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형

조응형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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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입사해 스포츠부, 사회부를 출입했습니다. 2023년부터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내러티브식 기사쓰기에 관심이 많아 공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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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정당40%
대통령30%
국회17%
정치일반10%
사건·범죄3%
  • 추신수 생계비 지원 헛되게… 텍사스, 마이너 37명 방출

    시즌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구단과 선수 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기 수가 축소되면서 발생한 손실을 어떻게 분담하느냐를 두고 양측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일 MLB 구단들이 올해 팀당 162경기였던 정규시즌 경기 수를 50경기로 대폭 줄이고 선수들에게 경기 수에 비례해 연봉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 안이 확정되면 선수들은 당초 계약했던 급여의 31%가량만 받게 된다. 올해 연봉이 2000만 달러(약 245억 원)인 류현진(토론토)은 이번 시즌 620만 달러(약 76억 원)만 받을 수 있다. MLB 노사는 3월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시즌을 연기하면서 줄어든 경기 수에 비례해 급여를 지급하는 데에 합의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일부 구단주가 “기존 합의대로 급여를 지급하면 경기를 할 때마다 손해를 보게 된다”며 추가 삭감을 요구했다. 이에 MLB 사무국은 지난달 27일 정규시즌 82경기를 치르면서 고액 연봉 선수들의 급여를 큰 폭으로 깎고 저연봉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적게 깎는 연봉 차등 삭감안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는 선수들은 약 77%까지 연봉이 깎일 수 있다. ESPN이 시뮬레이션한 결과를 보면 류현진의 올해 연봉은 약 74.25% 삭감된 515만 달러(약 63억 원)로 줄어든다. 선수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워싱턴 오른손 투수 맥스 셔저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우리는 이미 급여 삭감 협상을 마쳤다. 두 번째 삭감을 정당화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고 밝혔다. 선수 노조는 종전 구단안보다 32경기 많은 114경기를 뛰겠다고 역제안했다. 6월 30일에 개막해 10월 31일 시즌을 마치는 방안으로 경기 수 확대로 중계권 수익을 늘려 구단의 손실을 최소화하겠다는 제안이었다. 선수들은 휴식일을 줄이고 더블헤더 경기도 감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올해와 내년 모두 포스트시즌 출전 팀을 양대 리그 10개 팀에서 14개 팀으로 늘려 한 달 이상 치르자고 했다. 하지만 일부 구단이 “무관중 경기는 치를수록 적자”라며 “차라리 시즌을 포기하는 게 낫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 양측의 의견은 평행선을 달렸다. 구단들이 새로 만든 ‘50경기 안’ 역시 노조의 반발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 텍사스는 같은 날 구단 재정 악화를 이유로 산하 마이너리그 선수 37명을 방출했다. 텍사스의 클럽하우스 리더 추신수(38)는 4월 초 산하 마이너리거 전원(191명)에게 1000달러씩을 지원했지만 적지 않은 선수가 유니폼을 벗을 위기에 처했다.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자신의 고객 중 방출 통보를 받은 선수들에게 2020시즌 급여를 보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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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샛별도 농구황제도… 美 흑인 사망 항의 물결

    유럽 축구의 샛별인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 미드필더 제이던 산초(20·영국)가 최근 경찰의 가혹행위로 숨진 미국의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씨를 위한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산초는 1일 독일 파더보른 벤틀러 아레나에서 열린 파더보른과의 2019∼2020 분데스리가 경기 도중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13분 오른발 슛을 터뜨렸다. 산초는 득점 직후 유니폼 상의를 벗었고 속옷에는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Justice For George Floyd)’라고 적혀 있었다. 지난달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플로이드 씨가 숨진 데 항의하는 내용이다. 흑인인 산초는 상의 탈의 및 정치적 표현 금지 규정을 어겨 경고를 받았지만 개의치 않고 후반 29분과 추가시간에 골을 더해 프로 데뷔 후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그는 트위터에 “내게는 첫 해트트릭이었지만 세상에는 알려야 할 더 중요한 일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달콤 씁쓸한 순간”이라고 적었다. 산초는 이날 해트트릭으로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 3위(17골), 도움 2위(16개)를 기록하며 득점 포인트 1위(33)에 오른 데다 분데스리가 역대 최연소 30골(20세 67일) 기록도 함께 세웠다. 산초 이외에도 ‘플로이드 사건’에 분노하는 스포츠 스타들의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샬럿의 구단주이기도 한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7·사진)은 이날 구단 성명을 통해 “매우 슬프고, 진심으로 고통스럽고, 정말 화가 난다”며 “우리의 목소리를 모아 정치인들에게 법을 바꾸도록 해야 하고, 투표를 통해 제도적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며 평화적인 방법으로 불의에 맞설 것을 강조했다. 여자 테니스 슈퍼스타 세리나 윌리엄스(39·미국)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슬픔을 표현할 말을 못 찾겠다. 마음이 무겁다”고 썼다. 자동차 경주 F1 챔피언인 흑인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35·영국)은 SNS를 통해 “불평등과 부당함의 와중에도 침묵하는 거물급 선수들이 있다”며 F1 동료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조응형 기자}

