하러 오는 장군도 있었다. 하루에 많게는 드라이 손님 10명을 받고 나면 진이 빠졌다”고 회상했다. 그는 “매일 아침 이발소를 채우던 장군들이 어느 날 한 명도 얼굴을 보이지 않아 놀란 적이 있었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장군 이발사와 보조 직원들이 “간밤에 난리가 났다더라”고 수군댔다. 1979년 12·12쿠데타(신군부 세력의 군사 반란)였다. “우리가 다 퇴근한 밤에 일어난 일이니 자세한 사정을 알 수 없었지. 분위기가 싸늘했다는 것 정도만 기억나요. 나중에 TV를 보고야 12·12 사태라는 걸 알았지.” 1993년 문민정부가 들어선 뒤 장 씨는 군의 변화를 체감했다. 우선 ‘보고용 머리’를 하러 오는 장군이 줄었다. 그는 “지금은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를 제외하곤 드라이를 하러 오는 장군은 없다”고 말했다. “장군들 머리 스타일도 자연스러워졌고 딱딱한 분위기도 사라졌어요. 수행 인원과 함께 이발소를 찾는 장군도 이제는 없어요.” 장 씨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장군이발소는 국방부 제1이발소에서 제2이발소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대신 영관급 이하 장교 및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한 이발소인 제2이발소가 제1이발소가 됐다. 이런 변화 역시 권위주의 탈피를 위한 군의 노력을 보여주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이발사와 거의 대화를 하지 않던 장군들이 말이 많아진 것도 달라진 모습이다. 장 씨는 “내 나이가 장성들과 비슷해져 편안해진 이유도 있겠지만, 과거처럼 이발소에서 입을 닫고 있는 장군은 별로 없다”며 “이제는 소소한 대화가 곧잘 오간다”고 했다. 장 씨에게 준장 시절부터 대장, 국방부 장관에 이르기까지 줄곧 머리를 맡겼던 전직 장관들 중에는 장관직을 내려놓거나 청와대에 들어간 뒤에도 종종 연락해 안부를 묻는 인물도 있었다. 장 씨가 50년간의 장군 이발사 생활을 마치고 은퇴하던 날 그의 단골 고객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장 씨와 그의 아내를 장관실로 초대해 환담을 나누고 감사장을 수여했다. 국방부 장관이 이발사를 직접 챙기는 것은 과거엔 보기 어려웠던 모습이다. 감사장엔 “국방부 직원 복지 향상에 기여한 공이 크다”는 내용과 함께 “유능한 안보, 튼튼한 국방에 이바지했다”는 문구가 담겼다. 장 씨는 최근 장군들 모습에 대해 “예전엔 식사 후 또는 이발 후에 장기, 바둑을 두거나 하면서 여유 있어 보였는데 요즘은 머리를 자르다 말고 중도에 나가는 일도 흔하다”며 “장군들 업무 환경이 더 빡빡해진 것 같다”고 했다. 특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는 등 북한의 도발이 집중됐던 2016년과 2017년엔 이런 일이 더 많았다고 한다. 그가 머리를 만져준 국방부 장관만 25명 안팎. 장군 수는 헤아릴 수 없다. “나에게 머리를 맡겨준 모든 장군들이 고맙지요. 갈 곳 없던 나를 거둬주고 키워준 국방부에 무엇보다 감사해야죠. 군에서 50년 넘게 혜택을 받았으니 군에서 쌓은 실력으로 주변 노인들 머리를 이발해주는 봉사활동을 하며 살려고 합니다.”▼“상경 와중에 52년간 생이별… 어머니-여동생 꼭 찾아야죠”▼▷장희선 씨는 인터뷰 말미에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어머니와 여동생을 꼭 찾고 싶다는 말이었다. 1968년 그는 서울로 돈 벌러 간다며 먼저 고향을 떠난 어머니와 여동생을 찾겠다며 서울행 기차를 탔다. 당시 어머니는 곡성에 있던 장 씨에게 “곧 데리러 가겠다”며 보낸 편지에 주소 대신 ‘동대문에서’라는 글귀만 남겼다. “동대문에 가면 대문에 서 있는 어머니를 바로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가 보니 여기도 동대문, 저기도 동대문 사방팔방이 다 동대문인 겁니다.” 그는 “이발사 일을 하며 어느 순간 포기하고 살았는데 뒤늦게라도 꼭 어머니와 여동생을 찾고 싶다”며 울먹였다. 장 씨는 과거 어머니가 보내온 사진을 기자에게 보내며 “어머니가 살아계실지 모르겠지만 꼭 찾아 달라”고 당부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0-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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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위비-호르무즈’ 대응 카드 스스로 버린 정부[국방 이야기/손효주]

