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명

박재명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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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재명 기자입니다.

jmpark@donga.com

취재분야

2025-11-08~2025-12-08
기업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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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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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3%
운수/교통3%
  • 메르스 꺾은 ‘농촌 여름휴가 캠페인’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해 휴가 기간에 농촌을 찾은 관광객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8월 한 달 동안 농촌체험마을을 찾은 관광객이 80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8만2000명)에 비해 17.9% 늘어났다고 21일 밝혔다. 7월 역시 61만3000명이 농촌 관광에 나서며 전체 방문객이 전년 동기보다 22.5% 증가했다. 메르스 확산 이후 민관이 함께 농촌 관광 활성화에 총력전을 벌인 결과다. 6월 농촌 관광객은 25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1.6% 줄었다. 당시 농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한 달 동안 예약자의 83.3%가 농촌 관광을 취소하기도 했다. 농식품부는 7월부터 ‘농촌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캠페인’을 열고 도시민들에게 농촌 휴가의 장점을 홍보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5대 경제단체도 국내 휴가 활성화 차원에서 동참했다. 이와 함께 매달 ‘관광 가기 좋은 농촌마을’ 10곳을 선정해 공개하고, 어린이들이 주로 찾는 직업체험 테마파크인 서울 송파구 키자니아에 농촌 관광 상설 홍보 체험관을 운영하면서 농촌 관광에 대한 거부감을 줄인 것도 휴가철 관광객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매출 부문에서는 아직 메르스 여파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방문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7월(―2.0%)과 8월(―11.4%) 모두 매출 감소를 나타냈다. 이는 메르스 확산 이후 외지에서 숙박하는 것에 부담감이 남아 숙박 비율이 줄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농식품부는 26일부터 시작하는 추석 연휴 기간에도 농촌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에 살고 있는 중화권 유학생들을 ‘농촌 관광 서포터즈’로 임명해 중국과 대만, 홍콩 등에 한국 농촌 관광을 알린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15-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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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기업 경영혁신]농지연금 서비스 등 행복한 농어촌 만드는 데 앞장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어민의 복지 향상을 공사의 주된 사회공헌 활동으로 삼고 있다. 고령 농어민의 ‘안전판’이라고 할 수 있는 농지연금 확대부터 농어촌 지역 주거환경 개선, 마을 활성화 컨설팅 등 농어촌이 필요로 하는 여러 서비스를 사회공헌 차원으로 묶어 추진한다. 공사 관계자는 “공사의 사회공헌은 농어촌 주민들의 삶의 질을 종합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이라며 “‘농어촌 행복 3.0’ 시대를 여는 데 앞으로도 공사가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어르신, 농지연금 가입하세요” 농어촌공사는 농어촌의 사회 안전망 확대를 위해 최근 농지연금 가입을 확대시키고 있다. 한국 농촌은 이미 고령화를 넘어 초(超)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도시민에 비해 연금 등 사회 안전망이 크게 부족하다. 공사는 올해 농어촌 농지연금 가입 목표를 1210건으로 잡았다. 8월까지 952건의 신규 가입을 받았다. 지금까지 누적된 농지연금 가입 건수는 4915건이다. 공사는 농어민의 농지연금 가입 확대를 위해 초기 부담을 줄이고 연금 혜택을 늘리는 등의 제도 개선에 나섰다. 올해 3월부터는 농어민이 농지를 담보로 연금을 받을 때 초기 감정평가 및 근저당 설정 비용을 공사가 대납해 부담을 줄였다. 또 담보로 잡은 농지의 감정평가 비율을 기존의 70%에서 80%로 늘려 지급하는 연금 액수도 늘렸다. 공사는 앞으로도 수요 조사를 실시해 농어민 맞춤형 연금 홍보를 계속한다. 가지고 있는 농지 면적이 3ha를 넘어서면 농지연금에 가입할 수 없는 기준도 폐지할 계획이다. 이 경우 가입 대상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아울러 5000번째 농지연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경품 이벤트를 열고, 26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에 맞춰 도시민 및 농어민을 대상으로 한 농지연금 홍보도 강화할 계획이다.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행복 충전’ 브랜드로 체계화 농어촌공사의 대표 사회공헌 활동인 ‘행복 충전’ 활동은 올해도 꾸준히 추진한다. 공사는 지난해부터 모든 사회공헌활동을 행복 충전 브랜드로 체계화했다. 공사의 사회공헌은 ‘행복 성장’ ‘행복 나눔’ ‘행복 가꿈’ 등의 3대 전략 아래에 지역 활성화와 주거환경 개선 등 9개 세부 활동 분야로 나눴다. 모두 공사의 주된 사업 지역인 농어촌 지역에 집중한 사회공헌이다. 활동 분야마다 핵심 과제를 선정해 중점 추진한다. 지역 활성화를 위해 올해는 농어촌 행복축제를 운영한다. 매년 추수기를 축제 기간으로 정해 도시민이 함께하는 축제를 연다. 지역별로 총 20개의 직거래 장터를 열 계획이다. 지역 개발 차원에서는 낙후 마을을 종합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컨설팅을 제공한다. 여기엔 공사 내부의 지역개발 전문가 298명이 총동원된다. 농어촌 독거노인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행복한 진짓상 차려 드리기’ 활동도 계속한다. 낙후된 농어촌 주택을 개선하는 ‘농어촌 집 고쳐 주기’는 올해도 공사의 주된 사회공헌 활동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사는 올해 들어 8월까지 총 850차례의 행복 충전 활동을 실시했다. 참여 임직원은 7639명, 혜택을 받은 농어민은 7755명에 달한다. 공사 관계자는 “공사의 전문성과 전국 조직을 활용해 농어촌 복지 향상을 이뤄 낼 것”이라며 “올해는 개별 시설을 개선하는 데서 벗어나 낙후된 농어촌 마을 자체를 집중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15-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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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대이동 앞두고 AI 확산… 광주-담양서도 추가 발생

