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클래스 기업 많이 만들어 전북 발전의 마중물 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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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전북대 총장 인터뷰

김동원 전북대 총장이 취임 2주년을 맞아 12일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동안의 소회 등을 설명하고 있다. 전북대 제공
김동원 전북대 총장이 취임 2주년을 맞아 12일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동안의 소회 등을 설명하고 있다. 전북대 제공
“지역대학과 지역은 물고기와 물의 관계와 마찬가지입니다.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해 지역을 대표하는 거점국립대로서 전북 발전의 마중물이 되겠습니다.”

김동원 전북대 총장(62)은 12일 취임 2주년을 맞아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대학이 단순히 학생을 가르쳐 내보내고, 연구실에서 연구만 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전북대가 지역사회와 힘을 합쳐 월드 클래스 기업을 만들고, 지역 인재가 그 기업에서 실력을 발휘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10곳의 국가 거점국립대 간 학사 교류 강화,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지역인재 할당 비율 확대, 융·복합 시대에 부합하는 교육 혁신 및 연구 경쟁력 제고를 이뤄나갈 예정이다.

―취임한 지 2주년을 맞았다.

“내실을 다지고 지역사회와 함께 걷기 위해 노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이 컸지만 구성원들의 도움으로 헤쳐 나갈 수 있었다. 숙원이던 약학대학을 신설했고, 올해는 국립대 최고 수준인 524억 원의 국가 시설 예산도 확보했다. 무엇보다 국가 거점국립대 간 학사 교류 시스템 정착에 앞장서 거점국립대 연합을 위한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만들었다.”

―거점국립대 간 학사 교류란 무엇인가.

“지난해 우리 대학이 의견을 내고 거점국립대 10곳이 협약을 했다. 제주도에 사는 학생이 전북대에 입학했지만 전북에 오지 않고 제주대에서 수업을 들어도 학점을 이수할 수 있다. 또 각 대학의 좋은 강의를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다. 올 1학기부터 시행되는데 우수 인재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정책연구를 통해 공통 교류 모델을 개발해 학사 교류를 점차 늘려갈 것이다.”

―전북대는 학생 교육에 남다른 대학이란 평가를 받는다.

“1, 2학년 때는 기초역량을, 3, 4학년에는 핵심역량을 키우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신입생 4학기제나 수준별 분반수업은 기초학력을 탄탄하게 하는 전북대만의 비법이다. 학생 교육을 위한 투자도 남다르다. 대학정보공시를 보면 전북대는 학생 1인당 교육비가 1778만 원으로 거점국립대 중에서 두 번째다. 학생 1명이 1년에 내는 평균 등록금이 400만 원이라면 약 4배에 이르는 비용을 교육에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대학은 취업 경쟁력도 중요한 시대다.

“단계별 경력 개발 프로그램인 ‘큰사람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입학에서 졸업까지 학년별로 커리어를 쌓을 수 있도록 돕는다. 코로나19로 취업시장이 얼어붙었지만 지난 2년간 우리 대학 취업률은 상승세다. 2020년 학생 취업률은 57.3%로 지난해 동기(54.7%) 대비 2.6%포인트 올랐다. 특히 전체 취업자 가운데 공기업 취업자가 크게 늘었다. 2019년 13.3%에서 지난해 25%로 상승했다. 주요 공기업들과의 연계프로그램을 운영해 현장 실무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연구능력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연구중심대학이란 기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구자의 재직 기간에 맞춘 생애주기별 맞춤 지원을 한다. 신임 교수 연구환경 조성사업, 중견 연구자 지원사업, 석좌 연구교수 제도 등을 운영한다. 전 주기에 걸쳐 연구활동이 중단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우수 논문과 연구성과를 높이기 위한 진흥사업도 추진 중이다. 그 결과 과학기술인용색인(SCI)급 논문 비율이 늘었고, 최근 2년간의 외부 지원 연구비가 2969억 원인데, 그 규모도 매년 커지고 있다.”

―대학원 반값 등록금과 학연교수제를 도입했다.

“연구중심대학으로 자리 잡으려면 우수한 대학원생 유치가 중요하다. 올해 대학원 신입생부터 등록금을 절반만 받는다. 이를 위해 11억6000만 원의 재원을 마련했다. 학연교수제는 국책연구소와 대학 간 공동연구 및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다. 학연교수로 선발되면 양 기관에서 융·복합 연구와 인력을 양성한다. 지난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협약을 체결했다. 대학원 반값 등록금과 학연교수제는 국립대 중 처음이다.”

―지역의 인재 유출도 심각한 문제다.

“인재 유출은 지역의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진다. 다양한 개선안을 마련해 시행 중인데, 2020학년도까지 의·치·수의·간호대에만 적용했던 지역인재 전형을 2021학년도부터 일반 학과에까지 적용했다. 내년에는 그 수를 더 늘릴 예정이다. 지역 인재들이 전북대에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확대할 것이다.”

―임기 내내 지역사회와의 동행을 줄곧 강조해왔다.

“전북대는 지역 성장의 기반이 돼야 한다. 전북대가 ‘플랫폼 대학’을 지향하는 이유다. 기차역이나 버스터미널처럼 대학에 사람이나 기업이 모여들어 혁신 아이디어를 내고 지역발전 에너지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이를 결합해 발전동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산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산학연관 협력이 필요하고, 대학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전주시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산학융합플라자’가 플랫폼 대학으로 나아가는 대표적인 통로가 될 것이다.”

―지역사회와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

“그렇다. 지역 대표 대학이 발전해야 지역이 발전하고, 지역이 잘돼야 지역대학도 잘될 수 있다. 지역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월드클래스#전북대#마중물#김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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