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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1800명을 넘었다. 6일 만에 또 최다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896명이다. 정체를 보이던 수도권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났다. 신규 확진자가 1212명으로, 전날 대비 441명이나 증가했다. 역시 최다 확진자다. 비수도권 확산세도 계속되고 있다. 28일 기준 서울을 제외하고 인구 대비 확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대전이다. 대전의 인구 10만 명당 주 평균 확진자 수는 4.8명으로, 개편된 거리 두기 기준으로 4단계 수준을 훌쩍 넘어섰다. 대전 서구의 한 태권도학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해 217명이 연쇄 확진됐다. 대전은 27일 0시부터 거리 두기 4단계를 적용하고 있다. 휴가가 몰리는 ‘7말8초’(7월 말∼8월 초)로 접어들며 관광지 방역도 비상이다. 제주에선 게스트하우스 3곳에서 관광객과 직원 등 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부분 다른 지역에서 여행 온 20대 방문객과 직원이었다. 투숙객 한 명이 여러 게스트하우스를 거치며 바이러스를 전파한 정황도 드러났다. 제주도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술 파티를 여는 등 방역수칙 위반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7월 첫째 주(6∼12일)만 해도 비수도권의 일평균 확진자는 257명 수준이었으나, 28일 기준으로 568명이 됐다. 불과 보름 남짓 만에 2배 이상으로 늘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28일 브리핑에서 “아직은 정점의 시기나 규모가 얼마나 될지 예측하는 건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의 1차 목표로 “4차 대유행 이전 시기”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하루 확진자는 700명 안팎이었다. 정부는 12일부터 수도권에서 오후 6시 이후 사적 모임 인원을 2명까지로 제한했다. 19일부터는 비수도권에서도 사적 모임 인원을 4명까지만 허용했다. 하지만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수도권 4단계’ 2주 차이자 ‘비수도권 5인 금지’가 시행된 지난주(19∼25일), 국민 이동량은 직전 주 대비 0.8%(187만 건) 늘었다. 국민들의 피로감 누적과 전파력이 강한 인도발 ‘델타 변이’ 확산이 효과를 반감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8일 “다음 주까지 유행 확산이 차단되지 않는다면 (거리 두기에서) 통제력이 약한 부분을 강화하는 조치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코로나 우울증’도 심각하다. 특히 성인 8명 중 1명은 극단적 선택을 생각했을 정도로 심한 우울감을 느끼고 있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분기(4∼6월)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전국 성인 2063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12.4%는 “최근 2주 사이 극단적 선택을 생각해본 적 있다”고 응답했다. 1분기(1∼3월) 같은 질문에 대한 응답률 16.26%와 비교하면 다소 낮아졌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4.6%였던 것에 비해 2.5배로 증가한 수치다. 특히 20대 남성의 경우 5명 중 1명(20.8%)꼴로 극단적 선택을 고민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의 비율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전 국민의 평균 우울 지수는 27점 총점을 기준으로 5.0점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1분기(1∼3월) 이래 가장 낮았다. ‘우울 위험군’ 비율도 3개월 만에 4.7%포인트 감소한 18.1%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4차 유행 본격화 이전인 지난달 15∼25일 이뤄졌다. 조사팀은 방역 완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백신 접종이 활발히 진행되던 상황이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들이 겪던 일상적인 스트레스는 줄어들었지만, 우울감이 심한 사람의 경우 회복이 더뎠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조사 직후 4차 유행이 발발하며 3분기(7∼9월) 국민 정신건강 지표는 크게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사를 주도한 현진희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3분기 백신 접종이 얼마나 차질 없이 이뤄지는지가 정신건강 지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코로나 우울증’도 심각하다. 특히 성인 8명 중 1명은 극단적 선택을 생각했을 정도로 심한 우울감을 느끼고 있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분기(4~6월)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전국 성인 2063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12.4%는 “최근 2주 사이 극단적 선택을 생각해본 적 있다”고 응답했다. 1분기(1~3월) 같은 질문에 대한 응답률 16.26%와 비교하면 다소 낮아졌지만,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4.6%였던 것에 비해 2.5배로 증가한 수치다. 특히 20대 남성의 경우 5명 중 1명(20.8%) 꼴로 극단적 선택을 고민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의 비율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전 국민의 평균 우울 지수는 27점 총점을 기준으로 5.0점으로,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1분기(1~3월) 이래 가장 낮았다. ‘우울 위험군’ 비율도 3개월 만에 4.7%포인트 감소한 18.1%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4차 유행 본격화 이전인 지난달 15~25일 이뤄졌다. 조사팀은 방역 완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백신 접종이 활발히 진행되던 상황이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들이 겪던 일상적인 스트레스는 줄어들었지만, 우울감이 심한 사람의 경우 회복이 더뎠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조사 직후 4차 유행이 발발하며 3분기(7~9월) 국민 정신건강 지표는 크게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사를 주도한 현진희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3분기 백신 접종이 얼마나 차질 없이 이뤄지는지가 정신건강 지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내다봤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엄마들 호소’ 귀닫은 민노총, 봉쇄 뚫고 원주집회 강행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가 원주시민과 방역당국의 철회 요청에도 23일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 앞에서 불법 집회를 강행했다.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조합원 300여 명은 이날 오후 2시부터 1시간 40분간 반곡동 건보공단 본사 앞 천막농성장에서 집회를 했다. 농성장에는 150명가량이 체류 중이었고 150여 명의 조합원이 이날 추가로 합류했다. 노조는 공단 정문 앞 차로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경찰이 정문 300m 반경을 ‘차벽’으로 봉쇄하고 주변에 검문소를 운영하며 집결을 차단하자 계획을 바꿨다.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공단 뒤쪽 수변공원에 모여 있다가 낮 12시경부터 수풀로 우거진 공원 언덕을 넘어 공단 쪽으로 진입했다. 집회가 열린 천막에는 300여 명이 다닥다닥 붙어 거리 두기가 이뤄지지 않았다. 연단에 선 조합원은 마스크를 벗은 채 민중 가요를 불렀다. 경찰이 농성장으로 진입하려던 조합원 수십 명을 막아서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관들이 펜스를 뚫고 가려는 조합원을 끌어내는 상황이 반복됐다. 앞서 공공운수노조는 “방역수칙을 지키며 안전하게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방역수칙에 반하는 집회를 강행할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강원경찰청은 수사전담팀을 편성해 집회 주최자와 주요 참가자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원주시는 “민노총 집회를 막아 달라”는 학부모들과 상인들의 요청 등을 고려해 23일부터 2인 이상 집회를 전면 금지했다. 이날 원주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역대 최다인 23명을 기록했다. 중대본은 다음 달 8일까지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조치를 2주간 연장했다.민노총 150명, 수풀 언덕 우르르 올라가… 경찰 차벽 빈틈 노려 건보공단 본사 앞 300여명 집회, 정부 “엄정 대응”… 경찰 수사착수원주 신규확진 23명 최다기록… 수도권 4단계, 8월 8일까지 연장 ‘원주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 앞 실시간 상황.’ 23일 낮 12시경 원주시민들이 이용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같은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한 주민은 아파트 고층에서 수변공원 주변을 촬영했다며 동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공공운수노조 조합원 150여 명이 정오 무렵부터 수풀이 우거진 공원 언덕을 오르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조합원들이 공원과 이어진 건보공단 공터로 향하는 모습이었다. 공터에는 직고용을 요구하며 5일부터 천막농성을 이어온 동료 조합원 150여 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경찰 피해 가파른 언덕 넘어 집회 장소로공공운수노조 소속 조합원 300여 명은 이날 오후 2시경 강원 원주시 반곡동에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공터 내 천막 농성장에서 1시간 40분 동안 불법 집회를 열었다. 경찰이 건보공단 방향으로 가는 차량을 차단하고 집결지 주변 300m 반경을 ‘차벽’으로 에워쌌지만 조합원 수백 명이 봉쇄망의 빈틈을 찾아 집회를 강행한 것이다. 