    《 추석 대이동을 앞두고 전남 지역에서 발병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인근 시도로 확산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광주 북구와 전남 담양군의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던 오리에서 고병원성 AI 항원(H5N8)이 검출됐다고 21일 밝혔다. 전남 나주시와 강진군의 오리농장에서 발생한 AI가 18일 고병원성으로 확진된 지 3일 만에 감염 지역이 두 곳 늘어났다. 》   추석을 앞두고 전남 지역의 조류 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고 있다. 오리 농가에서 검출된 고병원성 AI 항원(H5N8)이 오리를 판매하는 전통시장에서도 발견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과 전남 담양군 담양시장의 가금류 판매장 2곳에서 AI 항원을 지닌 오리를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관계 당국은 해당 시장에서 판매하던 오리 분변과 살아 있는 오리의 인후에서 채취한 시료를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인플루엔자로 최종 확진했다. 이번 검출로 광주·전남의 AI 의심 가금류 발생 지역은 4곳으로 늘었다. 농식품부는 광주, 담양에서 검출된 AI가 14일 전남 나주, 강진 지역에서 발견한 바이러스와 동일한 것인지 유전자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중간 유통상 등을 통해 최초 발병 오리가 광주와 담양의 시장까지 간 것인지를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광주와 담양의 오리 판매장과 전통시장을 즉각 폐쇄하고 이동 제한을 실시했지만 AI 감염 개체가 이미 외부로 나갔을 소지도 있다. AI는 살아 있는 오리뿐 아니라 분변에서도 발견됐다. 이천일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설령 AI 감염 오리가 팔려 나갔더라도 도축한 이후에 출하된 것”이라며 “끓이거나 익히는 등 가열해 먹으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AI가 향후 16개 시도, 66개 읍면동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농식품부와 KT가 공동 개발한 ‘AI 확산 위험도 분석’에 따르면 현재 발생한 4곳 외에도 광주 광산구와 전북 부안군, 전남 곡성군 영암군 장흥군 함평군 순천시 등 호남 지역 7개 시군에서 AI 추가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 당국은 추석을 앞둔 상태에서 AI가 발견되면서 전국 확산을 막기 위해 비상근무를 시작했다. 농식품부는 14일 나주와 강진에서 6월 10일 이후 3개월 만에 고병원성 AI가 검출됐을 때 24시간 동안 광주·전남의 모든 축산 농장의 출입을 통제하는 ‘일시 이동중지’(스탠드 스틸)를 발동했다. 하지만 이번에 검출된 AI가 나주와 강진에서부터 퍼져 나갔을 경우 방역 체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추석 귀성객을 대상으로 축산 농가 방문 자제를 당부하는 홍보 캠페인을 시작한다. 23일과 30일에는 전국의 모든 가금류 농장과 도축장을 대상으로 일제 소독에 나선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추석 연휴 기간에도 24시간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추가 확산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방역에 나서겠다”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15-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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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어촌公 “2017년까지 555명 선발”

    한국농어촌공사(사장 이상무·사진)는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공공기관 중 처음으로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생기는 재원을 활용해 올해부터 2017년까지 3년 동안 500명이 넘는 신입사원을 선발하겠다고 21일 밝혔다. 농어촌공사는 올해 101명을 시작으로 내년 234명, 2017년 220명 등으로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늘린다. 3년 동안 계획상 555명에 이르는 인원을 선발하게 된다. 통상 농어촌공사는 매년 100명 정도의 신입사원을 채용해 온 만큼 채용 규모가 2배로 늘어나는 것이다. 농어촌공사는 22일 서류 접수를 시작으로 올해 채용을 시작한다. 채용 인원 101명 중 48명을 농어업인 자녀 중에서 선발한다. 10월 서류전형 합격자를 발표하고 11월 초 필기시험 및 인적성검사, 면접전형 등을 실시한다. 이강환 농어촌공사 인사복지처장은 “임금피크제 도입에 따른 효과는 청년 일자리 창출에 투입할 것”이라며 “불필요한 스펙보다 농어촌에 애정을 품고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인재 선발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산하 기관이 임금피크제 도입 이후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구체적으로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농식품부는 산하 10개 공공기관의 임금피크제 도입이 모두 완료됐다고 밝힌 바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어업 공공기관 중 규모가 가장 큰 농어촌공사가 선도적으로 임금피크제 도입 이후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늘린 것”이라고 설명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15-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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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용창출기업]‘청년 고용 절벽’ 해소에 앞장… 3년간 정규직 1만4000명 뽑는다

    CJ그룹은 올해 대규모 인력채용 및 투자를 단행한다.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인력 채용에 나서는 한편, 문화사업을 중심으로 미래 투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CJ그룹은 앞서 16일 향후 3년 동안 정규직 청년 일자리 1만4000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대졸 신입(2400명)과 고졸 신입(1600명)을 합쳐 4000명을 선발한다. 이는 CJ그룹 채용 사상 최대 규모다. 내년에도 4500명, 2017년 5500명을 선발해 총 1만4000명의 신입 사원을 뽑는다. CJ그룹은 “정부가 추진하는 ‘청년 고용 절벽’ 해소에 동참하고 그룹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인력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그룹의 주력 산업이 외식과 영화관 등 서비스업에 집중됐기 때문에 가능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3년 서비스업의 취업유발계수는 17.8명으로 제조업(8.6명)보다 2배 이상 높다. 10억 원을 투자할 때 서비스업은 17.8명의 추가 고용이 발생하지만, 제조업은 8.6명에 그친다는 의미다. CJ그룹 관계자는 “그룹 성장이 계속될수록 신규 인력 수요가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CJ그룹은 그룹 내 문화사업 매출을 2020년까지 15조6000억 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CJ그룹 내 문화사업 계열사인 CJ E&M과 CGV, 헬로비전 등 3개 회사의 매출은 지난해 3조6000억 원에 그쳤다. 이를 5년 내에 4배로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CJ그룹은 문화 부문에 10조 원의 추가 투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정도의 투자를 해야 2020년에 글로벌 10대 문화기업 반열에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CJ그룹은 1995년 미국 드림웍스에 3억 달러(약 3500억 원)를 투자하면서 문화 사업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20년 동안 꾸준히 관련 투자에 진행하고 있다. 이채욱 CJ그룹 부회장은 “문화사업이 한국 경제를 먹여 살리는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CJ가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15-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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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난감, 사지 말고 빌리세요

