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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A 씨는 지난해 한 광고업체와 2년 약정으로 계약을 했다. 빠듯한 살림에 광고료를 내고서라도 수강생을 모아보려고 했던 A 씨는 업체의 광고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 고심 끝에 업체에 계약 해지와 계약금 반환을 요구했다.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황당했다. 계약을 해지하려면 위약금 30%를 지불해야 한다며 오히려 계약금보다 큰 금액을 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억울한 마음에 A 씨는 소비자정보센터 문을 두드렸다. 전주에 사는 B 씨는 지난해 9월 한 주식투자자문업체에 300만 원을 주고 1년 동안 주식 정보를 받기로 했다. 문제는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업체의 설명과 달리 정해준 종목이 수익이 나지 않고 오히려 손실이 발생했다. B 씨는 업체에 계약 해지를 요구했다. 하지만 업체 측은 정보 이용료가 한 달에 300만 원인데, 할인해서 12개월 동안 정보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라며 환불이 안 된다고 답변했다. B 씨도 피해구제를 신청했다. 지난해 전북 지역의 소비자 피해구제 상담 건수가 전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몇몇 업종이 운영에 차질을 빚으며 상담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주·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 상담은 모두 2만6710건이 접수됐다. 2019년 2만5333건보다 1377건(5.2%)이 늘었다. 전북 지역의 상담 건수는 2017년 3만 건이 넘었지만 이후 줄어드는 추세였다. 의류·신발·가방 등 신변용품과 관련한 상담이 5385건(20.2%)으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로 갈등을 빚었던 예식장, 외식서비스 등이 2447건(9.2%), 여행·숙박·헬스 등 문화오락 서비스가 2419건(9.1%)으로 뒤를 이었다. 인터넷 결합상품 등 정보통신 서비스는 2164건(8.1%), 식료품과 건강식품은 1464건(5.5%), 마스크나 손 소독제 등의 보건·위생용품은 1208건(4.5%) 등이었다. 상담은 40, 50대가 주류를 이뤘다. 50대(7643건·28.6%)와 40대(6971건·26.1%)가 1만4614건으로 절반 이상(54.7%)을 차지했다. 여성(58.3%)이 남성(41.7%)보다 많았다. 소비자정보센터는 상담건수 가운데 1만6764건(62.8%)에 대해서는 정보 제공을 통해 고충을 해결했다. 2967건(11.1%)은 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했고, 1464건(5.5%)은 계약 이행 또는 해지토록 했다. 3240건은 중재 노력에도 소비자와 업체 간 이견이 커 합의가 되지 않았다. 김보금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주·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 소장은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불만족이 증가했다”며 “전문가 도움을 받아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이 더 많이 구제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군산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공공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인 ‘배달의 명수’의 시민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7일부터 23일까지 배달의 명수 이용객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2060명 가운데 1734명(84.1%)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조사 항목은 만족도와 개선 사항, 주문·결제 방식 등 13개 문항이었다. 배달의 명수를 주로 이용하는 연령대는 30대(41.2%)와 40대(32.8%)가 주를 이뤘다. 만족한다고 답한 이유로 ‘군산사랑상품권의 이용이 가능해서’가 60.6%로 가장 높았다. 배달 추가 업종에 대한 물음에는 슈퍼·편의점(49.6%)과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로컬푸드(47.4%)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세탁과 도서·문구, 정기배송서비스 등 배달의 명수에 다양한 업종이 포함되길 바랐다. 응답자의 88%는 배달의 명수 홍보를 위해 소비자의 이목을 끄는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카테고리를 세분해야 한다는 제안도 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전주 시내 모든 지역이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가운데 행정당국이 불법으로 아파트를 사고판 행위를 무더기로 적발했다. 전주시는 “최근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른 222건에 대한 1차 조사 결과 66건을 적발해 30건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12일 밝혔다. 수사 의뢰한 30건은 분양권을 불법으로 판매한 행위 등이다. 전주시는 거래가격 거짓 신고 등 7건은 과태료를 부과하고, 탈세가 의심되는 29건은 세무서에 통보했다. 전주 지역은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년 전보다 8.85%나 상승하자 지난해 12월 18일 전 지역이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다. 전주시는 이에 따라 아파트거래 특별조사단을 꾸려 불법행위 조사에 착수했다. 현재 2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주시는 조사와 함께 불법행위를 뿌리 뽑기 위한 대책도 추진한다. 전주시는 아파트 시장 모니터링단과 관계기관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한다. 거래 질서 교란 행위 신고센터를 운영해 불법행위로 인한 부동산 가격 상승을 막을 예정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아파트 불법거래 조사는 불법 투기 세력 적발이 목적이 아니라 부동산 가격과 서민들의 주거 안정이 목표”라며 “집으로 장난치는 세력들에게는 무관용 원칙으로 단호하게 대응해 아파트 불법 투기 세력을 뿌리 뽑겠다”고 강조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26년째 양식을 하고 있는데, 올해 같은 추위는 처음입니다. 