경찰은 오후 1시 40분경 지역주민 커뮤니티 등에 조합원들이 수변공원 언덕을 타고 공단 공터로 진입하는 사진이 공유되자 뒤늦게 공원 일대를 봉쇄했다. 좁은 천막 농성장 안에 300여 명이 몰리다 보니 ‘2m 거리 두기’ 등 방역수칙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연단에 서서 민중가요를 부르던 한 조합원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마이크를 잡고 10분간 노래를 불렀다. 강원경찰청은 23일 집회 전담 수사전담팀을 편성해 집회 주최자 등을 대상으로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이번 집회는 건보공단이 정부의 정규직화 지침을 지키지 않아 하게 된 것”이라며 반발했다. 민노총은 원주시가 집회를 하루 앞둔 22일 집회에 한해 ‘4단계 거리 두기’ 기준을 적용해 2인 이상 집회를 금지시킨 것에 대해 “집회·시위의 자유를 침해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 구제신청을 제기했다. ○ 자영업자들 “방역 원칙 지켜 달라” 1인 시위이날 낮 12시경 건보공단 정문 맞은편 횡단보도에선 자영업자들의 1인 시위가 열렸다. 낮 최고 기온이 36.8도까지 오른 이날 시위에 나선 노우종 씨(55)는 “이 시국에 자영업자들이야말로 벼랑 끝에 서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법과 원칙을 지켜 1인 시위를 한다”며 “최소한 우리 사회 안전이라는 기본 원칙을 지켜 달라”고 민노총 측에 촉구했다. 이날 원주혁신도시 상인회 소속 자영업자 17명은 정오부터 4시간 동안 릴레이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나 살자고 주변 상인 다 죽이는 민노총 중단하라’ ‘전 국민이 반대하는 불법 집회 민노총 해산하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었다. ‘민노총 집회 반대’ 시민 서명을 이끈 두 영유아의 엄마 정모 씨(34)는 “민노총이 30일에도 3000명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해 많은 시민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원주 엄마들은 계속해서 집회 반대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원주시는 다음 달 1일까지 집회에 한해 4단계 거리 두기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0부(부장검사 진현일)는 지난해 광복절 서울 도심 안에서 대규모 집회를 금지한 서울시의 행정명령을 위반하며 불법 집회를 강행한 혐의로 김재하 전 민노총 비상대책위원장 등 민노총 관계자 8명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20일 불구속 기소했다. 민노총은 지난해 8월 15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일대에서 2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남북 합의 이행과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 등을 요구하는 ‘8·15 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원주=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원주=유채연 기자 ycy@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원주=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21일 오후 8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 사이트가 다시 열렸다. 50대를 대상으로 한 1∼4차 예약 때마다 ‘먹통’이 됐던 시스템은 이날 큰 문제가 없었다. 5번째에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것이다. 네이버 클라우드까지 끌어 쓰며 동분서주한 질병관리청의 노력 덕분일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질병청은 “(전날보다) 서버를 늘리지 않았다. 예약을 시도하는 사람이 줄어 접속이 원활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최대 동시 접속자 수는 100만 명. 19일 먹통이 됐을 때는 600만 명이었다. 이 정도 인원이 한꺼번에 몰리면 어디서도 ‘예약 대란’을 피할 수가 없다. 결과적으로 미리 100만 명에 맞춰 예약을 받았다면 이런 혼란과 불편은 없었을 것이다. 해법은 간단하다. 52세, 51세, 50세 등 연령을 더 세분화해 예약을 받으면 된다. 이것도 걱정되면 6개월 단위까지 더 나누면 된다. 앞서 정은경 질병청장은 14일 “예약 5부제나 연령별 분산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확실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질병청은 “예약 시작 직후에 접속자가 몰리는 건 어쩔 수 없다”며 초기 접속을 피해 달라고 당부한다. 하지만 이 상황 역시 자초한 일이다. 12일 55∼59세 예약 당시 질병청은 백신 물량 소진을 이유로 15시간 30분 만에 돌연 예약을 중단했다. 사전에 ‘선착순 마감’에 대한 안내는 전혀 없었다. 그 이후 국민들 사이에 “서둘지 않으면 백신 못 맞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졌다. 대기 시간이 지나치게 길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질병청은 “접속 대기 표시가 뜨는 건 시스템이 정상 작동 중이란 의미”라고 해명했다. 밤마다 온 가족이 동원돼 ‘클릭 전쟁’을 벌이는 국민들의 마음과 거리가 먼 설명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국민이 지적하면 어떻게든 행동에 나서는 게 공무원인데, 질병청의 대응은 너무 느리다”고 지적했다. 우여곡절 끝에 50대 예약 대란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은 몇 곱절 높다. 8월 예약 대상인 18∼49세는 2200만 명. 50대 접종 대상자의 3배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21일 오후 8시 50~54세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약이 시작됐다. 55~59세 중 미처 예약하지 못한 사람들도 예약할 수 있어 사실상 ‘50대 전체’를 대상으로 한 예약이었던 셈이다. 예약 개시 후 약 20분 동안은 접속 대기 현상이 나타났지만, 이후에는 큰 무리 없이 예약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 백신접종 신규 예약을 받을 때마다 반복돼 온 ‘접속 대란’이 이번엔 일어나지 않았다. 접속 장애 문제가 처음 제기된 이후 질병관리청은 예약 시스템용 서버를 4대에서 10대로 급하게 늘렸고, 네이버 클라우드 서버를 일부 도입하기도 했지만 폭증하는 접속자 앞에서는 백약이 무효였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접속이 수월했던 가장 큰 이유를 ‘접속 시도자 감소’에서 찾았다. 특별한 기술적 조치로 접속 대란이 해결됐다기보다는, 이미 50대 접종 희망자 상당수가 예약을 완료해 접속 시도자 자체가 줄어서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이날 예약 개시 후 ‘접속 대기자’ 수는 최대 100만 명 수준이었다. 예약 시스템이 다운되기까지 했던 19일 접속 대기자가 600만 명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하면 6분의 1 수준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21일 예약을 앞두고) 세부적인 기술적 조정은 있었지만, 서버 증설은 없었다. 접속자 수가 줄어 예약 대기가 짧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21일 예약 상황을 종합해보면 동시 접속자 100만 명까지는 현재 시스템으로도 처리가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접종 예약을 지금처럼 2, 3세 단위로 끊지 않고 1년, 혹은 6개월 단위로 더 세분화했더라면 접속 장애에 대한 부담을 상당 부분 덜 수 있었으리라는 것이다. 연령대별로 예약 가능한 날짜를 더 세분화해 접속자 쏠림을 막아야 한다는 건 많은 전문가들이 여러차례 강조해 온 해법이다. 정은경 질병청장도 지난 14일 브리핑에서 “5부제, 연령층에 따른 접종 분산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인원을 분산해 예약에 어려움이 없게 조정하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아직도 구체적인 예약자 분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50대 백신 예약은 일단락되는 분위기지만 방역당국은 더 큰 산을 눈앞에 두고 있다. 18~49세에 대한 접종 예약이 다음 달 시작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이 연령대 접종 대상자를 220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남은 1달여 동안 분산 예약 계획을 철저하게 수립하는 동시에 시스템 운영 과정에서 드러난 오류들을 꼼꼼하게 바로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우회 접속이나 ‘튕김’ 현상 등 초보적인 실수가 많았다”며 “다음 달 재개될 40대 이하 예약에서도 유사한 실수가 반복된다면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非수도권 이동량 되레 늘어… 거리두기 안 먹혀 1784명. 21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다. 일주일 만에 다시 최다 확진자다. 21일 오후 9시까지는 청해부대 장병(270명)을 포함한 신규 확진자 수가 1638명으로 집계됐다. 22일 0시 기준으로 1800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 ‘가장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4단계)를 적용한 지 열흘이 됐지만 확진자는 줄어들기는커녕 늘고 있다. 휴가철을 맞아 비수도권으로 인구가 몰리는 ‘풍선효과’와 인도발 ‘델타 변이’ 영향이 거리 두기를 무력화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수도권에 거리 두기 4단계 시행 이후 일주일(12∼18일) 동안 전국의 이동량은 2억2417만 건이다. 전주(5∼11일)의 2억2943만 건과 비교해 고작 2.3% 감소하는 데 그쳤다. 수도권에서 이동량이 8.0% 줄었지만 비수도권에서 늘어난 것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방역 격차가 크다 보니 여행은 물론이고 ‘원정 유흥’을 막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거리 두기 4단계를 연장하는 것뿐만 아니라 비수도권에서도 야간 모임 제한 등의 조치를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21일 오후 열린 생활방역위원회에서도 거리 두기 2주 연장이 필요하다는 데 이견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5일까지로 예정된 수도권 거리 두기 4단계 연장 여부를 23일 결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정은경 “4차유행 아직 정점 아니다”… 4단계 거리두기 2주연장 가닥 수도권 4단계에도 확진 증가세오늘 신규확진 1800명 안팎 예상… 전문가 “非수도권 방역 강화 필요” 정부는 4단계 연장과 추가 조치에 대해 고심 중이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방역 강화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이를 현실화하면 자영업자 등 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 강력한 거리 두기가 효과를 내지 못할 경우 새로운 방역 카드를 내놓을 수 없다는 것도 딜레마다.