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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 태교라고 별것 있나요. 그저 좋은 냄새 맡고, 나무 밑에서 쉬는 거죠.” 12일 기자가 ‘숲 태교’를 취재하기 위해 경기 양평군 단월면 산음자연휴양림에 도착했을 때 휴양림 관계자가 한 말이다. 최근 젊은 임신부들 사이에서는 부부가 함께 휴양림을 찾는 숲 태교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산림청이 인터넷 접수창을 여는 순간 바로 신청이 마감될 정도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이 고작 ‘냄새’와 ‘나무’라니. 이곳은 고속도로 요금소를 지나고서도 20km 이상 구부러진 산길을 달려와야 도착할 수 있다. 기자는 이날 부부 7쌍과 오후 1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3시간 동안 숲 체험을 함께했다. 그 결과, 별도의 설명 없이도 처음 이야기한 냄새와 나무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다. 자연 속에서의 3시간은 치유, 그리고 태교를 위한 최적의 시간이었다. 》나무 사이 하늘을 보다 산음휴양림 내 건강증진센터에 모인 임신 부부들은 30분 정도 간단한 설문을 작성한 뒤 숲길 걷기에 나섰다. 이들은 태어날 아기에게 보낼 예쁜 엽서도 썼다. 엽서마다 눌러 말린 야생화를 알록달록 꾸며 훗날 아이에게 선물해도 될 정도였다. 바닥에 앉을 수 있게 깔개를 하나씩 들고 숲으로 떠났다. 갈색 나무와 녹색 나뭇잎, 돌이 비쳐 검게 보이는 계곡물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계곡 옆 덱에 예비 엄마 아빠 14명이 자리를 깔고 앉았다. 이날 지도에 나선 전영순 산림치유지도사(54)는 “조용히 계곡 물 흐르는 소리를 아기에게 들려주세요”라고 말했다. 이후에는 부부들의 태명(배 속 아이 이름) 소개 시간이 이어졌다. 엄마 아빠에게 선물처럼 나타난 아이라는 뜻의 ‘아토’(선물의 순 우리말), 엄마 배 속에 찰떡처럼 붙어 있으라고 ‘찰떡이’, 기쁨을 듬뿍 가져온 아이라고 ‘듬뿍이’ 등. 젊은 부부들이 어린아이처럼 웃었다. 숲 속 태교체조가 시작됐다. 엄마뿐만 아니라 아빠들도 임신부와 똑같이 배 위에 손를 올려놓고 분만에 대비한 숨쉬기 연습을 했다. 걸으면서는 부부 중 한 명이 눈을 감았다. 배우자의 손을 꼭 잡은 채 한 걸음씩 뗐다. 동행한 이순덕 산음자연휴양림 주무관은 “임신 부부들이 오히려 서로 말수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며 “내리막이 있다거나 계단이 있다는 등 평소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행렬은 계곡 깊숙한 곳으로 향했다. 숲이 깊을수록 눈과 귀, 코는 활짝 열렸다. 햇빛은 이제 숲의 푸른 녹색에 부딪쳐 눈부시지 않았다. 잘 썩은 나뭇가지는 숲의 향기를 풍성하게 했다. 바람 소리와 물 흐르는 소리도 또렷하게 들린다. 전 지도사는 오카리나를 꺼내 서유석의 ‘홀로아리랑’을 연주했다. 숲 속에 앉아 ‘아리랑 아리랑 홀로아리랑’을 흥얼거리는 순간, 일상에 얽매였던 긴장의 끈이 풀렸다. 맨발 걷기와 숲 속 휴식… “함께한 태교는 처음”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1km 정도. 앞으로 1시간 정도 남았다. 평평하지만 자갈이 많은 계곡 길은 신발을 신은 채 걸었다. 흙으로 된 나지막한 산길은 맨발로 걸었다. 처음에는 “발이 아프다”고 말하던 임신부들은 남편의 손을 잡고 씩씩하게 올랐다. 산 위에는 잣나무 숲 아래 넉넉잡아 50명이 누울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었다. 임신 부부들은 요가 매트를 깔고 누웠다. 빼곡한 잣나무 꼭대기 너머 하늘이 조그맣게 보였다. 여기서 부부가 함께하는 ‘아로마 마사지’를 했다. 남편의, 또 아내의 손을 잡고 손과 목 등에 오일을 발라 정성껏 주물렀다. 이 모든 과정을 준비해온 ‘셀카봉’으로 찍고 있는 아내도 있었다. 이채현 씨(36)는 “단 한 번도 남편과 태교를 한 적이 없는데 이곳에서 마사지까지 받으니 너무 기쁘다”며 웃었다. 남편 김준호 씨(43)는 멋쩍게 웃으면서도 모든 숲 태교 과정을 열심히 따랐다. 임신 부부들은 20분 이상 누운 채 하늘을 봤다. 잠을 자는 사람도 있었다. 자장가는 바람에 잣나무가 흔들리는 소리, 수면제는 공기 속에 섞인 짙은 숲 향기였다. 숲 속 휴식을 마치고 이들은 계곡물에 발을 씻은 뒤 각자 헤어졌다. 헤어지며 외친 마지막 구호는 “순산 순산 순산, 파이팅!”이었다. 숲 태교에는 아이를 힘들게 가졌거나 노산(老産)인 부부가 많이 참여했다. 원태연 씨(35)는 어디를 가든 아내 이향은 씨(34)를 정성껏 챙겼다. 이들은 한 차례 유산 경험이 있다고 했다. 이 씨는 “남편이 미국으로 발령받아 곧 떠난다. 다음번 이곳을 찾을 때는 남편에 건강한 아기까지 함께할 것”이라며 웃었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심재호 씨(31)는 “숲에서 누워 구름이 흘러가는 것을 본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며 “아내보다 내가 더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산음자연휴양림은 숲 태교 외에도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희망의 숲’이나 젊은 직장인이 참여하는 ‘도약의 숲’, 가족을 위한 ‘화목의 숲’ 등을 운영하고 있다. 8명 이상이면 산음 치유의 숲(031-774-7687)으로 전화해 예약하면 된다. 예약 없이 찾아와도 누구나 똑같은 코스를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24만 명이 넘는 사람이 이곳에 들렀다. 심박수·스트레스 모두 감소 숲에서 태교를 하는 것이 실제 어느 정도 도움이 될까. 이는 임신부가 아닌 일반인에게도 궁금한 주제다. 많은 사람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숲을 찾지만 실제 도움이 되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산림청은 2010년 임신부 51명을 대상으로 1박 2일 숲 태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당시 심박수나 스트레스 지수 등을 모두 측정한 결과 “효과가 있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심박수 변이도는 숲 태교를 하기 전 평균 85.27에서 82.49로 낮아졌다. 심신이 불안할수록 심박수가 바뀌는 폭이 커지는데, 이 수치가 낮아질수록 심신 안정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외부 스트레스를 받으면 분비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 농도 지수도 체험 전 평균 17.91에서 15.19로 낮아졌다. 산림청 관계자는 “2007년부터 산림치유 시설을 조성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5곳을 열었고 앞으로 30곳을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라며 “많은 국민이 가까운 숲을 부담 없이 이용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평=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돈 주고 질소를 샀더니 과자가 안에 딸려 왔어요.” 지난해 국산 과자의 과대 포장이 사회적 이슈가 됐을 때 떠돌던 우스갯소리 중 하나입니다. 당시 소비자들은 ‘과자 끊기’ ‘수입 과자 애용’ 등의 방법으로 대처에 나섰습니다. 심지어 과자 묶음을 뗏목으로 만들어 한강을 건너는 청년들까지 등장했습니다. 올해 ‘질소 과자’의 상황은 어떨까요. 기업들도 이 같은 일이 지속되는 상황에 우려하며 해결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오리온입니다. 오리온은 9월부터 대표 감자스낵인 ‘포카칩’의 가격은 그대로 둔 채 중량을 10% 늘렸습니다. 감자스낵 부문에서 1위 제품인 만큼 과대 포장 문제를 해결할 해법 중 하나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20일 가까이 지난 지금 상황은 어떨까요. 오리온 측은 “아직 한 달이 지나지 않았지만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매출 증가 등 당초 기대했던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9월 초 오리온이 포카칩 중량 증가를 발표했을 당시 기사에 달린 댓글에서도 “달랑 10% 늘리면서 생색을 낸다”는 내용의 ‘악플’이 주를 이뤘습니다. 다른 과자 생산업체 역시 비슷한 반응입니다. 오리온이 선도적으로 중량 늘리기에 나섰지만 여기에 동참하는 기업이 아직 없습니다. 한 제과업계 관계자는 “질소 과대 포장으로 가장 비난을 받은 것이 포카칩”이라며 “우리 과자는 과대 포장 논란과 상관없다”고 말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국내 과자 생산업체들의 ‘중량 줄이기’가 계속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오리온의 매출 추이를 살펴보고 “질소 과자 논란 때문에 조치를 취해도 매출과는 상관이 없다”는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오리온은 포카칩 외에 다른 과자류도 질소 거품을 빼고 중량을 늘리겠다는 방침입니다. 풍선껌 제품인 ‘와우’는 이미 중량 10% 증가 조치를 완료했습니다. 오리온 관계자는 “다른 기업들이 따라오면 좋겠지만, 아니더라도 우리 계획대로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업이 잘못할 때는 욕하더라도 옳은 방향으로 나갈 때는 칭찬하는 것이 바람직한 소비자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박재명·소비자경제부 jmpark@donga.com}