2년여의 노력이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네요.” 전북 고창군 부안면에서 숭어를 키우는 홍순옥 씨(68)는 지난주 전국을 강타한 ‘북극발 한파’의 직격탄을 맞았다. 한파는 홍 씨가 숭어를 키우던 2만4700여 m²의 양식장을 한순간에 빙판으로 바꿔놓았다. 두껍게 언 얼음 밑으로는 동사한 숭어가 가득했다. 이번 한파로 폐사한 숭어 10만여 마리는 2019년 5월경 부화시켜 1년 7개월 정도 자란 것들이다. 올해 12월 출하할 예정인데 지난 시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 것. 홍 씨는 “2005년에도 폭설이 내려 숭어가 집단 폐사하는 큰 피해를 봤는데 이번에도 피해를 보게 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 한파로 인한 농수축산물의 피해는 전남과 전북에 집중됐다. 전북에서는 숭어 37t이 폐사했다. 전남 무안에서도 숭어 1만 마리가 동사했다. 전북 진안의 한 농가에서 염소 15마리가 죽었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어민들은 한파 피해를 줄여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남 여수에서는 최근 돔 양식장 5곳을 수심이 깊은 바다로 옮겼다. 여수시 관계자는 “돔은 수온이 차가워지면 특히 약하다. 해마다 겨울철이 되면 일부 돔 양식장이 양식시설을 깊은 바다로 옮긴다”고 말했다. 시설채소 피해도 잇따랐다. 전북에서는 감자와 고추, 깨 등 농경지 139.9ha가 냉해 피해를 봤다. 김제지역의 감자(96ha)가 큰 피해를 봤다. 전남에서는 구례군 용방면 시설하우스 재배농가 20곳에서 감자(7ha)가 냉해 피해를 입었다. 고추와 딸기를 키우는 농가에서도 0.4ha가 냉해를 입어 농산물을 수확할 수 없게 됐다. 충남에서도 6일 시작된 한파로 딸기 고추 재배농가 4곳에서 비닐하우스 19개 동이 냉해를 입었다. 경기 용인시에서는 한파로 경전철이 멈춰 섰다. 용인경전철에 따르면 11일 오전 10시 20분경 기흥역을 출발해 에버랜드 방면으로 가던 열차 1대가 어정역 부근 선로에서 제동장치 고장으로 6분간 운행이 중단됐다. 당시 열차에는 50여 명이 타고 있었고, 부상당한 승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전철 측은 해당 열차를 수동운전으로 전환하고 인근 어정역까지 운행한 뒤 승객들이 후속 열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경전철 관계자는 “한파가 길게 이어져 기계 고장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앞서 용인경전철은 6일 저녁 쏟아진 폭설로 오후 9시 반 부터 다음 날 오전까지 운행이 중단됐다. 강추위가 이어지며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8일 인천과 서울 등에서 7만8083가구가 일시 정전돼 주민들이 추위에 떨어야 했다. 수도계량기 동파 피해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6일부터 11일 오전 6시까지 전국에서 수도계량기 7207건, 수도관 314건 등 모두 7521건의 동파 피해가 보고됐다. 올겨울 들어 신고된 동파 피해 8241건 가운데 91%가 이번 한파에서 비롯됐다.고창=박영민 minpress@donga.com / 여수=이형주 / 용인=이경진 기자}
전북 전주시는 “2022년까지 40억 원을 들여 스마트 신호운영시스템(ITS)을 구축한다”고 11일 밝혔다. 국토교통부의 ‘자치단체 스마트 신호운영시스템 국고보조 공모사업’ 선정에 따른 것이다. 이 시스템은 실시간 신호를 제어해 교통 정체를 줄이고 차량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 폐쇄회로(CC)TV와 거리 기지국에서 수집한 교통량 데이터를 분석해 날짜, 시간대에 맞는 신호주기를 예측해 실제 운영체계에 적용한다. 경찰이나 소방 등 긴급차량을 운행할 때 우선 신호를 부여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춰 신속한 현장 출동이 가능하다. 보행자가 적은 교차로에서는 차량 흐름에 따라 자동으로 신호 체계를 바꿔주기도 한다. 전주시는 동부대로와 온고을로 등 주요 도로에서 사업 구간 검토를 마친 뒤 시스템 적용을 위한 설계를 진행한다. 올 8월부터 스마트 교차로 CCTV와 교통흐름 관제시스템, 신호 소프트웨어를 개선하는 등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이강준 전주시 시민교통본부장은 “상습 정체 구간의 교통 흐름이 원활해지는 등 시민 편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도입 취지에 맞는 시스템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26년째 양식을 하고 있는데, 올해 같은 추위는 처음입니다. 2년여 의 노력이 한 순간에 사라져 버렸네요.” 전북 고창군 부안면에서 숭어를 키우는 홍순옥 씨(68)는 지난주 전국을 강타한 ‘북극발 한파’의 직격탄을 맞았다. 한파는 홍 씨가 숭어를 키우던 2만4700여 ㎡의 양식장을 한순간에 빙판으로 바꿔놓았다. 두껍게 언 얼음 밑으로는 동사한 숭어가 가득했다. 이번 한파로 폐사한 숭어 10만여 마리는 2019년 5월경 부화시켜 1년 7개월 정도 것들이다. 올해 12월 출하를 앞두고 지난 시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 것. 홍 씨는 “2005년에도 큰 피해를 봤는데 당시에는 재난지역으로 지정돼 보상이라도 받았는데, 올해는 그마저도 어려울 것 같다”고 한 숨을 내쉬었다. 이번 한파로 인한 농수축산물의 피해는 전남과 전북에 집중됐다. 전북에서는 숭어 37t이 폐사했다. 전남 무안에서도 숭어 1만 마리가 동사했다. 전북 진안의 한 농가에서 염소 15마리가 죽었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어민들은 한파 피해를 줄여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남 여수에서는 최근 돔 양식장 5곳을 수심이 깊은 바다로 옮겼다. 여수시 관계자는 “돔은 수온이 차가워지만 특히 약하다. 해마다 겨울철이 되면 일부 돔 양식장이 양식시설을 깊은 바다로 옮긴다”고 말했다. 시설채소 피해도 잇따랐다. 전북에서는 감자와 고추, 깨 등 농경기 139.9㏊가 냉해 피해를 봤다. 김제지역의 감자(96㏊)가 큰 피해를 봤다. 전남에서는 구례군 용방면 시설하우스 재배농가 20곳에서 감자 7㏊에 냉해피해를 입었다. 고추와 딸기를 키우는 농가에서도 0.4㏊가 냉해를 입어 농산물을 수확할 수 없게 됐다. 충남에서도 6일 시작된 한파로 딸기·고추 재배농가 4곳에서 비닐하우스 19개 동이 냉해를 입었다. 경기도 용인시에서는 한파로 경전철이 멈춰 섰다. 용인경전철에 따르면 11일 오전 10시 20분경 기흥역을 출발해 에버랜드 방면으로 가던 열차 1대가 어정역 부근 선로에서 제동장치 고장으로 6분간 운행이 중단됐다. 