    “과거와 비교해 달라진 게 없다. 정부가 내세운 성과는 궁색하다.” 국방부, 외교부 등 유관부처가 주한미군 기지 4곳을 반환받았다고 발표한 지난해 12월 11일. 군 내부에선 이런 반응이 주를 이뤘다. 정부가 반환을 승인한 4개 기지는 기지 환경오염 정화 비용을 누가 낼 것인지를 두고 한미가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약 10년간 반환이 지연됐던 곳. 정부는 4개 기지의 반환은 과거 사례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미군이 기지를 반환했음에도 환경오염 정화 책임 여부를 따지는 한미 간 협의에 계속 응하기로 했다는 것. 과거 미군은 기지를 반환하고 나면 더 이상은 환경 협의에 응하지 않았다. 정부는 “미군이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며 ‘과거와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두고 ‘궁색하다’는 비판이 나온 건 협의의 결론이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이었다. 미군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진행된 기지 반환 사례 중 정화 비용을 낸 전례가 없다. 미 정부는 미국 법률에 근거한 ‘KISE 원칙’을 내세운다. 공공안전, 인간건강, 자연환경에 급박한 위험이 있는 오염이 발생했을 경우 외엔 미 정부가 정화 비용을 내지 않는다는 원칙이다. 미군은 “급박한 위험이 있는 오염이 발생했다면 우리가 해당 기지에 주둔하지 못했을 것”이란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미군의 ‘버티기 작전’에 맞서 이긴 나라는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반환 발표 당시 미군과의 환경 협의 지속 여부와 무관하게 정화 비용을 한국 정부가 내는 결론은 같을 것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미군과 협의를 계속하게 되면 결론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비치며 이를 성과로 포장했다. 정부는 ‘성과 아닌 성과’ 홍보에 집중한 나머지 정작 강조해야 할 부분은 놓치는 패착을 뒀다. “방위비 협상과 기지 반환은 무관하다”며 두 사안의 연계 가능성을 일축한 것. 정부가 추산한 4개 기지 정화 비용은 약 1100억 원. 정부가 지난해 12월 반환 절차를 개시한다고 밝힌 용산기지는 2011년 추산된 비용이 1030억 원이었다. 이외에도 반환을 추진 중인 기지 20여 곳의 정화 비용을 모두 합하면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50억 달러에 가까운 방위비를 요구하는 미국에 대응해 어떤 식으로든 방위비 협상과 기지 반환 문제를 연계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 것도 정화 비용 규모가 너무 커서다. 군 고위 관계자는 “방위비 협상과 무관하다고 일축할 것이 아니라 ‘노코멘트’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며 향후 협상에 활용할 여지를 뒀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화 비용 문제는 한국 정부의 동맹에 대한 기여와 헌신을 부각할 활용도 높은 카드였는데 활용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3일(현지 시간)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 공습으로 사망한 이후 미국과 이란의 정면충돌 위기가 고조되자 호르무즈 해협으로의 한국군 파병을 추진하던 정부는 이를 고심하는 모습이다.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등이 터지는 격이 될까 우려하는 듯하다. 전운이 고조된 만큼 미국은 한국의 고심과 별개로 호르무즈 파병을 더 강하게 요구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태가 악화될 경우 지상군 전투병력 파병까지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 방위비 증액과 파병을 통한 동맹의 기여를 요구하는 미국발 ‘쌍끌이 압박’에 무방비로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할 건 미국이 아니라 우리 정부”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어차피 한국 정부가 정화 비용을 내는 것으로 귀결될 문제라면 지금이라도 이미 반환받은 기지에 대한 미군과의 무의미한 환경 협의를 끝낼 필요가 있다. 그 대신 한국이 천문학적 정화 비용을 내겠다고 먼저 발표하는 식으로 향후 더 거세질 미국의 ‘동맹의 기여’ 압박을 막아낼 방패 하나를 마련해둬야 한다. 정부가 섣불리 버린 카드지만 이 카드를 재활용하는 건 정부 의지에 달렸다. 10년을 끌어온 4개 기지의 갑작스러운 반환이 대미용임을 명확히 해야 4월 총선을 염두에 둔 정치적 반환이라는 의혹도 해소될 수 있다.  손효주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hjson@donga.com}

    • 2020-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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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미사일 신호 감지’ 美정찰기 30일 한반도 비행

    북한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이어가며 신년 고강도 도발 재개 분위기를 조성하는 가운데 미군이 연일 북한 감시 임무를 수행하는 정찰기를 한반도에 투입해 군사 압박 고삐를 죄고 나섰다. 30일 군용기 추적 사이트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리벳조인트(RC-135W)가 이날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다. 리벳조인트는 첨단 전자센서를 이용해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신호를 포착하는 역할을 한다. 전날 미 공군 조인트스타스(E-8C)가 한반도 상공을 비행한 사실도 이날 알려졌다. 조인트스타스는 250km 밖의 이동식발사대(TEL)의 움직임 등 북한 내 이상 동향을 밀착 감시하는 지상 감시 정찰기다. 앞서 24일부터 닷새 연속 출격한 특수정찰기 코브라볼(RC-135S)이 29일엔 한반도에서 포착되지 않으면서 미군이 감시작전을 축소하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실제로는 29일에도 미 정찰기의 한반도 작전이 이어졌던 것이다. 북한이 크리스마스 전후 별다른 도발을 하지 않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이후 도발을 재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미군 정찰기의 한반도 작전은 향후 더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북한이 김 위원장 생일인 1월 8일이나 김정일 생일인 2월 16일을 전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나 이에 준하는 도발을 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군은 신년에 정찰기를 더 자주 출격시키는 방식으로 대북 군사 압박 수위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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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역대 최대 黨전원회의… 김정은의 ‘새로운 길’ 최종결정 임박