○ “2주 더” 반복에 내성 생겨… 4단계도 무력화 “4단계 한 지 열흘 지났습니다. 당초에는 빠르면 일주일 후쯤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봤는데….”(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 “고민이 정말 많아요. 거리 두기는 효과가 없고, 돌아다닐 분들은 다 돌아다니고…. 더 강한 카드를 써도 효과가 없을까 봐 난감합니다.”(정부 관계자) 21일 또다시 최다 확진자가 나오자 방역당국 내부에선 당혹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당초 정부는 12일부터 2주간 4단계를 시행하기로 하면서 단기간 확산세를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짧고 굵게 끝내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확진자 수가 계속 증가하면서 방역 완화가 더 어려워졌다. 이날 김부겸 국무총리는 “휴가가 집중되는 7월 말부터 8월 초가 이번 유행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거리 두기 연장에 무게를 실었다. 거리 두기가 확진자 감소로 이어지려면 인구 이동량이 줄고 사람 간 접촉도 뜸해져야 한다. 하지만 4단계 시행 후 전국 인구 이동량은 2.3% 감소에 그쳤다. 확진자가 1, 2주 내에 큰 폭으로 줄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거리 두기 상향 조치는 반복될수록 그 효과가 약해지고 있다. 지난해 2월 1차 유행 당시 정부가 감염병 위기 경보를 ‘심각(최고)’ 단계로 올리자 그 후 1주일간 인구 이동량이 전 주보다 16.2% 감소했다. 8월 23일 2차 유행으로 전국 거리 두기를 2단계로 올린 직후엔 인구 이동량 감소 폭이 10.8%였고, 11월 24일 수도권 2단계 상향(3차 유행) 땐 효과가 6.6%로 떨어진 바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위에 참석해 “아직 (4차 유행의) 정점이 아니라고 본다”며 “거리 두기의 실효에 따라 (확진자) 증가 폭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 “비수도권 3단계, 야간 통금까지 고려해야” 전문가들은 지금의 확산세를 늦추기 위해 비수도권도 일괄 3단계를 적용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휴가철을 맞아 풍선 효과가 더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만큼 당장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강원 강릉시(4단계)와 부산, 제주, 경남 일부(3단계)를 제외한 비수도권은 1, 2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매장 내 취식을 제한하고, 재택근무를 강력 권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행 4단계에서는 오후 10시까지 식당, 카페 등 매장 영업이 가능하다. 3차 유행 당시 수도권에 적용된 오후 9시 제한보다 느슨한 조치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오후 6시 이후엔 식당이나 카페에서 포장이나 배달만 가능하게 하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재택근무를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지금 수준의 거리 두기로는 확산세를 잡기 어렵고, 4단계 기간만 계속 길어져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오히려 커진다”고 강조했다.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야간 통행금지에 준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식당이 문을 닫은 시간 이후에도 야외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는 경우가 많다”며 “자정 이후 ‘통행금지령’을 내리는 방안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의 기세가 걷잡을 수 없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주말에 정체하던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하면서 20일에만 오후 9시까지 1628명의 감염이 새로 확인됐다. 일일 집계 마감을 3시간 남긴 상태에서 최다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종전까지는 14일 0시 기준 1614명이 가장 많았다. 이 추세라면 21일 0시 기준 확진자 수는 1800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위중증’ 환자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확진 판정 후 상태가 호전되지 않고 악화돼 인공호흡기 등에 의존하는 중환자를 말한다. 20일 0시 기준 전국의 위중증 환자는 207명. 200명을 넘은 건 올 2월 5일 이후 165일 만이다. 4차 유행이 본격화한 7월 들어선 젊은 위중증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50대가 64명(30.9%)으로 가장 많다. 3차 유행 정점 때와 비교하면 50대 비율은 4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40대와 30대, 20대에서도 위중증 환자가 늘고 있다. 30대를 제외하면 모두 백신 접종률이 10%대에 머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50대 이하의 ‘접종 공백’ 해결 없이 4차 유행을 조기에 안정시키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위중증 환자 200명 넘어서… 백신 접종률 낮은 50대가 31% ‘최다’ [코로나 4차 유행] 확진 또 최고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50대 이하 위중증 환자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일부 병원에선 벌써 병상 부족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로선 26일부터 시작되는 50대 백신 접종을 차질 없이 진행해야 4차 유행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병실 채우는 50대 이하 환자 20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의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은 80% 이상 가득 찼다. 7월 초만 해도 병상의 60% 정도에만 환자가 있던 곳이다. 지난해와 올해 초 70, 80대 위주였던 이 병실에는 이제 젊은 환자가 대부분이다. 현재 국립중앙의료원의 코로나19 중환자 9명 중 6명이 50대, 1명이 40대다. 3차 유행 당시 다수였던 70, 80대 환자는 한 명도 없다. 전재현 국립중앙의료원 중환자전담치료병동 운영실장은 “백신을 맞은 60대 이상 환자가 줄고, 그 자리를 50대 이하가 채우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천 남동구 가천대길병원 역시 같은 날 코로나19 환자들이 입원하는 중환자 병실 12개 중 11개가 다 찼다. 이곳의 전체 중환자 11명 중 6명이 50대 이하였다. 특히 이곳엔 20대와 30대 중환자도 각각 1명과 2명씩 있다. 이 병원 엄중식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고위험군은 단순 연령으로 판단할 수 없다”며 “젊은 만성질환자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일부에서 나오는 ‘60세 이상 고위험군이 모두 백신을 맞았으니 이제 코로나19와 공존할 수 있다’는 말은 지금 접종률에선 어불성설”이라고 덧붙였다. 위중증 환자뿐 아니라 전체 환자 가운데서도 5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이 확연하게 늘어났다. 20일 확진 판정을 받은 코로나19 환자 1278명을 연령으로 나눠 보면 20대가 21.1%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19.0%), 50대(17.1%), 30대(16.3%)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연령별로 백신 접종률을 따져 보면 20대가 12.5%로 가장 낮다. 이어 50대(13.7%), 40대(16.0%), 30대(22.1%) 순으로 백신 접종률이 떨어진다. 4차 유행 상황에서 코로나 환자 발생과 백신 접종률이 거의 반비례하는 셈이다.○ 결국 백신 접종이 방역 성패 좌우 우선 50대 ‘백신 공백’을 메우는 것이 4차 유행 극복의 가장 큰 숙제다. 55∼59세 백신 접종은 26일 시작된다. 이들은 당초 전원 모더나 접종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해당 백신의 도입이 늦춰지면서 일부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된다. 방역당국은 26∼31일 접종하는 50대 가운데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접종하는 국민들에게 모더나 대신 화이자 백신을 배정한다고 밝혔다. 21일 국내에 들어오는 화이자 백신 186만6000회분을 수도권으로 빠르게 배송해 다음 주부터 접종한다는 계획이다. 화이자 백신은 7일(62만7000회분), 14일(79만9000회분)에 이어 21일까지 매주 계획된 물량이 들어오고 있다. 최근 1주일(11∼17일) 동안 국내에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1252명이다. 이 중 인도발 ‘델타 변이’가 951명(76.0%)으로 가장 많았다. 변이 확진자 역시 50대 이하가 전체의 88.3%를 차지했다. 방역당국은 이날 기존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교차접종 외에 ‘아스트라제네카-모더나’ 등 다른 백신으로의 교차 접종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박창규 기자 kyu@donga.com}