    “사 주자니 한번 쓰고 거들떠보지도 않고, 그냥 지나치자니 기가 죽는 건 못 보겠고.” 어린아이를 키우는 가정의 최대 고민 중 하나가 집안 곳곳에 넘쳐나는 장난감이다. 아이들은 어딜 가든 신기한 장난감에 눈길이 사로잡힌다. 하지만 구매해도 곧 흥미를 잃고 어딘가에 처박아두기 일쑤다. 그럼에도 부모들은 혹여나 자기 애가 기가 죽을까봐 고가이지만 선뜻 지갑을 열곤 한다. 워킹맘 이희범 씨(34)는 아이들이 있는 가정이면 다들 안고 있는 장난감 고민을 ‘장난감 도서관’으로 해결했다. 다음의 이 씨의 말. 딱 이틀 걸리더라고요. 우리 아들 찬희(2)가 새로운 장난감에 질려 거들떠보지 않는 시간이. 그래도 사줄 수밖에 없어요. 제가 직장을 다녀 주말에만 아이와 시간을 함께 보내는데, 울면서 “저거 사 줘” 하면 마음이 아파 지나칠 수가 없어요. 몇 번 가지고 놀지도 않은 장난감이 방 하나를 채울 때에야 장난감 도서관을 찾았습니다. 8월 제가 다니는 직장 근처에 서울 영등포구 장난감 도서관 1호점이 문을 열었어요. ‘별거 있겠어’ 하는 마음으로 점심시간에 둘러보니, 700개가 넘는 장난감이 쌓여 있더라고요. 연회비 1만 원을 내면 장난감 2개를 2주씩 빌려 줘요. 지금까지 찬희가 갖고 싶어 하던 드럼과 진공청소기, 소방차 장난감 등을 여기서 모두 빌렸죠. 샀다면 20만 원이 훌쩍 넘어갈 제품들이었어요. 효과는 상상 이상이더군요. 아이들은 호기심이 왕성하지만 지속 시간이 짧아요. 2주가 되면 아이가 “다른 장난감 줘”라고 말해요. 지난 주말에는 마트의 장난감 코너를 지나가다 앰뷸런스 장난감을 보고 “저거 사줘”라고 떼를 썼는데, “지난번에 놀았던 소방차하고 똑같은 거야”라고 말하니 아이도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장난감 빌릴 때 위생이 제일 고민될 거예요. 제가 가는 곳은 매일 소독한다고 해요. 전국 방방곡곡에 설치된 다른 장난감 도서관도 그렇게 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집과 직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을 이용하세요. 피아노나 자전거처럼 은근히 덩치 큰 장난감이 인기라 이용하기 편한 곳이 아니면 반납하기 힘들어요. 저는 한 달 이용했지만 너무 만족해요. 다른 엄마들도 한번 이용해 보세요. 생활 속의 작은 낭비 줄이기, 시작이 힘들었지 해보면 별거 아니었습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15-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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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공헌 Together]문학상·클래식 공연 등 커피처럼 향긋한 공헌활동

    동서식품은 문학과 음악, 바둑 등 문화의 각 부문을 지원하는 것을 회사의 주요 사회공헌 활동으로 삼고 있다. 1968년 국내 최초로 커피를 생산한 기업인 만큼 커피에 어울리는 문화 부문의 사회공헌에 주력하겠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동서식품은 문학 쪽에서 국내 여성문인을 발굴하고 후원하는 ‘삶의 향기 동서문학상’을 제정했다. 26년 동안 2년에 한 번씩 신인 여성 문인을 선발해 시상한다. 지난해 열린 12회 공모전은 전국에서 1만8957편의 작품이 응모할 정도로 열기가 높았다. 바둑에서는 국내 최고의 기사(棋士)를 가리는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을 열고 있다. 1999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는 프로 9단 이상의 기사들만 참가해 말 그대로 국내 바둑의 ‘최고수’를 선발한다. 올해 개최된 16회 대회부터는 우승 상금을 5000만 원으로 인상해 대회의 위상도 강화됐다. 음악에서는 소비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동서커피 클래식’ 행사를 개최한다. 2008년 서울을 시작으로 매년 가을마다 각 도시를 돌며 유수의 클래식 음악가를 초청해 공연을 펼친다. 올해는 창원에서 공연을 했다. 이 같은 동서식품의 ‘문화 사랑’은 올해 4월 문화재청과 문화재 지킴이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단계로까지 발전했다. 동서식품은 한국 문화유산의 우수성과 소중함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맥심 헤리티지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그 첫 번째 시도로 7월부터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제품 외부 포장에 국보 287호인 백제 금동대향로 모습을 인쇄해 판매하고 있다. 동서식품은 또 문화 체험이 부족한 지역의 초등학교에 도서를 제공하는 ‘스타벅스 디스커버리즈 꿈의 도서관’ 프로그램과 저소득층 인재에게 장학금을 주는 ‘동서식품 장학회’ 등도 운영하고 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15-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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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심 18일 창립 50돌 “생수가 新성장 동력”

    국내 라면 및 스낵시장 1위 기업인 농심이 18일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농심은 17일 서울 동작구 여의대방로 본사에서 신춘호 회장(사진)과 박준 사장 등 임직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5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신 회장이 1965년 9월 18일 직원 9명으로 설립한 농심은 현재 4686명이 근무하는 식품기업이 됐다. 주력 제품인 라면 생산량 역시 창립 당시 연간 6만7200봉지에서 올해는 약 240배로 늘어난 1600만 봉지를 생산할 예정이다. 50년에 걸친 농심의 성장에는 신라면과 새우깡 등 주력 브랜드가 큰 역할을 했다. 농심은 1985년 삼양식품을 제친 이후 30년 동안 라면업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1980년대에 너구리(1982년)와 육개장 사발면(1982년), 안성탕면(1983년), 신라면(1986년) 등을 잇달아 개발한 이후 지금껏 판매하고 있다. 1971년 출시된 국내 최초의 스낵 새우깡은 이후 줄곧 스낵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농심은 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물’로 정했다. 10월 생수 브랜드인 백산수 공장 건설을 끝낸다. 농심은 백산수 브랜드를 글로벌 생수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박준 사장은 기념사에서 “농심의 역사는 곧 한국 식품 산업의 발전사”라며 “앞으로 백산수 신공장이 농심의 새로운 100년을 이끌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창업주인 신 회장은 이날 행사에는 참석했지만 별도의 발언은 하지 않았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15-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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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 “3년간 정규직 1만4000명 채용”

