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국

변종국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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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누군가에게 “저 기자는 참 대단했어. 고마웠어. 멋졌어. 열심히 살았어”라고 기억되는 기자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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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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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인수위, 아시아나 집중 실사…“내년 3월까지 통합 계획안”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추진 중인 대한항공이 인수위원회를 구성하고 3개월 동안 아시아나항공 실사에 들어간다. 통합에 따른 중복인력 문제는 정년퇴직 등 자연 감소와 업무 재배치등으로 풀어나갈 계획이다.2일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온라인으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3개월 집중 실사를 거쳐 내년 3월 17일까지 통합 계획안을 작성할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의 비용 구조와 내·외부 계약 관계 등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재무와 자재, 법무 등 각 분야별 임직원들로 구성된 인수위원회를 출범한다. 또한 해외 기업 결합 승인을 위해 내년 1월 14일까지 주요 국가의 경쟁 당국에 결합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날 우 사장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우 사장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계약서에 명시돼 있다”며 “자연 감소인원이 1년에 약 1000명 정도 있고, 중복 인원은 부서 이동 등을 통해 흡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KDB산업은행과 회계법인 등은 이번 통합으로 연간 3000억 원의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우 사장은 “이보다 더 큰 시너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노선 스케쥴이 좋아지면서 환승객을 많이 유치할 수 있고, 여객 및 화물 판매 증대, 탑승률 증가로 인한 수익 증대가 기대되는 반면, 항공기 임차료와 정비비, 조업비, 이자비용 등이 감소하는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 사장은 “내년에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보다 여객 수요가 평균 65%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며 “화물 요금 인상도 올해보다 더딜 것”으로 내다봤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0-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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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한진칼 유상증자 문제없다”… 항공 ‘빅2’ 통합 9분능선 넘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작업이 9분 능선을 넘었다. 연말 전에 유상증자 등 인수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판사 이승련)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KCGI 측이 낸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KDB산업은행과 한진칼이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위해 추진한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앞서 KCGI는 지난달 18일 경영권 분쟁 중인 기업에서 제3자 배정 유증을 실시하는 건 위법이라며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이날 법원의 결정으로 통합 작업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은 2일 통합 작업의 첫 단추인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시작할 예정이다. 산은이 한진칼 보통주 5000억 원어치를 사들이고, 3일엔 한진칼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교환사채 3000억 원어치도 매입한다. 이렇게 되면 산은은 한진칼의 지분 10.6%를 보유한 주요 주주가 된다. 조 회장 측 지분은 36.7%, 3자 연합(KCGI,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 측 지분은 40.4%로 떨어진다. 한진칼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 중 7300억 원을 대한항공의 2조5000억 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투입한다. 대한항공은 이렇게 확보한 자금으로 아시아나항공의 1조5000억 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통합을 마무리하는 수순을 밟는다. 변종국 bjk@donga.com·김형민 기자}

    • 2020-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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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악 실적에도… 한국GM 임단협 부결

    24차례 교섭 끝에 도출된 한국GM의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지난달 노조 파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판매 실적이 반 토막 난 데 이어 합의안 부결로 노조가 다시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GM의 경영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하면 미국 GM 본사가 한국 철수 시나리오를 본격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1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조합원 7364명이 참여한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가 찬성 45.1%, 반대 53.8%로 부결됐다고 밝혔다. 한국GM 노사는 내년 초까지 조합원 1인당 성과급과 격려금 400만 원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지난달 25일 마련했다. 그러나 노조원들은 기본급이 인상되지 않고 일시금도 적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의견이 우세했다. 일부 노조 계파들은 이를 빌미로 공공연히 부결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김성갑 한국GM 노조 지부장은 잠정합의안 마련 이후 “조합원들의 기대치와 차이가 있었지만 현실적인 한계와 현장의 누적된 피로 등을 고려해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며 통과를 호소했지만 부결을 막지 못했다. 경영진을 포함한 사측은 실망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측으로서는 잠정합의 당시 노사 간 입장 차이가 컸던 임금협상 주기 2년안을 철회한 데다 부평2공장의 생산 일정을 최대한 연장한다는 내용을 제시하는 등 이미 많은 양보를 했기 때문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이번 임단협 교섭 타결을 통해 공장 운영을 정상화하고 경영 정상화 계획을 지속해 나갈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투표 결과가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GM의 경영난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이날 발표된 한국GM의 11월 내수 및 수출 판매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6% 줄어든 2만1000대에 머물렀다. 특히 한국GM 노조가 임단협 협상을 하는 동안 벌인 파업으로 3만 대가량의 생산 차질을 빚기도 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GM은 여러 국가에서 이미 철수한 경험이 있는 회사”라며 “노조의 막무가내식 행동이 오히려 GM에 철수의 명분을 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GM 노조는 잠정합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2일 오후 교섭대표회의를 열고 추후 사측과 추가 교섭을 벌일지 재투표에 나설지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0-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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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GM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찬성 45.1%, 반대 53.8%