당시 열차에는 50여 명의 인원이 타고 있었고, 부상당한 승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전철 측은 해당 열차를 수동운전으로 전환하고 인근 어정역까지 운행한 뒤 승객들이 후속 열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경전철 관계자는 “한파가 길게 이어져 기계고장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앞서 용인경전철은 6일 저녁 쏟아진 폭설로 오후 9시반 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운행이 중단됐다. 강추위가 이어지며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8일 인천과 서울 등에서 7만8083 가구가 일시정전 돼 주민들이 추위에 떨어야 했다. 수도계량기 동파 피해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6일부터 11일 오전 6시까지 전국에서 수도계량기 7207건, 수도관 314건 등 모두 7521건의 동파피해가 보고 됐다. 올겨울 들어 신고된 동파 피해 8241건 가운데 91%가 이번 한파에서 비롯됐다. 고창=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지난해 전북에서는 2019년보다 화재 발생 건수는 늘었지만 인명 피해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소방본부는 “2020년 전북에서는 2223건의 화재가 발생해 69명이 다치거나 숨졌다”며 “2019년과 비교해 보면 화재는 69건(3.2%) 늘었으나 인명 피해는 6명(8%)이 줄었다”고 10일 밝혔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공동주택과 쓰레기 등에서 발생한 화재가 늘었다. 공동주택은 2019년 158건에서 34건(21.5%)이 늘어 192건으로 집계됐다. 쓰레기 화재 등 기타 화재는 479건에서 528건으로 49건(10.2%) 늘었다. 인명 피해는 2019년 75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69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사망자는 지난해 2월 발생한 순천∼완주고속도로 사매2터널 32중 추돌 사고로 전년보다 4명 늘었다. 인명 피해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주거시설에서 발생했다. 화재가 늘면서 재산 피해액도 증가했다. 2019년보다 32억여 원(19.5%) 많은 197억여 원으로 늘어났다. 소방본부 측은 “공장 시설과 카센터 등 자동차 관련 시설의 화재가 늘어 피해액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영근 전북소방본부장은 “지난해 통계를 토대로 예방 대책을 세우고 화재 발생 때 초기 진화를 위한 주택용 소방시설을 확대 보급하는 등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A 씨(30·여)는 2018년 전북 완주군에 도자기 공방을 열었다. A 씨는 직장에 다니는 선배들이 결혼이나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되는 모습을 보고 취업보다는 창업을 선택했다. 수강생도 제법 있었고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각종 프로그램에 강사로 참여하며 작품 활동도 이어갔다. 월세 등을 포함해 공방 운영에 매달 100만 원 정도가 들었다. 큰돈은 아니지만 운영비를 빼고도 손에 쥐는 돈이 적지는 않았다. A 씨는 “디자이너라는 꿈을 포기하고 도자기 공예를 시작한 것이 장기적인 측면에서 잘한 판단이라는 생각이 들어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생활이었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A 씨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삶이 크게 흔들렸다. 수강생이 크게 줄면서 4개월 정도 공방 문을 닫아야 했다.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자치단체 운영 프로그램도 줄줄이 폐강돼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A 씨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상황이 좀 나아질 거란 희망을 걸고 부모님께 빌린 돈으로 공방 문을 다시 열고 버티는 중”이라고 말했다. 국가적 재난 상황과 다름없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문화예술인은 A 씨뿐만이 아니다. 7일 완주군에 따르면 지역 내 문화예술 분야 종사자는 600여 명이다. 이들의 2018년 연평균 활동 수입은 120만 원 이하가 46.0%, 120만∼600만 원이 19.2%로 열악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수입이 더욱 급감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완주군은 지난해 문화예술인의 피해 상황을 청취한 뒤 활동가들이 참여하는 토론 등을 거쳐 이들을 지원하는 조례를 제정했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완주군 지역문화계 재난위기 구호와 활동 안전망 구축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지역 문화계의 창작 환경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3년마다 실시한다. 또 위원장 1명을 포함해 15명 이내로 ‘지역문화활동 안전협의회’를 구성하도록 했다. 지역문화계의 재난위기 구호 등을 위한 ‘완주문화안전기금’을 설치할 수 있어 코로나19와 같은 재난위기 때 지원이 가능하다. 문화예술인들의 지역 내 활동을 증명해 정부의 각종 지원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경력정보시스템도 구축한다. 전국에서 재난 상황에 취약한 문화예술인을 지원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한 것은 완주군이 처음이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지역의 문화 인사들이 직접 제안하고 행정과 의회, 주민들의 공감을 얻어 조례를 만들었다”며 “문화예술인들이 재난 상황을 극복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전주시는 “올해 신속 집행 대상 예산 8922억 원의 60%인 5300여억 원을 상반기에 집행한다”고 6일 밝혔다. 신속 집행 대상은 전주시가 직접 시행하는 시설투자사업과 물품 구입 등에 사용되는 예산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돕고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조치다. 