전문가 도움 없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해볼 수 있는 자가검사키트 사용을 둘러싸고 찬반 논쟁이 커지고 있다. 한쪽에선 4차 유행 상황에서 자가검사키트가 숨은 감염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반면 자가검사키트를 적극 활용하면 숨은 감염자를 찾아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자가검사키트 사용의 가장 큰 우려는 양성인 환자를 양성으로 검사해내는 능력, 즉 ‘민감도’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민감도가 떨어지면 실제로는 코로나19에 걸렸는데도 음성 판정이 나오는 ‘위음성(가짜 음성)’ 확률이 높아진다. 현재 3개 회사에서 만든 자가검사키트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각 회사는 자사 제품의 민감도가 90% 수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코로나19에 걸린 환자 10명을 검사하면, 9명을 ‘양성’으로 구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 민감도가 과대 측정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혁민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국내법상 의료기기에 대한 임상 기준은 의약품 임상보다 낮고, 업체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임상 데이터만 취사 선택해 자료를 만들 수 있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 초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팀은 한 진단검사 키트 제품의 민감도가 17.5%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일부에선 국민들이 자가검사키트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것이 최근 4차 유행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주장까지 제기된다. 자가검사키트로 음성을 확인한 사람들이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것에 대한 ‘심리적 면죄부’를 얻게 됐다는 것이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15일 브리핑에서 “실제로는 양성인데 (자가검사키트로) 음성으로 확인돼 일상생활을 해서 나중에 증상이 악화하고 나서야 진단검사(PCR·유전자증폭 검사) 결과 확진된 사례가 있을 가능성은 있다”며 “이로 인해서 조용한 전파가 좀 더 이루어졌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자가검사키트의 효용을 주장하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무증상자들이 자가 검사 키트를 주기적으로 활용하면 ‘숨은 감염자’를 찾아낼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전국 626개(17일 기준) 선별진료소에 매일 줄이 길게 늘어서는 상황에서, 의료 체계의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방역당국은 20일 방송제작 현장에서 매번 촬영 전 자가 검사 키트를 활용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라는 권고를 내놓기도 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아무런 증상이나 접촉이 없는 사람은 오히려 선별진료소에 갔다가 감염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주 1회 정도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하되, 증상이 있다면 (키트에서) 음성이 나오더라도 꼭 선별진료소에서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자가검사키트 2종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정식 허가 심사를 앞두고 있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4월 23일 SD바이오센서와 휴마시스 사의 자가 검사 키트에 대한 조건부 허가 결정을 내며, 3개월 안에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이들 업체는 23일까지 추가 임상시험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이 교수는 “자가검사키트를 꼭 활용해야 한다면, 누가 키트를 사 갔고 검사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기록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함장(대령)과 부함장(중령) 등 장교 33명 중 19명을 포함해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400t급 구축함) 소속 장병의 80%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초유의 사태는 군 지휘부의 무능과 방심 탓이라는 비판이 군 안팎으로 번지고 있다. 2011년 해적에게 납치된 삼호주얼리호 선원 구출 작전을 성공시켜 ‘아덴만의 영웅’으로 불리던 청해부대원들이 백신을 접종받지 못한 상태에서 집단감염 사태로 안전을 위협받고, 조기 철수하는 불명예를 안게 된 것에 대한 지휘책임 규명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휘·작전 불능 등 지휘부 오판이 자초한 인재”군 안팎에선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지휘부의 오판이 자초한 ‘인재(人災)’라는 분석이 많다. 집단감염 위험보다 접종 후 부작용 대처 차질을 더 우려해 파병 4개월이 넘도록 ‘노(No) 백신’ 상태를 방치한 것이 ‘결정적 패착’이라는 얘기다. 전직 해군참모총장 출신 예비역 인사는 “지난해 미 항모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 등 함정이 감염병에 얼마나 취약한지 군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접종 후 부작용의 대처 방안을 포함해 백신 접종 계획부터 세웠어야 했다”고 말했다. 부대를 지휘하는 장교 33명 가운데 함장과 부함장 등 60%에 육박하는 인원이 감염된 것에서도 함정 집단감염의 치명성이 드러난다. 지휘부가 일거에 무력화되면서 부대원 통솔과 작전 임무는 물론이고 위기 대처 불능 상태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확진자와 유증상자가 속출하자 함정 내 별도 공간에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를 했다고 군이 밝혔지만 함 내 전체로 연결된 환기구를 타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번져 거의 효과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이 가장 확실한 방역책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청해부대 34진과 달리 미국 등 주요국들은 국내외 함정 승조원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했다.○ 靑, 군 지휘부 책임론에 선 그어 군 지휘부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음에도 청와대는 선을 긋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서욱 국방부 장관과 원인철 합참의장 등 군 지휘부 책임론에 대해 “현재 상황을 수습하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군인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백신 접종에 대해 예외 원칙을 적용했어야 한다는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이지만, 현재로선 군 수뇌부의 책임보단 장병들을 안전하게 이송해 사태를 수습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설명이다. 청와대는 해외 파병 부대 접종 계획에 대해서는 국방부와 방역당국이 논의한 끝에 원칙을 정했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9일 브리핑에서 “(백신의) 국외 반출과 관련해 (군과) 세부적으로 논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 군인의 접종인 만큼 제약사와 협의해 백신을 보내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3월경 질병청에 파병부대 접종 문제 협의를 요청해 “국내 백신 물량 부족 등으로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된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받았고, 정부가 제조사와 백신 계약 당시 해외 반출을 금지해 현지 접종이 어려웠다는 군의 기존 입장과도 배치된다. ‘책임 떠넘기기’ 논란이 일자 국방부는 이날 오후 “정 청장의 발언은 청해부대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가 없었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고등학교 3학년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19일 시작된다. 국내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는 건 처음이다. 이들은 전국의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접종 대상을 약 65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고3 재학생은 물론이고 휴학생과 올해 수능에 응시하는 조기졸업 예정자도 접종 대상이다.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 대안학교, 미인가 교육시설 등에 다니는 학생도 포함된다. 정규 교원은 물론 기간제 교사와 원어민 강사, 보조교사, 교육공무직, 식당 조리원 등까지 모두 접종 대상이다. 1차 접종은 30일까지 진행되며, 다음 달 9일 2차 접종이 시작된다. 화이자와 모더나(mRNA 백신)의 경우 매우 드물지만 심근염, 심낭염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발표에 따르면 12∼24세 남성에게서 접종 후 심근염, 심낭염 발병 사례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CDC는 “접종에 따르는 이익이 위험보다 크다”며 이 연령대에서도 mRNA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추진단은 “접종 후 가슴 통증, 호흡 곤란, 심장 두근거림, 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심근염·심낭염 의심증상”이라며 즉시 의료기관 진료를 받을 것을 18일 당부했다. 교육부는 접종 후 이상 반응이 나타날 경우 접종 당일을 포함해 3일까지 결석해도 출석을 인정해주기로 했다. 학교는 접종 당일 재량휴업이나 단축수업을 운영할 수 있고, 접종 후 4일 동안 휴업이나 원격수업도 가능하다. 50∼54세 성인 약 390만 명에 대한 백신 접종 예약도 19일 오후 8시 시작된다. 단, 예약자가 몰려 접속 장애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날은 53, 54세(1967, 1968년생)만 예약이 가능하며 50∼52세(1969∼1971년생) 예약은 20일 오후 8시 시작된다. 21일부터 24일까지는 별도의 연령 구분이 없다. 이들은 다음 달 16일부터 25일까지 전국의 예방접종센터와 위탁의료기관에서 모더나 백신을 맞는다. 당초 다음 달 9일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백신 수급 차질로 미뤄졌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18만8000회분이 18일 오전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출하됐다. 이에 따라 7월 들어 국내에 도입된 백신은 총 406만5000회분으로 늘었다. 추진단이 7월 중 들어올 것이라고 밝힌 1000만 회분의 41%에 해당한다. 