“외식산업의 메카인 대구에 살면서, CJ프레시웨이에 지원한 권용수입니다. 국내 식자재 유통의 새로운 획을 긋겠습니다!” 22일 ‘CJ그룹 글로벌 멘토링 라이브’가 열린 서울 마포구 상암산로의 CJ E&M 스튜디오는 지원자들의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가득 찼다. 지원자가 입사 이후 포부를 밝히고, 임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모습은 여느 회사의 입사 설명회와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지원자 9명은 모두 원격으로 접속해 유튜브 화면에 나타난 서로의 모습을 보며 질문했다. 접속 지역도 서울과 경기 수원, 용인 등으로 모두 달랐다. 덴마크에서 접속한 지원자도 있었다. 회사 임직원들은 스튜디오에 설치된 카메라 앞에서 답변했다. 일종의 채용설명 생방송이 열린 것이다. 이날 방송된 유튜브에는 500여 명이 접속해 댓글로 회사에 대한 궁금점을 물어봤다. 현장을 총괄한 서남식 CJ그룹 인사팀 부장은 “국내외 어디에 살고 있는 인재라도 여기에 접속하면 회사에 대한 질문을 할 수 있다”며 “인재 확보를 위한 다양한 시도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사상 최대 규모 채용…“‘퀀텀점프’ 계기로” CJ그룹은 올해 1996년 그룹 출범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의 채용을 단행한다. 대졸 신입사원(2400명)과 고졸 신입사원(1600명)을 합쳐 4000명을 뽑는다. 이례적으로 내년(4500명)과 2017년(5500명)에 선발하게 될 신입사원 수도 예고했다. 3년 동안 청년 1만4000명이 CJ그룹에서 정규직으로 근무하게 되는 것이다. CJ그룹 측은 “미래 성장을 위해 사람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기업에서 찾아볼 수 없는 채용설명 생방송까지 하는 것 역시 인재 확보를 위한 차별화 전략 중 하나다. CJ는 이번 생방송 외에 지원자들과 지원 기업의 임직원이 함께 점심을 먹는 ‘직무미식회’ 행사를 열기도 했다. CJ그룹은 2020년까지 해외 부문 70조 원을 포함해 매출 100조 원의 기업이 되겠다는 ‘그레이트(great) CJ’ 비전을 세우고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해외 매출을 늘리기 위해선 각 지역 사정에 밝은 인력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인재 채용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배순용 CJ그룹 인사팀 부장은 “올해 채용에서는 글로벌 전형을 따로 편성하는 등 글로벌 인재 채용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해외 매출 70조 원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서히 성장하는 게 아니라 한번에 ‘퀀텀점프’(대도약)를 해 내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인재 채용에 나섰다는 의미다. CJ그룹은 앞으로 3년 동안 정규직 1만4000명 외에 3∼6개월 동안 근무한 뒤 정규직 전환 기회를 주는 시간선택제 인턴십도 1만6200명을 선발한다. 그룹 차원에서 3년 동안 총 3만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 움츠렸던 투자, 올해 하반기부터 재개 CJ그룹은 그동안 침체됐던 투자 역시 적극적으로 재개할 방침이다. 올해 초 CJ는 그룹 차원의 투자계획을 내놓지 못했다. 장기간 이어진 이재현 회장의 구속 때문이었다. 지난해엔 2조4000억 원의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집행된 투자는 1조9000억 원에 그쳤다. 2013년 2조5600억 원, 2012년 2조9000억 원에 비해 줄어든 수치다. CJ그룹은 앞으로 CJ E&M과 CGV 등 문화 관련 계열사를 중심으로 투자에 나선다. 이채욱 CJ그룹 부회장은 “세계 10대 문화기업 반열에 들기 위해 앞으로 문화 계열사에 10조 원의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7월 들어서는 투자에 따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인수합병(M&A)에서 잇달아 고배를 들다 최근 중국 냉장물류 선두기업인 룽칭물류 지분 71.4%를 인수하는 데 성공한 것. 택배시장의 성장에 준비 중인 CJ대한통운의 수도권 허브터미널 구축 등 굵직한 사업도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CJ그룹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투자 결정이 지연되면서 그룹의 성장동력 자체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태”라며 “회사 내부에서도 필요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23일 현재 전남 나주지역의 축산농가 129곳에서는 닭과 오리 450만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계절에 따라 사육 규모는 최대 1000만 마리까지 늘기도 한다. 오리는 전국 생산량의 6∼7%를 차지하는 주산지다. 이 때문에 15일 나주의 한 오리농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자 방역당국과 농가에는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지자체에 수의사 등 전문 인력이 크게 부족해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남도 등에 따르면 나주시 수의직 공무원 정원은 2명이지만 지난해 10월 1명이 그만두면서 지금까지 1명만 근무 중이다. 1명을 추가로 선발하려 했지만 아예 지원자가 없었다. 군복무를 대신하는 공중방역수의사 2명이 있지만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방역업무를 추진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주시의 유일한 수의직 공무원인 하명수 AI 방역담당(수의 7급·37)은 “방역대책을 수립하느라 요즘엔 하루 3, 4시간밖에 잠을 자지 못했다”며 “월급은 적고 승진은 늦어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15일 AI가 발생한 전남 강진군의 상황도 비슷하다. 강진군에는 5년째 수의직 공무원이 없다. 한상춘 강진군 축산경영팀장은 “열악한 농촌 지자체에서 일하는 것보다 동물병원을 차리는 것이 수입이 더 많아 아예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며 “수의직 공무원이 없다 보니 축산농가들에 대한 방역대책을 꾸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공중방역수의사가 1명 있지만 1년 근무한 뒤 희망 근무지로 떠나는 게 관행이다. 현재 일하고 있는 공중방역수의사 역시 고향이 대전이어서 전출을 원하면 막을 방법이 없다. 구제역이 기승을 부렸던 강원지역은 더 심각하다. 강원도 내 18개 시군 가운데 원주, 동해, 태백, 속초, 영월, 평창, 화천, 인제, 고성, 양양 등 10개 시군에도 수의직 공무원이 없다. 전국적으로 227개 지자체 가운데 수의직 공무원이 없는 곳은 62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현상은 거의 매년 발생하는 구제역과 AI 등으로 격무에 시달린다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문일 전남대 수의대 교수(57·전 수의과학검역원장)는 “공직사회에서 수의직은 대표적인 기피 직종으로 소문났다”며 “농촌 지자체에 수의사가 없으면 지역 실정에 맞는 질병 진단, 예방 시스템을 마련하지 못해 1차 방역에 구멍이 뚫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 광산구에서도 AI 의심 오리가 나왔다. 14일 전남 강진군과 나주시의 오리 농가에서 AI 오리가 발견된 이후 광주 북구와 전남 담양군에 이어 5번째다.나주=이형주 peneye09@donga.com /원주=이인모 /박재명 기자}