지난해보다 3%가 늘어난 것으로, 최근 5년간 신속 집행 목표치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주시는 이를 위해 최명규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신속 집행 추진단’을 6월까지 가동해 매월 2회 이상 추진 상황을 점검한다. 신속 집행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생하면 원인을 분석해 추가 대책을 마련한다. 사업별 추진계획을 사전에 수립해 선결제, 선구매, 긴급입찰, 선금급 지급, 관급자재 선고지 등 지방재정 신속 집행 특례 적용을 의무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최현창 전주시 기획조정국장은 “경기 침체로 지역 경제가 매우 어려운 만큼 공공부문 예산을 신속히 집행할 것”이라며 “시설사업비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도 동물위생시험소가 동물용 의약품 잔류 물질 시험 분야에서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을 받았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17개 축산물 검사기관 가운데 처음이며 유효기간은 2024년 12월까지다.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은 국제표준화기구(ISO)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의 국제 표준에 따라 시험기관의 품질경영 시스템과 기술 능력을 평가해 특정 분야에 시험 검사 역량이 있음을 국제적으로 공인하는 제도다. 전북도 동물위생시험소는 2019년 8월부터 이 인증을 준비해왔다. 유럽연합(EU)이 한국산 삼계탕 수입 허용 조건으로 잔류물질 검사기관에 대한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을 요구하자 국내 삼계탕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도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였다. 이번 인정은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한국인정기구로부터 받았다. 국가기술표준원이 맺은 국제협정에 따라 전북도 동물위생시험소의 검사 결과는 104개국에서 공신력을 인정받는다. 이로써 닭고기와 삼계탕 등 도내 가금류 식품의 세계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마련됐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조선 후기 문인화가인 이하곤(1677∼1724)은 전라관찰사가 먹었던 밥상을 ‘음식에 극진히 정성을 다해 바르고 훌륭하다’는 뜻의 ‘찬품극정결(饌品極精潔)’이라 기록했다. 당시의 밥상을 현대인들도 즐길 수 있게 됐다. 전북 전주시는 “조선시대 전라관찰사가 먹었던 밥상을 시민과 관광객이 지역 음식점에서 맛볼 수 있도록 상품화한다”고 4일 밝혔다. 전주시는 이 밥상을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전라관찰사 밥상은 고문헌에 나온 조선시대 전라도의 식재료와 조리법을 연구해 복원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먹던 9가지 반찬의 밥상 2종류와 이를 간소화한 5가지 반찬 1종, 국밥 2종, 다과 1종, 도시락 1종 등으로 구성됐다. 전주시는 ‘전라관찰사 밥상’의 출시를 앞두고 유튜브 채널 ‘전주맛’을 통해 밥상을 홍보하고 있다. 전주시는 관찰사 밥상을 선보일 업소를 선정한 뒤 메뉴별 조리법을 교육할 계획이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최근 10년간 전북지역에서 단위면적당 가장 높은 소득을 올린 작목은 ‘시설 가지’로 나타났다. 30일 전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도내 농산물의 작목별 평균 소득을 분석한 결과 시설 가지가 1000m²당 연평균 1163만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소득액은 총소득에서 종자비와 비료비, 농약비 등의 경영비용을 뺀 것이다. 시설 가지 다음으로는 4년근 인삼(987만 원), 촉성 재배 딸기(987만 원), 균상 재배 느타리버섯(890만 원), 방울토마토(707만 원), 시설 상추(509만 원), 노지 오이(437만 원), 사과(392만 원), 복분자(379만 원), 노지 포도(350만 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쌀·보리는 1000m²당 연평균 소득이 18만 원으로 가장 적었으며, 겉보리(19만 원), 참깨(68만 원), 봄감자(75만 원), 봄배추(84만 원), 땅콩(88만 원), 가을무(94만 원) 등도 100만 원을 밑돌았다. 연간 소득 변동이 적어 안정적인 작목은 봄배추였다. 봄배추는 연간 소득의 변동 폭이 평균 9만3069원이었다. 이 밖에 노지 수박, 노지 포도, 고구마 등도 비교적 소득이 안정적이었다. 김홍기 전북도농업기술원 연구사는 “10년간의 분석 자료를 토대로 작목 전환을 계획하는 농가와 귀농인들이 안정적인 소득원을 찾는 데 도움을 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오리를 키울 때 꼭 필요하면서도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 왕겨를 뿌려주는 일이다. 오리는 성장 과정에서 많은 양의 기름을 배출하기 때문에 깨끗한 사육장 환경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사육 농가들은 하루 중 많은 시간을 왕겨 뿌리기에 할애한다. 왕겨 살포 과정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등 병원균이 사육장 내부로 유입될 우려가 있다. 왕겨를 옮기는 차량 등이 사육장 내부와 외부를 오가는 과정에서 철새의 분변 등이 묻어올 수 있어서다. 축산 분야 스마트팜 제품 생산 기업인 ‘다운’이 지난해 왕겨 살포 로봇을 개발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왕겨 살포 로봇은 천장에 설치된 로봇이 농민이 설정한 시간에 사육장 내부에 자동으로 왕겨를 뿌려준다. 시간도 절약되고 바이러스 감염 위험도 차단할 수 있다. 제품은 개발됐지만 실제 농가에서 활용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했다. 다운은 올해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진행한 현장실증 지원 사업에 참여했다. 오리 사육 농가에 제품을 설치하고 4개월 정도 시험 가동을 하며 성능을 테스트했다. 3300m² 면적에 농민이 직접 왕겨를 뿌리는 데 2시간이 걸렸지만 로봇을 이용하니 15분 만에 끝났다. 구석구석 골고루 왕겨를 뿌리는 일도 가능했다. 