    • 2020-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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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 월드컵 영웅’ 대결… 후배 김남일, 최용수에 승리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함께했던 두 사람은 프로축구 감독이 돼 다시 만났다. 장외 신경전부터 경기 내용까지 치열했던 둘의 승부는 후배의 승리로 끝이 났다. 경기 전 인사도 없이 승부에 돌입했던 두 사람은 경기가 끝난 뒤에야 비로소 악수를 나눴다. ‘진공청소기’ 김남일 감독(43)이 이끄는 프로축구 K리그1 성남이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서울은 ‘독수리’ 최용수 감독(47)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2승 2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간 성남은 승점 8로 전북(3승 1패·승점9)과 울산(2승2무·승점8)에 이어 3위로 뛰어올랐다.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한번도 패하지 않은 팀은 울산과 성남뿐이다. 2승 2패를 기록한 서울은 승점 6으로 6위에 머물고 있다. 이날 경기는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두 감독의 첫 맞대결이었다. 최 감독이 2017년 중국의 장쑤 쑤닝 지휘봉을 잡았을 때 김 감독은 코치로 최 감독을 보좌했다. 깊은 인연을 가진 두 사람의 첫 맞대결인 만큼 이날 경기는 시작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김 감독은 지난해 12월 취임 기자회견 때부터 “가장 이기고 싶은 팀은 서울”이라며 최 감독을 도발했다. 이에 최 감독은 “더 자극해 주기를 바란다. 10년 동안 내가 겪은 경험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고 응수했다. 경기 후 ‘승장’이 된 김 감독은 “기 싸움에서 지고 싶지 않았다. (최 감독이) 자극을 시켜 달라고 했는데 어떤 자극을 말하는 건지 궁금하다”며 웃었다. 최 감독은 “(김 감독은) 올해 감독 첫 시즌이지만 상대를 힘들게 하는 노하우를 쌓고 있다”며 후배의 승리를 축하했다. 후반 막판 김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하며 승부가 갈렸다. 김 감독은 후반 37분 미드필더 최오백을 빼고 이번 시즌 영입한 크로아티아 출신 공격수 토미를 투입했다. 최 감독 역시 후반 41분 미드필더 한승규를 공격수 아드리아노로 교체했다. 이날 경기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챙기고자 한 두 감독의 의지가 드러났다. 후반 44분 토미는 수비수 이태희가 올린 크로스가 서울 골키퍼 유상훈의 손을 맞고 나오자 빈 골대에 공을 차 넣어 자신의 K리그 데뷔골이자 이날 결승골을 터뜨렸다. 김 감독은 “토미의 활용 방법에 대해 그동안 생각을 많이 했다. 슈팅 능력이 있는 선수인데 오늘 잘 해결해줬다”고 말했다. 또 다른 2002 한일 월드컵 멤버 간의 승부로 관심을 모은 K리그2 황선홍 대전 감독과 설기현 경남 감독의 승부는 무승부로 끝났다. 지난달 30일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맞붙은 두 팀은 2-2로 비겼다. 3승 2무(승점 11)가 된 대전은 K리그2 선두를 지켰다. 경남은 승점 6(1승 3무 1패)으로 5위에 자리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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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연기 다행, 메달 기회 커졌죠”

    꿈: 클라이밍, 특기: 클라이밍, 취미: 클라이밍, 그리고 가끔 컬러링북 색칠하기. 클라이밍 신동 서채현(17·신정여상)의 고교 생활기록부에는 아마 이렇게 적혀 있을 듯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 스포츠가 멈춰있는 동안에도 서채현은 아버지가 운영하는 클라이밍 체육관에서 살다시피 했다. 힘든 클라이밍 훈련이 끝나면 쉬운 코스의 암벽을 타며 ‘힐링’을 했다. 이틀 훈련하고 하루 쉬는 스케줄인데도 매일 체육관을 찾았다. 휴식이 꼭 필요해 암벽을 타지 못하는 날에도 체육관에 나와 동료들과 수다라도 떨었다. ‘빨간 머리 앤’ 캐릭터가 나오는 컬러링북에 색을 칠하는 것이 사실상 유일한 ‘정적인 취미’다. 이쯤 되면 땅에 서 있는 것보다 벽에 매달려 있는 게 더 편할지도 모르겠다. 6세 때부터 타온 암벽은 이제 서채현을 세계로 향하게 해주는 문이다. 그는 지난해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리드 월드컵에서 4연속 우승하며 리드 부문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3월에는 도쿄 올림픽 출전권도 일단 손에 넣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면서 IFSC는 4월 중국 충칭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취소하고 아시아 국가에서 성적이 가장 좋은 남녀 선수인 천종원과 서채현에게 출전권을 1장씩 배분했다. 하지만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기존의 출전권은 사라졌다. IFSC는 아시아선수권을 12월 중국 샤먼에서 치르기로 하고 이 대회에 다시 도쿄행 티켓 1장을 걸었다. 손에 들어왔던 티켓을 놓쳐서 아쉬울 법하지만 서채현은 의연했다. 오히려 클라이밍 선배이자 우상인 ‘암벽 여제’ 김자인(32)과 다시 티켓을 놓고 겨룰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그는 “올해 3월 티켓이 확정됐을 때는 왠지 모르게 찜찜한 마음이 들었다. 실력으로 싸워서 이겨낸 티켓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올림픽에는 남녀 각 20명씩 출전한다. 1년의 준비 기간이 더 생긴 것은 희소식이다. 처음 정식종목이 된 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에는 남녀 콤바인에 금메달이 1개씩 걸려 있다. 콤바인의 세부 3개 종목(리드 볼더링 스피드) 가운데 리드가 주 종목인 서채현은 스피드 기록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10초대 기록을 8초대까지 단축하는 게 목표다. 서채현은 “스피드는 반복 훈련으로 시간을 단축해야 하는 종목이라 더 준비할 시간이 생겨 다행”이라고 말했다. 서채현은 ‘올림픽이 끝나면 하고 싶은 일’마저 클라이밍을 꼽았다. 너무하다 싶지만, 여기서 말하는 클라이밍은 스포츠클라이밍이 아닌 자연암벽 등반이다. 서채현은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하기 전까지 방학 때마다 아버지와 함께 세계의 유명한 자연암벽을 찾았다. 딸이 평생 행복하게 암벽을 오르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뜻이었다. 지난해 2월에는 스페인 시우라나의 41m 고난도 자연암벽인 ‘라 람블라’에 도전하기도 했다. “정해진 루트를 오르는 훈련을 반복하다 보면 바위가 그리울 때가 있어요. 작년에 라 람블라를 완등하지 못했는데 꼭 다시 도전할 겁니다.” 차가운 바위를 움켜쥐는 감촉과 계곡의 서늘한 바람. 올림픽이 끝나면 도전할 자연암벽 등반의 매력을 떠올리며 서채현은 오늘도 체육관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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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 징계’ 강정호, 키움 복귀 신청