    24차례 교섭 끝에 도출된 한국GM의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에서 부결 됐다. 한국GM노사 간의 갈등은 당분간 봉합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조합원 7364명이 참여한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가 찬성 45.1% 반대 53.8%로 부결 됐다고 밝혔다. 한국GM 노사는 지난달 25일 내년 까지 조합원 1인당 성과급과 격려급 400만원 지급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노조원들이 기본급이 인상되지 않고 일시금도 너무 적다며 합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노조 계파들은 부결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김성갑 한국GM 노조 지부장은 장점합의안 마련 이후 “조합원들의 기대치와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현실적인 한계와 현장의 누적된 피로 등을 고려했을 때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통과를 호소했지만 부결을 막지 못했다. 이에 올해 한국GM 임·단협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GM은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악화와 부분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및 협력사 경영 악화 등의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여기에 노사 갈등이 봉합되지 않으면서 한국GM의 미래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날 한국GM은 11월 내수 및 수출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5.6%줄어든 2만1000대라고 밝혔다. 한국GM 노조가 임·단협 협상 기간 동안 벌인 파업으로 약 3만대 가량의 생산 차질을 빚기도 했다. 노조는 잠정합의안 부결에 따라 추후 사측과 추가 교섭을 할지 재투표를 할지 검토할 계획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0-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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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부 능선 넘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연말 전 마무리될 듯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작업이 9부 능선을 넘었다. 연말 전에 유상증자 등 인수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판사 이승련)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KCGI 측이 낸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KDB 산업은행과 한진칼이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위해 추진한 한진칼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앞서 KCGI는 지난달 18일 경영권 분쟁중인 기업에서 제3자배정 유증을 실시하는 건 위법이라며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이날 법원의 결정으로 통합 작업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은 2일 통합 작업의 첫 단추인 3자배정 유상증자를 시작할 예정이다. 산은이 한진칼 보통주 5000억 원 어치를 사들이고, 3일엔 한진칼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교환사채 3000억 원 어치도 매입한다. 이렇게 되면 산은은 한진칼의 지분 10.6%를 보유한 주요 주주가 된다. 조 회장측 지분은 36.7%, 3자 연합(KCGI,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반도건설) 측 지분은 40.4%로 떨어진다. 한진칼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 중 7300억 원을 대한항공의 2조5000억 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투입한다. 대한항공은 이렇게 확보한 자금으로 아시아나항공의 1조5000억 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통합을 마무리하는 수순을 밟는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 2020-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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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KCGI 가처분 신청 기각…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계획대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계획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1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3자연합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 측이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산업은행과 한진칼이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위해 추진하려는 한진칼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앞서 3자연합의 KCGI는 지난달 18일 한진칼이 추진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막아달라며 법원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경영권 분쟁중인 기업에서 제3자배정 유증을 실시하면 기존 주주의 보유주식 가치 하락이나 경영권 또는 지배권에 중대한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은 산업은행이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에 8000억 원을 지원해 이 중 5000억 원은 한진칼이 단행하는 3자배정 유상증자에 투입하고, 3000억원은 대한항공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교환사채(EB)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산업은행이 한진칼 유증에 참여하면 1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유상증자를 하기 전 3자연합 측과 조 회장 측 지분은 각각 약 46%, 41%여서 산업은행이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에 있어 가장 큰 장애물로 여겨지던 이번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통합논의는 9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다. 산업은행은 2일 5000억 원 규모 유상증가 대금을 납입하고, EB대금은 3일 납입할 예정이다. 이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가 남아있다. 통합을 위한 정식 신고서가 공정위에 접수되면 공정위는 점유율 , 소비자 후생 영향 등을 따져서 기업결합에 대한 결론을 낼 계획이다. 또한 이번 통합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경쟁당국으로부터 기업 결합 심사를 받아야 한다. 해외 국가들 중 하나라도 반대를 하게 되면 통합 자체가 무산 될 수 있다. 업계관계자는 “국내 공정위는 아마도 결합은 인정해 줄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해외 경쟁 당국”이라며 “EU는 과거에 그리스 항공사 합병을 반대했던 전력이 있다. 메가 항공사 등장을 반가워하지 않는 경쟁국들을 어떻게 설득할지도 숙제”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0-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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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중공업, 2조6000억 규모 라오스 수력발전 사업 참여

    두산중공업이 한국서부발전과 라오스 푸노이 수력 발전사업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푸노이 수력발전소는 라오스 남부 참파삭주 팍세시에 728MW(메가와트) 규모로 건설된다. 총사업비는 24억 달러(약 2조6000억 원) 규모이며, 사업자가 자금을 조달해 건설하고 일정 기간 운영을 맡는 BOT(Build-Operate-Transfer) 방식으로 추진된다. 두산중공업은 주요 기자재 조달 및 설계, 건설 등을 담당한다. 내년부터 서부발전과 현장 조사를 수행한 뒤 2022년부터 건설을 시작해 2029년 발전소를 완공할 계획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0-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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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KAL 리무진’ 사모펀드에 매각…‘자본확충 속도’

    대한항공이 자본 확충을 위한 자산 매각 노력의 일환으로 버스 회사인 ‘칼(KAL) 리무진’을 매각한다. 30일 투자은행(IB) 및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사모펀드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와 칼 리무진 매각 협상을 진행중이다. 양 측은 11월 초부터 본격적인 협상을 이어 왔으며 실사 등의 절차를 감안하면 내년 초 계약이 최종 완료될 전망이다. 대한항공 측은 “매각 협상 중인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협상 금액은 밝힐 순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200억 원대에서 매각가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칼 리무진은 대한항공 계열사인 항공종합서비스의 공항버스 회사다. 1992년부터 서울 시내와 김포·인천국제공항을 잇는 노선을 운행했으며 우등 고속버스 약 70대를 보유하고 있다. 2016년까지는 흑자를 냈으나 최근 수년간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산 매각에 열을 올리고 있다. 8월엔 한앤컴퍼니에 기내식·기판(기내판매) 사업부를 9906억 원에 매각했으며, 최근엔 왕산레저개발을 칸서스·미래에셋대우에 약 1300억 원에 매각했다. 추가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도 매각을 위해 서울시와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진그룹의 국내외 호텔 및 부동산 자산이 추가로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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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최우수… 공급망-보안-인권 등 개선성과 인정