    대법원이 10일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배임 사건을 파기 환송한 이후 CJ그룹이 채용과 투자라는 ‘쌍끌이’ 미래 전략 찾기에 나섰다. CJ 측은 이 회장 사건이 대법원에서 파기 환송된 직후에 “불확실성이 많이 사라진 만큼 앞으로 미래 먹거리 준비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CJ는 역대 최대 규모의 신입 사원 채용에 나서는 한편, 기업 인수합병(M&A)에도 뛰어들기로 했다. 2013년 이 회장 구속 이후 지난해와 올해 그룹의 연간 채용 및 투자 계획조차 발표하지 못했던 데서 벗어나 적극적인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 사상 최대 규모 채용 CJ그룹은 16일 “그룹의 지속 성장을 위해 인력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며 향후 3년 동안의 인력 채용 계획을 밝혔다. CJ그룹은 올해 4000명(고졸 사원 1600명 포함)을 선발해 그룹 창설 이후 최대 규모의 채용을 단행하기로 했다. CJ그룹의 채용 확대는 2017년까지 3년 동안 이어진다. 2016년에는 4500명, 2017년 5500명의 신입 사원을 뽑는다. 이례적으로 3년 동안 총 1만4000명의 정규직 신입 사원을 뽑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미리 해 놓은 셈이다. CJ그룹의 채용 규모는 시간선택제 인턴십을 포함할 경우 더욱 커진다. CJ그룹은 계약 기간에 제한이 없어 본인이 원하는 시기까지 근무할 수 있고 6개월이 경과하면 정규직 지원 기회를 주는 인턴사원을 2017년까지 1만6200명 선발한다. 이들과 신입 사원을 합치면 3년 동안 3만2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조면제 CJ그룹 인사팀 상무는 “CJ제일제당 등 전 계열사에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노동시장 구조를 개선하고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대규모 일자리 창출에는 ‘미래 인재 확보’ 외에 ‘정부 정책 부응’이라는 목적도 포함돼 있다는 평가다. CJ 측은 하반기(7∼12월) 채용을 알리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가 추진하는 청년 고용 절벽 해소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채용 규모를 확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배임 혐의가 파기 환송된 이 회장은 향후 재심을 통해 집행유예 선고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법조계 및 재계의 중론이다.○ 속도 올리는 투자 그동안 정체되어 있던 그룹 차원의 투자도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15일 시장에 매물로 나온 동부팜한농 예비 입찰에 참여했다. 올해부터 종자(種子) 사업을 시작한 CJ제일제당에 종자와 농약, 비료 등에 강점을 지닌 동부팜한농을 더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CJ대한통운 역시 최근 중국 최대 냉동물류회사인 룽칭(榮慶)물류를 5000억 원가량에 인수했다. CJ E&M과 CGV, 헬로비전 등 그룹 내 문화 관련 계열사는 앞서 4일 약 10조 원의 추가 투자를 2020년까지 집행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이 회장의 파기 환송이 결정된 이달 들어 전사 차원에서 투자 계획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CJ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인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투자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며 “수장 부재 이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겠다는 방침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1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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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협 “中 현지법인 세워 수산물 직판 추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앞두고 정부가 중국에 수협 현지 법인을 설립해 한국산 수산물을 직접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수산물 생산 기업들도 잇따라 중국 진출을 선언하는 등 수산업 분야에서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민관의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1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수협은 내년 중 중국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고 한국 어민이 생산한 수산물을 중국에서 직접 판매하기로 했다. 수협은 현재 중국 상하이(上海)와 칭다오(靑島) 등 두 곳에 수출지원센터만 운영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한중 FTA가 비준되면 상대적으로 안전에 강점을 지닌 한국 수산물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 수협이 중국에 직접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에 수출되는 한국산 수산물은 현지 중간 상인에게 넘겨져 유통되고 있다. 한국산 수산물의 ‘안전성’을 지키고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수협이 직접 나서는 것이다. 수협은 중국에서 6개월이나 1년 동안 운영하는 단기 매장을 설치해 운영한 다음, 그중 일부를 정식 한국 수산식품 전문 매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다음 달 중 중국 완다(萬達) 그룹의 온라인 쇼핑몰인 페이판왕(飛凡網)에 한국 수산식품관을 개설해 국산 수산물의 중국 수출을 지원한다. 또 중국 수출 수산물을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개편하고, 중국 내륙 시장 개척을 위해 6개월에 한 번 민관 합동 수출조사단을 현지에 파견해 수산물 수요를 조사할 계획이다. 이처럼 해수부의 중국 수산물 시장 공략 움직임이 빨라진 것은 한중 FTA 때문이다. 해수부 측은 “한중 FTA가 비준되면 김과 미역, 넙치 등 62개 수출 수산물의 관세가 즉시 철폐되거나 10년 내에 사라진다”며 “이 때문에 중국 시장을 조기 공략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연간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은 2009년 30kg에서 2020년 40.8kg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 수산 기업도 잇따라 중국 진출에 나서고 있다. 한미래식품은 10월 중국 유통업체인 메트로를 통해 김 2종류를 중국 현지에서 판매한다. 업체 측은 김 품목 두 개로 매년 1000만 달러(약 118억 원) 이상의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부산의 어묵 생산 기업인 삼진어묵도 이달 상하이 수출지원센터에 입주해 어묵 수출 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이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1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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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 강진-나주서 AI 의심오리 발견

    ‘민족 대이동’ 추석을 앞두고 전남 지역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오리가 발견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남 강진과 나주의 농가에서 키우던 오리의 분변을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다고 15일 밝혔다. 최종 확진될 경우 6월 10일 이후 3개월 만에 AI가 다시 국내에 발병하는 셈이다. 이번 AI 의심 오리농가에서는 1차 검사에서 고병원성으로 변이될 수 있는 ‘H5’ 유형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H5 유형 바이러스가 나올 경우 통상 고병원성으로 확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 해당 오리 분변에 대한 2차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의심 오리가 발견된 2개 농장에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농장 이동통제와 함께 방역 조치를 실시했다. 16일에는 중앙가축방역협의회를 열어 추가 방역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19일에 2차 AI 검사 결과를 통보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최종 확진될 경우 해당 농가의 오리 전체를 도살처분하는 등 대응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1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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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태 ‘허니통통’ 8개월만에 매출 500억 돌파

    감자스낵 중 달콤한 맛을 내세운 ‘허니통통’(사진)이 인기 몰이를 계속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허니통통이 출시 8개월 만에 매출 500억 원을 넘어섰다고 15일 밝혔다. 허니통통은 특히 5월(51억 원)과 6월(57억 원), 7월(52억 원) 등 3개월 연속으로 월 매출 50억 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AC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 기간에 허니통통은 18종의 허니스낵류 가운데 매출 1위로 집계됐다. 허니통통의 판매 호조 때문에 해태제과의 허니스낵류 시장 점유율도 크게 올랐다. 1월 37.2%였던 것이 7월에는 45.3%까지 상승했다. 해태제과 측은 허니통통 단일 브랜드로 연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과업계에서 출시 첫해 연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서는 브랜드는 많지 않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7, 8월 딸기맛과 사과맛 허니통통을 추가 출시해 매출 상승이 계속됐다”며 “앞으로도 추가로 허니통통 과일맛 시리즈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1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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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경제]800원→3000원→5500원→1만9000원… 닭값 치킨게임