    음주운전으로 1년 유기실격 징계를 받은 강정호(33·전 피츠버그)가 원소속팀 키움에 복귀를 신청했다. 키움은 28일 “임의탈퇴 신분인 강정호가 김치현 단장에게 직접 팀 복귀 의사를 밝혀 왔다. 이에 따라 향후 거취와 관련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소속이던 2016년 12월 국내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 조사 과정에서 이전 두 차례 음주운전 이력이 드러났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는 25일 강정호에게 유기실격 1년,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내렸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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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세 시후, 첫인상 범상치 않았죠” “감독님이 장난 걸면 심쿵”

    “19세 선수가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더라.”(김남일 성남 감독) “그냥 잘생겨서 쳐다본 건데….”(홍시후) 김남일 프로축구 K리그1 성남 감독(43·사진)은 오랫동안 카리스마의 대명사로 통했다. 4강 신화를 이룬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악착같은 플레이로 ‘진공청소기’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강한 이미지를 달고 살았다. 2017년 국가대표 코치 시절에는 “빠따라도 치고 싶다”는 발언으로 정점을 찍었다. 올해 성남 지휘봉을 잡은 그는 검정 셔츠와 양복, 마스크를 쓴 채 그라운드를 쏘아보곤 한다. 누아르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김 감독 앞에서 대개의 선수들은 바짝 긴장하기 마련이다. 19세 신인 공격수 홍시후만 빼고. 올해 상문고를 졸업하고 프로 무대에 뛰어든 홍시후는 K리그1 개막 3라운드 만에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3경기에 모두 나선 그는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저돌적인 플레이와 끝까지 공을 쫓는 투지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기회만 보이면 슛을 때리는 데에도 주저함이 없었다. 23일 강원과의 경기에는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92분간 뛰며 팀 내에서 가장 많은 5차례의 슈팅을 날렸다. 이 중 4개가 골문 안쪽을 향하며 상대 간담을 서늘케 했다. 강원 골키퍼 이광연의 선방과 공이 골대에 맞는 불운이 겹치며 데뷔골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유망주에 목마른 K리그 팬들의 갈증을 해소하기에 충분했다. 강원전이 끝난 뒤 김 감독은 홍시후에 대해 “처음 인사하는 자리에서 어린 친구가 고개를 똑바로 들고 내 눈을 쳐다봤다. 범상치 않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홍시후는 이에 대해 “TV에서 보던 사람을 눈앞에서 봐서 너무 신기했다. 눈을 보고 대화하는 게 예의라고 배우기도 했고 너무 잘생기셔서 나도 모르게 빤히 쳐다본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셨을 줄은 몰랐다”며 웃었다. 홍시후는 아직도 김 감독이 장난을 걸어올 때마다 ‘심쿵’할 때가 있다고 한다. 그는 “지나가다 배를 쿡 찌르고 씩 웃으시는데 남자가 봐도 반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01년생 홍시후는 김 감독의 2002 월드컵 당시 활약을 영상으로만 접했다. 홍시후는 영상으로 본 김 감독에 대해 ‘빡센’ 선수라고 표현했다. 그는 “‘진공청소기’라는 별명답게 공격수 입장에서 정말 만나고 싶지 않은 선수”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당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테리우스’라고 불린 안정환과 함께 가장 많은 여성 팬을 보유했다는 말을 들은 홍시후는 “그런 줄은 몰랐다. 생각해 보니 잘생기고 축구도 잘하셔서 팬이 생기는 건 당연한 것 같다”며 웃었다. 팬들은 홍시후에게 ‘홍시포드’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같은 10대의 나이에 데뷔해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활약하는 마커스 래시퍼드(2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본뜬 별명이다. 홍시후는 “저돌적인 스타일이 비슷한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축구 스타일만큼이나 포부도 거침없다. 그는 “앞으로 3경기 안에 반드시 데뷔골을 넣겠다”며 당찬 공약을 내걸었다. “어떻게 되든 난 해낼 것이다”라고 적힌 그의 카카오톡 상태 메시지처럼 그가 골망을 흔드는 모습을 조만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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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양, 이랜드 꺾고 시즌 첫 승리…정정용 감독 프로 무대 데뷔 첫 패배

    프로축구 K리그2 안양이 3연패 끝에 귀중한 첫 승을 거뒀다. 이탈리아 세리에A 피오렌티나 출신으로 화제를 모았던 아코스티가 K리그 데뷔골이자 결승골을 터뜨려 안양에 첫 승을 안겼다. 안양은 27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2 4라운드 방문 경기에서 서울 이랜드에 2-0 승리했다. 안양은 개막 후 3연패를 당하며 최하위에 쳐져 있었다. 지난 시즌 리그 3위에 올랐던 안양이지만 이번 시즌 조규성, 팔라시오스 등 주축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이적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서울 이랜드 역시 앞선 3경기에서 무승부만 3차례로 첫 승이 절실하던 상황.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안양의 손을 들었다. 안양은 개막 4경기 만에 귀중한 승리를 따내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서울 이랜드에 있었다. 하지만 아코스티의 첫 골이 분위기를 뒤집었다. 아코스티는 후반 12분 닐손주니어가 내준 패스를 잡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슛을 때렸다. 수비수 4명 사이를 뚫고 들어가는 대포알 슛이었다. 이후 안양은 후반 34분 기요소프의 페널티킥 추가골까지 나오면서 오래 기다렸던 첫 승을 따냈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끈 뒤 이번 시즌 이랜드 지휘봉을 잡은 정정용 감독은 프로 무대 데뷔 이후 첫 패배를 당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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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컴 만난 손흥민 “성공하려면 스스로 뭔가 해야”