    현대제철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2020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ow Jones Sustainability Indices, 이하 DJSI)’ 평가에서 ‘DJSI 월드’ 지수에 편입됨과 동시에 철강 산업군에서 ‘인더스트리 리더(최우수 기업)’로 선정됐다. 이로써 현대제철은 3년 연속 DJSI 월드 지수에 편입됐으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인더스트리 리더(최우수 기업)’로 선정돼 다시 한 번 철강 산업의 선두주자로 인증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12년 연속 DJSI 아시아 퍼시픽 지수와 3년 연속 DJSI 코리아 지수에도 모두 편입됐다. DJSI는 경제적 성과뿐만 아니라 환경, 사회, 거버넌스(ESG) 측면의 성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지속가능성 평가 및 투자 지수이다. 이러한 DJSI 평가는 실제로 기업의 지속가능성 수준 비교와 책임투자(Responsible Investing)의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예년과 달리 올해부터는 DJSI 평가결과가 모든 투자자들에게 공개돼 이달 23일 증권거래시장 개장 시점부터 반영된다. 현대제철은 올해 특히 공급망 관리, 정보보안, 생물다양성, 인권 부문에서 개선 성과를 인정받았다. 현대제철은 체계적인 평가 기준을 바탕으로 점수가 낮은 고위험군 협력사에 대해 피드백을 진행해 실질적 개선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올해 평가에서 최초로 반영된 정보보안 부문에서도 평소 철저한 보안교육과 보안 위험상황 대응 훈련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온 것을 인정받아 산업 평균 대비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환경부문에서는 사업장 인근의 생물종 보호를 위해 실질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을 수립했으며, 사회부문에서는 인권헌장을 새롭게 개편하고 해외사업장에 대한 인권평가를 실시한 것은 물론 향후 국내사업장까지 인권평가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회사의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위한 중장기 과제를 설정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여 전사 KPI로 관리하는 등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한 노력의 결과”라며 “앞으로도 신뢰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책임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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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십부터 외국어까지 年64시간 온라인 교육… 국제적 감각-직무 전문성 강화

    글로벌 석유화학 전문그룹으로 성장해 온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직원들의 국제적 감각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 체계를 구축해왔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2011년부터 상시 학습 온라인 플랫폼인 윙크 아카데미(Wink-A)를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들은 윙크 아카데미에서 매년 초 금호석유화학그룹의 일원으로서 필요한 역량을 진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인별로 필요한 연간 64시간 이상의 교육 계획을 수립한다. 교육 과정은 리더십, 직무, 어학, 자격증, 전화외국어, 인문학 등 여러 분야를 포함한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직무 전문성뿐만 아니라 그룹 내에서 인재가 바르게 성장하며 소통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금호석유화학은 사내 그룹웨어를 활용하여 업무 중 소홀해질 수 있는 임직원간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분기마다 그룹웨어에 업로드 되는 매거진에는 ‘두유노’ 연재물을 기획하여 회사 여러 팀의 인터뷰 내용을 싣고 있다. 잘 몰랐던 다른 팀의 업무 성격과 팀원들의 관심사, 생각 등을 공유할 수 있어 회사에서 정기적으로 기획하고 있다. 전사적 ‘칭찬릴레이’도 2012년부터 그룹웨어 상에서 진행하고 있다. 매월 임직원 3명이 업무와 회사 생활에서 모범이 되는 직원을 릴레이 형식으로 한 명씩 선정하는 방식이다. 평소에 말하기 어려웠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칭찬릴레이를 통해 직원들 간 소통하는 조직 문화를 형성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직원들의 안전 역시 중요한 사항이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코로나19 확산과 동시에 그룹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일일 자가진단 기능을 추가하여 매일 임직원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또한 본사 임직원 종합건강검진의 경우 올해 본사와 같은 건물에 위치한 검진 센터와 추가로 제휴를 맺어 임직원 선택의 폭을 넓혔는데, 이는 검진을 받아야 하는 직원들의 외부 노출을 최소화하여 감염을 예방한다는 취지와도 상통한다. 직원들과 함께 성장하려는 회사의 노력은 노사상생 문화로 이어지고 있다. 4월 6일, 금호석유화학은 2020년 임금협상을 마치며 33년 노사 무분규 협약을 이어나갔다. 특히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한 3개 노동조합이 임금 조정 권한을 사측에 위임함에 따라 협상이 순조롭게 마무리되었다. 노사는 산업계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상호 협력 관계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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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철강사 최초 ESG 성과 관리 조직 신설