이번 아스트라제네카 물량은 대부분 5월 이후 접종한 60∼74세 고령자들의 2차 접종용으로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3일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강행한 대규모 불법 집회에 참가한 조합원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다. 질병관리청은 “최장 잠복기에 해당하는 2주 내에 확진자가 나오면서 집회를 통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입장문을 통해 “수차례 자제를 요청했던 ‘7·3 민노총 노동자대회’ 참석자 중 확진자가 나온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추가 확산을 우려해 8·15 광복절 집회에 대해 선제적으로 집회 금지를 통보했다.○ 방대본, 집회 참가자 명단 확보 나서 질병청은 “3일 민노총 집회 참석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3명 발생했다”고 17일 밝혔다. 해당 집회에 참가한 50대 여성이 16일 첫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17일 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즉각 해당 집회에 참석한 참가자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도록 행정명령을 내렸다. 민노총은 당시 집회 참가 인원을 8000여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 총리도 이날 “집회 참가자 전원에게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찾아 즉시 진단검사를 받아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며 “신속한 진단검사 참여로 더 이상의 확산을 막는 것이 우리 공동체를 보호하는 일임을 인식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방대본은 민노총 집회로 인한 코로나19 추가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집회 참가자 명단 확보에 나섰다. 다만 지난해 ‘8·15 광복절 보수 단체 집회’와 달리 통신사에 휴대전화 위치 정보를 요청하지는 않았다. 방대본 관계자는 “(통신사 자료 요청은) 참석자를 특정하기 어려운 불가피한 상황에서 사용하는 방식”이라며 “현재 민노총 측에 참석자 명단을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사실 왜곡” vs “집회 통한 감염 가능성” 민노총은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애쓰고 헌신하는 분들과 관심 있게 이를 지켜보는 많은 분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감염 경로 등에 대해선 “사실관계 왜곡”이라며 반발했다. 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는 18일 입장문에서 “방역당국이 조합원 3명의 확진이 집회 참석과 연관 있는 것처럼 발표해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공공운수노조를 부당하게 비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확진자 3명은 같은 부서에서 일하는 동료로 점심 식사를 같이했다. 함께 식사를 한 것이 유일하게 확인된 감염 경로”라고 했다. 집회 후 2주가 지났지만 유일하게 확인된 확진자는 3명뿐이라는 게 민노총의 설명이다. 질병청은 “감염 경로는 현재 조사 중이라 아직 감염원을 확인하지는 못했다”면서도 “확진자 3명은 3일 집회에 참석했고 증상은 14∼16일 발생했다. 최장 잠복기인 2주 범위 이내에 있어 집회를 통한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한 달여 남은 ‘8·15 광복절집회’에 대해 선제적으로 집회 금지 통보를 했다. 서울의 경우 ‘거리 두기 4단계’ 조치에 따라 1인 시위 외에는 집회가 전면 금지된다. 3단계로 하향되더라도 50명 이상 집회는 할 수 없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진보 및 보수 단체들이 광복절 연휴 기간(14∼16일)에 최대 수백 명 규모의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 서울시는 한국진보연대, 천만인무죄석방운동본부 등 진보 보수 단체들에 공문을 보내 집회 금지를 알렸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확산세로 볼 때 광복절 즈음에 집회가 개최되면 방역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선제적으로 금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금지 통보에 불복해 집회를 강행할 경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벌금을 부과하고 확진자 발생 시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3일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강행한 대규모 불법 집회에 참가한 조합원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다. 질병청은 “최장 잠복기에 해당하는 2주 내에 확진자가 나오면서 집회를 통한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입장문을 통해 “수차례 자제를 요청했던 ‘7.3 민노총 노동자대회’ 참석자 중 확진자가 나온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 방대본, 집회 참가자 명단 확보 나서질병청은 “3일 민노총 집회 참석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3명 발생했다”고 17일 밝혔다. 해당 집회에 참가한 50대 여성이 16일 첫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17일 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즉각 해당 집회에 참석한 참가자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도록 행정명령을 내렸다. 민노총은 당시 집회 참가 인원을 8000여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 총리도 이날 “집회 참가자 전원에게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찾아 즉시 진단검사를 받아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며 “신속한 진단검사 참여로 더 이상의 확산을 막는 것이 우리 공동체를 보호하는 일임을 인식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방대본은 민노총 집회로 인한 코로나19 추가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집회 참가자 명단 확보에 나섰다. 다만 지난해 ‘8·15 광복절 보수단체 집회’와 달리 통신사에 휴대전화 위치 정보를 요청하지는 않았다. 방대본 관계자는 “(통신사 자료 요청은) 참석자를 특정하기 어려운 불가피한 상황에서 사용하는 방식”이라며 “현재 민노총 측에 참석자 명단을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 “사실 왜곡” vs “집회 통한 감염 가능성”민노총은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애쓰고 헌신하는 분들과 관심 있게 이를 지켜보는 많은 분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감염 경로 등에 대해선 “사실관계 왜곡”이라며 반발했다. 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는 18일 입장문에서 “방역당국이 조합원 3명의 확진이 집회 참석과 연관 있는 것처럼 발표해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공공운수노조를 부당하게 비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확진자 3명은 같은 부서에서 일하는 동료로 점심 식사를 같이 했다. 함께 식사를 한 것이 유일하게 확인된 감염경로”라고 했다. 집회 후 2주가 지났지만 유일하게 확인된 확진자는 3명뿐이라는 게 민노총의 설명이다. 질병청은 “감염경로는 현재 조사 중이라 아직 감염원을 확인하지는 못했다”면서도 “확진자 3명은 3일 집회에 참석했고, 증상은 14~16일 발생했다. 최장 잠복기인 2주 범위 이내에 있어 집회를 통한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민노총 집회 참가자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서울시는 한 달여 남은 ‘8·15 광복절 집회’에 대해 선제적으로 집회 금지 통보를 내렸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여러 단체들이 광복절 연휴 기간(다음 달 14~16일) 집회를 열겠다는 신고를 접수했다”며 “현재 확산세로 볼 때 광복절 즈음에 대규모로 모이는 집회가 개최되면 방역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선제적으로 금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금지 통보에 불복해 집회를 강행할 경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벌금을 부과하고, 확진자 발생 시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정부가 8월 말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3500만 회분이 공급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매주 들어올 물량과 구체적인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더구나 상당수 물량은 8월 중순 이후에 몰려서 도입된다. 백신 접종으로 4차 대유행의 기세를 꺾는 건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섣불리 완화하면 안 된다는 경고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은 7월에 800만 회분, 8월에 2700만 회분, 9월에 4200만 회분이 도입될 예정이다. 방대본은 3분기(7∼9월) 20∼50대 일반인 접종에 충분한 물량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백신 도입 차질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7월 백신 도입 계획은 약 1000만 회분이다. 하지만 15일까지 도입된 건 288만 회분(28.8%)에 불과하다. 특히 예약 대란과 접종 연기 사태를 빚은 모더나는 7월 계획의 30% 수준만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모더나는 주별로 공급량이 정해지는데, 거의 공급 직전 물량을 통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8월 전망도 밝지 않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8월 1, 2주 차 물량보다 3, 4주 차 물량이 2배가량 많다. 8월 중순까진 접종률을 크게 높이기 어렵다는 얘기다. 