    ‘슈퍼 소니’ 손흥민(28·토트넘)이 자신의 축구 철학에 대해 입을 열었다. 영국 축구 레전드 데이비드 베컴(45)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을 때였다. 토트넘이 26일 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한 2분 33초 분량의 영상에서 손흥민은 동갑내기 팀 동료 미드필더 루카스 모라와 미국프로축구 마이애미 구단주 베컴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이 영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월 베컴이 토트넘 구단을 방문했을 때 찍은 것이다. 당시 베컴은 토트넘의 메인 스폰서인 AIA의 홍보대사 자격으로 구단 트레이닝 센터에 초청됐다. 토트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재개를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해당 영상을 이날 공개했다. 베컴은 손흥민을 만나 하이파이브에 이어 가볍게 포옹을 한 뒤 EPL에 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물었다. 이에 손흥민은 유창한 영어로 자신의 축구관을 밝혔다. “선수로서 정해진 훈련을 하기 전 스스로 뭔가를 하는 게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축구를 하기 위해 영국에 왔다. EPL에서 뛰는 건 여전히 내 꿈이다.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주기 위해 잘 먹고 잘 자야 한다.” 손흥민은 경기장 밖 자기 관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EPL 클럽에서 뛰는 모든 선수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모든 선수가 톱 레벨로 평가받지는 않는다. 정신력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다. 이는 축구 선수가 아닌 팬으로서도 고통스럽고 슬픈 일이다. 그라운드 밖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얘기에 베컴은 진지하면서도 밝은 표정으로 귀를 기울였다. EPL 265경기에 출전해 통산 62골, 80도움을 기록한 베컴도 공감한 듯 보였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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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람해진 권순우 “강제휴식이 기회”

    한국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23·당진시청·사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스포츠가 멈춘 현실이 누구보다 더 아쉽기만 하다. 권순우는 코로나19로 세계 스포츠가 얼어붙기 전인 올해 2월까지 4주 연속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대회 8강에 진출하는 등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었다. 지난해 랭킹을 239위에서 88위까지 끌어올린 권순우는 올해도 시즌 시작 두 달 만에 자신의 최고 랭킹인 69위까지 순위표를 거슬러 올랐다. 절정의 기량에서 ‘강제 휴식’을 맞이한 상황이 아쉬웠지만, 권순우는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근육량을 크게 늘렸고, 투어 생활 적응을 위해 영어 회화 공부도 꾸준히 했다. 영화 감상, 자전거 타기 등 미뤄뒀던 취미 활동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기도 했다. 권순우는 25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투어가 재개되면 우승 한 번은 할 것 같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근거 있는 자신감이다. 키 180cm, 몸무게 69kg으로 호리호리한 체격이었던 권순우는 두 달여 만에 체중을 76kg까지 늘렸다. 주 4, 5회 매일 1시간 이상 웨이트트레이닝을 해 근육량을 크게 키웠다. 권순우는 “배에 왕(王)자가 생겼다. 옷을 벗고 다녀도 될 것 같다. 태어나서 지금 같은 몸을 가져본 적이 없다”며 웃었다. 권순우의 트레이닝을 전담한 박재영 트레이너는 “힘과 가동성 훈련을 주로 했다. 특히 하체는 맨몸 스쿼트 50개에서 시작해 지금은 쉬지 않고 280개 정도를 한다. 스쿼트 500개를 13분 안에 하는 걸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US오픈과 올해 호주오픈 등 메이저대회에서 상위 랭커 선수들을 만나며 체력의 한계를 느꼈다. 올해 2월 멕시코오픈 단식 8강에서는 세계랭킹 2위 라파엘 나달(34·스페인)을 만나 0-2로 졌다. “나달은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며 혀를 내두른 권순우는 “특히 메이저 대회는 5세트를 치르다 보니 경기 후반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고전했다. 이번 휴식 기간에 기술적인 부분보다 체력과 근력을 키우는 데 주력한 이유다”라고 말했다. ATP투어는 8월 2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시티오픈을 시작으로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권순우는 6월부터 제주도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 뒤 7월에는 미국에서 적응 훈련을 할 계획이다.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 올림픽 출전도 노린다. 권순우는 “올해 목표는 랭킹 50위(현재 랭킹 70위) 안에 드는 것이다. 내년에는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 길게는 세계 100위 안에서 꾸준히 활약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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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주 프로팀 훈련 허용… 꿈틀대는 미국 스포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멈췄던 미국 프로 스포츠가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25일 “오늘부터 뉴욕주에 있는 프로 스포츠 구단들은 훈련 시설의 문을 열 수 있다. 프로 스포츠는 우리 사회가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0일 캘리포니아주와 텍사스주가 다음 달 초부터 무관중으로 프로 스포츠를 재개할 수 있다고 표명한 데 이은 움직임이다. 미국 내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뉴욕주에서 스포츠가 문을 열면서 미국 내 프로 스포츠 재개 움직임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미국프로농구(NBA)는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디즈니월드에서 시즌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기는 7월 말이 유력하다. 디즈니월드에는 농구 코트 3개 면이 설치돼 있고 호텔 시설까지 갖춰져 외부와 격리된 상태에서 경기 진행이 가능하다. 채드 울프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은 23일 성명에서 외국인 프로 스포츠 선수들의 입국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이는 스포츠리그 운영에 필요한 직원, 배우자, 부양가족 등에게도 적용된다. 울프 대행은 “미국인에게는 스포츠가 필요하다. 경제 활동을 재개하고 운동선수들을 복귀시켜야 할 때”라고 밝혔다. 미국 최대 자동차 경주 대회인 나스카(NASCAR)는 중단된 지 두 달 만인 17일(현지 시간) 문을 열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무관중으로 열린 이날 경기는 약 623만 명이 TV로 지켜봤다. 3월에 열린 직전 대회보다 38%가 늘어난 수치다. 미국에서 스포츠는 관련 업계 종사자만 300만 명이 넘는 대형 산업이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의 이달 초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내 스포츠 관련 산업의 손실 액수는 120억 달러(약 14조6000억 원)에 이른다. 프로 스포츠 재개가 미 정부의 ‘경제 정상화 드라이브’의 일환으로 읽히는 이유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본인 소유의 골프장을 찾아 23, 24일 이틀 연속으로 골프를 즐겼다.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장 복귀는 경제 재가동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본프로야구는 다음 달 19일 무관중으로 시즌을 개막하기로 했다. 사이토 아쓰시 일본야구기구(NPB) 커미셔너는 25일 12개 구단 대표가 참여한 온라인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각 구단은 다음 달 2일부터 훈련을 시작할 수 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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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 숙인 서울, 머리로 2골 환호