특히 장비가 무거워 오래된 축사에는 설치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무게를 줄여 상용화 길을 열었다. 2017년 전북 익산으로 이전한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공공기관 연계 ‘스마트 농생명 테스트베드 현장실증 지원 사업’이 도내 스마트팜 제품 생산 기업의 기술 고도화 및 상용화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사업은 기업이 개발한 제품을 상용화 이전에 현장에서 테스트할 기회를 제공해 제품이 갖고 있는 문제점 등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다. 성능을 높이고 실제 농가에 보급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을 2018년부터 3년째 진행하고 있다. 참여 기업들은 제품을 개발하는 데 최대 5000만 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전문가로부터 제품의 성능을 높이기 위한 컨설팅은 물론이고 제품의 경제성 분석과 시장 진출 진입 장벽에 대한 정보를 받는다. 박람회 등에 나가 제품을 홍보할 기회도 갖는다. 올해 전북지역 9개 기업이 이 사업에 참여해 14개 현장에서 제품을 테스트하고 기술을 보완했다. 이들 기업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22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40여 명의 신규 인력도 채용했다. 정경숙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스마트팜사업팀장은 “실증 테스트 참여 기업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더 많은 테스트 현장을 찾아 기업들이 개발한 제품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하고 실제 농업 현장에 보급해 농민들이 쉽게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지난해 저로 인해 소동이 일어나서 죄송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들었던 한 해였습니다. (모두) 이겨내실 거라 믿습니다. 소년소녀가장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전북 전주시에서 21년째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상자에 거액을 담아 기부하는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이웃 사랑을 이어갔다. 지난해 두고 간 현금 박스를 절도범들이 훔쳐가는 불상사까지 벌어졌지만, 천사의 선행은 멈출 줄 몰랐다. 전주시 등에 따르면 29일 오전 11시 24분경 완산구의 노송동주민자치센터에는 기다리던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해마다 이맘때쯤 전화를 걸어왔던 그는 “인근 골목길에 박스를 갖다 뒀다. 코로나19로 힘겨운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직원들은 전화를 받은 뒤 크게 환호했다고 한다. 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안타까운 사건이 벌어진 데다 코로나19로 경기도 심각하게 얼어붙어 올해는 오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말했다. 천사가 말했던 장소에선 역시 그의 모습은 찾을 수 없고 박스 하나가 놓여 있었다. 올해 상자에는 늘 그랬듯이 돼지저금통과 현금 등이 들어 있었다. 5만 원권 지폐 1400장 등 모두 합쳐 7012만8989원이나 되는 거금이었다.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은 2000년부터 이어졌다. 그해 4월 그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58만4000원이 든 돼지저금통을 두고 간 게 시작이었다. 이후 금액 단위는 더욱 커져 수천만 원에서 1억 원을 보내기도 했다. 이렇게 지금까지 기부한 돈은 7억3863만3150원에 이른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그를 ‘얼굴 없는 천사’라고 부른 건 전주 시민들이었다. 노송동 주민들은 이 천사에게 감사하는 마음에서 2011년부터 해마다 ‘1004’를 뜻하는 10월 4일을 천사의 날로 정해 기념해 왔다. 이날이면 인근 6개 동과 함께 축제를 열고 불우이웃을 돕는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해 이 따뜻한 선행이 범죄로 얼룩질 뻔했다. 해마다 일정 장소에 성금을 두고 간다는 사실을 안 절도범 2명이 12월 30일 천사의 현금 박스를 훔쳐 달아났던 것. 당시 박스엔 6000만 원이 넘는 돈이 들어 있었다. 다행히 절도범들은 5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혀 이후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서울 구로구에 있는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와 산모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전북 익산과 충남 보령의 소규모 어린이집에서도 어린 원생들이 감염됐다. 고령층 환자가 늘어나며 사망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산후조리원 신생아, 어린이집 원아도 감염 29일 구로구에 따르면 A산후조리원에서 1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가운데 3명은 산모, 2명은 신생아, 5명은 직원이다. 최초 확진자는 이곳 직원으로, 27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가 나오자 방역당국은 조리원에 있던 산모 6명과 신생아, 직원은 물론 21일 이후 조리원을 떠난 이용자까지 34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9명이 추가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A산후조리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산모가 머무르는 기간은 최소 10일에서 최대 3주까지다. 구로구 관계자는 “만일에 대비해 이달 1일 이후 이용자들까지 대상을 넓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해당 산후조리원은 현재 임시 폐쇄했으며, 음성 판정이 나온 이들도 자가 격리 조치했다”고 전했다. 전북 익산에서는 한 가정어린이집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28일 이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 특별활동 강사 등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29일 12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원생과 교사, 가족 등 121명에 대해 전수 검사를 진행한 결과, 원생 6명과 교사 3명, 가족 3명이 추가 확진됐다”고 전했다. 