    지난달 동아일보 지면에 “‘생닭 1500원, 치킨은 2만 원’ 뿔난 양계농가” 기사가 보도된 이후 치킨(튀김닭) 가격에 대한 원성의 목소리가 커졌다. 양계농가가 내놓는 생닭(1kg) 가격은 매년 떨어져 평균 1500원 수준까지 하락했는데, ‘국민 간식’인 치킨 가격은 거꾸로 2만 원 수준까지 오른 것에 대한 분노였다. 본보 보도 이후 여러 매체가 원재료(생닭)와 가공품(치킨)의 가격 차에 관한 보도를 쏟아냈다. 주요 포털 사이트에 게재된 해당 기사에는 총 1만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주로 “치킨 시장의 가격 결정 구조를 이해할 수 없다”는 내용이 많았다. 취재기자에게 e메일을 보낸 수십 명의 독자 역시 “치킨의 가격 결정 과정을 알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 본보 취재진이 병아리부터 치킨에 이르는 닭의 ‘몸값’을 추적해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파헤쳐 봤다. “나도 닭 먹을 일 있으면 시장에서 사서 먹어요. 가격이 절반밖에 안 하니, 서글프죠.” 서울 성동구에서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하는 강모 씨(55)는 복날이 되면 근처 시장으로 간다. 생닭을 사서 삼계탕을 만들어 먹기 위해서다. 본인이 운영하는 치킨 가맹점에 쌓여 있는 것이 닭이지만 건드릴 수 없다. 프랜차이즈 본점과 계약한 닭 가격은 5500원으로 시장에서 파는 가격인 3000원대보다 훨씬 높다. 강 씨는 “치킨 값이 비싼 것은 알지만 우리도 비싼 재료비에 임차료나 배달비를 포함하면 어찌할 도리가 없다”며 “적자만 안 보면 다행”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 같은 상황은 양계농가 역시 마찬가지다. 2일 찾아간 경기 파주시 교하로에 있는 김명기 씨(62)의 양계장은 1650m² 규모의 2개 동이 모두 비워져 있었다. 김 씨는 찾아간 기자에게 대뜸 스마트폰 화면부터 보여 줬다. 여기에 찍혀 있는 ‘오늘의 생계(生鷄) 시세’는 큰 닭 1kg 기준 800원. 김 씨는 “한 달 전에 마리당 1100원을 쳐서 넘겼는데 그것보다 더 떨어졌다”며 “한동안 닭을 키우지 않는 게 빚을 안 지는 비결”이라고 말했다.병아리 가격까지 떨어진 생닭 가격 김명기 씨가 8월 중순 마지막으로 출하한 닭 2만2000마리의 ‘가계부’를 들여다봤다. 여기엔 양계농가의 고충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김 씨는 7월에 병아리 2만2000마리를 샀다. 마리당 100원을 쳐 줬다. 닭고기용으로 쓰는 닭은 병아리부터 성계까지 32일 기른다. 이 기간 동안 여름에도 온도를 35도에 맞춰야 한다. 여름이라 기름을 예전보다 덜 썼지만 이번에도 1000L를 사용했다. 온도 조절용 팬을 가동하는 데 쓰는 전기 요금에다 닭장에 왕겨와 짚 등을 까는 데에도 돈이 든다. 이를 모두 합쳐 김 씨가 쓴 돈은 3200만 원이 넘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벌어들인 수입은 닭 한 마리에 1100원으로 총 2400만 원. 김 씨는 “지금 같은 시세로는 열심히 일해 닭을 키울수록 빚만 늘어난다는 말이 절대 엄살이 아니다”라며 “올해는 군부대와 계약해 납품하는 닭 말고는 키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생닭 폭락세는 심상찮은 수준이다. 대한양계협회는 지난달 11일 육계 가격 발표를 중단했다. 이날 산지 큰 닭 가격이 1000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생산 원가(kg당 평균 1342원)보다 훨씬 낮았다. 협회는 “시세 발표의 의미가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던 것이 9월 들어 800원대까지 내려가 바닥을 쳤다. 이는 3월 한때 치솟았던 병아리 가격(80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양계협회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1∼6월)까지는 닭 가격이 계속 지금처럼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닭고기 기업, 프랜차이즈 본사 거치며 가격 껑충 산지에서 넘긴 닭은 닭고기 중간 유통기업들이 사들인다. 이들은 닭을 도축하고 손질해 BBQ와 교촌치킨 등의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에 납품하거나 마트, 시장에서 판매한다. 하림이나 마니커 등의 대형 브랜드 기업부터 소규모 업체까지 다양한 기업이 참여한다. 양계농가 측은 “브랜드 기업은 대부분 사전 계약한 양계농가의 닭을 들여가지만 물량이 부족하거나 닭 가격이 쌀 때는 일반 농가의 닭도 사들인다”고 말했다. 이 기업들이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로 넘기는 닭 한 마리의 가격은 얼마일까. 한 닭고기 기업 관계자는 “매년 계약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와 양계업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3500∼4000원 수준이다. 산지에서 닭을 도축하는 데 드는 비용은 마리당 200원 수준. 농가가 1000원대에 판매한 닭은 도축과 유통을 거쳐 마리당 2000원 이상 마진이 붙어 판매된다. 시장에서 파는 생닭은 이 단계에서 유통이 끝나 상대적으로 싸게 살 수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이렇게 받은 닭을 가맹점에 통상 5500원을 받고 넘긴다. 이 역시 본사 측은 “영업 비밀”이라고 말했지만 3곳 이상의 가맹점을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다. 양계장부터 소비자들의 입에 들어가기까지 닭 가격을 종합해 보면 양계장이 1500원을 받고 닭 한 마리를 중간 유통기업에 넘기고, 이를 도축과 유통을 거쳐 마리당 3500원에 치킨 본사에 보내고, 이를 치킨 본사가 각 가맹점에 5500원을 받고 판매하는 셈이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닭은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업체가 많지 않다”며 “우리도 산지 가격에 비해 비싼 가격인 것을 알지만 닭고기 전문기업에서 비싼 가격으로 공급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념 등 부산물과 광고 투입되며 가격 완성 그렇다면 5500원에 각 치킨 가맹점에 도착한 닭이 최종적으로 1만5000∼2만 원까지 치솟는 ‘마법’은 왜 벌어지는 걸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치킨 가맹점을 자세히 취재해 봤다. 1일 오후 강 씨를 만났다. 강 씨는 10여 년 전 대기업에서 은퇴하고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을 차렸다. 그는 “본사에 가서 설명을 들었을 땐 엄청 돈을 많이 벌 것처럼 이야기했다”며 “결국 30% 정도만 사실이었던 것 같다”면서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그는 매일 오전 11시에 출근한다. 닭을 미리 손질해 뒀다가 저녁에 밀려드는 주문을 받고 오후 11시 30분에 주문을 마감한다. 정리를 하고 일을 끝내면 오전 1시다. 부부 2명이 하는 사업이지만 버는 돈은 시원찮다. 한 달 수입을 물어보니 “200만 원 정도”라고 말했다. 강 씨에게 “치킨 가격이 비싸다”고 말하자 언성이 높아졌다. 그는 카운터를 뒤져 영수증을 꺼내 치킨 한 마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조목조목 기자에게 설명해 줬다. 강 씨가 본사에서 구입하는 1kg 닭 한 마리의 가격은 평균 5500원 선. 여기에 1200∼1500원 상당의 기름, 파우더, 양념 등 조리 비용이 든다. 이후 포장지(350원), 무(280원), 콜라(캔당 400원) 비용도 들어간다. 모두 본사에서 사야 하는 제품들이다. 배달은 주로 대행을 쓰는데 1.5km 미만의 가까운 곳은 건당 2500원, 이보다 멀면 3000∼4500원에 달한다. 여기까지만 계산해도 한 마리에 평균 1만1000원이 든다. 그는 이외에도 들어가는 비용이 꽤 많다고 전했다.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치킨집 앞에 내거는 브로마이드와 전단 역시 모두 본사가 내려주는 것을 사야 한다. 브로마이드는 장당 1000원이고, 전단 배포에는 인건비가 든다. 여기에 매장 임차료까지 내면 결국 부부 두 명의 인건비에 미치지 못하는 빠듯한 벌이만 남는다는 것이다. 한 프랜차이즈 치킨 가맹점주는 “최근 본사가 유명 모델을 광고에 출연시키고 ‘몸값이 비싸다’며 닭 한 마리에 100원씩을 추가로 걷어가는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닭 가격과 치킨 가격 따로 움직이는 이유는 닭이 키워져 치킨으로 조리될 때까지의 전체 가격 추이를 봤지만, 결론적으로 산지 닭 가격과 치킨 가격이 따로 움직이는 이유는 뭘까. 통계청에 따르면 2005년부터 최근 10년 동안 치킨 가격은 34.1% 올랐다. 반면 생닭 값은 같은 기간 10.3% 오르는 데 그쳤다. 최근에는 이마저도 더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갑(甲)’이 되어버린 중간 유통 과정의 문제를 꼽는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닭고기 유통사나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가 최근 10년 동안 원가 상승 요인이 있을 때마다 이를 유통 과정에서 흡수한 것이 아니라 생산 농가에 전가하는 과정을 되풀이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할 때 일단 매입하는 닭의 단가를 낮추는 과정이 수차례 누적되다 보니, 산지의 닭과 최종 생산물인 치킨의 가격 차이가 커졌다는 얘기다. 농촌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최종 생산물 가격에서 축산물 원재료의 가격 비중은 통상 30% 정도다. 반면 치킨은 프랜차이즈 프라이드치킨 기준으로 본사가 매입하는 원재료 가격이 3500원 선으로 판매가 1만6000원과 비교하면 22% 수준이다. 농가가 출하하는 1500원대로 비교하면 10%에 미치지 못한다. 보통의 시장이라면 생닭 값이 오르거나 치킨 값이 떨어져야 한다는 의미다. 식당을 운영하는 한 독자는 본보에 e메일을 보내 “나는 삼겹살을 180g당 4050원에 사서 소비자에게 1만1000원에 팔고 있다”며 “이것 역시 인건비와 임차료를 모두 포함한 것인데 치킨업계는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치킨업계는 가격을 탄력적으로 내릴 수 없는 이유가 있다고 항변한다. 치킨 전문점이 지나치게 많아 이미 본사 차원에서 결정하기 어렵다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치킨 가맹점은 이미 과포화 상태”라며 “가격을 내리면 수요가 창출되는 것이 아니라 이윤만 깎아먹을 것이란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양계업계와 치킨 프랜차이즈 ‘치킨게임’ 가나 이미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에 공문을 보내 “가격을 내려 공급을 늘리자”고 요청한 대한양계협회는 본격적인 다툼을 준비하고 있다. 양계협회 관계자는 “아직 치킨업계에서 별다른 답이 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를 독과점 등의 이유로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치킨 가격을 둘러싼 ‘치킨게임’이 시작되는 셈이다. 지금의 치킨 프랜차이즈와 관련 없는 새로운 치킨 시장을 열자는 주장도 나온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 양계농민은 “시장에서 파는 치킨을 살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전통시장 활성화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별다른 진척이 없다. 이는 사람들을 시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킬러 콘텐츠’가 없기 때문이다. 만약 전국 전통시장이 규격과 브랜드를 통일해 ‘시장표 치킨’을 만들고, 정부가 위생 등을 철저히 점검한다면 싼 가격으로 경쟁력이 생길 것이란 주장이다. 인근 양계장과 협약을 맺어 닭을 싼값에 공급받는 것도 가능해진다. 양계협회 관계자는 “왜곡된 치킨산업의 가격 구조를 바로잡을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jmpark@donga.com·김성모 기자 }