    프로축구 서울이 포항에 역전승하며 2연승을 거뒀다. 서울은 2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1 3라운드 포항과의 방문경기에서 2-1로 역전승했다. 17일 광주와의 안방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승리다. 서울은 전반 4분 수비수 김남춘과 골키퍼 유상훈의 사인이 맞지 않으면서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이 흘렀고, 이 틈을 놓치지 않은 포항 일류첸코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두 차례 코너킥 기회를 살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전반 34분 박주영이 올린 코너킥을 수비수 황현수가 감각적인 헤더로 연결해 동점골을 만들었다. 경기 흐름이 팽팽하게 이어지던 후반 27분에는 교체 투입된 주세종이 올려준 코너킥을 미드필더 오스마르(사진)가 헤더 결승골로 연결했다. 서울은 최근 발생한 ‘리얼돌 파문’으로 20일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제재금 1억 원의 중징계를 받았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싸늘한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했다. 선수들이 축구에만 집중해 좋은 성과를 냈다.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 만든 결과”라고 말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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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은 단순한 골잡이 아니다, 현저하게 저평가”

    토트넘 손흥민(28)이 오랜만에 팀 동료들과 땀을 흘렸다. 손으로 ‘브이’를 그리고 슬리퍼 차림으로 자전거를 탔다. 노란 조끼를 입고 공을 쫓아 질주하기도 했다. 5월의 푸른 햇살을 받은 손흥민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토트넘은 21일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영국 런던 엔필드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팀 훈련 사진을 공개했다. 손흥민의 사진을 여러 장 올리고 “일터로 복귀했다(Back to work)”고 소개했다. 자전거를 탄 손흥민의 양말에는 큼지막하게 ‘KOREA’라고 쓰인 글씨가 보였다. 2월 팔꿈치 골절로 그라운드를 떠났던 손흥민은 부상 회복 후 국내에서 3주간의 해병대 기초군사훈련까지 마치고 팀에 복귀해 첫 훈련을 소화했다. 조제 모리뉴 감독과 해리 케인, 델리 알리, 루카스 모라 등 팀 동료들도 훈련에 나섰다.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지키기 위해 선수들 간 접촉은 최소화했다. 토트넘 직원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훈련 도구를 소독하는 사진도 함께 공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3월 13일 중단됐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6월 중순 재개를 목표로 19일부터 팀 훈련을 단계적으로 허용했다. 해병대 훈련 과정을 통해 손흥민은 영국 현지에서 더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한편 영국의 축구 전문 매체인 ‘풋볼365’는 칼럼을 통해 손흥민의 가치가 기량에 비해 낮게 평가됐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은 다재다능하지만 국적 때문에 저평가됐다. 그가 브라질 출신이라면 슈퍼스타가 돼 있을 것이고, 잉글랜드 출신이라면 몸값이 1억 파운드(약 1500억 원)가 넘었을 것”이라고 썼다. 풋볼365는 손흥민을 팀 동료 케인과도 비교했다.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케인 영입에 관심을 보였으나 높은 이적료 때문에 포기한 것을 두고 “몸값이 케인의 절반에 못 미치는 손흥민이 맨유의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토트넘은 케인의 이적료로 2억 파운드(약 3000억 원)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가 추정한 손흥민의 이적료는 6400만 유로(약 861억 원)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케인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EPL에서 9골, 7도움으로 공격 포인트 16점을 기록했다. 케인은 11골, 2도움으로 공격 포인트 13점이다. 풋볼365는 “케인은 부상에 취약하지만 손흥민은 튼튼하다. 케인이 내림세인 반면 손흥민은 점점 강해지고 있다. 케인이 골잡이라면 손흥민은 단순한 골잡이 이상”이라며 손흥민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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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돌’ FC서울, 역대 최고 1억원 제재금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와의 K리그1 안방 경기 때 관중석에 성인용품인 ‘리얼돌’을 비치한 FC서울에 제재금 1억 원의 중징계를 내렸다.제재금 1억 원은 2016년 전북 구단 직원이 심판에게 금품을 줘 승부조작 파문을 낳았을 때와같은 금액으로 역대 최고액이다.연맹은 “구단 실무자들이 업체와 사전 협의과정에서 ‘리얼돌’임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음에도 단순한 마네킹으로 여겨 이를 제공받은 점, 경기 당일에도 낮 12시경부터 이미 리얼돌의 설치가 완료돼 오후 7시에 경기가 시작될 때까지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음에도 이를 확인해 사전에 철거하지 않았던 점 등 업무 처리에 매우 중대한 과실이 있다”고 판단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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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반도프스키 시대’… 시즌 40골, 유럽 5대리그 최고기록