“청년들을 만나 보면 ‘저는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없어요’라고 푸념하는 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바로 여러분 안에 숨어 있어요. 그걸 꼭 찾아보세요.” 19일 오후 7시, 평소 야간 개장을 하지 않는 전남 순천시 남승룡로 순천만정원에 지역 청년들과 주민 70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환하게 스포트라이트가 켜진 동천 갯벌공연장 무대에 올라선 나승연 대통령직속청년위원회 청년위원(42·여)의 발언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고개를 끄덕이고 박수를 치는 사이, 3시간에 걸친 순천만 ‘청년 축제’가 끝났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가 처음으로 개최한 ‘청년드림 토크콘서트 힐링톡톡’의 모습이다.○ “청년은 극복의 시간”…쏟아진 힐링 메시지 순천시와 청년드림센터가 주최하고 포스코, 청년위원회가 후원한 이번 토크콘서트는 ‘힐링톡톡’이라는 주제에 맞춰 청년들의 휴식을 위해 마련됐다. 청년들은 넓게 트인 아름다운 순천만정원 안에서 자연과 강연 그리고 음악을 마음껏 즐겼다. 첫 강연자는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위원회 대변인으로 활동한 나 위원. 그는 “나 역시 아무것도 내세울 것 없는 청년에 불과했다”며 “조금씩 가능성을 키워 가다 보니 지금처럼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나 위원은 자신 안에 숨겨진 가능성을 발굴하라는 메시지를 청년들에게 보냈다. 그는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완벽한 영어 프레젠테이션(PT)을 선보이며 유명세를 얻었다. 하지만 본인이 밝힌 스스로의 모습은 ‘조용하고 말수 적은 사람’이라고. “방송인이 꿈이었지만 어린 시절 외국에서 살아 말투 때문에 놀림을 많이 받았어요. 영어를 잘한다는 강점을 살려 영어로 방송하는 아리랑TV에 입사했고, 그때부터 저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게 다행이었죠.” 나 위원은 면접을 앞둔 청년들에게 “평창 겨울올림픽을 유치할 때도 각국의 IOC 위원들에게 한국의 강점을 설명하기보다 그들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 줘야 깊이 있는 대화가 시작됐다”며 “경청하는 자세를 유지하면 취업이나 면접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등장한 사람은 개그맨 김영철 씨(41). 화려한 음악에 현란한 ‘막춤’을 추며 등장해 관객을 웃음바다에 빠뜨렸지만, 그는 강연에서 스스로의 치부까지 솔직히 드러내 청년들의 공감을 얻었다. 김 씨는 “1999년 데뷔해 지금까지 ‘비호감’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다”며 “무엇이든 간에 열심히 활동하다 보니 이제는 그런 이미지도 많이 벗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사람은 ‘네가 비호감이 아니라 시청자들이 너에게 적응하는 시간이 오래 걸린 것뿐’이라고 설명하더라”라며 “청년들이 기다리고 극복하는 시간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씨는 ‘꿈’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나에게는 지금도 영어로 외국인들을 웃기는 개그맨이 될 것이란 꿈이 있다”며 “10년이 걸리든 20년이 걸리든 꼭 이뤄내 다시 여러분 앞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가수 홍대광 씨(30)가 등장해 ‘고마워 내사랑’ 등 감미로운 노래를 들려주면서 순천에서 열린 청년드림 토크콘서트가 마무리됐다. 행사에 참가한 대학생 심지훈 씨(25)는 “예비 취업자 중에서도 지방대 출신은 더욱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며 “오랜만에 머리를 비우고 경청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이민주 씨(22·여)는 “지방에서도 이번 행사와 같은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소통의 장이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절대 포기하지 말라” 축사에서도 쏟아진 조언 이번 행사는 ‘청년 힐링’이 주제였던 만큼 본 강연은 물론이고 축사에서도 청년들을 위한 조언이 쏟아졌다. 김순기 포스코 광양제철소 부소장은 “26년째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데 인사팀에서 오래 일했다”며 자신이 겪은 면접자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한 지원자는 “개인기를 보여 달라”는 요청에 양복 주머니에서 탁구공을 꺼내 마술을 선보였고, 또 다른 지원자는 면접 도중 부모님이 면접용으로 사 준 양복의 영수증을 꺼내며 “꼭 뽑아 달라”고 요청한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김 부소장은 이 두 명을 모두 합격시켰다고 전하며 “청년들이 준비하고 적극적으로 나서면 기업은 거기에 공감해 선발할 수밖에 없다.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말해 참가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청년드림센터는 2012년 9월 서울 관악캠프를 시작으로 전국 23개 지자체에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역별 ‘청년드림캠프’를 설치했다. 이번 행사 역시 청년드림센터의 7번째 캠프인 순천 캠프가 주축이 돼 청년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했다. 임규진 동아일보 부국장(청년드림센터장)은 “동아일보는 창간 100주년을 맞는 2020년까지 회사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청년들이 활짝 웃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행사를 공동 주최한 순천시의 조충훈 시장은 “이번 힐링톡톡 콘서트가 지역 청년들과 주민들이 행복을 나누는 장이 됐다”며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시 차원에서도 꾸준히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순천=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해 휴가 기간에 농촌을 찾은 관광객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8월 한 달 동안 농촌체험마을을 찾은 관광객이 80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8만2000명)에 비해 17.9% 늘어났다고 21일 밝혔다. 7월 역시 61만3000명이 농촌 관광에 나서며 전체 방문객이 전년 동기보다 22.5% 증가했다. 메르스 확산 이후 민관이 함께 농촌 관광 활성화에 총력전을 벌인 결과다. 6월 농촌 관광객은 25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1.6% 줄었다. 당시 농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한 달 동안 예약자의 83.3%가 농촌 관광을 취소하기도 했다. 농식품부는 7월부터 ‘농촌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캠페인’을 열고 도시민들에게 농촌 휴가의 장점을 홍보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5대 경제단체도 국내 휴가 활성화 차원에서 동참했다. 이와 함께 매달 ‘관광 가기 좋은 농촌마을’ 10곳을 선정해 공개하고, 어린이들이 주로 찾는 직업체험 테마파크인 서울 송파구 키자니아에 농촌 관광 상설 홍보 체험관을 운영하면서 농촌 관광에 대한 거부감을 줄인 것도 휴가철 관광객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매출 부문에서는 아직 메르스 여파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방문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7월(―2.0%)과 8월(―11.4%) 모두 매출 감소를 나타냈다. 이는 메르스 확산 이후 외지에서 숙박하는 것에 부담감이 남아 숙박 비율이 줄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농식품부는 26일부터 시작하는 추석 연휴 기간에도 농촌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에 살고 있는 중화권 유학생들을 ‘농촌 관광 서포터즈’로 임명해 중국과 대만, 홍콩 등에 한국 농촌 관광을 알린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어민의 복지 향상을 공사의 주된 사회공헌 활동으로 삼고 있다. 고령 농어민의 ‘안전판’이라고 할 수 있는 농지연금 확대부터 농어촌 지역 주거환경 개선, 마을 활성화 컨설팅 등 농어촌이 필요로 하는 여러 서비스를 사회공헌 차원으로 묶어 추진한다. 공사 관계자는 “공사의 사회공헌은 농어촌 주민들의 삶의 질을 종합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이라며 “‘농어촌 행복 3.0’ 시대를 여는 데 앞으로도 공사가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어르신, 농지연금 가입하세요” 농어촌공사는 농어촌의 사회 안전망 확대를 위해 최근 농지연금 가입을 확대시키고 있다. 