    • 2015-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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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창조경제센터, 120억 창농펀드 조성

    창농(創農·창조농업 및 농촌창업) 기업만 집중 지원하는 120억 원 규모의 펀드가 만들어진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농업정책보험금융원에서 농식품부와 GS그룹,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이 참여해 ‘농식품 창업 아이디어 펀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120억 원 규모의 이 펀드는 내년 1월부터 농식품 분야 스타트업 기업에만 지원된다. 농촌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농식품 기업과 설립 후 3년 이내의 초기 농업벤처 기업만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정부와 GS그룹은 농업 창업 활성화를 위해 펀드의 기준 수익률을 0%로 맞추고, 우선손실충당금 비율도 없앴다. 펀드운용사가 투자 수익에 얽매이지 않고 적극적인 지원을 해달라는 의미다. 일단은 협약을 맺은 전남혁신센터가 지원하는 농식품 기업에 자금을 투자하지만 향후 전국적으로 투자 대상을 늘리기로 했다. 농식품부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농수산식품 창업 콘테스트’ 결과가 나오면 이 기업들에도 투자해 창농 붐을 일으킬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기존의 정부 보조금 집행이나 융자 지원으로는 농촌 창업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민간의 운용을 빌려 적극적인 농식품 창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15-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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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 “5년내 세계 10大 문화기업 도약”