    포스코는 2018년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선포하고 기업의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경영 전반에 걸쳐 적극 반영시키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임직원들이 기업시민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으로서 기업시민헌장을 선포했다. 이어 올해는 헌장 선포 1 주년을 맞아 기업시민이라는 목적지로 안내할 구체적인 지도로 ‘기업시민 실천가이드(CCMS)’를 제정했다. 기업시민 실천가이드(CCMS)는 임직원들에게 100년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는데 실질적인 가이드가 되도록 기획 ·재무 , 생산 , 마케팅 , 구매 , R&D 등 전사 업무를 총 13개의 모듈로 분류하고, 임원부터 직원들까지 참여한 토론을 거쳐 내용을 작성하고 수정해 현장의 언어로 모듈별 미션, 사례. 배경, 가이드, 요약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기업경영활동에 ESG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주요 회사 투자기관 및 주주들의 ESG 정보 활용이 증대됨에 따라 이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철강사 최초로 포스코의 ESG 성과를 대외에 홍보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전담 조직인 ‘ESG 그룹’을 ‘기업시민실’내에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는 ESG를 일종의 기업 경영활동을 점검하기 위한 렌즈라고 생각하고 ‘ESG 그룹’을 통해 업무 전반을 점검 중이다. ESG 그룹은 글로벌 표준 및 대외 평가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업무 지침과 시스템을 개선하고, 그 내용과 수준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해나가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 포스코가 추진하고 있는 ‘기업시민활동’ 성과를 ESG 관점에서 대내외와 체계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고 사회적 가치 측정 등 ESG 연구도 지속 추진하는 역할을 한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2050 탄소중립을 향한 전 세계적인 움직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 중장기 방향을 담은 기후보고서를 올해 안에 발간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포스코는 국내 제조업 최초로 TCFD 지지 선언, 글로벌 철강사 최초 ESG 채권 발행, 책임있는 광물구매를 위한 RMI 가입 등 글로벌 지속가능성 흐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기업이 사회와 함께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7월 철강회사 최초로 전 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5년 만기 5억 달러 규모의 ESG 채권 발행에 성공한 바 있다. 포스코는 새로 조달하는 자금으로 전기차 배터리 소재관련 신사업 및 신재생 에너지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철강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 동반성장 활동 등 그룹 신성장, 친환경 사업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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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왕산레저개발 1300억원에 매각…송현동 부지는?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왕산레저개발을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에 매각한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중순 칸서스·미래에셋 대우와 왕산레저개발 매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왕산레저개발은 인천 영종도의 레저 시설인 왕산마리나의 운영사다. 매각 대금은 1300억 원으로 내년 1분기(1~3월)에 계약이 완료될 전망이다. 앞서 2월 대한항공은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항공분야 투자 확대를 위한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서울 종로구의 송현동 부지와 왕산레저개발 매각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또 기내식 사업과 기내면세품 판매 사업을 9906억 원에 한핸검퍼니에 매각했고, 유상증자를 통해 1조127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는 등 자구 계획안을 이행 중이다. 다만 자구안 가운데 송현동 부지 매각은 서울시와의 이견으로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0-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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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자연합 “산은, 항공 빅2 합병관련 오도말라” 임시주총 제안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3자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결정을 주도한 KDB산업은행과 조 회장 측에 연일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18일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결정은 위법이라며 신주발행무효 가처분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20일 산업은행을 강하게 비판하는 입장문 발표와 함께 3자연합 측의 이사진 신규 선임안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주주총회를 제안했다. KCGI 측은 이날 오전 ‘산업은행이 말 못한 진실’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안 되면 합병이 무산되는 것처럼 오도하지 말라”고 밝혔다. 전날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의 “(신주발행무효 가처분신청) 인용 시 이번 통합은 무산될 수밖에 없다”는 발언을 반박한 것이다. 3자연합 관계자는 “항공업 통합의 대의에는 우리도 공감하지만 문제는 절차와 과정”이라며 “굳이 세금까지 써가며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한진칼이 앞서 6월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을 때 시중에서 7조 원이 몰렸음을 감안하면 3자 배정이 아니라 주주 배정 방식으로도 유상증자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결국 3자 배정 유증으로 산업은행이 10% 지분을 보유하면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 우군 역할을 하는 게 아니냐는 문제 제기인 셈이다. KCGI는 이날 오후 한진칼에 임시주주총회 소집도 청구했다. 주요 안건은 신규 이사의 선임과 정관 변경안이다. KCGI는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주도한 이사회의 책임을 묻고, 전문성과 독립성을 겸비한 신규 이사들이 이사회를 구성하도록 해 투명성을 높이겠다”며 임시주총 소집 청구 배경을 밝혔다. 한진칼 측은 3자연합의 임시주총 요구에 “절차에 따라 진행하겠다”며 원칙론적 입장을 내놨다. 한진칼 이사회가 임시주주총회 소집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는 있다. 이렇게 되면 향후 법원에 이사회 소집에 관한 소송을 제기해 법원 허가를 받아 임시주총을 소집할 수 있다. 법원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45일 내에 임시주총을 승인하는 게 관례다. 다만, 신주발행무효 가처분소송에서 법원이 산업은행 측의 손을 들어주면, 통합은 예정대로 추진되는 만큼 임시주총 제안의 의미가 퇴색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신주발행무효 가처분신청이 인용되면, 3자연합의 입김이 강해지면서 한진칼 경영권 분쟁은 소용돌이에 빠져들 공산이 크다. 한진칼도 여론 정리에 나섰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20일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관광산업위원회 제22차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중복 노선 및 슬롯을 효율적으로 조정하고 화물 분야 강화 등을 통해 인력 조정 없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 회장의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은 한국공항 고문에서 물러나고,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는 한진칼과 토파스여행정보 부사장직에서 물러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산업은행과 맺은 총수 일가의 한진칼 및 항공계열사 경영 배제 약속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0-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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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GM 파업에 일감 떨어진 협력사들 “살고 싶습니다” 호소