한국 농촌은 이미 고령화를 넘어 초(超)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도시민에 비해 연금 등 사회 안전망이 크게 부족하다. 공사는 올해 농어촌 농지연금 가입 목표를 1210건으로 잡았다. 8월까지 952건의 신규 가입을 받았다. 지금까지 누적된 농지연금 가입 건수는 4915건이다. 공사는 농어민의 농지연금 가입 확대를 위해 초기 부담을 줄이고 연금 혜택을 늘리는 등의 제도 개선에 나섰다. 올해 3월부터는 농어민이 농지를 담보로 연금을 받을 때 초기 감정평가 및 근저당 설정 비용을 공사가 대납해 부담을 줄였다. 또 담보로 잡은 농지의 감정평가 비율을 기존의 70%에서 80%로 늘려 지급하는 연금 액수도 늘렸다. 공사는 앞으로도 수요 조사를 실시해 농어민 맞춤형 연금 홍보를 계속한다. 가지고 있는 농지 면적이 3ha를 넘어서면 농지연금에 가입할 수 없는 기준도 폐지할 계획이다. 이 경우 가입 대상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아울러 5000번째 농지연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경품 이벤트를 열고, 26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에 맞춰 도시민 및 농어민을 대상으로 한 농지연금 홍보도 강화할 계획이다.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행복 충전’ 브랜드로 체계화 농어촌공사의 대표 사회공헌 활동인 ‘행복 충전’ 활동은 올해도 꾸준히 추진한다. 공사는 지난해부터 모든 사회공헌활동을 행복 충전 브랜드로 체계화했다. 공사의 사회공헌은 ‘행복 성장’ ‘행복 나눔’ ‘행복 가꿈’ 등의 3대 전략 아래에 지역 활성화와 주거환경 개선 등 9개 세부 활동 분야로 나눴다. 모두 공사의 주된 사업 지역인 농어촌 지역에 집중한 사회공헌이다. 활동 분야마다 핵심 과제를 선정해 중점 추진한다. 지역 활성화를 위해 올해는 농어촌 행복축제를 운영한다. 매년 추수기를 축제 기간으로 정해 도시민이 함께하는 축제를 연다. 지역별로 총 20개의 직거래 장터를 열 계획이다. 지역 개발 차원에서는 낙후 마을을 종합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컨설팅을 제공한다. 여기엔 공사 내부의 지역개발 전문가 298명이 총동원된다. 농어촌 독거노인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행복한 진짓상 차려 드리기’ 활동도 계속한다. 낙후된 농어촌 주택을 개선하는 ‘농어촌 집 고쳐 주기’는 올해도 공사의 주된 사회공헌 활동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사는 올해 들어 8월까지 총 850차례의 행복 충전 활동을 실시했다. 참여 임직원은 7639명, 혜택을 받은 농어민은 7755명에 달한다. 공사 관계자는 “공사의 전문성과 전국 조직을 활용해 농어촌 복지 향상을 이뤄 낼 것”이라며 “올해는 개별 시설을 개선하는 데서 벗어나 낙후된 농어촌 마을 자체를 집중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추석 대이동을 앞두고 전남 지역에서 발병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인근 시도로 확산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광주 북구와 전남 담양군의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던 오리에서 고병원성 AI 항원(H5N8)이 검출됐다고 21일 밝혔다. 전남 나주시와 강진군의 오리농장에서 발생한 AI가 18일 고병원성으로 확진된 지 3일 만에 감염 지역이 두 곳 늘어났다. 》 추석을 앞두고 전남 지역의 조류 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고 있다. 오리 농가에서 검출된 고병원성 AI 항원(H5N8)이 오리를 판매하는 전통시장에서도 발견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과 전남 담양군 담양시장의 가금류 판매장 2곳에서 AI 항원을 지닌 오리를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관계 당국은 해당 시장에서 판매하던 오리 분변과 살아 있는 오리의 인후에서 채취한 시료를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인플루엔자로 최종 확진했다. 이번 검출로 광주·전남의 AI 의심 가금류 발생 지역은 4곳으로 늘었다. 농식품부는 광주, 담양에서 검출된 AI가 14일 전남 나주, 강진 지역에서 발견한 바이러스와 동일한 것인지 유전자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중간 유통상 등을 통해 최초 발병 오리가 광주와 담양의 시장까지 간 것인지를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광주와 담양의 오리 판매장과 전통시장을 즉각 폐쇄하고 이동 제한을 실시했지만 AI 감염 개체가 이미 외부로 나갔을 소지도 있다. AI는 살아 있는 오리뿐 아니라 분변에서도 발견됐다. 이천일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설령 AI 감염 오리가 팔려 나갔더라도 도축한 이후에 출하된 것”이라며 “끓이거나 익히는 등 가열해 먹으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AI가 향후 16개 시도, 66개 읍면동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농식품부와 KT가 공동 개발한 ‘AI 확산 위험도 분석’에 따르면 현재 발생한 4곳 외에도 광주 광산구와 전북 부안군, 전남 곡성군 영암군 장흥군 함평군 순천시 등 호남 지역 7개 시군에서 AI 추가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 당국은 추석을 앞둔 상태에서 AI가 발견되면서 전국 확산을 막기 위해 비상근무를 시작했다. 농식품부는 14일 나주와 강진에서 6월 10일 이후 3개월 만에 고병원성 AI가 검출됐을 때 24시간 동안 광주·전남의 모든 축산 농장의 출입을 통제하는 ‘일시 이동중지’(스탠드 스틸)를 발동했다. 하지만 이번에 검출된 AI가 나주와 강진에서부터 퍼져 나갔을 경우 방역 체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추석 귀성객을 대상으로 축산 농가 방문 자제를 당부하는 홍보 캠페인을 시작한다. 23일과 30일에는 전국의 모든 가금류 농장과 도축장을 대상으로 일제 소독에 나선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추석 연휴 기간에도 24시간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추가 확산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방역에 나서겠다”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한국농어촌공사(사장 이상무·사진)는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공공기관 중 처음으로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생기는 재원을 활용해 올해부터 2017년까지 3년 동안 500명이 넘는 신입사원을 선발하겠다고 21일 밝혔다. 농어촌공사는 올해 101명을 시작으로 내년 234명, 2017년 220명 등으로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늘린다. 3년 동안 계획상 555명에 이르는 인원을 선발하게 된다. 통상 농어촌공사는 매년 100명 정도의 신입사원을 채용해 온 만큼 채용 규모가 2배로 늘어나는 것이다. 농어촌공사는 22일 서류 접수를 시작으로 올해 채용을 시작한다. 채용 인원 101명 중 48명을 농어업인 자녀 중에서 선발한다. 10월 서류전형 합격자를 발표하고 11월 초 필기시험 및 인적성검사, 면접전형 등을 실시한다. 이강환 농어촌공사 인사복지처장은 “임금피크제 도입에 따른 효과는 청년 일자리 창출에 투입할 것”이라며 “불필요한 스펙보다 농어촌에 애정을 품고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인재 선발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산하 기관이 임금피크제 도입 이후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구체적으로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농식품부는 산하 10개 공공기관의 임금피크제 도입이 모두 완료됐다고 밝힌 바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어업 공공기관 중 규모가 가장 큰 농어촌공사가 선도적으로 임금피크제 도입 이후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늘린 것”이라고 설명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CJ그룹은 올해 대규모 인력채용 및 투자를 단행한다.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인력 채용에 나서는 한편, 문화사업을 중심으로 미래 투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CJ그룹은 앞서 16일 향후 3년 동안 정규직 청년 일자리 1만4000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대졸 신입(2400명)과 고졸 신입(1600명)을 합쳐 4000명을 선발한다. 