    CJ그룹이 2020년까지 세계 10대 문화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채욱 CJ 부회장(사진)은 2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CJ그룹 문화산업 20주년 미디어 세미나’를 열고 “지난해 3조6000억 원에 그친 문화 콘텐츠 관련 매출을 2020년 15조6000억 원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CJ가 예상대로 문화 산업 매출을 키운다면 전 세계 10위권 문화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다. 현재 세계 1위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미국 컴캐스트는 2020년 연매출 87조5000억 원, 2위 월트디즈니는 69조2000억 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CJ는 이를 위해 CJ E&M과 CGV, 헬로비전 등 문화 관련 계열사에 약 10조 원의 추가 투자를 실시한다. 우선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CGV는 현재 6개국 스크린 1637개에서 2020년 12개국 스크린 1만 개까지 늘린다. 전체 CGV 스크린 수의 80%와 매출의 65%를 해외에서 거둬들인다는 복안이다. 문화 콘텐츠를 생산하는 CJ E&M은 현재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4개국에서 연간 8편 정도의 합작 영화를 만들고 있는데 이 수도 크게 늘린다. CJ 관계자는 “현재 전체 영화사업의 15%인 해외 매출을 2020년 6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CJ는 1995년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애니메이션 제작자 제프리 캐천버그, 음반 제작자 데이비드 게펀이 손잡고 만든 ‘드림웍스 SKG’에 3억 달러(약 3500억 원)를 투자하면서 문화 산업에 뛰어들었다. 이는 당시 모기업인 제일제당 1년 매출의 20%가 넘는 규모였다. 이재현 CJ 회장(당시 상무)은 누나인 이미경 CJ 부회장(당시 이사)과 함께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해 “이제는 문화가 우리의 미래”라며 “아시아의 할리우드가 되자”고 말하며 사업 투자를 결정했다. CJ에 따르면 이 회장이 20년 동안 집행한 문화 관련 투자는 총 7조5000억 원에 달한다. CJ대한통운, 中최대 냉동물류사 인수한편 CJ대한통운은 중국 최대 냉동물류회사인 룽칭(榮慶)물류를 인수한다. CJ대한통운은 이르면 4일 이사회를 열어 인수를 확정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이 제시한 인수가격은 5000여억 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앞서 CJ그룹은 “CJ대한통운을 2020년까지 매출 25조 원의 세계 5대 물류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인수로 CJ대한통운은 세계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박재명 jmpark@donga.com·김성규 기자}

    • 201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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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로 간 創農

    지난달 28일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한 ‘2015 A Farm Show-창농귀농(創農歸農) 박람회’에서 선보인 쌀 가공제품들이 청와대에 전시된다. 정부는 이들 제품을 청와대를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에게 판매하고 해외 수출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1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창농귀농박람회에 참여한 ‘쁘띠아미’를 비롯한 20여 업체의 쌀 가공제품이 이날부터 연말까지 청와대 사랑채에 전시된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 28일 박근혜 대통령이 박람회장을 찾아 “우리나라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쌀 소비 촉진을 위해 많이 알려야 한다”고 말한 쁘띠아미 제품은 청와대 사랑채 내 카페에서 관광객들에게 판매된다. 이 회사는 빵을 만들 때 밀가루 없이 100% 쌀만 사용한다. 통상 밀가루를 쓰지 않으면 글루텐 성분이 없어 반죽이 부풀지 않는다. 쌀로 만든 빵에도 소화불량이나 알레르기성 반응을 불러올 수 있는 글루텐 성분이 일부 포함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100% 쌀만 가지고 빵을 만든 만큼 미국이나 유럽에 형성돼 있는 ‘글루텐 프리’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청와대 전시를 계기로 이들 제품의 홍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시작 전 국무위원들과 함께 쌀빵을 시식하기도 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이날 쌀 가공산업 활성화 방안도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해외의 글루텐 프리 시장을 겨냥해 한국 식품업체들이 함께 사용할 글루텐 프리 로고를 제작하기로 했다. 국내 쌀 가공업체가 해외에서 글루텐 프리 인증을 받거나 관련 박람회에 참가하는 것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중국에 유기농 쌀과 쌀과자 등을 수출할 수 있도록 중국 당국과의 검역 협상을 조만간 마무리할 방침이다. 민간이 자체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가공용 쌀 품종 개량 등의 연구개발(R&D) 사업은 정부가 지원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식문화 변화로 밥쌀 소비는 줄고 가공용 쌀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국산 쌀을 다양하게 가공해 고급 식품으로 판매하는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15-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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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흔살 ‘맛동산’… 28억 봉지 팔려

    맛동산(사진)이 출시 40돌을 맞았다. 해태제과는 1975년 맛동산 출시 이후 총 28억 봉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40년 동안 팔린 맛동산 개수는 국민 1인당 55봉지꼴로, 일렬로 늘어놓으면 지구와 달 사이(약 38만 km)를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맛동산은 20시간의 발효 과정을 거치는데, 이때 공장에 국악을 틀어 놓는 ‘국악 발효’ 공법을 도입했다. 주로 해태제과가 후원하는 국악 오케스트라인 ‘락음국악단’이 연주한 아리랑 등의 곡을 선곡한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발효시킬 때 국악을 들려주면 반죽 안에 있는 효모 활동량이 늘어난다”며 “그 결과 겉이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맛동산 특유의 맛이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맛동산은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매출이 15% 늘어나는 등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720억 원에 달했다. 1월부터는 맛동산에 김치 유산균을 첨가하는 등 새로운 시도도 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맛동산 출시 40주년을 맞아 제품 안에 있는 경품당첨 쿠폰을 홈페이지에 등록하면 동남아 및 제주도 여행권을 주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15-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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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른아이 모두가… 45년째 ‘손이 가요∼ 손이 가’