    “새로운 역사적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관건적 시기에 (전원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북한이 ‘역사적 전환’을 언급하며 ‘새로운 길’이 최종 결정 단계에 들어갔음을 공개적으로 알렸다. 29일 조선중앙통신은 “새로운 승리를 마련하기 위한 중요한 정책적 문제들이 의정으로 상정됐다”며 전날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개최 사실을 보도했다. 특히 북한이 ‘핵(核) 강국’을 강조할 때 사용하는 표현인 ‘전략적 지위’ 강화 방침의 새로운 노선을 강조하면서 미국과 ‘강 대 강 대치’에 돌입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역대 최대 당 전원회의… 지방 간부까지 소집 북한이 고집하고 있는 ‘연말 시한’을 사흘 앞두고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는 28일 김 위원장의 집무실이 있는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개최됐다. 이곳은 2013년 3월 김정은 시대를 맞아 첫 당 전원회의가 열렸던 장소다. 김일성 시대인 1990년 이후 처음으로 이틀간 열린 이번 전체회의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국 상무위원과 위원 및 후보위원, 그리고 200명 안팎의 당 중앙위원회 위원 및 후보위원 등이 참석했던 통상의 전원회의와 달리 이번 회의엔 각 도의 인민위원장 및 시, 군당 위원장 등 전국 각지의 관리들까지 소집돼 참석 인원이 9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전원회의가 한 해 두 차례 열린 것도 이례적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에는 4월 전원회의를 한 차례 직접 주재했다. 올해엔 4월 전원회의를 가진 뒤 8개월 만에 다시 회의를 소집했다. 통신은 “국가 건설과 국방 건설에서 나서는 중대한 문제가 토의될 것”이라며 국방 건설이 핵심 안건이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전략적 지위와 국력을 가일층 강화하기 위한 투쟁노선과 방략(방법과 책략)이 (전원회의에서) 제시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국방 건설’과 ‘전략적 지위 강화’는 북-미 대화 국면이 이어지던 지난해와 올 4월 전원회의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표현이다. 이에 대해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핵 무력을 포함한 국방력을 강화하는 메시지가 추후 나올 수 있어 등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경제통’인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등 당 지도부 개편 가능성도 제기됐다. 통신은 이날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을 거론했지만 김 위원장과 함께 형식적으로 ‘3인 체제’를 구성하는 박 부위원장은 언급하지 않았다. 박 부위원장은 ‘자력갱생에 의한 경제 건설’ 노선을 채택한 올 4월 전원회의 당시 내각 총리에서 당 부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김여정 당 제1부부장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박정천 군 총참모장은 모두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숨고르기’ 이후 신년부터 도발 재개될 듯 북한이 전원회의를 열고 노선 변경을 예고하면서 새해 본격적으로 고강도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신년엔 국제사회의 관심을 일거에 집중시킬 만한 도발을 몰아치기로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북한이 연말까지는 ‘우리도 참을 만큼 참고 있다’는 명분을 쌓은 뒤 신년사를 기점으로 연쇄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것. 다만 국제사회가 일제히 나서 북한에 ‘대화 국면 유지’를 압박하고 있는 것은 변수다. 북한이 지난 약 2년간 외교관계 복원에 공을 들여온 중국과 러시아가 ‘도발 자제’ 메시지를 발신하면서 김 위원장도 초고강도 도발 재개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홍 실장은 “북-중, 북-러 관계가 어느 정도 복원된 상태라 북한이 무턱대고 ‘마이웨이’하기엔 다소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외교가에선 북한이 내년 1월로 예정된 미국 상원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심판 이후 ‘핵군축 협상’을 목표로 미국과 대화를 시도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한기재 record@donga.com·손효주 기자}

    • 201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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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北 ICBM 발사땐 압도적 응징’ 공개 경고

    미국 공군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상황을 가정해 미 육해공군의 최첨단 전력을 총동원해 대응하는 모습이 담긴 홍보 영상을 제작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미 공군이 2일(현지 시간) 미 국방 영상정보 배포시스템(DVIDS)에 올린 1분 분량 영상에는 북한이 ‘화성-14형’ ICBM을 쏘는 장면이 나온다. 동체에는 북한 전략군이 운용하는 미사일을 뜻하는 ‘ㅈ3631171’이란 숫자가 표기됐다. 이 미사일은 일본을 넘어 태평양 상공을 지나 미국을 향해 날아간다. 이 장면과 함께 “세계는 새로운 행위자(new actor)와 더욱 복잡한 위협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도 나온다. 이후 이지스함 등 함정 여러 척과 MQ-1 프레데터 무인공격기가 잇달아 등장한다. ‘맞불 작전’으로 미 ICBM 미니트맨3가 발사되는 듯한 장면, 스텔스 전투기 F-22가 비행하는 장면 등도 이어진다. 이 영상은 26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주일 미 공군기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게재되는 등 여러 루트로 배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상을 두고 미국이 북한이 앞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예고하며 미국을 겨냥한 군사 도발에 나설 듯한 움직임을 보이자 “압도적인 전력으로 응징하겠다”고 경고하기 위해 제작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군은 세계 최강의 육해공 자산으로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며 대북 압박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한편 24일부터 닷새 연속 한반도에 출격해 대북 감시 임무를 수행했던 미군 특수정찰기 코브라볼(RC-135S)의 29일 한반도 출격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코브라볼이 한반도 작전을 하지 않았거나 한반도에 왔더라도 민간 비행 추적 사이트 등에 포착되지 않도록 위치 식별 장비를 끈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두고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예고한 25일 전후로 별다른 도발을 하지 않자 감시 작전을 축소하기 시작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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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군용기 또 KADIZ 침범

    중국 군용기가 27일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9일 군 당국에 따르면 Y-9 계열 정찰기로 추정되는 중국 군용기 1대가 27일 오전 제주 남쪽으로 진입해 중국 방공식별구역(CADIZ)과 중첩된 KADIZ를 비행했다. 이 군용기는 쓰시마해협을 통과하면서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에도 진입했다. 이후 경북 포항 동쪽까지 북상하는 등 약 6분간 KADIZ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일본 통합막료부는 중국 군용기의 구체적인 비행경로를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등 JADIZ 진입 사실을 공개했다. 이와 달리 우리 군은 KADIZ 진입 사실을 공개하지 않아 그 배경을 두고 의혹이 증폭됐다. 군 당국은 중국 측이 KADIZ 진입 전 한중 직통망(핫라인)을 통해 비행 목적을 “통상적인 훈련”이라고 밝히는 등 사전 정보 교환에 적극적으로 응한 데다 군사적 긴장 조성을 위한 비행이 아닌 것이 명확해 공개하지 않은 것이란 입장이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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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경두 “내년 軍 영창제도 123년만에 사라져”

    새해 군 영창 제도가 123년 만에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병사 휴대전화 사용도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20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방개혁 2.0 및 스마트 국방혁신 추진점검회의’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정 장관은 “국회 본회의에 계류 중인 군인사법 개정안이 의결되면 고종 시대에 시작된 군 영창 제도가 123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올해 10월 영창 제도를 없애는 대신 징계 종류를 강등, 휴가 제한 등에서 군기교육, 감봉 등을 신설해 다양화하는 내용의 군인사법 일부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현재 시범 적용 중인 병사 휴대전화 사용 제도는 내년 전면 시행을 앞두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해 4월 4개 부대에 한해 병사 휴대전화 사용을 시범 허용한 뒤 확대했다. ‘시범’이라는 단서가 붙은 건 녹음, 카메라 기능을 차단하는 보안 통제 시스템 개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다. 정 장관은 “내년 전반기 보안 통제 애플리케이션 도입 등 통제 대책이 강구되면 (병사) 휴대전화 사용 전면 시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병력 수 급감 등에 따른 병력 구조 개편 계획에 따라 내년에 상비 병력 2만4000명을 감축한다. 군은 현재 약 58만 명 규모인 병력을 2022년까지 50만 명으로 줄일 계획이다. 예비군 동원훈련 보상비는 올해 3만2000원에서 내년 4만2000원으로 인상된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9-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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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동창리서 또 움직임… 美는 ‘은밀한 정찰’ 선회