이 어린이집은 원장을 포함해 교사 7명과 원생 20명으로 구성된 곳이다. 해당 어린이집의 감염은 한 교사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익산시에 따르면 해당 교사의 가족은 21일부터 증상이 발현됐으며, 가족 6명 가운데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충남 보령의 어린이집에서도 이날 교사와 원생 등 8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보령시 관계자는 “28일 해당 어린이집 교사 2명이 확진된 뒤 전수 검사를 진행했으며, 29일 확진된 교사의 가족 4명과 원생 1명, 원생 가족 1명 등 6명이 확진됐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이 어린이집 역시 교사 2명이 먼저 감염된 뒤 가족과 원생 등으로 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령시는 이날 전체 어린이집 56곳에 휴원 명령을 내렸다. 방역당국은 두 어린이집의 경우 마스크 착용 및 손 씻기 등 기본적 방역수칙은 지켰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특성상 한번 확진자가 나오면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익산의 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방역수칙을 지키려 노력하지만, 인지 능력이 성인보다 낮은 아이들이라 준수시키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신규 사망자 40명 집단 감염이 곳곳에서 터져 나올 뿐 아니라 사망자도 급증해 고령층 환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9일 0시 기준 코로나19로 숨진 신규 사망자는 40명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연휴에 신고가 지연되며 전반적으로 사망자의 일부 집계가 늦어졌다”며 “사망자 40명 가운데 16명은 26일 이전에 숨졌고, 27일 11명, 28일 13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사망자가 증가하게 된 배경에는 최근 고령층 환자가 많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등 감염 취약 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신규 사망자 40명도 모두 60대 이상이다. 방역당국은 요양병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할 경우 방대본 역학조사팀과 중수본의 의료지원팀을 투입해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관리를 지원하고 방역 관리의 취약한 부분을 보완할 방침이다. 현재 코호트 격리를 포함해 관리 중인 요양병원은 전국 17곳에 이른다.김하경 whatsup@donga.com / 익산=박영민 / 보령=지명훈 기자}

29일 전북 익산과 충남 보령에서 소규모로 운영하는 어린이집에서 교사는 물론 원생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진되는 집단 감염이 벌어졌다. 두 곳 모두 기본적인 방역수칙은 잘 지켜진 편이었으나, 보육교사와 아이들의 밀접 접촉이 있을 수밖에 없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두 어린이집은 모두 교사가 감염 경로였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익산 어린이집, 교사 7명 중 5명 확진 전북도는 “익산에 있는 A가정어린이집에서 원장과 교사, 특별활동 강사 등 3명이 28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데 이어 29일 1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28일 해당 어린이집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뒤 교사와 원생, 가족 등 121명에 대해 전수 검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원생 6명과 교사 3명, 가족 3명이 추가로 확진된 것. 이로써 해당 가정어린이집의 관련 확진자는 모두 15명으로 늘어났다. A어린이집은 원장을 포함해 교사가 7명이며, 원생은 20명으로 비교적 작은 규모다. 하지만 교사 5명과 원생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감염률이 매우 높았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특히 해당 어린이집에서 3개 반을 운영하고 있는데, 한 반에서 원생 5명이 확진됐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A어린이집의 집단 감염이 한 교사로부터 전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익산시에 따르면 해당 교사의 가족은 21일부터 증상이 발현됐으며, 가족 6명 가운데 4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고 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서 전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109명 가운데 65명도 자가 격리 조치했다”며 “확진자들의 이동 경로를 파악해 접촉자들에 대한 진단 검사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익산에 있는 어린이집 188곳의 교사 및 원생 등도 전수 검사를 벌일 예정이다. 충남 보령에 있는 B어린이집에서도 이날 교사와 원생 등 관련 확진자가 8명이 발생하는 집단 감염이 벌어졌다. 보령시 관계자는 “28일 B어린이집 교사 2명이 확진된 뒤 전수 검사를 진행했으며, 29일 확진된 교사의 가족 4명과 원생 1명, 해당 원생 가족 1명 등 6명이 확진됐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B어린이집 역시 교사 2명이 먼저 감염된 뒤 가족과 원생 등으로 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먼저 확진된 교사 2명의 감염 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 측은 “B어린이집은 원생은 43명이고, 교사는 원장을 포함해 13명”이라고 전했다. 