    “협력업체는 살고 싶습니다!” “저희는 일하고 싶습니다!” 겨울비가 쏟아진 19일 오전 7시 인천 부평구의 한국GM 부평공장 정문 앞. 한국GM 협력사 임직원 100여 명은 이렇게 외치고 있었다. 이들은 ‘살고 싶습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걸고, ‘살려주세요’라는 어깨띠를 두른 채 출근하는 한국GM 직원들에게 호소문이 적힌 종이를 전달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한국GM 노조의 파업이 결국 기업의 한국 철수로 이어질까 걱정하던 협력사 직원들이 파업을 멈춰 달라며 직접 나선 것이다. 호소문에는 ‘협력업체와 그 가족들이 보고 있다’며 한국GM 노사 협상 타결을 애타게 바라는 심정이 담겨 있었다. 한국GM 협력업체 모임인 ‘협신회’의 문승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겨우 버티고 있는데, 이번에 한국GM의 파업으로 예상치 않은 생산 차질도 이중으로 겪고 있다”며 “완성차 업체가 기침을 하면 협력사는 독감에 걸린다. 제발 파업을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한국GM 노조는 21일째 부분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장 큰 쟁점은 임금협상 주기다. 사측은 기존 1년인 임금협상 주기를 2년으로 늘리자고 요구하고 있다. 해마다 임금협상을 하다 보니 노사갈등이 반복돼 주기를 늘려 안정적인 노사 관계를 이어가자는 취지다. 하지만 노조는 노동권 침해라며 반대하고 있다. 한국GM에 따르면 이번 파업으로 발생한 생산 차질은 이달 19일 기준 약 2만 대다. 부분 파업이 이달 말까지 지속되면 한국GM의 이달 생산 목표의 절반이 넘는 약 3만 대가 날아갈 판이다. 한국GM은 코로나19로 이미 상반기(1∼6월)에만 약 6만 대의 생산손실이 발생했다. 생산 차질의 여파는 한국GM 협력사들에 일파만파로 전가되고 있다. 완성차 업체가 생산을 멈추면 협력사들 역시 공장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로 안 그래도 빈사상태에 몰린 협력사들은 파업의 악영향이 예년과 다를 수밖에 없다. 한국GM에 차량 시트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한 업체 대표는 “완성차에서 차 한 대를 안 만들면, 그 아래에 붙어 있는 수십 개 업체에 직격타를 준다. 차 한 대, 부품 하나가 너무 아쉬운 처지”라고 했다. 2차, 3차 협력사로 내려갈수록 영세하기 때문에 자금난이 극심해지는 구조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협력업체 직원들은 직장을 잃을까 걱정하느라 몸과 정신이 너무 지쳐 있다”고 했다. 한 전장부품 업체 관계자는 “올해 제대로 잔업과 특근까지 한 게 9월 한 달뿐”이라며 “대출금을 갚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직원들, 휴업으로 인한 소득 감소로 알바를 뛰는 동료 직원들이 상당수”라고 했다. 한국GM의 1차 협력사는 약 300개, 2·3차 협력업체는 약 2700개에 이른다. 협신회에 따르면 협력업체 직원과 딸린 가족까지 약 30만 명이 한국GM 노사의 임·단협 타결에 목을 매고 있는 셈이다. 경기 안산시에서 전장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한 업체 대표는 “한 협력사는 일감이 꾸준하게 유지되지 않아 안정적인 월급을 주지 못하자 공장을 떠나는 직원이 늘어 결국 사업을 접었다”며 “완성차의 파업은 유동성이 취약한 협력사에는 부도로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특히 협력사 직원들은 전날 스티브 키퍼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대표가 “한국GM 노조의 문제가 해결 안 되면 장기적으로 충격이 있을 것”이라며 철수를 염두에 둔 발언을 한 점을 걱정하고 있다. 한 협력사 직원은 “GM이 선정한 100대 협력사 중에 한국 업체들이 가장 많은데 이는 한국 협력업체가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라며 “이러다가 정말 GM 본사가 한국GM을 버릴까 걱정스럽다. 우리는 일이 너무 하고 싶다”고 했다.인천=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0-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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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려주세요!” 한국GM 파업에 거리로 나온 협력사들 ‘절규’

    “협력업체는 살고 싶습니다!” “저희는 일하고 싶습니다!” 겨울비가 쏟아진 19일 오전 7시 인천 부평구의 한국GM 부평공장 정문 앞. 한국GM 협력사 임직원 100여 명은 이렇게 외치고 있었다. 이들은 ‘살고 싶습니다’라고 적힌 플랫카드를 걸고, ‘살려주세요’라는 어깨띠를 두른 채 출근하는 한국GM 직원들에게 호소문이 적힌 종이를 전달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한국GM 노조의 파업이 결국 기업의 한국 철수로 이어질까 걱정하던 협력사 직원들이 파업을 멈춰달라며 직접 나선 것이다. 호소문에는 ‘협력업체와 그 가족들이 보고 있다’며 한국GM 노사 협상 타결을 애타게 바라는 심정이 담겨 있었다. 한국GM 협력업체 모임인 ‘협신회’의 문승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겨우 버티고 있는데, 이번에 한국GM의 파업으로 예상치 않은 생산 차질도 이중으로 겪고 있다”며 “완성차 업체가 기침을 하면 협력사는 독감에 걸린다. 제발 파업을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한국GM 노조는 21일째 부분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장 큰 쟁점은 임금 협상 주기다. 사측은 기존 1년인 임금 협상 주기를 2년으로 늘리자고 요구하고 있다. 해마다 임금협상을 하다보니 노사갈등이 반복되니 주기를 늘려 안정적인 노사 관계를 이어가자는 취지다. 하지만 노조는 노동권 침해라며 반대하고 있다. 한국GM에 따르면 이번 파업으로 발생한 생산 차질은 이달 19일 기준 약 2만대다. 부분 파업이 이달 말까지 지속 되면 한국GM의 이달 생산 목표의 절반이 넘는 약 3만 대가 날아갈 판이다. 한국GM은 코로나19로 이미 상반기(1~6월)에만 약 6만 대 생산손실이 발생했다. 생산차질의 여파는 한국GM 협력사들에 일파만파로 전가되고 있다. 완성차 업체가 생산을 멈추면 협력사들 역시 공장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로 안 그래도 빈사상태에 몰린 협력사들은 파업의 악영향이 예년과 다를 수밖에 없다. 한국GM에 차량 시트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한 업체 대표는 “완성차에서 차 한 대를 안 만들면, 그 아래에 붙어 있는 업체 수십 개 회사에 직격타를 준다. 차 한대, 부품 하나가 너무 아쉬운 처지”라고 했다. 2차, 3차 협력사로 내려갈수록 영세하기 때문에 자금난은 극심해지는 구조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협력업체 직원들은 직장을 잃을까 걱정하느라 ”과 정신이 너무 지쳐있다“고 했다. 한 전장 부품 업체 관계자는 ”올해 제대로 잔업과 특근까지 한 게 9월 한 달 뿐“이라며 ”대출금을 갚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직원들, 휴업으로 인한 소득 감소로 알바를 뛰는 동료 직원들이 상당수“라고 했다. 한국 GM의 1차 협력사는 약 300개, 2·3차 협력업체는 약 2700개에 이른다. 협신회에 따르면 협력업체 직원과 딸린 가족까지 약 30만 명이 한국GM 노사의 임단협 타결에 목을 매고 있는 셈이다. 경기 안산시에서 전장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한 업체 대표는 ”한 협력사는 일감이 꾸준하게 유지되지 않아 안정적인 월급을 주지 못하자 공장을 떠나는 직원이 늘어 결국 사업을 접었다“며 ”완성차의 파업은 유동성이 취약한 협력사에겐 부도로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특히 협력사 직원들은 전날 스티브 키퍼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대표가 ”한국GM 노조의 문제가 해결 안 되면 장기적으로 충격이 있을 것“이라며 철수를 염두에 둔 발언을 한 점을 걱정하고 있다. 한 협력사 직원은 ”GM이 선정한 100대 협력사 중에 한국 업체들이 가장 많은데 이는 한국 협력업체가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라며 ”이러다가 정말 GM본사가 한국GM을 버릴까 걱정스럽다. 우리는 일이 너무 하고 싶다“고 했다. 부평=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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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원태 “구조조정 없다”… 3자연합, 신주발행 무효 가처분 신청