연이틀 확진 1600명대… “거리두기 단계 낮추면 8월말 2000명”백신접종 속도내기 역부족특히 50대 일반인이 맞는 모더나는 8월 국내 위탁생산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공급에 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모더나가 한국 지사가 없어서 화이자보다는 공급의 안정성과 상호 소통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르면 6월부터 600만 회분이 공급될 예정이었던 얀센 백신은 한미 정상회담 물량(101만 회분)을 제외한 직계약 물량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얀센 백신은 혈전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대미 외교력의 성과로 대대적으로 포장됐지만 그 후에는 정부의 주요 관심에서 벗어난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고 말했다. 노바백스 백신도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긴급 승인이 늦어지면서 3분기 도입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0∼40대 일반인이 주로 맞게 될 화이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공급이 이뤄지고 있지만 물량이 문제다. 화이자는 7월에만 약 213만 회분이 공급됐고, 8월까지 약 2000만 회분이 공급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공급량이 8월 중순 이후에 집중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도 40대 이하 접종은 대부분 9월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백신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방역 대책은 거리 두기뿐이다. 25일 종료 예정인 수도권 ‘4단계 플러스알파(+α)’의 연장 필요성이 벌써부터 거론되는 이유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4단계를 시행하며 “짧고 굵게 끝내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성급한 결정이 자칫 위기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2주 만에 방역 조치를 완화할 경우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 빅데이터 센터가 교토대 정성목 연구원 등과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를 예측한 결과, 26일 이후 수도권 거리 두기 단계를 낮출 경우 확진자가 8월 말 2000명대로 치솟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4단계를 8월 초까지 2주 더 연장할 경우 확진자가 다시 증가해도 4분의 1 이하였다. 4차 유행은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15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1600명. 전날(1615명)과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이날도 수도권에선 크고 작은 감염이 이어졌다. 서울 관악구의 한 사우나에선 43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11일 직원 1명이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이용자 등으로 확산됐다. 비수도권 확진자는 466명으로 지난해 2, 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유행을 제외하고 가장 많았다. 전체 확진자 중 비수도권 비율은 29.1%로 일주일 만에 2배로 증가했다. 강원 강릉시는 17일 0시부터 별도의 해제 시까지 거리 두기를 3단계로 상향한다. 2단계 적용 이틀 만이다. 금융투자협회는 15일 서울 여의도의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35곳에 코로나19 선제 검사를 요청했다. 삼성전자는 사내 특별방역기간을 31일까지로 정하고 오후 6시 이후 법인카드 사용 자제까지 권고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2주 안에 방역을 완화할 수 있다’는 헛된 기대를 줬다가는 4차 유행의 고통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방역 완화 기조로 섣불리 전환했다가 4차 대유행을 자초했는데, 또 “2주만 고생하자”거나 “마지막 위기다”라는 식의 메시지를 낼 때가 아니라는 얘기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금 또다시 거리 두기를 완화하면 이번엔 중환자마저 폭증해 의료체계가 견디지 못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50대 후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이 14일 재개됐지만 신청자가 몰리자 또다시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다. 이틀 전 ‘조기 마감’ 때와 똑같은 상황이다. 접종도 아닌 예약 단계부터 혼란이 반복되자 대상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후 8시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을 통해 55∼59세 168만 명을 대상으로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12일 모더나 백신 부족으로 15시간 30분 만에 ‘선착순 마감’한 지 이틀 만이다. 하지만 접속자가 몰리면서 또다시 시스템은 ‘먹통’이 됐다. 접속을 시도해도 ‘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다’는 메시지만 나왔다. 겨우 연결된 화면에는 접속 예상시간이 100시간 이상, 대기인원은 40만 명 이상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은 3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앞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오전 10시 브리핑에서 “동일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10시간 만에 똑같은 상황이 일어났다. 4차 대유행은 걷잡을 수 없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1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615명. 하루 만에 500명 가까이 늘었다. 서울에서만 638명이 나왔다. 이는 정부 예측치보다 2주 이상 빠른 것이다. 앞서 정부는 12일 “현재 확산세가 이어지면 확진자가 7월 말 1458명, 8월 중순 2331명이 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파력이 강한 인도발 ‘델타 변이’의 감염률이 최근 2주 새 7배로 치솟으며 그 예측은 일찌감치 빗나갔다.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늘면서 정부는 15일부터 비수도권 대부분 지역의 거리 두기를 2단계로 상향한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효과는 빨라야 1, 2주 후에나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그때까진 확진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백신 1차 접종이 진행되면 7월부터 마스크를 벗는다든가 (하는 정부의) 약속이 있었다”면서 “잘못된 경각심 완화 신호 때문에 고통스러운 상황을 맞게 한 것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왕좌왕하는 정부 대처가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1년 넘게 이 사태를 겪고도 학습 효과가 없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55~59세 추가예약 또 차질… “정부 이런식 예약진행 너무 괘씸” 정부의 예고 없는 ‘선착순 마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을 하지 못했던 55∼59세의 예약이 14일 오후 8시 재개됐다. 12일 조기 마감 후 이틀 만이다. 하지만 또다시 많은 사람이 몰리며 추가 예약도 3시간 가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50∼54세의 접종 날짜도 예정보다 1주 후로 미뤄지는 등 거듭되는 혼란에 “정부의 접종 계획을 믿을 수 없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 예약 재개했지만…‘대기 인원 40만 명’50대 접종은 고령층, 사회필수요원, 환자 등을 제외한 3분기(7∼9월) 일반 국민 대규모 접종의 ‘신호탄’이었다. 접종 인원이 743만 명에 달한다. 하지만 백신 접종도 아니라 예약에서부터 완전히 꼬여 버렸다. 정부는 이날 오후 8시부터 12일 백신 예약을 하지 못한 55∼59세 168만 명의 백신 접종 예약을 재개했다. 하지만 시작부터 막혔다. 이날 오후 8시에 예약 사이트에 접속하자 ‘네트워크 연결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라는 화면이 나오며 접속이 불가능했다. 접속에 성공한 경우도 대기 인원이 40만 명에 이르고, 대기 시간이 100시간을 넘어가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재발 방지’를 밝힌 지 10시간 만에 같은 상황이 재연된 것이다. 접속 차질은 3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재개 시간에 맞춰 ‘클릭 전쟁’을 벌인 접종 대상자들은 불만을 쏟아냈다. 12일 아버지 대리예약에 실패한 뒤 이날도 진땀을 흘린 황모 씨(28)는 “호언장담했는데 본의 아니게 불효자가 됐다”며 “이런 식으로 예약을 진행하는 정부가 너무 괘씸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모 씨(58)는 딸과 함께 집에서 1시간 동안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매달린 끝에 예약 ‘재수’에 겨우 성공했다. 한 씨는 “빨리 백신을 맞고 싶을 뿐인데 정부가 왜 이렇게 일을 처리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오후 9시경 “서버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사례가 발생해 네트워크 안정화 중”이라고 설명했다. 백신 예약 재개 시작 전 예약이 됐다는 황당한 주장도 나왔다. 경기 용인시에 사는 A 씨(58·여)는 “오후 7시 반에 접속했더니 예약 창이 열려 신청했다. 확인 문자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오후 7시에 예약에 성공했다”는 등의 글이 여러 개 올라왔다. 정부는 이날 “50∼54세 접종을 일주일 미룬다”고 밝혔다. 당초 다음 달 9∼21일인 이 연령대 접종은 다음 달 16∼25일이 됐다. 50대 접종이 끝나면 20∼40대가 구분 없이 백신 예약에 나서 혼란이 더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8∼49세 중 일부는 8월에 접종하고 상당수가 9월에 접종을 할 예정이다.○ “백신 수급 해결 안 되면 같은 혼란 반복”5월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중단과 6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부족에 이어 이번 ‘모더나 예약 중단’ 사태까지 연이어 반복되는 혼란의 배경에는 백신 공급의 불확실성이 있다. 