    북한이 도발 가능성을 밝힌 성탄절이 임박한 가운데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엔진시험장에서 일부 활동 정황이 포착됐다고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19일(현지 시간) 공개했다. 앞서 7일과 13일 북한이 ‘중대한 시험’(엔진시험)을 진행한 곳에서 지속적인 움직임이 관찰되면서 연말 추가적인 엔진시험 등 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38노스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시험장 내 이동식 구조물은 17일까지는 수직 엔진시험대와 떨어진 채 포착됐으나, 18일엔 붙어 있는 모습이 촬영됐다. 시험대 북쪽 보안 초소에선 사람들이 집단으로 모여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 이동식 구조물은 최근 급격히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 왔다. 구조물은 11일엔 시험대와 인접해 있는 모습이 확인됐으나, 13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엔진으로 추정되는 새 엔진을 시험한 뒤인 15일에는 다시 떨어진 채로 포착됐다. 하지만 불과 사흘 뒤인 18일 다시 시험대 쪽으로 이동한 것이다. 다만 38노스는 북한이 동창리에 위치한 또 다른 주요 시설인 서해위성발사장에선 별다른 활동을 보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 겸 대북정책특별대표의 공개적인 대화 제의에 응하지 않는 가운데 군사시설에서 지속적인 움직임을 노출시키자 ‘새로운 길’로 향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노동당 전원회의를 이달 하순 예고한 만큼 당장 21일부터 회의 개최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이다. 미국 또한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면서 한편으로는 신년으로 대화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조용한 군사 대응’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앞서 13일 미 공군 코브라볼(RC-135S) 정찰기를 한반도 정찰 작전에 투입시킬 때 위치 정보를 노출시켰다. 그러나 이후 19일 미 해군 소속 EP-3E 정찰기 1대가 한반도 상공에서 포착되기 전까지 5일간 미 정찰기의 한반도 내 행적이 민간 항공 추적 사이트를 통해 확인되지 않았다. 한기재 record@donga.com·손효주 기자}

    • 2019-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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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연말시한’ 앞두고…38노스 “北 동창리서 활동 포착, 발사 징후는 없어”

    북한이 도발 가능성을 밝힌 성탄절이 임박한 가운데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일부 활동 정황이 포착됐다고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19일(현지 시간) 공개했다. 앞서 7일과 13일 북한이 ‘중대한 시험(엔진시험)’을 진행한 곳에서 지속적인 움직임이 관찰되면서 연말 추가적인 엔진시험 등 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38노스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시험장 내 이동식 구조물은 17일까지는 수직 엔진 시험대와 떨어진 채 포착됐으나, 18일엔 붙어 있는 채로 그 모습이 촬영됐다. 시험대 북쪽 보안 초소에선 사람들이 집단으로 모여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 이동식 구조물은 최근 급격히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이 구조물은 이달 11일엔 시험대와 인접해 있는 모습이 확인됐으나, 13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엔진으로 추정되는 새 엔진을 시험한 뒤인 15일에는 다시 떨어진 채로 포착됐다. 하지만 불과 사흘 뒤인 18일 다시 시험대 쪽으로 이동한 것이다. 다만 38노스는 북한이 동창리에 위치한 또 다른 주요 시설인 서해위성발사장에선 별다른 활동을 보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북한이 위성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면 발사대 인근의 수풀을 치웠을 것”이라며 “아직 이러한 움직임은 없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의 공개적인 대화 제의에 응하지 않으면서 군사시설에서 지속적인 움직임을 노출시키자 ‘새로운 길’로 향할 가능성이 더 커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노동당 전원회의를 이달 하순 예고한 만큼 당장 21일 회의가 열려 중대한 결정을 내려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됐다. 그러나 북한이 연말 도발을 놓고 고심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로 14일 박정천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의 담화를 마지막으로 일주일째 미국을 향한 ‘담화 비판’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비건 부장관의 대화 제의가) 정말 싫었다면 즉각 반응했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 또한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면서 한편으로는 신년으로 대화 기조를 이어가기 위한 ‘조용한 군사 대응’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앞서 13일 미 공군 코브라볼(RC-135S) 정찰기를 한반도 정찰 작전에 투입시킬 때 위치 정보를 노출시켰다. 그러나 이후 19일 미 해군 소속 EP-3E 정찰기 1대가 한반도 상공에서 포착되기 전까지 6일 간은 미 정찰기의 한반도 내 행적이 민간항공추적 사이트를 통해 확인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미군이 그간 항적을 의도적으로 노출하는 전략을 쓰다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의 동북아 순방을 기점으로 항적 노출을 자제하는 전략으로 돌아선 듯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23,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한중일 정상회담도 북-미 비핵화 협상의 변수가 될 수 있다. 한 소식통은 “대북 제재 완화와 관련해 추가적인 중국, 한국의 입장을 북한이 지켜볼 수 있다”고 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9-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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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경 속에서도 ‘밥 먹었나’ 부하부터 챙겨”