보령시는 이날 전체 어린이집 56곳에 휴원 명령을 내렸다. ● 어린이집 특성상 집단 감염 위험 높아 방역당국은 해당 어린이집들이 마스크 착용 및 손 씻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은 제대로 지켰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어린이집 특성상 한번 확진자가 나오면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익산에 있는 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어린 유아들을 돌보는 시설들이라 방역수칙은 어디보다도 적극적으로 지키려고 노력한다”며 “하지만 아직 인지능력이 성인보다 낮은 아이들을 돌보다보면 100% 준수란 말처럼 쉽지 않다”고 전했다. 보건복지부가 마스크 착용 지침을 초등학생까지만 권고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어린이집들에 따르면 실제로 아이들이 음식을 먹을 때 마스크를 벗을 수밖에 없고 놀이를 할 때도 순간적으로 벗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결국 어린이집 집단 감염을 막으려면 외부에서 바이러스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차단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다”고 전했다. 익산=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보령=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통영에서 친정 식구 7명이 모이는데 2명만 경기도 사람이에요. 수도권 사람이 4명 이하면 문제없는 것 아닌가요?” 경기 성남에 사는 김모 씨(54·여)는 원래 27일부터 2박 3일간 경남 통영의 한 리조트에서 가족 모임을 가지려 했다. 경기 거주자는 본인과 남편 2명뿐이라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봤다. 하지만 이는 21일 발표된 ‘수도권 공동 사적 모임 제한 방역지침’ 위반이다. 수도권 거주자는 전국 어디서건 5명 이상 사적 모임에 참석하면 안 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해당 가족 모임을 예정대로 진행하면 김 씨와 남편은 단속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23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수도권 거주자 대상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가 시행되며, 연말연초 모임을 계획했던 시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기존 방역수칙과 달리 수도권 거주자는 어디서건 지침을 지켜야 하는 ‘속인주의’기 때문이다. 성탄절 파티는 물론 송년회, 심지어 해돋이 관광 등도 불가능해지며 숙박업계 등도 함께 ‘멘붕’에 빠졌다. 서울 서초구의 A 씨(47)도 22일 연말연초 가족 모임을 취소했다. 경북에 사는 부모와 경기 수원의 남매가 서울서 모이려 했지만, 합치면 8명이 넘기 때문이다. 정 씨는 “식당은 이미 취소했다. 부모님이 집에서 자는 것도 거주지가 다른 가족이 5명이 넘어 걸린다니 답답하다”고 했다. 연말 장사를 기대했던 자영업자들도 낙담하고 있다. 서울 마포의 한 파티 룸 대표인 B 씨(50)는 “하루 종일 예약 취소가 몰려 정신없다. 이날 하루만 환불한 금액이 1000만 원이 넘는다”며 울상 지었다. 전북 전주에서 한옥체험시설을 운영하는 김홍석 씨(46)도 “크리스마스 연휴 예약이 꽉 찼다가 22일 모두 취소됐다”고 답답해했다. ‘해돋이 관광 특수’를 고대하던 동해안도 엇비슷하다. 강원 속초에 있는 한 펜션은 24~26일 예약이 마감됐다가 22일 3개가 연달아 취소됐다. 강릉의 한 호텔 관계자는 “안 그래도 연말 예약률이 70%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수도권 방역지침 발표 뒤 취소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방역지침을 잘 몰라 혼란이 벌어지는 경우도 잦았다. 강릉에 있는 한 펜션은 “경기 거주자인데 10명 단체가 되냐”는 질문에 “상관없다. 5인 이상은 수도권만 지키면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속초에 있는 한 빌라도 수도권 방역지침 준수에 대해 잘 모르는 눈치였다. 일부 업소는 변칙 운영을 시도하기도 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은 “8명 예약이 되느냐”고 묻자 “예약자를 2명으로 해 4명씩 받으면 된다”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동료 8명이 4명씩 식사하는 건 멀찌감치 떨어져 앉더라도 지침 위반”이라고 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김제시의 한 요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0여 명 나오는 등 전국의 요양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요양시설은 대표적인 ‘3밀(밀폐 밀집 밀접)’ 환경이어서 코로나19가 쉽게 퍼지는 데다 고령자가 많아 한번 감염이 발생하면 중증 환자가 다수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요양시설발 집단 감염 증가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제 요양원 입소자·종사자 절반 이상 확진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전북도 등에 따르면 김제시 가나안요양원에서 이날 오후 6시 기준 6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곳에서 생활하는 80대 입소자 2명은 14일 발열 등으로 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들렀다가 받은 검체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 요양원 종사자와 입소자를 대상으로 긴급 검사를 벌였고 15일 6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북도 관계자는 “이곳에서 생활하는 입소자 63명과 종사자 54명 중 절반 이상이 확진된 셈”이라며 “정확한 감염 경로와 누구로부터 바이러스 전파가 시작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북도와 김제시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과 협의를 거쳐 김제시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2.5단계로 격상했다. 이미 집단 감염이 시작된 요양시설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15일 0시 기준 경기 부천시 효플러스요양병원의 누적 확진자는 117명으로 집계됐다. 경기 남양주시의 한 요양원과 주간보호센터에서도 13일 종사자 1명이 처음 확진된 뒤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확진자 32명이 추가됐다. 