    시즌 40번째 골을 터뜨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2·뮌헨·사진)가 2019∼2020시즌 ‘세계 최고 골잡이’ 자리를 일찌감치 예약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유럽 5대 프로축구리그(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선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40골 고지에 올랐다. 18일 우니온 베를린과의 방문경기에서 전반 40분 페널티킥 골을 넣어 시즌 40번째 득점과 함께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26골, 독일축구협회(DFB)컵에서 3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챔스)에서 11골을 넣었다. 2015∼2016시즌부터 5시즌 연속 40골을 넣는 꾸준함도 자랑했다. 이는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10시즌 연속), 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8시즌)에 이어 3번째로 세운 대기록이다. 레반도프스키는 공수 전환이 빠르고 압박을 강조하는 현대 축구에서 몇 남지 않은 ‘정통파’ 스트라이커다. 키 184cm, 체중 80kg의 뛰어난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한 포스트 플레이가 주무기다. 특히 상대 수비수를 유인한 뒤 빈 공간으로 쇄도하는 ‘오프 더 볼’(공이 없을 때) 움직임이 좋기로 정평이 났다.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레반도프스키는 이번 시즌 유럽 5대 리그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노마크 찬스를 만들었다. 분데스리가에서 총 43차례 노마크 기회를 만들었고, 25골을 성공시켰다. 레반도프스키는 지난해 11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챔스 조별리그 B조 5차전 방문경기에서 ‘역대 최단 시간 4골’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를 상대로 한 이 경기에서 후반 8분 페널티킥 골을 시작으로 후반 15분, 19분, 23분에 연이어 골망을 갈라 14분 31초 만에 4골을 연달아 넣었다.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와 치로 임모빌레(라치오)가 33경기 출전에 30골을 기록해 레반도프스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골을 넣었다. 라이프치히의 티모 베르너가 37경기 27골로 4위에 올랐다. 호날두와 메시는 각각 32경기 25골로 5위, 31경기 24골로 6위에 자리했다. 레반도프스키의 독주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부분의 프로축구 리그가 멈춰 선 가운데 분데스리가는 유럽에서 유일하게 재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레반도프스키는 “코로나19로 인한 두 달간의 휴식이 큰 도움이 됐다. 이 기간 동안 체력을 많이 회복했고 개인 훈련 성과도 좋았다. 오랫동안 뛰면서 최고의 자리에 머무르고 싶다”고 말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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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프로축구연맹 ‘리얼돌 논란’ FC서울, 제재금 1억 중징계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와의 K리그1 안방경기 때 관중석에 성인용품인 ‘리얼돌’을 비치한 FC서울에 재재금 1억 원의 중징계를 내렸다. 제재금 1억원은 2016년 전북 구단 직원이 심판에게 금품을 줘 승부조작 파문을 낳았을 때와 같은 금액으로 역대 최고액이다. 연맹은 “구단 실무자들이 업체와 사전 협의 과정에서 ‘리얼돌’임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음에도 단순한 마네킹으로 여겨 이를 제공받은 점, 경기 당일에도 오후 12시경부터 이미 리얼돌들의 설치가 완료되어 오후 7시에 경기가 시작될 때까지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음에도 이를 확인하여 사전에 철거하지 않았던 점 등 업무 처리에 매우 중대한 과실이 있다고 판단했다. 조응형기자 yesbro@donga.com}

    • 202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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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가 주목하는 K스포츠, 디테일이 아쉽다[현장에서/조응형]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광주 경기를 TV로 보던 축구팬들은 눈을 의심했다. 중계에 잡힌 관중석 마네킹이 성인용품 ‘리얼돌’인 것 같다는 글이 여러 축구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무관중 경기여서 FC서울은 빈 관중석을 채우기 위해 A업체가 제공한 마네킹 30개에 유니폼을 입혀 설치했다. 팬들은 해당 업체가 성인용품 제작 업체라는 걸 금방 밝혀냈다. 한 축구팬은 “5분만 검색해 봐도 성인용품 회사라는 걸 알겠더라. 구단 프런트가 몇 명인데 필터링이 안 됐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분노했다. ‘필터링’을 할 기회는 더 있었다. 구단에 A업체를 연결해준 곳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었다. 연맹 관계자는 “A업체에서 무관중 경기 이벤트를 제안하기에 구단에 직접 연락하도록 안내했다. 구단에 어떤 업체인지도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해당 업체는 간단한 검색만 해봐도 취급 품목에 성인용품이 나온다. 연맹과 구단 중 한 곳이라도 사전에 확인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서울의 리얼돌 사태에 대해 영국 BBC, 가디언 등 주요 매체들도 비판 기사를 냈다. 축구에 앞서 주목을 받은 프로야구도 어설픈 판정이 도마에 올랐다. 주심이 투구의 바운드 여부를 포수에게 물어보는 촌극을 연출한 것.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대 롯데 경기에서 주심을 맡은 오훈규 심판은 2회 두산 최주환에게 헛스윙 삼진을 선언하는 과정에서 포수 정보근에게 바운드 여부를 물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다음 날 오 심판을 2군으로 강등시켰다. 앞서 KBO는 한화 이용규가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하자 해당 경기 심판조 전원을 2군으로 강등시키기도 했다. 당시 야후스포츠 등 외신이 이를 보도했다. 개막 초기 ‘K스포츠’의 코로나19 방역은 세계적인 모범이 됐다. 메이저리그(MLB)는 사무국 직원 2명을 파견해 KBO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연구했다. K리그의 코로나19 통합 매뉴얼은 아시아축구연맹 회원국 46개국에 공유됐다. 해외 언론은 침 뱉기 금지, 하이파이브 금지 등 K스포츠의 ‘방역 디테일’에 주목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8일부터 10일까지 열린 K리그 개막라운드 6경기 중계를 전 세계 1914만 명이 시청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스포츠가 멈춘 상황. 한국은 야구, 축구, 골프 등이 개막해 해외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래서 구단 행정과 경기 운영에서 디테일을 놓치는 모습은 더 아쉽다. ‘뉴 노멀’이라는 찬사를 듣던 K스포츠가 해외 토픽 수준의 조롱거리가 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조응형 스포츠부 기자 yesbro@donga.com}

    • 202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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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성 “오리온선 갑옷 벗고 신나게”