    1983년 버마(현 미얀마)의 한 병원. ‘아웅산 테러’가 발생한 지 10시간 만에 당시 합참의장이었던 고 이기백 전 국방부 장관(육사 11기)이 의식을 찾았다. 그는 단상 첫 줄에 도열해 있던 8명 중 유일하게 생존했다. 두개골이 드러나고, 온몸에 파편상을 입는 등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중상을 입었다. 그는 의식을 찾자마자 당시 중위로 부관이었던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예비역 육군 중장·육사 37기)에게 말했다. “밥은 먹었나?” 테러 당시 고인을 구조한 전 전 사령관은 17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사경을 헤매면서도 자신의 상태에 대해선 묻지도 않았다. 상관인 대통령을 챙겼고, 부하가 걱정돼 밥부터 챙기던 분”이라고 회고했다. 고인은 깨어나자마자 “대통령은 괜찮으신가”라고 묻기도 했다. 전 전 사령관은 고인이 1군단장, 육군참모차장, 2군사령관에 이어 합참의장을 지낼 때까지 약 3년간 부관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고인은 2군사령관을 지낼 때 쌀 한 가마니를 들쳐 메고 1km 떨어진 곳까지 옮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전 전 사령관은 “군인은 체력이 좋아야 나라도 지킬 수 있다고 하면서 이를 직접 보여줬다”고 회고했다. 고인은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과 육사 동기지만 이들이 주도한 군내 사조직 ‘하나회’에 가입하지 않았다. 전 전 사령관은 “군인의 본분에 충실했던 진짜 군인이었다”고 했다. 고인은 2013년 본보 인터뷰에서 “아웅산 테러가 잊혀져 가는 현실이 한스럽다”고 했다. “북한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적화통일 생각에서 달라진 게 없다”고도 했다. 평생 테러 후유증에 시달렸던 고인은 16일 향년 88세로 별세했다. 영결식은 18일 낮 12시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9-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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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미국산 무기 구입액 세계 4위… 지난 10년간 7조3528억원

    한국이 지난 10년간 미국으로부터 7조 원이 넘는 무기를 구매하는 등 세계에서 네 번째로 미국산 무기를 많이 구매한 국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기술품질원이 16일 발간한 ‘2019 세계방산시장 연감’에 따르면 2009∼2018년 미국산 무기를 가장 많이 구매한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134억7000만 달러), 호주(77억6900만 달러), 아랍에미리트(69억2300만 달러), 한국(62억7900만 달러·약 7조3528억 원) 순이었다. 앞서 케빈 페이히 미 국방부 조달담당 차관보 등은 한국 정부가 미국산 무기 구매를 통해 방위비 협상에서 미국 요구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한국이 많은 예산을 들여 미국산 무기를 구매하는 등 충분한 기여를 하고 있음에도 미국이 방위비 대폭 증액을 압박하는 건 지나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9-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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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세계 랭킹 4번째로 美무기 많이 구매…약 7조원 규모

    한국이 지난 10년간 미국으로부터 7조 원이 넘는 무기를 구매하는 등 세계에서 4번째로 미국산 무기를 많이 구매한 국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기술품질원이 16일 발간한 ‘2019 세계방산시장 연감’에 따르면 2009년~2018년 미국산 무기를 가장 많이 구매한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134억 7000만 달러), 호주(77억 6900만 달러), 아랍에미리트(69억 2300만 달러), 한국(62억7900만 달러·약 7조 3528억 원) 순이었다. 한국은 이 기간 미국으로부터 스텔스 전투기 F-35A,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피스아이(E-737) 등을 구매했다. 반대로 같은 기간 미국이 무기를 구매한 국가 순위에 한국은 없었다. 앞서 케빈 페이히 미 국방부 조달담당 차관보 등은 한국 정부가 미국산 무기 구매를 통해 방위비 협상에서 미국 요구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한국이 많은 예산을 들여 미국산 무기를 구매하는 등 충분한 기여를 하고 있음에도 미국이 방위비 대폭 증액을 압박하는 건 지나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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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폭주 北, ICBM-SLBM 동시위협

    북한이 13일 동창리에서 지난 7일에 이어 또다시 ‘중대 시험’이라며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탑재용으로 추정되는 신형 엔진 연소 시험을 진행했다.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주도하며 도발을 멈추라고 경고한 지 이틀 만이고,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중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하루 만이다. 북한 국방과학원은 14일 대변인 발표에서 “13일 오후 10시 41∼48분 서해위성발사장(동창리)에서 중대한 시험이 진행됐다”며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을 더한층 강화하는 데 적용될 것”이라고 했다. 박정천 북한군 총참모장(합참의장 격)도 7시간여 뒤 담화에서 “미국의 핵위협을 확고하고도 믿음직하게 견제, 제압하기 위한 또 다른 전략무기 개발에 그대로 적용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을 노린 ICBM용 시험임을 사실상 확인한 것이다. 시험이 7분, 즉 420초가량 진행된 사실도 이번엔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신형 ICBM의 2단 로켓 엔진 연소 시간일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2017년 11월 발사한 ICBM 화성-15형은 기존 소형 엔진 여러 개를 급조해 2단 엔진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에 제대로 된 성능의 2단 엔진을 확보하려 한다는 것. 화성-15형 ICBM 무게의 두 배가 넘는 핵탄두를 탑재해 이를 워싱턴, 뉴욕이 있는 미 본토 동부 해안까지 더 안정적으로 보낼 정도의 기술에 다가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북한은 평안남도 남포, 산음동 미사일 공장, 풍계리 등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이상 징후를 노출하며 막바지 대미 총공세에 나선 모습이다. 사실상 북한 전역을 언제 터질지 모르는 도발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것.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와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은 14일(현지 시간) ‘분단을 넘어’ 사이트를 통해 “남포조선소의 수중 바지선은 언제라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를 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13일(현지 시간) 미 외교협회(CFR)가 연 강연에서 “북한은 핵무기들을 이미 갖고 있고 지금은 ICBM을 개발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그것은 우리나라(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고 경고했다. 15일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겸 부장관 지명자는 16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해 고조되고 있는 북-미 긴장 상황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 201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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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탄두 탑재능력 키우는 北… 美본토 타격 ICBM 위력 강화