    “우려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고객 편의를 떨어뜨리거나 가격 인상은 하지 않겠습니다. 모든 직원은 가족으로 맞이해 품고 함께 가겠습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가시화된 뒤 처음 공식석상에 나와 이같이 말했다. 국내 양대 대형사의 통합이 진행되면 소비자들이 독과점 폐해를 입고, 직원의 구조조정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부인한 것이다. 조 회장은 8일 제32차 한미재계회의 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 등이 고용 불안을 초래한다며 인수를 반대하는 상황에서 구조조정과 가격 인상 가능성에 대해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오랜 적자와 높은 부채에 시달리는 두 항공사가 구조조정과 운임 인상 없이 단순히 통합으로 좋은 실적을 낼 수 없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중복된 인력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양사 규모로 봤을 때의 이야기고, (향후 사업의) 확장성을 고려하면 모든 인력을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선과 각종 사업을 확대하면 인력은 충분히 활용 가능한 수준이라는 뜻이다. 국민 세금으로 조 회장과 한진그룹에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조 회장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산업은행이 먼저 의향을 물었을 때 할 수 있다고 했고, 여러 차례 만나고 오랜 기간 이야기하면서 진행됐다”고 했다. 양사의 자회사인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LCC) 운영 계획에 대해서는 “가장 효율적이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이번 통합을 반대하고 있는 ‘3자 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행동주의 사모펀드(PEF)인 KCGI, 반도건설)의 움직임은 바빠졌다. KCGI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정무위 관계자 등과 양사 통합의 문제점 등에 대해 논의했다. 전날 여당 정무위 소속 의원들이 양사 통합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한 상황에서 야당까지 가세할 경우 통합으로 가는 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3자 연합은 이날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결정을 막기 위해 신주 발행 무효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3자 연합은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조 회장과 대립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법조계 일각에서는 경영권 분쟁 중인 기업의 제3자 배정은 무효라는 대법원 판례를 근거로 한진칼의 이번 유상증자에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2015년 대법원은 “회사가 경영권 분쟁 중인 상황에서 기존 주주들의 이익과 회사의 경영권 또는 지배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 원칙적으로 신주의 발행은 무효”라고 판단한 바 있다. 3자 연합은 이번 주에 임시 주총을 소집해 3자 연합이 제안하는 사외이사 후보 등을 추천해 한진칼의 의사 결정에 참여하겠다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조 회장 측은 3자 연합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따로 대응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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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M본사 “한국 노조탓 타격 심각” 철수 시사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가 사측과 임금·단체협약 협상 갈등을 벌이고 있는 한국GM 노동조합에 대해 “한국을 떠날 수도 있다”는 취지의 경고를 했다. 스티브 키퍼 미국 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대표(사진)는 18일 로이터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GM 노조가 생산 물량을 인질로 삼으면서 심각한 재정 타격을 주고 있다”며 “(이 때문에) 한국GM으로 각종 투자를 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의 행동이 한국을 경쟁력 없는 국가로 만들고 있다”며 “수주 안에 노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장기적인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키퍼 수석부사장은 또 “GM은 중국을 포함해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연간 500만 대를 생산할 방안도 있다”고도 덧붙였다. 로이터는 이날 키퍼 수석부사장의 발언에 대해 “한국을 떠날 수 있다는 가장 강력한 경고를 했다”면서 “GM이 한국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고 남기로 약속한 지 2년 만”이라고 전했다. 한국GM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계속되는 노조의 부분 파업으로 지금까지 1만7000여 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노조가 부분 파업과 잔업·특근 거부를 20일까지 연장하기로 하면서 생산 차질 물량은 2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미 상반기(1∼6월)에만 6만 대의 생산 손실이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한국GM은 올해도 이익을 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GM은 2014년부터 매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GM 노사는 24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2년 주기 임금교섭, 임금인상 및 성과급 지급, 인천 부평2공장 신차 배정 문제 등에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자 이달 초 GM 본사는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 생산을 위해 부평공장에 투자하기로 약속한 1억9000만 달러(약 2140억 원)의 신규 투자 계획을 보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GM 측은 “한국에서 철수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기보다는 노사 관계 회복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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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원태 “구조조정 없다”…조현아 참여 ‘3자연합’도 바빠져