이는 CJ그룹 채용 사상 최대 규모다. 내년에도 4500명, 2017년 5500명을 선발해 총 1만4000명의 신입 사원을 뽑는다. CJ그룹은 “정부가 추진하는 ‘청년 고용 절벽’ 해소에 동참하고 그룹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인력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그룹의 주력 산업이 외식과 영화관 등 서비스업에 집중됐기 때문에 가능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3년 서비스업의 취업유발계수는 17.8명으로 제조업(8.6명)보다 2배 이상 높다. 10억 원을 투자할 때 서비스업은 17.8명의 추가 고용이 발생하지만, 제조업은 8.6명에 그친다는 의미다. CJ그룹 관계자는 “그룹 성장이 계속될수록 신규 인력 수요가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CJ그룹은 그룹 내 문화사업 매출을 2020년까지 15조6000억 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CJ그룹 내 문화사업 계열사인 CJ E&M과 CGV, 헬로비전 등 3개 회사의 매출은 지난해 3조6000억 원에 그쳤다. 이를 5년 내에 4배로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CJ그룹은 문화 부문에 10조 원의 추가 투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정도의 투자를 해야 2020년에 글로벌 10대 문화기업 반열에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CJ그룹은 1995년 미국 드림웍스에 3억 달러(약 3500억 원)를 투자하면서 문화 사업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20년 동안 꾸준히 관련 투자에 진행하고 있다. 이채욱 CJ그룹 부회장은 “문화사업이 한국 경제를 먹여 살리는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CJ가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사 주자니 한번 쓰고 거들떠보지도 않고, 그냥 지나치자니 기가 죽는 건 못 보겠고.” 어린아이를 키우는 가정의 최대 고민 중 하나가 집안 곳곳에 넘쳐나는 장난감이다. 아이들은 어딜 가든 신기한 장난감에 눈길이 사로잡힌다. 하지만 구매해도 곧 흥미를 잃고 어딘가에 처박아두기 일쑤다. 그럼에도 부모들은 혹여나 자기 애가 기가 죽을까봐 고가이지만 선뜻 지갑을 열곤 한다. 워킹맘 이희범 씨(34)는 아이들이 있는 가정이면 다들 안고 있는 장난감 고민을 ‘장난감 도서관’으로 해결했다. 다음의 이 씨의 말. 딱 이틀 걸리더라고요. 우리 아들 찬희(2)가 새로운 장난감에 질려 거들떠보지 않는 시간이. 그래도 사줄 수밖에 없어요. 제가 직장을 다녀 주말에만 아이와 시간을 함께 보내는데, 울면서 “저거 사 줘” 하면 마음이 아파 지나칠 수가 없어요. 몇 번 가지고 놀지도 않은 장난감이 방 하나를 채울 때에야 장난감 도서관을 찾았습니다. 8월 제가 다니는 직장 근처에 서울 영등포구 장난감 도서관 1호점이 문을 열었어요. ‘별거 있겠어’ 하는 마음으로 점심시간에 둘러보니, 700개가 넘는 장난감이 쌓여 있더라고요. 연회비 1만 원을 내면 장난감 2개를 2주씩 빌려 줘요. 지금까지 찬희가 갖고 싶어 하던 드럼과 진공청소기, 소방차 장난감 등을 여기서 모두 빌렸죠. 샀다면 20만 원이 훌쩍 넘어갈 제품들이었어요. 효과는 상상 이상이더군요. 아이들은 호기심이 왕성하지만 지속 시간이 짧아요. 2주가 되면 아이가 “다른 장난감 줘”라고 말해요. 지난 주말에는 마트의 장난감 코너를 지나가다 앰뷸런스 장난감을 보고 “저거 사줘”라고 떼를 썼는데, “지난번에 놀았던 소방차하고 똑같은 거야”라고 말하니 아이도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장난감 빌릴 때 위생이 제일 고민될 거예요. 제가 가는 곳은 매일 소독한다고 해요. 전국 방방곡곡에 설치된 다른 장난감 도서관도 그렇게 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집과 직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을 이용하세요. 피아노나 자전거처럼 은근히 덩치 큰 장난감이 인기라 이용하기 편한 곳이 아니면 반납하기 힘들어요. 저는 한 달 이용했지만 너무 만족해요. 다른 엄마들도 한번 이용해 보세요. 생활 속의 작은 낭비 줄이기, 시작이 힘들었지 해보면 별거 아니었습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동서식품은 문학과 음악, 바둑 등 문화의 각 부문을 지원하는 것을 회사의 주요 사회공헌 활동으로 삼고 있다. 1968년 국내 최초로 커피를 생산한 기업인 만큼 커피에 어울리는 문화 부문의 사회공헌에 주력하겠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동서식품은 문학 쪽에서 국내 여성문인을 발굴하고 후원하는 ‘삶의 향기 동서문학상’을 제정했다. 26년 동안 2년에 한 번씩 신인 여성 문인을 선발해 시상한다. 지난해 열린 12회 공모전은 전국에서 1만8957편의 작품이 응모할 정도로 열기가 높았다. 바둑에서는 국내 최고의 기사(棋士)를 가리는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을 열고 있다. 1999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는 프로 9단 이상의 기사들만 참가해 말 그대로 국내 바둑의 ‘최고수’를 선발한다. 올해 개최된 16회 대회부터는 우승 상금을 5000만 원으로 인상해 대회의 위상도 강화됐다. 음악에서는 소비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동서커피 클래식’ 행사를 개최한다. 2008년 서울을 시작으로 매년 가을마다 각 도시를 돌며 유수의 클래식 음악가를 초청해 공연을 펼친다. 올해는 창원에서 공연을 했다. 이 같은 동서식품의 ‘문화 사랑’은 올해 4월 문화재청과 문화재 지킴이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단계로까지 발전했다. 동서식품은 한국 문화유산의 우수성과 소중함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맥심 헤리티지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그 첫 번째 시도로 7월부터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제품 외부 포장에 국보 287호인 백제 금동대향로 모습을 인쇄해 판매하고 있다. 동서식품은 또 문화 체험이 부족한 지역의 초등학교에 도서를 제공하는 ‘스타벅스 디스커버리즈 꿈의 도서관’ 프로그램과 저소득층 인재에게 장학금을 주는 ‘동서식품 장학회’ 등도 운영하고 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국내 라면 및 스낵시장 1위 기업인 농심이 18일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농심은 17일 서울 동작구 여의대방로 본사에서 신춘호 회장(사진)과 박준 사장 등 임직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5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신 회장이 1965년 9월 18일 직원 9명으로 설립한 농심은 현재 4686명이 근무하는 식품기업이 됐다. 주력 제품인 라면 생산량 역시 창립 당시 연간 6만7200봉지에서 올해는 약 240배로 늘어난 1600만 봉지를 생산할 예정이다. 50년에 걸친 농심의 성장에는 신라면과 새우깡 등 주력 브랜드가 큰 역할을 했다. 농심은 1985년 삼양식품을 제친 이후 30년 동안 라면업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1980년대에 너구리(1982년)와 육개장 사발면(1982년), 안성탕면(1983년), 신라면(1986년) 등을 잇달아 개발한 이후 지금껏 판매하고 있다. 1971년 출시된 국내 최초의 스낵 새우깡은 이후 줄곧 스낵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농심은 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물’로 정했다. 10월 생수 브랜드인 백산수 공장 건설을 끝낸다. 농심은 백산수 브랜드를 글로벌 생수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박준 사장은 기념사에서 “농심의 역사는 곧 한국 식품 산업의 발전사”라며 “앞으로 백산수 신공장이 농심의 새로운 100년을 이끌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창업주인 신 회장은 이날 행사에는 참석했지만 별도의 발언은 하지 않았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대법원이 10일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배임 사건을 파기 환송한 이후 CJ그룹이 채용과 투자라는 ‘쌍끌이’ 미래 전략 찾기에 나섰다. CJ 측은 이 회장 사건이 대법원에서 파기 환송된 직후에 “불확실성이 많이 사라진 만큼 앞으로 미래 먹거리 준비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CJ는 역대 최대 규모의 신입 사원 채용에 나서는 한편, 기업 인수합병(M&A)에도 뛰어들기로 했다. 2013년 이 회장 구속 이후 지난해와 올해 그룹의 연간 채용 및 투자 계획조차 발표하지 못했던 데서 벗어나 적극적인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 사상 최대 규모 채용 CJ그룹은 16일 “그룹의 지속 성장을 위해 인력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며 향후 3년 동안의 인력 채용 계획을 밝혔다. CJ그룹은 올해 4000명(고졸 사원 1600명 포함)을 선발해 그룹 창설 이후 최대 규모의 채용을 단행하기로 했다. CJ그룹의 채용 확대는 2017년까지 3년 동안 이어진다. 2016년에는 4500명, 2017년 5500명의 신입 사원을 뽑는다. 