    북한이 13일 동창리에서 ‘중대 시험’을 했다며 14일 발표한 내용 중 가장 눈길을 끈 건 7분, 약 420초라는 시험 시간이었다. 북한은 2016년 9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에 탑재하기 위한 ‘백두엔진’ 연소시험을 동창리에서 실시하며 연소시간이 200초라고 밝혔다. 이번 시험시간이 수백 초대이고 장소가 동창리라는 건 ICBM에 적용될 엔진 연소시험이라고 확인한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엔진 연소시간이 7분에 달한다는 건 별도의 연료 주입 시간이 필요 없어 대미 기습 타격에 유리한 고체연료 ICBM용 신형 엔진은 아니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고체연료 엔진은 연소 불안정성 탓에 7분 가까이 연소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종합하면 북한이 개발 실패 확률이 높은 신형 ICBM 고체엔진 대신 기존 ICBM에서 성능을 어느 정도 입증한 액체엔진을 빠른 속도로 개량하는 식으로 신형 ICBM 엔진을 개발 중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연소시간이 7분이라는 건 2단 이상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이는 신형 ICBM 중에서도 2단 로켓 엔진 시험을 진행했다는 사실을 추정 가능하게 하는 대목이다. 지면에서 날아오를 때 점화되는 ICBM 1단 엔진은 통상 5분 이내로 연소가 끝난다. 북한이 이번엔 대미 실전용 ICBM을 개발했다는 평가도 있다. 북한은 2017년 11월 ICBM 화성-15형을 시험 발사할 때만 해도 1단엔 당시 새로 개발한 ‘백두엔진’을 사용한 반면에 2단 엔진은 기존 소형 엔진을 결합해 급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달리 북한은 14일 이번 시험을 두고 “(미국을 겨냥한) 또 다른 전략무기 개발에 그대로 적용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핵화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엔 제대로 된 엔진 시험으로 대미용 ‘진짜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화성-15형은 600kg짜리 핵탄두를 1만2500km까지 날려 보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는데 이번엔 엔진 성능이 개선되면서 이보다 두 배 이상 무거운 핵탄두를 1만2500km 넘게 날려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이 핵탄두를 더 소형화하지 않고도 미 본토 전역을 더 위력적으로 타격할 수 있게 될 것이란 의미”라고 진단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조만간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하에 추가 엔진 연소 시험을 진행해 이 모습을 사진과 영상 등으로 대대적으로 공개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북한이 앞서 예고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실현하기 위해 그 시점이 크리스마스 전후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기에 동창리 외에 서해안 남포 조선소에서 수중 바지선을 이용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3형’을 내륙을 가로질러 발사해 기술적 안정성을 과시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와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은 14일(현지 시간) 최근 위성사진을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북한 서해안의 남포 해군 조선소에 있는 수중 시험대 바지선에서 2일 경미한 활동이 재개됐다”며 “바지선 위에 있던 그물 모양 물체를 걷어냈고 주변에 작은 트럭과 소수의 사람이 서 있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밝혔다. 협상 시한인 연말을 앞두고 북한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인 도발을 일으켜 국제사회를 주목시킨 뒤 북-미 비핵화 협상의 종료를 선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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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작년 폭파한 풍계리에 차량-인력 흔적… ‘핵 카드’까지 꺼내나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첫 중대 조치라며 지난해 5월 폭파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사람과 차량이 다닌 흔적이 포착돼 핵실험장 복구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북-미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을 앞두고 풍계리에서 인력과 물자의 움직임을 노출시키며 추가적인 핵실험 카드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11일(현지 시간) 지난달 18일과 이달 7일 찍힌 풍계리 일대 상업 위성사진을 비교해 “눈이 쌓인 곳에 차량 흔적이 나타난다”며 “사람 발자국도 보인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흔적이 곧 핵실험장 복구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제기되자 군 관계자는 12일 “일상적인 활동으로 복구 움직임은 없다”고 일단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실제로 북한은 핵실험장 폐쇄 조치 이후에도 일부 병력을 현지에 남겨 관리를 지속해 왔다. 38노스 역시 “폐쇄된 갱도 부근에서는 활동 흔적이 관찰되지 않았다”며 핵실험장 복구 움직임과는 일단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군 당국은 북한 결심에 따라 언제든 핵실험장 복구 움직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일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한기 합참의장 역시 10월 “(풍계리 내 4개 갱도 중) 3, 4번 갱도는 보수해 쓸 가능성이 있다”면서 복구 기간을 수주∼수개월로 전망하는 등 핵실험장의 복구 가능성을 인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간 북한의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중단을 대북 외교전의 최대 성과로 내세워 왔다. 핵실험장 폐쇄는 핵실험 중단의 상징적 조치였다. 때문에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막판 비핵화 협상 관련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풍계리와 관련된 움직임을 추가적으로 노출시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9일 “트럼프는 더 큰 재앙적 후과를 보기 싫거든 숙고하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현재 연말이라는 협상 시한에 쫓기는 만큼 풍계리는 물론 신형 엔진시험을 진행한 동창리, 미사일 공장이 있는 평양 외곽 산음동 일대, 신형 잠수함을 건조 중인 함경남도 신포조선소 등 북한의 각종 핵 거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상 징후를 노출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전성훈 전 통일연구원장은 “북한은 최대한 많은 지역에서 이상 징후를 노출하는 방식으로,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른다는 메시지를 보내 대미 압박 수위를 최고치로 끌어올리려 할 것”이라고 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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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의 ‘탑건’ 조영재 소령… 1000점 만점에 990점

    전투기 F-15K 조종사인 조영재 소령(36·공군사관학교 55기·사진)이 공군 최고의 명사수인 올해의 ‘탑건(Top Gun)’에 선정됐다. 공군은 11일 서울 공군회관에서 ‘2019 보라매 공중사격대회’ 시상식을 열고 제11전투비행단 102전투비행대대 조 소령에게 대통령상을 수여했다. 조 소령은 9, 10월 진행된 이번 대회의 10월 전투기 개인 부문에서 1000점 만점에 990점을 기록했다. 표적 공격, 야간 폭격 등 총 4개 종목에서 모두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조 소령은 2009년부터 제18전투비행단에서 F-5 전투기를 조종했고 2011년부터 F-15K를 조종하고 있다. 총 비행시간은 1500시간으로, 현재는 작전편대장으로 전술 개발과 후배 조종사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공중투하 분야 최우수 조종사에는 제15특수임무비행단 256공수비행대대 윤유정 소령(34·CN-235 수송기 조종사)이, 탐색구조 분야 최우수 조종사에는 제6탐색구조비행전대 231탐색구조비행대대 박시형 대위(31·HH-47 헬기 조종사)가 선발돼 국방부 장관상을 받았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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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군기지 4곳 반환… 용산기지도 협의 개시