    “감독님이 ‘이대성은 스스로 알고 있는 선수’라고 말씀해 주셨다. 감사함을 느꼈다.” 프로농구 오리온 유니폼을 입은 이대성(30·사진)이 강을준 오리온 신임 감독(55)과의 새로운 ‘케미’에 기대를 걸었다. 이대성은 18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계약 이후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내가 다른 선수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무거운 갑옷을 입고 농구를 해왔는데, 그 갑옷을 벗고 신나게 해보라고 하셨다. 즐겁고 신나는 농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꼽힌 이대성은 최근 오리온과 계약기간 3년, 보수 총액 5억5000만 원에 계약했다. 이대성과 강 감독의 만남은 ‘영웅이 되고 싶은’ 선수와 ‘영웅이 필요 없는’ 감독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키 190cm의 장신 가드인 이대성은 뛰어난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공수 양면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이기적인 플레이를 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반면 강 감독은 과거 LG 사령탑 시절 “영웅은 필요 없다. 승리했을 때 영웅이 나타난다”는 말을 남겼다. 개인 욕심보다는 팀 승리가 우선이라는 의미였다. 이대성은 이에 대해 “감독님께서 ‘네 자신이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는 걸 분명히 알고 있을 텐데 그때마다 지적을 받아 문제가 된 것 같다’고 하시면서 ‘네가 믿음을 주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강 감독은 전화 인터뷰에서 “감독이 선수를 믿어야지 누가 믿겠나. 이대성은 분명히 우리 팀에 좋은 영향을 줄 선수”라며 웃었다. 2019∼2020시즌을 최하위인 10위로 마친 오리온은 가드진이 약해 외국인 선수 2명 중 1명을 가드로 뽑아 활용하기도 했다. 이대성의 영입은 오리온의 외국인 선수 운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강 감독은 “아무래도 선택지가 넓어진 게 사실이다. 외국인 선수 2명을 모두 빅맨으로 뽑자는 이야기가 나온다. 어떤 선수를 뽑든 이대성이 좋은 패스를 해줘야 한다. 국내 선수들과 어울리는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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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 관심 K리그, ‘관중석 리얼돌’ 국제 망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뚫고 8일 개막한 프로축구가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 속에 무관중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각 구단은 빈 관중석을 채울 아이디어를 짜내느라 고심 중이다. 이런 가운데 17일 FC서울과 광주의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관중석에 성인용품인 ‘리얼돌’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서울은 이날 관중석에 피켓을 든 마네킹 30개를 배치했다. 일부 팬들은 구단 홈페이지 등에 마네킹이 리얼돌처럼 보인다는 의문을 제기했다. 서울은 18일 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마네킹은 A업체가 제작했고, 몇 번이나 성인용품이 아니라는 확인을 거쳤다. A업체가 B업체에 과거에 납품했던 마네킹을 되돌려 받아 설치하는 과정에서 성인용품과 관련이 있는 B업체의 이름이 들어간 피켓이 노출된 것이 우리의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본보 확인 결과 이날 관중석에 있던 마네킹 30개 중 10개는 미완성 리얼돌이었다. A업체 관계자는 “20개는 전시용으로 만들었던 마네킹이 맞지만 10개는 내부가 절반 정도 구현된 테스트용 제품이었다. 폐기하려던 것에 옷을 입혀 사용했다”고 말했다. 서울 관계자는 “여러 사실 관계를 종합해 확인 중으로 19일 공식 입장 발표를 할 예정이다. A업체에 대한 법적 조치 여부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의 ‘리얼돌’ 사태는 외신을 통해 해외에도 전해졌다. K리그는 현재 중계권이 세계 36개국에 팔려 전 세계 축구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축구 매체 ‘비사커’ 영국판은 이날 “서울은 관중석을 성인용품으로 채웠다. K리그 2라운드에서 가장 끔찍한 사건”이라고 전했다. 영국 BBC방송은 “마네킹 30개 가운데 여성 모양이 28개, 남성 모양이 2개 있었다”면서 “마네킹 제공 업체는 원래 경기 시작 전 인형에 붙은 모든 광고를 내리기로 했지만 일부가 그대로 남은 채 대중에게 노출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마네킹이 응원석에서 들고 있는 손팻말 역시 이 리얼돌의 모델로 삼은 인기 BJ가 쓴 것처럼 돼 있었다”면서 “이렇게 많은 리얼돌을 좌석에 배치하는데 구단에서 몰랐을 리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서울은 예상치 못한 ‘성인돌’ 파문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지만 무관중 경기에 대비한 참신한 아이디어들도 있다. 코로나19의 최대 피해 지역이었던 K리그1 대구는 팬들의 응원 메시지가 담긴 깃발 1만여 개를 관중석마다 설치했다. 대구 팬들은 경기가 없는 날 경기장을 찾아 직접 응원 메시지를 깃발에 적었다. K리그2 안산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안산시 관내 어린이집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전시했다. 아이들은 자신의 얼굴을 도화지에 그려 넣고 선수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적었다. 관중의 함성을 대신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16일 대구와 포항의 경기가 열린 DGB대구은행파크에서는 경기 내내 환호, 탄식, 야유 등 상황에 맞는 관중의 소리가 울려 퍼졌다. 프리킥, 코너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는 대구 특유의 응원인 ‘쿵쿵골’(발을 두 번 구른 뒤 골을 외치는 응원)이 응원단장의 주도로 반복되기도 했다. 프로야구 역시 대부분 구단이 안방경기에서 응원가를 틀며 응원전을 펼친다. 응원단장 구호에 맞춰 치어리더들이 선수 이름과 파이팅을 외친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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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관중 ‘대팍’엔 1만개 응원 깃발