이례적으로 3년 동안 총 1만4000명의 정규직 신입 사원을 뽑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미리 해 놓은 셈이다. CJ그룹의 채용 규모는 시간선택제 인턴십을 포함할 경우 더욱 커진다. CJ그룹은 계약 기간에 제한이 없어 본인이 원하는 시기까지 근무할 수 있고 6개월이 경과하면 정규직 지원 기회를 주는 인턴사원을 2017년까지 1만6200명 선발한다. 이들과 신입 사원을 합치면 3년 동안 3만2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조면제 CJ그룹 인사팀 상무는 “CJ제일제당 등 전 계열사에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노동시장 구조를 개선하고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대규모 일자리 창출에는 ‘미래 인재 확보’ 외에 ‘정부 정책 부응’이라는 목적도 포함돼 있다는 평가다. CJ 측은 하반기(7∼12월) 채용을 알리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가 추진하는 청년 고용 절벽 해소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채용 규모를 확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배임 혐의가 파기 환송된 이 회장은 향후 재심을 통해 집행유예 선고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법조계 및 재계의 중론이다.○ 속도 올리는 투자 그동안 정체되어 있던 그룹 차원의 투자도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15일 시장에 매물로 나온 동부팜한농 예비 입찰에 참여했다. 올해부터 종자(種子) 사업을 시작한 CJ제일제당에 종자와 농약, 비료 등에 강점을 지닌 동부팜한농을 더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CJ대한통운 역시 최근 중국 최대 냉동물류회사인 룽칭(榮慶)물류를 5000억 원가량에 인수했다. CJ E&M과 CGV, 헬로비전 등 그룹 내 문화 관련 계열사는 앞서 4일 약 10조 원의 추가 투자를 2020년까지 집행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이 회장의 파기 환송이 결정된 이달 들어 전사 차원에서 투자 계획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CJ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인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투자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며 “수장 부재 이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겠다는 방침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앞두고 정부가 중국에 수협 현지 법인을 설립해 한국산 수산물을 직접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수산물 생산 기업들도 잇따라 중국 진출을 선언하는 등 수산업 분야에서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민관의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1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수협은 내년 중 중국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고 한국 어민이 생산한 수산물을 중국에서 직접 판매하기로 했다. 수협은 현재 중국 상하이(上海)와 칭다오(靑島) 등 두 곳에 수출지원센터만 운영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한중 FTA가 비준되면 상대적으로 안전에 강점을 지닌 한국 수산물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 수협이 중국에 직접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에 수출되는 한국산 수산물은 현지 중간 상인에게 넘겨져 유통되고 있다. 한국산 수산물의 ‘안전성’을 지키고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수협이 직접 나서는 것이다. 수협은 중국에서 6개월이나 1년 동안 운영하는 단기 매장을 설치해 운영한 다음, 그중 일부를 정식 한국 수산식품 전문 매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다음 달 중 중국 완다(萬達) 그룹의 온라인 쇼핑몰인 페이판왕(飛凡網)에 한국 수산식품관을 개설해 국산 수산물의 중국 수출을 지원한다. 또 중국 수출 수산물을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개편하고, 중국 내륙 시장 개척을 위해 6개월에 한 번 민관 합동 수출조사단을 현지에 파견해 수산물 수요를 조사할 계획이다. 이처럼 해수부의 중국 수산물 시장 공략 움직임이 빨라진 것은 한중 FTA 때문이다. 해수부 측은 “한중 FTA가 비준되면 김과 미역, 넙치 등 62개 수출 수산물의 관세가 즉시 철폐되거나 10년 내에 사라진다”며 “이 때문에 중국 시장을 조기 공략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연간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은 2009년 30kg에서 2020년 40.8kg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 수산 기업도 잇따라 중국 진출에 나서고 있다. 한미래식품은 10월 중국 유통업체인 메트로를 통해 김 2종류를 중국 현지에서 판매한다. 업체 측은 김 품목 두 개로 매년 1000만 달러(약 118억 원) 이상의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부산의 어묵 생산 기업인 삼진어묵도 이달 상하이 수출지원센터에 입주해 어묵 수출 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이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민족 대이동’ 추석을 앞두고 전남 지역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오리가 발견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남 강진과 나주의 농가에서 키우던 오리의 분변을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다고 15일 밝혔다. 최종 확진될 경우 6월 10일 이후 3개월 만에 AI가 다시 국내에 발병하는 셈이다. 이번 AI 의심 오리농가에서는 1차 검사에서 고병원성으로 변이될 수 있는 ‘H5’ 유형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H5 유형 바이러스가 나올 경우 통상 고병원성으로 확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 해당 오리 분변에 대한 2차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의심 오리가 발견된 2개 농장에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농장 이동통제와 함께 방역 조치를 실시했다. 16일에는 중앙가축방역협의회를 열어 추가 방역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19일에 2차 AI 검사 결과를 통보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최종 확진될 경우 해당 농가의 오리 전체를 도살처분하는 등 대응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감자스낵 중 달콤한 맛을 내세운 ‘허니통통’(사진)이 인기 몰이를 계속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허니통통이 출시 8개월 만에 매출 500억 원을 넘어섰다고 15일 밝혔다. 허니통통은 특히 5월(51억 원)과 6월(57억 원), 7월(52억 원) 등 3개월 연속으로 월 매출 50억 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AC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 기간에 허니통통은 18종의 허니스낵류 가운데 매출 1위로 집계됐다. 