    정부가 한미가 이전에 합의하고도 반환이 장기간 지연됐던 4개 주한미군 기지를 11일 반환받았다. 한미는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 대한 반환 절차도 시작하기로 했다. 국방부와 외교부 등은 이날 공동 브리핑에서 “정부는 11일 미국과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4개 기지는 캠프 마켓(인천 부평구), 캠프 이글과 캠프 롱(이상 강원 원주), 캠프 호비 시어(쉐아)사격장(경기 동두천)이다. 2009∼2011년 폐쇄되면서 정부가 주한미군과 기지 반환 협의에 착수했지만 기지 오염 정화 비용을 둘러싼 한미 간 이견으로 방치돼 온 곳들이다. 정부는 기지 반환과 별개로 오염 정화 비용 문제는 미국과 계속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4개 기지 정화 비용은 11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이 돈을 우선 낸 뒤 미군에 ‘사후 청구’할 계획이다. 그러나 기지가 먼저 반환되면 한국이 정화 비용을 부담하는 것으로 종결됐던 전례들로 볼 때 사후 청구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 8군사령부 등 주둔 부대 대부분이 경기 평택으로 떠난 용산 기지 역시 반환 절차가 개시됐지만 정화 비용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주한미군 기지 조기 반환을 두고 정부가 미국의 방위비 증액 압박을 낮추기 위해 정화 비용을 협상 카드로 제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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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엔진시험 민간위성에 딱 걸렸는데… 軍은 “어떤 시험인지 확인해줄수 없다”

    북한이 동창리에서 ‘중대 시험’을 진행한 지 이틀이 지난 9일에도 국방부는 어떤 시험이 진행됐는지에 대해 함구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동창리 일대를 촬영한) 민간 위성사진을 보면 엔진 시험 징후가 보이는데 어떻게 판단하느냐’는 질문에 “대북 정보 사안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어떤 시험을 진행했는지를 공개하면 우리 군의 대북 감시 능력이 북한에 노출돼 밝히지 않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민간 위성사진을 보면 북한이 7일 엔진 연소 시험을 했다는 사실이 비전문가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명확하게 드러난다. 8일(현지 시간)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비확산프로그램 국장이 공개한 위성사진에는 동창리 엔진 시험장에서 연소 시험이 진행됐음을 보여주는 흔적이 뚜렷했다. 시험 직전으로 추정되는 7일 오후 2시 25분 촬영된 위성사진과 시험 다음 날인 8일 오전 촬영된 사진을 비교해 보면 7일과 달리 8일엔 엔진 연소 수직 시험대 인근 지표면이 흐트러져 있다. 엔진 연소 과정에서 배기가스가 분출되면서 지표면이 훼손된 것. 시험대 인근 잡목이 사라진 듯한 모습도 포착됐는데 이 역시 배기가스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이런 증거에도 군 당국이 ‘대북 감시 능력 노출’이라는 이유로 함구하자 군 내부에서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왔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공개하지 않은 시험의 실체를 한국이 먼저 공개하는 것마저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고 보고 말을 아끼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사실상의 ICBM인 장거리 로켓용 액체연료 엔진 시험을 진행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주장한 ICBM용 고체연료 엔진 시험 가능성을 낮게 본 것. 고체연료 엔진은 별도의 연료 주입 시간이 필요 없어 대미 기습 타격에 유리한 방식이다. 정부 소식통은 “동창리는 고체엔진 시험을 할 만한 여건이 아직은 못 된다”라고 했다. 고체엔진을 시험하려면 북한이 액체엔진 연소 시험을 위해 동창리에 설치한 수직 시험대를 개조하는 공사를 해야 하는데 그런 정황이 아직까지는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도 근거로 거론된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ICBM 고체엔진은 내부에 미세한 균열이나 공기 버블만 생겨도 공중에서 폭발하는 만큼 (북한과 같은) 산업 능력이 낮은 국가가 만들기 쉽지 않다”고 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 시험을 두고 북한의 ‘전략적 지위’를 변화시킬 시험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볼 때 북한이 2017년 11월 발사한 ICBM 화성-15형에 2개를 묶어 장착한 ‘백두엔진’보다 진일보한 신형 액체엔진 개발에 나섰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두엔진 추력은 개당 80tf(톤포스·80t 중량을 밀어 올리는 추력)인데 이보다 추력이 향상된 엔진을 개발하기 위한 시험일 수 있다는 평가다. 군 당국은 북한이 엔진 시험 성공을 과시하기 위해서라도 조만간 추가 시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 본토를 타격할 한층 더 강한 신형 ICBM의 탄생은 시간문제라는 점을 공개해 연말 전 대미 압박 효과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려 할 것이란 분석이다. 북한의 추가 시험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듯 미군 특수정찰기 RC-135W(리벳 조인트) 1대는 이날 수도권 상공을 비행하며 대북 감시 작전에 나섰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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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엔진실험’ 위성사진에 딱 걸렸는데…침묵하는 軍