울산 양지요양병원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206명으로 늘었다. 부산에서는 요양병원 3곳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해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요양시설, 감염 취약한 데다 중증환자 대거 발생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요양시설이 다인실 위주로 운영돼 높은 밀폐도와 밀집도가 중요한 위험 요인”이라며 “종사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탈의실, 휴게실, 식당 같은 공용공간의 거리 두기도 미흡한 편”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남양주의 요양원과 주간보호센터는 한 건물 5층을 함께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천시 효플러스요양병원의 경우 건물의 1개 층에 144개 병상이 몰려 있는 구조다. 종사자를 통한 바이러스 유입 우려도 크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부천, 울산 요양병원은 모두 첫 확진자가 이곳 종사자였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지역사회에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라며 “의료진이나 간병인을 통해 시설 안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을 완벽하게 막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요양시설은 감염에 취약한 고령자 비율이 높다. 기저질환이 있는 노약자가 많아 평소에도 발열, 기침 등의 증세를 갖고 있다 보니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판단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다. 진단 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땐 이미 다른 입소자들에게 널리 퍼져버린 경우가 많다. 방역당국은 시설 종사자를 통한 확산 방지에 힘을 쏟고 있다. 부산시는 15일부터 요양병원 대표자와 의료인, 간병인 등에게 친목모임 같은 사적 모임 참석을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렸다. 김제시도 이러한 내용의 방역수칙 준수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일본 크루즈선 집단 감염 때처럼 음성인 사람이 오히려 격리 과정에서 감염될 가능성도 있다”며 “일방적인 코호트 격리 대신 확진자와 접촉자, 완전 비접촉자를 명확히 나눠 따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박창규 kyu@donga.com / 김제=박영민 / 김하경 기자}
전북 군산시는 “해조류 위주의 양식 산업 대체 품목을 찾기 위해 서해안 비안도 해역에서 실시한 가리비 시험 양식이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6월 2mm 크기의 종묘를 바다에 입식해 6개월 동안 키웠고, 최근 확인 결과 7∼8cm까지 성장한 것을 확인했다. 시험 양식 종묘의 생존율도 95%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시 관계자는 “가리비는 크기가 4.5cm 이상이면 판매가 가능한데 이 정도 크기면 상품성을 충분히 갖췄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험양식 과정에서 사료를 주지 않고 해수 유통만으로 가리비를 키우는 데 성공하면서 경제성도 확보했다. 시는 내년에는 비안도 해역 이외에 다른 해역에서도 가리비 시험 양식을 진행해 가리비의 양식 산업 대체 품목 가능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성원 군산시 수산진흥과장은 “가리비는 종묘 1미당 가격이 5원인데, 6개월 정도의 성장 과정을 거쳐 판매하면 50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김 등 해조류 위주의 양식 산업에 변화를 주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나는 충남 노루목에서 태어나서 자랐다. 엄마가 일찍 돌아가셔서 동생 넷을 돌봐야 했다. 재미있게 살고 싶었지만 힘들었다. 다음에는 큰딸로 태어나지 말아야겠다.” 덤덤한 말투에 밴 깊고도 눅진한 삶. 일흔이 넘도록 ‘까막눈’이었던 설움을 떨쳐낸 문장. 울퉁불퉁한 그림이 함께 실린 책은 왠지 초연하기까지 하다. 전북 완주군에서 어르신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진달래학교’ 할머니 39명이 직접 쓰고 그린 책 2권이 최근 세상에 나왔다. 동화책 ‘칠십고개’와 그림책 ‘살아온 새월 중 가장 행복하지’다. 작가로 데뷔한 할머니들은 모두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배움의 기회를 놓쳤던 평생의 한을 풀어냈다. ‘다음에는 큰딸로 태어나지 말아야겠다’는 제목의 글을 쓴 박옥순 할머니(74)는 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다들 글을 읽고 쓸 줄 아는데 나만 모르니 눈뜬 봉사 같은 기분이었다”며 “10년 전부터 배우기 시작해 늦게나마 글을 깨쳤는데 이렇게 책까지 낼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할머니들의 글과 그림은 꾸밈이 없어 더욱 여운이 길다. 박 할머니가 쓴 또 다른 글 ‘남편과 산책’도 마찬가지다. “다리가 많이 아파서 걷지 못하는 남편이랑 함께 꼭 산책하고 싶다. 할 수 없지만 꿈이라도 꾸고 싶다. 우리 나이에 건강이 최고니까.” 그림책 ‘살아온 새월…’엔 모두 70여 편의 짧은 에세이가 실렸다. 한평생 고달팠던 삶을 돌아보고, 자식과 이웃을 소중히 하는 우리네 어머님들의 순한 마음이 빼곡하다. 제목에서 ‘새월’은 세월을 잘못 쓴 것이나, 할머니들이 직접 쓰다 틀린 글자라 그대로 살렸다. 동화책 ‘칠십고개’는 일종의 전래동화 각색집이다. 구렁이의 원한, 호랑이와 여우의 금강산 주인 다툼, 천 냥 내기 수수께끼, 끝없는 이야기, 용왕의 딸과 소금 장수 등 다섯 가지 전래동화를 할머니들이 아는 대로 내용을 정리하고 삽화도 직접 그렸다. 꼬불꼬불한 손 글씨에 정감이 어려 읽는 맛이 진하다. 완주군은 두 책을 일반 서점에서는 판매하지 않는다. 대신 지역에 있는 도서관들에 비치해 누구나 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지난달 말에 책이 나왔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심해 아직 할머니들께 전해 드리지 못했다”며 “조만간 여건이 된다면 작게라도 자리를 마련해 할머니들의 등단을 축하해 드리겠다”고 말했다.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