허니통통의 판매 호조 때문에 해태제과의 허니스낵류 시장 점유율도 크게 올랐다. 1월 37.2%였던 것이 7월에는 45.3%까지 상승했다. 해태제과 측은 허니통통 단일 브랜드로 연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과업계에서 출시 첫해 연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서는 브랜드는 많지 않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7, 8월 딸기맛과 사과맛 허니통통을 추가 출시해 매출 상승이 계속됐다”며 “앞으로도 추가로 허니통통 과일맛 시리즈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지난달 동아일보 지면에 “‘생닭 1500원, 치킨은 2만 원’ 뿔난 양계농가” 기사가 보도된 이후 치킨(튀김닭) 가격에 대한 원성의 목소리가 커졌다. 양계농가가 내놓는 생닭(1kg) 가격은 매년 떨어져 평균 1500원 수준까지 하락했는데, ‘국민 간식’인 치킨 가격은 거꾸로 2만 원 수준까지 오른 것에 대한 분노였다. 본보 보도 이후 여러 매체가 원재료(생닭)와 가공품(치킨)의 가격 차에 관한 보도를 쏟아냈다. 주요 포털 사이트에 게재된 해당 기사에는 총 1만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주로 “치킨 시장의 가격 결정 구조를 이해할 수 없다”는 내용이 많았다. 취재기자에게 e메일을 보낸 수십 명의 독자 역시 “치킨의 가격 결정 과정을 알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 본보 취재진이 병아리부터 치킨에 이르는 닭의 ‘몸값’을 추적해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파헤쳐 봤다. “나도 닭 먹을 일 있으면 시장에서 사서 먹어요. 가격이 절반밖에 안 하니, 서글프죠.” 서울 성동구에서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하는 강모 씨(55)는 복날이 되면 근처 시장으로 간다. 생닭을 사서 삼계탕을 만들어 먹기 위해서다. 본인이 운영하는 치킨 가맹점에 쌓여 있는 것이 닭이지만 건드릴 수 없다. 프랜차이즈 본점과 계약한 닭 가격은 5500원으로 시장에서 파는 가격인 3000원대보다 훨씬 높다. 강 씨는 “치킨 값이 비싼 것은 알지만 우리도 비싼 재료비에 임차료나 배달비를 포함하면 어찌할 도리가 없다”며 “적자만 안 보면 다행”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 같은 상황은 양계농가 역시 마찬가지다. 2일 찾아간 경기 파주시 교하로에 있는 김명기 씨(62)의 양계장은 1650m² 규모의 2개 동이 모두 비워져 있었다. 김 씨는 찾아간 기자에게 대뜸 스마트폰 화면부터 보여 줬다. 여기에 찍혀 있는 ‘오늘의 생계(生鷄) 시세’는 큰 닭 1kg 기준 800원. 김 씨는 “한 달 전에 마리당 1100원을 쳐서 넘겼는데 그것보다 더 떨어졌다”며 “한동안 닭을 키우지 않는 게 빚을 안 지는 비결”이라고 말했다.병아리 가격까지 떨어진 생닭 가격 김명기 씨가 8월 중순 마지막으로 출하한 닭 2만2000마리의 ‘가계부’를 들여다봤다. 여기엔 양계농가의 고충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김 씨는 7월에 병아리 2만2000마리를 샀다. 마리당 100원을 쳐 줬다. 닭고기용으로 쓰는 닭은 병아리부터 성계까지 32일 기른다. 이 기간 동안 여름에도 온도를 35도에 맞춰야 한다. 여름이라 기름을 예전보다 덜 썼지만 이번에도 1000L를 사용했다. 온도 조절용 팬을 가동하는 데 쓰는 전기 요금에다 닭장에 왕겨와 짚 등을 까는 데에도 돈이 든다. 이를 모두 합쳐 김 씨가 쓴 돈은 3200만 원이 넘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벌어들인 수입은 닭 한 마리에 1100원으로 총 2400만 원. 김 씨는 “지금 같은 시세로는 열심히 일해 닭을 키울수록 빚만 늘어난다는 말이 절대 엄살이 아니다”라며 “올해는 군부대와 계약해 납품하는 닭 말고는 키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생닭 폭락세는 심상찮은 수준이다. 대한양계협회는 지난달 11일 육계 가격 발표를 중단했다. 이날 산지 큰 닭 가격이 1000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생산 원가(kg당 평균 1342원)보다 훨씬 낮았다. 협회는 “시세 발표의 의미가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던 것이 9월 들어 800원대까지 내려가 바닥을 쳤다. 이는 3월 한때 치솟았던 병아리 가격(80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양계협회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1∼6월)까지는 닭 가격이 계속 지금처럼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닭고기 기업, 프랜차이즈 본사 거치며 가격 껑충 산지에서 넘긴 닭은 닭고기 중간 유통기업들이 사들인다. 이들은 닭을 도축하고 손질해 BBQ와 교촌치킨 등의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에 납품하거나 마트, 시장에서 판매한다. 하림이나 마니커 등의 대형 브랜드 기업부터 소규모 업체까지 다양한 기업이 참여한다. 양계농가 측은 “브랜드 기업은 대부분 사전 계약한 양계농가의 닭을 들여가지만 물량이 부족하거나 닭 가격이 쌀 때는 일반 농가의 닭도 사들인다”고 말했다. 이 기업들이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로 넘기는 닭 한 마리의 가격은 얼마일까. 한 닭고기 기업 관계자는 “매년 계약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와 양계업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3500∼4000원 수준이다. 산지에서 닭을 도축하는 데 드는 비용은 마리당 200원 수준. 농가가 1000원대에 판매한 닭은 도축과 유통을 거쳐 마리당 2000원 이상 마진이 붙어 판매된다. 시장에서 파는 생닭은 이 단계에서 유통이 끝나 상대적으로 싸게 살 수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이렇게 받은 닭을 가맹점에 통상 5500원을 받고 넘긴다. 이 역시 본사 측은 “영업 비밀”이라고 말했지만 3곳 이상의 가맹점을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다. 양계장부터 소비자들의 입에 들어가기까지 닭 가격을 종합해 보면 양계장이 1500원을 받고 닭 한 마리를 중간 유통기업에 넘기고, 이를 도축과 유통을 거쳐 마리당 3500원에 치킨 본사에 보내고, 이를 치킨 본사가 각 가맹점에 5500원을 받고 판매하는 셈이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닭은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업체가 많지 않다”며 “우리도 산지 가격에 비해 비싼 가격인 것을 알지만 닭고기 전문기업에서 비싼 가격으로 공급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념 등 부산물과 광고 투입되며 가격 완성 그렇다면 5500원에 각 치킨 가맹점에 도착한 닭이 최종적으로 1만5000∼2만 원까지 치솟는 ‘마법’은 왜 벌어지는 걸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치킨 가맹점을 자세히 취재해 봤다. 1일 오후 강 씨를 만났다. 강 씨는 10여 년 전 대기업에서 은퇴하고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을 차렸다. 그는 “본사에 가서 설명을 들었을 땐 엄청 돈을 많이 벌 것처럼 이야기했다”며 “결국 30% 정도만 사실이었던 것 같다”면서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그는 매일 오전 11시에 출근한다. 닭을 미리 손질해 뒀다가 저녁에 밀려드는 주문을 받고 오후 11시 30분에 주문을 마감한다. 정리를 하고 일을 끝내면 오전 1시다. 부부 2명이 하는 사업이지만 버는 돈은 시원찮다. 한 달 수입을 물어보니 “200만 원 정도”라고 말했다. 강 씨에게 “치킨 가격이 비싸다”고 말하자 언성이 높아졌다. 그는 카운터를 뒤져 영수증을 꺼내 치킨 한 마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조목조목 기자에게 설명해 줬다. 강 씨가 본사에서 구입하는 1kg 닭 한 마리의 가격은 평균 5500원 선. 여기에 1200∼1500원 상당의 기름, 파우더, 양념 등 조리 비용이 든다. 이후 포장지(350원), 무(280원), 콜라(캔당 400원) 비용도 들어간다. 모두 본사에서 사야 하는 제품들이다. 배달은 주로 대행을 쓰는데 1.5km 미만의 가까운 곳은 건당 2500원, 이보다 멀면 3000∼4500원에 달한다. 여기까지만 계산해도 한 마리에 평균 1만1000원이 든다. 그는 이외에도 들어가는 비용이 꽤 많다고 전했다.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치킨집 앞에 내거는 브로마이드와 전단 역시 모두 본사가 내려주는 것을 사야 한다. 브로마이드는 장당 1000원이고, 전단 배포에는 인건비가 든다. 