    ‘대팍’으로 불리는 대구 북구 DGB대구은행파크 앞에서 고깃집을 하는 박상엽 씨(49)는 대팍이 한창 공사 중이던 2018년 말 식당을 열었다. 프로축구 대구의 안방인 이곳은 지난 시즌 뜨거운 흥행과 함께 ‘대박’이 났다. 경기가 있는 주말이면 점심부터 늦은 밤까지 빈자리가 없었다. 티켓이 없어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한 팬들은 식당에 설치된 스크린으로 축구를 관람했다. 대구 토박이로 프로야구 삼성의 골수팬이던 박 씨는 지난해부터 축구로 갈아탔다. 식당 벽에는 선수 유니폼이 걸렸고, 조광래 대구 대표이사가 선물한 선수단 사인볼이 카운터 옆에 놓였다. 이번 시즌에도 설레는 마음으로 개막을 기다렸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개막 일정이 밀렸다. 대구 시민들이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던 2, 3월에도 박 씨는 식당 문을 닫지 않고 개막만 손꼽아 기다렸다. 마침내 찾아온 홈 개막전인 16일 포항전은 무관중 경기였다. 경기 시작을 2시간 앞둔 오후 2시 30분. 예전 같으면 축구팬들로 가득 차야 할 시간이었지만 이날은 손님이 한 명도 없었다. 박 씨는 “그래도 개막을 하니 기분이 좋다. 요새는 대구에 코로나19 환자가 많이 줄면서 손님도 조금씩 늘고 있다. 하루빨리 대팍 관중도, 우리 가게 손님도 가득 차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의 지난 시즌 안방 경기 평균 관중은 1만377명으로 서울(1만7776명), 전북(1만4388명)에 이어 K리그 3위에 올랐다. 안방 19경기 가운데 9경기가 매진(만석 1만2419석)되며 K리그 흥행을 이끌었다. 지난해 대팍에서 열린 마지막 경기는 12월 1일 서울전이었다. 역시 매진을 기록했던 그날 경기 후 167일 만에 대구에 프로축구가 다시 찾아왔다. 대구는 안방에서 경기를 지켜볼 팬들을 위해 ‘집관 티켓’ 약 5000장을 배송했다. 올해 주장을 맡은 수비수 홍정운의 얼굴 반쪽이 인쇄된 집관 티켓은 팬들이 자신의 얼굴에 대고 인증샷을 찍을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팬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인증샷은 경기장 전광판을 통해 송출됐다. 7세 아들과 함께 ‘집관 인증’을 한 박세원 씨(37)는 “아들과 경기장에 간 기분을 내보고 싶어서 유니폼과 집관 티켓, 응원 깃발까지 ‘풀 세팅’하고 경기를 봤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아서 힘들었는데 축구가 잘 풀려서 대구 시민들에게 힘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집관 티켓이 안방에 대팍 분위기를 전달했다면, 경기장에서는 ‘맞춤형 응원 함성’이 현장 분위기를 살렸다. 대구가 코너킥 찬스를 맞이하면 장내 사회자와 ‘오디오 관중’이 호흡을 맞춰 ‘골’을 연호했고, 대구 선수가 파울을 당하면 야유가 흘러나왔다. 축구 전용 구장이라 울림이 선수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비어 있는 관중석에는 1만여 개 소형 깃발이 곳곳에 꽂혀 있었다. 깃발에는 팬들이 직접 쓴 응원 문구와 사인이 담겨 있었다. 경기가 없는 날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직접 꽂은 깃발이었다. 이날 대구는 포항과 1-1로 비겼다. 포항 팔로세비치에게 선제골을 내준 대구는 후반 21분 김대원의 크로스를 에드가가 헤더로 마무리해 균형을 되찾았다. 에드가의 골은 대구의 시즌 첫 골이다. 대구는 9일 1라운드 경기에서도 인천과 0-0으로 비겼다. 이병근 감독대행은 “후반 막판 체력적으로 고비가 왔을 때 홈 관중의 목소리가 아쉬웠다. 함성이 있었다면 역전까지 할 수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대구 팬 문선주 씨(27)는 “관중 입장이 허용된다면 아이돌 콘서트장처럼 큰 함성을 선수들에게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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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73m 질주골, 수비가 걷어냈을 수도”

    8일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퇴소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손흥민(28·사진)이 짧아진 머리와 함께 근황을 전했다. 손흥민은 14일 넥슨 모바일 게임 ‘FIFA 모바일’의 온라인 쇼케이스에 홍보 모델 자격으로 출연했다. 짧게 자른 머리와 햇볕에 그을린 얼굴이 눈에 띄었다. 손흥민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병역 특례 대상자가 됐다. 지난달 20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해병대 제9여단 훈련소에 입소해 3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마쳤다. 이후 34개월 동안 축구 선수로 활동하며 544시간의 봉사활동을 이행하면 병역 의무를 다하게 된다. 손흥민은 이날 행사에서 인기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의 진행자 ‘씨잼철’(본명 김동준)과 인터뷰를 했다. 손흥민은 ‘번리전 원더골’에 대해 “개인 능력이 아니다. 운이 없었다면 수비수가 걷어낼 수 있었던 드리블이었다. 타이밍과 볼 터치, 수비수가 뛰쳐나온 타이밍 등이 맞아서 순식간에 골대 앞까지 갔다. 정말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지난해 12월 번리전에서 73m를 단독 돌파해 넣은 이 골은 BBC가 선정한 ‘올해의 골’, 스카이스포츠 선정 ‘EPL 역대 최고의 골’에 오르는 등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손흥민은 “어릴 때부터 감탄하며 보던 골들이 많다. 전혀 생각지 못했는데, 선수 손흥민이 아닌 축구 팬으로서도 정말 행복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13일 토트넘 팬페이지인 스퍼스 웹은 “토트넘 스타가 훈련 재개를 앞두고 런던으로 돌아온다”며 손흥민의 복귀 소식을 전했다. 토트넘은 이달 18일부터 전체 훈련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퍼스 웹은 “(손흥민은) 영국 정부의 규정에 따라 2주의 자가 격리 기간을 준수해야 하고, 이에 따라 18일 전체 훈련이 재개될 경우 초반 훈련을 놓칠 수 있다”고 전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0-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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