    ‘손이 가요, 손이 가∼.’ 국민 대부분이 알고 있는 이 광고음악의 주인공. 바로 농심이 1971년 만든 ‘새우깡’이다. 새우깡은 44년 전 국내의 첫 스낵 과자로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도 꾸준히 ‘1위 스낵’ 자리를 지키는 장수 브랜드다. 새우깡의 장수 비결로 손꼽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인상적인 이름이다. 재료인 ‘새우’와 과자를 씹을 때 나는 소리를 형상화한 듯한 ‘깡’의 결합은, 소비자들에게 친숙하면서도 고소한 느낌을 동시에 전해 준다. 농심에 따르면 제품 이름은 신춘호 농심 회장(83)이 출시 전에 직접 작명했다. 신 회장은 새우깡을 출시하면서 여러 이름을 동시에 검토했다. 후보군에는 ‘새우스낵’ ‘새우튀밥’ ‘새우뻥’ ‘서해새우’ 등이 있었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제품명이 없어 고심하던 신 회장은 집에 돌아가 3남 2녀 중 막내딸이 부르는 ‘아리깡∼ 아리깡∼’ 노래를 듣고 “이거다” 하고 무릎을 쳤다. 어린아이가 ‘아리랑’을 잘못 불렀던 것이 44년을 이은 장수 브랜드의 첫걸음이 된 셈이다. 그 막내딸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52)의 부인 신윤경 씨(47)다. 새우깡의 또 다른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손이 가요’ 광고음악은 1988년부터 방송했다. 방송인 윤형주 씨(68)가 작곡한 이 노래는 27년이 지난 지금도 새우깡 광고에 사용하고 있다. 포장은 제품 정체성(브랜드 아이덴티티·BI)을 지킬 수 있도록 변화를 최소화했다. 출시 이후 바뀐 것은 내용물이 보이는 투명한 포장이 1980년대 후반 짙은 빨간색으로 바뀐 것 정도다. 세로로 쓴 ‘새우깡’이라는 한글 표기와 큼지막한 붉은 새우 그림은 여전히 제품 디자인에 반영돼 있다. 너무나 친숙한 맛이라 제품 개발이 쉬웠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농심은 새우깡을 개발하기 위해 4.5t 트럭 80대 분량의 밀가루를 소비했다. 고소한 새우 소금구이 맛을 살리기 위해 기름 대신 가열한 소금의 열로 과자를 튀기는 일명 ‘파칭’ 공법을 처음 개발하기도 했다. 출시 이후 지금까지 팔린 새우깡은 76억 봉지가 넘는다. 국민 1인당 152봉지를 소비한 셈이다. 최근 허니버터칩 등 달콤한 과자류 판매가 늘고 있지만 새우깡은 올해 상반기(1∼6월)에도 여전히 스낵 제품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안승호 숭실대 경영대학원장은 “한국에서 새우깡은 여러 세대가 나란히 둘러앉아 먹을 수 있는 대표적인 과자류”라며 “사람들에게 다가서는 친숙한 이름과 광고음악, 제품의 맛 등이 종합적으로 결합된 결과”라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1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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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만명이 ‘創農의 문’ 두드렸다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및 대기업 등이 참여한 농업 관련 국내 최대 행사인 ‘2015 A Farm Show―창농귀농(創農歸農)박람회’가 청년층, 중장년층 등 5만여 명이 관람하고 30일 막을 내렸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은퇴 후 시골에서 노후를 보낸다는 단순한 ‘귀농 귀촌’을 넘어 청년들이 벤처정신으로 농촌에서 창업하고, 기업들이 가진 첨단 기술과 경영 노하우를 농업과 접목하는 ‘창농(創農)’ 시대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아일보와 채널A 주최로 28∼3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이번 박람회에서 농림축산식품부 미래창조과학부 해양수산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 부처와 지자체, 기업, 선배 창농인들이 설치한 158개 전시 부스는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1층에 마련된 스마트팜관, 농촌창업관, 6차산업관은 농업이 낙후산업이 아니라 첨단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였다. 2층에 각 지자체가 마련한 귀농귀촌관은 성공적인 농촌 정착을 위해 살아있는 정보가 제공된 공간이었다. ‘농담(農談) 토크’에서는 준비한 좌석이 부족해 선 채로 귀농 성공 노하우를 듣는 사람도 많았다.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창농 귀농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젊은이와 도시민이 농촌에서 창업 및 귀농하는 데 필요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1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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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동영농 ‘들녘경영체’ 쌀 생산비 7.1% 줄여

    세계적인 농업 선진국인 이스라엘의 경쟁력 중 하나로 모샤브와 키부츠 등 농업 공동체가 꼽힌다. 여러 농가의 공동 경영을 통해 재배 농지를 대규모화함으로써 수출 경쟁력이 생긴 사례다. 한국에서도 파종부터 수확까지 여러 농가가 공동 작업을 하는 ‘들녘경영체’가 주목받고 있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들녘경영체를 만들어 공동 생산에 나설 경우 벼 생산비가 7.1%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벼 생산 농가의 1000m²당 평균 생산비는 인건비를 포함해 44만323원. 공동체를 꾸려 공동 종묘(모내기용 모 키우기)와 이앙, 수확을 할 경우 생산비가 40만9162원으로 줄어들었다. 2009년 시작된 한국의 들녘경영체는 올해까지 총 214곳이 선정됐다. 50만 m² 이상 집단화한 들녘이면 공동체를 만들어 신청할 수 있다. 지금은 주로 벼농사 위주로 지원된다. 대표적인 곳이 전북 익산시에 있는 ‘한그루영농조합’. 이곳은 지난해 총 320만 m²의 농지를 26개 농가가 함께 일궜다. 주로 30, 40대 젊은 영농인들이 참여했다. 밀과 보리 이모작 지역도 2013년 전체 경작면적 대비 50%까지 늘었다. 박해원 한그루영농조합 대표(42)는 “지역 단위의 협업 영농 구조를 만들지 않으면 시장 개방 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충남 아산시의 ‘둔포영농조합’은 공동 재배한 쌀을 고급 브랜드로 출시한 경우다. 이곳은 170여 농가가 쌀 품종을 통일하고 품질 관리와 브랜드 마케팅에까지 함께 나섰다. 그렇게 만들어진 브랜드가 ‘아산맑은쌀’이다.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한 쌀이라 일반 브랜드 쌀보다 10% 이상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214곳이 지정된 들녘경영체를 2020년까지 500개 이상으로 늘려 농업 분야의 공동 경영을 확산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201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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