    북한이 동창리에서 ‘중대 시험’을 진행한 지 이틀이 지난 9일에도 국방부는 어떤 시험이 진행됐는지에 대해 함구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동창리 일대를 촬영한) 민간 위성사진을 보면 엔진 시험 징후가 보이는데 어떻게 판단하느냐’는 질문에 “대북 정보 사안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어떤 시험을 진행했는지를 공개하면 우리 군의 대북 감시 능력이 북한에 노출돼 밝히지 않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민간 위성사진을 보면 북한이 7일 엔진 연소 시험을 했다는 사실이 비전문가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명확하게 드러난다. 8일(현지 시간)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비확산프로그램 국장이 공개한 위성사진에는 동창리 엔진 시험장에서 연소 시험이 진행됐음을 보여주는 흔적이 뚜렷했다. 시험 직전으로 추정되는 7일 오후 2시 25분 촬영된 위성사진과 시험 다음 날인 8일 오전 촬영된 사진을 비교해 보면 7일과 달리 8일엔 엔진 연소 수직 시험대 인근 지표면이 흐트러져 있다. 엔진 연소 과정에서 배기가스가 분출되면서 지표면이 훼손된 것. 시험대 인근 잡목이 사라진 듯한 모습도 포착됐는데 이 역시 배기가스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이런 증거에도 군 당국이 ‘대북 감시 능력 노출’이라는 이유로 함구하자 군 내부에서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왔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공개하지 않은 시험의 실체를 한국이 먼저 공개하는 것마저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고 보고 말을 아끼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사실상의 ICBM인 장거리 로켓용 액체연료 엔진 시험을 진행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주장한 ICBM용 고체연료 엔진 시험 가능성을 낮게 본 것. 고체연료 엔진은 별도의 연료 주입 시간이 필요 없어 대미 기습 타격에 유리한 방식이다. 정부 소식통은 “8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이번 시험에 대해 공개한 정보가 너무 적어 액체엔진으로 100% 단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동창리는 고체엔진 시험을 할 만한 여건이 아직은 못 된다”라고 했다. 고체엔진을 시험하려면 북한이 액체엔진 연소 시험을 위해 동창리에 설치한 수직 시험대를 개조하는 공사를 해야 하는데 그런 정황이 아직까지는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도 근거로 거론된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ICBM 고체엔진은 내부에 미세한 균열이나 공기 버블만 생겨도 공중에서 폭발하는 만큼 (북한과 같은) 산업 능력이 낮은 국가가 만들기 쉽지 않다”고 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 시험을 두고 북한의 ‘전략적 지위’를 변화시킬 시험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볼 때 북한이 2017년 11월 발사한 ICBM 화성-15형에 2개를 묶어 장착한 ‘백두엔진’보다 진일보한 신형 액체엔진 개발에 나섰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두엔진 추력은 개당 80tf(톤포스·80t 중량을 밀어 올리는 추력)인데 이보다 추력이 향상된 엔진을 개발하기 위한 시험일 수 있다는 평가다. 군 당국은 북한이 엔진 시험 성공을 과시하기 위해서라도 조만간 추가 시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 본토를 타격할 한층 더 강한 신형 ICBM의 탄생은 시간문제라는 점을 공개해 연말 전 대미 압박 효과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려 할 것이란 분석이다. 북한의 추가 시험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듯 미군 특수정찰기 RC-135W(리벳 조인트) 1대는 이날 수도권 상공을 비행하며 대북 감시 작전에 나섰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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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전 동해, 오후엔 서울 상공… 美정찰기 2대 ‘매의 눈’ 北주시

    북한 평북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새로운 활동이 포착된 것은 북-미 양측의 거친 설전과 신경전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큰 파장을 예고한다. 북한이 다음 단계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이어지는 강력한 도발에 나설 것임을 예고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북한은 2016∼2017년 동창리에서 액체엔진인 ‘백두엔진’을 개발하는 데 성공해 화성-14형, 화성-15형 등 ICBM에 탑재했다. 그런 만큼 동창리의 움직임은 예사롭지 않은 대목이다. 동창리의 이상 분위기를 보여주듯 6일 오후 북한 내 미사일 발사 등 군사 도발 관련 통신 정보 등을 수집하는 미군 특수정찰기 RC-135V(리벳조인트)가 한반도로 출격해 서울 등 수도권 일대에서 대북 감시 비행에 나섰다. 앞서 이날 오전엔 미군에 3대밖에 없는 정찰기 RC-135S(코브라볼)가 일본 열도 상공을 거쳐 동해로 출격하는 등 미 정찰기가 연일 한반도로 출격하고 있다. 북한을 사실상 포위하며 도발에 나설 수 없도록 밀착 감시하는 모양새다. 북한은 이에 앞서 이동식발사대(TEL)를 이용한 미사일 시험발사에 쓰는 콘크리트 토대를 전역에서 증설 중인 사실도 알려졌다. 북한이 북-미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을 앞두고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셈이다. CNN은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해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곳의 해체도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동창리 발사장의 일부 시설에 대한 해체를 진행하자 이를 자신의 주요 외교 성과로 내세웠다. 이처럼 김 위원장이 직접 해체 의사를 밝혔던 곳에서 엔진 실험을 재개한다면 약속이 깨졌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될 수 있다. 북한은 이달 초 리태성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 담화를 통해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정할지는 미국의 결심에 달렸다”고 위협했다. 이를 두고 북한의 도발이 크리스마스 전후에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의 이번 행보는 대북제재 완화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미국을 겨냥한 막바지 압박 움직임으로 보인다. 북한은 올해 2월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한때 이 발사장의 복구 움직임을 보였으나 엔진 연소 실험 등 눈에 띄는 추가 활동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6일 “동창리 내 움직임이 최근 들어 가장 중대한 상황”이라며 “조만간 엔진 실험 등 실제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군에서도 동창리 일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안팎에서도 이르면 올 연말쯤 ICBM 도발 재개 신호탄으로 엔진 추가 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동창리 엔진 시험장에서 기존에 완성한 액체엔진보다 추력이 더 개선된 액체엔진을 개발해 화성-15형(최대 사거리 1만3000km 추정)보다 사거리가 더 길어진 신형 ICBM 개발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미들베리 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비확산프로그램 국장은 서해 발사장에서 기존에 없었던 선적 컨테이너가 포착된 것을 두고 “북한의 활동이 더 위협적인 무기 발사로 나아가고 있다. 심각한 단계”라고 분석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손효주 기자}

    • 2019-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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