당초 방역당국은 이번에 55∼59세 약 352만 명분의 백신을 다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전제하에 접종 계획을 세웠지만, 7월 마지막 주 모더나 공급 일정에 문제가 생겼다. 예약을 다 받은 뒤 백신 부족으로 접종을 못 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당국은 예약을 일시 중단했다. 결국 비판이 거세지자 예약을 다시 받는 대신 접종 일정을 뒤로 미루는 방안을 선택한 것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결국 문제는 백신 수급”이라며 “모더나 물량이 처음 계약한 만큼 충분히 들어왔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도 향후 도입되는 백신 물량을 자세히 공개하지 않았다. 정 청장이 “3분기 중 도입되는 모더나 백신 물량은 50대 연령층이 1, 2차 접종을 모두 받을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규모”라고만 밝혔다. 다만 동아일보 취재에 따르면 9월이 되어야 이들의 1, 2차 접종을 모두 할 수 있는 분량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만약 주별 백신 도입 일정에 변동이 생기면 혼란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50대 초반의 경우 예약 시간을 연령별로 세분하기로 했다. 53, 54세는 19일 오후 8시∼20일 오후 6시, 21일 오후 8시∼24일 오후 6시 예약이 가능하다. 50∼52세는 20일 오후 8시∼24일 오후 6시 예약할 수 있다. 앞으로 ‘마스크 5부제’처럼 예약 인원을 요일별로 분산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퇴근이 늦은 직장인들을 위해 오후 6시 이후에도 백신 접종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은 의료계와 협의 중이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수도권에 이어 비수도권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1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비수도권에서 389명이 확진됐다. 일주일 전인 7일(178명)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치다. 제주에서는 이달 들어 수도권 확진자를 통해 168명이 감염됐다. 서귀포시의 한 유흥주점에서 5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유흥시설 4곳에서만 58명이 감염됐다. 제주도는 15일 0시부터 유흥시설 1356곳에 대해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대구에서는 5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헬스장과 주점을 중심으로 감염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수성구 범어동의 한 헬스장에서만 26명이 집단 감염됐다. 이 헬스장에서는 11일 회원 1명이 처음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아직까지 정확한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중구 동성로 주점 관련 2명이 더 감염돼 누적 확진자는 40명으로 늘었다. 전북에서는 국민연금공단 입주 은행 직원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13일 직원 1명이 감염돼 직원 330여 명이 검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은행 직원 1명과 같은 건물의 카페 직원 1명, 청소 노동자 1명 등이 추가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천안에서도 수도권에 사는 확진자가 방문한 노래클럽을 중심으로 감염자가 늘면서 3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4차 유행이 전국적으로 확대되자 정부는 15일부터 전남 전북 경북 세종을 제외한 비수도권에 거리 두기 2단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거리 두기 2단계에선 최대 모임 가능 인원이 8명이다. 식당 카페 등의 운영시간은 밤 12시까지로 제한된다. 대전과 충북 등은 모임 가능 인원을 4명까지로, 울산과 제주는 6명까지로 정했다. 또 대전과 울산은 유흥시설 영업시간을 오후 11시까지로 했다. 전남 전북 경북 세종 등 4곳은 1단계를 유지했지만, 세종은 사적 모임 인원을 4명으로 줄였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일률적인 기준을 정할 경우 사회적, 경제적 피해가 불필요하게 더 커질 수 있어 지역별 감염 상황에 따라 차별을 뒀다”고 말했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557만4000명. 50대 일반 국민 중에서 앞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을 해야 할 인원이다. 정부의 예고 없는 ‘선착순 마감’ 탓에 예약하지 못한 55∼59세 167만4000명과 19일 예약 시작을 앞둔 50∼54세 390만 명이다. 지금 같은 예약 시스템이라면 이들은 또다시 ‘예약 전쟁’을 벌여야 한다. 예약 사이트가 먹통이 되고 수십만 명이 접속을 기다리는 혼란이 또 우려된다. 정부는 비상이 걸렸다. 예약 대란이 재발하면 접종 불신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르면 14일 55∼59세의 예약을 재개하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당초 19일로 발표한 추가 예약일을 앞당기는 것이다. 다만, 이들은 계획보다 늦은 8월 7일 이후에 백신을 맞을 수도 있다. 50∼54세 예약 때부터는 ‘백신 예약 요일제’ 등 예약 인원을 분산시킬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1차 유행 당시 ‘마스크 대란’ 때와 비슷한 방식이다. 예컨대 54세는 월요일, 55세는 화요일 등 요일별로 예약 가능 날짜에 차이를 두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12일 백신 접종 예약 사이트의 서버 용량은 충분했지만 지나치게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접속하며 문제가 발생했다”며 “요일제 등을 도입하면 이런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12일 대란의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 예약 사이트 사전 접속도 차단할 방침이다. 하지만 백신 대량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 한 앞으로도 선착순 예약은 불가피해 보인다. 50대가 접종할 모더나 백신은 13일 현재 정부 계약물량(총 4000만 회분)의 2.2%(86만 회분)만 들어왔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7월에 들어올 모더나 백신 물량은 전체 50대 접종 대상자의 절반에 못 미친다. 7, 8월 도입이 예정된 물량을 모두 합쳐야 50대 전체의 1차 접종이 가능하고, 9월까지 가야 2차 접종을 끝낼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계약상 50대의 모더나 접종에 문제가 없지만 매주 확인할 수 있는 실제 도입 물량이 유동적인 게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편 방역당국에 따르면 13일 오후 9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347명이었다. 이 추세대로라면 1500명을 넘어 최다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이미 최다인 613명의 감염이 확인됐다.모더나 확보 물량 ‘깜깜’… 50대, 또 ‘백신청약’ 전쟁 우려 모더나 4000만회분 계약됐지만… 도입량 매주 정해져 변동성 커550만명 ‘접종 예약 경쟁’ 벌여야접종 지연땐 20~40대도 차질“선착순 예약이라고 미리 안내라도 받았으면 이렇게 밤새 마음 졸이면서 사이트를 들락날락하지 않았을 것 아니겠어요.” 서울 송파구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김모 씨(58)는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모더나 백신 예약 중단 사태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55∼59세면 누구나 모더나 백신 예약이 가능할 줄 알았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모더나 백신 확보물량(185만 회분)이 동이 나자 12일 예약을 전격 중단시켰다. ‘선착순 예약’이란 사실은 사전 안내되지 않았다. 김 씨는 “4차 유행으로 장사가 거의 포기 수준인데, 위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 백신 접종까지 불안해져 상심이 크다”고 말했다.○ 5월 화이자 1차 접종 중단과 판박이 코로나19 3분기(7∼9월) 첫 대규모 일반인 접종은 시작부터 꼬였다. 예약 중단 사태로 55∼59세 약 167만 명이 접종 일정을 잡지 못했다. 19일부터 예약 예정인 50∼54세(약 390만 명)도 혼란에 빠졌다. 아파트 청약을 방불케 하는 ‘백신 예약 전쟁’이 반복될 우려가 있다. 50대 접종이 지연되면 8월 중순 이후로 예정된 20∼40대의 접종 차질까지 빚어질 수 있다. 4차 대유행 여파로 백신 접종에 대한 열망이 높아진 국민들의 ‘희망고문’이 더 가중되는 형국이다. 백신 접종 과정에서의 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5월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이 중단됐다. 당초 예약 받은 접종 대상자에 비해 화이자 백신 공급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각 위탁의료기관(동네 병의원)들은 예약자들에게 일일이 연락해 취소를 통보해야 했다. 6월에도 똑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공급 상황이 상대적으로 좋다고 여겨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부족해졌다. 60세 이상 상당수가 예정보다 한 달 늦은 7월에 백신을 뒤늦게 맞고 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교사 일부의 접종도 7월 이후 화이자로 바뀌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질병관리본부가)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된 뒤 인원은 보충됐지만, 정작 보건행정 전문성은 부족하다. 국민 소통 측면에서 한계가 보인다”고 말했다. ○ 백신 도입 변동성 커…연쇄 접종 차질 가능성 12일 예약 중단의 가장 큰 원인은 모더나 백신 물량 부족이다. 모더나 백신은 4000만 회분이 계약돼 있지만, 현재 2.2%(86만 회분)만 국내에 도입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와 통화한 뒤 “이르면 2분기(4∼6월) 모더나 4000만 회분 도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지지부진하다. 앞으로의 도입도 불확실성이 크다. 도입량이 주간 단위로 정해지는 탓이다. 