여기에 매장 임차료까지 내면 결국 부부 두 명의 인건비에 미치지 못하는 빠듯한 벌이만 남는다는 것이다. 한 프랜차이즈 치킨 가맹점주는 “최근 본사가 유명 모델을 광고에 출연시키고 ‘몸값이 비싸다’며 닭 한 마리에 100원씩을 추가로 걷어가는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닭 가격과 치킨 가격 따로 움직이는 이유는 닭이 키워져 치킨으로 조리될 때까지의 전체 가격 추이를 봤지만, 결론적으로 산지 닭 가격과 치킨 가격이 따로 움직이는 이유는 뭘까. 통계청에 따르면 2005년부터 최근 10년 동안 치킨 가격은 34.1% 올랐다. 반면 생닭 값은 같은 기간 10.3% 오르는 데 그쳤다. 최근에는 이마저도 더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갑(甲)’이 되어버린 중간 유통 과정의 문제를 꼽는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닭고기 유통사나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가 최근 10년 동안 원가 상승 요인이 있을 때마다 이를 유통 과정에서 흡수한 것이 아니라 생산 농가에 전가하는 과정을 되풀이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할 때 일단 매입하는 닭의 단가를 낮추는 과정이 수차례 누적되다 보니, 산지의 닭과 최종 생산물인 치킨의 가격 차이가 커졌다는 얘기다. 농촌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최종 생산물 가격에서 축산물 원재료의 가격 비중은 통상 30% 정도다. 반면 치킨은 프랜차이즈 프라이드치킨 기준으로 본사가 매입하는 원재료 가격이 3500원 선으로 판매가 1만6000원과 비교하면 22% 수준이다. 농가가 출하하는 1500원대로 비교하면 10%에 미치지 못한다. 보통의 시장이라면 생닭 값이 오르거나 치킨 값이 떨어져야 한다는 의미다. 식당을 운영하는 한 독자는 본보에 e메일을 보내 “나는 삼겹살을 180g당 4050원에 사서 소비자에게 1만1000원에 팔고 있다”며 “이것 역시 인건비와 임차료를 모두 포함한 것인데 치킨업계는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치킨업계는 가격을 탄력적으로 내릴 수 없는 이유가 있다고 항변한다. 치킨 전문점이 지나치게 많아 이미 본사 차원에서 결정하기 어렵다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치킨 가맹점은 이미 과포화 상태”라며 “가격을 내리면 수요가 창출되는 것이 아니라 이윤만 깎아먹을 것이란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양계업계와 치킨 프랜차이즈 ‘치킨게임’ 가나 이미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에 공문을 보내 “가격을 내려 공급을 늘리자”고 요청한 대한양계협회는 본격적인 다툼을 준비하고 있다. 양계협회 관계자는 “아직 치킨업계에서 별다른 답이 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를 독과점 등의 이유로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치킨 가격을 둘러싼 ‘치킨게임’이 시작되는 셈이다. 지금의 치킨 프랜차이즈와 관련 없는 새로운 치킨 시장을 열자는 주장도 나온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 양계농민은 “시장에서 파는 치킨을 살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전통시장 활성화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별다른 진척이 없다. 이는 사람들을 시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킬러 콘텐츠’가 없기 때문이다. 만약 전국 전통시장이 규격과 브랜드를 통일해 ‘시장표 치킨’을 만들고, 정부가 위생 등을 철저히 점검한다면 싼 가격으로 경쟁력이 생길 것이란 주장이다. 인근 양계장과 협약을 맺어 닭을 싼값에 공급받는 것도 가능해진다. 양계협회 관계자는 “왜곡된 치킨산업의 가격 구조를 바로잡을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jmpark@donga.com·김성모 기자 }
창농(創農·창조농업 및 농촌창업) 기업만 집중 지원하는 120억 원 규모의 펀드가 만들어진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농업정책보험금융원에서 농식품부와 GS그룹,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이 참여해 ‘농식품 창업 아이디어 펀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120억 원 규모의 이 펀드는 내년 1월부터 농식품 분야 스타트업 기업에만 지원된다. 농촌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농식품 기업과 설립 후 3년 이내의 초기 농업벤처 기업만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정부와 GS그룹은 농업 창업 활성화를 위해 펀드의 기준 수익률을 0%로 맞추고, 우선손실충당금 비율도 없앴다. 펀드운용사가 투자 수익에 얽매이지 않고 적극적인 지원을 해달라는 의미다. 일단은 협약을 맺은 전남혁신센터가 지원하는 농식품 기업에 자금을 투자하지만 향후 전국적으로 투자 대상을 늘리기로 했다. 농식품부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농수산식품 창업 콘테스트’ 결과가 나오면 이 기업들에도 투자해 창농 붐을 일으킬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기존의 정부 보조금 집행이나 융자 지원으로는 농촌 창업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민간의 운용을 빌려 적극적인 농식품 창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CJ그룹이 2020년까지 세계 10대 문화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채욱 CJ 부회장(사진)은 2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CJ그룹 문화산업 20주년 미디어 세미나’를 열고 “지난해 3조6000억 원에 그친 문화 콘텐츠 관련 매출을 2020년 15조6000억 원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CJ가 예상대로 문화 산업 매출을 키운다면 전 세계 10위권 문화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다. 현재 세계 1위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미국 컴캐스트는 2020년 연매출 87조5000억 원, 2위 월트디즈니는 69조2000억 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CJ는 이를 위해 CJ E&M과 CGV, 헬로비전 등 문화 관련 계열사에 약 10조 원의 추가 투자를 실시한다. 우선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CGV는 현재 6개국 스크린 1637개에서 2020년 12개국 스크린 1만 개까지 늘린다. 전체 CGV 스크린 수의 80%와 매출의 65%를 해외에서 거둬들인다는 복안이다. 문화 콘텐츠를 생산하는 CJ E&M은 현재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4개국에서 연간 8편 정도의 합작 영화를 만들고 있는데 이 수도 크게 늘린다. CJ 관계자는 “현재 전체 영화사업의 15%인 해외 매출을 2020년 6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CJ는 1995년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애니메이션 제작자 제프리 캐천버그, 음반 제작자 데이비드 게펀이 손잡고 만든 ‘드림웍스 SKG’에 3억 달러(약 3500억 원)를 투자하면서 문화 산업에 뛰어들었다. 이는 당시 모기업인 제일제당 1년 매출의 20%가 넘는 규모였다. 이재현 CJ 회장(당시 상무)은 누나인 이미경 CJ 부회장(당시 이사)과 함께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해 “이제는 문화가 우리의 미래”라며 “아시아의 할리우드가 되자”고 말하며 사업 투자를 결정했다. CJ에 따르면 이 회장이 20년 동안 집행한 문화 관련 투자는 총 7조5000억 원에 달한다. CJ대한통운, 中최대 냉동물류사 인수한편 CJ대한통운은 중국 최대 냉동물류회사인 룽칭(榮慶)물류를 인수한다. CJ대한통운은 이르면 4일 이사회를 열어 인수를 확정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이 제시한 인수가격은 5000여억 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앞서 CJ그룹은 “CJ대한통운을 2020년까지 매출 25조 원의 세계 5대 물류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인수로 CJ대한통운은 세계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박재명 jmpark@donga.com·김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