    “우려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고객 편의를 떨어뜨리거나 가격인상은 않겠습니다. 모든 직원은 가족으로 맞이해 품고 함께 가겠습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가시화된 뒤 처음 공식석상에 나와 이같이 말했다. 국내 양대 대형사의 통합이 진행되면 소비자들이 독과점 폐해를 입고, 직원의 구조조정이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부인한 것이다. 조 회장은 8일 제 32차 한미재계회의 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 등이 고용 불안을 초래한다며 인수를 반대하는 상황에서 구조조정과 가격인상 가능성에 대해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오랜 적자와 높은 부채에 시달리는 두 항공사가 구조조정과 운임 인상 없이 단순히 통합으로 좋은 실적을 낼 수 없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중복된 인력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양사 규모로 봤을 때의 이야기고, (향후 사업의) 확장성을 고려하면 모든 인력을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선과 각종 사업을 확대하면 인력은 충분히 활용 가능한 수준이라는 뜻이다. 국민 세금으로 조 회장과 한진그룹에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조 회장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산업은행이 먼저 의향을 물었을 때 할 수 있다고 했고, 여러 차례 만나고 오랜 기간 이야기하면서 진행이 됐다”고 했다. 양 사의 자회사인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LCC) 운영 계획 대해서는 “가장 효율적이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이번 통합을 반대하고 있는 3자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행동주의 사모펀드(PEF)인 KCGI, 반도건설)의 움직임은 바빠졌다. KCGI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정무위 관계자 등과 양사 통합의 문제점 등에 대해 논의했다. 전날 여당 정무위 소속 의원들이 양사 통합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상황에서 야당까지 가세할 경우 통합으로 가는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3자연합은 이날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결정을 막기 위해 신주 발행 무효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3자연합은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조 회장과 대립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법조계 일각에서는 경영권 분쟁 중인 기업의 제3자 배정은 무효라는 대법원 판례를 근거로 한진칼의 이번 유상증자에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2015년 대법원은 “회사가 경영권 분쟁 중인 상황에서 기존 주주들의 이익과 회사의 경영권 또는 지배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에는 원칙적으로 신주의 발행은 무효”라고 판단한 바 있다. 3자연합은 임시 주총을 소집해 3자연합이 제안하는 사외이사 후보 등을 추천해 한진칼의 의사결정에 참여하겠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 회장 측은 3자연합의 이런 움직임에 따로 대응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변종국기자 bjk@donga.com}

    • 2020-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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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공노선 효율배분 등 ‘통합효과’ 기대… 수요 회복 안되면 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항공업계가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카드를 꺼내 든 것은 국내 항공산업의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두 항공사가 통합되면 일거에 세계 7위권 거대 항공사가 탄생한다는 점에서 ‘재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거대 항공사 탄생, 통합 시너지 기대 김상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16일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이 어렵고 제3자 매각도 불투명하다”며 “코로나19 지속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존속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동종업계인 대한항공이 인수하는 것은 항공산업 위기 극복의 기회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내년 말까지 양사에 약 4조8000억 원 규모의 정책자금이 추가로 투입돼야 하는 상황에서 이대로 아시아나항공을 두었다가는 대규모 출자전환 및 채무 탕감 등 채권단의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정부와 채권단은 이번 통합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 수는 각각 164대, 79대로 총 243대에 이른다. 두 회사의 지난해 여객과 화물 운송 실적 기준으로 따지면 통합 항공사의 운송량은 글로벌 7위다.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유상증자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문제라는 급한 불을 끄기만 하면 규모의 경제와 효율적인 노선 배분 등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항공산업 재도약 기회를 노려볼 수 있다는 것이다. ○ 코로나 이후 회복 지체되면 동반 부실 우려 하지만 정부의 의도대로 될 것이냐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일단 코로나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르고, 코로나가 끝나도 여객 수요가 단기간에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할지 불투명하다. 업계에서는 여객 수요가 완전히 회복되려면 최소 2, 3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외 경제 상황 및 유가, 환율 등이 항공산업에 유리하게 조성되지 않으면 정부 계획대로 돌아가지 않을 수도 있다. 통합 항공사의 재무구조 개선이 지체돼 신용도 하락 및 각종 이자 부담 증가로 이어지면 오히려 국내 항공업계의 동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두 회사는 지난 5년간 당기 순이익을 기록한 해가 거의 없다. 제 몸 하나 가누지 못하고 있는 두 회사가 단순히 통합을 한다고 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다. 업계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보는 이유다. 한 항공사 임원은 “코로나 이전에도 힘들었던 두 회사가 인력과 항공기 대수, 노선 등을 지금 상태로 유지하면서 높은 수익을 낼지는 의문”이라며 “강도 높은 물적·인적 구조조정을 통한 수익성 확보 노력 없이는 성공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체제가 아닌 단일 독과점체제의 등장으로 자칫 경쟁 유인이 사라져 경쟁력이 오히려 약화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동안 양사는 경쟁 속에서 노선과 인력, 마케팅 등을 발전시켜 왔다. 전직 아시아나항공 고위 임원은 “한 예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서비스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올 수 있었던 건 양사가 치열한 기내식 경쟁을 했기 때문”이라며 “무늬만 민영 항공사일 뿐 안일한 공기업 마인드가 스며들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아시아나 출범 32년 만에 통합 1988년 대한항공에 이은 국내 복수 민항 경쟁체제를 내걸고 출범했던 아시아나항공은 결국 32년 만에 대한항공에 통합되는 수순을 밟게 됐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도 견뎌낸 아시아나항공의 첫 위기는 2009년 12월 가시화됐다. 박삼구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무리한 대우건설, 대한통운 인수로 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가시화되면서 이듬해 1월 자율협약에 따른 채권단 관리체제에 들어갔다. 하지만 지속적인 국제선 여객 호황에 힘입어 2014년 12월 자율협약을 마치고 정상화됐다. 두 번째 위기는 지난해 3월 불거졌다. 삼일회계법인이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의 2018년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으로 ‘한정’을 제시했던 것.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핵심인 항공사업을 최대한 지키려 “3년만 기다려 달라”고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읍소했지만, 한 달 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했다. 결국 지난해 11월 HDC현대산업개발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코로나가 터지면서 HDC현산이 ‘예상치 못한 추가 손실’을 이유로 매각을 포기해 협상이 결렬됐다.변종국 bjk@donga.com·서형석 기자}