이번 예약 중단도 예기치 못한 공급 차질 탓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7월 모더나 도입 상황의 변동성이 있어 이번 예약 중단이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의 취재를 종합하면 모더나 백신 7월 도입 예정량으론 50대(약 742만 명)의 절반도 맞추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8월 도입계획량이 예정대로 들어와야 50대 1차 접종분을 맞출 수 있고, 9월 예정 물량까지 합쳐야 2차 접종을 끝낼 수 있다. 8월로 예상되는 모더나 백신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위탁생산 일정이 늦춰질 경우 공급 안정성은 더 흔들릴 것으로 전망된다. 방역당국은 14일 ‘50대 백신 예약 중단’ 관련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접종 불신을 차단하기 위해 55∼59세 예약은 이르면 14일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들 추가 예약자는 모더나 백신이 충분히 확보되는 8월 중순경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예약 대상자를 세분해 예약을 받는 방법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게 ‘예약요일제’다. 또 직장인 등의 예약 편의를 위해 근무 시간에 영향을 주지 않는 시간대로 시작 시간도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55∼59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모더나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이 시작 첫날 중단됐다. 4차 유행에 불안해진 대상자가 몰리며 정부가 확보한 물량(185만 회분)이 순식간에 동이 난 것이다. 정부는 사전에 접종계획을 발표하며 백신 물량이 얼마인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예정된 기간에 당연히 예약과 접종이 가능할 줄 알았던 대상자들은 “사실상 국민을 속인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12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에 시작된 55∼59세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은 오후 3시 30분 중단됐다. 당초 1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15시간 30분 만에 끝났다. 전체 대상자(352만4000명)의 절반이 넘는 185만 명(52.5%)이 예약하면서 조기에 마감됐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달부터 수차례나 접종계획을 발표하면서 백신 수급 물량에 따른 선착순 예약이나 조기 마감 가능성을 명확히 알리지 않았다. 정모 씨(59·여)는 “접종자가 300만 명이 넘는다고 해서 당연히 그만큼 물량을 확보해놓고 예약을 받는 줄 알았다”며 “15시간 만에 동이 났다는데 이게 국민을 속이는 행태가 아니고 무엇인가, 국민 상대로 희망고문만 연장하는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추진단은 이번에 예약하지 못한 55∼59세 약 167만 명은 19일부터 추가 예약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음 달 2∼7일 이들의 접종을 추진 중이지만 확정되지 않았다. 추진단 관계자는 “백신 물량이 충분하지 않으면 다음 달 9일 시작되는 50∼54세 접종 때 같이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향후 접종계획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40대 이하 접종까지 연이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단장은 “들어오는 백신 물량에 대한 소통이 짧았던 부분에 송구하다”고 말했다. 4차 유행 양상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최근 1주(4∼10일)간 발생한 확진자 가운데 전파력이 강한 인도발 ‘델타 변이’ 검출 사례가 26.5%에 달했다. 방역당국은 현 상황이 이어질 경우 8월 중순에 신규 확진자가 2331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또다시 국민들께 조금 더 참고 견뎌내자고 당부드리게 돼 대단히 송구하다”며 “(방역을) 짧고 굵게 끝내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오후 6시 이후 직장 동료 3명이 같이 택시를 타는 것도 사적모임에 해당합니다.”(9일) “(택시에) 같이 탔다가 1명씩 내리면 사적모임이 아닙니다.”(12일) 수도권의 사적모임 인원 제한(오후 6시 이후 2명까지만)의 세부 기준을 묻자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내놓은 답이다. 사흘 사이에 대답 내용이 정반대가 됐다. 12일부터 수도권에 사상 초유의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가 적용됐지만 정부의 세부 지침이 오락가락하며 혼선을 빚고 있다. 중수본이 9일 직장 동료 3명이 택시를 함께 탈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 “사적모임에 해당한다”라며 불가능하다는 취지로 답하자 시민들 사이에선 “버스와 지하철은 되는데 택시는 왜 안 되느냐”는 비판이 나왔다. 그러자 12일 브리핑에서는 말이 달라졌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건 ‘케이스 바이 케이스(case by case·경우에 따라 다르다)’로 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퇴근하는 직장 동료가 같이 타서 1명씩 내리게 되면 사적모임이 아니지만 (함께) 모임에 가려고 탔으면 사적모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수수께끼처럼 복잡한 지침은 이뿐만이 아니다. 마트에서 물건을 살 때 3명이 함께 장을 볼 수 있는지도 경우에 따라 다르다. 정부는 장을 볼 때도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적용되지만 생계를 함께하는 동거 가족이 생필품을 살 땐 인원 제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인원 제한을 어기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최대 10만 원의 과태료를 물 수도 있다. 현장에서 이런 세부 기준을 얼마나 분간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적지 않다.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 샤워실은 폐쇄해야 하는 반면에 골프장 샤워실은 운영 규제가 없는 점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됐다. 손 반장은 “골프장은 야외라서 위험도가 낮다고 봤다가 샤워시설은 간과했다. 실외체육시설 중 여전히 샤워실을 운영하는 곳을 파악해 (폐쇄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새 거리 두기 기준 자체가 충분한 백신 접종률을 전제로 만든 것인데, 정부가 무리하게 도입하면서 안 그래도 복잡한 지침이 누더기처럼 됐다”고 말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3분기(7∼9월) 첫 대규모 접종이었던 55∼59세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이 하루 만에 조기 마감되면서 ‘백신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예고 없이 ‘선착순’으로 예약이 마감되면서, 정부가 내놓은 백신 수급 계획과 접종 일정에 국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날 신청을 하지 못한 55∼59세 약 167만 명에 대해 19일 추가 예약을 시작할 방침이다. 하지만 실제 접종은 백신 수급 일정에 따라 8월 중순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부 맞을 것처럼 발표하더니”…시민들 분노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2일 오후 3시 30분 185만 건의 사전예약이 마감됐다”고 밝혔다. 이미 들어오거나(약 80만 회분) 일정이 확정된(약 105만 회분) 55∼59세 접종용 모더나 백신 확보 물량이 모두 소진된 것이다. 전체 대상자는 352만4000명. 185만 명만 계획된 기간에 맞을 수 있는 ‘선착순’ 예약이었지만 사전에 이런 사실은 공지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12일 시작되는 55∼59세 예약 기간을 17일까지로 밝혔을 뿐 조기 마감에 대한 안내는 없었다. 몇 명이 예약할 수 있다는 안내도 없어 60세 이상 고령층과 마찬가지로 예약 기간 내에 언제든 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 사람이 적지 않았다. ‘예약 마감’까지의 상황도 순탄치 않았다. 예약이 시작된 12일 0시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에는 수십만 명이 동시에 몰려 접속 장애가 속출했다. 오전 3시 30분경 동시 접속자가 80만 명에 달하기도 했다. ‘예상 대기 시간’이 66시간에 이른다는 안내 메시지가 나오기도 했다. 사이트 접속 장애에 예약 실패가 속출하자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정부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A 씨는 “백신 물량이 부족하면 나이대를 좁혀서 예약을 받아야지 하루 종일 아무것도 못 하고 인터넷과 전화기에 매달렸다. 대한민국 행정이 이 정도밖에 안 되냐”란 반응을 보였다. B 씨는 “접종 대상자가 300만 명을 넘는데 185만 명분만 확보해놓고 신청을 받은 것”이라며 “정부가 엉터리 계획으로 국민들을 새벽잠도 못 자게 만들었으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더나 백신은 지난해 12월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CEO)와 직접 화상 통화까지 하며 공급에 합의했다. 당시 청와대는 합의된 백신 물량이 4000만 회(2000만 명)분으로 올해 2분기부터 도입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 4차 유행 정점, 8월에 2331명 될 수도질병관리청은 이날 지금과 같은 유행 상황이 이어질 경우 8월 중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331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수도권 거리 두기 4단계 효과로 유행이 통제되면 8월 말 하루 600명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런 예상은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이뤄져 9월 말까지 전 국민의 70%가 1차 접종을 한 ‘집단 면역’ 상태를 가정한 것이다. 문제는 델타 변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최근 1주간(4∼10일) 수도권에서 발생한 확진자 가운데 델타 변이 검출 사례는 26.5%다. 한 달 전인 6월 2주(6월 6∼12일) 당시 2.8%보다 10배 가까이로 급증했다. 이 기간 서울의 델타 변이 검출률은 2.1%에서 24.6%로 10배 넘게 늘었다. 인천은 14.7%에서 27.4%로, 경기는 0%에서 27.9%까지 증가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