    • 2020-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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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과점 노선 항공료 인상?… 정부 “급등 없도록 관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으로 세계 7위의 ‘메가 항공사’ 탄생이 예고된 가운데 항공 소비자들은 향후 항공료나 마일리지 등이 어떻게 될지에 관심이 높다. 국내에서는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로 일부 항공 노선은 독과점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항공료 인상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만 정부는 “급격한 항공료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역시 합리적인 비율로 대한항공 마일리지와 통합해 기존 마일리지를 보유한 소비자들이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게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17일 항공 산업의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 관계자들과의 문답을 Q&A 형태로 정리했다. ―거대 항공사인 만큼 독과점으로 항공료가 올라 소비자 편익이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항공료가 급격히 인상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외국 항공사 시장 점유율이 높아 개별 항공사 의도대로 가격을 올리기 어려운 데다 정부가 운수권 배분 등을 통해 항공료를 간접 통제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제선은 이미 경쟁이 치열하다. 외국 항공사가 33% 이상을 점유한다. 상당수의 개인 소비자들이 글로벌 항공권 판매 사이트를 통해 외국 항공사 항공권을 산다. 국내 항공사들이 일방적으로 운임을 올린다면 손님을 다른 항공사에 빼앗길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독과점 노선이 있을 수밖에 없다. “정부가 적극 관리할 수 있는 부분이라 본다. 국제선 운임 상한선(최고 운임)은 양국 정부 합의로 결정한다. 국토부도 매년 상한선 내에서 각 항공사가 정한 운임이 적절한지 검토하고 있다. 독과점 노선에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면 운수권 배분 등에서 페널티(불이익)를 주는 방법으로 (항공료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 ―기존에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보유한 소비자는 어떻게 되나. 대한항공과의 통합으로 마일리지를 날릴까 봐 걱정된다.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소멸되지 않는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통합해 쓸 수 있다.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사용처가 부족해 소비자 불편이 많았는데 대한항공은 사용처가 다양해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대한항공을 이용하거나 제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오히려 소비자 편익이 증대된다고도 볼 수 있다.” ―마일리지는 1 대 1로 통합되나. “마일리지는 일정 유예기간을 거쳐 통합될 것 같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마일리지가 1 대 1로 같은 가치를 인정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항공업계 관측이다. 대한항공 마일리지가 아시아나 마일리지보다 비교적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다만 신용카드사별로 사용 금액에 따라 항공사 마일리지를 적립해주고 있는데 이 경우 항공사 마일리지 적립률이 달라 어느 곳의 혜택이 더 크다고 일반화하기 어렵다. 양 사 마일리지 통합 비율은 기업 실사 등 향후 합병 과정에서 정해질 계획이다.” ―아시아나는 항공동맹이 스타얼라이언스인데 앞으로 제외되나. “현재 대한항공은 에어프랑스·델타항공 등과 함께 스카이팀 소속이고, 아시아나는 루프트한자·유나이티드항공 등이 가입된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이다. 소비자들은 각 사에 적립한 마일리지로 동맹 내 항공사 티켓을 발권하거나 좌석 업그레이드를 받을 수 있는데 아시아나가 대한항공에 통합되면 스타얼라이언스를 탈퇴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동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중복 노선 축소로 소비자 선택권이 줄어드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주 3회 같은 요일, 같은 시간대에 운영하던 노선을 서로 다른 날 운항한다면 소비자 편익이 커질 수 있다. 신규 노선을 개척하고 추가 운항이 필요한 노선에 남은 인력을 투입해 소비자 피해가 없게 할 계획이다.” ―두 항공사가 통합되면 양 사 산하 저비용항공사(LCC)도 통합되나. “한진그룹은 단계적으로 대한항공 계열의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계열의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3사를 통합할 예정이다. ‘통합 LCC 3개사’의 항공기 보유 대수는 59대다. 제주항공(45대), 티웨이항공(28대)을 크게 앞지르고, 아시아 최대 LCC인 에어아시아에 이어 2위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통합으로 ‘LCC 통합 3사’의 점유율도 높아진다. LCC 항공료에 대한 전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전이었던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통합 3사의 승객 점유율은 국내선 24.5%, 국제선 11.5%이다. 국내 LCC 업계만 따지면 통합 3사의 점유율은 국내선 42%, 국제선 38.9%까지 치솟는다. 점유율이 높아져 LCC 여객 운임이 인상될 것이라는 우려가 일각에서 나온다. 특히 통합 LCC 3사와 경쟁하기 위해 나머지 소규모 LCC 간 업계 재편까지 이뤄지면 그동안 국내 LCC의 저가 운임 경쟁이 끝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김호경 kimhk@donga.com·변종국·이새샘 기자}

    • 2020-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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